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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보직해임 된 해병대 수사단장 “지시대로 수사했을 뿐”

고(故) 채 상병 사건을 조사하다 보직 해임된 해병대 수사단장 박정훈 대령이 9일 “지시대로 수사했을 뿐”이라는 공식 입장을 밝혀 파문이 일고 있다.박 대령은 9일 공개한 실명 입장문에서 “사건 발생 초기 윤 대통령은 ‘엄정하고 철저하게 수사해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의 지시를 적극 수명했다”고 호소했다. 그는 “수사결과 사단장 등 혐의자 8명의 업무상 과실을 확인했고, 경찰에 이첩하겠다는 내용을 해병대사령관, 해군참모총장, 국방부 장관에게 직접 대면 보고했다”며 “국방부 장관 보고 이후 경찰에 사건 이첩 시까지 그 누구로부터도 장관의 이첩 대기명령을 직접, 간접적으로 들은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박 대령은 전날 장교 보직해임 심의위원회에서 해임이 의결됐었다.그는 보직 해임된 후 국방부검찰단에 집단항명수괴, 직권남용, 군사기밀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입건된 상태다.해병대 1사단 소속이던 고(故) 채수근 상병은 지난달 19일 오전 9시쯤 예천 내성천에서 구명조끼 착용 없이 실종자 수색을 하던 중 급류에 휩쓸려 숨졌다. 이와 관련해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지난달 30일 박 대령으로부터 해병대 수사단의 채 상병 사고 조사 결과를 보고받은 뒤 해당 보고서를 결재했다. 이에 해병대측은 지난달 31일 오후 채 상병 사고에 대한 자체 조사 결과를 언론과 국회에 설명하려 했으나, 국방부는 “이 장관이 지난달 31일 오전 법무 검토 필요성 등을 이유로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을 통해 ‘경찰에 대한 사건 이첩을 보류하라’고 박 대령에게 지시했다”고 해명했다.반면 박 대령은 “‘대기’ 지시를 받지 못한 상태에서 이달 2일 채 상병 사고 관련 조사기록을 관할 경찰인 경북경찰청에 이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군 당국은 박 대령의 채 상병 사고 조사기록 이첩 등 행위를 ‘항명’으로 판단해 해병대 수사단장 직무 정지 및 보직 해임 조치를 취했고, 국방부 검찰단은 박 대령을 ‘집단항명 수괴’ 혐의로 입건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에 대해 박 대령은 “군 당국의 ‘항명’으로 규정한 경찰 이첩 연기 명령 불이행과 관련, 지시받은 바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박 대령은 오는 11일 국방부 검찰단으로부터 2차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한편 현행 ‘군사법원법’은 군인 사망 사건에 대한 수사·재판을 군이 아닌 민간 사법기관이 담당토록 하고 있다.포항 해병대 관계자는 “항명사건은 워낙 민감해, 국방부 대변인실 외에는 공식 입장을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구경모기자 gk0906@kbmaeil.com

2023-08-09

‘이준석-조민 결혼’? 도 넘은 유튜브發 가짜뉴스

유튜브 상에 업로드 되는 가짜뉴스로 파문이 일고 있다.지난 8일 오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딸 조민 씨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결혼한다는 가짜 뉴스에 대해 “쓰레기 같은 자들의 쓰레기 같은 짓거리”라며 분노했다.유튜브에는 ‘속보 이준석 조국 딸 조민 11월 결혼!! 난리 났네요’라는 제목의 영상이 떠돌았다. 영상에는 “이준석과 조민이 오는 11월 15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초호화 결혼식을 펼친다는 기가 막힌 속보”라며 구체적인 날짜와 장소까지 나왔다.또 “조국 딸 조민이 정치인 이준석과 여태 동안 만나 왔을 뿐만 아니라 이준석의 아기를 임신한 지 벌써 8개월 차” 등의 내용도 담았다.해당 쇼츠 영상은 9일 오전 조회 수 29만 회를 돌파했고, 오후에는 해당 영상이 삭제됐다.하지만, 9일 오후 ‘속보 유승민 친딸 유담 이준석 결혼!! 실제상황’이라는 영상이 다시 올라왔다.해당 영상에는 “이준석이 유담에게 프러포즈 하고 유담이 이를 수락하며 결혼했고, 축가를 부르러 가수 아이유가 참석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영상을 올린 유튜브 채널에는 이 외에도 연예인과 관련된 거짓 정보를 담은 쇼츠 영상들이 업로드 돼 있다.이 중 ‘현미 장례식 쫓겨난 장윤정’이라는 제목의 영상은 9일 16시 기준, 조회수 533만 회를 기록 중이다. 해당 영상에는 제목처럼 장윤정이 현미의 장례식장에서 쫓겨났다는 내용은 전혀 담기지 않았다. 또한, ‘강호동 재혼 임영웅 축가’라는 영상도 조회 수 7만2천 회를 기록하고 있다.이처럼 유튜브에 업로드 되는 가짜뉴스는 언론이 아닌 1인 방송으로 취급돼 사실상 유포를 막을 수 없다. 유튜브는 방송이 아닌 ‘정보통신 콘텐츠’로 취급하기 때문이다.유튜브로 유포되는 가짜뉴스로 피해를 입은 사람은 개별적으로 사이버 명예훼손죄로 고소할 수 있지만, 절차가 복잡하고 시간도 오래 걸린다.한편, 유튜브 측은 허위 정보·비방 등이 담긴 영상에 대해 수익 창출 제한·계정 차단 등의 조치를 시행하고 있으나, 명확한 기준은 공개돼 있지 않다. 또 허위 정보 피해자가 유튜브에 연락할 방법이 신고기능을 이용하는 것밖에 없어 내용 정정 등을 빠르게 요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안병욱 인턴기자

2023-08-09

해병대 수사단장 "이첩 대기명령 받은 적 없다"

고(故) 채수근 상병 사망 사건을 조사하고 수사결과 이첩 시기를 조정하라는 지시를 이행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보직 해임된 해병대 수사단장 박 모 대령은 9일 이첩 시기 조정과 관련된 지시를 받지 못했다는 입장을 밝혀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이날 박 대령은 ‘수사단장 입장문’을 통해 “해병대 수사단장으로서 채 상병 사망사고를 수사함에 있어 법과 양심에 따라 수사하고 그 죽음에 억울함이 남지 않도록 하겠다는 유가족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또 “사건발생 초기 윤석열 대통령께서 엄정하고 철저하게 수사해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라고 지시했고 저는 대통령님의 지시를 적극 수명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수사결과 사단장 등 혐의자 8명의 업무상 과실을 확인했고, 경찰에 이첩하겠다는 내용을 해병대사령관, 해군참모총장, 국방부 장관에게 직접 대면 보고했다”며 “국방부 장관 보고 이후 경찰에 사건 이첩 시까지 그 누구로부터도 장관의 이첩 대기명령을 직접, 간접적으로 들은 사실이 없다”고 했다. 국방부가 ‘항명’이라며 문제 삼고 있는 경찰 이첩 연기 명령 불이행과 관련해 국방부 장관은 물론 해군참모총장이나 해병대사령관 등으로부터 명시적으로 전달받은 내용이 없었다는 것이다.  박 대령은 억울함도 토로했다. 그는 “지난 30년 가까운 해병대 생활을 하면서 군인으로서 명예를 목숨처럼 생각하고 항상 정정당당하게 처신하려고 노력했다”면서 “해병대는 정의와 정직을 목숨처럼 생각한다. 그러한 해병대 정신을 실천했을 뿐”이라고 밝히고 “앞으로 발생되는 일들에 대해서도 시종일관 정정당당하게 임하도록 하겠다”고 입장을 피력했다. 박 대령은 전날 장교 보직해임 심의위원회에서 해임이 의결됐었다. / 구경모 기자

2023-08-09

흉악범죄 예고글 절반 이상 ‘10대’

경북경찰청이 최근 서울 신림역 흉기 난동 이후 ‘흉악범죄 예고글’이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에 무분별하게 게시됨에 따라 국민의 불안감이 증폭되는 상황에서, 청소년들이 이를 모방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어 범죄 방지를 위한 예방 활동을 강화한다.지난 7일 기준 경찰청 발표에 따르면 ‘흉악범죄 예고글’로 검거된 65명 중 절반 이상이 10대 청소년으로 나타났다. 경북에서도 예고글을 게시한 청소년이 검거되는 등 확산의 우려가 있어 경북경찰은 교육청·학교밖지원센터와 협조해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집중교육과 홍보활동을 추진한다.먼저 개학한 학교를 대상으로 학교전담경찰관이 직접 학교를 방문, 특별예방교육을 실시하고, 폭력성향 등 모방범죄 위험이 있는 위기청소년을 대상으로 면담도 강화한다. 특히, 관련 범죄의 사례, 처벌, 주의사항을 강조하는 카드뉴스와 홍보영상을 제작, 경찰과 각 학교 홈페이지, 지역사회 커뮤니티에 공유하는 등 다각적인 홍보활동도 병행한다.또한, 청소년들이 주로 이용하는 SNS를 수시로 모니터링해 이상 징후 발견 시 수사 기능과 협조, 범죄를 사전 차단하는 등 유사사례가 확산되지 않도록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3-08-08

‘강’ 태풍 카눈, 오늘부터 한반도 영향권

제6호 태풍 카눈은 10일 오전부터 11일 새벽 사이에 우리나라를 지나갈 것으로 예상된다.8일 기상청 태풍정보와 브리핑에 따르면 카눈은 10일 오전 9시 경남 통영 서쪽 30㎞ 부근 해상까지 북상한 뒤 남해안으로 상륙해 북서진을 거듭하면서 12시간 뒤인 11일 오전 9시 북한 평양 북동쪽 70㎞ 지점에 이르겠다.카눈은 국내에 상륙할 때 강도가 ‘강’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10일 오전 9시 카눈의 중심기압은 970hPa(헥토파스칼), 중심 최대풍속은 35㎧(시속 126㎞), 강풍반경(풍속이 15㎧ 이상인 구역)과 폭풍반경(풍속이 25㎧ 이상인 구역)은 각각 310㎞와 120㎞일 것으로 전망된다.카눈의 한반도 상륙 지점은 유동적이다. 한국 기상청을 비롯해 영국, 일본 등 각국 기상당국 카눈 예상 경로는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서쪽으로 옮겨가는 모습을 보인다.애초 동해안, 부산에서 경남 통영 일대를 가리키더니 좀더 서쪽, 전남 남해안으로 바뀌고 있어 카눈 예상 경로는 더 서쪽으로 옮겨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상태다.이동경로가 서쪽으로 치우치더라도 강풍반경이 300㎞ 안팎으로 우리나라 전역이 태풍 영향권에 들어 큰 피해가 예상된다.한반도는 9일부터 태풍 영향권에 들 것으로 보인다. 태풍예비특보는 9일 오후 제주, 9일 밤 전남과 경남의 남해안, 10일 새벽 남부지방 전역과 충청남부, 10일 오전 충청권 전역과 경기남부·강원남부, 10일 오후 수도권 전역과 강원의 순서로 태풍특보로 전환되겠다.예상 강수량은 대구·경북·부산·울산·경남 100~200㎜(지리산 부근 최대 400㎜ 이상, 경상서부내륙·부산·울산·경상해안·경북북동산지 많은 곳 300㎜ 이상), 울릉도·독도 80~120㎜로 예보됐다.기상청은 태풍 반시계방향 회전에 따라 부는 고온다습한 공기가 국내에 유입돼 산 등 지형과 충돌하면서 구름대가 들어오기 전부터 비가 내릴 수 있으니 사전에 대비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구경모기자 gk0906@kbmaeil.com

2023-08-08

영남대, 무전원 발광 복합 신소재 개발

영남대 신소재공학부 류정호 교수 연구팀이 기존 ‘에너지 하베스팅’의 효율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무전원 발광 복합 신소재를 개발했다.‘에너지 하베스팅’은 일상에서 활용되지 못하고 버려지는 에너지를 수집해 전기에너지로 변환하는 기술이다.최근 바람, 파도, 온도 변화, 사람의 움직임, 전자기파 등 다양한 에너지원을 전기에너지로 바꿔 일상에서 전자기기 전원으로 활용하기 위한 에너지 하베스팅 기술 연구가 전 세계적으로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영남대 연구팀은 당초 전류가 흐르는 선로 주변에 불가피하게 존재하는 자기장 에너지는 인체에 해로운 점에 주목했다. 전력선로 주변 자기장을 전기로 바꿔 전자기기의 전원으로 활용하는 연구는 많지만 정류회로나 배터리 등의 장치가 필요하고 효율성이 많이 떨어지는 문제도 있어 왔다.이에 영남대 연구팀은 자기장 에너지를 전기적 변환 없이 바로 빛에너지로 바꿀 수 있는 복합소재와 이를 활용한 무전원 발광소자를 개발했다. 현재 관련 소재 제작 방법과 소자구조에 관한 특허 기술을 출원해 등록 심사 중이다.연구팀은 “전력선로 주변 자기장이 항상 일정한 주파수의 교류 자기장을 발생시킨다는 점에 착안, 전기를 사용하지 않고도 빛을 내는 ‘자기-발광 소재’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심한식기자

2023-08-08

‘벌 조심하세요’ 쏘였을 땐 119에 신고

최근 경북지역에 여름철 벌 쏘임 사고가 급증하면서 지역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8일 경북소방에 따르면 지난 3년 동안 경북도 내 벌 쏘임으로 인한 인명피해 사고는 무려 2천970건에 달했다. 사진연도별도는 2020년 826건, 2021년 914건, 2022년 1천230건으로 벌 쏘임 사고가 최근 매년 증가하고 있다.특히 인명피해는 말벌 등의 활동이 왕성해지는 여름철에서 초가을 사이(7월에서 9월까지)에 집중 발생했는데 이 기간 신고 된 인명피해 신고는 모두 2천323건(사망자가 3명-2020년 2명, 2022년 1명 포함)으로 총 발생 건수의 약 78%를 차지했다.경북소방은 벌 쏘임 사고 예방을 위해 “벌을 자극하는 향수나 화장품, 달콤한 음료 섭취 등을 자제하고 어두운색 계열의 옷보다는 흰색 계열의 팔다리 노출을 최소화 하는 긴소매 옷을 입을 것”을 강조했다.또 “벌집을 발견했을 경우에는 자세를 낮춰 천천히 다른 장소로 이동하고 벌과 접촉 시에는 머리부위를 감싸고 신속하게 벌집으로부터 20m이상 이동해야 한다“고 설명했다.벌에 쏘였을 경우에는 신속히 벌침을 제거하고 쏘인 부위를 소독하거나 상처 부위를 깨끗한 물로 씻은 후 얼음찜질로 통증을 완화시키는 등 응급처치 할 것을 주문했다. 이어 신속히 119에 신고하고 병원 치료를 받을 것을 당부했다.이영팔 소방본부장은 “벌 독 알레르기 증상은 메스꺼움, 구토, 설사, 어지러움, 호흡곤란 등이 있다”면서 “최근 무더위로 말벌 활동이 다시 왕성해지고 있어 매우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3-08-08

‘살인예고’ 묻지마 테러, 일상을 삼키다

최근 전국에서 ‘살인 예고’ 글이 온라인을 통해 확산되면서 지역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경찰이 순찰을 강화하며 강력한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시민들은 다중시설 출입을 꺼리는 등 불필요한 외출을 자제하는 모습이다.대구시 동구의 50대 주부 서모씨는 “길을 걷다 낯선 남성을 마주치면 손에 이상한 물건이 쥐어진 건 없는지 확인부터 하게 된다”며 “특별한 일이 없으면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실제로 지난 7일 동대구역에서 30대 남성이 소지하고 있던 흉기를 떨어뜨려 신고를 받은 경찰이 현장에서 이 남성을 검거했다.대구경찰청은 지난 주말부터 대구공항, 동대구역, 반월당역 등 다중시설에 인력을 배치해서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있다.최근 삼성과 LG의 프로야구 3연전이 펼쳐진 수성구 라이온즈 파크에도 살인 예고 글이 올라와 대규모 경찰이 동원됐다. 경기 당일 야구장 입구에서 금속탐지기 검색이 이뤄졌고 기동대, 특공대, 형사 등 경찰관 200명이 배치됐다.김수영 대구경찰청장은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하고자 현장에서 지휘했다.다행히 게시자의 예고 이후 별다른 사건이 발생하지 않았으나, 시민들의 불안은 쉽게 가시지 않았다.이날 야구장을 찾은 이재민(25·대구시 북구) 씨는 “미리 3일치 티켓을 모두 예매해놨는데 둘째 날부터 살인 예고 글이 올라오는 바람에 경기 시작 직전까지도 현장 응원을 포기할까 고민했다”며 “원래는 전철을 이용해 경기장에 도착, 맥주도 마시곤 하는데 전철역도 무서워서 자가용을 이용해 평소처럼 제대로 경기를 즐기지도 못했다”고 말했다.시민들의 평범한 일상생활도 움츠러드는 등 변화가 일고 있다.이모(25·여·대구시 수성구) 씨는 “평소에는 걸어다니며 무선 이어폰을 꽂고 다녔는데, 요즘에는 어디서 큰 소리가 들리면 도망치려고 무선 이어폰을 빼고 긴장하며 걷는다”며 “될 수 있으면 사람이 많이 다니는 곳은 피해서 다니게 된다”고 말했다.경찰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6시까지 살인예고 글 등 게시자는 194명이며, 검거된 게시자는 65명이고, 이 중 10대 청소년이 34명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드러나 청소년 대상 집중 교육 및 홍보 활동이 필요한 상황이다. 경찰의 단속이 강화되자 7일 오후 이후로는 살인 예고 글 게시가 뚝 끊긴 상태다.경찰 관계자는 “학교전담경찰관에 의한 특별예방교육 및 홍보활동도 병행해 추가피해를 사전차단할 계획”이라며 “장난으로라도 흉악범죄 예고 글을 올리는 경우 협박죄 등으로 엄중히 처벌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한편, 대구경찰청은 경찰을 하루 1천여 명으로 늘려 배치하고 대구공항, 반월당역, 중앙로 등 다중밀집 장소에는 특공대를 배치해 특별치안 활동을 펼치고 있다. /안병욱 인턴기자

2023-08-08

‘살인 예고 알림’ 사이트까지 등장

온라인 커뮤니티에 살인 예고 글이 지속적으로 올라오자, 범행이 예고된 장소를 종합 안내해주는 사이트가 등장했다.‘공일랩(01ab)’은 8일 발생한 사고 장소와 흉기 난동 등이 예고된 장소를 지도상에서 확인할 수 있는 ‘테러레스’(terroless) 사이트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테러레스’는 예고된 범죄에 무고한 시민들이 노출되지 않도록 각종 커뮤니티 게시 내용을 종합해 안내하고 있다. 대학생 4명이 테러 방지와 안전한 사회를 목적으로 만들어 공개하고 있다.이날 오후 2시 30분 기준으로 총 60건의 위협 목록이 게시돼 있다. 이 중 파란색으로 표시된 검거완료는 28건, 노란색으로 표시된 예고는 31건, 회색으로 표시된 허위로 판명된 건은 1건이다.대구와 경북 지역에 예고된 위협은 현재까지 총 5건으로 대구대, 구미역, 라이온즈 파크, 대구공항, 동대구역이고, 3건(대구대, 구미역, 동대구역)은 검거 완료됐다.또 사이트에서는 범행이 예고된 지역을 지도로 보고 주변 사람들에게 공유할 수도 있다.공일랩 관계자는 “공일랩의 목표는 테러레스 서비스가 종료되는 것”이라며 “그만큼 하루빨리 대한민국이 안전한 사회로 돌아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보를 기반으로 운영되는 사이트이기 때문에 사용자들의 적극적인 제보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안병욱 인턴기자 eric4004@kbmaeil.com

2023-08-08

‘뇌물수수’ 임종식 경북도교육감 첫 재판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임종식 경북교육감에 대한 첫 재판이 8일 대구지법 포항지원에서 열렸다.재판 시작 전 취재진의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임 교육감은 “뇌물을 받은 적 없다”, “재판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입장을 짧게 밝혔다.이날 오전 10시 30분 제1형사부(재판장 주경태 부장판사)는 임 교육감과 그와 범행을 공모하거나 도운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전·현직 공무원 등 7명을 법정에 출석시켰다.이들은 지방교육자치에관한법률 위반, 전기통신사업법위반, 뇌물공여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이번 공판에서는 재판장이 변호인 측과 다음 재판 예정일을 정하고, 피고인 이름과 주소지 등을 묻는 인정신문 절차만 이뤄졌다.다만 임 교육감의 변호인이 “사건 기록 수 천여 장을 복사하는데 1∼2주가량 소요돼, 사건 검토 시간이 빠듯하다”며 “재판을 추석연휴 이후인 10월 중순쯤으로 미뤄달라”고 요청했지만,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앞서 임 교육감은 지난 2018년 6월 선거 운동 당시 경북교육청 교직원들을 동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임 교육감은 캠프 관계자들에게 선거 운동 대가로 금전 등을 제공하고 이를 교직원들이 대납하도록 한 혐의도 받고 있다.임 교육감과 함께 경북교육청 전 교육국장 A씨와 전 소통협력관 B씨도 이를 도운 혐의로 기소됐다. 이들은 임 교육감 대신 선거대책본부장에게 생활비로 3천500만원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포항의 한 중학교 교감 C씨와 경주시의원 D씨 등 4명도 재판을 받게 됐다. 현직 공무원인 C씨는 도내 23개 지역별 대표자 조직을 만들고, 행사 일정을 선거 유세 일정에 반영하도록 했다는 것.경주시의원인 D씨는 후원금 명목으로 현금 200만원 등을 임 교육감에게 전달한 혐의다.재판이 끝난 후 임 교육감은 취재진에게 “나와 직원들 모두 뇌물을 받은 사실이 없는 만큼, 소명을 통해 결백을 증명해 보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한편 임 교육감의 두 번째 공판은 9월26일 열릴 예정이다./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3-08-08

‘채 상병’ 사망 조사 해병대 수사단장 해임

고(故) 채수근 상병 사망 사건을 조사한 해병대 수사단장이 지난 2일 조사 내용을 경북경찰청에 이첩하자 군 당국은 이를 항명으로 보고, 8일 수사단장 A대령에 대한 보직 해임을 의결했다.군 당국은 8일 오전 해병대사령부에서 보직해임심의위원회를 열어 A대령을 보직에서 해임, 당사자에게 결과를 통보했다.심의위원장인 정종범 부사령관은 서면 통보에서 “채수근 상병 사건 수사결과 이첩 시기 조정 관련사령관 지시사항에 대한 수사단장의 지시사항 불이행은 중대한 군 기강 문란이다”며 “‘보직해임 심의위원회 의결 전 보직해임의 사유’에 해당된다”고 밝혔다.이어 “향후 수사단장의 직무 수행이 곤란하다고 판단돼 수사단장에서 보직 해임하는 것으로 의결했다”고 명시했다.앞서 A대령은 지난 2일 오전 경북경찰청에 채 상병 사망 사건 조사보고서를 이첩했고, 국방부는 같은 날 오후 경찰로부터 사건을 회수했다.군은 이와 동시에 수사단장 A대령을 보직 해임했으며 ‘집단항명 수괴’ 혐의로 입건했다.국방부는 해병대 수사단에 수사 자료의 경찰 이첩을 보류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지난해 개정된 군사법원법에 따라 범죄 혐의점의 군내 사망 사건은 민간 수사기관이 담당하게 돼 있지만, 수사권을 가진 경찰은 ‘채 상병 사건이 중요한 사안인 만큼 국방부와의 협의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이에 대해 포항해병대 1사단 관계자는 “국방부 대변인실만 공식 입장을 낼수 있다”며 노코멘트 입장을 밝혔다./구경모기자 gk0906@kbmaeil.com

2023-08-08

잇단 공공요금 인상, 서민 경제 갈수록 팍팍

지난 7월 집중호우와 함께 기록적인 폭염을 겪고 있는 지금, 하반기에도 공공요금 인상으로 인한 서민 경제가 갈수록 팍팍해질 전망이다.지난달 30일 전국 지자체에 따르면 올 하반기에 그동안 물가안정 차원에서 동결했던 수도, 가스, 대중교통 요금 등을 잇따라 인상하고 있다. 우선 대구시가 이달부터 도시가스 소비자 요금을 0.6% 인상하기로 했고 경북에서는 지난달 17일 ‘경상북도 물가대책위원회’를 개최해 하반기에 도시가스 공급 비용을 3.76% 올리기로 결정했다. 가정용 월평균 사용량(2253MJ)을 기준으로 포항권역 4.18%(250원 인상), 구미권역 4.98%(300원 인상), 경주권역 2.24%(140원 인상), 안동권역 3.64%(290원 인상)로 각각 인상했다. 이에 따라 경북에서는 도시가스 사용 가구의 요금이 평균 0.44% 인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하반기부터 적용되는 경북의 택시 기본요금도 700원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세수 확보가 급한 각 지자체에서는 서민들의 부담을 최소화한다면서도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와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원가 상승이 공공요금의 인상을 결정한 배경이라고 말하고 있다.이는 소비자 물가의 상승률이 최근 2개월 연속으로 전년(2022년) 대비 2%대로 내려왔지만,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1년 전보다 3.9% 올랐고 체감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는 1.8%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또 10월부터는 원유가격이 1ℓ당 88원 인상될 예정이다. 서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직장인의 점심값, 자영업자의 운영비(전기, 가스, 재룟값), 주부의 장바구니 물가가 공공요금의 인상과 함께 집중호우와 계속되는 폭염으로 여전히 ‘물가 상승 중’인 이유다.특히 지난달 집중호우로 인해 공급량이 줄어들면서 채소류의 가격이 폭등했다. 지난 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7월 소비자 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6월)과 비교해 채소류는 7.1%, 농산물은 4.7%로 올랐다. 품목별로 보면 상추는 83.3%, 시금치는 66.9% 등 잎채소류 가격이 크게 오름세를 보였다. 코로나19 이후 회복세를 보이던 음식점·주점업의 소비도 다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높은 외식 물가가 그 이유인데 지난해 3분기에는 21년 만에 최대 폭인 8.7%나 상승하면서 정점을 찍은 뒤 올해 2분기까지 7~8%의 높은 증가 폭을 보였다.포항시 북구에서 음식점을 수년째 운영하고 있는 김 모(57·양덕동)씨는 “최근에 재룟값이 너무 올랐다. 그동안 손님상에 상추를 내놓았는데 가격이 너무 올라 이제는 쌈배추를 쓰고 있다. 직장인들이 자주 이용하는 곳이라 점심 손님이 매출의 대부분인데 지난 5월부터는 손님도 줄어드는 것 같다. 그나마 다른 직원 쓰지 않고 가족들끼리 하니까 버티고 있다. 재룟값 인상으로 가격을 올릴까도 고민하고 있는데 막상 올리자니 또 고민”이라고 하소연했다. 초곡에서 칼국수 집을 운영하는 정 모(55) 씨도 “김치와 깍두기를 일주일마다 10포기 정도를 손수 담그고 있는데 며칠 전에는 배춧값이 전보다 2천원 정도 오른 것 같다. 이러다간 직원들 월급 주는 것도 부담이 된다”고 푸념했다.마트 온라인 배달 서비스를 자주 이용하는 주부 박 모(46)씨는 “물가 상승이 쥐도 새도 모르게 오르고 있는 것 같다. 신용카드 유료서비스로 온라인 몰 5천원 할인되는 쿠폰이 3만원 이상에서 5만 원으로 바뀌었는데 쿠폰 적용이 안돼서 안내글을 보니 이번 달부터 가격이 5만원대부터 이용할 수 있다고 한다. 금액이 오르니 기분이 상당히 안 좋다”고 말했다./허명화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3-08-08

봉화 도암정의 우아한 연꽃

세월의 무게를 고스란히 짊어진 정자를 배경 삼아 피어난 연꽃의 우아함에 한여름 더위를 잠시 잊는다.도암정 연꽃의 아름다움에 매료된 발길이 늘어나고 있다. 정자는 화려하지는 않으나 은은하고 엄숙함이 묻어나고, 계자 난간은 근엄한 선비처럼 힘이 있고 곡선의 멋스런 운치는 더할 나위 없다.아홉 봉우리를 이루며 병풍처럼 마을을 감싼 구봉산에 학이 둥지를 튼 듯한 ‘비룡학소형’의 황전마을 입구에 도암정과 연지가 있다. 이맘때면 연꽃이 만발해 장관을 이뤄 길손들의 발길을 잡는 곳이다. 도암정은 봉화 읍내에서 가까운 곳에 있으며, 황파 김종걸이 1650년 건립해 사림의 석학지사를 모아 학술을 논하고 나랏일을 공론했던 장소였다. 독바위 옆에 정자를 짓고 도암정(陶巖亭)이라 불렀다. 정자는 정면 3칸 측면 1칸 반 규모의 팔각 기와집인데 전면에는 방지를 조성 하였으며, 연못을 향한 전면을 제외한 삼면에는 토석 담장을 두른 후 좌우측에 사주문을 세워 정자로 출입했다. 연꽃이 만발한 네모난 연못 중앙에 소나무를 심은 인공섬인 당주(唐州)가 있고, 정자 우측에 큰 바위를 독바위, 단지바위, 도암이라고 부르며 천년에 한 번씩 뚜껑을 벗는다고 하여 천년바위라고도 부른다. 연못은 수백 년 동안 한 번도 물이 마른 적이 없으며, 한 해도 거르지 않고 탐스러운 연꽃이 만개하고, 누가 기르는 일도 없는데 많은 물고기가 서식하고 있다.도암정을 중수한 김종걸의 후손인 김구한이 중수기(1831년)에 정자의 주변 바위와 연못의 뛰어난 경치를 칭찬했는데 “하늘이 아끼고 땅이 비장(秘藏)해 둔 것”이라고 하듯 아름다운 경관에 정자가 들어서 있다.여름이면 연꽃이 만발해 화려한 자태를 뽐내고 정자와 독바위, 느티나무, 소나무가 어우러진 풍경은 조화를 이루어 조선시대 사대부들의 심미관을 보여주고 있다. 문화재청이 도암정 원림을 명승으로 지정 예고를 할 만큼 빼어난 경관이다.도암정이 있는 황전마을은 의성 김씨의 집성촌으로 종가인 경암헌, 서원인 봉산리사, 봉산서당 등이 사적 및 지방문화재로 지정돼 보호되고 있다. 짙푸른 연잎은 바람이 스칠 때마다 파도처럼 일렁이고, 틈새마다 연꽃이 활짝 피었다.어쩌면 이토록 화려할까? 고고한 자태다. 필 때는 신비하고 피어서는 기품 있고, 질 때는 고고한 도암정 연꽃의 모습이 길손을 유혹한다. /류중천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3-08-08

휴가와 함께 해양 정화활동도 펼쳐요

최근 연이은 폭염으로 인해 바깥 활동을 자제하는 문자를 하루에도 여러 차례 받아볼 수 있다. 휴가철을 맞이하여 더위를 피해 휴가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산이나 계곡, 바닷가를 많이 찾는다. 특히 해수욕장이 개장을 하여 해수욕을 하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바닷물의 시원함을 뒤로한 채 곳곳에 버려진 쓰레기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쉽게 쓰고 버릴 수 있는 편의성 때문에 플라스틱을 많이 사용하게 되는데, 이것이 해양환경을 오염시키는 주범이 된다. 폐그물, 비닐, 미세플라스틱 등의 여러 가지 해양쓰레기로 바다생물이 생명에 위협을 받고 있으며, 멸종 시기를 앞당기고 있다. 이에 각국에서는 해양환경 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해안가에서는 줍깅(걷거나 뛰면서 쓰레기를 줍는 활동)이나 업사이클링(upgrade+recycling)을 통하여 해양 환경을 정화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많이 일고 있다.최근 국립해양과학관에서는 초중고교생들을 대상으로 해양플라스틱 폐품, 재활용품을 활용한 업사이클링 작품 제작 아이디어를 공모하는 ‘해양과학 업사이클링 메이커톤 발명대회’를 주관하기도 하였다. 한 달 동안 예선과 본선으로 진행된 이 대회는 지난달 29일 시상식과 함께 막을 내렸다.같은 날, 국립해양과학관 다목적강당에서는 ‘에그박사에게 물어보세요’라는 프로그램으로 해양생물에 대해서 알아보는 토크콘서트와 퀴즈쇼도 열렸다.에그박사는 곤충과 동물의 자연 생물 이야기를 들려주는 50만 구독자의 유튜버다. 사전 예약으로 한정된 인원만 참여할 수 있었으며, 대부분 유치원생-초등학생들이었다. 필자는 에그박사에 대해서 잘 몰랐지만, 에그박사가 등장했을 때 환호 소리를 듣고나니 에그박사의 엄청난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사전 예약 시 해양 생물과 심해생물에 대한 궁금증을 댓글로 달면 토크콘서트 현장에서 에그박사와 양박사가 상세하게 대답을 해줬다. 온라인 댓글 이벤트에서 당첨된 질문들은 선물도 주어졌다.여름철 바다에서 만날 수 있는 해양생물에 대해서 알아보고, 기후 변화로 인한 수온 상승으로 동해에 출몰하고 있는 해파리, 상어에 대한 위험성도 알려줬다. 더운 여름, 휴가를 즐기면서 해양쓰레기를 줄일 수 있는 방법 한 가지를 선택해 실천해보면 어떨까?/사공은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3-08-08

한 여름의 황성공원

8월의 황성공원이 시끌시끌하다. 황토로 만든 산책로에 건강을 챙기려 맨발로 걷는 시민들의 두런거리는 소리, 아름드리 소나무 그늘을 황홀한 보라색으로 물들인 맥문동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관광객의 웃음소리, 바로 근처 물놀이장에서 첨벙거리는 아이들의 즐거움이 뒤섞였다.황성공원은 신라 시대에 경주 북쪽 땅의 기운이 약하다 해서 소나무를 심어 땅의 기운을 북돋웠다고 한다. 멀리서도 보이는 김유신 동상이 공원 언덕에 세워진 이유는 이곳이 그 옛날 화랑들의 수련장이었기 때문이다. 소나무 숲이 좋아서 오래전부터 경주시민들의 산책코스로 잘 알려졌다. 아침 운동하는 사람도 많은데 지금은 천년 맨발길 코스가 있어 더 많은 이가 찾는 곳이다. 황토를 새로 더 깔아서 맨발로 조금만 걸어도 발바닥에 물이 밴다. 기분 좋은 느낌까지 물들어서 그저 그만이다.거기다 7월부터 조금씩 피기 시작한 보라색 맥문동이 8월에 숲을 가득 채워서 멀리서도 그 색이 보일 정도로 면적이 넓다. 경주시는 올해 황성공원 산책로 주변으로 맥문동 10만5천포기를 더 심어 약 2.2㏊ 규모 맥문동 단지를 조성했다. 맥문동은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로 그늘에서 잘 자라 그늘진 정원에 많이 심는다. 자주색 꽃이 피고 뿌리를 약재로 사용한다.백일홍이 여름 내내 100일이 핀다면 맥문동도 오래 볼 수 있다. 맥문동이란 이름에서 단단함이 느껴진다. 뿌리의 생김에서 따온 것이라 한다. 한방에서는 소염, 강장, 거담재로 활용한다. 꽃말은 겸손, 인내이다. 곧게 선 줄기에 보라색의 꽃이 핀다. 한두 송이 정원에 폈다면 흘려보기 쉽지만 황성공원처럼 빽빽하게 있으면 진한 보라색에 발길이 멈춰지기 마련이다. 산책로 곳곳에 삼각대를 세운 사람들로 붐빈다.큰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맥문동 꽃밭과 물놀이장이 있다. 지난 2019년 문을 연 이후 매년 1만여 명의 경주시민들이 무더운 여름철이면 찾아오는 지역 명소가 되는 황성공원 어린이 물놀이장이 개장했다. 2천500㎡ 규모로 사업비 15억원을 들여 지난달 1일 개장했다. 코로나19 완화에 따라 7월 1일부터 8월 27일까지 50일간 운영할 예정이며, 단 매주 월요일은 휴무다. 별도의 이용요금은 없다.운영시간은 1부 오전 10시30분부터 낮 12시30분까지, 2부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3부 오후 3시30분부터 5시까지다. 수질관리를 위해 동시 입장 인원은 200명으로 제한하며, 이용대상은 초등학생까지이며 7세 이하 영유아는 보호자를 동반해야 가능하다. 특히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안전요원 5명, 간호 요원 2명을 배치했다.경주시는 올해는 물놀이장 내 유휴부지에 그늘 공간을 추가로 조성하는 등 가족 단위 이용객들을 위한 휴식 공간 마련에 행정력을 집중했다. 황성공원 맥문동 단지 가려면 시립도서관 쪽에서 가는 길도 있지만, 시민운동장을 검색해서 가는 게 빠르다. 주차하기도 좋고 시민운동장 뒤편으로 살짝 돌아가 주차하면 바로 맥문동 단지가 보인다. 더울 땐 많이 걷는 것도 꺼려져서 차에서 내려 맥문동 단지 보고 바로 수영장에 풍덩하면 금상첨화다.도서관 주차장에 주차했다면 문을 연 지 70년의 역사를 가진 시립도서관에 들어가 시원한 에어컨 밑에서 독서삼매경에 빠져 더위를 잊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올해의 도서 선정 작가 초청 북 콘서트, 도서관의 발자취를 돌아보는 전시회 등 부대행사도 마련된다. 도서관 마당과 황성공원 일원에서는 책과 사람이 함께하는 책인(冊人) 축제도 열린다. 야외 북크닉, 작업 공방, 책 전시회, 중고서적 벼룩장터, 특별강연 등 다채롭다. 경주 황성공원이 주는 네 가지 즐거움을 이 여름에 다 느껴보길 바란다. /김순희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3-08-08

또 대구공항 폭탄테러 예고 경북 흉기난동 글 20대 검거

지난 5일 대구 야구장 흉기난동 인터넷 예고글에 이어 대구공항 폭탄 테러를 예고하는 글이 게시돼 경찰이 게시자를 추적 중이다.7일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 16분쯤 국내 최대 규모 커뮤니티 포털 사이트 디시인사이드에 ‘대구공항 폭탄테러 할 예정, 폭탄 설치 다 해 놨고 8월 9일 오후에 차로 밀고 들어가서 흉기로 사람들 다 찔러 죽일거임’이란 글이 게시됐다.경찰은 대구 동부경찰서장의 현장 지휘 아래 경찰 특공대 EOD(폭발물 처리팀), 대구공항 EOD 합동 수색을 실시했다.수색 결과 폭탄 테러 의문점이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게시자 신병 확보를 위한 수사에 착수했다.이번 폭탄테러 예고 글은 대구공항뿐만 아니라 인천공항과 김해공항, 부산공항, 제주공항 등에도 게시된 것으로 알려졌다.대구경찰은 폭탄 테러가 예고된 9일, 대구공항에 경력을 집중 배치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김수영 대구경찰청장은 이날 대구공항을 찾아 현장을 점검하는 등 범죄 분위기 사전 차단에 주력하고 있다.김수영 청장은 “흉기난동과 살인예고 등 시민 안전 직결 범죄에 대한 특별치안활동이 선포된 만큼 흉기소지 의심자 및 이상행동자에 대한 검문검색을 강화할 것”이라면서 “무책임하고 무분별한 사이버상의 흉악범죄 예고와 근거 없는 가짜뉴스에 대해서도 대구경찰은 특단의 대처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한편 경북지방경찰청은 7일 경북의 특정 지역에서 ‘흉기 난동을 벌이겠다’는 예고 글을 올린 A씨(27)를 협박 혐의로 검거했다.경찰에 따르면 A씨는 전날 오후 2시22분쯤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 “오늘 20시 00숙소 칼부림합니다”라는 글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경찰은 IP 추적 등을 통해 신고접수 18시간 만에 피의자를 A씨를 포항 소재 거주지 근처에서 붙잡아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경찰은 A씨 검거를 위해 18시간 동안 경력 230여명을 투입하는 등 치안력이 소모된 점을 들어‘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 적용도 검토 중이다./심상선·피현진기자

2023-08-07

해수부 ‘태풍 접근’ 동해 연안 고수온 주의보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이 7일 오전 11시부로 동해 중·남부(강원도 고성~부산 가덕도) 연안에 고수온 주의보를 발령했다.강원도 고성에서 부산 가덕도에 이르는 동해 중·남부 연안은 제6호 태풍 ‘카눈’의 접근에 따라 냉수대가 소멸하면서 오전 8시 현재 수온이 22.5~27.3℃의 범위를 보여 냉수대 이후 수온 상승 경향을 보이는 등 수온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주요 해역 수온은 양양 26.2℃, 덕천 24.3℃, 울진 후포 25.9℃, 포항 월포 22.2℃, 울산 간절곶 27.3℃, 기장 27.0℃다.고수온 주의보가 발령되면 어업인은 △수온·용존산소 모니터링 등 자기 어장 점검 △양식생물 동태 파악 점검으로 대응조치 적극 이행 △사료공급 중단 △액화산소공급장치, 저층해수공급장치, 산소발생기, 에어컴프레셔 등 대응장비 총력 가동 △차광막 설치 및 가두리 그물 침하 등을 통해 어장을 관리해야 한다.우동식 국립수산과학원장은 “양식어장에서 고수온으로 인한 피해를 입지 않도록 어업인들께서는 국립수산과학원에서 제공하는 실시간 수온 정보와 고수온 특보에 관심을 가져 주시고, 자연재해에 대비한 양식장 관리요령에 따라 양식생물 관리에도 만전을 기해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전했다./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3-08-07

해외연수비 마련하려 강사비 부정수급 사전공모

속보 = 영덕군 영해면 지역역량 강화사업 사업추진위원회(추진위)의 강사비 부정수급과 관련본지 5월8일자 1면 보도 등, 일부 추진위가 ‘외유성 해외 연수’를 위해 강사비 부정수급을 사전 공모했다는 추가 폭로가 제기됐다.정부가 최근 보조금 등 정부 지원금 부정수급 행위 적발 시 무관용 원칙의 엄정 처벌 방침을 밝혀, 향후 이들의 처벌 수위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7일 익명을 요구한 제보자 A씨는 “지난 4월쯤 영해면 농촌중심지활성화사업 현장지원센터에 모여 5∼6월 ‘해외 선진지 견학’에 대해 논의했다”며 “추진위원장과 용역사가 이날 경비 마련을 위해 교육 프로그램과 강사 지정, 강사비 지급 계획까지 전부 모의했다”고 폭로했다.A씨는 “해외 선진지 견학의 경우 경비 50%를 자부담 해야 하는데, 개인 부담을 줄이기 위한 논의였다”면서 “견학 목적도 분말로 만든 해초류를 두부와 접합해 새 식재료를 개발하는 것인데, 농촌 복지·문화시설 확충을 위한 당초 사업 취지와 완전히 다르다”고 주장했다. 이어 A씨는 “용역사 관계자가 추진위원장 B씨에게 강사비를 부풀려 정산하고 허위 서류 작성을 외부 발설 하지 않을 것을 약속했다”며 “‘비밀 유지각서’를 요구하는 등 ‘무덤까지 안고 가는 비밀’이라며 서로 입단속을 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A씨는 “추진위원장 B씨가 ‘외유성 해외 연수’ 참여자를 임의로 지정하고, 이들 중 일부를 강사로 둔갑시켜 강사비를 부정수급 하도록 했다”는 내용도 잇따라 폭로했다.영해면 이장협의회 한 관계자는 “지역민 이익을 대변할 추진위가 사익을 위한 조직적인 비위 행각을 벌인 점에 대해 비통함을 금할 수 없다”며 “이들 때문에 마을은 분란이, 주민들은 3개월 동안 문화 교육을 못 받는 큰 피해가 발생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어 “주민들의 불신이 극심한 상황에서 사업을 믿고 맡길 수 없다”면서 “비위 의혹의 추진위들은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나야 할 것”이라고 목청을 높였다.이와 관련 추진위원장 B씨는 “해외 선진지 견학과 관련한 사전 공모 사실은 없다”고 했고, 용역업체 관계자도“해외 선진지 견학의 경우 기존 과업에 없었기 때문에 논의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한편 정부는 지난 11일부터 10월 10일까지 정부지원금 부정수급 집중신고 기간을 운영하고 있다./이시라·박윤식기자

2023-08-07

강도 ‘强’ 태풍 ‘카눈’ 10일 상륙

제6호 태풍 카눈이 10일 낮쯤 강한 세력을 유지하면서 경상 해안에 상륙한 뒤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예상됐다.7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일본 오키나와 동북동쪽 330㎞ 해상을 지난 카눈은 북동진하다가 저녁쯤 북서쪽으로 방향을 틀어 가고시마를 동편에 두고 북진 하다, 10일 오전 9시 부산 남서쪽 90㎞ 해상에 강도 ‘강’의 수준으로 이를 전망이다.태풍 은 중심 최대풍속이 ‘33㎧ 이상 44㎧ 미만’으로, 기차를 탈선시킬 위력을 가지고 있다.6일 오전까지만 해도 남해안에 도착할 카눈의 강도는 ‘중’으로 전망됐다.‘중’은 최대풍속이 ‘25㎧ 이상 33㎧ 미만’이다.현재 남해안 해수면 온도는 평년보다 1~2도 높은 29℃ 수준이어서 태풍이 세력을 유지하거나 강화하기 충분하다. 다만 카눈이 규슈 서쪽을 지날 때 규슈의 지형과 상호작용하면서 세력이 약화될 가능성도 있다. 10일 오전 한반도에 상륙한 카눈은 북서진을 거듭해 한반도를 관통하면서 전국은 강풍반경(풍속이 15㎧ 이상인 구역)에 들 것으로 보인다. 이후 카눈은 11일 오전 9시 함흥 남서쪽 40㎞ 지점까지 북상한 후 12일 오전 9시 중국 동북부에 이르면서 온대저기압으로 약화하겠다.최대 순간풍속 예상치는 경상해안 40㎧ 안팎, 강원영동·경상내륙·제주 25~35㎧, 경기남동내륙·강원영서·충남동부·충북·전라동부 20~30㎧ 등이다. 9~10일 강수량은 영남 100~200㎜(경상동해안과 경상서부내륙 많은 곳 300㎜ 이상), 강원영동 200~400㎜(많은 곳 500㎜ 이상), 나머지 지역 50~100㎜ 등이다. 산지를 중심으로 경상 동해안과 강원영동은 태풍 반시계 방향 흐름에 따라 고온다습한 공기가 들어오는데다 지형의 영향이 더해지면서 비가 많이 쏟아지겠다.특히 동해안과 제주 등은 태풍이 오기 전 바다 쪽에서 부는 동풍으로 많은 비가 예상된다.기상청은 2012년 9월 국내에 상륙한 태풍 산바를 카눈과 유사한 경로를 보인 태풍으로 보고 있다. 영남권에 큰 피해를 준 산바는, 당시 2명이 사망하고 3천843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재산피해액은 3천627억원에 달했다.7일 현재 카눈의 영향으로 전 해상에 10일까지 물결이 1.0~4.0m(동해상과 남해상은 5.0m 이상)로 매우 높게 일겠다. 동해안과 남해안, 제주해안에는 당분간 너울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돼 해안가 저지대는 침수에 대비해야 한다./구경모기자 gk0906@kbmaeil.com

2023-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