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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대구 정신병원서 환자 2명, 간호사 목조른 뒤 탈출⋯경찰 “도주 환자 추적”

대구의 한 정신병원에서 입원 환자 2명이 간호사의 목을 조르고 폐쇄 병동을 탈출해 경찰이 뒤를 쫓고 있다. 15일 대구 성서경찰서에 따르면 14일 오후 7시쯤 대구 달서구 두류동에 위치한 한 정신병원 폐쇄 병동에서 입원 환자 A군(17)과 B씨(26)가 간호사를 공격하고 탈출했다. 이들은 병동에서 만나 범행을 공모한 후 간호사의 목을 조르는 수법으로 제압한 뒤 출입증을 탈취해 병실 문을 열고 병원을 빠져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병원 측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즉시 인근 수색에 나섰고, B씨는 병원 인근 거리에서 얼마 지나지 않아 붙잡혔다. 하지만 공범인 A군은 여전히 도주 중이다. 경찰 조사 결과 A군은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를 진단받고 정신병원에 입원 중이었으며, 이전에도 오토바이 절도 등 수차례 비행을 저질렀던 것으로 드러났다. 병원 입원 역시 반복되는 절도와 행동 장애에 따른 보호 조치였다. 특히 A군이 병원 탈출 직후 향한 목적지는 경남 거창으로, 경찰은 그의 여자친구가 거주하는 지역이라고 밝혔다. A군은 여자친구의 생일을 맞아 직접 만나기 위해 병원을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피해 간호사는 의식을 회복한 상태로, 피해는 경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도주 목적지가 특정된 만큼 A군의 여자친구 자택과 주변 지역을 중심으로 집중 수색 중”이라며 “A군 검거 후 폭행 및 특수절도 혐의를 적용해 조사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06-15

스토킹 피해 여성 살해 40대男, 나흘 만에 검거

스토킹 피해 여성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40대 남성 피의자가 나흘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대구 성서경찰서는 지난 14일 오후 10시 45분쯤 세종시 조치원읍 한 노상에서 피의자 A(48)씨를 붙잡아 대구로 이송해 조사중이다고 15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0일 오전 3시 30분쯤 대구 달서구의 한 아파트에서 50대 여성 B씨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범행 당시 그는 아파트 외벽의 가스배관을 타고 6층에 사는 B씨 집에 침입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범행 직후 지인 명의의 차를 타고 세종시 부강면 야산으로 도망갔다. 해당 차량에서는 A씨 명의의 휴대전화가 발견됐다. 이후 지인의 차량을 두고 택시를 이용해 가족의 산소가 있는 곳까지 이동했으며, 요금은 현금으로 낸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폐쇄회로(CC)TV에 부친의 산소로 향하는 마지막 모습이 촬영된 뒤 행적이 끊어졌다. 그 뒤 카드·휴대전화 사용, 폐쇄회로TV 포착 등 생활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경찰은 A씨 부친의 산소 앞에서 소주병이 발견돼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해 왔다. 충북 청주시 강내면의 저수지에서 A씨가 쓴 것으로 보이는 메모가 발견돼 잠수부까지 투입해 수색작업을 펼치기도 했다. A씨는 며칠간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가 생활비를 구하기 위해 지인에게 연락하면서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경찰은 전날 세종시 조치원읍 길가에 있는 컨테이너 창고 앞에 A씨가 온다는 정보를 입수해 잠복하고 있다가 그를 검거했다. A씨는 야산에서 먹고 자며 도주를 이어온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도주 기간 내내 야산에서 머물렀는지 등에 대해서는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며칠간 이어진 도주에 지치고 돈도 떨어져 도움을 받기 위해 지인에게 연락한 것으로 추정한다”며 “구체적인 범행 동기 등을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5-06-15

대구 스토킹 살인용의자 세종서 흔적발견, “세종시” 입산·외출 자제당부

스토킹 피해 여성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40대 남성 용의자가 행방이 묘연해 수사가 길어지고 있다. 12일 대구 성서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달서구 한 아파트에서 살인을 일으킨 혐의를 받는 A씨는 범행 직후 차량 등을 이용해 120여㎞ 떨어진 세종시 부강면 한 야산으로 숨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야산 인근에서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수색에는 대구·세종·충북 경찰까지 지방 3곳의 경찰청 소속 인력 수백 명이 동원됐다. 경찰은 현재 A씨가 숨어든 야산은 수풀이 우거져 헬기 등을 이용한 공중 수색 대신 탐지견을 동원해 야산 일대 등을 샅샅이 훑고 있다. 또 주민 등을 상대로 탐문도 벌이고 있다. 하지만 도심과 떨어진 부강면 일대에는 인적이 드물어 목격자 확보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A씨는 범행 후 휴대전화도 꺼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부강면이 A씨 고향이고 숨어든 야산도 선산인 점을 고려할 때 이곳 지리에 익숙한 그가 이미 수사망을 피해 인근 다른 지역으로 도주했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세종시는 A씨가 지역 내 야산으로 숨어든 사실이 알려지자 시민들에게 “당분간 인적이 드문 장소 방문과 도심 주변 입산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주의를 요청했다. 경찰은 A씨 도주 상황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자 그를 공개수배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한편, 지난 10일 오전 3시 30분쯤 달서구 한 아파트에서 스토킹 피해를 당하던 50대 여성 B씨가 흉기에 찔려 심정지 상태로 가족에게 발견됐다. B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1시간여 만에 사망했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5-06-12

[투데이 핫 클릭!] 지하철에 불 질러놓고도 “안 죽었잖아”...인면수심

무언가 억울해서 그걸 분풀이하거나 세상에 알리려고 어떤 행위를 할 수는 있다. 하지만, 그게 불특정다수의 생명을 위협하는 일이라면 이야기가 전혀 달라진다. 자신의 이혼 소송 과정과 결과에 불만을 품은 60대 남성이 다중이 이용하는 지하철에 불을 질렀다. 명백한 범죄다. 그럼에도 불이 난 지하철에 탑승했던 승객이 “당신 때문에 죽을 뻔했다”고 항의하자 대뜸 “안 죽었잖아”라고 대꾸했다니, 이건 인면수심(人面獸心) 아닌가. 지난달 31일 60대 원모씨는 오전 8시 43분경 서울 여의나루역과 마포역 사이를 달리던 지하철 안에 휘발유를 뿌려 불을 질렀다. 방화범 원씨를 경찰이 현장에서 체포할 수 있었던 건 그의 손에 많은 양의 그을음이 묻어 있는 걸 의심의 눈길로 유심히 관찰했기에 가능했다. 경찰에 잡힌 원씨는 방화 혐의를 인정했다. 그는 열차가 여의나루역을 출발한 직후 유리병에 담긴 3리터 가량의 휘발유를 옷가지에 뿌리고 가스 점화기로 불을 붙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에 의하면 그는 유서를 준비하지 않았고, 그을음 묻은 손 외에는 본인의 피해가 크지 않기에 극단적 선택을 하려던 게 아닌 것으로 보인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대구 지하철 방화사건의 악몽이 아직도 기억 속에서 잊히지 않았는데, 이런 일이 또 일어나다니...”라고 놀라며 “다수의 목숨을 위험에 빠뜨린 방화범에겐 동정이나 용서가 필요 없다”는 말로 일벌백계를 요구했다. 반면, 대부분의 네티즌들이 예기치 못한 방화에 침착하게 대응한 지하철 관계자와 승객들에겐 칭찬과 위로의 의견을 전했다. 원씨의 방화로 모두 23명이 경상을 입었고, 129명은 현장에서 응급 처치를 받았다. 재산 피해도 컸다. 지하철 1량이 소실됐고, 지하철 2량은 그을음 피해가 생겼다. 피해액은 3억3000만 원으로 추산된다. 서울교통공사 향후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예고했다. 방화범 원씨를 조사한 경찰은 CCTV와 감식 결과 등을 토대로 현주건조물 방화, 공용건조물 방화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25-06-02

포항 초계기 추락…사고 1분 전까지 ‘이상 징후’ 없었다

포항에서 지난 29일 훈련 중 추락한 해군 P-3CK 해상초계기가 사고 직전까지 관제탑과 정상적으로 교신한 것으로 확인됐다. 마지막 교신에서도 비상상황을 알리는 내용은 없었으며, 해군은 조류 충돌이나 난기류 등 외력에 의한 추락 가능성을 포함해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30일 해군에 따르면 사고기는 제주 해군항공사령부 615비행대대 소속으로 민항기 운항이 빈번한 제주 대신 포항기지에서 이착륙 반복훈련을 수행 중이었다. 사고 당일에는 총 3회의 훈련이 예정돼 있었으며, 오후 1시 43분 첫 이륙 후 1차 훈련을 마친 기체는 2차 훈련을 위해 오른쪽으로 선회하던 중 오후 1시 49분 알 수 없는 이유로 포항기지 인근 야산에 추락했다. 사고기와 관제탑 간의 마지막 교신은 추락 사고 1분 전인 오후 1시 48분에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해군 관계자는 “마지막 교신에서 조종사는 관제탑에 ‘현재 이륙했고 장주비행(활주로를 중심에 두고 주위를 도는 비행)에 들어가겠다’는 일상적인 보고를 했고, 비상 상황과 관련한 내용은 없었다”고 전했다. 사고 당시 포항기지의 기상은 양호했고, 사고기의 비행 경로도 통상적인 것으로 파악됐다. 해군은 사고 현장에서 조종사 간 교신이 담긴 음성녹음 저장장치를 회수해 분석 중이다. 관제탑에 저장된 항적 자료와 기체 잔해 역시 정밀 분석에 들어갔다. 다만 사고기에는 비행 속도 등을 기록하는 블랙박스(비행기록장치)는 설치돼 있지 않았다. 사고기는 1966년 미국 록히드마틴사에서 제작돼 미 해군에 납품됐다가 퇴역 후 개조를 거쳐 2010년 한국 해군에 도입됐다. 2030년 도태 예정이었고, 2021년 2월부터 8월까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정비를 받은 바 있다. 해군 관계자는 “기본골격을 제외한 나머지를 사실상 새 기체 수준으로 개조·개량했고 우리 군이 인수할 때 강도 높은 안전 점검를 모두 거쳤다”고 말했다. 올해 말 추가 점검도 예정돼 있었다. 현재 해군은 동일 기종인 P-3 해상초계기에 대해 특별안전점검을 실시 중이다. 사고로 순직한 정조종사 박진우 소령, 부조종사 이태훈 대위, 전술사 윤동규·강신원 중사는 국방부 결정에 따라 각각 1계급 추서됐다. 해군은 앞서 보통전공사상심사위원회를 열고 이들을 순직 처리한 바 있다. 추서된 계급은 박진우 중령, 이태훈 소령, 윤동규 상사, 강신원 상사다. 박 중령은 약 1700여 시간, 이 소령은 약 900여 시간의 비행경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각각 포항에서 약 5년, 약 3개월간 근무하며 비행임무를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례는 다음달 1일 오전 8시 해군항공사령부 강당에서 해군장으로 거행되며, 같은 날 오후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2025-05-30

포항 초계기 추락 원인 조사 착수…순직자 장례 해군장으로 거행

포항에서 훈련 중이던 해군 초계기 P-3CK가 추락해 탑승자 4명이 모두 숨진 가운데, 군 당국이 본격적인 사고 원인 조사에 나섰다. 30일 해군 등에 따르면 전날 군은 사고 발생 직후 기체와 주변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고, 시신을 수습한 뒤 기체 주변을 정리해 왔다. 야간에는 조명 장비를 설치해 기체 주변을 정리하는 한편, 블랙박스와 파편 등 사고 원인 규명에 필요한 자료 확보에도 집중하고 있다. 군 당국은 수거한 잔해물과 교신 기록 등을 바탕으로 정밀 감식을 진행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밝힐 방침이다. 탑승자 4명의 시신이 추락과 화재로 심하게 훼손돼 신원 확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군은 DNA 감식 등을 통해 신원을 확인할 계획이다. 사고는 지난 29일 오후 1시 49분쯤 발생했다. 포항경주공항을 이륙해 훈련 중이던 초계기가 포항시 남구 한 야산에 추락하면서 기체는 곧바로 화염에 휩싸였고, 탑승 장병 4명은 모두 현장에서 사망했다. 해군은 이번 사고로 숨진 장교와 부사관 등 4명 희생자들의 장례식을 해군장으로 치른다고 30일 밝혔다. 이에 따라 해군은 30일 오후 1시부터 포항시 남구 해군 항공사령부 체육관(금익관)에 합동분향소를 마련한다. 영결식은 다음 달 1일 오전 8시 해군참모총장 주관으로 해군항공사령부 강당에서 엄수된다. 이후 같은 날 오후 4시에는 국립대전현충원에서 봉안식이 진행된다.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2025-0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