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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경북소방본부, 전국 소방안전관리 경연대회 ‘최우수상’

LG디스플레이 구미사업장 김태호 기정과 이마트 김천점 박상우 부팀장이 28일 대전IBS과학센터에서 열린 ‘제1회 소방안전관리 실무능력 경연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소방청이 주최하고 한국소방안전원이 주관한 이번 대회는 ‘최고의 소방계획서 작성 전문가를 찾아라!’라는 부제로 소방대상물의 규모에 따라 특급과, 1급, 2·3급 3개 분야로 나눠 19개 소방본부 자체 예선을 거쳐 선발된 대표팀들이 열띤 경쟁을 펼쳤다.특히, 이번 대회의 특급분야에 출전한 LG디스플레이 구미사업장 김태호 기정은 빈틈없는 소방계획서와 뛰어난 발표력으로 최우수상인 소방청장상을 수상했으며, 1급 분야의 이마트 김천점 박상우 부팀장도 오랜 시간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전문성 있는 계획을 인정받아 최우수상인 소방청장상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 수상자에게는 상장·상금과 함께 소방안전관리 실무능력 우수업체(기관) 현판이 수여됐다.이영팔 소방본부장은 “경북 대표로 출전해 우수한 성적을 거둔 수상자 모두에게 축하드린다”며 “앞으로도 안전한 경북을 위해 다양한 안전정책을 발굴하고 소방안전관리대상물 관리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피현진기자

2022-11-28

대구지검, 스토킹범죄 2개월간 36명 기소

대구지검이 스토킹범죄 전담수사팀을 구성한 이후 2개월여 만에 스토킹 사범 36명을 기소했다,28일 대구지검에 따르면 스토킹 범죄와 관련 경찰에서 송치된 14명을 구속기소하고 22명을 불구속 기소했으며 스토킹 피해자에 대한 접근금지 등 잠정조치 153건을 청구했다.기소된 스토킹 사범 중 13건은 유치장이나 구치소에 가두는 내용이 포함됐다.이번에 기소된 이들은 지난 9월 말 대구 북구 국우터널에서 스토킹해오던 고교 동창을 흉기로 찌른 30대 남성과 아내에게 가정폭력을 저질러 접근금지 임시조치를 받고도 이를 어기고 거듭 연락을 한 50대 남성 등이다.또 이혼한 아내의 부모집에 몰래 들어가 CCTV를 설치하고 아내를 미행하거나 헤어진 연인에게 120차례 연락을 하고 술을 마신 뒤 찾아가 행패를 부린 경우도 포함됐다.이어 동료 여경에게 음란한 메시지를 전송하고 수차례 미행한 혐의 등으로 대구경찰청 소속 A 경찰관을 최근 재판에 넘겼다.대구지검은 스토킹 범죄의 재범을 막기 위해 재판에서 스토킹사범이 실형이 아닌 집행유예가 선고되는 경우, ‘보호관찰’을 함께 명하도록 법원에 의견을 개진할 방침이다.대구지검 관계자는 “앞으로도 스토킹사범에 대해 엄정 대응하고 신속한 잠정조치를 통해 가해자를 피해자로부터 철저히 분리하는 등 스토킹범죄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22-11-28

청도∼경남 창녕 잇는 ‘마령재 터널’ 첫 삽

경북 청도군 주민들의 숙원사업이었던 ‘마령재 터널’ 기공식이 28일 청도 풍각면 소재 풍각쟁이광장에서 개최됐다.‘마령재 터널’은 2016년 8월 국토부 제4차 국도·국지도 5개년 계획에 포함된 후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을 거쳐 지난해 말 설계가 마무리 됐으며, 청도군 풍각면에서 경남도 창녕군 성산면을 잇는 길이 1천310m 터널과 교량 1곳을(55m) 포함해 총연장 2.9㎞ 도로를 신설하는 사업으로 2027년까지 561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다.도로가 완공되면 풍각면에서 대구 현풍까지 40분 정도 걸리던 이동거리가 20분대로 크게 단축될 것으로 예상된다.특히, 기존 고갯길이 터널로 개선되면서 인근 중부내륙고속도로와 대구와의 접근성이 향상돼 물류비 절감, 관광객 접근성 상승 및 농산물의 원활한 유통으로 청도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이달희 경제부지사는 “지역 주민의 오랜 숙원 사업인 마령재 터널이 개통되면 물류는 물론 청도 지역 경제 발전에 새로운 도약의 발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며 “청도가 관광산업과 지역경제의 새로운 중심지로 거듭날 수 있도록 사업 조기 준공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한편, ‘마령재 터널’은 대구서남부와 경남을 잇는 최단선 노선 임에도 기존 도로 노선이 없다는 이유로 건설이 무산되다 2015년 경북도가 해당노선에 대한 타당성을 확보해 국가지원지방도 67호선으로 신규 노선을 지정하고, 2016년 제4차 국도·국지도 5개년(16~20년) 계획에 반영해 예산확보의 길을 열었다.이후 이만희 국회의원과 이선희 도의원 등 정치권과 공조체제를 구축해 국토부와 기재부를 상대로 끈질기게 설득하고, 경남 창녕을 지나야 하는 이유로 경남도와도 논의한 끝에 다른 사업 보다 2년을 앞당겨 국비 예산을 반영, 사업을 조기에 착수시킬 수 있었다./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2-11-28

교섭 테이블 앉는 화물연대·국토부 타결 출구 찾을까

화물연대 파업이 27일 나흘째에 접어들며 전국 곳곳에서 물류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특히 태풍 힌남노 침수 피해를 입은 포항철강공단은 피해복구작업도 버거운 판에 물류 수송난까지 더해지며 최악의 위기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제품 운송 차질이 장기화할 경우 상당수 중소기업들이 폐업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며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화물연대 정부 협상 파트인 국토교통부는 28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실무진 면담을 가질 예정으로 있어 파업철회를 통한 물류정상화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26일 포스코와 현대제철 포항공장 등 포항 주요 철강기업과 (주)동방 등 운송사를 찾아 화물연대 집단운송거부 따른 업계의 고충을 듣고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화물연대 파업 이후 현대제철 포항공장은 지난 24일부터 1일 출하 물량 8천t을 내보내지 못해 쌓아두고 있다.포스코 포항제철소는 지난여름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침수된 공장 피해 복구를 위한 자재 반입을 화물연대에 요청하는 등 정상적인 공장 가동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이 자리에서 업계 관계자들은 “이미 제품 출하가 전면 중단된 상태인데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산업 전반에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이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또 “최근 고물가·고환율·고금리의 삼중고에 인력난과 원자재가격 인상까지 겹쳐 중소기업의 피해가 극심한데 이번 화물연대 총파업으로 회사문을 닫는 업체가 생겨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이에 원 장관은 ”안전운임제 관련 화물연대의 요구 사항은 국회에서 합의를 통해 해결할 것들이다”면서 “포항지역 기업은 태풍 피해로 고충을 겪고 있는데 철강 생산·공급업체와 소비자, 현장 근로자 모두가 피해를 보는 상황을 하루빨리 끝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또한 “정부는 국회에서 입법으로 도울 수 있는 부분은 정확히 반영하겠지만 산업 물류를 볼모로 자신들의 이익을 관철하겠다는 화물연대의 투쟁에는 강경하게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원 장관은 현장에서 화물차주들과도 만나 “화주 처벌조항 삭제가 반영된 법안은 이미 국회에서 철회됐고 앞으로도 추진되지 않을 것이다”며 “화물차주들의 어려운 처우 개선을 위한 제도 마련에도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화물연대와 국토부는 28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실무진 면담을 한다. 공식 대화를 나누는 건 지난 15일 이후 처음이다. 하지만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와 품목 확대는 안 된다는 정부 입장과 이를 요구하는 화물연대 입장이 확고해 교섭에 난항이 예상된다.국토부 관계자는 “정부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화물연대의 합리적 요구사항에 대해서는 언제든지 대화할 준비가 돼 있고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화물연대 관계자는 “우리의 요구사항을 변경하는 것은 없다”며 “이야기를 들어보고 반박할 것은 하겠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국토부가 교섭 전에 국토부 차관과 화물연대 위원장의 티타임을 제안했지만 거절했다”며 “굴욕적인 만남에는 응하지 않을 것이지만 예정된 교섭에는 참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첫 교섭에 성과가 없다면 정부는 파업 중단을 위한 압박 강도를 한층 높일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집단운송거부에 참여한 화물차주를 대상으로 업무개시명령을 내리기 위한 실무 준비를 마쳤다./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2022-11-27

안동 백조공원 고니 7마리 잇따라 폐사

안동 백조공원에서 사육 중인 백조(고니) 7마리가 조류독감 의심 증상으로 잇따라 폐사해 관계 당국이 고병원성 여부 등 역학조사에 착수했다.특히 안동 백조공원은 외부차단 시설이라 고병원성 AI확진 판정 시 백조공원 자체의 존폐가 위태롭다.27일 안동시 등에 따르면 남후면 무릉유원지 인근 백조공원에서 키우는 백조 13마리 중 지난 24일 4마리(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 흑고니 3마리, 천연기념물 제201호 큰고니 1마리), 25일 1마리(흑고니), 26일 2마리(흑고니 1마리, 큰고니 1마리)가 AI에 감염돼 폐사했다.안동시는 폐사한 고니들을 대상으로 간이키트 검사를 실시한 결과 모든 개체가 조류인플루엔자(AI) 양성 반응을 보였으며, 정밀검사를 위해 시료를 채취해 질병관리원에 검사를 의뢰한 결과 H5형 바이러스 항원이 검출됐다.이에 관계 당국은 고병원성 조류독감 여부를 확인하고 있으며, 최종 확인까지는 3~4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안동시 관계자는 “H5형 바이러스는 대부분 고병원성 바이러스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백조공원을 비롯해 인근 소하천 등에 대한 AI 차단 방역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한편, 안동시는 지난 2014년 남후면 무릉유원지 인근 2만여㎡의 부지에 관광 목적으로 국내 유일의 백조공원을 조성했다. 현재 이곳에선 고니 13마리, 원앙 5마리 등 조류 18마리를 사육하고 있다.특히, 백조공원 1천250㎡ 사육장은 상공에 그물망이 씌워져 외부 새들의 접근이 불가능한 차단 시설로, 이번에 고병원성 AI로 확진을 받을 경우 공원 자체의 존폐가 불분명하다./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2-11-27

양양서 산불계도 헬기 추락 5명 숨져

27일 오전 10시 50분쯤 강원 양양군 현북면 어성전리 명주사 인근 야산에서 S-58T 기종 중형 임차 헬기가 추락했다.사고 직후 동체에서 발생한 화재는 1시간 15분 만에 꺼졌으나 잿더미 속에서 A씨 등 5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추락한 헬기는 속초·고성·양양이 공동으로 임차해 운용 중이며, 이날 공중에서 산불 취약지 예방 활동을 벌이는 산불 계도 비행 중 추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가 난 현북면 어성전리 야산은 사고 당시의 충격을 짐작게 할 정도로 참혹했다.추락 후 발생한 화재로 인해 헬기는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뼈대만 앙상하게 남았다. 프로펠러 등 사방으로 흩어진 각종 기체도 화염에 새카맣게 타면서 잿더미로 변했다.산산이 조각 난 헬기 주변의 아름드리나무 등 검게 그을린 현장은 사고 당시 처참했던 상황을 대변했다.최식봉 양양소방서장은 “헬기 배터리 부분에서 계속 폭발음이 발생해서 쉽게 접근할 수 없던 탓에 진화에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기장 A씨(71)와 정비사 B씨(54)는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산불방지 공중 계도 및 감시 비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애초 A씨와 B씨 2명만 탑승했다고 알려진 것과 달리 사고 현장에서는 20대 C씨와 신원을 알 수 없는 여성 2명 등 총 5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5명이 탑승한 사실은 헬기 계류장 폐쇄회로(CC)TV를 통해서도 확인됐다.소방당국과 산림당국은 이들의 정확한 신원을 파악 중이다. /연합뉴스

2022-11-27

‘청포도 고장’ 포항 청림동서 ‘청포도 와인’ 탄생

청포도의 고장 포항시 남구 청림동이 이육사 문학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청림동 청포도문학공원에서 수확한 청포도로 와인을 제조해 눈길을 끌고 있다.포항시에 따르면 청림동은 1920년대부터 1960년대까지 지금의 해병사단이 위치한 곳에 일월지라는 연못이 있었고, 바로 이 일월지 주변에 동양 최대의 삼륜포도원이 넓게 펼쳐져 있었다.삼륜포도원 덕분에 포항은 포도주로도 유명했다고 하며, 이육사 선생이 1939년 일월지 언덕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지은 시가 그 유명한 ‘청포도’다.이러한 역사적 스토리라인의 가치를 높이고자 청림동행정복지센터는 지난 8월 청포도문학공원에서 청포도를 수확해 경북보건환경연구원에 중금속 검사를 의뢰해 식품안전기준 적합 판정을 받았고, 이번에 청림동통장협의회(회장 정주화) 회원들의 도움을 받아 청포도와인을 제조했다.화이트와인 제조공정을 거친 청포도와인은 3개월의 숙성기간을 거친 후 이동과 보관이 쉽도록 캔으로 제작됐다. 와인은 청포도문화축제에서 선보일 예정이었으나, 태풍 힌남노 피해로 축제가 취소되면서 청림동은 연말 각종 행사 시 시음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신구중 청림동장은 “청포도문화축제가 코로나19로 인해 개최되지 못해 2년만에 다시 개최될 예정이었는데, 올해도 태풍 힌남노로 취소돼 무척 아쉽다”며 “청포도의 고장 청림동을 더욱 널리 알리고, 이육사 선생의 문학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다가 청림동 청포도와인을 비매품으로 제조하게 됐다”고 밝혔다./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2022-11-27

안동시, ‘자연환경대상 공모전’ 최우수상

안동시가 조성한 안동호(安東湖) 인공모래섬 조성사업이 쇠제비갈매기들에게 안정적인 서식지를 제공하는 등 자연환경보전에 기여한 공로로 지난 25일 서울 aT 센터에서 개최된 ‘제22회 자연환경대상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쇠제비갈매기는 호주에서 1만 km를 날아와 4월에서 7월 사이 한국과 일본, 동남아 등 주로 바닷가 모래밭에서 서식하는 멸종 위기 야생생물 2급 여름 철새이다. 지난 2013년부터 내륙 안동호 내 쌍둥이 모래섬에서 알을 낳고 번식하고 있다.안동시는 2019년 계속된 비로 인한 안동호의 수위 상승으로 기존 모래섬이 물에 잠겨 사라지자 긴급히 임시 모래섬을 설치했고, 2020년 시비를 투입 1천㎡ 면적의 반영구적인 인공모래섬을 조성했다. 이와 더불어 지난해에는 환경부 생태계보전협력금 반환사업에 선정되어 800㎡ 면적의 2차 인공모래섬을 조성하는 등 쇠제비갈매기의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종(種) 보존을 위해 노력해왔다.그 결과 올해는 180여 마리의 쇠제비갈매기가 인공모래섬을 찾아왔으며, 짝짓기 이후 81마리의 새끼가 태어나 7월 남쪽 먼 여행을 떠났다.정진용 환경관리과장은 “과거 안동호 건설로 삶터를 잃은 안동시민들이 고향을 잃고 찾아온 쇠제비갈매기를 동병상련의 심정으로 따뜻하게 맞이해준 것 같다”며 “앞으로 자연환경 보전은 물론 생태탐방 인프라 구축 등 생태관광 자원화에도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피현진기자

2022-11-27

안동 ‘내방가사’, 유네스코 아·태기록유산 등재

안동시와 한국국학진흥원이 등재를 추진한 ‘내방가사(347점)’가 지난 26일 열린 ‘제9차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위원회 총회’에서 아·태 기록유산으로 등재됐다.‘내방가사’는 여성들이 공동으로 창작하고 낭송하면서 기록한 여성들만의 문학 장르로, 1794년부터 1960년대 말까지 창작된 347점의 작품으로 구성됐으며, 18~20세기 초, 조선 시대 여성들이 주도적으로 창작한 집단문학 작품을 필사한 기록물로, 이번 총회에서는 당시 여성들의 사회적 인식을 담은 기록이자 한글이 사회의 공식 문자로 발전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기록물이라는 가치를 인정받아 최종 등재가 결정됐다.‘내방가사’는 16~17세기부터 일부 여성들에 의해 창작되기 시작한 후, 18세기를 거쳐 19~20세기에 여성 문학으로 자리 잡았다. 이 시기 한국은 유교적 이념과 남성 중심주의가 주류 문화를 형성하고 있어 비록 상류층에 속하는 여성일지라도 교육과 사회참여는 거의 불가능했다. 여성들은 글을 통해 자신의 생각과 삶을 표현하는 것은 물론, 글을 배우는 것도 어려웠다. 이런 환경에서 ‘내방가사’는 동아시아의 강한 남성중심주의 사회를 바라보는 여성들의 시선과 이를 극복해 보려는 그들의 노력이 녹아 있는 기록이라 할 수 있다.권기창 시장은 “안동 여성들의 정신과 주체성을 보여준 내방가사가 유네스코 아태기록유산으로 등재된 것은 안동 여성들의 삶과 문학정신에 대한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라며 “안동의 우수한 기록문화를 널리 알리고, 가치 있는 기록유산을 적극 발굴해 기록유산의 중심도시로 위상을 높이겠다”고 말했다.한편, 이번 ‘내방가사’ 유네스코 아·태기록유산 등재로 안동시는 기존의 세계기록유산 국제목록 ‘한국의 유교책판(2015), 국채보상운동 기록물(2017)’ 2종과 세계기록유산 아·태지역목록 ‘편액(2016), 만인의 청원, 만인소(2018)’ 3종, 총 5종의 세계기록유산을 보유하는 도시가 됐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2-11-27

장애인과 봉사단의 아름다운 동행

경산시엔 행정기관의 도움을 받지 않는 민간 봉사단체가 있다. 2009년 1월에 설립해 현재까지 경산 구석구석 그들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로 열정적인 행복나누기가족봉사단이 바로 그 단체다.전통방식의 문화가 점점 사라져가는 세태에 올해는 물가 상승으로 경제까지 어려워지자 김장하는 사람들을 찾아보기 힘든데, 행복나누기가족봉사단은 재료 구입과 다듬고 절이는 과정, 버무리기까지 직접 진행해 김치를 담근다.민간 봉사단체는 관변단체와 달리 경제적인 부분부터 장소 찾기와 대상자 선정 등에 어려움이 많다. 이들 역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활동이 많이 위축됐지만, 그렇다고 나눔을 포기할 수는 없었다.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민간릴레이와 소외된 이웃을 위한 선한 영향력 캠페인을 주도하는 등 지역사회에 나눔문화 확산에 힘써온 이들은 시각장애인들의 어려움에도 적극 공감하고 있다. 김장 담그기 현장에서 경산시 시각장애인협회 최계순 회장은 이렇게 말했다.“행복나누기가족봉사단은 정말 좋은 분들이죠. 장애인을 가족처럼 챙겨줍니다. 집에서 만든 것처럼 정성 들인 김장을 해마다 나눠주거든요.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수시로 반찬도 챙겨주셨어요. 그걸 잘 알기에 저도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고 싶어 오늘 나왔습니다.”그날의 김장 담그기는 장애인와 비장애인의 아름답고 감동적인 동행이었다. 봉사단은 왜 이런 어려운 과정을 14년이나 지속해온 것일까?“경제적 문제와 민간 봉사단의 활동 공간 부족으로 힘듭니다. 배추 천 포기를 다듬고 절이려면 장소가 큰 문제죠. 그걸 해결하기 위해 지역의 사찰, 근처 사무실, 심지어 타 지역까지 가서도 김장은 계속됐습니다. 절임배추를 사면 지금보다 쉽겠지만, 힘들게 재료를 구입하고 직접 만들어 나누는 보람이 그 힘겨움을 이겨내게 합니다.”봉사단 회원들의 이야기는 종교인처럼 엄숙하고 결연하기까지 했다. 이렇게 귀하게 만들어진 김장이 누구를 만나러 가게 되는지 물었다. “미리 추천 받은 시각장애인, 지체장애인, 지역의 소외계층, 독거어르신, 드림스타트 아동 등을 찾아갑니다. 무언가가 꼭 필요한 우리의 이웃들에게 작은 나눔을 실천하는 기쁨이 어떤 것보다 큽니다”라며 환하게 웃는 그들.누가 시키지 않아도 허리 한 번 펴지 않고 김장 담그기를 해내온 그들이기에 ‘사랑은 나눔이 첫걸음이다’라는 현수막 문구에도 감동이 담겨 있었다.‘진짜 맛있는 행복 나누기표 김치’가 꼭 필요한 곳으로 배달돼 많은 이들이 따뜻한 겨울을 시작하길 바란다. 또한, 행복나누기가족봉사단이 내년에도 15번째 김장 이야기를 이어갈 수 있게 되기를 소망해본다./민향심 시민기자

2022-11-27

홍도의 묘비는 어디로 갔을까?

얼마 전 인터넷에 이슈가 됐던 기사가 있었다. 국립경주박물관에 누군가 문화재를 몰래 가져다 놓은 사건이다. 해당 기사엔 무슨 사정인지 추정하는 댓글들이 올라왔지만 내막은 당사자만이 알 것이다. 그걸 보면서 떠오르는 이가 있었다. 바로 조선시대 기생 홍도다. 그녀의 잃어버린 묘비도 이렇게 돌아올 수 있을까?1778년생 명기 홍도. 홍도는 정조 임금이 내린 별호다. 100년 전 시대를 풍미했던 기생 최계옥. 시(詩), 서(書), 예(藝)에 뛰어나며 절세가인이었던 여인. 가선대부를 지낸 최명동과 경주의 세습 기생의 사이에서 태어났다.그녀는 재주가 영특하고 옛 글에 밝았으며 미색이 뛰어났다. 경주 부윤의 추천으로 상의원(尙衣院)에 들어가 독보적인 가무(歌舞)로 명성을 떨쳤다.정조의 장인 박상공이 그를 좋아해 외부(外婦)로 삼자, 정조가 그에게 ‘홍도(紅桃)’라는 별호를 내렸다. 홍도는 박상공과 생활하며 고적한 심사를 시로 읊었고, 상공이 죽은 뒤 3년 상을 치르고 경주로 돌아왔다. 경주 악부(樂府)의 종사(宗師)가 된 홍도는 악사와 기생들에게 노래와 춤을 가르치며 후진 양성에 힘썼다. 병을 얻자 모든 재산을 친척들에게 나눠주라는 유서를 남기고 죽으니, 때는 순조 22년(1822)이고 그녀의 나이 45세였다.32세에 경주에 내려와 45세 숨지기 전까지 후진 양성에 힘쓴 홍도는 훌륭한 스승이었다. 사후 30년이 지나 교방의 악공과 제자들에 의해 그녀의 정신을 기리기 위한 묘비가 세워졌다. 그런데 그 비가 사라지고 무연고 납골당에 안치됐다. 그 자리엔 아파트가 들어서고 애써 찾지 않으면 눈에 띄지 않는 담 쪽에 묘가 있었다는 표지판만 세워져 있다. 이런 사실을 알게 된 지역 문화예술인들에 의해 그녀를 기리는 홍도기념사업회가 생겨났다.납골당에 있던 유골은 건천읍에 위치한 추모공원에 봉안됐다. 그리고 경주를 대표하는 문화예술인으로서의 그녀를 기억하고 추모하기 위해 추모비 건립운동을 전개해 금장대 일원에 추모비가 세워졌다. 또한 이후엔 ‘홍도추모예술제’가 매년 열리고 있다.천재적 예인, 가난한 이들을 품은 의인, 후학을 아낀 스승. 최고의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사람 홍도 최계옥.그가 조선시대 문인이었더라도 그렇게 허망하게 묘가 사라졌을까? 씁쓸한 의문이 들었다. 또한 역사와 문화보다 ‘돈’을 위한 개발이 먼저인 오늘날의 모습에 대한 안타까움을 지울 수가 없다./박선유 시민기자

2022-11-27

돌아온 붕어빵의 계절

겨울의 초입이지만 날씨와 풍경이 예전 같지 않다. 수능의 계절이면 언제나 언 손을 호호 불며 교문 앞에서 응원하던 학부모, 학생들의 모습이 보였지만 올해는 달랐다. 또 다른 풍경은 시장통 입구나 골목길에 뜨거운 김을 내뿜으며 손님을 유혹하던 붕어빵이 사라진 것이다. 예전엔 한 골목만 돌아도 보이던 붕어빵 포장마차가 이젠 일부러 찾아야 겨우 하나 보일 정도다. 붕어빵은 잉어빵, 도미빵 등의 아류작을 만들어낼 정도로 인기 있는 국민 겨울 간식이다. 땔감으로 드럼통에 불을 지펴 구워내던 군고구마, 한입에 쏙 들어가는 국화빵, 마가린에 자글자글 구워내는 호떡, 영원한 스테디셀러 어묵과 함께 겨울을 책임지던 간식이었다. 추운 겨울, 밖에서 힘들게 주전자 들고 밀가루 내리고 단팥 속을 넣고 빵틀을 돌리는 수고로움에 비해 수입이 적은 고된 일이다. 더군다나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고 원재료 값 상승으로 길거리의 주황색 포장마차를 볼 수 있는 기회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붕어빵 장사도 예전처럼 밀가루 반죽이며 재료를 본인이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재료상사에서 공급을 해주고 일종의 프랜차이즈처럼 운영된다고 한다. 황금잉어빵, 용궁잉어빵은 그런 이유에서 나온 이름이다.호두빵, 땅콩빵, 계란빵, 바나나빵…. 수많은 빵이 나와도 주황색 천막 걷고 들어서면 어묵과 함께 메인 자리를 차지했던 겨울철 시그니처 메뉴 추억의 붕어빵. 옛날엔 가끔 어느 회사의 재무제표와 병원의 진료기록, 학교 안내장 등의 이면지가 봉투로 만들어져 놀랐던 기억도 있다.최근엔 디저트 카페에서 오븐으로 구워낸 미니 붕어빵을 판매하기도 하지만, 단팥과 슈크림에 입천장을 데어도 즐거웠던 ‘노천 먹방’에 비할 바가 아니다. 추억의 붕어빵을 먹을 때, 구워놓은 빵이 없고 줄 선 손님이 많더라도 재촉하지 말자. 붕어틀을 돌리는 꼬챙이가 바빠져 너무 이르게 꺼내게 된다면 ‘겉바속촉’의 맛이 제대로 나오지 못할 수가 있으니까.그 추억의 맛은 이제 3개 2천원 시대를 맞았다. 예쁜 색깔 뽐내는 마카롱 하나에 2천원이 넘는데 실로 추위와 고군분투하여 나온 착한 가격의 진솔한 맛이 아닐 수 없다./백소애 시민기자

2022-11-27

세계종합무도협회, 총재 취임식·무도대회 선포식 개최

세계종합무도협회가 지난 26일 손광석 총재 취임식과 함께 마스터 천공컵 세계종합무도대회 선포식을 가졌다.이날 총재로 취임한 손광석 세계종합무도협회 총재는 대구 북구 산격동 호텔인터불고 켄벤션센터에서 열린 취임식 인사말을 통해 “이 행사를 시작으로 침체되어 있는 무도계의 활성화와 새로운 바람이 불어오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손 총재는 “세계종합무도협회는 국가와 종교, 이념을 초월하여 각 무도계의 문파들이 파벌조성을 하지 않고 하나로 결집하여 함께 발전하는 큰 계기를 마련했다”고 강조했다.특히 손 총재는 “세계종합무도협회는 세계순회대회와 국내대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하여 무도인들의 단합과 결석을 다지고, 모든 무도인들이 하나가 되어 강력한 위력을 발휘하는 거대 조직으로 거듭났다”면서 “분쟁과 다툼이 없는 세계평화 유지에 일익을 담당하고자 한다”고 말했다.손 총재는 또 “물질문명 속에 살아가고 있는 이 시대는 인간미와 무도정신이 사라지고 개인주의로 변질되어가고 있는 이때 마스터천공의 홍익사상 이념과 무도정신 회복은 현대인들의 생활 필수 과제이자 시급한 현실”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세계종합무도협회는 투철한 사명감으로 단련된 지도자, 유단자, 수련생 등을 대거 배출하여 약자를 보호하고 폭력과 범죄를 퇴치한다”며 “정의롭고 살기좋은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가고자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는 이어 “세계종합무도협회는 선구자의 역할과 무도인 저변확대를 위하여 혼신의 힘을 다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이날 행사에는 계명문화대학교 태권도팀 시범대회와 팀혼 종합격투기팀, 합기도 백인관 손태윤 스쿨팀 등이 각종 무술 시범을 선보여 많은 사람들의 박수를 받았다.

2022-11-27

윤 대통령 '물류거부 국민이 용납않을 것'

윤석열 대통령은 화물연대 파업과 관련, "무책임한 운송거부를 지속한다면 정부는 업무개시명령을 포함해 여러 대책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정부도 실무 검토 작업에 들어갔다.  윤 대통령은 24일 밤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물류 시스템을 볼모로 잡는 행위는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국민과 기업, 정부가 하나가 돼 위기 극복에 전념하고 있는 상황에서 화물연대가 무기한 집단 운송거부에 돌입했다"고 지적하고 "다른 차량의 진·출입을 차단하고 정상 운행에 참여한 동료를 괴롭히는 것은 타인의 자유를 짓밟는 폭력 행위"라고 규정했다. 윤 대통령은 "지역별 운송거부, 운송방해 등 모든 불법적인 행동은 법과 원칙에 따라 엄중하게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불법적인 폭력으로는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없다"고 했다. 국토교통부 등도 "정부의 안전운임제 TF 제안에 화물연대가 응하지 않은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밝히고 경제의 파국을 막기 위한 비상한 조치인 업무개시명령 검토에 착수했다. 또 산업 부문별 피해를 확인하는 한편 대응 방안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업무개시명령은 국가 경제에 매우 심각한 위기 초래하거나 우려가 있을 때 내릴 수 있다. 이 명령에도 현장에 복귀하지 않으면 3년 이하 징역이나 3천만 원 이하 벌금 등 법적조치가 가능하다.  / 박형남 기자

2022-11-26

강경 대응 VS 파업 책임론 ‘정쟁 화약고’ 된 화물연대

전국 화물연대 파업 사태가 정치 쟁점화하고 있다. 정부와 여당은 강경 대응방침을 천명했고 민주당과 정의당은 정부에 대한 파업 책임론을 부각하며 정쟁을 예고했다. 정치권이 고물가·고환율·고금리 등으로 고전하고 있는 국내 기업들에게 물류수송난까지 덧씌우며 최악의 경영 위기 상황에 내몰고 있다는 비난이 쏟이자고 있다.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이하 화물연대)는 24일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했고, 정부는 곧바로 운송개시명령을 내릴 실무 준비에 착수하는 등 강경 대응 기조를 명확히 했다.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24일 오전 수도권 물류 거점인 경기 의왕 내륙컨테이너기지(ICD)에서 현장상황회의를 열고 비상수송대책을 점검했다.원 장관은 “운송 거부와 방해가 계속된다면 국토부는 국민이 부여한 의무이자 권한인 운송 개시명령을 국무회의에 상정할 것임을 미리, 분명히 고지해두고자 한다”고 밝혔다.화물자동차운수사업법은 운송사업자나 운수종사자가 정당한 사유 없이 화물운송을 집단거부해 화물 운송에 커다란 지장을 주는 경우 국토부 장관이 업무개시를 명령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운수종사자가 이를 거부하면 3년 이하 징역이나 3천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진다. 지금까지 운송개시명령이 발동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원 장관은 “운송개시명령을 내릴 실무적 준비를 이미 착수했다”며 “빠르면 다음주 화요일 국무회의 또는 임시국무회의를 열어서라도 주어진 의무를 망설이지 않고 행사하겠다”고 시간표를 제시하고 “불법에 대해 일체 용납 하지 않고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여권이 약속한 안전운임제합의안 파기가 화물연대 파업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민주당 김성환 정책위의장은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안전운임제는 화물노동자의 최저임금제도”라며 “총파업에 법적대응 운운하며 노동계를 겁박할 것이 아니라 당초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을 다하는 것이 정부 여당의 책임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언급했다.정의당 이은주 원내대표는 상무집행위원회 회의에서 “모두 합의는 180도 뒤집고, 약속은 나 몰라라 하는 윤석열 정부가 부른 파업”이라며 “윤석열 정부가 계속해서불법 운운하며 수수방관한다면 정의당은 결코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경제단체들은 화물연대의 집단운송거부(파업) 철회와 안전운임제 폐지를 거듭 촉구했다. 경제계는 성명서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고물가·고환율·고금리의 복합위기를 맞아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정부와 국회, 기업과 근로자 등 모든 경제주체의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화물연대와 관련 “수출경쟁력을 악화시키는 일방적인 운송거부는 즉각 철회하고 안전 운임제는 폐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형남기자

2022-11-24

공단 ‘비상’… 현대제철 출하 8천t 멈췄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 포항지부가 24일 총파업에 들어가면서 포항·구미 등을 중심으로 한 산업단지 물류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포항지부는 이날 오전 포항철강산업단지 안에서 파업 출정식을 통해 안전운임제 지속추진과 안전운임제 적용 품목을 컨테이너와 시멘트 외에 철강재, 자동차 등 전 품목으로 확대돼야 한다고 요구하며 공단 주요 길목에서 분산 집회를 했다. 안전운임제는 최소 비용보다 적은 운임을 지급하는 화주에게 과태료를 부가하는 제도로, 시멘트와 컨테이너 화물이 해당 품목으로 적용됐다. 안전운임제는 일몰제로 도입돼 올해 말 만료를 앞두고 있다.포항지부에서는 조합원 2천여명이 파업에 참여했다.화물연대의 총파업으로 포항철강산업단지 기업체는 제품 반입과 출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지난 9월 태풍 힌남노로 공장 전체가 침수되는 피해를 본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현재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어서 제품 출하량은 적은 편이다.그런 만큼 제품보다는 수해 복구에 필요한 자재나 설비 반입에 어려움이 빚어질까 우려하고 있다.현대제철 포항공장의 경우 24일부터 하루 출하하는 8천t 물량이 전혀 나가지 못하고 있다.다른 포항철강산업단지 기업체도 크고 작은 피해를 보고 있다.많은 기업체는 당장은 큰 피해가 없지만, 파업이 장기화하면 물류 운송에 큰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경북도는 지역 영업용 화물차 2만9천300여대 가운데 화물연대 비중이 6.4% 정도 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화물연대의 집단운송거부뿐만 아니라 운송방해와 출입구 봉쇄 등 불법행위가 뒤따를 수도 있어 긴장하고 있다.경북경찰청은 화물연대가 주요 사업장 및 교차로 주변에서 비조합원 차량 운송 방해, 차로 점거, 운전자 폭행, 차량 파손 등의 불법행위를 하는지 점검할 계획이며 주동자는 추적 조사를 통해 처벌할 방침이다.또 차량을 이용한 불법행위자에 대해서는 운전면허 정지·취소 등 행정처분도 활용할 계획이다.구미에서도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이하 화물연대) 대구경북지역본부 이날 오전 10시 구미시청 앞 도로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가졌다.이날 대구경북지역본부 출정식에는 구미 산단과 김천, 영주, 경산 등 본부 산하 지역 조합원 약 300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안전 운임 일몰제 폐지, 안전 운임 차종·품목 확대 등을 요구하며 집회를 벌인 뒤 오후부터는 남구미IC와 구미산단 29개 업체, 김천 10여개 업체, 영주 8∼9개 업체 등으로 분산해 집회를 이어갔다.화물연대 파업으로 육로 화물 운송이 일부 중단되면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대규모 물류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화물연대 관계자는 출정식을 마친 뒤 주요 거점 업체들로 흩어져 비조합원에 대한 설득작업을 벌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2∼3일 정도 설득작업을 벌인 뒤 주요 업체 봉쇄 등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구미시는 화물연대 파업으로 구미산단 입주업체의 물류에 큰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고 대응에 부심하고 있다.지난 6월 화물연대 파업 당시에도 구미공단 일부 기업들이 생산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시는 이같은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구미시장을 본부장으로 상황관리, 교통 대책, 현장정비 등 7개 팀 규모의 대책본부를 구성, 상황에 따라 단계별로 대응할 방침이다.구미시는 물류 공백에 대비해 자가용 화물차 임시허가를 신청받고 있으며, 8t 이상의 일반형 화물자동차와 견인형 특수자동차 소유주는 24∼30일(7일 단위 재연장) 유상 운송을 할 수 있도록 했다./김락현·구경모기자

2022-11-24

밍크고래 불법포획 선장 징역형… 선원들 벌금형

사용이 금지된 작살을 사용해 상습적으로 밍크고래를 포획한 고래포획선 선장에게 실형이 내려졌다.대구지법 포항지원 형사1단독 송병훈 판사는 수산업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고래포획선인 P호(9.77t)의 실질적인 선장 A씨(51)에게 징역 1년 6월을 선고했다고 24일 밝혔다. P호 선원들인 B씨(61), C씨(46), D씨(52)에게는 각각 500만 원의 벌금형이 선고됐다. 이들은 다른 고래 포획선들과 함께 선단을 만들어 포획이 금지된 해양포유동물인 밍크고래를 작살 등을 이용해 포획하고, 이로 인해 발생된 수익을 정해진 비율로 나눠 갖기로 공모했다.공모에 따라 지난 3월 30일 오전 6시 18분쯤 구룡포항에서 출항한 P호는 같은 날 오전 11시 16분쯤 구룡포 동방 약 15해리 해상에서 유영 중인 밍크고래 1마리를 발견했다. 이어 다른 고래포획선과 함께 미리 소지하고 있던 금지된 어구인 작살로 고래를 찔러 포획했다. 또한 지난 4월 2일과 4월 3일에도 비슷한 방법으로 밍크고래 4마리를 포획하는 등 총 5마리의 밍크고래를 불법으로 잡았다.재판부는 A씨의 징역형에 대해 “고래포획선인 P호 선장으로 가담정도가 무겁고 고래를 불법 포획한 횟수도 3회에 이른다”면서 “이미 고래를 불법 포획한 사실로 3차례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바 있으나 또 범행을 저질렀다”고 양형이유를 밝혔다./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2022-1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