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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5㎝ 기적’ 불상 넘어진 시기는 1천36년 지진과 관련성 주목”

이른바 ‘5㎝의 기적’으로 불리는 경주 남산 열암곡 마애불상이 넘어졌으리라 추정하는 시기가 기존 연구보다 앞설 수 있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이광우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연구위원은 25일 서울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린 ‘열암곡 마애불상 보존관리 연구용역 학술 세미나’에서 열암곡 마애불의 상태와 안정성을 평가한 결과를 공개했다.연구원은 2018년 연구를 통해 열암곡 마애불이 1천550년경 넘어졌으리라 추정한바 있다.그러나 이 연구위원은 “당시 조사에서는 암반 아래에 있는 토양 시료를 채취해 햇빛을 보지 못한 기간을 추정했는데, (시료 자체의) 오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불상이 발견된 지 약 10년이 지나 조사한 만큼 주변 정비 사업 등으로 토양에 인위적인 행위가 가해졌을 가능성이 있고, 그로 인해 시기를 정확히 측정하기 힘들 수 있다는 의미다.이 연구위원은 “최근 연구를 통해 암석 표면의 노출 연대 즉, 햇빛을 언제부터 보기 시작했는지 분석한 결과 1050년±317년이라는 결과를 도출했다”고 밝혔다.오차 범위를 고려하면 733년부터 1367년까지다. 불상 제작 시기를 8∼9세기로 추정하는 점을 고려하면 넘어진 채로 있었던 기간이 길 수도 있다.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와 경주시가 2015년 발간한 ‘경주 남산 열암곡 마애불상 정비 보고서’에 따르면 통일신라시대부터 고려시대에 이르기까지 경주 일대에서는 여러 차례 지진이 난 것으로 확인된다.‘삼국사기’는 779년 지진으로 집들이 무너져 100여 명이 사망했다고 전하고, ‘고려사’와 ‘고려사절요’ 등은 정종(재위 1034∼1046) 시대에 3차례 지진이 났다고 기록하고 있다.이 연구위원은 “2011년 한 연구에서 제안한 1036년 지진 발생 시기와 유사한 결과”라고 언급하며 “암석에서 나온 자료는 오염이 덜 됐기에 (실제 넘어진 시기와) 근접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다만 그는 “데이터가 충분히 쌓이지 않았기에 범위가 넓다.과학적 분석을 통해나온 결과로 가능성이 높기는 하나 절대적인 수치는 아니다”며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고 여지를 뒀다.이 연구위원은 불상의 안정성 측면을 분석한 결과, 큰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2023-07-25

공포의 ‘묻지마 범죄’ 획기적 대책 필요

“대낮인데도 이런 일이 일어나니 너무 잔인하고 무서워요. 이제는 길을 걷다가 한 번씩 뒤를 돌아보게 되네요” (37·포항시민 한 모씨)지난 21일 서울 관악구 신림역 근처 상가에서 ‘묻지마 칼부림’이 일어나 4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최근 ‘부산 돌려차기’, 또래 살인 ‘정유정 사건’ 등 ‘묻지마 범죄’는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고 시민들은 일상이 공포가 되고 있다며 불안해하고 있다.‘묻지마 범죄’는 이유 없이 불특정 다수를 향해 무차별로 공격하는 범죄를 말하는데 특별한 동기와 대상이 정해져 있지 않아 대비하기 힘들고 무고한 사람들도 범죄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불안감을 야기하고 있다. 가해자의 재범률도 70% 가까이 이른다.2022년 대검찰청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2012~2016년)간 ‘묻지마 범죄’로 분류돼 기소된 사건은 총 270건으로 집계됐다. 이중 상해는 142건 발생했고, 연평균 28.4건에 이르렀다. ‘묻지마 범죄’ 중 강력범죄가 차지하는 비중도 상당한데 살인(미수 포함)은 63건으로 연평균 12.6건에 달했다.지난해 경찰은 ‘묻지마 범죄’를 ‘이상동기 범죄’로 명명하고 담당 조직을 가동했다. ‘묻지마 범죄’의 대상이 되는 여성과 노약자 대상 범죄를 심층분석하고 고위험 정신질환자, 자살 시도자, 주취자에 대한 효율적 관리 체계를 도입하기로 했으나 현재까지 뚜렷한 성과는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이상동기 범죄는 범행동기가 명확하지 않고 범행 대상에 필연적인 이유가 없는 범죄이다. 20여 년 전부터 ‘묻지마 범죄’라는 용어가 사용되었지만 명확한 개념조차 정립되지 않아 관련 통계가 부족하고 피해자는 사각지대에 놓이고 있다.이상동기 범죄의 관리 주체가 모호하다는 이유로 실제 적극적인 대응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또 범죄의 상당수는 정신질환자에 의한 범죄여서 경찰은 물론 검찰, 복지부, 여성가족부 등 여러 부처가 관련되어 있어 부처 간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전문가들은 “이상동기의 범죄예방은 분노조절장애, 사회적 적대감 등을 드러내는 정신질환적인 징후를 사전에 파악하는 데서 시작한다”며 “정신보건 영역부터 치안까지 포괄적인 사회적 안전망이 갖춰져야 한다”고 말했다.피해자들에 대한 지원도 포괄적이어야 하는데 현재는 국선변호사 선임에서 배제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성폭력, 장애인 학대, 인신매매 사건 피해자만 국선 변호사를 선임할 수 있기 때문이다.피해자 지원책에 대해 범죄심리학 전문가는 “성범죄나 파트너 폭력의 테두리 안에서는 피해자에게 임시 조치나 응급조치를 할 수 있다. 하지만 해당 죄목의 테두리에서 벗어나면 피해자가 법률 조력 등의 보호를 받기가 사실상 어려운 실정이다. 현실적인 지원의 한계로 모든 피해자 지원이 불가능하다면 각 사건의 죄목을 정확하고 빠르게 가려 가능한 한 피해자 지원 조치를 해 나가야 한다”고 전했다.포항시민 이 모(45)씨는 “이번 신림역 사건도 평소대로 길을 가다가 일어난 사건이라 너무 안타깝고 한 편으로는 무섭다. 포항에서도 2018년에 정신질환을 앓고 있던 남성이 일으킨 약국 사건과 길에서 할머니 등을 흉기로 찌르는 ‘묻지마’ 사건이 연달아 일어났다. 내 주변에서 이런 일이 안 일어날 거란 보장이 없는데 경찰에서는 사고가 날 때만 반짝하는 것 같다. ‘묻지마 범죄’를 일으키는 피의자에 대한 관련 부서들의 대응도 적극적이지 않다니 화가 난다. CCTV가 있어도 충동적인 범죄는 예방이 어렵다고 말하는데 전과나 정신질환자가 일으키는 범죄에 대비하기 위한 획기적인 대책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허명화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3-07-25

폭염 피해 연호공원에서 즐기는 힐링

울진읍에 위치한 연호공원에 연꽃을 보기 위해 얼마 전 방문했다. 자연 호수인 연호지는 접근성이 가까워 군민들이 자주 찾는 곳이다. 바닥은 폴리우레탄 재질이 깔려있어 걷기 운동을 하기 좋고, 자전거가 다닐 수 있도록 길도 따로 만들어져 있다. 연호공원은 건강을 위해서 걷는 운동코스와 산책코스로 많이 이용된다. 무릎에 무리가 덜 가면서 운동 기구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원 안에는 포토존이 있어서 사진을 찍을 수도 있다.입구 쪽에는 공연장이 있어서 주말마다 공연과 프리마켓과 같은 행사가 이루어지고 있다. 한쪽에는 ‘방방’이라고 불리는 놀이기구가 있어 아이들이 자주 이용하곤 한다. 자칫 순서를 바꾸거나 위험한 행동을 하면 주인 할아버지의 불호령이 떨어져 모두를 놀라게 한다. 아이들의 안전을 걱정하는 할아버지의 깊은 마음을 알기에 잠시 놀라지만 금세 재미있게 즐긴다.계단을 올라가면 뒤는 소나무로 이루어져 있고 앞은 연꽃 호수가 보이는 솔향기가 가득한 연호정이 있다. 과거에 연회가 자주 있을 법한 크기로 풍류를 즐기던 선인들의 삶이 엿보인다.봄에는 벚꽃, 여름에는 연꽃, 가을에는 단풍이 드는데, 7월인 지금은 연꽃이 봉우리를 피워 예쁘게 꽃을 피웠다. 연꽃은 수련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연못이나 낮은 호수에서 서식한다. 관상용으로도 많이 키우고, 식용으로도 쓰인다. 우리가 먹는 연근은 고혈압을 예방하고 혈당조절에 좋다. 연잎차는 노화방지와 혈액순환에 좋다. 크게 벌어진 연잎을 보면 어릴 적 만화영화인 ‘개구리 왕눈이’가 생각이 난다.겨울에는 천연기념물인 고니와 청둥오리를 볼 수 있다. 폭 4m에 길이 51.9m의 규모로 만들어진 나무 다리인 어락교를 걸어가면 호수 중앙에 있는 월연정이라는 정자가 있다. ‘어락’은 물고기의 즐거움이라는 뜻이 담겨져 있다.지역 선비들이 달에 비친 연꽃에 취했다 해서 팔각정자 월연정이라는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한다.폭염이 극성을 부리고 있는 요즈음. 잠깐앉아 있으면 시원한 바람과 절정기를 맞은 연꽃을 보면서 잠시 더위를 잊기도 한다.공원 주변에는 과학체험관과 어린이 놀이터도 있어 군민들의 휴식과 힐링의 장소로 이용되고 있다. 울진을 방문한 관광객들도 한 번 둘러보길 추천해본다./사공은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3-07-25

고석사

옛날에, 스님이 끼니때마다 바위에서 한 알씩 나오는 쌀을 받아서 모아 한 그릇의 밥을 지어서 먹었다고 한다. 어느 날, 욕심이 생긴 스님이 더 많은 쌀을 얻으려고 바위를 파 보았더니 쌀은 없고 물만 나왔다고 한다. 장기 근처에 이 전설을 간직한 절이 있다. 그 절에 화장을 곱게 했던 부처님도 있다고 해서 보러 갔다. 포항시 남구 장기면 방산리에 자리한 고석사였다. 고석사는 이름에 옛 고자를 넣은 만큼 오래된 역사를 지녔다. 신라 선덕여왕이 세웠다 하니 얼마나 긴 세월 그 자리에 있었는지 백 년도 겨우 사는 인간이 가늠하기 힘든 시간이다. 선덕이 왕좌에 오른 지 7년(638), 동쪽으로부터 세 줄기 서광이 3일 동안 궁전을 비추는 것을 보고 이상히 여겨서 그 빛의 발원지를 찾게 하니, 지금의 고석사 바위에서 발하는 빛이었다. 왕이 태사관에게 점을 치게 하니, 그 바위를 다듬어서 불상을 만들고 절을 지으면 길하다고 하여, 불상을 조각하고 이 석불을 모실 법당인 보광전(普光殿)을 지었다고 한다. 창건 이후의 역사는 미상이다. 지금은 보광전과 산신각, 극락전이 있다.천 년 넘게 한 자리를 지킨 절이다. 하얗게 덧칠했던 화장을 말끔히 지웠다는 불상이 궁금해 설명문도 대충 훑고 보광전에 올랐다. 종교는 다르지만, 절에 들어갈 때는 적은 금액이라도 시주를 하라기에 지폐 한 장 접어서 불전함에 넣었다. 절하는 건 생략하고 미륵불과 마주했다.세 개의 산 모양을 등에 지고 부처님이 온화한 미소를 짓는다. 보광전 안에 위치해서 바람과 비를 피했음에도 불구하고 일제가 두껍게 칠한 석고를 벗겨내며 상한 것인지 흘러내린 옷깃 여기저기 풍파를 한껏 맞은 모습이다.다른 곳의 불상들은 앞면만 보여주지만, 고석사는 불상 주위를 한 바퀴 돌며 감상할 수 있다. 돌에 난 작은 구멍에 동전과 지폐를 끼워 넣고 신도들이 자신들의 소망을 빈 흔적이 가득하다.2007년 찍은 하얀 불상의 사진을 찾아봤다. 다 벗겨낸 지금의 모습과 비교하니 전혀 다른 부처님이다. 옷부터 온몸이 하얗고 입술은 발갛다. 머리만 까맣게 칠을 해서 사진으로만 보니 모자를 씌운 듯한 느낌도 난다. 1923년경 석고로 치장한 것으로 추정하며, 2009년에 덧씌운 화장을 지웠다.신라 시대 사람들이 새긴 부처님을 일제시대에 누가 석고를 돌 표면에 발라 하얀 모습으로 억지 화장을 시켰을까, 무슨 이유였을까? 사람이 세월을 덧입고 나이 들어가듯 돌에 새긴 부처님도 천 년의 시간을 덧입어야 자연스러운데 말이다.익산 미륵사지의 탑과 안동 법흥사지 7층 전탑을 수리한다고 바른 콘크리트와 무엇이 다른가. 미륵사지는 콘크리트를 걷어냈고, 법흥사지는 근처를 지나는 철길을 들어내는 중이다. 가부키 배우 같은 두꺼운 화장을 지운 부처님이 편안해 보였다.보광전 약사여래불 주위를 돌다 문득, 이렇게 큰 돌을 어떻게 건물 안에 넣었을까 궁금했다. 해설사에게 물으니 자연석에 새긴 마애불 위에 건물을 얹은 것이라 했다. 어리석은 나와 달리 신라 사람들은 참 현명했다. 또 부처님이 동쪽이 아니라 서쪽을 향해 앉은 것은 경주 불국사를 바라보기 때문이라고 한다. 보광전을 나와 망해산으로 올랐다. 오르는 길을 가만히 보니 바위를 차례로 깎아 계단을 만들었다. 절이 앉은 자리 전체가 하나의 큰 바위였다. 고석사라는 이름이 잘 어울렸다.산신각을 돌아보며 고석사 전설을 이야기했다. 누군가에게 전해 들었을 터인데 찾아보니, 이 이야기는 고석사가 아닌 근처 임중리의 국구암의 ‘쌀바위 전설’이 고석사로 잘 못 알려진 듯하다. /김순희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3-07-25

폭우 피해 입은 봉화군, 복구에 구슬땀

집중호우로 큰 피해가 발생한 봉화군은 민관군이 합심해 복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폭우에 의한 산사태가 주택을 덮쳐 봉화군 춘양면 학산리 50대 하모(54)씨와 김모(53)씨 부부가 사망했고, 인근 마을 서동리에서도 60대 박모씨 등 2명이 숨졌다.도로 50여 곳, 하천 20여 곳, 철도 4곳이 유실되는 등 공공시설 100여 곳에 피해가 발생했고, 주택 붕괴와 농경지 침수 등으로 곳곳이 복구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봉화군은 개최 예정이던 봉화은어축제와 산타마을 개장식을 취소하고 행정력을 동원해 수해복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특히 피해가 심한 춘양면은 제방 유실과 주택 유실이 많았다. 유실된 운곡천 복구작업을 위해 굴삭기와 덤프트럭이 곳곳에서 쉼 없이 움직이고 있는 모습이다.학산리에선 20여 채의 주택이 피해를 보았는데 그중엔 흔적도 없이 사라진 주택도 있다 . 10여 년 전 귀농한 도모씨(50대)는 사과 과수원을 하며 겨우 자리를 잡았었다. 산사태 전 긴급 피신하여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옷가지 하나도 건지지 못한 채 지금은 마을회관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있는 실정. 귀농인의 희망이 허망하게 쓸려간 듯해 안타까움이 크다.학산리 이은신 이장은 진입로 유실로 마을이 고립되자 수도 공사차 들어와 있던 굴삭기 기사를 호출해 도로를 복구하고 차들이 들어올 수 있도록 기지를 발휘했다. 소로리 엄우섭 이장은 밤 12시에 산사태와 수몰 위험지역을 돌며 노약자와 어르신들을 마을회관으로 피신시키며 밤을 새웠다고 한다. 이처럼 이장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수해는 생각보다 빠르게 복구되고 있다.도심3리에도 소하천이 막히고 토사가 섞인 물이 둑을 넘쳐 주택 침수로 이어질 수 있었다. 황순관 이장은 굴삭기와 덤프트럭을 이용해 발 빠르게 하천의 물길을 터 2차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황 이장 집도 산사태로 인해 부셔졌고, 사과밭도 엉망이 됐지만, 이를 뒤로 하고 마을 피해복구에 힘을 쏟고 있어 주민들로부터 칭찬을 받고 있다.집중호우로 대규모의 피해가 발생한 봉화군은 신속하게 피해복구를 하고 있지만, 워낙 많은 곳에 피해가 있다 보니 행정력이 미치지 못한 곳에서는 이장들이 큰 역할을 하고 있는 중이다./류중천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3-07-25

"극단 선택 초등교사, 일기장에 업무·생활지도 어려움 담겨"

서울 서초구의 초등학교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채 발견된 교사의 일기장에 학생 생활지도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하는 내용이 있었던것으로 나타났다.서울교사노동조합은 24일 “유족의 동의를 받아 고인의 일기장 중 내용 일부를 공개한다”고 밝혔다.노조가 공개한 노트 사진을 보면 고인이 숨지기 약 2주일 전인 이달 3일에 쓰여진 것으로 추정되는 일기가 적혀 있다.일기에는 “금-주말을 지나면서 무기력 처짐은 있었지만 그래도 힘들다고 느껴질정도까지는 아니었는데 월요일 출근 후 업무 폭탄 + ○○ 난리가 겹치면서 그냥 모든 게 다 버거워지고 놓고 싶다는 생각이 마구 들었다”고 쓰여 있다.이어 “숨이 막혔다.밥을 먹는데 손이 떨리고 눈물이 흐를 뻔했다”라고도 적혀 있다.‘난리’ 앞에 쓰인 글자는 학생의 이름으로 보인다고 노조 측은 설명했다.서울교사노조는 “고인이 생전 업무와 학생 문제 등 학교생활로 어려움을 겪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며 “노조가 제보를 통해 학생 중 (한 명이) 큰 소리를 지르는 등의 행동을 해 고인이 힘들어했다는 정황을 밝힌 것과 일맥상통한다”고 강조했다.노조는 “전국 교사들의 목소리에 교육당국이 응답하기를 바란다”며 “무고성 아동학대 신고로부터 교사를 보호하고 무분별한 민원으로부터 교사를 보호할 대책을 신속하게 강구하라”고 촉구했다.앞서 이달 18일 서울 서초구의 초등학교에서는 2년차 초등교사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경찰은 학생들 사이의 실랑이를 중재하는 과정에서 A씨가 학부모들과 접촉한 사실이 있지만 별다른 갈등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했다.하지만 교육계에서는 고인이 학급에서 발생한 학교폭력 사안 등으로 학부모의 민원에 시달렸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사망경위를 제대로 규명해달라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연합뉴스

2023-07-25

전국 수해복구 중인데 경주시의회는 외유성 관광?

경주시의회가 전국적으로 수해 복구에 몰두하고 있는 이 시기에 뜬금없이 신라문화제와 관련된 벤치마킹 해외출장을 계획하고 있어 외유성 관광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있다. 더욱이 함께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시로 해외출장을 떠나는 경주문화재단은 지난 1962년 최초 개최돼 60년 환갑을 맞은 경주 대표 축제인 신라문화제를 글로벌 축제로 만든다는 구실로 단순 공연관람 성격의 출장 계획을 잡아 혈세를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24일 경주시 출장계획서에 따르면 신라문화제와 관련, 우수사례 벤치마킹을 위한 국외출장으로 경주시의회 의원 3명, 경주문화재단 대표 등 직원 3명, 경주시 문화예술과 직원 3명 등 9명이 8월 7일부터 12일까지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시를 4박 6일 일정으로 방문할 예정이다.출장 경비는 항공료와 식비, 숙박비 등을 포함한 1인당 428만원을 지원받으며, 경주시 공무원들은 공무국외여비, 경주시의회 의원은 의회 예산의 의원국외여비, 문화재단은 재단 국외여비 등을 각자 지원받기로 했다.방문일정은 에든버러 페스티벌 프린지 참관, 축제위 방문, 인터내셔널 페스티벌 트로이의 여인들 관람, 군악대 퍼포먼스 밀리터리타투 관람 등으로 계획돼 있다.특히 경주시의회 의원들의 이번 해외출장은 공무국외출장심사 없이 진행되면서 속칭 ‘꼽사리 끼어 가기’ 출장 논란도 일고 있다.참가 인원도 문화예술과와 관련없는 상임위 소속 시의원 2명을 집어넣었고 여비도 경주시의회 예산을 배정했다.또한 공식출장 인원 외에도 일부 경주시의회 의원이 자신의 사비를 충당해 항공편과 숙소·공연관람 등 출장 일정에 동참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와 관련, 경주시의회 관계자는 “상임위 별로 내려온 의원 명단을 해당 부서에 올린 것이다”며 “의원 선정은 각 상임위에서 추천받아 정한 것으로 알고 있으며, 집행부에서 추진하는 해외출장이기 때문에 공무국외출장심사가 필요없다”고 말했다.경주시와 문화재단 관계자는 “4박 6일 간의 짧은 일정으로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영국 에든버러 축제를 벤치마킹 하고자 축제와 관련된 경주문화재단과 문화예술과, 경주시의회 의원들이 작년부터 함께 출장을 계획한 것이다”고 해명했다.이에 대해 시민 장모(43·황성동)씨는 “국민의힘 지도부가 수해복구를 최우선하자며 해외출장 자제령까지 내렸는데 이를 무시하는지 벌써부터 같은 당 소속 기초의원들의 해외출장 소식이 시민들에게 나돌고 있다”며 “신라문화제도 10월, 코앞으로 다가왔는데 과연 8월 해외출장 이후에 의견들이 행사에 얼마나 반영될지 지켜 볼 일”이라고 지적했다./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3-07-24

“힘내세요” 부산 어린이들 예천 수해민에 손편지

예천군에는 지난 21일 ‘금빛초등학교’에서 보내는 노란 봉투가 배달됐다.이 노란봉투에는 부산 금정구 금빛초등학교 6학년 4반 학생 22명이 피해주민과 복구를 위해 땀 흘리고 있는 소방 경찰 군인 공무원 등을 위로하고 어려운 상황을 잘 이겨내기를 염원하며 정성스럽게 쓴 22장의 편지가 들어 있었다.학생들은 편지에서 “최근 폭우가 쏟아진 예천군의 이재민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편지를 씁니다. 걱정마세요. 힘내세요. ‘희망’이라는 단어를 품으세요” 라고 썼다.또한 “저희가 어떻게 위로해드릴 순 없지만 편지라도 써서 이렇게 마음 전할게요. 이 편지가 꼭 이재민분들과 폭우로 피해를 받은 분들이 조금이라도 힘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는 내용이 이어졌다.이어 “공무원, 소방관, 경찰관, 군인님들도 힘내세요. 복구 작업해 주시는 많은 분들도 정말 감사드리고 건강하세요”라며 진심을 담은 걱정과 위로의 글들로 채워졌다.금빛초등학교 6학년 4반 담임선생님은 “국어수업 시간 중 ‘마음을 전하는 시간’이라는 주제로 글짓기를 하면서 학생들과 뜻을 모아 이번에 폭우로 큰 피해를 입은 예천군민을 위로하고 복구지원에 힘쓰는 분들을 응원하고 싶어 편지를 쓰게 됐다”며 “아이들이 쓴 글이 군민들이 힘든 상황을 이겨내는 데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예천군 관계자는 “받은 편지마다 아이들의 따뜻한 걱정과 위로의 말들로 가득해 군민들에게 큰 힘이 될 것 같다”며 “편지 속 바람처럼 군민 모두가 이 어려움을 잘 이겨내시길 바라고, 예천군민을 대신해서 금빛초등학교 6학년4반 학생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정안진기자ajjung@kbmaeil.com

2023-07-24

‘6·26 영웅’ 백선엽·워커 장군, 방패연으로 부활

6·25 전쟁 당시 낙동강 방어선(워커 라인)을 구축해 파죽지세로 밀고 내려온 북한군을 막아낸 영웅들이 대형 방패연으로 부활해 낙동강에 호국의 별로 떠오른다.칠곡군은 오는 28일 칠곡호국평화기념관 광장에서 낙동강 방어선 전투의 주역인 국군 1사단장 백선엽(1920∼2020) 장군과 미 8군 사령관 월튼 해리스 워커(1889∼1950) 장군 연날리기 행사를 개최한다.김리진(99) 워커대장추모기념사업회장과 이창석(82) 대한민국예술연협회장은 지난 21일 칠곡군청을 찾아 김재욱 군수와 간담회를 갖고 ‘다시 떠오른 호국의 별’행사를 열기로 했다.이날 간담회는 낙동강 방어선 전투에 참전했던 김리진 워커대장추모기념사업회장이 휠체어에 몸을 의지하고 경기도 동두천에서 칠곡군을 찾아 의미를 더했다.이번 행사는 ‘워커 장군 흉상 제막식’의 사전 행사로 열리며, 워커 장군과 백선엽 장군의 희생과 낙동강 방어선 전투의 의미를 알리고 호국과 보훈의 가치를 일깨우기 위해 마련됐다.이창석 예술연협회장은 고인의 모습과 명언이 담긴 가로·세로 5m 크기의 대형 방패연을 제작해 띄우며, 지역 청소년은 평화를 기원하며 태극기 문양이 담긴 가오리연으로 낙동강을 수놓는다.6·25전쟁 당시 고인과 함께 싸운 백선엽 장군은 타계 직전 “평택의 미군 부대를 찾아 부대 내 워커 장군 동상 앞에서 한·미동맹 강화를 위한 메시지를 남겨달라”는 유언을 남길 만큼 워커 장군과 두터운 우정을 쌓았다.아버지와 할아버지 세대부터 대를 이어 친분을 이어왔던 백선엽 장군의 장녀 백남희 여사와 워커 장군의 손자인 샘 워커도 연날리기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이창석 회장은 “행사 당일 호국의 영웅들이 낙동강에 부활할 수 있도록 적당한 바람이 불길 기도하고 있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젊은 세대에게 호국에 대한 의미와 가치를 알리고 싶다”고 전했다.김재욱 군수는 “70주년을 맞는 한미 동맹의 역사를 되돌아보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이라며 “칠곡군에서 시작된 한미 동맹이 미래 지향적 포괄적 동맹으로 계승 발전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탤 것”이라고 밝혔다./김락현기자kimrh@kbmaeil.com

2023-07-24

내달 ‘교사 생활지도’ 고시 마련

교육부가 교사의 정당한 교육활동과 생활지도에대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8월까지 마련하기로 했다.학생인권조례가 담고 있는 차별 금지나 사생활 침해 금지 조항이 악성 민원의 근거로 활용되는 것을 막고자 교사의 권한을 구체화하겠다는 것이다.학부모의 ‘악성 민원 폭탄’을 방지하기 위해 통합 민원창구 개설을 검토하고, 국회와 협의해 중대한 교권침해에 대한 처분을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에 기재할 수있도록 법 개정도 추진한다.장상윤 교육부 차관은 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런 내용을 중심으로 하는 ‘교원의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고시 및 자치조례 정비 계획’을 발표했다.장 차관은 “교권 확립을 위한 제도를 개선하고 실행력을 담보하기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겠다”며 “일선 학교 현장 선생님들의 생활지도 범위와 방식 등 기준 등을 담은 고시안을 8월 내에 마련하겠다”고 밝혔다.교육부는 지난해 12월과 올해 6월 각각 초·중등교육법과 시행령을 개정해 교원의 생활지도권을 명시했는데 이와 관련된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구체적인 생활지도 범위를 담겠다는 계획이다.특히 7개 시·도가 시행 중인 학생인권조례가 차별받지 않을 권리와 사생활 침해를 받지 않을 권리 등을 너무 포괄적으로 규정하면서 정당한 교육활동을 가로막는근거로 악용되고 있는데 고시를 통해 이를 보완하겠다는 방침이다./연합뉴스

2023-07-24

우후죽순 불법현수막, 낮은 처벌이 문제?

포항시가 급증하는 불법 현수막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현행법상 정당 현수막을 제외하고 공식 게시대가 아닌 곳에 걸린 현수막은 모두 불법이다.포항시의 최근 3년간 불법 현수막 단속 건수는 지난 2020년 6만9천건에서 2021년 4만4천건으로 감소했으나 지난해 다시 8만8천건으로 급증했다.실제 포항 오거리·육거리 등 도심과 장성동·양덕동·흥해·연일 등 아파트 부심지 곳곳에는 특히 휴일을 앞둔 금요일 오후가 되면 엄청난 수의 아파트 광고 등 불법 현수막들이 여기저기 내걸리고 있다.불법현수막이 난무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낮은 처벌 수위에 있다.높은 광고 효과에 비해 불법 현수막 과태료는 장당 25만원에 불과한데다 일부 영세업체는 단속에 적발될 경우 사업자 변경과 폐업 등을 내세워 과태료룰 아예 내지 않고 있다는 것.또 불법현수막은 도심미관을 헤칠 뿐 아니라 시민들의 안전까지도 위협하고 있다.지난 1월 죽도동에서 가로등에 묶여있던 현수막이 강풍에 의해 떨어지면서 30대 남성이 머리를 크게 다치는 등 올해 전국에서 현수막 안전사고가 6건이나 발생했다.여기에다 행정기관은 불법 현수막 처리에도 많은 고충을 토로하고 있다.포항시는 현재 기간제 근로자가 수거해 온 현수막을 외부 위탁 업체를 통해 매립·소각하고 있다.하지만 현수막 1장 소각에 온실가스 4㎏과 다이옥신 등 1급 발암물질이 배출 되는데다 매립해도 분해가 잘되지 않는 등 어려움이 많다는 것.최근 포항시는 현수막 재활용 방안을 추진했으나 지난해 폐 현수막 11t중 0.8t, 7%만 재활용 하는데 그쳤다.이 수치는 전국 평균 재활용률 24.8%에 턱없이 못 미치고 있다.상황이 이렇게 되자 불법 현수막에 대한 과태료 상향 조정 뿐 아니라 현재 175곳에 불과한 포항 공식 현수막 게시대 수를 늘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시민 최성인(34·북구 죽도동)씨는 “불법 현수막이 가로등 아래에 걸려 있는 바람에 머리가 걸려 다칠 뻔한 경우가 많다”라며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포항시 한 관계자는 “지속적인 단속에도 불법 현수막이 증가하고 있어 어려움이 많다”라면서 “수거 현수막에 대한 재활용률을 높이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구경모기자 gk0906@kbmaeil.com

2023-07-24

경주 나정해변, 동남권 해양레저관광 거점으로 뜬다

경주 동남권에 해양레저관광 거점단지가 조성된다.23일 경주시는에 따르면 해양수산부 주관 나정고운모래해변 일원이 ‘2023 해양레저관광 거점 공모사업’에 최종 선정됐다.해수부의 해양레저관광 거점 사업은 증가하는 해양레저관광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전국을 수도권과 서해안권, 다도해권, 동해안권 등 7개 권역으로 나눠 추진되고 있다.이번에 동해안권 도시 선정에 경주시가 선정됐다.이번 공모에는 경주시를 비롯해 울산 동구, 충남 보령시, 경남 창원시에서 신청해 사업계획 프리젠테이션, 사업 타당성, 현장 실사 등 치열한 경쟁을 펼쳐 경주시가 대면 및 현장 평가에서 우수성을 인정받았다.경주시의 해양레저관광 거점 ‘신라오션킹덤’ 조성사업은 △해양레저 지원센터 △사계절 실내 레저체험센터 △용을 모티브로 한 해양레저 체험길인 용오름길 △우리나라 최초, 최대의 바다 해수풀장인 고라섬풀장 △바다 속에서 조각 작품을 즐길 수 있는 문무대왕 해양조각공원 △수상레저 특화 체험장인 나정 수상 레저 체험장 △해변 휴식공간인 만파식적 공원 등 7개 사업으로 총 사업비 490억을 투자해 2027년에 완공될 초대형 국책 해양레저 사업이다.경주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감포지역을 포함해 문무대왕면, 양남면의 지역경제 활성화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풍부한 관광 인프라와 역사문화자원, 우수한 접근성 등 경북을 넘어 우리나라 최고의 해양레저관광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특히 감포 나정에서 문무대왕릉에 이르는 일대에는 이번 공모에 확정된 ‘해양레저관광 거점단지’ 뿐만아니라, 이미 ‘선부해양역사공원’, ‘문무대왕 해양역사관’, ‘문무대왕 성역화 사업’ 등이 조성되고 있어 청소년들의 해양교육, 해양역사체험, 해양레저관광 등으로 이어지는 해양 에듀테인(교육·오락·관광) 벨트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또 황리단길 등 시내권과 불국사권, 보문관광단지권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이 대거 동해권으로 유입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주낙영 경주시장은 “이번 공모사업 선정으로 경주에도 바다가 있다는 것을 국민들께 확실하게 각인시켰다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해양레저관광거점이 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황성호기자hsh@kbmaeil.com

2023-07-23

채수근 상병 영결식… 유족 “진상규명·대책마련”요구

지난 19일 예천에서 집중호우로 인한 실종자 수색 중 순직한 고(故)채수근 상병의 영결식이 지난 22일 포항 해병대 1사단 김대식관에서 거행됐다.영결식에는 유가족과 해병대 장병, 이종섭 국방부 장관, 이종호 해군참모총장,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이철우 경북도지사, 윤종진 보훈부 차관, 이강덕 포항시장 등 800여명이 참석했다.채 상병의 동기인 진승현 일병은 추도사에서 “수색 전날 가족에게 연락하고 서로 힘내자고 다짐했었는데 다시 볼 수 없다니 믿기지 않는다”며 “네가 이루고 싶었던 꿈을 내가 대신 이룰테니 부디 편히 쉴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추도사가 끝난 뒤 채수근 상병의 어머니는 진 일병을 끌어 안고 울음을 터뜨렸으며 이어진 헌화와 분향에서도 채 상병의 사진을 붙잡고 오열했다.자리에 돌아가서도 “안돼”, “우리 아들”을 계속 외치다가 실신해 영결식장 밖에서 응급치료를 받았다.유가족 대표는 인사를 통해 “많은 국민들의 관심과 우려 속에 장례를 잘 치를 수 있었다. 유가족을 다독여 주신 분들께 감사하다”며 “고인이 사랑한 해병대에서 다시는 이런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철저한 진상규명과 대책 마련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이어서 “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수근이가 이 자리에 살아 돌아온다면 여한이 없겠다”고 말했다.고인의 영현은 참석자들과 해병대 장병들의 도열 속에서 운구차로 이송됐다.채수근 상병은 이날 오후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치됐다.국방부와 해병대는 채수근 상병의 계급을 일병에서 상병으로 추서하고 병사가 받을 수 있는 가장 높은 등급의 훈장인 ‘광복장’을 수여했다./구경모기자 gk0906@kbmaeil.com

2023-07-23

‘유해물질 의심 소포’ TK서 140여건 신고 접수

최근 대만에서 발송된 것으로 알려진 정체불명의 ‘유해물질 의심 소포’가 배달됐다는 신고가 전국으로 확산하면서 불안감이 조성되고 있다.지역에서도 정체를 알 수 없는 대만발 우편물이 배송됐다는 신고가 잇따르면서 지역민이 불안해하고 있다.23일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1일 유해물질 의심 우편물 첫 신고가 접수된 대구는 23일 오후 5시 현재 관련신고가 73건이 접수됐다.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과 소방, 군 등은 조사 벌였으나, 현재까지 독극물 등 위험물질을 발견된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경북에서도 지난 21일부터 도내 전역에서 70여 건의 의심 신고가 접수돼 조사를 벌였지만, 위험물질은 발견되지 않았다.경찰은 관계기관과 24시간 대응 중이며, 대구시와 경북도는 재난 문자를 통해 의심 우편물 신고를 안내하고, 독극물 의심 우편물에 대한 각별한 주의를 요구했다.경찰관계자는 “대만(Taipei, Taiwan)에서 발송된 소포나 주문하지 않은 우편물이 도착했을 때 만지거나 개봉하지 말고 즉시 112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이와 관련해 주한대만대표부는 지난 22일 유해물질 의심 소포는 중국에서 최초 발송돼 대만을 거쳐 한국으로 배달됐다고 밝혔고, 현재 대만 당국에 관련 내용에 대한 조사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앞서 지난 20일 울산의 한 장애인복지시설에 대만에서 발송된 우편물이 배달돼 이를 개봉한 시설 관계자 3명이 호흡곤란 등의 증세를 호소해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심상선기자antiphs@kbmaeil.com

2023-07-23

부산지방국토관리청 여름 특별교통대책 시행

부산지방국토관리청(청장 진현환)은 오는 25일부터 8월 15일까지 22일간을 ‘하계 휴가철 특별교통대책기간’으로 정하고 여름 휴가철을 맞아 피서객의 안전하고 쾌적한 국도 이용을 위해 특별교통대책을 시행한다고 23일 밝혔다. 특히 부산국토청은 이번 여름 휴가철의 교통체증 예방을 위해 국도 신규 개통 등 도로 용량 확대 및 실시간 교통정보 제공을 통해 교통량을 분산할 계획이다.국도 25호선 청도∼밀양1·2공구 등 5개 구간 총 34.4km를 준공 및 임시개통하고 국도 3호선 진주~창원 등 상습 정체 4개 구간에 대해 우회도로를 지정해 운영할 방침이다.또 국도 주요 지점에 설치된 전광판(449개소), 교통정보안내(1333), 국가교통정보센터(홈페이지www.its.go.kr, 모바일앱)를 통해 실시간 교통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그동안 부산국토청은 국민이 사고 없이 안전한 휴가를 보낼 수 있도록 지난 10∼21일까지 도로시설 및 공사구간에 대해 사전 안전점검을 실시했고 태풍ㆍ집중호우 등 재해 대응을 위해 복구장비 및 자재를 확보했으며 비상시 24시간 대책반을 운영하는 등 긴급상황에도 신속하게 대응하게 된다.이어 안전운전 문화확산을 위해 국도 및 고속도로 휴게소 등에서 지자체, 한국도로공사, 교통안전공단 등과 합동으로 교통안전 캠페인을 실시하고 도로 전광표지판(VMS), 현수막 등을 활용해 안전운전 메시지를 전달하는 등 집중적인 홍보도 실시한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23-07-23

민주, '尹장모 구속'에 "사필귀정…法 살아있음 보여준 판결"

더불어민주당은 21일 윤석열 대통령의 장모 최은순씨가 통장 잔고증명 위조 등의 혐의로 항소심에서 법정 구속 된 것에 대해 “사필귀정”이라고 밝혔다.민주당 박성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법이 살아있음을 보여준 재판부의 판결로, 이번 판결이 윤석열 정부가 추락시킨 사법 정의를 바로 세우는 계기가 되기를바란다”면서 이같이 말했다.박 대변인은 “애초 최씨가 불법으로 얻은 막대한 이익에 비추어 엄한 처벌이 불가피했다”며 “그런데도 최씨가 법정에 서고 구속되기까지 참 많은 시간이 흘렀다”고지적했다. 이어 “법치를 내세운 대통령은 처가의 불법을 눈감아주고 감싸는 데 앞장서왔지만, 더이상 이런 몰염치한 행태는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최씨의 법정 구속은 시작일 뿐으로, 김건희 여사의 주가 조작 사건 등 대통령 처가를 둘러싼 국민적 의혹 사건들이 많다”며 “검찰의 엄정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반면, 여당인 국민의힘에선 대통령 장모의 법정구속을 두고 난감해하는 기류가 감지된다.일단 당 차원의 공식 논평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법정구속 소식을 언론 보도를 통해 처음 접했다”며 “판결 내용을 파악한 후에 향후 대응 방향을 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또 다른 관계자는 “대통령실 입장이 먼저 아니겠나”라며 말을 아꼈다.내부적으로는 상황 파악에 분주히 움직이는 한편, 섣불리 반응했다가는 오히려 야당의 공세에 빌미를 줄 수 있다는 판단 아래 무대응 기조를 세운 것으로 보인다./연합뉴스

2023-0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