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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성악가와 함께 떠나는 세계가곡여행 성료

포항문화재단은 지역 중장년층 시민을 대상으로 운영한 예술교육 프로그램 ‘성악가와 함께 떠나는 세계가곡 여행’을 포항시청 대잠홀에서 성공적으로 끝마쳤다고 30일 밝혔다. ‘성악가와 함께 떠나는 세계가곡 여행’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가 주관하는 ‘2022년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에 선정돼 지난해 11월 15일부터 올해 1월 17일까지 2기수로 매주 화요일에 진행했다. 지역예술가와 시민이 소통하며 예술 경험 활동을 할 수 있는 ‘성악가와 함께 떠나는 세계가곡 여행’ 프로그램은 중장년층 시민을 대상으로 기획, 운영했다.우리나라 가곡과 이탈리아의 칸초네, 독일의 리트, 프랑스의 샹숑 등 세계 유명한 가곡을 성악가들의 목소리로 감상하고 그 중 익숙하고 쉽게 배울 수 있는 곡들을 배우고 같이 불러 보는 시간을 제공했다.안정적이고 전문적인 예술교육으로 50여 명의 지역 중장년층 시민들이 매주 참여해 쉽게 가곡을 즐길 수 있었고, 유명 가곡들의 상세한 설명과 재미난 에피소드까지 들을 수 있었다는 참가자들의 호평이 이어졌다. 또한 오페라 ‘토스카’를 관람하는 특별한 시간도 마련해 호응을 얻었다.교육에 참여한 참가자는 “10주간 세계가곡 여행이 재미있었고 음악으로 인해 많은 여행지를 둘러본 거 같아 행복했다”며 “다양한 가곡을 듣고 부르면서 좋은 에너지를 가득 받았다. 감사하고 지속적으로 이런 프로그램이 진행되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1-30

올해 관객-미술관, 대구와 세계 잇는다

대구시립미술관은 2023년을 ‘대구와 세계의 해’로 정하고 ‘칼 안드레’전, ‘이건희컬렉션 한국근현대미술 특별전’, ‘윤석남’전 등을 개최한다.지난해 ‘모던라이프’전, ‘다니엘 뷔렌’전 등 성공에 이어 시립미술관은 올해 3개의 기획전과 소장품전, 청년특별 전시 등 총 9개의 전시를 진행한다고 30일 밝혔다. 시립미술관은 ‘지역성을 바탕으로 세계로 뻗어가는 대구미술관’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지역과 세계를 잇는 균형감각을 선보이는 미술관을 올해 목표로 세웠다. 이를 위해 전시, 수집·연구, 교육, 홍보, 안전한 미술관 운영 등 분야별 전문성과 공공성을 드높인다.대구시립미술관은 우선 국내외 동시대 작가를 소개하는 ‘대구포럼’두 번째 시리즈로 ‘대구포럼 Ⅱ-물, 불, 몸’전을 이달 31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물을 이용해 한국 단색화의 진면목을 선보이는 김택상, 불을 이용해 광물질 덩어리를 녹여 만든 조각의 물성을 파고드는 윤희, 몸의 움직임을 통해 자연의 생명력과 우주의 근원적인 힘을 전달하는 황호섭 작가의 3인전으로, 회화·설치·조각 등 50여 점을 전시할 예정이다. 2월에는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유족이 기증한 ‘이건희컬렉션 한국근현대미술 특별전-웰컴 홈: 개화(開花)’이 열린다. 전시는 서양화 도입 이후 한국미술계가 변화한 192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한국 근·현대미술 90년을 아우른다. 서동진, 이인성, 이중섭, 박수근, 장욱진, 이응노, 권진규, 김종영, 김환기, 유영국, 문학진, 신학철 등 미술사적 가치가 크고 작품성이 높은 작가 44명의 81점을 만날 수 있다.5월에 선보이는 지역의 뛰어난 중견작가를 소개하는 대구작가 시리즈 ‘다티스트(DArtist)-김영진’ 개인전과 대구·경북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를 발굴, 재조명하는 ‘지역작가 발굴전’도 주목할 만하다. 2022년 다티스트에 선정된 김영진(78)은 대구·경북 지역에 기반을 둔 작가로 1970년대 ‘대구현대미술제’를 기점으로 현재까지 독창적이고 실험적인 작품을 선보이며 왕성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6월에는 관객참여형 교육 전시인 ‘그라피티-팝’과 대구미술관 소장품 중 회화가 아닌 뉴미디어, 사진, 디지털 이미지 등을 심화 연구하고 그 성과를 소개하는 소장품 전시 ‘회화 아닌’도 선보여 관객 참여와 소장품 재해석의 기회를 넓힌다. 또한 9월에는 ‘제23회 이인성미술상 수상자전 윤석남’전이 선보인다. 한국 여성주의 미술의 영역을 개척해 온 윤석남의 평면 회화와 설치미술 등 신작과 대표작 30여 점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올해는 이인성미술상 수상자전과 함께 ‘이인성미술상 수상자전 연계 청년특별전’도 신설해 이인성미술상의 위상을 더욱 높인다.이와 함께 10월엔 해외 작가를 소개하는 해외교류전도 개최한다. 그중 어미홀 프로젝트로 만나볼 수 있는 ‘칼 안드레’전은 미니멀리즘의 대표 작가인 미국 출신의 칼 안드레를 국내 국공립미술관 최대 규모로 소개한다. 이 전시에서는 1970년대에서부터 2000년대까지 작가의 대표작을 선보인다.최은주 대구미술관장은 “2023년 대구미술관은 대구와 세계를 잇는 전시 기획, 교육 활성화, 소장품 수집과 더불어 회원제, 간송미술관 연계 마케팅, 온라인 미술관 활성화 등 관객과 미술관을 촘촘히 잇는 서비스를 준비해 시민의 삶에 더욱 가까이 다가가는 미술관이 되겠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1-30

“공공전시관, 변화 촉진하는 실험 그 자체”

“급격하게 변하는 지구 환경, 크고 작은 인간 사회적 문제 속에서 불안에 잠식되는 미래가 아니라 생의 활력을 포착해나가는 미래는 어떻게 도래할까요? 일상의 매 순간마다 생의 모든 요소가 활기를 띠는 상태에서 발현되는 행위인 예술적 행위와 예술적 소통 속에서 사람들은 돌봄의 꼼꼼함과 포용의 큰마음을 다지게 될 것입니다.”이병희(48) 아트디렉터는 포항문화재단이 대안적 실험공간으로 설립한 ‘space 298(스페이스 298)’ 건립의 주춧돌을 놓은 예술기획 전문가다.그녀는 서울 가나아트센터, 국내 대표적인 대안공간인 프로젝트 스페이스 사루비아 다방의 큐레이터를 거쳐 갤러리 정미소의 아트디렉터를 역임했으며, 독립기획, 연구, 비평 등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포항의 정체성과 방향성을 정립하고 그것을 명확하게 가시화하고자 다양한 프로그램과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는 이 아트디렉터를 28일 만났다.-스페이스 298 개관의 특징을 말해달라.△스페이스 298은 법정 문화도시 포항의 도시 재생 일환으로 포항시 북구 중앙로에 조성된 예술문화의 거리 꿈틀로에 터를 잡은 대안공간이다. 과거의 대안공간이 현대미술의 제도적 민주화와 예술의 다원성 구축에 기여했다면, 현재의 대안공간은 지역에서의 예술과 문화의 활성화와 예술적 역량 강화의 기능을 한다고 할 수 있다. 문화재단은 예술문화적 공공성의 취지를 실천하고 구현하는 장치다. 그래서 포항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대안공간 스페이스 298은 그러한 예술문화적 공공성을 기본적으로 이미 장착한 공간이라 할 수 있다. 스페이스 298은 그러한 기본 정체성을 살리고 발현시키면서 동시에 ‘포항이라는 지역 예술문화의 활성화와 예술적 역량 강화’라는 방향성을 가시화시키는 것을 목표로 개관했다고 할 수 있다.-갤러리 프로그램이나 프로젝트에 있어 가장 우선으로 보는 가치관과 철학은 무엇인가.△갤러리라고 하면 작품들을 보기 좋게 배치하는 시설이라는 느낌이 강한데, 스페이스 298은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기획 공간이자 미학 장치라고 할 수 있다. 흔히 공공성이라고 하면 공무적 공공성(official publicity)을 떠올릴 수 있지만, 미학 장치로서의 스페이스 298에서는 일종의 ‘미학적 공공성(Aesthetic Common)’을 핵심에 둔다. 미학적 공공성의 기본 요건은 감각, 정서, 정동이라 할 수 있고, 그들이 소통과 공감, 지역의 변화 역량을 구축한다고 할 수 있다. 그 활동 양태는 정동적 나눔과 과정 철학적 교육의 양태로 펼쳐진다.-스페이스 298을 개관하고 기획할 수 있었던 노하우를 알려준다면.△지역을 사랑하는 작가들에 대한 믿음, 그 사랑에 바탕을 둔 작업이 전시장을 어떤 느낌들로 꽉 차게 할 때, 그 전시장에서 관객이 느낄 설렘, 흥분, 그리고 더 드는 호기심과 같은, 어쩌면 행복에 가까운 느낌들에 대한 기대가 핵심이다. 그리고 이러한 기획은 장기적으로 포항이라는 지역의 예술적 역량을 키우게 하고, 나아가 스페이스 298이라는 작지만 알차고, 예술의 느낌으로 훈훈하면서도 꽉 찬 공간을 결국 모두가 좋아하게 될 것이라는 확신이 그간의 기획에서 키워온 노하우가 아닌가 싶다.-포항에서 앞으로 해나갔으면 하는 프로젝트가 있다면?△지난해 전시를 하면서 매 전시 별로 포항의 미술, 포항의 문화와 정체성과 관련한 리서치를 하고 그것을 짬짬이 관객들과 나누는 ‘298 talks’라는 행사를 했다. 외부 기획자로서 그 과정에서 포항의 현대미술 역사에서 ‘청년문화’, ‘환경’이라는 키포인트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다. 그러한 포항 현대미술사의 맥락을 이어나가면서 가능하다면 앞으로 ‘여성과 환경’, ‘오늘날의 청년문화와 미디어’ 등의 구체적인 주제들로 여러 기획을 펼쳐내고, 그것을 다른 지역들과 환경을 연계한 프로그램으로 확장해 갈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한국 생명 정치와 미학적 공공성’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전문 기획자다. 공공전시관이 우리 삶에 필요한 이유는 무엇인가.△미학적 공공성의 공간은 모두가 좋아하고 기꺼이 오가는 열린 공간이자, 뭔가를 실험하는 공간이다. 특히 스페이스 298은 열려있되, 방향성을 갖고 실험을 하는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실험이라면 공간을 특정 목적의 도구가 아닌, 과정 중심적 시도들이 지속해서 펼쳐진다는 것을 말한다. 이 과정에서 기성의 상업 공간이나 기성의 제도 공간에서 하지 못하는 것이나 공간들 사이에서 새로운 사이 영역을 만들 수도 있다. 즉 이러한 공간의 존속 자체가 기성 제도와 환경의 변화를 촉진하는 실험 자체라고 할 수 있다. 그리하여 이런 공간을 존속시키면서 그 와중에 지금 우리의 대화에서처럼 예술에 관한 이야기를 더욱 많이 할 수 있고, 또한 계속해나갈 수 있다면, 앞으로 삶이라는 총체가 그 삶의 요소들의 활력으로 가득하게 되지 않을까 한다.-앞으로의 전망과 목표를 말해 준다면.△스페이스 298의 존속은 사람들이 아끼고 좋아하는 마음이 깊어지고, 탄탄해질수록 더욱 확고해지도록 할 것이다. 그러다 보면 포항에 여러 스페이스 298이 생길 것이라고도 생각한다. 포항에서 시각예술, 예술, 감각, 정서, 정동, 미학, 돌봄, 포용 이러한 이야기들이 사람들 사이에서 늘 오가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윤희정기자

2023-01-29

포항문화재단 유료회원제 ‘프리미엄포친스’ 혜택 팡팡

(재)포항문화재단은 다양한 문화 혜택을 누릴 수 있는 포항문화재단의 유료회원제인 ‘프리미엄포친스’의 회원을 연중 상시 모집한다.‘프리미엄포친스’는 문화예술을 향유하고자 하는 개인이라면 누구나 가입이 가능하며, 가입비 3만원으로 2년 동안 공연 할인을 비롯한 여러 서비스를 받아볼 수 있는 제도다. 주요 혜택으로는 △기획공연 10~30% 할인(1인 2매) 및 예매 수수료 면제 △유료 기획공연 사전예매 △인디플러스 포항 영화관람권 4매 및 히즈빈스 커피 교환권 1매 △기획공연 특별 초대 이벤트 △포항문화재단 공연 및 행사 정보 알림 △제휴가맹점 할인 등이 제공된다.이 밖에도 포항문화재단은 개인뿐만 아니라 기업과 단체를 대상으로 하는 회원제인 ‘기업멤버십’도 운영하면서 기업의 직원 복리 차원에서 문화생활을 지원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기업멤버십’은 가입비 100만원으로 1년 동안 공연 할인을 비롯한 기타 서비스를 받아볼 수 있으며 주요 혜택은 △기업 단독 예매페이지 개설 △기획공연 10~30% 할인(최대 100매) △인디플러스 포항 영화관람권 50매 △제휴가맹점 이용을 위한 멤버십카드 50매 △회원 대상 초청 이벤트 등이 있다.포항문화재단은 2월 4일 개최되는 이른 봄 콘서트 ‘최성수 우주호 새로운 동행’에 프리미엄포친스 및 기업멤버십 30% 할인을 적용하며, 이때 전석 3만원인 공연을 2만1천원으로 관람할 수 있게 된다. 그 외 올해 선보이는 모든 기획공연에 10~30%의 할인을 통해 공연을 자주 접하는 이들이라면 연중 큰 혜택을 받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프리미엄포친스’ 관련 상세한 내용은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멤버십 가입 및 공연 예매 관련 문의는 (054)289-7830으로 하면 된다. /윤희정기자

2023-01-25

대구예술발전소·수창청춘맨숀 ‘창작활동 거점’ 전면개편 운영

대구예술발전소·수창청춘맨숀 2023년도 입주작가 공개모집 홍보물. (재)대구문화예술진흥원(원장 김정길)이 다양한 예술 콘텐츠 창출 및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시민들과 향유하는 글로벌 커뮤니티 아트 플랫폼이자 동시대 예술의 창작활동 거점으로 대구예술발전소와 수창청춘맨숀을 전면 개편해 운영한다.대구문화예술진흥원은 올해 대구예술발전소와 수창청춘맨숀을 함께 위·수탁 받아 운영함에 따라 기존 운영하는 사업을 전면 개편해 5개 과제의 26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운영위원회와 함께 예술인이 직접 사업을 제안하고 운영하는 ‘예술인 참여제’와 문화예술 관련 관심사를 주제로 자유롭게 소통하는 ‘DAF 밋업’등을 포함해 미디어아트센터와 디지털 공동작업실이 운영된다.먼저 레지던시의 경우 현장에서 활동하는 예술인을 적극 지원하기 위한 원스톱 지원 시스템을 구축한다.대구예술발전소 입주형 입주작가 14명과 수창청춘맨숀 프로젝트 5개팀을 모집하며 수창청춘맨숀 프로젝트 레지던시의 경우 다장르 예술기획팀으로 구성해 공공예술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입주작가 공개 모집 접수일은 2월 1일부터 10일까지 이메일을 통한 접수로 진행되며 선정된 입주작가들은 3월부터 12월까지 10개월간 활동한다.또 대구예술발전소와 수창청춘맨숀은 올해부터 기존 감독제 체계에서 시즌 감독제로 전환 운영한다. 메인기획자와 서브기획자로 이뤄진 팀들이 대표 주제를 선정해 전시, 체험프로그램,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실험적 프로젝트’, 미디어와 기술융합 창작물을 중심으로 진행하는 ‘기술융합 기획전’을 운영한다. 접수 기간은 두 사업 모두 2월 20~24일까지며 이메일을 통한 접수로 진행된다.미래형 예술콘텐츠 제작 지원사업으로는 미디어 기술교육, 트랜스 아트, 기초기술융합을 지원하고 소장품을 활용해 지역 청년예술인의 시각에서 재해석 및 재생산하는 ‘Re:Art 프로젝트’ 등이 운영된다.보다 자세한 내용은 대구문화예술진흥원 홈페이지(www.dgfca.or.kr) 또는 대구예술발전소 홈페이지(www.daeguartfactory.kr)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1-24

“詩에는 아픔 끌어내 다독이는 힘이 있죠”

“문학을 사랑하는 것은 화자가 들려주는 ‘나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것이다. 모든 장르의 문학이 혼자 읊조리는 독백이기도 하고 누군가에게 간절하게 전하는 고백이기도 하고 세상에 큰소리로 외치는 함성이기도 하다. 특히 시가 가진 함축성이 주는 카타르시스는 특별하다. 시를 따라가다 보면 내 안의 슬픔, 분노, 억울함 등의 감정이 위로를 받는다. 시뿐만 아니라 문학은 우리 삶에 있어서 보이지 않는 상처를 어루만져주는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문학이란 치료제로 장애인들의 몸과 마음을 보듬어 주는 양태순 수필가를 지난 23일 만났다. 그는 이전에도 문화의 외진 곳의 노인들을 찾아 어르신들의 삶을 시로 표현한 자서전을 만들기도 했다. 지난해엔 장애인들과 시 작문 수업의 결과물을 모아 ‘詩, 희망을 노래하다’를 앤솔로지로 엮었다. 수록한 작품을 읽어보면 아픔 속에 간직하고 있는 따뜻한 마음이 전해진다. 문학이 주는 치유의 힘과 장애인 인식 개선에 대한 양 작가의 생각을 들어봤다.-시 낭송 및 시 작문 치유 봉사에 열정을 쏟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어느 정도 시간의 여유가 생기면서 봉사에 관심을 가졌다. 내가 가진 재능으로 할 수 있는 봉사를 하고 싶다는 찰나에 우연히 포항시북부장애인종합복지관과 연이 닿았다. 시는 아픔을 숨기는 것이 아니라 끌어내어 다독이는 힘이 있다. 곱게 정제된 언어가 주는 미는 우리가 읽는 것만으로도 가슴에 맺힌 응어리가 시원해지는 경험을 한다. 복지관을 이용하는 많은 분이 나름의 상처를 갖고 있고 풀어놓고 싶지만 들어줄 이도 많지 않다. 시를 좋아하는 사람이 모여서 서로의 생활과 감정을 나누면서 소통의 공간이 되었으면 싶었고, 같이 시를 읽으면서 시 속에서 다양한 삶을 이해하고 상처를 치유받길 원했다.-장애인 시 낭송시 작문 교육은 언제 시작했나.△2020년에 주 1회 2시간 수업으로 시작했다. 수업 시작할 때 거창한 마음으로 하지는 않았다. 시를 읽고 느낌을 나누면서 마음에 있는 것들을 다 쏟아내게 만들자, 전문가도 많지만 나만이 할 수 있는 것을 찾아서 하자, 그런 마음이었다. 시란 가슴에 다양한 사랑을 심는 것이다. 시인의 감정과 숨결을 공유하면서 내면에 숨어있는 감정의 정체를 이해하고 표현할 수 있기를 바랐다.-그동안 일하면서 힘들거나 보람 있었던 일을 소개한다면.△힘든 적은 없었고 순수한 마음을 접할 때마다 오히려 나를 반성하는 시간이었다. 보람 있는 일이라면 수업을 통해 성과가 나타났을 때다. 1명은 시집을 발간하였고, 2021년과 2022년 전국장애인문학공모전에 2명이 입상, 2022년 경상북도장애인문학제에서 1명이 입상하였다. 작은 상이라도 수상한 일은 감동이고 보람이었다. 연령층이 다양하지만 다들 수업을 좋아하고 결석하지 않으려는 노력이 보여서 감사하다. 그리고 서로를 격려하며 도전을 다짐하는 그들의 표정으로 인해 가족들도 행복해지리라 믿는다.-교육 이후 장애인들의 반응은 어땠나.△시 암송 숙제를 내주면 꼭 한다. 시 낭송을 들으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잠이 잘 온다고 하는 학생, 시 낭송을 하고 싶어도 발음이 어눌하고 시력이 좋지 않아 암송하는 일이 쉽지 않을 텐데도 꼭 도전하고 싶다는 학생도 있다. 시 낭송은 소리 예술인 동시에 낭송하는 과정을 통해 희망을 노래하는 힐링의 시간임을 알게 된다. 시가 어렵다는 선입관에서 벗어나 마음을 표현하는 언어라는 사실과 말의 진정성이 갖는 힘을 더불어 알아가는 중이다.-장애인들과 오랜 시간 생활하고 있는데 장애인에 대한 우리나라의 현실은 어떤 것 같나.△수업할 때 어떤 점이 가장 불편하냐고 물었던 적이 있다. 동행콜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대답이었다. 장애인종합복지관의 여러 프로그램을 이용할 때 주로 셔틀버스를 이용하는데 간혹 동행콜을 이용할 때 차량이 많지 않아 시간이 지체된다는 이유였다. 공감이 가는 이야기였다. 아직도 많은 장소에는 장애인을 위한 시설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카페를 가더라도 엘리베이터는 있어도 장애인 화장실이 없는 곳이 많고, 휠체어가 다니기에 불편한 턱도 적지 않다. 형식적이거나 결과 수치만 중시하는 시책보다 실생활에서 변화를 느낄 수 있는 정책이 나왔으면 좋겠다. 그래서 그분들의 삶이 무기력한 외로움에 젖지 않고 사회의 일원으로 즐거움을 누렸으면 한다.-앞으로의 계획이나 바람이 있다면.△상처를 치유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으나 공통적으로 시간과 공을 들여야 한다. 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울고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길게 울었던 시간이 있었기에 아름다울 수밖에 없다. 삶도 그런 것이다. 세상은 혼자가 아닌 모두가 만들어 가는 것이므로 내 역할도 있음을 안다. 앞으로도 동료들과의 관계 속에서 대회 참여 등 서로 힘을 불어넣어 주는 시간을 통해 자신감 회복, 자존감 고취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조금 늦더라도 옆에서 같이 걸으며, 아름다운 시를 읽으며, 마음이 풍성해지고 향기로운 꽃이 되는 모습을 보고 싶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1-24

“귀비고서 검은토끼와 즐거운 설연휴를”

설 연휴기간 포항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에서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문화예술 프로그램이 마련된다.(재)포항문화재단은 설 명절을 맞아 오는 21일부터 24일까지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 내 전시관인 귀비고와 신라마을에서 설맞이 특별 프로그램 ‘귀비go! 검은 토끼를 찾아라’를 운영한다.이번 행사는 2023 계묘년을 상징하는 검은 토끼를 모티브로 귀비고 전시관과 신라마을 곳곳에 배치된 검은 토끼를 찾아가며 공간을 투어하고, 미션을 해결하는 게임형 프로그램이다. 관람객은 직접 검은 토끼를 찾는 동시에 귀비고의 상설 전시 콘텐츠와 설 연휴 체험프로그램을 자연스레 즐길 수 있다. 미션을 완료한 관람객에게 귀비고 굿즈 상품도 제공해 특별한 설 추억을 남길 수 있다.전시관 내 일월라운지에서는 지역작가들이 참여하는 다채로운 공예 체험프로그램도 준비돼 있다.꼬임을 활용한 직조문화를 이해하고, 한 해의 소망을 빛으로 담아보는 핸드메이드 볼조명 제작 △해를 담은 볼조명, 포항의 동해바다 풍경을 레진으로 표현하는 손거울 만들기 △푸른바다 손거울, 복을 담은 석고 마그넷 만들기 △솔솔 향기로운 복(福)주머니, 동서남북을 지키는 사방신과 오방색을 만나보는 △사방신 딱지접기가 있다. 이외에도 버니트리 소원나무, 일월 포토존 등도 가족들과 함께 체험해볼 수 있다.귀비고 전시관 야외에서는 전통과 국악 기반 공연 ‘설연휴 일월풍류’도 진행될 예정이다. ‘귀비go! 검은 토끼를 찾아라’포스터. 창작국악그룹 사이, 포항시무형문화재이수자협회에서 준비한 택견 및 판소리 공연도 만나볼 수 있으며, 이외에도 신라마을에서 고리던지기, 투호, 윷놀이 등 다양한 전통놀이 체험이 운영된다.귀비고는 21일부터 24일(설 당일 휴관)까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정상 운영하며,‘귀비go! 검은 토끼를 찾아라’, ‘설연휴 일월풍류’, ‘공예 체험프로그램’ 등은 23일에만 운영된다. 그 외 ‘버니트리 소원나무’, ‘신라마을 전통놀이’ 체험은 설날 당일을 제외하고 모두 이용 가능하다.체험은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참여 가능하며 공예체험을 제외하고 모두 무료로 진행된다.자세한 사항은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를 참고하거나 문화공간운영팀(054-289-7951)으로 문의하면 된다.한편 포항문화재단이 운영하고 있는 연오랑세오녀 테마공원은 정부 3대 문화권 사업에 따라 신라문화탐방 바닷길 조성으로 만들어진 지역문화 기반 관광거점 공간으로 포항 최고의 역사·문화·관광 명소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윤희정기자

2023-01-18

지역 예술가·장르 간 협업… 봉산문화회관 공연 ‘풍성’

대구 봉산문화회관은 올 한해 유명 예술가·지역 예술가들의 공연, 장르 간 협업 무대 등 다양한 기획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우선 지난해부터 선보인 문화가 있는날 특별기획 프로그램 ‘소소스테이지’를 올해 정기 기획프로그램으로 운영한다. 소소스테이지는 관람객들에게 ‘소소한 일상의 선물 같은 하루’를 주고자 기획됐다. 올해는 중구 지역 예술단체와 협업 기획되는 공연 시리즈가 펼쳐진다. 국악·클래식·무용·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블랙박스형 소극장 스페이스라온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공연은 상반기에 시작할 예정이며,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 오후 5시에 펼쳐진다.‘기획제작시리즈’와 ‘우수공연시리즈’도 진행한다. 기획제작시리즈는 ‘봉포유(Bong For you)’를 가온홀 재개관 기념에 맞춰 규모를 확대한다. 국내외에서 유명 예술가들과 지역예술가들이 다양한 무대를 선보이며, 공연 장르 간 협업 무대도 시도할 계획이다. 우수공연시리즈의 경우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의 ‘방방곡곡 문화공감 지원사업’과 연계한다. 예술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우수 공연을 신청해 선정할 예정이다. 음악·뮤지컬·연극·전통예술 등 지역에서 접하기 어려운 우수한 공연을 가온홀과 스페이스라온에서 선보일 예정이다.여름 특별기획 프로그램 ‘스크린 바캉스’도 열린다. 스크린 바캉스는 서울예술의전당 ‘SAC ON SCREEN’ 및 다양한 공연실황 영상을 통해 무더위를 피할 수 있는 기획 프로그램이다. 이번 여름 토요일마다 진행될 예정이다.가온홀과 스페이스라온 리모델링도 진행된다. 가온홀의 경우 20억원 정도를 투입해 무대 시설 및 음향 시스템을 교체한다. 상부무대시설, 무대구동시스템, 무대공간 개선 및 교체 등 무대 시설이 최신으로 바뀔 예정이다. 더불어 노후화된 음향콘솔시스템 교체도 함께 진행된다. 가온홀의 리모델링은 오는 8월 완료될 예정이다. 이후 재개관 기념에 맞춰 ‘음악회’가 진행된다. 공연은 유명 뮤지컬 배우들과 다양한 무대에서 실력 있는 연주를 선보인 챔버오케스트라의 라이브 연주가 펼쳐질 예정이다. 오케스트라 연주부터 유명 뮤지컬 넘버, 영화 OST, 발라드 등 다양한 무대를 해설 있는 공연으로 구성한다. 스페이스라온의 경우 음향시스템 및 객석 의자 교체 작업이 이뤄진다. 오는 상반기까지 리모델링 공사가 완료될 예정이다.지역 예술단체의 창작 역량 지원을 위한 공모사업 ‘봉산공연창작소’도 진행해 선정된 작품은 기획 공연 프로그램으로 확대해 스페이스 라온 무대에서 선보일 계획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1-17

“세상의 公路와 상상력으로 좋은작품 얻어”

김만년 작가 “서른다섯 해, 은륜의 세월을 쉼 없이 돌아왔다. 눈이 오고 비가 오고 어느 바람 부는 날에도 기차는 달렸다. 사람들을 떠나보내고 사람들을 기다리던 불면의 시간이었다”김만년 작가는 철길을 달리면서 딱딱한 철길 위에서 민들레 같은 언어로 문학의 꽃을 피워왔다.김 작가는 예천에서 태어나 봉화에서 성장했다. 코레일 홍보실을 거쳐 35년간 코레일 기관사로 재직했으며 늦깎이로 동국대 문화예술대학원을 졸업했다. 2003년 수필과 시를 ‘월간문학’에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2015년 ‘경남신문 신춘문예’에 수필 ‘노을을 읽다’가 당선됐다. 근로자문화예술제 시 부문 대통령상, 공무원문예대전 수필부문 국무총리상, 전태일문학상, 독도문예대전 최우수상 외 다수를 수상했으며, 2021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창작기금수혜작가로 선정됐다. 최근 첫 수필집 ‘사랑의 거리 1.435미터’를 펴낸 김 작가를 14일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글을 쓰게 된 특별한 동기가 있는가?△역시 어머니다. 그리움도 지극하면 시가 되고 수필이 되더라. 스물 몇 살 어느 남루한 모퉁이에서 문득 놓쳐버린 어머니. 이제는 가고 없는, 만질 수 없는 부표들이 마음의 지층을 오래 떠돌았다. 떠돌던 것들이 엽서가 되고 시가 되고 더러는 수필이 되기도 했다. 그래서 제 문학의 발원지는 어머니이고 또 어머니와의 곡진한 추억이 묻어있던 고향 봉화다. 제 작품에 어머니가 다녔던 청량사란 사찰이 자주 등장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초기작품인 ‘상사화는 피고 지고’에 등장하는 어머니가 지극히 사적인 어머니였다면 후기작품인 ‘기적 소리, 그 멀고 아련한 것들에 대하여’에 등장하는 어머니는 이 땅의 모든 어머니의 곡진한 삶이 노정(路程)된 공적인 어머니라고 할 수 있다.-김 작가가 중요시하는 창작요소에 대해 말해 달라.△소재 선택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비록 사소한 소재라도 작가의 세계관이나 인생관, 혹은 사회현실에 대한 메시지를 반영할 수 있는 씨앗을 품고 있는가, 즉 확장성이 있는가다. 소재가 사적인 ‘나’를 떠나 세상의 공로(公路)로 흘러갈 때 좋은 작품을 얻을 수 있다고 믿는다. 또 하나는 상상력이다. 수필에서의 상상력은 형상화와 함께 작품성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상상력은 공상, 몽상과는 구별된다. 인과성과 논리성이 획득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수필의 양적 팽창에도 불구하고 수필이 외면당하는 이유가 상상력의 고갈 때문은 아닌지 생각해본다. 저는 모범답안 같은 수필에 일정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다. 물론 해석의 깊이와 형상화가 관건이긴 하지만 작품에 은유나 상징 상상력 같은 시적 기법들을 활용해 보기를 권한다. 나르시시즘이나 생활 소재의 상투성에서 벗어나는 첩경이 상상력이 아닐까도 생각한다. ‘석공은 정으로 돌을 쪼개어 코끼리 상을 만들지만, 시인은 상상력과 직관이란 정으로 코끼리를 끄집어낸다’고 했다. 저는 상상력과 직관이란 정으로 먼 곳의 노을을 쪼개어 보기도 하고 서천 구만리 노을 강에서 빨래하는 옛 엄마를 불러내기도 한다. 또 천 년 전 고대의 왕을 알현하고 월성의 밤거리를 함께 거닐기도 한다. 이렇듯 상상력은 시공을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고 작품의 의미망 확장에도 큰 도움이 된다.-책의 내용을 소개해 달라.△‘사랑의 거리 1.435미터’는 46편의 발표작을 담고 있다. 1.435미터는 철길의 궤간(軌間)이다. 이 책은 우선 소재의 다양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자연, 철길, 이웃, 가족을 모티브로 서사와 소재의 지평을 넓히고 있다. 동륜에 깎여 반짝이는 철길을 바라보며 ‘빛나는 것들은 언제나 상처 뒤에 오는 것일까’라고 자문하며 철길이란 무정물에 사람과의 관계성을 병치시켜서 따뜻한 피를 돌게 한다. “김만년 작가의 산문은 야무지다. 집주인처럼 늙수그레한 마당이 좋다고 말하지만, 문장이 단단한 정강이 같다. 철길처럼 곡직(曲直)이 선명하다.”라는 문태준 시인의 평처럼 현장에서 길어 올린 탄탄한 문장과 시적 상상력으로 독자들을 깊은 공감의 세계로 이끌 것이다.-어떤 목표가 있나?△시인으로 출발했지만 시를 놓은 지 십 년이 넘은 것 같다. 사람들이 시집은 언제 내느냐고 물을 때면 저는 ‘딸도 없는데 무슨 시집?’ 하면서 농으로 넘기곤 했다. 기회가 된다면 ‘시집’이란 예쁜 딸을 순산해서 세상이란 강으로 ‘시집’ 보내고 싶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1-15

포항시립도서관, 다양한 초등학생 독서교실 운영

포항시립도서관(관장 송영희)은 겨울방학을 맞아 포은중앙도서관을 비롯해 8개 시립도서관에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겨울방학 독서 교실을 운영한다.시립도서관은 방학 기간인 이달 동안 초등학생들이 다양한 독서 경험과 체험활동을 통해 책 읽기 습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도서관별로 다양한 어린이 독서 진흥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먼저, 포은중앙도서관은 초등 4~6학년(2023학년도 기준) 15명을 대상으로 17일부터 20일까지 ‘나를 찾아 떠나는 건축 여행’이라는 주제로 운영한다. 매일 주제 도서를 함께 읽으면서 어린이들의 다양한 독서 체험을 토대로 창의적·적극적인 학습 능력을 개발하고, 독서에 대한 흥미를 높이는 시간을 갖는다.대잠도서관은 초등 3학년 15명을 대상으로 10일부터 13일까지 ‘나눌수록 쓸모 있는 책 수다’를 운영했다. 매일 한 권의 주제 도서를 통해 논어 사전 만들기 등 독후활동과 입장 바꿔 생각하기 등의 독서토론이 진행됐다.영암도서관은 초등 3~4학년 15명을 대상으로 17일부터 20일까지 ‘세계사를 통해 보는 한국’이라는 주제로 운영한다. 세계사와 한국사를 엮은 수업을 통해 세계 속 한국의 위상을 알아보는 유의미한 시간을 가지며, 에코백에 태극기 그리기, 국보 모형 만들기 등 재미있는 독후활동으로 책을 읽는 즐거움을 선사한다.오천도서관은 초등 2~3학년 15명을 대상으로 17일부터 20일까지 ‘책으로 만나는 세계 지리 여행’을 운영한다. 세계 지리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와 활동을 통해 즐거운 세계여행을 경험할 수 있도록 매일 세계 지리와 관련된 한 권의 책을 읽고 세계지도 여행 달력 등 흥미로운 독후활동이 진행된다. 2023년 전국 도서관 겨울 독서 교실 홍보 포스터. 동해석곡도서관은 초등 3~6학년 15명을 대상으로 17일부터 19일까지 ‘친구와 함께 즐기는 사고력 보드게임’이라는 주제로 운영한다. 매일 주제 도서의 책을 읽으면서 서로 이야기를 나눠보고, 다양한 보드게임을 통해 협동심과 사고력을 키우는 시간을 갖는다.어린이영어도서관은 유아 6세, 7세, 초등 1~3학년 각 15명을 대상으로 11일부터 27일까지 3주에 걸쳐 ‘Warming Up with Great Books!’를 운영한다. 영어 그림책을 읽고 영어 퀴즈와 만들기 등 다양한 독후활동을 진행하며 원어민 강사의 연령별 수준에 맞는 체계적인 수업으로 영어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법을 익힌다.연일도서관은 초등 4~6학년 15명을 대상으로 16일부터 19일까지 ‘명화를 만나다’를 운영한다. 명화를 주제로 한 다양한 책을 함께 읽고 명화 관련 북아트 체험활동인 명화 조명등·저금통 만들기 등의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한다.구룡포도서관은 초등 1~3학년 15명을 대상으로 10일부터 13일까지 ‘영화, 책을 만나다’라는 주제로 다양한 영화를 감상하고 책과 연계해, 인상 깊은 장면과 창의적인 생각을 위주로 영화 감상문을 써보는 활동을 진행했다.송영희 포항시립도서관장은 “어린이들의 창의적인 독서 능력 개발과 정서 함양에 도움을 주고자 방학마다 독서 교실을 운영하고 있다”며 “연령과 눈높이에 맞춰 다양한 독서 활동을 마련한 만큼, 이번 기회를 통해 어린이들이 독서의 필요성과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2023-01-15

“포항, 역사·문화·예술 융합거점으로 ‘글로벌 문화관광도시’ 초석 다진다”

법정문화도시 지정 4년 차를 맞이한 포항시가 올해를 글로벌 문화 관광도시 도약의 원년으로 삼기로 했다.시는 올해 연이어 문을 여는 지역의 역사와 문화, 예술을 융합한 문화관광 거점들을 중심으로 포항 고유의 문화적 빛깔을 지닌 ‘글로벌 문화관광 도시’ 도약에 한층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11일 밝혔다.먼저, 포항이 낳은 역사적 인물인 석곡 이규준 선생을 기리는 ‘석곡기념관’을 올 상반기에 완공할 예정이다. 기념관은 동해면 도구리 일원에 총 53억5천만원을 투입해 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된다.석곡기념관은 석곡의 생애와 사상, 역사적 가치를 기리기 위해 경북도 문화재로 지정된 ‘석곡 선생 목판’ 보관을 위한 수장고와 기획·상설전시실, 상영관 등을 갖출 예정이다.포항 동해면 출신으로 근대 한의학·문학·철학·천문학 등을 폭넓게 연구한 이규준(1855~1923)은 시대를 앞선 ‘융합형 학자’이자 백성을 치유한 ‘선비 의사(儒醫)’였다. 학계에서는 이규준을 사상체질을 주창한 동무 이제마와 함께 근대 한의학의 양대 산맥으로 높게 평가하고 있다.특히, 그 발자취가 ‘연구중심 의대’를 추진하는 포항시의 현재 상황과 맞물려 더욱 큰 가치로 부각되고 있다. 시는 ‘공학과 의학의 융합’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코로나19 백신 등을 연구·개발하는 ‘융합형 인재’인 의사과학자 양성 거점 ‘연구중심 의대’ 설립을 역점 추진하는 중이다. 이를 통해 대한민국 바이오산업의 혁신 발전과 지역 의료 여건의 획기적 개선을 모색하고 있다. 석곡기념관은 일찍이 고향 포항에서 백성을 치유하는 삶을 살았던 ‘융합형 학자’ 석곡의 궤적으로 큰 울림을 전하면서 시민들의 문화적 자긍심을 높이는 공간이자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문화 관광자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아울러, 지난 1969년 건립돼 포항의 수산물과 얼음 저장창고로 사용되다 2018년 폐쇄됐던 동빈내항 옛 수협 냉동창고에 총 107억원을 투입해 새로운 문화적 활력을 전해줄 ‘복합 문화예술체험 거점’ 공간으로 하반기 새로 태어날 예정이다.‘포항의 문화적 도시재생’의 핵심이자 어민들의 삶이 녹아있는 산업 유산인 이곳은 시민들의 문화 경험 확대 및 국내외 예술교류의 거점 공간으로 다양하게 활용될 다목적 전시장과 문화책방, 예술 창작스튜디오 등을 갖춰 문화와 예술에 지역의 인문·역사적 가치까지 융합된 새로운 공간으로 탈바꿈한다.이와 함께 지난해 문을 연 ‘문화예술팩토리’는 복합문화·행정 거점 공간으로, 도시 숲을 결합한 문화예술광장까지 함께 조성돼 시민들에게 양질의 문화·행정 서비스 및 쾌적한 힐링을 제공할 예정이다.또한, 지난해 시 출자·출연기관인 포항문화재단이 추진한 ‘문화도시 포항’ 사업의 ‘해양 그랜드마리오네트 거점구축’을 통해 포항의 우수한 과학기술 자원과 문화 예술이 결합된 문화산업의 발굴·확산으로 ‘첨단예술 도시’라는 도시브랜드의 신성장 동력을 마련하고 있다.이 밖에도 포항의 정체성이 담긴 역사박물관(460억 원), 세계적 스틸 문화를 선도할 시립미술관 제2관(241억원) 등을 지속 확충해 시민들과 함께하는 ‘문화역사 도시’를 만들어갈 방침이다.이강덕 포항시장은 “모든 강을 품는 동해바다와 다양한 광물과 융합해 새로운 금속을 만드는 철처럼 포항만의 역사, 예술, 과학·기술 등을 모두 융합한 문화 인프라와 생태계를 넓혀 시민들의 문화적 자긍심을 높이는 것은 물론, 창의적인 포항형 문화 도시재생과 관광 자원화에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1-11

포항시립도서관 전자책 리더기 대여 서비스 시행

“이젠 전자책 단말기로 편하게 독서하세요”포항시립도서관(관장 송영희)이 시민들을 대상으로 무료 전자책 대여 서비스에 들어갔다.이 서비스는 시민이면서 포항시립도서관 회원이면 누구나 책과 동일하게 무상 대여가 가능하다.포항시립도서관은 지난 5일부터 포은중앙도서관에서 전자책 리더기(e-book reader) 대여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대여하는 전자책 리더기(단말기)는 ‘크레마 S’ 기종으로 휴대폰이나 태블릿 PC를 사용한 전자콘텐츠 열람 시 눈의 피로를 덜어주고 한손에 들어오는 크기로 무게가 가벼워 오랜 독서에 부담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포항시립도서관 정회원에 한해 포은중앙도서관 3층 디지털자료실에서 대여가 가능하다. 도서관 홈페이지에서 ‘크레마’, ‘리더기’로 검색 후 대여 가능 여부를 확인한 후 도서관을 방문해 간단한 사전동의서 작성 후 즉시 대여할 수 있다. 대여 기간은 2주다. 전자책 리더기를 활용해 이용할 수 있는 전자책은 포항시립도서관(3만1천812종), 경북도서관(3만621종)으로 경북도서관 이용 시에는 경북도서관 회원가입이 필요하다.송영희 포항시립도서관장은 “시민들이 전자책이라는 새로운 IT시대 독서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온택트 독서문화 확산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자세한 사항은 시립도서관 홈페이지(phlib.pohang.go.kr)를 참고하거나 포은중앙도서관 디지털자료실(270-4589/4590)로 문의하면 된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23-01-09

“영감이 풍부한 도시 포항, 첨단예술도시로 성장하길”

‘살기 위한 도시에서 살고 싶은 도시’로의 전환, 어떻게 하면 이루어질 수 있을까.지난 2020년 법정 문화도시로 지정된 포항시는 문화산업 도시로의 새로운 도시 브랜드 개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문화, 관광, 경제, 교육 등 다양한 직·간접적 파급효과를 이끌어내고자 최근 세계적 문화예술의 나라 프랑스의 전문가들을 초청해 국제 컨퍼런스를 열어 눈길을 끈다.‘2022 문화도시 포항 해양 그랜드마리오네트 거점구축 사업’을 주제로 한 이날 컨퍼런스는 포항시 출자·출연 기관인 (재)포항문화재단이 지역 문화산업 생태계구축 전략의 핵심으로 꼽는 프로젝트다. 재단은 바다를 주축으로 한 조형 작품을 활용하는 공연과 축제 등을 통한 새로운 도시 브랜드 구축과 문화산업 생태계 조성이라는 실질적 프로젝트 실행의 초기 단계에 있다. 앞으로 RD와 주제 확장을 더해 참여, 향유, 유통, 매개라는 기능이 생겨나 이를 통해 생태계를 구성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예측한다.경북매일은 포스코 체인지업그라운드 포항에서 열린 컨퍼런스를 찾은 프랑소아 들라호지에르 프랑스 레 마신 드 릴(Les Machines de l'Ile)의 총괄 아트 디렉터와 단독 인터뷰를 가졌다. 들라호지에르 디렉터는 프랑스 낭트시를 ‘유럽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재건한 주인공으로 꼽히는 저명한 예술가(기계 설계자)다.그는 “포항은 영감이 풍부한 도시다. 포스코와 항구, 다양한 물고기 등 문화도시로의 성공을 위한 소재들이 너무나 매력적이다. 포기하지 말고 꼭 첨단예술도시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이번 컨퍼런스에 참가한 의미를 부여한다면.△최근 도시재생이 우리 주변의 큰 이슈를 차지하고 있다. 인구의 감소, 산업구조의 변화, 도시의 무분별한 확장, 주거환경의 노후화 등으로 상업은 활기를 잃고, 젊은 사람들은 직장과 좀 더 싼 주택 마련을 위해 떠나간다. 도시재생이 주목받는 이유는 본질적으로 쇠퇴하는 도시에 대한 치유의 관점을 갖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만큼 정부와 자치단체, 공공기관의 책무가 막중해졌다. 포항시가 지역의 고유한 문화자원으로 도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이번 컨퍼런스와 같은 행사를 통해 해외 선진 사례를 연구하고 실천하고자 하는 적극적인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레 마신의 사례가 한국의 문화도시 포항을 넘어 세계적 첨단예술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되길 기대한다.-레 마신은 세계적으로 도시재생의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레 마신은 프랑스의 대표적 문화산업이며, 90년대 로열 드 뤽스(Royal de Luxe)의 거리예술단체 라 마신(l’association La Machine)으로 출발해 마리오네트(marionette·인형)를 대형화하고 기계화한 비영리예술협동조합이다. 마르세이유 미술학교를 졸업한 나를 비롯하여 기계 공학도와 공연 예술팀 등으로 구성돼 있는데 움직이는 기계의 예술과 관객들에게 감동을 주는 그들의 능력을 탐구하고 있다. 살아있는 기계들을 통해 우리는 공공 공간 도시를 꿈꾸고, 도시를 바라보는 시선을 바꾸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현재 프랑스 낭트시와 툴루즈시에 거점을 두고 활동이 이뤄지고 있는데 공공과 민간의 결합 속 예술에 기초한 도시재생 사례의 성공적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레 마신은 프랑스 주요 도시를 비롯해 세계적으로 수출되고 있는 문화산업 그 자체로서 작품 제작과 작품을 활용한 공연과 축제, 그리고 제작 거점의 공원화로 다양한 수익모델과 파급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레 마신의 그동안 성과는 무엇인가.△낭트시가 2003년 도시재생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레 마신이 제시한 낭트섬 종합계획안내도를 채택하면서 옛 조선소 부지가 있던 낭트 섬(île de Nantes)에 ‘마신 드 릴(Machines de l’ile·기계 섬)’이라는 이름의 테마파크를 조성했다. 이곳에 공장의 부속품들을 모아 거대한 기계 동물과 놀이시설을 짓고, 빈 건물들은 실험장과 전시장으로 변신시켰다. 특히 40t의 철근과 목재로 만든 높이 12m, 무게 48t의 대왕 기계 코끼리 르 그랑 엘레팡(Le Grand Elephant) 등위에 올라앉아 낭트 시내를 조망하는 진귀한 경험을 할 수 있다. 한 해 유료 방문객만 80만 명에 달하는 낭트는 도시재생 사업으로 인해 ‘유럽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게 됐다. 튤루즈 거점인 할레 드 라 마신(Halle de La Machine)은 연간 30만 유로의 공공재원이 투자되어 15만 유로의 수익을 창출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예술가와 시민을 포함한 일자리 창출 효과, 축제와 공연을 통한 간접효과는 도시 전반에 영향을 주고 있다. 12m 높이의 움직이는 대형 용마(dragon-horse)가 정교한 기계장치로 움직이는 데 입과 코로 불과 연기를 내뿜으며 거리 공연도 한다. 동화책이나 영화에서 보던 장면에 사람들은 가까이 다가가 손으로 만져보기도 하고 환호한다.-도심 내지 거리에서의 공연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가 있다면.△거리 공연의 가장 큰 장점은 용이나 코끼리가 다세대 주택에 물도 뿌리고 연기도 뿜어내면서 거리 전체를 흥으로 넘치게 한다. 이동이 힘들어서 집 안에서 볼 수밖에 없는 사람들도 찾아가고, 거리에서 같이 걸어 다니는 사람들의 함성을 전해준다. 한 도시에서의 거리 공연이지만 그것이 함의하는 바는 도시와 국가의 아픈 역사와 불완전한 현재 정치를 모두 같이 부대끼면 함께 하는 사람들의 흥겨운 정서로 아우른다는 의미가 있는 건 아닐까. 프랑소아 들라호지에르 프랑스 레 마신 드 릴 총괄 아트 디렉터 즉 거리 공연은 모두의 흥을 돋운다는 점이 중요하다. 이 공연은 무엇보다 시민들 뿐 아니라 그 도시를 거쳐 가거나 방문하는 모두, 심지어 집 안에서 창문만 열 수 있는 사람들까지도 그 누구도 예외 없이 이 공연에 무료로 그리고 흥겹게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그럼으로써 화합의 정서를 발생한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포항에서 프로젝트를 하면 어떤 것이 어울릴 것인가.△라 머신에서 이야기하는 공공적 예술은 단지 시민들이 직접 예술작품들과 한데 얽혀서 걷고, 한데 부딪치며 흥겨운 화합의 정서를 일으키는 매개물이 된다는 점이 중요하다. 그런데 포항시에서는 바다 위에 배를 띄워 그곳에서 공연을 한다는 콘셉트라고 하는데, 시민으로부터 떨어뜨릴 수밖에 없는 ‘배’라는 콘셉트의 경우 자칫 시민이 멀리서 쳐다볼 수밖에 없는, ‘거리’를 만들게 될 수 있어 보인다. 그렇지만 앞으로 보다 치밀한 워크숍과 고민이 있으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포항은 그럴 역량이 충분하다고 본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1-08

“동화를 쓰는 일은 즐기면서 걷는 산책”

성주희 동화작가 “동화 속 주인공들은 고난과 실패를 겪더라도 다시 일어섭니다. 독자들은 책을 읽으며 현실을 살아낼 지혜와 힘을 얻습니다. 책에 몰입하면 다른 사람의 감정과 경험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꾸준한 독서야말로 공감 능력을 기르는 가장 쉽고 좋은 방법입니다.”성주희(43) 동화작가가 최근 장편 동화 ‘행운 상자를 개봉하시겠습니까?’(밝은 미래)를 출간했다. 대구에서 꾸준히 작품을 창작해온 성 작가는 지금까지 다섯 권의 동화집을 펴냈다. 2017년 등단 이후 매년 한 권씩 책을 출간한 셈이다.지난 3일 성 작가를 만나 동화 창작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2017년 매일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되고 2019년 소천아동문학상 신인상을 받았다. 특히 2021년에 발간된 ‘걱정을 없애 주는 마카롱’은 서울시 동대문구에서 책 읽기 도서로 선정됐다. 임정진 동화작가가 주는 ‘청연당 밥상’에도 선정되는 등 좋은 소식이 연이어 들린다.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며 성장하는 힘은 어디서 나오는가.△전에는 아이를 돌보는 일 이외에 다른 일은 엄두도 낼 수 없었다. 아들과 딸이 학교와 유치원에 가면서 오전에 나만의 시간이 주어졌다. 아이들이 집에 오는 때를 마감 시간으로 정하고 오전에는 무조건 글을 읽거나 썼다. 마감 시간이 있으니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나에게 주어진 유일한 재능이 있다면 ‘성실함’과 ‘꾸준함’이다. 동화집은 꾸준히 노력한 시간의 축적물이다.-상을 받고 책을 내기까지 실패와 좌절의 순간도 있었을 것이다. 이를 어떻게 극복하고 지금은 어떠한 마음가짐으로 동화를 쓰고 있는가.△공모전에서 떨어질 때도 있다. 출판사에 투고했지만 반려당할 때도 있다. 그렇더라도 조급해하지 않는다. 동화를 쓰는 일은 즐기면서 걷는 산책이라 생각한다. 순간순간의 기분에 좌우되지 않고 포기하지 않는 자세로 즐기면서 걸어가는 길. 이 길이 즐겁지 않다면 벌써 그만두었을 것이다. 돌부리에 걸려 넘어질 때도 있지만, 그것은 일어나는 연습이다.‘아, 넘어질 때는 손을 이렇게 짚어야 하구나!’라며. 모든 경험을 긍정적으로 해석하려고 한다. 이는 동화에 바로 적용된다. 동화 주인공 역시 실패에서 일어나는 법을 배운다. 독자가 동화를 읽고 감동하는 지점도 그런 부분이다. 주인공이 실패하더라도 독자는 주인공을 응원하면서 다시 일어서길 바란다.- 첫 책을 제외한 나머지 네 권이 모두 판타지 동화다. 소천아동문학상 신인상을 받은 ‘우리 아파트 향기 도사’(함께자람)는 ‘냄새 능력자라는 기발하고 색다른 소재로 아이들에게 다소 어려울 수 있는 사회적 갑을 관계를 판타지 기법으로 흥미진진하게 풀어낸 수작이다’라는 심사평을 들었다. 판타지 동화를 즐겨 쓰는 이유는.△어렸을 적부터 공상에 빠져 있거나 특이한 생각을 자주 했다. 어른이 되어서도 마찬가지다. 그런 생각을 기승전결을 잘 갖춘 이야기로 써내니 판타지 동화가 되었다. 동화 속 주인공은 고난과 어려움을 겪지만, 판타지 세계에서 고난을 이겨낼 힘을 얻는다. 판타지는 단순히 현실의 도피처가 아니라 우리가 살아갈 힘을 얻는 원천으로 볼 수 있다. 판타지 동화를 많이 읽어야 하는 이유다. 요즘 길거리에서 어린이들을 볼 때면 하나같이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며 걷는다. 학교와 학원을 오가느라 바쁜 아이들이 가장 빠르고 간편하게 현실을 잊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어린이들이 밖에서 마음껏 뛰어놀다가 집에 가서 재미있는 동화를 읽는 상상을 한다.그것이야말로 진짜 판타지가 아닐까 하는 생각에 쓴웃음이 나온다.-최신작 ‘행운 상자를 개봉하시겠습니까?’는 제목이 매력적이다. 소재도 재미있다. 재미에만 그치지 않도록 어떤 메시지를 담았는지.△이 책의 주인공 별하는 내가 원하는 물건이 들어 있는 행운 상자를 뽑을 수 있는 자판기를 알게 되지만 정작 내 옆에 있는 친구와 멀어진다. 물질보다 인간관계에서 얻는 행복의 가치가 소중하다는 메시지를 어린이들이 관심 있어 하는 유튜브 ‘언박싱’에 녹여내 전달하고 싶었다. ‘인생은 한 방’, ‘대박’ 같은 표현들이 넘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진짜 소중한 가치가 무엇인지 한번 생각해보았으면 좋겠다.-독자의 피드백은 어떤가,△책을 출간한 이후에는 독자들의 피드백을 눈여겨본다. 피드백에도 동심이 그대로 녹아있다. 하나씩 읽다 보면 아이들과 손을 잡고 산책하는 기분이다. 그래서 더 즐겁다.-동화를 쓰면서 보람을 느꼈던 순간은.△보통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슬슬 동화책과 멀어진다. 그런데 고학년 남자 어린이들이 재미있다는 반응을 보일 때가 기쁘다. 또한 부모가 책을 읽은 후 자녀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다는 리뷰를 볼 때도 보람을 느낀다. 내가 쓴 동화가 부모와 자녀 사이에 대화의 물꼬를 터주는 촉매가 되었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어린이는 물론이고 어른도 공감할 수 있는 동화를 쓰고 싶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1-04

지역적 삶 묻어나는 힙한 문화공간으로 새롭게 자리매김

문화는 이젠 단순한 향유의 시대를 넘어서야 한다. 문화 콘텐츠가 갖는 경제적 가치에 대해서는 누구도 부정하지 않는다. k-문화는 이제 세계적 문화 콘텐츠로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에서 운영하는 포항스틸아트공방이 지역적 삶이 묻어나 신생 문화공간으로 새롭게 등장해 시민들의 문화 활동과 연결되면서 소위 힙(hip)한 장소로 지역을 새롭게 자리매김하는 사례가 되고 있다. 스틸아트공방은 스틸(steel)을 매개로 금속공예 전문가를 양성하면서 금속공예 작품을 직접 만드는 시민 공작소다.2016년 12월 개소해 6년째 운영 중인 공방은 그간 900여 명의 수강생을 배출했으며, 2019년부터는 현대주얼리 디자인 공모전과 경상북도 지방기능경기대회에서 입상하는 등 좋은 성적을 이뤄내고 있다. 미술·공예 학교가 부재한 지역인 포항에서의 성과는 더 의미있게 다가온다.새해 첫날인 지난 1일 시민들이 중심이 돼 포항의 근대산업 유산이었던 철을 문화산업의 인프라로 조성해 가고 있는 포항스틸아트공방의 주역들을 만나봤다. -미술품의 수집과 보존, 전시, 연구하는 포항시립미술관에서 스틸아트공방을 운영하게 된 배경은?△포항시립미술관은 철의 도시 포항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품고 ‘스틸아트뮤지엄’으로서 차별화된 미술관 정체성을 확립해 나가고 있다. 시립미술관은 수준 높은 미술 콘텐츠를 개발하고, 세계 유일의 스틸아트뮤지엄으로서 위상을 국내외 미술계에 널리 알리기 위해 ‘스틸아트’ 관련 전시와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시민들의 삶 가까이에서 스틸 문화 대중화에 앞장서고자 2016년부터 스틸아트공방을 운영하고 있다. 공작의 행위는 창작체험을 통해 일상의 예술화를 구현하고, 궁극적으로는 시민의 행복한 삶을 지향한다. 공방이 개소된 지 6년이 지난 현재, 많은 수강생이 배출됐다. 이들 중에는 금속공예 공방을 창업하거나 각종 대회나 공모전에서 입상하는 등 취미생활을 넘어선 영역으로 확장해나가는 수강생들도 있다. 포항시립미술관은 금속공예 영역에서 활동하는 시민을 양성하고 창업을 지원해 시민 중심 예술 일자리를 창출하고자 한다. (포항시립미술관 학예사 김주란) -스틸아트공방은 어떻게 운영되며, 수강생은 언제 모집하는지?△스틸아트공방은 금속공예 정규강좌를 상·하반기로 나눠 운영하고, 12월 말에는 수강생의 성과물을 전시에서 선보인다. 포항시민을 대상으로 상반기 강좌는 1월, 하반기 강좌는 8월에 개강한다. 개강 일주일 전 강좌별 수강생을 선착순으로 모집하며, 자세한 일정과 접수 방법은 포항시립미술관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정규강좌 이외에도 비영리 단체를 대상으로 1일 체험 강좌를 진행한다.‘1일 체험’ 강좌를 통해 금속공예에 흥미를 느껴 정규강좌까지 이어지는 분들도 더러 있다. 정규과정 등록 전 공방이 궁금하신 분들은 스틸아트공방 인스타그램이나 ‘1일 체험’ 강좌를 통해 먼저 접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포항시립미술관 학예사 김주란) -수강생의 관심 분야와 공정 능력에 따라 세분화해 강좌를 운영하는데.△스틸아트공방을 처음 개소할 당시만 해도 6개의 정규강좌로 시작했다. 점진적으로 강좌를 늘리고 세분화해 현재에는 9개의 강좌를 운영하고 있다. 수강생의 관심 분야에 따라 생활소품·주얼리 금속공예 중에서 선택할 수 있고, 개인의 공정 능력에 따라 초급반·중급반·고급반으로 세분화하고 있다. 그리고 2020년부터는 고급반까지 이수한 수강생 중에서 창업을 희망하는 수강생들을 위해 창업반을 신설해 운영하고 있고, 비정규적으로 기능대회나 공모전에 출전을 원하시는 분들이 있으면 연중이라도 대외활동 준비반을 개설하여 대외활동을 지원한다. 금속공예는 다른 예술 장르에 비해 안정성과 정교함이 요구되는 만큼 오랜 수련의 시간이 필요하다. 수련의 과정에 따라 달라지는 수강생들의 흥미와 공정 능력에 차이가 나게 되는데, 이러한 시민들의 요구와 간극을 메우기 위해 강좌를 증설, 신설해서 현재의 커리큘럼이 되었다. (스틸아트공방 책임강사 정영신) -공예 전문 교육기관이 부재한 포항에서 금속공예를 배우고 현대주얼리공모전에서 금상을 수상하기까지 했는데, 그 과정은?△지금 무언가를 시작해도 될까 싶은 순간, 홀연히 공방의 개강 멤버로 흠뻑 빠져 지낸 6년 동안 시간이 쌓일수록 알 수 없는 그 어떤 매력이 내 안에 가득 차올라 금속공예에 매료되어 버렸다. 전공자도 관심 분야도 아니었지만 ‘어떤 인연으로 만나졌을까’싶은 열정적이신 교수님들의 가르침을 받아 시작된 전시회, 페스티벌, 공모전 참여로 조금씩 성장해 가는 중이다. 그런데도 어쩔 수 없는 아쉬움은 있다. 더 많이 더 오래 작업하고 싶으나 주어진 작업 공간과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더 나은 작업 환경이 제공되길 소망한다. 지금 순간에도 설레는 중이다. (스틸아트공방 수강생 신은경) 이문숙 수강생의 제13회 현대주얼리 디자인 공모전 디자이너상 수상 작품. -더 나은 스틸아트공방 운영을 위해 바라는 점은?△공방에서 지도해주시는 선생님들의 열정과 알찬 교육과정으로 포항시민들에게 문화적인 혜택을 주시면서 좋은 성과까지 나와서 수강생으로서 기쁘고 감사하다. 단순한 수강생에 그치지 않고 더 성장해 나아가야 하는 입장에서 보면 공방의 교육과정과 시설 면에서 확충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시설 면에서는 강의 시간 외에도 수강생들이 필요한 작업을 할 수 있는 상설작업 공간이 더 필요하다. 금속공예 각종 공모전에 참가하려면 거의 매일 작업해야 하는데 현재 수강생은 주얼리반, 생활소품반에서 1주일에 3시간 정도 활동이 가능해서 이 시간 외에는 작업 공간이 없기 때문에 작품 제작에 어려움이 있다. 교육과정 면에서는 일반과정 외에도 전공과정에 가까운 심화 과정이 개설되기를 희망한다. 포항을 상징하는 금속공예 상품을 만드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긴 안목으로 봤을 때 예술성과 상품성을 겸비한 상품 개발을 위해서는 현재 교육과정 외에도 디자인 교육과정과 기술 심화 교육을 통한 수강생의 질적 역량 강화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세계를 열어주신 포항시립미술관 스틸아트공방에 늘 감사드리며 더 재미나게 열심히 나아가겠다. (스틸아트공방 수강생 이문숙)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1-02

“예술 생산·나눔의 확장 중요성 실감”

포항시립미술관(관강 김갑수)에 있어 2022년은 특별한 해였다. 지난 2020년 3월 코로나19 팬데믹 발발 이후 급감했던 관람객이 다시 회복세를 보였다. 35만7천681명(12월 25일 기준)의 관람객이 방문했으며, 누적 관람객 282만2천명을 달성했다. 포항시립미술관은 올해 현대미술기획전, 소장품전, 스틸아트 작가 조망전, 장두건미술상 수상작가전, 교육 체험전, 국립현대미술관 협력전시를 선보이며 풍성하고 알찬 기획력을 드러냈다. 전시 뿐만 아니라 시민과의 열린 소통을 통해 지역 문화를 조성하고자 다채로운 문화 예술교육을 시행했다. 어린이, 청소년, 시니어, 가족 단위 관람객을 대상으로 한 전시 연계 감상프로그램과 사고력 및 창의력 증진을 위한 과학예술 융복합 프로그램, 전시 이해를 돕는 도슨트 전시해설사 프로그램 등을 운영해 1만1천840명에 달하는 시민들의 참여를 끌어냈다. 시립미술관은 미술관의 주요 역할인 연구에 집중하고자 포항미술사 연구를 위한 연구 용역과 소장품 상태조사 및 아카이브 목록화 작업 그리고 공립미술관 아카이브 구축 사업을 추진하는 등 지역미술과 소장품 연구를 통해 지역 공공미술관의 책임과 역할을 다하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나아가 세계 유일의 스틸아트뮤지엄(Steel Art Museum)으로서 스틸아트작가 조망전 ‘송영수: 영원한 인간’연계 학술세미나를 개최해 한국 추상 철 용접 조각의 선구자 송영수 작가의 미술사적 위치를 다각도로 조명하는 등 스틸아트 미술사 정립을 위해 전시와 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했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야외소장품 증강현실(AR) 도슨트 투어’앱은 환호공원 야외조각 공원에 있는 야외소장품을 언제든지 감상할 수 있도록 개발해 시민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전국 최초로 증강현실(AR) 기술을 이용한 AR도슨트 시행은 새로운 콘텐츠 구축의 혁신성을 인정받아 ‘2022년 경상북도 혁신 및 적극행정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한 포항시립미술관은 ‘시민과 함께하는 미술관’으로 거듭나기 위해 ‘미술관 음악회 MUSEUM MUSIC’과 ‘오감철철-스틸라이프’를 지향하는 ‘스틸아트공방’을 운영하며 생활 속 문화예술 공존의 방향성을 제시해 나가고 있다. 김갑수 포항시립미술관장은 “시민들이 공원 산책을 하러 오듯이 미술관에 방문하여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매년 수준 높은 미술 콘텐츠를 개발하고, 스틸아트뮤지엄으로서의 위상을 국내외 미술계에 널리 알리기 위해 내년에도 좋은 전시와 연구로 시민들을 찾아가겠다”며 “더불어 관내 유일의 공립미술관으로서 지역 공동체와의 협력을 통한 예술 생산과 나눔의 기회를 확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12-28

클래식·가요·국악까지 다양한 장르 연주

안동문화예술의전당은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돌아보며 지나간 순간과 채워나갈 시간들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기 위해 오는 31일 오후 9시 ‘아듀! 2022 제야음악회’를 개최한다. 이번 공연에는 정통 클래식의 재해석과 창의적인 노력을 더해 클래식의 대중화를 지향하는 지휘자 방성호가 이끌고 있는 한강심포니오케스트라와 함께 클래식에서부터 가요, 트로트, 국악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준비했다.먼저 1부는 안동시 문화사절단으로 역량을 펼치고 있는 안동시립합창단, 소프라노 유성녀, 안정적이고 섬세한 연주로 국내외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는 테너 문세훈, 2022 안동문화예술의전당 클래식 영 아티스트 콘서트에 바이올린 협연한 안동부설초등학교 조하영이 품격있는 클래식 음악으로 오픈한다.2부는 ‘가창력 끝판왕’ 가수 박기영, ‘트로트 야생마’ 국악 가수 신승태, 색소포니스트 김성훈과 안동 지역 출신으로 뮤지컬 분야의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뮤지컬 가수 이승욱, 안동부설초등학교 재학 중으로 ‘미스터트롯2’ 참가 및 KBS1TV ‘아침마당’ 출연으로 활동하는 트로트 가수 권도훈이 출연해 관람객들에게 볼거리 있는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한편, 안동문화예술의전당 ‘아듀! 2022 제야음악회’입장료는 R석 3만원, S석 2만원, A석 1만원으로 5세 이상 관람이 가능하다.안동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2-12-27

‘아버지의 해방일지’ 정지아를 만나다

소설 판매 베스트셀러 기록을 다시 써나가고 있는 ‘아버지의 해방일지’ 작가 정지아(57)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한 시선과 만남의 자리가 열린다.도서출판 득수와 책방 수북은 ‘정지아에게 행복을 묻다’라는 주제로 28일 오후 7시 포항 문학전문 서점 책방 수북(포항 북구 장량로 174번길 6-15)에서 ‘작가와 함께 수북수북’ 첫 번째 행사를 연다.소설 ‘빨치산의 딸’부터 ‘아버지의 해방일지’까지 해방시대부터 현대를 살아온 빨치산 부모와 그 자식인 작가가 겪어야 했던 삶의 굴곡과 그 안에서 찾아낸 사람과 행복에 대해 독자와 함께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정지아 작가는 1965년 구례에서 태어났으며 1990년 장편 ‘빨치산의 딸’로 작가로 데뷔해 그동안 ‘행복’, ‘봄빛’, ‘숲의 대화’, ‘자본주의 적’, ‘아버지의 해방일지’ 등의 작품을 통해 이념시대를 거쳐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이념의 의미와 그 안에서 찾아야 할 사람의 가치에 대해 천착해오고 있다.특히 최근작인 ‘아버지의 해방일지’는 빨치산이었던 아버지의 삶에 대해 젊은 문체와 시선으로 이념시대를 견뎌야 했던 ‘아버지’의 쓰리고도 아픈 기억을 해학적이면서도 따스하게 보듬고 있다.한편 책방 수북은 문학전문 서점을 표방하며, 이날 정지아 작가의 강연회를 시작으로 그 첫 발걸음을 내딛을 예정이다. 정지아 작가 책방 수북 김강(50) 대표는 “문학의 다양성은 지역의 고유한 문화와 대중문화의 접점을 통해 그 꽃을 피울 수 있다”며 “함께하는 여러 작가들과의 만남을 통해 지역 문화의 토대를 더더욱 단단하게 다지고 그 위에 풍성한 꽃을 피워낼 수 있을 것”이라며 ‘작가와 함께 수북수북’ 시리즈를 기획하게 된 동기를 밝혔다.강연회는 문학을 사랑하는 시민이라면 누구라도 참석할 수 있으며, 정지아 작가의 강연 후 독자와 문답 시간도 있을 예정이다.강연 참석 및 자세한 문의는 책방 수북(010-7675-1490)으로 문의할 수 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22-1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