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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팔공산 부인사, 고려 초조대장경 봉안처일까

대구 동구 부인사 터에서 우리 역사상 최초 대장경인 고려 '초조대장경'을 봉안했다는 증거가 나왔다.대구 동구와 대한불교조계종 부인사(주지 종진스님), (재)세종문화재연구원(원장 김창억)은 올해 6월부터 지난 12일까지 실시한 대구 부인사지 요사채 철거부지에 대한 정밀 발굴조사에서 고려시대 ‘부인사(符仁寺□)’명 기와를 발굴했다.이번 발굴조사에서 통일신라시대 서쪽 축대(회랑) 동편에서 출토된 고려시대 ‘符仁寺□’명, ‘夫人○’명, ‘夫○○’명 기와 3점의 명문기와 중 ‘符仁寺□’명 기와는 1989년부터 진행된 총 9차례의 발굴조사 중 이번에 처음으로 확인됐다.부인사는 고려시대 거찰(巨刹)로 문헌자료에 따르면, 창건 당시인 통일신라시대는 夫人寺, 고려시대는 夫人寺·符仁寺, 조선시대는 夫人寺·夫仁寺 등 시기별로 달리 기록돼 있다.특히 1237년 고려시대 최고의 문장가 이규보가 지은 ‘동국이상국집(東國李相國集)’ 卷25 ‘대장각판 군신기고문(大藏刻板 君臣祈告文)’ ‘유시범소경유 무불상범서 실분멸지 어시부인사지소장대장경판본 역소지무유의(……由是凡所經由 無佛像梵書 悉焚滅之 於是符仁寺之所藏大藏經板本 亦掃之無遺矣)’……‘이런 것으로 말미암아 (몽골군)이 경유하는 곳에는 불상과 불전이 모두 불타 사라졌다. 이에 부인사(符仁寺)에 소장된 대장경 판본도 또한 남지 않게 되었다’는 기록처럼 부인사(符仁寺)는 1232년(고종 19) 몽골 침입 시 병화(兵火)로 소실된 초조대장경판 봉안처임을 짐작할 수 있다. 발굴조사를 담당했던 (재)세종문화재연구원에 의하면, 최초로 발굴된 ‘符仁寺□’명 기와는 고려시대 문헌자료에 기록된 내용과 부합하는 실존 자료로 그 가치가 상당하다고 한다. 지금까지 발굴조사에서 확인된 명문기와의 사명은 夫人寺, 夫仁寺 밖에 없어서, 고려사 등 초조대장경 관련 사료에 표기된 符仁寺와 다를 수도 있다는 논쟁이 있어 왔으나, 사료와 고고 유물 간의 혼돈을 종식시키는 자료로, 현재의 부인사가 고려 최초 대장경의 봉안처임을 증명하는 것으로 그 의미가 크다. 윤석준 동구청장은 “이번 발굴 결과를 바탕으로 부인사의 역사적 위상을 보다 명확히 하고, 향후 부인사 터의 국가지정 사적 승격 및 석조 수각 보물 지정 등을 위한 학술세미나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구 불로동 주민 김지연(38)씨는 "우리 지역에서 '초조대장경’ 봉안 증거가 발견돼 신기하다"며 "앞으로 부인사 터의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관련 연구를 통한 보존과 학술적 평가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4-07-19

가톨릭상지대, 베트남서 글로벌 현장학습

가톨릭상지대학교는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한국국제협력단(KOICA) ‘2024년 국제개발협력 이해증진사업’의 일환으로 베트남 호찌민에서 해외현장활동을 진행했다. 이번 활동은 국제개발협력에 대한 대학생들의 이해를 증진하고, 이론과 실무지식을 배우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대학교의 국제개발협력 이해증진사업은 대학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국제개발협력 관련 교과목 개설과 현장 활동을 지원하며, 대학생들에게 이론적 학습과 실무적 경험을 동시에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를 통해 국제개발협력에 대한 깊은 이해를 촉진하고, 향후 국제개발 분야에서 활동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가톨릭상지대는 지난해 공모에서 선정돼, 국제개발협력 교육과 해외 봉사 및 현장 활동을 통해 대학생들이 국제협력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준비했다. 이번 베트남 현장활동에는 재학생 16명이 참여해, 현지 대학생과 청소년들에게 헬스케어, 건강 지도, 생활체육, 전통놀이, 풍선아트, 악기연주 등 다양한 교육봉사와 노력봉사 활동을 펼쳤다. 특히 화이빈 대학과 프란치스코 센터에서 진행된 활동은 현지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이번 현장활동에 참여한 강한솔 학생은 “짧은 기간 동안 준비한 프로그램을 현지 친구들에게 선보일 때, 언어가 통하지 않지만 그들의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며 보람과 만족감을 느꼈다”며 “이번 해외현장활동을 통해 국제협력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배울 수 있어 매우 뜻깊은 경험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가톨릭상지대학교 관계자는 "이번 활동을 통해 국제개발협력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며, 향후 지속적인 해외 현장활동과 교육을 통해 글로벌 사회에서 활약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4-07-18

노사 상생 모범 ‘경북산업평화대상’ 수상자 시상

경북도는 18일 ‘제27회 산업평화대상’ 시상식을 개최하고 노사 상생의 선진노사관계 구축으로 산업 평화 정착에 이바지한 근로자 부문 4명과 사용자 부문 4명에 대해 시상했다.산업평화대상 수상자는 22개 시장·군수, 한국노총 경북지역본부, 경북경영자총협회, 경북동부경영자협회 등의 추천을 받아, 심사위원회의 엄정한 심사를 거쳐 최종 선정했다.올해 영예의 대상은 근로자부문에 김민철 (주)일지테크 노동조합위원장과 사용자 부문에 김찬용 자화전자(주) 대표이사에게 돌아갔다.근로자 부문에서 대상을 받은 김민철 (주)일지테크 노동조합위원장은 34년 연속 무분규의 전통을 유지하며, 노사합동 해외문화탐방 워크숍 실시 등 노사 간 가교 역할에 힘썼다. 또한 천사의 집 기부금 기탁 및 사랑의 밥차 봉사활동 등 지역사회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실천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사용자 부문의 대상을 받은 김찬용 자화전자(주) 대표이사는 노사관계의 안정을 위해 노사협력팀을 신설하고, 노사협의회의 상시 운영을 주도하였으며, 1900억 원이 넘는 투자와 1200명 이상의 신규 채용을 통해 지역경제 발전에 이바지한 점이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이끌었다.근로자 부문 금상에는 김효식 영신정공(주) 노조위원장, 은상에는 김주병 (주)세아제강 노조위원장, 동상에는 이은형 동일기업(주) 노조위원장이 수상했다. 사용자 부문 금상에는 구헌록 (주)화인텍 대표이사, 은상에는 전호찬 (주)유니온 포항공장 공장장, 동상에는 민중기 (주)파인스 대표이사가 수상했다.이날 수상자는 △도 중소기업 육성자금(경영안정·시설설비자금) 지원 △신용 보증 특례 지원 △해외 산업 시찰 우선 선정 △근로자 자녀 학자금 지원 대상자 우선 추천(수상자만 해당) △해외 시장 개척단 파견 및 해외 전시·박람회 등 참가 우선 지원 등의 특전이 주어진다.양금희 경제부지사는 이날 “올해 들어 수출이 조금씩 회복되고 있지만 아직도 경제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며 “이제는 노사가 갈등과 대립의 관계를 벗어나 상생과 협력의 기치 아래 경제 위기를 극복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와 신산업 발굴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노사 화합과 산업 평화의 가치를 강조했다./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4-07-18

성실 사회복무요원, 복무기간 후 입사 성공

대구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성실히 근무한 경험이 취업으로 이어진 사례가 있다.주인공은 대구공공시설관리공단 대덕승마장 ‘승마힐링센터’에서 지난해 8월말까지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했던 권용환사진 씨다.대구 달서구 송현동에 있는 대덕승마장 ‘승마힐링센터’는 정서·행동·신체 장애를 지닌 아동과 청소년들에게 승마치료와 함께 다양한 상담 및 특수치료를 제공하는 곳이다.권 씨는 승마힐링센터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21개월 동안 근무하면서 재활승마 전용마장을 이용하는 방문객의 안내와 낙마사고 예방 등 안전관리 업무를 보조하며 성실히 근무했다.사회복무요원 복무만료 후에도 승마힐링센터에서 자원봉사자로 활동하며 연을 이어 가던 중 재활안전요원 채용에 응시해 당당히 합격, 지난해 10월 말부터 지금까지 재활안전요원으로 근무하고 있다.대덕승마장 관계자는 “권 사원은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하는 동안 한 번의 지각도 없이 성실하게 근무했고 승마프로그램 이용자에게 친절히 응대하여 직원과 승마 교관들의 두터운 신임을 받았다”며 “대학에서 방재안전관리를 전공해 우리 센터에서 꼭 필요한 인재”라고 말했다./안병욱기자 eric4004@kbmaeil.com

2024-07-18

경북도-포스텍 ‘책임자 수준’ 데이터 전문가 양성

경북도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 ‘2024년도 글로벌 데이터 융합 리더 양성’ 공모 사업에 최종 선정됐다.18일 경북도에 따르면 글로벌 데이터 융합 리더 양성사업은 데이터 기반의 비즈니스 모델, 마케팅 전략, 조직 의사결정 지원에 필요한 최고 데이터 책임자 수준의 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한다.사업은 포스텍이 주관하며 경북도, 포항시, 해외 대학, 도내 중소·중견기업이 협력해 2029년까지 93억 원(국비82억5000만 원, 지방비 5억 원, 민간 5억5000만 원)이 투입된다.경북도는 이번 사업을 통해 AI와 데이터 활용의 증가, 글로벌 협력 수요 증대에 맞춰 데이터 인식과 통찰을 가진 지역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한다.사업 주관기관인 포스텍은 데이터 분석, 데이터 기반 문제해결, 글로벌 데이터 기업가 정신 등을 포함한 글로벌 데이터 융합 전공을 신설하고 미국 퍼듀대, 싱가포르국립대, 호주 멜버른대, 독일 아헨공대와 협력해 산업 응용 심화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또 도내 중소·중견기업 데이터 직무 재직자들에게 데이터 기반 및 디지털 전환 비즈니스 의사결정과 해외 진출 선도 역량을 강화하는 기회를 제공한다.경북도는 이번 사업을 통해 지역 기업의 디지털 전환 수요에 기반한 산학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학생과 기업 간의 유대관계를 유지함으로써 향후 지속 가능한 산학협력 데이터 산업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4-07-18

비 잦아지는데… 대구 지하차도 진입차단시설 ‘0개’

지난해 ‘오송 지하차도 참사’를 계기로 침수된 지하차도에 차량 진입을 차단해 사고를 예방하는 진입차단시설이 의무화됐으나 1년이 지난 현재까지 대구에 단 한 곳도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 역시 의무로 설치돼야 하는 지하차도 19곳 중 11곳만 설치가 완료돼 집중호우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1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양부남 의원이 행정안전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대구시의 전체 지하차도 48곳 중 진입차단시설 설치 의무 대상은 21곳이었지만 이날 현재까지 한 곳도 설치되지 않았다. 연내 설치 예정 갯수도 3곳에 그쳤다.대구시는 올해 서변지하차도, 상리지하차도, 평리지하차도 3곳에 자동 진입차단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이중 서변지하차도는 이달 내 설치를 완료할 예정이다. 시는 지난 4월 관련 지침에 따라 지역 모든 지하차도를 대상으로 배수시설 적정성 검토 용역을 실시하고 있다.경북 역시 대구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설치된 곳이 많았으나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도내 전체 68개 지하차도 중 의무 설치 대상은 총 19곳이며 이 중 11곳에 진입차단시설 설치가 완료됐고 올 연말까지 3곳에 더 설치할 예정이다.전국적으로 보면 진입차단시설 설치율은 더욱 떨어져 지하차도 10곳 가운데 6곳은 여전히 관련 시설이 구축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진입차단시설 설치 대상인 전국 지하차도 402곳(국토교통부 소관 지하차도 제외) 가운데 실제로 시설이 구축된 곳은 164곳(40.5%)에 그쳤다.‘진입차단시설’은 지하차도 안에 물이 15㎝ 이상 차오르면 차량 진입을 자동으로 차단해 사고를 예방하는 장치다. 지난해 7월 15일 오전 8시 40분께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인근 미호강 제방이 터지면서 유입된 하천수로 지하차도를 지나던 시내버스 등 차량 17대가 침수되고 14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당시 차량 통제가 늦었고 자동차단시설이나 원격차단시스템이 설치되지 않은 데다 배수시설 작동 또한 미흡했던 정황이 파악됐다. 이후 유사한 참사를 막기 위해 대책이 논의됐으나 현재까지 전국에 진입차단시설이 설치되지 않은 지하차도가 아직 238곳에 달하는 것이다.반면 충북은 설치 의무화 대상 25곳 가운데 22곳(88.0%)에 진입차단시설을 구축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설치율을 기록했다. 서울은 59곳 가운데 35곳(59.3%)을, 경남은 33곳 가운데 19곳(57.6%)을 구축했다. 경기는 112곳 가운데 23곳에만 설치를 완료해 20.5%에 그쳤다.지역 주민들은 진입차단시설 설치가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대신동 지하상가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A(67)씨는  “오송 참사가 발생한 지 1년이 넘었고, 이번 주부터 전국 곳곳에 집중호우가 예보된 상태인데 아직 차단시설에 없다고 하니 불안하다”며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설치를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이곤영·고세리기자

2024-07-18

경북 상반기 화재 1446건 발생 인명피해 줄고 재산피해 늘어

올해 상반기 경북에서는 화재가 1446건이 발생해 118명의 인명피해가 났다.  화재 원인으로는 '부주의'가 가장 커 도민들의 화재 예방에 대한 관심이 요구된다.18일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경북에서는 올해 상반기 1446건 화재가 발생했고 인명 피해는 118명(사망 14, 부상 104), 재산 피해 446억여 원(부동산 159억 원, 동산 287억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화재 발생 건수 대비 15.1% (258건) 감소한 것으로 인명피해는 22.8%(35명) 감소했다. 이중 사망자는 14명으로 지난해 대비 1명 감소했다.다만 재산 피해는 13.8%(54억여 원) 증가했는데, 이는 산업시설 화재 재산 피해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30.7%(209억) 가량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장소별 화재 발생 현황을 살펴보면 기타·야외(340건), 주거(327건), 산업시설(253건), 자동차·철도차량(229건) 순으로 나타났다. 주거시설 화재가 전체의 22.6%(327건)를 차지하고, 인명피해 또한 49.1%(58명) 발생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화재 원인별로는 부주의 41%(594건), 전기적 요인 22.3%(323건), 기계적 요인 14.3%(208건) 순으로 나타났다. 부주의 화재는 담배꽁초 22.7%(135건), 불씨 등 방치 20.5%(122건), 쓰레기 소각 71건(11.9%) 순이며, 전체 화재 원인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4-07-18

‘봉화 농약사건’ 주민 1명 또 병원이송

봉화 ‘복날 살충제 사건’으로 중태에 빠진 3명과 행적이 동일한 주민 1명이 호흡 마비 등 유사증세를 보여 병원에 이송됐다.경찰에 따르면 내성4리 경로당 인근에 거주하는 A(85·여)씨가 앞서 쓰러진 4명과 유사한 증상을 보여 현재 병원치료를 받고 있다.앞서 쓰러진 4명의 공통된 초기 증상은 호흡 마비와 침 흘림, 근육 경직 등이었다.A씨는 주거지 인근 병원에 스스로 걸어 갔다가 종합병원으로 가길 원해 이송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씨의 위세척액을 국과수에 보낼 계획이다.A씨는 또 앞서 쓰러진 4명과 같은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경로당에도 방문했던 것으로 나타났다.경찰 관계자는 “A씨가 고령인 만큼 정확한 원인은 조사를 해봐야 한다”며 “증상이 뒤늦게 나타나는 게 불가능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경찰은 18일 용의자를 특정하기 위해 살충제 성분을 섭취한 60∼70대 4명의 행적과 주변인들에 대한 탐문 수사를 나흘째 이어갔다.경찰은 그간의 탐문수사 등을 통해 쓰러진 4명이 사건 당일 식사 후 경로당에서 커피를 마신 점과, 이와 관련한 두 가지 종류의 진술을 확보했다.경찰은 ‘냉장고 안에 있는 커피를 빼서 마셨다’는 내용과 ‘바깥에 있던 커피를 마셨다’는 다른 내용으로 진술이 엇갈린다고 밝혔다.경찰은 용의자가 두 성분이 모두 함유된 특정 제품의 살충제를 사용했거나, 각기 다른 성분이 든 두 가지 살충제를 섞어서 범행을 저질렀을 것으로 보고 판매 경로를 역추적하고 있다.경찰은 쓰러진 4명이 사건 당일 오전 단체로 그라운드 골프를 한 정황을 확인했다. 이들과 일행 10여 명은 오전 6시 40분쯤 봉화군 한 그라운드 골프장에서 자체 경기를 했다.경찰은 쓰러진 4명의 행적과 특이점을 파악하기 위해 봉화군 관제센터를 통해 해당 그라운드 골프장을 비추는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인했다.쓰러진 4명은 골프 경기 이후 각자 귀가한 뒤 복날을 맞이해 인근 한 식당에서 열린 식사 자리에 참석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관할 체육회를 통해 그라운드 골프 협회원 명단을 파악 중이다.경찰 관계자는 “주변인 진술이 중요한 상황이라 마을 주민들의 진술을 확보하고 있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가해자와 피해자의 행적을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다./박종화·피현진기자

2024-07-18

이제 돈 빌려줘도 함부로 돈 못받아낸다

오는 10월부터 개인채무자에 대한 과도한 추심 횟수가 제한된다. 금융위원회는 다음달 14일까지 개인금융채무자의 과도한 연체이자와 추심 부담을 방지하기 위해 '개인금융채권 관리 및 개인채무자보호법' 시행령과 감독규정 제정안을 입법예고한다. 현재의 연체 채무 관리체계는 금융회사 중심의 사전 예방보다는 신용회복위원회와 법원 등 공공부문이 부실 발생 후 채무조정을 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어, 연체 이후 과도한 이자 부담과 추심 압박으로 인해 장기연체자가 늘어나는 문제점이 지적돼 왔다. 이에 금융위는 사회적 비용을 최소화하고 채무자 보호를 강화하기 위해 2024년 1월 개인채무자보호법 제정하고 오는 10월 17일 시행을 목표로 하위규정을 마련했다. 제정법과 하위규정의 주요 내용은 개인채무자 보호를 위한 금융회사 대출 연체에 관한 규제, 금융회사의 자체 채무조정 제도화, 연체에 따른 과도한 이자 부담 완화, 채권 매각 규제 강화, 불리한 추심 관행 개선 등이 포함된다. 구체적인 실행방안으로는 우선 개인채무자에 대한 방문, 전화 등의 방법으로 연락하는 형태의 추심횟수가 7일 7회로 제한된다. 또 실거주 중이면서 6억원 이하인 주택에 대해 주택담보대출 연체 후 6개월까지 주택 경매를 유예할 수 있다./김가영인턴기자 pos07058@kbmaeil.com

2024-07-18

음악에 온몸을 흠뻑, 2024 대구 싸이 흠뻑쇼

2024 대구 싸이 흠뻑쇼가 지난 7월 13일과 14일, 양일간 대구스타디움에서 진행되었다. 지난해까지 8월에 진행되던 콘서트를 ‘대프리카’의 무더위를 피해 더 좋은 날씨에 관객들을 만나기 위해 한 달 앞서 진행하였고, 대구스타디움 주변 시민들의 불편함을 덜기 위해 싸이(42) 이름에 맞춰 오후 6시 42분에 시작하던 콘서트를 오후 6시로 앞당겨 진행했다.시민기자가 콘서트를 즐긴 14일에는 싸이가 콘서트 역사상 가장 컨디션이 좋은 날이라 언급하며 관객과 함께 콘서트를 즐기는 모습을 보였다. 관람 시 유의 사항을 싸이가 직접 언급하며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는 행위는 콘서트를 즐기는 데 방해가 될 수 있으니, 기록하지 말고 기억하라고 전해 관객들이 온전히 그 분위기를 함께 즐길 수 있었다. 싸이는 커플끼리 참석한 관객을 위해 이별 노래 ‘어땠을까’를 준비했다고 하여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냈고, 노래와 함께 카메라로 비춘 커플들의 키스타임이 진행되었다. 커플들을 위해 이별 노래를 준비한 싸이의 센스에 화답하듯 남남 커플을 잡는 카메라맨의 센스가 이어졌다. 당황한 것도 잠시. 카메라에 잡힌 남남커플은 볼 뽀뽀로 화답하는 재미있는 광경이 펼쳐졌다. 또, 10년 전 세상을 떠난 자신의 지인을 생각하며 지은 노래라 소개하며 ‘드림(Dream)’을 부르며 신해철의 영상을 공개하여 관객들과 함께 그를 추억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또 보이지 않는 곳에서 콘서트를 위해 애쓴 스태프들을 위해 노래 ‘기댈 곳’을 부르며 스태프들의 무대 설치 모습을 담은 영상을 보여주어 관객들이 이 무대가 더욱 값지다는 것을 느끼게 했다.게스트로 초대된 가수는 헤이즈와 에픽하이였다. 대구가 고향인 헤이즈는 고향에 와서 공연할 수 있어 기쁘고, 수성못, 이월드, 동성로 등에서 우리가 서로 과거에 인연이 있었을지도 모른다고 언급하며 관객들에게 친근감을 표했다. 공연 중 싸이 콘서트에서 인연이 되어 만난 여자친구와 곧 결혼하게 된다는 관객의 사연을 듣고 헤이즈는 자신이 준비해 온 사인 앨범과 손편지를 선물로 전해주기도 했다. 에픽하이는 대중들에게 잘 알려진 노래 ‘One’과 비 오는 날씨에 맞는 노래 ‘우산’을 불러 관객들의 흥을 돋우었다.콘서트를 관람하러 온 사람들의 연령대도 다양했다. 부모님과 함께 찾아온 1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이 자리를 함께하였다. 젊은 사람들도 몸살을 앓는다는 싸이 콘서트를 70대가 즐기기에 무리가 아닐까하는 걱정이 민망해질 정도로 흥이 나서 춤추며 즐기는 모습을 보며, 진정 즐길 줄 아는 챔피언이 이런 모습이 아닐까 했다. 아마 콘서트에 참석한 모든 사람이 10대의 몸과 마음을 가지고 오는 것 아닐까?14일 콘서트는 오후 10시가 조금 넘어 막을 내렸다. 일찍 시작한 만큼 끝나는 시간도 빨라 아쉬운 마음을 감출 수 없었지만, 다시 열릴 내년 콘서트를 기대하며 관객들은 각자의 집으로 돌아갔다. 7월 14일이 2024년 올 한 해의 가장 좋은 날로 기억이 되기를 소망한다는 싸이의 말처럼 이날을 기억하는 웃음들이 관객들이 떠난 대구스타디움을 가득 채웠다./김소라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4-07-18

안동댐 수몰 실향민들 ‘망향정’ 올라 상심 달래

고향이 없어진다는 것은 어떤 기분일까. 그저 상심이 클 수밖에 없는 일이라 여길 따름이다. 1976년 건설된 안동댐으로 고향을 잃은 수몰민은 무려 3033가구 1만9657명에 달한다.안동댐 수몰민에게 고향을 잃은 심정을 물었을 때 그들의 대답을 잊지 못한다. 북한에 고향을 둔 사람은 언젠가 가볼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이라도 있지만 물속에 고향이 잠긴 이들은 돌아갈 고향이 없다는 것이다. 고향이 있지만 못 가는 이들과 돌아갈 고향이 없어진 이들의 심정을 감히 헤아릴 수 없다.저 아득한 안동호 아래 고향 집과 뛰어놀던 골목길, 깊었던 우물, 그립고 정겨웠던 고향의 정취가 모두 잠겨버렸다. 그들은 이웃과 이별하고 조상 산소도 옮기고 타지로 뿔뿔이 흩어지거나 혹은 고향 언저리에 남아있었다.지난해 10월 28일, 한국수자원공사는 안동시 와룡면 산야리 언덕에 수많은 실향민의 아픔을 위로하기 위해 망향정을 세웠다.누각 형태의 망향정 옆에는 2m 높이의 망향비를 세웠다. 망향비에는 ‘고향을 그리워하는 실행민들이 이곳에 찾아와서 눈앞에 펼쳐진 푸른 물을 굽어보며 실향의 아픔을 달래고 고향을 회고하였으면 한다’고 적혀있다. 혹자는 “병 주고 약 주나”하며 눈을 흘기기도 하였으나 수몰 전 월곡면에 속했던 망향정에 올라 고향을 그리워하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하였다.안동댐에서 댐우안 동악골 방향으로 오르다가 오른쪽 호반로로 굽이굽이 가다 보면 망향정(안동시 와룡면 산야리 129-7)이 나온다. 한적한 곳에 망향정과 망향비가 우두커니 서 있다. ‘망향공원’으로 불리기엔 다소 썰렁해 보였다. 수몰의 서사를 알 수 있는, 젊은 세대는 모르는 그 시절의 추억과 역사를 담은 공간이 될 수 있게 더 많은 이야기를 담아내고 더 잘 관리되었으면 한다. /백소애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4-07-18

영화·공연 영상 공유하며 인문학 성찰

‘파시즘은 독서를 통해 치유되고 인종차별주의는 여행을 통해 치유된다.’라고 미겔 데 우나무노는 말했다. 독서를 통해 치유된다는 ‘파시즘’에 대한 정의를 온전히 내리기 어렵듯 ‘삶’에 대한 정의 또한 명백히 내리기는 어렵다. 파시즘이 국가마다 서로 다른 모습으로 모호하게 나타나듯 삶 또한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많은 철학자가 삶에 대한 명언을 수없이 남겼지만 결국 얻고자 한 것은 ‘내 마음의 평안’이 아닐까 싶다.‘세계영상포럼’은 이상빈 불문학 박사가 소장하고 있던 세계 뮤지컬과 음악 공연 등의 귀한 DVD영상을 공유하는 자리로 그가 포스텍 인문사회학부 인문교수로 재직할 당시 포스텍 학생회관 음악감상실에서 ‘포스텍 영상포럼’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행사다. 함께 감상하는 유명한 뮤지컬의 초연작이나 기념공연 영상들은 그가 세계 각국 문화에 관심을 가지고 평생에 걸쳐 수집해 소장하고 있는 것들이다. 혼자만 보며 즐기기에 너무 귀한 영상들이니 많은 사람과 공유함이 어떻겠냐는 지인들의 권유로 시작된 이 모임은 학생은 물론 일반인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행사다. 2017년 10월 17일 프랑스 연극 ‘제방의 북소리’를 시작으로 지난 6월 ‘엘레니 카라인드루 아테네 공연’ 영상까지 47회째 이어지고 있다.가장 기억에 남는 영상은 SF 애니메이션 ‘판타스틱 플래닛(La Plan00E8te sauvage)’이다. 이는 1973년 프랑스와 체코가 공동으로 제작하여 개봉한 것으로 오늘날 프랑스 애니메이션의 걸작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프랑스 SF소설가 스테판 울의 ‘옴 시리즈(Oms en s00E9rie)’ 소설이 원작이며 개그나 캐리커처가 아닌 주제를 다룬 프랑스 최초의 성인용 애니메이션이기도 하다. 이 애니메이션은 연필로 먼저 각 장면을 그린 후 당시 애니메이션으로서는 낯설던 파스텔 색조를 입혀 총 1073개 장면을 만들어냈는데, 3년 반 동안 25명이 공동 작업했다. 뮤지컬 ‘레미제라블 25주년 기념공연’, ‘오페라 유령 25주년 기념공연’, ‘미스사이공 25주년 기념공연’등을 통해서는 실제 공연만큼 큰 감동을 받기도 한다. 뛰어난 예술작품을 마주했을 때 헉! 하는 순간 멈춤으로 작품에 몰입하게 되는 시간을 쇼펜하우어는 무(無), 즉 空(공·해탈)이라 했으니 영상을 보며 뇌가 힐링하는 그 시간만큼은 진정한 마음의 평안을 누린다.이상빈 박사의 포스텍 퇴직과 함께 영상포럼 행사도 막을 내리려 했지만 이를 아끼는 사람들끼리 마음을 모으자 그도 흔쾌히 허락하여 현재 포항 ‘미르아트센터’에서 행사가 계속되고 있다. 빈틈없는 자료 준비와 영상이 시작되기 전 작품에 대한 알찬 강의는 영상에 더 몰입해 즐길 수 있게 해준다. 제45회부터 두 차례에 걸친 ‘홀로코스트 이해하기: 역사, 예술, 그리고 영화’ 강좌를 통해 접한 영상들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에 반(反)하듯 지금도 세계는 전쟁과 기아에서 온전할 수 없다는 것이 그저 아이러니컬하기만 하다.이상빈 박사는 한국외국어대학교 프랑스어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홀로코스트에 관련된 미학적 접근을 주제로 프랑스 파리 제8대학에서 불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포항 사람들의 열정에 찬사를 보내며 세계영상포럼을 위해 기꺼이 한 달에 한번 서울에서 포항으로 내려와 지역문화를 더 알차게 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이런 고급스러운 행사를 지방에서 즐길 수 있다는 행복이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박귀상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4-07-18

한국자유총연맹, 제12회 DMZ평화둘레길 대장정 성료

호국 영령의 뜻을 기리고 한반도의 평화를 기원하는 취지로 마련된 한국자유총연맹(총재 강석호)의 열두 번째 DMZ평화둘레길 대장정이 18일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한국자유총연맹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남산 자유센터 미래홀에서 대원 및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12회 DMZ평화둘레길 대장정 완주식 및 해단식’을 가졌다. 100명의 DMZ평화둘레길 대장정 대원들은 지난 9일 출정식을 마친 후 강원도 고성에서 출발해 9박 10일간 인제-양구-화천-철원-연천 등을 거쳐 파주 임진각까지 총 350km 횡단을 무사히 완주했다. 이들은 ‘자유의 역사 70년, 국민과 함께 미래로!’라는 슬로건 아래 6·25전쟁 당시의 전적지와 DMZ 접경지역을 횡단하며, 한반도 분단의 체험을 통해 호국영령과 순국선열의 뜻을 기리는 시간을 가졌다. 또 그분들의 숭고한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한반도의 분단 상황을 종식시킬 수 있는 화해와 협력 방안에 대해서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가졌으며, 앞으로 지켜나가야 할 우리 강산의 아름다운 모습을 간직하는 소중한 추억을 되새겼다. 강석호 총재는 완주식에서 “대원 모두가 대장정을 무사히 마치고 건강하고 밝은 모습으로, 우리 강산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돌아오게 되어 너무 기쁘다”라며 대원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대장정에 참여한 김성은 대원은 “긴 시간 동안 350km 행군을 무사히 완주했다는 사실이 너무 자랑스럽고, 6·25전쟁 당시 전적지와 DMZ 접경지역을 횡단하면서 우리나라의 분단 현실과 안보 상황에 대해 경각심을 가지고 다시 생각해보게 됐다”라며 화답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4-07-18

봉화 '복날 살충제 사건' …경로당 커피 살충제 투입에 수사력 집중

봉화 ‘복날 살충제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경로당 커피에 살충제가 투입된 것으로 보고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경북경찰청 수사전담팀은 나흘째 탐문 수사를 통해 사건 당일인 지난 15일 피해자 4명이 식사 후 경로당에서 커피를 마신 것을 주목하고 이와 관련한 두 가지 종류의 진술을 확보했다.경찰은 ‘냉장고 안에 있는 커피를 빼서 마셨다’는 내용과 ‘바깥에 있던 커피를 마셨다’는 다른 내용으로 진술이 엇갈린다고 밝혔다.특히 이번 사건이 2015년 7월 초복에 발생한 ‘상주 농약사이다 사건’과 유사성에 주목하고 있다. 당시 이 사건은 냉장고에 보관된 사이다에 농약이 주입된 것으로 수사결과 밝혀졌다.초복인 지난 15일 경로당 단체 식사와 커피 음용 후 쓰러진 피해자들의 위세척액에서는 살충제 성분인 에토펜프록스, 터부포스 등 유기인제가 검출됐다.상주 농약 사이다 사건처럼 누군가 미리 경로당 커피에 살충제를 투입해 놓았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경찰은 용의자가 두 성분이 모두 함유된 특정 제품의 살충제를 사용했거나, 각기 다른 성분이 든 두 가지 살충제를 섞어서 범행을 저질렀을 것으로 보고 살충제 판매 경로를 역추적하고 있다.박신종 경북경찰청 수사전담팀장은 “원한관계이거나 불특정인 상대로 한 범행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박종화기자 pjh4500@kbmaeil.com/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4-07-18

스쿠버 다이버 동원해 수산물 싹쓸이

포항 앞바다에서 불법 스쿠버 활동으로 수산물을 싹쓸이 포획한 일당이 잠복근무 중이던 해경에 붙잡혔다.포항해양경찰서는 17일 수산물 불법 포획사범 6명을 검거하고 그중 1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이들은 작년 6월 중순부터 포항시 흥해읍 영일만항 부근 해상에서 스쿠버 다이버를 동원해 성게, 뿔소라, 멍게 등 수산자원을 무분별하게 포획한 뒤 작업장에서 손질한 후 판매·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해경 조사결과 이들 중 숙련된 다이버 3명은 바다 속에서 수산물을 포획하고, 포획한 수산물은 소형 선박과 차량을 이용해 작업장까지 운반하는 방식으로 역할을 나누어 움직인 것으로 드러났다.이러한 수법으로 포획한 수산물은 단 7일 만에 최소 3.3여t에 달했으며, 시가로는 4200만 원에 이른 것으로 확인됐다.포항해양경찰서 관계자는 “스쿠버 장비를 착용하고 마구잡이로 수산동식물을 남획하게 되면 어족자원의 고갈을 초래하고, 어민들의 생계를 위협하는 범죄이므로 엄중하게 법을 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현행법상 판매 수익을 목적으로 스쿠버장비를 착용하고 해저에 서식하는 수산동식물을 포획할 경우 수산업법에 따라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4-07-17

봉화 농약사건 피해 4명 “식사 후 커피 마셔”

봉화에서 복날을 맞아 점심을 함께 먹고 중태에 빠진 한 마을 주민 4명이 식사 후 경로당에서 커피를 마셨다는 진술이 나왔다.17일 경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앞서 지난 15일 봉화군 오후 1시 30분쯤 봉화군 봉화읍에 있는 경로당 회원 40여 명이 초복을 맞아 같은 식당에서 오리고기를 먹은 뒤 회장과 부회장 포함 4명이 쓰러졌다. 이들은 호흡곤란과 근육 경직 등의 증상을 보여 병원으로 옮겨졌다.사건 발생 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이들의 위세척액을 분석한 결과 살충제 성분인 에토펜프록스, 터부포스 등의 유기인제가 검출됐다.이에 경북경찰청은 사건 수사를 위해 박신종 형사과장을 팀장으로 형사기동대·봉화경찰서 등 총 57명으로 구성된 수사전담팀을 편성했다.이들 전담팀은 사고가 발생한 봉화군 봉화읍 내성4리 경로당 인근 전통시장 농약 판매점 등을 돌며 에토펜프록스와 터부포스 성분이 든 살충제 판매 여부 등을 확인했다. 특히 이 약품은 2011년에 생산 중지된 것으로 알려져 유통 및 사용 경로 확인이 수사의 핵심으로 떠올랐다.경찰 감식반은 이날 내성4리 경로당에서 3시간 이상 현장 감식을 진행했다. 또한 점심 자리에 참석했던 마을 주민 등을 상대로 탐문 수사를 벌인 결과 "쓰러진 4명이 식사 후 경로당에서 커피를 마셨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이날 점심 식사에 참여했다는 한 주민은 “그날 경로당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같은 음식을 먹었다. 또 이들 4명 외 다른 1명이 같은 테이블에서 밥을 먹었다. 그런데 같이 밥을 먹은 5명 중 4명만 변을 당하고 같은 테이블에 있던 1명은 멀쩡하니 그날 먹은 음식 문제는 아닌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경찰은 오리고기 외에도 이들이 커피를 마셨다는 진술에 따라 현재 용의자가 특정하지 않고 모든 가능성을 열고 수사하고 있다. 특히 이들 4명이 식당이 아닌 다른 곳에서 피해를 당했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이들이 점심에 참석하기 전후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주변 CCTV와 경로당에 주차된 차량 블랙박스를 확보 중이다.경찰 관계자는 “진술 내용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종화·피현진기자

2024-07-17

틀어도 꿉꿉하더라니… 광고 제습량 미달 제습기

장마철에 수요가 많은 가전제품인 제습기 가운데 일부 제품은 제습량이 광고나 제품에 표시된 수치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한국소비자원은 17일 시중에 유통 중인 제습기 9개를 대상으로 품질(제습성능·소음), 경제성(에너지소비량·제습효율), 안전성(전도안정성·제습수 처리·감전보호) 등을 시험 평가한 결과 제품별로 차이가 있음이 드러났다.제습성능 부분에서는 캐리어, LG전자 등의 2개 제품이 20ℓ 이상으로 상대적으로 우수했다. 다만 보아르, 씽크에어 등 2개 제품은 표시·광고된 제습량이 실측치보다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 위닉스 제품 역시 일반 자동모드 작동시의 제습량 측정치와 표시된 측정치 간에 차이가 있어 권고 후 해당 내용을 표기했다.최대 풍량 조건에서의 소음은 50㏈ 이하를 기준으로 위니아, LG전자 등 2개 제품이, 최소 풍량 조건에서는 위니아, LG전자 등 4개 제품의 소음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것으로 밝혀졌다.에너지 효율면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 위닉스, 캐리어, 쿠쿠홈시스 제품 5개가 2.6ℓ/kwh 이상으로 ‘우수’했고, 신일전자와 위니아 2개 제품은 ‘양호’, 보아르와 씽크에어 2개 제품은 1.94ℓ/kwh 이하로 ‘보통’ 수준으로 평가했다.소비전력을 월간전기요금으로 환산하면 평균 8000원 수준으로 삼성전자 제품이 7000원(262W)으로 가장 적었다.안전성 부분과 제품의 표시사항(인증번호·제조자명 등) 표기는 전제품 이상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한국소비자원은 "앞으로도 소비자의 합리적인 소비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관련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고 말했다./김가영인턴기자 pos07058@kbmaeil.com

2024-07-17

“밥때 되면 식사 시간 알려주는 우리 ‘효돌이’가 바로 효자라구”

포항시 북구 용흥동의 이순자 할머니(81)는 포항시로부터 작년 AI 돌봄 로봇을 지원받았다. 10일 만난 이 할머니는 돌봄 로봇을 ‘효돌이’라고 친근하게 불렀다. 할머니는 효돌이에게 맞는 옷을 여러 벌 만들어 갈아입힐 정도로 애착이 큰 모습이었다.돌봄 로봇과 평소 어떤 대화를 나누는지 묻자 “효돌이가 배를 만져달라고 하는데 네 배는 똥배잖아 하면서 놀려. 밥때가 되면 할머니 식사 시간 됐다고 알려줘. 자기는 배꼽시계가 있다고 했어”라고 미소 띤 얼굴로 대답했다. 마치 사람처럼 업어달라고 하고 할머니 등에 업혀서 자장가를 듣는 것이 소원이라고 말한다는 효돌이는 AI로봇이 아닌 손자가 되어 있었다.이순자 할머니처럼 돌봄을 필요로 하는 독거노인이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도에 따르면 2022년 경북의 65세 이상 1인 가구의 수는 15만 71명으로 집계됐다.포항시의 경우 2024년 4월 30일 기준 65세 이상 1인 가구의 수는 3만 2634명으로 조사됐다. 이에 포항시는 작년부터 65세 이상 독거노인을 위한 AI 노인 돌봄 서비스 사업 시행에 나섰다. AI 노인 돌봄 서비스는 노인 맞춤 돌봄 서비스 대상자 중 저소득 독거노인 200세대를 대상으로 돌봄 공백이 우려되는 독거노인의 우선순위에 따라 선정된다.AI 돌봄 로봇은 홀로 사는 어르신들의 정서 지원부터 안전관리까지 일상생활의 전반을 돕는 것으로 알려졌다.어린아이의 모습을 본떠 만든 돌봄 로봇은 노인의 말벗이 되기도 하며 노래를 불러주거나 간단한 퀴즈를 내는 가하면 이야기까지 들려주는 등 치매 예방 및 인지 강화 콘텐츠도 탑재하고 있다. 또한 알람 기능을 통해 약 복용, 식사 시간을 알려줄 뿐만 아니라 인형에 부착된 센서를 이용해 독거노인의 활동을 감지할 수 있다. 일정 시간 움직임이 없으면 보호자에게 알림을 보내 위급 상황을 예방한다.박경숙(53) 노인 맞춤 돌봄 서비스 생활지원사는“가족과 멀리 떨어져 살고 있는 독거노인들은 다쳤을 때 병원 가는 문제나 정서적으로 우울해지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돌봄로봇이 서비스 현장에 투입되면서 독거 노인들의 건강관리는 물론 정서함양 등 다방면에서 크게 도움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포항시 관계자는 “AI 돌봄 로봇을 사용하는 독거 노인들의 만족도가 높은 점을 고려해 더 많은 노인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예산 확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4-07-17

DGIST, 韓·EU 반도체 공동연구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이 유럽연합(EU)과 공동으로 반도체 분야 원천기술 개발에 참여한다. 17일 DGIST에 따르면 한국과 EU는 반도체 분야의 기술 협력을 위해 총 4개의 '공동연구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DGIST는 이 중 2개의 컨소시엄에서 주관연구개발기관으로 참여한다.한국과 EU는 지난 2022년 11월 반도체 협력 강화를 위해 '한-EU 디지털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 EC 산하 반도체 연구개발 지원 전문기관인 ‘칩스 조인트 언더테이킹(Chips JU)'은 약 16개월간 상호 협의를 거쳤다. 그 결과 '공동연구 컨소시엄' 과제 총 4개를 선정했다. 이 중 DGIST가 2개 과제를, 성균관대학교, 한양대학교 등이 각 1개 과제를 맡아 주관연구개발기관으로 참여한다. 이번 반도체 공동연구는 3년간 원천기술국제협력개발사업을 통해 반도체 개별 칩을 하나의 통합 칩으로 만드는 이종집적화 기술 분야와 인간 뇌 기능을 모사한 회로를 만드는 뉴로모픽 기술 분야를 주제로 한다. 연구 기간은 7월부터 오는 2027년 6월까지 3년간이다. 한국에서는 총 84억 원(과제당 21억 원), EU에서는 약 600만 유로(과제당 150만 유로) 규모의 연구비를 지원한다./황인무수습기자 him7942@kbmaeil.com

2024-0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