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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與 원내대표 합의추대로 가닥

새누리당이 유승민 원내대표의 사퇴로 공석이 된 원내대표직 선출을 14일 실시한다.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 선출 선거관리위원회는 9일 오전 회의를 열고 후보 선출을 위한 선거일을 이같이 결정했다.서상기 위원장은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에서 합의 추대로 의견이 모아졌지만 꼭 그렇게 한다는 보장은 없다”며 “결격 사유가 없으면 후보로 누구든 나올 수 있으므로 우리는 다 준비해놓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서 위원장은 “규정에 따르면 이틀 전에 후보를 받도록 되어 있다”며 “합의추대는 그거대로 추진하되 실패하면 선거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본은 경선이다. 투표용지 등을 다 준비해 놓고 이틀 전까지 두고 본 뒤 마음의 준비를 해놔야 한다”고 전했다.김무성 대표가 의원총회를 통해 결정한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서는 “의원총회에는 그런 권한이 없다”며 “의총에서 (후보를) 못 나오게 하는 것은 안 맞는다”고 반박했다.서 위원장은 “김 대표와 일단 통화는 했는데 최고위에서 의견들은 가능한 합의추대로 분위기를 잡아가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 합의를 본 모양”이라며 “그게 생각대로 되고 안 되고는 별개”라고 강조했다.한편, 새누리당 차기 원내대표 후보로는 4선의 원유철 전 정책위의장을 추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우선 거론된다.친박계 중진들의 이름도 오르내린다. 해양수산부 장관을 역임한 4선의 이주영 의원과 청와대 정무특보인 3선의 주호영(대구 수성을) 의원, 충청권에서 강하게 밀고 있는 3선의 정우택 의원 등이다.심재철 의원과 정병국 의원 등 수도권 비박계 중진들도 자천타천으로 언급되고 있다./안재휘기자 ajh-777@kbmaeil.com

2015-07-10

`유승민 사퇴` 당청 모두에 생채기

국회법 정국에서 촉발된 2주간의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 거취 논란이 결국 청와대와 여권 전체의 상처를 남긴 채 끝났다. 당장 대구와 경북 정치권도 타격을 입었다.◇대구·경북 “구심점 잃는가?”유승민 원내대표가 사퇴하면서 대구와 경북 정치권은 새누리당 지도부에 단 한명의 국회의원도 입성시키지 못하게 됐다. 뿐만 아니라, 친박계(친박근혜계)를 표방했던 대구와 경북의 정가는 구심점을 잃으면서 표류하게 되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우선 내년 4월 치러지는 20대 총선에서 지역 국회의원은 살아남기 위한 처절한 싸움을 벌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유 원내대표를 좌장으로 여겼던 대구 국회의원은 `나홀로 공천 경쟁`을 벌여야 한다. 경북도 마찬가지다. 다수가 비박계를 표방했던 경북지역 국회의원은 당분간 `정중동`의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지역의 관계자는 “대구와 경북은 향후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20대 총선까지 제 목소리를 내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청와대도 새누리도 모두 부담지난 2주간의 여권 갈등은 끝까지 청와대에 부담으로 남을 전망이다.여권의 관계자는 “청와대와 친박계 의원들이 여당 원내대표를 끝까지 압박해 물러나게 하는 상황이 되면서 그동안 박근혜 대통령의 약점으로 지적됐던 불통에 권위주의적 이미지가 덧씌워졌다”며 “국가 전체를 대표하는 대통령이 여권 친박계의 대표격으로 작용한 것도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유 원내대표에 대한 사퇴 압박이 거세질수록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했다. 유 원내대표의 지지율이 크게 오른 것이다. 리얼미터의 6월 넷째 주 `여권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조사에서 유 원내대표는 4위(5.4%)로 한달만에 2.0%p 상승했다.유 원내대표에 우호적인 여론이 형성되자 친박 의원들은 더욱 분주해졌다.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에서는 유 원내대표의 거취에 대한 얘기를 하는 도중 육두문자까지 동원된 거친 설전이 오가기도 했다. 결국 유 원내대표 사퇴 국면에서 깊어진 여당 계파 갈등은 잠복해 이후 총선 국면에 들어서면서 폭발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다만, 비박계 지도부 출범 이후 `파열음`이 끊이지 않았던 당·청 관계는 팽팽한 긴장감을 떨쳐내고 일단은 `친정 체제`의 형태로 안정을 찾게 될 것으로 보인다.물론 당내에서는 여전히 비박계가 친박계보다 수적으로 우위에 있고, 이번 유 원내대표 사퇴가 비박계를 새로 결집시키는 계기를 제공할 수도 있기 때문에 차기 원내 지도부 선출에서 비박계가 재기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총선을 1년도 남겨놓지 않고 당·청 갈등을 경험한 새누리당이 또다시 갈등양상을 만들지 않고 친박계 지도부를 옹립할 것이란 게 대체적인 의견이다.이 때문에 친박계 내에서는 차기 원내대표는 경선이 아닌 추대를 통해 `조용히` 선출하자는 방안이 힘을 얻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무성 대표 역시 이 같은 방안에 부정적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차기 원내대표로는 범친박계 인사가 적절한 카드로 거론되면서 이주영 의원이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다.박 대통령이 경제살리기를 포함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의 마무리 및 4대 분야 구조 개혁(노동·교육·금융·공공) 등 민생 행보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어야 하는 상황에서 당내 대통령 공약과 정책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계파색이 비교적 무난하다는 관측이다./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2015-07-09

유승민 원내대표 결국 사임 “꿈 이루는 길 계속 가겠다”

새누리당 유승민(대구 동구을) 원내대표가 8일 결국 원내대표직을 사퇴했다. 지난달 25일 국무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배신의 정치`를 언급한 이후 2주만이다.관련기사 3면 유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저는 오늘 새누리당 의원총회 뜻을 받들어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그는 “나는 왜 정치를 하는가 다시금 생각했다”며 “정치는 현실에 발을 딛고 열린 가슴으로 숭고한 가치를 추구하는 것이다. 진흙에서 연꽃을 피우듯 아무리 욕을 먹어도 세상을 바꾸는 건 정치란 신념 하나로 정치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그는 “지난 2주간 저의 미련한 고집이 법과 원칙, 정의를 구현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다면 어떤 비난도 달게 받겠다”며 “저의 정치생명을 걸고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임을 천명한 헌법 제1조1항의 지엄한 가치를 지키고 싶었다”고 말했다.다만 그는 “임기를 못채우고 물러나면서 아쉬움이 있다”면서 “더 이상 원내대표가 아니더라도 그 꿈을 이루기 위한 길로 계속 가겠다”고 강조했다.앞서 새누리당은 이날 오전 9시부터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유승민 원내대표에게 사퇴를 권고하기로 결정했다. 의총에서는 막판 권고안 추인을 놓고 격론이 벌어졌으나 권고안 채택이 아닌 `당을 위해 사퇴는 불가피하다`가 다수 의견이라는 점을 확인하고 이를 유 원내대표에게 전달하는 식으로 결론을 냈다./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2015-07-09

오늘 `유승민 의총`… 친박vs비박 끝장보나

새누리당 유승민(대구 동구을) 원내대표의 거취문제를 논의할 새로운 `운명의 날`이 8일로 정해졌다. 사실상 지도부는 물론 친박계(친박근혜계)에서 자진사퇴를 권고하는 분위기다.새누리당은 7일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유승민 원내대표 거취 논의를 위한 의원총회를 8일 오전 9시에 소집하기로 결정했다.유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최고위 회의장에서 나오며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원회의에서 의총을 요구했다”며 “내일 (오전) 9시에 의총을 열기로 했고, 저는 의총의 결정에 따르기로 했다”고 말했다.그는 회의 자리에서 먼저 나온 이유에 대한 질문에는 “제가 더 이상 있을 이유가 없고 나머지는 최고위원들이 알아서 할 것”이라며 “저는 의총 소집 요구에 응했고, 의총에서 결정되는 대로 따르기로 했다”고 답했다. `의총에서 표결까지 가느냐`는 질문에 유 원내대표는 “그건 모르겠다. 의총을 열어봐야 아는 것이다. 의원들에게 달려 있는 것”이라며 “더 이상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김무성 대표는 의원총회 소집과 관련 “이제는 우리(지도부) 손을 떠났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의총 소집은) 의원들 각자의 (판단에 따를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가능한 표결로 가지 않도록 하는 노력을 기울이겠다. 권고 결의안 채택을 위한 의총”이라고 말했다.이와는 별도로 새누리당 친박계와 비박계는 유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를 두고 신경전을 이어갔다.친박계인 이장우 의원은 이날 “유승민 원내대표가 스스로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게 사적으로 전달한 의원이 100여명 정도 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친박(친 박근혜계)·비박(비 박근혜계)을 떠나 유 원내대표의 `단독 플레이`를 우려하며 책임을 묻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반면, 새누리당 재선 의원 모임은 8일 의원총회와 관련, “특정한 방향으로 결론을 유도하기 위한 의원총회가 진행된다면 불참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재선 의원 모임은 유 원내대표의 사퇴를 압박하는 움직임에 성명을 낸 바 있다. 재선 모임은 특히 최고위가 의원총회 안건을 `원내대표 사퇴 권고 결의안 채택의 건`으로 결정한 것과 관련해 우려를 나타내며 결의안 명칭 변경을 요구하기로 했다.박민식 의원은 “`사퇴 권고 결의안`이라는 명칭 자체가 결론을 미리 정해두고 의원총회를 여는 것이기 때문에 의원들의 자유로운 의사 결정에 방해가 될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박 의원은 또한 “내일 의원총회는 유 원내대표의 거취뿐만 아니라 당청 갈등 등 당의 미래에 관해 제한 없이 폭넓은 토론이 진행돼야 한다는 점에 의견을 같이했다”고 말했다./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2015-07-08

야권 `박근혜법 추진`… 靑 “명칭 적절치 않아”

새정치민주연합이 국회법 개정안이 새누리당의 재의 표결 불참으로 사실상 폐기된 것과 관련해 이른바 `박근혜법`을 발의하고 모법에 시행령 위임에 제동을 거는 등 대응에 나섰다.강기정 정책위의장은 7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청와대가 국회법을 폐기했으니 우리는 오늘부터 다시 국회법을 갖고 싸울 것”이라며 “1998년 `박근혜법`을 다시 발의하고, 모법을 위반한 시행령은 준비되는 대로 발의절차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강 의장은 “당장 오늘 중으로 기초연금법과 `세월호특별법`에 대한 개정안을 발의하겠다”며 “이제부터 국회 상임위원회 입법 과정에서 시행령에 위임하는 일이 없도록 법에 모든 세세한 항목을 담을 것”이라고 말했다.`박근혜법`은 지난 1998년 박근혜 대통령이 의원시절 공동발의한 국회법 개정안으로 이번에 논란이 된 국회법 개정안보다 국회의 시행령 수정요구 권한에 강제성이 있다는 분석이다.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이상민 위원장도 “소위 `박근헤법`에 대해서 청와대가 이번 국회법 개정안과 비교해서 아무 문제가 없는 법안이라고 하니 대통령 뜻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새누리당이 먼저 발의하든지, 정부가 법안을 내든지 아니면 우리 당이 내겠다”며 “조속히 여야 합의를 통해 입법화해야겠다”고 밝혔다.이어 “타 상임위 법안에 대해 법치주의에 맞게 철저히 법안을 가다듬겠다”며 다른 상임위에 “위임(입법)을 남발하지 말고 가능한 한 구체적으로 입법해주실 것을 요청드린다”고 당부했다.이에 대해, 청와대는 법안의 명칭이 적절치 않다며 이의를 제기했다.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춘추관을 찾은 자리에서 “야당이 과거 안상수 의원이 발의했던 법안을 상정키로 하면서 법 이름을 `박근혜법`이라 부르고 있다”며 “저희는 그렇게 지칭하는 게 옳지 않다고 본다”고 밝혔다./안재휘·박순원기자

2015-07-08

유승민 또 버티기… 오늘 대통령 `말` 주목

박근혜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국회법 개정안이 6일 표결 불성립으로 폐기 수순에 들어갔지만, 이날로 `데드라인`이 잡혔던 새누리당 유승민(대구 동구을) 원내대표의 거취는 오리무중이다.마지노선으로 잡았던 유 원내대표의 사퇴가 불발에 그치면서 청와대는 물론 친박계(친박근혜계) 의원들은 향후 대응을 놓고 고심에 빠졌다. 친박에서는 국회법 개정안의 폐기와 함께 유 원내대표의 `명예로운 퇴진`을 언급했지만, 유 원내대표가 사실상 `버티기`에 들어가면서 모양새가 구겨진 상황이다. 김무성 대표가 이날 오전 유 원내대표와 약 30분간 배석자 없이 만난 것도 유 원내대표에게 `명예로운 퇴진`을 설득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김 대표가 유 원내대표를 만나기 전에 회의 직후에는 서청원 최고위원 역시 유 원내대표를 독대하며 `결단`을 촉구한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와 서 최고위원이 당 내홍을 막기 위해 대승적 결단을 내려달라는 의견을 유 원내대표에게 전달했다는 분석이다.하지만 유 원내대표는 이날도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유 원내대표는 이날 본회의에 개의 전 새누리당 의원총회가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본회의가 끝나도 (거취와 관련한) 이야기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그의 말은 본회의 이후에도 그대로 지켜졌다. 유 원내대표는 본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국회법 개정안이 새누리당 의원 대부분의 불참 속에 자동 폐기된 후에도 거취에 대해 입을 닫았다.결국 7일 예정된 청와대 국무회의 주재석상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법 개정안과 유 원내대표 거취 관련 언급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일단 이날 국무회의에선 집권후반기를 앞두고 집중점검하고 있는 민생현안 관련 메시지들이 주류를 이룰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국회법 개정안에 대한 거부권 행사 이후 여당이 6일 본회의에서 표결 불참을 통해 박 대통령의 입장과 같은 입장에 섰다는 점에서 박 대통령의 언급이 나올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여기에 친박계는 유 원내대표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친박계 김태흠 의원은 오는 7일 의원총회를 소집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본회의장 앞에서 기자들을 만나 “내일 오전까지 유승민 원내대표가 거취 표명을 하지 않으면 의총을 열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앞서 의총 소집 요건인 `당 소속의원 10분의 1`(16명)의 2배에 달하는 30여명의 서명을 받아두는 등 유 원내대표의 사퇴를 촉구해 왔었다. 유 원내대표의 사퇴를 촉구해 온 이인제 최고위원은 “(유 원내대표의 사퇴는) 상식 아니냐”며 “본인이 의총 때 할런지, 재의 처리 뒤 할런지는 본인이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박순원기자

2015-07-07

새누리 초재선 “당·청분열 오래가면 안돼”

새누리당 초·재선 의원들이 6일 국회법 개정안과 유승민 원내대표 거취를 둘러싼 당청 갈등에 대해 “오래 가면 안 된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면서도 유 원내대표 재신임 여부에 대한 총론을 모으기 위한 의원총회 개최 여부를 놓고는 이견을 보였다.김종훈 의원은 이날 오전 새누리당 초·재선 의원들의 모임인 `아침소리`에 참석해 “이 상황이 길어지는 것은 정말 좋지 않다”고 밝혔다.이노근 의원도 “당이 이렇게 분열되는 심각한 상황에 대해 정말 개탄스럽게 생각한다. (이 같은 상황이) 오래 가면 안 된다”며 “이 문제는 얼마 남지 않은 선거와 직결되기 때문에 빨리 슬기롭게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하태경 의원은 “지난주엔 당청 간 소통을 강화해서 오해를 풀자고 하는 이상적 해법을 이야기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현실적이지 않다고 하는 상황이 되는 것 같다”면서 “이런 갈등상태가 오늘을 기점으로 더 격화되는 것이 분명해지는 상황 같다”고 판단했다.하 의원은 그러면서 “갈등의 장기화를 방치하는 것보단 의총을 통해 결론내는 것이 우리 당과 청와대의 피해가 적을 수 있다”며 “물론 최선의 방법은 아니지만 최선의 방법이 없어진 이런 상황에서 의총이 차선의 방법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그러나 이노근 의원은 의총을 통해 유 원내대표 재신임 여부를 결정하자는 하 의원의 발언에 대해 “의총에서 이 문제를 결정한다, 투표를 한다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양쪽에 다 큰 상처기 때문에 본인이 적정한 때 영광스러운 판단을 해야 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안재휘기자

2015-07-07

퇴장·고성·욕설·항의 `난장판` 새누리 최고위

유승민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를 둘러싸고 2일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 현장이 아수라장이 됐다. 유 원내대표에 대한 김태호 최고위원의 거듭된 사퇴 요구에 김무성 대표는 자리를 박차고 떠났고, 김무성 대표의 비서실장인 김학용 의원은 욕설을 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김태호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유승민 원내대표의 거취문제를 두고 “당과 나라를 위해 용기 있는 결단을 촉구한다”라고 말했다.김 최고위원은 “오늘이 제가 유 원내대표에게 드리는 마지막 고언이 되길 바란다”며 “유 원내대표 스스로가 콩가루 집안이 아닌 찹쌀가루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제 이 말씀을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 이것이 가장 아름다운 선택이라고 생각하고 또 믿고 싶다”고 거듭 강조했다.김 최고위원은 이어 “개인의 자존심도 명예도 중요하고 권력 의지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이 정권의 안정이란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원유철 정책위의장이 그동안의 침묵을 깨며 “해도 너무한다. 긴급 최고위를 한지 불과 3일인데 유 원내대표 보고 그만두라고 하는 것이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 그게 당을 위해 무슨 도움이 되나. 역시사지라는 말이 있다. 입장 바꿔서 좀 생각해야 한다”라고 성토했다.이 때 김 최고위원이 다시 자신의 주장을 이어가려는 듯 “한 말씀 드리겠다”고 받아쳤다. 대화를 듣고 있던 김무성 대표는 결국 “그만해”라고 말을 끊었고, “회의 끝내”라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난장판이 된 회의 현장에서 김 최고의원은 “대표님, 이렇게 할 수 있습니까”라고 소리쳤고, 김 대표는 “마음대로 해”라고 받아쳤다.김 최고위원은 “사퇴할 이유를 모르겠다고 하니까 이야기하는 것 아닙니까. 사퇴할 이유가 분명히 있는데, 이렇게 당을 어렵게 만드는 데 사퇴하는 게 뭐가 문제입니까? 사퇴할 이유가 왜 없어. 무슨 이런 회의가 있어”라고 불만을 드러냈다.이인제 최고위원은 “고정해”라며 김 최고위원을 만류했고, 김 대표의 비서실장인 김학용 의원은 “에이, ××야 그만해”라며 격한 감정을 드러냈다.한편, 김무성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역에서 부산관광 캠페인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거듭되는 유승민 원내대표 사퇴 주장에 대해 “옳지 못하다. 기본 예의에 벗어난다”며 쓴 소리를 했다./안재휘기자 ajh-777@kbmaeil.com

2015-07-03

여야 `메르스 추경` 공감대… `20일 통과`엔 이견

여야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가뭄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추경에 대해 큰 틀에 대한 공감대는 형성됐지만 국회 처리시점에는 이견이 있어 진행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20일 국회 처리를 계획하고 있는 여당 입장에 대해 야당이 반대의사를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는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당정이 어제 15조원, 국회 심의가 필요한 규모로 따지면 12조원 규모의 추경안 논의를 했다”며 “오는 7일로 6월 임시회가 끝나서 8일부터 임시회를 소집해 추경안 논의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유 원내대표는 “통상 추경안 최종 처리까지 최소 20일 이상 소요될 것으로 보지만 지금 심각한 경제상황을 고려해 이번 추경안은 20일까지 처리할 수 있도록 상임위와 예결위를 독려하고 야당의 협조를 구하겠다”고 말했다.반면 새정치민주연합 강기정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를 통해 “20일 통과는 어불성설”이라고 정색을 했다. 강 정책위의장은 “정부의 추경편성 결정이 25일 됐고 다음 주에 제출되는데 결정에서 국회제출까지 10여일이 걸린 졸속추경”이라며 “이런 추경을 20일에 통과시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다./안재휘기자

2015-07-03

`유승민 거취 정국` 장기화 친박도 비박도 `깊은 고민`

새누리당 유승민(대구 동구을)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유 원내대표가 `버티기`에 돌입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물론 뾰족한 방법은 보이지 않는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배신의 정치”발언 이후 다른 발언을 하지 않고 있으며, 김무성 대표 역시 별다른 수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유 원내대표의 기반인 대구와 경북 정치권에서도 `유승민 구하기`에 적극적이지 않다.유 원내대표는 30일 평소와 다름없이 당 원내대책회의를 통해 원내 입법상황을 점검했다. 사퇴 압박을 받고는 있지만 해야 할 일은 하겠다는 의지다. 아울러 여권 내 계파갈등 탓에 민생은 뒷전이라는 비판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도 읽힌다. 유 원내대표는 추경 외에 다른 입법도 직접 챙겼다. 그는 “법무장관 인사청문회 준비 절차도 6월 내에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정치개혁특별위원회도 선거법 획정이 시급한 만큼 해당 간사님과 노력해달라”고 했다. 그는 원내책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났지만 거취에 대해서는 일절 답하지 않았다. 비박계 한 관계자는 “(오는 6일 본회의 때까지는 유 원내대표 쪽이) 일단 시간을 벌었다”고 했다.이러한 가운데 당내 비박(비박근혜)계 의원들이 박근혜 대통령과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의 `유승민 찍어내기`에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새누리당 정두언 의원은 이날 “당의 주인은 대통령도, 당 대표도, 최고위원도 아니다”라며 전날 긴급최고위원회의에서 지도부가 사실상 유 원내대표의 자진사퇴로 결론을 내린 데 강하게 비판했다. 정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 “우리 당이 그전에는 압도적으로 재신임했다가 대통령 한 마디로 결론을 바꾼다면 아마 국민들로부터 아마 웃음거리가 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친박계로 분류되는 같은당 박민식 의원도 “지금 당청관계가 과거 10, 20년 전의 제왕적 총재, 일방적 수직관계 아니냐”며 “과거 이회창 총재 시절에 그런 부분에 대해 정확히 문제제기를 한 사람이 박근혜 대통령이었다”고 꼬집었다.반면, 친박계는 고민에 빠졌다. 친박계 최고위원들 다수가 전날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승부수를 던졌지만 사실상 무위로 끝났고, 설령 집단사퇴를 통해 `김무성 체제`를 무너뜨린다고 해도 정국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다만, 유승민 원내대표의 자진사퇴를 거론하며 압박을 지속했다. /박순원기자

2015-07-01

새누리 국회법 절충안은 `본회의 참여, 표결 불참`

새누리당 유승민(대구 동구을)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 등 `거부권 정국`을 촉발한 국회법 개정안에 대해 새누리당이 오는 6일 본회의에 참석하되 표결엔 참여하지 않기로 결론을 내렸다. 박근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취지를 존중하면서도 야당과의 마찰을 최소화하기 위한 `절충점`이라는 해석이다.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30일 기자들과 만나 “의장이 재의에 부치면 (본회의에) 참여해서 우리 당의 의사를 밝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유승민 원내대표는 “표결에는 참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개정안의 `자동폐기`를 당론으로 정한 새누리당이 상정 자체를 막기보단 `상정 후 표결 불참`으로 방법을 정한 것이다.새누리당으로서는 당·청 관계 악화를 막기 위해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취지를 존중키로 했지만 야당이 국회 의사일정을 전면 거부하는 상황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어 절충점을 찾은 것이란 해석이다. `본회의 참여`는 야당에, `표결 불참`은 청와대에 보내는 메시지인 셈이다.대통령이 재의요구(거부권 행사)를 한 법안은 국회에서 재의에 부쳐 재의결 여부를 정하게 되는데 요건은 재적 과반 출석에 출석 의원 3분의 2 찬성이다.원내 과반을 점하고 있는 새누리당이 출석하지 않으면 상정 자체를 할 수 없고, 새누리당이 찬성 몰표를 던지지 않는 이상 표결을 해도 통과는 불가능하다.앞서 정의화 국회의장이 1일로 예정됐던 본회의를 오는 6일로 미루고, 박근혜 대통령이 거부한 국회법 개정안을 재의에 부치겠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은 본회의에는 응하되 재의 표결에 불참해 의결을 불가능하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정 의장은 30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회 일정은 파행을 겪고 있고, 예정된 국회 본회의를 하루 앞둔 오늘까지도 진전이 없다”며 “국회법 제77조에 따라 내일 예정된 본회의를 7월6일로 변경하고, 본회의에서는 국회법 개정안 재의의 건을 우선 처리하고 인사안건 2건, 그리고 본회의에 부의된 법률안 전체를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국회법 제77조는 의장이 각 교섭단체대표의원과 협의하여 필요하다고 인정할 때에는 의장은 회기 전체 의사일정의 일부를 변경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고 정 의장은 전했다./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2015-07-01

유승민 거취 와글와글… 새누리 결론은 못내

여권 내부의 갈등을 촉발시키며 중대 기로에 섰던 새누리당 유승민(대구 동구을)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가 일단 `보류`로 결정났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29일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해 유승민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를 논의했지만, 2시간 여의 회의에도 결론을 내리지는 못했다. 사실상 최고위가 아닌 의원총회를 통해 결론을 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김무성 대표는 최고위 회의가 끝난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모두가 각자의 의견을 충분히 얘기한 것을 유 원내대표가 잘 경청했고 고민하겠다는 것으로 얘기를 끝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그러면서 “당 대표로서 어떤 경우라도 당 파국을 막아야 한다는 입장을 얘기했다”며 이 같은 회의 내용을 전했다.유승민 원내대표도 “오늘 최고위원님들 말씀 잘 들었고, 제가 경청했고 제가 더 생각해보겠다 이렇게 말씀드렸다”며 “그게 전부”라고 말했다.이날 열린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유 원내대표의 거취를 결정내리지 못함에 따라, 친박계를 중심으로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친박계는 의원총회를 개최하기 위한 소속 의원들의 서명을 마친 상태다.친박 좌장인 새누리당 서청원 최고위원은 이날 긴급 최고위원회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유 원내대표의 대승적 결단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사퇴 불가피론을 공개적으로 피력했다. 그는 “유 원내대표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기원한다고 이야기했다”며 “지금이 박근혜 정부를 성공시킬 수 있는 중요한 기회”라고 말했다..김태호 최고위원도 회의장에 입장하면서 “(유 원내대표의 사퇴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면서 “유 원내대표 개인적으로 보나, 당과 나라의 미래를 보나 빠른 용단이 좋다”고 조속한 사퇴를 촉구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에 앞서 경기도 평택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당청 간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정말 가슴 아픈 얘기지만 가장 큰 원인을 제공한 유승민 (원내)대표가 용단을 내려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반면 비박계는 유 원내대표의 사퇴에 반대하는 공동 성명을 내는 등 `유승민 구하기`에 나섰다.김용태 의원을 비롯한 새누리당 초재선 의원 20명은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거취문제를 최고위원회에서 결정하는 것은 안된다. 의회민주주의와 정당민주주의가 우리가 지켜야 할 최고의 가치”라며 유 원내대표 사퇴론에 반대하는 성명서를 냈다.이들은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후 당은 의원총회를 통해 이를 존중하고 당청 화합에 대해 강력하게 주문했고, 당 지도부는 원내대표의 사과를 비롯해 앞으로의 긴밀한 협의를 약속했다”며 “의총 결과에도 불구하고 일부에서는 이를 무색케 하면서 원내대표 사퇴를 주장해 당내 분란이 확산되고 있다”고 친박계를 비판했다.초재선 의원들은 이어 “당내 화합에 힘써야 할 최고위원회가 당내 분란의 빌미를 주어서는 더욱 안된다”며 “국민의 아픔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리더십이 필요할 때이다. 국정동반자인 당·청이 화합해야만 국정이 원활하게 운영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2015-06-30

대정부질문, 메르스 쟁점

▲ 새누리당 이한성(문경·예천) 의원이 2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진행된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국회의 24일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에서는 메르스 사태가 핵심 쟁점이었다. 여당인 새누리당은 국가안전처 등 미흡한 정부 기능의 보완을 주문한 반면, 새정치민주연합 등 야당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책임론 부각에 초점을 맞췄다. 새누리당 김동완 의원은 “메르스 초동대처에서 문제가 많았는데 국민안전처가 발족된 지 8개월째가 되도 큰 변화가 없고 안전처의 존재감이 보이지 않았다”며 “메르스와 같은 사회적 재난에 대해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같은당 하태경 의원은 “이코노미스트의 지난 13일 기사 제목은 한국에서 숨쉬지말라는 것이었는데 이미 국제사회에서 메르스가 공기로 전염된다고 판단하는 증거”라며 “그런데도 우리 방역당국이 공기전염이 없다는 주장만 되풀이하는 것은 국제적으로도 웃음거리 아닌가”라고 따졌다.반면 새정치연합 김영환 의원은 “메르스 사태가 1년 전 세월호참사와 어찌 그리 닮았나. 국민이 위기에 처해있고 불안과 공포에 빠졌는데 어디에도 국가 지도자가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대통령이 직접 나서 대국민 담화나 기자회견으로 국민과 소통하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야 할 대통령과 정부의 지도력이 붕괴됐다”고 비판했다.같은당 추미애 의원은 “재난안전 총괄 임무를 갖고 있는 안전처가 감염병이 돌아도 방관만 했다는 건 허수아비 안전처임을 보여준 것”이라며 “안전처가 인턴들만 모였나. 메르스는 한국형 무능병”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정의당 박원석 의원은 “국민들은 메르스 사태에 대한 정부 대응이 그야말로 총체적인 부실 대응이었으며 그 책임은 대통령에게 있다고 보고 있다”며 “사태수습과 신뢰회복을 위해 대통령이 대국민사과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성완종 리스트`사건의 검찰 수사를 놓고도 여야는 충돌했다.새누리당 이한성(문경·예천) 의원은 “의혹이 있으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수사해야 하는 게 아닌가. 특검 이야기가 나오지 않도록 국민적 의혹이 없도록 수사해달라”고 요구했다.반면 새정치연합 서영교 의원은 “전현직 청와대 비서실장 3명에 대해서 검찰이 서면조사만 진행했는데 이런 조사가 성역없는 수사라고 보는가”라며 “친박뇌물게이트 사건에 대해 특검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또 “검찰은 지난 22일 갑자기 김한길 의원과 새누리당 이인제 의원, 노건평씨에 대해 소환통보를 했는데 뇌물과 정치자금을 제공했다는 확실한 증언이 있는 대통령 최측근은 성역으로 남겨두고 갑자기 물타기를 하고 있는 형국”이라고 비판했다./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2015-06-25

임시국회 이번주에도 가시밭길

여야가 22일부터 6월 임시국회에 계류 중인 법안 처리를 위한 본격적인 상임위 활동에 착수할 예정이지만,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의 해법을 두고 여야간 이견이 커 정상적인 국회 운영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현재 국회는 오는 24일까지 대정부질문을, 25일과 내달 1일에는 본회의를 개최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경기 침체 속에서 메르스 사태까지 겹침에 따라 지난 연말부터 번번이 좌절됐던 서비스산업발전법, 관광진흥법 등을 처리해 경제활성화와 청년 일자리 창출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이들 법안을 `가짜 민생경제법안`으로 규정한 새정치민주연합은 여전히 법안 통과에 부정적이다.여기에 국회의 시행령 수정권을 강화한 국회법 개정안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가 이뤄질 경우 여야 관계 경색이 예상됨에 따라 법안 처리는 더욱 요원해질 전망이다.일부 자구를 수정한 국회법 개정안이 정부에 이송됐지만 청와대는 여전히 국회의 시행령 수정요청권 확보를 골자로 한 국회법 개정안이 위헌 소지가 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국회법 개정안의 처리결과에 따라 새누리당 유승민(대구 동구을) 원내대표의 거취도 결정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이와 관련 새누리당 민현주 원내대변인은 “경제는 타이밍이라는 말이 있듯이 제 때 법안을 처리해야 경제가 회생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면서 “국회가 도움을 주지는 못 할 망정 발목을 잡아서는 안된다”고 말했다.반면 새정치민주연합 박수현 원내대변인은 “메르스 사태로 어려워진 서민 경제와 민생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도 “그러나 여당이 요구하는 경제활성화법은 무늬만 민생이고 반서민적인 법안”이라고 주장했다.한편 22일부터는 사흘간 개최되는 대정부질문에서도 이 같은 분위기는 계속될 예정이다.특히, 23일과 24일의 사회분야 및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서는 각각 `메르스 사태에 대한 정부 대책과 가뭄 문제`와 `국회법 개정안`이 핵심쟁점으로 예고되어 있다. 용두사미로 끝날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는 소위 `성완종 리스트`에 대한 검찰수사에 대한 야당의 질의도 예상된다.같은날 서민금융 대책 마련을 위한 `당정협의`도 예정돼 있다. 메르스 파동으로 2차례나 연기된 이번 당정협의에서는 지난 3월 안심전환대출에서 제외된 무주택자와 저신용자에 대한 대책 등이 논의될 전망이다. 당정은 이날 협의 내용을 토대로 서민금융종합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2015-06-22

거부냐 수용이냐… 국회법, 공은 靑 손에

정의화 국회의장이 15일 위헌 논란을 빚은 국회법 개정안을 정부에 송부했다. 또, 자신의 중재안으로 위헌 소지를 완전히 없앴다면서 사실상 박근혜 대통령이 거부권 행사를 하지 말아줄 것을 우회적으로 당부했다.정 의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새누리당 유승민(대구 동구을)·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과 가진 회동에서 이같이 밝혔다.정 의장은 이 자리에서 “정부가 우려하는 사항에 대해 여야가 충분히 숙고하고 협의를 통해 위헌 소지를 완전히 없애서 이송하려는 취지”라면서 “정부에서도 충분히 그것을 감안해서 행정부와 입법부의 불필요한 충돌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앞서, 새정치민주연합은 의원총회를 열어 정 의장의 국회법 중재안 수용 여부를 이종걸 원내대표에게 위임했다.정 의장이 내놓은 중재안은 위헌성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중앙행정기관의 장에게 수정·변경을 요구할 수 있다`는 문구에서 `요구`를 `요청`으로 바꾸거나, `수정·변경 요구받은 사항을 처리하고 그 결과를 보고해야 한다`는 문구를 `검토하여 처리 결과를 보고해야 한다`고 바꾸자는 것이다.이 원내대표는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자구 수정 절차를 통해 중재안을 받아들이고 이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시사하는 부분과 정쟁을 유발하는 듯한 정부 태도에 대해 초당적으로 나서서 정쟁을 마무리하고 메르스 대책 등 민생 국회를 위해 한걸음 더 나아가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이어 “`요구`를 `요청`으로 바꾸는 자구 수정에 한한 것”이라며 “`처리하고 보고한다` 앞에 `검토하여`를 추가하는 것은 중간 과정에서부터는 논의대상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이 원내대표는 이와 함께 정 의장이 재의를 담보해주기로 약속했다고 전했다. 그는 “국회의장께 공식적으로 대통령이 거부권행사를 하지 않도록 하는 최대한의 노력과 함께 만약 거부권을 행사한다면 국회의 뜻을 관철시키도록 노력해달라는 말씀을 올리겠다”며 “개인적으로는 이미 확답받은 상태”라고 밝혔다./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2015-06-16

이번주 국정 정상화 고비

박근혜 대통령이 직면한 국회법 개정안·메르스 사태·황교안 임명안 처리 등 국정정상화 3대 이슈들이 이번 주 중대 고비를 맞을 전망이다. 국정 최우선 과제인 메르스 사태는 이번 주 중대 분수령을 맞을 것으로 보여 박 대통령의 대응이 주목된다. 2차 유행의 온상이 된 삼성서울병원을 통한 감염자가 늘고 새로운 감염 경로도 지역 곳곳에서 추가돼 3차 유행이 우려되기 때문이다.박 대통령은 현장 행보를 통해 방역 최일선에 있는 의료진들과 공무원들을 격려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즉각 정부 대책으로 반영하는 소통 창구 역할을 계속하고 있다.박 대통령이 국정마비 우려를 지적하며 거부권 행사 가능성까지 시사했던 국회법 개정안의 경우 정의화 국회의장이 15일 정부에 이송키로 한 상태다. 정 의장이 개정안의 정부 시행령 수정 강제성을 완화해 위헌 소지를 축소시킨 중재안을 내놓은 상황에서 이미 새누리당은 중재안을 수용키로 했지만 정치민주연합은 이날 의원총회를 열어 갈라진 견해를 취합해 최종 입장을 정리키로 했다. 정 의장이 시일을 못박은 만큼 이날 중으로는 중재안이든 원안이든 둘 중 한 가지는 정부로 이송될 전망이다.황 총리 후보자의 임명안 처리 여부도 이번 주가 최대 고비다. 여당은 지난 12일 단독으로 임명동의안 심사경과보고서를 채택한 가운데 15~16일 양일 중 하루 본회의를 열어 임명동의안을 처리하겠다는 방침이다.여당은 `황 후보자는 총리로 부적격하다`며 인준 절차에 협조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야당을 설득할 예정이다. 하지만 합의가 안 될 경우 국회의장에게 본회의 소집을 요청, 단독으로라도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 절차를 진행할 방침을 세우고 있다./안재휘기자 ajh-777@kbmaeil.com

2015-06-15

황교안 총리후보자 청문보고서 불발

여야가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의 청문보고서 채택을 합의하는데 실패했다.인사청문특위 권선동 새누리당 간사와 우원식 새정치민주연합 간사는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나 인사 청문 보고서 채택 여부를 두고 논의했으나 합의하지 못했다.이에 새누리당 측은 청문회 경과보고서를 단독 채택할 것으로 보이며, 새정치민주연합은 임명절차 진행에 협조할 수 없다는 방침이어서 마찰이 예고된다. 새누리당은 12일을 임명동의안 처리의 `마지노선`으로 정한 입장을 재확인했다.유승민 원내대표는 11일 최고위원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내일까지 야당을 상대로 청문보고서 채택을 최대한 설득해보겠다”며 “만약 안 되면 단독으로 처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앞서 회의에서 “임명동의안 표결 처리는 야당이 협의해주지 않으면 국회의장을 설득해서 조속히 마무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직권상정 가능성까지 언급했다.반면,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는 정책조정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적격이든 부적격이든 보고서를 채택할 수 없다는 게 우리 입장”이라며 기존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한편, 여야 모두 임명동의안 단독처리 또는 보이콧에 대한 부담이 상당하기 때문에 절충점을 찾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여당으로서는 임명동의안을 단독처리할 경우 국회법 개정안 수정을 위한 여야의 물밑 협상이 완전히 깨질 것이라는 우려가 적지 않은 상황이다. 야당에서는 메르스 사태 와중에 `국정 발목잡기`라는 여론의 역풍을 우려해 `부적격 의견`으로 보고서를 채택하자는 의견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2015-06-12

새누리 메르스 피해자 지원 대책 등 논의

새누리당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에 관한 여야 합의를 실천하기 위한 구체적인 작업에 돌입하는 등 총력대응에 나섰다.새누리당 정책위원회는 9일 국회에서 국민안전처, 보건복지부 등과 함께 `새누리당 메르스비상대책특별위원회 4+4 여야합의 실천회의`를 열고 정부 차원의 대응 체계에 관한 보고를 받고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당 메르스특위 위원장인 이명수 의원은 이날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6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해야 할 메르스 관련 법안과 관련해 “메르스가 정부 차원에서 지원하는 근거가 뚜렷해야 하는데 기존법에 감염병에 대한 개념 자체도 제대로 정립이 안돼 있다”며 “또 격리 조치된 사람에 대한 생활보호 차원의 지원, 긴급생계지원 관련 법도 해야한다는 의견을 나눴다”고 말했다.이어 “제일 어려운 것이 메르스 관련 피해를 본 사람에게 어느 범위까지 보상할 지, 직접적 보상도 중요한 데 간접적 보상도 해야하지 않느냐는 얘기가 나왔다”며 “보건의료 인력 충원 등은 시간이 걸리는 만큼 시간을 좀 갖고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아울러 “현재 역학조사관 같은 제도가 없다”며 “복지부에서 제도개선 상황을 계속 검토 중인 만큼 함께 논의해 서두를 것은 서두르고 시간이 걸리는 것은 시간을 갖고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다만 환자 진료를 기피하고 있는 의료기관에 대한 처벌에 관해서는 “보건복지부를 통해 그러지 않도록 지침을 주는데 제도화까지 해서 처벌을 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원유철 정책위의장은 회의에 앞서 “자가격리자들이 자가 격리를 당할 경우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며 “정부가 자가격리자들의 생계 지원을 어떻게 할지, 격리자들이 스스로 잘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안재휘기자ajh-777@kbmaeil.com

2015-06-10

여야 “급한불 메르스 해결부터…” 대책마련 팔 걷어

여야가 6월 임시국회 개회와 함께 중동호흡기중후군(메르스) 확산 방지·대응책 마련을 최우선 과제로 선정하고 본격적인 추진에 나섰다. 여야는 당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만나 합의한 `메르스 사태 후속 법안` 최우선 처리 원칙을 재확인하고 구체적인 방안 수립에 착수했다.새누리당 유승민(대구 동구을) 원내대표는 8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신종 감염병과 관련된 법안을 6월 국회에서 최우선 처리하겠다”면서 “또 신종 감염병에 대처하는 공공병원 설립과 격리시설 확보를 위한 2016년 예산도 `국회 메르스 대책 특별위원회`에서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점검해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김무성 대표도 “초동대응 잘못에 대한 불만이 있더라도 비난과 책임은 사태가 모두 진정된 뒤에 할 수 있다”면서 “지금은 정부를 중심으로 해법을 마련하고 효과적인 실천으로 이어지도록 정치권이 적극 협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새정치민주연합도 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정부에 제시하며 적극적인 대처를 촉구했다.새정치연합 이종걸 원내대표는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날 경기도 평택시 방문을 언급한 뒤 “자택격리는 격리가 아니다. 시설격리로 전환해야 한다”면서 “모든 국가적 예산을 총동원해서 시설격리로 전환하고 이에 따른 피해에 대해 지원해야 메르스 확산을 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이날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을 상대로 한 국회 긴급현안질문에서도 이같은 분위기는 이어졌다.새누리당 문정림 의원은 “질병관리본부는 대응 매뉴얼과 확진검사 시스템을 갖추고도 의심 환자에게조차도 검사를 거부하며 확진을 지체했으니 메르스 대비가 얼마나 행정 위주로 이뤄졌는지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메르스 확진환자가 집중된 평택을이 지역구인 유의동 의원은 “정부의 메르스 대응은 낙제점이고 매뉴얼은 현장에서 무용지물”이라며 “국민이 불안해서 불안하다고 하는데 `왜 불안하냐`고 묻는 격”이라고 질타했다.유 의원은 “평택 성모병원이 휴업한 후에도 병원의 중환자들 5명이 이송될 병원을 찾지 못해 3일간 이송되지 못했고 결국 호흡기를 단 환자가 평택에서 300km나 떨어진 경주 병원으로 이송됐다”며 “당시 확진환자가 9명이었는데 정부의 감염병 관리대책이 고작 환자 9명도 수용 못 하는 게 아닌가”라고 따져 물었다.새정치연합 전병헌 의원은 “문 장관이 말하면 반대로 된다고 해서 `문형표의 저주`라는 말까지 돌고 있다. 장관의 무능이 국민에게 공포와 불안을 주는 것을 알고 있는가”라며 “문 장관은 보건전문가도 아니고 사태 수습에 장애가 될 뿐이다. 문 장관은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한편, 문 장관은 이날 본회의에서 “아직 위기단계를 격상하지 않고 있지만, 항상 준비하면서 필요시 언제든지 `경계` 단계로 격상하겠다”고 밝혔다./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2015-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