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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포항 숙원 ‘대학병원 설립’ 반드시 이뤄져야

경북 제1의 도시인 포항에서 숙원사업인 연구중심 의대와 스마트병원의 설립을 추진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지역에서는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대학병원을 추천해달라며 대부분 인근 대도시를 찾아가고 있다. 인근지역에서 포항의 종합병원으로 공급이 된 의사들도 근래에는 수도권으로 진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수도권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의사 수와 의료서비스 불균형을 초래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서울은 인구 1천명당 의사 수가 4.8명으로 전국 17개 시·도 보다 2배 가량 많았다. 경북은 2.2명으로 세종시(2.0) 다음으로 의사 수가 가장 적어 의료서비스가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의대를 신설하고자 하는 대학은 지방에서는 10곳이며 수도권은 2곳이다. 경북에서는 안동대와 연구중심 의대로 방향을 정한 포항의 포스텍이다.포스텍의 연구중심 의대 신설은 경상북도, 포항시, 포스텍이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데 2028년까지 연구중심 의대를 설립해 8년 과정(2년 의사 과정 +4년 의사 과학자과정 +2년 의사 과정)과 대학원까지 12년의 교육과정을 거치며 매년 50명 정원의 의사 과학자 양성과정을 개설하고 연구중심 병원과 질병 관련 연구센터를 건립하고자 한다. 이 병원의 직전 단계인 포스텍 의과대학원은 올해 개원한다.의사 과학자는 의사이면서 과학자로서 기초과학과 임상 두 영역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균형 있게 갖춘 전문가로 과학자에 가깝다. 또 연구중심 의대는 치료를 하는 임상의를 배출하는 것이 아니라 다가올 질병의 예측, 치료기기 및 백신 개발, 장기 재생 및 교체 등을 연구하는 의사를 양성하고자 한다. 코로나19 이후 발 빠른 백신 개발을 보며 연구하는 의사인 ‘의사 과학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포항은 철강산업의 단일구조에서 미래산업으로 바이오 헬스 분야의 국책 사업도 유치해 포항의 미래를 찾고 있다.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2019년에서야 정부 차원의 의사 과학자 지원 사업이 시작되어 선진국에 비해 출발이 한참 늦은 상황이다. 소청과, 산부인과, 흉부외과 등 필수 의료가 폐업하고 있는 상황에서 의사 과학자들에게 연구를 지속할 수 있도록 금전적 보상은 물론 정신적·사회적 보상이 적절히 잘 이루어지도록 하는 환경이 조성되어야 한다. 먼저 의대를 나와서 의사 과학자를 지원하는 현실 속에서 의사 과학자의 절대적인 숫자는 많지 않은데 의대 졸업생 3천508명 가운데 의사 과학자 지원자는 30명 정도로 졸업생의 1% 미만이다. 또 의사 과학자를 선택했지만 지원과 보상에 있어서 충분치 않으면 다시 임상의로 돌아가고 있는 게 대부분이다.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인력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의료기관 근무 의사의 평균 연봉은 2억3천만 원인데 의사 과학자에게는 이만큼의 수입이나 안정성을 제공할 만한 토양은 마련되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미국에서도 의사 과학자 100명이 출발하면 단계별로 빠져나간다. 이들은 낙오가 아니라 개업해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에 퇴로가 있는 이들을 잡아놓으려면 엄청난 지원책이 필요하다. 포스텍에서는 의대를 나와서 의사 과학자를 선택하는 것이 아닌 처음부터 의사 과학자를 선택해 경북도와 포항시의 지원 속에서 의학과 공학을 이해하는 전문가를 양성하고자 한다.김무환 포스텍 총장은 “포스텍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킬 방안은 의사 과학자를 양성하는 것이다. 이를 대비해 이미 유능한 교수와 의사의 영입이 상당 부분 진행된 상태다. 포스텍에 우수한 교수들이 모이면 우수한 인재들이 자연스레 따라오듯 대학병원이 설립되면 포항지역에도 여러 이점이 생길 것”이라고 전했다./허명화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3-08-15

‘대전 소리사’에 얽힌 추억

토요일 오후 2시 사람도 차도 붐비는 시간. 평소라면 대릉원 쪽 도로로 진입을 했을 터이지만 조금 둘러가더라도 시장 쪽으로 차를 돌렸다. 거리는 조금 더 멀어져도 시간은 단축된다. 몇 년 사이 참 많이 달라졌다. 붐비는 시내를 피하려 둘러 다니던 황남동은 이제 반대 입장이 되었다. 중심상가가 오늘따라 더 조용하다. 간판이 낡지 않았는데 임대 문의가 붙은 곳들이 보인다. 주차를 하고 잠시 걸어 목적지인 대전 소리사로 향했다. 1969년 문을 연 이곳은 이제 경주 유일의 음반 판매점이 되었다. 시작은 전자제품들을 판매하면서 함께 끼워 팔던 한 두 장의 음반들로부터 시작되었다. 기계를 사갔던 고객들이 다시 찾아 추가로 음반들을 구매하면서 수요가 점점 늘어났다. 경주에선 클래식 음반을 흔히 구하기 힘들었던 때라 유일한 판매처였던 이곳을 찾는 이가 많았다. 경주관광전문대와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가 생겨난 것도 큰 영향을 미쳤다. 당시 교육청에서 음반 구입 사업을 진행한 것도 한 몫 했다. 학창 시절 등굣길, 점심시간을 채우던 클래식 음악들의 출처였다.지금은 유일한 음반가게가 되었지만 20~30년 전만 해도 열댓 개의 음반 판매점이 성업 중이었다. 당시 회원 가게들이 적힌 한국음반협회 경주시 지부회 회원 수첩을 보여주셨다. 익숙한 이름이 더러 보였다. 매달 평양냉면집에서 모임을 가졌는데 여러 회칙들이 적혀있다. 그 중 재밌는 부분이 눈에 들어온다. 협회에서 정해 둔 쉬는 날이 있는데 문을 열면 벌금으로 쌀 한가마니를 내야 한다. 그리고 회원 경조사에 대한 부분들도 상세히 적혀있었다.오래된 역사만큼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도 많으리라 여쭤보았다. 잠시 지긋이 하늘을 올려다 보시더니 한자락 한자락 추억들이 밖으로 나오기 시작했다.가게 문을 열고 지금까지 규칙이 술을 마신 사람이나 취한 이에겐 음반을 판매하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술 냄새를 풍기는 손님이 문 앞에 서서 이미자 음반을 찾았다. 거절할 핑계삼아 음반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하필이면 그 음반이 인기 음반이라 입구에서 떡하니 보이는 곳에 위치해 있어서 금방 들통나버렸다. 지금이야 웃으며 말씀하시지만 당시엔 참 난감한 순간이었으리라.지금은 낯선 이가 음식이나 먹거리를 주면 지레 겁먹고 거절하거나 피하는 시대가 되었지만 과거엔 작은 콩 한 쪽도 나눠먹던 시절이었다며 또 하나의 에피소드를 알려주셨다.최진희 음반을 사갔던 고객에 대한 기억이다. 음반을 사간 후 몇 차례 교환을 하러 들렀던 그녀는 어느 날 감자를 가져다주었다. 고마움에 대한 표시로 가져온 선물이었다. 요소 비료 포대 안에 감자를 담고 새끼줄로 감아 감포에서 시내까지 가져온 것이었다. 가슴이 따뜻해지는 추억 중 하나다.그리고 월성원자력 발전소가 생길 쯤 타지역 사람들과 외국인들이 종종 이곳을 찾았는데 어느 날은 캐나다 사람들로 가게가 가득 차기도 했었다. 그러다 울산간 도로가 생기고부터는 보기 힘들어졌다.명절이 되면 가게 한켠에 강정 두자루가 자리 잡았다. 고향을 찾지 못하는 이들의 마음을 달래기 위해 준비한 강정들이었다.지금이야 스마트 폰으로 몇 번 누르면 승차권 예약쯤은 별일 아니지만 당시엔 멀리 사는 단골들을 대신해 고속버스 터미널 예약을 대신 해주기도 했다. 마음 없이는 할 수 없는 번거로운 일이었음에도 추억을 떠올리는 사장님의 얼굴엔 미소가 가득했다.인터뷰를 하는 동안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꼬마 손님 몇이 요즘 유행하는 아이돌 음반을 찾아 다녀갔다. 특히 어린이날이 되면 부모님 손을 잡고 많이 찾는다고 한다. 수기로 적는 주문서엔 메모로 가득 차 있었다.한 시간 가량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 갑자기 중요한 질문 하나를 놓친 걸 깨달았다. 서둘러 전화를 걸었다. 대전 소리사는 어떻게 해서 지어진 이름일까요? “예전엔 장사를 크게 잘해서 밭이랑 논 같은 땅을 많이 사라고 그렇게들 지었어.” 30년 만에 궁금증이 풀린 시간이었다.옆에서 함께 하던 서점과 가게들이 벌써 몇 차례 바뀌었고 내일 풍경은 오늘의 모습이 아닐 것이다. 그 안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아날로그 시대의 낭만. 대전 소리사만큼은 오래도록 남아주길 바라본다. 오랜만에 구입한 빨간색 커버의 비틀즈 음반이 오후 햇살을 받아 반짝인다. /박선유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3-08-15

울진 연호공원

비 오는 아침, 울진군 울진읍 연지리를 찾았다. 국도를 달리다 내려서니 금방 커다란 호수가 보였다. 둘레에 산책로를 만들어 놓아 우산을 받쳐 들고서 걷는 사람들이 많았다.주차장은 넓고 무료다. 입구 화장실 건물에 등나무 덩쿨이 무성한데 뒤늦게 핀 보랏빛 등꽃 몇 송이가 일행을 반긴다. 그 앞에 연호공원이라고 글자 조형물이 섰다. 사진 찍기 좋게 양 끝에 앉는 자리까지 놓였다. 공원은 시내 중심에 자리하여 접근성이 좋은 관계로 울진군민뿐 아니라 울진을 찾은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곳 중 한 곳이다.호수를 감싼 언덕에 오르니 소나무가 숲을 이룬다. 숲에서 호수 경치가 잘 보이는 곳에 연호정이 자리했다. 이 연호정이 있는 곳은 원래는 1815년(조선 순조 15년)에 건립한 향원정이라는 정자가 자리하고 있었으나, 세월이 지나면서 정자가 퇴락하여 1922년 옛 동헌의 객사 건물을 향원정의 자리에 옮겨 세우고 연호정(蓮湖亭)이라 명명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고 한다.소나무 사이로 내려다 보이는 호수에 연꽃이 한창이다. 연꽃이 가득한 호수를 내려다보기에 좋은 정자라는 이름이 딱 어울린다. 그런데 풍경 중앙에 정자가 하나 더 보인다. 호수 가운데 세운 월연정이다. 아래로 내려서니 입구에 어락교라는 나무다리가 있는데 월연정까지 인도교로 폭 4m에 길이 51.9m의 규모다. 장자의 ‘물고기의 즐거움’이라는 사유 세계를 따서 지었다고 한다.월연정에 오르니 호수를 사방으로 돌아볼 수 있어서 좋았다. 정자 기둥과 기둥 사이가 액자처럼 서로 다른 경치를 보여준다. 울진과학체험관과 전망대가 한 장면, 그 옆으로 코스모스가 한 장면, 눈을 돌리니 금계국이 한켠에 피었다. 무엇보다 호수 둘레를 따라 분홍빛으로 핀 연꽃이 가장 잘 보이는 정자다. 지역 선비들이 연호정에서 시를 짓고 풍류를 즐기던 선비들이 달에 비친 연꽃에 취한다는 의미로 월연정(月蓮亭)이라 지었다고 한다. 이름값을 하는 정자다.우리도 연꽃의 향에 취하려고 호수를 한 바퀴 돌았다. 울진군에서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을 위해 벤치를 곳곳에 배치했다. 그중에 센스가 돋보이는 의자는 앉아서 휴대폰 충전이 가능한 것이다. 좋은 글귀를 읽으며 연꽃 구경까지 하다 보면 시간이 스르륵 흘러 배터리가 가득 찬다.보슬비가 하염없이 연잎에 내렸다. 커다란 잎에 작은 연못이 만들어졌다. 고려 시대 문장가들은 특히 연꽃을 사랑하였다. 맑고 강직한 성품의 곽예는 비가 오면 혼자 우산을 들고 연못으로 가 오래도록 연꽃을 바라보았다고 한다. 그리고 시를 남겼다. 최해라는 시인의 ‘빗속의 연꽃’이라는 시에는 당나라의 탐욕스러운 관리인 원재라는 사람이 등장한다. 죽고 나서 그 사람의 창고에서 후추가 팔백 가마나 나왔고 종유 기름도 오백 냥이 나왔는데 평생을 써도 절대로 쓸 수 없는 엄청난 양이었다. 두 번째 구절은 천년을 두고 사람들의 비웃음을 샀다고 적었다.세 번째 구절에는 푸른 옥으로 됫박을 만들었다고 적었는데 푸른 옥은 연잎을 말한다. 그럼 됫박은 무엇일까? 비 오는 날 쪼그리고 앉아 연잎을 가만히 보다 보면 그 의미를 알게 된다. 빗방울이 연잎에 떨어지면 또르르 굴러 가운데로 모인다. 이제 마지막 구절을 보자. ‘종일 맑은 구슬을 담고 또 담는가’라고 맺는다. 하늘에서 내려온 구술이 모이고 모이면 연잎이 그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살짝 기울어진다. 그동안 모은 구슬을 연못 위로 쏟아붓는다. 그 모습을 됫박질로 표현한 것이다.연호에 연잎이 종일 모은 구슬로 가득 찼다. 비 오는 날에는 울진의 연지리에 가서 곽예가 되었다가 최해가 되었다가 하며 하루를 보내도 좋을 듯하다./김순희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3-08-15

여름방학 ‘탐구생활’의 추억

뜨거운 여름방학을 보내고 온 아이들은 까맣게 타서 돌아왔다. 더러는 벌겋게 목덜미 살갗이 벗겨져 있기도 했다. 선크림 따위는 없던 시절이었다. 여름방학 동안 우리에겐 어김없이 ‘탐구생활’이라는 큰 숙제가 주어졌다. 잠자리, 나비, 무당벌레 등 개학 때면 각자가 채집해 박제한 곤충의 스크랩을 비교해보느라 시끌벅적했다. 간혹 실물 곤충을 케이지 안에 넣어온 아이가 있어 한바탕 야단법석을 떨기도 했다. 밀린 일기를 쓰느라 기상청에 전화해 지나간 날의 날씨를 기록하고 그마저도 여의치 않으면 먼저 일기를 쓴 친구들의 날씨를 베껴 적곤 했다.우리는 따분한 여름을 산으로 강으로 계곡으로 돌아다녔다. 그 시절 내륙지방의 여름은 큰맘 먹고 떠나보는 것이 영덕 해수욕장 정도였다. 기동력이 없던 시절이라 떠나도 모두 동해안 언저리여서 영덕 가서 회 먹고 돌아오는 거면 호사 중에도 큰 호사였다. 꾸불꾸불한 34호 국도를 타고 다녔던 영덕은 고속도로 개통으로 이제 안동에서 한 시간이면 도착 가능한 거리가 되었다.개학을 맞이하면 때론 빈자리가 보이기도 했다. 여름 물놀이에 휩쓸려 영영 돌아오지 않는 아이의 자리였다. 잠시 슬퍼했지만 우리가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는 덴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만큼 어렸으니까.개미굴에 개미는 몇 마리가 들어가는지, 고추잠자리 날개 한쪽을 뜯어내도 잘 나는지를 지켜보는 데만 한나절이 걸렸다. 놀 시간이 모자라도 괜찮았다. 내일 다시 만나 놀면 됐으니까. 비상연락망에 적힌 연락처에는 간혹 ‘안집’이라고 적힌 아이도 있었다. 세 들어 살던 아이들이 주인집 전화번호를 적어둔 것이다. 그런 모든 것들이 아랑곳없던 시절, 하루 종일 휴대폰 없이 밖으로 돌아다녀도 부모님들은 걱정하지 않았다. 저녁을 집에서 먹는다는 건 그 시절 어린이들의 ‘국룰’이었으므로.물 맑은 길안천에서 골부리를 줍고 모기향을 피운 골목길 들마루에 누워 두런두런 어른들의 수다에 잠들던 여름밤. 수박서리를 하다 걸려 원두막 아래에서 벌서던 친구들을 놀리던 기억까지, 그 시절 우리가 채집한 추억은 얼마나 많이 박제되어 있을까.이번 주부터 학교별로 개학을 맞이한다. 겨울방학에 비해 여름방학은 유난히 짧은 느낌이다. 방과후 수업을 받거나 학원을 다니거나, 아이들은 짧은 탐구생활을 마치고 학교에 복귀한다. 매미소리에 귀 기울이고 땡볕에도 맘껏 뛰놀던 시절은 지났지만 밀린 방학숙제에 괴로워하는 모습은 똑같은 개학이 다가왔다. /백소애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3-08-15

尹대통령 부친 윤기중 교수 별세

윤석열 대통령의 부친 윤기중(92·사진) 연세대 명예교수가 15일 별세했다. 윤 교수는 노환으로 최근 서울대병원에 입원했다가 최근 세브란스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장례는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3일 가족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윤 대통령은 오늘 오전 광복절 경축식을 마친 후 병원을 찾아 부친의 임종을 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대통령실 김은혜 홍보수석은 “윤 대통령은 국정 공백이 없도록 장례를 가족장으로 치르기로 했다”며 “조화와 조문을 사양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애도를 표해준 국민 여러분에게 고개숙여 감사드린다”고 부연했다.  고인이 연세대 응용통계학과 교수로 재직해온 만큼 고인과 가까웠던 학계 인사 등 최소한의 조문만 이뤄질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고인이 오랜 기간 평생을 교단에 머무셨기 때문에 제자들과 학계 지인들의 최소한으로 조문이 이뤄질 것 같다”며 “그 외에는 정중히 사양한다”고 설명했다. 주한외교사절 조문 등이 가능할지에 대해선 “가족장이라는 점에 조금 더 초점을 맞춰 진행되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런 가운데 윤 대통령은 오는 18일(현지시간) 미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리는 한미일 정상회의 참석 등 정상외교 일정은 예정대로 소화할 계획이다.  현직 대통령이 재임 중 부모상을 당한 것은 지난 2019년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모친상을 당한 이후 두 번째다./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3-08-15

1시간만에 끝난 사자 탈출 소동…"우리 뒷문 열려 있었다"

“암사자 1마리가 우리에서 탈출했습니다.”14일 경북 고령군 덕곡면 옥계리 한 목장에서 암사자가 탈출했다는 112 신고가 접수된 건 오전 7시 23분쯤.목장 주인 A씨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목장 관리인이 먹이를 주고 청소하기 위해사육시설로 들어간 뒤 암사자가 탈출한 사실을 인지했다.사육시설 뒤편 문은 열려있는 상태였다.관리인은 목장 주인에게 이 사실을 급히 알렸다.목장 주인 A씨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소방 당국에 공조 요청을 했다.고령군은 급히 목장 주소와 함께 암사자 탈출 소식을 알리는 재난문자를 발송했다.암사자 포획에는 소방대원, 경찰관, 고령군 유해야생동물 피해 방지단 소속 엽사 등 159명과 장비 34대가 투입됐다. 암사자는 목장에서 아래 방향으로 15∼20m 떨어진 풀숲에서 발견됐다고 엽사들은 전했다.목장에서 멀리 도망가지 않고 주변을 배회하거나 앉아 있었다고 한다.김동환 고령군 엽우회 회장은 “수색을 시작한 지 20∼30분 정도 지났을 때 암사자를 발견하고 나와 동료 엽사가 총 2발을 쏴서 사살했다”고 설명했다.그는 “관계 기관이 다 현장에 왔는데 암사자가 맹수이고, 민가로 접근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며 “마취총을 맞더라도 마취가 되는데 시간이 걸리니 사살하기로 의견이 모였다”고 말했다.사살된 암사자는 차로 20분 거리에 있는 환경시설관리 고령사업소 냉동 창고로 옮겨졌다가 고령군이 인계했다.현재까지 사살된 암사자는 태어난 지 20년가량 지난 것으로 알려졌다.목장 주인 A씨는 “전 주인이 20년 전 이곳을 경영하며 새끼 때부터 길러와 평소에 애교도 부리고 머리를 쓰다듬을 수 있을 정도로 온순했다”고 전했다.이곳은 현재 1개 건물에 사육시설 2개 동으로 구성돼 있다.나머지 1개 동에도 수사자가 살았지만, 목장 주인 A씨가 이곳을 인수하기 전 이미 폐사한 것으로 알려졌다.목장 주인 A씨는 “인수 당시 맹수고, 관리 비용이 많이 들어서 환경청에 문의했는데 인수하거나 처리하는 건 곤란하다고 했다”며 “동물원에도 의뢰했지만, 맹수 특성상 서열 다툼이 있을 수 있다며 거절당했다”고 주장했다./연합뉴스

2023-08-14

"사자사육 이웃도 몰라"…고령군 “불법 사자 사육 추정”

고령군 한 민간 목장에서 키우던 암사자가 탈출했다 1시간여만에 관계 당국에 사살됐다.경북소방본부와 고령군 등에 따르면 14일 오전 7시 24분께 덕곡면 옥계리 한 사설 목장에서 기르던 암사자 1마리가 우리에서 탈출했다.탈출한 암사자는 오전 8시 30분께 사살되며 상황이 종료됐다.고령경찰서 관계자는 “‘20년 정도 된 암사자가 우리에서 탈출해 산으로 도주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라며 “오전 8시 30분께 목장 인근 4∼5m 지점 숲속에서 엽사와 경찰 발견해 사살했다”고 밝혔다.사자가 오전 8시 13분께 경남 합천군 가야면 북두산 방면으로 향한 것으로 알려지며 관계 당국은 한때 북두산 입산을 금지 명령을 내리기도 했다.고령군은 재난안전문자를 통해 주민에게 사자 탈출 사실을 알리고 주의를 당부하며 “사자를 발견하면 119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인근 성주군도 이날 오전 같은 내용의 재난 문자를 주민에게 발송했다.해당 목장은 지난해 2월 군청으로부터 관광농원으로 지정돼 관광객을 상대로 운영 중이다.소 축사와 관련한 운영 허가는 받았으나, 사자 사육 허가는 받지 않아 불법이 추정되는 상황이라고 고령군은 밝혔다.고령군 관계자는 “목장 주인이 몰래 사자를 키웠던 걸 주변 주민이나 이장조차도 몰랐다고 한다”며 “갑자기 담당 공무원에게 전화가 와서 ‘암사자가 도망갔단다’라고 연락이 와서 정황을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전병휴기자

2023-08-14

죽도시장 도로 3년간 통제, 손실 어쩌나

포항 죽도시장 앞 도로 땅꺼짐으로 인한 왕복 4차선 교통 통제가 향후 3년간 계속 될 것으로 보여 시민·관광객들의 큰 불편 뿐 아니라 시장의 막대한 영업 손실도 우려된다.이곳은 포항시의 임시복구 공사가 끝나는 올 연말쯤 2차선이 부분 개통될 예정이지만, 1년 뒤 본공사가 시작되면 공기 2년간 다시 전면 통제될 것으로 보인다.이로 인해 죽도시장은 향후 3년간 주말마다 인근 교통체증과 주차난, 공사 소음 등에 크게 시달릴 것으로 예상된다.지난 4일 북구 죽도동 포항수협 죽도어판장 앞 왕복 4차선 가운데 3차선에서 도로 5m 구간이 10㎝ 가량 내려 앉는 땅꺼짐이 발생했다.도로가 침하 되면서 현재 영포회타운∼죽도시장삼거리 150m 구간 왕복 4차선 양방향 도로가 현재 전면 통제됐다.이때문에 죽도시장은 지지난 주말에 이어 지난 주말에도 많은 차량들이 시내쪽으로 우회하는 바람에 병목현상이 발생, 시장 진출입에 각각 1시간씩 걸렸다. 또 회타운의 경우 매출이 평소 주말에 비해 2주 연속 20~30% 급감 하면서 교통통제 장기화에 대한 걱정이 커지고 있다.포항시 북구청은 13일 “지난 4일 실시한 정밀검사 등에 따라 조만간 공사비 2∼3억원을 들여 침하된 도로를 보강, 연말쯤 2차선을 부분 개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하지만 북구청은 “보강 공사는 임시 방편책에 불과하다”면서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침하 도로 아래 교량을 다시 가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교량 재가설 공사는 비가 오면 하수도 물이 넘쳐 중단되고, 또 작업 공간이 한정돼 큰 장비도 진입 못한다”면서 “어려운 공사인 탓에 공사비 50억원을 투입하더라도 공기가 2년쯤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김성택 포항수협중매인협회장은 “도로 교통 통제에 이어 공사가 시작되면 소음문제까지 심각하게 발생할 것”이라며 “교통 통제가 향후 3년 까지 계속되면 죽도시장 상인들의 영업 타격이 엄청날 것”이라고 우려했다.포항시는 “죽도시장 남쪽 송도교에 차량 유턴 구간을 정하는 등 교통 문제 해결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죽도시장 영업 손실 최소화를 위해서도 고심하고 있다”고 밝혔다.한편 도로 침하 구간은 죽도시장 동서를 흐르던 칠성천 복개 도로 끝부분 교량 윗부분이다. 이 교량은 폭 20m, 길이 27m 규모로 34년 전인 1989년 준공됐다./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3-08-13

태풍 ‘카눈’ 지역 농작물 297.5㏊ 피해 지원

제6호 태풍 ‘카눈’으로 인해 포항, 경주, 영주, 영천, 문경, 청송 등 경북 6개 시·군 농지 297.5㏊에서 농작물 침수·도복·낙과 등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경북도는 13일 잠정 집계했다.이에 따라 경북농업기술원은 16일까지 태풍 피해 발생 지역 방문, 피해 농작물 생육 상황을 점검하고 사후관리 기술 지도에 적극 나서고 있다.또 추가 피해 예방을 위해 병해충 방제와 농작물 생육 회복 등 농작물 현장 기술지원을 추진한다.경북농업기술원은 이날 피해 농작물 등의 사후 관리법을 밝혔다.침·관수 논의 경우 물 빼기 후 벼에 묻은 흙과 오물 등을 제거하고 새 물 걸러대기로 뿌리 활력을 촉진하는 한편 도열병 등 병해충 우려 논에는 약제를 방제할 것을 당부했다.쓰러진 콩과 고추 등 밭작물은 1~2일 이내에 세워 주고 겉흙이 씻겨 내려간 포기는 흙을 보완해야 한다.생육이 불량한 포장은 요소 0.2%액을 잎에 뿌려 주거나 복합비료 등을 시비해 생육을 촉진시킬 것을 주문했다.특히 고추 탄저병 발생이 평년보다 급증이 우려됨에 따라 병에 걸렸거나 상처 입은 열매는 빨리 제거하고 적용 약제를 병해충 방제기준에 맞춰 살포해야 한다. 대파(代播)를 할 경우는 작물별 표준 시비량을 준수하고 파종 한계기 이전에 파종해야 한다.과수의 경우 상한 가지는 잘라낸 후 보호제를 발라주고 2차 병원균 감염 방지를 살균제를 살포해 준다. 또 쓰러진 나무는 땅이 마르기 전 세워주고 잎이 많이 손상된 나무는 수세 회복을 위해 요소(0.3%), 제4종 복합비료 등을 엽면 시비해 주는 것이 좋다.축사 침수에 대해서는 소독과 가축 예방접종 실시를 권했다.조영숙 기술원장은 “농가 등에 농작물 관리 기술 정보를 적극 제공해 태풍 피해가 최소화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3-08-13

구미경찰서, AI 활용 범죄 예고글 예방영상 제작

구미경찰서 학교전담경찰관이 청소년의 흉악범죄 모방범죄 및 예고글 게시행위를 예방하고자 A.I 휴먼을 활용한 특별예방영상을 제작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이 특별예방영상은 구미교육지원청 및 각 학교를 통해 가정통신문 형태로 배포하고, 학교밖지원센터, 구미시준법지원센터 등 유관기관과도 협력해 활용되고 있다.A.I를 활용한 이번 특별예방영상은 학교전담경찰관 유튜브(Youtube) 채널 청소년 위기 알림 ‘미리 알았더라면’에 게시된 직후 조회수 1만4천회를 기록하는 등 청소년과 학부모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어 흉악범죄 예방에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구미경찰서 장종근 서장은 “학부모들과 쌍방향 소통을 통해 주제를 선정하고, 청소년 위기 경보 알림 채널 ‘미리 알았더라면’에 청소년 범죄 및 비행예방 컨텐츠를 지속 제공하는 등 지역 청소년들의 건전한 성장에 도움을 줄 계획”이라며 “학부모와 청소년들의 많은 관심과 구독을 바란다”고 밝혔다.한편, 지난 5일 구미에서 ‘칼부림 예고글’을 온라인에 게시한 10대 청소년이 긴급체포된 것을 포함해 전국각지에서 흉악범죄 예고글을 올린 65명이 검거됐으며, 이들 중 절반은 10대 청소년인 것으로 알려졌다./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3-08-13

‘8·15 광복절’ 대구지역 폭주족 특별단속

대구경찰청과 대구자치경찰위원회가 오는 15일 광복절을 맞아 교통경찰, 싸이카, 암행순찰팀, 교통범죄수사팀 등 135명 동원해 대구 전역에서 대대적인 폭주행위 집중단속을 추진한다.경찰은 지난 7일부터 14일까지 이륜차의 주요위반 행위에 대해 사전 집중 단속을 실시하고 있고, 15일에는 대구 시내 주요 집결 예상지에 가용경력(81명)과 장비(싸이카 11대, 순찰차 37대)를 동원해 폭주족의 집결을 원천 차단할 방침이다.또한, 비노출차량 20대 및 사복 검거조 54명을 별도로 운영해 폭주족을 현장 검거하고 위법행위를 영상으로 기록해 사후 수사를 통해 폭주 활동에 참여한 가담자를 엄정 처벌할 예정이다.앞서 대구경찰청은 지난 3·1절과 어린이날 폭주족 단속을 실시한 결과 총 24명을 입건하고 12명을 송치한 바 있다. 당시 경찰은 공동위험행위(폭주족) 현행범 체포 1명을 비롯해 채증 된 영상을 분석해 단속했고, 붙잡히지 않은 나머지 인원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 중이다.또 단속을 통해 도로교통법위반(안전모미착용, 신호위반 등) 운전자 26명을 적발하고, 번호판을 가린 오토바이 운전자 등 자동차관리법위반 4명과 단속과정에서 확인된 수배자 2명도 함께 검거했었다./심상선기자 antiphs@kbmaeil.com

2023-08-13

“결혼 준비비용 갚아” 옛 연인에 수차례 연락 30대 벌금형

결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쓴 돈을 갚으라며 헤어진 연인에게 여러 차례 연락한 30대가 스토킹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았다.대구지법 형사5단독 정진우 부장판사는 지난 11일 스토킹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혐의로 기소된 A씨(35)에게 벌금 300만 원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A씨는 30대 남성 B씨와 2년간 교제하다 결혼을 앞두고 헤어진 뒤 B씨에게 결혼 준비 과정에서 지출한 돈을 요구했다. B씨는 이후 A씨가 결혼을 망치겠다며 협박하고 지인을 통해 자신과 예비 신부에게 연락했다며 A씨에게 더 이상 연락하지 말라고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냈다.그런데도 A씨는 지난해 12월 9일부터 지난 1월 18일까지 7차례에 걸쳐 B씨에게 전화하고 ‘전화를 안 받으니 찾아가겠다’, ‘네 할아버지, 할머니가 사는 곳에서 보자’는 등 내용으로 3차례에 걸쳐 카카오톡 메시지를 전송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A씨는 스토킹에 대한 고의가 없었고 돈을 변제받기 위한 정당한 이유가 있어 자신의 행위가 스토킹이 아니라고 주장했다.법원은 그러나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B씨가 연락을 거부했고 A씨가 돈을 변제받기 위해 민사 절차 등 다른 방법을 택할 수 있었던 데다, 실제 지난해 12월 20일 민사소송을 제기한 뒤에도 연락했다는 점에서 A씨 행위가 B씨에게 불안감을 줬다고 봤다. B씨는 A씨가 결혼식에 찾아올 것에 대비해 경호업체와 계약하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정 부장판사는 “피고인과 피해자 사이의 관계, 피해자의 채무 액수, 민사소송 결과 등을 참작하고 피고인이 잠정조치 결정을 받은 이후에는 피해자에게 연락하지 않은 점 등을 종합했다”고 밝혔다. /김영태기자

2023-08-13

완공 8개월 만에 붕괴… 영덕국유림 산불예방임도 부실 논란

남부지방산림청 영덕국유림관리소가 지난해 4월 발주해 8개월 동안 공사를 벌인 영덕군 영해면 대리 산121-1일원 ‘2022년 산불예방임도 시설사업’이 공사 완료 8개월도 안돼 설계부터 시공, 허술한 관리감독까지 총체적인 부실논란에 휩싸이고 있다.문제가 된 임도(林道) 절개, 성토면 2개 구간은 이번 태풍 ‘카눈’으로 붕괴 됐으며 산에 있던 폐임목과 토사 등이 마을로 밀려 내려와 도로의 횡배수로를 막는 바람에 빗물이 역류, 인접 마을 전체가 물바다가 됐다.이대복 영해면 대1리 이장은 “지난해 부실한 산불예방임도 시설사업공사를 하면서 이번 재해는 예고됐다”고 불만을 터트렸다.그는 지난해 3월 임도시설 공사 사업 설명회 당시 ‘임도시설 현장에서 발생하는 토사, 임목 처리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했다.“공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토사를 외부로 반출하지 않고 절개 사면 등에 재사용할 경우 집중호우시 토사가 마을로 밀려 내려와 농경지 등에 많은 피해를 줄수 있다”며 “대책 마련을 요구했으나 받아 들여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또 “지난 10일에는 영덕국유림관리소에 민원 전화를 걸어 ‘마을 농경지와 창고, 농작물 피해가 발생한다’고 신고했으나 ‘당장 현장 확인을 할수 없다’는 황당한 답변을 들어야 했다”면서 “재난에 대해 산림청의 사전 대비·대응 조치에 의문이 제기된다”고 지적했다.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공사 구간의 사면 붕괴를 방지하기 위해 설치한 일부 석축(石築)이, 이번 태풍의 토사에 밀려 무너져 2차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실제 이번 임도유실로 피해를 입은 김성호 대1리 주민은 “지난 60년간 크고 작은 많은 태풍이 지나 갔지만 이번처럼 농기계, 농작물 등에 이같은 피해를 입은 적이 없다”면서 “마을 전체가 물바다가 된 것은 산림청의 공사현장 관리 부실과 부실 공사 등으로 인한 인재”라고 비난했다.지역 건설업체 관계자는 “임도 공사 구간은 가파른 사면에다 땅 다짐이 어려운 마사(磨沙) 토질이어서 피해가 커졌다”면서 “토질이 마사토인 점을 감안, 토사유출 방지시설과 전석쌓기, 전석바닥막이 등을 철저히 설치 했어야 했다”며 사고 원인을 분석했다.영해면이장협의회 한 관계자는 “산림청의 임도 관련 정책이 근본적으로 개선돼야 한다”면서 “더 이상의 주민 피해가 발생 하지 않도록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경 입장을 밝혔다.이에 남부지방산림청 영덕국유림관리소는 “전문가의 설계 의견에 따라 공사 현장에 토사유출 방지시설과 전석쌓기 등이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임도유실 피해에 대해 신속한 조사를 벌이는 한편 복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한편 ‘2022년 산불예방임도시설사업’ 신설 구간은 2.92㎞으로 사업비 8억7천여만원이 투입돼 산림조합중앙회 대구경북지역본부가 시공했다./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2023-08-13

이웃 펜션 방화혐의 80대 숙박업자 무죄

이웃 펜션에 불을 지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숙박업자에게 무죄가 선고됐다.대구지법 제12형사부(재판장 어재원)는 13일 현주건조물방화 혐의로 기소된 A씨(81)에게 무죄를 선고했다고 밝혔다.경북 영덕에서 펜션을 운영한 A씨는 지난 2019년 길 건너편에 있는 이웃 펜션 B의 운영을 방해하기 위해 CCTV 전원을 끈 뒤 B펜션에 불을 지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층에서 시작된 불은 B펜션은 전체를 태웠고 4억6천여만 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하지만, A씨는 재판 과정에서 B펜션에 불을 지른 적이 없다고 혐의를 부인했다.재판부는 “A씨가 CCTV의 영상이 녹화되지 않도록 한 뒤에 방화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기는 한다”며 “A씨로 추정되는 사람이 불이 나기 전날 밤 배전반에서 무언가를 만지는 영상이 확인되고 그 무렵부터 영상 녹화가 되지 않았으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CCTV 연결 전선이 절단으로 손상됐다고 추정했다”고 밝혔다.다만, 재판부는 “피고인이 방화를 했다는 사실이 합리적 의심이 없을 정도로 충분히 증명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방화를 했다는 객관적인 증거가 존재하지 않는 점, 방화를 한 수단과 방법이 특정되지 않은 점, 국과수에서 발화 원인을 한정하기 어렵다고 감정한 점 등을 토대로 해당 화재가 피고인의 방화로 인한 것이라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무죄 선고 이유를 설명했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23-08-13

시민단체, 배태숙 대구 중구의원 경찰 고발

최근 ‘공직자의 이해충돌방지법’을 위반한 배태숙 대구 중구의회 부의장에게 30일 출석정지 징계 처분이 내려진 가운데, 대구 시민단체가 중구의회 의장과 부의장 등을 경찰에 고발했다.대구참여연대와 대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10일 대구경찰청을 찾아 김오성 의장과 배태숙 부의장 및 중구청과 중구의회 수의계약 담당공무원 등 10명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했다.이는 유령회사를 설립해 수의계약을 맺은 배 부의장에 대한 중구의회의 징계 처분이 부적절하다고 본 시민단체들이 법적 책임을 묻기 위해서다.이들은 이해충돌방지법과 지방계약법 위반을 사유로 들어 고발했다.특히 시민단체는 배 부의장에게 사기 혐의가 있다고 판단했다.앞서 감사원 감사로 배 부의장이 이해충돌방지법 위반이라는 결과가 나왔지만, 유령회사를 설립해 지자체 예산을 가로채려 한 의도가 분명하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강금수 대구참여연대 사무처장은 “감사원 결과가 나오기 전에는 인쇄업체의 단순 착오로 생긴 일이라며 업체 관계자의 ‘사실확인서’를 제시했으나 거짓으로 확인됐고, 결과가 나온 후에는 최근 3년 정도 자신의 회사 경영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으나 이 기간에 중구청과 계약이 있었다”며 “연간 5천만 원에 이르는 급여를 받았다는 점에서 이 또한 거짓 해명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같은 행위는 이해충돌방지법과 부패방지법을 위반하고, 사기를 친 것으로 죄질이 매우 나쁜 중범죄”라면서 “엄벌을 받아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시민단체는 김 의장에게도 직무유기 책임을 물을 예정이다.시민단체에 따르면 중구의회가 유령회사로부터 구매한 물품이 사실 배 부의장 회사가 디자인하고 납품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불법계약을 막지 않았고, 같은 수법으로 진행된 중구청 불법 수의계약을 방지해야 할 책임에 소홀했다는 것이 직접적인 이유다.시민단체는 “김오성 의장이 불법 수의계약 행위를 알고 있었다는 녹취록도 증거로 경찰에 제출했다”면서 “김 의장은 이해충돌방지법과 부패방지법을 위반하고, 직무를 유기했다”고 밝혔다. 이어 “배태숙 의원은 지금이라도 즉시 의원직 사퇴와 함께 관련 예산을 반납해야 하고, 김 의장은 시민에게 사과한 후 의장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촉구했다.아울러 중구청과 중구의회에는 “경찰 수사 결과를 떠나, 관계 공무원들의 책임을 묻고 관련 예산을 회수하는 등 계약행정 전반을 혁신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재욱기자

2023-08-10

개인정보·시험문제 해킹 대학생 2명 기소

국내대학 등 15곳 기관 정보시스템을 침입해 개인정보를 내려받거나 열람한 대학생들이 재판에 넘겨졌다.대구지검 형사3부(조용우 부장검사)는 10일 정보통신망법위반,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대학생 A씨 등 2명을 기소했다.이중 A씨는 구속기소하고, B씨는 불구속기소 했다.검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21년 8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경북대, 숙명여대 등 5곳 대학과 10곳 공공기관 정보통신망에 침입해 81만여 명의 개인정보 217만여 건을 내려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또, 자신이 소속된 대학 중간고사 문제를 빼돌려 응시한 것으로 드러났다.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B씨는 지난해 5월부터 같은해 10월까지 한 대학 정보통신망에 침입해 학생과 교직원 개인정보를 열람한 혐의로 기소됐다.이들은 컴퓨터 관련 학부 학생들로 각각 정보보안동아리 활동을 하던 중 관리자 계정에 침입하거나 같은 시스템을 사용하는 다른 기관까지 해킹한 것으로 조사됐다.검찰 조사결과 현재까지 이들이 빼돌린 개인정보 등은 외부로 유출되는 추가범죄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검찰 관계자는 “정보통신망을 침입해 다른 사람의 개인정보를 열람하는 것은 개인정보 자기결정권을 침해하는 중대범죄”라며 “이들이 저지른 범죄에 상응하는 형이 선고될 수 있도록 공소유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23-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