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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폐지 수거노인 주머니 갈수록 ‘팍팍’

“반찬 값, 약값이라도 마련하려면 이거라도 해야지요.”26일 오전 포항시 북구 죽도동 포항영흥초등학교 인근에서 폐지를 줍던 김정자(81) 할머니는 한숨을 내쉬며 하던 일을 이어갔다.옷깃 사이를 파고드는 싸늘한 겨울바람을 피하기 위해 장갑과 외투 등 두터운 옷차림으로 중무장한 김 할머니는 동네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낡은 유모차에 종이박스와 폐지를 꾹꾹 눌러 담았다. 30분쯤 지났을까. 어느덧 그의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히기 시작했다.인근 공터에 유모차를 잠시 세워두고 숨을 돌리는 김 할머니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았다.그는 “영감은 몇 년 전 뇌졸중으로 쓰러져서 왼쪽 팔, 다리를 잘 쓰지 못하고 나도 작년에 큰 수술을 받아 조금만 걸어도 숨이 차 많이 돌아다니지도 못한다”며 “그래도 이 근처에 있는 고물상보다 30분 거리에 떨어져 있는 고물상이 가격을 더 잘 쳐줘서 힘들더라도 그곳으로 가고 있다”고 말하고 힘겹게 발걸음을 옮겼다.손수레에 켜켜이 쌓인 폐지는 끈으로 고정하지 않은 탓에 바람이 불자 힘없이 바닥으로 ‘후두두둑’ 떨어졌다. 김 할머니는 박스를 주워 담은 뒤 다시 유모차를 밀었다.김 할머니가 이날 반나절 동안 모은 폐지는 10㎏ 남짓이다. 이렇게 꼬박 일주일 동안 일을 해 그의 손에 쥐어지는 돈은 1만원 정도에 불과하다.폐지값은 지난해와 비교해 2배 이상 올랐지만, 폐지를 수거하는 노인들의 주머니 사정은 여전히 넉넉치 못하다. 폐지 가격이 오른 탓에 너도나도 폐지 줍기에 뛰어들면서 수거 경쟁이 한층 치열해졌기 때문이다.포항시 등에 따르면 경북지역의 폐지 1kg의 가격은 2020년 말 80원이었으나 지난해 말 160원으로 2배 상승했고 이에 따라 포항지역에서 재활용품 수거 활동을 하는 65세 이상 노인은 2020년 말 200명에서 올해 1월 기준 250명으로 늘었다.김정자 할머니는 “날이 추워서 그런지, 벌이가 팍팍해서 그런지 여간 일이 고된 게 아니다”며 “최근에 폐지 값이 올랐는데 이 소식을 접한 사람들이 용돈벌이를 하겠다며 너도나도 폐지 수거에 욕심을 내고 있어 폐지 수거를 생계로 하는 나 같은 사람들은 속이 까맣게 타들어 간다”고 하소연했다./김주형기자 mirae5702@kbmaeil.com

2022-01-26

‘1만3천12명’

설명절을 앞두고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이 본격화하면서 26일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처음으로 1만명을 넘어서 전국 지자체들에 방역 비상이 걸렸다.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회의 겸 안전상황점검회의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된 이후 불과 며칠 만에 하루 확진자 숫자가 1만3천명을 넘었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정부는 고령층 3차 접종률을 높이고 병상을 확충하는 한편, 먹는 치료제를 도입하는 등 오미크론에 미리 대비해 왔다”면서 “이제부터는 방역의 최우선 목표는 위중증과 사망을 줄이는 데 두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설에는 가능하면 고향방문을 자제해달라. 특히 본인과 부모님 중 어느 한쪽이라도 3차 접종을 마치지 못한 경우에는 만남을 미뤄주실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고 당부했다.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1만3천12명 늘어 누적 76만2천983명이다. 하루 신규 확진자수가 1만명을 넘은 것은 2020년 1월 20일 국내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이후 2년여만에 처음이고, 발표일 기준 737일만의 최다 기록이다. 오미크론 변이는 기존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이 2배 이상 세기 때문에 국내 우세종이 된 이후 신규 확진자 수가 연일 급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머지않아 하루 확진자가 3만∼4만명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각 시도의 신규 확진자수 역시 종전 기록을 잇따라 뛰어넘었다. 경기도는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4천221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고, 서울도 3천178명으로 역시 가장 많은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대구시는 773명(오후 8시 기준), 경북도는 438명을 기록했다.정부는 이날부터 코로나19 방역체계를 ‘오미크론 대응 단계’로 전환했다. 이 조치에 따라 동네 병원·의원 중심으로 검사치료 체계가 전환되며, 검사 희망자는 선별진료소나 호흡기전담클리닉 등에서 신속항원검사를 받은 후 양성이 나오면 PCR 검사를 받게 된다. 또 오는 29일부터는 전국 256개 선별진료소에서 신속항원검사를 할 수 있게 하고, 내달 3일부터는 전국 호흡기전담클리닉 431곳과 지정된 동네 병원·의원에서도 신속항원검사를 받을 수 있게 된다.전국 지자체도 귀성·귀경객이 대거 이동하는 이번 설 연휴를 ‘중대 기로’로 보고, 지역사회 감염 차단을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특히 설 연휴 동안 귀성·귀경객 이동 자제를 당부하고, 연휴기간에도 선별진료소를 정상 운영해 가파른 확산세를 막기위해 안간힘을 쏟고있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2022-01-26

설 명절 인기 소고기 값마저 ‘껑충’

설명절을 앞두고 한우의 가격이 급상승한 가운데 호주산·미국산 등 수입산 쇠고기도 덩달아 물류대란이 일어나고 있다. 이로 인해 국내 유통망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최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산물 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한우 등심 1+등급 100g 가격은 1만4천205원으로 평년 1만1천816원보다 20.2% 올랐다.오미크론 변이 확산 여파로 농축산물 주요 수출국인 호주에서 심각한 공급, 물류대란이 벌어지고 있어 그 여파가 한국에도 번지고 있다.호주의 경우 지난 18일 기준 하루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8만4천615명에 달했고, 사망자 수는 67명이었다. 일주일 평균 일일 확진자 수는 10만명이 넘었다.오미크론 변이 출현 이후 확산세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호주 정부는 확진자와 밀접접촉자의 경우 일터에 출근하지 않고 최장 10일까지 자가 격리를 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산업 현장에서 노동력 부족 현상이 심각해졌다.한국은 연간 1조3천억원 규모로 호주산 쇠고기를 수입한다. 최근 국내에서 사료 등 관리 비용 상승과 수급 불균형으로 쇠고기 값이 올랐으며, 호주산 쇠고기도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aT 농산물 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호주산 갈비 100g 평균 소매가격은 3천513원이며, 이는 평년의 2천381원에 비해 47.5%나 급등한 수치이다.미국도 비슷한 이유로 물류대란이 발생하면서 미국산 쇠고기 가격도 계속 상승하고 있다.대구시민 최모(42·여)씨는 “한우 갈비가 13만원 정도 했었는데, 지금은 19만∼20만원씩 한다”며 “한우가 비싸서 수입산 쇠고기를 살펴봤는데, 가격만 봐도 많이 올랐는 걸 실감했다”고 말했다.유통업계에서는 향후 한우 가격이 더욱 오를 수 있다는 부정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유통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전체 수입 쇠고기의 90% 이상을 호주와 미국에 의존하고 있는데, 전체 공급량이 줄면 한우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면서 “호주산이 안 들어오는 것도 공급망 쇼크라고 보면 될 것 같고, 한우 가격의 경우 물량 자체가 부족하기 때문에 폭등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밝혔다./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2-01-26

구미시장 “LG, 러닝센터 민간 매각 섭섭”

장세용 구미시장이 재선 출마를 공식화하는 자리에서 이례적으로 지역소재 대기업에 서운한 감정을 표출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장 시장은 지난 25일 시청 홍보담당관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LG가 영빈관이 위치한 구미러닝센터를 민간에 매각한 것에 섭섭함을 감출 수 없다”고 말했다.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말 구미 비산동에 위치한 LG디스플레이 구미러닝센터를 240억여원을 받고 민간업자에 매각했다.구미러닝센터에는 구미국가산단이 조성될 당시 박정희 전 대통령이 시찰을 목적으로 건립된 영빈관이 위치해 있다. 이곳은 매각 되기 전까지 LG게스트하우스로 이용돼 왔다.앞서 구미시는 지난 2020년 LG디스플레이가 매각에 나선 구미러닝센터에 총사업비 395억원(국비 245억원, 지방비 150억원)을 들여 구미전문과학관 건립사립 공모사업을 추진했다.이 공모사업에는 박 전 대통령이 머물렀다고 알려진 영빈관을 활용하는 방안도 포함돼 있다. 구미시는 이 공모사업을 위해 LG디스플레이와 부동산 매각 의향서까지 받았으나, 최종적으로 공모사업에 탈락하고 말았다.이후 구미시는 LG디스플레이 측에 저금리로 구미러닝센터를 매각할 것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이번 장 시장의 발언은 LG디스플레이가 구미시의 요청을 거절하고 민간업자에게 구미러닝센터를 매각한 것에 대한 섭섭함을 토로한 것으로 해석된다.구미지역 한 경제계 인사는 “구미공단과 함께한 LG디스플레이가 시의 요청을 묵살하고 민간에 구미러닝센터를 매각한 것은 대기업으로서 지역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저버린 처사”라며 “구미러닝센터 내 위치한 영빈관은 구미공단을 만든 박정희 대통령이 머문 곳으로 역사적 가치도 충분한 곳인데 민간업자에게 매각돼 안타깝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LG디스플레이측은 "구미전문과학관 건립공모사업이 최종적으로 탈락한 이후 구미시와 러닝센터 매각에 대한 논의를 한 적이 없다.  이런 논란이 일어난 것에 유감을 표한다"며 "LG는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지역사회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한편, LG디스플레이 구미러닝센터 내 위치한 영빈관은 1969년에 건축된 건물로, 구미공단 전경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구미/김락현기자

2022-01-26

강화된 요양시설 방역 수칙에 손 한번 못잡고 유리창 면회만

“올 설은 바라만 볼 수밖에 없어서 착잡한 마음입니다.”코로나19로 요양원과 요양병원에 대한 접촉면회가 금지되면서 설 명절을 앞둔 가족들의 고충이 커지고 있다.지난 24일 정부가 내놓은 설 연휴 특별방역 대책에 따르면 이날부터 내달 6일까지 전국 모든 요양원과 요양병원에서 비접촉 면회만 허용된다.사전예약제가 도입돼 미리 예약한 경우에만 요양원을 방문해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면회할 수 있으며, 임종 등 긴박한 때는 기관 판단 하에 접촉 면회가 가능하다. 이마저도 면회객은 접종완료자로 제한되고, 1인실 또는 독립공간에서만 가능하다.정부는 최근 코로나19 오미크론 감염자가 급증함에 따라 보다 강화된 방역대책을 내놓았다. 지난해 추석 당시만해도 대구시에서는 코로나19 예방백신 접종에 따라 치명률이 감소하고, 돌파감염 발생률이 감소하는 상황임을 감안해 요양시설에 대한 방문 면회를 허용한 바 있다.상황이 이렇다보니 요양원·요양병원에 부모가 있는 자녀들의 설움이 커지고 있다.대구 달성군의 한 요양원에 80대 노모가 입원 중인 김모(56·여)씨는 “이번 설에는 어머니와 마주 앉아 손이라도 한 번 잡아보고 싶었는데 그럴 수 없게 돼 죄송스러운 마음 뿐”이라며 “다음 추석까지도 코로나19 상황이 이어질 것 같아 두렵다”고 전했다.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정부 특별방역 대책 발표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요양원과 요양병원도 마찬가지다.지역 요양시설에는 정부 발표 이후 비접촉 면회 사전예약을 문의하는 시민들의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요양시설들은 현재 설명절 기간 비접촉 면회 사전예약을 접수하는 동시에 이 기간 동안 방문객들이 이용하게 될 비접촉 면회실 소독 등 방역 강화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대구의 한 요양병원 관계자는 “예전처럼 대가족이 한 번에 방문해 어르신들과 함께 음식도 함께 나눠먹고 손도 잡는 등 자유로운 분위기의 명절 풍경은 이제는 모두 옛날 이야기”라며 “하루빨리 코로나19가 종식돼 요양병원에서도 환자와 가족들이 면회를 자유롭게 할 수 있게 되길 기원한다”고 전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2-01-25

코로나 여파… 올해도 설대목 사라져

“코로나19가 2년을 넘어가면서 ‘명절 대목’도 다 옛말이 됐습니다.”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을 목전에 둔 25일 경북동해안지역 최대 전통시장인 포항 죽도시장은 사람의 발길이 끊겨 한적했다.설날 연휴를 기점으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대확산 전망으로 인한 위기감이 커진데다 정부가 설 명절 고향 방문 자제를 강력하게 권고하면서 ‘명절 대목’이라는 말이 무색해졌다. 설 제수용품과 명절 음식 장만을 위해 가격을 흥정하는 손님과 상인들로 시끌벅적해야 할 시장의 모습은 사라져버렸다.발길이 뜸한 시장거리 사이로 과일가게와 채소가게 3∼4곳의 문이 굳게 닫혀 있는 모습이 보였다. 점포 내부는 장시간 사람이 왕래하지 않은 듯 불이 꺼진 채 뽀얀 먼지만 쌓여 있었다.짧게는 수개월에서 길게는 수십년간 이곳에서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상인들은 명절 대목이 사라진 이유에 대해 하나같이 코로나19를 지목했다.특히 포항지역은 연초부터 전통시장에서 소규모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되더니 일주일 전부터 체육시설과 주점발 집단감염이 연쇄적으로 이어지면서 신규 확진자 수가 가파르게 증가해 시민들이 외부활동을 자제하면서 전통시장 방문객도 덩달아 급감했다는 것이다.포항시는 지역사랑상품권 발행 등 코로나19로 얼어붙은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지만, 상인들의 주름을 펴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죽도시장에서 8년간 튀김집을 운영해온 정모(50·여)씨는 “달걀과 생선, 해산물 전에 들어가는 재료가 모두 작년보다 올랐지만 가격을 조금이라도 올리면 가뜩이나 없던 손님이 더욱 줄어들까 봐 마음대로 가격을 올리지도 못한다”며 “포항시에서 포항사랑상품권을 할인 판매해 소비를 독려하고 나섰지만, 피부에 닿는 체감 효과는 미미한 것 같다”고 말했다.떡집을 운영하는 상인 유모(76·여)씨는 “정부가 이번 설에도 사적 모임을 제한하면서 예약 문의도 평년 1/3 수준으로 크게 줄었다”며 “지난주에 예약 전화가 7통이 들어왔는데, 오늘 갑자기 ‘자식들이 이번 설에 오지 않아서 차례상을 간소화하기로 했다’며 예약을 취소해 달라는 전화가 4통이나 왔다”고 한숨을 내쉬었다.시장을 찾는 시민들도 지갑을 쉽게 열지 못하고 있다. 장바구니 물가가 들썩이면서 가계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장을 보기 위해 죽도시장을 찾은 시민 김영선(72·여)씨는 “코로나 이후 물가가 계속 오르다보니 차례비용을 많이 줄였다”며 “이번 설에는 오미크론 변이 때문에 울산에 사는 자식에게 포항에 오지 말라고 했고 남편과 국과 밥, 나물 몇 가지만 놓고 차례상도 간단히 차리기로 했다”고 전했다.실제로 올해 설 차례상에 들어가는 비용은 지난해보다 소폭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올해 4인 가족 기준 설 차례상 비용은 대형마트 기준 35만2천360원으로 전년 대비 2.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통시장은 24만4천500원으로 1.6% 상승했다.지난해와 비교하면 차례상 비용이 비슷한 수준이지만, 평년과 비교했을 때는 여전히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는 분석이다.품목별로 보면 견과류와 나물류, 수산물류 등에서 가격이 크게 뛰었다.대형마트를 기준으로 곶감(10개)과 대추(1되·400g)는 각각 1만3천900원, 1만2천560원으로 11.4%, 46.7% 올랐다. 배추 한포기 가격은 3천690원으로 86.4%나 대폭 올랐다. 이 외에 밀가루(26.0%), 식용유(16.8%) 등도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김민지기자 mangchi@kbmaeil.com/김주형기자 mirae5702@kbmaeil.com

2022-01-25

“포스코 지주사 전환 전 포항 상생대책 제시를…”

포스코가 글로벌 경영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며 지주회사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것과 관련, 포항시가 상생대책 마련 등을 요구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25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포스코 지주회사 전환 추진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했다.이 시장은 이날 “포항과 포스코는 제철보국의 신념으로 대한민국의 근대화를 함께 해왔고, 시민들은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희생하고 고통을 감내해 왔는데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지역과 상생협력을 위한 어떠한 소통과 대책도 없었다는 것이 매우 안타깝다”고 밝혔다.포스코는 앞서 지난해 12월 10일 이사회를 열어 철강회사 물적 분할을 통한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키로 하고 오는 28일 최종 의결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다. 이 사안은 포스코의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최근 찬성키로 의견을 모음에 따라 통과가 확실시되고 있다.다만, 그 과정에서 포항지역의 여론 반영이 미흡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없지 않다. 특히 기업의 자원배분과 중요한 투자결정을 하는 포스코 지주회사인 포스코홀딩스가 서울에 설치되면 포항이 현재보다 더 소외받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 실제,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자사주 소각’과 ‘철강사업 자회사 비상장 정관 명시’ 등 주주들을 위한 대책은 있었으나, 포항지역을 위한 상생협력 대책이 전혀 없어 지역 경제단체와 시민들의 의구심을 키워왔다. 이강덕 시장의 이번 입장문 발표는 그 연장선상에서 나왔고 시중 여론이 담겼다.이강덕 시장은 “진정한 선진기업은 기업의 가치향상과 수익에만 몰두하는 것이 아니며, 함께 성장해온 지역과 시민, 도시와 동반성장하고, 이러한 상생 노력들이 기업이미지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이강덕 시장은 “포항은 ‘국가배터리산업 1등 도시’, ‘철강산업 경쟁력 강화’ 등을 통해 새로운 도약의 기반을 마련하고 완성해 가고 있다”며 “포항의 역사에 항상 포스코가 있었듯 앞으로도 포항이 모두가 꿈꾸는 희망특별시로 도약하는데 포스코의 지역사회에 대한 무한한 책임과 상생협력 정신을 기대한다”고 밝혔다.한편, 포항시의회도 앞서 24일 ‘포스코그룹 지주회사 전환과 관련한 지역사회 상생 촉구 결의문’을 채택하고, 지주사 포항 설립과 지역상생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2022-01-25

영남대 총동창회 ‘e스포츠 대회’ 연다

영남대학교 총동창회가 e스포츠 대회를 개최해 주목받고 있다. 대학 총동창회가 대규모 대회를 여는 것은 전국에서 흔히 찾아볼 수 없는 일이라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남대 총동창회는 개교 75주년, 총동창회 창립 70주년을 기념해 2월 5일부터 19일까지 천마 글로벌 e스포츠 대회(가칭‘YESPO’)를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이번 대회에는 재학생, 졸업생, 교직원, 대학원생, 외국인 유학생 등 영남대 동창회원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종목은 리그 오브 레전드, 스타크래프트 등 두 개 분야로 예선은 비대면으로, 결승전은 19일 총동창회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영남대 총동창회는 대회 참가 예상 인원을 약 1천명 정도로 잡고 있으나 사전 참가 열기로 볼 때 이를 넘길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특히 이 행사를 통해 성공한 선배들과 재학생 후배 간 멘토·멘티 관계가 만들어져 재학생들의 취업활동에 도움을 주는 것도 이 대회의 취지 중 하나로 총동창회 측은 보고 있다.향후 이 사업의 공감대 확대 차원에서 대회 마지막 날인 19일에는 ‘지역 상설 e스포츠 경기장 조성방안과 e스포츠 산업 발전을 위한 방향’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도 열린다. 패널로는 빅픽처인터렉티브 전채성 본부장, 전국 대학 e스포츠 연합 동아리 정연석 팀장,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 게임산업팀 이인균 전임 등이 나설 예정이다.영남대도 총동창회가 동문 간 화합과 지역대표 콘텐츠 발굴에 나섬에 따라 전임교수 지도아래 비즈니스위원회를 신설, 관련 산업 육성에 나선다는 방침이다.영남대학교 총동창회 관계자는 “4차 산업 혁명의 시대를 맞아 지역 내 콘텐츠 인재 양성, 대구의 e스포츠 산업기반 확대를 위해 이 행사를 마련했다”며 “가칭 ‘YESPO’가 지역을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할 수 있는 콘텐츠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경산/심한식기자

2022-01-25

나노미터 크기 물질 변전성 조절법 개발

국내 연구진이 원자간력현미경의 탐침으로 ‘콕’ 찔러 나노미터 크기 물질의 변전성을 조절하는 방법을 개발했다.포스텍은 물리학과 이대수 교수와 서강대 물리학과 양상모 교수 등 공동연구팀이 최근 원자간력현미경을 이용해 물질의 변전성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고 25일 밝혔다.스마트폰 안에 들어 있는 다양한 소자 중 상당수는 압전성을 이용해 전기장을 만들어낸다. 압전성은 변전성과 달리 물질에 한쪽으로 균일한 힘이 가해질 때 전기장이 생기는 성질이다. 다만, 압전성이 큰 지르콘 타이타늄산 납(PZT) 등은 인체에 유해한 성분이 있어 대체물질의 개발이 필요한 상황이다.대안으로 사용될 수 있는 변전성은 고체에서 너무 작게 나타나 실질적으로 산업 분야에 적용하기 어려웠다. 이같은 상황에서 물질의 크기가 나노미터 단위로 작아질수록 변전성이 커진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활용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됐다.나노미터 물질의 변전성을 활용하기 위해선 원자간력현미경의 뾰족한 탐침으로 물질의 표면을 누르는 방법이 사용된다. 그러나 그동안 이에 대한 체계적인 가이드라인이 부재했고, 물질 표면을 누르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복잡한 미시적 효과에 대해서도 정리된 바가 없었다. 연구팀은 원자간력현미경을 이용해 변전성을 조절하는 방법을 정리했다. 동시에 변전성 외에 나타날 수 있는 다른 미시 현상들을 폭넓게 소개하고, 변전성과 다른 현상들을 구분할 수 있는 방법론도 제안했다.이같은 성과는 앞으로 반도체·촉매 소자나 빛을 받으면 전류가 흐르는 광전지로도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2-01-25

영남이공대 수시 등록률 전국 최고 수준

영남이공대학교가 비수도권 전문대 가운데 2022학년도 신입생 수시모집 등록률 1위를 차지해 주목을 받고 있다. 영남이공대학교는 2022학년도 수시 1차 모집 경쟁률 7.3대 1, 수시 2차 모집 경쟁률 15.1대 1을 기록했고 수시모집 인원 2천71명 중 1천838명이 등록해 88.7%의 등록률을 보였다.이는 비수도권 지역 86개 전문대학 평균 등록률 72.3%보다 16.4% 이상 높은 등록률이다.또, 입학정원 1천500명 이상 전문대학 평균 등록률 74%보다 14.7% 이상 높은 등록률을 나타냈다.이러한 결과는 영남이공대가 과감한 구조 개혁을 통한 학생 맞춤형 입시 홍보 전략을 펼친 영향으로 분석된다.영남이공대는 2022학년도 입시를 준비하면서 학생들의 니즈와 취업 역량 강화를 위해 기존의 계열 및 전공을 최신 트렌드에 맞도록 개편하고, 글로벌마이스터대학 11개과를 신설하는 등 7계열, 3스쿨, 25과로 전문·세분화했다.이와 함께 코로나19로 대면 홍보를 어려워하는 수험생들을 위해 매주 금요일 저녁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입시 정보 및 학교, 학과 정보를 제공했다.이를 통해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온 간호·보건 계열을 비롯해 스마트 e-자동차과, 사회복지·보육과, 건축과, 패션디자인마케팅과, 여행·항공마스터과, 부사관과, 가지노서베일런스전공 등 기존과와 반려동물케어과, 스포츠재활·운동관리과, 패션라이브커머스과, 청소년복지상담과, 노인요양시설창업과 등의 신설학과가 100% 등록률을 달성했다.이재용 영남이공대 총장은 “모든 구성원이 한마음 한뜻으로 노력해 수시모집 등록률 비수도권 전문대학교 1위라는 성과를 거뒀다”며 “가장 효율적인 교육 프로그램 운영으로 직업교육을 잘 실천하는 대학의 위상을 이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심상선기자 antiphs@kbmaeil.com

2022-01-25

경북도 올해 축산 경쟁력 강화에 1천15억원 투자

경북도가 탄소중립 등 환경변화에 대응해 경쟁력 있고 지속 가능한 친환경 스마트 축산 구현과 축산업 친환경에너지 전환 및 기반시설 구축을 통한 지역 축산업 육성을 위해 올해 총 69개 사업에 1천15억원을 투입한다.경북도는 지금까지 추진하고 있는 가축개량과 축산시설 개선에도 지속해서 지원을 이어간다.올해는 유전체분석, 수정란이식 확대로 한우농가 생산성을 고도화하고 저능력우 도태 유도로 한우가격 안정을 위한 선제적 수급대책을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또 데이터 기반 최적 사양관리, 자동화 축사 보급을 확대하고, 정부의 그린뉴딜 및 탄소 중립정책에 발맞춰 맞춤형 축산악취 개선, 저메탄사료개발, 가축분뇨에너지화 등 축분 처리방식을 다양화하는데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이를 위해 △축사시설 현대화사업 312억 원 △축산분야 ICT 융복합 확산사업에 115억 원 △한우개량 28억 원 △불량모돈 갱신 18억 원 △우수 기자재 및 폭염 피해 방지 122억 원 △가축재해보험 50억 원 △낙농가 경영 안정을 위한 학교우유 급식 및 낙농기자재 75억 원 △조사료 생산용 사일리지제조·종자구입·품질관리·기계장비 93억 원 △전문단지 조성용 사일리지제조·종자구입·퇴액비 26억 원 △가축분뇨 퇴액비살포비·축산악취개선·악취측정ICT기계장비·친환경악취저감제 등 8종 269억 원 △말산업 특구 조성 8억 원 △학생승마체험 37억 원 △유소년 승마단 창단·운영 3억 원 △소싸움 경기장 운영에 30억 원을 투입한다.신규 사업으로는 △저능력 미경산우 비육지원 12억 원 △양돈 출하선별기 3억 원 △폐사축처리기 33억 원 △축분고체연료에너지전환실증사업 16억 원 등을 추진한다.이정아 축산정책과장은 “축산업이 국민경제의 중요한 산업으로 성장했으나, 악취와 환경오염으로 지역주민과의 사회적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며 “함께 공존하고 더불어 발전하는 ESG경영을 축산에 도입해 도민과 함께하는 축산업 기반 구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피현진기자phj@kbmaeil.com

2022-01-25

인도·도로변에 떡하니… ‘안전 위협’ 전동킥보드

포항 북구 중앙동 한 인도 한복판에 전동킥보드가 방치돼 있다. /김민지기자 포항지역 도심 곳곳에 방치된 전동킥보드가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골칫거리’로 전락하고 있다.인도나 도로변에 방치된 전동킥보드가 급증하면서 통행에 불편을 호소하는 보행자와 운전자들이 늘고 있고 더 나아가 대형사고를 유발시킬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24일 포항시에 따르면 현재 포항지역에서는 총 3개의 전동킥보드 대여업체가 1천50여대의 전동킥보드를 시민들에게 대여해주고 있다. 전동킥보드는 이용자 편의에 따라 어디에서나 반납이 가능한 ‘프리플로팅(Free-Floating)’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업체들은 포항중앙상가, 영일대해수욕장 등 특정 장소에 전동킥보드를 5∼6대씩 주차해놓고 앱을 통해 이용자들이 기본요금 300원과 1분당 150원의 추가요금을 내고 이용하도록 하고 있다. 그런데 이용자 가운데 프리플로팅 방식을 악용해 보도블럭 한복판, 좁은 골목길 등 통행을 가로막는 장소에 전동킥보드를 방치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주변을 오가는 시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특히 휠체어 이용자, 시각장애인 등 교통약자들에게 이처럼 무단방치된 전동킥보드는 대형사고의 원인이 될 수 있어 관련기관의 행정지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경북시각장애인복지관주간센터 정태환 센터장은 “당연히 길에 아무것도 없을 것이라 생각하는 시각장애인이 전동킥보드에 부딪혀 넘어지거나 다칠 가능성이 있다”며 “움직임이 불편해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과 노약자들에게도 보행 방해 요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상황이 이렇지만 포항시 등 지자체는 전동킥보드 불법주차를 규제하는 법규나 조례가 마련돼 있지 않아 과태료 부과 등 단속활동을 펼치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21년 한 해 동안 포항시 남·북구에서 전동킥보드 불법 주정차로 적발된 단속 건수는 0건이었다.포항시 관계자는 “현재 포항시에서는 전동킥보드 제도 안내와 콜센터로 들어오는 민원처리에 힘쓰며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다만, 현행법 상으로는 무단방치된 전동킥보드를 단속할 수 없어 전동킥보드도 오토바이처럼 등록제를 만들고 번호판을 다는 등 확실한 법적 근거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김민지기자 mangchi@kbmaeil.com

2022-01-24

CJ 파업 28일째… 설 앞둔 소비자들 “이럴수가”

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 CJ대한통운본부의 파업이 28일째를 맞이한 가운데 설 연휴를 앞두고 우려했던 ‘물류대란’이 현실화 되고 있다. CJ대한통운의 파업 여파로 우체국과 다른 택배 회사들에 배송 물량이 대거 몰리면서 일선 기사들은 업무 과중에 시달리고 있다. 그 여파는 코로나19 이후 배송 영업 중심으로 전환한 자영업자들과 필요한 시기에 맞춰 물건을 주문한 소비자들의 몫으로 고스란히 돌아가게 됐다.24일 택배업계 등에 따르면 CJ대한통운본부가 지난해 12월 28일 총파업을 시작한 이후 현재까지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전국의 CJ대한통운 택배기사 약 2만여명 중 쟁의권이 있는 조합원 1천600여명이 이번 파업에 동참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북에서도 포항 일부지역(80여명)과 경주(60여명), 김천을 담당하는 노조원 200여명이 집단행동에 동참하면서 택배 배송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이번 파업이 장시간 지속하고 있는 이유는 택배기사 처우에 대한 노사 간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서다.노조는 “지난해 6월 체결된 ‘택배노동자 과로사 방지를 위한 사회적 합의’에 따라 인상된 택배 요금이 택배기사에게 공정하게 배분되지 않고 있다”며 “올해 택배요금을 170원 올렸지만, 택배 기사 몫은 30% 정도인 50원가량에 불과하고 나머지 이윤은 기업이 모두 챙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CJ대한통운본부는 “요금 인상분의 50%가량을 택배기사에게 배분하고 있다”고 재반박했다.이뿐만 아니라 롯데·한진·로젠·우체국택배 등 4개 택배사 노조에서도 파업 연대의 뜻을 밝히면서 갈등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설을 앞두고 몰려드는 물량을 감당하고 있는 로젠택배 등 일부 택배사는 지난 12일부터 2월 12일까지 택배 신규 접수를 중단했다. 다른 택배사에서도 기존대비 배송지연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파업이 장기화할수록 비노조원들의 불만은 커지고 있다. 다른 택배회사로 물량이 집중되면서 택배기사들에게 과부하에 걸리고 있기 때문이다.한진택배 영덕지점 관계자는 “CJ택배 파업 노동자가 많은 지역의 경우 택배가 집 근처까지 거의 다 왔다가 배송할 기사가 없어서 물건이 다시 반송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며 “CJ택배가 업계의 50% 이상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파업으로 운영이 멈추자, 대도시보다 택배 물량이 적은 영덕도 배송 물량이 평소보다 15%, 집화수량은 20% 이상 급증했다”고 말했다.전국 비노조 택배기사 연합은 지난 23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택배노조는 명분 없는 총파업을 취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날 김슬기 비노조연합 대표는 “택배기사의 10%도 안 되는 노조가 우리 의견을 대변하는 것처럼 얘기하는 것이 말이 안 되고, 그들은 우리의 의견을 대변해주지 않는다”며 “이번 파업으로 인해 고객 이탈 현상이 발생해 택배 기사들의 수입이 현저히 줄어들었고, 노조 파업으로 다른 인원을 투입하기도 어려운 처지다”고 전했다.노사 간 갈등이 좀처럼 해소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애꿎은 시민들의 피해만 커지고 있다.출산을 앞두고 있는 임신부 김모(33·포항시 북구 용흥동)씨는 “출산 예정일이 2주일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거동이 힘들어 인터넷으로 아기 용품을 사는데 업체에서 배송을 보낼 수 없다면서 주문 자체를 취소하는 일이 빈번하다”며 “아이가 태어나면 필요한 물품을 구매하는 일이 더 많아질 건데, 그 많은 물품을 매번 마트와 백화점을 방문해서 사야 할지 벌써 걱정이다”고 토로했다./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2-01-24

“설 고향 방문 자제 간곡히 요청 드려”

오미크론 변이가 코로나19 우세종이 돼 확진자가 급증함에 따라 정부가 설 연휴 기간 이동을 자제해줄 것을 당부했다. 부득이하게 고향을 방문해야 한다면 3차 백신 접종과 진단 검사를 반드시 해줄 것도 요청했다.김부겸 국무총리는 24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설 연휴 특별방역 관련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했다. 김 총리는 담화에서 “정말 송구스럽지만, 이번 설에도 모두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고향 방문을 자제해 주실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고 말했다.김 총리는 이어 “설 연휴에 많은 사람이 지역 간에 활발히 이동하고 서로 만나게 된다면 타오르는 불길에 기름을 붓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총리는 또 “지난해 추석만 해도 연휴가 끝나자마자 확진자 수가 38%나 급증한 일을 생생히 기억한다”면서 “설 연휴를 안전하게 보내야만 우리는 오미크론과의 싸움에서 승기를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김 총리는 특히 “본인이나 연로하신 부모님께서 3차 접종을 마치지 못하셨다면, 부모님을 위해서라도 고향 방문을 피해 달라”며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은 설 연휴기간 접촉 면회가 금지된다”고 설명했다.김 총리는 “불가피하게 고향을 방문해야 한다면 설 연휴가 시작되기 전 3차 접종을 마쳐달라”면서 “출발 전에 꼭 진단검사를 받아달라”고 당부했다.아울러 “많은 사람이 붐비는 대중교통 이용을 자제하고, 휴게소에서는 최소한의 시간만 머물러 달라”면서 “고속도로 휴게소 등 9곳에 임시 선별검사소를 추가 설치하는 만큼 귀성길에 조금이라도 의심이 들면 검사소를 찾아달라”고 말했다. 김 총리는 “일상으로 복귀하기 전에 반드시 진단 검사를 받아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2022-01-24

급확산세 오미크론 대응 방역체계로

경북도와 대구시가 빠른 속도로 확산하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오미크론 우세종 전환에 대비한 방역대책을 추진한다.경북도는 24일 오전 도청에서 ‘설 명절 종합대책 부시장·부군수 회의’를 갖고 방역대책, 의료대책, 의료대응방안을 발표했다.먼저, 코로나19 중증 최소화를 목표로 하는 방역대책으로 고위험군과 1차 접촉자 중심 역학조사의 선택과 집중, 3차 접종률 제고, 방역과 행정협력을 통한 총력 대응 체계로 전환했다.의료대책 분야는 △재택치료 관리의료기관 확대 △중증·특수 병상 확보 △생활치료센터 확충으로 효율적 병상을 운영한다.의료대응방안으로는 재택치료의 확대와 중증·특수 병상확보, 생활치료센터 확충으로 독감수준의 관리체계로 전환한다.중증최소화를 위한 방역대응 방안으로 역학조사의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만큼, 고위험·취약시설에 신속대응반을 현장에 파견하고 1차 접촉자(가족·지인)를 중심으로 코로나 진단검사(PCR)를 실시해 추가 확산을 차단한다.또 자가진단 검사키트 10만개를 확보해, 확진자 급증 시 고위험군 조기발견을 위해 감염병 취약시설, 종교, 외국인 사업장 등에 사용할 방침이다.확진자 급증 시 재택치료 비율을 90% 이상으로 확대하고 병상가동률을 더욱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또 재택치료관리 의료기관 및 외래진료센터를 2배로 확대하고 먹는 치료제 공급약국을 현재 34개소에서 57개소로 확대 운영한다.특히, 중증·특수병상 확보를 위해 민간병원과 협력체계를 강화해 현재 12개 병원 969병상에서 15개 병원 1천253병상으로 확대하며, 중증병상도 66병상으로 12배 이상 추가로 확보하기로 했다.이철우 도지사는 “향후 2개월이 최대고비로 보이는 만큼 오미크론 대응 체제로 행정력을 총결집하겠다” 고 밝혔다.대구시도 이날 시청 브리핑룸에서 일일 평균 1천500명의 환자 발생에 대비해 24일부터 대응본부를 상시 운영한다고 발표했다.우선 다음 달 말까지 총 2천600개 병상을 확보하는 등 대응 및 방역체계를 갖췄다. 병상은 중증 90개, 중등증 400개 등 1천600개를 확충하고, 대구은행연수원 등 2곳을 생활치료센터로 지정해 병상 1천 개를 추가한다.현재 대구 지역은 상급종합병원 6곳에 중증 병상 210개, 감염병 전담병원 5곳에 중등증 병상 913개를 보유 중이다. 중앙교육연수원과 현대자동차연수원 2곳에서 운영 중인 생활치료센터는 720개 병상이다.오미크론 변이 특성상 무증상, 경증 확진자가 많아 재택치료는 1만 명 관리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재택치료는 통상 7일간 진행한다.지역을 5개 권역으로 나눠 권역 내 감염병 전담병원과 중소병원이 권역별 관리 책임제에 동원된다. 재택 치료환자가 대면 진료를 요청하면 권역 외래진료센터를 통해 검사부터 입원까지 진료를 받을 수 있다. 먹는 치료제 투약대상자는 60세 이상으로 확대하고 시설도 노인요양시설 등으로 순차적으로 확대하며, 기존 3곳인 임시선별검사소는 검체 인력을 추가하고 운영시간을 연장하고 지정약국은 8곳에서 15곳으로 늘린다. /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이곤영기자lgy1964@kbmaeil.com

2022-01-24

물질 방향 따라 달라지는 초전도성 검증

포스텍은 물리학과 이길호 교수 연구팀이 산화구리 기반 Bi2Sr2CaCu2O8+×(이하 Bi-2212) 조각의 각도를 비틀어 쌓음으로써 고온초전도체의 한 물질 안에서 방향에 따라 초전도성이 다르게 나타나는 성질인 비등방 초전도성을 검증했다고 24일 밝혔다.같은 물질이더라도 각도를 비틀어 쌓으면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물성이 나타날 수 있다. 초전도체가 아닌 두 개의 그래핀을 약 1.1도 비틀어 쌓으면 초전도성을 띠는 현상이 바로 그 예다.그래핀은 결정 방향과 관계없이 물성이 동일한 등방성 결정층인데 방향에 따라 물성이 달라지는 비등방성 결정층의 경우 비틀어 쌓는 각도에 따라 물성이 더 극적으로 바뀐다. 특히 비등방성 결정 구조에서 비롯하는 비등방 초전도성은 고온초전도체의 원리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그러나 접합시 온도가 800℃에 이르고, 조각을 뗐다 붙였다 하면서 접합 계면의 결정 구조가 변형돼 명확한 결론이 나지 않았던 상황이다.이에 연구팀은 접합 계면의 결정 구조 변형을 막기 위해 반데르발스 힘으로 Bi-2212 결정층을 쌓아 계면에 가해지는 힘을 최소화한 것이다.이때 불순물이 섞이거나 물질이 산화되지 않도록 공기를 차단한 상태에서 하나의 결정을 위아래 두 층으로 분리한 후 둘을 비틀어 쌓았다. 그 결과 Bi-2212 결정층을 비틀어 쌓은 고온초전도체에서 비등방 초전도성이 나타남을 확인할 수 있었다.이길호 교수는 “비틀린 각도를 조절해 새로운 물성을 만들어 내는 트위스트로닉스란 분야가 최근 큰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2-01-24

DGIST, 과기부 지원사업 후속 선정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은 ‘단백질 다이나믹스 조절기반 독성제어연구실’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2022년도 기초연구실 지원 사업(Basic Research Laboratory, BRL) 후속 지원’에 선정됐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선정은 기존 BRL 사업 선정 후 진행된 1단계 연구 우수성 평가를 통해 추가적인 연구 지원 사업에 선정된 것으로, 이는 기존 연구의 우수성과 그 장래성을 인정받은 것이라 할 수 있다.단백질 다이나믹스 조절기반 독성제어연구실은 뇌·인지과학전공 이성배·서진수 교수, 뉴바이올로지전공 이병훈·이영삼 교수 총 4인으로 구성돼 있다. 연구팀은 단백질 다이나믹스에 대한 이해와 조절을 통해 독성단백질을 제어하는 새로운 연구 패러다임을 제안하며, 이를 바탕으로 관련 질환들의 병리를 이해하고 극복 방안을 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이성배 교수는 “최근 사회적으로 중요성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는 퇴행성뇌질환과 노화의 주요 원인인 단백질독성을 새롭게 바라보고 해석할 수 있도록 국가차원의 연구기반이 잘 마련되고 있어 다행으로 생각한다”며 “이를 토대로 관련 연구 분야를 국내 연구진이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 믿으며, 향후 효과적인 치료제 개발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된다”고 밝혔다./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2-01-24

‘코로나 통금’이 부른 택시·대리 대란

“집에 가려면 최소 ‘따블(더블·double)’을 외쳐야 하니 술마실 때 마다 고역입니다.”지난 20일 대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모(38)씨는 신년을 맞아 직장동료들과 회식을 한 뒤 집으로 돌아가려다가 좋지 않은 경험을 했다.김씨가 술을 마셔서 운전대를 잡지 못하는 탓에 앱을 이용해 대리운전을 호출했는데 10분이 지나도록 대리운전기사가 배정되지 않았던 것이다.영문을 몰랐던 김씨는 대리운전업체 측과 통화를 한 후에 이유를 알게 됐다.업체 측은 김씨가 대리운전 ‘피크 시간’인 오후 9시가 얼마 남지 않은 시간에 대리운전을 불러 기본요금인 1만8천원으로는 대리운전기사를 배정받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김씨는 ‘울며 겨자먹기’로 요금을 3∼4차례 더 올린 끝에 4만1천원의 요금으로 6㎞ 떨어진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김씨는 “요금이 너무 비싸 화가났지만 다음날 아침 일찍 출근하기 위해 차를 가져갈 수밖에 없어 비싼 대리비를 냈다”며 “집이 대구지역에서는 외곽지라 거리는 가까워도 다른 지역보다 기본요금이 비싼 것을 감안해도 대리비가 4만원이 넘는 것은 너무한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또다른 직장인 최모(56·대구 수성구)씨는 지난 22일 지인들과 모임을 가진 후 택시를 잡지 못해 1시간 가량 추위에 떨었다.최씨는 “요즘 대리운전을 부르기가 무서워 일부러 차를 두고 택시를 타고 나왔는데 택시가 없어 한참 애를 먹었다”며 “콜택시를 호출해도 택시가 없다고 해 어쩔 수 없이 지나가는 택시를 잡으려고 했는데 보이는 택시마다 손님을 태우고 있거나 호출을 받은 예약택시라 1시간 도로 위에서 헤매다 겨우 택시를 잡았다”고 전했다.이처럼 정부가 지난해 12월부터 다시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하며 음식점·카페 등의 마감시간이 오후 9시로 제한되면서 이 시간대에 택시·대리운전을 이용하려는 시민들이 집중돼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한꺼번에 택시와 대리운전을 이용하려는 손님이 몰리다보니 자연스럽게 시장논리가 작용해 비용은 오르고 이용은 하기 어려운 상황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택시·대리업계도 이같은 상황이 결코 반가운 것은 아니다.오후 9시 매장 영업이 끝나는 이 시간 만이 ‘골든타임’이며 이후에는 손님이 급격히 줄어들기 때문이다.대리운전 기사 김모(52)씨는 “요즘 손님이 반짝 몰리는 오후 9∼10시가 지나면 대리운전 호출이 아예 없다”며 “호출비를 더 받아도 콜 시간대가 집중되다 보니 대리기사 및 업체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고 말했다.택시기사 이모(66)씨는 “이 시간대에는 거리를 운행하다 손님을 태우기 보다는 앱에 호출이 뜨는 것을 본 후 거리와 요금을 보고 콜을 잡을 수 밖에 없다”면서 “손님이 이후에는 없기 때문에 이 시간대 호출을 잘 판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과가 됐다”고 전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2-01-23

대구시장 11억7천300만원 경북지사 15억3천200만원

오는 6월1일 실시하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 대구시·경북도교육감, 기초단체장 등의 선거비용 한도액이 확정됐다.23일 대구시·경북도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대구시장과 대구시교육감의 선거비용 한도액은 지난 7회 선거 때보다 1천300만원이 감소한 11억7천300만원으로 결정됐다.또 경북도지사와 경북도교육감은 15억3천200만원의 선거비용을 쓸 수 있다.대구시장과 시교육감 선거비용 한도액은 7회 선거 때보다 감소한 것은 인구 수가 당시 대비 8만9천여명 감소했기 때문이다.대구지역 기초자치단체장 선거의 평균 선거비용 한도액은 1억7천600만원이고 달서구청장 선거가 2억3천400만원으로 가장 많고 중구청장 선거가 1억2천300만원으로 가장 적다.비례대표 대구시의원 선거는 1억6천800만원, 지역구 대구시의원 선거는 평균 5천200만원, 비례대표 기초의원 선거는 평균 5천300만원, 지역구 기초의원 선거는 평균 4천300만원으로 각각 집계됐다.경북지역 기초단체장의 경우 포항시장선거는 2억3천200만원으로 경북지역 23개 시·군에서 가장 많고 가장 적은 곳은 울릉군수선거로 1억원이었다.경북도내 시장·군수선거의 선거비용제한액 평균은 1억3천400만원으로 지난 제7회 지방선거의 1억3천300만원 보다 100만원이 늘어났다. 이는 제한액 산정 시 반영하는 전국소비자물가변동률이 제7회 지방선거 때의 3.7%에서 5.1%로 높아졌기 때문이다.지방의회의원선거의 경우 지역구 도의원선거가 평균 4천600만원, 지역구 시군의원선거 3천900만원이며 비례대표 도의원선거는 1억8천100만원, 비례대표시군의원선거는 평균 4천300만원으로 나타났다.이번 지방선거 비용 한도액은 올해 1월 1일자로 선거구 구역표와 선거구별 의원정수의 효력이 상실된 일부 선거구는 선거구획정으로 선거구역이 변경될 경우 선거비용 제한액을 다시 공고히게 된다.선거비용은 선거운동의 기회균등과 선거공영제 원칙에 따라 후보자가 당선되거나 유효투표 총수의 15% 이상 득표한 경우 선거비용제한액 범위 이내에서 지출한 선거비용 전액을, 10% 이상∼15% 미만 득표한 경우에는 절반을 후보자에게 돌려준다.또 비례대표 선거의 경우 후보자 명부에 올라있는 후보자 중 당선인이 1명이라도 있으면 전액 돌려받게 된다.대구시선관위 관계자는 “선거비용 과다·허위 보전청구나 축소·누락 행위 등을 면밀히 검토해 보전금액을 확정할 것”이라며 “후보자(정당 포함)가 선거비용 보전을 청구할 때 영수증 등 지출증빙서류 외에도 사진·동영상 등 선거운동에 실제 사용한 것을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자료를 제출해야 한다”고 말했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22-01-23

구미 고아농공단지 심의위 구성 논란

구미시가 조성하고 있는 고아 제2농공단지와 관련해 지역구 시의원들이 심의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어 이해충돌 방지법 위반 논란이 일고 있다.23일 구미시 등에 따르면 고아 제2농공단지는 구미시 고아읍 오로리 일원 26만3천411㎡에 산업용지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올해 12월 31일까지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분양가 책정 등을 위한 협의가 진행 중이다.분양가 책정 등 농공단지분양에 관한 전반적인 사항을 심의하는 심의위원회는 배용수 구미시 부시장과 관련부서 국장 등 4명과 시의원 3명, 외부인사 2명 등으로 구성됐다.문제는 이들 위원들 중 사업지역인 고아읍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강승수, 이선우 시의원 2명이 포함돼 있다는 점이다.제2농공단지 사업이 고아읍의 대표적인 개발사업인 만큼 해당 지역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시의원들이 분양가 책정에 있어 중립성과 공정성을 담보하긴 힘들다.이로 인해 이들 시의원들의 심의위원회 활동 자체가 이해충돌 방지법 위반이라는 지적이다.이해충돌 방지법은 공직자의 직무수행 중 발생할 수 있는 이해충돌을 방지해 공정한 직무수행을 보장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는 법률로, 이해충돌이란 공직자가 직무를 수행할 때에 자신의 사적 이해관계가 관련되어 공정하고 청렴한 직무수행이 저해되거나 저해될 우려가 있는 상황으로 규정하고 있다.최근 심의위원으로 활동하던 고아농공단지 협의회장의 활동이 직무와 관련이 있다는 이유로 제척된 상황이라 이들 시의원들도 제척돼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한 구미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구 민심에 민감할 수 밖에 없는 시의원들이 지역구 사업에 심의위원으로 활동하는 것은 많은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해당 시의원들이 스스로 심의위원 자리에서 물러나는게 바람직하다”고 전했다.구미/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2-01-23

DGIST, 뇌질환 치료 개발 새로운 길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는 뇌·인지과학전공 고재원 교수, 미국 콜로라도 의과대학 오원찬 교수 공동연구팀이 뇌신경회로 내 특정 억제성 시냅스 활성을 조율하는 핵심 신호 기전을 발견했다고 23일 밝혔다.고재원 교수팀은 지난 2013년 이후 억제성 시냅스의 브레이크 역할을 하는 MDGA1을 발굴하고 관련 기능을 꾸준히 연구해왔다.2017년에는 카이스트 공동연구팀과 함께 MDGA1과 억제성 시냅스 접착단백질인 뉴로리긴2(neuroligin-2) 복합체의 구조를 결정해 뉴론(Neuron)지에 보고하기도 했다.하지만 기존 연구들은 대부분 배양세포 수준에서 이루어져 실제 생체 내 시냅스에서 해당 연구결과가 재현될지 여부는 알 수 없었다.이번 연구에서는 MDGA1 단백질을 성체 생쥐의 해마의 소영역인 CA1에서 과발현 혹은 삭제해 실제로 MDGA1 단백질이 억제성 시냅스에서 음성적 역할을 하는 것을 재확인했다.특히 뉴로리긴2와 결합하지 못하는 MDGA1 단백질도 여전히 억제성 시냅스 발달을 억제하며, 기존에 기능이 잘 알려지지 않았던 특정 부위(MAM 도메인)가 관여하는 것을 파악했다.고재원 교수는 “이번 연구는 실제 동물 생체 내 시냅스에서 MDGA1 단백질이 해마 억제성 신경회로를 정교하게 조율하는 과정을 확인한 최초의 논문”이라며 “현재 알츠하이머 뇌질환을 포함한 다양한 뇌질환 모델에서 MDGA1-APP 복합체의 역할에 관해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2-01-23

경북도교육청, 소규모 학교 지원 강화

경북도교육청은 인구소멸지역에 위치한 작은학교 가꾸기사업을 활성화하기로 했다. 23일 경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올해에는 지난해 선정된 13교와 37교를 새로 선정해 사업 학교를 50교로 확대 운영하며, 총 7억5천만원의 예산을 지원해 작은 학교 활성화 및 고른 성장 지원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작은 학교 가꾸기’사업은 소규모 학교의 새로운 운영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2008년 경북도교육청 특색사업으로 도입됐고 시범운영한 결과 호평을 받았다.농산어촌 읍·면지역 소재 학생 수 60명 이하 초·중학교를 대상으로 공모를 통해 사업 학교를 선정하며, 연간 1천500만원 내외의 프로그램 운영비를 3년간 지원한다.‘농어촌 학교 특색프로그램 운영’사업은 지난 2018년부터 농어촌 교육여건 개선 사업의 일환으로 농어촌 작은 학교의 자생력 육성을 목표로 다양한 학교 운영 모델 개발 및 특색 있는 교육 프로그램의 운영을 위해 교육부의 특별교부금을 지원받아 운영 중이다.농어촌 읍·면지역 소재 학생 수 200명 이하 초·중학교를 대상으로 공모를 통해 사업 학교를 선정한다. 지난해는 3교에 학교별 1천만원의 예산을 지원했으며 올해는 5교에 학교별 1천150만원의 예산을 지원할 예정이다.경북도교육청은 내달 4일까지 두 사업에 대한 공모 신청을 받아 자체 선정위원회 심사를 거쳐 최종 사업 학교를 선정한다./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2022-01-23

한국뇌연구원, 비타민 B12 신경퇴행 억제 효과 규명

한국뇌연구원(KBRI)은 김형준 박사 연구팀과 순천향대 김기영 교수 등이 참여한 공동연구팀이 비타민 B12가 신경 퇴행 질환 발병의 주요 원인 단백질인 ‘TDP-43’의 신경독성을 억제한다는 것을 규명했다고 23일 밝혔다.신경세포 내 TDP-43의 비정상적 응집은 신경퇴행성 질환을 유발한다는 것이 이미 밝혀져 있다.TDP-43의 비정상적 응집이 관찰되는 대표적 질병은 근위축성 측삭 경화증(ALS, 루게릭 병)으로 FDA의 승인받은 약물은 릴루졸(Riluzole)과 에다라본(Edaravone) 2가지이다. 두 약물은 기대 수명을 단 몇개월 연장하는데 도움을 주거나, 초기 단계에서 질병 진행을 지연시키는데 그쳐 근본적인 치료 방법이 아직까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최근 임상연구를 통해 비타민 B12 유사체가 초기 ALS환자의 질병 진행을 어느 정도 완화할 수 있음이 보고됐으나, 그 작동 기전은 밝혀지지 않았다.연구팀은 비타민 B12를 처리하면 신경세포에서 TDP-43의 비정상적 응집 현상에 의한 신경독성과 미토콘드리아 기능 장애가 감소하는 것을 증명했다.김형준 박사는 “이미 안정성이 증명된 약물들이 난치성 신경 질환의 치료제로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 줬다”며 “이러한 약물 재창출 전략 기반으로 치매와 루게릭병 등 퇴행성 뇌질환의 새로운 치료법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욱기자

2022-0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