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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한 해의 끝자락… ‘님을 위한 선물’展

포항·경주지역의 유명 공예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2022 포항 공예페스타-님을 위한 선물’ 전시회가 오는 28일까지 갤러리 ART 436(포항시 남구 포스코대로 436)에서 열린다.포항 공예페스타 운영위원회(위원장 박종일 도예가)는 도예, 도자회화, 목공예, 옻칠공예, 한지공예, 닥종이공예, 천연염색공예, 콘크리트공예, ESG아트 등 11명의 작가들로 구성돼 있다.사회적 협동조합 잇다의 기획초대전으로 진행되는 ‘님을 위한 선물’ 전에 선보이는 공예품들은 모두 실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작품들이다. 따뜻한 겨울을 즐길 수 있는 상품으로서 시중가보다 30% 정도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어 본인은 물론 사랑하는 사람과 이웃을 위한 선물로 준비하는 좋은 기회일 것이다.박종일 도예가는 점토로 만들어진 형태를 다양한 유약을 사용해 가마 안에서 보석이 만들어지는 화학적, 물리적 구조변화과정을 통해 도자기로 탄생된 작품들을 선보인다.서양화가이며 자연주의 천연염색 작업을 추구하는 신인숙 작가는 풀과 나무, 광물질 등 자연물로부터 열처리를 통한 화학적 변환 과정을 통해 자연이 가진 원래의 색으로 추출한 염료를 작가의 심미적 안목으로서 천에 착색함으로서 완성된 손수건, 머플러 등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는 소품들을 출품했다.옻칠 공예가인 박재문 작가는 옻나무의 진액을 여러 번의 정제 과정을 거쳐 온도와 습도를 유지해 기물에 다시 여러 번을 칠하는 칠기 기법으로 밥상에서 사용하는 반상기 등과 생활 장식용품 등 칠기 공예품을 전시한다.노영이 한지 공예가는 한지의 자연스러운 색채와 문양을 넣어 고색 처리를 통해 고풍스런 느낌을 주며 다양한 생활 속 소품으로 인테리어 겸 실용성을 갖춘 작품을 선보인다. 이영백 목공예가는 목재가 가진 자연스러운 무늬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며 일상생활에 필요한 작품들을 제작하고 있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는 10년 동안 건조한 국내 자생나무인 팽나무 등을 소재로 수제 도마들을 출품한다.임향순 작가는 전통 도자와 같은 재료(흙)로 조각, 채색, 1250℃ 소성 등 여러 가지제작과정을 거치면서 얻어지는 흙의 다양한 변화와 예측할 수 없는 설렘을 회화적 요소와 결합시켜서 또 다른 느낌을 표현한 작품을 발표한다.김미진 작가는 도예 작업을, 박복례 작가는 닥종이 작업을 선보이며, 송철의 작가는 목공 작업을, 한영준 작가는 콘크리트 공예 작업을, 서종숙 작가는 ESG아트 작업을 보여준다.이번 포항 공예페스타를 찾아 다양한 작품을 감상하는 기회뿐만 아니라 한 해가 가기 전 고마운 이들에게 전할 선물을 고르면 어떨까? /윤희정기자

2022-12-26

3년만에 계묘년 새해맞이 제야의 종 타종식

경주시가 주최하고 (재)경주문화재단이 주관하는 ‘2023 계묘년 새해맞이 - 제야의 종 타종식’ 행사가 올해의 마지막 날인 오는 31일 밤 11시 신라대종 일대에서 개최된다.2023년 새해를 맞아 2022년 제야에 펼쳐지는 이번 행사는 2019년 이후 대면으로는 3년 만에 재개된다.‘제야의 종 타종식’은 국보 제29호 성덕대왕신종을 재현한 신라대종이 완공된 해인 2017년부터 시작된 행사이지만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 중단됐다가 2021년에는 비대면으로 개최됐다. 경주시민들과 함께하는 대면 행사는 3년 만에 개최되는 셈이다.이번 타종식은 자매결연도시인 경주시와 익산시가 합동으로 진행한다. 타종식은 경주시립 신라고취대의 절도 있는 퍼포먼스와 함께 시작돼 경주, 익산 두 도시의 타종식 현장을 연결해서 이원으로 진행된다. 두 도시 시민과 시장 간의 덕담 나누기와 특산품 교환 등을 통해서 삼국시대 서동왕자와 선화공주 전설로부터 시작된 동서화합과 우애의 의미를 되새긴다. 또한 경주시민 합창단과 익산시민 합창단의 연합 공연이 한반도를 가로질러 영호남 양 도시의 시민들에게 큰 울림과 감동을 선사한다.경주문화재단 오기현 대표이사는 “3년 만에 재개된 제야의 종 대면 타종식과 합창단 공모에 자발적으로 참여해주신 시민들에게 깊은 감사를 전한다”며 “경주시민들이 신라대종 타종으로 역경을 이겨내고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시길 기원한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12-26

“독서 습관 들이면 창의력 ‘쑥’ 올라가요”

박채현 동화작가 “급변하는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데 필요한 능력 중에 창의성은 으뜸으로 손꼽힙니다. 창의성을 기르는 데는 독서만 한 것이 없습니다. 독서의 중요성을 알아도 꾸준히 독서를 실천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독서는 습관입니다. 어릴 적부터 책 읽는 연습이 되어야 합니다. 재미있는 동화는 어린이 독서 습관을 기르는 마중물이 되어 줄 것입니다”박채현 동화작가는 2018년 매일신문 신춘문예에 ‘너라도 그럴 거야’로 당선돼 문단에 나왔다. 황금펜아동문학상 등 수상 이력도 빛난다. 지난해 첫 동화집 ‘냄새 폭탄 뿜!뿜!’(한솔수북)에 이어 지난달 ‘아이 돌보는 고양이 고마워’(봄마중)를 발간했다. 두 권 모두 동화 문단의 주목을 받는 작품집이다. 지난 20일 박 작가를 만나 두 번째 동화집에 관한 이야기와 포부를 들어봤다.-이번에 발간한 동화를 소개해달라.△신간 ‘아이 돌보는 고양이 고마워’는 바쁜 엄마를 대신해 돌보미로 고양이가 온다. 돌보미 고양이 ‘고마워’는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이야기에는 인간에게 잘 보여서 편히 살고 싶은 고양이와 스스로 살길을 개척해야 한다는 고양이, 그 둘 사이에서 우왕좌왕하는 고양이들이 나온다. 옳고 그름을 말하려는 것은 아니다. 모든 생명은 소중하며 그 가치가 서로 다르지 않다. 사랑과 배려도 대상자의 입장을 고려해야 한다. 고양이는 고양이답게, 개는 개답게, 동·식물이 살아가는 고유의 방식과 개성을 최대한 살려 각자 자기 삶의 주인이 되도록 하는 것이 진정한 사랑과 배려일 것이다. 어린이를 돌볼 때도 마찬가지다. 어린이의 의견을 존중하고 어린이가 스스로 옳은 일을 선택하도록 지켜봐 주는 일은 어린이를 자기 삶의 주인으로 키우는 방법이 아닐까 싶다.-동화를 통해서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현실의 제약과 문제를 보게 되면 어린이에게 재밌게 전하는 방법을 먼저 생각한다. 그 도구가 동화다. 주인공의 문제를 천사나 도사가 나타나 해결해주기를 바라지 않는다. 주인공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으면 한다. 그 과정에서 어른과 주변 사람들이 주인공을 거들어주면 좋을 것이다. 책 읽기를 통해 어린이가 자신을 사랑하고 타인을 존중하는 마음을 익혔으면 좋겠다. 우리 안에서 희망과 용기를 찾고 옳은 길을 찾길 바란다. 그런 생각을 이끄는 일이 동화의 역할이고 동화작가가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동화의 소재는 어떻게 찾나?△동화책을 구매하는 사람은 어린이의 부모나 선생님 등 어른이다. 어린이의 취향 또한 어른이 조율하는 셈이다. 공주, 왕자 대접을 받으며 살아도 어린이는 약자다. 힘만 어른에 미치지 못할 뿐 아니라 의견도 피력되기 어렵다. 어린이는 함께 사는 어른들의 태도 따라 환경의 변화를 겪을 수밖에 없다. 적응하고 맞춰야 한다. 그래서일까 어린이는 동화 속의 등장인물 중에도 작고 힘없는 존재에 감정이입 하는 경우가 많다. 작고 힘없는 존재가 어려움을 극복하는 장면에서 어린이는 환호와 응원을 보낸다. 그런 과정을 겪으면서 힘없는 주인공과 더불어 독자인 어린이도 함께 생각이 자라게 된다. 그걸 알기에 작은 것들의 가치를 눈여겨보려고 한다. 동화의 소재를 찾을 때도 그렇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지나치게 되는 존재의 가치를 따져보려고 노력한다.-그렇다면 즐겁고 아름다운 꿈같은 이야기가 동화인가?△사람들은 기적이나 낭만적인 일을 두고 동화 같다고 한다. 동화에서 판타지 세계와 현실을 오가기 때문일 것이다. 주인공과 독자를 판타지 세계로 안내해 그곳에서 신기한 경험을 하고 현실에 얽매인 주인공을 숨통 트이게도 한다. 그렇다고 날마다 기적이 일어나고 현실과 동떨어지게 이야기를 끝내진 않는다. 주인공과 독자를 판타지 세계로 도피시키려는 것이 아니라 현실로 돌아와 가장 합리적이고 이상적인 판단을 하고 행동하도록 유도한다. 동화에서 주인공이 판타지 세계를 여행하더라도 반드시 현실로 돌아오는 까닭이다. 동화는 철저히 현실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어떤 동화가 좋은 동화인가.△좋은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해도 지루하게 읽힌다면 뜻을 전달할 수 없다. 재미없는 이야기를 끝까지 읽기란 어른에게도 어려운 일이다. 동화는 이야기가 재밌고 솔깃해야 한다. 동화에 쓰이는 언어는 재치 있으면서도 품격있어야 한다. 쉬운 말로 쓰이더라도 그 속에 삶을 바라보는 철학과 진리가 담겨야 한다. 재미에 치우치면 철학이 부족해진다. 두 가지가 조화로운 작품이 좋은데, 그런 작품을 쓰기가 쉽지는 않다.-앞으로 계획이 있는가?△새로운 동화책 두 권이 곧 발간된다. 그러면 조금 바빠질 것 같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대표작이자 인생작을 써보고 싶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사랑받는 동화를 쓰고 싶다. 작가이므로 그런 욕심은 부려도 된다고 생각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12-21

無爲自然 그린 ‘권정찬 51번째 개인전’

현대 한국화단을 선도하는 권정찬(전 경북도립대 교수) 화백이 문경 소창다명(小窓多明) 갤러리에서 20일부터 내년 1월 3일까지 초대전을 갖는다.권 화백은 서양화와 동양화를 두루 섭렵한 기초를 바탕으로 하는 그만의 독특한 조형의식을 보여주는 화가다.그동안 보여준 해학 넘치던 전통적 채색화에서 과감히 벗어난 활달하고 호방한 기운의 선화적 수묵 세계를 선보이고 있다.2014년 중국화단에서 ‘한국당대선풍종사(韓國當代禪風宗師)’ 칭호를 받는 등 동양을 벗어나 서양으로 이어지는 도(道), 기(氣), 선(禪)을 통한 미적 세계 실현에 정진하고 있다.서양의 유채를 동양의 필법으로 승화시킨 권정찬의 오토마티슴(Automatisme) 기법은 이성이나 기존의 미학을 배제하고 도(道)와 무의식의 세계를 통한 초현실적 심상(心象)들을 표현해내고 있다.이번 전시에서 권 화백은 ‘무위자연의 도가사상’이라는 주제로 한 최근작 30여 점을 선보인다. 미술과 문학·역사·풍수·기공 등 다재다능한 그의 작품은 수묵과 채색을 거쳐 최근에는 두터운 마티에르가 돋보이는 무위자연의 사상을 표현하고 있다. 권정찬 화백 대학시절 국전에서 연속 입선을 해 화제를 모은 작가는 80년대의 한국 수묵 운동의 중심에서 활동했으며, 채색화의 도입과 붐에 크게 기여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일찍이 해외에서 개인전을 가져 많은 작품이 미술관과 개인, 특히 유명인사들이 소장하고 있으며 매스컴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그러한 그의 활동으로 2019년에는 미국대통령상 금상을 수상했으며 최근에는 저서 ‘깨달음의 순간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를 출간, 작가의 사상과 철학, 풍부한 지식을 나타내기도 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국내는 물론 외국을 포함 51번의 개인전이 모두 초대전이라는 점이며 큰 붓으로 그리는 휘호 그림은 국제적으로도 독보적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소창다명 현한근 관장은 “문경에서 전시다움을 보여드리기 위해 권정찬 작가를 초대했다. 많은 분이 오셔서 기운생동을 불어 넣는 작가의 철학과 독특한 작품을 감상하고 희망의 새해를 맞이하시길 바란다”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12-19

‘마지막 신라인’ 고청 윤경렬 기념관 개관

평생 경주 남산을 조사하고 소개하고 경주의 어린이들에게 우리 문화의 아름다움과 자긍심을 가르쳤던 ‘마지막 신라인’ 고(故) 고청 윤경렬(尹京烈·1916∼1999) 선생의 생애를 기리는 고청기념관이 19일 개관한다.선생이 생전에 기거하던 고청생활관(고청 고택·고청사)과 고청기념관(경주시 양지길 39-3, 이하 기념관)이 고청 선생이 타계한 지 23년 만에 경주시민들의 문화사랑방 역할을 하게 됐다.2002년 고청 윤경렬 선생의 제자들이 주축이 된 고청기념사업회 창립총회에서 선생의 업적을 선양하고 그의 손때가 묻어 있는 옛집을 보존, 활용하고자 기념관과 추모비 건립 등의 중요사업을 확정 지은 후 20년 만이다.고청사는 지난해 고청 선생의 맏아들인 윤광주 선생이 작고하면서 비어있는 상태였다. 고청사 바로 옆 부지에는 고청기념관이 지난 7월 완공됐다.기념관은 대지 400여 평에 건평 83평(26평, 57평, 2동)으로 운영 주체는 문화유산국민신탁이고 관리 주체는 고청기념사업회다.19일 오후 3시에 시작되는 개관식에는 고청기념관과 생활관의 현판식이 진행되며 고청의 발자취 소개, 감사장 전달, 제4회 고청상 시상식, 함순섭 국립경주박물관장의 강연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개관 이후, 경주시민 및 관광객을 대상으로 고택인 고청생활관에서는 가정적, 윤리적 삶의 자취를 기리며 고청 생활상과 유품전시, 소규모 전시회, 사랑방 좌담회, 학술 토론 등의 장으로 활용되며 고청 선생의 제자 3인(금속 명장 김인태, 토기 명장 배용석, 한국화 조필제)이 개관 전시회를 갖는다.고청기념관에서는 고청의 교육, 문화 예술을 통한 사회적 활동자취를 기리면서 고청 선생의 연표, 경주어린이박물관학교, 신라문화동인회 등에서의 활동상, 토우, 민속 인형 등 작품세계와 공예 및 체험공방 등을 운영할 예정이다.또 문화유산국민신탁기관의 역할과 문화재 애호 정신을 알리고 경주어린이박물관학교의 중요성과 경주 남산의 보호와 가치교육도 겸한다. 기념관은 향후 오전 10시~오후 5시까지 개관하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김윤근 고청기념사업회장은 기념관 개관에 즈음하여 “고청 선생의 가르침을 이제야 펼치려고 한다”며 그동안 고마운 분들의 지극한 정성으로 이토록 아름다운 일들을 이룩하여 기쁘기 이를 데 없다”라고 말했다.윤경렬 선생은 함북 주을 태생으로 1948년 경주에 정착해 흙 굽는 일을 천직으로 여긴 공예가였다. 일제 말과 해방 전후 혼란기에도, 전통을 도외시하던 1950년대 이후에도 우리의 문화와 역사 풍속을 담은 인형을 흙으로 빚어 구워내며 ‘고청 인형’을 운영했으며, 1954년 경주박물관 진홍섭 선생과 함께 어린이박물관을 개설했다. 이후 어린이박물관학교 교재와 ‘남산 고적 순례’, ‘겨레의 땅 부처님의 땅’, ‘신라 이야기’, ‘남산 탑골’, ‘불교 이야기’ 등 저서를 남겼으며 1980년 동아일보 햇님상(어린이보호부문) 외솔상, 경주시문화상을 수상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12-18

포항, 첨단 예술도시로

프랑소아 들라호지에르 (재)포항문화재단은 오는 21일 오후 3시 포스코 체인지업그라운드 포항에서 포항시, (재)포항문화재단, 포스텍이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 경북도가 후원하는 ‘2022 문화도시 포항-해양 그랜드마리오네트 국제 컨퍼런스-기계, 예술, 도시’를 연다.이번 국제 컨퍼런스는 포항의 글로벌 과학·기술·산업 인프라와 문화·예술이 결합해 문화산업 생태계구축을 목표로 하는 문화도시 포항의 ‘해양 그랜드마리오네트 거점구축 사업’의 하나로 진행된다.도시재생의 주요 사례로 손꼽히는 프랑스 예술단체 라 머신의 총괄 예술감독인 프랑소아 들라호지에르, 프랑스 툴루즈시의 명문 시각창의대학 이아츠업의 총괄 지역 이사인 베랑줴흐 다스타락이 참여해 ‘ArtTech, 도시의 미래’를 주제로 특별 강연이 열린다. 또 박주홍 포스텍 IT융합공학과 교수, 이재영 한동대 기계제어공학부 교수, 박평종 중앙대 인문콘텐츠연구소 HK연구교수, 김기흥 포스텍 인문사회학부 교수 등이 참여해 예술과 기술의 융합과 기계미학에 대해 토론을 펼친다. 베랑줴흐 다스타락 더불어 올해 포항과 프랑스 작가들로 구성된 한·불 공동제작팀이 제작한 ‘d-Bot’의 시연과 짧은 쇼케이스 형태의 공연도 선보인다. 한·불 공동제작팀은 프랑스의 공공조각 설치예술가인 장 미셸 후비오 작가, 라 머신 참여작가인 앙리 갈로 라발레, 그리고 프로젝트의 총괄 감독인 김윤환 해양 그랜드마리오네트 총괄 디렉터, 포항의 청년작가 안효찬 미술감독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지역의 조선소 공간을 활용해 작품을 제작했다.이번 국제 컨퍼런스 영상은 포항문화재단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실시간 공유될 예정이다.한편, 이번 국제 컨퍼런스의 주제인 ‘해양 그랜드마리오네트 거점구축 사업’은 주제이자, 포항문화재단의 지난 2020년 지정된 제1차 법정 문화도시 사업 중 지역 문화산업의 생태계구축 전략의 핵심으로 꼽는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이 프로젝트는 포항의 특화된 과학·기술·산업 인프라와 문화·예술이 결합해 문화산업 생태계를 만들고, 이를 통해 문화, 관광, 경제, 교육 등 다양한 직·간접적 파급효과를 만들어내는 도시적 차원의 프로젝트다.이날 행사에서는 포항문화재단·포스텍·이아츠업, 포항문화재단·한동대·프랑스 이아츠업의 삼자 MOU 체결도 함께 진행된다. 내년부터 국제교류를 통해 예술과 기술의 융합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다양한 분야에 대해 연구·개발을 진행할 예정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12-18

경주 ‘신라천년서고’ 개관

국립경주박물관(관장 함순섭)은 15일 박물관 소장 도서를 일반 관람객이 열람할 수 있는 ‘박물관 안 도서관, 신라천년서고’를 개관한다. 국립경주박물관 내에 위치한 신라천년서고는 과거 수장고로 사용하던 오래된 건물을 새롭게 리모델링해 이용자 친화적인 도서관으로 완전히 탈바꿈한 공간이다.신라천년서고에서 이번에 공개하는 도서는 국내외 전시 도록과 신라 및 경주학 관련 도서들이다. 일반인들과 전공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전시 도록을 이번에 모두 공개하는 점에서 신라천년서고는 박물관 내 신라 역사·문화 전문도서관으로서 앞으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뿐만 아니라 신라 및 경주학 관련 도서는 ‘박물관과 신라 불교’, ‘문화재와 미술’, ‘고고학과 경주’라는 소주제로 별도로 배가했는데, 이 도서들은 박물관과 경주를 찾는 이들에게 차별성 있는 다양한 정보를 제공할 것이다. 또, 국립경주박물관이 지금까지 발간한 모든 도서를 만나볼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전시를 연계하는 북큐레이션신라천년서고의 가장 큰 매력은 큐레이터와 사서가 협업한 북큐레이션 공간이다. 신라천년서고의 북큐레이션은 특별전시 기간 전시실에서 얻지 못하는 전시품의 추가 정보를 제공한다.이번 개관에 맞춰 신라천년서고에서는 지난달 22일부터 2023년 3월 5일까지 진행하는 특별전 ‘금령, 어린 영혼의 길동무’ 북큐레이션을 진행한다. 여기에는 특별전 전시품과 금령총 관련 도서 30여 권을 배가하고 있는데, 이용자들은 큐레이터가 전시에서 하지 못한 또 다른 이야기를 얻어 갈 수 있다.□ 편안한 독서를 위한 ‘눕독’과 개인 공간 마련이뿐만 아니라 신라천년서고가 자랑하는 또 다른 특징은 이용자가 편하게 책을 읽을 수 있는 환경이다.이를 위해 박물관은 편안한 소파를 내부에 두고 이용자가 누워서 독서하는 소위 ‘눕독’을 경험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또 신라천년서고에는 전문 연구자를 위한 개인 열람 공간까지 갖추고 있어 이용자의 중심의 다양한 열람 공간을 마련한 것도 큰 특징이다.□ 국내 최고 권위의 실내건축디자인 골든스케일베스트어워드 수상신라천년서고의 리모델링 설계는 이화여대 김현대 교수가 맡았다. 설계는 신라 천년의 역사를 상징적으로 담아 건축적으로 재해석했다.특히 기둥, 보, 동자주, 서까래로 이어지는 전통건축의 목구조 형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고, 공간의 경계를 시각적으로 확장하는 무한 건축 공간의 격조를 인정받아 (사)한국실내건축가협회(KOSID)가 주관하는 국내 최고 귄위의 2022년 골든 스케일 베스트어워드 협회상을 수상했다.국립경주박물관은 신라천년서고의 개관 기념으로 음악공연 ‘박물관 속 보사노바 산책’ 영상을 오는 24일 유튜브로 송출할 예정이다.내년부터는 북토크와 같은 다양한 문화행사를 신라천년서고에서 진행할 예정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12-14

국립등대박물관, 등대스탬프투어 시즌4 개시

국립등대박물관(관장 오병택)은 해양수산부와 함께 2023년 계묘년 새해를 앞두고 12일부터 등대스탬프투어 네 번째 시즌 ‘풍요의 등대’ 여권을 배부한다고 밝혔다.우리나라의 등대들을 홍보하고 바다여행을 활성화하고자 시작된 등대스탬프투어는 2017년 시즌1 ‘아름다운 등대’ 여권을 시작으로 2021년 시즌2 ‘역사가 있는 등대’, 2022년 4월 시즌3 ‘재미있는 등대’를 순서대로 출시했으며 이번 12월 네 번째 시즌인 ‘풍요의 등대’ 여권을 선보인다.등대가 전국에 분포된 이전 시즌들과는 다르게 네 번째 시즌은 해산물이 풍부한 서해안의 등대들로 구성돼 있어 스탬프투어와 함께 등대의 낭만을 즐기며 맛과 멋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일석이조의 여행이 될 것이다.참여방법은 여권을 소지하고 등대 16개소와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을 찾아 스탬프를 찍고 인증사진을 촬영하면 되며, 등대여권은 지난 시즌과 동일하게 종이여권과 모바일 여권 2가지 형태로 준비돼 있어 기호에 맞게 참여가 가능하다.책자형 종이여권은 등대와 바다 홈페이지(www.lighthouse-museum.or.kr/sea/passport/apply)에 접속해 신청하면 되고, 모바일 여권의 경우 앱스토어에서 ‘스탬프투어’를 검색하고 어플을 다운받아 사용하면 된다.등대스탬프투어 관계자는 “풍요의 등대 테마에 걸맞게 우리나라 서해안 등대들을 코스로 선정하였으며, 등대여행과 함께 겨울 제철을 맞아 활기가 넘치는 싱싱한 해산물을 만나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이라며 “이번 행사를 통해 즐겁고 소중한 추억을 쌓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시즌4 풍요의 등대 선정 코스(17개소)는 다음과 같다.△간월도항방파제등대 △격포항북방파제등대 △국화도항A호방파제등대 △궁평항북방파제등대 △남당항방파제등대 △대난지도항방파제등대 △대신등대 △마량진항남방파제등대 △무창포항방파제등대 △연평도등대 △용기포항서방파제등대 △인천항역무선방파제등대 △입파도등대 △제부도항방파제등대 △홍원항마리나방파제등대 △흑산도항방파제등대 △국립해양생물자원관./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12-13

대구뮤지컬페스티벌 창작지원 뮤지컬인큐베이팅사업 공모

(사)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하 DIMF)이 12일부터 내년 1월 3일까지 대본, 음악 공모를 통해 신작뮤지컬 무대화를 지원하는 ‘DIMF 창작지원사업’의 공모를 진행한다.‘DIMF 창작지원사업’은 무대화 되지 않은 순수창작 뮤지컬을 대상으로 내년 5월 19∼6월 5일 개최되는 제17회 DIMF 기간 중 전막 공연 실연이 가능한 작품이어야 한다. 러닝타임은 최소 1시간 20분 이상으로 구성돼야 한다. 최근 작품 개발단계 지원사업이 활발해져 신작 뮤지컬 콘텐츠가 리딩공연, 쇼케이스, 낭독공연 등의 형태로 발표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콘텐츠들도 정식 공연으로 무대화 되지 않았다면 ‘DIMF 창작지원사업’ 공모 대상에 해당돼 지원이 가능하다.공모신청서를 비롯해 대본, 악보, 음원 등 제출 자료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DIMF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DIMF는 또한 창의적이고 잠재력 있는 콘텐츠를 대상으로 개발 단계의 작품을 지원하는 ‘인큐베이팅 리딩공연’ 사업을 올해 처음 시작한다.주요 캐릭터와 뮤지컬 넘버를 스탠딩 형태의 공연으로 발표하는 리딩공연은 대표적인 신작 뮤지컬 개발 단계 프로그램이다. 30∼40분 안팎의 공연 동안 작품의 기본 이야기와 서사, 뮤지컬 넘버의 완성도 등 성장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공모작은 초연되지 않은 순수창작 뮤지컬로 제17회 DIMF 기간 중 실연이 가능해야 하며 러닝타임은 30~40분 내외로 구성돼야 한다. 지역 창작뮤지컬 육성에 목적이 있는 만큼 대구 지역 뮤지컬 단체 또는 개인에게 신청자격이 주어지며 컨소시엄 및 프로젝트 팀의 형태로도 지원이 가능하다. 리딩공연 접수는 12일부터 내년 1월 3일까지 진행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12-12

“별자리 보며 가족과 행복한 추억 쌓아요”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은 오는 13일부터 16일까지 4일간 포항시에 거주하는 5~7세 어린이 동반 가족을 대상으로 ‘별빛자리 가족’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별이 가득한 밤하늘을 보기 어려운 요즘 ‘별빛자리 가족’ 프로그램은 시각 자료를 활용해 어린이들에게 계절별 별자리를 소개하고 빛 공해 요인에 따라 변하는 밤하늘의 모습을 탐구해 볼 것을 제안한다.교육 내용은 가족과 함께 자신의 별자리를 찾아보고 우리 가족 구성원의 별자리와 희망을 담은 밤하늘의 모습을 표현해 보며 가족 협동 작품을 만들어 보는 시간으로 구성돼 있다.참여를 원하는 5~7세 어린이 동반 가족은 6일부터 포항시립미술관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다. 중복신청은 불가능하며, 대기자가 많이 발생할 수 있어 정확한 날짜와 시간을 선택해 접수하는 것이 수월하다.포항시립미술관 측은 “공공미술관으로서 사회 교육 기능을 수행하며 시민과 함께하는 그리고 어린이들의 다양한 가능성과 창의성을 돕기 위해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며 “표현의 자유와 자신감, 협동심을 길러줄 수 있는 시간을 통해 문화예술이 함께하는 삶을 시민들에게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상세 문의는 포항시립미술관(054-270-4706)으로 하면 된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22-12-05

법정 문화도시 포항, 축적된 성과 한눈에

“‘문화도시 포항’사업 덕분에 올 한 해 시민들은 행복했습니다”(재)포항문화재단 문화도시사업단의 올해 법정 문화도시 조성사업의 1년간 사업성과를 공유하는 축제인 ‘문화마을 포포낙락’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지난 3, 4일 이틀간 문화예술팩토리 도시숲에서 열린 ‘시민축제 포포낙락’에서는 ‘문화마을’을 주제로 법정 문화도시 3년의 축적된 사업 성과를 공간 별 다양한 시민참여형 프로그램으로 풀어내 눈길을 끌었다.시민주체, 일상회복, 커뮤니티, 일상유희, 지속가능한 삶, 세대연결, 동네명소 등 7개의 공간테마를 바탕으로 문화시민청, 동네책방 마음서재, 예술로 삶을 치유하는 문화보건소, 꿈을 그려주는 미술관, 일상공유부엌 다정한 식탁, 뮤직라운지 흥얼당, 문화놀이터 등 마을을 구성하는 18개의 공간으로 다양한 일상적 문화콘텐츠를 전시 및 체험을 통해 시민과 소통하며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큰 호응을 얻었다.또한 시민문화정책단이 발굴한 정책의제 전시, 시민중심의 의제토론 지원사업인 ‘회의 아닌 회의’ 성과공유 토론 모樂모樂 모닷불, 그랜드마리오네트LAP, 순환형 문화공영개발파트너의 클라우드펀딩 부스 등 올해 법정 문화도시 조성사업의 21개 단위사업을 통한 활동을 다양한 협업그룹과 함께 노력해온 시민주체들을 중심으로 진행해 온 풍성한 결과물을 선보여 시민주도형 문화도시 포항의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안겨줬다.특히, 문화도시 조성사업의 핵심가치 중 하나인 ‘시민중심’의 사업추진을 통해 발굴해낸 다양한 시민주체들이 기획단으로 참여해 마을공간에서 따듯한 감성으로 시민의 삶을 위로하고 공감하는 프로그램으로 시민주도적 축제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또 법정 문화도시 3년 차를 맞아 가시적 성과를 엿볼 수 있는 특성화사업에 대한 결과물도 선보여 지속가능한 문화도시 비전을 제시했다. 도시재생뉴딜사업과 문화도시 조성사업이 연계한 성공적 사례로 꼽히는 구 수협냉동창고 복합문화공간의 내년 오픈을 앞두고 사전홍보기획의 일환으로 진행한 꽁꽁 프로젝트는 얼음을 테마로 한 아트상품 개발과 빙산 파빌리온 등 예술가와 시민이 함께한 참여형 전시로 많은 인기를 모았다.이강덕 포항문화재단 이사장은 “포항이 법정 문화도시로서 시민들이 일상의 가치를 발견하고 누구나 문화적 권리를 누릴 수 있는 토대를 지속해서 만들어 나아갈 것”이라며 그랜드마리오네트 거점 구축, 구 수협복합문화공간의 문화적 재생 등 문화산업을 통한 도시의 경쟁력을 높여갈 것”이라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12-05

“예술인들, 대중에게 희망의 에너지 전달하자”

(사)한국예총 포항지회(회장 류영재)는 지난 1일 오후 6시 포항시청 문화동 대잠홀에서 ‘2022 포항예술인한마당’행사를 성황리에 개최했다.이날 행사에는 포항문인협회, 미술협회, 무용협회, 연극협회, 사진작가협회, 국악협회, 음악협회, 연예예술인협회, 영화인협회 등 예총 단체 회원과 임원이 참석해 2022년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또 류영재 포항예총 회장을 비롯해 김일만 포항시의회 부의장, 정경원 포항시 행정안전국장, 최성규 한국미술협회 전 부이사장, 김영곤 일간경북신문 대표이사 등 내외빈이 참여해 자리를 빛내기도 했다.이날 행사에서는 추경욱 사무국장의 사회로 문예중흥발전에 기여한 공로자에 대한 시상이 진행됐다. 무용협회, 국악협회, 연예예술인협회가 협업으로 축하 행사 ‘비나리’공연을 펼치고 영화인협회가 ‘한국영화 아카이브전’을 포항시청 문화동 로비에서 진행하기도 했다.류영재 포항예총 회장은 “대중들에게 감동의 예술을 선사함으로써 희망의 에너지를 전달해야 하는 예술인의 사명은 더욱 필요한 시대가 됐다”며 “내년에는 재난과 사고의 아픔을 딛고 더 나은 미래를 향해 의연하게 나아가려는 우리의 앞날이 행복하기를 간절하게 기원한다”고 말했다.‘2022 포항예술인상’ 수상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문인협회 김정향 김재호 △미술협회 추경욱 구본열 △무용협회 최태분 김다은 △연극협회 황미정 이흔지 △사진작가협회 박성두 박정택 △국악협회 도화자 이상원 △음악협회 홍대협 이효연 △연예예술인협회 강덕호 강세홍 △영화인협회 이경식 정은주 △포항문화재단 홍채연 △포항시 문화예술과 김영미/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12-04

일월정신 품은 포항의 이야기 탐구한다

(재)포항문화재단은 지역 역사문화 공유와 인문학 지식 배양을 위해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 내 전시관인 귀비고 아트라운지 일월에서 강연·토크 프로그램 ‘귀비고 서사따라 금토토크’강의를 진행한다.향토사학자, 민속학자, 동화작가, 경북도 정책자문관 등 다양한 분야의 초빙 인사가 이달 첫 주, 둘째 주 금, 토요일인 오는 2, 3, 9, 10일 네 차례에 걸쳐 포항문화의 근간인 일월정신과 현재성을 연결하면서도 각각 다른 관점에서 접근한다.첫 번째 강연은 ‘역사’ 테마로 ‘삼국유사 속 연오랑세오녀의 설화 이야기’를 중심으로 포항문화원 부원장인 이상준 향토사학자가 삼국유사에서 시작된 연오랑세오녀의 근간에 대해 알려준다. ‘일연이 삼국유사에 연오랑세오녀 이야기를 실은 까닭은 무엇이었을까?’ ‘해와 달이 없어진 것처럼 암울했던 시기, 희망조차 보이지 않았던 그 시기의 이야기를 통해 일연은 무엇을 이야기하려 했던가’란 고민을 함께 나눠볼 예정이다.두 번째는 ‘지역’이라는 테마로 ‘동해면 여성들의 달 놀이, 월월이청청’에 대해 박창원 민속학자가 강연한다. 대보름 동해안 여성들의 달 놀이인 ‘월월이청청’의 유래와 연행 방법, 전승 현황에서부터 노래 사설에 나오는 우리의 지명 등 ‘월월이청청’에 대해 심층적으로 짚어보는 시간으로, 소중한 우리의 문화유산인 ‘월월이청청’의 가치를 인식하고 새롭게 주목하게 되는 계기가 될 예정이다.세 번째는 ‘신화와 여성’이라는 제목으로 이상모 경상북도 환동해지역본부 동해안 정책자문관인 이 강연한다. 세오녀 ‘비단’의 현재적 의미를 탐색해보고, 기후 문제부터 전쟁과 양극화, 위기의 주부와 위기의 남편 등 현재 문명의 다양한 위기 극복과 여성성의 관계를 논해본다. 또 포항의 여성성을 지닌 마고할미, 운제산 성모, 동해안별신굿에 등장하는 당금애기 등과 세오녀의 관계에 대해서도 다양한 사실들과 인문적 상상을 통해 현재와 미래의 이야기를 끌어내 보는 시간을 가진다.네 번째 강연은 ‘해양’이라는 테마로 김일광 동화작가가‘영일만과 동해이야기’로 강연한다. 과거 포항인들이 바다를 경영했던 사실을 바탕으로 영일만 형성이야기 등 포항인의 삶과 바다의 관계를 통해 우리의 정체성을 돌아본다. 강연과 함께 현재적 관점에서의 토크가 진행되며 토론 참여자에게는 연오랑세오녀 테마공원 기반의 야외방탈출게임키트인 ‘별의 기억’을 증정한다.강연 프로그램은 사전신청제로 정원은 15~20명이다. 전화로 신청 가능하고, 상세내용은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https://phcf.or.kr)포항문화재단 관계자는 “지역의 문화적 가치를 모으고 축적하는 곳이 이 보물 창고인 귀비고가 된다면, 다음 세대를 위한 소통창구로서의 역할도 수행할 수 있도록 앞으로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며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 귀비고 3대문화권 활성화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준비한 이번 강연이 일월정신에 뿌리를 둔 우리 지역 이야기를 탐구해보는 좋은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한편, 귀비고는 정부 3대 문화권 사업에 따라 신라문화탐방 바닷길 조성으로 만들어진 지역문화 기반 관광거점 공간으로 연오랑세오녀의 스토리를 배경으로 애니메이션, 미디어 체험 등 다양한 전시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는 전시관이다. 현재 시민과 관광객 주말 평균 2천여명이 방문해 지속적으로 관람객이 늘어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11-30

도립국악단, 오늘 창단 30주년 기념 정기연주회

경북도립국악단은 1일 오후 7시30분 경북도청 동락관에서 국악단 창단 30주년을 기념해 ‘제161회 정기연주회’를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신명나고 흥겨움을 느낄 수 있는 도립국악단 사물팀의 ‘문굿’을 시작으로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83호 향제줄풍류 이수자 최문진이 강태홍류 가야금산조 협주곡 ‘파사칼리아’, 도립국악단 민요 박남주, 이현채가 창부타령, 밀양아리랑, 뱃노래, 자진뱃노래를 들려준다.또한, 국가무형문화재 가사 예능보유자인 이준아와 김병오(KBS 국악대상 수상)가 ‘태평가’를 노래하고, 양금연주가 윤은화가 ‘양금시나위’를 반음계적 표현과 화음스틱을 활용해 화려한 테크닉을 선사한다.‘불후의 명곡’ 등에서 국악의 아름다움을 널리 전하고 있는 소리꾼 박애리가 ‘월하정인’, ‘사노라면’, ‘희망가’를 들려주고, 국악관현악 ‘오케스트라를 위한 메나리’로 공연의 대미를 장식한다. 공연 관람은 전석 무료로 선착순으로 입장 가능하다.한편, 경북도립국악단은 전통음악의 보존과 계승은 물론 창작국악 등 국악 대중화를 위해 1992년 12월 1일 창단돼 현재 56명의 단원으로 구성돼 있으며, 국내외에 이르는 각종 초청공연 등 3천여 회의 크고 작은 연주회를 개최해 왔다./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2-11-30

“좋은 작가 양성해 좋은 작품 쓰게 하고파”

김이랑 작가 “인터넷 시대, 누구나 글쓰기를 통해 자신의 삶과 이야기를 올립니다. 누구든지 작가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전문작가가 되기 위해서는 공부해야 할 특별한 무언가가 있을 것 같습니다”김이랑 작가는 대구에서 활동하는 수필가이며 문학평론가다. 김 작가는 2년 전 감각적 글쓰기 실전서 ‘문장의 문학적 메커니즘’을 출간했다. 대개 작가는 작품집을 먼저 출간하는데, 특이하게 글쓰기 실전서를 먼저 내놓았다.김 작가의 수상 경력은 화려하다. 수필에서 독도문예대전, 목포문학상, 천강문학상 등 10여 회다. 수필에 그치지 않고 소설로 농어촌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응용문학이라 일컫는 스토리텔링 부문에도 수상 경력이 다수다. 이러한 경력을 바탕으로 김이랑 작가는 대구에 ‘김이랑 문예창작실’을 열고 수필과 동화를 가르친다. 어떻게 여러 장르를 넘나들며 활동할 수 있는지 그를 지난 28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왜 글쓰기 실전서를 먼저 출간했는가. 까닭을 듣고 싶다.△문자는 문학의 도구다. 그러므로 문학작품을 쓰려면 장르를 불문하고 문장을 먼저 익혀야 한다. 그런데 문장을 체계적으로 가르치는 강의가 없다. 문학적 문장은 설명문이나 논술문과 다르다. 설명이나 논술은 낱말의 개념으로 독자를 이해시키고 설득하는 언어다. 시중에 나온 글쓰기 서적은 원론적인 말만 하고 이래라 저래라 지시만 한다. 더하여 기사나 칼럼을 쓰는 지침서가 많다. 수필강좌에서 문장을 체계적으로 가르치는 곳이 없다. 입문에서부터 문장의 기본을 배우지 못하니 몇 년을 써도 이런 문장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그것은 서사를 서술하는 문장, 사실을 나열하는 문장, 대상을 설명하는 문장, 정보를 제공하는 문장, 주관을 진술하는 문장이다. 이러한 문장으로 쓴 작품은 수필답지 않다. 문장론으로 보면 수기, 칼럼, 일기에 가까운 어법인데, 서사문, 설명문, 논술문, 진술문은 낱말의 사전적 정의 즉 뜻을 중심으로 쓰는 글이다. 따라서 문장에 개념어와 관념어를 많이 쓴다. 개념어와 관념어는 뜻을 전달하는 언어다. 그래서 ‘문장의 문학적 메커니즘’을 먼저 출간했다.-그러면 문학적 언어에 대해 말해 달라.△사물과 현상을 보고 생각한 것은 개념, 느낀 것은 관념이다. 땀 흘리며 일하는 모습을 보고 ‘노동’이라고 생각하면 개념이다. ‘노동은 삶을 건강하게 한다’거나 ‘먹고 살기 참 힘들다’라고 느끼면 ‘관념’이다. 대상에 대한 개념과 관념은 생각을 뭉쳐놓은 덩어리다. 작가는 이 덩어리를 언어로 잘게 부수어 독자에게 보이게, 들리게, 만져지게, 느끼게 하여야 한다. 이 언어가 바로 감각적 언어, 감성적 언어, 회화적 언어, 창의적 언어다. 언어에서 문학과 비문학을 가르는 기준은 형상과 정감이다. 가지에 열린 잘 익은 사과를 볼 때 작가는 그 모습을 생생한 언어로 사진처럼 현상해야 한다. 그리고 열매에 대한 느낌을 감성적 언어로 표현해야 한다.-김이랑 작가는 어떠한 작품을 지향하는지 듣고 싶다.△다른 사람도 쓸 수 있는 글은 되도록 쓰지 않는다. 사물과 현상을 나만의 시선으로 보고 거기에서 무언가를 발견하고 그것을 나만의 철학으로 풀어내는 작품을 선호한다. 또한 붕어빵처럼 찍어낸 작품은 쓰지 않는다. 예술은 창작이며 독창성이 생명 아닌가.소재에서 도출한 주제를 가장 잘 구현할 수 있는 구성이 있다. 그러면 각 작품의 구성법이 달라진다. 작품의 내용은 사물과 현상의 겉만 보지 않고 본질에 더 다가간다. 현상 너머의 진실을 발견해서인지 작품의 사유가 깊다는 평을 듣는다.-작품집은 언제 나오는가.△그렇지 않아도 묻는 분들이 많다. 보통 수필가들은 다작, 다책을 지향하지만, 나는 양보다 질을 지향한다. 그래서 시간이 걸렸을 뿐이다. 연간 서너 편 정도인데, 다 모으면 작품집 한 권 엮을 분량은 된다. 내년에 책으로 묶을 예정이다.-이력을 보니, 수필을 가르치면서도 동화작가도 양성하고 있다. 수필가가 동화를 가르친다? 궁금하다.△시, 수필, 소설, 동화, 스토리텔링 모두 공부했다. 모든 장르를 알면 좋을 것 같아서인데, 지금 생각하면 잘한 선택이었다. 실험 삼아 동화를 가르쳤는데, 문하생들이 신춘문예와 각종 공모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선생으로서는 문재를 발굴해 역량 있는 동화작가로 키우는 재미가 쏠쏠하다. 처음에는 내가 공부하고 가진 것을 전수한다는 차원이었는데, 결과가 좋으니 동화도 꾸준히 가르칠 생각이다.-직장인이라면 은퇴할 나이다. 앞으로 어떠한 목표가 있는가?△친구들이 다들 은퇴하고 있다. 하지만 나는 은퇴가 없다. 문학에는 정년이 없지 않은가. 지금까지 다져놓은 기반이 있기에 활동은 오래 가지 싶다. 작품을 쓰고 가르치면서 문하생들의 문단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목표는 하나다. 좋은 작가를 양성해 좋은 작품을 쓰게 하여 수필의 수준을 높이는 것이다. 동화도 마찬가지다. 생애 남은 시간은 이러한 목표에 모든 역량을 쏟아부을 생각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11-29

“포항 문화예술 진흥과 발전 이끌 분 찾아요”

(재)포항문화재단이 오는 12월 13일까지 포항의 문화예술 진흥과 발전을 선도해 나갈 임원(비상임 이사·감사)을 공개 모집한다.이번 임원 공개모집은 오는 12월 27일자로 제3기 이사회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제4기 이사회를 새롭게 구성하기 위해서다. 모집 인원은 비상임 이사 11명, 감사 1명으로 서류심사를 통해 선발한다. 임원 임기는 2년이다.재단의 비상임 이사는 재단의 사업계획 및 기본방침, 정관 변경에 관한 사항, 법령·조례·정관의 규정에 따라 재단사업 및 제반사항 등을 이사회에서 심의·의결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감사는 재단의 재산상황 및 회계감사, 재단의 운영과 제반업무를 감사하는 직무를 수행한다.비상임 이사의 세부 자격요건은 △문화예술 분야에 학식이 풍부하고 사회적 덕망이 있는 사람 △지역문화예술의 발전을 위해 공헌하거나 재단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사람 △재단 업무 및 운영에 관한 학식과 경험이 풍부한 사람 △기관단체에 소속된 경우 가능한 그 단체를 대표할 수 있는 사람으로 4가지 요건 중 최소한 하나에 해당하는 경우 응시할 수 있다.감사는 △회계 및 감사 분야에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을 갖춘 사람으로 공인회계사, 세무사 등 하나의 자격증 소지자에 한한다.지원서 등 서류제출은 12월 7일부터 13일 오후 6시까지 경영지원팀으로 직접 방문접수 하거나, 이메일(bomb8426@phcf.or.kr) 접수 및 등기우편(포항시 북구 삼호로 36 문화예술팩토리 6층, 포항문화재단 경영지원팀)으로 제출하면 된다. 공개모집에 대해 자세한 내용은 경영지원팀(054-289-7812)으로 문의하거나 포항시청 및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2022-11-29

포항시립미술관, 내달 3일부터 ‘POMA 아카데미’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은 오는 12월 3일부터 17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2시 세미나실에서 2022 POMA 아카데미 ‘건축 그리고 미술’을 개최한다. 건축미학, 기술, 도시, 건축사와 미술, 시대 문화 등의 다양한 관점에서 건축을 조명해 보는 교양강좌다.이번 POMA 아카데미는 역사 속 건축과 미술, 건축과 공간의 미학, 건축과 기술 등의 다양한 관점에서 ‘건축과 예술’을 조명해 보기 위해 마련됐다.1차 강연(12월 3일)에는 한양대학교 건축학부 남성택 교수가 ‘건축과 미술 속 공간적 공명’을 주제로 역사 속에서 건축과 미술 공간의 밀접한 관계를 살펴본다.2차 강연(12월 10일)은 서울대학교 건축학과 서현 교수로부터 ‘화가와 건축가’를 주제로 빛을 찾아나선 화가들과 공간과 건물 안에 빛을 담아내고자 한 건축가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3차 강연(12월 17일)은 박주홍 포스텍 IT융합공학과 교수가 ‘건축과 기술의 융합의 시대’를 공유할 예정이다. 그의 강연을 통해 우리는 어떤 시대에 살고 있는지, 건축과 기술, 기술과 사람, 사람과 사람의 융합이 왜 필요한지, 어떻게 융합될 수 있는지를 엿볼 예정이다.POMA 아카데미 신청은 시립미술관 홈페이지(www.poma.kr)에서 할 수 있으며, 강좌별 50명 선착순 사전예약으로 접수를 받는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포항시립미술관(054-270-4706)으로 문의하면 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11-28

문화축제서 나만의 취향 발굴하세요

(재)경주문화재단은 2022년 ‘파도파도’ 문화발굴터 참여자들이 주체가 돼 시민이 참여하는 문화축제 ‘파도파도 생활문화페스타’를 오는 26일 오전 10시 경주 황성공원 타임캡슐공원 앞 광장 일대에서 개최한다. 재단은 지난해 8월부터 시민들이 새로운 취향을 발굴하고 경험할 수 있도록 문화특화지역조성사업 취향발굴 프로젝트 ‘파도파도 Digging Digging’ 문화발굴터를 운영하고 있다.이 생활문화페스타는 기존 문화발굴터 성격에 따라 ‘체험, 판매, 공연’으로 분야를 나눠 운영된다.시민이 직접 문화축제를 개최하고 참여함으로써 문화관련 사업장과 시민을 연결하고 생활문화 및 문화예술의 확산을 도모한다.경주를 거점으로 활동하는 다양한 문화예술계에 종사하는 전문가가 주체로 참여한다. ‘色(색)다른 만남’이라는 이름으로 선보이는 6팀의 공연과 각종 ‘생활문화, 문화예술’ 관련 클래스를 열고 상품을 판매하는 17개의 체험, 판매 부스가 설치될 예정이다.김규호 경주문화도시사업단장은 “경주시민과 생활문화 및 문화예술 분야 전문가가 함께 만나 시민의 문화예술 취향을 발굴하고 경주의 생활문화를 확산할 수 있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11-23

경주솔거미술관 ‘예술로 피어나’ 사업 추진

경주 솔거미술관이 지역 내 대학들과 산학협력을 통해 예비 예술인들의 창업과 지역정착을 위한 사회공헌사업을 펼친다.최근 지역의 정체성과 문화적 특성을 활용, 지역을 상징하는 문화관광 상품개발을 통해 지역 내 문화산업 발전을 도모하고자 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솔거미술관은 지역 내 대학과의 산학협력을 통해 경상북도, 경주시의 역사, 문화 등 지역의 정체성이 투영될 수 있는 캐릭터와 문화 관광 상품개발을 위한 ‘예술로 피어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예술로 피어나’ 사업은 경주지역에서 예술을 공부하는 예비 예술인이 대학 내 연구진의 도움을 받아 직접 디자인 상품을 개발·생산하고 판매하는 과정을 통해 수익을 얻도록 하는 과정까지 지원한다. 이를 위해 올 연말까지 5천만원의 예산을 투입, 연구용역과 제품 생산을 마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제품 판매에 들어가 그 수익금을 예비 예술인들에게 분배할 계획이다.솔거미술관은 이를 통해 지역에서 공부하는 예비 예술인들에게 직접 개발·생산한 창작물로 수익활동을 할 수 있는 창업의 기회와 함께 지역 예술인으로 정착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예비 예술인이 개발·생산한 디자인 상품들은 경주엑스포대공원과 솔거미술관에서 판매 되며, 지역 내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판매경로를 확대할 방침이다.이를 통해 지역 예술 시장 활성화뿐만 아니라 지역 풀뿌리 예술계의 발전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솔거미술관은 기대하고 있다.류희림 경주엑스포대공원 대표는 “솔거미술관이 추진하고 있는 ‘예술로 피어나’ 사업을 통해 지역의 예비 예술인들이 창작활동을 통한 수익 창출로 자부심과 함께 지역에 정착해 예술 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고, 지역 예술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11-23

글쓰는 요리사 박찬일이 말하는 한식의 매력

포항시립도서관(관장 송영희)이 글 쓰는 요리사 박찬일 셰프를 초청해 렉처콘서트를 연다. 도서관은 오는 24일 오후 7시30분 포은중앙도서관 1층 어울마루에서 ‘2022 렉처콘서트 한류, 세계의 중심이 되다’라는 제목의 강연을 개최한다.2022 렉처콘서트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한국 문화의 열풍에 대해 전문가의 강연을 통해 알아보고, 주제와 관련 있는 음악연주가 함께하는 북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된다.박찬일 셰프는 ‘K-푸드,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다’라는 주제로 한식의 매력에 대해 이야기할 예정이다.‘글 쓰는 셰프’로 널리 알려진 기자 출신 주방장인 박찬일 셰프는 미슐랭 가이드의 빕 구르망에 선정된 ‘광화문 국밥’과 ‘로칸다 몽로’의 오너 셰프이자 ‘내가 백년식당에서 배운 것들’, ‘노포의 장사법’, ‘추억의 절반은 맛이다’등의 저자이며 tvN ‘수요미식회’등 활발하게 방송 출연도 하고 있는 인기 셰프이다.이번 렉처콘서트의 공연은 이음앙상블이 맡았으며 강연 사이 사이 클래식·영화·뮤지컬·오페라·등 다양한 레퍼토리를 연주할 예정이다.이음앙상블은 2014년 4월 서울 금호아트홀에서의 창단 연주를 시작으로 매년 학구적인 프로그램을 가지고 세종문화회관, 영산아트홀, 통영국제음악제 프린지콘서트 등에서 활발한 연주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이번 행사는 포항시립도서관 홈페이지(문화행사신청 코너)를 통해 사전 접수를 받고 있으며, 자세한 내용은 포항시립도서관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11-22

임지혜·김용재·손광락·김진홍·이강현‘ 제27회 포항MBC·삼일문화대상’ 본상

삼일가족과 포항MBC가 공동 주최하는 ‘제27회 포항MBC·삼일문화대상’수상자가 확정됐다.삼일가족과 포항MBC는 21일 제27회 포항MBC·삼일문화대상 심사위원회를 열어 본상 5건과 특별상 1건 등 모두 6건의 개인 및 단체를 선정해 발표했다.본상에는 △봉사 부문 임지혜(사랑의 밥차 경상지부)·김용재(포항시평생교육지도자회) △참교육 부문 손광락(한의사) △문화예술 부문 김진홍(작가) △전통예술 부문 이강현(불교미술)씨가 각각 수상자로 뽑혔다. 특별상에는 포항시자원봉사동아리연합회가 선정됐다. 본상에는 400만원, 특별상에는 2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올해는 각 부문에 걸쳐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헌신으로 큰 귀감이 된 이들에게 본상을 수여하고 1만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선행과 나눔을 실천해 아름다운 지역사회를 만들고 있는 170여 개의 포항 자원봉사 동아리 연합 단체인 포항시자원봉사동아리연합회에게 특별상을 수여했다.시상식은 오는 12월 12일 오후 6시 포항MBC 공개홀에서 개최되며 12월 중으로 포항MBC에서 방송된다.포항MBC·삼일문화대상은 향토기업인 삼일가족과 포항MBC가 지역 사회 각 부문에서 뛰어난 성과를 보여 준 개인과 단체를 시상, 격려하는 상이다. 지난 1996년 제정된 이후 올해로 27회째를 맞으며 지역 최고 문화상으로서의 전통과 권위를 이어가고 있다./김민지기자 mangchi@kbmaeil.com

2022-11-21

“포항 흥해서 동학 최초 조직 ‘접주제’ 실행”

(사)동대해문화연구소(이사장 이석태)는 지난 18일 오전 11시 포항시 북구 흥해읍 매산리에서 이 마을의 수호신인 당산목 옆에 최초 동학을 조직한 곳이 매산리임을 알리는 안내 표지판을 설치하고 기념식을 가졌다. 흥해읍 매산리는 동학의 1대 교주인 수운 최제우 선생이 1862년 12월 동학의 기본 교단 조직인 접주제(接主制)를 최초로 실시한 곳이다. 신도가 늘자 각지에 접(接)을 두고 접주(接主)가 관내의 신도를 다스리게 하고 매산리 636-67, 50번지에 위치한 신도 손봉조의 집에서 처음으로 이뤄졌다. 접주제는 동학이 얼마나 쳬계적이고 조직적으로 포덕 활동을 펼치고 교세를 관리했는지 잘 알게 하는 증거다.이날 행사에는 동대해문화연구소를 비롯한 동학혁명정신선양사업단(단장 최인경) 관계자와 안병국·김종익·백강훈 시의원, 한창화·이칠구 경북도의원, 박용생 흥해읍장. 김선우 매산리 이장, 주민, 문화예술인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이석태 동대해문화연구소 이사장은 축사를 통해 “159년 전 매산리에서 시작된 최초 동학 조직인 접주제를 실행한 것은 훗날 동학농민운동과 3·1운동, 독립협회와 독립운동, 상해임시정부를 거쳐 대한민국이 수립되는 단초가 되었고 그 출발이 이곳 매산리”라고 강조하고 “포항사람들은 자긍심을 가지고 이를 널리 알려야 될 때”라고 말했다.해월 최시형 선생의 사상 연구의 권위자인 윤석산 교수(한양대 명예교수, 작가)는 동학 최초의 조직인 접주제에 대한 기능과 의의에 관해 설명하고 “포항은 어느 지역보다 동학의 중추가 되는 곳이다. 동학농민혁명의 정신적 뿌리였던 동학을 통한 인류사적인 정신이 발원한 지역으로서 큰 의미를 지닌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11-20

“학생·교사 모두 웃으며 다닐 수 있어야 좋은 학교죠”

김민규 경상북도사립학교장회 회장 “교육 환경과 정책에 변화가 일고 있습니다. 학부모, 교사뿐 아니라 현장을 잘 아는 학교장의 견해도 필요합니다. 경상북도사립학교장회는 달라지는 교육 환경에서 학생과 학교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정책을 제안하겠습니다.”지난 6월 경상북도사립학교장회 회장으로 취임한 김민규 포항예술고 교장은 교장회의 으뜸 역할로 교육부 정책의 미흡함을 채워주는 ‘보조자론’을 제시했다. 김 회장은 “예전에는 일반고에서 입시가 가장 중요했지만, 이제는 패러다임이 바뀌어 학생과 교원이 행복한 게 더 중요하다”며 “사립학교는 무엇보다 가족 같은 분위기 속에 언제나 찾아가도 선생님을 만날 수 있다는 편안함이 최대 장점”이라고 강조했다.지난 19일 김 회장을 만나 사립학교의 교육 환경 등에 관한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경상북도사립학교장회는 어떤 단체인가.△대한사립학교장회(중앙회)는 창립 100주년이 넘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교육단체다. 1919년 3·1만세운동 당시 민족교육에 앞장섰던 사립학교 교장들이 뜻을 함께해 창립한 단체로서 대한민국의 힘들었던 근세사와 맥락을 같이 하며 성장해왔다. 전국단위의 유일한 사립학교 간 조직이며 모든 사립초중고학교장이 회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광역시도별로 16개 지회가 설치 운영되고 있는데 경상북도사립학교장회가 여기에 속한다. 경상북도사립학교장회는 현재 도내 170여 개 사립학교를 회원교로 하고 있다. 주요 사업으로는 본회 목적에 따라 사립학교 진흥 발전에 관한 일과 회원의 연수 및 복지, 또 학생 장학사업, 교육 도서 및 교육 자료보급에 관한 일 등을 추진하고 있다.-임기 2년 동안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지난 2년이 넘는 기간 동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경상북도사립학교장회의 활동도 예외 없이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 지난 6월 총회를 시작으로 앞으로 사립학교의 정체성 회복과 발전은 물론 회원들 간의 상호 소통과 친목 강화를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다. 각 회원의 연수와 복지는 물론 회원 교를 대상으로 모범학생 표창 및 장학금 지원, 소속 교직원들에 대한 포상과 연수 확대, 각 지구별 인화 단결을 위한 협의회에 대한 지원 강화 등을 추구하고자 한다. 특히, 사립학교의 존재가치와 정체성 회복에 역점을 두고, 미래 인재 양성에 있어서 다양성을 갖춘 사립학교들이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그 당당함을 키워갈 수 있도록 회원들의 역량을 모으고 유관 기관단체들과의 협력을 강화하도록 하겠다.-지난 3월 개정 사립학교법이 시행되면서 교육 현장에선 사립학교의 정체성이 위협받을 것이라는 우려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연이은 사립학교법 개정이 획일적으로 사립학교를 통제하는 쪽으로 가고 있다. 이번 개정사학법에 사립학교 신규교사 채용 시 공립 임용시험을 통해 선발해야 한다는 의무조항이 있다. 사립학교의 자율성과 특수성은 각 학교의 건학이념을 잘 이해하고 구현할 수 있는 적합한 우수 인재를 채용하는 데부터 시작한다. 사학비리는 당연히 형사처벌로 엄벌해야 한다. 하지만 일부 학교의 문제를 침소봉대(針小棒大)하여 사립학교 전체의 인사권을 박탈하고 획일적으로 통제하는 것이 과연 무엇을 위한 것인가 의문이 든다. 개정된 법은 또한, 그동안 자문기구였던 학교운영위원회(학운위)를 심의 기구로 격상시키고 정당인의 참여를 보장하고 있다. 학운위가 심의기능을 갖게 돼 사안에 따라서 재단이사회와 서로 충돌과 다툼이 발생할 소지도 있다. 그리고 정당인의 참여 보장으로 혹여나 정치적 영향력이 학운위 의결과정에 작용한다면 그동안 지켜온 학교의 중립성과 순수한 교육적 이념이 침해당할 수도 있을 것이다. 사학 법인을 중심으로 지난 3월 개정사학법에 대한 위헌 심판 청구 소송과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낸 상황이다.-공립학교와 사립학교의 교육 환경 여건은 어떤 차이가 있나.△의무교육과 평준화 정책, 무상급식 등이 이루어지면서 교육 환경도 외형적으로는 ‘평준화’되어 가고 있다고 생각된다. 교육 환경의 차이를 말한다면 가장 기본적으로 교원의 근무 형태에 있다. 아시다시피 공립학교 교직원들은 잦은 인사이동으로 학교와 학교가 속한 지역의 특수성을 빠르게 이해하기 어렵고, 중장기 교육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동력을 찾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반면, 사립학교는 소속 학교의 건학이념에 따라 뚜렷한 목표를 설정하고 지역적 특성을 이해하고 연대하여 지속적으로 교육활동을 펼쳐 나감으로써 보다 안정감 있는 교육활동을 전개해 나갈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사립학교의 자주성과 특수성은 무엇인가.△사립학교는 공립학교와 달리 각 학교마다 다양한 건학이념, 설립목적 등이 명시되고 그것을 구현하기 위하여 노력한다. 그것을 특수성이라고 한다면 그러한 특수성을 구현하기 위해 학교마다 그에 맞는 가장 적합하고 유능한 교직원을 채용하고 학생을 선발하여 그에 맞는 교육과정을 편성하여 운영하는 것을 자주성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지금 우리나라는 재정지원을 이유로 사립학교의 공공성 강화 목소리만 커지면서 사립학교의 자주성과 특수성이 희미해져만 가는 게 현실이다. 사립학교에 대한 재정지원은 국가의 ‘평준화 정책’ 시행으로 인한 수업료 동결에 따른 당연한 일이다. 지원되는 재정 모두 교육을 받는 학생들에게 전적으로 돌아가는 것임을 제대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 교육 당국에서 무리하게 자사고와 특목고 폐지 등 사립학교의 다양성을 말살하고 획일적으로 공립화, 평준화 시키는데 매몰될 것이 아니라 자율성을 확대하고 지원하는 게 옳다.-사람들이 사학재단을 대부호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사학재단을 설립하지 않았으면 대부호가 되었을 것이다. 공교육이 전무했던 어려운 시절 교육 일념으로 자신의 거의 모든 재산을 출연하여 학교를 설립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사학 경영자들이 일을 다 해야 하고 일어나는 모든 문제에 대한 책임은 재단에서 전적으로 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정치권에서 또, 언론에서 일부 사학에서 자행된 비리를 근거로 사립학교 전체를 사욕을 위해서 재단을 운영하는 잠재적 범죄자 집단으로 매도하고 적폐 청산 대상으로 이미지화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참으로 안타까울 따름이다. 우리나라에서 사학재단 설립과 경영으로 부자가 된다는 것은 절대 불가능한 일이다.-사립학교가 사회적 공기로서 공적 기능을 담당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우리나라 사립학교는 이미 지나칠 정도로 공적 기능이 강조되어 운영되고 있다. 외국처럼 사립학교가 특정한 사람들만, 부유한 계층의 사람들만 교육하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 사립학교가 공립학교와 마찬가지로 평준화 정책 아래 학생선발권 없이 학생들이 배정되어 국가교육과정에 준하여 운영되고 있다. 일부 시·도교육청에서는 재정지원을 빌미로 정책 준수를 강요하고 따르지 않는 학교에 대한 재정지원을 제한함으로써 사립학교들을 통제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국가는 공적 기능을 전적으로 담당하고 있는 사립학교에 대한 재정지원이 선택사항이 아니라는 인식을 바로 하고 지원을 더 강화해 나가야 한다.-김 회장이 그리는 바람직한 학교는 어떤 학교인가?△우리나라 교육 성장의 원동력은 어느 나라도 따라오지 못할 부모들의 교육열이다. 하지만 그러한 과도한 교육열로 인해 오로지 입시에만 매몰되어 교육의 정상화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다. 바람직한 학교란 ‘배우는 학생과 가르치는 교사가 모두 만족하며 웃으며 다닐 수 있는 학교’라고 생각한다. 교수학습 방식에서도 입시 위주의 정제된 지식을 잘 가르치는 형태에서 벗어나 다양한 매체를 통해 학생들이 필요한 지식을 스스로 분별하고 얻을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본다. 아울러 갈등이 첨예한 시대에 학교에 속한 구성원 모두가 서로 잘 소통하며 공동체 의식을 갖고 함께 나아가면 좋겠다.-4차 산업혁명시대 교육적 과제는 무엇이라고 보는가?△4차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해 AI, 메타버스 활용 수업 등 교사들의 수업 방법과 유형에 큰 변화가 오리라고 생각한다. 학교에서는 미래형 교실 수업 운영을 위한 교원의 전문성 신장과 다양한 에듀테크를 활용한 교실 수업 개선 역량을 속도감 있게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다. 학생들에게는 인문학(독서)교육을 강조하고 싶다. 인문학, 특히 고전을 통한 지식의 숲 안에 급변하는 단기적인 지식을 접목한다면 미래 시대에 필요한 창의적인 사고가 일어나리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세대 간의 단절도 어느 정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 정보의 홍수 속에 학생들이 올바른 지식을 분별하는 능력을 갖추고(디지털-미디어 리터러시(문해력)) 인문학과 서로 융합하여 새로운 창의적인 모델을 만들어 가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 미래 학교 교육의 방향이라고 생각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11-20

‘포항사람’ 해월 최시형 선생의 삶 조명

‘포항사람 해월 최시형 선생의 생애와 사상’ 강연회 포스터. (사)동대해문화연구소(이사장 이석태)는 오는 18일 오후 2시 포항시 복합문화센터 덕업관 3층 대강당에서 ‘포항사람 해월 최시형 선생의 생애와 사상’주제의 강연회를 개최한다.해월 최시형(1827∼1898)은 동학 2세 교주로 창시자인 수운 최제우로부터 도통을 물려받아 조선 말 변혁의 시대에 동학을 민중 속으로 더 넓게 전포했다. 제3대 교주인 의암 손병희에게 교주를 물려주기까지 34년간 동학을 이끌며 동학농민혁명을 주도했다.주최 측은 최시형이 경주 출신으로 통상 알려져 있지만 포항이 길러낸 위인으로서 전국에서 드문 정신적 지도자였다고 한다. 외가인 경주에서 태어났지만 성장하고 활동한 곳은 포항 신광면과 흥해지역으로 신광면 마북리, 기일리, 검등골과 흥해읍 매산 일대에 해월 선생 유적이 실재하고 숱한 스토리들이 남아 있다고 전했다.강의에서는 동학 연구의 권위자로 이름 높은 윤석산(75) 한양대 명예교수가 해월 최시형 선생의 생애와 사상에 집중하는 내용으로, 특히 선생이 소년기 청년기를 보낸 포항에서 삶과 의미를 찾아갈 예정이다.윤 교수는 “해월 선생이 태어난 곳은 경주 황오리이지만, 고향은 포항이다. 본래 그 부친은 포항 사람이고, 어머니는 경주 사람이다. 우리나라의 통상적인 예와 같이, 출산을 친정에서 하기 때문에 어머니의 친정인 경주에서 해월 선생이 태어난 것이다”며 “포항에서의 삶이 바로 해월 선생의 전 생애를 이끄는 원동력이 되었으며, 동학 교단을 전국의 조직으로 만드는 그 바탕이 되었다. 나아가 해월 선생이 펼친 사상의 중요한 근간이 되었던 것”이라고 말했다.해월 최시형은 젊은 시절 머슴살이 가운데서도 엄동설한에 포항 신광면에서 기계천을 따라 경주 현곡의 수운 최제우가 깨우침을 얻었다는 곳 용담정을 찾아가 공부와 득도에 심혈을 기울였다. 교주를 맡은 후에는 동학 경전을 집대성해 편찬했고, ‘경천(敬天)·경인(敬人)·경물(敬物)’로 요약되는 ‘삼경사상(三敬思想)’을 정립했다. 이는 3대 교주 손병희의 삼일운동 정신으로 이어졌고, 현행 대한민국 헌법에 고스란히 계승돼 있다.이석태 동대해문화연구소 이사장은 “이번 강연회를 통해 단군 이래 최대의 혁명으로 평가받는 동학농민혁명을 수행했던 최시형 선생에 대해 많은 시민들에게 폭넓은 이해를 전하게 된 만큼 그의 정신과 생애를 기리는 일에 포항시민들이 앞장서야 한다”며 “관심을 갖고 참석하여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한편, 동대해문화연구소는 2017년 ‘포항시금석문해제’ 발간과 2019년 9월 연구논문집 ‘동대해문화연구’ 제14집을 발행해 지역 내에서 꾸준히 지역문화를 연구하고 지키는데 앞장서고 있다. 이날 강연에 앞서 오전에는 동학 최초 조직(접주제)을 갖췄던 포항시 북구 흥해읍 매산리에서 해월 선생의 고손자 최인경 씨를 초청해 ‘최초 동학 조직 안내 표지판 설치·기념식’을 가질 예정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11-16

“나뭇결에는 삶의 애환이 농축되어 있죠”

서각 명인 강대욱 서각가 “일상득취(日常得趣·일상 속에서 삶의 즐거움을 누린다)하며 붓과 망치와 서각도로 작품에 매달린 지 30여 성상이 지나서야 이 서각을 통해 고요함을 얻는 방법이 갑골자 정(靜)에 담긴 것처럼 작업에 집중하면 삶에서 중요한 정(靜)을 얻게 됨을 알았습니다.”포항의 대표적 서각가 소봉 강대욱(68)은 국가무형문화재 제106호 각자장 이수자이며 (사)한국예총 한국예술문화명인 서각 선임명인이다.강대욱 명인은 “서각은 자아 회복의 의미가 큰 예술”이라고 전제하고 “문자의 입체적 표현으로 새겨진 글귀를 통해 뜻을 생각하며 깨달음과 새롭게 도전해 볼 수 있는 새김질”이라고 말했다. 지난 12일 그를 만나 작가로서의 삶과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소봉(素峰)이라는 호의 의미는.△‘흰 봉우리’라는 뜻으로 흰 눈 덮인 산을 보며 자적하며 마음을 다스리라는 의미다. 조용한 가운데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며 정진해가라는 뜻으로 구룡 박정만 선생님이 지어주셨다.-서각(書刻)을 설명한다면.△글 서(書) 새길 각(刻), 글을 새긴다는 뜻으로, 국가무형문화재 106호로 지정된 우리의 전통예술이다. 통일신라시대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이나 고려시대 팔만대장경판 같은 경우가 인쇄문화이기 때문에 서각의 원류는 인쇄술이라고 본다. 현재는 현판이나 주련 제작과 좋아하는 글귀를 새기고 재현하는 장식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서각 작가로서 보는 ‘나무’의 의미는 특별할 것 같은데?△나뭇결에는 인간처럼 생명의 리듬, 삶의 아픔과 기쁨, 한숨과 웃음과 같이 그 삶의 애환이 농축되어 있다. 인고의 세월 흔적인 나뭇결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음각과 결의 입체감을 나타내는 결새김의 바탕 처리를 통한 양각 작품으로 음과 양의 조화로움을 결새김함으로써 나무의 생명을 불어넣어 함께한다.-재료로 즐겨 쓰는 나무는 무엇인가. 또 그 외의 오브제는?△우리나라 잡목을 많이 사용한다. 나뭇결이 나타나는 작업을 많이 하기에 느티나무, 회화나무, 가죽나무, 대추나무, 산벚나무, 은행나무 등 고유 수목을 애용한다. 보존성이 좋고, 옻이 가진 선영성(빛이 반사되어 보여주는 광택)의 아름다움을 위해 최근 들어 옻칠작업을 한다. 요즘은 나무에 돌을 새겨 박아넣거나, 나무에 쇠를 박기도 하고, 여러 가지 재료를 다양하게 사용하려고 한다.-부유목 서각 작업이 눈에 띈다.△힌남노 태풍이 지나간 후 어떤 상황인지 포항시 북구 흥해읍 흥환리 바닷가를 갔을 때 부유목이 눈에 들어와 줍기 시작했다. 태평양에서 왔는지, 시베리아에서 왔는지도 모르는, 수종이 뭔지도 알기 어려운 나무들이다. 이런 나무를 나는 ‘버림받은 나무’라고 한다. 어디선가 흘러오면서 ‘상처 난 표면’이 또 다른 나무의 결과 같은 느낌으로 전해졌다. 작품이 되었을 때는 자기의 생명을 다시 꽃피우는 것이 된다.-서각을 하게 된 계기는.△어릴 적 마을 골목길을 지나면서 부유한 집 대문에 달린 자개에 호마이카를 입힌 문패나 대리석으로 된 문패를 보면서 언젠가 저런 멋진 집에 문패를 달고 살아야겠다는 꿈이 있었다. 본격적인 각자(刻字)는 교직으로 이직 후 인간문화재이신 철재 오옥진 선생님에게 본격적으로 사사하여 2007년 국가무형문화재 제106호 각자장 이수자가 되었고 2013년 한국예총에서 명인 인증을 받아 현재에 이르게 되었다.-서각을 하면서 보람된 일이 있다면?△영덕 일직에 있는 조선 문종 조 우부승지와 이조참판을 지내신 이승길 선생의 정자 처호정의 도난 또는 훼손된 현판, 기문, 중수기, 중건기, 이퇴계 선생의 차운시 등 18점을 복원, 보수하여 후손들에게 선대의 가르침을 기리며 이어나갈 수 있게 한 일이 기억에 남는다. 육군3사관학교에 재능기부한 충성대, 청운관 현판을 비롯해 연오랑세오녀 테마공원 내 일월대와 신라마을의 현판과 기문, 영일대 건립 기문 등 포항의 명소에 작품이 있다는데 큰 보람과 자부심을 느낀다.-최근의 포항문화재단 초대 전시 ‘숨 빛 삶’ 전 이후 생각의 변화가 있다면?△일반 관람하는 분들의 작품 선호도를 파악하게 되었다. 프로라면 구매자의 입맛에 맞는 작품도 만들어야 한다. 관람객들은 그림 같은 글씨, 전서체의 작품을 선호했다. 한자만 되어 있는 작품이 아닌 그 의미를 한글로 요약한 내용이 같이 쓰인 작품을 좋아했다. 한자 세대가 아니기 때문에 한자는 그림으로 보고 한글을 뜻으로 이해했다. 관람자의 입장을 생각하게 되었다.-요즘의 작업 방향은?△현재 작업 방향은 옻칠에서 전통 교칠(絞漆)을 이용해서 그림과 글씨가 함께 공존하는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아름다움과 보존성을 함께 가진 옻칠은 나무의 변형도 막아주지만, 한국적인 매력을 가진 재료다.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변화되어야만 한다는 게 작가의 정신이라 생각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11-13

‘국립발레단 꿈나무 교실’ 경주 학생들 갈라 공연

(재)경주문화재단과 국립발레단(KNB)이 함께 추진한 공익사업 ‘국립발레단 꿈나무 교실’ 참여 학생들의 갈라 공연 ‘Fly Higher with KNB’가 오는 24일 오후 8시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에서 열린다.지난 4월 업무협약을 맺은 두 기관은 발레를 접하기 어려운 경주 지역 학생들을 대상으로 발레수업과 공연 출연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뜻을 모아 이번 사업을 진행했다.코로나19로 수업 진행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참여 학생들은 지난 4월부터 매주 2회씩 경주예술의전당 연습실에서 발레 기초 동작을 배우는 등 꿈을 키워왔다.이날 참여 학생들은 ‘꿈의 첫 쁠리에’라는 작품으로 무대에 오른다. 이 작품은 이번 공연을 위해 창작했으며, 꿈나무 교실 참여 학생들이 발레를 배운 후 처음 서는 무대다.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민시후가 작품을 위해 피아노곡을 작곡했고, 안무 및 지도는 국립발레단 출신 정영재가 맡았다.‘꿈의 첫 쁠리에’와 함께 이어지는 국립발레단 갈라 프로그램은 ‘호두까기인형’ 2막 ‘그랑 파드되’, ‘돈키호테’ 3막 ‘그랑 파드되’ 등 클래식 발레 대표작과 모던발레 ‘Are you as big as me?’, ‘Ballet 101’ 등 다채로운 작품이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전석 2만원이며 판매 수익금은 경주시 소재 아동복지기관(기부처 미정)에 전액 기부할 예정이다. 공연 예매는 경주문화재단 홈페이지와 티켓링크에서 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