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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시범비행 규범 어긴 관계자 처벌하라”

해병대가 17일 포항특정경비지역사령부 내 마린온 순직자 위령탑에서 ‘마린온 순직자 6주기 추모행사’를 엄수한 가운데, 순직 장병의 유족측이 해병대 관계자들에 대한 처벌을 요구했다.이날 추모행사에는 순직 장병 유가족과 김계환 해병대사령관, 하성욱 해군 항공사령관, 부승찬 국회의원, 유승민 전 국회의원, 장상길 포항시 부시장, 김지현 경북남부보훈지청장 등이 참석했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이날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고, 추모사도 보내지 않았다.추모식에 앞서 고 박재우 병장의 아버지는 입장문을 통해 “철저한 사고 조사와 처벌을 통한 재발 방지 약속이 진정한 애도이고 보상인데, 3년여를 끈 수사가 불기소 처분으로 끝났다”며 “다섯 명의 장병이 순직했는데, 처벌을 받은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고 밝혔다. 이어서 그는 “사고 조사위원은 헬기 시험비행엔 조종사와 부조종사 외에는 탑승할 수 없다는 시범비행 국제 규범을 어긴점을 지적했다”며 “소총수인 아들이 타야 할 이유가 전혀 없었다”고 전했다.박 병장의 유족측은 이날 추모식에 참석해 “시험비행 규범을 어긴점에 대해 조사를 요청했지만,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답변만 들었다고 전했다.한편 지난 2018년 7월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마린온은 포항비행장 활주로에서 정비를 마쳤으나 기체결함으로 이륙 13초 만에 추락해 폭발했다.이 사고로 헬기에 탑승하고 있던 고 김정일 대령, 노동환 중령, 김진화 상사, 김세영 중사, 박재우 병장 등 장병 5명이 순직했다. 합동조사위원회는 당시 사고의 원인으로 프랑스 제조업체 에어버스헬리콥터가 만든 ‘로터 마스트’라는 부품을 지목했다.이에 해당 제품을 국내로 수입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당시 대표였던 김조원씨가 살인 및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고소·고발됐지만, 3년만인 지난 2021년 검찰은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구경모기자 gk0906@kbmaeil.com

2024-07-17

해외 한국 오류정보 발굴 ‘한국바로알림단’ 내달부터 활동

이제 해외에서 발생한 한국 관련 오류를 바로 찾아 시정할 수 있게 됐다. ‘제17기 대한민국 바로알림단’이 다음달부터 본격 활동에 들어가 외신 기사 등에서 한국 관련 정보를 조사해 틀린 내용을 바로 잡는다.문화체육관광부는 해외에서 생산되는 대한민국에 대한 오류정보를 시정하고자 2016년 9월‘해외 한국바로알림서비스’를 개통해 전 세계 10개 언어로 9년째 서비스를 운영중이다. 그동안 이를 통해 연평균 한국 관련 오류정보 신고 1700여 건을 접수했고, 2024년 6월 기준 오류 약 5000건을 시정하는 성과를 거뒀다.‘한국바로알림서비스’에서는 지금까지 주로 신문·방송·출판물 등 전통 매체를 중심으로 독도·동해와 같은 동북아 지역의 역사 논쟁을 현안으로 다뤘다. 다만 최근에는 한국에 대한 관심이 전 세계적으로 확장되고, 정보 유통의 채널과 매체의 수가 증가함에 따라 대한민국과 관련한 오류 정보의 생산 경로와 내용도 다양해지고 있다.이에 문체부는 일반인들의 오류 신고에 기반한 ‘해외 한국바로알림서비스’ 운영과 함께 한국 관련 오류정보 등을 적극 발굴·조사하는 ‘대한민국 바로알림단’을 선발·교육해 운영하고 있다. 이번‘제17기 대한민국 바로알림단’은 모집 절차가 끝난 8월 중순부터 해외 한국 관련 오류를 신고하고 외신 기사 등에서 한국 관련 정보를 조사하게 된다. 문체부 관계자는 "올해부터는 해외에 거주하는 단원을 확대해 현지의 여건에 맞게 즉각 소통할 수 있는 민간외교 활동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고 말했다./김가영인턴기자 pos07058@kbmaeil.com

2024-07-17

“케이블 공사로 생계 막막” 울릉도 채낚기 어민들 분통

‘케이블공사가 오징어 조업 방해하네’ ‘케이블공사 중단하고 오징어채낚기 어업 보상하라’ ‘케이블공사 때문에 채낚기 어민 다 굶어 죽는다’ 최근 울릉도 곳곳에 내걸린  현수막이다. 지난 몇년 동안 7~8월에 울릉도 근해에서 잡히지 않던 오징어가 올해는 조금씩 잡히면서 채낚기 어민들이 조업에 나섰지만, 방해꾼이 생겼다. 울릉도 해상에서 진행되고 있는 케이블공사가 그 원인을 제공했다. 시공사 측이 공사에 걸림돌이 된다며 오징어 조업에 나선 어민들 조업을 하지 못하게 하고 있는 것.  그로 인해 울릉도 오징어 채낚기 어민들이 들고 일어나는 등 마찰이 커지고 있다.  채낚기 어선 선주 겸 선장 A씨는 “얼마 전 어군탐지기로 오징어 군집을 확인한 후 조업을 하려고 했지만, 해상 공사하는 작업선이 접근해 조업하지 못하게 했다”면서 주객이 전도되도 이만저만 아니었다며 허탈해 했다. 다른 어선 선장 B씨는 "케이블공사에 투입된 대형 장비가 물속을 휘젓는 바람에 바다 속이 흐려지고 소음 등으로 그나마 조금씩 잡히던 오징어마저 도망가 버려 어장이 황폐화 되기 직전에 놓여 있다"고 격분했다.  (사)전국채낚기실무자 울릉어업연합회(회장 김해수)는 “모처럼 오징어가 돌아와 기뻐했는데 이런 일이 발생,  울릉도 영세어민들의 생계위협은 물론 도산 직전에 내몰린 어업경영을 더욱 옥죄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회는 이에 따라 '케이블 공사로 오징어 조업에 심각한 방해가 되므로 지금 즉시 중단하난 한편 합당한 보상과 오징어 조업에 방해되지 않는 비어기에 공사를 진행해 줄 것을 강력 요구한다'는 공문을 관련기관에 보냈다.   또 울릉도 섬 일주도로, 울릉군 수협 위판장 등에 ‘오징어 조업할 수 있도록 케이블공사 중단하라’는 등의 현수막을 게시하며 항의하고 있다. 김해수 회장은 "울릉도 어선의 90%가 오징어 채낚기 어업이다"라면서 하필 이때 오징어 조업 지에서 공사를 하고 있는지 너무 황당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공사 측은 울릉도 어민과 보상관계 등 협의를 했다며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오징어 채낚기 어민들은 "울릉도 어선 90%가 오징어 채낚기 어업인데 자망·통발어민들, 어촌계와 협의를 하고 채낚기 어민들과는 협의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양측 갈등이 커지면서 시공사 측이 일단 오징어 채낚기 어선에 대해 피해가 있으면 보상을 하겠다는 뜻을 밝히고는 있다. 하지만 채낚기 어민들은 모처럼 형성된 오징어 어장이 피해를 입고 조업에 큰 방해를 받고 있다며 합당한 보상을 제시, 타결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사)전국채낚기실무자 울릉어업연합회는 18일 정부기관을 방문, 공사 중지 등을 포함한 어민들의 요구 사항을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김해수 회장은 “어민들이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데 정부가 도와주지는 않고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며“국가가 시행하는 공사를 반대하지는 않겠지만 수 년 만에 형성 된 오징어 어장이 끝나는 비어기 때 공사를 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한편, 케이블 공사는 현재 울릉도 주변에서 오징어가 집중적으로 형성되는 서면 학포리, 태하리, 북면 현포리 등 해상에서 진행되고 있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

2024-07-17

경북경찰청, 봉화복어 사건 수사 전담팀 편성

경북경찰청이 지난 15일 점심에 복날 보양식으로 오리고기 등을 먹은 60∼70대 4명이 차례로 중태에 빠진 사건 수사를 위해 박신종 형사과장을 팀장으로 형사기동대·봉화경찰서 등 총 57명으로 구성된 수사전담팀을 편성했다. 이에 따라 관련 사건의 경찰 수사 속도가 빨라질 전망이다. 경찰은 이들이 보양식을 먹은 식당에 들르기 전과 식사 후 경로당까지 이동하는 과정의 폐쇄회로(CC)TV 등을 확인하고 등 종합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지난 15일 경북 봉화군 봉화읍 내성4리 경로당을 이용하는 41명이 초복 날을 맞아 인근 식당에서 오리고기와 쌈 등을 먹었다. 이 마을 경로당은 한 달 전에 이 식당을 예약한 상태였다. 사건이 난 테이블에선 5명이 식사를 함께 했는데 4명이 중태에 빠졌다. 점심 후 경로당 총무 등 2명은 노인복지관에서, 회장은 마을 경로당에서 쓰러진 후 병원으로 이송됐고 다음날에도 1명이 추가로 복통을 호소, 후송됐다. 현재 4명 모두 안동병원에 치료를 받고 있다. 이 마을 경로당 회장은 전 봉화군의회 의장 부인이다.  이 사건은 처음에는 복어 독에 의한 것으로 의심했으나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의 위세척액에서 살충제 성분인 에토펜프록스, 터부포스 등의 유기인제가 검출되면서 의혹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특히 이 약품은 2011년에 생산 중지된 독극물인 것으로 알려져 유통 및 사용 경로 확인이 급선무로 떠올랐다.    한편 이 마을 경로당 회원들은 사건 후 극심한 충격에 빠져 있다. 다만 17일 현재 중태에 빠졌던 4명중 1명은 다소 의식을 회복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그나마 안도하는 분위기다. /박종화, 피현진기자

2024-07-17

청송출신 조지호, 차기 경찰청장 후보 올라

조지호 서울경찰청장. 차기 경찰청장 후보에 청송 출신인 조지호사진 서울경찰청장이 올랐다. 국가경찰위원회는 17일 조지호 청장을 임명 제청하기 위한 절차인 임명 제청 동의 임시회의를 열었다. 조 후보도 이날 이 자리에 참석, 소견 등을 밝혔다. 임시회의 후 행정안전부 이상민 장관이 조 청장을 임명 제청하면 국무총리를 거쳐 대통령이 임명하게 된다. 다만, 경찰청장은 차관급이지만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치도록 하고 있어 당분간은 청문회 업무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1968년 청송 안덕면 복리에서 태어난 조 청장은 고향인 안덕면 소재 현남초등학교(현재 폐교), 안덕중학교를 나왔다. 안덕면은 청송읍에서 차량으로 30여분 걸리는 외진 곳으로, 청송사과 주산지다. 고등학교는 대구의 대건고를 다녔고, 경찰대 행정학과(6기)를 졸업했다.   영덕경찰서 경비교통과장 등 도내 에서 재직하다 서울로 전출됐으며  2022년 3∼5월 윤석열 대통령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파견돼 인사 검증 업무를 맡으면서 향후 행보를 주목 받아왔다.  2022년 6월 치안감으로 승진, 경찰청 공공안녕정보국장으로 보임됐다가 6개월 만에 치안정감으로 승진해 경찰청 차장 자리에 올랐으며 올해 1월 서울경찰청장에 임명됐다.  고향인 안덕면에는 아직 친인척들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철기자

2024-07-17

영일대 버스킹 민원 느는데 관리 주체·조례 없어 ‘난감’

지난 12일 오후 10시가 넘은 시간 영일대해수욕장에서는 여름밤을 만끽하려는 사람들로 붐볐다. 해수욕장 곳곳에서 버스킹 공연이 진행 중이었다. 사람들이 몰리는 해상누각 앞엔 한 밴드가 발전기에 악기와 마이크를 연결하고 노래를 하고 있었다. 불과 몇십미터 떨어진 두호동행정복지센터 인근 주차장에서도 공연자가 기타를 치며 관객에게 박수를 유도하는 모습이 보였다. 맞은 편 북부여름파출소 앞에선 노래방 기기까지 동원한 신청곡 버스킹이 이어졌다. 소음은 밤늦도록 계속 됐다.  영일대해수욕장에서 버스킹 공연이 진행되는 곳은 많은 숙박업소와 인접해 있다. 때문에 해변의 낭만을 즐기려는 이들과 편안히 잠들고 싶은 투숙객들 사이에 갈등이 발생할 수 있다. 실제로 영일대해수욕장에서는 버스킹 소음으로 인한 민원이 자주 제기되고 있다. 포항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영일대해수욕장에서 발생한 버스킹 소음과 관련된 민원은 166건에 달한다. 평균적으로 이틀에 한 번씩 민원이 제기된 셈. 문제는 민원 발생 빈도가 갈수록 잦아진다는 것이다.사정이 이러해도 포항시청엔 영일대해수욕장 버스킹 관련 업무를 맡은 부서가 없다.코로나19 사태 이전엔 포항문화재단에서 버스킹 무대 5곳을 설치하고 공연을 원하는 이들의 접수를 받았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간 이어지던 2020년 무대를 철거하고 지금은 관리를 하지 않는다. 포항시청과 포항 북구청에 담당 부서를 묻자 두 기관 모두 “우리 담당 업무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버스킹이 진행되는 곳이 해수욕장임을 감안하면 시청 해양산업과나 북구청 건설교통과, 혹은 산업과가 관련 업무 부서다. 핵심은 버스킹으로 인한 소음 유발 문제이니 시청 문화예술과가 업무를 맡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현재 포항시는 소음 발생 민원에 손을 놓고 있는 상태.공연 접수를 받는 영일대해수욕장상가번영회는 버스킹 공연 규제 권한이 없다. 민원을 해결하려 출동한 경찰 역시 3만원의 법칙금만 부과할 수 있을 뿐이다. 버스킹 소음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없기 때문에 단속이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다.부산 해운대구와 비교할 때, 포항은 버스킹에 대한 규제가 미비하다. 부산시 해운대구는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진행되는 버스킹 공연을 오후 4시~오후 10시까지 한 팀당 2시간으로 제한하고, 음향기기 출력 60w 이하, 소리는 65데시벨 이하로 제한하고 있다. 또, 지정 구역 공원 규정을 만들어 관리 중이다. 규정을 어긴 버스커(거리 공연자)는 6개월간 공연을 할 수 없도록 하는 강력한 규제가 적용된다.포항시 관계자는 “조속히 담당 부서를 정하고 조례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며 “스피커를 바다 방향으로 설치하도록 해 소음을 줄이는 방안도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4-07-16

또 농약사건… 봉화 중태 주민들 몸에서 성분 검출

봉화 주민 3명을 중태에 빠뜨린 오리고기에서 농약 성분이 검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앞서 경북에서는 상주와 청송, 포항에서 음식물 농약 투입 사건이 발생한 데 이어 또다시 농약 음식물 사건이 불거졌다. 주민들이 한자리에 모인 장소에서 음식물이나 음료 등에 농약을 탄 점 등이 흡사하다. 마을 주민들간 사소한 갈등이 독극물 테러로 확대될 수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16일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초복이었던 전날인 15일 봉화군 봉화읍 한 마을 식당에서 오리고기를 나눠 먹고 심정지와 근육 경직 증세를 보인 60∼70대 여성 3명의 위에서 농약 성분이 검출됐다. 이들 3명은 현재 중태로 의식이 없는 상태다.사건 당일 이들을 포함한 경로당 회원 41명은 지역 한 식당에서 오리고기를 나눠 먹었다. 식사 뒤 60대 1명과 70대 1명은 식당 근처 노인복지관으로 옮겨 탁구를 치다가, 나머지 70대 1명은 경로당으로 이동했다가 쓰러졌다. 이들은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경찰 관계자는 “누군가 고의로 음식에 농약을 넣은 것으로 보인다”며 “범인을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마을주민 A씨는 “주민들과 화합이 잘 됐는데 이런 일이 생긴 건지 이해할 수 없다”며 “식중독인 줄만 알았는데 농약 성분이 검출됐다니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의아해 했다.경북에서는 유사한 사례가 잇따라 발생해 농약 음식물 사건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2015년 상주 농약 사이다, 2016년 청송 농약 소주, 2018년 포항 ‘농약고등어탕’ 사건이 대표적이다.지난 2018년 4월 21일 마을 경로당에서 주민이 함께 먹으려고 끓여 놓은 고등어탕을 미리 맛 본 주민 1명이 구토 증상을 보였다. 고등어탕에는 저독성 농약 150㎖가량이 검출됐다. 마을 주민 A씨가 농약을 넣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A씨는 마을 주민들과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앞서 2016년에는 청송에서 ‘농약 소주 사건’이 터졌다. 2016년 3월 9일 오후 9시 40분쯤 청송군 현동면 한 마을회관에서 주민 2명이 냉장고에 든 소주를 나눠 마신 뒤 1명이 숨지고 1명이 중태에 빠졌다. 조사 결과 소주에 농약이 투입된 것으로 나타났다.이 사건의 용의자는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앞두고 음독해 숨졌다. 경찰조사 결과 용의자는 마을 주민 간에 불화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상주 ‘농약 사이다’ 사건은 가장 큰 사상자를 내며 사회적 충격을 안겨줬다.2015년 7월 14일 오후 2시 43분쯤 상주시 공성면 금계1리 마을회관에서 농약이 든 사실을 모르고서 사이다를 마신 할머니 6명 가운데 2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마을 주민 A(85)씨는 화투 놀이를 하다가 다툰 뒤 마을회관 냉장고에 들어있던 사이다에 농약을 넣었던 것으로 조사됐다.A씨는 국민참여재판으로 진행된 1심에서 배심원 만장일치로 무기징역형을 선고받고 항소했지만, 2심에서도 같은 형을 받고 대법원에서 무기징역형으로 최종 확정됐었다./박종화기자 pjh4500@kbmaeil.com

2024-07-16

포항금속소재산업진흥원, 이차전지 분야로 연구 영역 확대

포항금속소재산업진흥원의 첫 기술이전 연구소 기업인 다원화학이 지난 9일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에서 주관하는 ‘2024년 연구개발특구육성사업’에 선정됐다.16일 포항시에 따르면 다원화학은 지난 2020년 9월 포항금속소재산업진흥원과 협약을 체결하고 폐리튬이온전지 양극재 함유 유가금속 회수 기술을 이전받아 사업화를 공동추진하는 기업이다.연구개발특구육성사업은 최종 선정된 총 14개의 강소연구개발특구 내 기업을 대상으로 78억 원이 지원될 예정이다. 연구성과 사업화와 창업지원을 통해 지속성장기반 마련과 소규모·자족적 혁신클러스터 육성을 목표로 한다. 포항금속소재산업진흥원은 이 사업을 추진하면서 보유 인프라 및 기업 풀을 활용한 기술지도 및 시장분석을 통해 기술 애로사항 해결과 비즈니스 모델 고도화를 지원한다. 다원화학은 보유기술 및 설비 최적화로 양극재 폐자원 재자원화 기술을 바탕으로 한 리튬화합물 및 재생세라믹을 양산하는 기술 사업화를 진행할 계획이다.앞서 포항금속소재산업진흥원은 지난 11일 한국세라믹기술원 진주본원에서 한국세라믹기술원과 폐배터리 재활용 연구개발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이 협약은 전기차 보급에 따라 향후 급진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전기차 사용후 배터리 시장을 겨냥한 혁신기술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으로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발굴, 연구장비 및 시설공동활용, 인력교류 활성화 등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특히 리사이클링 수율 극대화로 ‘이차전지 원료 수급 내재화’를 목표로 하는 공동연구개발을 통해 리튬, 니켈, 코발트, 망간 등 이차전지 핵심 원료의 높은 중국 의존도를 해소하는 등 국가 기술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는 협업 연구를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김헌덕 포항금속소재산업진흥원장은 “포항금속소재산업진흥원도 포항소재산업진흥원으로 명칭 변경을 통해 철강뿐만 아니라 이차전지 연구 역량도 충분히 확보해 명품 이차전지 특화도시 조성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부용기자 lby1231@kbmaeil.com

2024-07-16

포항시·한동대, 지역사회 동반성장 플랫폼 개원

지역사회와 대학의 동반 성장을 위한 ‘환동해 지역혁신원 제1캠퍼스 파랑뜰’이 개원했다. 한동대는 16일 지역밀착형 상생공간 ‘환동해 지역혁신원 제1캠퍼스 파랑뜰’을 개원하고 개원식을 개최했다.이날 개원식에는 이강덕 포항시장을 비롯한 김일만 포항시의회 의장, 지역 시의원, 지역대학 총장, 대학생, 지역주민 등이 참석했다. ‘파랑뜰’이라는 명칭은 동해바다와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무한한 상상력을 자유롭게 펼쳐가는 공간을 의미한다. 환동해 지역혁신원은 포항시와 지역대학이 당면한 문제를 학생 주도로 자유롭게 해결하고 지역민들이 언제든 방문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눌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된다. 장량동에 있는 제1캠퍼스는 건축면적 495㎡의 3층 건물로 △지역민과 학생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휴식 공간 △대여 가능한 소그룹 회의실 △다목적 교육실을 갖춘 복합 문화공간으로 구성돼 있다.또 이날 행사에서 시는 한동대, 포항공대, 포항대, 선린대, 위덕대, 신경주대와 ‘지역과 대학의 상생을 통한 지속가능한 번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지역사회 문제해결과 상호 협력을 약속했다.지역 밀착형 상생 공간으로 문을 연 환동해 지역혁신원은 ‘제1캠퍼스’를 시작으로 올해 10월 남구 지역에 ‘제2캠퍼스’를 개원할 예정이다.최도성 한동대 총장은 “이번 개원을 계기로 한동대가 지역사회 및 지역 산업과 연계 발전하는 특성화 대학으로 거듭나 지역혁신을 선도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4-07-16

‘마이스 산업 중심’ 포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 내일 착공

“제철보국의 기적을 일으킨 경북 제1의 도시 포항이 이제 국제전시컨벤션센터를 건립, 세계적 환동해 산업관광도시로 한발 더 나아갑니다. 포항은 지역 산업 경쟁력을 높이고, 글로벌 마이스(MICE, 기업회의·포상관광·국제회의 ·전시회) 산업의 중심 도시로 새롭게 도약합니다.”포항의 품격과 경쟁력, 브랜드 이미지를 한층 높여줄 포항시의 오랜 숙원사업인 포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POEX·포엑스)가 오는 18일 착공된다. 관련기사 14면포항시에 따르면 18일 오후 5시 30분 포항시 북구 장성동 1287번지 일원 (구 캠프 리비) 포엑스 건립 부지에서 이강덕 포항시장과 지역 국회의원, 산자부 장관, 도·시의원, 공사 관계자, 시민 등 2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착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간다.옛 미군 기지(캠프 리비) 2만6880㎡ 반환부지에 세워질 포엑스 건립에는 총사업비 2166억이 투입된다. 오는 2026년까지 1단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포엑스는 연면적 6만3818㎡, 전시면적 7183㎡ 공간에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다. 컨벤션홀, 중·소회의실, 주차장, 2개의 키 테넌트(key tenant·핵심점포)를 비롯해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추고 포항의 도시 가치를 한층 높이고 새로운 랜드마크로 떠오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특히 비슷한 규모로 추진되는 2단계 시설에는 오디토리움, 다목적 홀, 숙박·상업·레저시설이 자리하며, 2단계 확장까지 완료되면 부산 벡스코(BEXCO)에 버금가는 규모를 갖춰 우리나라에서 다섯 손가락에 꼽히는 컨벤션센터로 우뚝 서게 된다.포엑스는 우선 특화 신산업 중심 국제규모 융·복합 전시행사와 글로벌 어젠다를 선도할 대규모 국제회의 개발 및 유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영일만관광특구 지정으로 연간 700만 관광객이 찾는 해양관광의 메카로 자리 잡은 만큼 이 같은 특성을 살려 해양레저와 쇼핑, 숙박과 연계한 국제행사 개최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포엑스 일대를 ‘국제회의 복합지구’로 지정하는 방안도 추진한다.포엑스는 포항시가 설립 추진 4년 만에 이번에 착공하는 것으로 그동안 세계 수준의 산·학·연 기반을 갖춰 매년 200차례 이상 국내외 행사가 열렸지만 이를 수용할 수 있는 전문 전시 컨벤션 시설이 없었다.포항시 관계자는 “포엑스 건립이 본격화되면 각종 회의·전시산업의 활성화 뿐 아니라 세계유니버시아드대회 같은 국제행사 유치에도 한층 탄력을 받을 것”이라면서 “특히 이차전지 등 지역 주력산업 및 신성장 산업 중심의 특화된 국제규모 전시회 등과 연계해 우리 포항이 환동해권 관광 거점 도시로 발전해 도시의 브랜드를 새롭게 높여갈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7-16

동해 석유·가스 탐사 첫 시추지 ‘대왕고래’

동해 심해 석유·가스전 개발을 위한 첫 탐사시추 장소가 ‘대왕고래’로 낙점됐다. 16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공사는 최근 기술적 평가와 전문가들의 검증을 거쳐 첫 탐사시추 장소를 선정했다. 또 산업통상자원부의 시추 승인을 준비 중이다.앞서 석유공사는 액트지오사의 자문 등을 참고해 동해 8광구와 6-1광구 일대에서 모두 7개의 유망구조를 발견했다. 물리탐사 단계에서 탄성파 분석을 통해 도출되는 유망구조는 석유와 가스가 묻혀 있을 가능성이 큰 지형을 말한다. 그간 유망구조에 ‘대왕고래’, ‘오징어’, ‘명태’ 등 해양 생물의 이름을 각각 붙여 관리해 왔다.이번 첫 탐사시추 대상으로 선정된 대왕고래는 영일만 앞바다 일대로 석유·가스 매장량이 가장 많을 것으로 추정돼 지구상 가장 큰 생물의 이름이 붙었다. 대왕고래는 8광구와 6-1광구 북부에 걸쳐 동서 방향으로 길게 형성된 곳이다.1차 탐사시추는 해수면 수㎞ 아래 해저로 시추공을 뚫어 석유·가스 부존 여부와 상태를 확인한다. 1차 시추로 동해 심해 석유·가스전 개발의 향배를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정부와 석유공사는 첫 후보지로 선정 작업을 마무리하는 대로 오는 12월 첫 탐사 시추 작업이 착수할 수 있도록 배후 항만 마련과 시추선 현장 배치 등 실무 작업을 이어 나갈 계획이다. 계획대로 1차 시추가 진행된다면 시추로 획득한 자료분석이 통상 3개월 가량 걸리는 만큼 내년 상반기에는 1차 시추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석유공사는 유망구조 1곳의 개발 성공 가능성을 약 20%로 보고 향후 수 년에 걸쳐 5000억원 이상을 투입해 5곳을 시추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예산 주도권을 쥔 야당이 ‘정보 공개 부족’을 비판하는 상황에서 국회의 내년 탐사 예산 협조가 불투명한 실정. 우선 산업부와 석유공사는 첫 탐사시추를 위한 착수금 성격의 예산 약 120억원을 확보했다.정부는 해외 기업의 투자 유치에 앞서 국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사이닝 보너스’, ‘생산 보너스’도입 여부를 포함한 해저자원 투자 유치 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사이닝 보너스’는 탐사에서 생산 단계로 넘어가는 계약서가 작성될 때 개발업체가 석유·가스 생산량에 연동돼 부담하는 조광료와 별도로 해당국 정부에 일시금 형태로 내는 인센티브다. ‘생산 보너스’는 유전이나 가스전의 생산량이 일정 수준을 넘어갈 때 개발업체가 추가로 해당국 정부에 일시금으로 주는 인센티브다.아울러 석유공사는 자체 분석 데이터를 개방해 유망성을 검증하게 하는 해외 메이저 기업 대상 ‘로드쇼’를 진행 중이다. 엑손모빌이 지난 5월 탐사 자료를 일부 열람했고 이달 들어 추가 해외 업체들도 순차적으로 진행된다.정부 고위관계자는 “동해 심해 석유·가스전 사업의 유망성을 보여주고 사업 관심을 끌어내는 단계다”고 말했다./황인무수습기자 him7942@kbmaeil.com

2024-07-16

고물가에 힘겨운 서민경제

서민경제가 어렵다. 다음 달은 주택용 도시가스 요금의 인상이 예고되어 있고 기름값, 교통비, 전기료까지 인상은 불가피해 보인다. 가스 요금은 여름을 지나 사용량이 많아지는 겨울철에는 난방비 폭탄으로 서민경제 부담이 될 거라는 전망이다. 공공요금의 인상이 실질 소득이 줄어드는 서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 경제학 용어에 왝플레이션이라는 말이 있다. wage(월급)와 inflation(인플레이션)의 합성어로 월급 대비 물가상승률이 너무 높아서 실질 소득이 감소하는 현상을 뜻한다. 이처럼 고물가 현상이 이어지는 지금의 상황은 왝플레이션이라 할 수 있는데 서민들의 삶이 점점 더 팍팍해지고 있는 것이다.지난 5월 한국은행이 발표한 ‘고물가와 소비’에 대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부터 올해 4월까지 소비자 물가 누적 환산 상승률이 12.8%, 연간 기준으로 3.8%로 집계됐다. 이는 연간 환산율이 1.4%였던 2010년대의 두 배가 넘는 수치다. 이는 소비자 물가가 5.1%나 올랐던 2022년의 상황이 지난해까지 이어지면서 여전히 서민경제를 힘들게 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고물가 현상은 당연히 소비도 크게 위축시키고 있다. 또 가계의 실질 소득은 1년 전보다 1.6%로 감소했다. 이는 2006년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래 감소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보유하고 있던 여윳돈도 계속 줄고 있다. 처분가능소득이 줄면서 지난해 인기였던 주택담보대출이나 전세자금 대출을 받은 가계에서는 대출 연체율이 상승하고 고금리에 이자 부담까지 커지고 있고 고물가로 실질 소득이 줄자 직장인 16.9%는 본업 외에 부업을 1개 이상 하는 ‘N잡러’ 생활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대구와 경북의 서민경제도 1년 전과 비교해 더 나빠졌다. 동북지방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24년 1분기 대구·경북지역 경제 동향’에 따르면 일자리는 줄고 실업자 수도 10만 명 가까이 늘었다. 반면 소비자 물가는 상승했다. 대구의 소비자 물가는 2.7%, 경북은 3.0%로 상승했고 모든 품목에서 올랐다. 교통이 가장 오름폭이 컸고 식료품과 비주류 음료, 음식, 숙박 순으로 나타났는데 특히 밥상 물가를 중심으로 생필품 가격이 크게 올라 서민경제의 고통은 더 커지고 있다.경북은 도내의 소상공인 사업체가 36만7000개로 경북 전체 기업의 36%를 차지하고 있다. 종사자는 42만9000명으로 전체 근로자의 55%를 차지하는 등 서민경제의 핵심 주체이지만 전체 소상공인 61.6%가 매출액 1억원 미만으로 고물가가 계속될수록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포항시 북구 양덕에서 10년째 프랜차이즈 음식점을 운영하는 정 모(54) 씨는 “요즘 날씨가 덥고 습하지만 손님이 몰리는 시간에만 에어컨을 최대한 사용하고 대신에 선풍기를 많이 돌리고 있다. 계란값도 많이 오르고 장마철 채소가격도 올라 장사하기 점점 힘들어지는데 최근 배달 수수료와 최저 임금까지 올라 고민이 많다”고 토로했다.대학생 박 모(22·포항시 북구 장성동) 씨는 “포항에 내려와 방학 동안 알바를 하는데 대부분의 음식점들이 바쁜 점심시간 2시간 동안만 사람을 구하는 곳이 많아졌다. 예전과는 다르게 서민경제가 안 좋다는 걸 실감한다”고 말했다. /허명화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4-07-16

포토 포항 아트페어 2024

사진 전시회가 특이한 공간에서 열린다. 포항시 남구 해도동 형산교차로 부근에 자리한 ‘형산장여관’이 그곳이다. 지도에 온천을 표시하는 기호가 붙은 오래된 건물에 노란 플래카드가 나부꼈다. ‘포토 포항 아트페어 2024’, 이 전시는 갤러리 포항을 운영하는 사진가 연구모임 ‘공간너머’에서 지역 간의 교류가 예술사진 시장의 확장성을 가진다는 주제로 준비한 전시회다. 7월 6일에 오픈했고, 7월 28일까지 ‘갤러리ART436’과 ‘갤러리포항’ 두 곳에서 함께 전시한다.갤러리ART436은 낡아서 사용하지 않던 여관을 리모델링 해서 2층부터는 여러 작가의 작업공간으로 임대하고, 1층은 전시 공간과 카페로 운영한다. 카페436은 지난 6월에 문을 열어 조용하던 갤러리에 많은 손님이 찾아오게 만들었다. 커피도 마시고 사진과 그림도 보며 문화예술까지 즐겨 꿩 먹고 알 먹는 격이다.커피 한 잔 받아 들고 작품을 감상했다. 작품 옆에 제목이 있어 자세히 들여다보니 작은 명함 같은 종이에 많은 정보가 들어 있었다. 작가 이름과 제목이 보이고 그 사진을 언제 찍었는지 몇 년 몇 월을 표시했다. 그 밑의 줄에 사진 출력한 방법, 어디에 출력했는지 소재를 알려준다. 그 밑의 줄에 작품의 크기가 적혔고, 사진의 특성상 작품을 몇 장까지 인쇄할 것인지, 그중에 몇 번째 작품인지 밝혔다. 그 옆에 찍은 날짜와 인쇄한 날짜가 함께 적혔고 아트페어라 작품의 가격을 적었다. 마지막으로 소장자의 이름이 보였다. 작은 명함에 이렇게 많은 정보가 들어있다는 설명을 듣고 보니 작품이 더 눈에 들어왔다.이번 전시는 부산(SPACE.FOFO), 울산(가기갤러리), 진주(숨), 포항(갤러리포항) 네 지역에서 45명의 작가 본인의 작품과 소장품 100여 점을 모았다. 포토아트페어는 동시대 사진 작품을 전시하고 거래하는 장소로, 사진 예술가와 컬렉터, 갤러리와 관람객이 만나는 공간을 만든다. 이 기회에 관람객은 착한 가격으로 예술 사진 작품을 소장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 본다.이번 전시는 공간너머 최흥태 대표의 기획이다. 공간너머는 2022년 2월에 개관전을 했고, ‘다름의 파동’ 등의 제목으로 전시를 이어오고 있다. 2024년 9월에 ‘화상’이라는 제목으로 울진 문화회관에서 전시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글로 참여하는 분들과 공동 작업이다. 울진에 화재가 났던 그해부터 3년 동안 매년 찾아가 현장의 변화를 사진으로 기록했다고 한다.최흥태 대표는 전시기획의 목표가 신인 작가를 발굴하고, 다른 지역 사진작가들과 교류를 통해 포항지역을 알리는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동안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해 다양한 책 읽기와 서울을 포함한 여러 지역의 전시회를 찾아보았다고 한다. 포항에 살고 있으니 포항지역 특히 죽도시장과 송도해수욕장, 초곡리 나환자촌 세 곳을 많이 찍었다고 한다.이번 전시 기간에 7월 27일 오후 3시에 세미나와 더불어 작품 경매를 한다. 이상일 사진작가의 강의와 지역 사진작가들과 함께하는 포럼 형식으로 열린다니 사진에 대한 여러 방면의 소식을 접할 기회이다. 또 각 지역 리더들에게 부탁해서 10점의 사진을 후원받아 경매를 진행하니 좋은 가격에 좋은 작품을 소장할 기회이다./김순희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4-07-16

아이와 함께 경주 통일전을 산책하다

차가 통일전 근처로 들어서자 여름비에 초록이 한층 더 힘을 내고 있다. 은행나무 단풍이 한창일 땐 근처에 발도 못 들이는 곳이다. 입구에 들어서자 해설사분들이 반갑게 맞아주신다. 동행한 아들을 보시며 어린아이 방문은 드물어 더 반갑다 하셨다. 예상치 못한 격한 환영에 아이도 기분이 좋아 보였다. 느린 걸음으로 둘러보길 원했던 터라 해설은 거절하고 천천히 발을 옮겼다. 티끌 하나 없이 잘 관리되고 있는 느낌이었다. 우측 연못엔 수련이 만개해 있었다. 화랑정을 지나 한 바퀴 돌아보았다. 화려한 꽃들이 많은 계절이나 수련은 더운 여름의 특별한 묘미다.특히 노란색 수련잎은 빛을 품고 있는 듯한 착각마저 들게 한다. 연 구경에 빠져 본래 목적을 잃고 있을 때 한 무리의 관광객들이 들어섰다. 무명용사비를 지나 중간 중간 기념사진을 찍어가며 높은 계단을 올라갔다. 한참을 뒤처져 그친 비에 접은 우산을 지팡이 삼아 계단을 오르니 영정 그림이 눈에 들어온다. 문무대왕, 태종무열왕, 흥무대왕으로도 불리는 김유신 장군의 영정들이다. 모두 김기창 화백의 그림이다.‘바보 산수’, ‘세종대왕 어진’ 등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한국 미술사에 끼친 영향이 크지만 1940년대 친일 행적으로 ‘친일인명사전’에 올라있다.건물 화랑에는 기록화 17점이 걸려있다. 오승우, 오원배, 박비오, 정창섭, 김태 등 당대 유명화가들이 그린 기록화들이다. 1세대 서양화가 오지호의 아들로도 잘 알려진 호남 대표 원로화가 오승우 작가의 작품이 10점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기록화는 적게는 100호, 최대 500호짜리 김태 작가의 작품 등 대작이 주를 이룬다. 100호는 물론이거니와 500호 크기의 작품은 여느 작가에게도 쉽지 않은 대작 중 대작이다.그리고 기록화는 당시 시대 상황을 표현하기에 그 시대의 의복이나 장신구 등에 대한 고증이 필요해 쉽지 않은 작업이다. 자연광과 비바람을 그대로 견뎌내고 있는 작품들을 보니 건물을 지을 당시 기록화의 보존에 대해서는 전혀 고려되지 않은 듯하다. 애초에 캔버스에 그려진 유화 작품이 야외나 마찬가지인 회랑에 전시되었다는 사실이 놀라울 따름이다. 당시의 전시 목적은 달성했을지 모르나 지금에 이르러서는 달리 보존 관리되어야 한다.박물관에 모셔진 백자나 유물들도 예전엔 일상생활에 즐겨 쓰인 물건 중 하나였을 것이다. 건물 내 왕들의 영정 대비 회랑의 기록화들은 균열이 눈에 띄었다. 참여 작가 중 오원배 작가를 제외하고 모두 작고하신 상태다. 그림은 재생산이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더욱 사후관리가 필요하다. 안타까움과는 별개로 잘 그려진 그림들을 보며 역사에 대해 아이와 이야기하기엔 좋았다.천관과 김유신 장군 이야기가 그려진 그림 앞에서 여기가 할머니 밭일지도 모른다고 하자 아이는 신기한 듯 놀란 눈으로 쳐다봤다. 먼 옛날이야기로만 느껴지던 역사가 현실로 와닿는 순간이었을 것이다. 그림들을 뒤로하고 회랑 양 끝에 마련된 쉼터에 신발을 벗고 올라 내려다본 풍경은 더없이 아름답다. 경치에 반한 건지 먼저 도착한 단체의 사람들도 한참을 머무르고 있었다.오른 만큼 많은 계단을 다시 내려 한 번 더 수련을 감상하고 밖으로 나왔다./박선유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4-07-16

초복날 오리고기 회식한 60∼70대 3명 중태…식중독과 함께 범죄 가능성 수사

초복을 맞아 음식을 함께 나눠 먹은 봉화군 60~70대 주민 3명이 의식을 잃는 등 중태에 빠졌다.16일 경북소방본부와 봉화군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낮 12시께 봉화군 봉화읍 한 경로당 회원 41명이 마을 내 식당에 모여 오리고기를 나눠 먹은 뒤 이날 오후 1시∼3시께 주민 3명이 심정지나 의식이 저하되는 등 위독한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옮겨졌다.이들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상태가 일부 나아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위중한 것으로 전해졌다.봉화군은 환자들 몸에서 샘플을 채취해 경북도보건환경연구원에 식중독균 감염 여부 등에 대한 검사를 의뢰했다.진상 조사 결과 의식을 잃은 주민 3명은 이날 같은 테이블에서 식사한 것으로 확인됐다.봉화군은 피해 어르신 3명은 같은 테이블에서 함께 식사했고, 같은 테이블에서 식사한 사람이 2∼3명 더 있었으나 이들은 피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군은 이어 ”쓰러진 어르신들이 식사를 마친 뒤 추가로 다른 음식 등은 먹지 않은 것으로 보이고, 이들이 다른 질환 등을 앓고 있지도 않았다“고 덧붙였다.사건 당일 주민들은 테이블에 있는 오리고기를 각자 덜어서 먹는 방식으로 식사했다.식사 뒤 60대 1명과 70대 1명은 식당 근처 노인복지관으로 옮겨 탁구를 치다가 쓰러졌다. 나머지 70대 1명은 경로당으로 이동했다가 쓰러졌다.봉화경찰서 관계자는 “아직 범죄 피해 정황은 나오지 않아 식중독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보건당국과 자료를 공유해 조사하고 있지만, 범죄 가능성 등도 배제하지 않고 다각적인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박종화기자 pjh4500@kbmaeil.com

2024-07-16

호우피해 특별재난지역 최대 2년간 세금 납기 연장

국세청은 호우 피해로 특별재난 지역으로 지정된 5개 지방자치단체의 납세자에게 세정 지원을 한다.대상 지역은 경북 영양군 입암면을 비롯해 충북 영동군, 충남 논산시·서천군, 전북 완주군 등이다.이들 지역의 납세자는 부가가치세·법인세·종합소득세 등의 납부 기한 연장을 신청하면 최대 2년까지 연장이 가능하다. 고지받은 국세도 최대 2년까지 납기를 연장할 수 있다.현재 체납액이 있다면 최대 2년까지 압류 혹은 압류 재산의 매각을 유예할 수도 있다. 세무조사 통보를 받은 경우 세무조사 연기·중지를 신청하면 국세청은 이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국세청은 납세자가 사망하거나 실종된 경우 직권으로 납부 기한 연장 등 세정 지원을 할 예정이다.집중호우 피해로 사업용 자산 등을 20% 이상 상실한 경우 재해 발생일로부터 3개월 이내 재해손실세액공제 신청서를 세무서에 제출하면 상실 비율에 따라 세액 공제를 받을 수 있다. 세정 지원은 우편이나 국세청 홈택스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국세청 관계자는 “특별재난지역이 아닌 지역이라도 호우피해로 경영상 어려움을 겪는 납세자에 대해 적극적으로 세정 지원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4-07-16

AI 근로감독관, 노동자 상담 돕는다

정부가 생성형 인공지능(AI)으로 노동자들의 근로감독과 상담을 돕는다.“노인복지관에 일하다가 퇴사했는데 퇴직금을 못 받았다”라는 질문에 “귀하가 주장하는 퇴직금에 대한 산정내역서 또는 임금을 지급받은 통장거래내역, 임금명세서 등을 가지고 있느냐”고 대답하는 것은 근로감독관이나 노무사가 아닌, 생성형 인공지능(AI)의 답변이다.모든 근로 상담에 대해 일괄적으로 대답하는 것이 아닌 생성형 인공지능을 이용해 상담자의 사정에 맞춘 ‘맞춤형’ 상담을 해준다.고용노동부는 15일 국민의 노동법 질문에 답을 해주는 한편 진정서 작성 등을 도와주고, 근로감독관의 신속한 사건 처리를 돕는 ‘근로감독관 AI 지원시스템’이 개발된다고 밝혔다. 해당 시스템은 노동부의 신뢰성 테스트를 거쳐 오는 11월에 공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근로감독관 AI 지원시스템은 근로감독이 신고사건과 근로감독을 더욱 신속하고 정확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게 한다. 또 시간의 제약 없이 24시간 동안 답변을 제공한다. 노동부는 이날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대회의실에서 대통령 직속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인공지능 전문기업 마음AI와 함께 시스템 개발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해당 시스템이 상용화되면 퇴직금을 받지 못한 근로자는 상담 웹사이트에서 AI와 상담하면서 자신이 받아야 할 퇴직금이 얼마인지 미리 확인할 수 있다. 이후 상담자가 진정을 원하면 AI와 상담한 내용을 진정서에 첨부할 수 있어 근로감독관과의 소통을 용의하게 한다.근로감독관이 사건을 처리하는 단계에서도 AI가 진술조서를 분석해 주장의 모순점을 찾아내거나 특정내용을 빠르게 검색해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다.권창준 노동부 노동개혁정책관은 “이를 시작으로 근로감독 행정 전반에 AI를 활용함으로써 근로감독의 실효성을 높이고 노동약자 보호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성지영 인턴기자 thepen02@kbmaeil.com

2024-07-15

‘사직’ 최후통첩에도 대구 전공의 요지부동

정부가 수련병원에 15일까지 전공의 복귀와 사직 여부 확정을 요청한 가운데 대구지역 전공의 복귀는 요지부동이다.정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전국 수련병원은 이날까지 전공의들의 사직 절차를 처리하고 병원별 하반기 전공의 모집 인원을 확정해 오는 17일까지 보건복지부 장관 직속 수련환경평가위원회에 제출해야 한다.의료계는 사직 전공의 대다수는 이날까지 복귀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미복귀 전공의들은 이날까지 의료 현장에 복귀하지 않을 시 최종 사직 처리될 전망이다.복지부에 따르면 전체 수련병원 211곳에서 출근 중인 전공의는 가운데 8.0% 수준으로 전체 1만3756명 중 1094명에 그친다.대구지역은 오후 5시 기준 사직서를 제출하고 의료 현장을 떠난 전공의들의 복귀 소식은 전무한 실정이다.대구지역 수련병원은 계명대 동산병원의 경우 전체 전공의 140명 중 현재 근무하는 전공의 수는 6명, 미 복귀자는 134명, 대구가톨릭병원 전공의 97명 중 현재 3명이 근무 중이고, 94명이 미복귀 상태다.파티마병원은 전체 전공의 72명 중 현재 10명이 근무 중이고, 의료현장을 떠난 62명은 복귀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경북대병원과 칠곡경북대병원, 영남대병원도 복귀 의사를 밝힌 전공의가 전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영남대병원은 이날 긴급회의를 열고, 전공의 사직 처리 여부를 유보하기로 결정했다.수련병원 한 관계자는 “의료계가 예상한대로 복귀 또는 사직 의사를 밝힌 전공의는 거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심상선기자 antiphs@kbmaeil.com

2024-0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