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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부실한 버스 노선도에 시민 혼란·불만

포항 대부분 시내버스 승강장의 노선 안내도들이, 정작 중요한 버스 운행 방향과 현 위치 등을 표시하지 않아 시민·관광객들이 큰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이는 관리 책임이 있는 포항시의 관리 소홀이 원인으로 지적되는데, 최근 “버스 행선지를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는 민원도 증가하면서 개선책 마련이 따라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29일 오후 남구 상도동 시외버스터미널 앞 버스승강장.이곳 승강장 뒷면 투명 아크릴판에 부착된 시내버스 노선도에는 상행선·하행선 표시가 없는데다 종점 표시만 선명할 뿐, 현재 위치에 대한 표시가 전혀 없다.이 때문에 특히 이곳을 처음 이용하는 외지인들은 버스 운행방향을 제대로 파악못해 정반대 방향으로 가는 시내버스를 타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것이다.여기에다 승강장 노선도에는 현재 위치에 대한 표시가 제대로 안돼 있어 ‘시내버스를 탄 후 어디에서, 얼마나 이동해야 하는지’를 몰라 어려움을 겪는 이용객들이 많다.이같은 불편은, 포항시가 혹시 모를 ‘시내버스 노선과 번호 변경’을 이유로 승강장 안내도에다 스티커를 붙여 운행 방향 등을 표시해 왔기 때문에 발생하고 있다.하지만 한 두 달 뒤 노선 안내도에 붙인 스티커 대부분이 훼손되거나 사라지면서, 시민들이 길 찾기에 곤욕을 치르고 있는 것.실제 이곳 노선 안내도에는 종점에 빨간색 스터커 한 장만 붙어 있을 뿐, 나머지 모든 스티커 자리에는 훼손된 흔적만 남아 있었다.같은 날 포항시청역 앞 시내버스 승강장도 상황은 비슷했다.이곳 노선 안내도에는 방향 표시 등의 스티커는 한장도 없는 대신 볼펜으로 낙서만 그려져 있었다.길 찾기에 어려움을 겪던 60대는 주변에 도움을 구하자 “스마트폰으로 확인하라”는 조언에 난감해 했다.또 외지인 30대는 목적지와 정반대 방향 시내버스를 한참 기다리다 결국 운행 중인 버스기사에게 길을 물은 후 겨우 탑승할 수 있었다.시민 김모(70·송라면)씨는 “스마트폰 이용법을 몰라 정반대 버스를 타거나 오지 않는 버스를 하염없이 기다린 적도 있다”고 하소연했다.외지의 한 네티즌은 인터넷 민원을 통해 “호미곶을 찾아가다 헷갈려 반대편에서 버스를 기다렸고 결국 환승 시간을 넘겨 요금을 두 번 결제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포항시 대중교통과는 “승강장 노선도 표시는 1년에 한차례 수정·보완한다”면서 “최근 승강장 민원이 많은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3-06-29

“선거 180일전 화환설치 금지는 위헌”

선거 180일 전부터는 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화환을 설치해선 안 된다는 법 조항이 헌법에 어긋난다는 판단이 나왔다.헌법재판소는 29일 공직선거법 90조 1항1호 등의 위헌법률심판제청 사건에서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헌법불합치 결정을 선고했다.A씨는 지난 2022년 6월 충북도지사 선거에 영향을 미치게 하기 위해 같은 해 4월 ‘김영환·이혜훈은 충북이 호구로 보이냐’등의 문구가 적힌 근조화환 50개를 설치한 혐의로 기소됐다.공직선거법은 선거일 전 180일부터 선거일까지 선거에 영향을 미치게 하기 위해 화환·풍선·간판·현수막·애드벌룬 등을 설치·진열·게시해선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재판을 맡은 청주지법은 관련 조항의 위헌성을 가려달라며 위헌법률심판을 제청했고 헌재는 해당 조항이 헌법에 어긋난다고 봤다.헌재는 “심판대상조항은 목적 달성에 필요한 범위를 넘어 장기간 선거에 영향을 미치게 하기 위한 화환의 설치를 금지하는 것으로 과잉금지원칙에 위반돼 정치적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며 “화환 설치가 경제적 차이로 선거 기회 불균형을 야기할 수 있지만, 그러한 우려가 있더라도 공직선거법상 선거비용 규제 등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또 “공직선거법상 후보자 비방 금지 규정 등으로 무분별한 흑색선전을 막는 것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다만, 바로 위헌으로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오는 2024년 5월31일을 시한으로 법이 개정될 때까지만 계속 적용하기로 했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23-06-29

‘영덕 토염’ 道 첫 공동체 종목 무형문화재로

경북도는 29일 ‘영덕 토염’을 경상북도무형문화재 제50호로 지정했다.토염은 삼국시대부터 갯벌의 흙과 솥을 이용해 만든 전통소금으로 이와 관련된 기술과 전통지식, 소금 생산과 관련된 공동체 문화 등을 감안해 경북도 내에서는 처음으로 공동체 종목으로 무형문화재가 됐다.영덕 토염은 동해안 해안가에 갯벌의 흙을 이용해 염전을 구축하고 햇볕으로 수분을 증발시켜 염분 함수율을 올린 후 솥에서 끓여 내는 방식으로, 갯벌의 흙 속에 들어있는 다양한 무기질을 소금에 담아 낼 수 있으며, 무엇보다 바닷물을 바로 솥에서 끓여내는 많은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기 때문으로 선조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다.또한, 영덕의 해안선은 길이가 길고 온화한 기후와 계절풍의 영향과 함께 해수 이용이 편리해 제염업에 적합한 지리적 조건을 갖추고 있다. 문헌기록에 따르면 조선시대 영덕의 소금 생산 지역은 남정면, 영덕읍, 축산면, 병곡면 등이며 병곡면과 남정면을 중심으로 1950년대까지 이어졌으나 6·25전쟁과 천일염의 대중화, 공장제 소금 등의 보급으로 명맥이 끊어졌다.하지만 최근 영덕에서 학술조사연구와 당시 제염에 직접 참여했던 마을 분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전통적인 토염 생산방식의 원형 복원 등을 통해 다시 전승하고자 노력 중에 있다. 영덕에서 생산된 토염은 동해안에서 생산되는 어물과 함께 경북의 내륙 지역까지 유입됐는데, 제염자가 생산한 토염을 행상꾼이 매입해 영해에서는 육로로 창수재를, 영덕에서는 황장재를 넘어 안동에 유통되었고 이는 다시 예안·의성·청송·영양 등으로 공급됐다. 이를 통해 유통경로의 문화적인 측면과 함께 소금 생산과정과 영덕 지역민들의 공동체문화 또한 소중한 문화자산으로의 가치를 찾을 수 있었다.다만, 토염은 동해안 지역에서 일부 공유하고 있는 문화라는 점과 함께 문화재청에서 이미 지정한 제염(2018, 공동체 종목)과 같이 특정 보유자나 보유단체를 인정하지 않았기에 공동체 종목으로 지정했다.김상철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앞으로도 지역 내 세대를 거쳐 꾸준히 전승되고 있는 공동체 종목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지정 확대해 우리 도 무형유산의 전승과 보전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피현진기자

2023-06-29

경북의 매력 듬뿍, 이색 숙박시설 만든다

경북도가 지역특화형 이색숙박시설 조성을 본격 추진한다.28일 경북도에 따르면, 글로벌 K-관광을 선도하고 외국인 관광객 300만 명 시대를 여는 핵심 사업으로 ‘경북형 이색숙박시설 조성’을 위한 공모를 추진한다.현재 경북 관광의 가장 취약점은 숙박시설이다. 도내 관광숙박업은 737개소로 그 중 한옥 체험업이 522개소이며, 호텔·콘도 등 고급숙박시설은 98개소로 수도권에 비하면 매우 부족한 수준이다. 또 지역 관광자원과 연계되지 않아 지역에서 머무는 체류형 관광객 유치에도 취약한 실정이다.이에 경북도는 지역의 관광자원과 연계한 특색 있는 관광숙박시설 확보가 시급한 것으로 판단하고, 새로운 관광트렌드에 맞는 지역만의 고유한 경북형 이색숙박시설 조성사업을 중점 추진한다.지역 공공소유의 부지에 지자체와 민간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더해 관광객의 관심을 끌 수 있는 특색 있는 숙박시설을 조성해 관광 명소화하는 사업이다.세계유산 등 역사문화관광자원과 경북도의 강점인 강, 산, 바다 등 생태관광자원을 활용한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해 체류형 관광 활성화를 통한 생활인구 유입과 소비촉진 효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계획이다.경북도는 이번달 말까지 건축, 숙박, 문화 등 각 분야의 전문가로 심사진을 구성해 선정한다.사업대상지의 적합성과 숙박관광 콘텐츠의 실현가능성 등 1단계 서류심사와 2단계 현장심사를 거쳐 최종 1~2개소를 선정하며 개소 당 사업비 100억원(도비 50억원, 시군비 5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대상지로 선정된 지역은 2026년까지 이색숙박시설 조성을 목표로 사업관리팀을 구성해 설계공모 및 위탁운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경북도는 이색숙박시설조성사업은 지자체가 민간 각 분야 전문가들과 함께 창조적 아이디어를 담아내는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기존의 숙박시설과는 차이가 크다는 점을 강조했다.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지역만의 특색과 관광콘텐츠가 결합된 경쟁력 있는 숙박시설을 조성해 경북의 관광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는 동시에, 매력도 높은 숙박시설을 건립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2023-06-28

“도청서 차세대 여권 발급 받고 경품 타가세요”

경북도가 여름 휴가철을 맞아 7~8월 두 달간 여권을 발급받기 위해 종합민원실을 방문하는 민원인(월 선착순 200명)에게 차세대 여권사진 홍보 및 경품 추첨 행사를 추진한다.28일 경북도에 따르면 코로나19 엔데믹 전환 후 첫 여름휴가를 맞아 여권 발급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경북도는 이 기간 여행 관련 경품 추첨과 함께 차세대 여권을 홍보하는 이벤트를 통해 민원인에게 여권에 대한 기본 지식과 주의사항 등을 제공한다.경품 추첨은 추억의 뽑기 판을 민원인이 직접 뽑아서 당첨되는 방식으로 경품은 여행용 소형 가방(14인치 캐리어)과 무선 충전기 2종으로 도민들이 여행 시 사용할 수 있는 실속 있는 경품으로 준비했다.김호기 새마을봉사과장은 “여권발급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발급 기간이 길어지고 있으니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미리 여권을 신청해 여유 있게 발급받기를 바란다”고 전했다.한편, 차세대 전자여권은 내구성과 내열성을 갖춘 폴리카보네이트 소재를 개인정보 면에 도입하고, 민감한 주민등록번호 대신 생년월일만 표기되는 등 보안이 강화됐으며, 표지 색상이 종전 녹색에서 남색으로 변경되고, 여권 면수도 증가(48면→58면, 24면→26면)됐다. 또한, 표지 이면과 사증면 디자인에 우리 문화유산을 담아 한국의 전통미가 가미됐다. /피현진기자

2023-06-28

“유학생 유치해 정원 확보”

임종식 경북도교육감은 28일 재선 취임1주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최근들어 학령인구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어 해외 학생을 유치해 학령인구 감소에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즉, 타 시도 학생 및 직업계고 해외 우수 유학생을 유치해 학령인구감소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내년 3월부터 신라공고를 비롯한 8개교에서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몽골 4개국 학생 56명의 외국인 신입생을 받는다. 직업계고의 외국인 유학생 유치는 경북교육청이 전국에서 처음 시도하는 것으로, 신입생이 줄고 있는 상황에서 학교의 정원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또 경북교육감으로서 독도교육을 강조했다. “독도가 행정구역상 경북에 속해 있는 만큼 더욱 관심있게 독도 교육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구체적으로 울릉도 장흥분교 자리에 ‘독도 교육센터’ 건립을 추진 중이고, 최대 160명을 동시 수용할 수 있는 숙박동과 교육동을 짓기로 했다. 오는 7월 중앙투자심사를 거쳐 2026년 개관될 예정이다.이외 각 학교에 독도지킴이 동아리, 독도 자율탐방 교사동아리, 독도교육실천연구회 등을 운영해 나라 사랑 정신을 키워내겠다고 말했다.학생들의 정서적 불안과 극단적인 선택 예방을 위한 대책도 언급했다. 정서·행동 특성 검사 후 관심군 학생들에게 검사비로 1인당 50만원, 전문가 연계 치료비 60만∼100만원, 극단적 선택 시도 학생에 대한 신체·정신 치료비 400만원을 지원 중이다. 2020년 전국 최초로 학교 방문 서비스인 생명 사랑센터를 개설했고 지난해 1곳 더 만들어 운영중이다. 위기 학생 97%가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신호를 보냈으나 교사의 사전 인지율은 40%에 그쳐 위기 학생 조기 발견을 위한 교원 연수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융합교육을 위한 체험센터 구축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는 의지를 나타냈다.2024년 개관을 목표로 환경교육센터, 울릉미래교육센터, 수학문화관을 건립 추진 중이며 이외에도 유아교육진흥원, 직업교육센터, 융합진로체험교육관, 해양체험교육관 등의 건립을 추진해 미래교육 기반 구축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2023-06-28

재선충과 끝없는 사투… 조림사업 수종 전환 ‘절실’

올해 포항 호미곳면 등 경북지역 소나무 군락지 재선충 피해가 역대 최악이었던 2015년 보다 더 심각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게다가 소나무재선충은 매번 인근 지역으로 확산돼 매년 피해가 급증하는 상황을 고려, ‘국가차원에서 조림사업 중심 수종을 소나무 대신 상록활렵수로 교체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28일 오전 포항시 호미곳면 대보리 대보저수지와 구만리, 대동배 2리 일대.야산과 낮은 구릉 곳곳에 빽빽히 들어선 소나무들이 마치 단풍이 물든 것 처럼 울긋불긋하게 변해 있었다.가까이 다가가 살펴보니 상당수의 소나무들이 말라 죽어가고 있었다.솔수염하늘소에 기생하는 재선충이 나무에 침입해 감염시키면서 이 일대 고사목이 상당수에 달했다.소나무재선충은 보통 가을인 9∼10월에 많이 번지지만 올해는 6월인데도 이미 피해가 심각해 숲 자체가 생기를 잃은 상태였다.인접 동해면 청룡회관 주변 해안도로 일대 야산도 상황은 비슷해 말라죽은 소나무로 벌겋게 물들어 있었다.직선거리로 30여 km 떨이진 기계면과 경주 등지에도 최근 재선충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올해 예년보다 빠른 재선충 발생 이유는, 지난해 태풍 힌남노 때문에 소나무 수세가 약화 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하지만 더 큰 문제는 이같은 재선충 피해가 매년 반복되고 있을뿐 아니라 해가 지날수록 더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포항은 지난 2019년 재선충 극심지역으로 분류된 후 적극적인 방제로 박멸에 성공한듯 했으나 지난해부터 다시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지난해 소나무 5만여 그루를 제거한데 이어 올해는 상반기에만 예산 90억여원으로 8만여 그루에 대한 방제 작업을 벌였다. ·1년반 동안 포항에서만 무려 2천800㏊ 지역에서 모두 13만여 그루가 제거됐다.경북도의 상황도 마찬가지여서 지난해 10월부터 올 3월까지 재선충 피해목 58만 그루가 제거됐다.이 수치는 전년도 28만 그루에 비해 무려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매년 재선충 피해와 관련 예산이 급증하고 있다.경북도 관계자는“지난해 재선충 예산 180억원 확보에 이어 추가로 100억원을 증액했으나, 그 예산도 부족해 다시 산림청에 국비 지원을 요청했다”고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상황이 이렇게 되자 각계 각층에서 ‘국내 조림사업이 소나무 대신 동백나무 등 상록활엽수종 위주로 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영남대 생명과학과 박선주 교수는 “소나무는 성장이 빠른 장점 보다 산불과 태풍으로 쓰러진 후 재선충 숙주인 솔수염하늘소 등의 산란지가 되는 단점의 피해가 훨씬 크다“면서 “조림사업의 중심 수종을 바꾸지 않을 경우 재선충 피해는 앞으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우려했다.포항시측은 “동백나무 등 상록활엽수종은 재선충에서 자유로운데다 많은 수분을 함유해 산불 피해도 상대적으로 적다”면서 “산림지역을 나눠 단계적으로 소나무를 제거하고 상록활엽수종을 식재하는 조림사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구경모기자 gk0906@kbmaeil.com

2023-06-28

“앞산 캠핑장 건폐율 초과” 대구안실련, 계획과 달라

대구 한 시민단체가 남구청이 조성 중인 ‘앞산 골안골 해넘이 캠핑장’이 건폐율과 관련, 법적 기준을 초과했다고 지적했다. 또 감사원의 감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대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대구안실련)은 27일 성명을 통해 “캠핑장의 건폐율 초과 문제로 준공 일정이 미뤄지고 있다”면서 “당초 계획과 다르게 사업을 추진하면서 남구가 논란을 자초했다”고 비판했다.대구안실련에 따르면 남구는 2018년부터 사업비 77억 원을 들여 대명동 골안골에 캠핑장을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해왔다. 현재 공사는 대부분 완료된 상태이며, 부지 내에는 18개 캠핑장이 설치했다. 문제는 이 캠핑장이 펜션형, 게르형, 돔형 등으로 야영장이 아닌 ‘건축물’에 해당할 소지가 있다는 점이다.대구안실련은 남구가 사업 초기 단계까지만 해도 천막형 캠핑 시설을 설치하려 했지만, 돌연 건축물을 짓는 방향으로 선회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동을 건축물로 볼 경우 이 곳은 현행법에 규정된 야영장 건폐율을 훌쩍 웃돌게 된다는 것이다.대구안실련 관계자는 “해넘이 캠핑장의 경우 5,721㎡ 부지면적에 캠핑장(2,447㎡), 관리동(180㎡), 화장실(33.0㎡) 등 총 2,660㎡로 건폐율은 약 46%인 상황”이라며 “이는 일반 야영장 건폐율의 4배 이상, 숙박형 야영장 건폐율의 2배 이상”이라고 주장했다. 또 “해당 과가 77억 원이 소요되는 사업을 추진하면서 관련법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했는지, 아니면 불법을 알고도 누군가 강행 지시해 진행했는지 여부 등에 대한 감사가 필요하다”면서 “사업 승인을 해준 구의회도 관련법 위반에 대한 사실 관계 확인을 하지 않은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꼬집었다.대구안실련은 남구가 캠핑장을 개장하려면 현재 부지보다 1.4배 넓은 부지를 추가 매입하거나, 현재 설치한 건축물을 철거해 건폐율 기준을 맞춰야 할 것으로 예상했다.남구청 관계자는 “등록기준이 미흡해 부서간 이견을 조율 중이고 면밀히 검토 중”이라며 “지난 13일 남구청장 특별지시로 기획조정실에서 특별감사 중인 상황이며, 조사 결과가 나오면 조치하고 추후 등록예정이다”고 해명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3-06-28

김효린 중구의원 부정수급 의혹 사실로

대구 중구의회 김효린 의원(40·국민의힘)의 부정수급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다.김 의원은 지난 2018년 공예·주얼리 콜라보 예비창업자 지원사업에 참가하기 위해 사업자등록 사실을 숨기고 서류를 제출하는 방법으로 보조금을 부정수급했다는 의혹을 받았다.국민권익위원회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김 의원은 예비창업자 모집신청 자격에 해당하지 않는데도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사업자등록 사실을 숨긴 것으로 드러났다.국민권익위는 이번 조사 결과를 중구청에 알리고 부정수급액 환수조치를 통지했으며, 청년일자리사업 지원금과 관련 수사 요청을 경찰청에 의뢰한 상태다.이에 따라 중구는 사업주관기관인 행전안전부와 대구시에 사업비 2천800만 원에 대해 환수조치를 요청했고 제재부가금 5배를 부과하겠다는 입장이다. 보조금 관리에 관한 법률과 지방재정법에 따라 부정수급액 환수관련 내역의 징수총액은 1억1천500만 원인 것으로 알려졌다.중구 관계자는 “감사 및 부정수급액 환수 등 대구시에 공문을 지난 22일에 보냈다”고 밝혔다.또 최근에는 중구청 한 팀장급 공무원이 부하 직원들에게 직장 내 갑질을 일삼았다는 내부 고발이 나와 지자체가 감찰에 착수했다.28일 대구 중구에 따르면 최근 구청 한 부서 팀원들이 “팀장의 괴롭힘에 시달리고 있다”는 내용의 투서를 새올행정시스템에 올렸는 것을 확인했다.투서에는 “해당 팀장이 불법 촬영을 하고 업무와 관련해 금품을 수수한 것으로 안다”는 취지의 의혹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이에 따라 중구는 지난 19일 자체 감찰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중구 관계자는 “내부 고발자 유출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피해자가 진짜 피해자인 지도 아직 확인이 안 됐으며, 피해자가 몇 명인지 확인하는 단계”라고 밝혔다. /김재욱기자

2023-06-28

작년 귀농 20.4%가 경북 선택… 전국 1위

지난해 경북도로 귀농 온 가구가 전체 가구의 20.4%를 차지해 귀농 최적지 경북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27일 경북도에 따르면 최근 농림축산식품부와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귀농귀촌 통계조사’ 결과 지난해 귀농가구 1만2천411가구(1만6천906명) 중 2천530가구(3천317명)가 경북으로 귀농해 전국 1위를 차지했다.전국 시·도별 귀농 가구는 경북에 이어 전남 1천966가구, 충남 1천562가구 순으로 경북도와 2위 전남의 격차는 564가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경북도 내 시·군별 귀농인수는 의성 213명(전국 1위), 상주 212명(2위), 김천 193명(3위), 영천 180명(5위)으로 전국 시·군별 귀농인 TOP5에 경북 4개 시·군이 포함됐다.또한, 농식품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인구이동자수가 4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주택거래량도 49.9% 감소하면서 전국적으로 귀농·귀촌 인구수가 감소된 것으로 파악됐다.경북으로의 귀농도 2021년과 비교했을 경우 180가구가 줄었다. 다만 감소율은 전국 13.5%보다 낮은 6.6%만을 기록해 시·군 면단위 평균인구인 3천명 정도는 매년 꾸준히 유입되는 모습을 보였다.이처럼 경북이 타 시도보다 귀농가구가 많은 이유는 과수와 시설채소, 축산 등 돈이 되는 고소득 작물 위주로 농업이 발달해 농업 소득(1천507만8천 원, 전국 2위)이 높다. 또 도움 받을 선도 농가가(17만호, 전국1위) 많아 귀농도 많아지는 선순환과 정책자금 지원 및 교육 프로그램 운영, 대규모 박람회 참가를 통한 도시민 유치 홍보와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정보 제공, 성공적인 정착을 유도하기 위한 경북도와 일선 시·군의 적극적인 지원이 일궈낸 노력의 결실이라는 분석이다.김주령 농축산유통국장은 “이번 귀농·귀촌 통계조사 결과를 면밀히 분석해 필요한 정책을 보완해 나갈 예정”이라며 “올해부터 다양한 귀농 및 청년창농 지원정책, 수요자 중심 교육, 귀농·귀촌 지원시스템 정비 및 재구축, 도시민 유치 홍보활동 강화, 귀농인 정착 지원사업 확대, 지역민과 소통을 통한 화합분위기 조성 등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피현진기자phj@kbmaeil.com

2023-06-27

사실로 드러난 강사비 부정수급 일파만파

속보 = “당초 좋은 취지는 온데간데없고, 지역민 끼리 분란만 일으킨 꼴이 됐습니다.”영덕군 영해면 지역역량 강화사업 사업추진위(추진위)의 강사비 부정수급과 관련해본지 5월 8일 자 1면 보도 등, 본지가 보도한 일부 추진위원들의 일탈 행위가 모두 사실로 밝혀졌다.그 여파로 지역 주민 문화·교육 프로그램 사업에 큰 공백이 생겼을 뿐만 아니라 이로 인해 마을 주민들 간 갈등도 심하게 불거지고 있다.지역 민심까지 술렁이고 있는 현 상황에서는 지자체가 직접 나서 업체와 주민들 간 복잡하게 얽힌 실타래를 푸는 등 대책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27일 영덕군 등에 따르면 군은 지난달 10일 ‘영해면 농촌중심지 활성화 사업 지역역량강화 용역’ A위탁업체에 대해 ‘과업 중지 통보’를 내렸다.당초 관련 사업기간은 2022년 7월 15일부터 12월 말까지였다.하지만 본지가 일부 추진위원의 강사비 부정수급 의혹을 연속 보도하자, 군이 자체 조사에 나섰고 그 결과 일부 추진위원의 보조금 부정 수급과 반환, 허위정산서 제출 등의 행위가 모두 사실로 확인됐다.실제 지역민 1명과 위원 2명 등 총 3명이 보조강사 형식으로 양말 목공예, 스마트폰, 뜨개질 기초 프로그램 등을 진행한 것처럼 정산서를 꾸몄으나 사실은 다른 보조강사가 강의를 대신 한 것으로 드러났다.이들은 강의 일정이 잡힌 날, 다른 곳에서 요양 보호사로 활동한 것으로 확인됐다.특히 지급받은 보조 강사비 1천450만원 중 600만원은 본인들의 해외선진지 견학을 위한 비용으로 사용하기 위해 사무장 A씨의 농촌중심활성화 사업 통장으로 입금한 사실도 밝혀졌다.영덕군은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A위탁업체와의 계약 해지 및 부정수급 분을 모두 환수 조치할 예정이다.복수의 지역주민들은 “일부 추진위원들의 독단이 이번 사건의 시발점”이라면서 “문제를 일으킨 추진위원들은 전원 사퇴하고 추진위를 재구성해야 할 것”이라고 목청을 높였다.현재 영해면에는 주민들을 위한 각종 문화 교육프로그램이 중단돼 그 부작용도 우려된다.주민 A씨는 “일부 추진위의 사욕 때문에 애꿎은 주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면서 “사업이 빨리 투명하게 재추진돼 주민들의 문화교육에 대한 열망을 충족시켜 줘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영덕군 관계자는 “불법 사실이 명확히 밝혀져야만 관련 사업이 정상적으로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는 입장을 밝혔다.이 사건을 수사중인 경북경찰청 관계자는 “보조금 관련뿐 아니라 횡령, 사기에도 혐의를 두는 등 다양한 시각에서 들여다보고 있다”고 했다./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3-06-27

내달 1일부터 신라면 50원·새우깡 100원 가격인하

정부가 국제 곡물 가격 하락을 이유로 가격인하를 권고한 뒤 농심이 내달부터 신라면과 새우깡 가격을 인하한다.농심이 신라면 가격을 인하한 것은 2010년 이후 13년 만에 처음이다. 새우깡 가격 인하는 이번이 처음이다.라면 업계 1위 농심의 결정으로 오뚜기, 삼양식품, 팔도 등 다른 라면 업체들도가격 인하 행렬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농심은 7월 1일부로 신라면과 새우깡의 출고가를 각각 4.5%, 6.9% 인하한다고 27일 밝혔다.소매점 기준 1천원에 판매되는 신라면 한 봉지의 가격은 50원, 1천500원인 새우깡은 100원 각각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농심은 “국내 제분회사에서 공급받는 소맥분 가격이 오는 7월부터 5% 인하될 예정으로 농심이 얻게 되는 비용 절감액은 연간 약 80억원 수준”이라며 “이번 가격 인하로 연간 200억원 이상의 혜택이 소비자에게 돌아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정부의 가격 인하 압박이 있자 농심은 소비자가 물가 하락을 체감할 수 있는 대표 라면·스낵 제품인 신라면과 새우깡 가격 인하를 결정했다.농심의 이번 결정으로 다른 라면 업체들도 가격 인하에 동참할 것으로 전망된다.진라면 제조사인 오뚜기는 7월 중으로 라면 주요 제품 가격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 인하율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삼양식품도 라면 가격 인하를 검토하고 있고, 팔도도 검토 여부를 논의하고 있다./이부용기자 lby1231@kbmaeil.com

2023-06-27

경북 배터리 리사이클링 특구 성과 공유

경북도가 27일부터 29일까지 킨텍스에서 개최되는 ‘2023 세계배터리충전인프라 엑스포’에 차세대 배터리 리사이클링 규제자유특구 홍보관을 운영한다. 사진‘2023 세계배터리충전인프라 엑스포’는 전기차 배터리 관련 소재·부품, 충전 인프라 산업 트렌드를 제시하는 전시회로 15개국 200개 사가 참여하고, 2만 명의 관람객이 찾는 행사로, 경북 홍보관은 오는 8월 사업종료를 앞둔 경북 차세대 배터리 리사이클링 규제자유특구의 성과를 홍보하고, 경북테크노파크 이차전지종합관리센터와 특구 참여기업 4개사의 홍보관을 연계·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경북도가 이번 엑스포에서 중점적으로 홍보하는 분야는 사용 후 배터리 종합관리와 재사용 분야로 이번 전시회에서 배터리 특구기업은 에너지저장장치(ESS), 전기오토바이, UPS, 휠체어 등 전기차 사용후 배터리 재사용 제품을 선보였다.해당 제품은 오는 10월 ‘전기용품 및 생활용품 안전관리법 시행규칙’ 개정에 따라 재사용 제품의 안전기준이 발표되면 제품 판매가 가능해져 특구 실증의 경험을 토대로 상용화를 선점할 수 있다.또 배터리 특구 홍보관 운영과 연계해 27일과 28일 경북도-포항시-경북TP 등 지자체와 특구기업이 참여하는 ‘배터리 특구 연계협력 및 성과확산 워크숍’을 개최해 배터리 특구 종료 후 후속 정책방향에 대한 기업 의견도 청취한다.이 자리에서 경북도는 전기차 보급 규모가 큰 북미·EU 등 세계시장에서 글로벌 표준을 선점하기 위한 중기부 ‘글로벌 혁신특구’ 공모 추진계획을 밝히고,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했다. 이에 기업 관계자들은 향후 배터리 재사용 시장의 확장성을 고려할 때 추가적인 실증사업과 재사용 배터리 제품의 보급 확대 사업을 병행 추진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최혁준 메타버스과학국장은 “배터리 특구를 통해 사용 후 배터리 재사용 분야의 기준 마련을 선점해 특구기업들의 시장진출을 위한 기반 마련에 주력했다”며 “특구성과를 바탕으로 글로벌 혁신특구 추진으로 국내 중소기업이 글로벌 시장에 도전할 수 있는 생태계 구축에 만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3-06-27

도청 신도시에 자율주행자동차 달린다

경북도청 신도시 일원(경북도청↔경북개발공사 8㎞)이 27일 국토교통부로부터 자율주행자동차사진 시범운행지구로 신규 지정됐다.자율주행자동차 시범운행지구는 ‘자율주행자동차 상용화 촉진 및 지원에 관한 법률(2020년 5월 시행)’에 따라 도입된 제도로써 자율주행자동차의 연구 및 시범운행을 촉진하기 위해 △여객 및 화물 유상운송 허용 △자동차 안전기준에 관한 특례 △지능형교통체계 표준에 관한 특례 △도로시설에 관한 특례규제 등 특례가 적용되는 구역이다.앞서 지난 1월 경북도는 첨단 모빌리티 시대에 자율주행자동차 상용화 기반 구축을 위한 최적화된 실증 도시 조성을 목적으로 시범운행지구 지정을 신청했으며, 국토교통부가 현장실사, 위원회 심의·의결을 거쳐 시범운행지구로 최종 지정·고시했다.자율주행 실증사업은 우수한 핵심기술을 갖춘 도내 스타트 기업 오토노머스A2Z, 연구기관이자 기술지원 및 인프라 구축이 가능한 경북IT융합산업기술원, 경일대학교가 참여한 산·학·연이 협력한 우수 사례다.또한, 경북도는 탑승객의 만족도가 높은 점과 건의사항을 바탕으로 교통 사각지대, 도내 주요 관광지(보문단지, 하회마을) 등으로 자율주행자동차 운영을 확대할 방침이다.경북도는 이번 시범운행지구 지정을 계기로 자율주행 기반 다양한 실증서비스 제공을 위해 △자율주행 인프라 구축을 위한 국가공모사업 참여(2023년 9월) △시범운행지구 지원 조례 제정(2023년 10월) △도청 신도시 자율주행 전기버스 상시운행(2024년)을 추진할 계획이다.이철우 도지사는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자율주행이 대표적 사례이자 가장 근본이 되는 기술”이라며 “향후 도청 신도시를 중심으로 자율주행자동차 상용화 및 인프라 조성을 위해 경북도가 적극적으로 투자와 지원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3-06-27

경주 금관총·신라고분정보센터 30일 정식 개관

경주시 금관총·신라고분정보센터가 문을 연다.신라 금관이 출토된 ‘금관총’과 신라고분의 대한 이해도를 높일 신라고분정보센터는 경주시가 사업비 153억원을 들여 조성해 오는 30일 정식 개관한다.금관총과 신라고분정보센터는 2015년부터 발굴조사·설계공모 등을 거쳐 2018년 12월, 2020년 12월 각각 착공에 들어갔다.두 곳 모두 2023년 5월까지 내부 정보화 구축사업을 거쳐 건축면적 1천641.32㎡(금관총 617.32㎡, 고분정보센터 575.90㎡), 연면적 1천555.9㎡(금관총 575.9㎡, 고분정보센터 980㎡) 규모로 조성됐다.금관총과 신라고분정보센터는 현대식 건축물로 지어진 것이 특징이다.두 건축물 모두 철근콘크리트와 철골구조의 건축물로 ‘현장유적 박물관’과 신라 고분의 모든 정보를 담는 신라 고분의 이해를 높이기 위한 ‘지식타워 플랫폼’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신라고분정보센터는 지난달 23일 주낙영 시장의 현장점검과 최종보고회를 거쳐 정보화 구축사업을 완료하는 등 오는 30일 정식 개관을 위해 사전준비 절차도 한창이다.경주시는 금관총과 신라고분정보센터가 정식 개관하면 신라고분의 우수성을 알리고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지역경제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주낙영 경주시장은 “이번 사업은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사업의 일환인 대릉원 일원 대형고분 발굴조사 결과를 전시에 활용하기 위한 사업으로 문화재 주변의 쾌적한 환경조성과 역사문화관광도시 ‘경주’의 도시 이미지 제고를 위해 추진된 사업이다”며 “금관총과 신라고분정보센터가 문을 열면 대릉원과 중심상가 일대를 찾는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신라 고분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의미 있는 역사문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3-06-27

“늘어나는 ‘5060 新중년’, 일자리 확대 정책 필요”

우리 사회는 고령화 속도가 빨라져 2025년이면 내국인 대비 고령인구 비율이 20%를 넘는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할 전망이다. 이에 인생 2막을 준비하며 늘어나고 있는 ‘5060 신중년’들의 재취업과 창업을 위한 일자리가 정책적으로 중요해졌다.신중년은 보통 주된 일자리에서 퇴직하고 재취업을 준비하며 경제의 허리를 담당하고 있는 과도기 세대를 말한다. 경북 지역 중장년층은 126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약 49%(2023년 3월 기준)를 차지하고 있다. 경북 도내 인구는 2016년을 기준으로 전체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대신 40세 이상은 순 유입이 일어나고 있고 앞으로도 늘어날 전망이다. 하지만 이들의 퇴직 시기 또한 평균 49.3세로 빨라지고 있어 일자리 지원정책을 한충 더 확대 강화할 필요성이 있다.그동안 청년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이들을 위한 일자리 정책은 소외되어 있었다. 이들에게는 이전 일에서 얻은 전문성과 경험을 살려 재취업, 이직, 전직 등에서 특화된 지원을 할 필요가 있다. 교육 수준이 높고 업무수행과 건강에도 문제가 없어 경제활동 지속이 가능하며 일에 대한 의미도 남다르기 때문이다. 또 부모부양과 자녀의 취업 시기가 늦어져 이중부담이 늘어나면서 경제활동의 필요가 절실한 때이기도 하다. 실제로 한 일자리 설문조사에 따르면 50대에서는 89.3%가 현재하고 있는 일을 계속하고 싶어한 것으로 나타났다.경북 지역을 살펴보면 제조업의 비중이 47.6%로 다른 지역의 29.6%보다 1.6배 높다. 이에 따른 재취업 지원사업이 경북 서부권을 중심으로 퇴직 기술 인력과 전자산업 고용위기 기업을 매칭해 기업의 기술고도화 및 사업 다각화를 위한 지원을 먼저 시작했다. 올해는 경북 전역으로 확대해 포항이 속한 동남부권을 중심으로 보면 경기 침체와 이차전지와 미래 차 산업으로의 전환에 따른 퇴직자가 발생하게 될 것인데 이들의 경력과 특화된 기술, 일에서의 노하우를 살려 재취업을 지원한다.특히 포항은 기존 철강산업 중심의 고용형태에서 벗어나 새롭게 급부상 중인 이차전지와 소재산업으로의 사업 다각화와 기술 역량을 강화할 전문 인력 양성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중소기업과 파트타임 일자리 지원, 로컬 소셜 스타트업 지원, 생애 설계 프로그램을 비롯해 교육과 일자리 찾기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경북에서는 지역 콘텐츠 중심으로 신중년 채용 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 인건비를 지원하고 있는데 포항시에서는 포항형 중장년 취업드림(dream)지원 사업이라는 이름으로 신중년 중소기업 파트타임 지원을 위한 참여업체를 매년 모집하고 있다. 중소기업은 월 70만원, 소상공인은 월 5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경북도청 경제정책 관계자는 “신중년의 경제활동 비율이 점점 커지고 있고 우리 모두가 나이가 들고 신중년에 속하는 시기가 오기 때문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당연히 신중년과 함께 일하는 시기가 온다. 이들에겐 자아실현, 사회공헌, 삶의 보람 등 다양한 이유로 경제활동을 하고자 하기 때문에 일자리의 선택을 넓혀 줘야 한다. 일자리를 통해 노후는 물론 경제적, 사회적으로 윤택해지면 지역을 떠나지 않을 것이고 인구 유입에도 도움이 된다. 지역의 대학에서의 맞춤형 직업교육프로그램과 신중년을 위한 일자리 박람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일회적이고 단순한 생계형 일자리가 아닌 그간의 경력을 살릴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허명화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3-06-27

‘여름꽃’ 능소화… 포항·경산·대구서 만발

차를 타고 달리다 우현사거리에서 신호에 걸렸다. 옆에 타고 가던 지인이 저게 뭐냐고 묻는다. 포항시 철길숲에 주황빛 탑이 우뚝 섰다. 이맘때 즈음 늘 피는 능소화 기둥이다. 원래 심은 나무는 말라 죽고 그 나무를 휘감아 올라간 능소화의 집이 되었다. 담쟁이덩굴처럼 줄기의 마디에 생기는 흡착 뿌리(흡반)를 건물의 벽이나 다른 물체에 지지하여 타고 오르며 자란다. 가지 끝에서 나팔처럼 벌어진 주황색의 꽃이 여름 내내 핀다.금등화(金藤花)라고도 한다. 중국이 원산지이다. 옛날에는 능소화를 양반집 마당에만 심을 수 있었다는 이야기가 있어, 양반꽃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대추나무처럼 다른 목본류보다 좀 늦게 싹이 나오는데, 이것이 양반들의 느긋한 모습에 착안해 양반나무라는 이름으로도 불렸다. 하지만 이 이름 때문에 평민들은 능소화를 함부로 기르지 못했다고 한다. 만약 기르다가 적발되면 즉시 관아로 끌려가서 매를 맞았다는 이야기가 있다.꽃이 한 번에 흐드러지게 피는 게 아니라 계속 꽃이 지고 나면 또 피고, 또 피기 때문에 개화기간 내내 싱싱하게 핀 꽃을 감상할 수 있다. 꽃은 질 때 꽃송이 그대로 툭 떨어져서 비 온 다음 날 담장 밑이 능소화 빛으로 물든다. 그 또한 아름답다. 꽃의 전설 속 소화처럼.옛날옛날, 복사빛 뺨에 자태가 고운 ‘소화’라는 어여쁜 궁녀가 있었다. 임금의 눈에 띄어 하룻밤 사이에 빈의 자리에 앉아 궁궐의 어느 곳에 처소가 마련되었으나 어찌 된 일인지 임금은 그 이후로 빈의 처소에 한 번도 찾아오지를 않았다고 한다. 혹시나 임금이 자기 처소에 가까이 왔는데 발소리라도 나지 않을까 그림자라도 비치지 않을까 담장을 넘어 쳐다보며 안타까이 기다림의 세월이 흘러갔다.어느 여름날 기다림에 지친 불행한 여인은 상사병으로 세상을 떴다. 권세를 누렸던 빈이었다면 초상도 거창했겠지만 잊혀진 구중궁궐의 한 여인은 초상조차도 치러지지 않은 채 담장 밑에 묻혀 ‘내일이라도 오실 임금님을 기다리겠노라.’ 한 그녀의 유언을 시녀들은 그대로 시행 했다. 더운 여름이 시작되고 온갖 새들이 꽃을 찾아 모여드는 때 빈의 처소 담장에는 조금이라도 더 멀리 밖을 보려고 꽃잎을 넓게 벌린 꽃이 피었으니 그것이 능소화이다.꿀에 독성이 있다. 갓 채취된 꿀은 괜찮은데 48시간 이후부터 독성이 생긴다고 한다. 오래된 꿀을 먹거나 장시간 피부 노출이 되는 건 피해야 한다. 꽃가루가 눈에 들어가면 실명할 수도 있다는 소문이 있으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고 한다.오래된 적산가옥과 주황색 능소화가 어우러져 사진 찍기 명소로 알려졌던 경산 자인 능소화가 지난해 누군가에 의해 절단됐다가 올해 4월 30여 년 된 능소화로 보식 공사를 시행한 나무에 꽃이 피었다. 능소화 앞을 지나던 한 시민은 “꽃을 다시 볼 수 있어 기쁘다. 예전 같은 아름다운 풍경이었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능소화 절단 범인은 아직 잡히지 않아 미제 사건으로 남아 있다.김광석 거리에 여름이면 김광석보다 더 인기인 것은 능소화 폭포이다. 대구시 중구 대봉1동 행정복지센터 옆의 건물(경일빌딩) 동쪽 벽을 타고 올라 폭포를 만들어내는 능소화 두 그루가 유명하다. 최근 ‘대봉동 능소화 폭포’라는 이름을 지어 명패까지 달았다. 능소화 폭포 아래서 망중한을 즐길 여름이다./김순희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3-06-27

전통과 젊음이 있는 ‘하양 꿈바우시장’

내게는 장날에 대한 기억이 특별하다. 5일장이 열리는 날이면 엄마 손 잡고 빽빽한 시골버스에 끼어 한참을 달리는 어려움을 마다하지 않았다. 그렇게 도착하면 백화점보다 더 많은 상품들과 먹을거리가 넘쳐났고 모처럼 만난 지인은 웃음꽃을 피워냈다,이랬던 5일장이 세태에 따라 쇠락해간다는 이야기에 아쉬움 가득하다. 다행히 경산은 아직 하양장(4, 9일)과 자인장(3, 8일)이 열리고 있다. 옛 추억을 되살려 푸짐하고 인심 좋은 하양장을 찾았다.아직도 시골장은 북적거렸다. 물건을 흥정하는데 서너 명이 한 조가 돼 시장을 구석구석 살피는 분들을 보게 됐고, 궁금증에 다가가 무슨 일인지 살펴보니 하양 꿈바우시장상인회장과 관계자들이었다. 꿈바우시장은 공설시장이고 5일장과는 무관함에도 적극적인 상인협회의 행보에 관심이 갔다.경북상인협회 사무국장을 지내고, 꿈바우시장상인회장으로 일하는 이대희(61)씨는 “꿈바우시장은 현대화 1호 시장이다. 디지털 사업으로 연매출 5억원을 올리고 있지만, 교육에 가보니 앞으로는 전통시장의 85%가 사라질 것이라는 이야길 들었다”고 했다.이에 손 놓고 있을 수 없어 시장을 구석구석을 살피고, 카카오그룹이 전통시장 중 전국 5개를 선정하는 발굴사업에 경북 대표로 선정돼 온라인을 통한 홍보와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 노력 덕분에 하양 꿈바우시장은 경산시민은 물론 전국에서도 이름을 높이고 있다.이 회장은 “시장 안에 정원을 조성하고, 공연장을 만들어 성인과 학생들의 버스킹도 유치할 계획”이라고 했다. 꿈바우시장은 대학과 손잡고 하양을 대표하는 상품 개발도 진행 중이다./민향심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3-06-27

숲이 주는 즐거움에 ‘푹’

지난 휴일. 울진 유아숲체험원 ‘수피조아’는 울진에 거주하는 유아를 둔 가족을 초청해 ‘가족생태문화 아카데미’를 개최했다. 이 행사는 산림청 주관으로 수피조아에서 주최했으며 금강소나무숲길 가족탐방로에 열렸다. 4~7세 아이들과 가족 15팀이 참여했고 참가비는 없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반찬으로 점심 식사도 제공해주었다. 필자의 가족도 유치원 알림을 통해 신청해 참가했다. 가족탐방로 입구에 도착하니 예약한 다른 팀들을 만날 수 있었다.금강소나무숲길은 예약에 의해서만 방문할 수 있다. 아카데미 신청자들의 인원 체크 후, 수피조아에서 제공한 물을 들고 숲전문가 다람쥐 선생님의 행사 취지를 들을 수 있었다. 단순히 등산만 하는 것에 대한 단조로움을 없애기 위해 이벤트도 제안해주었다.다람쥐 선생님은 국수나무, 고로쇠나무, 단풍나무, 당단풍나무 등 가족탐방로에 서식하고 있는 나무들의 잎을 잘라 설명을 적어놓은 종이를 아이들에게 나눠주었다. 산을 오르는 재미도 있지만, 본인이 받은 잎과 같은 모양의 나무를 찾아보고 수피를 만져볼 수 있는 재미도 주었다.수피는 나무의 껍질을 의미한다. 이 이벤트는 아이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아카데미가 진행되는 동안 하나의 나무 이름과 특징을 알고 갈 수 있도록 한 깊은 뜻이 숨어 있었다. 사실 필자도 나무와 꽃을 잘 구분하지 못하는데 이번 기회에 국수나무의 잎과 수피의 특징에 대해 알게 되는 뜻 깊은 시간이 되었다.탐방로를 걷는 내내 다람쥐 선생님은 나무에 대한 설명을 해주었으며, 민들레 선생님은 잎을 보고 나무의 이름도 알려주었다. 아이들이 어려서 보폭이 좁은데다가 잎까지 찾아보느라 천천히 올라가게 되었다.더운 날씨에 햇빛은 숲에 가려졌지만 땀이 줄줄 흐른다. 한 번씩 바람이 불 때면 시원함이 배가 된다. 숲에서 나는 흙과 피톤치드 향이 머리를 맑게 해주는 듯하다. 1시간쯤 등산하고 나서 이른 점심을 먹고 잠시 휴식을 취하는 동안 다람쥐 선생님은 아이들을 한 명씩 호명하며 나무의 잎을 확인했다.간단한 설명과 함께 나무로 만든 걱정인형을 아이들에게 선물로 주었다. 오후 등산이 시작되자 아이들이 점점 피곤해한다. 한 명씩 업히고 안기고 하더니 몽키클라이밍을 할 때는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땅에서 보기에는 높이가 아찔해 보이는데 아이들은 씩씩하게 올라갔다가 내려온다. 이 행사를 통해 아이들은 숲을 직접 만져보고 뛰어봤고, 어른들은 숲이 주는 고마움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됐다.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사공은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3-0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