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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ㆍ특집

인터뷰 - 이정옥 포항시 축제위원장

“국제축제로 손색 없게 구성”“형식적 콘텐츠 과감히 없애” 포항시 축제위원회가 처음 주관하는 이번 8회 축제는 포항이 가지고 있는 전통의 빛(연오랑세오녀 신화)과 근대화산업의 불(포스코의 용광로)과 과학의 빛(포스텍의 방사광가속기) 등의 전략적 요충지로서의 불을 모아 `불빛축제`의 정통성을 확고히 다지고 불빛으로 상징되는 지역의 정체성을 확립할 것이다. 또 축제 본래 목적인 즐길 거리와 참여할 콘텐츠를 갖춰 대한민국 우수축제, 궁극적으로는 국가대표축제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첫 국제적 행사를 맡았는데.△이번 국제불빛축제는 지난해 말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대한민국 유망축제로 선정돼 전 국민적인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전국의 1천여 개의 축제 중 최소한 24위 안에는 드는 축제가 됐으니, 대한민국의 대표 축제상품으로 만들어야 하는 사명감도 있다.-이번 불빛축제에 달라진 점이 있다면.△먼저, 대한민국 문화관광축제의 매뉴얼에 충실해야 한다. 그 첫째가 주제에 맞는 콘텐츠 구성이다. 주제와 무관한 행사성 콘텐츠는 과감히 없앴다. 또 하나는, 과도한 기관장의 인사나 의전, 과도한 연예인의 초청도 지양했다. 킬러콘텐츠로서야 물론 불꽃경연대회가 되겠지만, 주제공연, 축하공연, 퍼레이드 등도 주제와의 연계성을 고려했다. 타켓층도 고려해 젊은이, 가족 단위, 40-50대 연령층을 고려한 참여행사도 늘렸고, 4일 동안 포항을 구경하고 즐길 수 있도록 북부해수욕장을 비롯 형산강변, 송도솔숲 등 행사장을 분산시켰다.-성공 축제를 예상하나.△물론이다. 포항에 23개의 크고 작은 축제가 있지만 국제불빛축제가 대표 아닌가. 이번 축제를 위해 축제위원회 주관으로 포항지역 읍면동 축제관계자대상 워크숍을 개최하고 네트워크를 구성한데 이어 호미곶돌문어축제, 기북산나물축제, 오천 포은문화제, 장기산딸기문화축제 등의 콘텐츠 점검과 다양한 자료도 수집했다.또 이번 축제에 대한 평가기준표를 작성, 검토·분석하는 등 국제적 축제로서 손색이 없도록 그 위상을 확고히 다지겠다./김명득기자

2011-06-27

“대구·경북이 대한민국 발전 이끌 성장모델 만들자”

지역 행정·교육사령탑 민선 5기 1년과 전망 민선 5기 1주년을 맞았다. 김범일 대구시장과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기업유치와 일자리 창출 등 공약을 내걸고 각각 재선에 성공했다.4년을 넘어 5년차를 맞고 있다.우동기 대구시교육감은 대학 총장에서 민선 교육감으로 선출돼 1년 동안 대구 교육 행정을 맡았고 이영우 경북도교육감은 보궐선거에서 1년짜리 첫 민선교육감을 지낸 뒤 재선에 성공해 1년을 보냈다.이들 민선 단체장으로부터 지난 1년간의 소회를 듣고 앞으로의 남은 임기동안 펼쳐 갈 정책 방향 등을 가늠해본다.■ 김범일 대구시장 - 희망프로젝트·교통망 확충 박차지난해 7월1일 출범한 민선 5기 김범일 대구시장은 지난 1년 동안 대구시의 오랜 숙원인 대기업 유치와 미래성장동력 마련 등 나름대로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그러나 지역민의 희망이었던 동남권 신공항 유치 실패와 지지부진한 취수원 이전 문제를 비롯해 응급의료체계 미비로 연이어 발생한 사망사건 및 노곡동 침수피해 사태 등은 아쉬움을 남겼다.대구시는 삼성 LED와 일본 스미토모화학의 합작회사,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인 IHL 등 대기업과 핵심 유망기업 등 9개 기업에서 7천400억원의 투자유치를 이끌어내 지역 미래 경제성장동력을 마련했다또 신약·의료기기를 특화하게 될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와 국가과학산업단지 조성, 뇌질환 연구와 관련 의약품 개발을 담당할 뇌연구원 유치, 대구 RD특구 출범, 성서5차첨단산업단지 분양 완료 등 미래 희망프로젝트의 착실한 추진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청신호를 밝혔다.또한 영재학교 개교, 대구일과학고 건립, 일반계 고등학교 기숙사 건립, 마이스터고 지원 등을 통한 교육 경쟁력강화사업 추진과 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완벽한 준비와 대구근대역사관 개관, 첨단 야구장 건립 확정 등 교육문화 부문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이와함께 동대구역세권 및 동대복합환승센터 개발 등 도시재생사업과 도시철도 3호선 및 1, 2호선 연장사업, 성서~지천간 4차순환도로 국가재정사업 반영, 산업단지 및 혁신도시 연결도로망 구축 등 교통망 확충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하지만, 내륙도시 한계 극복과 세계적 도시들과 경쟁을 위해 1년여 동안 전 행정력을 동원했던 동남권 신공항 건설에 실패하며 지역민에게 실망감을 안겼다.또 3년 이상 끌며 마스플랜 조차 만들지 못하고 있는 수성의료지구 조성사업과 성서∼서대구 IC 도시고속도로 차량 지·정체 현상 등 탁상행정은 개선되지 않았고 4세 소아가 병원을 전전하다가 사망한 사건과 40대 여성응급환자 진료서비스 부실 등 응급의료시스템 실종, 2차례나 같은 장소에서 침수사태가 발생한 노곡동 침수 피해 등 느슨한 행정도 도마위에 올랐다./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김관용 경북도지사 - 민간 중심 뉴로컬모델 구축할 것“로마를 로마로 만든 것은 시련이다. 전쟁에서 이겼느냐 졌느냐보다 전쟁이 끝난 후에 무엇을 했느냐에 따라 나라의 장래가 결정된다”김관용 경북도지사는 민선 5기 1주년을 맞아 “우리는 최근 신국제공항, 과학벨트 등 국책사업의 유치 실패로 몇 차례 시련을 겪었지만 여기서 멈칫할 것이 아니라 위기를 기회로 다시 한번 도약해야 한다“며 지난날의 통절한 반성으로부터 새로운 출발을 다짐했다.경북도는 민선 4기 12조원 투자유치에 이어 민선 5기 20조원 달성은 무난하고 서민 일자리와 청년 일자리 창출에 집중, 2010년 말 전국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김 지사는 이런 결과에 만족하지 않고 잠시도 끈을 놓지 못한 격동의 한해였다고 회고했다.지난 연말 구제역이 발생했을 때 김 지사는 하루도 쉬지 않고 현장 확인, 대책 마련으로 매몰지 사후관리와 제2 축산혁명을 이뤘다고 평가했다.김 지사는 `지방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는 일념으로 신공항, 과학벨트 등 국책사업 유치를 위해 단식까지 하며 외쳤으나 결과적으로 외면당했다며 도민들의 분노와 절규에 죄송해 했다.특히 김 지사는 왜관에서 발생한 고엽제 매몰과 관련, 도민들의 불안과 걱정을 최소화하고자 8군 사령관을 만나 투명하고 신속한 조사를 촉구했다.또 김 지사는 2014년 6월까지 도청 신청사를 이전하고 2027년까지 10만 인구의 신도시를 건설하면 침체된 북부권이 획기적으로 발전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김 지사는 “돈, 권한, 사람 등 전부를 수도권이 블랙홀처럼 빨아들이는 현실은 동서갈등보다 더 심각한 분열로 나라발전의 발목을 잡을 우려가 있다”고 전제, “과거 향수에 안주할 것이 아니라 지방의 정당한 권리를 우리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며 민간중심으로 지방시대에 걸맞은 뉴 로컬모델 구축을 주장하고 도민들의 동참을 당부했다./서인교기자 igseo@kbmaeil.com■ 우동기 대구시교육감 - 학력 상향평준화 프로젝트 시동우동기 대구시교육감은 교육청 평가와 청렴도 평가 2년 연속 꼴찌, 대구 학생들의 학력 추락, 교내 성폭력 사건 등 어려운 시기에 취임했다.민선 교육감 취임 1년 동안 우 교육감은 주민소통 교육 핫라인 개설, 휴일 학교현장 방문, 대구시 전 기초자치단체 방문, 사립학교 교원 공개채용 위탁협약 체결, 청렴 향상의지 평가 및 마일리지제 전국 최초 실시, 교육전문직 선발방법 개선 등 기존 교육계의 관행을 깨는 정책을 펼쳐 왔다.특히 무상급식의 점진적 확대와 더불어 특성화고 학생 장학금 지급 확대, 만 5세아 무상교육비 지원 등의 공약이 교과부 주요 정책으로 채택돼 조기에 확정되는 성과를 이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이에 따라 학생저자 10만 양성, 대구 8개 종합대학과 11개 전문대 등과 협약 체결로 창의적 체험활동 지원체제 구축, 학부모 교육정책, 청렴의지 향상평가 및 청렴마일리지제 운영 등은 타 시·도교육청에서 벤치마킹할 정도로 우수한 정책으로 자리 잡았다.대구 교육의 오랜 과제인 지역 간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소외계층, 낙후지역에 자율고 우선 선정 및 일반계고 기숙사 건립, 광역학군제 확대, 교육복지투자 우선지원사업 등으로 대구 전체의 학력을 상향 평준화하는 `학력 융평(隆平) 프로젝트`에 시동을 걸었다.사교육을 학교내로 흡수하기 위해 571명의 원어민교사를 모든 초·중학교에 배치, 원어민교사 1인당 학생수를 1천552명에서 645명으로 대폭 줄였고 초교 3학년부터 영어수업을 주당 3시간으로 확대했다. ·우동기 교육감은 앞으로 제2기 정책기획단을 가동해 지금까지의 공약 활착을 점검하고 추진이 미진한 과제는 원인을 자세히 분석하는 등 새로운 발전 방향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이영우 경북도교육감 - 의식전환으로 청렴도 높이겠다이영우 경북도교육감은 취임 1주년을 맞아 공약사항인 사교육비 경감, 직업 선진화 교육, 창의 인성교육 등에서는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루어냈다고 밝혔다안전한 학교만들기와 소규모학교 통폐합, GETV(경북교육 IPTV) 운영, 고입선발제도 개선에서도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었다고 자평했다.3년 연속 전국시·도 기관종합평가에서 최우수교육청으로 선정될 수 있었던 것은 구성원들의 창의성이 뛰어나고, 직원들의 역량이 예전보다 강화된 데 따른 결과라며 직원들의 노고도 치하했다.하지만 학업중단 학생에 대한 예방과 다문화가정 자녀들에 대한 교육, 특성화고 체제개편 등은 아직 좀 더 연구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시인했다.이외 대학입학사정관제에 대한 대비, 다양한 교과과정 운영, 진로진학상담교사 배치 운영 등도 앞으로 심도있게 연구해 해답을 찾아내겠다고 밝혔다.특히 핵심공약중 하나였던 무상급식이 의회에서 예산 삭감으로 못하게 된데 대해 안타깝다는 소회를 밝혔다.최근 논란이 불거진 중고등학교 특별장학생을 선발하면서 저소득층이 아닌 교육청 교직원 자녀들에게까지 장학금을 지급한 문제 등에 대해서는 곧바로 시정조치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또 도교육청의 청렴도가 지난해 가파르게 추락한데 대해서는 여러 가지 원인과 대책 등을 강구했다며, 내년에 다시 상위권으로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특히 청렴도는 비리 자체를 막는 제도도 중요하지만 공무원 모두 자신의 마음가짐을 다잡아 청렴도를 높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창훈기자myway@kbmaeil.com

2011-06-27

새 성장동력 배후산업단지 영일만 르네상스 견인차로

짧은 항해거리로 물류비 절감 고속도·철도 사통팔달 교통망`환동해권 물류 중심` 이름값 2009년 8월 포항시는 영일만항 개항이라는 역사적인 날을 맞았다. 지나온 60년을 뛰어넘어야 할 숙명을 안고 있는 포항시가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은 날이었다. 영일만항 개항은 포항의 새로운 60년을 써내려가야 할 포항시의 미래를 책임질 신 성장동력이다. 이날을 축하하기 위해 이명박대통령도 포항을 찾았다. 도약하는 고향의 모습을 보기위해 바쁜일정을 마다하고 이곳 영일만항을 찾은 것이다. 영일만항 개항은 동해안 작은 어촌마을에서 산업화 60년 동안 세계적인 철강도시로 성정하며 영일만 신화를 창조해 온 `제 1의 영일만 시대`를 마무리하고 지난 60년을 뛰어 넘는 새로운 60년을 포항 역사상 가장 융성한 시기로 만들어가는 전환점이다. 바로 영일만 르네상스다. 영일만항은 경북의 해양실크로드로 태평양으로 이어지는 환동해권 물류 중심도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동해를 넘어 환동해를 향해 문을 활짝 연 항만과 일대에 펼쳐진 광활한 산업단지가 결합된 영일만항은 이제 제2의 영일만 기적을 넘어 500만 대구·경북의 도약을 이끌 중심축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영일만항으로는 부족한 감이 없지 않다. 영일만항을 뒷받침할 또다른 동력이 필요하다. 바로 배후단지다. 영일만 르네상스를 견인할 새로운 성장동력이 바로 배후산업단지인 것이다. ▶ 세계로 뻗는 영일만항, 물동량도 호조세계적인 기업 `포스코`라는 세계 굴지의 회사 덕분에 포항은 지난 40년 동안 경제적으로 급성장 했다. 그러나 포항의 제2의 경제도약을 위해서는 포항만의 21세기 성장동력 패턴이 절실했다.경북동해안의 중심인 포항은 `영일만`이라는 최적의 자연 자원을 가지고 있다. 자연스럽게 포항의 제2의 경제도약 테마로 바다가 지목된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바다와 밀접한 먹을거리 창출을 위해 항만 물류에 관심을 갖게 된 것 역시 시대적 변화에 따른 포항시의 선택이었다. 더군다나 포항은 포항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다. 포항은 바로 경북의 수출입 전진기지로서 경북을 열어가는 또다른 신성장동력으로 역할도 하고 있다.1992년 타당성 조사가 시작됐지만 IMF 등으로 예산이 줄어들면서 사업은 10년 넘게 진척되지 않았다. 우여곡절 끝에 활발한 민자유치 등을 통해 2005년부터 3만t급 4선석 컨테이너 부두 공사에 들어가 포항시 북구 흥해읍 용한리 60만㎡(18만2천평) 부지에 영일만항은 새로운 둥지를 틀었다. 천경해운, STX팬오션 등 6개 선사(船社)가 러시아, 일본, 중국 등으로 통하는 9개 항로를 운항 중이다.지난해에는 포스코(POSCO)와 현대제철, LG전자 등이 항구를 이용해 총 7만2421TEU의 물동량이 처리됐다.올해는 항로와 선사 등을 확대해 작년 보다 2배(15만TEU) 정도 많은 물동량을 처리할 계획이다. 계획대로라면 2015년까지 1조5천억원이 투입돼 길이만 5천120m로 최대 5만t급 대형선박 15척이 한꺼번에 정박할 수 있는 부두와 컨테이너 야적장 등을 갖춘 총 85만2천㎡(25만7천평) 규모의 `영일만항`이 온전한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항만의 운영이 잘 되고 있는지, 아니면 침체인지를 객관적이고도 가장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는 것은 물동량이다.영일만항은 올해 3월 개항 이후 월별로 가장 많은 물동량(1만1천625TEU)을 처리했다. 이어 5월에는 물동량이 더 늘어나 1만3천456TEU을 처리했다. 더구나 1월부터 5월까지 물동량은 역대 최고인 4만7천558TEU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242%가 늘었다.포항시는 물동량이 늘어난 것은 쌍용자동차 러시아 수출물동량과 연안선을 통한 원양 환적화물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물동량 증가는 단순히 수치상으로만 따질 일이 아니다. 물동량이 떨어질 수 있는 악조건에서도 이뤄낸 결과임을 감안하면 영일만항은 성공적이라 할수 있다.올 초 러시아 측 수입업체 부도로 기아자동차 러시아 수출길이 막히고 지난해 말 기준으로 누적적자가 320억원에 이르는 등 악조건 속에서도 영일만항 물동량은 올들어 계속 늘고 있는 것은 영일만항이 포항의 신성장동력임을 입증해주는 대목이다.▶ 물동량의 폭발적 수요 이유는그렇다면 영일만항은 왜 환동해 물류 중심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을까. 현재 국토해양부가 관리하는 동해안 무역항은 포항, 부산, 울산, 동해 등 7개다. 그러나 국제적인 무역항으로 기능을 하는 항만은 울산항과 포항항뿐이다. 그동안 동해안 물류 요충지인 울산항은 국가기간 항만 역할을 해왔지만 시설부족으로 체선·체화현상이 자주 발생해 물동량 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국내 최대 무역항인 부산항도 신항 증설과 함께 시설을 보강했지만 물류비증가가 화주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세관 통관실적 기준으로 줄잡아 100만TEU(TEU는 통상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한 개를 말한다)에 이르는 대구 경북의 물동량이 부산으로 갈 경우 포항항에 비해 시간과 비용면에서 상당한 추가 부담을 감수해야 한다.일본과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 나아가 북한의 원산항 등과 인접해 있다는 점도 포항항의 입지 장점으로 평가된다. 특히 동북아 단일경제권의 형성으로 동북아지역의 컨테이너 물동량이 2005년 이후 매년 4.7%에서 5.6%씩 증가해 2015년에는 최대 1억8500만TEU에 달할 것이라는 예상은 포항항의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 최대 경쟁력은 비용·지리적 여건영일만항의 가장 큰 경쟁력은 한마디로 물류비용 절감에 따른 경제성이다. 포항~대구와 포항~구미 간은 각각 85㎞, 120㎞로 대구-부산(130㎞), 구미~부산(170㎞)보다 거리가 짧고 영일만항을 기점으로 수도권 340㎞, 중부권은 240㎞ 정도로 부산항까지 420㎞, 290㎞에 비해 거리상으로 상당한 이점을 갖고 있다.예를 들어 구미에서 영일만항을 이용할 경우 부산항에 비해 TEU당 4만6천원, 대구에서는 3만8천원 가량의 물류비 절감 효과에다 항만이용료까지 감면받을 경우 TEU당 10만원까지 물류비를 아낄 수 있다.특히 부산항과 비교해 극동 러시아는 100㎞, 서일본 지역과는 70㎞이상 항해 거리를 단축할 수 있어 물류비 절감에 큰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 국내 선사들이 영일만항에 눈을 돌리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여기에 급속하게 확충되고 있는 사통팔달 형태의 교통망은 `영일만항=경북 해양실크로드`실현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포항시는 원활한 물류수송을 위해 영일만항 개장과 함께 대구·포항고속도로~영일만항으로 이어지는 진입도로 9.68㎞를 준공했다. 이어 북구 환호동에서 제1·2산업단지로 이어지는 5㎞구간과 동해면 석리~대련IC~대구·포항고속도로~영일만항으로 이어지는 28.8㎞구간을 각각 완공한다. 포항~삼척 간 동해중부선에서 갈라져 영일만항까지 이어지 11.2㎞의 철로(영일만항 인입철도)가 완공되면 포항은 고속도로와 철도로 완벽한 사통팔달 교통망을 구축하게 된다.▶ 전문가들이 보는 영일만항 미래최근 증가하고 있는 중국 물동량을 확보하기 위해 동북아 국가 사이에서 허브항 중심의 국가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때문에 영일만항은 동해안 거점항으로 물류와 금융, 정보 등의 중심 기능 수행을 목표로 건설됐다.그래서 기반 시설, 하역 장비, 창고 등 기능 시설에 최첨단 정보 시스템을 갖춘 제3세대 첨단 항만으로 개발됐다.특히 영일만항은 극동러시아, 중국 동북3성, 남북경협에 따른 북한의 개방과 함께 일본을 잇는 국제 여객 출입 관문이라는 국제적인 장점을 갖고 있다.국토해양부는 지난해말 포항영일만항 중ㆍ장기 발전방안이라는 주제 발표에서 `영일만항이 배후산업단지와 경북 북부지역의 풍부한 개발잠재력, 동해남부선 철도의 복선전철 사업 등으로 환동해권 물류서비스의 기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또 한국해운물류학회장인 하영석 계명대 교수는 최근 `포항 영일만항 활성화 방안`이라는 주제 발표에서 영일만항은 구미·대구·포항산업단지의 수출 비중이 14.6%나 되고 현 정부의 의지가 강한 것을 강점으로 꼽을 수 있으며 특히 영남권 복합 터미널 준공, 극동러시아, 일본 경제 부상, 자유무역지역 지정, 경제자유구역 지정 등이 기회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밝혔다.2018년 4단지 완공땐 1조8천억 생산유발철강중심서 고부가가치 산업 구조로 재편▶ 기업의 요람 배후산단영일만항 배후산업단지는 북구 용한·곡강·우목·죽천리 일대 632만9천197㎡(192만여평) 부지에 들어섰다. 제1~4일반산업단지와 용한 1지구와 2지구 총 6개 부지로 나눠 개발된다. 이 중에서 제2단지와 제3단지, 용한 1·2지구는 분양이 모두 완료됐다. 제1단지(981천㎡) 부지 가운데 3분의 1을 부품소재전용공단으로 분리하고 나머지는 일반 분양한다.신소재, 메카트로닉스(조립금속·전기기계·자동차)로 최적연료 대체에너지인 수소연료전지를 생산하는 포스코파워와 LED조명기구를 생산하는 DSL, 2차전지 원료를 생산하는 지앤에프가 현재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현대종합금속은 현재 공장을 조성중에 있다. 33만㎡에 부품소재공단이 지정돼 현재 70% 정도 부지가 조성됐다. 중국의 (주)화청코리아가 입주해 공장을 만들고 있다.제2단지(719만여㎡)는 제조업 전용단지로 지난 3월 공사가 마무리 돼 강림중공업, (주)포스코TMC, 케이아이씨, 엔케이 4개 기업이 가동 중이고 (주)메타즈, (주)포스코플랜텍이 공장을 짓고 있다.제3단지(198천㎡)는 올 12월 모든 공정이 마무리 된다. 해상풍력발전기기를 만드는 동국SNC가 입주를 하기 위해 공장을 만들고 있고 풍력발전설비제조 전문 업체인 (주)동국SC가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특히 포항시는 단일업종 유치에 성공함으로써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에 기여하는 일석이조의 성과를 얻었다. 무엇보다 3단지는 영일만항과 인접해 생산제품의 해상운송 여건이 좋고 배후도로와 영일만 일반산업단지 진입도로 등 원활한 도로망 구축, 영일만항 인입철도 등 천혜의 물류입지조건을 갖춘 것이 장점이다.▶ 제4일반산단 `자족형 신도시`로영일만항 배후산단 가운데서도 특히 눈길을 끄는 곳은 제4일반산업단지다.우선 면적이 439만9천㎡ 규모로 가장 클 뿐 아니라 항만배후단지와 연계해 지역 경제발전을 선도할 `자족형 신도시`로 조성되기 때문이다.그동안 경기침체로 민간사업자 선정에 어려움을 겪어왔지만 일부 기업들의 요청에 따라 포항시가 조기개발 차원에서 부지 일부분을 직접 개발하기로 해 사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1, 2단계로 나눠 조성되고 67%가 산업시설 용지로 개발된다.시는 9월까지 경북도로부터 영일만 산업4단지 계획승인을 받을 예정이다. 또 2011년도 제1회 추경예산에서 350억원을 확보해 2개 기업에 각각 9만9천174㎡(3만평), 7만9천339㎡(2만4천평) 부지를 제공할 방침이다. 국토해양부를 비롯한 55개 부서와 업무협의를 남겨두고 있지만 6월 말까지 업무협의를 마치고 협의 내용에 대한 보완사항을 반영해 9월 말까지 경북도 산업단지심의위에 심의를 요청, 승인을 받을 계획이다.포항시의 계획대로 2018년 4일반산업단지가 완공되면 포항의 산업구조는 기존 철강중심에서 고부가가치 산업구조로 재편을 맞게 된다.국토해양부 관계자는 “포항은 대한민국 제일의 철강 산업도시로 대구·경북지역의 배후 산업을 끼고 있는데다 조수간만의 차가 거의 없는 천혜적인 입지조건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한뒤 지리적으로는 북한 러시아, 중국 동부, 일본 서안의 가운데 있어 이들 지역을 연결하는 컨테이너 물동량의 중계역할, 즉 환동해권 거점 항만으로 성장할 잠재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 경제발전 새축 성장 기대포항철강산업단지는 포스코 포항제철소의 국가산업단지에서 부터 4단지에 이르기까지 670만평에 이르는 대규모 공업단지다. 포항 경제규모의 절반이상을 점유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상시고용 규모만 해도 2만7천명 정도나 된다.그러나 영일만항 배후산업단지 중에서도 덩어리가 가장 큰 제4일반산단이 완공돼 완전한 모습을 갖추는 2018년이면 사정을 달라지게 된다. 물류운송 관련 업체와 반도체 등과 더불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고부가 가치산업으로 꼽히는 조선관련업체가 입주해 철강공단과 비교해도 수익구조가 크게 밀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이 같은 규모는 공식적인 통계에서도 입증됐다. 4일반산단까지 조성이 완료되면 이 일대는 포항철강관리공단과 규모가 비슷한 632만9천㎡의 거대한 산업단지로 탄생한다.포항시가 지난 2009년 한국자치경영평가원에 의뢰한 `영일만항 4산업단지 및 배후단지 조성사업 특수목적법인 설립 타당성 검토 용역` 결과에 따르면 4일반산단이 완료되는 시점의 생산액은 포항시 총생산액(2005년 기준)의 13.2%인 1조8천241억원에 이른다. 또 포항시 인구의 6.53%에 해당하는 3만3천명의 고융창출과 근로자들이 벌어들이는 임금 4천900억원 등 생산유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이처럼 규모면이나 생산유발 효과 등으로 볼 때 영일만항과 배후단지는 포스코를 비롯한 철강관리공단에 버금가는 포항 경제발전의 새로운 한 축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최승희기자 shchoi@kbmaeil.com

2011-06-23

“선거철 다가온다 대목장 볼 준비해라”

내년 총선 앞두고 기획사 등 관련업 특수 잡기 `총력전`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출마예정자들을 중심으로 벌써부터 뜨거운 물밑전쟁이 펼쳐지고 있다. 상대후보의 동선까지 체크하는 등 이미 총선전쟁은 시작됐다.바쁜 것은 출마예정자들뿐만 아니다. 내년 총선과 관련된 각종 기획사 등도 덩달아 치열한 수주전쟁을 펼치고 있다. 홍보대행업체와 여론조사기관, 인쇄소 등 선거관련 업계들은 가을께 선거분위기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하며 선거 홍보물 수주를 위한 사전 준비작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그러나 일각에서는 총선특수는 지방선거와는 달리 지방의 선거관련업은 흥행에 실패할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대부분 수도권에서 이뤄질 것이라는 것이 지배적인 시각이다.이에따라 지역 기획사와 인쇄조합을 비롯해 지역민들은 지역에서 표를 얻으려면 지역에서 선거홍보물을 제작하는 등의 지역경기 활성화를 위한 기본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며 또다른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선거 관련 업체 물밑준비 한창평소에는 기업체 사보나 전단지 등을 만들어주는 등 상업광고 기획을 하던 A기획사. A기획사 대표 B씨는 내년 총선이 서서히 다가옴에 따라 `선거 특수`로 대박을 터뜨리기 위해 인력을 늘리는 등 일찌감치 선거기획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B씨는 총선특수를 대비해 평소부터 친분이 있던 K씨를 비롯해 지역구가 다른 출마후보자 7~8명을 대상으로 꼼꼼하게 수첩에 리스트를 작성하고 인적 네트워크를 동원해 주변 인사들과 회동을 자주 가지는 등 꾸준하게 스킨십을 하며 수주 작업에 나서고 있다.그의 수첩에는 내년 4월 총선에 출마할 것이 확실시되는 K씨에 대한 성향부터 시작해 장·단점은 물론 시장조사와 정세 분석, 유권자 분석, 지역 현안, 선거구 등이 상세하게 기록돼 있다. 또 타 후보자들과 차별화되는 맞춤형 선거기획안과 공약, 선거운동 방법에 대해 수시로 직원들과 전략회의를 하고 있으며 각 파트별로 선거홍보물에 쓰일 과거 선거자료 등을 조사하고 모으고 있다.게다가 최근에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지역 출마자들을 대상으로 많은 물량을 수주했던 수도권의 C씨가 지역 기획사들을 돌며 `총선 수주는 본인이 할테니 선거기획안에서 홍보물제작, 인쇄 등을 해줄수 있냐`는 제의도 하고 있다는 소문이 도는 등 벌써부터 선거 수주전이 서서히 달구어 지고 있다.지역 인쇄업자인 C씨는 총선 특수에 동참하기 위해 평소에 친분이 두터운 기획사들과 현역의원 주변 인물과 사전에 선거와 관련된 정보를 교환하고 선거홍보물을 자신에게 맡겨줄 것을 요청하고 있으며 일부 부동산 관계자들도 총선 출마자들의 선거사무실로 쓰일 목 좋은 건물을 미리 점찍기 위해 건물주들을 만나는 등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최근에는 트위터 등 선거운동 방식과 유권자의 표심이 다양해지며 홍보의 전략이 중요도를 더해가고 있어 보다 전문적인 선거컨설팅 준비에 나서고 있다. 홍보대행사, 여론조사업체에 대한 중요도가 높아짐에 따라 여론조사기관들도 내년 총선에 출마할 후보들에 어떤 사람들이 나서는지에 대한 조사와 네트워크 쌓기 등에 수주 준비작업이 한창인 것.지역 모 여론조사기관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가을쯤 돼야 본격적인 선거열기가 있고 총선은 지방선거에 비해 규모가 적어 선거특수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면서 “총선이 아직은 여유가 있어 지금은 총선 출마후보를 대상으로 네트워크를 쌓는 등 수주준비만 하고 있는 실정이다”고 말했다.◆선거특수 기대 어두워지역 한나라당 프리미엄 약화와 후보자 물밑 행보 가속화 등으로 벌써부터 후보자들간 보이지 않는 경쟁이 시작됐다. 한나라당 공천경쟁에서 살아남거나 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한 현역 국회의원과 이에 도전하는 유력인사들은 일찌감치 선거체제에 돌입해 동창회나 모임 등을 찾아 얼굴을 알리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게다가 최근에는 트위터 등 선거운동 방식이 다양해지고 유권자들의 표심도 날카로와지며 홍보의 전략이 중요도를 더해가고 있어 보다 전문적인 선거컨설팅이나 홍보대행사, 여론조사업체에 대한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다.이에 따라 선거홍보업체 또는 여론조사기관들도 내년 총선에 출마할 후보들에 어떤 사람들이 나서는지에 대한 조사와 네트워크 쌓기 등에 수주 준비작업이 한창이다. 그러나 내년 총선에서 지역에는 별다른 특수를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이는 총선의 경우 대부분 출마자들이 서울에서 홍보물 등 제작이 이뤄지고 특히 지역 언론사들이 지방선거에서 선거사업에 뛰어들었듯이 이번 총선에서도 적극 나설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또 지방선거의 경우, 광역 및 기초단체장을 비롯해 시의원, 구의원 등 선거물량 자체가 많은 반면 총선은 13개 지역구를 대상으로 해 물량 자체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지난 2008년 총선 인쇄물 제작 현황에서 한나라당 대구·경북 공천후보 27명 가운데 3명만 홍보물을 지역 인쇄업체에 맡겼고 나머지는 24명이 서울에서 인쇄와 기획물을 맡겨 지역 인쇄, 기획, 홍보 업계는 별 소득이 없었다.또 제18대 총선 입후보자 가운데 대구·경북지역 인쇄업체에 선거관련 인쇄물을 맡긴 후보는 지역 출마자 101명 가운데 25명에 불과했다.홍보물, 포스터, 벽보, 공보 등 인쇄물 중 선거 포스터를 지역에 맡긴 후보는 단 한 명도 없었으며 선거 인쇄물 지역업체 수주 현황에서 지역에서는 13개 업체에서 25명의 후보자 선거인쇄물을 수주하는데 그쳤다.당시 지역 기획, 인쇄업체들은 총선을 앞두고 선거 관련 인쇄물이 크게 늘어날 것에 대비해 최신기계를 도입하는 등 총선 특수를 노렸지만 대부분의 후보들이 지역 인쇄업체를 외면했다.지난 지방선거에서는 더욱 심각했다.지난해 6월 지방선거에서 지역 일간지인 매일신문은 `매일PI 선거전략기획단`이라는 자회사를, 영남일보는 `영남일보 6.2지방선거 홍보기획단`을 꾸리고 각각 선거홍보물 수익사업에 뛰어들며 지역 인쇄업체들과 마찰을 일으켰다.지방선거에서 이들 언론사는 주요 후보들과 계약은 물론 기초의원까지 손을 뻗치는 등 기자를 앞세워 전방위로 영업에 나서며 지역 인쇄조합에서 강력하게 반발하기도 했다.◆지역에서 홍보물 제작대구지역 경기가 아직도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지역 인쇄업체와 선거기획사, 여론조사기관 등에서는 지역에 출마하는 후보들은 지역에서 각종 홍보물 등을 제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선거기획사를 비롯해 인쇄업체 등 지역 선거관련 업계에서는 지역 언론사들의 선거 홍보물 등 수주에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으며 이번에도 지난 지방선거와 같이 기자를 앞세워 선거물량을 싹쓸이할 경우 물리적인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지역 인쇄업체 관계자는 “지난 18대 총선에서 지역민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당선된 국회의원 대부분이 지역이 아닌 서울에서 홍보물을 제작하는 등 지역업체를 외면했다”며 “지역민의 표를 얻어 당선될 후보가 지역업체를 외면하고 표를 얻으려는 것은 말이 안된다. 지역경기 활성화를 위해서 지역업체를 이용하는 성의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이어 그는 “중립을 지켜야 할 지역 언론사가 선거홍보물을 수주하면 제대로 후보들을 평가할 수 있겠는냐”며 “지방선거 같이 언론사가 선거 관련 수주에 나설 경우 집회 등을 통해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한 선거기획사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언론사들이 선거관련 각종 사업을 싹쓸이했고 이번 총선에서도 같은 행태가 될 것이 뻔해 출마예상자에 대한 정보수집 등 아예 총선 대비 선거전략 마련을 포기했다”면서 “지역에 출마하는 후보는 지역에서 홍보물과 공보 등을 인쇄해 지역경기 활성화에 기여해야 하며 지역을 외면하는 후보들에게 어떻게 지역발전을 기대할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2011-06-23

47종목 예선부터 즐겨야 제 맛 빅매치 경기 저녁시간대 편성

■ 대구 대회 백배로 즐기기대회를 제대로 즐기려면 뭔가 준비가 남다른 게 좋다. 잠자리를 잡으러 가면서 채를 만들어 들고가지 않는다면 빈손으로 돌아오기 쉬운 것과 같은 이치다.◇스마트폰 등 첨단기기를 활용한다스마트폰은 가입 인구가 1천만명을 돌파, 국내 휴대폰 사용자의 4분의 1 이상이 사용하고 있을 정도로 증가했다. 그러니 이 스마트폰 등 첨단장비를 활용하면 대구대회를 더욱 재미있게 관전할 수 있다.관심가는 선수에 대한 정보를 알고 싶다면 스마트폰으로 검색하면 된다. 선수의 토털기록이 궁금하면 국제육상연맹의 홈페이지에 들어가 자료를 살펴보면 된다.또 스마트폰을 이용해 TV중계를 보면서 경기를 관람하는 것도 좋은 방법. 그러면 집에서 TV를 시청하는 편안함과 함께 현장의 생생함까지 고스란히 느껴볼 수 있다. 디지털카메라를 이용해 좋아하는 선수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으면서 경기를 보는 것도 재미를 더하는 한 묘안이다. 대회가 끝난 후 추억을 되새겨 볼 수 있어 오랫 동안 현장의 열기를 느끼기엔 더할 수 없는 친절한 도구다. 그러나 골프대회에서 선수가 샷을 할 때 카메라 셔터를 누르거나 말을 하면 안되는 등의 에티켓이 있듯, 단거리 경주의 출발 등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할 때에는 셔터를 누르지 말아야 한다.이 외 망원경으로 관심 선수의 모습을 클로즈업시켜 보는 것도 경기관람의 묘수다.◇전광판을 최대한 활용한다대구세계육상조직위원회는 이번 대회를 위해 트랙과 전광판 시설을 전면 교체했다. 전광판은 본부석 기준으로 오른쪽과 왼쪽 편에 동시에 있어 어느 자리에 앉더라도 전광판을 보는 불편함은 없다. 조직위는 경기 내내 전광판의 화면 분할과 다른 종목 진행 상황도 동시에 안내해 주는 등 경기장 내에서 TV를 보는 듯한 편안함을 제공할 계획이다.◇경기요원들의 움직임을 살펴본다경기 전 경기요원들이 분주히 움직이는 모습을 구경하는 것도 하나의 재미다. 육상경기장에는 일반인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경기요원들이 활동한다.트랙경기, 필드경기별로 심판장이 따로 있다. 또 경기장 밖 심판장, 결승심판원, 감찰원, 계시원, 기록원, 의무원, 출발계, 선수계 등 각 분야별로 움직인다. 선수소개와 레이스 결과를 알려주는 장내 아나운서도 있다. 경기가 없는 틈을 타 경기진행 요원들의 준비상황을 구경하는 것도 하나의 맛깔나는 재미다.◇예선라운드부터 즐긴다기준기록 이상의 수준 높은 선수들이 참가하므로 단순 예선경기라고 생각하면 실수다. 0.01초의 기록 차이로 결선행이 좌절될 수 있기 때문에 예선 때부터 손에 땀을 쥐는 승부가 펼쳐진다.경기방식도 기존과 달라져 예선을 더욱 흥미롭게 한다. IAAF는 경기의 박진감을 더하기 위해 이번 대회부터 진행방식을 예선-준결승-결승 3라운드로 간소화 했다. 과거의 4라운드 진행방식을 단순화시켜 상위 라운드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기록, 순위다툼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또 47종목의 예선경기는 모두 아침시간에 배정했고, 저녁시간에는 결승전 등 빅매치 중심으로 편성했다.■ 인터불고 호텔 외국인 전용 카지노대구는 이번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외국인 관람객을 유치하기 위해 대구 인터불고 호텔에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설치토록 해 지난 3월25일 오픈했다.3천174㎡ 면적에 머신게임 50대와 바카라, 블랙잭, 룰렛, 포커 등 70여 대를 갖추고 24시간 영업 중이다.동시에 400여명을 수용할 수 있으나 2천200명의 정선카지노보다는 소규모. 그런데도 카지노에는 딜러가 100여명이나 있다. 하지만 3교대로 근무하다 보니 이 숫자로는 부족해 100명 정도를 더 채용할 계획이다. 게임은 1천원부터 10만원, 100만원 단위로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등록된 회원은 2천여 명 수준. 주로 찾는 외국인은 대구에 기반을 둔 군부대 직원이거나 외국인 관광객들이다. 요즘은 지역에서 활동하는 외국인 강사 등이 도박 목적보다는 즐기러 가는 경우가 많아 카지노를 찾는 층이 다양화 되고 있는 추세다. 대구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1만9천여명, 경북을 포함하면 도합 2만7천명 정도 된다.개장 두 달이 조금 넘은 현재 하루 손님은 평일 40~50명, 주말 100~150명 정도라 한다. 카지노측은 역내 거주 외국인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외국에서 손님을 유치해 오기 위해 해외사무소를 통해 적극적으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해외관광객은 일본과 중국 손님이 9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이다. 지난달에는 중국 손님 20여명이 단체로 찾아 카지노 게임을 비롯, 인근의 이시아폴리스, 약전골목 등을 투어하며 1억원 정도의 쇼핑을 하기도 했다는 소식이다.인터불고 차재영 카지노 마케팅부장은 “대구에 카지노가 오픈된 만큼, 면세점 등이 빨리 구비되면 상승작용을 해 대구를 찾는 관광객이 자연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는 외국인이 즐길 수 있는 밤문화가 약한 편이어서 외국인이 적극적으로 대구를 찾도록 하기 위해서는 외국인의 수준에 맞는 놀거리와 볼거리를 많이 개발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알면 재미 2배 육상 용어육상용어는 주로 영어가 쓰인다. 경기 중계 때 사용되는 용어를 익혀두면 육상경기가 훨씬 재미있다.△스트라이드 = 보폭을 말한다. 어느 정도의 스트라이드로 달리느냐에 따라 주법이 달라진다.△홈 스트레치 = 본부석 앞의 결승점이 있는 직선 주로다. 본부석 건너편의 직선 주로는 백 스트레치라 한다.△플라잉스타트 = 육상이나 수영에서 출발 신호가 나기 전 스타트하여 범하는 반칙.△데드히트 = 경주에서 거의 동시에 골인하여 육안으로 우열을 가릴 수 없는 것을 뜻한다.△랩타임 = 랩은 트랙 한 바퀴란 뜻이다. 랩타임은 중장거리 경기서 트랙을 한 바퀴 도는데 걸리는 시간이다.△앵커 = 릴레이 경주의 최종주자.△서클 = 투척 경기자가 들어가서 경기하는 원형모양의 경기장.△세퍼리트 코스 = 각 경기자가 달리는 코스를 한줄로 표시해 구획한 단거리용 주로. 폭은 1.25m이고 흰줄의 폭은 5cm다.△오픈 코스 = 선수들이 달리는 코스가 구획되지 않는 주로. 선수가 자기 레인을 달리는 단거리와는 달리 중장거리는 오픈코스로 달린다. 다만 800m는 출발 직후의 선수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제2코너까지는 세프리트 코스로 달린다.△레코드 홀더 = 어떤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패스 = 높이뛰기나 장대높이뛰기에서 어떤 높이를 뛰지 않고 다음의 높이를 뛸 때를 말한다.△디스퀼리파이 = 반칙으로 인해 경기 참가 자격을 상실하는 것.■ 기준기록이란?기록중에는 기준기록이라는 게 있다. 어떤 대회에 참가할 자격이 주어지는 기준이 되는 기록이다. 대구대회에도 종목별로 기준 기록이 있다.국제육상경기연맹은 집행위원회 회의를 통해 각 종목별 기준기록을 정했다. 남자 100m의 경우 A기준기록은 10초18, B기준기록은 10초25로 결정했다. A, B기준은 국가별 형평성을 고려해 출전 가능 선수가 많은 육상 강대국엔 상대적으로 강한 A기준을, 출전선수가 적은 국가엔 B기준을 적용한다.

2011-06-23

대구세계육상선수권 D-65일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막이 두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8월27일부터 9일간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리기로 돼 있는 것. 때문에 세계 빅3 경기 중 하나인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이제 거의 모든 준비가 마무리된 상태서 사실상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하지만 정작 내국인들은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큰 관심이 없다. 주최하는 대구로서야 답답하기 그지없는 일이지만 어쩔 수 없는 측면도 있으니 감내할 수밖에. 국내에 세계적 스타가 없어 시민들을 자극할 만한 호재가 없는 것도 하나의 이유이지만, 그동안 육상 경기가 우리의 관심권 밖이어서 세부적인 용어 등에 친숙하지 않은 것도 한 요인이다. 대구세계육상경기대회를 맞아 최고 하이라이트인 남자 100m를 대표적 예로 삼아 그에 열광하는 이유, 육상경기를 재미있게 보는 법, 관전포인트 등을 살펴 보자.■ 왜 남자 100m에 열광 하는가남자 100m는 마라톤과 더불어 육상의 꽃으로 불린다. 각 종목이 나름대로의 의미를 갖고 있는 건 물론이지만 특히 남자 100m는 주목받는다. 10초도 안 되는 눈깜짝할 사이에 끝나버리기까지 하는 종목인데도 그렇다. 이유가 뭘까.육상전문가들에 따르면 남자 100m가 지구 인구 65억 명 중 가장 빠른 사람을 뽑는 시합이란 점이 가장 큰 이유다. 말 그대로 남자 100m 우승자는 `총알 탄 사나이`인 것. 그런 만큼 인간이 본능처럼 가지고 있는 속도에 대한 열망을 가장 잘 충족시켜 주는 게 이 종목이라는 사실에 각별히 눈길을 줄 수밖에 없다. 사람들이 자동차 경주나 경마에 빠지는 것을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일이다. 굉음을 내며 달리는 카레이스나 헐떡이며 달리는 경주마를 보며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것과 같은 이치.게다가 사람들은 자동차 경주보다도 남자 100m에 더 열광한다. 어떤 기계적인 힘의 도움도 없이 육체의 힘만으로 달리기 때문이다. 그 외에 이 경기에는 스포츠정신이 가장 적나라하게 담겨있다는 매력도 있다. 육상의 가장 큰 매력은 어떤 외부의 도움이나 행운없이, 오로지 기록을 향해 고독하게 사투를 벌인다는 점이다.또 폭발적인 순발력과 근력을 내뿜는 육체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달리는 순간 육체에서 뿜어져 나오는 격렬한 반응은 느린 화면으로 보면 확연히 드러난다. 실제 현장에서 뛰는 선수들을 보면 마치 날아가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톱 클라스 선수들의 경우 보폭은 2m가 넘는다. 키 196cm, 체중 86kg인 세계 최고 스프린트 우사인 볼트의 보폭은 무려 240cm나 된다. 큰 키의 학이 다리를 벌리듯 뛰는 모습은 마치 트랙 위를 나는 듯한 착시현상을 일으킨다. 그 폭발적인 스퍼트로 사람이 호흡을 세 번하는 시간보다 더 빨리 100m를 주파한다. 100m를 불과 40걸음으로 주파하는 것. 이 얼마나 아름답고 숨막히는 육체의 향연인가.인간 한계에 도전한다는 것 또한 남자 100m의 큰 매력이다. 남자 100m는 기록경기의 백미. 0.01초 단축이 목표가 될 정도로 신기록 도전마저 극적이다. 세계 최초의 남자 100m 공인기록은 1912년에 측정된 10초6. 우사인 볼트의 세계기록은 9초58. 차이는 1.02초다. 1.02초 단축하는데 약 100년이나 걸렸다는 말이다. 100m달리기의 기록 단축이 얼마나 극적인 각본 없는 드라마인가를 보여주는 단적인 증거다.남자 100m는 10초안에 끝나지만 이 드라마가 제공하는 쾌락은 고도로 압축된 긴장감을 제공한다. 선수들이 각자의 스타팅 블록에 발을 딛는 순간부터 관중들의 심장은 오그라든다. 이때 전 경기장의 관중은 숨을 멈춘다. 숨이 막힐 듯한 고요를 깨는 총성과 함께 피스톤처럼 달려나가는 선수들. 고요는 순식간에 함성으로 변한다.블랙홀로 빨려드는 것처럼 선수가 결승선을 통과하는 순간, 절정의 통쾌감과 함께 너무도 아쉽다는 탄성까지 동시에 내뱉게 하는 게 100m경기다. 그래서 우리는 이 게임을 기다린다.이번 대구대회에는 세계기록 보유자 볼트를 비롯, 게이, 카터 등 빅3 선수들이 다 출전할 예정이다. 어느 대회보다 100m경기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 볼트의 세계기록 경신여부도 엄청난 관심거리다. 볼트는 역대 신기록 수립자 중 가장 관심을 끄는 선수다.볼트가 등장하기 전까지 약 40여년 간 9초7의 벽이 무너지지 않았다. 하지만 볼트는 9초 7, 6의 벽을 단번에 깨뜨렸다. 볼트는 이번 대회를 신기록경신의 대회로 생각한다고 했다. 신기록 달성도 가능할 것이라 기대케 하는 바로 그 대목이다.이래서 우리는 8월28일 오후 8시45분을 기다린다. 인간탄환의 끝은 어디인지를 직접 눈으로 보기 위해.■ 첨예한 기록의 세계육상 경기를 보는 가장 큰 재미 중의 하나가 신기록 수립이다. 0.01초의 기록 단축에 전 지구촌은 열광한다. 이렇듯 중요한 기록 측정의 공헌자는 당연히 스톱워치다. 1730년 발명된 스톱워치가 없었다면 오늘날의 육상 발전은 꿈도 꾸기 어려웠을 것이다.기록은 제1회 올림픽부터 계측됐다. 하지만 그 당시는 10분의 1초 단위로 재 정확히 순위를 판가름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았다. 1968년 멕시코올림픽 때부터 요즘처럼 100분의 1단위로 재, 0.01초 차이의 기록이 나오게 됐다.우리가 흔히 말하는 세계기록은 IAAF가 공인한 기록을 의미한다. IAAF는 출발시간까지 체크하는 등 기록계측을 엄격하게 시행한다. 출발신호를 듣고 스타팅 블록을 차고 나가는 시간이 0.1초 이내일 경우에는 기록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0.1초 이내에 뛰어 나갔다면 신호를 듣고 반응한게 아니라 예측 출발로 해석하기 때문이다. 스타팅 블록에는 부정 출발을 자동으로 체크하는 장치가 있다. 지난 5월에 열린 대구국제육상경기 남자 100m대회서 2번의 부정 출발로 2명이 실격됐다.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같은 공식경기에서는 트랙을 달리는 선수 한 사람당 시간을 재는 3명의 계시원이 활동한다.IAAF는 뒷바람도 엄격히 체크한다. 과학자들은 풍속이 초속 2m에서 1m씩 늘어날 때마다 0.07초의 기록 향상 효과가 있다고 본다. 뒷바람이 셀수록 평소보다 나은 기록이 나오기 때문에 IAAF는 초속 2m 미만의 바람에서 달릴 경우에만 공인 기록으로 인정한다. 바람에 민감한 100m, 200m, 여자 100m허들, 남자 110m허들, 멀리뛰기, 세단뛰기, 투척경기에 이 규정을 적용한다. 바람이 중요한 변수인만큼 국제대회에서는 출발 지점으로부터 50m지점에 풍속계를 설치, 바람을 재고 있다.대부분의 육상경기는 뒷바람의 영향을 받지만, 한가지 재미있는 것은 맞바람을 이용하는 종목도 있다는 것. 원반던지기는 맞바람이 시속 1.3km로 불 때 기류가 양력을 일으켜 원반을 더 멀리 보낸다고 한다.바람 못지않게 육상기록에 영향을 주는 것은 해발 고도. 해발 2천m고지에서 기압은 평지의 75% 정도로 공기저항이 적다. 100m를 10초에 주파하는 선수가 이런 고지에서 달릴 경우 평지보다 0.1초 정도의 기록을 단축할 수 있다. 실례로 멕시코올림픽때 미국의 짐 하인즈는 9초95를 기록, 인류최초로 10초 벽을 돌파했다. 이 대회에서는 육상 개인종목에서 9개의 세계신기록이 수립돼 고도의 덕택을 톡톡히 본 것으로 드러났다.현재 IAAF는 1천m이상 고지에서 열린 경기에서 나온 기록에 대해서는 기록 앞에 해발고도를 뜻하는 A(Altitude)를 붙여 차별화 하고 있다./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2011-06-23

고속철시대 경주, 컨벤션산업 잘돼야 발전 가속화

천년고도, KTX와 함께 미래로 달린다 경주가 앞날을 좌우할 중요한 시기에 접어들었다. 고속철 경부선이 경주를 지나게 된 게 그런 변화를 부른 핵심이다. 이걸 잘 활용하면 경주는 두번째 도약의 길로 올라서겠지만, 까딱 서투르게 대응했다가는 오히려 `빨대효과`에 당할 우려가 있다. 추락의 시점이 될 수 있는 동시에 발전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뜻의 `위기`(crisis)라는 말을 떠올리게 하는 상황인 셈. 경주의 앞날은 과연 어떻게 펼쳐질 것이고, 어떤 노력을 해야 발전 쪽으로 가닥 잡을 수 있을까? 보문단지에 3천석 규모 `컨벤션센터` 2014년 완공관광 골프 호텔 기업연수 등 미래 성장동력 탄력◆KTX 개통, 얼마나 위력적일까도시의 발전은 어느 곳 없이 교통망의 발달에 크게 좌우된다. 경주라고 해서 별날 수 없는 일. 본래 경주는 일제시대 이후 경부선 철로 노선에서 제외돼 있었다. 전국적 큰 발전축에서 소외돼 있었다는 뜻. 그러다가 우리의 자력 개발시대를 맞으면서 경부선 고속도로 노선에 편입됨으로써 여건이 혁명적으로 좋아졌다. 상황이 극적으로 반전된 것이다.그러다 이번에 KTX 경부선 노선까지 경주를 거쳐 가도록 설계됐으니 더 이상 바랄 수 없는 금상첨화다. 만약 KTX가 기존 경부선을 따라 대구∼청도∼밀양∼부산으로 연결됐더라면 상황이 어떻게 됐을지 생각만 해도 끔찍할 정도. 서울∼대구∼부산 사이의 연결성만 생각했더라면 그런 선택도 얼마든 가능했을 터이다.KTX는 고속도로와 달리 속도 경쟁력에서 비행기조차 제칠 정도로 절대 독보적이다. 그런 KTX가 경주를 통과하게 됐다는 것은 이 도시에 또 한번 어마어마한 성장동력을 보태주는 일에 다름 아니다.뿐만 아니라 KTX의 경주 경유가 미치는 효과의 범위는 이 도시에만 국한되는 것도 아니다. 인접지역도 곧장 영향권 안에 든다. 포항까지 KTX가 바로 연결되도록 결정된 게 단적인 예. 때문에 KTX 경주 통과는 크게 봐 경북 동해안지역 전체의 앞날에 엄청난 에너지를 부여하는 `사건`으로 봐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KTX가 바꾸고 있는 풍경들경주 지역이 KTX에 연결된 것은 작년 11월이었다. 경부고속철 2단계 구간이 개통된 것. 그로인해 경주는 서울까지도 단시간에 오갈 수 있는 도시로 변했다.이후 모습이 가장 먼저 달라진 것은 골프장이라고들 한다. 신라·보문·블루원(옛 태영) 등 10개나 되는 골프장을 갖춘 경주로 서울·경기 등 수도권 골퍼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골프장 이용료가 수도권보다 쌀 뿐 아니라 퍼블릭(대중골프장)도 좋아 매력 있다는 얘기다.이런 경주가 당일 골프투어 권역에 들어왔으니 서울 쪽 골퍼들이 그냥 지나칠 리 없다. 서울서 오전 열차를 타고 경주에 와서는 18홀 라운딩을 하고 인근 동해 바닷가 횟집까지 둘러도 하루 안에 서울로 되돌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주말의 경우 수도권 직장인들은 금요일 퇴근 이후 곧장 경주에 와 숙박한 후 토·일요일 이틀에 걸쳐 골프에 빠져 살다가 출근시간 임박해서 서울로 돌아가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그 결과 지역민들이 골프 부킹하기 힘들다고 불평을 터뜨리게 됐을 정도. 이러는 사이 호텔들에도 경사가 났다. 골프객이 증가한 것은 물론이려니와 KTX 개통 후 수도권 대형 기업들과 단체들이 주말 주중 가리지 않고 경주 보문단지를 찾아 세미나 등 행사를 여는 덕분. 보문단지에는 현대·힐튼 등 5성급 호텔만 5개나 되고 한화·대명 등등 대단위 콘도들도 숱해 행사 여건이 아주 좋기도 하다.행사 방문객들은 경주에서 골프 모임을 겸하는 경우가 많고 주변 관광 역시 아우르기도 한다. 경주가 갖춘 여러 장점들이 KTX를 매개로 더 크게 상승효과를 내기 시작했다는 얘기다.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양동마을 등에는 근래 국내외 관광객들의 발길이 더욱 늘었다.이런 행사·관광 등을 복합적으로 운용하는 대표적 사례가 신라문화원이 마련하는 기업연수 프로그램이다.지난 8일 경우 삼성엔지니어링 직원 270여 명과 사우디아라비아 합작회사인 아람코(Aramco) 직원 80명 등 350여 명이 함께 경주로 와 당일 워크숍을 했다. 두 회사 직원들은 아침 7시10분 서울을 출발, 9시20분에 신경주역에 도착했다. 이어 대릉원·첨성대 등 시내 대표적 유적지를 관람한 후 현대호텔 체육관에서 명랑운동회를 하며 화합을 다졌다. 다음 불국사를 관광한 후 KTX역으로 되돌아 가는 도중 서악서원에 들러 국악공연과 떡메치기 등 전통문화 체험까지 할 수 있었다.◆부작용 걱정도 있다분위기가 달라지면서 보문단지 관리를 맡고 있는 경북관광개발공사 측은 관광객 증가에 대비해 수변 탐방로 정비, 수상공연장 신설, 야간 경관조명 설치 등 리모델링 작업을 해왔다. 경주시청은 지역 유적지와 연계한 시티 투어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문화관광해설사를 대폭 증원해 주요 유적지에 배치하기도 했다.그러나 KTX 연결로 모든 게 좋아지기만 하는 건 아니라는 경계론 역시 만만찮다. 경주의 재력이 서울로 빨려들어감으로써 이 도시 경제역량이 위축될 수 있다는 게 핵심. 이런 부작용은 신간센 개통 이후 일본에서 이미 증명된 것이고, 국내서도 대구 등에서 상당한 폭으로 현실화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하다.서울로 흡입되는 대표적 분야라 꼽히는 것은 쇼핑과 진료다. 경주권의 일부 부유층이 서울지역 고급 백화점으로 쇼핑을 가거나 조그만 질병에도 서울의 초대형병원을 찾는 경우가 벌써부터 늘었다는 얘기가 나도는 것이다.뿐만 아니라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관광은 경주에서 하고 숙박은 다른 지역으로 옮겨가는 당일 관광이 활성화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때문에 관련 업계서는 이제 본격화되는 여름 피서철에 수도권 시민들이 얼마나 더 많이 경주 등 동해안지역을 찾게 될지 귀추를 주목하고 있다.◆더 많은 내방객 맞으려면하지만 동국대 호텔관광경영학부 박종희 교수는 “당분간 위기가 올 수 있지만 그것이 되레 자체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기대했다. 위축되기 보다는 보다 많은 내방객을 끌도록 공격적으로 사고하고 행동하는 게 좋다는 뜻이다.그래서 박 교수는 지방정부 경우 야간열차 운행을 늘리도록 노력하고, 골프장들은 수도권 고객 확보를 위해 골프백 택배 등등 KTX신경주역에서부터 토탈서비스 체제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경북도 관광협회 조남립 회장은 “골프객과 외국인 관광객 편의를 위한 KTX열차 화물칸 증설, 신경주역 연결도로 이정표 정비, 신경주역∼보문단지 사이에 2만8천원이나 하는 택시요금체계 개선 등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경주시청도 홍보와 관광프로그램 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박태수 문화관광과장은 “코레일과 연계해 경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할인요금을 적용하거나 역내 숙박업소들이 숙박요금 할인에 동참토록 하는 등의 갖가지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컨벤션도시 도약해야 성과이런 중에 경주를 컨벤션시티로 탈바꿈시키는 일을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KTX를 활용해 경주를 정말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좋은 방법이 그것이라는 얘기다. 컨벤션도시는 전국은 물론 세계적 대규모 행사들이 열리는 미국의 라스베가스 같은 도시를 가리킨다. 그렇게 대형 행사들이 잇따라야 관광이나 골프 등에 한정된 경주 방문객이 다양화되고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다.컨벤션도시가 되려면 컨벤션센터 등 대규모 회의장이 갖춰져야 하고, 참가자들 수천명이 잠잘 수 있는 호텔시설이 뒷받침돼야 한다. 현재 경주 보문단지는 숙박 여건은 좋으나 컨벤션 시설이 부족하다.경북관광개발공사 김병욱 전무는 “경주가 컨벤션시설을 확보치 못해 정부로부터 국제회의도시 지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에따라 관련 해외홍보물에서도 경주가 소개되지 못한다”며 “2천 석 이상의 회의실 설치가 시급하다”고 평가했다.이런 중에 보문단지에 3천 석 규모의 `경주컨벤션센터` 건립이 확정돼 기대를 부풀게 하고 있다. 한수원이 1천600억의 공사비를 들여 건립하도록 결정됐고 내년 6월에 착공, 2014년 10월 준공할 예정이다.경주/윤종현기자yjh0931@kbmaeil.com

2011-06-23

2024년 대한민국에 낙원 같은 `그린섬` 탄생하나

석탄이나 석유 등 화석연료를 쓰지 않는 청정세상은 과연 실현가능할까? 우리는 정녕 우리 손으로 `탄소없는 나라`를 건설해낼 수 있을까? 해결하지 않고는 인류의 생존마저 보장받기 힘들다는 지구 온난화 문제, 그 키포인트인 탄소에 대한 도전과 실험이 시작됐다. 어디서? 바로 울릉도다. 그래서 도달하려는 목표는 `녹색섬` 혹은 `그린섬`(Green Island). 계획대로라면 13년 뒤인 2024년에 우리는 저 섬에서 낙원 같은 세상을 살아볼 수 있을 듯하다. 그 모습을 한번 그려보자.◇어떻게 변할까지금 울릉도에서는 자체 발전소를 가동해 전기를 공급한다. 소수력발전 1개소 2기, 화력발전 2개소 7기. 총 발전 용량은 1만3천200Kw다. 하지만 주력은 역시 내연(화력)발전이다. 소수력발전으로 생산하는 신재생에너지는 700Kw 정도에 불과하다. 전력 총량도 많이 부족한 상황.그러나 2024년이 되면 울릉도에서는 화력발전이 없어진다. 태양광발전, 풍력발전, 바이오발전으로 대체된다. 육지로부터의 발전용 화석연료 도입이 중단될 것은 당연지사. 전기 전량을 자급자족한다는 뜻이다. 전력생산량도 지금보다 훨씬 늘린다. 휘발유나 경유로 다니던 자동차가 전기차로 바뀌고 가정용 연료도 마찬가지로 바뀔 참이니 전기수요가 그만큼 늘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그럴 때 울릉 섬을 일주하는 주력 교통수단은 전기로 움직이는 모노레일이 된다. 전기자동차도 일반화된다. 가정에서도 이제 더 이상 석유보일러를 돌리지 않는다. 지열이 가정에 공급되고 집집마다 지붕에 올려둔 태양광발전시설이 청정화를 거든다. 그러기 위해 울릉도에서는 땅밑 깊은 곳으로부터 열을 뽑아올리기 위한 첨단 설비들이 들어선다. 그러고도 별도 난방이 필요한 집에서는 특별 고안된 나무칩 보일러가 가동된다.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황주호 원장은 “울릉도와 독도는 풍력을 이용해 집집이 전기를 자급하고, 태양열 발전으로 해수를 담수화해 식수로 사용하며, 해양 미세조류로 바이오연료를 만들고, 음식물 쓰레기 등 폐기물도 에너지로 재사용하게 된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울릉도가 대한민국 신재생에너지의 상징적 명소가 되고 탄소제로 지대가 되는 것이다.◇어떻게 추진되나저 엄청난 사업은 크게 봐 세 분야로 나눠 추진된다. 녹색에너지, 녹색생활, 녹색관광이 그것.그 중 `녹색에너지` 사업은 저 모든 것을 가능케 하는 바탕사업이다. 이 분야에서 성공하면 울릉도 전력은 지금의 화석에너지에서 신재생에너지로 완전히 탈바꿈된다. 전력의 양은 늘어나고 질도 대폭 개선되며 안정적인 공급도 달성된다. 발전단가 또한 대폭 낮아질 것이다. 덕분에 주민과 관광객들은 무공해 싼 에너지로 여름은 시원하게 겨울은 따듯하게 보낼 수 있게 된다.녹색에너지 사업에는 일반인이 알아듣기 힘든 여러 전문적 구상들도 검토되고 있다.송배전 선로 개선, 지능형 전력망 구축, 도서형 스마트 그리드(Smart Grid) 조성, 40여 기의 풍력발전기를 활용하는 푸른바람(Green Wind) 발전 , 낡은 설비 개선을 통한 소수력발전 용량 증대, 숲 가꾸기 사업 부산물을 이용하는 우드 칩(wood chip) 난방시스템 도입을 통한 목질계 바이오에너지 활용, 쓰레기 소각장 등에 바이오가스 생산시설을 설치해 전기와 열에너지를 생산하는 폐기물 바이오 에너지 활용, 심부 지열 난방 및 그것을 이용한 전기 생산, 해수 담수화 시스템을 겸한 태양에너지 해 담수화 플랜트 RD사업 등등. 수소 저장 시스템을 건설하고 계통안정화 장치를 조성하는 수전해 수소생산 실증 단지 조성, 해안 큰 건물에 해수 온도 차 발전 기술을 활용토록 하는 냉난방 시스템 조성 등도 있다.`녹색생활` 사업은 마을과 가정 에너지의 녹색화를 목적으로 한 것이다. 그러는데는 건물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게 우선 과제. 낡은 주택을 리모델링하고 창호를 고효율성으로 정비하는 등 열 손실 및 소음 감소 효과를 거둘 저탄소 녹색 건물 리모델링 사업이 그것이다.다음 과제는 마을과 가정 에너지를 녹색화하는 것이다. 우드 칩 보일러를 설치토록 해 탄소 배출을 줄인다. 태양광, 소형풍력의 하이브리드 에너지원을 개발해 사용한다. 가로등은 LED로 바꾼다. 어선까지도 기름을 덜 쓰도록 유류 절감장비를 달고 LED 집어등을 쓰도록 한다. 탄소 중립 시범마을도 건설키로 했다.`녹색관광`은 울릉도를 찾는 외지인들이 무공해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그러면 해안도로의 관광형 전기차, 전기자전거 등이 청정 상징의 새 볼거리가 될 수도 있을 터이다. 태양광에너지로 운항하는 섬 일주 유람선 도입, 태양열 조리기 이용 등 신재생 녹색에너지 체험 센터 조성 같은 게 연관산업으로 꼽힌다.◇누가 추진하나이 사업은 울릉도 스스로 해 낼 수 있는 게 아니다. 너무도 대규모일 뿐 아니라 성격 자체 또한 미래를 내다본 국가적 상징 사업이기 때문. 당연히 구상부터가 중앙정부 혹은 정권 차원에서 시작됐다. 신 유가시대 도래로 에너지 안보가 국가 정책 과제가 된데다 기후변화협약 및 교토의정서 발효 등에 따라 일산화탄소 줄이기가 세계적 숙제로 등장한 게 배경.그에 따라 제시된 이명박 대통령의 `저탄소 녹색성장`이라는 새 국가비전이 직접적 계기였다. 녹색기술과 청정에너지로 신성장동력과 일자리를 창출하는 신 국가발전 패러다임을 선언하면서 울릉도를 그린 대표 섬으로 조성키로 했다. 육지와 멀리 떨어져 때묻지 않은 채 맑고 깨끗한 자연의 신비를 그대로 간직한 울릉도, 국민의 관심이 높은 독도 등의 청정이미지가 이곳을 그 사업의 모델로 선택받게 한 것이다.이 대통령은 지역발전위원회 3차 회의 때 “울릉도 녹색 섬 사업은 국가 녹색성장에 파급 효과가 큰 사업으로 국가적 차원에서 지원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으며, 작년 3월 덴마크 총리와의 정상회담 때는 “울릉도가 덴마크 삼쇠 섬과 같이 되려는 녹색 섬 계획을 갖고 있다”며 협력을 요청하기도 했다. 그에 따라 지식경제부가 이 일을 맡아 10억원을 들여서 얼마 전 울릉도 녹색섬 사업의 기본그림을 그려냈다. 내년 봄쯤에는 그걸 구체화한 세부계획까지 나올 예정. 그 이후라야 더 구체적으로 알게 되겠지만 전체적으로는 총 3천100억 원 가량이 울릉도에 투입되지 않을까 추정되고 있다.◇울릉도의 자체 노력울릉군청은 이 사업의 분위기를 돋구고 조기 성사되도록 하기 위해 군민회관 및 죽도에 2.4Kw 짜리 풍력발전전기 2대, 5Kw급 태양광 발전소 1개 등을 이미 설치 가동 중이다. 또 보건의료원에 156Kw급 태양광 발전소를 설치 중이고 전기자동차 5대를 도입한다.그런 한편 군청은 2010년 1월27일 덴마크 삼쇠섬에서 천연에너지 개발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삼쇠섬은 인구 4천명 정도 되는 섬이면서 풍력·조력발전 등으로 천연에너지를 자급하고도 남아 외부에 내다 팔 정도로 성공한 시(市)이다.군청은 또 올해 벨기에 브뤼셀을 찾아 아시아 최초로 국제 녹색 섬 연합회(ISLENET)에 가입함으로써 국제무대에 그린 섬을 천명했다. 아시아 최초이자 세계 51번째 회원이 됨으로써 울릉을 녹색섬의 아시아 허브라고 선언한 셈. 대한민국 울릉도가 녹색섬으로서의 의무를 성실히 수행할 자격을 갖췄음을 증명하는 문서인 연합회 회원 인증서를 획득함으로써 앞으로 연합회로부터 필요한 기술과 재정 등의 지원도 받을 수 있게 됐다.◇13년 후의 울릉도울릉도 면적은 큰 대학캠퍼스 20개 정도에 해당하는 2천200만 평(72.9㎢)이다. 복판에 솟은 해발 987m 성인봉을 중심으로 직경 10km 전후 길이의 5각형 모양을 하고 있다. 해안선 둘레는 도합 64.43km. 결코 작다고 할 수 없으나 그렇다고 크다고도 볼 수 없는 섬, 그러면서도 계곡이 깊은 섬이다.이런 울릉도는 가장 가까운 울진군 죽변까지만도 130.3km나 되고 생활권 중심지인 포항과는 217km나 떨어져 있다. 그런데도 포항, 동해(묵호), 울진(후포), 강릉 등 4개 도시와 여객선으로 연결된다. 또 동해 유일한 유인도이자 전국 유일하게 지방정부가 존재하는 섬이기도 하다.자연경관이 아름답고 육지와 멀리 떨어져 있어 자연종들이 교잡되지 않은 채 제모습을 지킨다. 독특한 식물, 풍부한 물, 아무리 사용해도 오염되지 않은 신비의 바다, 세계 어디에 내놔도 손색없는 아름다운 섬, 살기 좋은 섬이다. 가수 이장희씨가 찾아들어 죽으면 이땅에 묻어 달라고 한 게 바로 울릉도이다.이런 울릉도가 이제 또 한번 비상하기 위해 뜀틀 위에 섰다. 천혜의 자연환경에 공해없는 인공환경까지 덧보태려 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녹색섬이 됐을 때 울릉도의 모습이 어떨까는 생각만 해도 가슴 뛴다. 인간이 바랄 수 있는 최상의 존재공간이 돼 있지 않을까?울릉도는 이제 그에 발맞춰 세계 제1의 명소로 도약하기 위해 관광인프라 또한 획기적으로 보강하려 나서고 있다. 뱃길에 이어 항공시대를 열게 될 소형공항 조성, 전천후 가동 가능한 여객선용 사동항 2단계 사업, 토지이용계획 재검토를 통한 가용부지 확장, 세계지질공원 지정, 자연유산 지정 등이 그것이다.울릉/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2011-06-23

LG그룹 구미사업장은 미래 신사업 기지

태양전지·LED 등 대규모 투자 LG그룹이 구미사업장을 기반으로 태양전지, LED 등 신사업 분야에서 탄소배출권 1위 사업장으로 미래 먹거리를 창조나가고 있다. LG그룹은 2020년까지 태양전지, LED 등 신사업 분야에서 오는 2020년까지 20조 원을 투자해 미국, 유럽 시장으로 매출 156조에 도전한다. LG의 미래 신성장 동력 육성 프로젝트는 `그린 2020` 전략으로 요약된다. 지난해 4월 발표된 이 전략은 오는 2020년까지 그린경영에 20조 원을 투자해 그룹 전체 매출의 15%를 그린 신사업에서 달성해 나간다는 목표다.그룹차원 2020년까지 20조 투자美 유럽시장 156조 매출 달성 도전중동아프리카 스마트TV시장 공략대립 아닌 수평적 노사 발전 견인LG는 현재 LED 조명과 바이오시밀러, 자동차용 2차전지, 태양전지, AM OLED, 4세대 이동통신 등 여러 분야에서 미래 먹거리 발굴에 나서고 있다.또한, LG전자는 세계 경영으로 중동아프리카 등 최대 통신사와 손잡고 스마트 TV 시장 공략에 나섰다.최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소재 에티살랏 오디토리움에서 김기완 LG전자 중아지역대표, 메튜 찰스 윌셔에티살랏 CMO가 참석 스마트TV 콘텐츠 서비스 제휴 계약 체결식을 했다.에티살랏은 중아 18개국에 걸쳐 2억 명 이상의 가입자를 보유한 현지 최대 유무선 통신사로 인터넷, 3G 이동 통신, IPTV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에서는 75%의 높은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이를 계기로 LG전자는 중아 18개국외 아랍에미리트 등 중동 각국도 올 가을부터 공략해 나갈 계획이다.■구미는 LG그룹의 미래산업 전초기지구미에 생산기지를 둔 LG전자ㆍLG 디스플레이ㆍLG 이노텍 등 주요 계열사에 따르면 그린 신사업에서 올해 약 1조 5천억 원 가량의 매출을 바탕으로 오는 2015년에는 LEDㆍ태양전지ㆍ전 기차배터리 등 3개 분야에서만 16조 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그린 신사업의 태양전지는 LG전자가 지난해 6월 구미의 태양전지 생산라인 준공식을 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가 양산단계에 들어갔으며 이곳서 생산한 제품은 태양광 최대시장인 유럽에서 호평을 받아 이미 올해 물량까지도 해외 바이어들의 예약이 끝난 상태다.LG그룹은 올 한해 전자, 화학, 통신 등 주력사업과 태양광, LED, 이차전지 등 신성장동력 사업에 사상 최대규모인 21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구미 지역경제 활성화LG 전자는 지난 2008년 구미사업장에 LCD, 전자부품뿐만 아니라 태양전지, LED 등 미래성장 동력분야에 대해 총 4조 6천여억 원을 투자해 1만 2천 명 이상을 신규 고용하는 사업을 추진했다.지난 2008년부터 2013년까지 LCD 및 모듈라인 증설에 총 3조 7천100억 원을 투자해 9천500여명을 직접 고용할 계획을 세우고 지금까지 6세대 LCD와 LCD모듈 등에 대한 투자를 진행하며 3천200여 명의 고용을 창출했다.특히, LG디스플레이 구미사업장은 2010년 말 현재 총 1만 4천690명의 인력을 고용, 도내에서 가장 많은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계획된 투자가 완료되는 2015년에는 고용인원이 2만 1천500명으로 늘어날 예정이다.구미시는 그동안 LG디스플레이의 대규모 투자에 상생브릿지, 주차장시설 건립 등 지원과 폐수배출량 할당, 생활용수 인입량 증대, 수전용량 확충 등 기업의 투자관련 고충사항을 해결해 보답했다.■ LG 그룹 5개 자매사 구미경제 활성화 선도△LG전자디지털 TV, 인터넷 가전, 차세대 이동통신 단말기 등 첨단 디지털 제품을 선 출시해 세계 전자·정보통신 산업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고 있다.또한 과감한 연구개발(RD) 투자와 적극적인 국제 마케팅, 지속적인 혁신활동을 통해 세계적인 제품 리더십과 마켓 리더십을 확보했다.특히 지난해 2천200억 원을 투자해 솔라셀 생산기반을 설치하고 본격적으로 가동해 신에너지사업에 성공적으로 진입했다.△LG디스플레이고화질, 친환경 기술을 바탕으로 Full HD 디지털 방송에 최적화된 LCD TV용 TFT-LCD 모듈을 생산, 디지털 디스플레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1조원을 투자해 1천400명의 고용을 창출한 6세대 LCD 생산라인 구미 P6 E 공장 준공으로 포토마스크, 리드프레임, 소형 LCD 모듈 등 첨단부품 생산에 앞장서고 있다.또한 최근에는 기능직 사원들을 현장 최고의 전문가로 육성하는 기능직 비전 선포식을 파주서 열어 기능직도 능력만 있으면 임원으로 승진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기능직 비전은 계층별 목표를 새롭게 정립하고 이에 상응하도록 처우ㆍ인사제도를 개선하는 게 주요 내용으로 기능직 직급에 `수석계장`과 `생산 Tech`를 신설했다.△LG이노텍LG마이크론과 합병 후 글로벌 부품소재 기업으로 발돋움한데 이어 지난 2009년 7월 수도권에 있는 LG이노텍의 차량 부품 사업팀을 구미 3공장으로 이전한 후 2천억원을 투자해 근로자 2천 명에 연 매출액이 1조 2천억 원에 달하는 글로벌 부품기업으로 성장했다.LG이노텍은 구미에 본사를 둔 에피 웨이퍼부터 LED 칩, LED 모듈, 시스템까지 모두 갖춘 글로벌 부품소재 기업으로 구미 경제 발전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주)실트론구미에 본사을 둔 기술의 메카 기업으로 반도체 소자재료인 실리콘 웨이퍼를 생산하는 회사다.실트론은 지난해 8월 23일 실트론 구미 3공장에서 구미시와 MOU를 체결해 오는 2015년까지 총 4천억을 투자, 구미 실트론 1공장 사업장 부지에 Solar 웨이퍼 생산라인을 신설하기로 약속했다.실트론은 앞으로 4년간 600MW 생산으로 825명의 직접 고용효과와 675명의 간접고용 등 1천500여 명의 일자리 창출에 이바지해 나갈 전망이다.△루셈지난 2004년 7월 ㈜LG와 일본 OKI전기 합작으로 설립된 회사로 390여 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평판디스플레이의 핵심부품인 드라이브 IC를 생산하고 있다.특히, 지난 2004년 구미 국가산업단지 외국인투자지역에 6천600만 달러를 투자한 데 이어 올해 770억 원을 추가로 투자하기로 했다. 2월에는 구미국가4단지 에 태양전지 및 첨단반도체 핵심부품을 생산하는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해 구미공단의 경제발전과 고용창출에 앞장서고 있다.■노사 아닌 노경문화도 성공요인대부분 국내 기업들이 노사 분규로 골치를 앓고 있지만 LG의 노사는 그렇지 않다. 이는 LG 그룹의 노사가 노사보다 노경 문화이기 때문이다.LG전자는 대립적·수직적 의미가 연상되는 노사라는 표현 대신 협력적·수평적인 노 경이라는 용어를 정착시킨 회사로 유명하다. 그만큼 노사관계가 탄탄하다. 실제 구미공단의 전자 제품회사인 KEC가 1년간이나 노사갈등으로 막대한 손실을 끼친 것을 고려하면 LG의 노경 문화 정착은 정도경영의 결과물로 보고 있다.노조는 회사 경영의 동반자라는 개념을 뛰어넘어 사업을 실질적으로 선도하는 비즈니스 리더( Biz Leader)라고 부른다.Biz Leader란 회사는 경영정보를 노조와 공유하는 투명 경영을 펼치고, 노조는 경영 과제를 스스로 수립·달성해 나가는 역할을 담당한다.한국에서는 유일하게 세계적인 노사관계 우수기업으로 선정돼 아시아태평양지역 노사관계 전문책자에 소개되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석호진 노조 지부장은 “근로자들이 스스로 일하는 회사보다 강한 기업은 없다”며 “따져보면 LG전자의 세계적인 경쟁력은 특유의 신명난 일터를 가꾼 가치창조적 노경 관계에서 비롯된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남보수기자 nbs@kbmaeil.com

2011-06-20

은퇴자들 “다른 재테크 찾자”… 예·적금 해약 발길

저금리시대 고민 해법은 #사례 1= 지난 5월 포항의 한 중소기업에서 퇴직한 유모(60)씨는 퇴직금 일부를 은행에 정기예금을 했다. 유씨는 그러나 정기예금 이자로는 생계가 어렵게 되자 최근 깊은 고민에 빠졌다. 유씨는 퇴직금 중 1억원을 모 시중은행에 거치식 정기예금으로 넣어 놓았다.그러나 최근 은행금리가 4.0%까지 떨어지면서 배당받게 되는 이자는 월 33만6천73원 밖에 안된다는 것. 여기에다 이자소득세 15.4%를 제하고 나면 실수령액은 28만2천만원에 불과하다. 국민연금 80여만원을 받고 있지만 보험유지비용과 주택관리비, 병원진료비 등 고정적으로 빠져나가는 돈 때문에 허리띠를 졸라매도 한 달 생활이 빠듯하다. 유씨는 조만간 딸이 결혼하게 되는데 혼수비용을 어떻게 마련해야 할지 난감해 하고 있다.유씨는 “60년 평생을 일에만 매달려 살아왔는데 돈 때문에 편안한 노후를 보낼 수 없다는 것이 요즈음 우리 세대가 겪고 있는 공통된 고민거리”라고 말했다.#사례 2= 3년전 포항철강공단의 한 업체에서 퇴직한 박모(59)씨는 퇴직할 당시 은행에 넣어놓은 9천600만원의 정기예금을 해약하고 그 돈으로 다른 재테크 방법을 찾고 있다.금리가 떨어져 한달에 받는 이자가 30만원에도 못미치기 때문이다.은행측은 박씨에게 노후연금공제형 상품을 소개했다. 이 상품을 적용할 경우 월 예상수령액은 배당을 포함해 종신상속형 39만원, 종신형(원금상쇄형) 44만원 수준이다. 정기예금 이자보다는 13만원 정도 많다.박씨는 “요즘 은퇴자들은 목돈을 마련하기 위한 재테크 정보에 어두워 은행이나 증권사 문을 두드릴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시중은행의 `제로금리`시대가 현실로 다가왔다. 이제 은행 이자를 받아 생활하는 시대는 지났다. 은퇴자들은 퇴직금을 채권이나 펀드 등을 이용해 단 얼마라도 더 받을 수 있는 재테크 방법들을 찾고 있다.퇴직금 1억원을 시중은행에 넣어 놓았을 경우 월 이자는 30만원에도 못 미친다. 퇴직금을 은행에 넣어놓고 이자로 생활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면 최소 10억원 정도를 넣어놔야 250만원 이상의 월수입을 기대할 수 있다. 따라서 시중은행의 예·적금은 이제 재테크 상품으로서의 그 기능이 크게 약화됐다.최근 포항지역 시중은행과 증권사 등에는 은행 예·적금을 해약하고 그 돈으로 다른 재테크를 찾으려는 은퇴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대구은행 포항영업부가 최근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노후를 여유 있게 보내려면 한 달 동안 최소 244만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는 월 기초 생활비 95만원과 월 외식 3회, 중형아파트 관리비, 기본진료와 정기검진, 문화생활 2회, 월 사회 활동비 11만원, 연 여행비, 차량 2천CC 유지비, 헬스비용 등이 포함된 금액이다.지난 3일 기준 우리, 외환, SC제일, 신한, 국민 등 7개 은행정기예금 12개월 기준 금리는 3.74~4.25%선. 이는 최근 시장금리가 하락하면서 시중은행도 정기예금 금리를 낮췄기 때문이다.대구은행 포항영업부 김호원 PB 팀장은 “은퇴자 부부의 생활비를 따져봤을 때 국민연금과 개인연금 등을 통해 한 달에 200~250만원 정도가 있어야 생활이 가능하다”며 “자녀결혼자금과 주택교체자금 등의 중장기 목적과 상속 및 증여, 의료비 비상자금 등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보다 현실적인 재테크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윤경보기자 kbyoon@kbmaeil.com

2011-06-10

인터뷰-김호원 대구은행 포항영업부 PB 팀장

“10만원 펀드라도 시작하라투자 시작하면 투자처 보여” 지난 3일 우리, 외환, SC제일, 신한, 국민 등 7개 은행의 정기예금(12개월 기준)금리가 3.74~4.25% 선까지 떨어졌다. 그야말로 제로금리 시대가 눈 앞으로 다가왔다. 이제 은퇴자들은 시중은행에 돈을 넣어두고 목돈을 만지기가 힘들어졌다. 대구은행 포항영업부 김호원 PB 팀장을 만나 효율적인 노후 재테크방법에 대해 들어봤다.△효율적인 노후대비란.효율적으로 노후를 대비하기 노후 여가비, 자녀교육비, 자녀 결혼자금, 건강유지비용 등의 추가로 필요한 자금에 대한 계획을 확실히 세워둬야 한다. 특히 노후에 돈이 많이 들어가는 자녀 결혼자금 등에 대해 이야길 해 본다면 자녀 결혼 시 들어가야 할 비용 등을 유보해두고 노후 생활비를 마련해야 한다는 뜻이다. 흔히 하는 말로 `항아리 단지에 돈을 묻어둔다`는 표현을 쓰는데 이는 지출이 예정된 자산은 일찌감치 제외해 두고 노후를 준비해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어디에 돈이 쓰일지를, 언제 돈이 쓰일지를 알아야 투자에 대한 세부 계획을 짤 수 있다는 말이다.△노후대비를 위한 재테크 방법은.자산을 분배해 효율적인 투자를 통해 수익을 극대화해야 한다. 자녀에게 주택을 물려줄 것이 아니라면 꼭 집을 소유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항상 쪼들리면서도 주택 소유에 대한 욕심이 있는 은퇴자들이 많다. 돈을 굴려서 소득을 내려면 전세 등으로 옮기는 방법도 나쁘진 않다.또 은행 적금과 예금 등은 안전성을 보장받을 수 있지만, 노후대책 자금으로 쓰기에는 금리가 너무 낮은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자산을 100으로 봤을 때 40% 정도를 예금·적금 등의 안전자산으로 보유하고 나머지 40%를 원금보존형 투자자산으로 운용할 필요가 있다. 시중 은행에는 대구은행의 리치 지수변동 예금처럼 원금이 보장되면서 투자수익을 올릴 수 있는 상품이 있다. 이를 제외한 나머지 20%는 원금 비보장형 투자자산으로 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투자를 하지 않으면 낮은 금리에 만족하면서 살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은행에서 상담을 받고 싶어도 은행 문턱이 높다는 생각들을 많이 하는데.투자 수익을 올리기 위해서 높은 금리를 주는 보험·증권사 등을 많이 생각하는데 예·적금을 제외하더라도 다양한 상품들이 시중은행에 있다. 특히 펀드는 10만원부터 시작해서 투자 감각을 길러 성공할 경우 자금을 확대하는 것이 좋다. 10만원짜리 적금 펀드도 자세한 금융상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주로 투자를 망설이는 고객들은 투자에 대해 알지 못하기 때문에 아는 분야에서만 투자를 한다. 아는 것이 힘이다.투자를 시작하게 되면 투자할 곳이 보이기 시작한다. 또 은행 문턱은 생각보다 높지 않다. 10만원 상당의 펀드라도 시작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금융상담은 적은 금액으로 쉽게 찾을 수 있는 곳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윤경보기자 kbyoon@kbmaeil.com

2011-06-10

포항 양포항 그곳에 가면…

고즈넉한 동해의 나폴리를 만난다 포항시 장기면은 산딸기와 항구의 앙상블이 도드라진 고장이다. 산딸기 재배를 시작한지 40년.이 세월이 장기면을 산딸기 3대 주산지로 만들어 놓았다.포항시 남쪽 끝자락에 매달려 바다를 지척에 두고 있는 마을.양포항이 시원한 여름 바람 앞에서 한층 더 짙고 푸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영일만 최남단 장기면은 역사가 살아 숨쉬는 곳이다.천년 동안 동해안을 지켜온 장기읍성이 있고, 대원군척화비 등 필사항전의 유적이 마을 곳곳에 흩어져 있다.우암 송시열, 다산 정약용 같은 석학들의 유배지이기도 해 자연스레 선비정신도 베였다.지역특산 아귀·문어 조형물배 화장실 이국적 풍경 선사새벽 5시면 위판장 `북새통`달빛 흐르는 밤 그 운치라니…초록구비 마을은 야생화 천지`산딸기축제`도 함께 즐겨포항에서 31번 국도를 타고 남쪽으로 40여분을 달리다보면 `대한민국의 나폴리` 양포항을 만나게 된다. 구룡포에서 양포항까지 20km 남짓한 바닷길은 `아름다운 해안이 이런거구나`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게 한다. 직접 가보지 않고서 상상만으로 그 감흥을 알아 챈다는 것 자체가 모순이다.양포항은 항구와 어촌의 묘미를 즐기기에 제격이다. 양포항은 2006년 국토해양부(옛 해양수산부)가 `아름다운 어항 만들기`사업을 추진해 2008년 어촌어항·복합공원이 완공돼 현재는 연간 20만명이 찾는 관광 어항으로 자리잡았다.이 해변공원에는 해변의 특색을 살린 배모양 화장실과 전망대 화장실, 각종 공연·축제행사를 진행할 수 있는 광장, 바다를 주제로한 아기자기한 조형물들이 곳곳에 위치해 관광객들에게는 이국적인 풍경을 선사한다.또 해상요트계류시설과 해변산책로 등 휴식공간도 조성돼 있다.하얀난간과 세갈래 잎사귀의 반딧불이 가로등을 따라 바다를 둘로 나누어 놓은 듯한 산책로 끝에는 등대와 함께 반달모양의 해상공연장이 있다. 바다로 난 길 옆으로는 작지만 각양각색으로 멋을 부린 요트와 보트, 낚시배와 군데군데 바다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의 풍경이 조화롭다. 아득히 멀리 방파제에는 수십명의 강태공들이 양포항이 바다낚시터로 유명하다고 알려주고 있다. 공연이 없는 해상공연장의 나지막한 계단에 앉아 동해바다를 보고 있으면 일상의 시름이 잊혀지는 듯 하다.양포항은 이웃 감포항처럼 해안선이 움푹 들어간 자리에 자리잡고 있다. 항구로써 천혜의 조건을 갖췄다고 할 수 있다. 여기에 남북으로 연결된 감포 ~ 구룡포 도로와 양포~포항 도로를 연결하는 교통의 요충지이기도 하다. 이런 특성이 예로부터 동해안 큰 항구로 발달할 수 있게 한 조건이 된 셈이다.지금은 항구가 많이 쇠퇴했지만 한때는 바닷고기가 많이 잡히는 항구로 유명세를 탔던 곳이다. 옛 항구의 모습을 보여주던 양포조선소와 배에 기름을 넣던 기름탱크는 철거됐다. 하지만 지금의 양포항의 새벽도 다른 항들과 마찬가지로 살아 숨쉬는 하나의 유기체다. 365일 매일 새벽 5시면 15개마을 어선과 활어운반 차량이 양포항으로 몰려든다. 포항, 대구, 경주, 울산 등지에서 활어를 사려고 양포항을 찾아온 구매자와 어민, 상인 등으로 북새통을 이룬다. 6시에 위판이 시작되기 때문이다.현재 양포항 주위에는 인근 15개 어촌마을 어선 200여척이 조업을 하고 있으며 아귀, 문어, 도다리, 쥐치, 소라, 방어, 삼치 등이 주요 어획종이다. 양포항의 연간 위판액은 100억 원에 이른다.양포항 주변으로 생아귀탕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이 즐비하다. 문어와 아귀의 주생산지로 유명한 양포항에는 각지에서 그 생아귀탕 맛을 보러 멀리서 찾아오기도 한다.양포항의 밤바다는 운치의 극치라 해도 좋다. 특히 달이 떠오르는 밤바다는 어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답고 황홀한 풍광 그 자체다. 칠흑같이 어두운 양포항 밤바다를 비추는 보름달을 보면서 자신의 2세와, 또는 연인과 함께 소원을 빌어 보는 것도 잊지 못할 추억이 된다.마을 이름에도 달빛에 얽힌 이야기가 있다. 양포항 서쪽 산 아래에 양월마을이 있다. 이 마을은 달이 뜨면 제일 먼저 달빛이 비치는 곳이라 하여 양월(良月)이라 불렀다 한다.양포항 인근에 하늘비가 내려 굽이굽이 산자락과 계곡을 돌아 흐르는 초롱구비 마을이 있다. 산나물과 들꽃들이 철 따라 피고 지고, 산골짜기 가재가 살며, 선녀와 나무꾼의 전설이 깃든 마을이다. 마을 곳곳에 울타리로 심겨진 대나무를 가마에서 숯으로 구워내고, 야생화 단지에서 채취한 야생화를 가지고 세상에서 하나 뿐인 `나만의 숯부작`을 만들어 본다. 고운 빛으로 물들인 손수건을 만드는 천연염색 체험도 해보고, 두 사람씩 호흡을 맞춰 디딜방아도 찧어본다. 구수한 시골밥상으로 배를 채우고, 산새 소리를 들으며 잠을 청한다. 감나무집, 산약초캐는집, 소키우는집 등 민박집 인심이 이름만큼이나 따뜻하다.장기면사무소 뒤 가파른 비탈길을 따라 올라가면 어느새 앞이 탁 트인 고지가 나오고 성곽이 드러난다. 길 양옆으로 산딸기 밭이 펼쳐져있다. 따스한 햇살 아래 장기읍성을 따라 한 걸음 한 걸음 걷다보면 황토 땅에서 느껴지는 푸근함이 있다. 가족과 연인과 손 잡고 다정히 거닐기 좋은 곳이다. 꼭대기에 외로이 서있는 느티나무가 성의 비밀을 간직하고 있는 것 같다. 좀 아찔한 맛이 있긴 하지만 성 곽 위에서 내려다보는 연두빛 들판과 동해바다의 장관은 일품이다.이번 주말 양포항에 들러 유명한 아귀요리를 먹고 다음 날 아침 동해바다의 일출을 즐기자. 초롱구비 마을에서 모처럼 여유롭고 푸근한 한 때를 보내보자. 천년 역사를 간직한 영일장기읍성을 따라 걸으며 영일만 전경을 가슴에 품어보자. 근처 밭과 언덕엔 온통 산딸기 나무다. `장기 산딸기 문화축제`로 조용하던 마을이 들썩거린다. 돌아가는 길은 웃음 한가득, 추억 한가득이다. 박목월의 `밤에 쓴 인생론`의 양포항의 아름다움을 느껴보자./김상현기자 shkim@kbmaeil.com

2011-06-10

“정체성 확립 포럼 지역울타리 극복”

경북!정체성을 찾자 (3·끝)국내·외 석학들 3일간 감동의 소통 “지금까지 그 어떤 공개토론회보다 아주 유익하면서도 의미 있는 포럼이었습니다. 특히 유서 깊은 안동을 비롯해 경북지역이 갖고 있는 우수한 역사적·문화적 전통성을 새삼 실감하면서 밀려드는 감동의 물결이 절로 느껴집니다.”세계화 시대를 맞아 국내·외 석학들과 함께 경북 정체성 확립을 위한 국제 포럼이 마무리 단계인 지난 5일 이번 포럼의 총평에 대해 야자키 카즈히코 교토포럼 이사장은 `국가라는 벽을 뛰어넘어 영혼의 소통이면서 잔잔한 감동의 파장`이라는 의미로 짧게 표현했다.이날 야자키 이사장은 “교토 등 유서 깊은 역사를 가진 일본지역에서도 일찌감치 자신들의 정체성을 찾는 일에 몰두해 왔지만 지역 울타리에 한정된 것에 불과했고, 그것을 뛰어넘는 시도는 지금껏 없었다” 면서 “이번 포럼은 경북을 넘어 한국 공통의 문화유산, 나아가 세계 보편적 문화유산을 추구하고 지향한 사실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했다.그는 또 “이번 정체성 확립을 위한 포럼에는 지역이나 국가 간의 비교 등 일부 횡적으로 확장한 면도 있다” 면서 “교류도 중요하지만 세대 계승 등 대대로 지속적으로 계승·발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는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지난 3~5일까지 안동시 도산면 국학진흥원에서 3일째 이어진 `경북의 정체성을 찾기 위한 국제포럼`은 한국을 비롯한 일본·중국·네덜란드 등 한국학 관련학자들이 참석해 객관적 입장에서 5일에도 각 나라가 가진 정신문화와 `동아시아의 공통교양으로서의 예악(禮樂)` 대한 주제 토론회로 이어졌다.이날 이 주제를 두고 고려대학교 아시아문제연구소 신현승 교수가 공개토론회 사회진행을 맡은 가운데 중국에서 사회과학연구원 비엔총다오 교수, 북경대 일본학연구센터 궈리엔요우 교수가 참석했다.또 일본 사가대학 나카오 유카리 교수, 사이타마 대학 권순철 교수, 일본 국제기독교대학 소속 고토 토모코 교수, 코지마 야스노리 교수 외 다수가 참석했으며, 네덜란드 레이든 대학에서 한국학을 전공한 보드윈 월라번, 지명숙 교수가 각각 참석했다.국내에서는 김미영 한국국악진흥원 책임연구원을 비롯 박정련, 최재목 영남대 교수, 대구시립국악단 안무담당 채한숙씨 등 다수가 참석해 다양한 의견들을 쏟아냈다.▲동아시아 공통교양으로서의 예악(禮樂)에 대한 각국의 의견이날 오전 제일 먼저 동아시아의 `예와 악` 에 대한 제목으로 심포지엄을 기획한 일본 국제기독교대학 코지마 야스노리 아시아문화연구소장은 `한국 속의 한국이 경북 안동`이라고 지칭하고 퇴계 이황의 도산서원, 서애 유성룡의 병산서원을 열거하면서 유교의 예악문화가 풍부하게 자란 지역이면서도 선비정신과 풍류도가 꽃핀 지역이라고 높이 평가했다.코지마 교수는 “나라마다 시대마다 섬김의 정도가 같지는 않지만 동아시아문화권의 공통 기반에 있는 예악문화의 역사적 전통을 되돌아보는 것은 각 나라들이 미래를 향해 손잡고 전진하기 위한 큰 초석이 되는 것”이라고 했다.이어 `현실과 원칙의 조화를 추구한 퇴계의 예론`을 소개한 한국국학진흥원 김미영 책임연구위원(사회학박사)은 `주자가례`를 비롯 고례(古禮)뿐만 아니라 인정(人情)과 시속에 대해서도 비교적 관대한 입장을 취한 퇴계의 예(禮) 수행을 자세히 열거하면서 그의 절충주의·현실주의·개방주의·합리주의 등으로 표현했다.음악과 시를 통한 옛 성현의 덕성과 예에 대한 평가도 제시됐다.`퇴계의 악론(樂論)`이란 주제로 `퇴계전서`에서 음악과 관련한 내용을 정리한 영남대 박정련 교수는 `도산십이곡발문`을 소개하면서 “퇴계의 음악은 인간의 덕을 펼치는 수단으로서의 음악”이라며 “자신의 삶과 예술함, 나와 너 우리, 자연과 우주에 대한 퇴계의 가르침에 오늘날의 예인은 조용히 귀를 기울려야 할 것”이라고 했다.박 교수는 자연에 은거, 이름 모를 풀들과 처음 보는 물새들을 세세히 관찰하면서 자연의 경이로움을 깨달은 퇴계의 시(時)구절 일부를 참석자들에게 소개하기도 했다.이어 일본 사마타마 대학 권순철 교수의 `다산 정약용의 예학과 조선사회`의 주제 발표가 소개됐다.권 교수는 유학이 왕조사회의 `만학의 학(學)`이었음을 환기시키고 근대학문 개념 및 유학에 차용됨으로서 식민시기에 형성된 조선유학사상의 문제를 지적하고자 유학재고를 촉구하면서 다산 정약용의 인간론인 경학의 의미와 예학에 대해 논하고, 사회적 의미를 고찰했다.또 영남대학교 철학과 최재목 교수는 지난해 11월 일본 국제기독교대학 아시아문제연구소와 영남대중국연구센터가 공동으로 개최한 심포지엄 발표된 `한국에서 악서와 악론-사상사에서 본 조선의 악론`의 내용을 대폭 수정 보완한 논문을 발표했다.중국 사회과학연구원 비엔 총다오 교수는 `순자(荀子) 의 예악사상 대한 간명한 분석`이란 논제를 통해 `순자·예논`, `순자·악론` 등 주요 원문을 소개했다. 그는 예는 정신문화와 육체문화를 일체화해 외재적 규범제도의 일면과 내재적 도덕순화의 일면을 동시에 갖추고 있다며 공자와 맹자는 후자를 중시, 인학(仁學), 인정이론을 구축하면서 공자 이후 이상적 사회질서의 구축에 관한 예학사상은 후대 유학에 영향을 주었다고 했다.일본 국제기독교대학 고토 도모코 교수는 `중국 고대의 음식문화와 예학`이란 논제에서 중국의 상례, 제례 등 예와 음식의 관계, 효자의 삼도(三道)-양로와 음식에 대해 조명했다.고토 교수는 “음식을 통해 예를 살펴보면 연령에 따라 몸을 지키고 생명을 보전하는 일 외 죽음의 세계에 대해서도 소통하는 일에 큰 가치를 두는 중국문화의 특색이 나타나 있다”고 했다.또 중국의 영향을 받아 일본 문화의 변천사례로 일본 사가대학 나카오 유카리 교수가 추가로 발표했다.나카오 교수는 `일본에서의 명악(明樂) 수용`에 대한 발표에서 “일본사에서 명악이 유행한 호레키·메이와(明和)의 시기는 도예, 다도, 음악 등 다방면에서 `중국취미`가 번창했던 시기”라며 “그것은 당시 지식계급이 중화문명을 재인식하는 계기가 돼 `고금 융통성`이라는 명나라의 음악관이나 미의식을 수용하는 구체적인 표출이었다”고 했다.서양에서 본 한국은 어떤 나라일까.네델란드 레이든 대학에서 한국학을 전공한 보드윈 월라번 교수는 `19세기 조선의 종교, 유교의 헤게모니인가, 종교의 다원주의인가?`를 중점적으로 다뤘고, 같은 대학 지명숙 교수는 `서양이 본 한국` 에 대해 네덜란드 고증 자료를 통해 `하멜표류기`를 구체적인 예로 들어 상세히 조명했다. 지 교수는 “예의 한국 관련 기록에는 사실에 부합하지 않고 피상적인 대목이 많다. 네덜란드의 한국 이해는 포괄적인 반면 외형적인 경향에 치우친 경향이 있다면서도 네덜란드 공문서 및 한국관련 제반 자료는 사료로서, 민속학지로서 가치가 높음을 증명해 주고 있다”고 했다.마지막으로 대구시립무용단 채한숙 한국무용 안무 담당은 신라, 고려, 조선시대에서부터 최근에 이르기까지 변천사를 거친 `무애무 연행의 사적(史的) 개괄`의 요약·정리한 논문을 발표했다. 이외 교토포럼 김태창, 엄석인 교수, 이동건 국제 퇴계학 대구경북지부이사장이 참석했다.국가라는 벽을 넘어 3일간 소통하면서 감동의 파장을 남긴 이들은 6일 오전 도산서원 등 유교문화탐방을 끝으로 아쉬움 속에 다시 만날 날을 기약했다./서인교·권광순기자

2011-06-09

경북!정체성을 찾자 (2)

대한민국의 뿌리, 경북의 혼을 찾기 위한 경북도의 노력은 진행형이다. 정체성을 찾기 위한 토론회에서는 대한민국의 혼은 물론 경북의 혼이 무엇인지, 혼이 있다면 어떻게 찾을 것인지 방법론과 실천방안 모색도 이어졌다. 또 경북의 혼을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대 환경에 따라 만들어 가는 것도 중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경북 정신문화의 핵심가치로 여겨지는 화랑정신, 호국정신, 새마을 정신 등 재조명이 절실한 것으로 지적되기도 했다.지난 4일 제일 먼저 주제발표에 나선 유명기(경북대 고교인류학과) 교수는 “문화는 일반적으로 어떤 집단이 역사적으로 구축해 온 독자적 생활양식 및 그것을 뒷받침하는 사고체계이며, 문화권은 그런 특정문화가 펼쳐진 지리적 범역이다”고 전제, “과연 경북 문화권이라 이야기할 만큼 다른 지역과 구별되는 독자적 문화가 있는가? 경북 문화는 한국 문화의 전체 맥락에서 어떤 의치를 갖는가, 한국의 다른 지역 문화와 어떤 면에서 같고 어떤 점에서 다른가?”를 제기했다.박홍식(대구한의대) 교수는 대의정신과 청렴, 강직, 전반적, 인문적 교양을 겸비한 선비정신, 한국 정신의 독자성을 계승한 동학 정신, 구한말 일제 강점기 구국 의병활동의 국난극복 정신, 근면 자조 협동의 새마을 정신을 열거하면서 “새마을 정신은 풍류정신, 선비정신 동학 정신으로 이어진 한국인 정신문화의 DNA가 20세기 주민 자주의식과 만나 탄생한 주민자치운동 정신이다”고 주장했다.따라서 박 교수는 “독자성과 대중성을 갖는 경북의 정신문화를 21세기 `컬처 코드(Culture Code)`로 전환하고 신라 천 년을 이끈 화랑정신을 신천년을 이끌 신청년정신인 `신화랑 정신`으로 재창조해야 한다”고 했다.김규원(경북대) 교수는 대구·경북연구원의 조사보고서를 인용, 경북 정체성의 현주소를 “대구·경북인들은 자신이 사는 대구·경북에 대해 `정체`, `폐쇄적`, `낙후`되어 있다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강하게 가지고 있으며 사회정치적 위상에서 낮다고 인식한 반면 타지역인들은 대구·경북의 위상은 높다고 해 상반된 생각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또 김 교수는 미래전망과 관련, 대구시민들보다 경북도민들이 지역 미래를 낙관적으로 보는 것으로 나타났고 대구 경북인들의 기질은 `정이 많다`와 `보수적`이라고 했다.특히 김 교수는 대구경북 지역민들은 `보수성`을 가장 먼저 버려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남성은 `권위주의`, 여성은 `체면중시`를 지적했다.김 교수는 “경북 정체성 슬로건 공모결과 `천 년의 두드림(Do Dream) 경북`이 선정된 만큼 경북의 찬란한 천 년의 역사성을 되돌아보며 도민의 꿈과 희망을 힘차게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상호 한국국학진흥원 디지털국학실장은 “한 나라의 정체성은 국민으로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얀식과 삶을 결정하며 이를 통해 다른 나라와는 뚜렷한 차별성을 갖는 존재로서의 `국민성`이 부여된다”며 “이것은 기업은 물론 경북이라는 집단 역시 마찬가지인만큼 경북 정체성이 무엇이지를 확인하고 그것을 통해 `경북상`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했다.백승대(영남대) 교수는 “지방자치시대와 세계화 시대를 살아가는 경북지역 주민들은 지역 학교에서 지역화 교육에 경북 정체성 담론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며 “경북 지역에서 자라고 교육받은 아이들이라면 앞으로 세계 어디를 가서 살던지 경북 정체성을 잊지 않는 경북의 중요한 자원이 된다” 고 강조했다.백 교수는 “최근 생태적 삶을 추구하는 경향이 나타나면서 농촌에 정착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이 증가하고 있다”며 “도시 사람들이 경북지역으로 정착하도록 문화콘텐츠를 개발하는 등 정주 여건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창수 인천학연구원상임위원은 “정체성은 한 지방의 고유성이긴 하지만 다른 문명권에서도 흔쾌히 수용하고 동의할 수 있을 만큼 보편적 가치와 진취적이고 개방적인 내용을 담고 있어야 한다”며 “인천의 고유성 혹은 도시 정체성은 창조 도시 전략을 추진하는 중요한 자산이다. 인천시의 남구와 연수구는 창조도시 프로젝트를 통한 도시의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려는 전략을 선언하거나 검토 중에 있는 만큼 도시와 지역의 정체성은 위기의 도시를 재생하는 자원으로 인식됨으로 지자체는 제도약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권두현 안동탈춤축제조직위 사무처장은 “경북 전통문화를 세계인과 공유하는 것은 세계인들이 경북 전통문화에 대해 흥미와 재미, 가치와 공감대를 형성하며, 그 가치가 자신의 질을 높이는데 의미가 있다고 판단되게 하는 일이다”며 “경북 문화가 인류에 중요한 신뢰를 주고 접근성과 친근감, 친밀도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또 권 사무처장은 “하회마을과 양동마을, 경주역사지구와 불국사, 석굴암은 세계유산으로 지정돼 있으나 아직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경북의 전통문화가 지정된 것은 없다”며 “경북 전통문화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받도록 제도적 장치를 만들고 학술적, 사회적 관심 유발은 물론 유네스코 단체, 국제 NGO 조직들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박경환 한국국학진흥원 연구부장은 “경북 정체성 확립을 위해 우선 정체성의 규명과 발굴을 위한 연구작업, 그 성과를 정책 수립과 계승보급을 위한 토대로 확립하는 작업이고 특히 계승발전을 위한 보급과 실천운동의 전개이다”고 강조했다.박 연구부장은 “경북 정체성 확립과 보급을 위해 우선 현행 경북공무원교육원의 교육과정에 경북의 정신적 가치에 관한 내용을 포함하고 그에 관한 교육을 강화하는 정책적 결단이 중요하다”며 대안을 제시했다.이어 토로에 나선 유생진 야시마대학 교수는 “경북의 정체성을 찾아 도민의 공감대를 형성해 일관된 행동가치로 연계해야 한다”며 ”대구와 경북, 한국과 경북의 중첩성, 중복성의 문제를 조화롭게 해결하고 발견된 정체성이 도민들의 자긍심을 지키면서 정체성을 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박성만 경북 도의원은 “경북과 대구의 정체성이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세계와 상통하는 경북의 정체성을 확립해야 한다”며 “미국은 독립기념일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는 만큼 우리도 개천절을 소중하게 여기면서 남북한 포함해서 경북의 정체성을 찾아야 한다”고 방법론을 제시했다.윤용섭 한국국학진흥원 부원장은 “선비, 동학, 새마을 정신으로 이어진 한반도 정신을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목적, 방향, 대상 등 시야를 넓혀 경북 정체성을 찾아 잘 실천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이동형 대구·경북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경북의 정체성이 도대체 무엇인지, 타지역의 정체성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정체성의 확립은 민속학, 역사학 등 학문적, 일반적으로 접근했다”며 “사상과 현실을 함께 해 학자 간 토론도 중요하지만, 주민, 현장 전문가 등 다양하게 참여시키는 등 내적 합의가 중요하다”고 말했다.이밖에 객석의 토론으로 내적인 소통의 장과 더불어 우리 스스로 중요하지만 타지역도 인정하고 나아가 세계화될 수 있는 정체성을 확립하고 소통의 장 마련과 인재육성이 절실한 것도 제기했다.특히 새마을 운동의 재조명과 여성, 서민 등 다양한 계층의 목소리를 담아 내야 한다고 지적했다.한편 토론 좌장인 남치호 전 안동대 교수는 경북 정체성 확립과 관련, “세계와 한국, 그리고 경북을 함께 소통시킬 수 있는 공간설정, 경북이 가진 전통적인 것과 전·근대적인 시대적 소통, 남·녀(성별) 간 소통, 기성세대와 청소년의 세대 간 소통, 전문가와 서민과의 소통, 현재의 모습에서 미래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시간적 소통 등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서인교기자 igseo@kbmaeil.com

2011-06-08

“궁도를 대중적 스포츠로 만드는 게 꿈”

윤희구 영주시궁도협회장 영주시궁도협회 윤희구(62) 회장은 “잊혀져 가는 전통문화인 궁도의 세계화와 현대 스포츠 감각에 맞는 대중적 스포츠로 발전시켜나가는 것이 꿈입니다”고 포부를 밝혔다. 궁도는 우리의 전통문화이기도 하지만 우리가 지키고 전승보존해 야할 정신이기도 합니다.현대 사회에 만연해진 첨단화된 과학 문명 속에 잊혀져 가는 우리의 문화와 정신을 이어가는 것은 무엇보다 소중한 일이지요.2009년 영주 궁도협회장에 취임한 윤 회장은 궁도에 대한 자신의 포부를 현실화시키고자 지난해 궁도 대회 최대 규모인 전국 사두대회 및 정대항궁도대회, 제117회 전국남녀 궁도승단대회, 경북도 여무사 대회 개최에 이어 올해에도 2년 연속 전국 사두대회 및 제121회 전국남녀궁도대회 및 승단대회를 유치시켜 한국 궁도의 중심지로 영주시를 부각시켜 나가고 있다.궁도에 대한 윤 회장의 열정은 남다르다.궁도 경기의 보급 확대로 전 국민의 건강과 체력증진은 물론 궁도를 통한 우리 국민이 하나 되는 결속력과 화합력 강화, 우리 전통 생활문화와 정신문화를 한데 엮어 우리들만이 가질 수 있는 한국적 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궁도의 역사적 배경을 통해 잊혀져 가는 한국 전통 무예의 전승 보존은 궁도인들 만의 몫이 아니라 우리 국민 모두, 작게는 우리 영주시민들의 관심사에 달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윤 회장은 우리 전통문화를 지키고 이어가는 노력은 계속 돼야 한다 덧붙인다.이 같은 윤 회장의 노력으로 지난해 경북도민체전에서 하위권을 맴돌던 영주시 궁도가 4위권에 진입하는 성과를 얻고 올해는 상위권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윤 회장은 옛 조상들은 문·무의 선을 나누었지만 사실상 생활 속에서는 문과 무는 하나였다는 주장이다. 선비, 양반 등은 글을 통해 학문을 연마하면서도 정신력 강화, 체력적 뒷받침을 위해 말 타기, 활쏘기 등을 여가 생활로 한 사실은 부정하지 못한다는 것이며 왕실에서도 문과 무는 함께 이루어졌다 강조한다.특이 국내 유일의 유·불 문화의 고장이며 최초 사액서원이 있는 영주시는 근대 조선 500년 역사를 통해 한국인의 학문적, 정신적 부분의 주춧돌이 돼 오고 있다며 이에 무의 정신을 함께해 병행 발전시켜 나간다면 전통문화의 또 다른 결정체를 낳을 수 있다는 조심스러운 자신의 의견을 내비치고 있다.특히 많은 무관의 배출로 국가에 충성하고 그 결과의 결정체인 홍티무관 충무정이 있다는 사실은 영주 궁도인 뿐만 아니라 11만 영주시민의 자긍심이며 자랑거리라 강조한다. 영주시 궁도협회는 충무정과 함께 전통 궁도의 기본 정신과 기술을 바탕으로 현대 감각에 맞는 스포츠로 승화시켜나가는 방안을 연구 중이다./김세동기자

2011-06-07

영주는 가장 훌륭한 궁도장 갖춘 국궁 중심지

기계적이며 획일적인 사회 구조에 대해 실증을 느끼며 인간 존엄성, 생각하고 움직이는 원초적인 세계, 과거로의 발길을 돌리는 회기 본능이 최근 일고 있다. 우리 주변에는 전통 문화에 대한 갈망과 체험해 보고 싶어하는 욕망이 늘고 있고 그중 하나로 국궁이 인기다. 영주시 궁도협회는 과거로의 여행이 아닌 현대 감각과 과거의 정신적 측면이 한데 어우러진 전통문화 국궁의 계승 발전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경북도내에서 가장 훌륭한 궁도장을 갖추고 우리나라 국궁발전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다. ◆궁도의 역사인간은 석기시대부터 생존의 방식으로 창과 도끼, 활을 사용해 사냥 도구로 사용해 왔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이중 활은 사냥도구에서 근·현대 전쟁사의 주요 무기로 사용돼 왔고 생활도구에서 전쟁 무기로 발전을 이끌어온 대표적인 상징물이기도 하다. 그러나 현대에 들어서는 활은 무기라는 개념에서 신체적, 정신적 건강증진을 위한 스포츠로 전환됐다.활과 화살은 발명시기에 대한 명확한 근거는 없지만, 직립원인이 활과 화살을 사용했다는 것에 대해 고고학자들은 같은 견해를 보이고 있다.우리 역사에 비추어 보면 백성들의 심신단련과 호국정신의 기풍을 진작시키고자 활과 화살을 사용했으며 그 종류도 다양했던 것으로 나타나지만, 현재까지 전해져 오는 것은 국궁뿐이다.◆궁도 경기방법궁도 경기는 단체전과 개인전으로 크게 나뉜다.단체전에는 시·도대 표 7명이 출전해 상위 5명의 기록합계로 순위를 정하는 시·도대항전과 사·정 대표 5명이 출전하는 정대항전이 있다.경기 방식 및 진행은 각 대회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보통 시·도대항전인 경우 각 시·도 대표 1명씩을 1개조로, 정대항전인 경우 같은 사정에서 출전한 5명을 1개조로 한다. 개인전인 경우는 참가신청 순서에 따라 7명을 1개조로 해 대(같이 서서 한 과녁을 향해 쏘는 일 개조)를 편성하고 각 대는 교대로 나와 1순(한 대에서 편성 된 각 선수 가 1발씩 돌아가면서 쏘아 전체가 모두 5발씩 쏘는 것)씩 쏘며, 전체기록 합계로 등위를 결정한다.◆영주 충무정의 연혁1930년대 지방 인사 한복흥 장석주 박명덕, 석귀봉, 김주선 등 5인이 뜻을 같이해 관덕정이란 정명으로 영주교 및 노천사장에 궁도장을 건립했다. 1936년 7월 영주초등학교 뒤편 옛 신사 자라에 사장을 옮겨 약 4년간 이용됐고 6·25동란으로 휴정했다가 수복 후 1953년 봄 원당천에 임시 궁도장을 옮겼다.1955년 1월 영주교 밑으로 다시 옮겼으나 1962년 5월 18일 영주 대수해로 다시 중단됐고 수해복구사업으로 영주 공설운동장이 신설되면서 공설운동장 강변 쪽 부지에 새로운 궁도장을 마련했다.당시 정건물이 없어 궁시 장비를 보관, 관리할 수 있는 궁방이 없어 어려움을 겪다. 1970년도 전국궁도대회에서 우승한데 이어 경북도내 궁도 정대항전에서 우승의 영광을 얻게 되자 정 건립의 필요성을 통감, 정 건립 창건기성회가 발족했다.발기인에는 영주군 체육회장(군수) 김정식, 영주군 경찰서장 송진수, 영주군 번영회장 정현석, 영주군 상공회의소장 김두식, 영주군 궁도회장 양익호가 활동했다.이같은 노력으로 금교성, 양익호, 김운학, 김두식, 남봉석 등 5인과 본정 강창세 사우의 적극적인 섭외로 당시 국회의원 김창근씨의 도움을 받아 1971년 4월 7일 구성산 기슭 서천 강변에 임시 건물을 세우고 충무정 현판식을 가졌다. 1994년 5월 영주에서 처음 개최한 제32회 경북도 도민체육대회에서 본정의 협소로 궁도대회를 치를 수 없게 되자 1993년 김지순 영주시장과 영주시의회 우영구 의장, 전동호, 충무정의 전 회원이 힘을 모아 지금의 영주시 휴천동 1109번지에 부지를 매입해 와가 회의실 34평, 사대 55평을 신축했다. 경북도내에서 가장 우수한 궁도장을 충혼탑 옆에 영원히 보존할 수 있는 정을 건립, 1994년 5월 10일 준공과 동시 이전해 지역 궁도 발전의 터전이 됐다.◆충무정의 중요성본 정의 과녁을 홍띠로 한다. 유래는 조선 말엽에 무과에 급제한 인사로써 헌종 때(1848년) 손종책, 당시 직책은 수문장이고 철종 때는 선전관 훈련원 첨정 좌별장, 고종 때는 무과시관 역임한 향사출신이 있다. 또 손상규 선생도 고종 때 부령까지 지낸 장군으로 활약하는 등 유명한 장군이 배출된 곳이다. 장군의 위상을 드높이 기리고자 궁도장의 과녁을 홍띠로 했고 이 또한 자부할만한 선조의 유래라 할 수 있다./김세동기자 kimsdyj@kbmaeil.com

2011-06-07

경북!정체성을 찾자 (1)

`경북의 魂` 세계속 문화유산 지향 출발선상에 서다 경북도가 세계화 시대를 맞아 국내·외 석학들과 경북 정체성 확립을 위한 국제 포럼을 마련했다. 품격 높은 경북 정체성 확립 방안을 모색하고 세계와 상통하는 문화 르네상스 시대를 열어 미래 새로운 도약 발판 마련에 나선 것이다. 지금까지 울타리 속에서 맴돌거나 한정됐던 `경북의 혼(魂)`이 세계 속의 보편적 문화유산으로 지향하는 출발선상에 섰다. 도는 삼국통일의 신라정신·선비정신·호국정신 조국 근대화의 새마을운동에 이르기까지 나라가 위태롭고 국민이 어려울 때마다 역사발전의 중심에서 자존과 영광을 지켜왔다며 역사 속에 빛나는 경북의 혼을 되찾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경북 정체성 사업은경북도는 안동시 도산면 한국국학진흥원에서 지난 3~5일까지 3박4일 일정으로 경북의 진정한 정신문화를 찾고 세계와 상통하는 `경북 정체성 국제포럼`을 개최했다.이번 포럼은 경북도와 교토포럼이 공동주최하는 국제포럼으로 한국을 비롯한 일본·중국·영국·네덜란드 등 5개국 한국학 관련학자 60여명이 참석해 한국정신문화를 주도해온 경북의 정신을 조명하고 객관적 입장에서 각 나라가 가진 정신문화와 지역 브랜드 가치를 놓고 다양한 연구발표와 토론으로 이어졌다.경북 정체성 사업은 세계화 시대에 발맞춰 지방정부 차원의 대외교류가 빈번해 짐에 따라 경북의 실체를 더 선명히 대외에 각인시키기 위한 것,이날 개회식에는 김관용 경북도지사를 비롯해 권영세 안동시장, 김병일 한국국학진흥원장, 야자키 카즈히코 교토포럼 이사장 등 지역유림 및 유교학회 관계자 600여명이 참석했다.■국제포럼의 의미권영세 안동시장은 “이번 포럼에는 일본과 중국은 물론 영국과 네덜란드에서까지 세계적 석학들이 다수 참여함으로써 우리 전통사상에 대한 국가 간 연구결과를 공유하고 공감대를 확대하는 자리로서 큰 의미가 있다”고 했다.김관용 경북도지사는 개회사를 통해 “경북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것은 도민의 자긍심을 높이고 지역브랜드의 토대를 놓는 일이다”며 “이번 국제포럼이 경북의 혼을 되살리고, 전 도민의 정체성 확립에 새로운 지평을 여는 중요한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역설했다.또 이삼걸 경북도 행정부지사는 `정보화시대에 경북 정체성 확립의 의미`란 주제의 기조연설에서 “정보화·세계화를 맞아 지역도 변화해야 하고 이를 받아들이는 것이 경북의 정체성을 공고히 하는 길”이라며 “경북이 스스로 가치를 높이고 정신문화를 브랜드화 해 세계적인 자체 경쟁력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밝혔다.특히, 기조연설에서 교토포럼의 야자키 카즈히코 이사장은 `오사카(大阪)의 수복서원(樹福書院)이 기대하는 세계와 공공의 행복`이란 주제의 기조발표에서 “퇴계 선생의 `성학십도`와 권오봉 박사의 `이퇴계 가서의 종합적 연구`를 읽고 오늘날의 시대가 요청하는 것은 바로 퇴계학”이라 극찬하면서 “물질이 정신의 우위에 있는 시대에 근대화 문명을 초월하는 `인간의, 인간에 의한, 인간을 위한` 문명사를 향해 양심이라는 본질적 자기관을 바탕으로 한 판단·행동기준으로 공명하는 사회는 양심과 입지를 좌표축으로 한 주체치가 수직적으로 인간과 사회를 고차원으로 결합할 때 발전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그는 이어 “이번 오사카에서 개교하는 수복서원은 바로 퇴계 선생이 서원 설립에 걸었던 심실 실학의 마음을 현대에 되살리기 위한 노력의 결과”라며 퇴계 이황 선생의 뛰어난 학문과 정신을 높이 평가했다.■쏟아지는 의견들이날 오후 2시부터 경북 정체성 확립을 위한 자리에서 학자들의 다양한 방안이 제시됐다.정순우 한국국학중앙연구원 교수는 `선비정신과 경북인의 삶`이라는 주제로 선비의 형성과정, `퇴계학파의 형성과정 및 학통문제, 선비정신의 지향과 삶의 철학 등을 다뤘다.정 교수는 “가부장적 선비문화는 극복 지향되어야지만 선비정신을 단순 사상적 입장을 벗어나 미학적 차원, 심리학적 차원, 더 나아가 몸의 문제를 다루는 의학적 차원 등으로 외연의 범위를 확대해야 할 것”이라며 “선비에 대한 시민사회의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킬 수 있는 각종 교양서류 발간, 애니메이션이나 영화사업과의 연결 등 대중적 사업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또 이정옥 위덕대 교수는 `경북의 정신모델, 신라정신`이라는 주제를 통해 배타적이고 폐쇄적인 현재 경상도 사람들의 평가나 인식들을 신라인들의 풍류도, 지·덕·체·예를 겸비한 화랑정신과 서양의 기사도, 일본의 무사도를 비교하면서 진정한 전통문화의 정체성을 알렸다.이 교수는 “국가 간에 국경이 없고, 민족이라는 개념이 세계국가, 세계시민에 오히려 걸림돌이 되는 이 시대에 다시 신라인들의 포용과 국제적 문화마인드를 배워 그 속에서 진정한 유전자(DNA)를 찾아야 한다” 고 강조했다.이어 안동대학교 김희곤 교수(안동독립운동기념관장)는 세계적으로 평가될 경북인들이 펼친 독립운동을 열거하면서 경북이 한국독립운동의 발상지임을 강조했다.김 교수는 경북이 독립유공자로 포상된 인물이 가장 많은 점과 의병항쟁사에서 다른 어느 지역보다 돋보인다는 점, 유림출신 인사들이 주류가 돼 가장 많은 자결 순국자를 배출한 지역인 점을 들어 광복회의 의병 활동과 발전적 통합을 좋은 예로 들었다. 특히 김 교수는 이러한 경북인이 가진 전통성과 혁신성, 통합성의 사례를 계승하고자 역사문화자원으로 재창출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세계가 배우려는 새마을 운동`을 소개하면서 경북의 역할, 근대화의 정신을 역설한 영남대학교 채영택 교수는 새마을운동의 해외전수와 함께 국제적 인지도가 높은 `새마을` 브랜드의 명품화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또 채 교수는 경북의 근대화 자취와 성과를 현대적으로 계승·발전하는 대구~포항~안동~구미~칠곡~청도 등을 아우르는 `근대화 루트`의 개발 필요성도 경북의 정체성 확립과 활용방안의 대안이라고 소개했다.서강대학교 정인재 교수의 `퇴계의 도덕적 인격형성과 도덕적 공동체의 공동구축`과 한국학중앙연구원 한형조 교수의 `다산 정약용의 관료제 개혁론`의 발표로 이어졌다.또한, 일본 공공철학 공동연구소 마코또 특임연구원은 퇴계학을 계승, 발전시키고 많은 저술을 남긴 조선의 유학자 대산 이상정의 `활물(活物)로서의 이(理)`에 대한 기원과 전개를 중심으로 퇴계의 의해 단서가 제시됐던 이(理)의 주제성·능동성을 크게 강조했다.그는 “퇴계도 이상도 개인만으로 체득하는 것이 아니라 더불어 인격공동체를 지향하고 실제로 서원을 세워서 많은 문인을 육성했던 것”이라며 그 맥을 이은 인물 중 `파리장서` 작성에 관여했으며, 국제법과 서양철학을 연구하고 1919년에 파리 강화회의에서 조선독립을 청원한 곽종석을 비롯해 억압적인 구질서의 청산과 평등한 주체로서 거듭나야 할 것을 강조한 동학의 최제우를 들어 각각 나름의 형태로 활물로서 천 리에 기초한 새로운 인격 공동태를 꿈꾼 인물이었다고 소개했다.한편, 이번 포럼은 다양한 지역 정체성을 주제로 토론이 진행됐고, 참가자들은 안동지역의 명소를 탐방하며 경북의 정체성을 재확인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서인교·권광순기자

2011-06-07

장기 산딸기 문화축제… 10~11일 포항 장기면 일원

명나라의 황제 만력제는 반딧불 놀이를 즐겼다고 한다. 궁녀들을 태운 배를 연못에 띄우고 황제는 갈대 초롱을 열어서 반딧불이를 날린다. 반딧불이가 날아가 한 궁녀의 부채 위에 앉는다. 그 궁녀가 하룻밤의 영광을 안게 된다. 황제의 정력 충전은 당연지사. 잉어를 죽지 않을 정도로 몽둥이로 패면 눈물을 흘리는데 그 눈물도 받아 먹어봤다. 고기를 주둥이가 긴 병 속에 넣어 여우에게 주면 먹지는 못하고 침만 흘린다. 그 침도 먹어봤다. 효과가 없자 결국에는 밤마다 산딸기를 한 움큼씩 먹었다고 한다. 산딸기가 몸에 좋다고 해서 나온 일화다. 초여름 제철 과일을 꼽아보면 참외, 복숭아, 수박 등 몇 가지를 떠올릴 수 있겠지만 6월의 진정한 제철과일은 산딸기가 아닐까 싶다. 등산이라도 가야, 그것도 운이 좋아야 따 먹을 수 있는 것이 산딸기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초여름 제철과일 `산딸기`이미 포항시 장기면의 일대는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재배면적을 자랑하는 무공해 산딸기 생산단지가 조성돼 있기 때문이다.누군가에게 산딸기에 대해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산딸기를 좋아하는 사람과 좋아하지 않는 사람 중 누가 더 좋은 사람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산딸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싫어하는 사람이 누릴 수 없는 행복을 맛볼 수 있다”산딸기의 상큼한 맛과 향을 음미하면서 산딸기를 좋아하는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행복을 누릴 기회가 며칠 앞으로 다가왔다.`제3회 장기 산딸기 문화축제`가 10~11일 이틀간 포항시 장기면 장기초등학교 운동장과 양포항에서 열리기 때문.올해로 3회째를 맞는 이번 축제는 관광객들이 싱싱한 산딸기를 산지에서 저렴하게 살 수 있고 산딸기 막걸리, 산딸기 쨈 등 갖가지 산딸기 음식을 맛볼 수 있다. 또 불꽃 쇼, 락밴드 공연, 작은 음악회, 민요 한마당, 각설이 공연, 사진 전시회, 고구려 대북공연, 멀티댄스, 가수공연, 경기민요 공연, 각설이 공연, 동춘서커스, 다산 정약용 유배 재연, 페이스 페인팅 등을 비롯한해 블루베리와 문어, 젓갈 시식회, 산딸기 담금주 시음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이와 함께 산딸기를 비롯 문어, 미역, 블루베리 등 장기지역 특산물 특판장도 운영한다.장기면은 국내 3대 산딸기 생산지 중 하나로 꼽힌다. 해안선을 접하는 준 산간지역에다 면 전체가 남쪽을 향하고 있어 일조량 등 성장 여건이 다른 지역에 비해 산딸기 재배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여기다 농약이나 비료를 사용하지 않은 무공해 생산을 하기 때문에 산딸기 고유의 맛과 향을 간직하고 있다.▲장기면 주소득원산딸기는 초여름 장기면의 주소득원이자 장기면의 큰 자랑거리다. 포항시 장기면 일대는 470여 농가가 약 75㏊ 면적에서 산딸기를 재배하고 있다. 지난해는 약 600여t을 생산해 47억5천만 원 상당의 소득을 올렸다. 특히 산딸기가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다이어트 효과가 있고 여성과 남성 호르몬을 활성화하는 참살이 식품으로 알려지면서 장기면에서 생산된 산딸기의 75%가량이 대구, 부산 등 대도시로 판매돼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산딸기는 신장을 튼튼하게 한다. 또 눈을 밝게 하며 성 기능이 떨어진 사람에게 좋다. 야뇨증, 당뇨병에도 뛰어난 효능이 있다. 최근에 산딸기가 항암성분이 있다는 것이 밝혀져 암 치료에 약재로도 사용하고 있다. 항암작용뿐만 아니라 각종 질병에 대한 면역증강 효과도 뛰어나다고 알려져 있다.장기면 산딸기의 기원은 40년 전인 197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장기면장이 산딸기나무를 다른 지방에서 구해와 몇몇 농가에 추천했다. 하지만, 당시 포도를 주로 재배하던 농가 들은 “그깟 산딸기가 무슨 돈이 되겠느냐?”라며 아무도 심지 않았다. 하지만, 한두집에서 수확한 산딸기가 죽도시장으로 팔려나가면서 포도와 산딸기의 전세는 역전되기 시작했다. 돈이 된다는 소문에 장기면의 들판은 무서운 속도로 산딸기가 뒤덮이기 시작했던 것이다.요즘 장기 산딸기작목반 470여 농가 회원들은 산딸기 수확으로 들떠 있다. 1일 찾아간 장기산딸기 재배단지에는 빨갛게 익은 산딸기의 자리를 설익은 초록빛의 산딸기가 대신하고 있었다.산딸기 밭을 안내한 정귀영 작목반장은 “이 단지에는 홍딸기와 흑딸기 두 종류가 재배되는데 6월 한 달 동안 수확이 진행된다”며 “홍딸기는 달콤새콤한 맛, 흑딸기는 높은 당도를 자랑한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홍딸기 나무와 흑딸기 나무를 섞어 심어야 수확량이 많아지는데, 도대체 이유를 모르겠다. 아마도 음양의 이치인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또 “축제가 열리는 11일이면 산딸기 수확이 절정에 달할 것 같다”며 “싱싱한 제철 딸기가 가장 좋지만, 철이 지나면 냉동 산딸기를 우유나 요구르트와 함께 갈아먹으면 그 맛도 일품”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40년 전통의 장기 산딸기가 10여 년 밖에 안된 홍천 산딸기보다 유명하지 못한 것이 속상하다”며 “장기 산딸기의 브랜드화를 위해 산딸기 축제기간 연장, 산딸기 가공식품개발 등 포항시 차원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다산 정양용의 유배지신유박해 때 다산 정약용의 유배지였던 장기면. 장기에서 그가 남긴 180여 편의 시와 글은 장기의 유적으로 남아 200년이 지난 지금까지 진한 향기를 품어내고 있다. 다산 정약용이 살아 있다면 장기 산딸기 한 상자라도 보내고 싶지만 안타깝게도 한국 최대의 실학자는 `여유당집`만 남긴 채 이 땅 어디에도 없다. 문어와 아귀의 주생산지로 유명한 양포항, 1천년 역사의 발자취인 영일장기읍성, 민박집 인심을 느낄 수 있는 산서리 초롱구비마을 등이 인근에 있고 있어 축제 기간이 아닌 때에 방문해도 좋을 듯하다.바다와 산의 절묘한 어울림이 있는 곳, 장기면에서 다음 주말 펼쳐지는 `맛있는 붉은 축제`가 기다려진다./김상현기자 shkim@kbmaeil.com

2011-06-03

장애인과 비장애인 편견 없는 사회 됐으면…

경북매일과 가온누리봉사단이 주최하고, 경북장애인골프협회가 주관한 `경북 한마음 파크골프대회`가 21일 포항해도근린공원에서 성황리에 열렸다.이번 행사는 포항시, 포항시의회, 포항시장애인체육회, (사)경북지체장애인협회 포항시지회가 후원했으며, 경북 전역에서 모인 장애인과 비장애인 선수단 120명이 푸른 필드 위에서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뽐냈다.특히, 포스코 봉사단, 포스위드 봉사단, 해도청년회 등 500여명의 비장애인들도 함께 어울려 장애인 선수들과 호흡하며 파크골프의 매력을 흠뻑 즐기는 시간을 가졌다.또 이상구 포항시의회 의장, 안상찬 포항시 남구청장, 채옥주·장두욱 경북도의회 의원, 김일만 포항시의회 의원, 황보주 한나라당 남울릉지구당 사무국장, 장재권 경북지체장애인협회 등 많은 내빈도 직접 시타에 참여하며 장애를 뛰어넘은 스포츠 정신을 몸소 느끼기도 했다.최경환 가온누리봉사단장은 “장애인의 진정한 권리를 위한 노력은 타인이 아닌, 바로 우리 스스로 끊임없는 노력과 재활의지를 확고히 할 때 비로소 꽃 피울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면서 “이번 행사가 장애인들의 용기와 희망을 기리는 화합의 장이 되는 동시에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편견을 불식시키는 사회 기풍 조성의 계기가 되는 뜻 깊은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30분까지 진행된 대회에서 △남자개인전 부문 1위 임삼범(포항미소그린)·2위 김상대(영덕대게클럽)·3위 이용섭(포항형산클럽) 선수가 △여자개인전 1위 조화자(포항미소그린)·2위 문분교(포항형산클럽)·3위 김숙자(포항형산클럽) 선수가 수상의 영광을 차지했다.단체전 부문에서는 포항미소그린이 1위를 포항형산클럽과 경산한우리클럽이 각각 2·3위를 차지했다.이들 수상자에게는 각자 상패와 부상 등이 주어졌으며, 이 밖에도 행운권 추첨을 통해 제주도 2박3일 여행권 등 푸짐한 경품도 지급됐다.행사를 주최한 최윤채 경북매일 대표이사는 “뒤늦게나마 대회를 개최하면서 장애인들의 진정한 인권과 생활환경을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었다. 비합리적인 편견을 없애고 소외계층이 생기지 않도록 배려하는 사회분위기 조성에 앞장서 나갈 것”이라면서 “이제 우리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라는 단어를 없애고 똑같은 사회인으로서 생활해 갈 수 있도록 배려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신동우기자beat082@kbmaeil.com

2011-05-23

안강 5일장을 찾아서

“아지매, 오백원만 깎아 주이소”, “안됩니더. 500원 깎으면 원가도 못 건지니더…”19일 오전 9시 안강 5일장이 열린 경주시 안강읍 양월리. 이른 아침부터 할머니가 마을 뒷산에서 손수 캐 온 산나물을 바닥에 펼쳐 놓고 아주머니와 가격흥정을 벌인다. 또 다른 곳에서는 고추모종을 놓고 할아버지와 야채상인이 한참동안 흥정을 하고 있다.백화점이나 대형마트에서 볼 수 없는 풍경을 이곳 안강장에서는 쉽게 볼 수 있다.5일장 규모로는 지역에서 가장 큰 안강장은 토종닭과 강아지, 고추모종, 참기름, 산나물류 등 시골향기가 듬뿍 밴 다양한 먹거리와 볼거리를 접할 수 있다.안강장이 열리면 기계, 죽장, 강동을 비롯해 경주와 포항, 영천 등지에서 평균 1천여명이 이곳을 찾는다. 장날이 주말과 겹치기라도 하면 장터는 외지에서 몰려 온 사람들로 넘쳐난다.이곳의 가장 큰 자랑거리는 제철에만 맛볼 수 있는 싱싱한 무공해 채소와 산나물 등 각종 먹거리다. 또 대형마트 등에서 기계처럼 진열돼 있는 상품에서 느끼지 못하는 훈훈한 인간미와 정이 물씬 풍긴다.또 토종닭, 오리, 오골계, 기러기, 칠면조 등 평소 보기 어려운 조류들도 볼 수 있다. 이들 조류는 마리당 5천~1만5천원에 살 수 있다.안강장에 가장 흔한게 잡종견이다. 식육용으로 판매되는 잡종견은 마리당 상·중·하로 구분돼 10만원, 15만원, 2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철망안에 갇힌 새끼고양이와 강아지도 새주인을 기다린다.장터 주차장 맞은편에는 풀무질을 하며 직접 농기계를 제작하는 옛날식 대장간이 있다. 이곳에서는 철물용접·절단·제작뿐 아니라 낫, 호미, 삽, 괭이 등 농기구를 주문받아 만들어 준다.30여년째 이곳에서 달마대장간을 운영해 온 조봉용(67)씨는 “내가 어렸을 때 안강장이 열리는 날이면 마을 전체가 축제 분위기였다”며 “아직도 잊지않고 찾아주는 농민들이 많아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안강장의 또 다른 매력은 장터에서 먹는 국밥. 순대와 어묵 등을 넣고 돼지고기 내장의 비린내를 없앤 걸죽한 돼지국밥은 점심시간 때면 촌로들의 입맛을 유혹한다. 여기에 막걸리 한사발을 곁들이면 부러울게 없다.안강읍에서 40년 넘게 장터국밥을 운영해 온 할머니의 국밥 맛은 일품이다. 장터국밥을 먹으면 그 세월만큼이나 구수하고 진한 뒷맛을 남긴다.경북도내 5일 장만 찾아다니며 여자친구와 함께 즉석 어묵을 판매하고 있는 장충현(28)씨는 “안강장에서 3년 넘게 어묵 장사를 해오지만 올 때마다 활기가 넘친다”며 “이제는 우리 커플을 알아 볼 만큼 단골 손님도 많이 생겼다”고 자랑했다.전원주택에서 키울 토종닭을 사기 위해 가족과 함께 이곳을 찾은 주부 박모(42)씨는 “안강장에 오면 우리 세대의 아련한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풍경이 있어 좋다”며 “중학생인 딸에게도 어린시절의 추억거리를 남겨주기 위해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장터 중앙에는 의류, 속옷, 양말, 주방용기 등을 판매하는 생활용품점들이 즐비하다. 이곳에서 파는 물건들은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에서 쉽게 구할 수 없는 것들이 많다.안강읍에 사는 구모(67)할머니는 “굳이 시간을 내서 백화점이나 대형마트까지 갈 필요가 없다”며 “5일마다 열리는 장터에서 필요한 물건은 얼마든지 살 수 있다”고 말했다.안강공설시장 김종희 번영회장(50)은 “안강장의 가장 큰 자랑거리는 제철에 나오는 싱싱한 채소와 산나물, 과일 등을 직거래로 싸게 구입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이곳에 오면 정이 넘치고 사람사는 냄새가 물씬 풍긴다”고 자랑했다./윤경보기자 kbyoon@kbmaeil.com

2011-0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