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교육지원청(교육장 구서영)은 ‘따뜻한 배움 모두가 빛나는 칠곡교육’이라는 비전과 ‘도전하는 나, 소통하는 우리, 함께 펼치는 미래’라는 지표로 학생중심 교육혁신을 선도하며 교육발전 특구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다. 또한 학생들의 맞춤형 성장 지원과 자치 역량 강화를 통한 건전한 학생문화 조성, 지역간 화합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으로 대한민국 교육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구서영 교육장은 “칠곡교육지원청은 학생 한명 한명의 가능성과 꿈을 실현할 수 있는 맞춤형교육을 실천하며 미래 세대의 희망을 키워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 교육장은 이어 “학생 맞춤형 통합지원을 통해 학업은 물론 정서적, 진로적 성장까지 아우르는 체계적인 지원을 제공해 지역사회의 신뢰을 얻고 있다. 특히 영호남 학생 자치프로그램은 칠곡이 지역을 넘어 대한민국 교육의 통합과 화합의 중심지로 발돋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학생맞춤형통합지원 칠곡교육청은 2023년부터 3년간 학생맞춤통합지원 시범교육지원청 운영을 통해 위기 학생을 발굴하여 지원하고 있다. 현재 통합지원 및 협력단을 구성하여 맞춤형 통합지원 환경 조성과 연계 지원을 활성화했다. 28명의 학생을 발굴해 교육환경 개선과 심리상담비, 병원치료비 등을 지원 등 통합적인 접근을 통해 위기 학생들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하며 학부모와 지역사회의 높은 만족도를 이끌어 내고 있다. □ 도전! 호국 시간 여행자 교육장 인증제 도전! 호국 시간여행자 교육장 인증제는 학생들이 스스로 목표를 정해 칠곡의 호국유적지를 비롯한 경상북도 호국유적지를 탐방하고 지역의 호국 역사와 문화 등에 대해 이해의 폭을 넓혀가는 개인 맞춤형 체험 활동이다. 탐방이 끝나면 인증 기준에 따라 교육장 인증서를 수여하는 인증제 프로그램으로 2022년부터 3년간 관내 초·중 1200여명의 학생들이 참여하였다. 칠곡교육청에서는 학생맞춤형 미션과 소감을 담은 워크북을 제작·배해 학생들이 탐방을 통해 지역에 대한 자부심과 자긍심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특히 스스로 미션을 만들어 가족과 함께 해결하며 소중한 추억을 쌓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서 가족들의 큰 호웅을 얻고 있다. 칠곡교육청은 앞으로도 ‘도전! 호국 시간여행자’와 같은 스스로 도전하는 체험 중심의 교육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해 학생들이 지역사회의 가치를 이해하고 실천하는 주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칠곡-해남’ 학생자치교류활동 영호남 교류 사업의 일환으로 ‘칠곡-해남’ 학생 교류 프로그램으로 지역간 화합과 이해의 기반을 다지고 있다. 칠곡(초 21교, 중 11교)과 해남(초 19교, 중 11교)의 학생들은 양자 협력 프로젝트를 통해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우정을 쌓고 있다. 특히 2024년에는 건전하고 행복한 학생문화 조성을 위해 칠곡-해남 지역 학생자치회 활동을 강화해 한달 여간의 공통의 실천과제를 정하고, 각급 학교에서 실천을 한 후, 그 활동 결과를 온라인자치회의를 통해 학생들이 공유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이처럼 학생들이 주체적으로 참여하는 자치활동은 리더십과 공동체 의식 함양과 학교내 민주적 문화를 형성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학교생활에 대한 만족도를 높이고, 긍정적인 학습 환경을 만들어 가고 있다. □ 칠곡도서관 신축 칠곡도서관은 1959년 건립돼 64년이 경과 된 오래된 건물이다. 그동안 시설의 노후화와 협소한 공간으로 인해 독서 및 문화 활동의 어려움과 좁은 진입로로 인한 안전사고 위험이 있었다. 도서관은 칠곡의 행정, 교통, 교육의 중심지로 도서관의 접근성을 고려해 현 부지에 신축한다. 규모는 지하 1층·지상 3층(부지 4,777㎡, 연면적 3200㎡)으로 2027년 3월 개관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올해 초 토지 보상을 마치고 8월 칠곡군 담당부서와 도서관 관계자, 지역주민 등 60여명을 대상으로 ‘계획설계 설명회’를 열었다. 신축 도서관은 정보 이용 공간의 통합 및 개방화를 통해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매력적인 공간을 기획하고 있다. 또한 가족과 함께 주말을 즐길 수 있는 체류형 도서관, 청소년이 새로운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는 디지털 공간, 사회통합·세대 통합이 이루어질 수 있는 따뜻한 커뮤니티 공간으로 새롭게 변모한다. □ 기하로 더 즐거워지는 수학 칠곡수학체험센터(센터장 오홍현)는 경북도 중부권역 거점센터로서 ‘기하로 더 즐거워지는 수학’이라는 슬로건 아래, 만지고 느끼고 깨닫는 수학을 구현하는 탐구·체험형 수학 활동 공간이다. 교육과정과 연계한 탐구형 교구와 대형 교구를 통한 수학적 원리 탐구 기회 제공, 학생과 일반인, 가족단위 체험활동 지원을 통해 즐겁게 수학적 원리를 느낄 수 있는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칠곡수학체험센터에서는 학교단체수학체험교실과 이동수학체험교실, 학생 수학동아리 활동 지원, 방학 중 수학체험캠프, 토요가족체험 프로그램, 대형교구 대여 등 체험·탐구 중심의 수학 대중화에 힘쓰고 있다. 또한 체험·탐구 과정 중심의 수학교육 방법 개선과 전문성을 위한 교사대상 직무연수, 학부모를 대상으로 수학 클리닉 및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해 자녀교육에 대한 소통을 위해 학부모 연수를 진행하고 있디. 특히 칠곡교육지원청이 주최하고 칠곡수학체험센터가 주관한 ‘2024 경북 중부권 수학축전’이 지난 10월 개최됐다. 이 행사는 ‘독서로 더 즐거워지는 수학! 수학으로 더 밝아지는 미래!’라는 주제로 학생들이 다양하고 재미있는 수학 체험에 도전하면서 수학의 즐거움과 생각하는 힘을 키우고 더 나은 미래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행사에는 경북도 중부권 유·초·중·고등학교 학생 250여명, 학부모 200여 명 등 450여 명이 참여해 펄러비즈로 주사위 만들기 등 수학체험마당 29종, 구조물 만들기(그래비트랙스) 등 대회 3종, 수학대중화 강연으로 ‘파이 미로 저자 김상미’외 3명의 작가와의 만남, 수학독서 골든벨 및 루빅스큐브 맞추기 미션 등 특별행사 4종을 운영해 참가자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 교육발전특구 지정 박차 칠곡교육청과 칠곡군은 교육발전특구 1차 시범지역의 파트너로서 대학, 산업체 등 지역기관들과의 협력으로 지역 공교육의 질을 향상시키고 지역 인재 양성과 정주 기반 마련을 위한 여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칠곡교육청은 초·중 학생들이 상시로 쉬며 공부할 수 있는 ‘마을늘봄학교’를 구축· 운영하고 있다. 또한 교육가족을 대상으로 △가족과 함께하는 프로그램 △사제동행 어울림 버스킹 △학교로 찾아가는 예술교실 등의 학교 연계 프로그램 △지역 대학(경북과학대, 대구예술대)연계 체험과 같은 학생체험 프로그램 △칠곡교육가족한마음 樂 콘서트 △앱 활용 건강 UP 챌린지 △교육가족문화축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뜨거운 반응을 받았다. /박호평기자 php1111@kbmaeil.com
2024-12-15
광역 환승, K-패스, 70세 이상 무료승차 등 대중교통 시스템에서부터 감응 신호체계, 고원식 횡단보도 등의 스마트한 도로환경까지 성주군의 대중교통 체계가 대폭 변화했다. 성주군은 대중교통 요금체계를 대구·경북 대중교통 광역환승 시행일(2024년 12월 14일)과 발맞춰 구간마다 달라지던 버스요금을 단일화하고, 주변 지자체 및 광역철도(대경선)와 환승도 가능하게 조정했다. □ 거리에 따른 구간요금 사라지고, 광역환승 혜택 가장 먼저 거리에 따른 구간요금이 사라진다. 250번 좌석버스는 2000원, 0번 일반버스는 표준요금인 1500원으로 모두 동일하다. 이외에 성주-가천·수륜-고령-대구서부정류장 노선(8100원)이 성주에서 고령까지 단일요금 1500원으로 통일돼 5200원으로 낮아진다. 광역환승의 경우 교통카드를 사용하면 무료 환승 혜택도 볼 수 있다. 성주에서 250번 버스를 타고 환승 시 1500원을 더 내야 탈 수 있었던 지하철, 시내버스와 환승체계가 구축돼 내릴 때 교통카드를 찍고 30분 내 지하철 통과 시 ‘환승입니다’라는 음성과 함께 0원이 결제된다. 이는 기존에 환승하던 대구·경산·영천 세 개 지자체에서 성주·칠곡·고령·김천·구미·청도 여섯 개 지자체로 확대된 대중교통 광역환승시스템으로 타 시·군(9개 시·군)을 넘나들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대구광역시 지하철, 시내버스로 갈아탈 경우 하차 후 30분 이내 탑승하면 무료 환승이 가능하고, 타 시군은 하차 후 1시간 이내 탑승하면 무료 환승이 가능하게 된다. 최대 2회 무료 환승이 가능하다. □ 광역철도 대경선 50% 할인과 청소년 요금 할인 광역철도 대경선(구미~경산)은 50% 할인받고 환승한다. 구미부터 칠곡, 대구를 거쳐 경산까지 연결되는 광역철도 대경선이 12월 14일 동시 개통되며 교통카드로 환승하면 표준요금의 절반을 할인해 준다. 광역철도 또한 대구 지하철과 비슷한 운행간격으로 환승 적용을 위해 30분 이내 개찰구를 통과해야 하며, 거리에 따라 구간요금이 있으니 확인 후 탑승하면 된다. 청소년(13세~18세)과 어린이(6세~12세)의 경우 250번은 청소년, 어린이 각 1300원, 800원으로 다른 노선은 850원, 400원으로 요금이 인하된다. 다만 청소년, 어린이가 어른용 교통카드를 사용할 경우 할인을 받을 수 없으므로 미리 나이에 맞는 교통카드를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 오는 2025년 1월 1일부터는 월 15회 이상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학생, 직장인 등은 추가로 환급을 받는다. 성주군에 주소를 두고 월 15회 이상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K-패스 카드를 발급받고 홈페이지나 앱에서 회원가입을 한 후 K패스 교통카드로 전국 어디서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일반 20%, 청소년 30%, 저소득층은 53%의 환급률로 최대 60회까지 환급받는다. 이용 가능한 교통수단은 전국 전철, 시내버스, 마을버스, 농어촌버스, 신분당선, 광역버스, GTX를 전부 포함한다. 2025년 7월 1일부터 70세 이상 어르신은 무료로 탑승이 가능하다. 성주군에 주소를 둔 70세 이상 주민은 내년 7월 1일부터 광역환승에 포함된 9개 지자체 대중교통과 지하철, 광역철도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6월중‘어르신 통합무임 교통카드’를 주소지 읍·면행정복지센터에서 발급받을 수 있게 되며, 마을별로 발급 일자를 구분해 이장회의를 통해 홍보할 계획이다. □ 사통팔달 교통요지로 변화 중인 성주군 농어촌버스는 군민에게 충실한 발로써 40여 년간 꾸준히 인구, 물류 수송의 핵을 담당해 왔다. 이제 광역환승으로 요금이 줄어들고 환승으로 이동할 수 있는 지역이 확장되면 성주 주요 인프라에 활기가 더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광역환승, 노인무료 등 대중교통 서비스에 관한 문의는 새마을교통과 교통행정팀(054-930-6256)으로 하면 된다. 국도 33호선 신호체계도 스마트해진다. 기존의 일반 신호시스템을 개선하여 신호대기 시 손실시간을 최소화하고 교통사고와 통행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국도 33호선 교차로에 감응신호시스템이 구축된다. 감응신호시스템은 좌회전 차량이나 접속도로에서의 진입차량 및 횡단보도 보행자를 감응한 경우에만 신호를 부여하고, 나머지 시간은 주도로에만 직진신호를 부여하는 시스템이다. 올해부터 2026년까지 3개년 동안 성주군을 지나는 국도 33호선 구간 중 총연장 20㎞, 8개 신호교차로에 감응신호시스템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감응신호시스템이 구축되면 교차로 내 불필요한 신호대기와 교통 혼잡을 완화하여 획기적으로 교통흐름을 개선할 수 있으며, 또한 불법 좌회전, 무단횡단, 신호위반 등 교통법규 위반행위 근절 및 교통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시야 확보가 어려운 교차로에 차량진입을 알려주는 스마트교차로알리미를 설치하여 교통안전사고를 예방한다. 스마트교차로알리미는 도로 특성상 진입 차량을 인지하기 어려워 교통사고 위험이 높은 교차로에 주도로를 주행하는 차량을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과 경고 문구를 안내전광판에 표출하여 부도로에서 진입하는 차량의 서행을 유도한다. 교차로에 진입하는 차량을 전광판으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차량 충돌을 방지하여 교통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2023년 초전면 칠선리에 최초로 도입 후 2024년 상반기에 성주교차로 램프구간에 설치하여 운영 중이다. 또한 올해 연말까지 성주읍 예산리에 추가 설치될 예정. 시야확보가 어려운 교차로에 점차 확대하여 안전한 교통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 교통안전지수 개선율 전국 1위 성주 성주군은 한국도로교통공단에서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2023년도 교통안전지수를 평가한 결과 개선율 부문에서 군 지역 그룹 최우수 지자체로 선정됐다. 이와 관련 이병환 성주군수는 “교통환경 개선을 최우선으로 추진하고, 교통안전 사업을 다각도로 시행하는 등 취약점에 대해 더욱 행정력을 집중해 군민의 교통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과 관련된 신호체계, 교통지도 단속 등의 문의는 새마을교통과 교통지도팀(054-930-6252)에서 안내받을 수 있다. /전병휴 기자 kr5853@kbmaeil.com
포항시가 주최하고 본지가 주관한 포항의 대표 특산물 ‘구룡포과메기와 영일만 검은돌장어’의 뛰어난 맛과 영양을 알리기 위한 ‘2024 포항 구룡포과메기&영일만 검은돌장어 미디어 홍보 행사’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개최됐다. 행사에 참석한 언론인과 유명 파워블로거들은 이날 ‘종가의 손맛’이 더해진 구룡포과메기와 검은돌장어 요리가 선사하는 맛과 풍미에 엄지를 ‘척’하고 올렸다. 포항 특산품 도시락 “참신하네” ○…이날 참가자들에게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것은 포항 구룡포과메기와 영일만 검은돌장어를 활용한 도시락이었다. 도시락 안에 담긴 박정남 명인의 요리는 담음새도 좋고 맛도 더욱 좋아 인기 만점이었다. 행사 초반, 시식대에 도시락을 진열하자 참가자들이 채소롤과 윤기 흐르는 과메기, 돌장어 튀김 등을 보며 “도시락이 예뻐서 장식용으로 가져온 모형인 줄 알았다”, “참신하다”, “먹기에 아까울 정도”라고 감탄하기도 했다. 파워블로거들 “맛집이 여기 있네” ○…행사에 참여한 파워블로거들은 구룡포과메기와 검은돌장어 요리를 시식하며 “와”, “최고다” 등의 감탄사를 연발했다. 시식을 개시하자마자 과메기를 넣은 ‘채소롤’과 ‘과메기 김밥’등은 순식간에 동났고, 시식한 파워블로거들은 “아삭해서 식감이 살아있어 좋았다”고 호평했다. 한 파워블로거는 “전국 맛집을 많이 다니고 있지만, 어디에서도 먹어볼 수 없었던 음식들이다”며 “새로운 요리를 맛볼 수 있어 인상깊었다”고 말했다. ‘칠갑산’ 가수 주병선 깜짝 등장 ○…이날 행사장에 국민 인기곡 ‘칠갑산’의 가수 주병선씨와 가요채널 ‘뮤직캠프 쇼쇼쇼’의 진행자로 친숙한 유해모씨가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주병선씨는 “과메기를 활용해 여러 한식을 만든 것이 새로웠다”면서 “언제먹어도 과메기는 정말 한국적인 음식이라는 생각이 든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그는 “과메기에 대한 많은 홍보가 필요할 것 같고, 앞으로도 많은 홍보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더 맛있게 만들겠다”는 약속 ○…전세계의 기후이변으로 우리나라도 전국 해역에서 고수온으로 인한 어업 피해가 늘고 있는 가운데 포항 구룡포과메기 생산에도 애로사항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포항구룡포과메기사업협동조합 좌동근 이사장은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더 좋은 과메기 공급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좌 이사장은 “최근 꽁치 어획량 감소로 과메기 생산이 많이 어려움에 놓여있다”면서 “이상기후로 인한 수온 상승 현상이 이어져 꽁치가 잘 잡히지 않고 개체수가 줄어 크기도 과거에 비해 많이 작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렇지만 더 좋은 원료를 가지고 앞으로도 더욱 맛있게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사진/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4-12-12
포항시 북구 기계면에 소재한 운주산에 신라에서 불교가 공인되기 이전 시기에 창건된 대규모 옛 절터가 있었다는 문헌 기록과 함께 그 절터에서 여러 시기로 추정되는 토기편들이 발견되어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기계면 남계리 운주산 북쪽 중간 ‘절골’이라는 산중턱에 소지마립간대(479년) 에 이미 왕의 국사가 수도하던 사찰이 있었다는 것이다. 소지마립간대는 신라에 불교가 공인된 법흥왕대(528년) 이전 시대라는 점과 각종 사료를 통해 안국사가 신라 왕실에 불교 전파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상존하면서 이곳이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 특히 당시 왕이 직접 두 번이나 행차하였고, 왕이 직접 그 절의 이름을 ‘운주산 안국사’라고 지어주었다는 내용이 담긴 문헌 기록 ‘신라운주산안국사사적’이 1989년에 발견되면서 더욱 안국사 절터에 대한 시선이 쏠린다. ‘신라운주산안국사사적’은 1757년(영조 33) 운주산 안국사 승려가 태백산 각화사 사고 중에 남아있던 안국사 관련 사적을 다시 정리하여 목판본으로 제작됐으며, 현재 목판본은 동국대학교 도서관에 소장 중이다. 1989년 동국대 신라문화연구소 ‘신라문화 제6집’에 안국사 관련 전문 및 간략 해제문이 실려있고, 신라운주산안국사사적의 원문 번역은 ‘기계기북향토지’ 109∼123페이지에도 게재됐다. 기계면 남계리 ‘운주산 안국사’는 조선 영조 때 목판본으로 제작된 ‘신라운주산안국사사적’을 비롯하여 포항시에서 발행한 시사, 군사 그리고 옥산서원 사제문 일기, 동경 잡기 등 문헌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기록들을 바탕으로 2024년 상반기에 포항시 향토문화유산 지정 신청에 따른 현장조사에서 신라토기가 발견되었고 그에 따라 포항시 향토문화유산 제2024-1호로 지정되었다. 지난 4월 포항시가 향토문화유산 지정에 따른 현장조사를 실시한 결과, 신라토기로 추정되는 조각편들과 승탑군, 와편, 석물들이 발견되어 향토사학자들을 들뜨게 만들기도 했다. 사학계는 이러한 유적 발견이 삼국유사의 사금갑 설화와 연관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신라 초기 불교의 전래 과정을 이해하는 데 있어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이들은 당국의 발굴조사를 통한 체계적인 학술연구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신라운주산안국사사적’에 따르면, 신라 왕궁의 천주사 분수승 사건으로 승려들이 죽임을 당하게 되자, 서라벌의 도인인 원일 스님은 남산 석골에 숨어 지냈다. 이후 스님이 숨어 있던 남산에서 상스러운 빛이 일어나자, 소지왕은 원일 스님에게 변고를 물었다. 이에 스님은 승려를 주륙하고 불법을 훼손한 때문에 국운에 해가 미칠까 두렵다고 답하였다. 그러자 소지왕은 원일 스님을 국사로 삼고 불교를 받드니, 다시 일월이 빛나고 천지가 밝아졌다. 이후 원일 스님은 왕성에서 3년을 머물다가 도성 북쪽 80여리 산꼭대기에 옮겨 살았다. 소지왕이 직접 행차하여 산 중턱 평평한 곳으로 옮기고 법당과 신승당을 짓고 승려 100여 명이 상주하게 하였다. 그리고 두 번째 행차하여 사찰을 살펴본 후 친히 ‘운주산 안국사’라 이름을 지어 주었다.' 삼국유사 사금갑 설화를 비롯 안국사와 관련된 사료는 여러곳에서 발견된다. ‘소지 마립간 즉위 10년, 신라 소지왕 또는 비처왕이 못 속에서 나온 노인의 편지 때문에 죽을 위기를 넘겼다는 내용과 왕실 내전에서 향을 피우며 불교 의식을 주관하던 분수승이 궁주와 은밀히 간통하고 있어 두 사람이 처형당했고, 그로 인해 승려들이 대대적으로 숙청당했다’라는 기록이 있다. 이는 ‘불교 공인 이전인 소지마립간 당시 불교에 대한 귀족들의 반발로 인하여 승려들이 숙청당하고 산속으로 숨어 지냈다’라는 내용과 궤를 같이 해 ‘신라운주산안국사사적’의 기록과 상통한다고 볼 수 있다.'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 정경희 교수는 논문을 통해 “운주산 안국사는 신라에 불교가 공인되기 전 가장 큰 규모의 사찰로 운주산 일대에 많은 암자를 거느린 천년 고찰이었으나 지금은 상안국사와 하안국사 양사만 남아 있을 뿐”이라고 밝힌다. 영일군사 포항시사에서도 “안국사는 불국사와 동일한 규모의 사찰이었으며, 신라시대 절 안국사가 있을 때에는 큰 마을이 있었는데 절골이라는 지명이 유래되었고, 이후 일제 강점기에는 산남의진 1대 대장 정용기가 의병 활동의 주둔지로 이용하다 1910년에 소실되었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또한, 옥산서원 사제문 일기에서는 “조선 정조 1792년 3월 16일 정혜사, 안국사, 거동사, 법광사 네 개 사찰의 스님들을 불러 선비 밥상을 배전하여 돕도록 하였다”라고 적혀 있다. 또 다른 관련 연구 논문으로, 경주대학교 이강식 교수는 ‘기마 군단을 양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신라에서 입지를 다지고 삼국 통일의 원동력이 된 김유신 장군은 왕경인이 아니라 기계인이라는 변증’을 제시하며, 김유신 장군의 본가 터가 기계 현내리에 위치해 있음을 밝혔다. 신라 왕경과 기계 지역 간의 교류와 관계를 보여주는 대목이라 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영천시사에서는 “안국사가 위치한 운주산은 조선 선조 25년(1592년) 임진왜란이 발발했을 때 김백암 장군이 병사를 이끌고 성을 쌓고 진터를 설치해 한양을 지키기 위한 산성으로, 영천 수성(守城)이라는 자연부락 이름이 유래했다”라고 적고 있다. 또한, “산 중턱에는 1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피난처로 이용된 동굴이 있다”라고 기록돼 있다. 또 폐사지 안국사지에 대하여 2012년 한국의 사지(下) 지표조사 보고서에서는 1669년에 간행된 동경잡기, 1800년 무렵의 범우고 광여도 등과 성대중의 안국사 중 수기, 1845년 증보 간행된 동경잡기 등에서도 안국사에 대한 사료가 나타나고 있다고 기록하고 있다. 이번 포항시 향토문화유산 지정 관련 조사 이전에도 지역의 많은 향토사학자들과 언론에서도 안국사에 대한 역사적 가치에 관심이 있어 왔다. 그중 경북매일(2022년 5월 31일)에서는 ‘산남의진 기억하고 추모하자’, 경북일보(2011년 8월 12일 칼럼)에서는 ‘광복절에 생각하는 안국사 터’, 경북일보(2011년 8월 15일 칼럼)에서는 ‘청성 성대중 안국사를 다시 일으켜 세우다’ 등의 기획 보도를 한 바 있다. 신라가 고대 국가로 발전한 힘의 원천인 철기 문화가 왕성했던 당시, 기계천을 중심으로 기계 인비리 암각화 고인돌, 문성리 고인돌, 성계리 고인돌 마을 등에서 동시대의 토속신앙의 유물·유적들이 발견되는 것으로 보아, 이 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주민들이 살아왔음을 유추 해 볼 수 있다. 특히, 신라에 불교가 공인되기 이전인 소지왕 대에 왕의 국사가 당시 경주현 기계 지역에 위치한 운주산 안국사에서 수도한 기록은 매우 귀중하고 소중한 사료로 평가받는다. 안국사의 각종 사료를 살펴보면 신라의 불교 전파과정 짐작이 가능하다. 고구려에서 경상북도 구미 도개면 신라불교 초전지를 거쳐, 우리 지역에는 고구려의 최남단인 청하면(지명이 고구려 아혜현을 신라 경덕왕 때 해아현으로 개칭)으로 들어와 신광면(흥곡리 신라인 무덤 및 지증왕 대 냉수리 신라비 및 냉수리 고분 존재)을 거쳐, 기계면(신라 대 지명 모혜현, 인비리 암각화 및 최대의 고인돌 집단 분포지, 김유신 장군 생가 터, 그리고 소지왕의 국사 원일이 수도하던 운주산 안국사 위치)으로 흘러 든 것으로 볼수 있는 것이다. 신라 김 씨 왕실이 불교 수용을 통한 왕권 강화를 시도한 것도 안국사가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신라 왕실은 경주 낭산(박혁 거세 탄생지인 나정에 신궁을 짓고 불교 수용에 힘썼으며, 김 씨 왕실의 삼산 오악 제의 중심인 중악)을 삼신산으로 지정하여 선불 융합을 이루었는데, 밀교와 불교가 융합하며 신라에 불교가 수용되는 과정에서 운주산 안국사는 불교의 그 전래 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장소라 할 수 있다. 오상기 전 포항석곡도서관 팀장 신라 사찰 창건 시기를 보면, 안국사는 불교 공인 이전인 소지왕, 479년에 창건되었다. 이는 포항 지역의 3대 사찰인 보경사(진평왕, 579년), 법광사지(진평왕, 602년), 오어사(진평왕대)가 신라 불교 공인 이후 불교가 왕성한 활동을 한 시기에 창건된 것보다 이른 시기다. 또한, 신라 초기 불교의 정착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으로, 일설에 의하면 100여 명이 강론했고 백련사 등 많은 암자를 거느리고 있었다. 현재도 ‘절골’이라는 자연부락명이 그대로 불리고 있다. 이처럼 ‘운주산 안국사’는 전불시대, 신라에 불교가 전래되는 과정을 찾아볼 수 있는 중요한 단서다. 불교가 공인된 이후의 삼국시대에는 고구려 등으로부터 신라 왕궁의 북쪽의 외침을 지켜왔으며, 조선시대 임진왜란에는 왜구로부터 백성들을 보호하였고, 특히 일제 강점기 산남의진 제1대 의병장 정용기 장군의 의병활동 주둔지로 줄곧 호국의 산, 호국사찰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던 곳이기도 하다. 앞으로 국가문화유산청 차원에서 현장 발굴조사를 실시하고, 관련한 학술연구를 통하여 신라 불교 전래 과정과 역사적 가치가 재조명될 수 있었으면 한다. 또한, 동국대학교 도서관에 있는 ‘신라운주산안국사사적’ 목판본이 포항시립박물관으로 회수 받을 수 있을 것과 국가보훈처 현충시설로 지정되기를 기대해 본다.
2024-12-09
전 세계적으로 환경문제가 심각해짐에 따라 탄소 배출을 줄이는 기술들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철강 산업은 세계적으로 탄소 배출량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이에 따라 저탄소 또는 탄소 배출을 아예 하지 않는 철강 생산 방식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철강 산업은 기후 변화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파리 협정(2015) 등 국제적인 기후 협약에서 탄소 배출을 줄여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 이를 해결하지 않으면, 온실가스 농도가 계속 증가하면서 지구 온도 상승을 초래할 수 있다. 포스코는 수소를 활용한 ‘수소환원제철소’ 기술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는 철강업계뿐만 아니라 글로벌 탄소 중립 목표 달성에 중요한 기여를 할 수 있는 혁신적인 기술로 떠오르고 있다. 글 싣는 순서 1. 탄소중립시대, 수소환원제철 필요성2. 수소환원제철, 해외에서는 어떻게3. 정부, 지자체가 적극적인 지원해야 △철강 산업의 탄소 배출 문제 철강 산업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탄소 배출원이다. 철강 산업은 고온의 가열과 화학 반응을 통해 철광석에서 철을 추출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양의 이산화탄소(CO₂)를 배출한다. 이는 기후 변화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철강 산업의 탄소 배출 문제는 전 세계적으로 기후 변화 대응과 탄소 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이다. 철강 산업은 전 세계 산업 배출량의 약 7~9%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철강이 건설, 자동차, 기계 등 다양한 산업에 필수적인 재료이기 때문에, 그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CO₂ 배출이 막대함을 의미한다. 철강 생산에서 CO₂ 배출의 주요 원인은 화석 연료를 사용하는 제철 공정이다. 철강을 만드는 전통적인 방식인 고로 제철에서 코크스라는 화석 연료가 철광석과 반응해 철을 추출하는데, 이 과정에서 막대한 양의 이산화탄소가 발생한다. 이러한 탄소 배출 문제는 기후 변화와 환경 파괴를 가속화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으며,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혁신적인 기술 개발이 시급하다. △탄소 배출 감소를 위한 기술 접근 철강 산업의 탄소 배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기술적 접근이 이루어지고 있다. 주요 기술들은 기존의 제철 방식을 개선하거나 새로운 방법을 도입하는 것이다. 탄소 포집 및 저장(CCS, Carbon Capture and Storage)기술은 제철, 화력발전 등의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분리, 포집해 저장하는 것이다. CCUS 기술은 탄소중립 실현의 가교가 되는 ‘브릿지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2021년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 감축량의 14%를 CCUS가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탄소포집 기술을 이용하면 대기중에 배출되는 탄소를 포집해 고갈 유전, 가스전 등에 수십~수백만년 저장할 수 있다. 탄소 포집, 운송, 저장 기술은 이미 어느정도 상용화돼 있고, 기술 성숙도도 높아 단기간 내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한국의 경우, 이산화탄소 저장 공간이 부족해 탄소포집기술 활용이 제한적이다. 한국석유공사(KNOC) 주도로 동해가스전 저장소를 개발하고 있지만, 연간 40만 t 수준에 불과하다. 철강업계에서만 연간 탄소배출량이 1억t에 달한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역부족인 상황이다. 이에 많은 민간 기업들은 탄소포집, 저장, 활용 기술을 개발하는 한편, 말레시아, 인도네시아 등 해외 탄소 저장소를 확보하고 있다. 포스코는 인도네시아 국영가스공사인 ‘페르타미나(Pertamina)’와 탄소 포집 및 저장 사업을 추진하고자 협력하고 있다. 찔레곤에 위치한 크라카타우 포스코에서 50~250㎞ 떨어진 인근 해상에 고갈중인 유전과 가스전을 활용해 탄소를 저장하는 것이 계획이다. 포스코는 2030년부터 포집한 이산화탄소를 폐유전 및 가스전에 보관하는 실증사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밖에 전기로 제철(EAF, Electric Arc Furnace)과 철강 스크랩(재활용된 철)을 많이 사용하는 방법도 탄소 배출을 줄이는 중요한 접근이다. △수소환원제철 기술의 필요성 전통적인 제철 방법인 고로 제철(Blast Furnace)은 코크스라는 화석 연료를 사용해 철광석에서 철을 추출한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CO₂는 대기 중으로 방출돼 온실가스를 증가시키고, 이는 기후 변화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반면, 수소환원제철의 기본적인 원리는 수소(H₂)가 철광석(Fe2O3)과 반응해 철(Fe)을 추출하는 것이다. 즉, 철광석(Fe2O3)과 수소(H₂)가 반응해 철(Fe)과 물(H₂O)을 생성하는 반응이다. 이때, 수소는 철광석을 환원시키는 역할을 하며, 기존에 사용되던 코크스를 대신한다. 즉, 수소환원제철은 탄소 배출을 제로화하거나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기존 제철 방법에서 발생하는 환경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따라서 수소를 활용한 제철 기술은 탄소 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핵심 기술로 떠오르고 있다. 또한, 수소는 풍부하게 존재하는 자원이므로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철강 생산을 위한 원료로도 유망하다. △수소환원제철 기술의 도전 과제 철강 산업은 전 세계적으로 탄소 배출량의 중요한 원인 중 하나이다. 수소환원제철 기술이 상용화되면, 철강업계의 탄소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어 탄소 중립 목표 달성에 중요한 기여를 할 수 있다. 기존의 철강 생산 시설을 수소 기반으로 업그레이드하는 방식도 가능하므로, 새로운 제철소를 건설하는 것보다 비용 면에서 효율적일 수 있다. 수소는 재생 가능한 에너지 원으로부터 생산할 수 있어, 철강업계가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전환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수소환원제철의 핵심은 청정 수소의 공급이다. 청정 수소는 주로 재생 가능한 에너지(풍력, 태양광 등)로부터 생산할 수 있지만, 현재 수소 생산 비용이 높고, 이에 대한 대규모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 수소를 대량으로 생산하고 운반하는 인프라가 부족하기 때문에, 이를 구축하는 데 많은 시간과 투자가 필요하다. 수소환원제철 기술은 아직 상용화 초기 단계에 있으며, 기술적 안정성과 대규모 상용화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연구와 시험이 필요하다. 이 기술이 성공적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수소 생산, 인프라 구축, 기술적 안정화 등의 여러 도전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포스코 수소환원제철소 프로젝트 포스코는 2019년부터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을 선언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연구개발에 집중해왔다. 포스코는 ‘수소환원제철소’를 구축해 수소를 사용한 철강 생산 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려는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 포스코는 이미 수소환원제철 기술에 대한 시험을 마친 후, 상용화 단계로 넘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 이는 포스코뿐만 아니라 한국의 철강 산업, 나아가 전 세계 철강업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수소환원제철 기술이 상용화되면, 기존의 제철소가 사용할 수소는 대부분 청정 수소가 돼야 하므로, 수소 생산을 위한 새로운 시장이 열리게 된다. 이를 위해서는 수소 생산비용을 낮추는 기술 개발이 선행돼야 하며, 이를 위해 정부와 민간 기업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또한, 수소환원제철소를 구축함으로써, 한국은 글로벌 철강 시장에서 탄소 배출 문제에 대응하는 선도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수소를 통한 철강 생산 방식은 장기적으로 운영비 절감과 함께 친환경적인 경쟁력을 제공할 수 있다. △기후 변화 대응과 글로벌 경쟁력 포스코의 수소환원제철소가 상용화되면, 한국은 기후 변화 대응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탄소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수소환원제철 기술은 글로벌 철강산업의 환경적 규제를 준수하는 데 필수적인 기술로 자리잡을 것이다. 특히 유럽연합(EU)과 같은 주요 경제권에서는 철강산업에 대한 탄소 배출 규제가 강화되고 있으며, 수소환원제철소는 이러한 규제에 대응할 수 있는 기술로 국제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 포스코의 수소환원제철소는 단순히 철강 산업의 혁신을 넘어, 지구 환경을 보호하고 지속 가능한 산업 발전을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기술로 자리잡고 있다. 탄소 중립 사회를 목표로 하는 현재, 수소를 활용한 제철 기술은 철강업계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큰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 포스코는 수소환원제철소 프로젝트를 통해 글로벌 철강 산업의 미래를 선도하고, 기후 변화 대응의 중요한 주역이 될 것이다. /이부용기자 lby1231@kbmaeil.com
2024-12-08
문경시의 내년도 본예산 규모가 개청 이래 처음으로 1조 원을 넘겼다. 2025년에는 주요 공약사업 및 현안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 궤도에 오르는 만큼, 문경시는 과감한 재정투자로 지역경제를 살리고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지금까지 어려운 지방재정 여건 속에서 건전재정 기조를 유지하는 데 집중했다면, 내년 예산안은 시정 역점 사업에 적극적으로 재원을 투입함으로써 속도감 있는 사업 추진으로 위축된 지역 경기 활성화와 시민 삶의 질 향상에 주력하는 것이 핵심이다. □ 역점 사업 민선8기 공약사업과 더불어 신성장동력 TF팀 운영으로 발굴한 역점 현안사업에 집중적으로 재원을 투입한다. 문경새재 관광지 조성사업 108억원, 문경타워 건립사업 46억원, 문경역세권 도시개발사업 148억원, 모전 ON 유-길 조성사업 80억원, 문경새재 야간경관조명 조성사업 25억원 등을 편성했다. 시민과의 약속인 공약사업을 차질없이 이행하는 한편, ‘체류형 관광객’ 유치를 위해 지속 가능한 새로운 관광자원을 조성해 지역 활력화에도 집중한다. 각종 개발사업 외에도 시민 삶의 질 제고를 위해 필수적인 예산들도 반영했다. □ 농·축산업 발전 사과 등 과수산업 지원 92억원과 오미자농가 지원 18억 6000만원, 문경새재 농특산품 직판장 리모델링 공사 15억원, 문경 감홍사과 브랜드 명품화 사업 16억원, 문경오미자 K-Food 육성사업 12억원 등을 반영했다. 농산물 생산 및 유통을 지원하고 지역 대표 특산물인 약돌축산물과 감홍사과·오미자 산업 육성에 주력한다. 아울러 전년 대비 농·축산업 분야 보조금을 85억 6000만원 증액 편성, 지역 근간 산업인 농·축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간다. □ 지역경제 활성화 지역 경제활성화를 위해 닻별거리 및 닻별의 집 조성사업 등 16억원과 지역상품권 운영 46억원, 상권르네상스사업 8억 5000만원, 소상공인 시설 및 경영개선 지원사업 6억원, 중소기업 운전자금 이차보전 6억원 등을 반영했다. 스타 마케팅을 활용한 ‘닻별거리’조성 및 관련 콘텐츠 개발로 구도심을 거점으로 한 지역상권을 활성화하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적극 지원한다. □ 스포츠 도시 육성 각종 체육대회 행사 지원 49억원과 BMX 체험장 조성 11억원, 실내테니스 경기장 건립 49억 6000만원, 매봉 국민체육센터 건립 4억원 등을 편성, 지역경제와 상권 활성화의 중추가 되고 있는 스포츠 도시 문경 조성에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다. □ 교통 및 물류 인프라 구축 시내버스 무료화 사업비 15억원과 도시공공형버스 및 희망택시 등 교통수단 운영비 지원 15억 5000만원, 어린이보호구역 및 실버안전길 조성 등 교통안전 개선 사업 3억 3000만원 등을 반영해 시민의 교통 안전과 교통 약자의 폭넓은 이동권을 보장한다. 특히, 내년부터 시행되는 시내버스 전면 무료 운행에 따른 사업비를 지원, 시민들의 경제적 부담을 대폭 경감하고 시민 교통복지 향상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 재난·안전 기반 확충 풍수해생활권 종합정비사업 96억원,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정비사업 45억원, 하천재해예방사업 18억 7000만원, 소하천 정비사업 32억 5000만원, 하천위험시설물 정비 69억원 등을 편성했다. 시는 각종 자연재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안전한 생활환경을 조성해 시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에도 지속적으로 노력할 방침이다. 신현국 문경시장 □ 2025년 시정 구상 신현국 문경시장은 민선8기 출범 이래‘긍정의 힘! Yes문경’을 가치로 폐광지역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열기 위해 쉼 없이 달려온 결과, 문경의 성장동력이 될 사업들이 결실을 맺으며 희망찬 미래를 완성해 나가고 있다. 대표 성과로는 경북 농민사관학교와 더본 외식산업개발원 개원, 단산터널 개설공사 재개, 세계소프트테니스대회 등 국제대회 유치를 통한 스포츠 도시 위상 제고, 용두리 슈퍼와 관광용 테마열차 운행, 프리미엄 감홍사과 신세계 백화점 런칭 행사 등을 들었다. 지난 성과를 토대로 민선8기 후반기를 맞아 더욱 완성도 높은 지역발전을 위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KTX 문경역을 중심으로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숭실대·문경대 통합 △주흘산 케이블카 및 하늘길 조성 등 체류형 관광산업 완성 △명실상부한 글로벌 스포츠·체육 도시로 도약 △권역별 도시개발사업 완성 △농업소득 1조원 실현 △스마일 도시 문경 완성 등 6대 시정방향을 제시했다. 먼저, 숭실대·문경대 통합은 양 대학 간 실무협의를 통해 통합방법을 구체화해 온 만큼 통합추진에 속도를 높여 가시적 성과 달성에 총력을 다할 방침이다. 둘째, 주흘산 케이블카와 하늘길을 2027년 완공 목표로, 문경타워·문경새재 야간경관조명 조성 등 새재 권역을 중심으로 신규 콘텐츠를 마련해 체류형 관광산업을 완성해 나갈 계획이다. 셋째, 명실상부한 글로벌 스포츠·체육 도시로 도약을 위해 2031년 세계군인체육대회 유치에 전력을 다하는 한편, 읍면별 신규 파크골프장 확대 조성, 종목별 체육행사 유치에 힘써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 방침이다. 넷째, 권역별 도시개발사업 완성을 위해 역세권과 연계한 각종 개발사업 추진에 속도를 높이고, 신규 산업단지 및 농공단지, 공공 열분해시설 설치사업을 본격화해 최적의 투자 환경을 마련한다. 아울러, 박서진과 닻별거리, 포장마차 먹거리, 달빛주막 등 지역 특화 콘텐츠 개발에 힘쓰고, 모전 ON 유-길 조성사업, 중앙공원·모전공원 정비사업을 내년 완공해 시민 휴식 공간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다섯째, 농업소득 1조원 실현을 위해 감홍사과와 오미자의 재배면적 확대에 집중하고, 감홍사과, 오미자, 약돌한우 명품화 사업을 추진하여 문경 농특산물의 브랜드 가치를 극대화해 나갈 계획이다. 끝으로 ‘스마일 도시 문경 완성’을 위해 교육과 복지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내년 1월 1일부터 시내버스 전면 무료화를 시행해 시민 모두가 품격 있는 삶을 누릴 수 있는 행복 도시 문경을 만들어 가겠다는 계획이다. 신현국 시장은 “어려운 세입 여건 속에서도 국·도비 확보를 위한 노력과 각종 공모사업 선정으로 부채 없는 건정재정 기조를 유지하며, 개청 이래 첫 본예산 1조 원 시대를 열었다”며 “문경시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주요 사업들을 차질 없이 추진하여 시민 행복 도시를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문경/강남진기자 75kangnj@kbmaeil.com
2024-12-05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으로 많은 일들이 있었던 2024년도 이제 끝이 보이고 있다. 벌써 한 해의 마지막인 12월이다. 올 한 해 고령군은 ‘군민 행복’과 ‘발전하는 지역’을 지향하며 다양한 정책을 세우고 이를 실행했다. 그 가운데 고령군이 국가유산청으로부터 ‘5번째 한국의 고도’로 지정받았다는 것이 관심을 끌었고, 연중 쉼 없이 펼쳐온 고령군의 청년정책도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다. 더불어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고령군의 노력도 좋은 평가를 받을만했다. 아래에서 위에 언급된 2024년 고령군 주요 정책의 추진 과정을 다시 한 번 되짚어본다. ◆한국의 ‘5번째 고도(古都)’로 지정된 고령 올해 고령군은 군민들이 오랜 기간 기다려온 경사를 맞았다. 고령이 ‘대가야 고도(古都)’로 공식 지정된 것이다. 국가유산청은 ‘고도 보존육성 중앙심의위원회’ 의결을 거쳐 고령군이 한국에서 5번째 고도로 지정됐음을 고지했다. 2004년 3월 5일 ‘고도 보존에 관한 특별법’ 제정 이후 경주, 공주, 부여, 익산에 이어 고령군이 5번째 한국의 고도로 이름을 올린 것이다. 고도란, 이름 그대로 과거 우리 민족의 정치·문화의 중심지이며 오랜된 수도라는 뜻. 이는 앞서 언급된 다섯 도시, 즉 경주, 부여, 공주, 익산, 고령의 역사·문화적 위상이 어느 정도인지 보여준다. 1600년 전 대가야의 도읍이던 고령군 대가야읍 일대는 최근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지산동 고분군과 대가야 산성인 주산성, 대가야 궁성지, 고아리 벽화 고분 등 대가야의 문화유산이 곳곳에 산재해 고대 국가의 면모를 제대로 갖추고 있는 지역으로 평가된다. 거기에 역사적·경관적 가치가 잘 보존돼 관광지로서의 가능성도 높다는 것이 내외의 평가다. 고령이 고도로 지정됨에 따라 향후 역사·문화 환경을 보존하기 위한 고도 이미지 찾기사업과 주민지원사업 등이 가능해졌다. 또한 주거환경 개선을 통해 고도의 정체성 회복과 역사·문화도시를 조성할 수 있는 배경이 만들어졌다. 이로 인한 지역 활력 증진과 주민의 문화 향유권 증진, 그리고 일자리 창출 효과도 기대된다. 이는 지역소멸 위기 극복과 고령군 활성화에도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고도 지정 이후 관련 사업을 추진할 이남철 고령군수는 “고령이 20여 년 만에 신규 고도로 지정된 것은 여러 가지 차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 대가야 도읍지 고령이 공식적인 대가야의 역사문화도시로 인정받은 것이라 군민과 함께 기뻐했다”며 관련 사업의 원활한 추진과 주거환경 개선 등을 통해 고도의 정체성 회복과 역사문화도시를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으로 고령군은 고도 이미지 찾기사업과 대가야 궁성지 발굴 및 복원 정비사업, 세계유산 및 핵심유적 탐방거점센터 건립, 고도 주민협의회 구성 및 고도 육성 아카데미 설립 등을 차근차근 추진할 예정이다. ◆청년이 살기 좋은 지역으로의 변화 지향 현재 고령군은 인구 감소에 따른 지방소멸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인구정책도 청년인구 활성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투자 역시 아끼지 않는다. 청년인구 활성화 정책이 인구의 주요 이탈층인 청년을 붙잡고, 이를 통해 미래 출산율도 끌어올려 장기적으로 안정된 지역의 인구 구성을 이끌어간다고 판단했기 때문임이 분명하다. 이중 청년층의 주거 안정을 위한 사업은 고령군의 핵심 정책 중 하나다. 지난 가을엔 다산면 벌지리에서 ‘천년건축 시범마을 조성 기공식’을 도지사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하고, 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다짐했다. ‘천년건축 시범마을 조성사업’은 경북도가 인구 감소로 쇠퇴하는 지역의 위기 앞에서 모범적이고 자랑스러운 전통인 하회마을처럼 세상의 변화와 무관하게 흔들림 없이 지속적 가치를 추구하고자 하는 차원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다. 이는 새로운 도시 모델 구축을 목표로 8개 시·군을 선정해 동시에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기도 하다. 고령군이 그 가운데 가장 먼저 시작을 알렸다. 고령군의 천년건축 시범마을 조성사업은 지역특성에 맞는 지속가능한 주거단지를 조성함으로써 인재와 청년들이 찾아오는 지방시대 전환의 상징적인 장소로 거듭나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앞으로 사업비 230억 원을 들여 면적 2만5370㎡ 부지에 임대주택 25동 70호(공동주택 8동 44호, 단독주택 17동 26호), 커뮤니티센터, 테라피농장, 체육시설, 돌봄시설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고령군은 경북개발공사와 함께하는 임대주택사업도 추진 중이다. 청년과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50호가량을 공급할 예정이다. 2026년 하반기가 되면 1차 사업으로 지어질 20호에 사람들이 입주하게 된다. 특히 이 프로젝트는 경북도의 저출생 대응사업과 연계해 돌봄시설을 포함하는 공동주택으로 공급하게 된다. 일자리·청년창업지원센터 운영, 자격증 취득 지원, 청년 근로자 교통비 지원, 청년 창업자 임차료 및 리모델링 지원, 예비창업가 육성사업 등 적극적 청년일자리 정책을 추진하는 고령군은 지난여름 열린 제29회 한국지방자치경영대상에서 ‘일자리창출부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주거 관련 정책과 함께 청년층 이탈의 주요 원인인 자녀의 양육과 교육환경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새로운 시책도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추진 중이다. 원어민 영어교실, 창의력 증진 프로그램 등 수요는 높으나 지역에서 접하기 어려웠던 교육과정을 개설해 제공하고 있으며, 봄에는 고령 어린이과학체험관을 개관해 부족한 교육인프라를 확충했다. 다자녀가정의 양육부담을 경감해 출산과 양육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는 노력도 멈춤 없이 진행됐고, 3월부터 다자녀가정 양육장려금과 학자금 지급사업을 시작했다. 양육장려금은 고령군에 사는 3자녀 이상 가구 중 1~6세 셋째 이상 자녀에게는 매월 20만원, 7~18세 셋째 이상 자녀에게는 매월 15만원을 고령사랑상품권 등으로 지급하고 있다는 게 고령군의 설명이다. ◆베트남·태국 등 해외시장 개척에도 노력 고령군은 올해 해외 시장 개척에서도 적지 않은 성과를 거뒀다. 지난 10월에 베트남과 태국 시장 판로 개척에 나선 고령군 해외무역사절단은 수출상담 87건, 상담금액 307억 원의 성과를 거뒀다. MOU 체결건수도 22건이고, MOU 체결금액은 645만 달러다. 베트남 해외투자청과 태국 투자청 방문으로 고령군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 네트워크를 구축했다고 평가받았다. 베트남 한국상공인연합회와의 경제교류를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됐다. 고령군 우수기업의 베트남 진출 지원과 지역 우수제품·농식품의 공동 컨설팅의 길이 펼쳐진 것이다. 더불어 베트남 최대 한국 식품 유통업체 K-마켓과 수출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고령군 해외무역사절단은 aT한국농수산식품공사 태국지사와 KOTRA 방콕무역관도 방문해 태국-한국간 수출입 동향을 파악하고, 한국 농식품의 태국시장 수출 전략을 고심하기도 했다. 고령군 해외무역사절단에는 이남철 고령군수 등 공무원과 고령군의회 의원들, 고령군 중소기업 10개 업체 등이 참가했다. 베트남 해외진출기업인 해원산업 현지공장인 해원비나 견학을 시작으로 베트남 하노이, 태국 방콕에서 현지 상담회를 개최했다는 게 고령군의 설명이다. 그 과정에서 참가 기업과 해외 바이어간 수출 상담도 진행했다. 향후 고령군은 태국 내 K-푸드의 인기에 힘입어 고령군 우수 농특산물과 가공식품의 태국시장 진출 또한 모색할 예정이다. 해외무역사절단 파견을 통해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뤄낸 고령군은 앞으로도 고령군 우수기업 및 제품의 해외시장 판로를 적극적으로 개척한다는 방침을 알려왔다. 고령/전병휴기자 kr5853@kbmaeil.com
2024-12-03
봉화군은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K-베트남밸리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베트남과의 교류를 확대한다. 봉화군은 최근 베트남 다낭시 화방군을 상호방문하며 교류기반을 더욱 확고하게 다진바 있다. 베트남 북부(하노이)에서 시작한 봉화군-베트남 교류는 중부지역(다낭시)으로 확장됐고 앞으로 베트남 남부지역까지 교류 협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러한 노력은 봉화군이 추진하고 있는 K-베트남 밸리 사업을 국가 대 국가 사업으로 추진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베트남 화방군 대표단 봉화 방문 봉화군은 지난 27일 베트남 다낭시 화방군 대표단이 봉화군을 방문해 두 지역 간의 우호 관계를 더욱 공고히 다졌다. 이는 지난 8월과 11월 봉화군 대표단이 화방군을 방문한 것에 대한 답방으로 이뤄진 것으로 두 지역 간 활발한 교류와 협력을 보여주는 뜻깊은 행사로 평가된다. 화방군 도반훙 당 서기를 비롯한 대표단은 처음으로 봉화군을 직접 방문해 봉화군의 대표적인 역사적 유산인 충효당을 관람하고,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봉화의 전통 음식을 경험하며 지역의 매력을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박현국 봉화군수는 환영 인사에서 “화방군 지도부와의 재회가 매우 기쁘고 뜻깊다”며 “지난 화방군 방문 당시 따뜻한 환대와 세심한 배려를 잊지 못하고 있다. 두 지역이 함께 체결한 우호 교류 의향서와 계절근로자 협약을 기반으로 농업, 관광,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을 이뤄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1월 봉화군이 화방군을 방문한 때에는 상호 우호 교류 의향서를 체결하고 계절근로자 교류 협약식을 했다. 상호 우호교류 의향서에는 문화, 경제,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호 발전과 실질적인 협력 방안을 구체화할 것을 명시했다. 특히 계절근로자 교류 협약을 통해 화방군이 봉화군으로 계절근로자를 파견해 농촌 지역의 일손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두 지역의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했다. 봉화군 봉성면에는 베트남 왕족으로 화산 이씨의 시조인 이용상의 후손들이 집성촌을 이루고 살고 있다. 이곳에는 이용상의 13세손인 이장발(1574~92)의 충효정신을 기리기 위해 만든 충효당이 있다. 이장발은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19세의 어린 나이로 전장에 달려가 문경새재에서 혈전에서 전사했다. 봉화군은 화산 이씨의 집성촌인 베트남 마을에 ‘K-베트남밸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 다낭시로 교류 확대 봉화군은 올해 베트남 북부에 치우쳐진 교류·협력 활동을 중부로 넓혀가고 있다. 지난 11월 7일에서 11일까지 봉화군 베트남교류협력 추진단이 베트남 다낭시를 방문해 큰 성과를 거뒀다. 주 다낭 대한민국 총영사관을 방문해 강부성 총영사관에게 K-베트남 밸리 조성 사업의 설명과 지원을 요청해 화답을 받았다. 특히 주 다낭 총영사관에서는 향후 다낭시 및 직속 기관과의 인적교류를 위한 원활한 비자 발급을 약속했다. 또한 다낭시의 듀이탄대학교 개교 30주년 및 국가대학교로의 승격 축하 행사에 초청받아 봉화군과 베트남 리왕조의 역사적 연원을 설명하고 듀이탄대학교의 지속적인 발전을 기원했다. 향후 K-베트남 밸리 조성에 있어서 듀이탄대학교의 역할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봉화군 국제 자매도시이자 베트남 리왕조의 고향 뜨선시 인사이동에 따른 신임 당서기장과 인민위원회 위원장 등을 만나 두 도시의 우호 관계를 재확인하고 K-베트남 밸리 조성사업의 실질적 참여방안도 논의했다. 신임 당서기장인 루딘특(Luu Dinh Thuc)은 박닌성 사무국장으로 근무했을 때부터 K-베트남 밸리 조성사업에 대해 잘 알고 있었으며 사업의 성공을 위해 꾸준히 상부에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봉화군이 주최하고 경북연구원 및 하노이대학교가 주관한 K-베트남 밸리 발전 글로벌 포럼에도 참석해 하노이대학교 학생들에게 K-베트남 밸리 조성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그에 따른 주제발표 및 토론을 이어갔다. 포럼에 참석한 하노이대학교 학생들은 베트남 리왕조와 봉화군의 역사에 대해 큰 관심을 나타내며 K-베트남 밸리 조성사업에 대해서도 자신들의 참여 의지를 표명했다. 이에 앞서 지난 7월에는 봉화군수(박현국)가 주한 베트남 국가 관광청이 주관한 ‘한국-베트남 관광 활성화 및 문화 협력 포럼’에서 봉화군 역점추진사업인 K-베트남 밸리 조성에 대해 설명하고 처음 한국을 방문한 팜민찡 베트남 총리 앞에서 K-베트남 밸리 충효공원 내 리태조 동상 설치를 베트남 정부에서 제작·지원해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또한, 6월에는 유인촌 문화체육부장관과 부호 주한베트남대사가 봉성면 창평리 K-베트남 밸리 조성사업 대상지에서 진행한 ‘베트남 리왕조 유적지 충효당 방문행사’에 참석해 K-베트남 밸리 조성사업을 높이 평가하고 정부 차원의 지원을 약속했다. /박종화기자 pjh4500@kbmaeil.com
2024-11-28
‘곱작골, 질바들…’ 지난 2018년 6월 27일 본지 10면에 소개된 영주지역 옛지명이다. 들으면 정겨운 마을이름 속 켜켜한 역사의 의미란 제목으로 영주시의 지명 유래를 게제했었다. 지명유래는 그 자체가 역사이다. 영주시에는 다양한 지명과 그 속에 담긴 이야기들이 있다, 지명은 역사의 수수께끼를 푸는 열쇠이자 숨겨진 비밀을 찾는 작업이다. 영주지역 역사에 대한 이해와 중요성을 다시 한번 짚어보기 위해 영주 속 지명 이야기를 이어간다. □ 영주동 지역 △ 수용소골 제일교회 옆 왼쪽 골목길을 따라 올라가면 철탄아파트가 나온다. 이곳이 수용소골이다. 일본의 침략으로 고향을 떠나 만주와 중국으로 이주해 살다가 1945년 해방 이후 고향으로 돌아온 이주민을 수용하고자 5평 정도 규모의 주거지를 마련해 살던 곳으로 수용소골이라 불렀다. △ 염매시장 기독병원 뒷골목이 염매시장이다. 원래는 물건을 싸게 파는 곳이라 해 염매시장(廉賣市場)이라 했지만 이곳에 영주역이 들어서면서 다방, 여관, 술집 등이 생기면서 요염한 여자들이 모여들며 요염할 염(艶), 팔매(賣)자를 써 염매시장의 뜻이 바뀌게 됐다. 현재는 재래시장으로 남아 있다. △ 부용대(芙蓉臺) 고청산 남록 커다란 바위 주변을 부용대라 한다. 영광중학교 왼쪽 길을 따라 서천 방향으로 가다보면 태호목공소라는 건물이 바위위에 지어져 있다. 옛날 서천이 이곳으로 흘렀는데 맑은 물과 버드나무 숲이 절경을 이루어 퇴계 선생이 부용대라 이름 지었다. △ 쪽박소 시가지 인근 봉송대 암벽 아래 옛날 서천이 흐를 당시 물길에 의해 소용돌이치는 소가 있었다. 이를 쪽박소라 불렀다. 주변의 경관이 아름다워 주민들이 목욕과 낚시 뱃놀이를 했다 전해진다. 이 쪽박소 위 암벽에 신재 주세붕(周世鵬)과 소고 박승임(朴承任)의 시를 새겨 놓았는데 지금은 메워지고 주택들로 가려져 잘보이지 않는다. □ 가흥동 지역 △ 태봉(胎封) 귀내마을 동편골 숲속에 있는 괴정(槐亭)이라는 작은 정자 동편의 봉우리를 태봉이라 한다. 조선조 왕세손의 태(胎)를 봉안한 곳이라해 태실(胎室)이라 불리다가 태봉(胎封) 혹은 태봉(胎峰)으로 부르게 됐다. 2008년 향토사학자들에 의해 태실이 확인됐다. 이 태실은 영조의 장손이자 사도세자의 적장자며 헌경왕후의 소생으로 이름은 정(琔)이고, 시호는 의소(懿昭)이며 정조의 친형이다. △ 한절마(大寺洞) 현 강변아파트 인근이 한절마다. 신라시대 때 조성된 큰 절이 있었다 해 한절마로 불렸다. 1961년 영주 대 수해 이전까지는 영주세무서와 마을까지 이어지는 큰 마을이었다. 또, 광승마을에 살던 김광헌이란 선비가 수해로 마을이 물에 잠기자 서천 물가 한적한 곳에 이주해 살았다고해 한저(閒渚)마을이라 부르기도 한다. △ 애고개(阿也峴) 영주군지에 의하면 작은 언덕 고개라 해 언덕 아, 이끼 야, 고개 현자를 써 아야현이라 불렸지만 우리말 발음으로는 애고개 또는 애얏고개라 부르게 됐다. 이 고개는 어린 아이에 대한 슬픈 사연이 있어 애고개라 불렸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 상망동(上望洞)-하망동(下望洞) 지역 △ 갱변마 현 삼일주유소 앞에서 코아루아파트로 가는 골목주변 마을로 갱변마라 불렀다. 철탄산에서 흘러내리는 물과 보름골 및 단운마을에서 흘러내리는 시냇물이 이곳에서 합류돼 강변 모래밭을 이루었다 해 붙여진 이름이다. △ 진펄리골 큰 단운 마을 입구에서 왼편 농로를 따라 영동선 철길 옆을 지나 약 1㎞쯤 가면 진펄리골이 나온다. 옛날 이곳은 가뭄이 심해 모내기를 할 수 없어 질펀하게 많다는 뜻으로 진펄리골이라 했는데 이후 물이 많아져 농사를 잘 짓게 됐다는 구전이 내려오고 있다. △ 쇠지골 원당로를 따라 봉화방향으로 가다보면 봉화 삼거리 오른편 철길 건널목 너머 마을이 쇠지골이다. 옛날 옥천 전씨들이 터전을 이루어 살면서 마을이 형성되고 마치 소의 여물통과 닮았다해 쇠죽골이라 불렸는데 세월이 지나면서 쇠지골로 변화하고 쇠지골을 서자곡(書子谷)으로 부르기도했다. △ 원댕(元塘)이 영동선 철길 옆 하망동행정복지센터가 소재한 마을이다. 이 인근 지역을 원댕이라 불렀다. 조선 명종때 고령 박대령(朴大齡)이란 사람이 처음 터전을 이루고 살 때 마을 뒤편에 있는 큰 절 마당에 원당지(元塘池)라는 못이 있었다고 해 마을 이름을 원당이라 불렀으나 세월이 지나면서 원댕이가 됐다. □ 휴천동 지역 △ 말무덤골 영주파머스마켓에서 봉화통로를 잇는 우회도로를 가다 오른쪽을 보면 유전사란 절이 있는 골짜기가 있다. 이곳이 말무덤골이라 불리는 원리 공동묘지가 있는 곳이다. 옛날 이곳에 고을 관내에서 병으로 죽은 말과 소를 묻던 곳이라 해 말무덤골이라 했다. △ 술바우(酒岩) 휴천동 선영여고로 가는길 좌측 산기슭의 바위를 술바우라 한다. 100여 년 전만 해도 이곳은 예안으로 통하는 길목이어서 주막촌이 형성 됐다고 한다. 옛날 이 바위에는 불상이 새겨져 있었다고 전해지나 현재는 흔적을 찾을수 없다. 옆에는 군수 조영화(趙永和)와 군수 정동기(鄭東箕)의 선정비가 새겨져 있다. △ 둘구비(二曲) 전단마을 방향으로 오르다 보면 노인회관이 있는 작은마을이 있다. 이 마을을 둘구비라 한다. 약 300년전 강릉 유씨 일족이 터전을 잡아 살았다. 이 마을을 굽이치는 곳에 명당터가 있다고 하였는데 고령 박씨 묘터라고 한다. 두 굽이의 명당터를 둘-굽이라 불렀는데 연철이 되어 둘구비라 불리게 됐다고 전해진다. □ 풍기읍 △ 달밭골(月田) 비로사 등산로를 따라 오르다 보면 산 비탈면에 작은 마을이 있다. 이곳이 달밭골이다. 높은 곳에 위치해 보름달을 훤하게 볼수 있다 해 달밭골로 불리게 됐다는 설과 달밭은 옛 한글로 다락 밭, 산전을 뜻하는 말로 산중에 밭을 일구고 사는 마을이란 의미도 있다. △ 잿밭(災田), 잣밭(栢田) 풍기 금계중학교와 인근한 작은 마을로 잿밭이라 부른다. 원래는 낮은 밭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도선비기(道詵秘記)의 옥룡자금계도(玉龍子金鷄圖)에 따르면 이곳을 재밭(災田)이라 불렀는데 발음과 의미가 변하고 마을 주변 기슭에 잣나무가 많다해 잣밭(栢田)이라 부르고 있다. △ 희여골(白洞) 억새풀이 우거져 가을이면 희게 보인다 해 백동, 희여골로 불리고 있다. 약 500여년전 창원 황씨들이 이주해 집성촌을 이루고 살던 지역으로 생거백동(生居白洞), 사거묵동(死居墨洞)이라 해 살아서는 풍기 묵동에 죽어서는 순흥 묵동에 묻혀야 한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김세동기자 kimsdyj@kbmaeil.com
2024-11-24
포항~영덕 고속도로는 지난 2017년 9월, 영덕 3, 4, 5 공구별로 착공되면서 신호탄을 쐈다. 타 공사와 특이한 점은 공구별 시공사가 다른 점이다. 총 4개 시공사가 참여하고 있으며 1공구(흥해읍 곡강리~청하면 신흥리)는 (주)한화, 2공구(신흥리~송라면 화정리)는 디엘이앤씨(주), 3공구(송라면 화진리~영덕 남정면 부흥리)는 대우건설, 마지막 4~5공구(부흥리~남정리~강구면 원직리)는 현대산업개발이 맡아 하고 있다. △ 차별화된 시책 도입 안팎으로 호평 공사 초기 영덕군 남정면 양성리 산 8-6 일원에 고려시대에 세워진 ‘토석혼축목책성곽’이 발견돼 진행에 차질이 발생했지만, 문화재청과 문화재 유적 보존방안을 2021년 5월 최종협의 하면서 탄력이 붙었고 현재 마지막 공사로 접어들고 있다. 한국도로공사 측은 “당초 2024년 말 계획됐던 개통이 내년 12월로 1년 정도 지연된 것은 여러 사정 변경이 발생, 연기가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주요시설물로는 분기점 1개소(영덕)와 나들목 3개소(북영일만, 북포항, 남영덕)를 비롯해 휴게소 2개소(포항, 영덕)가 건설된다. 특히 포항~영덕 간은 산악지역을 통과하는 것으로 설계되면서 상대적으로 구조물 비율이 높아 시공에 난관이 많았다. 실제 이 구간은 교량이 37개소에 6.43㎞(21%), 터널이 14개소에 9.89㎞(31%)에 달하고 있다. 현재 교량과 터널 공사 큰 줄기는 거의 마무리됐고, 터널 내 포장과 교량 상부 공사가 차질 없이 진행 중에 있다. 2025년에 본선 토공부 및 교면포장, 부대시설 설치 등을 추진해 공사를 마무리 할 예정이다, 시공 과정에서 적잖은 우여곡절이 있기도 했지만 이 구간은 차별화된 시책 도입 등으로 안팎으로 호평을 받았다. 사업단이 추진한 폴더형 교량 점검시설 출입문 개발과 진동저감 터널발파 공법 등은 한국도로공사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고, 안전관리 부분에서도 순조롭게 대처해 눈길을 모았다. 한국도로공사 측도 이 사업에 거는 기대가 크다. 박재범 포항영덕건설사업단장은 “포항~영덕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동해안을 잇는 남북축이 형성돼 교통망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포항∼영덕 고속도로는 국가간선도로망 중 남북 10축 동해선 고속도로에 포함돼 있다. 전체 구간 433㎞중 222.7㎞는 이미 개통됐으며 포항~영덕 간 30.9㎞가 내년 준공될 경우 나머지 179.4㎞는 장래 단계별로 사업이 추진된다. △ 포항시 접근성 강화 위해 도로정비 내년 말 개통에 맞춰 포항과 영덕은 지역발전 프로젝트 수립 등에 적극 나서고 있다. 포항시는 고속도로 접근성 강화를 위해 시가지내 도로 정비와 신설에 들어갔다. 시가지내 도로망 재정비를 통한 효율적인 도로운영과 교통량 분산으로 시민 불편을 사전에 해소하기 위해서다. 먼저 북구 한동대 인근에 설치되는 북영일만 IC 접근성 강화 및 시내구간 교통량 분산을 위해 주 출입도로인 국도대체 우회도로와 도심과 주거 밀집 지역 연결도로를 확충한다. 득량동, 죽도동에서 우회도로로 연결되는 도시계획도인 중로 1-55호선(양학체육공원~연화 IC)은 총사업비 328억원 연장 L=1.76㎞를 시행중이며 토지보상이 마무리돼 수용절차가 끝나면 내년 하반기에 착공된다. 우현동, 학산동에서 우회도로로 연결되는 도시계획도로 대로 3-27호선(한신공영~흥해읍 이인리)도 총사업비 434억원 연장 L=2.74㎞로 현재 공사 중이며 내년 12월에 준공할 예정이다. 또한 구도심과 용흥동 접근성 향상을 위해 연화재에서 연화IC를 연결하는 도시계획도로 대로 2-47호선을 현재 2차로에서 4차로로 확장할 계획이며, 국도 28호선과 초곡지구, 성곡지구와 우회도로를 연결하기 위해 리도 211호선은 총사업비 25억원으로 연장 L=1.2㎞를 개설할 예정이다. 북구 청하면 필화리에 설치되는 북포항 IC는 진출입도로가 2차로로 협소해 고속도로 개통 전 7번국도 청하4거리에서 IC간 도로를 4차로로 확장한다. 이 사업은 경북도에서 시행하는 국지도 20호선 상원~청하 간 도로 확장공사에 포함되어 있다. 모두가 포항∼영덕 고속도로 개통에 맞춰 계획된 지역발전, 주민편의 등을 향한 맞춤형 사업들이다. 시 관계자는 “그동안 포항은 북쪽 도로가 사실상 7번국도 하나뿐이어서 도시가 뻗어나가는데 한계가 있었다”면서 포항∼영덕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북 지역 개발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영덕이 동해안권 교통중심지 될 것 영덕은 그동안 교통오지라고 불려왔다. 인구와 물자가 수도권으로 집중되는 상황에서 수도권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을 뿐만 아니라 도로환경 또한 매우 불리한 입지 조건이었다. 영덕군이 전국적인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하기 시작한 것은 2017년 상주~영덕 간 고속도로 개통이 결정적 기여를 했다. 실제 2016년 687만여명 이었던 영덕 관광객 수는 2017년 984만여명으로 급증하였고 2018년 1000만명 대에 들어서며 명실상부한 최고의 해양 휴양지로 발돋움하고 있다. 고속도로 하나가 한 지역의 미래에 기대 이상의 효과를 일으킨 대표적 케이스로 꼽힌다. 하지만, 교통인프라에 있어서 아직 다각화와 효율성이 필요하다. 다행히 동해선 포항~삼척 동해선 철도는 다음달 개통 예정이고 포항~영덕 고속도로 개통은 이제 1년을 남겨두고 있다. 포항~영덕 고속로도가 개통되면 7번 국도의 정체 해소와 함께 주행거리는 기존 37㎞에서 31㎞로 줄어든다. 주행시간도 지금은 40∼50여분 걸리지만 20분 이내면 주파가 가능하게 된다. 이로 인한 효과는 엄청날 것으로 보인다. 단순히 포항~영덕뿐만 아니라 자연스럽게 대구~포항 고속도로와 부산~포항 고속도로 등의 간선도로망이 연결되면서 주변 메가시티와의 접근성이 비약적으로 개선되고, 상주~영덕 고속도로와도 격자형 도로망을 구축할 수 있게 돼 영덕의 관광 등 관련 산업이 날개를 달 수 있을 전망이다. 군에서도 지역 성장 동력이 될 동해선 철도와 고속도로 개통 효과를 극대화하기위해 대중교통 강화 등 대비에 나서고 있다. 국지도 20호선 구간의 강구대교 건설 등 주요 관광지를 연결하는 도로 개선과 상위 교통수단과의 연계와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버스 증차와 노선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김광열 군수는 “2025년 말 포항~영덕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이제 영덕은 더 이상 교통오지가 아니라 동해안 해양관광의 중심지이자 동해안권 교통의 중심지가 될 것”이라면서 관광, 에너지, 해양 등의 미래 산업 육성을 위한 초광역 교통망 구축에도 군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울진도 포항~영덕 고속도로 개통에 거는 기대가 적잖다. 영덕까지 오는 교통 접근 개선이 이뤄지면 풍선효과로 울진 후포 등이 후광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울진군 역시 이런 상황에 맞춰 담대한 후포발전계획을 구상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석윤기자 lsy72km@kbmaeil.com
2024-11-17
청도는 신석기시대부터 인간이 거주한 것으로 알려지며 청동기시대 유물과 유적이 지역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토지가 비옥하고 수원(水源)이 풍부해 한때는 인구가 10만 명에 육박하고 각기 특색이 있는 5일 장으로 상권이 활성화됐던 살기 좋은 고장이었다. 하지만, 산업경제의 발달과 도시 및 수도권 인구 집중으로 감소하기 시작해 2021년 행정안전부의 인구감소지역으로 지정되는 아픔을 겪었지만 새로운 성장 가능성으로 주목받고 있다. 경북도의 인구감소지역은 봉화와 안동, 영덕, 영양 등 15곳이지만 청도는 지난 1분기 행정안전부의 인구감소지역 생활인구 조사에서 전국 7위, 경북도 내 1위라는 놀라운 성과를 달성하며 지방소멸과 인구감소의 위기 속에서 희망의 빛, 정주 인구의 확산 가능성을 보았다. 화랑도와 새마을운동 발상지라는 정신문화를 바탕으로 새로운 도약을 위해 꿈틀거리는 청도의 변화 물결을 살펴본다. □ 살아 있는 정신문화 청도가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것은 산이 푸르고 물이 맑고 인심이 좋은 삼청(三淸)의 고장이라는 천혜의 자연뿐만 아니라 화랑정신과 조국 현대화를 앞당긴 새마을운동의 발상지라는 우리나라 역사와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청도를 화랑정신의 발상지로 부르는 이유는 사군이충(事君以忠)과 사친이효(事親以孝), 교우이신(交友以信), 임전무퇴(臨戰無退), 살생유택(殺生有擇) 등 세속오계(世俗五戒)가 이곳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서기 600년 원광법사가 수나라에서 유학하고 돌아와 대작갑사(현 운문사)와 가슬갑사에 머물고 있을 때 화랑인 귀산과 추항이 찾아와 세속오계를 지침으로 받아 실천함으로써 세속오계가 화랑의 행동 지침으로 보편화하고 삼국통일의 바탕이 되었다. 또 청도읍 신도리는 1969년 8월 경남지역 수해복구 현장을 시찰하고자 기차를 타고 부산으로 가던 박정희 대통령이 철로 주변 마을의 슬레이트 지붕을 보고 기차를 멈추게 하고 새마을운동에 착안하도록 아이디어를 제공한 최초의 마을로 대한민국 전역을 새마을운동으로 점화시키는 불씨가 되었다. □ 청도행복헌장 재정과 자생 돌봄 공동체 발굴·육성 지자체의 정주 인구는 특수성이 있겠지만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기보다는 어린아이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전 세대가 어울리며 공경과 사랑, 배려가 어우러지는 사회로 구성되는 것이 마땅하다. 청소년 인구의 비중이 약한 청도는 이를 해결하고자 지난 2023년 1월 군민의 행복과 공동체를 위한 ‘청도행복헌장’을 제정하고 지방소멸 대응 기금을 투입하고 있다. 자생 돌봄 조직 활성화와 공동체 정신 함양을 강조하는 행복헌장은 서로 배려하고 웃어른을 공경하기 등 10가지 계명으로 삶의 발전을 위해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내용이다. 2022년부터 확보하기 시작한 지방소멸 대응 기금의 활용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자생 돌봄 조직의 활성화는 마을의 어려운 이웃을 돌보고, 지역의 자원을 활용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지역 사회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청도군은 올해 초, 지방소멸 대응 기금을 재원으로 시작된 자생 돌봄 공동체를 통해 지역 아동들의 돌봄 공백을 메우고, 부모 간의 유대감을 강화하고자 기획된 ‘행복 울(ALL)타리 프로젝트’는 △마을 탐험(마을 지도 만들기) △플로킹(청도천 쓰레기 담기) △소셜다이닝, 부모의 식탁 △두부 만드는 아이들 △마을회관 어르신과 함께하는 저녁 식사 등 특색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고령화된 농촌지역에 활기를 불어넣고 세대 간 소통을 활성화로 단순한 돌봄을 넘어 지역 공동체의 회복과 지속 발전이라는 더 큰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자생 돌봄 공동체를 통해 저출생 문제 해결과 지속 가능한 마을 공동체 구축, 마을 돌봄 센터 확충, 돌봄 전문가 양성, 돌봄 네트워크 구축 등 적극적인 행·재정적 지원으로 저출생 위기를 극복해 가고 있다. 자생 돌봄 공동체의 평균 자녀의 수가 2명 이상으로 이를 증명하고 있다. □ 지방소멸대응기금의 지속적인 확보 2022년부터 2031년까지 10년간 연간 1조 원 규모로 지원되는 지방소멸대응기금은 기초자치단체에 75%가 배분된다. 자치단체가 여건에 맞는 투자계획을 자율적으로 수립하고 일 잘하는 곳이 더 많이 배분받을 수 있다. 청도군은 지금까지 470억 원의 기금을 확보했다. 9개 사업에 기금을 투입해 정주 여건 개선과 체류형 생활인구 유입 증가를 위한 환경조성 구축에 힘쓰고 있다. 특히, 지난달 16일에는 2025년 기금을 확보하고자 김하수 청도군수가 직접 사업 계획(PPT)을 발표하고 질의·응답에 나서는 등 인구감소와 지방소멸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6일 발표된 2025년도 인구소멸대응기금 배분에서 160억 원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외에도 지방소멸대응기금을 재원으로 ‘작고 강한 학교 만들기 프로젝트’를 통해 교육시설 개선, 특성화 영어 프로그램 운영, 교원연수비 지원 등 역량 강화를 지원하고 있다. □ 3대 비전으로 변화 주도 청도군의 내일을 기대하게 하는 변화에는 민선 8기 군정을 이끌어 가는 김하수 군수가 강조하는 ‘평생학습 행복 도시와 문화·예술·관광의 허브 도시, 농업대전환’이라는 3대 비전이 한몫하고 있다. 평생학습 행복 도시는 생애 전 주기에 필요한 평생학습을 제공하는 것으로 단편적인 지식을 제공에 그치지 않고 전문성으로 지역에 힘을 보태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전국 최초로 대구한의대에 ‘청도인적자원개발학과’를 개설해 지역의 인재를 맞춤형 교육으로 미래의 청도를 혁신할 자원으로 활용하고 평생교육을 청도 군정이 나아갈 기조로 정립했다. 문화와 관광, 예술이 어우러진 지역의 내실을 다지고 있다. 역사유적인 청도읍성, 운문사, 현존하는 국내 최고(最古)의 석빙고, 레일바이크 등의 관광자원을 즐기고자 매년 1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고 있지만 자연드림파크와 예술인 창작 공간 등의 조성, 적극적으로 유치에 나선 대규모 위락단지와 종합레포츠단지는 청도를 정주를 꿈꾸는 고장으로 변모시킬 것이다. 농업으로도 부족함이 없는 삶을 살 수 있도록 변화시킬 농업대전환은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등 과학·기술 영농으로 살기 좋고 지속 가능한 농촌을 꿈꿀 수 있다. 청도는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나서야 한다”는 말처럼 인구감소와 지방소멸이라는 위기를 자생 돌봄 공동체를 통한 저출생 극복과 제4차 산업혁명 시대의 시대정신인 ‘평생교육’이란 성장의 사다리를 놓아 희망을 숲을 조성하고 있다. 김하수 청도군수는 “청도는 청도군보건소에 소아청소년과를 개설해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고 인구정책 지원 조로 재정 등 지역민, 특히 유입되는 젊은 세대를 위한 정책마련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젊은 층의 유입은 지역의 미래와 연결된다는 철학으로 이미 정주해 터전을 일군 군민들, 새로운 시도를 통해 청도로 이주하는 군민 모두를 아우를 군정이 민선 8기의 최대 목표로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심한식기자 shs1127@kbmaeil.com
2024-11-14
전 세계적으로 원자력은 이제 단순한 에너지 공급 수단을 넘어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한 경제적이고 현실적인 대안이자, 국가 안보와 지속 가능한 성장의 핵심 전략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특히 최근 글로벌 주요 반도체 및 빅테크 기업들이 원전 지역으로 이전하고 있음은 주시할 필요가 있다. 인공지능(AI)과 데이터 센터 운영에 막대한 전력이 소요되기 때문에 적재적소를 찾아가고 있는 것이다. 소멸 위기에 처했던 지역들이 원전 사업을 기반으로 고급 인력과 관련 기업들이 모여 성장하는 사례 또한 증가 추세다. 당연 경북에도 기회가 오고 있다. 이런 흐름을 살펴보기 위해 원자력 산업의 중심지인 경주에서 ‘2024 경북 원자력포럼’이 마련됐다. 13일 라한셀렉트 경주 베가홀에서 열린 이번 포럼에서는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원자력산업과 관련된 화두들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펼쳤다. 이인선 국회의원의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남태석 교수, 이재학 한국원자력환경공단 고준위사업본부장, 임승열 KHNP 처장, 김한곤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 기술개발사업단장이 주제발표를 진행했다. 이인선 국회의원이 ‘지역발전과 원자력, 함께 만들어가는 미래’를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고준위 방폐장 건설, 현 세대가 책임져야” 기조강연 이인선 국회의원 국가와 지역 발전을 위해서는 원자력이 중요함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원자력은 온실가스 감축과 안정적 전력 공급에 기여한다. 국가 에너지 자립도를 높이는 핵심 자원이기도 하다. 원자력 발전은 전기요금 안정화에도 도움이 되고, 장기적으로는 국민 에너지 비용 절감에 효과가 있다. 나는 경북도경제부지사로 4여년 재직하면서 경북원자력을 앞장서 이끌었다고 자부한다. 경주는 중저준위처분시설 유치 이후 비약적인 발전을 유지해 가고 있다. 방폐기금을 통한 특별지원금으로 지역 인프라를 개선하고 교육, 의료 등 주민 삶의 질 향상에도 크게 기여했다. 경주는 앞으로도 원자력산업의 핵심이자 중심지역으로 그 자리를 확고히 해 나갈 것임을 확신한다. 다만, 안타깝게도 1978년 대한민국 최초의 원자력 발전소인 고리 1호기 가동이래,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관리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수십 년간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처리 시설 확보 실패는 ‘화장실 없는 아파트’와 같은 상황이다. 아파트에 화장실이 없다고 해서 살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게 가능한 일인가. 현 세대가 원자력 혜택을 누리면서 폐기물 처리 부담은 미래 세대에게 넘겨서는 안 된다. 현 세대의 책임으로 해결해야 하며, 사용 후 핵연료 관리 또한 시급하다. 실제 사용 후 핵연료 임시저장 시설은 현재 포화상태다. 얼마 지나지 않으면 놔 둘 곳도 없다. 이래서는 안된다. 특히 원전 내 사용후핵연료 반출이 지연되면 안전 문제가 부각될 수밖에 없다. 그 경우 국민 부담이자 사회 갈등 요소로 커질 것이다. 이제 이를 해결해야 한다. 그 방법과 열쇠는 고준위방폐물관리특별법 제정이다. 고준위 방폐장 확보의 지연은 국제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우리가 인식해야 할 것이다. 윤석열 정부 들어 원자력산업이 기지개를 켠 부분은 정말 다행이다. 향후 에너지 시책은 원자력과 신재생에너지를 믹스해 수립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본다. 그 과정에서 K-택소노미, 즉 원자력이 RE100에 포함되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우리나라 원전산업이 도약하고 글로벌 경제권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얼마 전 원전 생태계 복원을 위해 신한울 3·4호기가 착공됐고 현재 여러 프로젝트가 진행 중에 있다.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글로벌 원전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기 위한 것들이다. 원자력의 유연성과 안전성을 높이는 소형 모듈 원자로(SMR) 기술은 우리가 앞서나가고 있다. 경주나 대구 군위 중에서 최적 단지가 조성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원자력 산업은 앞으로도 지역 사회와 함께 성장하며 협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 지속적인 소통과 혁신을 통해 지역 발전과 원자력 산업의 상생을 추구해야 살아 남을 수 있다. 경북원자력 산업이 미래 국가 경쟁력의 한 축으로 더욱 우뚝 자리 잡길 소망한다. 그 길에 나도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 주낙영 경주시장 “원자력 전주기 관할 첨단과학 산업도시로” 주낙영 경주시장 환영사 풍요로운 결실의 계절 가을, ‘Miracle Again, 원자력’이라는 주제로 2024 경북 원자력 포럼을 개최하게 됨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 현재 원자력은 저탄소 에너지원으로 지속가능한 개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매우 중요한 수단이자 저렴하고 안정적인 에너지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경주시는 한국수력원자력 본사, 원자력환경공단, 문무대왕과학 연구소, 중수로해체기술원, 한국원자력연구원 등 공공기관 및 연구기관이 밀집된 원자력 산업의 중심지이다. 특히 SMR(소형모듈원자로)은 일반 원전 대비 매우 높은 안전성과 낮은 건설비, 다양한 활용성을 가지고 있어, ‘2050 탄소중립’의 해결사이자 차세대 원전 ‘블루칩’으로 거론되고 있다. 그동안 대형원전을 통해 축적된 세계가 인정하는 우리의 우수한 원자력 기술을 더욱 발전시켜, SMR로 전환되는 세계적 추세에서 경주시는 지난해 3월 ‘SMR 국가산업단지’를 성공적으로 유치했다. 또한 혁신원자력 RD 거점기관인 문무대왕과 학연구소는 2025년 준공을 앞두고 있다. 연구-발전-산업화-해체 등 원자력의 전주기를 관할하는 첨단과학 산업도시, 미래형 청정에너지 친화 도시 경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린다. 이번 포럼이 원자력산업과 경주시의 발전 방안을 모색하는 중요한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 이동협 경주시의회 의장 “국가 경제·에너지 안보 중심지로 자리매김” 이동협 경주시의회 의장 축사 원자력 에너지는 탄소 중립을 달성하고, 에너지 수급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필수적인 자원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경북과 경주는 우리나라 원자력 산업의 중심지로서, 국가 경제와 에너지 안보에 중요한 기여를 하고 있다. 이번 포럼을 통해 최신 기술 동향을 공유하고, 원자력 산업이 한층 더 안전하고 효율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방안이 나올 수 있기를 기대한다. 시민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원자력 에너지에 더욱 관심을 가지고 함께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 우리나라 원자력 발전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소중한 기회가 되기를 소망한다. 남태석 중부대학교 항공서비스학과 교수 “APEC 경주 성공적 개최 위해 시민 역할 중요” 주제발표 남태석 중부대학교 항공서비스학과 교수 2015년 필리핀 마닐라 APEC 정상회의에서 2025년 개최국으로 대한민국이 결정됐다. 2023년 3월 APEC 경주유치 범시민추진위원회를 출범시키는 등 적극적인 유치전을 벌여 2024년 6월 27일에 2025 APEC 개최지로 경주가 최정 선정됐다. 1989년 출범한 12개국의 각료회의로 출범한 APEC은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21개 주요 국가가 회원국으로 참여하고 있다. APEC은 전 세계 국내 총생산의 62%, 교역량 50%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 규모 지역·경제 협력체이며 우리나라는 APEC 창설의 주도국 중 하나이다. 정상회의가 열리면 보통 미국·중국·일본 등 회원국 정상과 고위 관료,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 등 6000여 명과 국내 경제인·행사관계자 등 1만7000여 명을 포함한 총 2만3000여 명이 직접적으로 경주에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2025 경주 APEC 때는 정상회의 2박 3일, 장관회의와 각료회의는 2005 부산 APEC때와 상황이 상이할 수 있지만 5박 6일 정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성공적 정상회의를 위해서는 시민과 시민단체의 역할과 참여가 절실하다. 단계별 실천방안 로드맵을 완성해 시민과 시민단체로 구성된 협의체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행정적·재정적인 도움이 필요하다. APEC 개최가 일회성 행사로 끝나는 것이 아닌 미래 100년의 지속가능한 경주관광의 이미지 안착을 위한 프로그램 제시가 필요하다. 2025 경주 APEC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서는 시민들과 시민단체들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경주시 범시민단체 협의회 발족 △경주시 분과별 자원봉사단 발족 △경주시 APEC 경주 시민대학 개설 △APEC 경주 민관산학협의회 발족 △경주시 APEC 범시민 및 시민단체 결의대회 필요 △단계별 로드맵, 실천방안 수립해 시민단체에게 공유 △정부·광역 및 기초단체·시민단체·시민 간 정보 공유 △경주시민이 홍보대사, 자원봉사자, 안전지킴이로서 참여와 역할이 절실하다. 이재학 한국원자력환경공단 고준위사업본부장 “방폐물 저장시설 한계… 부지선정 등 절차 법제화 필요” 주제발표 이재학 한국원자력환경공단 고준위사업본부장 2024년 6월말 기준 국내 원전내 저장시설에 보관된 고준위방사성폐기물인 사용후핵연료는 53만6598다발이며 원전 부지내 저장시설에서 보관 중이다. 작년 2월 발표된 한국방사성폐기물학회 자료에 따르면 원전내 저장시설이 부족해 2030년 한빛원전, 2031년 한울원전, 2032년 고리원전 순으로 포화가 예상된다. 원전을 지속적·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조속히 고준위방폐장을 확보하거나 원전부지내에 저장시설을 확충해야 한다. 1970년대부터 32개 원전 운영국 중 23개 국가에서 원전부지내 또는 부지외부에 건식저장시설을 건설해 안전하게 운영 중이다. 우리나라는 1988년 7월, 제220차 원자력위원회에서 사용후핵연료 관리방안으로 원전부지외에 중간저장시설 확보를 결정한 후 수 십 년간 부지선정을 추진했으나 주민 반대로 실패했다. 2004년 12월, 제253차 원자력위원회에서 사용후핵연료 관리방침은 국민적 공감대 하에서 추진하기로 결정한 후, 박근혜정부와 문재인정부에서 2차례 공론화를 거쳐 제10차 원자력진흥위원회에서 고준위방폐물 직접처분을 원칙으로 하는 제2차 고준위방폐물 관리 기본계획을 확정했다. 제2차 관리 기본계획에는 부지 착수부터 처분시설을 운영하는 37년 간의 고준위방폐물 관리로드맵이 포함됐다. 특별법 제정 필요성은 원전확대 또는 탈원전 등의 원전정책과 무관하게 현재 발생한 고준위방폐물의 안전한 관리, 2차례의 공론화에서 국민과 원전지역주민들이 고준위방폐장 부지선정절차와 원전내 건식저장시설의 한시적 운영에 대한 법제화 요구, 원전 강국으로서 우리나라의 국제 위상 강화 등이다. 주요 내용은 고준위방폐물 관리위원회 설치, 부지선정과정에 지역의 결정권 및 국회 보고절차, 고준위방폐장 운영시점, 원전부지내 건식저장시설 인허가 과정에 주민의견수렴 및 지역지원절차 반영 등이다. “세계 원전 동향 파악, K-원전 글로벌 시장 확대해야” 주제발표 임승열 KHNP 처장 2024년 10월 현재, 세계 원전은 가동 원전 415기, 영구정지 원전 211기, 신규원전 63기가 총 16개국에서 건설 중에 있다. 글로벌 에너지시장은 후쿠시마 사고 이후 신규원전 건설 감소 경향을 보였다. 그러나 기후변화에 따른 탈탄소 에너지정책,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이 대두 및 AI사용에 따른 에너지 수요 증가로 2022년 변곡점을 맞이했다. 특히 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 등 선진국들은 강력한 친원전 정책을 발표했다. 글로벌 얼라이언스도 원전확대를 촉구하고 있다. 한국은 2022년 국정과제를 통해 2030년까지 10기 수출을 목표로 함을 밝혔다. 이를 위해 발족한 원전수출전략추진위원회를 통해 하나된 팀코리아의 힘으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수원은 고리 1호기 건설 이후 약 50년간 국내외 원전건설 및 운영을 통해 제반 과정의 최적화를 이뤘고, 원전산업 전분야에 완벽한 공급체계를 구축했다. 바라카 원전을 ‘On time Within Budget’으로 건설함으로써 한국의 기술과 능력을 증명했다. 한수원은 현재 진행 중인 신규원전 건설산업, OM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실적을 갖춘 신뢰받는 기업이 될 것이며, 이를 발판으로 글로벌 원전시장에서 점유율을 높혀갈 계획이다. 김한곤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 기술개발사업단장 “탄소중립 위한 중요 수단 ‘SMR’… 혁신기술개발 총력” 주제발표 김한곤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 기술개발사업단장 소형모듈원자로는 원자로 모듈을 공장에서 제작할 수 있는 정도의 원자로로 최근 세계 에너지 시장의 게임체인저로 각광받고 있다. 2023년 기준으로 세계적으로 90여 종의 SMR이 개발 중에 있다. 우리나라도 세계 최초로 표준설계인가를 획득한 SMART 원전을 비롯해 5종의 SMR을 개발했거나 개발 중이다. 이 중 현재 정부의 국가전략과제로 추진중인 혁신형 SMR은 2021년부터 기획과 4차례의 국회 포럼을 거쳐 2023년 사업을 착수해 2028년 표준설계인가를 획득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중이다. SMR이 에너지 시장의 게임체인저로 주목받는 가장 중요한 탄소중립의 주요 수단이기 때문이다. 2050년까지 인류가 탄소중립을 달성하려면 2030년대부터 연간 약 130조원 이상의 SMR 투자가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선진국들은 예측하고 있다. 현재, 세계 각국은 전력 뿐만 아니라, 수송 분야, 산업분야에서의 탄소배출을 SMR로 대체하기 위한 다양한 연구 및 사업을 시도중이다. 현재 한국을 포함한 SMR 선도국들은 최소 SMR을 성공적으로 완공해 2030년대에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세계 SMR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할 경쟁을 벌이고 있고, 우리나라도 2035년까지 최초 혁신형 SMR 원전 준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정리=황성호·이부용기자
2024-11-13
대구는 오랜 전통을 지닌 섬유산업의 메카이자 한국 패션 산업의 중심지다. 천상두(70) 디자이너는 무려 45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대구에서 ‘옷’과 동행해 왔다. 천상두 디자이너의 컬렉션은 독특하면서도 단순하다. 천상두 디자이너는 매번 신선한 작품을 런웨이에 펼쳐 보여 놀라움을 안긴다. 지난달 28일 대구 중구 대봉동에 자리한 자신의 브랜드인 이노센스(INNOCENCE) 매장에서 만난 천상두 디자이너는 45년 동안 걸어온 길을 떠올리며 이날 인터뷰를 시작했다. 패션쇼가 예정돼 바쁜 기색이 역력했지만 패션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하자 금세 안광을 밝히며 발언을 이어갔다. ◇톱 디자이너로 롱런할 수 있는 비결 천상두 디자이너는 의상 디자인을 전공한 적이 없다. 그럼에도 그는 국내 유수의 패션쇼에 다수 초청받고 경북외국어테크노대학 패션디자인과 겸임교수, 대구경북패션사업협동조합 이사장을 역임하는 등 패션계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졌다. 그는 다른 디자이너들과 같이 학문적인 배경을 쌓는 대신, 경험과 실험을 통해 디자인 세계를 익혔다. 천 디자이너는 “처음에는 제대로 된 방향을 잡기까지 시간이 꽤 걸렸다. 하지만 그 시간들이 결국 나만의 옷을 만드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회상했다. 천상두 디자이너의 작품 세계에서 중요한 점은 바로 오트 쿠튀르(haute couture)에 대한 고집이다. 그는 프레타포르테(pret-a-porter)와 같은 대중적인 상업 패션보다는 한땀 한땀 정교하게 완성된 오트 쿠튀르 디자인을 고집한다. 천 디자이너는 1981년 캐나다에 사는 한 선배의 권유로 ‘Mr.천’이란 옷가게를 오픈했다. 2년 뒤 ‘보니클라이드’로 상호를 변경한 의상실은 마네킹 대신 대나무를 사용해 옷을 전시하고 의상 디자인 또한 독특해 배우 엄앵란 씨의 관심을 받았다. 이후 1988년 대구 향촌동 출신의 디자이너이자 영화배우인 하용수 씨가 상호를 지어준 이노센스를 오픈했다. 현재 이노센스 건물 3층은 천 디자이너의 옷 공장으로 최대 하루에 한 벌만 의상을 제작한다. 대량 생산되는 기성복을 거부하고 오트 쿠튀르 방식, 즉 유일의 고급 의상만 제작하는 천 디자이너는 “오트 쿠튀르는 단순히 옷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라며 “옷이 사람을 표현하고, 그 사람의 삶과 성격을 담을 수 있어야 진정성 있는 패션이 된다”고 강조했다. 천 디자이너의 또 다른 특징은 그의 디자인이 일상생활에서 얻은 아이디어에서 영감을 받는다는 점이다. 그는 “패션은 거창한 디자인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오히려 일상 속에서 가장 아름다움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거리에서의 사람들, 자연에서의 색감, 그리고 개인적인 경험들이 그의 작품에 영향을 끼친다. 천 디자이너는 한 의상을 꺼내 보이며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마주치는 색감이나 형태들을 디자인으로 풀어내면, 더욱 진솔하고 감동적인 작품이 나온다”며 “어릴 적 고향 하늘에서 본 은하수를 떠올려 검정색 원단에 흰색 무늬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서의 패션쇼 천상두 디자이너는 예술적인 ‘패션쇼’를 빼놓고는 설명할 수 없는 인물이다. 최근에는 45주년을 맞아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디너 패션쇼를 개최했고 오는 15일 대구시 산격동에 위치한 한국패션센터 대공연장에서 패션쇼 ‘더 마스터피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그는 여전히 패션쇼 준비를 직접 구상하고, 음악과 쇼 연출, 모델들의 움직임까지 하나하나 신경을 쓴다. 패션쇼가 시작되면, 그는 무대에서 모델들의 표현력과 관객들의 반응을 유심히 지켜보며 작품의 완성도를 점검한다. 천 디자이너는 “패션쇼는 제 작품이 관객과 소통하는 순간”이라며 “관객의 눈길이 모델을 끝까지 따라가면, 그 작품은 성공한 것”이라고 말했다. 천 디자이너는 1997년 대구 프린스호텔에서의 봄 패션쇼를 인생의 전환점으로 삼고, 그때부터 패션에 대한 확신을 얻었다. 130벌의 옷을 선보였던 그 패션쇼는 가수 계은숙 씨의 관심과 동시에 매스컴과 디자이너들의 주목을 받으며, 그에게 큰 자부심을 안겨줬다. 그 이후로 패션쇼는 그의 삶의 중요한 부분이 되었고, 매번 새로운 아이디어와 콘셉트를 통해 관객을 만난다. 지역에서 열리는 패션쇼만 직물과패션의만남전 10회, 대구컬렉션 11회, 대구패션페어 5회 등 참여했고, 오사카컬렉션, 경북패션이노베이션, 부산패션위크 등의 패션쇼에 참가했다. 천 디자이너는 해외까지 무대를 넓혀 일 년에 최소 두 번 중국에서 패션쇼를 연다. 대련, 베이징, 상하이, 연길, 칭다오, 온주, 정저우, 충칭 등 중국 전역이 그의 패션쇼 무대였다. 천 디자이너는 대구시립극단 악극 ‘울고 넘는 박달재’, 뮤지컬 ‘만화방 미숙이’, MBC드라마 ‘내딸 금사월’등 수 많은 드라마와 뮤지컬, 연극에 의상을 협찬했다. 또 대구섬유박물관에 작품을 45벌이나 기증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그는 예술은 패션에만 국한되는 게 아니라 다양한 장르에서 연결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천 디자이너는 패션쇼에서 무대장치와 음악, 모델의 표현 등을 연결성 있게 구성해 하나의 스토리로 만들고 있다. 그는 “패션쇼에서 클래식 음악만 고집하지 않고 김추자의 ‘눈이 내리네’ 혹은 샹송이나 팝송도 사용한다”며 “계속 새로운 방식을 개발하고 연구한다”고 말했다. ◇“클래식, 심플, 모던”…세월이 지나도 예쁜 옷 만들 것 천상두 디자이너는 45주년을 맞으며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았다. 1980년대 후반과 1990년대 후반은 가장 힘들었던 시기였단다. 트렌드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해 방황하던 그 시절, 그는 자기만의 색채를 찾지 못한 것에 대해 깊은 회의를 느꼈다. 그는 여러 디자이너들의 패션쇼를 찾아다니며 ‘자신만의 옷을 만들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 천 디자이너는 매년 패션쇼를 통해 경험을 쌓으며 비로소 자신만의 옷에 대한 철학을 완성할 수 있었다.‘디자이너 천상두의 이미지’로 불리는 클래식함을 주제로 한 그의 옷들은 십 년, 이십 년이 지나도 변함없이 입을 수 있는 작품을 목표로 한다. 심플함과 모던함은 그의 의상 철학의 핵심이다. 천 디자이너는 지금도 매일 아침 의상실로 출근해 해가 질 때까지 옷을 만들며 하루를 보낸다. 아이디어가 샘솟으며 에너지가 넘치는 그는 자다가도 옷이 어떻게 나올지 궁금해서 공장으로 나와 직접 확인할 정도로 열정적이다. 그 결과가 생각대로 나오지 않으면 완제품도 버리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천 디자이너는 하루 종일 의상 작업에만 몰두하느라 밖을 나가지 않아, 대구에서 유명하다는 수성못도 택시를 타야만 갈 수 있을 정도란다. 천 디자이너는 패션계에서 45년이라는 긴 시간을 보냈음에도 앞으로 20년을 더 옷을 만들고자 하는 열정을 품고 있다. 전 세계를 다니며 패션쇼를 더 열고, 더 완벽한 옷을 만들고 싶다는 열망을 드러낸다. 천 디자이너는 “2013년 아시아 광저우 패션 최우수 디자이너상을 받았을 때, 오히려 마음이 무거워졌다”며 “이때부터 10년, 20년이 지나도 입을 수 있는 옷을 만들어야겠다는 결심이 더 확고해졌다”고 말했다. 천 디자이너는 오늘도 사람들을 만나며 즐겁게 일하고 있다. 그는 연령대, 유행, 시대를 초월해 누구나 예쁘게 입을 수 있는 옷을 만들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 구상한다. 그의 창조적 여정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며, 그 끝없는 탐구와 열정은 앞으로도 패션계에 많은 영감을 줄 것이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4-11-11
“병원을 운영하는 가장 큰 이유는 병원을 통해 지역사회가 안전하고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서 입니다.” 지난 10일 개원 16주년을 맞이한 에스포항병원의 김문철 대표 원장은 자신의 운영철학을 설명하며 미소 지었다. 김 원장은 “뇌졸중(Stroke)과 척추(Spine) 분야에서만큼은 환자들이 타 도시에 치료받으러 가는 불편을 겪지 않게 하겠다”면서 “환자들이 우리 병원이 있는 포항에 사는 걸 자랑스럽게 여기도록 만들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에스포항병원은 올해 초 ‘보건복지부 제5기 1차 연도 뇌혈관부문 전문병원’으로 지정됐다. 앞서 2011년 1기 신경외과 전문병원에 지정된 후 2∼5기 ‘5회 연속 뇌혈관 전문병원’이라는 금자탑을 쌓아 올리기도 했다. 에스포항병원은 개원 이래로 대학병원과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 전문화된 진료로 ‘지역민의 건강 파수꾼 역할’을 톡톡히 수행해 오고 있다. 지금의 모든 영광은 김 원장의 피나는 노력과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김 원장은 대구 경북고등학교, 경북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했다. 그 후 그는 대구가톨릭대병원 신경외과 교수가 됐지만, 그리 행복하지 않았다고 한다. 며칠 밤을 꼬박새서 만든 신규 논문 계획서가 교수회의에서 매번 거절당했기 때문이다. 더 이상 일에 흥미를 느끼지 못했던 그는 다니던 대학병원을 과감히 그만두고,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가기로 다짐했다. 퇴직 후에는 수많은 ‘러브콜’을 받았다. 더 높은 연봉과 조건을 제시하는 곳도 많았다. 하지만 그의 가슴을 뛰게 하는 자리는 없었다. 고심 끝에 김 원장은‘지역 의료 질을 높일 수 있는 제대로 된 병원을 만들자’라는 일념 하나로 돌연 ‘포항행’을 택했다. 2008년 11월 마침내 김 원장은 그 꿈을 이룰 수 있게 됐다. 북구 죽도동에 에스포항병원을 개원했기 때문이다. 개원 후 환자들의 발걸음은 끊이지 않았다. 개원 9년 만에 병원 규모는 3배가량 늘었고, 남구 대이동으로 신축 이전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4명의 의사와 70여명의 직원으로 출발한 병원은, 현재 66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16년간 성장시킨 병원의 모습은 만족스럽나? - 아직 가야 할 길이 많다. 에스포항병원이 아직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고 본다. 병원이 단순히 치료를 제공하는 곳을 넘어, 환자와 그 가족들에게 신뢰와 희망을 주는 사회적 책임을 가진 기관이다. 병원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환자의 건강을 개선하고 생명을 구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좋은 병원의 시스템을 가지고 치료의 질을 높이고 우리 지역사회를 안전하게 만들 수 있도록 해야한다.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병원에 대해 어떠한 이미지를 갖길 바라나. - ‘진짜 괜찮은 병원’, ‘진짜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 애를 쓰는 병원’이다. ‘진짜 목적’의 의미는 지역사회가 안전하고 내 부모와 형제, 친구가 사는 이 도시를 안전하고,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다. △환자 진료 시 의료진이 가장 중점을 두는 점은. - 우리 병원의 모토는 ‘가치 있는 일을 좋은 사람들과 오랫동안 함께하자’이다. 어떤 이들은 ‘병원 모토에 정작 환자에 대한 이야기는 하나도 없다’며 고개를 갸우뚱하기도 한다. 내 생각은 다르다. 환자를 잘 보기 위한 가치 체계가 바로 우리 병원의 모토이고, 이것이 곧 우리 병원의 인격이라고 생각한다. 환자를 잘 보기 위해서는 먼저 병원과 구성원들이 건강해야 한다. 건강은 육체적 건강뿐만 아니라 비전과 삶의 태도에 대한 건강함을 뜻한다. 이 모든 게 합쳐진다면 우리 사회를 건강하게 만드는 시금석이 될 수 있다. 이 목표는 개인의 영달이 아닌, 오로지 공적 가치를 공동으로 추구했을 때 가능하다. 그래야만 구성원들이 자발적으로 움직인다. △의료봉사 등 사회공헌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떠한 활동들이 있나. - 병원이 지역사회와 긴밀한 연결을 통해 지역사회의 건강을 증진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중요한 역할을 다해야 한다. 한 예로 매주 포항시 남·북구 치매안심센터로 신경과 의료진을 파견근무하고 있다. 이는 여러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우리 병원이 가진 전문성을 가지고 치매안심센터에 직접 나가 환자를 진료하는 것이 치매 환자의 초기 증상과 경과를 잘 파악해 조기에 치매를 발견하고, 향후 환자에게 필요한 치료나 예방 프로그램을 안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치매 친화적인 지역사회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서로 협력하며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 앞으로의 에스포항병원은? - 우리 병원이 추구하고자 하는 가치, 미션, 목표는 단순히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데 그치지 않고 그 이상의 목적을 가지고 어떻게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 좋은 시스템을 바탕으로 가치와 정보를 직원들끼리 서로 소통하고 통합이 되었을 때 혁신을 이루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에스포항병원이 단순히 환자 치료를 넘어서, 사회적 책임, 지속 가능한 가치공유, 혁신적인 의료 서비스 제공하는 병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15m, 인간이 극한의 공포를 느끼는 높이라고 한다. 암벽 여제(女帝) 김자인도 클라이밍 첫 도전 때 밑을 내려다보고는 그대로 얼어버렸다는 높이다. 이 높이를 오르내리는 운동이 스포츠클라이밍이다. 60여 개의 홀더를 이용해 직벽과 오버 행어를 올라야 하니 국대급 피지컬은 기본이다. 푸시-업 100개에 턱걸이 50개는 해줘야 ‘선수급’ 명함을 낼 수 있다고 한다. 이 극한의 운동에 뛰어든 어린 꼬마가 있다. 바로 포항 효자초등학교 3학년 박지유 양이다. 키 135cm, 체중 27kg으로 놀이터 구름다리나 타면 딱 맞을 나이인데 지유의 성적을 들여다보면 깜짝 놀란다. 지방, 전국대회 입상 메달이 10개가 넘고 우승컵도 몇 개 있다. 그런데 이 모든 기록이 입문 1년 여 만에 이루어졌다는 사실에 한 번 더 놀란다. ‘트로트계에 전유진이 있다면 스포츠클라이밍에는 박지유가 있다’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오늘도 열심히 인공암벽을 오르고 있는 박지유 양을 만나보았다. ◆놀이터 구름다리에서 발견한 지유 재능 “엄마 손 떼도 돼. 나 혼자 끝까지 갈 수 있을 것 같아.” 지유와 암벽과의 만남은 동네 놀이터에서부터 시작됐다. “지유가 5살 때 놀이터 구름다리에 올려달라는 거예요. 위험했지만 애가 원하니까 난간을 잡게 해주었는데 바로 한달음에 끝까지 가는 거예요. 그때 우리 애의 손힘이 남다르다는 걸 느꼈어요.” 딸의 운동 재능을 발견한 가족은 그 길로 포항의 클라이밍 프로그램에 등록했다. 지유는 여러 종목 중 리드(Lead, 정해진 시간 안에 높이 오르기 경쟁)에서 강점을 보였다. 아이의 재능을 살릴 전문시설을 찾고 있는데 마침 클라이밍 선배가 구미의 ‘포시즌’(센터장 김기만)을 추천해줘 그곳에 등록을 했다. 좋은 코치진, 훌륭한 시설에서 훈련을 받으면서 지유의 기량은 날로 향상됐다. 마치 스펀지가 물을 빨아 들이듯. 다행히 지유는 부모님의 기대와 믿음대로 따라 주었다. 입문 두 달 만에 출전한 영남이공대총장배 ‘전국 클라이밍 대회’에서 2등(초교 저학년부)을 차지하며 가족은 물론 코치진을 놀라게 했다. 출전 학생들은 대부분 2~3년씩 체계적인 훈련을 받은 선수들이고, 이미 ‘전국구급’에 이름을 올린 애들이 대부분이어서 부모님의 보람은 더 컸다. 아직 초보 수준이었지만 ‘일등’이 못내 아쉬웠는데 금메달 갈증은 6개월 후에 풀렸다. 2024년 4월 ‘광주김홍빈컵 클라이밍대회’에서 지유가 1위 시상대에 올랐기 때문이다. 이제 지유 역시 초등학교(저학년부) 유망주에 이름을 올리며 전국구급 선수로 부상했다. ◆부모님의 우월한 유전자에 승부욕까지 “아빠도 체육중학교 육상선수 출신이고, 저(엄마)도 학교 대표로 각종 육상대회에 출전할 정도로 나름 운동에 소질이 있었습니다.” 단기간에 성장을 거듭한 지유 운동 능력은 부모님의 우월한 유전자 덕인 듯하다. 타고난 근력과 운동신경 외 성적을 받쳐주는 또 하나의 축(軸)이 있으니 바로 지유의 정신력이다. “지유가 처음 클라이밍장에 등록을 하고 며칠 훈련을 받았는데, 코치가 조용히 부르는 거예요. 지유가 암벽에 최적화된 신체 조건을 가지고 있는데, 그것 못지않게 정신력과 도전 자세가 너무 좋다는 거예요. 저 정도 멘탈이면 중간에 슬럼프가 와도 충분히 극복해 낼 수 있다는 거예요” 보통은 초창기에 손가락에 물집이 생기거나 피가 나면 훈련을 멈추거나 권태기가 한두 번 오는데 지유는 지혈이 끝나는 대로 암벽장으로 달려간다는 것. 엄마 눈에는 10살 어린 나이에 하루 5시간 고된 훈련에도 한 번도 싫은 내색을 하지 않는 지유가 대견하고 애처롭기만 하다. 피로 물든 홀더를 바라보는 부모님 가슴은 안타깝지만 고통을 견딘 후에 돌아올 아이의 미래를 생각하며 위안을 삼고 있다. 구미 포시즌에 등록하면서 지유는 어쩌면 본격 선수의 길로 들어선 셈인데, 이곳의 훈련 강도는 상상을 초월한다. 우선 근력을 위해 턱걸이 100개(세트), 푸시-업 300개(세트) 크런치 100개(세트), 스쿼트 200개(세트)는 기본이고 하체 근육을 위해 개인 PT를 별도로 받고 있다. 클라이밍장에는 난이도 별로 A부터 F코스까지 있는데 이 코스를 하루 10번씩 반복하고 있다. ◆포항 유소년 클라이밍의 기대주로 성장할 “현재 지유의 라이벌은 전주의 오채서, 시흥의 김재령이에요. 동갑내기인 이 3명은 전국 대회에서 1~3위를 주고받으며 경쟁을 펼치고 있습니다.” 작년 겨울 구미에서 동계훈련 후 지유는 성장을 거듭해 현재 위의 두 학생과 초등학교 저학년부 전국 ‘빅3’를 형성하고 있다. 앞선 두 학생이 2~3년 체계적인 레슨을 거친 데 비해 지유는 입문 1년밖에 안됐기 때문에 성장 가능성은 더 크다고 보지만, 다들 어린 선수들이어서 미래에 대해서는 아무도 장담하지 못한다. 지유는 현재 기록에서 앞서고 있는 채서보다 기량이 날로 향상되고 있는 재령이가 더 두렵다고 말한다. 이에 코치진은 경쟁 선수들을 공략할 나름의 작전과 훈련을 구상하고 있다. 현재 지유가 롤모델로 삼고 있는 선수는 국가대표 서채현 선수다. 서 선수는 압도적인 기량으로 ‘암벽 여제’로 불리던 김자인 선수를 단숨에 제끼며 국내 정상에 올랐다. 장기적으로 서채현 선수처럼 국가대표가 되는 게 꿈이지만 우선은 각종 대회, 체전에 나가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한다. “2025년 전국소년체전에서 클라이밍의 정식 종목 채택이 유력하다고 합니다. 우리 지유한테 가뭄의 단비 같은 소식입니다.” 클라이밍이 정식종목으로 채택되면 지역 대표에 선발돼 전국체전에도 참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국체전에서 공인(公認) 입상은 국가대표로 가는 중요 관문이기 때문에 지유 입장에서는 가장 절실한 부분이다. 센터에서는 우선 전국대회에 참여해서 기량을 더 쌓고 몸을 만든 후 소년체전 참가 기회가 오면 포항시 명예를 걸고 훈련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전유진이 압도적인 노래 실력으로 ‘포항의 딸’이 되었듯이, 우리 지유도 더 열심히 성장해서 포항 클라이밍의 기대주로 거듭나겠습니다.” ◆2023∼24년 박지유양 입상 성적 ◇2023년10월 영남이공대총장배 2위11월 제주도지사배 스포츠클라이밍 3위 ◇2024년4월 김홍빈컵 광주시 스포츠클라이밍 1위5월 서울시장기 스포츠클라이밍 2위5월 전주 스포츠클라이밍 동호인대회 2위5월 문경 전국 청소년스포츠클라이밍 2위6월 영남이공대배 스포츠클라이밍 2위6월 대구시장배 스포츠클라이밍 2위8월 부산 스포츠클라이밍 2위9월 포항 스포츠클라이밍 1위10월 엄홍길배 스포츠클라이밍 2위 (초교 저학년부)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2024-11-07
사실 암이라고 하면 대부분 사람이 서울의 ‘빅5 병원’을 떠올리는데, 포항세명기독병원은 이런 편견을 깬 흔치 않은 병원으로 손꼽힌다. 전국 각지의 환자들이 치료 잘하는 의사를 찾아 수도권 병원에서 지역 병원으로 U턴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는데, 실제로 많은 환자가 포항세명기독병원행을 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 병원 백남선 원장은 유방암 분야의 세계적 명의로 정평이 나있다. 백 원장은 지난 2021년 인생 2막을 고향도, 오래 살아온 도시 서울도 아닌 ‘포항’에서 열기로 했다. 그가 포항에 내려온지도 어느덧 3년이 지났다. 유방암 분야 최고 권위자 백남선 원장을 지난 1일 만나 ‘유방암 예방과 극복’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우리나라 여성암 1위인 유방암이 급증한 원인은 무엇이며, 어느 연령대의 발병률이 가장 높나.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유방암 환자는 2만8000명으로 여성암 1위를 차지했다. 연령대별로 40대 발병율이 가장 높고 50대, 60대, 30대 순서로 많다. 특히 최근 들어선 30대 발병률이 높아지는 추세다. 직장생활 하는 여성이 늘면서 그만큼 스트레스를 받고 식습관이 서구화되면서 고칼로리 음식 섭취가 늘어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또 피임약 복용이 늘고 첫째 아이 출산은 늦어지는데 반해 모유 수유 기간이 짧아진 것도 영향을 미친다. □ 백 원장은 전북 익산 출신으로 서울대 의대 입학을 시작으로 오랜 시간 서울에서 생활을 해왔다. 흔히 명의들이 은퇴를 고려하면 유명 병원에서 서로 모시려고 한다. 하지만 백 원장은 서울 지역 병원에서의 수많은 스카우트 제안을 모두 거절하고, 돌연 ‘포항행’을 택했다. -포항은 한국 경제의 주춧돌인 포스코와 세계적인 대학인 포스텍이 있는 지역으로, 글로벌 의료 활동을 펼치기에 이상적이라고 판단했다. 2021년 9월 포항세명기독병원 유방갑상선암센터 원장으로 부임한 이후 지난달 14일까지 유방암 및 갑상선암 수술 500여 건을 성공적으로 진행한 부분은 상당히 고무적이다. 이제 병원은 유방암과 갑상선암 전문 치료를 위해 환자 중심의 가치관을 갖춘 우수한 의료진과 최첨단 의료 장비, 암환자를 위한 입원실 등 두루 여건을 갖춘 상태가 만들어져 있다. 진료 프로세스도 진척됐다. 그간 진단된 암에 대해 다각적인 분야에서 환자의 상태를 진료하는 최신 치료법인 다학제 진료 시스템을 적용하고 빠른 진단검사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암환자의 기다림을 최소화시키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 결과, 세명기독병워에서도 당일 진단 후 일주일 이내에 수술과 시술을 시행해 빠르게 치료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암환자의 불안감을 줄여줄 수 있다는 점이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 진료를 해보면 지역 주민들이 보내주는 신뢰도를 느낄 수 있는데, 더 노력해 질 높은 의료서비스로 보답하겠다. 최근에는 수술 후에 항암제 치료가 꼭 필요할지를 알아보는 유전자분석법을 미국연구소와 협업해 실제 우리 환자들에게 응용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요즘 나의 특기인 환자들의 생존율과 외적 여성의 아름다움을 동시에 고려한 ‘암수술 후 동시재건술’이 인기다. 포항뿐만 아니라 서울, 대구, 부산, 대전, 광주 등 전국에서 환자들이 찾아오고, 심지어 미국, 영국, 중국,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 등 해외에서도 환자들이 래방한다. 그들로부터 서울의 어느 대학병원보다 못지않은 치료를 해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을 때는 뿌듯하기도 하다. 지금 우리나라 지방 의료체계를 두고 논란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나는 포항에 내려오면서 지방에서도 ‘최신의 기술로 암 수술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다행이 내 목표가 잘 안착돼 그동안 서울의 대학병원으로 가서 치료를 받아야만 했던 환자들과 보호자들의 시간과 치료비용을 최소화시켜줬다고 자부한다. □ 1986년 당시 유방 전 절제 없는 유방보존술을 연구한 계기와 기억에 남는 환자가 있다면. -당시는 유방암에 걸리면 유방을 완전히 제거하는 방식이었다. 그런데도 암이 전이됐다. 마침 그때 방사선치료기가 구비돼 있던 원자력병원에서 일하고 있었던 터라 부분 절제를 하고 방사선 치료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선배 교수님들로부터 “위험하다. 조직을 살리면 암이 재발할 확률이 높아질 텐데 어린놈이 뭘 안다고 그러느냐”고 그 방식을 나무랐다. 오기가 생겨 더 연구를 거듭했고, 마침내 절제를 하지않고도 유방암을 퇴치하는 나만의 치료법을 개발해 냈다. 기억에 남는 환자는 많다. 결혼도 안 했는데 유방암 수술을 받게 된 약사가 유방을 다 떼면 차라리 죽는 게 낫다고 울었다. 또 수술 후에 이혼을 당하거나, 신체적 약점에 따른 자괴감으로 먼저 이혼을 제안한 여성, 극단적 선택을 하는 여성, 직장생활을 포기하거나, 산으로 들어간 여성도 있었다. 어떤 환자는 목욕탕을 못 간다고 하길래, ‘팔 없는 사람도 가는데 왜 못 가느냐’고 했지만 당사자는 그게 아니었다. 여성들에게 얼마나 고통스러운 일인지 알았고, 그것이 나만의 길을 가게 한 동인을 만들었다. 최근 유방보존술은 유방 모양을 원래대로 갖추기 위해 수술 후 빈 공간에 팰릿 생체조직인 ADM을 채워넣는다. 쉽게 말해 사람 피부로 만든 알갱이다. 선배들이 시키는 대로만 하면 밥은 먹고살았을 거다. 하지만 사람들이 보지 못한 꽃을 보려면 다른 길을 개척해야 하는 것 아닌가. □ 유방암 예방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식습관 영향이 가장 크다. 전체 암 원인의 35%가 잘못된 식습관이다. 암(癌) 자를 보면 입(口)이 산처럼 쌓여서 완성된다. 많이 먹고, 잘못 먹고, 맛있는 것만 먹어서 생기는 게 암이다. 여성호르몬도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는데 폐경 여성 중에 삶의 질을 높이겠단 이유로 여성호르몬을 인위적으로 주입하는 분들이 많은데 상당히 위험하다. 항상 긍정적인 마음을 갖고 웃으면 암을 예방하고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데 중요하다. □ 마지막 한 말씀 부탁 드린다. -우수한 의료진, 최첨단 방사선치료 장비와 시설시스템을 갖춘 지역 병원이 있다면 지역에서 암 수술받는 것이 환자에게 더 이득이다. 암 환자는 늘 불안감을 가지는데 굳이 대학병원을 찾아 한달, 두달 대기하면서 불안감을 키울 필요가 없다. 재수술 비율도 선진국에서는 20% 이상이나 우리 병원은 병리 의사가 진행하는 동결절편생검술을 수술 중 시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춴 놓아 재수술이 지금까지 없음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지역 병원에서도 충분히 암 수술이 가능함을 우리 병원 암 수술 실적을 보면 알 수 있다. 백남선 원장 백남선 원장은 서울대 의과대학 입학을 시작으로 50년간 임상의사로서 서울의 원자력병원장, 건국대학교병원 병원장, 이화여자대학교 여성암병원 병원장 등을 두루 역임했다. 또 학생과 수련의들의 교육, 연구, 진료는 물론, 세계학회에서 기조강연(keynote lecture)을 수차례 해 오는 등 한국의 의료 수준을 세계에 알려왔다. 이 업적을 평가받아 한국 및 아시아 유방암학회장도 역임했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4-11-04
제 12회 철강산업대상 수상자 박태한 대표이사 철강 히어로 상-박태한, 직원과 회사 동반성장 기업가치 실현 “지역 사회의 책임 있는 역할을 하겠습니다” 박태한 애경특수도료(주) 대표이사는 업계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다양한 분야에 경영 능력을 발휘해 직원과 회사가 동반성장하는 기업가치를 실현했다. 신규 생산공장 설립으로 고용 창출에 앞장서고 있으며 안전한 사업장 조성을 위해 다양한 업무 개선,직원복지 증진을 위한 적극적이 투자,상생 노사문화 정착,사회공헌활동을 통한 지역 사회 발전에 기여했다. 김태연 대표이사 산업통상자원부장관상-김태연, 근로자 복지·안전 정착 기여 “산업 재해 예방에 공헌하겠습니다” 김태연 (주)그린바이로 대표이사는 안정적인 노사 관계를 원동력으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근로자 복지 및 안전 보건 정착에 크게 기여했다. 인근 지역 주민들과 잦은 대화와 교류를 통해 주민들의 불편함과 어려움을 해소해 주는 등 상생 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매사에 솔선수범하고 봉사하는 자세로 직원들의 존경을 받고 있다. 석진 대표이사 철강 프런티어상-석진, 기술·제품 개발과 업무시스템 개선 “철강, 배터리 등 산업 분야에 기여하겠습니다” 석진 (주)동연중공업 대표이사는 지속적인 신기술, 신제품 개발과 업무 시스템 개선을 통해 회사를 성장시키고 있다. 특히 산업 현장의 안전과 작업 공정 개선을 통한 원가 절감, 신규 직원을 채용하는 등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온화하고 차분한 성품으로 직원들과의 유대 관계가 좋으며 대·내외적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김주석 책임 경북도지사상-김주석, 무사고·무재해 사업장 달성 공헌 “회사 발전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하겠습니다” 김주석 현대종합금속(주) 책임은 투철한 직업관과 주인 의식을 바탕으로 사업장 생산성을 개선하고 무사고,무재해 사업장 달성에 공헌했다. 생산성 향상과 품질 개선을 바탕으로 직원들의 모범이 됐다. 기업의 매출 증진에 중요한 역할을 주도적으로 수행해 지역 사회 발전에 이바지 했다. 사내 구성원 간 화합만이 기업과 근로자가 함께 살 길임을 인식하고 이를 실천했다. 박현규 공장장 동반성장상-박현규, 대·중소기업 간 동반 성장 촉진 유도 “상생 협력 사업을 통해 동반 성장하겠습니다” 박현규 OCI(주) 포항공장 공장장은 투철한 직업관과 상생의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산업 평화 정착과 대·중소기업 간 동반 성장 촉진을 유도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 실천으로 지역 사회와 지속 가능한 발전을 추구하는데 노력했다. 포항지역 화학 안전공동체 주관사로 활동하며 지역내 중소기업들의 화학물질 안전관리 지원 및 비상 상황 시 공동 대응했다. 양진우 차장 포항시장상-양진우, 근면 성실한 자세로 맡은 업무 수행 “업무 효율화로 생산성을 높이겠습니다” 양진우 밸프(주) 차장은 구매, 생산, 총무 업무 등 사내 모든 업무를 경험해 본 이력으로 동료 및 부서 간 원활한 소통을 유지하고 항상 근면 성실한 자세로 맡은 업무를 수행했다. 여성,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차별 금지 및 처우 개선을 회사에 요청 후 실행했다. 2공장 가동 안정화 및 신규 외주업체 확보로 회사의 매출 안정화와 증대에도 기여하고 있다. 제 8회 스틸에세이 공모전 건축물 철제 부속물 지네철 소재로 한 김동식 씨 ‘지네철’ 대상 전국에서 모인 스틸과 관련한 추억이 담긴 수필 작품 400여 편 출품일반 엄경애 ‘호미’·청소년 박민주 ‘밥 한 숟가락과 어머니’ 금상 영예 경북매일신문이 주최·주관하고 경북도, 포항시, 포항철강산업단지관리공단이 후원하는, 철(스틸·steel)을 소재로 한 창작 문학작품 공모전 ‘스틸에세이 공모전’ 제8회 수상자들이 결정됐다. 제8회 스틸에세이 공모전 심사위원회는 지난 25일 심사를 진행, 김동식(65·경북 포항시)씨가 응모한 수필 ‘지네철’을 대상작으로 선정했다고 31일 밝혔다. 일반 부문 대상 작품 ‘지네철’은 목조 건축물의 지붕을 고정하는 작은 철제 부속물인 지네철을 사물과 사물, 관계와 관계를 이어주는 매개로 해석하는 깊이 있는 통찰을 담아낸 작품이다. 대상 수상자 김동식 씨는 개인적인 경험과 관찰을 바탕으로, 비록 눈에 띄지 않지만 중요한 역할을 하는 지네철처럼 사람의 삶이 관계를 견고하게 지탱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에세이 소재로 지네철을 발견한 김씨의 밝은 시선과 함께 작품을 이끌어가는 문장이 일관되게 안정적인 점이 호평 받았다. 금상은 엄경애(서울특별시 강서구)씨의 ‘호미’, 은상은 양은경(서울시 중랑구)씨의 ‘클립, 클립’, 동상은 정재우(서울특별시 관악구)씨의 ‘아버지와 철반지’, 이현기(광주광역시 남구)씨의 ‘이제라도 당신의 덴 손을 잡아드리고 싶습니다.’등이 최종 수상작으로 각각 결정됐다. 가작은 김주태(인천광역시 서구)·이병언(경기도 김포시)씨가 뽑혔다. 청소년 부문 금상의 영예를 안은 박민주(구미오상고 2년) 학생의 ‘밥 한 숟가락과 어머니’는 ‘철-숟가락-밥=어머니의 아낌없는 사랑과 응원, 격려’로 이어지는 뚜렷한 주제와 구성의 안정감은 물론 문장 표현력이 뛰어난 작품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은상은 이율찬(경기도 김포 푸른솔중학교 2년) 학생의 ‘기분 좋은 쇠 비린내’, 동상은 최서인(전북 익산 원광여고 3년) 학생의 ‘철은 날카롭기만 하지 않는다’, 박신후(포항 대동중학교 1년) 학생의 ‘철로 발달한 AI 기술’ 등이 최종 수상작으로 각각 결정됐다. 가작은 박진영(대구 천내중학교 1년), 박시원(포항 대동중학교 2년), 김지훈(포항 대동중학교 2년) 학생이 뽑혔다. 포항스틸에세이 공모전은 현대문명의 상징이자 한국 경제발전의 원동력이 돼온 철강산업의 소중함을 함께 나누고 재도약을 기원하기 위해 마련한 전국 유일의 철(鐵·Steel)을 소재로 한 수필 작품 공모전이다. 포항시·경북도 주최, 경북매일신문 주관으로 치러진 공모전은 올해가 여덟 번째다. 지난 8월 19일부터 10월 20일까지 국내외 거주자(기성문인 제외)를 대상으로 미발표된 순수 창작품을 접수한 올해 공모전에는 경북을 비롯 서울, 강원 등 전국에서 스틸과 관련한 추억이 담긴 수필 작품 400여 편이 출품돼 △일반부 대상 1점, 금상 1점, 은상 1점, 동상 2점, 가작 2점 △청소년부 금상 1점, 은상 1점, 동상 2점, 가작 3점 등 모두 14점이 입상의 영예를 안았다. 심사위원회는 “철이라는 공통된 주제였기에 결국 같은 주제로 얼마나 색다른 구성을 하고 창의성 있는 문장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표현하느냐에 초점을 두어 심사에 임할 수밖에 없었다”며 “‘제8회 스틸에세이 공모전’ 수상작들은 철이라는 소재를 매개로 사람의 삶을 새롭게 해석하고 창의적으로 바라본 애씀이 돋보이는 좋은 작품들이었다”고 평가했다. 대상 수상 소감 김동식 김동식(65·포항시) “본향으로 가신 부모님께 이 소식을 전해드리면 얼마나 좋아하실까요” 수필 한 편을 다듬어 쓰면서 모양이 이루어져 갈 때 그 과정만으로도 행복했습니다. 아직 부족한 저에게 큰 상으로 용기를 주신 심사위원님들께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공학 교육에만 전념하다 문학의 길이 가능할까, 글쓰기에 문외한인 공학도가 흥미를 가지고 글 공부를 할 수 있을까. 망설이고 주저하며 몇 해 동안 문학 강좌를 귀동냥했습니다. 퇴직 무렵부터 관심을 가졌던 수필은 쓸수록 힘들고 어려웠습니다. 걸핏하면 문장이 실타래처럼 꼬이고 생각은 엉켜 긴 밤을 헤매기도 하였습니다. 이런 시간들이 밑거름 되어 한 줄씩 조심스레 나아갔습니다. 문화해설사 봉사활동을 하다가 어느날 우연히 지네철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벌어지고 찢어진 곳을 꿰매어 안전하고 튼튼하게 연결하는 역할이 신선하게 와 닿았습니다. 주로 목조건물에 사용되는 쇳조각 편린을 찾아 먼저 경주, 포항 지역의 사찰을 둘러 보았습니다. 다른 지역에서는 어떤 형태를 가지는지 확인하기 위해 방문한 장흥의 보림사에서 물고기 모양의 지네철을 만나기도 하였습니다. 건물뿐 아니라 여러 분야에 지네철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벌어지고 틈이 생긴 자리에 덧대어야 할 매개체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가족, 사회, 국가에 벌어지는 갈등을 봉합해 줄 지네철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겠습니다. 저 또한 드러나지 않는 구석에서 아주 작은 지네철이라도 되기를 소망해 봅니다. 스틸에세이 공모전에 글을 보내고 곧바로 떠난 여행에서 나이아가라 폭포를 만났습니다. 배를 타고 폭포 곁을 지날 때 쌍무지개가 뒤따라왔습니다. 그때의 기분과 지금의 기쁨이 섞여 가슴이 사뭇 두근거립니다. 이것을 시작으로 또 다른 시작을 향해 정진하겠습니다. 문학의 토양을 넓혀주신 우리 수필 선생님과 같이 공부하는 문우들, 평생을 함께 한 사랑하는 아내, 두 딸 가족과 함께 기쁨을 나누고 싶습니다. 스틸에세이 공모 기회를 주신 경북매일신문에도 감사를 드립니다. 환갑을 겨우 넘기고 본향으로 가신 부모님께 이 소식을 전해드리면 얼마나 좋아하실까요. 제 8회 스틸에세이 대상 수상 작품 나무와 나무를, 사람과 사람을 아우르는 묵묵한 지네철 처럼… 김동식씨 ‘지네철’ 여름휴가를 온 딸 가족과 경주에 갔다. 손자가 궁금해하는 첨성대를 먼저 보고 계림 숲에 들른 다음 곧바로 불국사로 향했다. 사찰 입구 소나무 숲이 우리를 시원하게 맞이했다. 청운교, 백운교 다리를 넘어 부처님 나라에 들어섰다. 석등 불구멍 창을 통해 본 대웅전 큰 어른은 나에게 손자들과 같이 왔냐며 염화시중의 미소로 반겼다. 아이들은 다보탑 앞으로 달려갔다. 사진으로만 보다가 실물이 신기한지 다보탑과 석가탑을 번갈아 오가며 한참 감상했다. 나도 느긋하게 절을 둘러보았다. 무엇보다 내 눈길을 끈 것은 지네철이었다. 불국사 극락전 맞배집 지붕널 사이를 지네철이 연결하고 있었다. 나는 평소 문화해설 봉사활동을 하면서 전통문화재에 대하여 관심이 많았는데 지네철을 가까이 보기는 처음이었다. 지네철은 건축물의 지붕널 벌어짐을 잡아주는 쇠 장식이다. 지네 모양이지만 언뜻 물고기의 뼈와 꼬리를 닮기도 했다. 꺽쇠 기능에 예술성이 가미된 독특한 장식이다. 철강 도시 포항에 살지만 철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나 같은 사람은 철조각이 박공널을 연결하는 것이 흥미로웠다. 철물은 삼국시대부터 요긴하게 쓰였다. 실제로 동궁월지에서 자물쇠, 가위, 문고리 등 철재류가 출토되었다. 관정 꺽쇠 쇠못은 흔한 편이고, 불국사 극락전 지네철이 말해주듯 목조건물에도 사용하였다. 건물에 어긋남이 생기거나 보수할 때 필요했을 텐데 다른 것들과 달리 지네철은 자세히 보지 않으면 눈에 띄지 않는다. 보이지 않는 자리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으리라. 궁전과 사찰에 지네철이 부착되어 있는 자료를 본 적이 있다. 그 모양이 지네에서 맵시 있게 변형하여 다양했다. 경복궁 사정전과 수덕사 대웅전은 꽃잎 모양, 운현궁 이로당은 둥근 지네 발 모양으로 형상화하였다. 또한 봉정사 대웅전은 날개를 편 새 모양에 복과 장수를 바라는 글자를 새겼다. 이렇듯 다양한 문양으로 장인의 미적 욕구를 표현한 것이 놀라웠다. 포항 보경사 여러 목조건물 널에도 지네철이 붙어있다. 꽁치 뼈 모양은 물론이고 뼈가 많은 청어 닮은 형상도 있다. 일찍이 관목어를 과메기로 만들어 먹은 해변 도시에 철강회사가 자리한 것은 우연이 아닐 것이다. 현대는 목조건물뿐 아니라 시멘트벽에도 강철 볼트 너트로 꿰맨다. 국가기간산업인 철강생산뿐만 아니라 하찮아 보이는 지네철같이 나무와 나무를 아우르는데 사용하는 철을 생산하는 포항시민 자부심을 가진다. 지네철. 출처:네이버 지식백과 내 몸에도 지네철 모양의 자국이 있다. 오른쪽 다리에 남아있는 상처의 흔적이다. 어릴 때 고향 뒷산에서 같이 놀던 친구가 낫으로 나무를 베다 내 다리를 쳤다. 피가 펑펑 쏟아지는 상처를 수건으로 동여맨 채 자전거에 실려 20리 밖 경주병원으로 갔다. 울며불며 꿰맨 상처가 60년이 지난 지금도 다리에 지네처럼 선명하게 붙어있다. 그 후 난 흉터 때문에 반바지 입기를 꺼렸다. 그러나 생각해 보면 그 또한 내 살과 살을 연결하여 아물게 해 준 지네철이었다. 그런가 하면 보이지 않는 지네철이 있다. 곳곳에 필요하고 또 존재한다. 가정, 직장, 사회에서 어긋나거나 벌어져 덧대야 할 곳이 많기 때문이다. 형제간 우애에 보강대가 필요하고 집안 행사에서 의견 충돌로 널이 서로 뻗대면 바로 잡아야 한다. 세대 간 관점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도 지네철의 역할이 필요하다. 건축물의 그것처럼 사람 사이의 지네철도 드러나지 않게 중요한 역할을 한다. 으스대며 힘자랑하거나 뽐내고 튀는 자세는 지네철 역할로는 어울리지 않는다. 강철이면서도 서로 뻗대는 양쪽을 끈끈하게 하나로 아우르는 쇠 장식처럼 야무지면서도 인정 있게 양쪽을 보듬는 지혜와 공감력이 필요하다. 우리 집에는 두 딸이 지네철 역할을 한다. 나는 아들이 있으면 좋겠다고 하였지만 아내는 양육을 힘들어하며 딸 둘만으로 만족하였다. 난 그것이 야속하였고 갈등의 원인이 되기도 하였다. 우리 부부는 한동안 말 없는 평행선 속에서 살았다. 나는 직장에 머무는 시간이 점점 늘어났고 집안일과 아이들 교육은 온통 아내 몫이었다. 아내도 직장이 있어 힘들었을 텐데 모른 척했다. 감정이 격해져 충돌이 있을 때는 꼬마 아가씨들이 나섰다. 안마를 하거나 노래를 부르며 애교로 분위기를 풀어주었다. 돌이켜보면 두 딸이 우리 부부를 다정하게 이어주었다. 경복궁 꽃망울 쇠 장식보다 몇 배나 더 곱고 사랑스러운 지네철이었다. 자라서도 그 역할은 계속되었다. 집안일에 솔선수범하고 일가붙이 사이에서도 아들 못지않게 의견 조율과 교통 정리를 잘하여 어른들로부터 칭찬을 받곤 하였다. 특히 큰딸은 때맞춰 결혼하여 늠름한 사위와 두 손자를 안겨주었으며, 이제 3대를 돈독하게 엮는 일에 애쓰고 있다. 딸들의 지네철 역할은 현재 진행형이다. 주위를 둘러보면 소외된 사람들을 위하여 다독이며 봉사하는 사람이 많다. 장애인을 돕거나 요양보호사로 활동하는 친구들도 가교역할을 잘하고 있다. 불협화음과 문제성이 있는 단체는 그곳에 몸담았거나 그 분야를 아는 사람이 지네철 역할을 잘할 수 있을 것이다. 퇴직 교사인 친구가 대안학교에서 학교생활 적응력을 높여주고 사회 진출을 위한 기본 소양 교육을 기꺼이 담당하였다. 나는 학창 시절 야학에서 학생들과 검정고시 준비를 해 준 경험이 있다. 직장 퇴근 후 오는 학생들과 공부한 시간이 보람찬 지네철 같은 역할이었으리라. 지네철은 쇠의 숨겨진 미덕이다. 쇠란 완강하고 무거운 것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말해준다. 작지만 섬세한 모양으로 물체와 물체를 다잡아 하나로 묶는다. 사람으로 말하자면 강하면서 부드러운 드러나지 않는 일꾼이다. 그것이 있어 건물과 건물이 제대로 서고 사람과 사람이 어울려 살아간다. 지네철이 삶을 지탱한다. 모양은 별로 없지만 나도 보이지 않는 한구석에서 한 조각 지네철이 되고 싶다. 청소년부 금상 수상 작품 ‘밥 한 숟가락과 어머니’ 아침이면 내 잠결을 깨우는 익숙한 소리가 있다. 누군가 나보다 먼저 일어나 하루를 먼저 시작하는 부지런한 소리다. 그 소리는 대부분 무언가가 서로 부딪히는 소리다. 나는 얼른 이부자리를 털고 일어나지 않고 그 소리가 더 경쾌하고 요란해질 때, 쇠들이 부딪히는 소리가 들릴 때, 천천히 일어나곤 한다. 숟가락과 젓가락 부딪히는 소리, 그릇과 접시 부딪히는 소리. 밥 짓는 냄새가 방 안까지 스며든다. 나는 세수를 하고 칫솔을 물고 이리저리 오가며 학교 갈 준비를 서두른다. ‘5분만 더 일찍 일어날 걸….’ 아침은 늘 분주하다. 어머니는 늘 같은 시간에 나를 부르신다. “00야 밥 먹어라.” 형광등 불빛에 숟가락이 반짝인다. ‘뭐야? 쇠붙이가 언제부터 저렇게 반짝였어?’ 오늘따라 유난히 반짝거리는 숟가락을 새삼 멍하니 바라본다. “00야, 뭐 하니? 퍼뜩 밥 안 먹고. 밥 다 식는다. 어서 먹어” 내 그릇에 밥 한 주걱 담으며 어머니께서 재촉하신다. 어머니의 이런 모습은 내가 어릴 때부터 한결같다. 나는 항상 숟가락을 보며 생각한다. 차갑고 무거운 쇠붙이가 어떻게 이리도 고급스런 숟가락으로 태어나 세상의 모든 인류에게 밥을 먹이는 것일까. 언젠가 TV에서 본 것 같다. 거칠고 둔탁한 쇠가 고온에 달궈진 채 수백 번의 연마 과정을 거치며 악기나 의료용, 그릇이나 수저, 또는 공구나 기계, 부품 등 세상 어떤 것이든 필요한 용도로 탈바꿈한다. 내가 지금 빠져 있는 것은 이 반짝이는 숟가락이다. 어렸을 때는 작은 숟가락을 썼지만, 언제부턴가 내게도 어른용 수저가 주어졌다. 무겁게 느껴졌지만 내가 감당해야 할 숟가락의 무게라고 여겼다. 숟가락이 어른용으로 바뀌면서 어머니가 주시는 밥의 양도 늘었다. 어머니가 준비한 밥과 수저 앞에 앉을 때면 왠지 모를 대접받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그런 일이 매일 반복 되면서 나는 오만해지기 시작했다. 특히 아침이면 더 그랬다. 잠도 덜 깬 상태에서 학교에 갈 스트레스까지 더해졌기 때문일까. 밥을 먹는 일이 점점 귀찮았다. 아니 짜증이 났다. 이부자리에서 일어나기도 싫었지만, 준비해야 할 것도 많고, 서둘러야 하니 심적인 부담이 컸다. 어머니가 차려놓은 밥은 고스란히 내 일상에서 밀쳐버리곤 했다. “나중에 먹을게요.” 밥을 준비한 어머니에 대한 예의는 묵살한 채 오로지 내 입장의 대답은 단답의 거절이었다. 기껏해야 쇠붙이였다. 숟가락은 항상 차가웠다. 새벽 공기처럼 서늘했다. 입술에 닿을 때의 불쾌감처럼 내 싸늘한 거절이 그렇게 어머니의 가슴에 도달했을 것이다. 그러나 어머니는 내가 먹지 않을 거라는 걸 알면서도 매일 식탁에 아침밥과 수저를 올려놓고 나를 기다리셨다. 그 차가운 쇠붙이로 나를 기다리는 어머니가 싫어 애써 외면했다. 아니 피하고 싶었고, 도망치고 싶었다. 어느 차디찬 겨울이었다. 심한 몸살로 내가 사경을 헤맬 때였다. 꿈인지 현실인지 구분되지 않을 때 입술을 타고 따뜻한 무언가가 조금씩 조금씩 흘러들었다. “00야, 삼켜. 이러다가 큰일 나. 어서 삼켜” 어머니의 바람도 무색하게 나는 다 게워 냈다. 며칠이 흘렀는지 모른다. 내가 어느 정도 정신을 차렸을 때, 어머니의 목소리에서 쇳소리가 나고 얼굴은 한껏 야위어 있었다. “엄마~” 그제야 알았다. 내가 사경을 헤매는 동안 어머니는 밤낮으로 내 곁에서 먹지도 자지도 않고 나를 지키셨다는 걸. 어머니가 내미는 숟가락의 의미가 조금씩 달리 느껴진 건 그때부터였다. 매일 아침, 어머니는 여전히 그 차가운 숟가락에 따뜻한 밥을 떠서 내게 내미신다. 그 거대한 숟가락에 담긴 밥 한술은 그저 한 끼 식사를 위한 것이 아니었다. 어머니가 내게 전하는 최선의 정성이요, 밥 굶지 말라는 무언의 메시지다. “밥 먹고 힘내.” 밥 한 숟가락에 담긴 것은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나를 위한 응원과 보살핌이었다. 어머니가 건네는 그 한 술의 밥은 무겁지도 크지도 않다. 그렇다고 가볍지도 작지도 않다. 그 밥엔 어머니의 모든 바람이 담겨 있다. 걱정과 연민, 배려와 사랑, 그리고 앞으로 나아갈 힘의 원동력까지 말이다. “밥 먹어” 단순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깊은 정성과 사랑이 그 작은 한 숟가락에 다 담겨 있다. 내가 바쁘고 지쳐 있을 때, 어머니는 항상 밥 한 숟가락으로 나를 감싸안는다. 내가 학교에서 피곤한 하루를 보내고 집에 돌아왔을 때였다. 지친 몸을 이끌고 방에 들어가려던 나를 어머니가 조용히 불러 세우셨다. “밥 먹고 들어가.” 어머니는 이번에도 숟가락에 밥을 떠서 내게 내미셨다. 그러고 보니 종일 굶었다. 그때 나는 처음으로 그 밥 한 숟가락의 무게를 실감했다. 쇠붙이 숟가락이 주는 차가운 감촉이 이전과는 다르게 느껴졌다. 그 차가움 너머에 있는 어머니의 따뜻한 마음을 느끼기 시작한 것이다. 어머니의 작은 행동 하나하나에 숨겨진 사랑을 깨닫기 시작했다. 어머니는 언제나 조용히 나를 위해 그 자리에 계셨다. 내가 알아차리지 못했을 뿐. 고등학교 1학기 기말고사 기간이었다. 다음날의 시험을 위해 밤늦게까지 공부하고 잠에 들었던 새벽, 어머니는 평소처럼 일어나셔서 아침을 준비하셨다. 나는 피곤한 몸을 이끌고 겨우 눈을 떴는데, 어머니의 목소리가 들렸다. “밥 먹어라” 어머니는 여전히 숟가락에 밥을 얹어 내미셨다. 시험 준비로 지치고 힘들었지만, 순간 어머니의 숟가락이 위로가 되었다. 숟가락은 여전히 차가웠지만, 이제 나는 차가운 숟가락에 담긴 따뜻한 마음을 온전히 받아들이게 되었고, 나에게 있어 그 철 숟가락은 이제 어머니의 사랑을 상징하는 작은 의식이 되었다. 어머니의 손에서 건네지는 그 한 숟가락의 밥은 이제 내 삶에서 더없이 큰 힘이 되고 있다. 쇠붙이 숟가락은 단순한 식사용 목적이 다가 아니다. 어머니가 나를 위해 새벽부터 준비한 하루의 정성, 그리고 나를 향한 변함없는 사랑이다. 언젠가는 나도 어머니처럼 누군가를 위해 매일 아침 따뜻한 밥 한 숟가락을 떠줄 날이 올 것이다. 그때 나는 어머니가 내게 주신 그 차가운 숟가락에 담긴 따뜻한 마음을 기억하며, 그 사랑을 전하리라. 오늘도 계속되는 어머니의 집요한 밥 한 숟가락은 시대를 초월한 영원한 사랑이라는 걸 깨닫게 되는 아침이다. 금상 수상 소감 박민주 (구미 오상고등학교 2년) 박민주 (구미 오상고등학교 2년) 나를 되돌아보는 귀한 시간… 성장 발판으로진정성 있는 글로 또 다른 이야기 시작 어릴 적, 제가 쓴 첫 번째 글을 기억합니다. 그때의 순수한 열망과 진정한 감정이 담겼던 그 글은 지금의 저에게 큰 힘이 되어주었습니다. 이렇게 시간이 흐르고, 글쓰기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넓어지면서, 저는 그 안에서 많은 깨달음을 얻게 되었습니다. 이 대회는 저에게 단순한 공모전을 넘어, 제 자신을 돌아보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제가 쓴 글이 누군가에게 작은 힘이 되기를 바라며 열심히 준비했기에 이번 수상이 더욱 뜻깊습니다. 이 대회를 통해 제 이야기가 다른 이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제게 큰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이번 수상은 저에게 새로운 시각과 깨달음을 선사한 소중한 기회였습니다. 깊이 있는 성찰의 기회를 마련해주신 경북매일신문사와 포항스틸에세이 공모전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이번 대회를 통해 아직 보지 못한 세계와 마주하며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이 소중한 경험을 발판 삼아 저 자신을 더욱 단단히 다지며, 진정성 있는 글로 또 다른 이야기를 써나가고자 합니다. 심사평 ‘스틸에세이공모전’은 ‘철의 숨은 이야기: 일상에서 만나는 철의 다양한 모습’이라는 뚜렷한 주제를 제시한다.‘철(鐵)’이라는 물질이 어떻게 변화하여 인간의 삶 깊숙이 스며들어가 재해석되는지를 요구하는 공모전이다. 철과 연관된 소재와 주제로, 삶을 어떻게 문학 작품으로 건져 올리는지의 과정은 심사의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제8회 스틸에세이공모전’에 작품을 투고한 분들은 평소 읽기와 쓰기의 중요성을 깊게 터득하고 계실 것으로 보여진다. 투고된 작품에 대해 심사위원들은 무엇보다 철을 사람의 삶에 견주어 재해석하는 관점을 주목하며 읽었다. 일반부 대상 수상작인 ‘지네철’을 쓴 김동식 님은 사물을 창의적으로 바라보는 시선과 작품의 소재인 지네철과 주제에 어울리는 어휘와 문체 사용, 작품을 이끌어가는 안정적인 문장 등이 에세이의 품격을 높여줬다. 청소년부에서는 결국 같은 주제로 얼마나 색다른 구성을 하고 창의성 있는 문장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표현하느냐에 초점을 두어 심사에 임할 수밖에 없었다. ‘철’이라는 주제에 몰입하면서도 자신의 경험과 목소리를 자연스럽게 담아낸 글을 우선으로 우수작품으로 선정했다. 청소년부에서 지나친 문학성이나 예술성을 요구하기는 어렵다. 다만 틀에 박힌 소재로도 삶에 대한 변화가 일어난 글에는 점수를 더했음을 밝혀둔다. /심사위원 양진오(대구대 문화예술교양학부 교수) 김경민(경상대 국문과 교수) 박시윤(수필가) /윤희정기자·이부용기자
2024-10-30
‘산소카페’ 청송군이 사과 수확철을 맞아 풍성하고 다채로운 청송사과축제를 개최한다. 올해 제18회 청송사과축제는 ‘청송사과 끝없는 비상’이란 주제로 오는 30일 청송읍 월막리 용전천(현비암 앞)에서 화려한 막을 올려 11월 3일까지 5일 동안 열린다. 청송군은 이번 축제의 주제에 걸맞게 12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을 수상한 청송사과의 진면목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청송사과 가공품, 사과를 활용한 요리 등을 통해 청송사과의 다양한 모습을 선보일 계획이다. 또한 다양한 연령층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과 용전천 현비암 자연경관을 활용한 야간 경관조성사업이 연계돼 그 어디에서도 경험할 수 없는 축제장을 조성했다. □온·오프라인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축제 축제는 엔데믹 이후 높아진 비대면 프로그램 수요를 반영해 온·오프라인을 병행한 하이브리드 축제로 진행된다. 온라인축제는 지난 1일부터 11월 3일까지 포털사이트 다음(daum)을 통해 청송사과축제 대표 체험프로그램을 기반으로 한 게임 4종(청송투어, 도전-사과 선별 로또, 꿀잼-사과난타, 청송퍼즐)을 온라인 게임으로 선보여 축제 형태를 다양화하고 축제 사전 체험을 통해 현장 축제 방문을 유도하고 있다. 또한 새롭게 구축된 축제 전용 홈페이지에서는 축제 관련 다양한 정보와 소통을 연중 이어나갈 계획이다. □저출생극복을 위한 가족 중심의 콘텐츠 대폭 강화 이번 축제에서는 가족 중심의 콘텐츠도 대폭 강화됐다. 경북도와 함께 ‘가족이 행복한 축제한마당’을 개최한다. 이는 저출생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대책의 일환으로 가족 단위 방문객에 맞춰진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가족사진 인화 서비스, 사과 와플 만들기체험 등 가족이 함께 즐기고 참여할 수 있는 콘텐츠들이 추가되어 축제를 방문한 가족들에게 더욱 특별한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청송사과축제는 단순한 축제 이상의 가치를 지닌, 가족의 소중함을 되새길 수 있는 행사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 □대표 프로그램 ‘청송사과 꽃줄엮기 전국대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청송사과 꽃줄엮기 경연대회’를 전국대회로 확대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시상 훈격 또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확보함으로써 ‘청송사과꽃줄엮기’를 문화재로 지정하기 위한 초석을 마련하는 데 한걸음 다가가는 기회를 마련했다. □제18회 청송사과축제 홍보관 운영 210평 규모의 청송사과와 사과 요리, 사과 가공품 등을 전시하는 사과축제 홍보관을 구축했다. 역대 사과왕 화판과 올해의 황금진·사과왕 입상작을 전시하고 스마트 재배 시설 설치를 통해 청송사과의 역사와 선진화된 사과재배 기술은 물론 사과재배 최적지의 자연환경을 동시에 홍보한다. 홍보와 더불어 사과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청송군 우리음식연구회에서 개발한 사과요리를 전시하고 사과바싹불고기, 사과푸딩 등 청송사과와 지역특산물을 활용한 6~8종의 요리 및 디저트도 시식·판매한다. 특히 올해는 특별히 사과존을 조성해 사과탄산주스, 사과식초, 사과마스크팩, 사과 굿즈, 그리고 사과를 활용한 간식류 등을 시식·판매하는 공간을 꾸며 사과축제의 다채로움과 다변화를 추구했다. □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하는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 구성 올해 축제는 청송사과축제의 킬러 콘텐츠인 도전-사과 선별 로또, 꿀잼-사과난타와 만유인력-황금사과를찾아라 등 전 연령이 참여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과 8개 읍·면 주민과 관광객이 함께 호흡하는 ‘청송사과 퍼레이드’를 통해 군민과 관광객 모두가 하나 되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외에도 축제 기간 동안 제27회 청송문화제, 시니어 한마당, 건강체조 경연대회, 내고장 청송 알기 퀴즈대회 등 다채로운 행사가 준비되어 있다. 또한 소공연장 프로그램으로는 사과 올림픽 3종, 청송 골든벨, 청송군민이 구성하는 재능기부공연 등이 있다. 원산지 표시 위반자 의금부 압송 시연, 제3회 청송황금사과배 전국고교장사씨름대회, 제23회 경상북도지사기 생활체육 보디빌딩대회 등 특별 행사와 더불어 사과·사과즙·사과떡 시식·판매와 무료 차 시음 등의 상설 행사도 마련되어 있어 청송사과축제를 찾은 관광객에게 볼거리와 즐길거리, 차별화된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축제장 및 주차장 편의시설 확충으로 관람객 편의 증진 올해는 축제장 편의시설도 크게 개선됐다. 작년 축제에서 관람객들이 많이 몰리면서 화장실과 주차장 시설이 부족하였던 점을 보완해 이동식 화장실 설치와 주차장 확충을 통해 방문객들의 편의를 도모한다. 더불어 축제 입점 부스에 대한 평가 시스템도 작년에 이어 올해도 시행함으로써 부스 운영의 질을 높이고 고객 만족도를 제고할 예정이다. 윤경희 청송군수는 “올해 청송사과축제는 작년과 비교했을 때 여러 면에서 혁신적인 변화와 발전을 도모했다. 온라인 프로그램 확대와 가족 중심 콘텐츠 강화는 물론, 방문객들이 불편함 없이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편의시설도 대폭 개선했다”며 “청송사과축제가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 축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의 관심과 방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종철기자 kjc2476@kbmaeil.com
2024-10-28
“대구의 진산(鎭山)인 국립공원 팔공산의 가을을 증강현실 게임과 함께 만끽하는 보물 찾기 행사가 시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경북매일신문이 주최·주관하고 대구시가 후원하는 ‘AR증강현실로 떠나는 팔공산 둘레길 보물찾기’ 행사가 27일 팔공산 갓바위 보은사 입구에서 개최됐다. 1000여 명이나 되는 참여객들로 대성황을 이뤘다. 이번 행사는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팔공산의 문화유산과 희귀 동식물, 자연환경의 가치를 재조명하고자 마련됐다. 팔공산 둘레길 방문객은 이번 행사에 참여함으로써 환경과 자연의 소중함을 한 번 더 생각하게 되고 팔공산 둘레길의 가치를 깨닫게 됐다. 행사는 시작부터 열기로 가득찼다. 팔공산 방문객과 등산객들은 둘레길 초입에 있는 안내배너의 QR코드를 휴대전화 카메라로 찍어 웹앱에 접속한 뒤 둘레길 어플을 설치해 신나는 보물찾기의 세계로 빠져들었다. 행사 시작 전부터 갓바위를 오르는 시민들이 안내판을 통해 어플을 직접 다운로드하거나 자원봉사자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등산객들은 AR 기술을 활용한 보물찾기 미션에 도전하면서 팔공산의 역사 유적에 대한 흥미로운 정보도 배우며 자연을 탐방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홍보 부스가 한층 더 활기를 띠었다. 팔공산 둘레길 어플을 활용한 다양한 게임 미션들이 등산객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며 즐거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특히 링 던지기 게임은 큰 인기를 끌었다. 참가자들은 정해진 목표를 향해 링을 던지며 선물에 도전했다. 이 게임은 단순한 재미를 넘어 성공한 참가자들에게는 멋진 기념품이 제공돼 즐거움을 배가시켰다. 게임을 즐기는 등산객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고, 길게 늘어선 줄은 게임의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게임에 참여하기 위해 기다리는 시민들의 표정은 신나고 기대에 찼다. 한 참가자가 링을 던져 성공하는 순간 주변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고, 실패한 사람은 아쉬운 미소를 지으며 다음 사람에게 차례를 넘겼다. 갓바위 보은사 입구에서는 방문객과 등산객들이 자연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무대 공연이 마련됐다. 사회자의 화려한 입담으로 문을 연 다양한 문화 예술 공연은 참석자들의 기대감을 한껏 높이며 시작됐다. 첫 무대에서는 오카리나와 바이올린의 아름다운 하모니가 이어졌고, 색소폰과 통기타 연주로 분위기가 한층 더 고조됐다. 특히 지역에서 활동하는 소프라노와 테너의 공연은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하며 자연 속에서의 특별한 순간을 만들어냈다. 색소폰과 장구난타 연주에는 시민들의 박수가 끊이지 않았다. 무대의 대미를 장식한 트로트 가수 태윤과 차연의 신나는 공연이 펼쳐지며 관객들은 흥겨운 분위기에 푹 빠졌다. 이어 단순하게 둘레길만 탐방하는 것이 아니라 산 곳곳에 흩어진 쓰레기를 담아 봉투에 가득채워오는 참여자들의 모습을 통해 이번 행사는 힐링 걷기는 물론 지구를 살리는 작은 실천에 동참하는 ‘친환경 축제’로 진행돼 호평을 받았다. 행사에 참여한 최정윤(39·경산시 중방동)씨는 “아이들과 함께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신개념 둘레길 체험을 하며 숨겨진 보물과 역사문화 공간을 발견하는 재미를 느꼈다”면서 “위치 기반 서비스를 활용해 구간별 거리와 코스를 설명받으며 안전하게 등산을 할 수 있어서 유익했다”며 엄지를 들어올렸다. 강시원(57·대구 달서구 송현동)씨는 “행사를 통해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과 탐험의 즐거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었다”며 “앞으로도 이러한 즐거운 행사들이 계속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팔공산은 화강암으로 이뤄진 해발 1192.8m의 산으로 전체 능선 길이가 20㎞에 이르는 산이다. 신라시대부터 기록이 있는 역사·문화적인 곳으로 지금의 팔공산이라는 이름은 조선시대부터 불렸다. 현재 멸종위기동물 15종이 서식하며 그 중 천연기념물로 13종이 지정되는 등 5295종의 동식물이 서식하는 자연생태공원이다. 팔공산 둘레길은 대구 동구와 군위군, 경북 경산시, 영천시, 칠곡군 등을 잇는 16개 구간으로 조성돼 있으며 총 길이 108㎞에 달한다. 팔공산 둘레길 16 구간은 아름다운 자연과 역사문화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고 갓바위를 비롯한 1500년의 역사를 간직한 동화사, 초조대장경경을 봉인했던 부인사, 수려한 경관의 수태골 등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거리가 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사진/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2024-10-27
포스코홀딩스가 국내 기업 최초로 해외 리튬 염호에서 이차전지소재용 수산화리튬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준공했다. 포스코홀딩스는 24일(현지 시각) 아르헨티나 살타주 구에메스(Guemes)시에서 연산 2만 5000t 규모의 수산화리튬 공장 준공식을 열었다. 이는 포스코홀딩스가 계획중인 총 3단계 프로젝트 중 첫 단계로, 100% 광권을 보유한 아르헨티나 리튬 염호의 염수를 활용하며, 고유의 리튬 추출 기술을 적용했다. 원료 분야에 대한 꾸준한 투자 속 국내 공급망 안정화와 소재 분야 글로벌 초일류 기업 도약을 향한 결실을 거뒀다. ◇ 아르헨티나 염수리튬 1단계 준공 이날 준공식에는 포스코홀딩스 김준형 이차전지소재총괄, 황창환 투자엔지니어링팀장, 김광복 포스코아르헨티나 법인장 등 포스코그룹 관계자와, 구스타보 사엔즈 살타 주지사, 라울 하릴 카타마르카 주지사, 카를로스 사디르 후후이 주지사, 루이스 루세로 아르헨티나 광업 차관, 이용수 주아르헨티나 한국대사 등이 참석했다. 수산화리튬은 전기차 등에 탑재되는 이차전지소재의 핵심인 양극재의 주원료로 ‘리튬-양극재-리사이클’로 이어지는 포스코그룹 이차전지소재사업 풀밸류체인의 시작점이자 사업 경쟁력의 한 축이다. 포스코그룹은 해외 염호와 광산에 대한 소유권과 지분을 통해 염수·광석리튬 원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국내·외 사업장에서 수산화리튬을 생산해 국내 핵심광물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한다. 또한 미국의 IRA 등 다양한 조건의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이차전지소재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글로벌 리튬 공급사로서의 입지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이번 아르헨티나 현지 염수리튬 공장 준공으로 전남 광양 율촌산단에 가동중인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의 2만 1500t 규모 광석리튬 기반 수산화리튬 공장을 포함해 염수와 광석자원 모두에서 이차전지소재용 수산화리튬 총 4만 6500t 생산 체제를 갖추게 됐다. 김준형 총괄은 기념사에서 “이번 리튬 공장 준공은 포스코그룹이 아르헨티나에서 고부가가치 리튬을 생산하는 중요한 첫 걸음으로, 후속 프로젝트들을 통해 포스코그룹은 글로벌 리튬 산업의 리더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 아르헨티나 정부와 리튬 사업 세제 혜택 등 정부 지원 협의 포스코홀딩스 정기섭 전략기획총괄(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6월 12일 아르헨티나 수도인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루이스 카푸토(Luis Caputo) 경제부 장관을 만나 포스코그룹의 아르헨티나 이차전지용 리튬 사업 협력을 논의했다. 정 사장은 아르헨티나 정부가 추진 중인 ‘대규모 투자에 대한 인센티브’ 지원 대상에 포스코그룹의 리튬 사업이 포함될 수 있도록 현지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도움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루이스 카푸토 장관은 인프라 및 인허가 지원을 비롯해, 우호적인 투자 및 사업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2018년 아르헨티나 살타주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의 광권을 인수하며 100% 자회사인 ‘포스코아르헨티나’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염호 광권 인수 직후에는 추가 탐사를 통해 인수 당시 추산한 220만 t의 약 6배인 탄산리튬 기준 1350만 t의 리튬 매장량을 확인하기도 했다. 이후 염호 탐사와 데모플랜트 운영를 거쳐 지난 2022년 약 8억 3000만달러를 투자해 ‘염수리튬 1단계’ 상·하공정을 착공했다. ◇ 단일 기업 생산능력 기준 최대 규모 염수리튬 1단계 상공정은 살타주 해발 4000m 고지대 염호에 위치해 염수에서 인산리튬을 생산하고, 살타주 구에메스시 저지대에 위치한 하공정에서 인산리튬을 수산화리튬으로 전환한다. 염수리튬 1단계 공장은 포스코그룹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리튬 추출 기술을 적용, 생산에 필요한 부원료의 회수, 재이용이 가능해 유지관리비가 낮은 장점이 있다. 포스코홀딩스의 염수리튬 1단계 공장이 연간 생산할 수 있는 수산화리튬 2만 5000t은 전기차 약 60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양으로 아르헨티나 최초의 상업용 수산화리튬 생산공장이면서 남미 전체를 통틀어 단일 기업 생산능력 기준 최대 규모다. 또한 건설 과정에서는 약 4800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했고, 60개 이상의 지역 협력 업체를 참여시키는 등 현지 지역 경제 발전에 기여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염수 리튬 1단계 준공에 이어 현재 약 1조원을 투자해 2025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아르헨티나에 연산 2만 5000t 규모의 염수 리튬 2단계 상공정을 건설 중이다. 또한 연산 5만t 규모의 염수리튬 3단계 공장도 적시에 투자해 염수리튬 생산능력 총 10만t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 칠레 정부와 리튬 염호 신규 개발 의논 포스코그룹은 리튬 매장량 세계 1위인 칠레에서도 리튬 자원 확보에 나섰다. 정기섭 사장은 아르헨티나에 이어 6월 14일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에서 광업부 고위 인사와 면담하고 칠레 리튬 염호 개발 관련 협의를 했다. 정 사장은 면담에서 포스코그룹이 리튬자원 개발 등 대규모 투자가 가능한 재무건전성을 갖추고 있고, 아르헨티나 염수 리튬 및 호주 광석 리튬 사업 등을 통해 검증된 리튬 생산공장 건설 및 운영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으며, 특히 친환경·고효율 리튬 추출 기술역량에 강점이 있어 칠레 염호 개발에 있어 성공적인 사업 추진의 최적 사업 파트너임을 강조했다. 칠레 광업부 인사는 칠레가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해 칠레에서 생산한 리튬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혜택을 볼 수 있다고 설명하며 포스코그룹의 리튬 사업 역량에 관심을 표하고, 현재 입찰이 진행 중인 마리쿤가(Maricunga) 염호와 알토안디노스(Altoandinos) 염호에 대한 포스코그룹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했다. 또한 칠레 광업부는 마리쿤가, 알토안디노스 염호 외에도 칠레 정부가 추진할 예정인 신규 리튬 염호 개발 사업에 포스코그룹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고 강조하고, 포스코그룹에 칠레 내 이차전지소재사업 공급망 확장 투자를 제안하며 정부 차원의 지원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칠레는 2023년 4월 가브리엘 보리치(Gabriel Boric) 대통령이 ‘국가 리튬 전략’을 발표한 이래 국가 주도의 리튬 자원 개발을 추진 중이다. 핵심 전략염호 개발 프로젝트는 정부가 대지분을 갖는 민관협력 방식으로 진행하며, 개발 과정에서 환경 피해를 최소화하는 조치가 주요 내용이다. ◇ 해외 리튬사업 강화 위한 글로벌 행보 가속 포스코홀딩스는 2023년 11월 준공 후 가동중인 연산 2만 1500t 규모의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 광석 리튬 1공장에 이어, 2024년 내 같은 규모의 2공장 준공을 앞두고 있어, 광석리튬 기반 수산화리튬 4만 3000t 체제를 눈 앞에 두고 있다. 또한 아르헨티나 리튬 염호 인수, 호주 필바라 미네랄스(Pilbara Minerals)사 지분 투자를 통해 염수 및 광석 리튬의 안정적인 수급체계를 갖추고 있다. 특히 포스코그룹은 장인화 회장 취임 이후 이차전지소재사업에 흔들림 없이 투자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7대 미래혁신 과제 중 ‘이차전지소재사업 본원경쟁력 확보’의 일환으로 캐즘(Chasm, 일시적 수요 정체기)에 따른 전기차 시장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장기적 관점에서 성장시장 선점을 위해 리튬 등 원료 부문의 투자는 계획대로 추진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칠레 등 남미의 염호 개발 참여를 검토 중이다. 북미·호주의 광산·자원회사와 협업 등 우량 자원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로 이차전지소재사업 핵심광물 공급망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이차전지소재사업의 풀 밸류 체인을 완성해 미래 지속 성장을 위한 기반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박형남·이부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