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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시민커뮤니티·문화활동공간 ‘삼.세.판’ 모집

(재)포항문화재단은 내달 15일까지 문화도시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시민커뮤니티문화활동공간 ‘삼.세.판’(삼삼오오 모여 세상을 바꾸는 문화판의 줄임말·삼세판) 4기를 모집한다.‘삼세판’사업은 문화공간 조성을 위한 하드웨어와 그 공간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참여자의 역량 강화와 시민문화를 확산하는 휴먼웨어, 그리고 문화적 활동을 의미하는 소프트웨어를 총체적으로 지원하며, 이들의 네트워크 활성화를 통해 도시문화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시민문화 주권을 형성해 나가기 위한 사업이다.‘시민커뮤니티’란 지역주민이 거주하는 생활권 내에서 자발적 문화활동과 그 지역만의 문화가치를 생성하고자 하는 3인 이상의 시민 모임을 뜻한다. ‘문화활동공간’은 시민커뮤니티들이 관계 형성을 하며 유익한 공동체를 형성해 나가는 공간을 의미하며, 동네 카페 및 책방, 도서관, 마을 숲, 빈 점포 등 다양한 계층의 시민이 일상적으로 이용 가능한 공간이라 할 수 있다.삼세판으로 선정이 되면 시민커뮤니티로 활동할 문화활동공간 조성을 위한 일부 시설비와 공간 활성화 프로그램비를 지원받게 된다. △지원자격은 거주지 또는 생활권이 포항시 관내인 3명 이상의 시민 모둠이며 △지원규모는 1곳당 최소 100만원~최대 500만원으로 신규공간 10개팀 내외를 지원할 예정이다. 지원을 희망하는 커뮤니티는 오는 5월 15일까지 활동 계획을 제안하면 된다.또한 한 번 선정되면 상호 협약에 따라 2년간 연속 지원 대상이 된다. 활동 주제는 지역문제 해결, 전통문화 보존, 문화적 도시재생, 환경문제, 세대연결 등이나 소소하면서도 각각의 지역 특색에 맞는 밀착형 이슈를 중심으로 동네 문화사랑방으로 운영하면 된다.포항문화재단 문화도시센터는 2020년 제1차 법정문화도시에 지정된 이후 시민 중심 문화도시의 전환을 위해 3년간 1~3기에 이르는 총 32개의 팀을 지원해왔고 이들은 현재 포항시 전역에서 활동하고 있다.향후 2024년까지 총 40개소의 시민커뮤니티 문화활동공간의 조성·지원을 통해 관 중심의 문화공간사업에서 나아가 시민이 주도적으로 일상적 삶을 변화시키는 문화안전망을 구축할 예정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4-26

저기 포항 같은데? 맞아 다 포항이야!

포항이 만든 영화 ‘2퍼센트’의 전국 동시개봉 기념 시사회가 포항시 독립영화관 인디플러스 포항에서 27일 열린다.‘2퍼센트’는 포항시가 후원하고 (사)한국영화인총연합회 포항지부가 1년간 기획, 제작하고 배급한 영화로, 27일 오후 1시 30분 인디플러스 포항에서 전국 동시개봉을 기념하는 시사회가 열릴 예정이다.‘2퍼센트’는 포항시민 공모 최우수작으로 영화 시나리오를 선정하고, 문신구 영화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출연 배우 역시 시민 대상 신인배우 공모 오디션을 통해 선발했다. 청춘들의 마음을 대변할 영화감독 ‘문정’ 역에는 드라마 ‘딜리버리맨’, ‘사장님을 잠금해제’, 넷플릭스 드라마 ‘모범가족’ 등에서 활약을 펼친 허지나가 맡았다. 허지나는 연극과 독립영화 등 다양한 작품에서 탄탄히 실력을 쌓아 올린 실력파로, 2015년 서울연극제 신인연기상, 2020년 충무로단편영화제 여자 연기상을 수상하며 충무로 기대주로 떠오른 배우다. 이외에도 강지원이며, 권해성, 유다미, 황건, 남명렬 등 다년간 연극 무대에서 활약한 충무로 배우들이 조연으로 출연한다. 오랜 조감독 생활과 연이은 실패는 물론 설상가상 생존확률 2%의 시한부 선고를 받은 영화감독 강문정이 꿈을 접으려던 그 순간 꿈만 같은 일이 벌어진다는 줄거리로, 구룡포 일본인가옥거리, 내연산 보경사 시립공원, 보경사, 영일대, 오도리해수욕장, 이가리닻전망대, 죽도시장, 칠포해수욕장, 환호공원 등 포항 전역에서 촬영됐다.‘꿈’을 위해서 단 한순간도 쉬지 않고 달려온 청춘이지만, 몸도 마음도 모든 것이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는 시간 속에서 영화는 그럼에도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아주 작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전국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에서 상영될 예정이며, 포항에서는 인디플러스 포항에서 27일부터 한 달간 상영된다.이 영화의 제작 총괄을 맡은 이경식 (사)한국영화인총연합회 포항지부장은 “지역 영화 산업의 시작을 알리는 영화 ‘2퍼센트’는 지자체에서 제작부터 전국 개봉까지 성과를 거둔 의미 있는 작품”이라며 “포항의 배경을 영화를 통해 전국에 알리고, 포항을 영화의 도시로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4-26

AR로 감상하고 작품도 만들어요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은 5월 7일부터 20일까지 주말 동안 총 4차례에 거쳐 ‘2023 POMA 다빈치 키즈’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포항시립미술관이 개발한 ‘야외소장품 증강현실(AR) 도슨트 투어’앱을 활용해 야외소장품 감상 교육을 진행 할 예정이다. 대상은 보호자 1인을 포함한 초등학생으로 각 회차당 20명까지 참여할 수 있다. 26일부터 시립미술관 홈페이지에서 선착순 사전 접수가 시작된다.이번 프로그램은 스마트 기기를 활용해 증강현실이 구현되는 원리와 개념을 인식하고, 이와 연계한 미적 체험 활동으로 가상현실을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팀별 탐구 과제 수행을 통해 어린이들이 단합력을 기르고, 주어진 재료로 자신의 아이디어를 펼치며 다양한 창의적 발상을 실현할 수 있다. 특히, 증강현실 AR 기술을 활용한 ‘AR 캔버스’ 활동으로 어린이들에게 무한한 상상력과 흥미로운 창작 활동의 기회를 제공한다.포항시립미술관 ‘야외소장품 증강현실(AR) 도슨트 투어’앱은 환호공원 야외조각공원을 찾는 시민 누구나, 언제나 디지털 기술을 이용한 예술 감상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다. 이 서비스는 유명 작가들의 작품 21점에 대한 도슨트 투어와 AR 게임을 제공한다. 그 외에도 △스탬프 투어 △항공 VR △AR 촬영 △미술관 바로가기 △주변관광정보도 함께 확인할 수 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 애플 앱스토어에서 ‘포항시립미술관’을 검색해 누구나 무료로 다운받아 사용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4-25

“한류열풍 타고 한글서예 널리 알려졌으면”

“국보급 작품만 60만여 점을 소장하고 있는 대만 국립고궁박물원 입구에서 제일 먼저 만나는 조형물은 당나라의 서예가 회소의 작품입니다. 그 많은 소장품 중에 서예 작품을 전면에 내세운 것은 먹과 선을 사용한 서예가 동양 예술의 정수임을 알리려고 한 것 아닐까요? 회소의 작품을 보는 순간, 저 역시 서예가로서, 특히 한글 서예가로서의 자부심을 느꼈습니다.”대구한글서예협회장인 서예가 수연 최민경은 2000년, 대구가톨릭대에 부임한 남편 강종훈 교수를 따라 대구에 정착했다. 서울 소재 대학에서 동양화를 전공한 최 회장은 계명대에서 미술학 석사를, 대구가톨릭대에서 ‘조선시대 행실도의 목판화 양식에 대한 연구’로 문학박사를 취득했다. 최 회장은 제38회 경북서예문인화대전에서 대상, 대한민국 미술대전 서예 부문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해 실기와 이론을 겸전한 서예가다. 그동안 9회의 개인전을 열었고 100여 회의 단체전에도 출품하는 등 왕성한 작품활동을 해왔으며 대학 강단에서 후학 양성에도 열심이다.2021년부터 대구한글서예협회장으로 활동하며 바쁜 시간을 쪼개어 쓰고 있는 최민경 회장을 지난 23일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서예엔 문인화, 한문 서예, 한글과 전각 등 여러 분야가 있다고 들었다. 왜 한글서예인가?△대학에서 동양화를 전공했다. 결혼 후에도 화가의 꿈은 접지 않았다. 집에서 넓은 공간이 필요한 회화 작품을 하기엔 버거웠다. 작은 공간에서도 붓만 있으면 되는 서예에 집중했다. 한글을 아름답게 쓴다는 것은 한국 서예가의 특권이 아닐까 생각했다. 갈물 이철경, 꽃뜰 이미경, 그리고 정안당 신정희 선생의 서풍을 본받아 서맥을 잇고 있다.-서예 실기뿐 아니라 이론을 겸전했다. 힘들지 않았는가?△계명대 대학원에서 예술적 심미안을 높일 수 있어 행복했다. 윤양희 교수에게서 한글과 전각, 김양동 교수에게서 한문, 서근섭 교수의 문인화, 김광석 교수의 행초를 두루 사사했다. 대구가톨릭대 예술학과에서는 다양한 예술 이론 공부를 하면서 미술 전반의 지평을 넓힐 수 있었다. 그 덕에 현재 대학에서 동서양미술사, 한국미술사, 미술과 문화 등의 강의를 할 수 있는 역량이 마련되었다. 15년째 해온 강의가 여전히 설렐 정도다.-대구한글서예협회장직을 수행 중이다. 협회에 대해 소개해 달라.△대구한글서예협회는 2009년 류영희, 강국련, 류지혁 선생께서 서단의 계파를 초월하여 함께 뭉쳐 보자는 취지로 발족했다. 세 분이 9년간 공동회장을 역임한 후, 2018년 제4대 김정숙 회장이 맡았고, 2021년부터는 내가 제5대 회장직을 맡아 3년째 접어들었다. 한글서예 단체로서는 서울의 갈물회 다음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약 250여 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2021년 8월 15일 ‘광복의 기쁨을 한글로 쓰다’라는 주제로 독립운동가들의 시나 어록 등 광복 관련 문구와 ‘기미독립선언서’ 전문 대작으로 광복절의 의미와 애국심을 고취하는 전시를 개최했다. 2022년 10월 9일에는 ‘아름다운 한글서예로 새 희망을 쓰다’라는 주제로 코로나로 지친 시민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는 전시를 했다. 특히 한글날을 기념하여 ‘훈민정음해례본’ 정인지 서문을 대작으로 만들어 작품 앞에 포토존을 마련하여 호응이 좋았다.-올해는 특별히 내방가사를 주제로 한 전시를 기획한다고 들었다.△저 개인적으로 ‘천주가사’ 등 가사를 소재로 작품을 많이 써 왔던 터라 우리 선인들의 숨결이 살아 있는 가사를 주제로 협회전을 하고 싶은 희망이 있었다. 작년 11월 내방가사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태 목록에 등재되었다는 소식을 접해 기뻤다. 내방가사를 주제로 한 협회전을 하고 싶어 안동 한국국학진흥원의 정종섭 원장님을 무작정 찾아뵈었다. 취지를 말씀드리자 반기시며 관계 전문가를 소개해 주셨다. ‘내방가사-아름다운 한글서예와 만나다’로 한글날 특별전시를 지원받게 되었다. 내방가사를 아름다운 한글서예로 새롭게 탄생시킬 수 있음은 가슴 벅찬 일이다.-의미 있는 일인 듯하다. 준비는 어떻게 하고 있는가?△현재 유네스코 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작품 가운데 한국국학진흥원 소장 자료의 작품화 준비를 하고 있다. 국학진흥원 소장 내방가사 작품 221편 중에서 한글로 쓸 작품 약 4~50편을 선정작업 중이다. 모든 작품의 길이가 7~10미터의 대작이어서 쉽지 않은 작업이다. 이후 작품을 쓸 회원도 선정해야 하고 최소한 5개월 이상의 작업 시간이 필요하다.-바람이 있다면?△내방가사 특별전은 올해 한글날 경북도청의 전시 이후 국내 3회 전시를 계획하고 있다고 들었다. 해외 전시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K-콘텐츠 열풍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는데 한국의 전통여성문학인 내방가사와 함께 아름다운 한글서예도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4-24

경주 ‘너도나도 프로듀서’ 2차 참여팀 모집

경주시와 (재)경주문화재단 문화도시사업단은 지역내 생활문화 확산과 창의적인 문화도시 형성을 위한 시민 제안 프로젝트 ‘너도나도 프로듀서’ 2차 참여팀을 오는 5월 4일까지 모집한다. ‘너도나도 프로듀서’는 시민이 경주에서 해보고 싶은 문화 프로젝트를 제안하고 직접 실천하는 프로젝트다. 주민등록상 경주시가 주소로 돼있는 시민, 경주시 소재의 직장인, 학생 등 경주 생활권자 3명 이상으로 이뤄진 팀이라면 누구나 지원 가능하며, 선정팀은 프로젝트당 100만원의 지원금을 받아 제안한 사업을 실행해 볼 수 있다.올해엔 총 30팀의 시민 프로듀서를 모집할 예정으로 2월 진행한 1차 모집에선 ‘쓰줍건-쓰레기 줍고 건강해지자’, ‘FI - 첫인상 경주’, ‘저지래 - 가족과 함께 마을로 떠나는 체험여행’ 등 총 14팀이 선정돼 5월까지 프로젝트를 실행 중이며, 이번 2차 모집을 통해 16팀을 선정한다.2차 선정팀은 제안서 컨설팅 ‘공유테이블’을 거쳐 보완된 프로젝트를 6~7월에 실행하게 되며, 종료 후 모든 선정팀이 참여해 소감 및 성과를 나누는 ‘성과공유회’도 진행될 예정이다.이번 ‘너도나도 프로듀서’의 제안 주제는 읍면동 문화콘텐츠 발굴, 공간·커뮤니티, 세대 간 소통, 문화유산 새로 보기, 배리어 프리·문화다양성 등으로 시민과 함께하는 문화 활동을 제안하면 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4-24

대구미술관장 ‘재공모’ 지역 문화예술계 술렁

관심을 끌고 있는 제5대 대구미술관장 선임을 둘러싸고 지역 문화예술계가 술렁이고 있다. 채용 기관인 대구문화예술진흥원(진흥원)이 안규식 전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장에 대해 내정을 취소하고 재공모에 나서자 안 전 내정자가 임용 취소 통지받은 이튿날에 즉시 법적 조치를 개시하면서다. 진흥원의 행정 절차 미숙 지적이 불거지면서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23일 진흥원에 따르면 진흥원은 지난달 20∼24일 진행된 대구시립미술관장 공개모집 과정을 거쳐 지난 5일 안 전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장에 대해 임용 후보 합격을 발표하고 13일 임용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하지만 18일까지 5일이 지나도록 안 내정자에 대한 임용 절차를 미뤘고, 예술계 안팎에서는 안 씨가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장 시절 ‘여직원 감정선 보고서’라는 인물관계도를 만드는 등 직장 내 괴롭힘으로 신고가 접수돼 징계를 받았다는 이야기가 떠돌았다. 더불어 안 씨는 대구미술관 학예실장을 지낼 당시 ‘정직 3개월’의 징계를 받아 퇴사한 사실도 드러났다.안 씨를 임용할 예정이었던 진흥원은 전 근무지에 안 씨와 관련한 인사 관련 자료를 요청한 뒤 내부 검토를 거쳐 지난 19일 안 내정자의 선임을 취소했다.진흥원은 임용 후보자 임용 여부 취소 통보해 대해 “규정상 임용 결격 사유는 ‘해임’이나 ‘파면’과 같은 중징계여야 하지만, 미술관장 임무를 수행하기에는 부적절하다고 판단해서 내정을 취소했다”고 밝혔다.안 씨는 즉각적으로 진흥원의 임용 취소에 불복하는 민사 소송과 함께 관장직 재공모 중지를 요구하는 행정소송에까지 나서면서 법적 대응에 나섰다.안 씨는 “임용 취소 건에 대한 취소 소송을 제기하기 위해 변호사를 선임했으며, 대구문화예술진흥원이 대구미술관장 재공모를 진행할 경우 인사혁신처 소청심사위원회에 소청 심사를 청구하겠다”며 “제가 이대로 물러서는 것은 공공기관의 객관적이고 적법한 절차가 임의대로 뒤집어지는 불합리한 상황을 수용하는 결과일 뿐만 아니라, 열악한 미술관 전문인력 고용환경에서도 전문성과 실적을 토대로 힘겹게 쌓아온 저의 이력이 통째로 날아갈 수 있는 상황을 도저히 용납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그는 이어 “대구미술관 근무 시절의 징계는 문제의 당사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지도 감독의 책임을 지고 스스로 물러난 것이며,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장 시절 작성한 문건은 직원들 사이 갈등을 풀기 위해 메모한 것으로 여성 차별의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한 지역 문화계 관계자는 “오랜 기간 미술관에서 학예연구사 등으로 활동해 왔지만 안 내정자의 전문성을 평가할 수 있는 경력에 관해 들어본 적이 없다”며 “대구시립미술관의 관장은 전시, 국내외 교류·협력, 미술 작품과 자료의 수집·보존·전시, 대관 등 업무를 총괄하는 막중한 자리일 뿐 아니라 세계 미술계의 흐름을 아울러야 하는 전문성과 리더십이 요구되는데 내세울 만한 기획전시 하나 없는 자를 관장으로 내정한 배경에 대해 의문이 앞선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안 전 내정자의 어떤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이번 관장 내정에 대해 여러 가지 측면에서 실망감이 들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또 다른 문화계 관계자는 “안 내정자가 선임이 취소될 만큼 큰 흠결이 있는 분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진흥원이 공모 절차 진행에 있어 미숙한 점이 있었고 조금 더 신중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긴 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한국 문화예술에 있어 미술계 조직이 크지 않은데 미술 행정 경력이 25년이나 되는 안 내정자 같은 분을 양성해 내기는 쉽지 않다. 이런 분에 대해 내정 취소라는 결정은 그분을 사장시키는 결과나 마찬가지다. 앞으로 어떤 인사가 대구미술관장직에 임용되고자 할까 우려되기도 한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진흥원 관계자는 “신임 대구미술관장 내정자의 결격 사유 조회 과정에서 미술관장의 직무를 수행하기에는 부적절한 징계 기록이 발견되어 내정을 취소하고 임용 후보자에 대해 내정 취소를 통지했고 대구미술관장 직 재공모 공고 등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답했다.한편, 민선 8기 출범 이후 업무 효율화를 슬로건으로 문화예술 관련 대구시 산하기관·사업소들이 대구문화예술진흥원으로 흡수·통합되면서 기관과 기관장 위상이 격하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번 대구미술관장 임용 논란을 계기로 진흥원의 경영·관리 능력이 본격적인 검증의 도마 위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4-23

국립경주박물관 추천 책 보러오세요

국립경주박물관(관장 함순섭)은 20일부터 신라천년서고를 이용하는 박물관 관람객들이 보다 쉽게 책을 선택하고, 국립박물관 특별전시와 신라역사문화에 접근할 수 있도록 선별한 북큐레이션을 선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새로 선보이는 북큐레이션은 ‘도록으로 만나는 국립박물관 특별전’과 ‘부처님 모시고 가는 당나귀’ 2가지 세션으로 운영한다.‘도록으로 만나는 국립박물관 특별전’은 작년 한 해 동안 국립박물관이 개최한 특별전 도록을 모두 모았다. 국립중앙박물관 이하 14개의 소속박물관(경주, 공주, 광주, 김해, 나주, 대구, 부여, 전주, 제주, 진주, 청주, 춘천, 익산) 총 24권의 도록을 입구 특집서가에 진열한다. 이번 북큐레이션은 미처 가보지 못한 특별전을 도록으로 만나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국립박물관의 최신 전시 경향까지도 파악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이난영 전 국립경주박물관장의 수필집 제목이기도 한 ‘부처님 모시고 가는 당나귀’는 37년간 박물관에서 지낸 저자의 마음을 지나가는 이의 공손한 절을 받는 당나귀에 빗대어 표현한 것이다. 이번 북큐레이션은 저자의 신간 ‘박물관에서 속닥속닥’의 발간을 계기로 이뤄졌다. 국립경주박물관의 소장유물을 소개한 저자의 신간뿐만 아니라 박물관학과 한국 금속공예의 전문가이기도 한 저자의 주요 저서를 두루 만나 볼 수 있다.북큐레이션을 운영하는 신라천년서고는 지난해 12월 15일 개관했으며, 국내외 전시도록과 국립경주박물관 발간도서, 신라 역사·문화 전문 도서 등 1만 여 권의 도서를 자유롭게 열람 할 수 있는 박물관 안 도서관이다. 현재 신라천년서고에서는 경주박물관의 지난 전시인 ‘낭산-도리천 가는 길-’과 ‘금령-어린 영혼의 길동무-’를 주제로 하는 70여 권의 책을 진열해 관람객이 박물관 전시품에 대한 정보를 좀 더 충실히 얻어갈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이번 북큐레이션은 평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국립경주박물관 측은 “박물관 큐레이터와 사서의 협업으로 운영되는 신라천년서고는 앞으로 북토크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관람객과 소통하고자 한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4-23

대구미술관, 내달 4일까지 소장품 수집

대구미술관은 정체성에 부합하고 미술사적 가치가 높은 작품을 수집하기 위해 ‘2023년 대구미술관 소장품 수집 계획’을 공고하고 오는 5월 4일까지 접수받는다.올해 수집 대상은 △1959년부터 1989년 이전 대구의 실험적인 미술 경향을 대표하는 작가의 작품 △1999년 이전 한국 현대미술사를 대표하는 작가의 작품 △단채널·다채널 영상, 영상설치를 포함하는 뉴미디어 작품 △국제 현대미술을 대표하며 새로운 흐름을 주도하는 작가의 작품을 중점 수집한다.작품 매도 신청 자격은 개인(작가, 소장자), 법인(화랑, 법인관련자)으로 최대 신청 가능 작품 수는 3점 이내이며, 5월 4일 오후 6시까지 등기우편 소인분에 한해 접수 받는다.작품 수집 여부는 미술관 작품수집심의위원회를 통해 결정하고, 1차 작품 선정 심의위원회와 2차 가치 평가 심의위원회를 거쳐 선정된 작품을 최종 수집한다.대구미술관은 이번 수집이 “양질의 세계적인 수준의 작품을 수집할 기회가 될 것”이라며 “특히 대구의 실험적 미술 경향의 작품을 수집하여 대구미술발전에 기여하고, 대구미술관의 정체성을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미술관에서 수집한 작품은 미술관 전시,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가치를 공유할 수 있는 문화예술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기타 상세 내용은 대구문화예술진흥원, 대구미술관 누리집을 참고하거나 대구미술관 수집연구팀(053-803-7863)으로 문의하면 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4-19

포항문화재단 ‘문화예술교육’ 공모 선정

(재)포항문화재단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가 주관하는 ‘2023 문예회관 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 공모사업 ‘기술 입은 문화예술교육·진로체험, 2023년 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 체험형’에 선정돼 국비 6천만원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기술 입은 문화예술교육- 진로체험’ 프로그램은 공연장에서 예술과 기술이 창의적으로 만나는 과정을 경험하고, 무대기술의 직업군에 대한 사고 확장 및 관심분야 확대를 통해 진로 탐색 기회를 제공하는 사업이다.프로그램 ‘공연장 무대에서 필요한 직업들’은 평소 접하기 힘들었던 공연장 무대의 영상송출, 조명, 음향, 프로젝션매핑 등 무대기술 관련 직업에 대한 소개와 무대에서 참여자들이 장비를 체험함으로 공연장에서 무대기술 직업의 역할에 대한 흥미를 높일 수 있도록 제공한다. 고등학생과 청년을 대상으로 각 20명씩 2기수로 오는 24일부터 참여 신청을 받아 교육은 5월 16일부터 매주 화요일 포항시청 대잠홀 에서 4회 진행을 계획하고 있다.‘2023년 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 체험형’은 지역민을 대상으로 문화예술교육을 통해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확대하고 자발적인 문화 예술활동에 참여하도록 하는 교육사업이다.프로그램 ‘성악가와 함께 떠나는 세계가곡여행-이태리오페라’는 렉처형 콘서트로 지역의 클래식 연주자들이 들려주는 이탈리아 오페라 아리아와 가곡을 감상하며 이탈리아 곳곳을 간접 여행하는 시간을 제공한다. 시민을 대상으로 각 25명씩 2기수로 오는 7월 3일부터 8월 11일까지 참여 신청을 받아 포항시청 대잠홀에서 8월 17일부터 매주 목요일 10회 진행을 계획하고 있다.프로그램 참여 관련 자세한 내용은 추후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www.phcf.or.kr)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4-19

구룡포 ‘피어라 계단’에 포항의 매력을 입히다

(재)포항문화재단은 이달부터 일본인 가옥거리 내 중앙 계단(피어라 계단)에서 미디어 아트를 시범 상영하고 있다. 상영시간은 10분으로 매주 금, 토, 일 하루 3회(오후 7시 20분, 7시 40분, 8시) 상영한다.피어라 계단에서는 △포항의 아름다운 바다와 일출 △역동적인 포항의 철강 산업 △계단을 타고 흐르는 신비롭고 아름다운 계곡 △상상력을 자극하는 피어라 동심이라는 4가지 테마의 미디어 아트 작품을 선보인다. 신비롭고 다채로운 색감의 활용과 전 연령대를 겨냥한 주제를 선정해 포항과 구룡포를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도록 구성했다.피어라 계단의 미디어 아트는 계단이라는 특수한 공간에 아나모픽(Anamorphic) 기법을 적용해 왜곡 없이 감상이 가능하며, 바닥에도 영상을 투사, 음향 효과까지 더해 깊은 몰입감을 관객들에게 선사한다. 5월 야간부터 본격 상영되면 관광객에 새로운 야간 볼거리를 제공해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포항시와 포항문화재단은 계획공모형 지역관광개발사업의 일환으로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을 통해 명소가 된 일본인 가옥거리 일대의 야간형 관광 콘텐츠 개발을 위해 미디어 아트 콘텐츠 제작 및 시스템을 구축했다. 나아가 관광객의 여행 편의를 더하기 위해 야간 조명시설을 확충할 계획이다.포항문화재단 계획공모형사업TF팀 관계자는 “구룡포 지역 내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마련하여 지역 관광의 경쟁력을 높이고, 구룡포가 포항의 새로운 관광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2023-04-18

올해의 책에 ‘배프!베프!’ ‘훌훌’ ‘제철동 사람들’

포항시립도서관은 17일 포스텍 박태준학술정보관에서 ‘2023 원 북 원 포항(One Book One Pohang) 올해의 책 선포식’을 가졌다. 이번 선포식은 열린 도서관으로 거듭난 포스텍 도서관에서 진행돼 포항시와 포스텍의 화합의 장으로 마련됐다.포항시 올해의 책은 시민 추천과 투표 및 선정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어린이 부문 ‘오늘부터 배프!베프!(지안 저)’, 청소년 부문 ‘훌훌(문경민 저)’, 일반 부문 ‘제철동 사람들(이종철 저)’이 선정됐다.이날 올해의 책 선포에 앞서 포항시와 포스텍은 상호유기적인 협력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 협약식을 진행해 정보 및 인적자원의 공유, 문화행사 지원 등 상생을 도모해 나가자는 데 뜻을 모았다.선포식은 포스텍 밴드동아리 브레멘의 공연을 시작으로 포스텍 도서관 마스코트 ‘이리온’과 시민이 함께 포항시 올해의 책을 선포했으며, 올해의 책에 선정된 도서의 저자들이 영상 편지를 보내 의미를 더했다.포항시립도서관은 이날 선포식을 시작으로 원 북 공모전, 작가와의 만남, 원 북 퀴즈왕, 독서의 달 행사 등 원 북과 관련 다양한 독서문화행사를 개최해 시민들에게 도서관 문화를 전파할 예정이다.송영희 포항시립도서관장은 “올해의 책 선포식에 많은 시민분들이 함께 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선포식을 시작으로 지역사회에 책 읽는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4-17

포항국제불빛축제, 관광공사 ‘과제 지원 사업’ 선정

(재)포항문화재단은 한국관광공사에서 53개의 문화관광축제를 대상으로 한 과제 지원 사업에 포항국제불빛축제가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ESG 개최 지원과 통합마케팅 지원 사업 2가지 유형으로 공모된 이번 사업은 총 6개의 축제가 최종 선정됐으며, 포항국제불빛축제는 ESG 개최 지원 사업에 선정됐다. 포항국제불빛축제는 올해 ‘포항국제불빛축제는 그린라이트!’라는 주제를 바탕으로 소비가 많이 이뤄지는 축제장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홍보와 실천의 장소로 활용하며 지속 가능한 ESG 축제로서의 모습을 보여준다.올해 사업으로 국비 1억5천만원을 확보하면서 이를 바탕으로 ESG 브랜딩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ESG 산업을 소개하고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지속 가능한 축제의 방향성에 대해서 보여줄 ‘ESG 축제존’을 통해 관람객들은 ESG 산업이 축제에 적용되는 방식과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해 알 수 있다.그 외에도 ESG를 적용한 ‘행사장 디자인’과 전기 발전차 등 ‘친환경 시설’ 활용 및 ‘다회용 식기 지원’ 등 다양한 ESG 프로그램을 통해 축제장에 친환경 중심의 문화를 정착시킨다.이에 더해 ‘시민주도형 플로깅 프로그램’ 및 ‘시민 주도형 운영 부스’ 등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기획하고 참여하며 운영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진행하며 단순 친환경 축제가 아닌 진정한 의미의 ESG 축제로서의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포항문화재단 사업 담당자는 “올해 포항국제불빛축제는 지속 가능한 ESG 축제로의 성공적 전환을 위한 원년이 될 것”이라며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바탕으로 ESG 축제의 표본이자 선제적 모델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한편, 올해 포항국제불빛축제는 오는 5월 26일부터 28일까지 형산강 체육공원 일원에서 개최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4-17

“나를 ‘밖’의 세상으로 이끌어준 영상작업”

“저는 제 소개를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가는 다큐멘터리 감독 안종일’이라고 합니다. 만들어진 신(scene)을 계속 쌓아가는 것이 영화를 하는 힘이라 생각합니다. 저의 별명이 로우앵글(low angle)의 달인입니다. 다 밑에서 위로 보는 각이라서 그렇게 붙여준 것 같은데, 장애가 힘들지만 장애가 없었다면 이걸 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보면 아래를 볼 수 있는 것은 제게 주어진 축복인 것 같아요. 소외 계층이나 현실과 괴리된 이야기에 대해 볼 수 있는 남다른 시선을 가졌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느끼지 못한 것을 영화를 통해 느끼고 나의 영화를 보는 분들도 치유가 된다면 영화의 역할을 다하는 것 아닌가 생각합니다.”낮은 시선으로 보고 작은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숨은 이야기를 찾는 영화인 안종일(52) 감독의 첫 작품인 다큐멘터리 ‘시선’은 2016년 서울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한국영상문화제전에서 개막작으로 상영됐다.연이어 이듬해인 2017년,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개최된 한국영상문화제전에서 ‘공존’이 또 개막작으로 상영되면서 그는 다큐멘터리계의 신성으로 화려한 날갯짓을 시작했다. ‘공존’은 2018년 대구 단편영화제 애플시네마 부문 금상을 그에게 안겼다. 대한민국 장애인 문화예술대상 대통령 표창 수상(2020), 대구 시민주간 영상공모전 장려상(대구문화재단, 2021) 등 짧은 영화 인생에서 굵직굵직한 수상 경력이 그이 내공을 말해 준다.지난 16일 강의와 영화제작 준비로 시간을 쪼개 살고있는 다큐멘터리 영화감독 안종일을 만나 그의 영화 이야기와 미래의 꿈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언제부터 영상감독으로 활동했는지? 영상작업을 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시계수리 기능사였다. 가게 안에서만 사는 사람이었다. 일 외에 사진과 영상에 관심 있어 영상편집기를 사서 혼자 만져보았으나 한계를 느꼈다. 그러던 차에 2011년 대구MBC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 시민영상제작과정을 진행한다는 광고를 보고 바로 신청했다. 영상작업은 안의 세상에 사는 나를 밖의 세상으로 나오게 한 계기다. 나의 터닝포인트였다. 너무나 재미있어 서너 차례 연속해서 수강했고, 그때 함께한 동료들로 공감이라는 영상동아리를 만들었다. 지역의 소소한 시민의 이야기를 영상작업해 보고 싶어 영상제작을 시작했고 2014년~2018년까진 대표로 일했다. 그때의 인연으로 지금껏 대구MBC 시청자미디어센터와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주로 어떤 주제로 영상을 만드는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인가?△주변에서 평범한 사람들의 따뜻한 이야기를 많이 좋아한다. ‘사람의 이야기’가 주제라고 하겠다. 그러다 보니 인권이 주제가 될 때도 있고, 인정이 주제가 되기도 한다. 타인의 내면을 이해하고 공감하게 되고, 어느 누구도 소외되어서는 안되며 모든 사람이 다 소중하다는 신념으로 작업하는 편이다.-대표작인 ‘시선’과 ‘공존’도 사람의 이야기인 것 같다. 두 작품에 대해 얘기해 달라.△‘시선’은 나에게 영화의 맛을 알게 해준 영화다. 내가 사는 동네아파트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담은 기록이다. 횡단보도를 지나가는 장면이 있었는데 다리를 절며 걷는 분이 눈에 띄었고 그 분을 계속 따라가는 신(scene)이 있었다. 편집을 하면서 그 장면을 영화의 첫 장면으로 쓰면서 남들이 내게 보내는 시선을 나도 그 분에게 던지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결국 ‘시선’은 내가 받는 시선에 대한 이야기다. ‘공존’은 생존에 대한 이야기다. 처음엔 검단들 이야기를 전혀 몰랐다. 검단들이 조금씩 사라지고 있다는 것을 기록하고 싶었는데 힘들게 일하시는 어르신과 여기저기 걸린 현수막이 심각한 갈등을 이야기하는 것 같았다. 보상 문제 때문에 고통받는 어르신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담았다. 누구에게나 공통된 땅이 소유자의 여부에 따라 달라지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영상작업 뿐 아니라 강의도 많이 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 소개해 달라.△2011년 대구경북 소상공인 대상 사진 기초 과정 강사를 시작으로 대구나 울산의 미디어센터에서 강의하고 있다. 대구경북의 중등학교와 대학교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영상과 미디어 강의를 계속해오고 있다. 또한 장애인 대상 강의는 불러주는 대로 빠짐없이 하고 있다. 나는 강의라고 생각하지 않고 같이 만들어가는 과정이라는 생각으로 강의한다. 2019년부터 올해까지 5회째 대구의 지산종합복지관에서 단편영화 제작과정 대표강사로 일하고 있다. 최근엔 대구와 구미의 영상공모전 심사위원 활동도 하고 있다.-앞으로의 꿈이 있다면?△내년 영화제 출품을 목표로 ‘환경’을 주제로 한 영화작업을 하고 있다. 언젠가는 다큐멘터리가 아닌 극영화를 해보고 싶다. 지금 ‘죽음’에 대한 시나리오를 쓰고 있다. 장애인 스태프로 이루어진 팀을 꾸려서 영화를 만들고 싶다. 내가 연출하지 않아도 좋으나 그 꿈을 꼭 이루고 싶다. 만약 된다면 우리나라 최초의 시도일 것 같은데 불가능해 보이지는 않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4-17

국립대구박물관 ‘컬렉션 기증과 향유’ 강좌

국립대구박물관(관장 김규동)은 20일, 5월 11일·30일, 3회에 걸쳐 일반 성인을 대상으로 ‘인문학 강좌’를 운영한다. 이번 인문학 강좌는 고 이건희 회장 기증 국립대구박물관 특별전 ‘어느 수집가의 초대’와 연계해 ‘컬렉션 기증과 향유’라는 주제로 세 차례에 걸쳐 진행된다.첫 번째 시간에는 ‘미술품 컬렉터와 미술관’을 주제로 20일에 김영나 서울대학교 명예교수(전 국립중앙박물관장)가 강의한다. 두 번째 강의는 ‘이건희 컬렉션, 도자기를 살펴보다’라는 주제로 5월 11일에 이애령 국립광주박물관장이 진행하며, 세 번째 강의는 ‘이건희 컬렉션으로 보는 근대 회화’라는 주제로 5월 30일에 목수현 근현대미술연구소장이 진행한다.국립대구박물관에서 성황리에 개최되고 있는 특별전시 ‘어느 수집가의 초대’는 뜻있는 자가 컬렉션을 모으고 그것을 대중들과 함께 나누는 과정을 통해 우리 문화 유산에 대한 관심과 소중함을 알리고 있다. 이번 인문학 강좌를 통해 전시의 의의를 다각도로 되짚어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관심 있는 일반인은 누구나 강좌에 참여가 가능하다. 참여 인원은 국립대구박물관 누리집 신청 200명, 당일 현장 접수 100명이다. /윤희정기자

2023-04-16

“예술의전당 우수공연, 영상으로 만나요”

(재)포항문화재단은 대잠홀에서 이달부터 12월까지 ‘문화가 있는 날’ 주간에 ‘영상으로 만나는 예술의전당 우수공연 - SAC on Screen’으로 총 9편의 작품을 상영한다. UHD 고화질 영상으로 아티스트의 생생한 표정과 숨결까지 느껴지고 10여 대의 카메라로 다각도에서 담아낸 영상으로 제작한 이번 영상화 사업은 대형 스크린을 통해 온 국민이 함께 보고 즐기며, 문화적으로 소외된 지역까지 보급해 문화 격차를 좁히기 위해 마련됐다.올해 상영될 작품들로는 발레 ‘안중근, 천국에서의 춤’, 연극 ‘돌아온다’, ‘늙은 부부이야기’, ‘여자만세’, 인형극 ‘달래이야기’,‘피노키오’, 오페라 ‘춘향탈옥’, ‘마술피리’, 뮤지컬 ‘굿모닝 독도’가 있다.첫 상영작품인 발레 ‘안중근, 천국에서의 춤’은 오는 25일 대잠홀에서 오후 2시, 7시 2회에 걸쳐 상영된다.‘안중근, 천국에서의 춤’은 “대한 독립의 소리가 천국에 들려오면 나는 마땅히 춤추며 만세를 부를 것이다”라는 안중근 의사의 유언을 모티브 삼아 안중근의 삶과 독립에 대한 염원을 전막 발레로 창작한 작품이다.이번 영상화사업은 ‘전석 무료’로 관람이 가능하며 상영 일정 등 자세한 내용은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www.phcf.or.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23-04-16

포은선생추모사업회 “정몽주 충효사상 계승하자”

(사)포은선생추모사업회(대표 김영수·서예가)는 고려시대 충신 포은 정몽주 선생의 충효사상을 일깨우고, 전통 서예문화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한 ‘제6회 포은서예국제대전(교류전)’을 개최한다.포은서예국제대전은 포은 정몽주의 고향인 포항지역에서 정몽주 선생의 학문과 사상을 세계에 널리 알리고 서예문화 발전의 주역이 될 참신하고 역량 있는 신진작가들을 발굴하기 위한 문화예술 진흥사업으로 2018년 제1회 포은서예전시회를 시작으로 6번째 치러지는 서예 작품 공모전이다.제6회 포은서예국제대전은 포은선생추모사업회가 주최하고 포은서예국제대전 운영위원장인 포은선생추모사업회장을 중심으로 운영위원회를 구성해 전체 일정을 확정했다.오는 5월 1일부터 원서교부를 시작해 7월 15일까지 현장 접수, 7월 14일까지 우편접수를 진행하며 심사 및 휘호를 통해 수상작을 선정한 후 8월 22일에 심사발표 할 예정이다.작품 공모는 한글, 한문, 문인화, 캘리그라피, 현대서예, 서각, 민화 등 7개 부문으로 나누어서 출품 수 제한 없이 접수를 받으며 국적에 관계 없이 모든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다. 작품 마감 이후 1차 심사, 2차 휘호를 통해 대상 1명, 최우수상 2명 등 전체 수상작을 선정할 예정이다. 이후 수상작에 대한 시상을 진행하며, 동시에 수상작 전시회도 포항문화예술회관에서 개최해 일주일간 포항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한편, 포은선생추모사업회는 ‘2023 포은선생추모 백일장 국제공모대전’ 일정도 발표했다.전국 및 국내외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백일장 국제공모대전은 ‘포은 정몽주 충효예 정신’을 주제로 6, 7행시 운자(문충공정몽주, 고려충신정몽주, 일편단심정몽주)를 주제로 한다. 공모방법은 추모사업회에서 각 학교로 원서 교부하며 참가학교 단체 접수하거나 개별접수하면 된다. 참가비는 없다.원서 접수는 5월 1일부터 7월 1일까지 포은선생추모사업회 사무국(포항시 남구 상공로 56번길 17 503호)으로 우편접수 하면 된다. /윤희정기자

2023-04-16

“도서관서 책과 함께 신나게 놀아요”

4월 12일은 도서관의 날이다. 정부는 올해부터 도서관의 날을 법정기념일로 지정했다. 매년 4월 12~18일은 도서관 주간으로 올해 59번째를 맞이했다.포항시립도서관(관장 송영희)이 제59회 도서관 주간을 맞이해 12일 ‘도서관의 날’부터 18일까지 7일간 다채로운 행사를 운영한다.도서관 주간은 1964년부터 도서관의 가치와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시민들의 도서관 이용을 유도하는 기간으로, 포항시립도서관은 지역 내 총 7개의 도서관에서 주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먼저, 대잠도서관은 초등 3~4학년 15명을 대상으로 16일 오후 2시 3층 세오녀방에서 ‘고인돌이 들려주는 무덤이야기’를 운영한다. 지정 도서 ‘고인돌 : 아버지가 남긴 돌’을 읽은 후 이야기의 역사적 배경과 고인돌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지고, 고인돌 만들기, 선사시대 꾸미기 등 독후활동을 진행한다.영암도서관은 초등 2~4학년 12명을 대상으로 16일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별자리 무드등 만들기’ 어린이 체험특강을 운영한다. 과학 관련 도서를 함께 읽은 후 광섬유 별자리 무드등을 만들어보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오천도서관은 초등 1~3학년 12명을 대상으로 15일 오전 10시부터 낮 12시까지 ‘곰젤리 비누 만들기’ 어린이 체험특강을 운영한다. 청결 및 손 씻기와 관련된 도서를 함께 읽고, 곰 젤리 모양 비누를 만들어보는 독후활동을 진행한다.동해석곡도서관은 초등 1~6학년 7명을 대상으로 16일 오후 2시 30분‘디지털 리터러시’를 주제로 운영한다. 책을 읽고 태블릿을 이용해 관련 내용을 영상으로 편집해보는 활동을 한다.어린이영어도서관은 유아 6~7세와 초등 1~2학년 각 15명을 대상으로 15일 오후 3시, 4시 두 타임에 걸쳐 원어민 강사가 진행하는 Classic K-Books Time을 운영한다. 영어원서인 ‘Acacia Perm’과 ‘Poo Cake’를 읽고 원어민 선생님과 함께 다양한 영어표현을 배우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연일도서관은 초등 1~2학년 15명을 대상으로 15일 오전 10시 1층 다목적실에서 특강을 진행한다. 도서관 주간 및 가정의 달을 앞두고 가족을 주제로 한 도서를 읽고 스칸디아모스로 봄 리스를 만들어보는 체험활동을 진행한다.구룡포도서관은 초등 3~6학년 12명을 대상으로 15일 오후 2시 1층 다목적실에서 주제 도서를 읽고 스칸디아모스로 나무를 꾸며 액자를 만들어보는 체험활동이 진행된다.이외에도 포은중앙도서관 등 포항시립 8개 도서관에서 독서퀴즈, 대출 정지 회원 특별대출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포항시립도서관 홈페이지(http://phlib.pohang.go.kr/)에서 각 도서관의 공지 사항을 참고하면 된다.송영희 포항시립도서관장은 “도서관 주간을 맞아 시민들의 도서관 이용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독서문화 이벤트를 풍성하게 준비했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지역사회 내 책 읽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도서관을 가까이 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4-12

경북지역 국·공립박물관 14곳 손 맞잡아

경북지역 국·공립박물관 14곳이 경북지역 국·공립박물관 협의체룰 구성한다. 협의체는 경북지역 문화유산의 전시·연구·교육 등 공동사업을 추진하고, 이를 바탕으로 박물관 운영 활성화를 꾀할 게획이다. 국립경주박물관(관장 함순섭)은 ‘경북지역 국·공립박물관 협의체’ 업무협약식을 오는 14일 오후 2시 국립경주박물관 신라미술관 2층 회의실에서 개최한다.‘경북지역 국·공립박물관 협의체’는 경북지역에 소재한 14개 국·공립박물관이 참여하며 △경북지역 문화유산 관련 전시·행사·학술연구·교육·홍보 △경북지역 문화유산의 보존·관리·활용 △기타 협약 이행에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사항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서로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이번 협약을 통해 그동안 경북지역 국·공립박물관들이 개별적으로 진행해 온 전시·교육·학술 프로그램 등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경북지역 고유문화의 정체성을 밝히고 문화유산의 활용을 증진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또한 박물관별로 진행해 온 특별전시와 학술행사, 교육프로그램 등 특화된 운영 방법을 공유함으로써 박물관 운영 활성화에도 크게 이바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경북지역 국·공립박물관 협의체’ 참여 박물관들은 향후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며 보다 나은 대국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협약 체결 기관은 다음과 같다.국립경주박물관(관장 함순섭), 김천시립박물관(관장 김재광), 독도박물관(관장 한광렬), 대가야박물관(관장 정동락), 삼성현문화박물관(관장 신의범), 상주박물관(윤호필), 성주성산동고분전시관(김호진), 소수박물관(관장 금창헌), 안동시립박물관(관장 박춘자), 영양산촌생활박물관(관장 박형일), 예천박물관(관장 이재완), 옛길박물관(관장 천도진), 의성조문국박물관(관장 이일로), 청량산박물관(관장 이창희). /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23-04-12

“우리문화의 아름다움에 흠뻑 빠져보시길”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 유족이 국가에 기증한 문화재와 미술품인 ‘이건희 컬렉션’이 11일부터 국립대구박물관에서 대구·경북 지역민들을 맞이하고 있다.‘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 특별전 : 어느 수집가의 초대’라고 명명된 이번 전시를 주관하는 김규동 국립대구박물관장은 지난 10일 언론 공개회 인터뷰에서 “고 이건희 삼성 선대 회장은 인류 문화의 보존이라는 수집 철학을 바탕으로 문화유산을 수집했다. 이번 특별전은 문화유산을 모으고 지켜왔던 기증자의 수집 가치를 조명하고, 아껴온 수집품을 기증하여 모두가 눈으로 보고 느낄 수 있도록 한 의미를 되돌아보고자 마련됐다”고 밝혔다.김 관장은 “전시는 제1부 ‘수집가와 나누는 대화’와 제2부 ‘수집품으로의 심취’로 구성됐다. 제1부는 목가구와 그림이 있는 공간에서 차 한잔과 함께 수집가와의 대화가 시작된다. 대화 주제는 삶의 공간을 채운 목가구의 생활사, 한국의 미적 정서를 대표하는 조선시대 달항아리, 격동하는 근대를 담은 회화작품 등이 대화 주제가 되어 전시를 이끈다”고 소개했다.이어 “대구 비산동 청동기, 경상북도 고령이 출토지라고 전해지는 고고 유물, 안중식의 ‘적벽야우도’를 비롯해 한국 근대 회화 13점이 최초로 공개된다. 대화의 백미는 정선의 ‘인왕제색도’(국보)와 김홍도의 ‘추성부도’(보물)일 것”이라고 전했다.제2부에 대해서는 “‘특급이 있으면 컬렉션 전체의 위상이 올라간다’는 고 이건희 회장의 수집 지론을 보여주는 전시”라며 “모든 장르에서 최고 수준을 갖춘 이건희 컬렉션 가운데 한국 미술 명품을 집중적으로 소개한다”고 설명했다.그는 “주제를 크게 회화, 도자, 공예, 불교미술로 나누고 한 작품씩 감상하도록 했다”며 “강세황의 ‘피금정도’, 김홍도의 ‘선상한면도’ 등 30점의 그림과 장승업의 ‘화조영모도’ 등 3건(28점)의 병풍을 2021년 고 이건희 회장 기증 이후 처음 전시한다”고 소개했다.김 관장은 또한 “전시의 이해를 돕기 위해 높이 6m의 LED 미디어 타워에서 만나는 정선의 ‘인왕제색도’·김홍도의 ‘추성부도’, 터치 액자로 자세히 보는 ‘책가도’·‘부처’ 등, 영상으로 보는 백자 청화 산수 무늬 병의 ‘백자에 흐르는 조각배’, 범종의 ‘눈으로 듣는 울림’ 등 볼거리가 풍성한 콘텐츠를 준비했다”고 말했다.마지막으로 그는 “더불어, 문화 취약 계층을 위해 주요 전시품 정보를 담은 ‘큰 글씨 점자책’과 장승업의 ‘화조영모도’ 촉각 체험물도 마련했다”며 “국민 문화 향유 기회를 넓히기 위해 기획된 전시인 만큼 많은 분이 관람하셔서 우리 문화의 아름다움에 흠뻑 빠져보시길 바란다”고 권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4-11

정선·김홍도·장승업 ‘걸작’ 대구 나들이

비 오고 갠 날 세상을 떠난 벗 이병연을 생각하며 그렸다는 18세기 진경산수화의 거장 겸재 정선의 최고 걸작 ‘인왕제색도(仁王霽色圖)’, 삶과 죽음의 심오한 인식이 숨어 있는 단원 김홍도가 말년에 그렸다고 전하는 보물 ‘추성부도(秋聲賦圖)’, 천재 화가로 유명한 오원 장승업의 ‘화조영모도(花鳥翎毛圖)’.한국 고대 미술의 대표작을 만나는 전시는 감동 그 자체다. 국립대구박물관에서 오는 7월 9일까지 열리는 ‘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 특별전 ; 어느 수집가의 초대’전은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 회장이 평생에 걸쳐 모았던 옛 그림과 도자 등 우리 문화유산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귀한 경험’을 선물한다. 전시는 지난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개최했던 ‘고 이건희 회장 기증 1주년 기념전’을 재구성해 대구·경북 지역민들에게 소개한다. 광주박물관에 이은 두 번째 지역 순회 전시인 이번 전시에서는 정선의 ‘인왕제색도’(국보)를 포함해 이건희 기증품 190건 348점(국보 6건, 보물 14건)이 등장했다.어느 노년의 수집가가 손님을 초대하는 듯한 콘셉트를 내세운 전시는 고미술품과 문화재, 자연이 어우러진 특별한 전시회다. 전시 기간 고 이건희 회장이 기증한 석인상(石人像·돌로 사람의 형상을 만든 조형물) 5점은 박물관 중앙홀에서 손님을 맞이하고 배웅한다. 전시장인 집으로 가는 계단은 우리나라 전통 정원인 화계(化階)처럼 단아하게 연출했다. 국립대구박물관의 높은 천장과 유리 지붕의 특징을 살려 공간을 환하게 꾸몄다. 무엇보다도 도시·건축·자연이 어우러진 공간 속에서 예술·인간·문화가 만나 과거·현재·미래를 넘나드는 이건희 회장의 높은 안목과 삶의 지향을 오롯이 만날 수 있는 힐링의 시간을 선사한다. 우리나라 최고의 컬렉터로 꼽히는 이건희 회장은 영국 유명 미술잡지 ‘아트 뉴스’가 선정하는 ‘올해의 200대 컬렉터(The ARTnews 200 top collectors) 명단에 2015년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아트뉴스는 “한국에서 가장 인상적인 컬렉션을 소장하고, 리움미술관을 통해 서울을 국제적인 문화도시로 발전시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건희 회장의 미술에 관한 관심과 애정은 선대인 삼성 창업주 이병철 회장에게서 학창 시절부터 철저히 훈련받은 결과라고 알려져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4-11

“모든 여성이 ‘춘심이’처럼 행복해지길”

“‘현대인물화의 연구’라는 대학원 졸업 논문을 쓰며 여러 자료를 찾던 중 인물화의 근원에서 인류의 염원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나의 작업에 등장하는 인물은 대부분 웃고 있는 모습이다. 많은 사람이 내 작품을 통해 내면의 다양한 감정들을 떨치고, 생각의 폭을 확장하며 새롭게 생각할 수 있으면 좋겠다.” 포항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화가 이철진(60) 작가는 자신의 작가 인생 의미를 이렇게 말했다. 이 작가는 통속적 방식의 묘사를 넘어서 자신의 감각에 적합한 상징을 탐구한 소재들을 예술의 정신성과 장식을 동시에 표현하면서 그림을 그린다.20여 년 넘게 시리즈로 발표하고 있는 ‘행복한 여자-춘심이’는 사소한 일에서 행복을 발견하고 기뻐하는 여성들의 모습을 담아낸 작품들이다. 지난 3월 25일부터 5월 25일까지 경남 양산 갤러리 희에서 45번째 개인전을 열고 있는 이 작가를 지난 9일 그의 작업실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자신의 그림은 어떤 화풍인가.△양식상의 화풍으로 이야기하자면 팝아트 쪽에 가깝겠지만, 실제로는 현대미술에 있어서 어떤 화풍이니 양식이니 하는 구분은 의미는 없어졌다고 본다. 그런 의미에서 특별히 어떤 양식에 얽매이지 않고 나만의 화풍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요즘에 아트페어에 나가다 보면 젊은 작가들의 톡톡 튀는 상상을 뛰어넘는 출품작품들을 보게 되는데 그들이 부럽기만 하다. 작품은 사실 어떤 것에도 구속받지 않는 작가 자신의 언어를 쏟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춘심이’ 인물화로 국내외에 많은 컬렉터들이 있는 걸로 안다. 이런 인물화를 그린 계기가 있었을 것 같은데.△사실 대학을 졸업하고 처음엔 춘심이를 통해 사회 고발적인 작품들을 그리려고 했다. 여성들의 사치와 정치적인 문제들을 해학과 풍자적인 작품에 담아보려고 했다. 우연한 기회에 사람들이 열심히 자기의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며 살면서도 스스로 만족을 못 하고 스스로를 자각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 알게 됐다. 그들에게 현재의 모습이 얼마나 행복한 순간들인지를 일깨워 주는 작업을 해보고 싶어서 줄곧 그렇게 해 온 것 같다.-춘심이 이름은 어떻게 붙여졌는지.△간단히 얘기하면 춘심(春心)은 내 아호로 사용해오던 것이다. 그러다 주변에 춘심이라는 이름을 가진 분들도 많고 작품의 주제 선정을 하던 차에 춘심이라는 이름이 주는 느낌과 현대 여성들의 세련미가 합쳐지면 재미있겠다는 느낌이 들어 사용하게 되었다.-그동안 그린 춘심이는 몇 점 정도 되는지. 가장 마음에 드는 춘심이가 있다면.△자기 작품에 대해 어느 작품이 애착이 가느냐의 물음은 큰 의미가 없다. 현재까지 농담으로 3천 궁녀를 그렸다는 말을 자주 하는데 어느 하나 애착이 안 가는 것은 없다. 관람하는 사람들이 작품을 보며 자기를 닮았다고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 그 작품들이 때론 내 마음속에 자리 잡기도 한다.-오늘의 춘심이는 우리에게 왜 필요한지.△요즘 유행하는 AI ChatGPT에게도 물어보니 현대의 행복한 여자 춘심이의 조건에 건강한 신체, 안정적인 사회적 관계, 자기개발과 취미 등을 들더라. 이처럼 춘심이는 우리 사회에 있어 현대 여성들이 가장 갈구하는 자기만의 개성과 사회 구성적인 한편에서의 역할 등 중요한 일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사회의 모든 여성분이 춘심이처럼 스스로 행복함을 가져야 한다고 본다. 내 작품을 보는 순간만이라도 행복하다는 자기 최면을 걸 필요성을 나름대로 느낀다.-이번 전시에는 100호 등 신작 30여 점을 선보이고 있다. 이전 작품들과 어떤 차이가 있나. 이전보다 원숙해진 완성작들이라는 평을 받고 있는데.△기법과 완성도 면에서 많은 부분이 보완되었다고 본다. 즉 작업에 있어 밑바탕과 물감의 두께감을 더했고 표현의 기법과 사인에 대한 부분을 좀 더 자유롭게 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색상의 화려함은 주로 보색대비의 색을 사용하기 때문일 것이다. 원숙해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면, 좀 더 화면구성의 자유로움 속에 다양한 소재들로 폭을 넓힌 결과가 아닐까 싶다.-주로 어떤 방식으로 작업하나.△재료로는 현재 캔버스와 아크릴 물감을 주로 사용하고 있다. 예전에 쓰던 한지에 커피 등을 이용한 혼합재료 등에 대한 미련이 요즘 다시 올라오고 있어서 새롭게 연구하는 중이다. 하지만 한지를 사용할 때의 번거로움에 비해 캔버스는 규격이 정확하고 간편하여 현재 이 작업을 선호하고 있다.-앞으로 해보고 싶은 작품의 방향이 있나.△기존의 작업에서도 더 표현할 것이 아직 많아서 바로 바꿀 마음은 없지만, 디지털과 다양한 재료를 이용하고 싶다. 예전에 하던 한지 작업도 다시 연구하고 있다. 작가는 머무르는 순간 퇴색될 수밖에 없다. 끊임없이 연구해야 한다. 그것이 재료든 소재든 간에….-‘춘심이’를 계속 그릴 건가.△현재로는 진행형이다. 춘심이로 할 말이 많다. 주변에서 내 작품을 소장하고 나서 스스로의 생각과 집안의 분위기가 달라졌단 말을 많이 듣는다. 아직은 이러한 춘심이의 역할을 막을 생각이 없다.-작가로 어떤 평가를 받기를 원하나.△누군가 고흐를 닮고 싶다고 하길래 저는 앤디 워홀이 되고 싶다고 했다. 고흐는 살아생전 힘든 삶을 살다가 사후에 빛을 발했지만 앤디 워홀은 생전과 사후에도 화려함 속에 대중들의 사랑을 받고 있잖은가. 그런 작가로 남고자 하는 것이 나 자신의 바람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4-10

경주 MZ세대 ‘문화실험실’서 다양한 의견 교류

(재)경주문화재단 문화도시사업단은 최근 20여 명의 경주 청년과 각종 문화실험을 제안하고 의견을 교류하는 ‘천년의 역사를 거스르는 경주 MZ세대의 실험장-문화실험실 Culture Lab’을 개최했다. 이날 ‘문화실험실 Culture Lab’에서는 경주 청년의 다양한 의견을 끌어내기 위해 ‘문화도시경주 카드게임’을 매개로 실험을 진행했다. 청년들과 함께 ‘문화도시 경주’를 주제로 제작된 카드게임을 하며 다양한 의견이 오가는 시간이 이어졌다. 게임 질문의 내용은 “‘경주문화도시’하면 생각나는 것은?”, “경주의 MBTI는?”, “경주에서 친구 사귀려면 어디 가야 해요?” 등 30여 개로 준비됐다.‘문화실험실 Culture Lab’을 통해 경주 곳곳에서 자신들만의 삶을 꾸려가고 있는 청년을 만나 청년이 즐거운 경주문화생활, 내가 경주를 사랑하는 방법 등 청년 개인의 의견과 생각을 함께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문화실험은 향후 라운드테이블 ‘후속모임 1+1’으로 더욱 다양한 경주시민을 만날 예정이다. ‘후속모임 1+1’은 문화실험실 참여자와 동반 1인 이상을 구성으로 경주시민을 모아 경주문화관1918 문화광장에서 진행된다.경주문화도시사업단 관계자는 “앞으로도 시민의 주도적 의견 제안을 청취할 수 있는 라운드테이블을 등 소통창구로 지속적으로 마련할 것”이라며 “법정문화도시에 도전하는 경주문화도시 정책 방향 설정 및 사업 구체화 시 적극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4-10

포항문화재단 ‘귀비고:일요향가’ 운영

(재)포항문화재단은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 내 전시관인 귀비고와 야외 신라마을의 공간 기획의 일환으로 이번달부터 둘째 주 일요일에 ‘일요일에 흐르는 신라의 소리 귀비고: 일요향가’를 상설 운영한다.‘귀비고:일요향가’는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역사적 콘텐츠가 어우러진 귀비고 신라마을의 활성화와 주말 관람객을 위한 야외 상설 공연으로서, 매월 둘째주 일요일 포항시무형문화재이수자협회와 함께 지역의 우수한 무형문화유산을 귀비고가 지닌 서사적 스토리와와 매칭해 연오랑세오녀테마파크와 귀비고의 공간적 매력과 가치를 확장하고자 기획됐다.포항시무형문화재이수자협회는 지역에서 활동하는 무형문화재 이수자를 주축으로 창립한 국내 최초의 지역 이수자단체로서 현재 국가, 도, 시의 무형문화재 7개(가야금병창, 대금산조, 비산천왕메기, 살풀이, 택견, 판소리고법) 종목의 이수자들이 전승 활동을 활발히 이어가고 있다.지난 8일 펼쳐진 4월 상설 공연에는 ‘이화 도화 化化 만발하니~’라는 부제로 봄의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는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졌으며 가야금병창(최서윤), 택견(손상호), 농악(김준휘), 판소리(석지연), 소리북 산조(이재진) 등 경상북도무형문화재 이수자들이 대거 참여해 흥겨운 무대를 선사했다.또한, 지역작가들과 협업해 귀비고의 공간과 서사를 기록하고 일월신화의 스토리텔링을 가미한 귀비고 체험 프로그램 ‘어쩌다 바다, 기억리스트’도 연계해 진행됐다. 이 프로그램은 일월의 고장인 포항 바다를 배경으로 한 사진체험 바다 사진관과 1분 동안 인물의 특징을 살려 그려내는 캐리커처 초상화, 1분 초상화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됐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4-09

포항시립미술관, 큐레이터에게 듣는 작품 이야기

큐레이터와 함께 전시 관련 이야기를 나눠 보는 ‘큐레이터 토크’가 열린다.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POMA)은 ‘2023 POMA 큐레이터 토크’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오는 15일부터 29일까지 매주 토요일 그리고 26일 수요일 총 4번의 큐레이터 토크를 진행한다.이번 행사는 현재 포항시립미술관에서 현대미술기획전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를 기획한 큐레이터에게 전시기획 의도 및 준비 과정 등 생생한 현장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으며, 전시를 감상한 후 궁금했던 점들을 직접 질문하며 소통하는 자리다.생태·환경·사회 등의 각종 징후로 불안한 시대를 사는 우리가 함께할 수 있는 긍정의 철학을 제안하는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전의 ‘큐레이터 토크’는 관람객과 함께 호흡하고 생각을 공유하며 ‘시민과 함께하는 미술관’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 마련됐다.참여 신청은 시립미술관 홈페이지(www.poma.kr)에서 하면 된다. 회 당 20명 선착순 접수.‘우리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전은 동시다발적으로 불거진 전 지구적 차원의 위기 상황에서 프랑스 철학자 브뤼노 라투르(1947~2022)를 떠올리며 인간 중심의 이원론적 세계관에서 벗어나 인간과 비인간, 자연과 문화, 자연과 인공 등으로 명확하게 나눌 수 없는 공동 세계를 바라보는 자리다.최찬숙, 염지혜, 김가을, 로랑 그라소,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임선이는 이분법적 사고로 해결할 수 없는 이 혼종된 연결망의 세상, 그 하이브리드의 세계를 감지할 수 있는 예술 실천을 선보인다. 전시는 5월 7일까지 계속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