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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웹진 談 ‘조선시대 장애인 이야기’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은 ‘조선 시대 장애인 이야기’라는 주제로 스토리테마파크 웹진 담(談) 4월호를 발행했다. 4월 20일 ‘장애인 차별 금지의 날’을 맞아 조선 시대 장애인의 삶을 들여다본다. 조선 시대에 장애인을 위한 복지 정책이 있었는지 알아보고 장애에 대한 생각이 현대의 편견적 인식과는 어떻게 다른지도 살펴본다.‘조선 시대 장애인은 어떻게 살았을까?’에서 정창권 고려대 교수는 현대의 장애 인식을 조선 시대로 소급하는 것을 경계하면서 조선 시대 장애인에 대한 인식과 처우를 소개한다. 조선 시대는 장애인에 대한 복지정책을 통해 시정(侍丁), 즉 부양자(활동보조인)를 제공하고, 쌀과 고기 같은 생필품을 하사한 사례와 동서활인원과 제생원 같은 구휼 기관을 설치해 위기에 처한 장애인을 구제하는 등의 다양한 정책을 시행했다. 또한 양반층의 경우 장애가 있어도 과거시험을 통해 종9품에서 정1품까지 올라 역사에 한 획을 그을 수 있었다. 장애가 있는 정승만 해도 최소 7명으로 세종대 좌의정을 지낸 허조는 척추장애인(꼽추), 중종대 우의정을 지낸 권균은 뇌전증(간질), 선조~광해군대의 우의정과 좌의정을 지낸 심희수는 지체장애인(앉은뱅이)이었다.정 교수에 따르면 장애에 대한 편견과 차별, 배제로서의 부정적인 장애 의식이 본격적으로 형성된 시기는 일제 강점기라고 한다. 당시 장애인을 격리하며 분리시켰고, 사회적 인식도 매우 부정적으로 바뀌어 장애인은 놀림과 학대, 배제의 대상이 되어 오늘날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식민지적 장애인관이 현대까지도 계속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강조했다.‘미래를 보지 못한다더니’에서는 손서은 작가가 오희문(1539~1613)의 ‘쇄미록’중 오희문이 맹인 점술가 김자순을 만난 날 이야기를 소설로 각색했다. 점술에는 회의적이던 오희문이 병석이 길어지자 집 밖에서 ‘문복’을 외치는 맹인 점술가 김자순을 방으로 들인다. 오희문은 김자순에게 많은 이야기를 털어놓게 되는데, 경청하던 김자순은 ‘임진년에 큰 횡액이 있으나 이것을 지나면 70살이 넘도록 사십니다. 아침마다 동네를 한 바퀴 걸으십시오. 걸음이 대감님을 살립니다’라고 미래를 정해주고 간다. 오희문은 김자순이 앞은 보지 못하나 더 멀리 더 깊이 볼 수 있다는 믿음으로 그를 존중하고, 그의 처방으로 건강을 회복해 보려 시도한다. 이외에도 웹진 담(談)에서는 ‘스토리 웹툰-나는 마님이 불안하다’ 등 ‘조선 시대 장애인 이야기’에 대한 다양한 에피소드를 다룬다.웹진 담(談) 4월호는 한국국학진흥원 스토리테마파크 홈페이지(http://story.ugyo.net/front/webzine/index.do)에서 확인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4-05

대구미술관, ‘2024 다티스트’ 이기칠 작가 선정

이기칠 작가대구미술관은 ‘2024 다티스트(DArtist·Daegu Artist)’에 이기칠(61) 작가를 선정했다.다티스트는 대구미술관이 지난 2021년부터 대구경북을 기반으로 독창적이며 활발한 작업을 지속하는 작가를 선정해 이듬해 개인전과 학술행사, 아카이브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대구미술관은 2024 다티스트 선정을 위해 미술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8인의 작가추천위원회의를 거쳐 작가 후보 5인을 선정하고, 심사위원회의를 통해 최근 이 작가를 최종 선정했다.심사위원회 측은 “다양한 스펙트럼의 작품활동을 이어 오며 계기가 있을 때마다 잠재된 예술가적 본성을 폭발시켜온 것에 주목했다”며 “대구미술관 다티스트가 지향하는 대구미술계에서의 상징성, 예술성, 실험성 등의 잣대에서 살펴보았을 때, 이기칠 작가의 작업태도와 개념, 변화에 대한 갈망 등이 다티스트 작가에 선정되기 적합하다”고 평했다.이 작가는 조각에 대한 다각적인 질문을 던지며 조각뿐만 아니라 퍼포먼스, 회화 등을 오가며 작품 세계를 구현하고 있다.대표작으로 예술가로서 작업의 의미와 외연을 확장하는 ‘작업실 프로젝트’, ‘공간연습’ 시리즈를 선보여 왔다.이 작가는 2019년 분도갤러리에서 가진 개인전 ‘그림연습전’을 통해 새로운 변화를 시도했으며, 달성대구현대미술제(2022)에 참여하는 등 지속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이기칠 작가는 2004년 김종영미술관 ‘오늘의 작가’로 선정된 바 있으며,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포항시립미술관, 토탈미술관, 모란미술관 등 주요 국내 미술관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이 작가는 1년 여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내년 6월 대구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선보인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4-04

우암과 다산 ‘유배지의 삶’ 다시 마주하다

우암 송시열과 다산 정약용 등 조선시대 유배문화가 역사·문화자원으로 남아있는 포항시 남구 장기면에 수많은 상춘객이 방문하는 등 ‘제2회 포항 장기유배문화제’가 2일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장기면이 가진 독특한 유배문화라는 역사·문화자원을 널리 알리고 지역의 콘텐츠로 개발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행사는 ‘우암과 다산, 새 길을 열다’라는 주제로 4년 만에 개최돼 관람객들에게 장기면이 가진 매력을 한껏 알렸다.(재)포항문화재단이 주관한 올해 장기유배문화제는 장기초등학교와 장기유배문화체험촌, 다목적복지회관 등 장기면 일원에서 우암 송시열과 다산 정약용이라는 두 석학을 필두로 한 공연, 체험, 상설, 학술 등 총 30개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특히, 전남 강진군과의 교류를 통해 진행된 ‘유배문화와 정약용’주제의 학술포럼은 수준 높은 발제 내용을 바탕으로 참석자들에게 유익한 시간을 제공했다.그 뿐 아니라 유배객의 숫자이자 다산 정약용의 유배기간을 의미하는 220자를 주제로 하는 ‘220자 글짓기 대회’와 다산과 우암이 조선시대 장기면에 들어오는 유배행렬을 재현한 ‘유배행렬 퍼포먼스’는 많은 학생들과 관람객들이 직접 참여하고 사진을 촬영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개막행사에서는 포항문화재단과 강진군문화관광재단이 업무협약식을 가졌으며, 앞으로도 유배문화와 정약용을 중심으로 해 다양한 문화적 교류를 이어가고 확장해 나가기를 약속했다.이외에도 다산 정약용을 주제로 한 ‘벼랑 끝에 선 정약용’ 뮤지컬과 다산이 장기에서 작성한 음영과 저술을 바탕으로 하는 ‘토크 콘서트’ 그리고 유배문화체험촌에서 진행된 ‘롤플레잉’, 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하는 ‘사색의 길 나들이’ 등의 프로그램이 펼쳐져 관람객들이 유배문화에 대해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됐다.행사장에는 장기읍성 등을 보기 위해 장기면을 방문한 나들이객과 장기유배문화제를 찾은 시민 등 주말 이틀간 수많은 상춘객이 방문한 것으로 추산됐다.포항문화재단 관계자는 “장기면이 가진 유배문화는 앞으로 포항이 계속해서 발전시켜 나가야할 자산으로 앞으로 문화적 교류를 더욱 확장하고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하여 유배문화와 장기면을 국내를 대표하는 지역 브랜드로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23-04-03

포항이 낳은 피아노 영재 최이삭 ‘중앙음악콩쿠르’ 1위 없는 2위에

피아니스트 최이삭 군. /포항문화재단 제공 국내 양극재 제조기업 에코프로와 포항문화재단이 후원하는 포항이 낳은 차세대 피아니스트 최이삭(19) 군이 ‘제49회 중앙음악콩쿠르’ 피아노 부문에서 1위 없는 2위를 수상하는 영광을 거머쥐었다. 이는 49년 콩쿠르 역사상 피아노 부문 홈스쿨링 첫 수상이다.이번 KTG와 함께하는 2023 ‘제49회 중앙음악콩쿠르’는 49년의 역사와 전통의 중앙음악콩쿠르로 역대 조수미, 연광철, 김대진 등 세계 무대에서 활동하는 연주자들을 배출하는 젊은 음악인들의 등용문으로 자리매김한 콩쿠르다. 이번에 수상한 최이삭 군은 2022년 세계적 권위의 제71회 ARD 국제 음악 콩쿠르 최연소 본선 진출 및 2021년 제63회 부조니 국제 피아노 콩쿠르 최연소 세미파이널 진출 등의 성과를 거뒀고 그 외에도 제14회 신한음악상 2위, 포항시립교향악단 및 경북도립교향악단 정기연주회 협연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 홈스쿨링으로 고등학교 3학년 과정 중이며 피아니스트 김정원을 사사하고 있다. 특히, 2021년 포항문화재단의 ‘포항 아트드림(Art Dream) 프로젝트’에 선정돼 에코프로에서 매년 1천만 원씩 3년 연속 후원을 받고 있다. ‘포항 아트드림(Art Dream) 프로젝트’는 지역의 뛰어난 실력을 갖춘 예술영재를 발굴, 기업과 연계해 훌륭한 아티스트로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포항문화재단의 역점 사업으로, 이 사업에 선정된 아티스트는 재단으로부터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연습 지원, 기획공연 협연 기회 등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4-02

“한시로 한국 현대시 세계에 널리 알리고파”

‘강호는 넓고 좋은 시는 많다(江湖廣大好詩多)’.시(詩)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한국 현대시를 한시(漢詩)로 옮긴 국내 최초의 서적 ‘한시로 만나는 한국 현대시’는 독자들 사이에 꾸준한 화젯거리다. 이 책을 펴낸 이는 한문학자이기도 한 강성위 시인이다.이러한 시도는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학계나 시단에 없었고 앞으로도 나오기가 어려울 것이다. 한국 시인들의 주옥같은 시가 한시로 번역, 소개되면서 한국 현대시의 중국 등 한자문화권 전파를 꾀하는 ‘한국시의 글로벌화’를 추구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도 보인다.강성위 시인은 안동 출신으로 현재 서울에서 한시 창작과 번역을 지도하는 작은 연구소 소장으로 있으면서 대학 출강과 생활 한시를 창작하며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다. 오는 29일, 포항에서 책 출간회를 겸한 시낭송회로 독자와의 만남을 준비하고 있는 강 시인을 만났다.시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 하나로 국내 작품 한시로 옮겨 첫 출간한글 모르더라도 한문·한시 아는 세계인 누구나 감상할 수 있어“약은 우리의 육신 치유해주는 시이고, 시는 영혼 치유해주는 약”-한시란 무엇인가.△한시(漢詩)란 글자 그대로 말하면 한자로 기록된 시를 일컫는 말로, 중국의 것뿐만 아니라 주변의 한자문화권에서 한자로 기록한 시까지를 포함하고 있다. 한시는 자수(字數)·구수(句數)의 다소, 평측(平仄)·압운의 유무, 운자(韻字)의 위치 등을 기준으로 분류되며, 이 형식과 규칙은 고립어로서 단음절어(單音節語)인 한자의 특성에 알맞게 되어 있다. 당대(唐代)에 완성된 근체시(近體詩)가 운율, 즉 각 시구를 구성하는 음절의 억양·장단 배열법이 일정한 규칙의 제한을 받는 형식으로 현재까지 전하고 있으며, 고시(古詩), 악부(樂府), 금체시(今體詩) 등으로 불려왔다.-한시를 쓰게 된 동기가 무엇인가?△시구(詩句)를 한시 구절로 만든 ‘나는 산처럼 서서 널 생각한다(吾立如山思吾君 오립여산사오군)’를 보고, 서로 알지 못하는 지인 세 사람이 거의 비슷한 의견을 제게 준 것이 계기였다. 곧, 시구 한두 구절만 한시로 만들지 말고 시 전체를 하나의 한시로 만든다면, 조선 시대 몇몇 시인들이 한글로 된 시조를 한시로 번역한 것과 같은 의의가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었다.-작년 4월 국내 최초로 발간한 ‘한시(漢詩)로 만나는 한국 현대시’ 책의 구성이 독특하다. 중국을 비롯한 한자문화권에서 우리나라 시가 읽히기를 원하신 것인가?△딱히 중국만 목표로 한 것은 아니다. 한시는 한문과 함께 전통 시기에는 동양인의 필수적인 소양이었지만, 지금은 유관 분야 전공자들에게만 요구되는 소양으로 바뀌었다. 한시라는 문학 형식에 익숙한 지식인이라면, 그 사람의 국적과 관계없이 한시를 감상할 수 있다. 간단히 말해 한국의 시를 한시로 옮겨놓으면 한문과 한시를 아는 세계인 누구나가 한글을 전혀 모르더라도 한국의 시를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한역(漢譯)한 시’에 다시 ‘한역의 직역’을 더한 근본적인 목적은 원시(原詩)가 한역이 될 때 어떤 점이 어떻게 달라졌는가 하는 것을 한문이나 한시 비전문가들에게도 보여줄 필요가 있기 때문이었다고 할 수 있다.-한글로 된 시와 한시(漢詩)를 비교하자면 어떤 특징들이 있다고 할 수 있을까? 특히 한시는 글자 수가 모두 같은 게 특이하다.△오늘날 우리가 한시라고 칭하는 시는 대개가 당나라 때 시형(詩形)이 굳어진, 엄격한 형식률이 요구되는 근체시를 가리키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근체시와 달리 형식률이 매우 느슨한 시를 고체시(古體詩)라 하는데, 이 고체시 역시 엄연한 한시다. 한시는 근체시는 말할 것도 없고 고체시라 하더라도 정형시에 가깝지만, 그 함축성으로 인하여 한글로 작성된 자유시에서 구현된 ‘자유’를 정형적인 틀 안에 들일 수 있을 정도로 탄력이 있다.-현대 산업사회에서 ‘시’는 어떤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시는지?△저는 개인적으로 약(藥)은 우리의 육신을 치유해주는 시이고, 시는 우리의 영혼을 치유해주는 약이라고 생각한다. 약은 우리의 몸을 편안하고 아름답게 해주고, 시는 우리의 영혼을 편안하고 아름답게 해주기 때문이다. 현대 산업사회가 되면서 약이 더 많이 필요하게 되었듯이, 시 역시 더 많이 필요한 세상이 되었다고 생각한다.-이 책이 번역이나 한시(漢詩) 연구방법론에서도 의미가 있을 듯하다. 어떻게 생각하시는지?△한글 시를 한시로 번역하는 과정은 그야말로 제2의 창작이기 때문에 저의 한역(漢譯) 방법을 보다 보면 연구자가 한시를 번역하고 해설하는 것을 감상자의 입장에서만이 아니라 창작자의 입장에서도 볼 수 있는 자기만의 방법론을 만들어갈 수도 있을 듯하다. 감상자 입장에서 시를 대하면 밖에서 안을 들여다볼 수 있을 뿐이지만, 창작자 입장에서 시를 대하면 안에서 밖을 내다볼 수도 있다. 한시 연구자는 반드시 창작자 입장에 설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저의 개인적인 지론이다.-추후에는 어떤 연구나 작업을 하실 계획이신가?△한 지인을 통해 사진작가 한 분을 만나게 되었는데, 이 작가님의 꿈이 만인보(萬人譜), 곧 1만 명의 프로필 사진을 찍어 전시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저는 제 지인들에게, “나는 죽기 전까지 1천 편의 호시(號詩)를 지어 책으로 내겠다”고 호언을 했다. 올해 출간을 예정으로 현재 준비 중인 ‘현대인의 호(號)와 호시(號詩)·01’(가칭)이 바로 그 신호탄이 될 것이다. 그리고 지금도 조금씩 준비 중인, 진짜 제 필생의 사업이라고 할 수 있는 시가(詩歌)에 관한 저서 집필도 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4-02

경주문화재단 ‘예술아카데미’ 내달부터 운영

(재)경주문화재단(대표이사 오기현)은 올해 ‘2023 상반기 경주예술의전당 예술아카데미’를 4월부터 운영한다. 이 프로그램은 경주예술의전당 개관 이래 13년간 지속되고 있는 대표 교육 사업으로 순수 예술을 더욱 쉽게 입문할 수 있는 경주예술의전당만의 특화 프로그램이다. 올해 상반기엔 예술특강인 김영하 작가의 강연을 시작으로 음악평론가 조희창과 미술사학자 김석모의 강의, 그리고 무용가 전효진의 실버발레교실이 이어진다.김영하 작가의 ‘예술특강’은 4월 4일 진행되며 ‘예술가가 되자, 지금 당장!’이라는 주제로 인문학적 통찰력을 통해 동심과 순수 예술성의 중요함을 들려줄 예정이다.음악 평론가 조희창의 ‘작곡가 집중탐구Ⅰ’은 8인의 작곡가를 통해 쉽게 클래식 음악에 입문할 수 있는 강연이다. 미술사학자이자 철학박사인 김석모 강원도 솔올미술관장의 ‘르네상스 미술사 기행’은 르네상스의 흥망성쇠와 함께 위대한 예술가들의 걸작들을 탐구할 수 있는 시간이다.전효진의 ‘은빛발레리나’는 시니어층의 적극적인 호응속에 7년째 이어온 프로그램으로서 올해는 신입회원에게도 문호를 개방해 확대한다.교육 참여 신청은 경주문화재단 홈페이지와 티켓링크에서 예매할 수 있으며, 자세한 문의는 경주문화재단 홈페이지 또는 전화(054-777-6307)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경주문화재단 오기현 대표이사는 “지역의 대표 교육프로그램인 경주예술의전당 예술아카데미는 수업시간 확대와 내용의 다양성을 도모할 예정”이라며 “시민들이 고품격 예술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할 기회로 문화예술을 통해서 코로나19를 극복하는 에너지를 얻길 기대한다”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3-29

인디플러스 포항서 고전·프라이빗 영화 즐겨요

포항 유일 독립·예술 영화를 상영하는 인디플러스 포항이 4월부터 매주 화요일에 시민을 위한 무료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전영화를 상영하는 ‘돌아온 육거리 시민회관’과 전세 낸 듯 영화관에서 개인 콘텐츠를 즐기는 ‘프라이빗 영화관’ 2개 프로그램이다.‘돌아온 육거리 시민회관’은 인디플러스 포항의 옛터인 시민회관의 추억을 회상하는 고전 명작 영화를 큰 스크린으로 상영하는 기획전이다. 올해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를 주제로, ‘배우’, ‘감독’, ‘장르’를 매월 테마로 구성했다.포항영화인협회와 함께하는 ‘영화 아카이브’ 전시와 ‘시네 토크’도 준비돼 있어 영화관람 이외의 다양한 문화적 경험을 제공한다. 4월부터 11월까지 매주 화요일 오후 1시 30분부터 사전 예매 없이 당일 선착순으로 260여 명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프라이빗 영화관’은 지난해 큰 호응을 얻은 프로그램으로 극장을 전세 낸 듯 본인이 가지고 온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공간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는 일반적인 영화관람과 달리 자신의 지인들과 독점해 보고 싶은 영화 혹은 직접 촬영한 영상을 보거나 콘솔 게임을 대형 스크린으로 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이 프로그램도 4월부터 11월까지 매주 화요일에 열리며, 1~2주차는 오후 5∼8시, 3~5주차는 오후 7∼밤 10시까지 진행된다. 참여 신청은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www.phcf.or.kr)에서 온라인으로 가능하다.한편, 일반 멀티플렉스처럼 개봉하는 독립·예술영화를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1편당 3천500원이라는 합리적인 가격에 관람할 수 있다. 30일 개봉하는 왕가위 감독의 ‘해피투게더 리마스터링’을 비롯한 ‘찬란한 나의 복수’, ‘여섯 개의 밤’ 등의 작품성과 평단을 사로잡은 영화가 개봉을 앞두고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3-29

포항시립미술관, 시니어 프로그램 참가자 모집

포항시립미술관(POMA·관장 김갑수)은 시니어들의 문화예술 접근성 향상을 위해 지난해부터 ‘POMA 시니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사진예술을 매개로 한 소통 중심의 프로그램 ‘인생은 즐거워! 나의 푸른 순간’으로 현재 진행 중인 지역작가 조망전 김재동 사진작가의‘멀리 새벽으로부터: 1970-1990년대 포항 기록’ 전시와 연계해 추진한다.‘인생은 즐거워! 나의 푸른 순간’은 사진에 담긴 작가의 시선을 따라 참여자들의 삶을 통해 바라본 포항의 모습을 아날로그적 인화 방법(시아노타입 프린트)을 응용해 기록한다. 총 2차시로, 1차시에는 전시 관람 및 해설 투어 작품 감상 활동지를 활용한 참여자 간 소통과 과제 수행 방법을 진행하며, 2차시에는 1차에 선행한 과제 결과물을 이용해 창작 활동을 이어간다. 신청은 27일부터 포항시에 거주하는 60세 이상 누구나 가능하며, 참가비는 무료다. 교육은 4월 11일부터 22일까지 총 6회에 거쳐 진행되며, 상세내용은 홈페이지(www.poma.kr)를 참고하거나 전화(270-4706) 문의하면 된다.한편, ‘멀리 새벽으로부터: 1970-1990년대 포항 기록’은 포항 출생으로 고향의 삶의 모습을 사진으로 기록하는 김재동의 시선을 보여준다. 작가는 1970년대부터 포항 교외 곳곳을 다니면서 생업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으며, 노동 현장에서 포착한 희로애락, 갈매기의 모습 등에서 진실한 포항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3-29

포항 장기면에서 ‘우암’과 ‘다산’을 만나다

(재)포항문화재단은 포항 장기면이 가진 유배문화라는 역사·문화자원을 지역의 콘텐츠로 개발하고 더욱 널리 알리기 위해 4월 1일부터 2일까지 장기면 일원에서 ‘제2회 포항장기유배문화제’를 개최한다.포항 장기면은 조선시대 220인의 유배객이 거쳐 간 지역으로서 유배문화가 역사·문화자원으로 남아있는 곳이다. 대표적인 인물에는 우암 송시열과 다산 정약용이 있다. 당대 최고의 석학들은 장기에서 유배 생활을 하며 지역민들과 교류하고 학문을 전수했다.올해 ‘포항장기유배문화제’는 ‘우암과 다산, 새 길을 열다’를 주제로 장기에 남은 우암과 다산의 발자취를 되새기고 다양한 학술, 문학 및 공연프로그램 등을 통해 그들의 학문과 이야기를 다시 만나보는 시간을 갖는다.또한, 다산 정약용이 18년간 유배 생활을 했던 강진군과 정약용이 출생과 사망을 한 남양주시에서 이번 문화제에 참석해 유배문화와 다산을 중심으로 상호교류를 통한 문화거버넌스를 구축하는 이벤트도 마련된다. ◇학술·문학 프로그램4월 1일 오전 11시 장기면 다목적 복지회관 3층에서는 ‘다산 정약용과 유배문화 포럼’을 주제로 한 학술포럼이 진행된다. 이번 학술포럼은 포항지역의 전문가들과 강진의 전문가들이 함께 유배문화와 정약용에 대해 발제하고 토론하는 시간을 갖는다. 포럼 개최를 계기로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상호 간에 교류하며 유배문화를 발전시키고 확장해 나가는 첫 토대를 마련할 계획이다.4월 1일 낮 12시 장기초등학교에서는 관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220자 짧은 글짓기 대회’가 펼쳐진다. 220이란 숫자는 장기에 유배를 왔던 220인의 유배객을 나타냄과 동시에 다산 정약용이 장기면에서 보낸 220일을 의미하는 숫자다. 참가하는 학생들은 현장에서 두루마기와 망건을 입고 글짓기를 진행하게 되며, 야외에서 옛날 복장을 입고 글을 쓰는 새로운 경험을 통해 즐거운 추억을 쌓을 수 있다. 시상은 금상 1명, 은상 3명, 동상 5명, 입선 10명 등 총 19명에게 상장과 부상이 수여된다.◇개막 행사4월 1일 오후 2시 장기초등학교에서는 개막을 알리는 유배행렬이 시작된다. 유배행렬은 다산 정약용과 우암 송시열이 장기면으로 유배됐던 모습을 재현·각색해 진행하는 것으로 장기면행정복지센터에서 장기초등학교 행사장까지 행렬을 진행한다. 유배행렬에는 장기면민들과 장기면과 자매결연 도시인 전남 화순군 도암면민들이 참여해 행렬에 의미를 더하고, 장기면 사물놀이팀이 함께 참여해 행렬을 이끌어 나간다. 행렬이 도착한 후에는 주요 내빈의 개막 퍼포먼스에 이어 포항문화재단과 강진군문화관광재단의 업무협약을 통해 앞으로 유배문화 연구를 더욱 발전시켜 나갈 기반을 만들고 확장시킬 계획이다.개막식 후 식후행사로는 다산 정약용을 주제로 한 ‘벼랑 끝에 선 정약용’ 뮤지컬 갈라쇼가 진행된다. ◇공연 프로그램4월 1일 오후 4시 장기초등학교에서 ‘다산, 장기와 通(통)하다’를 주제로 ‘토크 콘서트’가 열린다. 이 콘서트는 정약용이 장기에서 지었던 음영과 저술을 이상준 향토사학자의 해설로 현장에서 풀어내고 이와 어울리는 판소리, 가야금 연주, 사물놀이 등 다양한 공연이 펼쳐진다. 토크콘서트에서 진행되는 인문학과 예술의 융합을 통해 눈과 귀가 모두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4월 1일 오후 5시 30분부터 장기유배문화체험촌에서는 ‘낭만 콘서트’가 진행된다. 이 공연에는 어쿠스틱 팀 푸른달과 재즈와 어쿠스틱 장르를 연주하는 레인어클락, 그리고 팝소프라노인 임소영의 공연이 열리며 관람객들에게 장기에서의 낭만적인 밤을 제공한다.◇체험 프로그램4월 1일부터 2일까지 양일 간 장기유배문화체험촌에서는 조선시대 인물로 분장한 배우들과 함께하는 그네타기, 투호체험, 고무신컬링 등 유배문화체험촌의 다양한 시설을 배경으로 하는 전통놀이 체험이 진행된다. 장기유배문화체험촌 곳곳에는 전통복장을 입고 진행하는 포토존 촬영도 준비된다. 장기유배문화체험촌에서 우암과 다산 그리고 장기의 유배문화에 대한 역사공부와 함께 즐거운 체험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또한, 선착순 300명을 대상으로 장기초등학교 행사장을 방문한 관람객들에게 장기유배문화체험촌에서 스마트폰을 활용해 즐길 수 있는 학습 연계형 프로그램인 야외 방 탈출 키트가 제공돼 재미를 더한다.장기읍성에서는 ‘우암길’과 ‘다산길’을 걷는 현장 답사형 프로그램인 ‘사색의 길 걷기’가 진행된다. 문화관광 해설사들과 함께 장기면의 주요 유적지를 거닐며 지역에 담긴 이야기를 전해 들을 수 있다.행사 마지막 날인 4월 2일 오전 10시에는 장기초등학교를 시작으로 지역 단체와 연계한 친환경 플로깅 캠페인이 진행된다. 아름다운 장기면을 배경으로 걸으면서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 캠페인을 통해 지속가능한 문화제를 위한 ESG를 실천한다. ◇상설 프로그램행사 기간 중 장기초등학교에서는 장기면민들이 직접 운영하는 먹거리 체험, 지역농특산물 판매, 다도체험, 다과 나눔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운영된다. 이 외에도 관람객들의 즐거움을 위해 포항수제맥주·베틀·단청·한복·고서 만들기 체험 등 다채로운 체험 행사도 마련했다.포항문화재단 측은 “‘포항장기유배문화제’를 통하여 장기면의 유배문화라는 브랜드를 독보적인 지역의 문화 콘텐츠로 성장시켜 많은 사람들이 장기면이라는 지역에 대한 인지도를 제고하고 새로운 인식을 가지게 하는 데 목표를 두고 문화제를 준비했다”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3-28

“나의 상상·주변 사람들이 이야깃거리로”

“‘하늘에서 내려온 붉은 옷의 장군’이라는 의미로 천강 홍의장군이라고 일컬은 의병장 곽재우 장군의 이름 하나만으로도 그분의 삶이 얼마나 구국의 결의에 차 있었는지 짐작이 갑니다. 왜의 침입에 온몸과 마음을 다한 장군의 처절하고 애끓는 삶을 돌아볼 수 있게 되어 더욱 의미가 깊었습니다.”곽재우 장군은 일본이 명나라 정벌을 구실로 조선을 침입한 임진왜란 당시, 전국 최초로 의병을 일으켜 나라를 지킨 의병장이었다. 후대에게는 결코 잊을 수 없는 불멸의 인물 중 한 분이 되었다. 이를 기리고자 장군이 태어난 고장인 경남 의령군은 매년 축제를 열고 문학상도 개최한다. 근래 문학에 정진하는 이들이 가장 영광스럽게 생각하는 상중 하나가 된 ‘천강문학상’의 수상자가 포항에서 나왔다. 참으로 영광스러운 일이다.제13회 천강문학상 소설 부문 대상 수상자인 김살로메 소설가를 지난 26일 만나 그녀의 문학과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먼저 수상에 대한 소감은 어떠한지.△큰 기대를 하지 않았기에 기쁘면서도 당황스럽다. 수상한다는 건 언제나 상대적이다. 심사위원님들 눈에 더 좋은 작품이 있었다면 당연히 선에서 밀렸을 것이다.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수상작 ‘뜻밖의 카프카’는 어떤 소설인가.△우리 삶은 불통과 불가해와 부조리의 진행형일 때가 많다. 그것을 카프카적 상황에 빗대 직조한 작품이다. 관심이 많은 퀴어 문화도 살짝 곁들여 캐릭터를 구상하고, 등장인물들에 개성을 부여했다. 있음직한 에피소드를 씨줄과 날줄로 엮는 일이 즐거웠다.-본심 심사평에서 ‘작가적 역량의 출충함’과 ‘서사적 재미를 지속시키는 힘이 경탄스러웠다’는 상찬을 받았다. 스스로에게 만족스러운 작품이었나?△완전히 만족한 작품은 아니었다. 하지만 재미와 공감 속에서 의미를 발견하는 작업이 소설이라고 생각하기에 독자의 몰입을 유도하려고 신경 썼다. 문체는 기본이고, 개연성도 확보되어야 한다. 독자의 경험이 소설적 상황에 투사되면 주제에도 자연스레 맞닿게 된다. 심사위원들도 그런 점을 좋게 봐준 것 같다.-깊은 성찰의 결과를 독특한 서사적 언어로 풀어내고, 자기만의 스타일을 구축한 작가라는 평가를 받는데.△깊은 성찰은 잘 봐주셔서 그렇게 얘기하는 것 같고, 서사적 언어가 독특하다는 것과 자기만의 스타일이 있다는 것은 작가로서 들을 수 있는 최대의 찬사 아닌가. 그렇게 되도록 노력해보겠다. 서사를 구축하는 데는 큰 어려움을 느끼지 않고 가끔 희열을 맛본다. 다만 그것이 독자에게 얼마만큼 다가갈 수 있는지를 늘 고민한다.-문학에 대한 꿈을 키울 수 있었던 계기가 있다면.△아주 어렸을 때부터였다. 나이 차이 나는 오빠들이 책을 사다 날랐다. 읽으면서 나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선천적으로 잠재된 상념의 방향이 문학쪽으로 기운 게 아닌가 싶다. 그것이 소설 장르였다는 것 또한 내 기질과 무관하지 않다. 지어내는 이야기 속에서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이 게임처럼 재미있고 때론 지치지만 분명 힐링이 된다.-영남일보 신춘문예에 당선해 활동했다. 그동안 문학활동에 대해 소개한다면.△가열차게 활동 하지는 못했다. 소설집 한 권과 에세이집 두 권을 펴낸 것이 가시적 문학 성과물의 전부이다. 잡생각이 많고 게으른 편이다. 도서관이나 학교 등에서 문학 수요자들을 만나 함께 성장하는 즐거움도 주요한 문학 활동이다. 신문사에 꾸준히 칼럼도 연재한다. 이런 모든 것들이 더 나은 글을 쓰는 데 도움이 된다.-공식 문학 관련대회에서 첫 수상한 순간은.△대학 때 천마문학상 소설 부문에 당선되었다. 모교보다 이웃 대학에서 더 많은 상금을 주기에 응모했던 기억이 난다. 내남없이 힘들던 학창 시절이라 여러 모로 큰 도움이 되었다. 그 상을 계기로 소설을 계속 써도 되나, 하는 꿈을 꿨던 것 같다.-현재까지 발표한 문학작품들은 어느 정도 되며 소재는 주로 어디에서 얻는지?△위에 말한 것처럼 활발한 활동을 한 편이 아니다. 하지만 발표되기를 기다리는, 아직은 더 들여다 봐야할 소설들과, 발표되었지만 책으로 묶지 못한 잡문들이 있다. 그것들을 정리할 생각이다. 소재는 당연히 주변에서 얻는다. 거기에다 자료를 수집하거나 상상으로 아이디어를 추가한다. 소설 쓰기는 예술의 영역이 아니라 노동에 가깝다. 노동은 시간과 체력이 바탕이 되어야 하는데 쉽지 않다.-작가로서 좌우명이 있다면.△힘 빼자, 건강부터 챙기자 이 두 가지이다. 힘이 들어가면 그만큼 꼬이는 작업이 되더라. 충분히 무르익을 때까지 기다리는 것도 답이더라. 무심하게 써내려간 작품들이 와닿을 때가 많다. 천식으로 오래 고생하고 있기에 건강이 글보다 우선이다. 느긋이 쓸 수밖에 없다.-앞으로의 바람도 듣고 싶다.△어디 삶이 계획대로만 되는가. 새로운 소설집도 준비하고 있고, 스페인 여행기도 올해 안으로 갈무리해서 여행산문집도 낼 생각이다. 계획은 계획이라서 말하기 좋다. 서두르지 않고 찬찬히 들여다볼 참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3-27

포항문화재단,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사업 선정

(재)포항문화재단은 대잠홀과 벨라미치문화예술연구소가 경북문화재단에서 주관하는 ‘2023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지원 사업’ 공모에 선정돼 도비 6천만원을 확보하게 됐다고 26일 밝혔다. 포항문화재단에 따르면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지원사업’은 도내 공연장 활성화와 예술단체의 창작 활성화, 지역민들의 문화 향유 확대 등을 위해 지난 2010년부터 시행해 오고 있는 대표적인 예술협력 사업이다. 이번 상주단체 공모사업을 통해 초연 창작작품 창작칸타타 ‘초강(超强)의 사(士) 이육사’와 상주단체 특화공연 ‘클래식으로 읽는 명작소설 어린왕자’, 퍼블릭 프로그램 ‘벨라미치 퍼블릭 합창단오케스트라’운영을 통해 시민들에게 음악을 매개로 한 예술적 치유와 더불어 시민들의 일상회복을 응원해나갈 예정이다.초연 창작 작품으로는 항일시인이자 항일무장투사 이육사의 웹툰 ‘초강의 사’를 클래식 음악으로 표현하는 공연 창작칸타타 ‘초강(超强)의 사(士) 이육사’를 제작해 선보일 예정이다.상주단체 특화공연 ‘클래식으로 읽는 명작소설 어린왕자’는 전 세계인들의 인생 동화로 사랑을 받고 있는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를 소재로 원작소설 각 장의 주제에 어울리는 클래식 음악을 매칭해 재해석한 벨라미치문화예술연구소(대표 정하해)의 대표 레퍼토리 공연이다. 스크린을 활용한 동화 일러스트, 체임버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더해진 현장감 있는 공연으로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퍼블릭 프로그램 ‘벨라미치 퍼블릭 합창단오케스트라’는 편견과 왜곡으로 공감이 결여된 세대 간 연결을 위해 삶의 균형과 공감의 매개체인 음악 예술을 활용해 세대 연결을 지향한다. 개인의 잠재능력을 이용해 자아성취의 욕구를 충족하고 삶의 균형을 돕는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 종료 후에는 성과발표도 진행될 예정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3-26

인구감소·지역소멸, 문화로 막는다

윤석열 정부가 문화의 힘으로 지역 소멸 위기 대응에 나섰다. 인구가 감소하는 89개 지역 가운데 85개가 비수도권에 위치하는 등 ‘지방 소멸’ 위기감이 커지는 가운데 문화·여가 활동 기반을 마련해 지방 도시가 활력을 되찾도록 유도한다는 구상이다. 이는 윤석열 정부의 국정목표 ‘대한민국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 이행을 위한 조처다. 관련기사 14면문화체육관광부는 23일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정현안 관계 장관회의에서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지방시대 지역문화정책 추진전략’을 공식 발표했다.우선 문화시설의 수도권 편중을 완화한다. 현재 서울에 있는 국립민속박물관의 세종 이전을 시작으로, 주요 국립문화시설 5곳을 2027년까지 비수도권에 이전하거나 신규 건립한다.고품격 문화예술 공연과 전시를 관람할 수 있도록 국립예술단체와 박물관의 지역 순회공연·전시도 확대한다. 국립중앙박물관 주요 소장품의 순회전도 지속 추진한다.지역서점, 카페, 공방 등 지역지원 사업과 연계해 ‘15분문화슬세권’도 조성한다. 지난해 3천407곳의 동네 문화공간이 탄생했고, 2027년까지 약 1만 곳을 조성할 계획이다.올해부터 인구감소지역은 문화관광 분야 4개 공모사업에서 가점 부여 등 우대를 받고, 박물관 및 미술관 운영에 있어 법정 기준을 완화 적용하는 등 정책특례를 받는다.관계부처와 협업을 통해 지역활력타운 조성을 신규 추진한다. 문체부는 선정 지자체에 국민체육센터 건립과 문화프로그램 운영 등을 지원하게 된다.지역 인재도 양성한다. 2027년까지 지역문화 기획자 총 1천850명 양성을 목표로, 지역대학의 문화 관련학과 졸업자 등 대상 전문교육을 지원해 창의적 인력을 통해 지역의 자립 기반을 다지겠다는 의지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3-23

‘박물관 사람들’은 무슨 일을 할까

국립경주박물관(관장 함순섭)은 청소년 학교 단체를 대상으로 4월 5일부터 11월 22일까지 교육프로그램 ‘신라천년보고 속 박물관 사람들’을 진행한다. 이 프로그램은 상반기(4월 5∼6월 28일), 하반기(9월 6∼11월 22일)로 나뉘어 매주 수요일 오전 10∼11시에 실시된다. ‘신라천년보고 속 박물관 사람들’은 마스크 해제로 일상 회복을 위해 학교 밖을 나서는 청소년 단체를 위한 진로 프로그램이다. 박물관이 어떤 기능과 역할을 하는 공간인지, 이에 따른 관련 직업들은 무엇이 있는지, 학예연구사는 어떤 업무를 수행하는지 알아보는 시간이다. 국립경주박물관을 직접 방문해서 강의실 현장에서 함께 국립경주박물관 메타버스 속 신라천년보고를 탐험한다. 이 시간을 통해 특히 소장품 관리와 보존처리 과정에 대해 흥미롭게 알아볼 수 있으며, 박물관과 학예연구사라는 직업군에 대해 친숙해질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은 메타버스 이용 가능 연령인 중학교 2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청소년 학교 단체를 위해 진행되는 프로그램으로, 참여 접수 및 교육 상세내용은 국립경주박물관 누리집(http://gyeongju.museum.go.kr - 교육·행사 · 교육프로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3-22

경주문화관 1918 문화창작소 교육프로그램 수강생 모집

(재)경주문화재단 문화도시사업단은 22일부터 27일까지 경주문화관1918 문화창작소에서 경주시민을 대상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한다.이번 교육 프로그램은 경주 문화도시 예비사업의 일환으로 문화예술 관련 예비 창업자 및 소상공인에게 이론과 실습을 병행하며 총 4회차 과정으로 운영되며 경주시민이면 무료로 선착순 접수 수강할 수 있다. 참가 신청은 22일부터 (재)경주문화재단 또는 문화도시 경주 ‘로그in, 경주’ 홈페이지를 통해 하면 된다.교육 과정은 △3D모델링부터 시제품 출력까지 배울 수 있는 ‘퓨전360’으로 배우는, 3D프린터 기초 클래스’ △경주문화관1918 촬영실을 활용한‘포토그래퍼의 올인원 클래스 스마트폰 제품촬영법과 홍보마케팅’ △소상공인 및 예비창업자를 대상으로 한 ‘오픈했지만, 오픈하지 못한 나의 브랜드에 관한 이야기’ 등 총 3가지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추후 교육프로그램은 수강생의 만족도 조사와 경주 문화도시 예비사업인 ‘라운드테이블, 라테는말이야’, ‘문화시민협의체’ 등에서 수요 조사를 통해 나온 의견들을 다음 회차의 교육에 반영해 진행할 예정이다.경주문화재단 문화도시사업단 김규호 단장은 “문화창작소 교육을 통해 창작 활동 활성화 및 문화 역량을 향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경주문화관1918에서는 시민들의 창작활동을 위한 공간 대관을 진행 중이며, 많은 관심과 이용 바란다”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3-21

다시 도약… 시민과 더 가까운 문화예술의 장으로

대구 수성아트피아가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간 지 1년 5개월 만인 오는 5월 1일 다시 문을 연다. 수성아트피아는 지난 2007년 개관 이후 수준 높은 문화예술 향유의 장으로 지역민에게 사랑받아온 대구의 대표적인 구립 예술문화회관이다. 수성아트피아는 ‘뉴 비기닝(New Beginning)’이라는 슬로건을 앞세워 2023년을 ‘다시 도약하는 원년’으로 선포하고, 2007년 개관 첫해의 모토를 이어받을 계획이다. 지역민의 자부심이 될 수 있는 공연, 전시, 특강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함으로써 주민들과 함께하는 수성아트피아로서 재출발을 준비하고 있다. □재개관 기념공연 5월부터 12월까지 연중 풍성수성아트피아는 재개관을 기념해 5월부터 12월까지 연중 공연을 꾸준히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재개관 기념공연은 그 어느 때보다도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관객들을 맞이한다. 재개관 당일인 5월 1일에는 하차투리안 콩쿠르 지휘 부문 초대우승자 지휘자 박준성, 바이올리니스트 박수예, 성악가 이화영, 권재희, 이동환, 이수미가 대구시립교향악단과 함께 베토벤 ‘합창교향곡’을 선보이며 새로운 서막을 알린다.매달 크고 굵직한 공연이 이어진다. 5월에는 △2015년 대구를 방문해 큰 감동을 선사한 슬라바 폴루닌의 스노우쇼(5월 24∼27일)가 다시 한번 인생의 희로애락을 퍼포먼스로 펼친다. 6월에는 △지휘자로 돌아온 음악 신동 장한나가 이끄는 빈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쇼팽 콩쿠르 우승자 브루스 리우의 협연(6월 12일) △모차르트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내 온 이 시대의 아티스트 손열음 피아노 리사이틀(6월 22일)을 무대에 올린다. 7월에는 △독일어권 성악가 최고 영예인 궁정 가수 칭호를 받은 세계적인 성악가 베이스 연광철이 리사이틀(7월 26일)로 깊이 있는 음악을 들려줄 예정이다. 9월에는 △세계적인 팝페라 스타, 오페라의 본국 이탈리아 감성을 전하는 이탈리안 테너스가 내한(9월 17일)한다. 10월에는 △세계 3대 발레단으로 손꼽히는 모나코 몬테카를로 왕립발레단의 ‘로미오와 줄리엣’(10월 7∼8일) △쇼팽의 생애 마지막 3년간의 작품을 담아 선보이는 김정원 피아노 리사이틀(10월 28일)이 마련된다.11월에는 △국립합창단과 최고의 성악가, 코리안 쿱 오케스트라가 함께하는 베르디 레퀴엠(11월 3일) △올 한해 가장 주목받는 공연인 세계적인 지휘자 정명훈,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 우승자 피아니스트 임윤찬, 뮌헨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내한공연(11월 24일)은 베토벤 작품으로만 구성된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어서 기대를 모은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에는 △노르딕의 빛깔을 가진 비킹구르 올라프손 피아노 리사이틀(12월 12일) △연말 시그니처 공연인 뮤지컬 ‘난타’(12월 20∼25일) 공연이 수성아트피아 재개관을 축하할 예정이다. □재개관 기념 특별전, 현대미술작가 곽훈, 최병소 외 3인 초대재개관 기념 특별전 ‘현대미술·빛을 찾아서’는 5월 2일부터 28일까지 27일간 열린다. 이번 특별전은 대구에 연고를 둔 초대작가 곽훈, 남춘모, 이명미, 이배, 최병소 등 5인의 신작을 볼 수 있는 자리일 뿐만 아니라 대구 현대미술의 대표성을 띤 이들 초대작가의 작품세계를 미술사적 맥락에서 소개하고 조명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입체와 평면작품 30여 점을 전시하는 특별전 오픈식에는 시민이 참여하여 함께 완성하는 곽훈 작가의 작품 설치 퍼포먼스도 볼 수 있다. 5월 2일 오픈식 전에는 전시 연계프로그램 ‘대구 현대미술의 맥’이라는 주제의 학술행사도 열린다. 미술평론가 윤진섭 등이 나서서 한국현대미술의 동향 점검과 대구 현대미술의 역사와 흐름을 정리하여 대구미술의 현주소를 가늠하고 향방을 점쳐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 □대구·경북 최초 가상미술관 ‘온트피아(Ontpia)’ 개관오프라인 특별전과 함께 ‘온트피아’ 전시를 온라인에서도 즐길 수 있다. ‘온트피아(Ontpia)’는 ‘온라인(On-line)’과 ‘아트피아(Artpia)’의 합성어로서 대구·경북 지역 최초로 가상 갤러리를 개관해 가상공간에서 전시를 펼친다. 이 가상전시공간은 오프라인 전시의 한계를 극복하면서 작품 감상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총 10개의 템플릿 중 3개 전시장의 문을 먼저 열어 ‘기획전’, ‘수성르네상스 프로젝트 미술작품 대여제’, 그리고 ‘NFT 작품’을 전시한다. 또한, 다양한 방식의 새로운 가상공간 구축도 추가로 준비 중이다.□명사 초청, 동유럽 3개국 대사초청 특강 진행예술아카데미에서는 명사특강, 동유럽 3개국 대사 초청특강, 명품 예술이론 강좌의 개편을 준비하고 있다. 명사특강은 5월에서 6월에 걸쳐 △한국사 스타 강사 최태성(5월 3일) △김지윤 정치학박사(5월 17일) △김경일 심리학 교수(6월 13일)를 초청해 과거를 통해 현재의 나를 이해하고 미래에 대처하는 시민역량 강화를 주제로 진행된다. 동유럽의 생생한 역사와 문화, 예술을 이해하는 동유럽 3개국 현직 주한대사 초청 특강도 개최된다. 이탈리아 공인 건축사이자 명강사인 정태남의 진행으로 헝가리(6월 14일), 라트비아(6월 28일), 폴란드(6월 중) 3개국 주한 대사의 초청 특강을 통해 평소 접하기 힘들었던 동유럽의 문화예술을 이해하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3-21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제10대 신규 임원진 취임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대구·경북지회장 정갑균 이사(대구오페라하우스 관장)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회장 이승정·이하 코카카)는 제10대 신규 임원진이 지난 18일 문화체육관광부의 승인을 받아 취임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날 코카카에 따르면 신규 임원진의 임기는 3년으로 2023년 3월 18일부터 2026년 3월 17일까지다.신규 임원은 전국 7개 지회를 통해 선출된 이사 15명과 총회를 통해 선출된 감사 1명으로 총 16명이다.이사는 △대구오페라하우스 정갑균 관장 △안동문화예술의전당 김화숙 관장 △(재)성동문화재단 윤광식 대표이사 △(재)인천서구문화재단 이종원 대표이사 △(재)수원문화재단 김현광 대표이사 △(재)포천문화재단 이중효 대표이사, △강릉아트센터 심규만 관장 △(재)춘천문화재단 최연호 이사장 △(재)세종시문화재단 김종률 대표이사 △(재)당진문화재단 당진문예의전당 김이석 관장 △(재)부산문화회관 이정필 대표이사 △경남문화예술회관 김정수 관장 직무대리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서현석 대표 △GS칼텍스 예울마루 이승필 관장 △(재)완주문화재단 향토예술문화회관 이재정 관장이며 감사는 문경문화예술회관 엄원식 관장이다.이사는 이사회에 부의된 사항을 심의·의결하고, 이사회 또는 이사장으로부터 위임받은 사항을 처리하며 감사는 코카카의 업무 및 회계 상황에 대한 감사 등의 직무를 수행한다. 또한 코카카는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서현석 대표와 (재)부산문화회관 이정필 대표이사를 비상임 부회장으로 선출했다.이승정 회장은 “전국 문예회관의 연합기구로서, 새로운 임원들과 함께 국민과 문예회관, 예술인을 잇는 코카카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코카카는 전국 문화예술회관의 균형발전 및 상호 간의 협력 증진과 공연예술 유통, 국민의 문화활동 지원 등 문화예술진흥을 도모하기 위해 1996년 설립됐다. 서울 예술의전당, 국립극장 등 전국 224개 문예회관을 회원기관으로 두고 있는 문화체육관광부 유관기관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3-20

“세계 최고 수준 ‘ICT워라밸 클러스터’ 조성”

“우리나라에도 60~70대 프로그래머가 나오게 해야 합니다.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한 평도 안되는 책상과 컴퓨터 앞에 앉아 일하다 보니 몸이 힘들다고 해요. 40살만 넘어도 은퇴를 고려합니다. 능력이 아니라 건강 때문이지요.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고급 기술자로서 평생 좋아하는 프로그램 개발을 하며 건강하게 살 수 있는 기업생태계를 조성할 필요가 있습니다.”김명화 이사장은 2008년 한국소프트웨어개발업협동조합을 창립해 초대이사장을 지냈다. 2021년 이사장으로 재선임되면서 전국의 소프트웨어개발자들을 위한 ‘ICT워라밸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야심차고 담대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ICT워라밸 클러스터’는 골프장을 비롯한 각종 체력단련시설을 갖춘 연구단지인데 최우선 고려 대상은 골프장이라고 한다. 서울과 대구, 그리고 전국의 지자체로 바쁘게 다니는 김명화 이사장을 지난 18일 만나 현재 추진 중인 프로젝트에 대한 자세한 얘기를 나눴다.-먼저 한국소프트웨어개발업협동조합에 대해 알고 싶다. 규모와 목적에 대해 말해 달라.△우리나라에는 전국적으로 소프트웨어개발업체가 약 80만 개가 있고, 그 종사자는 150만 명 넘는다. 전국 IT기업들의 애로사항을 건의하고 제도개선에 노력하고자 2008년 조합을 설립, 올해로 15년이 됐다. 2011년에는 40여 기업들과 함께 대구에 내가 제공한 토지에 소프트웨어벤처타워를 건립해 전국 최대의 벤처기업집적시설을 마련했다. IT기업들의 연구 개발 환경 개선과 발전을 위함이었다. 이 공로로 중소기업중앙회로부터 협동조합대상을 수상했다.-소프트웨어개발업체의 이익을 위한 협동조합으로 이해했다. 현재 추진 중인 ‘ICT워라밸 클러스터’가 꼭 필요한 사업인지, 이유를 듣고 싶다.△평생을 소프트웨어 개발업에 종사하고 있어도 골프회원권 하나 갖기 어려운 것이 IT종사자의 현실이다. IT산업은 자원도 없는 나라에서 부가가치가 높고 앞으로 선진국으로 살아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데도 정부는 일시적인 지원밖에 해주지 않는다. 한해에도 수천억씩 연구비용을 지원하지만 정작 필요한 체력단련장 하나 없는 게 현실이다. 그러다 보니 IT종사자들은 IT산업을 3D업종이라고 자조적으로 얘기한다. 세계적으로 IT강국이라는 우리나라의 민낯이다. IT산업을 육성하려면 먼저 이 업계 종사자들의 자존감을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판단해서, 재취임하자마자 사업을 기획했다. 전국 지자체가 보유한 임야를 개발해서 IT종사자들과 공유하기 위한 계획이다.-‘ICT워라밸 클러스터’가 IT강국을 짊어질 IT종사자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프로젝트인 것 같은데, 자세한 설명을 듣고 싶다.△IT업체는 장소의 구애를 크게 받지 않는 업종이다. 한동안 다음(daum)을 비롯한 IT분야의 대기업들이 제주도로 많이 이전해간 사례가 있다. 자연친화적인 환경에서 일하고 싶어하는 IT개발자들이 제주도를 선망의 장소로 택한 거다. 최근 코로나19로 우리 분야의 기업인들도 재택 업무가 더 편리하게 일에 집중할 수 있는 효율성을 체험했다. 워케이션(Work Vacation)이라는 말이 딱 맞는 직업이기도 하다. 따라서 공기 좋고 체력단련도 할 수 있는 곳이라면 산골 깊은 곳 어디라도 ICT기업들의 일터가 될 수 있다는 것에 착안한 기획이다.-지역 선정은 되었나? 애로는 없는지?△수도권, 중부권, 남부권과 제주도로 나눠 계획 중이다. 가장 먼저 토지매입이 완료되는 지역부터 추진할 계획이고 몇몇 지방정부에서는 설명회도 가졌다. IT산업이 굴뚝 공장이 아닌 고급인적자원집약산업이라 인구증가를 기대하는 지자체들이 오히려 유치경쟁 중이다. 현재 수도권에는 동두천시, 의정부시, 하남시 등 미군부대 공여지 중심, 중부권은 괴산군을 비롯한 충청남북도, 남부권에는 구미, 영천, 청도, 창녕군 중심으로 준비하고 있다. 우리 협동조합에서는 180여 기업과 개발자들이 뜻을 모아 동참하고 있다.-해외 사례에도 이같은 사례가 있는지?△비슷한 사례가 있다. 독일 베를린의 아들러스호프에 있는 국제과학단지, 프랑스 니스 인근의 소피아앙티폴리스의 국제첨단과학 기술단지, 영국 런던에 위치한 유럽 최대 규모의 생체의학연구소인 프랜시스크릭연구소 등이 우리의 ‘ICT워라밸 클러스터’와 유사하다. 하지만 우리처럼 골프장과 체력단련시설을 갖춘 연구단지는 아니다. 완성되면 우리가 훨씬 더 우월할 거라 예상한다. 전세계에서 벤치마킹하러 오게 될 정도로 규모있게 조성할 계획이다.-토지 매입과 건설 등에 비용이 만만찮을 것 같다. 비용 규모는 어느 정도인지, 준공 예정은 언제인가?△비용은 한 곳에 최소 2천억원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 각 회사들이 부담하는 비율이 높다. 자기자본금이 50% 이상이고 시행사 마진이 배제돼 있기 때문에 조합원들이 내는 비용은 1천만원부터 부담가능하고 토지는 평당 3만원으로 진행 중이다. 자금관리는 우리자산신탁에서 추진하므로 초기부담이 많지 않다. 준공 시기는 각 권역별로 차이는 있겠지만 2026년 첫 준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3-19

가까운 미래… 노인들의 나라에서 벌어지는 욕망

“다음 선거에서는 무조건 노인들에게 혜택을 많이 주겠다는 당을 찍어야 해. 기사 양반도 언젠가는 늙을 것 아니야. 그때를 생각하면서 지금 잘 판단해야지. 길게 보고 표를 줘야 해. 노인들 표에다가 기사 양반 같은 젊은 표까지 합치면 안 될 일이 없지. 그렇지 않아? 하긴 젊은 사람들 표까지 필요하겠어? 노인들 표만 제대로 모여도 충분하지. 아무렴.”(116쪽)주목받는 신예 작가 김강 작가가 지난해 1월 4일부터 11월 22일까지 경북매일에 연재한 장편소설 ‘그래스프 리플렉스(Grasp reflex)’(아시아)가 최근 단행본으로 처음 출간됐다.‘그래스프 리플렉스(Grasp reflex)’는 ‘흥미로운 스토리 속에 진지한 메시지를 담아낸다’는 평가를 받는 김강 소설가의 21세기 현대화된 자본주의 사회의 어두운 그림자와 그 속을 각자의 지향을 찾아 부유하는 사람들의 다양한 욕망을 그린 작품으로 독자들에게 인기를 모았다.1990년대 중산층 사업가인 주인공 만식은 의문의 죽음을 당한다. 영원한 생명과 건강, 재력과 권력을 꾀하던 그의 아들 필립과 정부인 안나와 오빠 노마, 그의 친구 영권과 아들 인호는 그때부터 서로 얽히고 부딪친다. 의문투성이인 죽음을 뒤로 한 채 이들은 각자의 야망을 위한 계획에 시동을 건다. 돈과 권력을 독점한 이들의 ‘불사(不死) 욕망’, 거기에 얹혀 자신의 삶을 우화등선(羽化登仙)시키고 싶은 이들의 ‘신분 상승 욕망’, 그것이 자신의 이익과 연관된다면 혈친도 버릴 수 있는 사람들의 ‘돈에 대한 욕망’ 등 인간의 부조리 묘사가 난무하는 작품을 김 작가는 왜 썼을까.이대환 소설가는 “김강 작가는 초고령화 사회에 접어든 미래 사회의 현실을 묘사하고 있다. 노인들의 표만으로도 정권을 유지할 수 있는 정치인, 노인들만 대상으로 사업을 해도 최대 재벌이 될 수 있는 기업인, 노인들을 위한 로봇을 수리하고, 수명 연장을 위한 인공 장기 밀매를 벌이는 청년들이 노인만을 위한 사회를 지탱하고 있는 근미래의 모습을 상상하며 독자들에게 경각심을 일으키고자 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이 소설은 근미래를 담고 있다. 노인들의 나라, 새로운 정책들은 노인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급급하다. 노인이 되지 않은 20, 30대는 작중의 남매인 안나와 노마처럼 재벌의 마이걸이 되거나 노인들에게 나라에서 지급하는 로봇을 수리하면서 살아간다. 이들에게는 노인이 되기까지 남은 30~40년이 까마득하다. 그런 노마에게 한 노인이 말한다. “자네도 언젠간 늙을 거 아냐?”부산에서 태어나 포항에서 내과 의사·소설가로 활동하고 있는 김강 작가는 단편소설 ‘우리 아빠’로 2017년 심훈문학상 신인상을 수상해 등단했다. 소설집 ‘우리 언젠가 화성에 가겠지만’ ‘소비노동조합’ ‘여행시절’(공저) ‘당신의 가장 중심’(공저) 등을 펴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3-16

성악동호인 시민오페라단 오페라 ‘라보엠’공연

대구 지역 최초로 아마추어 성악인들이 오페라 ‘라보엠’을 무대에 올린다.  오페라는 전문 성악가들도 서기 어려운 무대, 또한 제작은 더욱 어려운 게 오페라 공연이다. 구성원 전원이 순수 아마추어 성악동호인으로 구성된 시민오페라단(단장 신상하)이 오는 19일 오후 2시 30분, 오후 5시, 오후 7시 30분 3회에 걸쳐 대구문화예술회관 비슬홀에서 푸치니 오페라 ‘라보엠’을 공연한다.  공연은 동호인들이 무대에 오르는 만큼 중창, 연기, 합창, 솔로 및 오케스트라 반주가 있는 전막 공연이 아닌 오페라 갈라 형태로 펼쳐진다.  이번 오페라에 출연하는 단원들도 대부분 성악 초보단계에서 시작해 오페라 무대의 주연을 맞는 역을 수행하고 있다.  이번 공연은 이상진 지휘, 피아니스트 임소율·장예주 반주로 모두 이탈리아어로 공연된다. 시민오페라단은 성악을 전공하지 않았지만, 오페라를 사랑하는 의사, 교사, 교수, 사업가, 주부, 피아노조율사, 보험설계사 등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는 이들이 참여해 관객에서 무대로 전환한 이들의 열정을 선보인다.   20대 초반의 등장인물을 연기해야 하는 단원들의 연령은 40대부터 70대 후반까지 실로 다양하다.  주인공 미미역을 맡은 네 명 중 한 명은 교사 출신 김종례 단원으로 올해 70세이고 남편인 김명문 씨는 교직 은퇴한 지도 오래된 78세의 고령자로서 알친도로 역을 맡았다. 이들은 광주시민으로서 시민오페라단에 입단해 8년여 동안 대구·광주를 오가며 연습에 임하고 있다.  신상하 단장은 “이 어려운 오페라를 준비하면서 전공 학생들은 오페라 연주와 연기에 대해 시민오페라단 단원에게 여러가지 이해와 도움을 줬다”며 “시민오페라단은 학생들이 학교를 벗어나 미래에 그들이 연주를 펼쳐 나갈 시민문화 공간에로의 등장에 일체의 지원을 아끼지 않음으로서 서로 상생하는 효과를 거두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민오페라단은 지난 2012년 6월 지역을 대표하는 민간오페라단 CH7예술단 산하 성악동호인모임으로 창단한 후 매주 화요일마다 저녁 시간에 모여 정기적으로 연습하고 있다. 그동안 총 9차례 공연을 통해 ‘사랑의 묘약’‘춘향전’등 모두 7편의 오페라를 선보임으로써 전국에서도 유일무이한 음악 동호인 단체로 자평하고 있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23-03-16

나는 인디플러스에 영화 보러 간다

치솟는 물가와 경기 침체로 영화 한 편 보기 부담스러운 요즘,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도)와 작품성, 접근성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영화관이 있다. 바로 포항시 북구 서동로83에 자리한 ‘인디플러스 포항’이다.인디플러스 포항은 포항 인근 지역에서 유일하게 독립·예술 영화를 상영하는 복합·예술 영화관으로, 옛 시민회관 터인 포항시립중앙아트홀에 자리 잡고 있다. 2017년 포항시립중앙아트홀 공연장을 리모델링해 개관한 이래 성인 3천500 원, 우대가 3천 원이라는 저렴한 관람료를 유지하고 있다. 일반 멀티플렉스 극장은 코로나19 이후 3번의 관람료 인상으로 주말 일반좌석 기준 1만5천 원까지 치솟았지만, 영화관을 운영하는 (재)포항문화재단은 시민의 문화복지 혜택과 문화 향유 제공 차원에서 누구나 부담 없이 독립영화와 예술영화를 관람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인디플러스 포항 측은 이러한 운영목적을 바탕으로 고물가 시대 시민이 부담 없이 독립·예술 영화를 관람할 수 있도록 당분간 관람료 인상 없이 운영할 계획이다. 또 현장에서 회원가입을 하면 우대가 적용과 영화 상영, 기획전 정보를 문자메시지로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저렴한 관람료에도 불구하고 양질의 기획 프로그램으로 영화를 사랑하는 시민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여성영화 기획전, 텅빈날 프로젝트, 영화 동아리 ‘시너지’, 영화 강의 프로그램, 감독·배우가 극장을 찾아 관객과 대화를 나누는 GV는 마니아층의 높은 만족도를 자랑한다. 정기상영작은 각종 시상식과 평론가의 호평을 받은 작품을 개봉하며, 왕가위 감독의 ‘해피투게더’와 같은 인기 고전영화를 리마스터링한 버전도 상영한다.포항문화재단 인디플러스 포항 관계자는 “독립·예술영화는 어렵다는 편견이 있지만, 의외로 쉽고 가벼운 마음으로 즐길 수 있는 영화도 많다” 며 “대중적이고 인지도 높은 영화도 자주 기획 상영되고 있으므로 영화를 통한 지적 즐거움을 인디플러스 포항에서 즐겨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영화는 디트릭스(www.dtryx.com)와 네이버에서 인디플러스 포항을 검색 후 예매할 수 있고, 중앙아트홀 1층에서 현장 발권도 가능하다. 보다 자세한 정보는 인디플러스 포항(054-289-7941)으로 문의하면 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