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사회

경북소방 광역화재안전조사단 지하구 5개소 현장조사 결과 발표

경북소방본부가 지난 4월 28일부터 지난달 23일까지 KT 임수빌딩 통신구, 구미 공동구, 포항공대 지하구, 안동 공동구, 서안동 kt 통신구에 대해 소방본부 단위 광역화재안전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12일 발표했다.지하구는 2018년 11월 24일 발생한 서울 서대문구 KT 아현지사 화재 사고를 계기로 안전기준 강화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이에 따라 관련 법령을 개정해 전력 및 통신사업용 지하구에 대해 소화기, 자동소화장치, 자동화재탐지설비, 통합감시시설, 유도등, 연소방지설비를 지난해 12월 9일까지 소급 설치했다.광역화재안전조사단은 이번 조사에서 국가중요시설인 주요 지하구에 대해 소방, 건축, 전기 분야의 외부 전문가와 합동점검단을 구성해 설치한 소방시설에 대한 상태를 확인하고, 지하구의 전반적인 안전을 재진단하고자 안전조사를 실시했다. 현장조사는 소방시설의 적정성을 확인함과 동시에 소방, 건축, 전기 각 분야별 전문가의 안전진단으로 안전위험요소를 찾아내고 이를 개선하는데 중점을 뒀다. 조사 결과 지하구는 용도의 특성상 전기 및 통신설비 외 다른 설비 및 시설은 없는 장소로 화재 위험성은 비교적 적었다.다만 시설 노후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안전위험요소가 일부 발견됐고 방화구획 관통부 마감 불량, 소방 활동을 위한 지하구 진입 시 위치 확인 곤란, 분전반 관리상태 불량 등이 일부 발견됐다.조사단은 이번 조사를 통해 발견된 불량사항 중 행정조치가 필요한 사항은 조치 명령 등을 통해 개선될 수 있도록 했으며, 시간과 비용이 많이 소모되는 보강사항은 예산확보 및 장기수선 계획을 세워 개선될 수 있도록 관계자들과 협의했다.경북도 광역화재안전조사단 관계자는 “앞으로도 도내 주요 시설물에 대해 외부전문가와 합동조사단을 구성해 현장조사를 지속적으로 진행할 것”이라며 “3분기에는 공항 및 발전시설에 대한 합동 조사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3-07-12

“시민단체 정책토론 서명부 허위” 대구시, 수사 의뢰

대구시가 지역 시민단체의 정책토론 청구인 서명부를 조사한 결과 불법·허위서명이 무더기로 드러나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다고 11일 밝혔다.지난 4월 27일 우리복지시민연합, 정의당 대구시당, 민주노총 대구본부, 대구환경운동연합, 장애인차별철폐연대,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지원주택추진위원회 등 7개 시민단체는 대구시가 정책토론청구 요건 강화를 추진하자 항의성으로 총 7천310명의 청구인 서명부를 첨부해 행복진흥사회서비스원 점검, 염색산단 유연탄화력발전소 점검, 생활임금 산정 등 정책토론 8건을 무더기로 청구했다.이에 시는 정책토론 청구인 서명부에 대해 조사를 실시한 결과, 중복서명과 기재오류, 주소지 불일치 등이 다수 확인됐다고 주장했다.황순조 대구시 기획관리실장은 “정책토론 청구인 수를 300명에서 타 광역시·도의 평균 수준 이하인 1천200명으로 조례를 개정했다”며 “정책토론 청구인 수 300명은 대구 전체 인구의 0.1% 수준으로, 참여민주주의 확대라는 본래의 취지와 달리 소수 이익집단 민주주의로 변질될 우려가 있다”며 “이번 조례 개정은 특정 성향의 일부 시민단체가 선량한 대구시민 전체를 대표하는 잘못된 관행을 합리적인 수준으로 바로 잡으려는 것”이라도 밝혔다.이에 대해 시민단체는 서명 8건 중복 49%라는 시의 주장에 대해 “중복하면 안 된다는 규정은 없다”며 “대구시가 서명인명부 제출기한으로 정한 5월 19일까지 최대한 서명받아 접수하기 위한 방안으로 중복 서명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또 1단계 16.4% 허수라는 주장에 대해 “서명자가 개인정보를 정확히 기재하는 지 모르는 사람이 많고, 본인이 주민등록상의 거주지와 실거주지를 착각하거나 서명을 하다가 오타 및 오기를 하는 경우도 많아 허수가 나오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말했다.불법 허위서명에 대해서는 “총 7천310명 중에 누가 어떤 의도로 서명을 했는지 알 길이 없으며, 이 또한 허수에 불과하다”며 “청구인 서명인 수가 700여명에서 1천200여명이나 되는데 개인정보를 도용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2023-07-11

“소밥 주다 개밥 줘~” 칠곡 ‘할미넴’이 떴다

“고추 따던 할매들 땅콩 캐던 할매들. 우리도 랩을 해 계속해서 뱉을래. 소밥 주다 개밥 줘. 개밥 주다 소밥 줘. 그래도 난 연습해 랩을 매일 연습해.”여든이 넘어 한글을 깨친 칠곡군 할머니들이 칠곡할매글꼴 제작에 이어 래퍼로 변신해 힙합 공연을 펼쳐 화제다. 사진지난 9일 문화체육관광부 법정문화도시 ‘우리 더해야지’사업으로 칠곡군 북삼읍 어로1리 마을 공연장에서 열린 ‘1080 힙합 페스티벌’에서 칠곡 할머니들이 래퍼와 힙합 댄서로 변신했다. 이날 10대 청소년과 평균 연령 77세인 보람할매연극단 소속 어로1리 할머니 9명이 힙합 복장을 하고 무대에 올라 랩을 뱉어냈다.장병학(87) 할머니는 홀로 무대에 올라 공연을 펼쳤고, 최순자(78) 할머니는 다른 할머니와 함께 무대를 종횡무진 누비며 숨겨진 끼를 마음껏 발산해 200여 명의 관객으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어로1리 할머니들은 손주와의 소통은 물론 마음만은 젊게 살겠다는 생각으로 젊은 층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랩에 도전하기로 하고 작년 9월부터 연습에 매진했다.할머니들의 스승은 대구 출신 힙합 뮤지션인 래퍼 탐쓴(30)과 성인문해강사로 할머니들에게 한글을 가르쳤던 황인정(49)씨가 맡았다.래퍼 탐쓴은 한 달에 다섯 차례 정도 마을회관을 찾아 할머니들에게 랩을 가르쳤고, 할머니들이 작성한 가사를 라임이 있는 랩 형태로 바꿨다.할머니들의 열정에 가족들도 응원하고 나섰다. 손주들은 할머니들의 가정교사로 나서 랩과 힙합을 함께 연습했다.10개월 걸친 할머니들의 눈물겨운 노력과 주변의 도움으로 할머니들의 일상과 삶은 마을을 소개하고 국민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4곡의 랩을 완성하기에 이르렀고, 결국 무대에 오를 수 있었다.할머니들의 랩과 힙합은 앞으로 지역 초등학교와 유치원은 물론 각종 행사에서도 선보일 예정이다.정송자(78) 할머니는 “며느리도 못 하는 랩을 내가 하게 될 수 있을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며 “이제는 TV에 나오는 랩 가사가 들리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손주와 친해지는 계기가 되어 좋았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3-07-11

“10년 늦게 시작해 이룬 꿈… ‘약자와의 동행’ 멈추지 않을 것”

‘약자와의 동행’을 정치 좌표로 의정활동을 하고 있는 국민의힘 김미애 국회의원이 11일 포항여자고등학교를 찾아 특강을 했다. 38년만의 모교 방문이다. 김 의원은 이날 1, 2학년 400여 명을 대상으로 ‘어떠한 환경도 꿈을 가둘 수는 없다’는 주제로 1시간 동안 강의했다.눈물겹고 감동적인 김 의원의 삶은 국회의원 당선 후 주목을 받아왔고, 많은 언론에서 회자됐었다. 이날 후배들 앞에 선 그는 “1985년은 정말 슬픈 해였다”라며 “그토록 가고 싶었던 포항여고에 합격은 했으나 등록금이 없었다. 그래서 중3 겨울방학 때 경남 양산에 있는 깡통 제조공장에 가서 불량품을 선별하는 일을 했다. 당연히 포항여고 입학식도 가지 못했다. 그래서 검정고시로 대학에 가야지 생각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런데 입학 후 1주일 즈음, 오빠가 등록금 넣어뒀으니 학교에 가라고 했다.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라며 “포항여고 배지를 달고 기쁜 맘으로 등교했다. 친구들보다 일주일 늦은 입학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기억했다. 그는 “학교까지 서너 번 버스를 타야 했는데 버스비가 없었다. 걸어서 구룡포 읍내까지 가서 포항시내 오는 버스를 타느라 학교는 매일 지각, 도시락은 챙길 사정이 안 돼 수돗가에서 수돗물로 허기를 달랬다”면서 “참고서도 한 권 없었는데 그래도 하루 종일 책상 앞에 앉아있으니 친구들은 내가 공부하는 줄 알았다. 그러나 내 머리 속은 차비걱정 뿐이었다. 가장 우울한 나날들이었다”고 회고했다.결정적으로 자존심에 상처가 난 사건이 생겼다. 같은 반 친구들이 불우이웃돕기 모금을 해 줬다. 그걸 교장이 전교생이 모인 조례시간에서 칭찬했다.그는 “나는 그때 아직 그것을 너그럽게 받아들일 만한 그릇이 못 됐다”라며 “그 주 일요일, 공장에 다니는 친구들이 주말을 맞아 구룡포에 왔더라. 난 그들을 따라 부산으로 바로 갔다. 그날이 포항여고와는 결별이었다. 다만 그 경험 덕에 나는 기부할 때, 받는 사람 입장을 깊이 생각하게 됐다. 이제 세월이 흘러 그 아픔도 모두 이겨냈고, 한참 어린 후배들께 용기를 주고자 오늘 여길 왔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포항여고를 떠난 후 살아간 삶의 여정도 진솔하게 쏟아냈다. 부산으로 내려간 그는 태광산업의 3교대 업무로 사회 첫발을 내디뎠다. 밤 10시부터 새벽 6시까지의 야근 근무가 너무나 힘들었다. 당시 부산에는 일본 관광객들이 많이 방문하던 시기라서 일본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은 쉽게 취직이 되는 것을 보고 낮 시간에는 일본어를 배우러 다녔다.주경야독, 일본어 대화가 가능해지면서 일본인 관광객을 상대로 하는 잡화점에서 일했다. 그렇게 해서 1천500만원을 모았다. 지인에게 1천500만원을 빌린 돈을 보태 부산에 조그마한 초밥집을 열었다. 나름 장사는 잘됐다.그러나 돈을 벌수록 공허감이 커졌다. 어릴때 꿈을 회복하고자 29살에 동아대 법대 야간학부에 입학했다.고시반에 들어갔다. 새벽 6시만 되면 도서관에 도착, 밤 12시까지 공부에 매달렸다. 기숙사와 세끼 밥을 제공받게 되자 너무 감사, 누군가에게 조금은 도움이 되고 싶었다. 과일 행상을 하는 할머니와 사는 어린 소녀에게 매달 3만원을 후원하기 시작했다. 사법고시도 도전 5년 만에 합격했다.변호사가 된 그는 어려웠던 시절을 잊지 않고 약자와 동행하기로 한 스스로의 약속을 실천해 나갔다. 15년 동안 여성, 아동, 청소년 등 사회적 약자와 취약계층을 위한 국선 변호인으로 760건의 사건을 맡아 변론을 하며 주위를 돌봤다. 수많은 비행청소년들을 만나 설득하기도 하고 사고가 나면 무료변론도 해줬다. 감사하는 마음을 사회에 되돌리는 일도 잊지 않았다. 그에게 꿈을 열어 준 모교 동아대학교에 매년 1천만 원 씩 후배들을 위해 장학금 또는 발전기금으로 1억 원을 내놓는가 하면 지금도 세비의 30%를 사회에 기부한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오랫동안 그의 삶을 눈여겨본 국민의힘 측에서 정치권유가 있었다. 정치가 약자들의 삶에 기여하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한 그는 이를 받아들였고, 해운대구 을에 공천을 받아 출마, 민주당 현역 의원을 꺾고 국회의원이 됐다. 흙수저 여공의 국회의원 당선은 전국적 관심사가 됐다. 국회에서도 발달장애인 권리보장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 공동발의를 비롯 아동복지법 일부개정법률안 발의 등 형편이 어려운 층을 위해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최근 전국적인 관심이 된 신생아 살해 및 유기 문제도 국회의원이 된 2020년부터 줄곧 제기했고 지난 2월 국회 본회의 때도 울음으로 밖에 표현 못 하는 아기들의 생명을 지켜달라고 호소했다.김 의원은 이날 후배들에게 “다 잘 할 수는 없다. 모자란다면 지금부터 시작해도 늦지 않다. 꼴찌라도 괜찮다”라며 “나는 여러분보다 10년 늦게 시작해 꿈을 이뤘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모두 소중한 존재이다. 환경이 여러분의 꿈을 가둘 수는 없다. 마음껏 꿈꾸라”고 격려하고 “여러분들에게 말한 약자와의 동행은 앞으로도 끊임없이 이어가고 실천하겠다”고 약속했다.특강이 끝나자 후배들은 뜨거운 박수로 화답했다. 강의를 마친 김 의원은 그가 점심시간에 허기를 채우기 위해 자주 갔다는 수돗가를 찾았다. 세월은 흘렀지만 시설은 그대로 있음을 확인한 그는 잠시 감회에 젖기도 했다.이날 강당에는 박해자 포항여고 총동창회장 등 동창회 임원들과 권순남 장학회장, 차동찬 전 포항시의원을 비롯한 학교운영위원들도 나와 김 의원에게 꽃다발을 전달하며 따뜻하게 환영했다. /이부용기자 lby1231@kbmaeil.com

2023-07-11

‘부모님 차 수리비 할인’, 포항시 갑질 논란

포항시 공무원들이 지역 자동차 정비업체들에게 정비 비용 할인을 요구하는 이른바 ‘갑질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최근 일부 차량 정비업체 업주들이 “‘포항시측이  공무원과 그들 가족들에게 차 유지·보수 할인을 골자로 한 업무협약(MOU) 체결을 요구했다”며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기 때문이다.11일 익명을 요구한 제보자 A씨는 “포항시 모부서가 최근 경북자동차검사정비사업조합 포항시 정비발전협의회(조합)를 통해 70여곳 자동차 정비업체 업주들에게 차량 정비 서비스 이용 할인 MOU를 맺도록 요구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A씨는 “MOU에 따르면 카센터, 정비공장 등 포항에 있는 자동차 관련 업체들은 모두 대상이 된다”면서 “담당 공무원이 직접 연락을 해 업주들은 불합리한 협약인 줄 알면서도 현실적으로 거절하기 힘들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본지가 확보한 ‘전국공무원노조 경북본부 포항시지부와 포항시 자동차 정비 조합의 상호협력 협약서’를 살펴 본 결과 논란이 될 항목이 여러군데서 발견됐다.협약 목적 항목의 경우 ‘공무원 노조의 복지 증진을 위해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양 기관의 발전을 목적으로 한다’고 했으나 상당 부분 일방적인 계약으로 분석된다.세부 내용은 △수리 시 공임 15% 우대적용 △정기검사 시 수수료 10% 우대적용 △안전운행을 위한 차 점검서비스 지원 △직원에게 협약내용을 충분히 숙지시켜 이용에 불편 없도록 준비하기 등이었다.A씨는 “올해 국토교통부의 자동차보험 정비수가가 2.4% 오른 반면 공무원 할인가인 10%를 적용할 경우 인건비도 확보하기 어렵다”면서 “포항시 공무원과 존·비속 가족들에게 까지 할인 혜택을 주라는 것은 매우 과도한 처사”라며 협약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차량 경정비업주 C씨도 “일부 업체는 타이어 공장도의 20%, 자동차 정비료는 상당한 할인을 해주는 조건으로,  계약을 맺기 위해 협회에 통보했다”라면서 “일부 정비협회 임원들이 포항시와 일방적으로 논의한 후 조합원들에게 통보했다”고 불편한 속내를 털어놨다.이에 대해 포항시 관계자는 “MOU를 통해 더 많은 공무원 등이 정비업체를 이용할 경우 업체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라며 “조합측에 협약을 강요한 적이 없을뿐 아니라  자율적으로 판단하라고 했다”고 밝혔다./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3-07-11

백지화된 ‘영덕 천지 원전’ 부활하나

원전 확대 정책을 추진 중인 윤석열 정부가 9년 만에 신규 원전 건설 추진 계획을 밝힌 가운데 문재인 정부 때 백지화된 영덕 천지 원전 1·2호기 부활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지난 10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이창양 산업부 장관 주재로 연 제29차 에너지위원회에서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수립을 당초 계획보다 6개월 앞당긴 이달 말 착수하고 신규 원전 건설 필요성도 검토하기로 했다. 원전 건설 계획은 2015년 7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신한울 3·4호기가 포함된 이후 9년 만이다.이번 원전 신규 건설 추진은 우리나라 첨단산업 발전 계획에 따라 산업계에 더 많은 전력 공급의 필요성에 따른 것으로, 증가하는 전력 수요에 적기 대응하고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전력 공급을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지난해 전력거래소를 통해 거래된 원전의 전력거래량은 16만7천513GWh (기가와트시)로 석탄발전소 18만5천0907GWh에 이어 두 번째다. 특히 원전의 발전단가는 LNG발전소의 25% 수준으로 저렴하다는 장점도 있다.이에 따라 정부는 새로운 부지를 다시 물색하는 것보다 기존에 추진하다 중단된 사업을 재추진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특히, 원전 건설은 주민 수용성이 최우선이라는 점에서 백지화 당시 영덕 천지 1·2호기가 삼척보다 주민수용성이 높았다는 점도 영덕을 신규 원전 후보지로 거론하는 이유다. 다만 신청과 공모 등의 다른 절차도 중요하다.그러나 영덕을 신규 원전 후보지로 추진하기전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영덕은 문재인 정부의 천지원전 1·2호기 백지화에 따른 후유증이 아직까지 이어지는 상황이다.특히 영덕군은 정부가 일방적으로 에너지정책을 변경하는 바람에 막대한 재산상 피해를 입었는데도 원전 지원금 409억원(가산 이자 29억원)을 가져간데 대한 반발이 강하다.영덕군은 현재 정부에 돌려준 지원금에 대한 소송을 진행중이지만 1심에서 패소하고 현재 항소한 상태다.따라서 소송 결과와 무관하게 어떤 방식으로든 정부 정책 변경에 따른 피해에 대한 제대로 된 보상이 이뤄져야 하고 원전 건설은 그 다음 문제라는 여론이 강하다.원전이 가동중인 경주와 울진도 신규 원전 건설에 신중한 입장이다.경주시는 “정부의 신규 원전 건설 검토는 전력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 속에서 효과적인 방안이 될 것이라고 확신하지만 원전의 안전성을 확보하는 확고한 대책이 담보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울진군은 “신한울 3·4호기 건설을 끝으로 울진에 원전을 더 이상 안짓는 걸로 알고 있다”며 “지역에 신규 원전 건설은 주민 여론을 들어봐야한다”는 조심스런 입장을 내놨다.한편 산자부 관계자는 “전력수급기본계획 수립이 끝난 후 신규 원전 부지 선정 작업을 착수할 방침”이라며 “부지선정은 신규 원전 건설을 희망하는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신청을 받아 공모로 진행될 예정이며 신규 원전 가동 시점을 신한울 3·4호기 완공 시기인 2033년 직후인 2034년을 목표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이처럼 정부에서 신규 원전 건설 부지로 영덕이 거론되고 있지만 경북도는 원전 유치와 관련 현재 추진 중이거나 추진하려는 정책이 아직 없다는 입장이다.경북도 관계자는 “10일 정부에서 원전 신규 건설에 대한 발표를 들었지만 아직은 어떤 정책의 방향이 정해지지 않았다”며 “신규 원전 건설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되는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2024~2038년)’ 수립 전에 경북에서도 정책 방향이 나오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밝혔다.한편, 산업부는 11차 전력계획에 신규 원전 건설 계획을 포함하고, 2024년 하반기부터 부지 선정 절차에 착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황성호·장인설·박윤식·피현진기자

2023-07-11

김미애 국회의원, 38년만에 자퇴한 포항여고 초청 특강

‘약자와의 동행’을 정치 좌표로 의정활동을 하고 있는 국민의힘 김미애 국회의원이 11일 포항여자고등학교를 찾아 특강을 했다. 38년만의 모교 방문이다.  김 의원은 이날 1, 2학년 400여 명을 대상으로 ‘어떠한 환경도 꿈을 가둘 수는 없다’는  주제로 1시간 동안  강의했다. 눈물겹고 감동적인 김 의원의 삶은 국회의원 당선 후 주목을 받아왔고, 많은 언론에서 회자됐었다. 이날 후배들 앞에 선 그는 “1985년은 정말 슬픈 해였다”라며 “그토록 가고 싶었던 포항여고에 합격은 했으나 등록금이 없었다. 그래서 중3 겨울방학 때 경남 양산에 있는 깡통 제조공장에 가서 불량품을 선별하는 일을 했다. 당연히 포항여고 입학식도 가지 못했다. 그래서 검정고시로 대학에 가야지 생각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런데 입학 후 1주일 즈음, 오빠가 등록금 넣어뒀으니 학교에 가라고 했다.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라며 “포항여고 배지를 달고 기쁜 맘으로 등교했다. 친구들보다 일주일 늦은 입학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기억했다. 그는 “학교까지 서너 번 버스를 타야 했는데 버스비가 없었다. 걸어서 구룡포 읍내까지 가서 포항시내 오는 버스를 타느라 학교는 매일 지각, 도시락은 챙길 사정이 안 돼 수돗가에서 수돗물로 허기를 달랬다”면서 “참고서도 한 권 없었는데  그래도 하루 종일 책상 앞에 앉아있으니 친구들은 내가 공부하는 줄 알았다. 그러나 내 머리 속은 차비걱정 뿐이었다. 가장 우울한 나날들이었다”고 회고했다.결정적으로 자존심에 상처가 난 사건이 생겼다. 같은 반 친구들이 불우이웃돕기 모금을 해 줬다. 그걸 교장이 전교생이 모인 조례시간에서 칭찬했다. 그는 “나는 그때 아직 그것을 너그럽게 받아들일 만한 그릇이 못 됐다”라며 “그 주 일요일, 공장에 다니는 친구들이 주말을 맞아 구룡포에 왔더라. 난 그들을 따라 부산으로 바로 갔다. 그날이 포항여고와는 결별이었다. 다만 그 경험 덕에 나는 기부할 때, 받는 사람 입장을 깊이 생각하게 됐다. 이제 세월이 흘러 그 아픔도 모두 이겨냈고, 한참 어린 후배들께 용기를 주고자 오늘 여길 왔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포항여고를 떠난 후 살아간 삶의 여정도 진솔하게 쏟아냈다. 부산으로 내려간 그는 태광산업의 3교대 업무로 사회 첫발을 내디뎠다. 밤 10시부터 새벽 6시까지의 야근 근무가 너무나 힘들었다. 당시 부산에는 일본 관광객들이 많이 방문하던 시기라서 일본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은 쉽게 취직이 되는 것을 보고 낮 시간에는 일본어를 배우러 다녔다. 주경야독, 일본어 대화가 가능해지면서 일본인 관광객을 상대로 하는 잡화점에서 일했다. 그렇게 해서 1천500만원을 모았다. 지인에게 1천500만원을 빌린 돈을 보태 부산에 조그마한 초밥집을 열었다. 나름 장사는 잘됐다. 그러나 돈을 벌수록 공허감이 커졌다. 어릴때 꿈을 회복하고자 29살에 동아대 법대 야간학부에 입학했다.고시반에 들어갔다. 새벽 6시만 되면 도서관에 도착, 밤 12시까지 공부에 매달렸다. 기숙사와 세끼 밥을 제공받게 되자 너무 감사, 누군가에게 조금은 도움이 되고 싶었다. 과일 행상을 하는 할머니와 사는 어린 소녀에게 매달 3만원을 후원하기 시작했다. 사법고시도 도전 5년 만에 합격했다. 변호사가 된 그는 어려웠던 시절을 잊지 않고 약자와 동행하기로 한 스스로의 약속을 실천해 나갔다. 15년 동안 여성, 아동, 청소년 등 사회적 약자와 취약계층을 위한 국선 변호인으로 760건의 사건을 맡아 변론을 하며 주위를 돌봤다. 수많은 비행청소년들을 만나 설득하기도 하고 사고가 나면 무료변론도 해줬다. 감사하는 마음을 사회에 되돌리는 일도 잊지 않았다. 그에게 꿈을 열어 준 모교 동아대학교에 매년 1천만 원 씩 후배들을 위해 장학금 또는 발전기금으로 1억 원을 내놓는가 하면 지금도 세비의 30%를 사회에 기부한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오랫동안 그의 삶을 눈여겨본 국민의힘 측에서 정치권유가 있었다. 정치가 약자들의 삶에 기여하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한 그는 이를 받아들였고, 해운대구 을에 공천을 받아 출마, 민주당 현역 의원을 꺾고 국회의원이 됐다. 흙수저 여공의 국회의원 당선은 전국적 관심사가 됐다. 국회에서도 발달장애인 권리보장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 공동발의를 비롯 아동복지법 일부개정법률안 발의 등 형편이 어려운 층을 위해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최근 전국적인 관심이 된 신생아 살해 및 유기 문제도 국회의원이 된 2020년부터 줄곧 제기했고 지난 2월 국회 본회의 때도 울음으로 밖에 표현 못 하는 아기들의 생명을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김 의원은 이날 후배들에게 “다 잘 할 수는 없다. 모자란다면 지금부터 시작해도 늦지 않다. 꼴찌라도 괜찮다”라며 “나는 여러분보다 10년 늦게 시작해 꿈을 이뤘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모두 소중한 존재이다. 환경이 여러분의 꿈을 가둘 수는 없다. 마음껏 꿈꾸라”고 격려하고 “여러분들에게 말한 약자와의 동행은 앞으로도 끊임없이 이어가고 실천하겠다”고 약속했다. 특강이 끝나자 후배들은 뜨거운 박수로 화답했다. 강의를 마친 김 의원은 그가 점심시간에 허기를 채우기 위해 자주 갔다는 수돗가를 찾았다. 세월은 흘렀지만 시설은 그대로 있음을 확인한 그는 잠시 감회에 젖기도 했다. 이날 강당에는 박해자 포항여고 총동창회장 등 동창회 임원들과 권순남 장학회장, 차동찬 전 포항시의원를 비롯한 학교운영위원들도 나와 김 의원에게 꽃다발을 전달하며 따뜻하게 환영했다./이부용기자 lby1231@kbmaeil.com

2023-07-11

경북 동해안 잇단 상어 출몰… 휴가철 초비상

본격 해수욕철을 앞두고 경북 동해안 지역에서 상어가 잇따라 출몰하고 있어 피서객들의 안전에 주의가 요구된다.해경은 한반도 주변 해역 수온이 상승하면서 상어의 출현이 잦아지고 있다며 시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10일 포항해양경찰서와 마을 주민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 앞바다에서 조업하던 24t 어선이 그물에 걸린 상어를 발견했다. 발견 당시 상어는 살아 있는 상태였으며, 길이는 약 1.8m에 달했다. 이 개체는 청상아리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종은 파악되지 않았다. 어선 측은 이 개체를 포항의 한 어시장에서 판매했다.앞서 지난 9일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 구만항 앞바다에서 낚시 어선 선장이 “2∼3m 크기 상어를 목격했다”고 해경에 신고한 바 있다.해경은 선장으로부터 받은 사진을 국립수산과학원에 문의한 결과 “청상아리의 일종”이란 답변을 전달받았으며, 관련 내용을 포항시, 경주시, 어업기술센터 등 관계기관에 공유했다.청상아리는 다른 상어를 잡아먹는 육식성으로 상어 중 가장 빠르고 성질이 포악해 사람 등에 대한 공격성이 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앞서 지난달 28일에 울진군 근남면 산포리 망양정해수욕장 인근 바다에서 조업하던 어선이 그물에 걸린 악상어를 발견했다. /이시라기자

2023-07-10

상주 전통 ‘지태옻칠’ 파리지앵 홀리다

전국 유일의 상주 전통 지태옻칠이 프랑스에도 통했다.상주시 한방산업단지 입주기업 지천옻칠아트센터(대표 김은경)는 최근 3박 4일 일정으로 프랑스 파리의 미술전문대학교 ENS AAMA 학생과 교수진 16명을 대상으로 지태옻칠 집중 워크숍을 진행했다.이번 워크숍은 지천옻칠아트센터의 한지와 장판지 특성을 이용한 공예와 회화 기법을 ENS AAMA 옻칠학 전공 학생들에게 전수하기 위해 마련했다.지천옻칠아트센터와 ENS AAMA와의 인연은 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9년 파리에서 열린 지천옻칠아트센터 김은경 대표의 개인전에 옻칠화가이자 ENS AAMA 교수인 이사벨 에머릭(Isabelle Emmerique)이 찾아왔다.한지에 옻칠 고유의 물성을 살린 지태칠기와 지태옻칠화에 큰 감명을 표한 이사벨 교수는 학생들과 직접 한국에 와서 지태옻칠을 배우고 싶어 했고, 비로소 이번에 한국 방문이 성사됐다.워크숍은 한국의 옻칠 역사와 특징, 기법에 대한 이론적 배경, 가볍고 뒤틀림 없는 지판 제작, 투명칠 실습, 장판지의 특성을 살린 옻칠화 기법, 한지 노엮개 등의 이론과 실습 과정으로 이뤄졌다.특히, 지천옻칠아트센터가 공동연구기관으로 참여한 ‘공예/회화용 맞춤형 기능성 옻(칠) 소재 및 평가기술 개발’의 문화기술 연구개발사업 성과를 불어로도 제공해 옻칠에 대한 과학적 분석과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등 워크숍의 의미를 더했다.ENS AAMA 학생과 교수진은 “프랑스에서 옻칠만으로 미래를 그리기가 쉽지 않은데, 긴 역사와 전통을 가진 한국에서 끊임없이 연구를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서 희망을 보게 됐다”며 “앞으로도 프랑스와 한국이 지속적으로 옻칠 관련 문화예술교류를 이어 갈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김은경 지천옻칠아트센터 대표는 “옻칠은 자연에서 와서, 자연으로 돌아가는 참 좋은 재료”라며 “양국이 옻칠을 통해 서로의 문화를 나누고 미래를 그려갈 수 있는 자리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프랑스는 18세기 유럽 귀족들이 옻칠 문화에 매료되면서 실내장식 붐을 일으킨 것을 계기로 옻칠예술 장인을 육성하기 시작했다. ENS AAMA는 1922년에 설립된 산업응용예술학교(School of Industrial Arts)와 1941년에 설립된 예술및공예학교(School of Arts Crafts)가 합쳐져 오늘에 이르고 있다.프랑스 유일의 옻칠학과(Course of study : Materials - Lacquer conception, creation, innovation) 전공생을 배출하는 예술 및 디자인 전문학교다./곽인규기자 ikkwack@kbmaeil.com

2023-07-10

신병 치료 마친 이강덕 포항시장 13일 복귀… 시정 동력 활기 찾는다

이강덕사진 포항시장이 두달여 간의 신병치료를 마치고 13일 정상업무에 복귀한다.이 시장의 이날 업무 복귀로 7월중 발표 예정인 ‘이차전지 특화단지’ 선정 등을 앞두고 장기간 초래했던 포항시정 공백사태가 일시에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10일 포항시 등에 따르면 이 시장은 지난 60여일 동안 서울 모 대형병원에서 매일 통원 치료를 받은 후 의료진의 ‘전립선 암 완치’ 소견을 받아 정상출근을 하게 됐다는 것.포항시 측은 ”전립선암은 한달 반 정도 방사선 치료를 받을 경우 거의 대부분 완치되는 것이 의료계의 정석”이라면서 “얼마전 서울·포항 공식석상의 이 시장 모습에서 보듯, 방사선치료 때문에 다소 피곤한 점은 보였으나 혈색 등 모든 면에서 매우 건강하다”고 밝혔다. 이어 “이 시장의 현재 방사선 치료후의 건강 관리는, 의료진의 일반적인 권고사항 수준”이라면서 “향후 이 시장은 그동안 자리를 비운만큼 더 열정적으로 시정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한편 이 시장은 출근하는 13일 오전 8시 30분 간부회의를 주재한 후 10시에는 기자간담회를 갖고 ‘병원 치료 과정과 결과, 향후 이차전지 특화단지 선정 등 시정 추진 방향’ 등에 대해 가볍게 설명할 예정이다./박진홍기자 pjhbsk@kbmaeil.com

2023-07-10

안동 문화예술의전당 관장 내정자 두고 억측 난무

안동시가 최근 안동문화예술의전당 신임 관장을 개방형으로 공모한 결과 대구 출신의 A씨가 내정자로 선정됐지만 A씨에 대한 억측과 루머가 횡행하면서 ‘문화예술계 전문가를 초빙하겠다’는 안동시의 의도도 폄훼받고 있다.권기창 안동시장이 민선 8기 출범 후 지역 문화예술계 진흥을 위해 의욕적으로 추진한 첫 개방형 공모에서 지역 인사들이 대거 탈락하고, 외지인인 A씨가 최고 평점을 받자 ‘대구 예술계에서 퇴출된 인물’이라거나 ‘대구 예술계를 망가뜨린 인물’이라는 등의 확인되지 않은 의혹이 불거졌다.여기에 ‘인맥에 따라 주요 공연 배역을 정하거나, 계약법을 위반해 대구시의회 행정사무감사를 받은 문제가 많은 인물’이라는 소문도 나돌면서 A씨와 안동시를 흔들고 있다. 실제로 안동시는 A씨에 대한 소문이 불거지자 그를 내정하는 것을 두고 고심한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이에 대해 A씨는 “인맥에 따라 공연 배역을 정한 일이 없다”며 “전체 캐스팅 자료를 갖고 있다. 감사도 마찬가지다. 담당 직원의 실수로 공채 발행을 받지 못한 것이지, 예술 사업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이어 “지역 내에선 분명 그 지역 사람 중 누가 될 것이라는 서로 간의 의심 속에 있었기 때문에 이런 일이 불거지는 것 같다. 더군다나 제가 외부인이라 더 그런 것 같다”며 “대구에서 공부했을 때도 큰 예술단체나 기관 대표가 서울이나 외지에서 오면 비슷한 현상이 일어나곤 했다”고 덧붙였다.A씨를 잘 알고 있다는 대구지역의 한 예술단체 관계자도 A씨에 대한 미확인 출처의 의혹에 대해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그는 “말도 안 되는 마녀 사냥식의 소문을 듣고 정말 황당했다. A씨가 대구 예술계에서 퇴출된 사람이라는 황당한 얘기에 자체적으로 성명서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한편, 안동시는 안동문화예술의전당 관장 등 개방형 직위에 대한 임용을 오는 14일 하반기 정기 인사 때 발표할 예정이다./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3-07-10

탄소 못 줄이면 집중호우·태풍 더 강해진다

탄소 배출량을 줄이지 못하면 집중호우 강도가 훨씬 강해질 것으로 전망됐다. 우리나라가 속한 중위도에서 태풍이 늘어나고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태풍의 강도도 강해질 것으로도 예상됐다. 한국환경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적응 및 감축 중장기 연구방향’ 보고서에는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따른 강수량과 태풍 전망이 담겼다.보고서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6차 평가보고서의 바탕이 된 5개 기후변화 시나리오 결과 평균을 분석해 작성됐다.9일 보고서를 보면 ‘산업기술의 빠른 발전에 중점을 둬 화석연료를 많이 사용하고 도시 위주 무분별한 개발이 확대될 경우’(SSP5-8.5) 우리나라 연강수량은 근미래(2020~2049년)에 1천301.3㎜로 현재보다 1.1%, 중미래(2050~2079년)에 1천433.4㎜로현재보다 11.4%, 먼미래(2080~2099년)에 1천544.2㎜로 현재보다 20.2% 증가하리라 예측됐다.‘재생에너지 기술이 발달해 화석연료를 최소한 사용하고 친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을 이룰 경우’(SSP1-2.6)에도 연강수량은 증가했다. 다만 이 경우 근미래, 중미래, 먼미래 연강수량 예상치가 1천323.7㎜, 1천402.5㎜, 1천318.3㎜로 중미래 때 현재보다 9.1% 늘어났다가 먼미래에 현재보다 2.5% 많은 수준으로 돌아오는 것으로 나타났다.연구진은 “탄소 저배출 시나리오를 달성하면 연강수량이 기후변화에 덜 영향받지만,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데 실패한 고배출 시나리오를 따르면 연강수량이 기후변화 영향으로 많이 증가한다”라고 설명했다.기후변화는 집중호우 때 강수량도 증가시킬 것으로 예상됐다.1년 중 가장 비가 많이 내린 날 강수량(1일 최다강수량)의 연평균은 SSP5-8.5를적용했을 때 근미래에 146.2㎜(현재 대비 증가율 8.5%), 중미래에 165.9㎜(23.2%), 먼미래에 182.9㎜(36.1%)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SSP1-2.6 적용 시 1일 최다강수량은 근미래 때 140.4㎜(4.1%)에서 중미래 때 150.6㎜(13.3%)로 늘었다가 먼미래에 145.4㎜(7.8%)로 감소해 연강수량과 비슷한 추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됐다. /연합뉴스

2023-07-09

영덕군 공무직 근로자 근무태만 논란

영덕군 일부 공무직 근로자(이하 공무직)들이 외출을 멋대로 하는 등 상습적으로 근무 태만 행태를 보여 논란이 일고 있다.영덕군 보건소에서 근무하는 공무직 A씨 등은 수차례 근무지를 벗어나 영덕군 여성합창단(이하 합창단) 활동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9일 익명을 요구한 제보자 B씨는 공무직 단원이 매주금요일 오전 10시부터 하루 2시간 이상 합창단 정기연습을 목적으로 근무지를 이탈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군의 주요 행사 참가 등을 통해 공연 수당까지 개인별로 받아챙겼다고 전했다.B씨는 공무직들이 이처럼 불성실한 근무태도를 보였는데도 그동안 이렇다 할 제재를 받지 않았다며 영덕군이 공무직 복무관리에 손을 놓고 있다고 지적했다.‘영덕군 공무직 및 기간제근로자 취업규정’에 따르면 근무시간 중 승인 없이 근무지를 무단이탈한 사람은 징계사유에 해당된다고 명시됐다.영덕군 주민 C씨는 “영덕군은 재발 방지 차원의 구두 경고에 그칠 문제가 아니다. 성실한 동료까지 욕을 먹이는 일이 없도록 철저한 조사와 위법 사항에 대해서는 엄정한 조치가 내려져야 한다”고 주장했다.이와 관련해 영덕군 관계자는 “영덕군 여성 합창단 운영 특성상 관행처럼 공무원, 공무원 가족, 공무직 등으로 단원을 구성해왔다.이로 인한 많은 논란이 빚어져오고 있어 합창단 단원 구성, 운영을 민간 주도로 개선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또 “최근까지 공무직 5명 이 합창단 활동을 해온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이들 일부는 논란이 불거지자 자진 탈퇴했다”며 “근무시간 합창단 활동으로 업무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도, 개선하겠다”고 덧붙였다.합창단원 공무직 A씨는 본지와의 전화 통화에서 근무시간 합창 연습, 공연활동을 인정한 뒤 “최근 합창단 활동 시에는 외출을 사용해왔다며 앞으로 주의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2023-07-09

“경주빵 A사 불법건축물 원상복구하라”

속보= 경주시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 가운데 경주빵 브랜드로 선정된 A사가 불법건축물 조성과 농지를 무단으로 전용했다는 의혹본보 5월 22일자 5면 보도과 관련해 경주시가 최근 행정처분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A사의 신규 점포인 보문 숲머리점은 경주 보문단지 진입로 인근이자 명활산성 산책로 출발지로 최근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즐겨찾는 핫플레이스로 주목받고 있다.A사는 이곳에 한옥형 카페 1개동과 함께 부속건물 1개동을 지어 체험장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카페 부속시설로 운영 중인 체험시설 건물 1개동이 불법 농지전용으로 세워진 불법 건축물로 확인돼 논란이 불거졌다.경주시 보문동 26-46번지에 위치한 하우스 형태의 이 건물은 바닥면적 약 140㎡에 높이는 약 4.8m 규모이다. 바닥면적 합계 100㎡ 이상인 경우는 경주시의 건축허가를 득해야 한다.특히 A사가 체험시설을 건축한 곳은 한옥 특화경관지구에 해당해 건축위원회의 심의도 받아야 한다.심의에 입안된다고 하더라도 한옥양식이 아닌 이상 건축허가를 득할 수 없는 곳으로 확인됐다.또 건축물이 세워진 이 필지는 지목이 농지(답)으로 돼 있으며, 토지이용 현황 상 보도블록 등으로 포장돼 있는데다 건축물까지 지은 상태여서 불법으로 농지를 전용한 사례에 해당된다.이에 대해 경주시는 해당 건축물에 대한 행정조치를 실행했으며, 위반건축물에 대한 시정명령 절차를 시작해 A사 측의 의견을 청취했다.이후 해당 건축물이 대해 건축법 제14조(건축신고)를 위반한 것으로 확인하고 원상복구 명령을 내렸다.경주시의 명령에 따라 A사는 오는 8월 21일까지 불법건축물을 철거하고 원상복구해야 될 상황이다.이와 함께 불법 농지전용에 대한 처분 역시 내려져 현재 보도블록으로 포장된 주차장 및 체험장 마당으로 활용하고 있는 농지를 오는 9월 15일까지 원상복구키로 했다.이에 대해 시민 김모(동천동·61)씨는 “경주라는 이름을 상품명으로 사용하고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으로 선정된 A사가 자신들의 사업 확장과 공격적인 마케팅을 위해 불법을 자행한 점은 매우 유감스럽다”면서 “경주시는 불법에 대해 엄격하게 단속하고 원상복구가 기간내에 할 수 있도록 강력한 처분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경주시 관계자는 “A사 측의 의견을 청취해본 결과, 당초 체험장으로 임대하려 했던 건물에 문제가 발생해 옆에 붙어 있는 토지에 체험장을 건축했던 것이라 밝혔다”며 “불법 내용을 모두 인정하고 행정명령 기한 내에 모두 복구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고 말했다./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3-07-09

대구·경북 당분간 비… 습도 높아 불쾌지수↑

9일 오후 2시 경북 상주·문경에 호우주의보가 발효된 가운데, 다음 주 수요일(12일)까지 대구·경북 지역은 흐리거나 비가 오는 날씨가 지속된다.기상청에 따르면 10일 대구·경북은 대체로 흐리고 비가 오는 날씨를 보이는 가운데 아침 최저기온은 21℃∼25℃ 분포를 보이며, 낮 최고 기온 대구·경주 34℃, 영천 33℃, 포항·구미·영덕 33℃, 울진 30℃다.예상 강수량은 경북서부내륙(김천, 성주, 상주) 100㎜ 이상, 나머지 지역은 5∼60㎜다.특히, 이 날 내리는 비는 경북 서부를 중심으로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소나기성 비가 내리는 곳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11일도 대체로 흐린 날씨를 보이겠고, 오후부터 울릉도·독도를 제외한 경북 전역에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이날 아침 최저 기온도 전날과 비슷하게 21℃∼25℃ 분포를 보이겠고, 낮 최고 기온 대구·영천 30℃, 포항·경주·영덕 31℃, 구미 30℃ 울진 29℃다.10일부터 경북지역에 산발적으로 내리기 시작한 비는 12일이 돼서야 그칠 것으로 관측됐다.비가 내리면서 12일까지 더위는 한풀 꺾이겠으나, 습도가 높아져 불쾌지수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기상청 관계자는 “북태평양고기압의 확장 여부에 따라 강수 집중구역과 시점이 변경될 가능성이 있어, 앞으로 발표되는 예보와 기상정보를 참고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구경모기자 gk0906@kbmaeil.com

2023-07-09

"구청장·의장이 1억원 고급차 타야하나"...의전차량 교체 논란

대구 기초지방자치단체와 기초의회가 의전차량 을 1억원에 달하는 고급 전기차로 바꾸려고 해 논란이다. 8일 서구청과 북구의회에 따르면 각 기관은 서구청장과 북구의회 의장이 탈 의 전차량을 제네시스 G80 전기차(EV)로 교체를 추진하고 있다. 예산은 각각 9천100만원, 9천500만원이다. 서구의회도 의전차량을 교체하기 위해 지난달 정례회를 열어 9천100만원 추가경 정예산안을 편성했다. 다만 서구의회 관계자는 "어떤 차를 살지 확정하지 않았다. G80 전기차는 여러 선택지 중 하나로 검토 중이다"고 해명했다. 이들은 최근 바뀐 법으로 인해 전기차만 구매할 수 있고 따라서 전기차 세단은 선택지가 G80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개정된 친환경자동차법 시행령에 따르면 공공기관 업무용 차량은 전기차 또는 수소전기차로 구매해야 한다. 다만 일각에서는 세단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채장식 북구의원은 "1억이나 되는 G80을 타야 할 이유가 뭐가 있나"라며 "(세단 이 아니라면) 얼마든지 상대적으로 저렴한 전기차들도 많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공무원이 1억이나 되는 차를 타는 건 맞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전기차 구매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예를 들어 서구 공용차량 관리 규칙은 의전차량용 내연기관차를 배기량 3천㏄ 미만으로 제한하고 있지만 전기차는 구체적인 기준이 없다. 강금수 대구참여연대 사무처장은 "선례가 되면 다른 데서도 비싼 고급 차를 살 것 같다"며 "적정한 기준을 만들어서 시민 세금을 아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2023-07-08

첫 공개된 검찰 특활비 292억원…"136억은 총장 임의로 집행"

법원 판결에 따라 검찰 특수활동비 자료를 받아본 시민단체가 6일 세부 내역을 자체 분석해 공개했다.이 단체는 막대한 규모의 특활비를 검찰총장이 임의로 집행한 정황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반면 대검찰청은 필요한 수사 업무에 맞춰 적정하게 특활비를 집행했다고 반박했다.시민단체 세금도둑잡아라, 함께하는시민행동, 투명사회를위한정보공개센터와 뉴스타파는 이날 서울 중구 뉴스타파함께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달 받은 검찰 특활비 자료를 자체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제한적이지만 검찰 특활비 사용 내역이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이들은 2017년 5월부터 2019년 9월까지 29개월간 집행된 특활비 292억원을 분석대상으로 삼았다.2017년 7월말부터 2년간 재임한 문무일 검찰총장 시절이 대부분이고 이후는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이었던 약 두 달이다.이들은 지출내역을 살펴본 결과 매달 정기적으로 지급된 액수가 156억원(53%), 수시로 사용된 액수가 136억원(46%)이었다고 분석했다.그러면서 수시 사용분이 사실상 검찰총장이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돈이라며 ‘통치 자금’이라고 비판했다.이들은 “분석 기간 정기지급분 중 15명 정도의 특정 직위를 가진 사람에게 현금으로 배분되는 것으로 추정되는 금액이 75억5천만원”이라고 주장했다.아울러 “수시사용분의 경우 한번에 1억5천만원 등 거액을 지급한 경우도 많다”며 연말을 앞두고 남은 특수활동비가 추가로 배분된 정황도 있다고 주장했다.이들은 윤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재임한 기간인 2017년 5월부터 2019년 7월까지 서울중앙지검이 38억6천300만원의 특수활동비를 사용해 하루 평균 약 480만원을 사용했다는 분석도 내놨다.이에 대해 대검은 “검찰 수사업무는 연중 계속되므로 수사활동비 소요 역시 연중 집행이 필요하고 수사소요에 따라 해당 기관에 적정하게 집행한 것”이라고 해명했다.또 “이번에 공개된 특수활동비 등 사용내역은 지난 정부 5년 동안 법무부의 집행 계획과 지침에 따라 전국 검찰청의 수사 및 정보수집 활동에 집행된 것이며 그 기간 동안 법무부에서 관련 지침 준수 여부 및 증빙자료 구비 여부 등을 점검했다”고도 했다.대검은 한 번에 거액을 집행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개인이 아닌 기관에 지급한 것”이라고 반박했다.특정 직위의 15명에게 특활비가 배분됐다는 주장에도 “개인이 아닌 부서에 지급된 것”이라고 해명했다.대검은 “특수활동비는 업무 소요를 토대로 연초 수립한 집행계획에 따라 각급 검찰청과 대검 각 부서에 배정하고 필요한 경우 수시로 집행하고 있다”며 “서울중앙지검에서 연간 사용한 특수활동비는 검찰 전체 특수활동비의 10∼15% 상당이고 2020년 이후에도 유사한 비율로 배정되고 있다”고 밝혔다.세금도둑잡아라 측은 검찰이 일종의 ‘이중 장부’를 사용하고 있다는 지적도 했으나 대검은 “검찰총장실 집행 내역은 운영지원과 지출 내역에 포함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단체 측은 2017년 1∼4월 집행된 특활비 74억원과 같은 해 1∼5월 서울중앙지검의 집행분에 대해 자료 폐기·은폐 의혹이 있다며 “국회는 국정조사를 실시해 진상을 규명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세금도둑잡아라 대표 하승수 변호사는 “법원 판결문에 따르면 자료가 존재했고 지금 없다고 하는 것으로 봐서는 폐기된 것으로 보인다.여러 정황상 윤석열 대통령이 중앙지검장으로 취임한 이후로 보인다”고 지적했다.이들은 또 “서울중앙지검에서 2017년 6∼7월 집행된 특수활동비 4천460만원의 영수증이 없는 이유, 행정소송 과정에서 특수활동비 집행 정보가 존재하지 않는다는허위 주장을 한 경위를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그러나 대검찰청은 “법원은 수사 등 기밀을 요하는 직무수행에 지장을 초래할 우려가 있는 부분을 제외하고 공개하도록 결정했고 검찰은 법원의 판결 취지에 따라관리하는 자료를 모두 공개했다”고 반박했다. /연합뉴스

2023-07-07

운송방해 포항·경주 화물연대 간부 9명 유죄

물류운수회사를 협박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화물연대 경북 포항지역본부와 경주지부 간부·조합원 9명에게 법원이 유죄를 선고했다.대구지법 포항지원 형사1단독(판사 송병훈)은 6일 특수강요와 특수협박 등으로 기소된 민주노총 화물연대 포항지역본부장 A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또 특수강요와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된 B씨 등 화물연대 간부 4명에게 징역 10개월∼2년의 실형을 선고했다.같은 혐의로 기소된 다른 화물연대 간부 4명에게는 징역 6∼8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판결했다.A씨 등은 지난해 11월 화물연대 집단운송거부(총파업) 기간에 다수의 물류운수회사 관계자에게 “파업에 동참하지 않으면 보복하겠다”고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화물을 싣고 운행중이던 화물차를 추격한 뒤 정차시키는 등 운송을 방해한 혐의다.앞서 A씨 등은 지난 2021년 11월부터 2022년 8월까지 포항지역 2곳의 화주사를 강요해 화물연대 운송거부에 동참하지 않은 운송사와 계약을 파기하도록 했고, 다수의 물류운수회사를 상대로 운송료 인상 합의서 작성을 강요한 혐의로 기소됐다.재판부는 “총파업에 참여하지 않거나 협조하지 않은 업체 및 화물기사들에 대한 배제, 보복은 절대 용납될 수 없다”며 “이 사건 공소사실에 대해서는 모두 유죄로 판단하고 가담 정도 등을 고려해서 형을 정했다”며 양형 이유를 밝혔다. /이시라기자

2023-07-06

턱 넘어 턱… 오갈 곳 없는 전동휠체어

포항의 관광 명소와 도로 곳곳에 장애인들을 위한 시설이 턱없이 부족해 장애인들이 고통 받고 있다. 6일 오후 전동휠체어를 탄 장애인 최정수(50·남구 대도동) 씨는 영일대해수욕장을 찾았지만 계속되는 불편에 고개를 저었다.먼저 포항여객선터미널의 장애인 화장실을 찾았지만 혼자 힘으로는 들어갈 수가 한참동안 주변의 도움을 기다려야 했다.시설은 매우 깨끗하고 청결했지만 화장실 출입 문턱의 높이가 20㎝에 달해 장정 두 명이 최씨 휠체어를 들어 올려야만 입장을 할 수 있었다.연 100만 명이 방문하는 영일루에도 경사로가 없어 전망대가 위치한 2층으로 올라갈 수가 없었다.이날 최씨는 차량을 주차한 후 영일대해수욕장 광장으로 가기 위해서, 또 화장실을 이용하기 위해서나 인근 편의점·카페를 이용할 때도 높은 인도 턱 때문에 매번 수백m를 우회하는 큰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최씨는 “예전에 이곳 광장에서 각종 행사가 열릴 때 줄지어 서 있는 푸드트럭에 가서 음식을 사 먹고 싶어도, 곳곳의 높은 인도 턱 때문에 혼자 힘으로는 휠체어를 타고 갈 수 없었다”고 하소연했다.이날 기자가 최씨와 함께 동행 방문한 송도해수욕장도 사정은 비슷했다.이곳의 핫플레이스인 전망대 ‘송도워터홀릭’에도 계단만 있을 뿐 경사로가 없었다.최씨는 송도 앞바다의 전망을 포기하고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이어 최씨는 남구 포항시조종면허시험장 인근 수상카페 ‘물빛마루’를 방문했으나 출입 역시 엄두가 나질 않았다.시가 지어 위탁 관리중인 이 곳에 입장하기 위해서는 불과 10m 거리, 계단 10여개만 내려가면 되지만 휠체어를 위한 경사로가 없었다.인접 해도근린공원 흙길 우회로를 이용할 경우 이동거리가 무려 500m가 넘어 10분 이상 걸리는데다 초여름 30도가 넘는 무더위는 너무 힘들 듯 했다.이곳의 요트 등 수상레저 경기관람석 역시 모두 계단식으로 이뤄진 반면 경사로가 없어 장애인에게는 무용지물이었다.최씨는 “도로에서 보도블럭 틈에 휠체어 바퀴가 끼어 넘어진 적도 많다”면서 “대전의 장태산 전망대의 경우 경사로가 있어 장애인도 오를 수 있어 참 좋았다”고 아쉬워했다.시청 관계자는 “10년전에 지어진 건물들은 베리어프리 등에 관한 규정이 없어 사실 장애인을 위한 시설이 많이 부족하다”면서 “최근의 건물들은 규정을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3-0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