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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포항시-포스코 상생 환영” 포발협 지역발전 기원 성명

포항지역발전협의회(이하 포발협)가 포항시와 포스코의 화해 무드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5일 포발협은 성명서를 내고 이강덕 시장과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의 20개월 만에 만남을 통해 포항이 더욱 발전하기를 기원했다.양 수장은 지난 4일 포스코본사에서 열린 ‘포항제철소 1기 설비 종합 준공 50주년 기념행사’에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포스코 측은 이 시장에게 쾌유를 바라는 꽃바구니를 건넸고, 이 시장은 최 회장에게 시청 방문을 요청하면서 서로 간에 그동안 얽혔던 실타래를 풀기 위해 노력했다.포항 지역 철강 기업과 영일만 산단 등 기업인들은 이에 대해 즉시 반색을 표했다.이어 포발협도 포스코가 포항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포발협은 “포스코의 세계적 기업 도약은 포항시민의 협조가 없었으면 불가능했고, 포항시 또한 지방소멸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기업과의 갈등보다는 상생의 방안에 노력해야 할 것”이라며 “2030년까지 국내에 투자하기로 한 것과 최 회장의 포항시청 방문 등의 약속이 이뤄져 포항시와 포스코가 상생의 길을 걸을 것을 포항시민 모두가 바라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그러면서 이차전지 특화단지 유치에 대해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포발협은 “포항은 양극재와 음극재를 동시에 생산하는 세계 유일의 도시”라며 “이차전지 소재 분야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이차전지 소재 수출입이 가능한 영일만항과 포스텍, 가속기 등 세계적 연구개발 인프라와 전문인력 수급이 용이한 산업기반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공원식 포발협 회장은 “이차전지 특화단지의 선정과정에서 한 치의 정치적 영향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 모든 절차와 평가가 공정하게 진행될 수 있기를 촉구하고, 포항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이 이뤄질 때까지 강력하게 대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이부용기자 lby1231@kbmaeil.com

2023-07-05

영덕 풍력산업, 경북에너지 핵심동력 된다

경북도는 5일 영덕군 영덕읍 매정리에 위치한 제2농공단지에서 ‘경상북도 에너지산업융복합단지 종합지원센터 착공식’을 가졌다.에너지산업융복합단지는 2018년 6월 특별법 시행으로 지역에 특화된 에너지산업을 육성하고 연구개발 지원 등 기술혁신을 통해 지역 에너지산업 활성화를 목적으로 전국적으로 6개소(경북, 전북, 광주·전남, 충북, 경남, 부산·울산)가 지정됐다.경북도 에너지산업융복합단지는 지역의 강점인 풍력산업과 연관 산업의 집적 및 융복합, 기업지원, 산학연 네트워크 등을 통해 풍력산업 특화 클러스터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2020년 8월 영덕을 중심으로 10.47㎢ 면적이 산업부 고시로 지정되면서 추진됐다. 노후풍력 리파워링, 풍력 유지보수 산업 육성, 해상풍력발전 사업화 등 3대 추진전략을 수립하고 16개 세부사업발굴에 총 1조1천700억원을 투입해 풍력산업 생태계를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이번에 착공하는 종합지원센터는 에너지산업융복합단지 조성을 위한 16개 세부사업 중 하나로 산업통상자원부와 경북도, 영덕군에서 총사업비 190억원을 투입한다. 건축연면적 8천300㎡(지하1층, 지상4층) 규모로 본부동과 실습동 2개동으로 신축되며 2024년 6월 준공될 예정이다. 종합지원센터 주요기능은 지역 특화기업 육성 및 지원, 기술개발 및 인재양성 등 풍력산업을 중점 육성하기 위한 핵심거점 공간으로 지역에너지산업 활성화를 위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한다.행사에는 이달희 경제부지사, 김희국 국회의원, 김광열 영덕군수, 도·군의원, 산업통상자원부 및 유관기관 관계자와 관련기업 대표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이달희 경북도 경제부지사는 “풍력은 미래를 주도할 신성장 에너지산업이 될 것이며 종합지원센터의 역할을 강화해 풍력산업을 경북의 핵심 산업으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이창훈·박윤식기자

2023-07-05

낙동강생물자원관, 경영실적 평가 ‘5년 연속’ 우수 달성

상주시 도남동 소재 환경부 산하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관장 유호)의 경영실적이 탁월한 것으로 나타났다.자원관은 최근 환경부에서 발표한 ‘2022년 환경부 소관 기타공공기관 경영실적평가’에서 5년 연속 ‘우수(A)’ 등급을 획득했다.이번 평가는 조직·인력 운영과 재무예산 관리, 업무 효율성, 정부지침에 따른 혁신계획 등 새롭게 추가된 평가항목이 다수 있었음에도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2018년 이후 5년 연속 우수한 경영성과를 인정받았다. 특히, 생물소재 품질관리 표준화 등 프로세스 혁신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창출한 점, 자체 종합감사를 통해 실효성 있는 내부견제 시스템을 운영한 점, 부채 비율을 줄이고 자체 수입을 늘린 점 등의 성과가 좋은 평가로 이어졌다. 또한, 국제협력연구를 통한 국내 미등록 생물종 발굴, 미생물을 활용한 산업체 현장 폐수의 오염저감 실증 연구, 구글(Google)과의 온라인전시관 특별전 개최를 통한 위상 강화 등도 긍정 평가를 받았다.유호 관장은 “5년 연속 우수등급 달성은 전 직원이 함께 노력한 결과”라며 “지속적인 경영혁신을 펼쳐 국민과 정부의 기대에 부응하는 기관으로 거듭 나겠다”고 말했다. 상주/곽인규기자

2023-07-05

“아버지 동상 제막식보다 주민위령비 먼저 챙겨야”

“아버지의 동상 제막식에 앞서 다부동전투에서 희생된 주민 위령비 제막식을 먼저 여는 것이 마땅한 도리라고 생각합니다.”백선엽 장군의 장녀 백남희사진 여사가 6·25전쟁 당시 다부동전투에서 희생된 지게 부대원을 비롯한 민간인 희생을 기리는 ‘주민 위령비’를 세웠다.칠곡군은 5일 다부동전적기념관에서 김재욱 군수와 백남희 여사를 비롯해 지게 부대원 후손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다부동전투 참전 주민 위령비 제막식’을 개최했다. 제막식은 주민의 희생을 먼저 기려야 한다는 백 여사의 뜻에 따라 같은 날 오후에 열린 백선엽 장군 동상 제막식에 앞서 오전에 열렸다.제막식은 지게부대 관련 영상 상영을 시작으로 백남희 여사 제막사, 지게 부대 유족 대표 전병규 경일대 교수 기념사, 김재욱 칠곡군수 축사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이어 ‘만약 지게 부대가 없었다면 최소한 10만 명의 미군을 추가로 파병했어야 했다’는 6·25 참전 미8군 사령관 제인스 밴플리트 장군의 회고가 담긴 가림막을 당기는 세리머니로 막을 내렸다.백 여사는 위령비 건립에 필요한 1천500만원과 행사 진행에 사용될 1천만원을 모두 자비로 부담했다. 또 다부1리 마을회관에서 주민에게 점심 도시락과 ‘당신들은 우리들의 영웅입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목수건을 전달하고 다부동 주민에게 감사 인사를 전해달라는 아버지의 유훈을 받들었다.위령비는 높이 1.6m, 너비 1.6m 크기로 제작됐으며 지게 부대원의 활약상은 물론 그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리는 내용이 새겨져 있다.백 여사는 “아버님은 자신의 동상보다 주민 위령비가 먼저 서는 것을 원하셨을 것”이라며 “아버님이 못다한 뜻을 이루고 다부동 전투에서 희생된 주민에게 작은 위로와 위안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김재욱 군수는 “주민 위령비와 백선엽 장군 동상 등의 건립으로 칠곡군이 명실상부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호국의 성지로 자리매김하게 됐다”며 “호국 관련 인프라와 스토리를 모아 유기적으로 엮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칠곡/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3-07-05

경주 흥륜사터 주변서 고려사찰 공양구 등 무더기 출토

경주 흥륜사 서편에서 하수관로 설치공사중에 통일신라~고려시대 사찰 관련한 건물지와 담장지, 우물 등의 유적과 청동 공양구 등 다양한 유물이 확인됐다.현재 흥륜사가 자리한 곳은 사적 ‘경주 흥륜사지’로 지정돼 있으나, 사찰 주변에서 ‘영묘지사(靈廟之寺)’명 기와가 다수 수습되어 학계와 지역에서는 ‘영묘사지’로 보기도 한다. 이번 조사에서 건물의 적심과 담장지 등이 확인된 것으로 보아, 유물이 발견된 곳 역시 사역 범위에 포함될 것으로 추정된다.경주시와 (재)춘추문화재연구원에서 추진한 이번 조사에서는 통일신라~고려시대의 기와, 토기 조각들을 비롯해 청동 공양구 등을 넣은 철솥이 매납된 채 확인됐고, 통일신라 금동여래입상과 추정 ‘영묘사(靈廟寺)’명 기와 조각 등이 출토됐다. 특히 철솥 내부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고려시대 청동 공양구와 의식구들이 담겨 있어 주목된다. 철솥은 지름 약 65cm, 높이 약 62cm의 크기로 외부에 4개의 손잡이가 달려 있으며, 안에는 작은 기와 조각들이 섞여 있는 흙이 30㎝ 정도 차 있었고, 그 아래에서 청동 향로, 촛대, 금강저 등 고려시대 불교공양구와 의식구 등이 확인됐다.현재 육안으로 확인되는 유물은 모두 54점이며, 일부 유물은 부식되어 철솥 바닥부분에 붙어있는 상태라서 정확한 상태가 아직 파악되지는 못했지만, 앞으로 보존처리 과정에서 더 많은 유물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이번에 수습한 청동 유물과 철솥 등은 화재나 사고 등의 비상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급히 한곳에 모아 묻어둔 퇴장(退藏)유물로 추정되나, 정확한 성격을 파악하고 보다 면밀한 분석을 위해 모두 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소장 황인호)로 긴급 이관하였으며, 앞으로 연구소에서 과학적 보존처리와 심화 연구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이와 같이 청동 유물이 일괄로 출토된 사례는 창녕 말흘리 유적, 군위 인각사지, 서울 도봉서원(영국사지), 청주 사뇌사지(무심천변), 경주 망덕사지와 굴불사지 등에서 비슷하게 확인된 바 있지만, 이번에 발굴된 유물은 그 수량이 월등히 많아 앞으로 관련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경주/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3-07-05

김병삼 경제자유구역청장 취임

김병삼사진 제6대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이 지난 3일 취임식을 가진 후, 사업지구 현장 방문 등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김 청장은 5일 영천 및 경산에 소재한 사업지구 현장을 방문해 개발진행 상황을 파악했으며, 오는 7일부터는 대구 및 포항지역에 소재한 사업지구를 방문해 구체적인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관련 기관을 방문할 계획이다. 또 현장 중심의 행정을 계속 이어나갈 예정이다.그는 지난 1994년 영남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제1회 지방고시에 합격해 1996년 공직에 입문했다. 이어 경북도 예산담당관, 영천시 및 포항시 부시장, 경북도 자치행정국장, 재난안전실장 등 경상북도 요직을 두루 거쳐 이달 1일 자로 제6대 청장으로 취임했으며, 임기는 2026년 6월 말까지 3년이다.신임 김병삼 청장은 “의료·바이오, ICT·로봇 등 핵심전략산업 관련 기업을 유치하고, 경제자유구역을 활성화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핵심전략산업 혁신생태계 조성, 맞춤형 기업지원 강화, 경제자유구역 확장 및 신규 지정 등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이 미래 신산업의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3-07-05

포발협, 포항시와 포스코 상생협력의 손 잡은 것 환영한다

포항지역발전협의회 전문 포항지역발전협의회 (회장 공원식)는 5일 포항시와 포스코가 상생의 손을 잡은데 대하여 환영의 뜻을 밝혔다.그 동안 포스코 지주회사 포항이전문제와 미래기술연구원 본원의 실질적 이전문제로 포항시와 포스코가 갈등을 빚은데 대하여 포항시민 모두가 우려하고 안타깝게 생각하였는데 다행히 포항제철소 1기설비종합준공 50주년을 맞이하여 양 수장이 상생의 손을 잡은데 환영하였다.포스코가 세계적 국민기업으로 도약하기까지 삶의 터전을 내주고 분진과 악취를 견디면서 포스코의 성장에 기여한 포항시민이 있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되며, 포항시 또한 지방소멸이 가속화 되고 있는 가운데 기업과의 갈등보다는 상생의 방안에 노력해야 할 것이며 모처럼 맞은 화해의 분위가 포항발전의 초석이 되었으면 한다.포항지역발전협의회(회장 공원식)는 포스코는 지주회사 본사와 연구원본원의 실질적 기능과 역할이 이루어져야 하며, 2030년까지 국내 투자 하기한 약속과 최회장의 포항시청 방문 등의 약속이 이루어져 포항시와 포스코가 상생의 길을 걸으며  제2, 제3의 영일만의 기적이 이루길 포항시민 모두가 바라고 있을 것이다.  라고 하였다.포항지역발전회는 정부에서 국가 미래 먹거리가 될 반도체, 이차전지, 디스플레이를 3대 첨단전략 기술로 선정하고 관련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정을 공보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전국20여개 지차체에서 5월17일과 18일 양일간 추진전략 평가 발표회를 가졌다.우리 포항은 리튬이차전지용 고용량 양극소재 분야로 응모하고‘양극재 글로벌 생산 1위’의 입지와 국내 유일의 양극재 전주기 산업 생태계 완성, 국내외 선도기업들의 대규모 투자 등을 내세워 특화단지 최적지임을 설명했다.특화단지에 도전장을 내민 도시 중에서 포항은 양극재와 음극재를 동시에 생산하는 세계 유일의 도시로 에코프로, 포스코퓨처엠이 생산시설을 집적하면서 이차전지 소재 분야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현재 포항에서 생산되는 양극재 15만톤은 국내 최다이며 이차전지 소재 수출입이 가능한 영일만항과 포스텍, 가속기 등 세계적 연구개발 인프라와 전문인력 수급이 용이한 산업기반도 보유하고 있다.포항은 2019년 배터리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받고 전국 최초 3년 연속 우수특구로 선정되는 성과를 내고 있고 이차전지산업 육성 조례를 전국에서 가장 먼저 제정했으며 경북도 내 30개 산학연관이 이차전지산업 활성화를 위한 거버넌스도 출범한 바 있다.뿐만 아니라, 지방에서 유일하게 국제 컨퍼런스를 2020년부터 개최하고 올해부터 시청에 전담부서를 신설하여 운영하고 있어 이차전지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우리 포항의 노력과 의지는 탁월하고 지역민들의 염원은 어느 도시보다 뜨겁고 강하다.하지만, 포항과 다른 도시를 묶어 지정한다는 최근 언론 보도가 잇따르면서 50만 포항시민이 느끼는 우려와 상심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이차전지의 핵심인 양극소재에 특화된 포항과 다른 이차전지 분야인 지역을 묶어 지정하려는 의도는 산업적 특성을 무시하고 지역간 갈등을 조장하는 후진적 작태이다. 힘 있는 정치권력에 의해 나눠 먹기식으로 국가의 백년대계를 흔들려는 이러한 행태는 당장 멈추어야 한다.중립의 위치에서 특화단지 지정이 공정하게 이루어지도록 감시해야 할 정치권이 자기지역을 챙기는 행위는 명백한 반칙이며 국가 경쟁력 강화라는 특화단지의 원래 목표에 맞게 지정이 되도록 감독자 역할을 다해야 한다.다른 분야의 두 도시를 묶어 추진하게 되면 추진 체계의 이원화로 지자체와 기업, 참여기관들이 상호 협력하지 못해 특화단지가 제대로 추진될 리 만무하다.정부도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의 원활한 추진과 당초 취지를 달성하기 위해 양극소재 특화단지와 분야별 특화단지로 각각 지정하여 이차전지산업의 육성과 보호에 앞장서야 한다.크고 작은 물고기가 수초 사이를 자유롭게 헤엄치고 다니는 어장을 만들어주는 것이 국가의 역할임을 명심하고 반드시 이차전지 특화단지로 지정되어 국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해주길 바란다.공원식 회장은 이차전지 특화단지의 선정과정에서 한 치의 정치적 영향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앞으로 모든 절차와 평가가 공정하게 진행될 수 있기를 촉구하고, 포항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이 이뤄질 때까지 강력하게 대처해 나가겠다고 하였다./이부용기자 lby1231@kbmaeil.com

2023-07-05

20년전 절차 위반 때문에… 포항 ‘형산강파크골프장’ 폐쇄 조치

포항 어르신들의 인기 운동시설 이었던 ‘형산강파크골프장’이 20여 년 전 환경영향평가를 받지 않고 무허가로 조성된 사실이 드러나 폐쇄 조치를 받게 됐다.이곳 회원 어르신 2천여 명은 “스포츠 힐링공간이 없어지는데다 언제 재개장 할지도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당장의 불편에다 향후에 대한 걱정이 태산이다.4일 포항시 등에 따르면 2000년대 초 포항시파크골프협회는 남구 해도동 형산강변 체육공원 일대에 규모 36홀의 파크골프장을 조성됐다.이곳은 연회비 8만원만 부담하면 시간제한 없이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어 특히 어르신들의 인기가 높다. 주 이용 연령층은 60∼70대가 60%이상이고, 50대 회원들도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포항시는 그동안 이곳의 공익성을 감안해 일정한 운영 비용을 지원해 왔다.하지만 최근 이곳이 폐장 절차를 밟고 있다.낙동강유역환경청이 지난 5월초 ‘불법시설물인 형산강파크골프장을 원상 복구하라’는 공문을 포항시에 보낸 것.지난해까지만 해도 전국 하천 부지에 조성된 파크골프장은 국토교통부 소관이어서 다소 느슨하게 관리됐다.하지만 환경부 소관으로 관련 업무가 이관되면서, 하천 관리가 엄격하게 강화됐다. 여기에다 최근 환경단체 등이 ‘전국에 난립 중인 파크골프장이 생태계 파괴와 수질 오염 등을 야기한다’며 문제를 제기하고 나서자, 환경부가 실태조사에 나섰다.이어 환경부는 포항 등 전국의 불법 조성 파크골프장에 대해 패쇄 등 강력한 환경 정비에 나선 것.‘형산강파크골프장’ 경우 무기한 패쇄 조치를 받게 됐다.향후 ‘형산파크골프장’을 재개장 하려면 기존의 휴식공간과 안전펜스 등을 부수고 환경부의 환경영향평가 등을 받은 후 다시 시설물을 설치해야 한다. 만약 환경부 환경영향평가를 통과하지 못하면 재개장은 무산된다.형산파크골프장 회원 이모(72·해도동)씨는 “10년 이상 애용하던 파크골프장이 패쇄되니 많은 어르신들이 쉴 곳을 잃고 힘들어 한다”며 “빨리 재개장 됐으면 좋겠다”고 하소연했다.포항파크골프협회 측은 “파크골프는 골프와 비교해 비용이 저렴하고 체력 소모가 적어 어르신들에게 적절한 스포츠”라며 “갑작스런 패쇄 조치로 어르신들에게 죄송스러운 한편 당황스럽다”고 말했다.포항시 관계자는 “큰 문제가 없다면 올 연말쯤 재개장이 될 수 있다”면서 “재개장 공사비용 1억7천만원은 포항시가 부담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3-07-04

경주대·서라벌대 통합작업 급물살

경주대학교 비상대책위원장에 최용민 전 위덕대학교 사회복지대학원장이 선임됐다. 최 비대위원장은 경주에 있는 경주대학교와 서라벌대학의 제반 업무를 총괄하며 두 대학의 통합을 통해 대학경쟁력을 제고시키는 역할을 하게 된다. 두 대학의 재단인 원석학원은 지난 4월 교육부로부터 경주대와 서라벌대의 통폐합을 승인받았다.1년 전인 2022년 4월 양 대학은 통폐합 승인을 교육부에 신청했으며 교육부 대학설립심사위원회의 4차례 심의 끝에 통폐합이 승인됐다. 경주대와 서라벌대는 개교 후 한때는 경주를 대표하는 사학으로 이름을 날렸으나 경주대는 학내 분쟁 등으로, 서라벌대는 각종 기준 미달로 정부의 재정 지원이 제한되는 등 어려움을 겪어 왔다.특히 최근 들어서는 학생 수 감소에 따른 여파로 직원 급여도 제대로 지급치 못하고 있다. 양 대학은 생존이 위태롭게 되자 통합을 통해 새 길을 찾기로 했으며 통합대학교 교명을 두고 교직원들로부터 설문조사를 실시하는 등 통합 준비를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통합대학교의 명칭은 신경주대학교로 결정됐으며 이를 교육부에 승인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두 대학이 ‘신경주대’로 출범하면 본관 및 교정은 현 경주대를 이용하고 현 서라벌대학은 수익다각화를 위해 사용될 것으로 전해졌다.경주/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3-07-04

“독립운동가 후손 자긍심 잃지 않겠다”

왕산 허위 선생의 증손 허 세르게이씨(37·키르기스스탄 거주·오른쪽)가 지난 3일 구미시를 방문해 김장호 시장과 면담을 가졌다. 허 세르게이씨는 왕산 허위 선생의 4남 허국 선생의 손자로 왕산의 순국 후 후손들은 만주, 연해주로 도피했다. 이 중 4남인 허국 선생의 가족들은 다시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을 거쳐 1960년대에 키르기스스탄에 터를 잡았다. 이번 구미 방문은 지난 4월 키르기스스탄 현지에서 김 시장이 허위 선생의 후손에게 전달한 후원금에 대한 감사인사차 이뤄졌다. 후원금은 지난 3월 허 세르게이씨가 여권발급을 위한 고국 방문 비용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사)왕산기념사업회와 구미시보훈단체협의회, 한국예총 구미지회장이 마련했다.허 세르게이씨는 “많은 분들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줘 정말 감사하다. 앞으로도 우리의 뿌리와 독립운동 명문가 후손이라는 자긍심을 잃지 않겠다”고 말했다.이에 김장호 구미시장은 “독립운동가 후손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준 지역단체에 감사드린다. 시에서도 다양한 선양사업을 통해 왕산 허위 선생의 독립혼이 후대에 길이 기억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허 세르게이씨는 면담 후, 왕산허위선생기념관을 방문해 허위 선생의 묘소에 참배했다.한편, 구한말 의병장인 왕산 허위 선생(1855∼1908·임은동 출생)은 13도 창의군 군사장으로 활약했으며, 1908년 10월 21일 서대문형무소에서 1호 사형수로 순국했다. 1962년 대한민국은 선생의 공적을 기리어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추서했다.왕산 허위 선생의 가문은 우당 이회영 선생 가문, 석주 이상룡 선생 가문과 함께 3대에 걸쳐 독립운동에 헌신한 독립운동 3대 명문가로 수많은 항일 운동가를 배출했다.구미/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3-07-04

경주 쪽샘 44호분 주인은 ‘10살 전후 신라 공주’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4일 경주시 서라벌문화회관에서 2014년부터 추진한 쪽샘 44호 무덤을 조사·연구한 성과를 정리하는 ‘시사회’를 열고 △비단벌레 꽃잎장식 직물 말다래 △피장자의 머리 꾸밈새 △금동제 장신구에 사용됐던 직물 등을 추가로 확인했다고 밝혔다.지난 2020년 이 무덤 발굴조사 당시 주인공의 머리맡에 마련된 부장 공간에서 수백 점이 확인된 비단벌레 금동장식은 비단벌레 날개로 장식한 죽제(竹製) 직물 말다래의 일부임이 밝혀졌다. 꽃잎 모양 50개가 말다래에 각각 부착돼 찬란했던 신라 공예기술의 진면목을 엿볼 수 있다.지난 2020년 금동관 주변에서 발견된 폭 5㎝의 유기물 다발은 피장자의 머리카락으로 확인됐다. 또 머리카락을 감싼 직물의 형태를 통해 여러 가닥을 한 데 묶은 머리 모양 꾸밈새도 알 수 있었다.금동관·금동신발 등 금동제품에 쓴 직물도 다수 발견됐다. 특히, 금동신발에서는 가죽·견직물·산양털로 만든 모직물 등이 확인됐는데, 산양털이 국내 고대 유적에서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홍색(꼭두서니 염색), 자색(자초 염색), 황색(원료 미상) 3가지의 색실을 사용한 삼색경금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해당 직물들은 실물자료로는 최초로 확인된 것이 많아 앞으로 직물 연구사에도 중요 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발굴조사 결과 이 무덤 주인은 키 130㎝ 내외에 10살 전후한 나이의 신라 왕실의 어린 왕녀(공주)로 추정됐다.연구소는 보존처리를 마친 유물을 출토 당시의 모습으로 재현해 오는 12일까지 쪽샘유적발굴관에서 일반에 공개한다.한편 쪽샘 유적은 4∼6세기 신라 왕족과 귀족이 묻힌 집단 묘역이다. 이 일대에서는 2007년 본격적인 조사를 시작해 1천 기가 넘는 신라 무덤이 확인됐다. 44호 무덤의 경우, 2014년 5월 정밀 발굴 조사에 나서 지난달 대장정을 마쳤다. 그간의 조사 결과, 쪽샘 44호 무덤에서는 총 780점의 유물이 출토된 것으로 집계됐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7-04

경북 내년 고교입학생 감소

경북교육청이 도내 학령인구, 학생 수 변화 추이 등을 반영하고 효율적인 고교 학생 배치를 위한 ‘2024학년도 고등학교 학생배치계획’을 확정했다.4일 경북교육청에 따르면, 2024학년도 고등학교 입학정원을 2만2천809명으로 확정했다. 입학정원 주요 변동 요인으로는 김천중앙고가 혁신도시 내로 이전 개교하면서 2학급 증설, 군위고·효령고가 대구광역시로 편입되면서 입학정원이 감소했다.또한 2023학년도 2007년생(황금돼지띠) 입학생 증가의 영향으로 한시적으로 증원했던 입학정원을 다시 원상 복귀시켜 운영한다.학생 수 추이를 살펴보면, 2023학년도의 경우 2007년생(황금돼지띠) 출생아로 인해 입학생이 대폭 늘어났다.2024학년도는 전년 대비 입학생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감소 추세는 2025학년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이후 2026~2028학년도에는 2010년생(백호띠)과 2012년생(흑룡띠)의 영향으로 다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경북교육청은 이러한 결과를 반영해 2024학년도 고등학교 입학정원을 확정했으며, 지역별 일반고 및 특성화고 급당 정원은 포항(23명), 안동(21명), 구미(24명), 경산(25명), 칠곡(24명) 5개 지역을 제외한 17개 시·군의 급당 정원은 22명으로 운영된다.임종식 교육감은 “앞으로도 연도별·지역별 특성을 고려한 학생 입학정원을 책정하는 등 학생들이 안정적으로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교육여건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2023-07-04

포항 농막 1920곳 적발 “현실 무시” 반발

지난해 초 문재인 정부가 감사원을 통해 시작한 포항 등 전국의 ‘농막 불법 증축’ 등의 적발 건수가 무려 20만 건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최근 행정처분이 일부 통보되면서 주말 농민들의 반발이 거세다.현실과 다소 동떨어진 현행 농막 법 규정에 대한 보완책이 제기되는 상황에서의 대규모 적발에 대해 정치권에서조차 논란이 일고 있다.국민의힘은 당초 농막 단속은 문 정부가 실시했으나 행정처분 집행은 현 정부가 진행하기 때문에 비난의 화살은 여권에게 쏟아지는 점을 고려, ‘농막 특별법’ 발의로 긴급 불끄기에 나서는 등 곤욕을 치르고 있다.지난해 초 수도권 등지의 ‘호화별장식 농막’이 전국 이슈로 떠오르면서 감사원이 지난해 2월부터 2개월 동안 전국 20개 시·군에 대해 시범 조사를 벌인 후 1만1천949곳을 적발했다.감사원은 처분 결과를 일선 시·군에 통지했고, 포항시 경우 최근 건축법·농지법 위반 1천920곳에 원상회복 명령을 내렸다.감사원은 이후 나머지 전국 223개 지방자치단체에 대해서도 지난 4·5월 실태 조사를 실시했으며 조만간 행정처분할 예정인데, 전국의 적발 건수가 모두 20만 건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하지만 문제는 ‘농막 관련 법령이 농촌 현실에 비춰 상당 부분 합리성이 떨어진다’는데 있다.일선 시·군에서조차 기준만 강조한 법 적용에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포항 신광면 모 주말농장의 경우 농경지 3필지 6천㎡에, 18㎡ 규모 컨테이너에다 벽 없는 지붕형 창고 12㎥를 덧붙인 농막이 적발돼 원상복구명령이 내려졌다.기간 내 처분치 않을 경우 이행강제금은 물론 형사고발까지 당할 처지에 놓였다.이 농장은 1필지에 농막 20㎡까지 설치할 수 있는 관련 규정에 따라 모두 60㎡를 지을 수 있으나, 건축비용 절감과 편의를 위해 한 곳에 몰아 짓다 적발됐다.주말 농민인 당사자는 “농지 크기에 따라 농막 크기도 차등 적용돼야 한다”면서 “애매하고 비합리적 규정 때문에 피해를 입게 됐다”고 하소연했다.그는 “건축·철거비 부담은 감수 하더라도 천막식 농막이라도 없으면 농기계 등은 비를 어떻게 피하느냐”라면서 “현실을 무시한 정부 단속이 원망스럽다”고 울분을 터트렸다.농막 단속이 현실화되자 농민들도 반발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호화 농막은 반드시 단속돼야 한다’면서도 농사에 필요한 최소한의 건축이라면 양성화 등 선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이 주장에 대해 국민의 힘 측에서도 개선책을 요구하는 등 일부 동조하고 나섰다.지난달 27일에는 국힘당 서일준(경남거제) 의원이 ‘특정농막의 정비 촉진을 위한 특별조치법’을 대표 발의하기도 했다.서 의원은 “정부의 농막 설치 기준 등이 비합리적인데 모든 잘못을 농민에게 돌리는 것은 탁상행정”이라며 “농막을 1년간 한시적 양성화 하고 이행강제금 등 법정 제재를 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발의 배경을 밝혔다.농막주 김모(62·포항시 두호동)씨는 “이같은 단속 기준으로 현재 전국 농수산업 분야나 모든 재래시장 등의 건축물을 단속 한다면 불법 딱지로 대혼란이 일어날 것”이라면서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법이 만들어져야 국민들의 억울한 피해를 줄일 것”이라고 지적했다.포항시는 “농막 시행규칙 개정안이 현재 계류 중인 상태에서 감사원의 대대적인 단속이 벌어져 곤혹스럽다”면서 “행정처분 고지서가 시장 명의로 나가다 보니, 지난 2개월 동안 농민 항의 때문에 업무가 마비됐다”고 말했다./ 박진홍기자 pjhbsk@kbmaeil.com

2023-07-04

외국인의 시선으로 바라본 한국적인 아름다움은 무엇일까?

2023년 1학기 포스텍 문명시민강좌인 ‘Global KoreanⅡ’는 총 6강으로 진행되고 있다.5강으로 최근 포스코 체인지업그라운드 이벤트홀에서 방송인이자 금융인인 마크 테토(TCK인베스트먼트 공동 대표이사·문화외교자문위원)의 강의가 열렸다. 그의 인기만큼 많은 시민들이 그의 강의를 듣기 위해 강의장을 꽉 채웠다.2010년 삼성전자에 스카웃되어 한국으로 온 마크 테토가 어떻게 한국적인 아름다움에 매력을 느끼게 되었는지, 그리고 2015년 ‘평행제’라는 북촌 한옥에 살면서 느낀 한국적인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소개했다. 한옥에서의 삶은 그의 인생에서 큰 변화를 안겨주는 계기가 되었으며, 한국의 전통 건축물과 문화 예술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게 되었다. 기와, 한옥 문창살과 정원, 백자, 고가구, 그리고 국악 등의 매력에서부터 찾게 된 것은 한국의 여백, 미니멀리즘, 그리고 일보일경, 정(精), 추억, 자연 그대로, 불완전함의 매력까지 그의 관심이 한국사람 그 이상이었다.“한 공간이 한 인간에게 이렇게 영향을 끼칠지 몰랐어요.”한옥에 살면서 그는 한걸음 걸을 때마다 새로운 풍경이 펼쳐진다고 한다. 즉 일보일경(一步一景)을 통해 여백을 알려주는 과정을 경험하게 된다는 것이다.리빙센스 잡지의 ‘마크 테토의 물물기행’ 그리고 ‘마크 테토의 아트스페이스’ 시리즈 연재를 통해 한국의 예술가들을 만나면서 그는 한국이 가진 여백의 미를 만나게 되었다.그가 찾은 여백의 미(美)란 무엇일까?구본창 작가의 ‘항아리’ 시리즈에서 항아리 안의 여백을 발견하게 되어 아트컬렉션의 시작이 되었고, 설치미술가 지니 서의 작품과 대담에서 전통산수화 속에도 일보일경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박서보 작가의 스트라이프 작업 과정에서는 반복적인 행위 자체가 마음을 비우게 되고 단색화가 마음의 여백이라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한다.바쁜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여백이란 비어있는 것, 부족한 것이라고 느끼겠지만, 그는 여백을 절제(節制), 불완전함의 매력으로 이야기한다.이제까지 보여준 한국의 아름다움 중에서 자신을 은유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가야시대 토기’라고 하였다. 달항아리보다 가격이 싸지만 그에게 이 토기는 불완전함의 매력을 준다고 한다.우리가 몰랐던 외국인의 시선으로 바라본 한국적인 아름다움은 불완전하지만 주변 환경으로 인해 완전하게 되는 것이지 않을까? 사람의 매력도 마찬가지일 것이다.마크 테토가 자신을 불완전함의 매력으로 표현한 가야시대 토기처럼 꾸며지지 않은 자연 그대로, 그리고 여백을 아름답게 볼 수 있는 혜안이 필요한 때이다. /서종숙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3-07-04

저출산·고령화 시대, 다문화 넘어 ‘이민정책’ 고려할 때

저출산·고령화가 고착화되고 있는 지금, 지방 소멸을 막기 위해 그간의 다문화 정책이 이민정책으로 고려되고 있다. 경북은 현재 전체 인구의 24%가 65세 이상으로 저출산과 고령화가 심각하다. 특히 25세에서 49세 사이 핵심 생산인구의 비율은 앞으로 20년 사이 14% 포인트 줄어들고 경북 경제의 심장인 구미와 경산, 포항이 30%의 비율로 떨어질 전망이다.그 대안으로 이민정책이 떠오르고 있다. 국내에 체류 중인 외국인은 2022년 12월 기준 국내 총인구의 5%에 가까워지면서 OECD 기준 ‘다문화·다인종 국가’에 편입되기 직전의 상황에 이르렀다. 한국에 정착한 다문화 가정 인구수도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통계청의 2019년 다문화 인구 동태에 따르면 지난해 결혼한 부부의 10쌍 중 1쌍은 배우자가 외국인이나 귀화자로 더이상 낯설지 않은 풍경이 되고 있다. 2019년 다문화 혼인 건수는 2만4천700건으로 전체 혼인의 10.3% 정도인데 이 비율이 10%를 넘은 건 2010년 이후 처음이다. 또한, 2016년 이후 다문화 혼인 증가세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도내 다문화 가정 인구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경북의 다문화 가정 가구는 1만8천58세대 5만7천102명으로 전국 대비 4.7%를 차지하고 있으며 다문화 자녀는 매년 증가 추세에 있으며 1만7천432명으로 이중 40%인 6천957명이 초등학생이다. 경북은 올해 다문화 정책 방향을 ‘지역 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글로벌 양성’으로 정하고 이주 여성과 다문화 자녀 미래 인재 육성을 지원한다. 이는 다(多) 민족화와 이민자 유입도 확대해 인구를 늘리고 경북이 지방시대의 선두주자가 되고 자 함이다.경북은 결혼이주여성의 이중언어 능력과 글로벌 환경을 활용해 전문 경영인으로 육성하고자‘글로벌 레이디 양성사업’을 추진해 지난해 1기 졸업생을 배출했다.칠곡에 거주하고 있는 베트남 출신인 한 이주여성은 무역회사의 대표로 식품과 화장품을 베트남에 수출해 연 매출 8억을 달성했다. 포항에서는 결혼이주여성 7명이 글로벌 레이디 협동조합을 설립하고 네이버 라이브 커머스를 통해 지역 농산물을 판매해 농민과 다문화 가정을 연결해 지역 사회에 환원하고 있다. 아직 여전히 소외되고 있는 다문화 가정 청소년을 미래 대한민국 경제의 가교 역할을 수행하는 인재로 육성하기 위해 이중언어대회, 자녀 학습지원, 글로벌 인재 육성 프로젝트도 실시하고 있다. 이중언어 대회는 올해로 10회를 맞았으며 경북에서 유일하게 추진되고 있다. 도에서는 대학생을 받으면 부모까지 함께 비자를 주고 우수한 인재들은 박사 과정을 받으면 여기에서 바로 이민할 수 있는 정책을 국회에 요청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선진국에선 일자리 갈등과 부적응 등 이민정책 실패 사례가 많은 만큼 국가적 차원에서 이민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게 먼저다. 우리보다 인구절벽을 먼저 겪은 서유럽, 특히 세계에서 가장 이주민에게 관용적인 나라인 독일의 사례를 보면 지난 10여 년 동안 927만여 명의 이주민을 받아들였다. 한 기업에서는 직원의 4분의 1이 이민자들이다. 은퇴로 인한 공백을 이민자를 채용해 교육하고 정직원으로의 채용하고 있다. 친 이민자 정책을 이어나가고 있는 독일은 어떤 범주에 속하든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5년 뒤에 영주권을 취득 자격을 준다.한국에서 20여 년간 거주한 독일의 한 기자는 “지난해 한국의 출산율은 0.78명으로 세계 최저 수준이었다. 이제 한국은 외국인 없이 미래를 생각할 수 없다. 코로나19 사태로 외국인 노동력이 사라져 인력난에 시달렸고 그 의존도가 얼마나 높은지 여실히 드러났다. 한국인이 외국인과 함께 사는 것에 대한 인식을 넓혀야 할 때”라고 말했다./허명화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3-07-04

메타버스로 미래교육의 날개를 달다

밀레니엄 시대에 사람들은 도토리로 아바타를 꾸미고 방의 인테리어를 바꾸고 배경음악을 구입했다. 우리는 이미 ‘싸이월드’라는 메타버스 공간을 체험했던 것이다. 메타버스를 간단히 설명한다면 3차원 가상 세계를 의미하며 초월을 뜻하는 ‘메타(meta)’와 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다. 가상공간에서 현실세계가 구현되는 플랫폼이라 생각하면 된다.매년 그해에 가장 이슈가 되는 키워드가 있는데 올해는 단연 메타버스, 챗GPT 등이 아닐까 싶다. 경북에서는 특히 메타버스 확산으로 창출될 새로운 경제적 가치에 주목하고 있는 분위기지만 메타버스의 실체에 대한 이해와 저변 확산에 대해서는 대중들의 체감 온도가 아직은 낮은 편이다.이러한 메타버스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실생활에서 접근성을 높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역시 교육과 문화를 통하는 방법이다. 안동용상초등학교는 2023학년도 메타버스 선도학교로 선정돼 지난 6월 29일 ‘메타버스로 미래교육의 날개를 달다’를 주제로 ‘너와 내가 만나는 세상, 안동용상 온(On)누리 메타버스 체험행사’를 진행했다.학교 체육관과 각급 교실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전교생이 참여해 메타버스 기술 체험을 직접 시연해보는 시간이었다.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해 실시간 방송을 체험해보는 해피 크리에이터, 증강현실을 활용한 색칠놀이, OX 게임, 세계탐험, 인체 VR 체험, 가상현실 체험, 로봇 축구 등 다양한 체험 부스 활동으로 학생들의 관심과 흥미를 이끌어 냈다. 또한 호국보훈의 달 기념식 및 시상식 등 학교에서 진행하는 각종 행사도 메타버스 선도학교답게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실시간 진행하기도 했다.류동현 교장은 메타버스를 활용한 교육적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포부를 밝혔다.“메타버스 플랫폼 구축 완료를 기념해 학생들에게 다양한 체험 기회를 주기 위해 이번 행사를 준비했습니다. 본교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해 학생과 학부모 교육 방안을 모색하고 적용해서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메타버스로 지방시대를 선도해나가는 방법은 반드시 큰 프로젝트와 거대 신산업 중심이 아니어도 괜찮을 것이다. 학교나 일상 속에서 체험하는 생활밀착형 메타버스야 말로 지방시대 메타버스 첫걸음을 떼는 것이 아닐까./백소애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3-07-04

신라고분정보센터 나들이 어때요?

계절따라 빛은 조금씩 달라지지만 연두색 고분들은 경주 풍경의 상징이다. 최근 천마총 발굴 50주년 기념 등으로 능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오며가며 보이는 능의 외관은 눈에 익지만 내부에 대한 정보는 많지 않다. 최근 신라고분정보센터가 문을 열었다. 시내 중심권이자 황리단길 진입로에 위치해 관람객 및 시민들의 접근성이 뛰어나다. 출입구 좌측 벽 위로 금속판에 시기별, 발굴 장소 등에 관한 정보가 간략히 적혀있다. 식전 애피타이저 같은 느낌. 시각 장애인을 위한 노란색 보도블럭도 설치돼 있다. 우측엔 일렬로 심어진 대나무가 외부와 경계를 만드는 한편 그늘을 만들어 열기도 식혀준다. 전시장 내부는 뜨거운 바깥과 다른 세상처럼 시원하다.전시장은 대략 6군데로 나눠져 있다. 안내데스크를 지나자 탑동 칠초동검 복원품이 보였다. 날카로우면서 강렬한 형태가 당시의 기술력을 감탄케 했다. 그리고 안내데스크 뒤편으로 들어서면 디지털 실감영상실이 있다. 암막 커튼을 열고 들어가니 영상물이 상영 중이다. 신라고분 1천년, 신라인의 삶과 죽음, 천마총 발굴 50주년, 하늘에서 본 고분을 주제로 시간별로 상영된다.벽과 바닥 등 내부 전체가 화면이 되어 관람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특히 아이들의 반응이 좋았다. 다음은 인터렉티브 영상체험실로 고분에서 출토된 유물문양을 체험할 수 있다. 화면에 뜨는 유물들을 손으로 터치하면 관련 영상이 뜬다. 그 중 하나의 유물은 영상이 끝나면 포토존도 등장한다.함께 관람하던 외국인 가족은 서둘러 사진 촬영에 들어갔다. 어느 유물인지는 직접 체험해 보고 찾길 바란다. 다섯 개의 유물을 모두 확인 한 후 밖으로 나오자 신라 고분 엽서체험이 기다리고 있다. 안내데스크에서 받은 엽서의 바코드 부분을 인식시키자 화면에 해당 엽서 이미지가 떴다. 버튼을 돌리자 화면 이동이 가능했다.체험을 마치고 돌아서자 뒤편 전시장 중심부에 고분 형태의 조형물이 보였다. 들어서니 아이들을 위한 작은 책상과 의자가 준비돼 있다. 책상 위엔 신라 고분 모형이 놓여져 조립체험을 할 수 있게 돼있다. 얼핏 보면 귀여워 보이는 모형들이다. 그런데 관 속에 시신을 넣는 단계부터 준비되어 있을 정도로 구체적이어서 조금 놀랐다. 덕분에 태어나 처음으로 무덤을 축조해 보았다.그리고 신라 고분조형물 외부엔 좌석이 비치돼 있는데 함께 비치된 터치패드로 신라 고분의 모든 정보를 검색할 수 있다. 다시 안내데스크 쪽으로 가서 좌측을 보면 금관총 축조과정을 체험할 수 있다. 돌무지 덧널 무덤 금관총의 축소모형 위에 맵핑 영상으로 축조과정과 장례모습을 연출해 놓았다. 그리고 그 옆엔 신라금관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디자인 할 수 있게 돼있다. 화면에 여러 종류의 금관 부속품들이 뜨면 아바타 인형 옷을 고르듯 하나씩 골라 하나의 금관으로 완성하는 방식. 조립 후 자신의 이름까지 입력하면 화면에 완성된 금관과 이름이 적힌 영상이 등장한다. 체험은 여기에서 끝나지만 놓치면 아쉬운 또 한 가지 이야기가 있다.입구 부분의 천장과 금관 조립 체험을 하던 곳의 구조가 고분 내부의 형태를 차용해 왔다는 점이다. 황남대총 남분 매장주체부의 주곽과 부곽의 두 개의 목곽 구조물을 실크기로 응용 설계했다. 여러모로 관람객을 위한 구경거리 많은 알뜰한 배려가 보이는 전시장이다. 천천히 관람하면 한 시간 정도 소요된다. 관람시간은 월요일에서 일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현재 별도의 휴관일은 없으며 무료 관람이다. 뜨거운 여름 도심 속 모두의 오아시스가 될 듯하다. /박선유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3-07-04

14일부터 동해안 23개 해수욕장 개장

경북 동해안 23개 해수욕장이 14일부터 순차적으로 개장한다.경주, 영덕, 울진 해수욕장은 14일부터 8월 20일까지, 포항 해수욕장은 15일부터 8월 27일까지 운영된다.올해는 지난해보다 많은 관광객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개장에 앞서 경북도와 해당 시군은 샤워실, 화장실, 세족대 등 편의시설을 정비하고 다중이용시설의 안전점검에 나설 계획이다. 물놀이 중 발생할 수 있는 익수사고와 해파리 쏘임 등 각종 사고를 대비해 인명구조요원을 배치하고 해양경찰서와 소방서 등 유관기관과 협력해 상황 발생 시 현장에서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응급대응 체계를 구축했다.또 경북 해수욕장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체험과 즐거움을 선사하기 위해 다양한 콘텐츠를 마련했다. 포항에서는 22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샌드페스티벌(영일대 해수욕장)을 비롯해 오징어 맨손잡이(구룡포 해수욕장), 조개잡이 체험(화진, 도구 해수욕장), 전통후릿그물체험(월포 해수욕장) 등 행사가 개최된다.해양레포츠 체험 및 해양스포츠 대회 등을 즐길 수 있는 국제해양레저위크(KIMA WEEK, 7월~8월)도 포항 일원에서 열릴 예정이다.다음달 11일부터 14일까지는 영일대 해수욕장 및 형산강 일원에서 전국해양스포츠 제전도 개최된다.경주 관성 해수욕장에서는 7월중 한여름 밤의 음악축제를 열어 경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아름다운 선율을 선사한다.영덕 고래불 해수욕장에서는 비치사커대회가 7월말에서 8월초 열리고, 울진 후포 해수욕장에는 29일부터 30일까지 전국 남녀 비치발리볼대회가 개최된다. 가족과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해수욕장을 원한다면 주변 경관이 좋은 포항 화진 해수욕장과 도구 해수욕장, 경주 오류 해수욕장, 영덕 하저 해수욕장, 그리고 울진군 나곡 해수욕장 등이 추천됐다.일본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방류에 대비해 해수욕장 방문객이 많은 포항 영일대 해수욕장과 영덕 장사 해수욕장 두 곳에 대해서는 해수욕장 개장 전에 방사능 검사를 실시하고, 결과를 발표해 방문객들이 안심하고 해수욕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이경곤 환동해지역본부 해양수산국장은 “경북 동해안 해수욕장을 찾아주시는 방문객을 위해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준비했다”며 많은 이용을 당부했다. /이창훈기자

2023-07-03

세금 안 내고 해외 들락날락… 17명 출국금지 조치

경북도가 지난달 28일 지방세 3천만 원 이상 고액체납자 가운데 해외로 재산을 은닉하거나 도피할 우려가 있는 17명에 대해 법무부에 출국금지를 요청했다.3일 경북도에 따르면 출국금지 대상자 17명의 총 체납액은 22억 원이며 앞으로 6개월간 해외 출국이 금지된다.이번 출국금지 대상자 가운데 A씨는 재산세 등 5천100만 원을 체납해 2020년 명단이 공개됐고 체납자 본인의 전국 재산조회 결과 재산이 없는 것으로 나왔다. 그러나 배우자 명의로 시가 11억 원 상당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배우자가 대표로 있는 사업장도 있으며, 체납발생일 이후 본인 31회, 배우자 2회, 자녀 9회에 달하는 출·입국 기록이 확인돼 가족 모두가 빈번하게 해외를 드나드는 등 호화로운 생활을 한 것으로 드러나 출국금지 대상자로 선정됐다.또한, B씨는 병원을 운영하다 지방소득세 6천600만 원이 체납 돼 출국금지 대상자로 조사했으나 이미 출국해 해외 장기체류 중인 것으로 확인돼 향후 주기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입국이 확인되는 즉시 출국금지 조치할 계획이다.앞서 경북도는 지난 4월부터 23개 시·군과 합동으로 지방세 3천만 원 이상 체납자 514명을 대상으로 유효여권 소지여부 확인, 외화거래내역 조회, 국외이주 여부, 해외 입출국기록 및 생활실태 등 면밀한 전수 조사를 통해 최종 출국금지 대상자 17명을 선정했다. 경북도는 이들에게 출국금지로 부당한 기본권 침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출국금지 예고문을 통해 소명할 수 있는 기회를 충분히 제공했다.박시홍 세정담당관은 “코로나19에 따른 방역규제가 풀리면서 해외여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적극적인 출국금지로 납부능력이 있는 고액체납자에 대한 강력한 제재를 통해 성실납세자가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지 않도록 체납징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한편, 출국금지는 정당한 사유 없이 3천만 원 이상의 지방세를 체납한 자 중 조세채권을 확보할 수 없고, 체납처분을 회피할 우려가 있다고 인정되는 자에 대해 출입국관리법에 따라 6개월 기간 내에 출국금지를 요청할 수 있다./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3-07-03

신생아 번호만 남기고 대구·경북 12명 사라져

출생신고가 되지 않은 이른바 ‘무적자’에 대한 전수조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경북경찰청과 대구경찰청에서도 영유아 8명과 4명에 대한 소재 파악에 나섰다.3일 경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현재 경산 5명, 구미 1명, 영천 1명, 김천 1명 등 ‘무적자’ 8명에 대한 수사 의뢰가 들어와 입건 전 조사(내사)에 착수했다. 또한, 대구경찰청으로는 ‘무적자’ 4명의 소재를 파악해 달라는 수사를 의뢰가 들어왔다. 지자체의 수사 의뢰 기간은 오는 7일까지다.경북경찰청 관계자는 “부모들이 수도권에 있는 베이비박스 등에 신생아를 넣었다는 식으로 주장하고 있어 진술 정황이 사실인지 확인하고 있다. 또한, 소재 확인을 위한 상담에 비협조적인 경우가 많다”며 “입건 전 조사 대상은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구미시는 출생 미신고 영유아 1명에 대해 수사의뢰와 별도로 현재 구미에 실거주하고 있는 21명의 산모에 대해 조사가 진행중이라고 3일 밝혔다.시 관계자는 “이중 1명이 출산후 서울 소재 사설기관에서 운영하는 베이비박스에 아기를 넣었다고 말해 수사의뢰했다”고 밝혔다.또 8명은 ‘유령아동’ 소재확인 과정에서 소재확인이 되지 않거나 상담에 비협조적이어서 오는 7일까지 현장방문을 통해 수사의뢰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구미경찰서 관계자는 “구미시로부터 수사의뢰 통보 받아 현재 사실관계 확인중이며 의심 상황 발생하면 출산자 등을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한편, 보건복지부가 통보한 이른바 ‘무적자’는 경북 98명, 대구 83명(본지 2023년 6월 27일 5면 보도)으로 이 중 경북에서 87명, 대구에서 75명이 전수조사 대상에 올랐다.전수조사 대상에 오른 영유아는 2015년부터 2022년까지 의료기관에서 출생해 임시 신생아 번호를 부여받고도 부모에 의해 출생신고가 안 된 경우로, 각 시·군 읍·면·동에서 대면조사를 하고도 행방이 확인되지 않으면 경찰에 수사 의뢰를 하게 된다. /김락현·피현진기자

2023-07-03

‘경북닥터헬기’ 10년동안 3천33번 날아올랐다

지난 2013년 7월 4일 전국에서 3번째로 임무를 시작한 ‘경북닥터헬기’가 출범 10주년을 맞았다. 닥터헬기는 10년 동안 3천33회 출동해 2천863명의 중증응급환자를 이송했다. 사진3일 안동병원 항공의료팀이 집계한 현황에 따르면 경북닥터헬기는 임무 첫해 123회를 시작으로 2014년 338회, 2015년 382회, 2016년 354회 등 2019년까지 매년 300회 이상 임무를 수행했으며, 코로나 영향으로 2020년부터 2022년까지는 평균 170회 가량 출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헬기이송환자 2천863명을 분류한 결과 중증외상환자가 25.6%로 가장 많았고, 응급뇌질환 22.4%, 심장질환 14.8% 순으로, 1분1초가 중요한 중증응급환자의 이송과 신속한 치료에 큰 기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영주 634회를 비롯해 문경, 봉화, 울진, 청송, 영양, 의성, 예천, 상주, 영덕, 군위 순으로 활약했으며, 육로 이송기준 1시간 이상 지역인 포항, 성주, 청도, 칠곡 지역에도 출동했다.김권 안동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장은 “응급의학과 의료진이 탑승해 현장으로 날아가는 닥터헬기는 경북전역에 10~25분이면 진료가 시작된다”며 “중증응급환자의 경우 골든타임에 진료가 시작되기에 환자소생 및 예방가능사망률을 낮추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닥터헬기는 10년간 심장에 칼날이 박힌 환자, 고속도로에서 양수가 터진 임산부, 철근이 몸을 관통한 환자, 피서철 교통체증에 갇힌 응급환자, 명절아침 심근경색환자 등 긴박한 현장에서 119와 지역병원의 초기대응, 닥터헬기의 신속한 이송, 권역응급센터 및 권역외상센터의 응급치료로 드라마 같은 기적을 만들었다. 특히, 1회 출동으로 2명의 중증환자를 동시 이송한 경우가 7회 있었으며, 1일 최다임무수행은 2019년 5월 3일로 이날 하루 동안 6회 출동을 기록했다.헬기기종도 한차례 변화가 있었다. 출범당시 EC-135기종이 4년간 경북 하늘을 날았고 2018년부터 AW109기종이 현재까지 활약하고 있다. AW109기종은 기존 헬기에 비해 이륙중량, 운항거리와 속도, 탑승인원 등 많은 장점이 있다.한편, 경북닥터헬기를 운영하는 안동병원 항공의료팀은 응급의학과 전문의 10명을 비롯해 항공간호사, 응급구조사, 헬리코리아 조종사, 운항관리사, 정비사, 지원인력 등 3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3-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