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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경주와 구미의 '금리단길'…관광객 '핫플' 인기

경주와 구미시에 ‘금리단길’이란 똑같은 이름이 붙은 지역 공간이 있어 눈길을 끈다. 경주 금리단길은 노동동 중심상가 일대 구도심을 가리킨다. 이 지역은 대다수 지방도시의 구도심과 마찬가지로 1980∼1990년대까지 번성했으나 이후 쇠락했다. 경주시는 2021년 중심상권을 활성화하는 ‘상권 르네상스 사업’ 선정을 계기로 노동동 중심상가 일대를 금리단길이라고 이름 붙이고 관광명소화를 꾀하고 있다. 경주에는 금리단길에 이은 경주 황남동 ‘황리단길’이 있다. 황리단길은 애초엔 허름한 식당이나 가정집, 점집이 있는 인적 드문 곳이었다. 그러나 수년 전부터 카페와 식당, 숙소 등 개성 있는 가게가 대거 들어서면서 시민과 관광객으로부터 인기를 끌면서 자연스럽게 황리단길이란 이름이 붙었다. 시는 황남동 ‘황리단길’과 길을 사이에 둔 노동동 ‘금리단길’을 더하면 말 그대로 ‘황금거리’가 될 수 있다고 본다. 경주시는 황리단길을 찾은 관광객이 자연스럽게 구도심으로 오도록 2022년부터 5년간 80억원을 들여 명소로 꾸미고 있다. 2024년에는 빛을 주제로 한 테마거리를 만들고자 바닥조명, 조형물, 경관조명 등을 설치했다. 매년 일정 기간 불금예찬 야시장을 열고 있고 빈 점포를 없애고자 골목식당 창업을 지원하는 등 금리단길을 맛 특화 거리로 만들고 있다. 시 관계자는 “부산 서면이나 대구 동성로 등 다른 도시의 구도심도 활성화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는 마찬가지”라며 “관광객이 들어와 머물면서 소비할 수 있도록 거리를 가꿔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미의 금리단길은 이미 인기 관광지로 뜨고 있다. 이 길은 원평동 구미역 후면광장에서 경북외고, 각산네거리를 잇는 삼각형의 상업시설 구역이다. 주변에 금오산이 있어 서울 경리단길에 더해 금리단길이란 이름이 붙었다고 전해진다. 이곳은 수년 전만 해도 간선 도로 옆에 카페나 식당만 있었고 골목에는 비교적 낡은 주택이 모여 있었다. 그러나 현재는 골목마다 다양한 공방, 카페, 소규모 식당, 북카페, 편집숍 등이들어서며 젊은 층이 많이 찾는 매력적인 거리로 탈바꿈했다. 구미 금리단길은 외지 관광객이 많이 찾는 이른바 ‘핫플레이스’란 점에서 경주 황리단길과 더 비슷한 점이 많다. 구미시는 금리단길을 찾는 발길이 꾸준히 이어질 수 있도록 전선 지중화 사업을추진하고 빈집을 게스트하우스로 바꾸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특색있는 간판을 설치해 관광객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구미역 주변서 구미라면축제 개최, 대경선 광역철도 개통 등도 구미역 인근에 자리 잡은 금리단길에는 호재로 작용한다. 50대 구미시민은 “금리단길은 접근성이 좋은 지역인데 어느 순간부터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하더니 젊은 사람들이 많이 찾는 명소가 되고 있다”며 “금방 생겼다가 사라지는 가게도 많지만 앞으로는 더 활성화되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류승완기자 ryusw@kbmaeil.com

2025-02-06

서울 팝업 성지에 ‘경북 브랜드’ 떴다

경북도가 5일부터 9일까지 경북지역 자원을 활용한 로컬 크리에이터 기업의 제품을 소개하는 ‘FOCUS ON 경북’ 팝업 스토어를 서울 성동구에서 운영한다. 이번 ‘FOCUS ON 경북’ 팝업 스토어는 ‘경북 로컬 체인지업 사업’을 통해 교육과 지원을 받은 우수기업들로 2024년 로그인 경북 아카데미 교육을 수료한 36개사 중 우수 수료자 14개사, 2023년 우수기업 중 5개사 등 총 19개 기업이 참여한다. 참여기업은 △포항 흥해라 이팝(증류주, 막걸리), 더린넨2017(지역 해녀 콘텐츠 소품) △의성 빅토리팜(힐링 농업 체험프로그램), 떡수니디저트(마늘빵) △경산 캄플로우(경북 지역 작가 콜라보레이션 굿즈), 머쉬로직(혈당 조절 대추잎음료), 우주양조장(막걸리) △구미 지구의온도(배쓰밤), 윤쉐프의 고기집(지역 농산물 활용 육가공품), 노바그로우(참외 효소 활용 다이어트 콤부차), 글빛(로컬 문화 커뮤니티 공간 운영) 등이다. △영주 큐어싱(풍기인견, 세신타월) △경주 이지역(경주 체리 활용 수제 초콜릿) △문경 문경하루(지역 농산물 활용 디저트) △칠곡 모마멍(지역 콘텐츠 활용 소품) △청도 몰트앤파머스(고추장, 쌈장), 블루앤로드(증류주) △울릉 저동커피(호박, 소금 카라멜) △영천 머이리 컴퍼니(마늘껍질 차음료) 등 경북의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로컬 콘텐츠들이 선보인다. 이외에 경북 지역 자원을 활용한 창의적인 로컬 콘텐츠 전시와 제품의 스토리를 함께 체험할 수 있는 도슨트 프로그램과 방문객이 직접 참여하는 로컬 브랜드 관련 게임과 팝업 스토어 한정 할인 행사 등 다양한 체험 거리도 준비된다. 정성현 지방시대정책국장은 “지역의 숨겨진 가치를 발굴해 새로운 콘텐츠로 재창조시킨 우수 로컬 크리에이터들을 MZ세대의 팝업 성지 성수동에서 소개할 수 있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우수 로컬 크리에이터들이 지역에서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지역 자원 브랜드화와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2-05

내달 초 기온 급상승… 꽃샘추위 없다

최근 이어지고 있는 한파로 전국이 얼어붙은 가운데 오는 3월 초부터 갑자기 온도가 올라가면서 지난해 같은 꽃샘 추위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5일 기상청 등에 따르면 올 겨울 특징은 2~3일 정도 짧게 추웠다가 따뜻해지는 것을 반복했으나 이번 한파는 일주일 지상 지속되면서 올해 들어 가장 추운 1주일이 될 것으로 예측됐다. 현재 경북 북부와 서울 동북권, 경기 북동부, 강원과 충북에는 한파경보, 충남과 호남에는 한파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이번 한파는 대륙에서 한반도로 열린 찬 공기의 통로가 원인이다. 북쪽 저기압과 서쪽 고기압 사이에서 만들어진 강한 북서풍이 매서운 북극의 냉기를 한반도로 밀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한파로 지난 4일 오후 6시쯤 구미시 원평동과 선주원남동 일대 상가 등에서 정전이 발생한 뒤 1시간 만에 복구됐다. 하지만 한때 정전 지역에서 엘리베이터가 멈춰서는 등의 피해가 발생해 소방 당국이 구조에 나서는 등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한국전력은 이번 정전이 한파로 인해 전신주에 있는 기자재가 손상된 것으로 추정했다. 이 같은 추위는 지구 온난화 현상 때문이다. 라니냐 현상으로 인해 남쪽에 뜨거운 공기 세력이 강해지면서 북극권이 우리나라보다도 온도가 더 따뜻해지는 현상과 특정 경도대에서 북극권으로 쫓겨간, 차가운 공기가 다른 경도대에서 남쪽으로 내려와 혹한이 나타나는 등 변동성이 높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기상청은 2월말까지 1~2번 정도 한파가 더 찾아오다 2월 말에서 3월 초가 되면 갑자기 온도가 올라가면서 따뜻한 봄이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전망은 일기도 상 북극의 한파가 우리나라로 내려오는 파동 현상이 거의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해 3월 중순부터 기승을 부린 꽃샘추위가 올해 봄에는 발생하지 않아 전국적으로 봄꽃 개화 시기도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기상청 관계자는 “올해는 3월부터 상당히 따뜻한 날이 쭉 이어져 갈 것”이라며 “지구 온난화로 우리나라도 월 평균 온도가 10도 이상인 달이 8개월 이상 이어지는 아열대 기후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는 봄철부터 이런 엘리뇨와 라니냐 현상이 사라지면서 정말 오래간만에 중립적 기후 상태에 접어들 것”이라며 “자연 변동 현상이 영향을 끼치지 않을수록 지구 온난화로 인한 해수 온도는 더욱 높아지는데 이는 이상 기후 현상을 더 자주 많이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2-05

달서구의회 의원, 직원 갑질·무단 녹취로 징계

대구 달서구의회 소속 구의원이 직원 갑질과 운영위원회의 무단 녹취로 징계를 받았다. 징계를 받은 구의원은 징계 결과에 불복하고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대구시 달서구의회 윤리특별위원회는 5일 A의원에게 ‘20일 출석정지’와 ‘공개 회의에서 사과’ 징계를 의결했다. A의원은 직원 갑질 논란으로 ‘20일 출석정지’를 받아 이날부터 오는 24일까지 의회에 출석할 수 없게 됐다. 지난해 6월 초에는 의회 해외연수 중 음주로 인해 올바른 해외연수를 하지 못했다고 폭로했지만 이는 허위사실로 밝혀졌다. 이에 대한 심사 과정에서 A의원이 윤리심사자문위원회에 제출한 증거 서류가 협의되지 않은 비공개 자료라 사무국 직원이 회수하면서 한 차례 직원 갑질 논란이 불거졌다. A의원은 또 자신의 대학원 리포트를 의회 사무국 직원에게 검수를 맡겨 두 차례 직원 갑질로 물의를 빚어 징계를 받게 됐다. 이에 더해 A의원은 지난해 11월 달서구의회 운영위원회 회의 중 사전 허가 없이 회의 내용을 녹음해 ‘공개 회의에서 사과’ 징계 또한 받았다. 달서구의회 회의 규칙에 따르면 회의 중 녹음 등을 하고자 하는 사람은 매 회기 초에 의장에게 허가신청서를 제출해 허가를 받아야 한다. 징계가 확정된 A의원은 이날 징계에 반발하는 입장문을 냈다. 그는 “달서구의회가 징계를 남용하고 있다”며 “아무리 특정 동기나 목적성이 없음을 증명해도 달서구의회가 마구잡이로 밀어붙인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번 해외연수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로 ‘20일 출석정지’를 받은 사건을 두고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해 인용이 됐는데도 또다시 징계수위가 높은 출석정지 20일 징계를 결정했다”며 “법적대응을 통해 징계의 남용을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달서구의회 관계자는 “법원 가처분 신청 인용으로 A의원에게 면죄부를 주는 것은 아니다”라며 “직원 갑질도 1건이면 실수라고 생각하지만 2건이라 징계가 불가피하며 증거가 있어 법원에서도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02-05

DGIST, 고용량·고안전성 양극소재 개발

DGIST 화학물리학과 박경수사진 교수 연구팀이 가천대학교 박광진 교수팀과 공동 연구를 통해 고용량, 고안정성 양극소재를 개발했다. 연구팀의 이번 성과는 리튬이온 배터리 소재 개발을 위한 새로운 지평을 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리튬이온 배터리의 핵심 구성요소인 양극재는 배터리의 용량, 수명, 출력 특성, 안정성 등 주요 성능을 결정하는 중요한 물질로, 리튬 이온을 저장하며 전기에너지를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니켈 함량이 높은 NCM(Nickel Cobalt Manganese) 양극재는 전기차 주행거리를 크게 늘릴 수 있는 장점이 있으나 반복적인 충·방전 과정에서 입자 균열과 급격한 용량 감소가 발생하고 다량의 가스배출로 안전성이 저하되는 문제점이 있다. 연구팀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니켈리치 NCM 양극소재의 성능저하와 가스 발생 원인을 정밀하게 분석하고, 투과전자 현미경 분석 및 표면 분석 기술 등 고도의 분석기법을 활용해 양극재 내부의 변화를 관찰했다. 이러한 분석을 통해 낮은 초기 충전 전압에서 표면에 나노 크기의 공극이 형성되며, 이로 인해 배터리 성능이 저하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기존의 복잡한 도핑이나 표면 처리 공정을 사용하지 않고도 초기 활성화 충전 전압을 높이는 간단한 방법으로 양극재의 구조적 붕괴를 방지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초기 전압을 높게 설정하면 양극재의 구조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며, 나노 균열이나 성능 저하를 방지할 수 있었다. 박경수 교수는 “이번 연구는 지금까지 불분명했던 니켈리치 양극소재의 성능저하 원인을 원자수준까지 규명하고, 이를 통해 양극소재의 고용량과 고안전성을 용이하게 확보할 수 있는 새로운 방안을 제시한 것”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주행거리 1000㎞ 시대를 여는 차세대 리튬이온 배터리 개발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중견연구자 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연구 결과는 세계적 학술지 ‘ACS Nano’1월 21일자에 온라인 게재됐다. /김락현기자

2025-02-05

상주시 통합신청사 건립, 그 끝은...시의회서도 충돌

상주시민들의 관심이 집중돼 있는 통합신청사 건립과 관련해 상주시의회가 비토적인 성명을 발표하자 의회 내부에서도 의견 충돌이 일어나는 등 새로운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 상주시의회 강경모, 김호, 정길수 의원 등 3명은 4일 상주시보건소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월 14일 발표한 의회의 성명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들은 이날 상주시 통합신청사 건립은 단순한 행정청사 이전이 아니라 상주시의 미래를 설계하고, 시민의 편의증진과 상주시를 새롭게 도약시키는 역사적인 기회라고 포문을 열었다.  상주시의회가 주장하는 ‘주민 의견 수렴 부족’은 이미 여러 과정을 통해 시민들의 목소리를 충분히 반영했고, 여론수렴의 재절차는 시민의 갈등만 유발할 뿐이라고도 강변했다.  1000명의 시민이 참여한 전문기관의 여론조사 결과, 주민 설명회와 공청회를 통한 다양한 의견 수렴, 통합청사 건립 추진위원회에 3명의 시의원과 시의회가 추천한 민간위원 10명 포함, 주민소환 서명인수 미달로 무산 등이 이를 뒷받침 한다고 했다.  또한, 의회의 반복적인 예산 삭감은 무책임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2023년 본예산 심사시 ‘신청사 건립 기본계획 수립 용역비’ 2억 원의 예산을 의결해 시가 기본계획 수립(안)을 완료했지만, 행정안전부의 타당성조사를 위한 약정 수수료를 5차례나 삭감한 것은 문제라는 것이다.  특히 제230회 상주시의회 정례회에서 신청사 이전 대상지를 행정안전부 타당성 조사 항목에 포함할 것을 전제로 약정수수료 통과를 제시했지만 수수료 삭감 이유에 대해 선 묵묵부답이었다며 무책임한 처사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상주시는 전국 16개 지역 중 경북도에서 유일하게 공간혁신구역 선도사업 최종 후보지로 선정됐고, 민자를 포함해 약 5070억원의 총사업비가 투입될 예정인데, 그 전제 조건이 통합신청사 이전 건립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달 14일 상주시의회는 “청사 건립추진위원회의 결정사항, 부실한 설문조사, 사회적 합의도 없는 공청회 등이 절차적 요건만을 갖춘 행정의 일방통행 이었다”며 “문제의 소지나 논란이 없도록 다수의 상주시민을 대상으로 객관성 있는 설문조사를 재실시하는 것이 통합신청사 건립의 출발점이자 절대적 당위성”이라는 요지의 성명을 발표,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을 한 강경모 등 3명의 의원들은 “의회의 고유 기능은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지만 의회와 집행부가 추구하는 지향점은 같다”며 “양 기관은 주민의 복리증진이라는 공동 목표를 가지고 동반자적 입장에서 행복도시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말했다. /곽인규기자 ikkwack@kbmaeil.com

2025-02-04

대구 한파주의보… 24시간 비상근무

대구시는 4일 한파주의보 발효에 따른 피해 예방을 위해 24시간 비상근무에 돌입한다고 4일 밝혔다. 한파주의보는 아침 최저기온이 ·12℃ 이하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효되며, 이번에 발효된 한파주의보는 올해 1월 9일과 10일 사이에 발효된 한파주의보 이후 두 번째다. 시는 한파 피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지난 3일 오후 9시부터 5개 반(총괄반, 긴급생활안정지원반, 시설응급복구반, 의료·방역반, 상수도반)으로 구성된 상황관리반을 24시간 운영한다. 대구시 자연재난대책본부는 겨울철 한파 재난에 대비하기 위해 지난해 연말부터 올 1월 초까지 한파쉼터와 한파저감시설을 일제 점검했으며, 이번 한파주의보 발효에 따라 4일 노숙인 응급잠자리 시설과 한파 쉼터를 긴급 점검했다. 시는 한파에 취약한 사람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한파쉼터를 지난해보다 90개소 확충해 현재 895개소를 운영 중이며, 사람이 많이 이용하는 버스정류장 등에 방풍시설, 온열의자 같은 한파저감시설 214개를 설치했다. 기상상황에 따라서 긴급재난문자(CBS) 송출, 홈페이지, 전광판 등 모든 매체를 최대한 활용해 겨울철 자연재난대비 국민행동요령과 협조사항 등을 적극 홍보할 방침이다. 특히 생활지도사 1989명이 한파 취약노인 3만227명에 대해 주2회 실시하던 안부전화를 한파특보기간에는 매일 1회로 강화하고, 노숙인 현장 대응반의 현장 순찰활동을 강화할 예정이다. 홍성주 대구시 재난안전실장은 “이번 주 내내 강한 추위가 예상되므로 보온에 신경 쓰시고 야외 활동은 가급적 자제하는 등 시민들께서는 건강 관리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02-04

“대구 염색전용공단 해제 강력 반대”

대구 염색산업단지가 ‘염색 전용공단’해제 움직임을 보이자 염색공단 노조가 반발하고 나섰다. 대구염색산업단지관리공단 노조는 최근 산단 내 주요 지점에 ‘무분별한 업종제한해제 강력히 반대한다!’는내용의 현수막을 내걸었다. 이들은 악취문제와 산단이전 등 현안대책을 강구해야 할 산단이 일방적으로 염색 전용공단 해지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곽종훈 공공운수노조 대구염색산업단지관리공단지부장은 “염색산단이 매우 어려운 시기에 악취 등 현안문제를 해결할 방안은 찾지 않고 업종해제만을 추진하는 것은 맞지 않다. 모두가 상생할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며 “염색공단이 일방적으로 전용공단 해제를 추진한다면 강력한 반대에 부딪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염색공단은 지난해 12월 임시총회에서 염색산단 입주업종 제한 해제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공단 장기발전위는 지난해 12월 입주기업 125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염색산단 이전 및 입주업종 제한해제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119곳 기업 중 94곳이 염색산단 이전 반대, 96곳이 입주업종 제한해제를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염색공단은 입주업종 제한 해제안에 대해 회원사 동의 절차를 거쳐 오는 3월 정기총회 의안상정 및 대구시에 건의할 계획이다. 대구시는 지난해 8월 연구용역을 통해 2030년까지 군위군으로 염색산단을 옮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5-02-04

승진·전보 언제쯤?… 답답한 경찰들

#1. A 경찰관은 “지난번 승진 시험에 떨어져 올해는 꼭 합격하고 싶어 몇 달 전부터 모든 일을 제쳐놓고 시험을 준비했는데 갑자기 승진이 지연돼 당황스럽다”며 “언제 다시 시험이 있을지만이라도 공고가 나면 맞춰서 준비할 텐데 답답하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이 시험을 위해 육아와 살림까지 손놓은 채 공부만 전념했지만 시험에 대한 기약이 없어 속앓이를 했다. #2. 전보를 희망하는 B 경찰관은 전보가 지연됨으로 답답함을 호소했다. 그는 “언제 이동할 지 모르는 상황에 수사에 집중하기가 참 어려운 상황”이라며 “수사 도중 이탈이 있을 시 차질이 예상되고, 새로운 인원으로 바뀔 경우 적응 기간이 필요하기에 전반적으로 사기가 떨어지고 있다”고 했다. 12·3 비상계엄 사태로 경찰 지휘부가 줄줄이 구속되면서 경찰청 인사가 무기한 연기된 가운데 경찰 내부 승진·전보인사가 지연되고 있어 경찰관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하지만 답답함을 호소하면서도 혼란한 시국을 고려해보면 제목소리를 낼 수도 없어 속만 끓인다. 경찰에 따르면 총경 이상 지휘관급 인사 지연으로 경정 이하 일선 경찰 인사까지 줄줄이 지연 중이다. 통상 경정 이하의 승진·전보인사는 12월 말쯤 진행되는 총경 이상 인사 발표 후 절차를 진행한다. 승진심사-승진시험-전보 순으로 인사를 한다. 이 과정은 통상 1월 초 시작해 늦어도 2월 중순 마무리된다. 올해는 2주 이상 늦어지고 있다. 승진심사는 내부 평가를 통해 진급하는 것으로 △심사명부 작성 △경찰청의 진급 인원수 통보 △진급 인원 5배수 심사대상 확정 △승진심사위원회 구성 순으로 진행된다. 현재 심사명부만 작성됐을 뿐 본청의 진급 인원수 통보가 없어 멈춰 있는 상황이다. 승진시험도 마찬가지다. 통상 △시험문제 출제 △시험장 섭외 △시험공고 △진급인원수 통보 △시험 순으로 진행되지만, 아직 시험문제도 출제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승진 인사가 늦어지면서 보직을 옮기는 전보 인사도 함께 지연되는 상황이다. 일선 경찰의 인사가 밀린 이유는 지휘관급 인사 지연과 연관성이 있다. 총경 이상 계급의 승진은 경찰청장의 추천을 받아 행정안전부 장관의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용한다. 하지만, 현재 인사권자 3명 모두 권한대행 체제인데다 서부지법 폭력 난동 사태 등이 겹쳐 무기한 인사가 연기된 상황이다. 통상 지휘관급 승진 인사는 연말까지 결과가 나왔지만, 현재 2개월 가량 밀렸다. 이에 대해 이호영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3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통산 12월 중순부터 2월 말까지 전보인사가 끝났는데 상황이 여의치 않아 뒤로 미뤄졌다”며 “빨리 인사를 하려고, 적절한 시기에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 대행은 매년 1월 치러지는 승진 시험 일정과 관련해 “법적으로 경정 이하 인사는 1∼3월 내 마무리하게 돼 있다”며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02-03

포항경주공항 활주로 이물질, 두번째 많아

국내 15개 공항 활주로에서 항공기 이·착륙 중 치명적인 사고를 유발할 수 있는 이물질이 최근 5년간 1만 건 이상 발견된 것으로 나타났다. 포항경주공항에서도 1591건이 발견돼 이에 대한 대책이 요구된다. 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용갑 의원(대전 중구)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국내 공항별 활주로 이물질 발생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이후 5년간 국내 공항에서 발생한 활주로 이물질은 총 1만167건에 달했다. 공항별로는 김포공항이 4865건으로 가장 많았고, 포항경주공항 1591건, 제주공항 824건, 원주공항 735건, 김해공항 642건 순이었다. 활주로 이물질은 항공기 부품이나 차량·장비 부품, 등화 부품, 포장 골재, 종이비닐 등이며, 크기가 작은 것은 육안으로 확인해 제거하기가 매우 어렵다. 이를 자동으로 탐지하는 시스템을 도입한 국내 공항은 인천국제공항 단 한 곳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활주로 이물질로 인한 사고는 국내외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2000년 7월 프랑스 파리 샤를 드골 공항에서 발생한 에어프랑스 4590편 추락사고는 활주로 이물질의 위험성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당시 이륙 중이던 항공기가 활주로의 금속 부품을 밟아 타이어와 연료탱크가 파열되고 엔진에 화재가 발생하면서 추락해 탑승자 109명 전원이 사망했다. 국내에서도 2024년 3월 아시아나항공 화물기가 인천공항 도착 후 날개 손상이 발견돼 운항이 중지되는 등 최근 5년간 총 74건의 활주로 이물질 관련 사고가 발생했다. 박용갑 의원은 “활주로 이물질은 크기가 매우 작아 육안으로 완벽하게 제거하기 어렵다”며 “해외 주요 공항들이 도입한 활주로 이물질 탐지시스템을 국내 공항에도 신속히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제주항공 참사를 계기로 해외 공항의 항공 안전사고 예방 기술과 장비를 파악해 국내 공항에 신속히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인천국제공항은 고정형 및 이동형 하이브리드 탐지시스템을 도입한 결과 국내 공항 중 운항횟수가 가장 많음에도 최근 5년간 활주로 이물질 발생 건수가 119건에 그치면서 청주공항, 광주공항 다음으로 적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석윤기자 lsy72km@kbmaeil.com

2025-02-03

낙동강 인근 주민 콧속에 녹조 독소 검출

낙동강 인근 주민 2명 중 1명이 녹조 독소인 마이크로시스틴이 호흡기를 통해 인체에 유입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환경운동연합과 낙동강네트워크, 대한하천학회 더불어민주당 이용우·진보당 정혜경 의원 등은 3일 서울 종로구 환경운동연합 회화나무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람 콧속 녹조(유해 남세균) 독소 검출 결과를 발표했다. 이들은 “녹조 독소가 호흡기 통해 인체로 유입된 국내 첫 확인 사례”라며 “사람 코에서 녹조의 대표적인 독소인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된 것은 녹조 독소가 인체에 유입됐음을 보여주는 명백한 증거”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민간 전문가의 조사 결과는 녹조 독소의 인체 유입에 있어 중요한 경로가 될 수 있다는 해외 연구 결과에 부합하다”고 했다. 이들은 또 “예견된 녹조 재앙이 국민건강과 안전에 중대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녹조 사회재난 해소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직결된 문제이자, 우리 사회가 상실했던 상식 및 이성의 회복을 위한 과정”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는 반드시 풀어야 할 과제”라며 “차기 정부는 가칭‘녹조 사회재난 해소를 위한 국민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요구했다. 환경단체는 지난해 8월 20일부터 9월 12일까지 낙동강 등 주요 녹조 발생원 약 2㎞ 이내 거주 및 일시 활동 조사 대상 97명으로 조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대상자 97명 중 46명(47.4%) 검출됐으며, 이 중 34명(73.9%)은 마이크로시스틴LR(MC-LR) 검출됐다. 마이크로시스틴LR(MC-LR)은 마이크로시스틴 중 독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된 46명 중 40명의 증상은 재채기가 23명으로 가장 많았고, 눈 가려움증·이상 눈물 분비 등 눈 증상이 21명, 콧물 18명 등이었다. 지역별로는 대구 조사 참여자 12명 중 10명(83.3%) 검출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고, 이어 창원 14명 중 7명(50.0%)이 검출됐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5-02-03

경북매일신문, 지역신문발전기금 우선지원대상사 선정

경북매일신문(대표이사 최윤채)이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2025년 지역신문발전기금 우선지원대상사에 선정됐다. 지역신문발전위원회(위원장 김찬영·이하 지발위)는 3일 2025년 지역신문발전기금 우선지원대상사로 본지를 포함한 전국 지역일간지 27개사와 지역주간지 40개사 등 총 67개사를 선정해 발표했다.  지원 대상 신문사는 지난해 68개사가 선정된 것에 비해 올해는 1개사가 줄었다. 대구·경북 지역 일간지 중에서는 본지와 매일신문, 영남일보가 이름을 올렸다.  지발위는 1년 이상 정상 발행, 경영 건전성, 제작 취재 판매 광고 관련 윤리 자율강령 준수, 광고 비중 50% 이하, 한국ABC협회 가입, 편집 자율권 보장, 소유 지분 분산, 지역사회 공헌, 중장기 비전 등을 종합 평가해 지원사들을 선정하고 있다. 경북매일신문은 지발위 우선지원대상사로 선정됨에 따라 기획취재, 지역신문제안사업, 지역민 참여보도, 인턴프로그램 등 다양한 사업에 우선 지원할 수 있게 됐다. 경북매일신문은 이번 선정을 계기로 차별화된 기획취재와 새로운 뉴스콘텐츠 발굴 등 지역사회 여론형성과 공익적 역할에 더욱 앞장설 방침이다.  한편 지역신문발전기금은 ‘여론의 다양성 확대와 지역사회 균형발전’을 목적으로 2004년 지역신문발전특별법을 제정하고 2005년부터 선정사들에게 각종 지원을 실시하고 있다. 앞서 경북매일은 2012년부터 올해까지 12차례 우선지원대상사로 선정됐다.  /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5-02-03

“포항시민 지진피해보상 위자료 이자 규모만 5000억원 대”

“일단 포항시민들이 현재 상태에서 이자로만 5000억 원 정도를 더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모성은 포항지진범시민대책본부(범대본·사진) 의장은 “포항지진피해보상청구 재판이 좀 더 길어지면 국가가 이자로만 1조여 원을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 도래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빠르면 올 연말 2심과 3심 재판도 마무리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 본 모 의장은 “그렇게 하기 위해선 재판에 임하는 시민총의가 모아지고 재판 독촉을 해야 하는 전제가 충족돼야 한다”고 말했다. 설 연휴 동안에도 지진피해보상 청구 소송에 매달리고 있는 그를 만나봤다. - 지진피해소송 참여 시민은 얼마인가. △법원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파악한 소송 참여 포항시민은 2024년 3월 19일 소멸시효까지 기준으로 49만9,881명이다. 현 주민등록 인구기준으로 포항시민 거의 100%가 소송에 동참한 것으로 파악된다. 별도로 안강 등 경주시민들이 진행하고 있는 소송인수를 합하면 50만 명이 넘을 것이다. -2심 판결은 언제쯤 날 것으로 예상하나. △항소는 1심 선고판결(2023년 11월 16일)후 2주 내에 하도록 정해져 있어 원고와 피고 모두가 2023년 11월 29일 전후 항소했다. 현재까지 3차 변론이 열렸으며 4월 8일 최종변론이 잡혔다. 이제 2심은 최종변론과 결심, 선고만 남았다. 흐름대로라면 2025년 가을이면 항소심이 판결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3심인 대법원에서의 심리기간을 통상 3개월 잡을 경우 연말이면 모든 판결을 마무리할 수 있다. 다만, 이는 포항 시민이 적극적으로 재판 독촉을 해야 한다는 전제가 있을 때다. -피해보상금 이자로 시민들이 받아야 할 돈이 현재 기준으로도 총 5000억 원이 넘는다는 이야기가 있다. △맞다. 대구지법포항지원은 2023년 11월16일 포항지진피해보상 1심 판결을 하면서 국가는 2018년 2월 11일(포항 2차 지진 발생일)~2023년 11월16일(판결일)까지는 연 5%의 이자를 지급하고, 그 다음부터는 다 갚는 날까지 연 12% 연체이자를 지급하라고 판시했다. 이에 따라 1심 소송기간인 2018년 2월 11일부터 2023년 11월 16일까지 6여 년 동안 연 5% 이자를 계산하면 약 90여만 원이 되고, 그 후 연체이자를 더하면 100만원이 넘는다. 역산하면 이자로만 5000억원 대다. 1심 판결대로 유지되는 것을 가정하면 포항시민들이 받을 수 있는 금액은 1인당 위자료 300만원 그리고 연체이자 100만원을 합하여, 총 400만 원 정도다. 전체적으로는 총 2조 여 원 규모다. -이자가 1조여 원 대에까지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1심 판결이 난 2023년 11년 16일부터는 현재 12% 연체이자가 불어나고 있다. 올 연말을 전후 대법원 판결이 나온다면 1심 이후 1인당 추가로 더 받게 되는 이자는 72만 원 정도다. 이것은 1심 선고 후 2심이 진행된 2년 동안의 이자로 법적으로 보장된 것이다. 이렇게 되면 위자료 외의 이자로만 1인 당 172만원을 받을 수 있다. 연말을 넘기면 이자가 또 불어 1인당 200여만 원 선까지 갈 수도 있다. 그 경우 정부가 포항시민들에게 지급해야 할 돈은 이자로만 1조여 원 대에 달한다. 전체 지급 액수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 1인당 위자료 300만원과 이자 200만원씩 모두 500여만 원에 육박한다. 이 경우 포항시민들이 받을 돈은 총 2조5000여억 원 대에까지 이른다. 어마어마한 돈으로 천문학적 수치다. -지진 피해 위자료는 언제쯤 수령이 되나. △3심 판결이 나오면 정부는 지급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대법원 최종 판결이 올 연말에 날 경우, 당초 예산 반영은 어렵고 추경예산 등으로 2026년 하반기에는 현금으로 위자료를 받을 수 있다. -1심에선 시민 1인당 위자료로 3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이 결과가 2심과 3심에서도 유지될 수 있는지 궁금하다. 일각에선 늘어나기는 어렵고 줄어들 수도 있다는 의견들이 나오기도 한다. △우린 유지된다고 본다. 이미 3명의 판사가 참여하는 1심 합의부 재판에서 치열하게 다투었다. 선고가 나올 때까지 6년의 시간이 걸렸고 재판부도 3번이나 바뀌었다. 그만큼 논쟁이 있었고, 그렇게 해서 나온 결과가 1인당 300만원 위자료 지급이다. 이후 특별히 변화된 부분이 없었으니 2심 재판부가 1심 선고를 유지하지 않을까 전망한다. -그동안 어려움도 많았을 텐데. △지진발생 후 국가를 상대로 피해보상 청구 소송을 제기한다고 하니 다들 시간과 돈만 낭비한다며 말렸다. 그래도 꿋꿋하게 갔다. 그 과정에서 온갖 험담을 듣기도 했다. 그러나 이 소송은 어느 누군가가 총대를 메지 않고서는 어렵다고 판단, 중단치 않고 그대로 밀고 나갔다. 말 못한 그 고생은 1심 선고 결과로 보상받았다. /이석윤·김보규기자

2025-02-02

설 연휴 눈길 28중 추돌·아파트 화재… 사고로 얼룩

6일 간의 긴 설 명절 연휴기간 동안 대구·경북은 눈길 교통사고, 화재 등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랐다. 설 연휴 전국적으로 대설특보가 발효되면서 뱃길도 끊겼다. 연휴 셋째 날부터 설날까지 사흘간 많은 눈이 내리면서 빙판길 교통사고도 곳곳에서 발생했다. 지난 27일 오전 11시쯤 상주시 화남면 당진영덕고속도로 청주 방향 48㎞ 지점에서 28중 추돌 사고가 났다. 비슷한 시간대 1㎞가량 떨어진 지점에서도 4중 추돌 사고가 일어났다. 이들 사고로 모두 15명이 경상을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도로공사는 사고 여파로 한 때 상주시 화서면 화서IC로 진입하는 차들을 국도로 우회 조치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두 사고 모두 눈길 미끄러짐이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사고 후 현장을 벗어난 차들도 있어 정확한 사고 내용은 더 조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눈이 녹지 않고 얼어붙으면서 도로가 많이 미끄러워 도로 곳곳에서 교통사고가 속출했다. 29일 오후 11시 51분쯤 칠곡군 기산면 제2왜관교 왕복 2차선 도로에서 80대 여성이 직진하던 SUV차량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은 당시 이 여성이 편도 1차로로 폐지 수집 리어카를 끌며 가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했다. 경찰은 SUV를 몰던 20대 남성 운전자를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지난 29일 오후 11시 10분쯤 문경시 중부내륙고속도로 문경휴게소 부근에서 귀경 중이던 일가족 3명이 탄 승용차가 전복됐다. 이 사고로 뒤집힌 승용차에 타고 있던 40대 여성과 20대 남성이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은 이들 사고에 대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화재도 연이어 발생했다. 30일 오전 0시 13분쯤 칠곡군 석적읍의 18층짜리 아파트 옥상에서 수도 배관 동파 방지 열선에서 발화한 것으로 추정되는 불이 났다. 이 불로 다친 사람은 없지만 주민 50여 명이 대피하는 등 소동이 빚어졌다. 소방 당국은 장비 19대, 인력 59명을 투입해 42분 만에 불을 모두 껐다. 칠곡군은 당시 재난문자를 통해 “건물 밖으로 대피하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오전 7시 34분쯤 영천시 금호읍의 20층짜리 아파트 18층에서 원인을 알 수없는 불이 났다. 이번 화재로 70대 여성이 숨지고 인근 세대 주민 20여명이 대피했다. 불은 발화 세대를 전부 태우는 등 소방서 추산 2665만원의 피해를 내고 1시간30여분 만에 진압됐다. 기상 악화로 귀성 뱃길도 막혔다. 울릉도의 유일한 뱃길인 2만t급 대형여객선 울릉크루즈가 설 연휴기간인 지난 27일부터 30일까지 사흘간 통제되면서 울릉 주민 등이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 울릉크루즈는 30일 밤 11시50분 운항을 재개하며 울릉도 뱃길이 정상을 되찾았다. 울릉도 등 항로상에는 지난 27일 강풍특보가 발효돼 35~70㎞/h(10~20m/s)의 강풍이 불고 높은 파도가 일었다. 강풍특보는 31일 오후 3~6쯤 해제될 예정이다. 포항지방해양수산청 관계자는 “당초 설 연휴 울릉도 여객선을 이용할 승객을 9000여 명으로 예상했다”면서 “기상악화에 따라 여객선 통제로 1/3 수준인 3000여 명(왕복)에 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북부 종합

2025-01-30

늦겨울·봄 예년比 ‘따뜻’ 전망

올겨울에 이어 봄도 예년보다 따뜻할 전망이다. 30일 기상청에 따르면 작년 12월 1일부터 이달 28일까지 전국 평균기온은 0.9도로 집계됐다. 이는 1973년 이후 같은 기간 평균기온 중 11번째로 높다. 이같은 상황에서 최근 기상청 3개월 전망에서 2월 기온은 평년(0.6∼1.8도)보다 높을 확률이 50%, 비슷할 확률이 30%, 낮을 확률이 20%로 제시됐다. 이는 겨울 중 역대 두 번째로 기온이 높았던 지난겨울(2023년 12월부터 2024년 2월까지)과 마찬가지로 올겨울도 기온이 평년 수준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올겨울이 덜 추운 이유는 ‘적도 지역 성층권 상부(약 25㎞)에 서풍이 불기 때문’이다. 적도 성층권 상부에 서풍이 불면 대류 활동이 감소해 열대 지역의 기온이 상승한다. 이로 인해 제트기류가 강화돼서 북극의 찬 공기가 우리나라 등 중위도로 내려오는 것을 막는 방벽 역할을 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2월이 따뜻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지난 늦가을부터 초겨울까지 티베트 지역 눈 덮임이 예년보다 적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티베트 지역 눈 덮임이 적으면 지면에서 대기로 열 방출이 많아지고, 이는 고기압이 잘 발달하도록 만든다. 이 고기압이 동아시아 쪽으로 확장하면서 우리나라 기온을 끌어올릴 수 있다. 기상청은 3월 기온은 평년기온(5.6∼6.6도)보다 높을 확률이 60%, 비슷할 확률이 30%, 낮을 확률이 10%로 봤다. 또 4월은 평년기온(11.6∼12.6도)에 보다 높을 확률을 40%, 비슷할 확률을 20%라고 밝혔다. 3월은 북대서양과 인도양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아 우리나라 동쪽에 고기압이 발달하면서 예년보다 기온이 높은 경향을 보일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4월 기온이 높을 것으로 전망한 것은 동인도양 해수면 온도가 예년과 비교해 높은 상황이 유지돼 이 지역에 고기압성 순환이 형성되고 우리나라 부근에도 고기압이 만들어져 따뜻한 남풍이 불 가능성이 큰 점이 주된 근거다. 기상청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포근한 날씨가 지속되고 있지만 일시적인 한파와 늦겨울 꽃샘 추위가 있을 수 있으니 일기 예보를 확인해서 건강을 잘 챙길 수 있도록 하라”고 말했다.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2025-0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