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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초선의원 체제 위험, 다선 맡아야” 국힘 대구 공관위원장 놓고 ‘시끌’

지방선거 공천을 두고 국민의힘 경북도당과 대구시당이 대조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 경북도당은 공천관리원회 구성을 완료한 반면, 대구시당은 공천관리위원장 임명 문제을 놓고 불협화음이 일고 있다. 국민의힘 대구 의원들은 31일 김용판(대구 달서병) 의원이 대구시당 공천관리위원장을 맡는 것에 반발하고 나섰다.대구시당위원장인 추경호(대구 달성) 의원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기획조정분과 간사로 활동함에 따라 수석부위원장인 김 의원이 공관위원장을 맡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대구 일부 의원들이 최다선 의원이 맡아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대구 지역에서는 주호영(대구 수성갑) 의원이 최다선이다.국민의힘 대구 의원들은 이날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조찬회동을 갖고 중앙당 공천 방침 및 공관위 구성 문제를 놓고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김 의원이 직무대행 시, 당연직으로 공관위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는 규정을 놓고 의원들 간 의견이 갈린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이준석 대표가 시도당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수석부위원장이 승계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등 힘을 실었지만 대구 의원들은 지역의원들 간 협의가 우선이라고 맞섰다.대구 지역의 한 의원은 “정권교체와 함께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초선보다는 무게감 있는 인물이 지선을 이끌어야 한다”며 “김 의원 대신 다선인 주호영 의원이 맡는 게 좋다는 얘기가 나왔다”고 전했다. 또 다른 의원은 “대선 직후 치러지는 선거이니 만큼 압도적 승리가 필요하다. 초선 의원 체제로 선거를 치르는 것은 위험부담이 있다”고도 했다. 한마디로 경험이 부족한 초선보다는 다선 의원이 대구시 지방선거를 진두지휘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반면, 김 의원은 수석부위원장이 당연직으로 공관위원장직을 맡는다는 입장을 내세운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처럼 대구 의원들 간에 ‘김 의원이냐, 주 의원이냐’를 놓고 설전이 벌어지면서 이날 회동은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갈등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결국 의원들은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 및 최고위원회의 판단을 기다리기로 했다. 특히 공관위원장 문제는 내달 4일까지 논의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이런 가운데 이날 대구의원들은 ‘수석부위원장이 시당위원장 대행을 하면 당연직으로 공관위원장을 맡는다’는 규정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했다는 후문이다. 그 결과 당헌당규는 물론 최고위원회에서도 당연직을 맡는다는 규정이 없다는 해석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대구 의원 대다수가 최다선에 방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주 의원이 공관위원장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지방선거에서도 경북의 경우 도당위원장인 김석기(경주) 의원이 지방선거 공천 및 도당 운영을 모두 맡기 어렵다고 해 경북 내 다선인 3선의 강석호 의원이 공관위원장을 맡은 전례가 있다.이와 달리 국민의힘 경북도당은 이날 경북공천관리위원회 구성을 마무리했다. 경북도당은 지난 24일 중앙당 최고위원회에서 의결된 시·도당 공천관리위원회 구성 관련 지침에 따라 김정재(포항북) 도당위원장을 공천관리위원장으로 하는 등 총 7명의 공천관리위원회를 구성했다. 공관위 부위원장은 윤두현(경산) 의원, 공관위원은 이근식 경북도당부위원장, 안혜정 선린대 간호학부 교수, 정재수 변호사, 추현호 (주)콰타드림랩 대표, 이민정 변호사 등이다.김정재 도당위원장은 “국민들의 눈높이가 높아진 만큼 공정과 상식에 부합하는 철저한 심사를 통해 제대로 된 후보가 선출될 수 있도록 공천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2-03-31

전·현직 대결… 첫 ‘3선 시장’ 나올까

포항시장 선거의 핵심 관전 포인트는 이강덕 시장의 3선 연임 성공 여부다.1995년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통해 최초의 민선 시장이 탄생한 이후 역대 포항시장 중 3선에 성공한 시장은 단 1명도 없다. 이강덕 시장은 지난 1월 3일 포항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2022년 포항시청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일찌감치 3선 출마를 선언하고 준비에 나서고 있다.이 시장은 지난 3월 28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더욱 구체적인 계획을 공개했다.이 시장은 “3선 도전 의지는 변함없지만 코로나19 등으로 민생경제가 어려운 점을 감안해 국민의힘 경선룰이 결정되는 4월 중순 이후 사퇴여부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라며 “우선은 시정에 집중하고 적당한 시기에 사퇴하고 3선 도전에 나서겠다”고 밝혔다.국민의힘 소속인 이강덕 시장이 3선을 위해 거쳐야 할 첫 관문은 당내 공천경쟁이다. 국민의힘 소속으로 포항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예비후보는 이강덕 시장을 제외하면 모두 5명.김순견 전 경북도 경제부지사, 문충운 환동해연구원장, 박승호 전 포항시장, 장경식 전 경북도의회 의장, 정흥남 전 포항북부경찰서장 등 도전자들은 3월 중순 이후 잇따라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운동에 본격 돌입했다.김순견 예비후보는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포항남·울릉 당협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오랜 기간 동안 당내에 공헌한 점을 강점으로 내세운다.김 예비후보는 “경북도 경제부지사, 새누리당 당협위원장 등을 거치면서 행정경험과 기업 경영마인드, 균형감과 합리적인 일처리 능력을 검증받은 행정학 박사 출신인 자신이 준비된 포항시장으로 적임자”라고 역설했다.문충운 예비후보는 포항 포스텍에 국내 최초로 애플 개발자 아카데미를 유치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 점을 강조하며 선거유세에 나서고 있다. 문 예비후보는 “포항에 애플과 같은 세계적 기업뿐만 아니라 세계적 인재들도 드나들 수 있도록 포항 기업과 인재들을 해외로 진출시키는 등 글로벌 기업·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5·6대 포항시장을 역임한 바 있는 박승호 예비후보는 이 시장과 함께 최초의 3선 포항시장을 목표로 달리고 있다.박 예비후보는 “8년 전 3선 시장출마 권유를 마다하고 후배 정치인에게 길을 열어주기 위해 시장자리를 떠났지만 현재는 누구의 기대에도 미치지 못하는 부끄러운 포항이 돼 이같은 상황을 더이상 지켜볼 수 없어 재도전하게 됐다”고 밝혔다.장경식 예비후보는 4선(제8∼11대) 경북도의원과 제11대 경북도의회 전반기 의장을 거치며 지역의 크고 작은 사업과 예산유치에 앞장선 경험을 내세우고 있다.장 예비후보는 “윤석열 당선인이 포항시민께 약속한 변화와 혁신,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 청년들이 미래를 꿈꿀 수 있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포항을 만들기 위해 포항시장 출마를 결정했다”고 강조했다.정흥남 예비후보는 다른 경쟁후보들과는 달리 정치신인으로서 기득권에 얽매이지 않고 오직 시민만 바라보고 소신껏 일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정 예비후보는 “당선되면 시민과의 소통을 강화하는 상징적 의미로 시장실을 9층에서 1층으로 이전하고 공무원의 일하는 방식도 행정편의주의가 아닌 원스톱 행정 등 시민친화적 행정서비스를 구현하겠다”고 다짐했다.국민의힘 출마(예정)자 6명이 가장 관심을 가지는 부분은 단연 당내 공천룰이다. 국민의힘은 최근 이번 지선 공천기준으로 5년 이내 무소속 출마 경력이 있는 출마자에게 10% 감점 조항을 발표했고 박승호 전 시장이 대상에 포함돼 불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이강덕 시장은 현역 기초단체장에 대한 교체지수반영률이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더불어민주당에서는 유성찬 전 한국환경공단 관리이사가 지난달 30일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첫 번째 도전에 나서고 있다. 유 예비후보는 조만간 기자회견을 열고 출마를 공식화할 예정이다. 현재 유 예비후보 이외에는 출마의사가 확인된 후보자는 없다. 포항시장 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2차례 출마한 바 있는 허대만 전 민주당 경북도당 위원장이 자천타천 물망에 오르고 있지만 공식입장을 밝히지 않아 출마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사진=가나다순

2022-03-31

故 이승율 군수 빈자리, 도의원·공직자 출신 3명 도전

이승율 전 군수가 갑작스레 타계하면서 자리가 빈 청도군수 선거에는 3명의 후보가 도전장을 던지고 표밭갈이에 나서고 있다. 김하수 전 경북도의원과 박권현 경북도의원이 관록을 앞세워 국민의힘 공천을 노리고 뛰고 있다. 여기에 공직자 출신의 이인훈씨가 가세했다. 통상 무주공산이 된 지역은 도전자들이 속출, 높은 경쟁률을 보이는 것이 관례다. 하지만 청도는 예외다. 현재까지 군수 선거 도전자는 모두 3명뿐이다.청도는 전통적으로 국민의힘 초강세 지역이다. 이 때문인지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아예 거론조차 되지 않고 있다.청도는 지방소멸 위험지수 순위 전국 8위, 경북 5위에 해당하는 곳이다. 이런 지역 특색 때문에 인구 정책과 지역 발전에 대한 주민 욕구도 높다. 군수 후보자마다 이러한 주민 열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각종 발전 방안을 공약으로 내놓고 있다.김하수 전 도의원은 보궐선거 등 4차례나 청도군수에 도전, 아쉽게 고배를 마시기도 했다. 도의회 행정보건복지위원장과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한국사회복지사협회로부터 제1회 지방의회복지대상을 받기도 했다. 3선이 유력했던 강력한 후보가 사라진 지금이 절호의 기회로 여기고 있다. 그는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군수 선거에 온 힘을 다하고 있다. 김 예비후보는 ‘준비된 군수, 복지·행정 전문가’를 슬로건으로 내세우며 △첨단기술을 활용한 고품질 친환경 미래농업 육성 △누구나 차별 없이 다 함께 누리는 따뜻한 선진복지 실현 △지역 자생력으로 신성장 혁신경제 구현 △천혜의 자연관광을 활용한 고부가가치의 문화·관광산업 창출 등을 공약으로 내놓았다.김 예비후보는 “강한 추진력으로 청도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가져올 적임자로서 통합과 혁신을 통해 미래비전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복지행정전문가의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청도에 혁신과 변화의 바람을 불러 일으킬 창조적 리더십과 합리적 카리스마로 새로운 희망을 품고 더 큰 일꾼이 되고자 군수에 출마한다”고 덧붙였다.박권현 전 도의원은 군의원 3선, 도의원 3선으로 군의회 5대 전반기 의장, 도의회 10대 문화환경위원장을 역임했다. 6차례 선거에 출마해 현재까지 승률 100%다. 이번 청도군수 선거에서도 기록을 이어갈지 여부가 관심사다.‘신뢰와 믿음, 준비된 군수’를 슬로건으로 청도군의회와 경북도의회에서의 쌓은 풍부한 행정과 정치력을 강조하며 △농업기반시설 확대로 부자 농촌 △소상공인 수익 보장 △창업과 기업을 경영하기 좋은 청도 △문화예술과 관광이 접목된 청도 △지역문화 활성화 등을 공약으로 군민에게 다가가는 군수를 강조하고 있다. 박 예비후보는 “지금까지 지방자치단체장인 군수는 권력을 움켜쥐고 권위를 쫓는 정치인에 불과했지만 낮은 자세로 군민과 소통하고 가르치려는 군수가 아닌 군민의 말을 들어주는 군수가 되겠다”고 밝혔다.또 “적자를 면치 못하는 소싸움장, 기후변화로 생산량이 줄어드는 농특산물 등 녹록하지 않고 재정자립도도 그 자리에서 맴돌고 있다”며 “투명하게 공개하고 전문위원회를 통한 자구책을 마련해 믿음과 신뢰, 추진력을 가진 박권현이 남다르다는 것을 보여 주겠다”고 말했다.이인훈 예비후보는 지역에는 다소 생소한 인물이다.하지만, 지역에 뿌리가 깊은 경주 이씨로 조선일보 기자와 지방행정 공무원의 이력이 있다.고향 청도가 나날이 쇠퇴하는 현실이 안타까워 출마를 결심했다는 이 예비후보는 “지역소멸을 멈추고 출산율을 높이며 청년인구 유입을 위해 산업과 교육 관련 인프라를 혁신적으로 확충하고 생활 문화환경을 크게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부가가치 높은 산업과 4차 산업혁명에 걸맞은 신산업을 끌어오고 산학협력클러스터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이 예비후보는 △과감한 행정혁신으로 인력과 예산의 효율적인 운용 △도로와 철도망 확충 △마을 지원센터 구축 △대도시 베이비붐 은퇴 인구 유입 △대구권 광역철도청도 연장 차질 없는 추진 등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심한식기자 shs1127@kbmaeil.com사진=가나다순

2022-03-31

권영진 “불출마” 이튿날 3명 줄줄이 출사표

대구시장 선거판이 무르익고 있다31일 하룻동안 국민의힘 소속 대구시장 당내 경선에 홍준표 의원과 이진숙 전 걸프전 종군기자, 김형기 경북대 명예교수 등 3명이 잇따라 공식 출마를 선언했다.또 4월 1일에는 유영하 변호사가 오는 지방선거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예정하고 있는 등 국민의힘 대구시장 선거판이 달아오르고 있다.이날 오전 홍 의원은 수성구 수성못 상화시비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구시민들과 함께 자유와 활력이 넘치는 파워풀 대구를 만들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특히 홍 의원은 “대구시장이 되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시정개혁과 시 산하 공공기관 개혁으로 새롭게 전부 바로잡겠다”며 “외부 인사로 구성된 시정개혁단을 만들어 1년 동안 대구시 공무원과 공공기관에 대한 대대적인 개혁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또 대구시장 출마에 따른 의원직 사퇴 여부에 대해 “아직 시장도 안 됐는데 무슨 국회의원 사퇴하라고 하는지 모르겠고 그건 난센스이며 지역구인 수성구민들에 대한 예의도 아니다”면서 “시장도 안 됐는데 사퇴부터 하라는 거는 아니다”고 언급했다. 이는 공천이 확정되면 의원직을 사퇴할 것이라는 뉘앙스를 풍겼다.이진숙 전 걸프전 종군기자는 이날 오후 국민의힘 대구시당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시장 출마를 공식화했다. 그는 “대구·경북은 지금까지 보수우파의 심장이란 이름 아래 희생만 강요당했고, 대한민국에 기여한 만큼의 대우를 받지 못하면서 그 결과 대구는 3대 도시에서 3류 도시로 전락하고 지역내총생산 GRDP는 30년 가까이 꼴찌”라고 지적했다. 심지어 “대구시장으로 뽑아준다면 임기 내 GRDP 5위 안에 들도록 만들고 만약 그렇게 하지 못한다면 재선은 꿈도 꾸지 않겠다”고 말했다.김형기 경북대 명예교수도 이날 중구 서문시장에서 대구시장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20여 년간 대구는 지역내총생산이 전국 꼴찌를 다투는 안타까운 상황이기에 경제와 희망을 다시 일으켜 세워 절망을 희망으로, 좌절을 열정으로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또 “시정을 맡겨주시면 4년 내에 반드시 한강 이남 제일의 경제도시를 만들겠다”면서 “청년 학생이 도전과 열정을 가지고 희망을 꿈꿀 수 있는 대구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또 “대구를 위해 무엇 하나 고민없이 서울, 중앙당, 경남도, 수성을, 대선 출마에 이어 대구시장까지 출마하려는 것은 후안무치한 욕망”이라며 “홍 의원은 대구도약의 꿈을 다른 이들의 몫으로 받아들이고 국회의원직을 마지막으로 은퇴를 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이같이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하는 인사들이 늘어나는데는 지방선거를 2개월여 앞둔 상황과 권영진 대구시장의 최근 3선 불출마 선언이 영향을 미친 것”이라며 “앞으로 무주공산인 대구시장 자리를 두고 국민의힘 소속 인사들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22-03-31

‘TK 인물난’ 민주, 守城(수성)조차 힘 부친다

오는 6·1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대구·경북에서 심각한 인물난을 겪고 있다. 민주당 출신 기초단체장 배출 ‘0(제로)’가능성 마저 제기되고 있다. 31일 현재 광역의원 출마자도 아예 없다. 민주당이 대선 패배 여파에 홍역을 앓고 있다.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되면서 출마 준비를 하던 인사들이 대거 출마를 포기하거나 망설이고 있기 때문이다.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바람이 불면서 장세용 구미시장이 TK 첫 민주당 기초단체장으로 당선돼 기염을 토했었다.대구에서도 ‘김부겸 키즈’ 등이 바람을 일으키며 대구 전 지역에서 광역의원과 기초의원을 다수 배출했다. 수성구의 경우 20석 중 9석(비례 대표 포함)을 민주당이 차지하는 돌풍을 일으켰었다.하지만 이번 지방선거를 앞두고 분위기가 확 뒤바뀌었다. 경북의 경우 현재 장세용 구미시장 역시 재선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것이 지역 정가의 분위기다. 장 시장은 재임기간 투자 유치 확대 등의 호재도 있었지만, 현재 거세진 국민의힘 바람에 대응할 엄두조차 못내고 있다는 분석이다.지난 선거 때처럼 국민의힘 후보들이 경선에 불복해 대거 무소속 출마를 한다면 어부지리를 얻을 수도 있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그조차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안동시의 경우는 더 상황이 좋지 않다. 현재 민주당 권영세 시장이 3선 연임 제한으로 무주공산이 됐지만, 민주당 후보로 출마하겠다는 인물 자체가 없다. 이런 실정이다 보니 김위한 안동·예천 지역위원장이 본인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후보로 거론될 정도다.경북 23개 시·군 모두 사정은 비슷하다. 31일 기준 이번 지방선거에서 기초자치단체장 민주당 예비후보로 등록한 인물은 포항의 유성찬, 구미 김봉재 후보가 전부다. 이는 많게는 한 지역에 10여 명까지 예비후보가 난립한 국민의힘과 대조적이다.광역의원 중 31일 현재 민주당 예비후보로 등록한 인물은 영천시 제2선거구의 이영수 후보가 유일하다. 기초의원도 현재 도내에서 50여 명만이 예비후보로 등록, 경북지역 모든 곳에서 국민의힘에 자리를 내줄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에 빠졌다.대구의 경우 단체장 출마자는 31일 현재 4명에 그치고 있다.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서재헌 동구갑지역위원장과 김동식 대구시의원, 수성구청장 후보에 강민구 대구시의원, 남구청장에 최창희 전 중·남구 지역위원장이 각각 출사표를 던진 것이 전부다.이 밖에 광역·기초의원 도전자는 거의 눈에 띄지 않고 있다. 여성과 청년 후보가 다수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이 고작이다.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관계자는 “지난 지방선거보다 후보검증신청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라며“다음달 초까지 광역·기초의원 선거에 여성과 청년을 30% 이상 공천하고, 가산점도 최대 25%까지 주는 공천 지침에 따라 적극적인 인재 영입이 이뤄진다면 모든 선거구에 출마자를 내는 데는 별 문제가 없을것으로 본다”고 말했다./심상선·피현진기자antiphs·phj@kbmaeil.com

2022-03-31

권영진 3선 불출마… 시장 선거판 요동

대구시장 선거판이 요동치고 있다.30일 권영진 대구시장이 전격적으로 3선 불출마를 선언했기 때문이다.이날 권 시장은 대구시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포스트 코로나와 새 정부가 출범하는 새로운 시대는 새로운 사람이 대구를 이끌어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3면또 “지난 8년간 통합신공항 건설, 취수원 다변화, 신청사 건립 등 3대 숙원사업은 해결 실마리를 찾았고 5+1 미래신산업을 필두로 한 산업구조 혁신이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는 등 혁신을 통해 미래를 위한 초석은 어느 정도 다져놓았다”며 “대구시장으로서 저의 소명과 역할은 여기까지 인 것 같다”고 3선 불출마의 뜻을 분명히했다.특히 권 시장의 ‘새로운 사람이 대구를 이끌어야 한다’고 언급한 부분에 대해 새로운 대구시장 후보로 누구를 의미하는지들 두고 지역 정가에서는 의견이 분분하다.현재 국민의힘 소속 대구시장 예비후보로 등록한 이들은 이진숙 전 걸프전 종군기자, 정상환 변호사, 권용범 전 대구 경북 벤처기업 회장, 김재원 전 최고위원 등이며 홍준표 의원, 김형기 경북대 명예교수, 유영하 변호사 등은 출사표를 준비하고 있다.여기에다 권 시장이 언급한 새로운 사람으로 현직 국회의원인 주호영·김상훈·윤재옥·류성걸 의원 등이 본인들의 의사와 상관없이 거론되고 있다.이에 따라 국민의힘 당내 경선에 거론되는 인사들이 최소 11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등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지역 정치권의 거물급 인사들이 다수 거론되는 데는 대구의 경우 국민의힘 텃밭인데다 당 공천이 곧 당선으로 이어지는 투표성향에 원인이 있다.이는 그동안 김상훈 의원과 권영진 시장 간, 홍준표 의원과 권영진 시장 간의 빅딜설이 꾸준히 제기돼 왔기 때문에 성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어 권 시장은 이날 불출마 선언에 앞서 서울에서 국민의힘 대구지역 국회의원과의 예산정책협의회에 이어 당 지도부 및 지역 국회의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측과 3선 출마에 대한 의견을 나눈 뒤 불출마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역 국회의원을 염두에 둔 발언이 아니냐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이로 인해 권 시장과 가장 친근한 인사로 구분되는 김상훈·윤재옥 의원에게로 시선이 집중되는 상황이며 이들은 평소에도 “권영진 시장이 출마하게 되면 절대 대구시장에 도전하지 않겠다”며 여론조사에도 포함시키지 말 것을 당부한 바 있다.이제 권영진 시장의 불출마 선언으로 봉인이 해제되면서 이들 의원의 거취에 이목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정작 본인들은 손사래를 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대구시장 선거판이 격전지로 전개되는 데는 우선 권 시장이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떨어지고 공천 감점 규정이 ‘1인당 최대 페널티를 10%’로 정리됐기 때문이다. 홍준표 의원은 이같은 조정에 대해 즉각적으로 ‘우샤인 볼트냐’이라며 10%의 감점도 많다고 불만을 토로했지만, 국회의원의 경우 이정도의 감점이라면 충분히 도전해볼 승산이 있을 것으로 지역 정가는 분석하고 있다.만일 국회의원간 빅딜설이 성사된다면 이른바 ‘그들만의 리그’로 인식될 수 있어 시민들의 반발 투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복잡한 셈법이 필요하고 다자 경쟁구도로 펼쳐진 대구시장 선거에 이목이 집중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이곤영·김영태기자

2022-03-30

보수진영 예비후보만 ‘10명’ 도내 최다

칠곡군은 백선기 현 군수가 3선 연임 제한에 걸려 ‘무주공산’이 되면서 10명의 예비후보가 등록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경북 도내에서 가장 많은 예비후보가 등록한 만큼 칠곡군이 최대 격전지로 떠올랐다.이번 칠곡군수 선거에 도전하는 예비후보는 국민의힘에 김재욱 전 TBC상무이사, 서태원 전 봉화부군수, 곽경호 전 경북도의원, 안종록 전 경북개발공사 사장, 이재호 전 칠곡군의회 의장, 배시열 전 국회의원 보좌관, 김창규 전 경북도의원, 이성원 전 칠곡신문 대표, 이상곤 전 경기자원봉사센터 사무차장 등 9명이며, 국민의당에 장재환 전 칠곡군의원이 뛰고 있다.칠곡군은 전통적으로 왜관읍을 중심으로 보수층이 두터운 곳이기도 하지만, 북삼읍과 석적읍 등 공단지역을 중심으로 젊은층 유입이 많아지면서 진보층도 무시하기 힘든 지역이다. 실제 칠곡지역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기본적으로 20∼30%의 지지세를 유지하고 있다.이러한 지지세로 인해 아직 예비후보로 등록하지는 않았지만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는 인물이 바로 더불어민주당의 장세호 경북도당위원장이다.장 위원장은 아직 칠곡군수 출마여부에 대해 언급하고 있지 않지만, 지역에서 누구보다 탄탄한 지지세와 조직력을 갖추고 있어 언제 출마를 해도 이상하지 않다는 평가다. 하지만 항간에 민주당 공천으로 도지사 출마설도 나오고 있어 출마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장 위원장은 칠곡군수 4번의 선거 중 3번을 무소속으로 출마했고, 이중 2010년 한차례 당선됐으나, 선거법 위반으로 1년 만에 낙마했다.김재욱 예비후보는 이철우 도지사의 막내처남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역민들로부터 주목받기 시작했다. 김 예비후보는 ‘리더십과 경험, 전문성을 갖춘 유능한 경제전문가’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세일즈 행정과 공모사업 TF팀을 신설해 칠곡군 예산 1조 시대 개막과 우량 기업 유치를 통한 경제 활성화를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는 이 지사와 인척관계라는 점이 향후 공천과정에서 장점이면서도 단점으로 작용할 여지가 있어, 이를 극복하는 것이 과제다.서태원 예비후보는 왜관초, 순심중학교를 나왔고, 칠곡에서 7년간 근무한 경력으로 지역 연계 고리가 탄탄하다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서 예비후보는 “칠곡군은 대구경북신공항 건설을 맞아 대전환이 필요한 시기”라며 칠곡군에서 육성 가능한 7대 전략 산업을 주요 공약으로 삼았다.곽경호 예비후보는 지난 2018년 칠곡군수 선거에서 현 백선기 군수와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공천을 놓고 겨뤄 고배를 마시긴 했지만 당을 지킨 점과 그동안 지역에서 터전을 일궈온 밑바닥 표심을 인정받고 있다. 그는 칠곡군의원과 칠곡군의회 의장, 경북도의원 두 차례를 지내면서 지역기반이 탄탄하고 인지도도 높다는 평가다.안종록 예비후보는 지난해 3월 경북개발공사 퇴임 후 칠곡 기산면의 한 아파트에 거처를 마련한 뒤 지역 민심을 얻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경북도 건설도시방재국장을 지냈고, 경북개발공사에서 도청 이전 신도시 조성사업을 맡는 등 재직 당시 보여준 행정능력이 강점으로 꼽힌다.이재호 예비후보는 지역에서 40년 가까이 책방을 운영하는가 하면 학교운영위원회를 비롯해 지역청년활동 등을 해온 덕에 지역사정에 매우 밝다는 강점이 있다. 다만 현 백선기 군수와 같은 약목면 출신이라, 연이어 약목면 출신이 칠곡군수를 하는 것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넘어서야 한다.배시열 예비후보는 현 예비후보들 중 가장 젊은 후보답게 ‘준비된 유능한 군수, 겸손하고, 싹싹한 군수’라는 타이틀을 걸고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그는 민선 3·4대 칠곡군수를 지낸 배상도 군수의 아들이긴 하지만, 칠곡에서 학교를 다닌 경력이 없어 지역세가 부족하다는 평이다.김창규 예비후보는 지난 26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갖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그는 이날 “칠곡에서 태어나서, 자라고 꾸준한 청년 활동과 CEO로서 조직관리자의 책임감과 경영능력을 쌓아왔다”며 준비된 후보임을 강조했다. 이성원 예비후보는 20여년 간 칠곡지역 언론인으로서의 활동으로 지역 구석구석을 누빈 경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이상곤 예비후보는 지역의 매원초, 왜관중, 순심고 출신이라는 점 외에는 알려진 바가 거의 없는 상태다.예비후보들 중 유일하게 국민의당 소속인 장재환 예비후보는 ‘문 턱을 낮추는 군수실, 농민·소상공인의 소득 증대, 지역경제 활성화’를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우고 있다.칠곡/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사진=가나다순

2022-03-30

전직 시장·대기업 임원… 도의회 의장도 출격 준비

고윤환 시장이 3선 연임 제한에 따라 차기 선거에 출마하지 못하면서 무주공산이 된 문경은 국민의힘 공천 다툼이 치열하다.현재 문경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인사만 5명이다. 나름 쟁쟁한 경력을 자랑한다. 채홍호(58) 전 대구부시장, 신현국(70) 전 문경시장, 서 원(63) 전 영주부시장, 이응천(60) 전 문경시의회의장, 강수돈(59) 전 삼성물산 전무 등 5명은 이미 예비후보자로 등록, 표밭갈이에 한창이다. 고우현(71) 경북도의회 의장도 출마의사를 굳힌 것으로 알려져 최소 6명의 후보자가 국민의힘 공천을 두고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지난달 18일 가장 먼저 예비후보등록을 한 채홍호 전 대구부시장은 지난 14일 점촌동 옛 삼일극장 네거리에 선거사무소 문을 열었으나 코로나 감염 상황을 우려해 개소식은 하지 않았다.채 전 부시장은 문경 지역에서 소리 소문없이 인맥을 구축하며 지지세 확장에 나서는 모습이다. 경북도와 총리실, 청와대를 두루 거치며 쌓은 인맥이 최대 자산이다.신현국 전 문경시장은 지난달 25일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농협문경시지부 맞은 편 건물에 선거사무소를 마련, 지난 19일 개소식을 가졌다.신 전 시장은 지금까지 문경에서 6회에 걸쳐 시장과 국회의원 등의 선거에 출전했으나 그 중 2번은 시장선거에서 당선됐고 나머지는 모두 낙선했다. 2014년,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무소속으로 두 차례 출마해 고윤환 현 문경시장에게 고배를 마셨다. 지역정가에서는 신 전 시장이 일단 국민의힘 공천을 노리고 있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또다시 무소속 출마도 예상하고 있다. 6년 간의 시정운영 경험과 추진력이 강점으로 꼽힌다.지난 8일 예비후보 등록한 서 원 전 영주부시장은 모전동 시청 옆에 선거 캠프를 차리고 개소식을 통해 세과시를 했다.문경시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해 경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과 영주시 부시장을 거친 행정통으로, 문경의 행정을 잘 알고 있다는 부분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지역에서 상당한 기반을 갖고 있는 박인원 전 문경시장과 인척 관계라는 점도 든든한 배경이다. 박 전 시장의 지지 세력들을 흡수할 경우 선전이 예상된다.이응천 전 문경시의회 의장은 지난 11일 예비후보 등록을 했다. 아직 사무소 개소식은 하지 않은 채 발로 뛰는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문경에서 태어나 초·중·고교를 졸업하고 자율방범대, 농업후계자, 농협이사 등을 지냈다. 문경시의원과 시의회 의장을 역임한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문경을 살릴 적임자임을 내세우고 있다.지난 16일 예비후보 등록을 한 강수돈 전 삼성물산 전무도 선거사무소 문을 여는 행사는 하지 않았다. 삼성그룹에서 33년을 근무하면서 익힌 다양하고 전문적인 경험과 능력을 고향 문경의 발전에 쏟아 붓겠다는 의지로 문경시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아직 예비후보 등록을 하지 않은 고우현 경북도의회 의장은 조만간 의장직 사퇴와 예비후보 등록 일정을 밟을 것으로 알려졌다.4선 경북도의원으로 지역에서 터전을 일궈온 고 도의장은 2018년 지방선거 당시 무소속으로 당선될 만큼 지역에서 관록과 기반이 두텁다. 국민의힘 복당 이후 경북도의회 의장까지 당선되는 등 정무감각도 탁월하다는 평이다.이번 지방선거의 문경시장 예비후보는 모두 국민의힘 소속이다. 때문에 국민의힘 경선에 쏠리는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크다./강남진기자 75kangnj@kbmaeil.com사진=가나다순

2022-03-30

낮은 지지율·공천 감점… 어쩔 수 없었나

권영진 대구시장이 30일 오전 대구시청 본관 브리핑룸에서 기자 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권영진 대구시장이 30일 시장 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국민의힘 후보들이 넘쳐나는 대구시장 선거판이 요동치고 있다. 권 시장은 29일 서울에서 국민의힘 대구지역 국회의원들과 예산정책협의회에 참석후 불출마 결심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당 지도부와 지역 국회의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과 3선 출마에 대한 의견을 나눈 뒤 자신의 참모들에게 불출마 사실을 알렸고, 30일 기자회견에서 이를 밝혔다.권 시장의 3선 도전 포기는 다소 의외다. 그동안 3선 도전 의지를 강하게 보여왔고, 최근까지 수성구에 두 곳의 선거사무실과 후원회사무실을 마련하는 등 대구시장 선거 출마를 준비해왔다. 캠프도 꾸리고 참모진도 재정비하던 중 갑자기 불출마 선언을 한 것이다. 최근엔 자신이 윤석열 당선인과 ‘깐부’라며 새 정부와 호흡을 맞춰 지역 발전을 이끌 적임자가 바로 본인이라고 내세우기까지 했었다.그는 불출마 사유를 밝히지는 않았다. 하지만 바닥을 헤매는 지지율이 큰 부담이 된 듯하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10%대 초반을 기록하는 등 현직 프리미엄을 전혀 누리지 못했다. 심지어 홍준표 의원과 30% 이상 차이가 나고 김재원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에 이어 3위에 그치는 조사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이중 페널티 논란이 일었던 감점 규정을 ‘최대 페널티 10%’로 조정한 것도 권 시장의 결심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다.건강 문제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2020년 11월 위암 수술을 받았다. 최근 주위에서 수술 후유증으로 식사가 어렵다는 얘기까지 나돌았다. 가족들이 출마를 만류한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왔다.또 하나, 대구시장 출마를 강행했다가 경선에 패하거나 낙선할 경우 국회의원 등 다른 정치 행로 모색이 어려워지는 등 정치 생명이 끝날 수도 있다는 판단도 한 것으로 보인다. 한때 대권 도전의 큰 꿈까지 품었던 권 시장으로서는 재기불능의 타격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는 불출마 후 쉬면서 잃은 건강도 되찾고 심신을 추스려 2년 뒤 22대 총선에 출마, 재기를 노릴 전망이다.이 같은 사정으로 권 시장에게 불출마 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었던 것으로 관측된다. 권 시장의 3선 출마 포기에 따라 역대 민선 대구시장이 모두 3선 벽을 넘지 못하는 징크스가 이번에도 그대로 적용됐다. 1995년 지방자치제 출범 이후 첫 민선시장에 오른 문희갑 시장 이후 조해녕, 김범일 전 시장 등 모두 재선 후에 물러나야만 했다.권 시장의 후임 시장에 대한 언급도 주목된다. 권 시장은 ‘새로운 사람이 대구를 이끌어야 한다’고 말하고 “다음 대구시장은 윤석열 대통령과 호흡을 맞출 수 있어야 하고 이를 통해 대구 발전을 주도적으로 이끌 능력과 자질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차기 시장의 역할과 자격 요건을 제시했다.그는 문재인 정부 5년 동안 대구·경북(TK)이 고립되고 봉쇄돼 있어 아무 것도 못했다는 인식이 강하다. 이에 윤석열 대통령을 배출하는 데 큰 공을 세운 TK가 잃어버린 5년을 되찾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러려면 윤석열 당선인과 코드가 맞는 인물이 절대 필요하다.그런 차원에서 권 시장은 홍준표 의원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는 듯 하다. 홍 의원은 윤 당선인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또 홍 의원은 대구시장이 될 경우 차기 대선을 위한 자기 정치에 몰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권 시장은 그것만은 막아야 한다는 입장이다.권 시장은 김재원 의원과도 선을 긋고 있다. 경북에서 정치를 시작, 서울과 최근 대구 중·남구 보선에까지 얼굴을 내미는 등 오락가락 정치 행보를 봤을 때 차기 대구시장으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다.권 시장이 생각하는 대안은 누구일까. 3선의 김상훈(서구) 의원과 윤재옥(달서 을) 의원을 염두에 두고 있었으나 본인들이 극력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5선의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지낸 주호영(수성갑) 의원을 유력하게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 의원은 대구시장 선거에 나설 생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본인의 결심 여하에 따라서는 상황이 변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권 시장의 불출마 선언에 따라 대구시장 선거가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지역 일각에서는 대구시장감으로 거론되는 인사 대부분이 대구의 보수 색깔을 덧입힐 뿐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홍석봉 정치에디터 kbmhong1@kbmaeil.com

2022-03-30

공천 감점 ‘25%→10%’홍준표 항의에 새 방안

대구시장 선거에 나설 홍준표 의원에 대한 공천 감점규정이 최고 10%로 적용될 전망이다.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대구시장 도전에 나선 홍준표 의원을 겨냥한 것이라는 반발을 샀던 현역 의원 및 무소속 출마 경력자 감점규정과 관련, 최고 10% 감산하되 중복 적용은 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하고, 31일 열릴 최고위에 재의해달라고 올렸기 때문이다.김행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 대변인은 29일 오전 국회에서 회의를 가진 후 기자 브리핑에서 “논란이 많았던 지역구 현역 의원의 경우 5% 감점을 최종 결정할 것”이라면서 “최근 5년간 공천 불복 탈당 후 무소속 출마 경력자 또는 타당 출마 경력자는 10% 감산이지만 최고위원회에서 논의해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특히 김 대변인은 “두 가지를 동시에 적용하지 않고 감산이 많이 되는 쪽으로 해 최고 10% 감산으로 결정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공천관리위원회가 이같은 논의결과를 최고위에 재의해달라고 올림에 따라 홍준표 의원은 최고 10% 감산으로 결정될 전망이다.당초 홍 의원은 대구 수성을 지역구 현역 의원으로서 광역단체장에 출마(10%감산)하는데다 지난 총선 당시 탈당 후 무소속 출마(15%감산) 경력이 있어 최대 25% 감산될 전망이었지만 홍 의원의 반발과 재의 요청에 따라 이의제기가 일부 받아들여진 셈이 됐다.공천관리위원회는 또 혼잡을 우려해 지방선거 후보자의 접수 기한을 이원화하기로 했다. 광역 단체장은 오는 4월 1~3일까지 공고하고, 접수는 4월 6일까지 진행하기로 했으며, 기초단체장 및 광역 기초의원은 4월 1~3일까지 공고를 진행하고 4월 4~8일 현장 접수하기로 했다.공천관리위원회는 후보들의 심사 기준에 대해 정체성과 당선 가능성, 도덕성, 전문성, 지역 유권자와의 신뢰도, 당 기여도 등을 최우선 원칙으로 결정했다. 이와 함께 성범죄와 아동 청소년 대상 범죄, 음주 운전자는 공천 부적격자로 정했다./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2022-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