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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2022년 포항제철소서 작업하던 용역사 근로자 사망…업체 대표 집유

포항제철소 용역업체 근로자가 재해 예방 조치가 미흡한 상태에서 작업하다 장비에 끼여 숨진 사고와 관련, 용역업체 대표에게 징역형의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대구지법 포항지원 형사3단독 김배현 판사는 산업안전보건법 위반과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된 배관공사업체 A사 대표 B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A사 법인에 벌금 1천만원을 선고했다고 16일 밝혔다. 2022년 1월 20일 포스코 포항제철소 화성부 3코크스 공장에서 스팀 배관 보온 보온재 교체작업을 하던 A사 소속 한 직원은 무인 하역운반기계와 설비 사이에 끼여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소속 직원의 안전을 총괄하는 책임자인 B씨는 위험한 기계설비가 운행하는 만큼 방호장치나 작업방법 등에서 안전을 확보해야 함에도 충분히 다하지 않은 혐의로 기소됐다. 재판부는 함께 기소된 포스코 기계정비담당자와 포스코홀딩스 법인에 대해서는 일반적인 주의의무를 이행했더라도 사고를 충분히 막을 수 있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산업재해 우려가 있던 상황에서 안전 조치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아 피해자가 숨지는 중대 사고가 발생했다"며 "다만 B 피고인이 유족과 합의한 점과 범행 경위나 범행 후 정황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이시라기자

2024-02-16

대구 동성로 오피스텔 분양사기 건설사 대표 징역 7년…법정구속

대구지법 형사12부(어재원 부장판사)는 16일 거액의 계열사 자금을 횡령하거나 오피스텔 분양금을 편취한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횡령 등)로 기소된 모 건설사 회장 A씨에게 징역 7년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또 A씨 지시로 범행에 가담하거나 그의 범행을 방조한 혐의(사기 등)로 기소된 계열사 대표 B씨에게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A씨는 대구 동성로에 700여가구 규모로 오피스텔을 짓는 과정에서 2017년 3월부터 2019년 3월까지 오피스텔을 분양받으려는 72명에게 분양 대금을 선납하면 할인해주겠다고 속여 44억2천여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2014년 10월부터 2021년 1월까지 직원 급여를 지급하는 것처럼 허위로 서류를 꾸미거나 분양 수수료를 지급한다는 명목으로 계열사 자금 350억여원을 횡령하고, 계열사 자금으로 자동차 리스료 1억8천여만원 상당을 지급한 혐의도 받고 있다.그는 2018년 1월부터 2019년 1월까지 신탁회사에 허위로 기성금을 청구해 206억여원을 편취한 혐의도 받았다.A씨는 2016년부터 동성로 오피스텔 건립 공사를 진행하면서 준공 예정일을 넘기고도 수년간 공사를 마무리하지 못해 수분양자들이 사기 피해를 호소했다.그는 구속기소 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난 상태에서 재판받았다.A씨는 혐의를 부인했으나 법원은 일부 혐의를 제외한 대부분 공소사실을 유죄로인정했다.재판부는 “A씨는 건설사 회장 지위를 이용해 계열사 자금을 사적으로 사용하고 공사 중단 사실을 숨긴 채 잔금을 받아 수분양자들에게 경제적 어려움을 겪게 하는 등 범행 경위, 피해 규모 등을 보면 엄벌이 필요하다”고 밝혔다.이어 “사비를 들여 공사비를 출연한 점, 일부 피해가 회복된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김영태기자

2024-02-16

시유지 매각에 ‘감정평가’조차 없었다

지난해 10월 시유재산을 매각해 13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포항시 공무원이 감정평가나 공유재산 심의회 등 적법한 행정절차 없이 수차례 시유지를 매각한 것으로 드러났다.5일 포항시 등에 따르면 지난 2022년10월 포항시 공무원 6급 A씨는 공시지가 7천만원이 넘는 남구 한 시유지를 매각 당시 공유재산 심의회를 거치지 않았을뿐 아니라 감정평가도 받지 않았다.또 2023년 1월 남구에 있는 시유지 1억7천여㎡를 매각하는 과정에서도 심의회를 받지 않았다는 것.시에 따르면 공시지가 5천만원 이상이 넘는 시유지를 매각할 때는 공유재산 심의회를 반드시 거쳐야 하고, 10억원 이상이거나 2천㎡ 이상 시유지를 매각할 경우에는 시의회 의결을 거쳐야 한다.또 포항시가 시유지를 매각할 때는 시가를 감안해 매각금액을 정해야 하는데, 반드시 두 개 이상의 감정평가법인이 산정한 평가액을 더해 산출한 평균금액 이상으로 결정해야 한다.시는 경찰에 고발한 내용과 별도로 A씨가 매각한 토지를 모두 조사, 행정절차를 밟지 않은 매각 시유지가 있을 경우 배임 혐의로 추가로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한편 A씨는 지난 2021년부터 2022년까지 2년 동안 시유지를 매각하면서 매각 대금 20억1천만원을 가로채 개인적으로 사용한 혐의로 구속돼 지난해 10월 기소됐다.경찰은 A씨가 시유지를 매각하는 과정에서 감정평가 보다 훨씬 낮은 금액으로 판 혐의에 대해서도, 시의 고발 조치에 따라 수사를 벌이고 있다./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4-02-15

최근 10년간 대구지역 산불 65%가 2~5월 발생

최근 10년간 대구지역 산불 65%가 2월부터 5월까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구소방안전본부(본부장 정남구)는 건조한 기후에 따른 산림화재를 막기 위해 2월 1일부터 5월 15일까지 봄철 산불 재난관리 대책을 추진한다.대구소방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대구지역에서 142건의 산불이 발생해 433.4ha의 산림이 훼손됐고, 그 가운데 92건(약 65%), 피해 면적 395.2ha(약 91%)가 2월부터 5월까지 발생했다.주요 원인으로는 입산자 실화가 69건(48.6%)으로 가장 많았고, 소각행위(논·밭, 쓰레기)가 28건(19.7%)으로 뒤를 이어 산림 인접지역에서 무단 소각이나 논·밭두렁 태우기, 담배꽁초 등의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특히, 작년 군위군의 대구 편입으로 산림면적이 96% 확대(48,338㏊ → 94,516㏊)됨에 따라 산불 예방과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해 대구소방에서는 강력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대구소방은 건조특보 발령 등 산불발생 위험 증가 시 관서장 산불취약지역 현장점검 등 산불 조심 홍보 및 예방과 산불발생 시 지역 의용소방대 진화활동 참여 등 지자체 및 민관 협력체계 구축, 산불 대비 진화장비 보강·점검 및 교육훈련, 산불 상황보고 및 대응태세 확립, 인명보호 최우선 산불 진화 작전 전개를 중점 추진할 방침이다. /이곤영기자

2024-02-15

“영주댐 녹조 원인은 미철거 구조물과 곳곳에 생긴 웅덩이”

맨살을 드러낸 영주댐 상류 지역인 이산면 두월리 일대 댐 바닥이 물웅덩이로 가득하다.물웅덩이는 영주댐 건설 당시 사용됐던 제방 및 도로, 교량 등 시설을 철거하지 않은 상태로 담수해 구조물 사이가 가로 막히면서 자연적인 물 웅덩이로 남게 됐다.물웅덩이들은 유입수의 물 흐름을 방해하는 요소가 될 소지가 크다.댐 방류시에도 물 빠짐이 제대로 되지 않아 고인물에 의한 악취와 쓰레기 더미, 댐 바닥이 썩어 들어가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지역주민 및 환경단체는 댐 상류지역의 구조물들이 제거되지 않은채 그대로 수몰돼 물흐름을 방해하고 있다는 주장과 함께 이로 인해 생긴 물웅덩이가 썩어가면서 수질에 영향을 미치고 녹조 발생의 한 원인이 되고 있다며 근본적 개선책으로 댐 상류지역 구조물 철거를 요구하고 있다.영주댐 건설 당시 지역민들과 환경단체들은 수질 및 주변 환경을 위해 수몰 지구내 표토층 제거, 도로, 제방, 교량, 임목 군락지 등 구조물 제거의 중요성을 제기했었다.수자원공사는 최근 이산면 상류 지역을 대상으로 구조물 철거와 평탄 작업을 시행중이지만 지역민들은 일부 지역만 철거하는 것으로는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없다며 현재 진행중인 현장과 마주보고 있는 이산면 두월리 1172-1, 1252, 1154-2번지 일대 등 댐 상류 지역을 대상으로 사업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김*윤(52·직장인)씨는 “영주댐에 의한 주변 환경 변화와 수년째 수질 개선이 되지 않는 점, 이에 대한 수자원공사의 적극적인 대처가 없는 점은 영주댐 건설의 근본적인 개념인 낙동강 수질 개선 및 낙동강 하류지역 생활용수 공급 등과 부합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그는 또 “2016년 첫 담수 후 지난해까지 녹조 현상이 사라지지 않는 것은 수몰 과정에서 구조물 정리 및 표토층의 관리가 잘못된 것도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이와 함께 “녹조독성 에어로졸은 발암물질이자 신경과 간, 생식기, 뇌에 영향을 주는 위험 물질로 알려져 시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며 “현 공사 지역과 함께 댐 상류지역인 이산면 두월리 일대도 철거 공사가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수자원공사 영주지사 관계자는 “최근 댐상류지역 수몰지구내 구조물 철거 작업이 시행중”이며 “이 사업의 확대 시행은 검토중”이라 말했다.그는 이어 “댐주변 쓰레기와 이산면 일대 폐기물에 대한 수거 작업을 시행할 것”이라 덧붙였다.현재 수자원공사가 시행중인 구조물 철거 작업은 담수 시기인 3월중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지난해 9월 정의당 이은주 국회의원(환경노동위)이 한국수자원공사로부터 제출받은 댐 관련 자료에는 영주댐이 담수를 시작한 후인 2019년부터 2023년까지 매년 하절기에 심한 녹조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녹조의 원인이 되는 남조류 개체수는 조류경보의 경고 단계인 1만개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나 수질오염의 심각성을 보였다.시민들과 환경단체들은 영주시의 미래 관광산업의 중심이 될 영주댐의 수질, 환경 개선은 필수적인 상황으로 수자원공사측의 적극적인 대처를 요구하고 있다./김세동기자 kimsdyj@kbmaeil.com

2024-02-15

정부 보조로 시골 경로당 넉넉한 건 좋은데…

공기청정기 옆에 앉은 포동댁 모습이 정겹다. 거친 손마디가 만만찮은 삶을 대변한다. 잘 사니 못 사니 해도 풍요로운 세월임이 분명하다. 경로회관 운용 품새를 봐도 체감할 수 있다. 청소 당번을 지정하여 나라에서 봉급을 준다. 당번제가 시행되기 전에도 자율적으로 청소하며 멀쩡하게 살았다. 경상도 말마따나 포시랍기도 하지 그래, 우리 마을 경로회관 청소일진대 돈 받고 하는 법이 어디 있나. 흔전만전 나라 정책을 성토하는 어르신도 있다. 허리띠 졸라매고 살아온 촌노들 정서엔 맞지 않은 처사다. 무슨 명목을 달든지 주고 싶어 안달 난 듯싶다면 지나친 표현일까. 그러긴 하지만 우리 마을 입장으로선 고마운 제도이기도 하다.혜택을 보는 포동댁이 있어서다. 이웃 마을 포동(의성군 안평면 창길리 산144)에서 시집온 분으로 외가 쪽 인척이라 사형 간이다. 바지런한 천성이라 팔십 연세에 읍내 병원 청소부로 특채된 전력을 가졌다. 그 병원 부도나서 문 닫고 보니 수입이 똑 끊겼다. 성치 않은 몸을 추스르면서까지 신명을 다한 직장이었는데, 안타까운 일이다. 홀로된 포동댁에게 눈에 밟히는 건 역시 자식뿐이다. 대구 사는 아들이 목욕탕을 차려 먹고 사는데 근근이 지탱한단다. 코로나 여파로 단골들이 목욕비조차 아끼는 터라 채산이 맞지 않는가 보다. 목욕 좀 자주 하고 사시라 시민들 등 떠밀 수도 없는 노릇이니 딱하다.때는 한겨울 농한기라 들일마저 없으니 땡전 한 푼 도와주지 못하여 가슴 쓰린 모습이 역력하다. 이러한 때 한 달 27만 원은 적으나마 요긴한 돈이다. 창문틀 묵은 먼지 싹싹 훑어 깔끔하고 현관 깔판 제때 털어 말끔하다. 그뿐이랴, 경로회관 밥과 반찬도 도맡다시피 한다. 약방에 감초 같은 포동댁이 아닐 수 없다. 돌아가며 당번을 맡아야 마땅하지만, 포동댁에게 우선권을 주는 까닭이다.나랏돈이 썩 좋기만 할까, 예산 집행이 헤픈 측면도 있다. 콧구멍만 한 경로회관 방에 공기청정기 두 대는 지나치다. 코웨이 듀얼 파워 AP-1515D와 웰리스 WADU-02가 그것이다. 코웨이는 멀쩡한데 웰리스가 치고 들어온 거다. 코웨이는 초미세먼지를 제거하고, 웰리스는 유해세균을 제거한다고 하는데 그게 그거다. 경로회관을 순회하며 웰리스 돌보는 직원 말로는 장비별로 맡은 바 임무가 다르다는데 빈말 같다. 코웨이나 웰리스는"고가" 다.경로회관 살림살이는 어지간한 가정집보다 그들먹하다. CCTV를 달아야 안심이 될 정도다. 시골 노인네 옹색한 살림에 비하면 호텔급인데, 나라에서 무상으로 갖춰주니 고맙긴 하다. 그러함에도 보는 이마다 혀를 끌끌 차는 경우가 있으니 바로 공기청정기다. 눈먼 나랏돈이라 잡아채는 게 임자라지만 더블 집행이자 과소비만 같아서다. 가정집이라면 도무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수백 곳 경로회관에 일괄 보급되었을 테니 쓰인 돈도 가당찮을 거다. 포동댁 청소비야 감사하나, 공기청정기는 아무래도 헛돈 썼지 싶다. /김상영 시민기자

2024-02-15

인터넷에 게시된 시 오류 많다

현대를 사는 우리는 거의 모든 자료를 인터넷에서 얻는다. 인터넷에는 온갖 정보가 넘쳐난다. 누구나 터치 한 번으로 그 자리에서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참으로 편리한 시대이다.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그런 현상은 더욱 가속되었다. 지식의 평준화가 이루어지고 일반인도 전문적인 분야의 지식을 쉽게 얻을 수 있게 되었다.하지만 이런 편리함 뒤에는 간과 못할 문제점이 있다. 특히 시에 관해서는 더욱 그렇다. 요즘 사람들은 시집을 사지 않는다. 대형서점의 시집 코너는 거의 사라졌다. 시집은 이제 문학을 공부하는 사람이나 시인들이 사서 읽는다. 일반인들은 대부분 검색에 의존한다. 그렇지만 한 편의 시를 검색했을 때 제대로 올려진 원본을 찾기란 정말 어렵다.각종 블로그나 인터넷 카페에 올려진 시들을 보면 게시한 사람 마음대로 연을 나누고 행도 나눠져 있다. 시인의 한 사람으로서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시란 연과 행이 굉장히 중요한 장르이다. 시인은 연과 행을 나눌 때 고민과 고민을 거듭한다. 압축된 언어로 감정을 전달해야 하는 시는 한 글자 한 글자가 모두 중요하다. 행갈이도 고도의 의도를 가지고 한다. 문장에 어울리는 한 글자를 찾기 위해 몇 달을 고민하기도 한다. 문장부호 하나에까지 영혼을 불어넣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인터넷에 올려진 시들은 이런 시인의 노고를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 그저 자신이 읽기 편한 대로 보기 좋은 대로 시를 올린다. 그것이 얼마나 시인에게 결례가 되는 일인지 인식조차 못한다.시낭송을 하기 위해 시 원본을 찾을 때면 더욱 심란하다. 시낭송이란 시인이 문자로 쓴 시를 소리로 독자에게 전달하는 일이다. 아무리 좋은 목소리와 감정으로 낭송을 했다고 해도 원본 자체가 틀린 것이라면 그 시낭송은 제대로 된 시낭송이 아니다. 시를 쓴 시인의 이름마저 잘못 전파되어 대부분의 사람들이 작가를 잘못 알고 있는 경우까지 있다. 시낭송이 대중에게 크게 확산되고 있는 지금은 더욱 인터넷 정보가 올바른 것인지에 신경을 써야 한다. 한번 잘못 전달되면 다른 사람이 그걸 그대로 습득하여 일파만파로 잘못 전달되기 때문이다. 인터넷에 시를 게시하는 사람은 자신이 올리는 원본이 정확한 것인지 반드시 점검하고 올려야 한다.모든 것을 쉽게 검색하고 쉽게 받아들이는 시대이지만 시만큼은 좀 더 신중하게 읽기를 바라본다. 시집 구입이 용이하지 않다면 도서관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아무리 시가 시인을 떠나면 독자의 몫이라고 해도 그건 감상의 영역이지 시 원본을 훼손해도 된다는 것은 아니니 말이다. 독자들이 누군가가 마음대로 바꾸어버린 불구의 시가 아닌 시집 안에 살아있는 진짜 시를 만나기를 바라본다./엄다경 시민기자

2024-02-15

한민족 고유 설날, 얼마나 아시나요?

갑진년 새해가 밝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인사를 주고받은 지 한 달 열흘이 지나 또 다른 새해 ‘설날’을 맞이했다. 설날은 시헌력(時憲歷)에 따라 음력 1월 1일에 조상에게 차례를 지내며 친척과 이웃어른들에게 세배를 드리고 답례로 세뱃돈과 덕담을 듣는 한민족 고유의 풍습이다. 그러나 요즘은 명절 문화가 많이 바뀌어 가족들과 간소하게 설 명절을 보내며 연휴동안 여행을 계획하는가 하면 종교적, 경제적 이유로 차례를 지내지 않는 가정도 날이 갈수록 늘고 있다. 그러나 설날은 역사 속에서도 적잖은 수난을 겪으면서도 여전히 한민족 고유명절로 자리매김하며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설날’은 해(年)의 한 간지가 끝나고 새 간지가 시작되는 날로 ‘설다’ ‘낯설다’ ‘익숙하지 못하다’‘삼가다’등의 의미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측하는데, 서라벌이 ‘서울’로 바뀌었듯 새로운 날이라는 의미로 ‘새라날’‘새로 날’‘서라날’이라고 불리다가 ‘설날’이 된 것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설음식을 ‘세찬(歲饌)’, 술은 세주(歲酒)라고 하며 대표적인 음식은 떡국이다. 차례 상과 손님 대접에 반드시 차린다는 떡국은 흰쌀을 빻아 만든 흰떡으로 새해 첫날의 밝음을 뜻하고 떡국 떡을 둥글게 하는 것은 둥근 태양을 상징하는 것으로 태양 숭배 사상에서 유래된 것이라 보고 있다.농경국가에서 세시풍속(歲時風俗)은 풍요를 기원하는 농경의례가 주를 이루며 만월은 풍요를 상징한다. 그래서 설 명절은 음력 1월 1일 하루에 그치지 않고 15일 대보름까지 이어진다. 농한기인 정월 대보름은 한해가 시작되는 신성한 기간으로 인간의 기원이 이루어진다는 믿음이 있고, 8월 보름은 한해 농사 결실의 수확을 앞둔 추석 명절로서 두 만월은 농경국가에서 각별한 의미를 지니는 연중 가장 큰 명절이 된다.근대국가에 들어 우리나라는 양력과 음력 두 번의 설을 쇠는 이중과세(二重過歲) 풍습이 생겨난다. 명성왕후가 시해되는 을미사변이 일어나던 해 고종까지 감금된 상태에서 백성의 편의보다 청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의 막강한 제국주의의 영향력 속에서 1895년 11월 17일에 태양력이 수용되어 1896년 1월 1일부터 양력이 시행된다. 일제강점기에는 양력설을 신정(新正)으로 지정하며 음력설은 구습이란 의미로 구정(舊正)이라 칭한다. 구정은 설날을 폄하해 지칭한 것으로 ‘전통문화 말살정책’에 의해 설날과 같은 세시명절을 억압해 설날이 다가오면 떡 방앗간을 폐쇄하고 때때옷 입고 나오는 어린이들 옷에 먹칠을 하는 등 구차스럽게 괴롭히며 일인의 방식대로 양력과세를 강요했다.그렇게 시작된 양력과세는 광복 후에도 계속 이어졌고 우리 전통 명절인 설날까지 되살아나면서 이중과세 풍습이 생겨난 것이다. 국가에서는 산업화시대에 무역통상관계를 들어 세계화에 발맞춰 양력과세를 권장했으며 이중과세의 낭비성을 들어 음력설을 금했다. 그러나 국민들은 음력설을 버릴 수 없었고, 1985년 ‘민속의 날’로 지정되며 1일간 국가적인 공휴일이 되었다가 1989년 음력 정월 초하루부터 마침내 ‘설날’이 공식적으로 복원되며 3일간 공휴일로 지정된다. 3일 연휴였던 신정은 2일로 했다가 1999년 1월 1일부터 하루 휴일로 축소되었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공식적으로 새해를 두 번 맞는 나라가 되었다.7~80년 만에 힘겹게 되살아난 설날이지만 외려 명절 증후군과 함께 다양한 세시풍속은 사라지고 있다. “과세 안녕히 하셨습니까?”“과세 편안히 하셨습니까?”라는 설날의 전통 인사말도 잊혀졌다. 500년 전 퇴계 선생님이 말씀하셨다. “제례 문화도 시류(時流)를 따르라”./박귀상 시민기자

2024-02-15

설 연휴 고생한 아내 스트레스 풀어준 ‘전화 두통’

민족 최대 명절 설을 보내느라 고생한 아내가 전화로 좀 솔직해지라는 잔소리를 한다. 전화기로 잔소리 잘하는 선수가 아내이다. 설 명절 오랜만에 모이는 일가친척들 앞에서 부리는 나의 허세 때문이다. 그런 나를 용서 받는 마음으로 아내와 함께 경주로 소풍을 나선다. 보문호 근방에서 식사 후 호수 물결이 바로 보이는 카페에서 차를 한잔하고 호수 둘레길을 함께 걸었다. 둘레길을 걷는 데 전화가 온다. 확인하니 경주에 사시는 지인의 전화다. 내가 경주에 온 것을 아는듯해서 고맙다. 경주예술의전당에서 ‘모네에서 앤디워홀까지’라는 주제로 미술 특별전시회를 하고 있는데 표가 있으니 같이 가자는 전화다. 대면할 수 없는 사람과의 소통할 수 있는 편리한 휴대전화가 고맙다. 아내나 나 나 미술에는 문외한이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서양 미술사 대강의 흐름을 알 수 있어 좋았고 이른바 여자들의 명절 증후군 해소와 다소 틀어진 아내 심사를 원만케 해주는 기회여서 좋았다.요즘 들어 걸려 오는 전화가 부쩍 많아졌다. 관람 중인데도 진동으로 둔 전화기가 주머니 속에서 혼자 드르륵드르륵 울고 있다. 짜증이 일어나지만, 모른 체 한다. 주인의 짜증을 알 턱이 없는 전화기는 끝까지 울다가 제풀에 지쳐 만다. 모르는 번호이지만 받아보면 거짓말 잘하는 사람처럼 자기 할 말만 빠르게 하고 끊는 뒤끝을 허심하게 만드는 전화다. 관람 중에도 3통이나 들어와 있다. 국회의원 예비후보자들의 문자이거나 전화다.그래도 제때 못 받은 것을 미안해해 본 적도 있다. 그들은 우리를 위해 열심히 일해보겠다는 선량(選良)을 자처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대개가 녹음된 음성의 일방적 발언이거나 문자들이기는 하나 그런 일방 소통을 그렇게 나쁘게만 나는 생각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우리는 그들의 그런 일방적인 소통이라도 들어야 하는 현실이니까 말이다.그래도 생각해 보면 선량이라 함은 모름지기 자신이 내세우는 정책공약도 중요하지만, 그 이전에 인간적인 면과 도덕적인 소양이 검증되고 주위로부터 인정받았느냐가 더 중요해야 한다고 보는데 일면식도 없이 느닷없는 전화는 앞서 생각한 것을 무색게 하여 슬프다.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서 국민 편익을 위한 입법과 살림을 맡아야 하므로 지지를 부탁하는 몰염치는 또 무엇인가, 우리는 알아야 한다. 공동선을 위한 금전의 유혹에 당당하고 결백할 것인지, 자기보다 센 권력 앞에 비굴해지지 않을 용기는 있는지, 사욕에 변질하지 않을 의지가 있는 선량인지, 그런 분을 기다리며 찾아야 하고 우리는 선택해야 한다.4월이면 국회의원 선거를 한다. 곧 있을 선거에 앞서 멀리 로마 시대의 얘기를 좀 해보자. 그들은 선출직 공직 입후보자들을 라틴어로 칸디다투스(candidatus)라 불렀다고 한다. 그 어원을 따라 요즘도 선출할 입후보자를 캔디디트(candidate)라 부르고 있다. 이 말의 근원은 고대 로마 시대의 공직 선거에 입후보한 사람들의 복장이 깨끗함을 상징하는 흰색의 겉옷(toga)을 입었기 때문이란다. 그 흰색의 의미가 깨끗함과 솔직함과의 궤를 같이하기에 오늘의 우리 선거에도 그런 깨끗하고 솔직한 후보가 나오기를 바라며 선거 홍보 내지 지지 부탁 전화에 대해 유감이 있다.선거철이 되면 홍수처럼 걸려 오는 문자나 전화는 일상생활에서 이미 공해 수준이다. 어떻게 내 전화번호를 알아 나에게 연락이 올까, 라는 의문이 들지만 견뎌 받아낸다. 왜, 우리는 선량을 뽑아야 하니까 말이다, 그래서 하는 말인데 선량이 되겠다고 자처하시는 분들께 바란다. 우리 유권자의 전화번호를 이러 이러한 경로로 얻게 되어 감사하게 생각한다는 일언반구의 예의라도 갖추고 난 후 자신을 지지해 달라는 뜻을 전하는 솔직한 후보를 기다린다. 그런 그에게 나의 한 표를 보내고 싶다./박효조 시민기자

2024-02-15

“의대 증원 반대” 대구시의사회 비대위 출범

대구시의사회는 14일 오후 대구시의사회관 3층 회의실에서 ‘대구시의사회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식’을 가졌다.이는 대한전공의협의회가 전공의 단체가 파업을 유보하고 간호법 및 의료인 면허취소 강화법(의사면허박탈법) 저지를 위해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한 데 따른 것이다.대구시의사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번 출범식을 시작으로 비상대책위원장 선출, 비상대책위원회 향후 계획 수립 등을 할 예정이다. 또, 15일 예정됐던 전면 파업은 중단하고, 14일부터 오는 29일까지 열리는 구·군 의사총회에서 릴레이 형식으로 대구시의사회의 입장을 알릴 계획이다.비상대책위원회는 “의료계의 합리적 의견을 무시하고 국민을 기만하는 정책을 졸속으로 추진하는 정부와 보건복지부에 진심으로 요구한다”며 “지금이라도 정책을 보류하고 의료계와 국민을 위한 정책이 무엇인지 논의해 줄 것”을 촉구했다.그러면서 “의대 증원을 포함한 ‘4대 의료파탄 정책’을 강행한다면 우리는 이 정책을 추진한 정부와 보건복지부를 국민건강을 포기한 적폐세력으로 규정하고 이를 개혁하기 위해 오로지 국민의 입장에서 법이 허용하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끝까지 맞서 싸울 것”을 선언했다.정부는 지난 6일 의대정원을 2천 명 증원해 오는 2035년까지 1만 명 늘린다고 발표했다.이에 의료계는 대한의사협회 이필수 회장이 의대정원 확대에 대해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지난 9일 긴급 온라인 회의를 열고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를 이끌 위원장으로 강원도의사회 김택우 회장을 선출했다./심상선기자 antiphs@kbmaeil.com

2024-0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