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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대구 고교 운동부 선배가 후배 성추행·폭행

대구지역 한 고교 운동부에서 선배 학생이 후배를 상대로 성추행 등 폭력을 행사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관계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20일 대구시교육청과 경찰 등에 따르면 대구의 한 고교 남자 운동부 2∼3학년 학생 3명이 같은 운동부 소속 후배인 1∼2학년 학생에게 성추행과 폭력을 행사했다. 선배인 이들 3명은 같은 운동부 소속인 후배 학생을 대상으로 가슴을 치는 등의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학교 측은 지난 8월 초 학부모를 통해 운동부 내 학교폭력이 발생했다는 정황을 확인하고, 조사하는 과정에서 성폭력 사안이 포함된 것을 알고 경찰에 수사를 요청했다.앞서, 지난 3월부터 지난달 초까지 후배들을 상대로 성적인 접촉을 하는 등 추행하고 수시로 폭언·욕설을 하거나 기합을 줬다며 운동부 소속 1∼2학년 학생 5명이 3학년 학생 2명을 경찰에 고소하기도 했다.이 사건은 지난달 해당 학교 운동부 코치진이 운동부 학생과 상담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것으로 전해졌다.하지만, 코치진은 학교에 이를 알리지 않은 채 피·가해 학생들을 모아놓고 자체적으로 문제를 수습하려 했고, 이 때문에 학교 측은 학부모 연락을 받고서야 뒤늦게 학교폭력을 알게 됐다.학교 측은 코치진이 피·가해 학생들과 함께 문제를 해결하려 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에게 정서적 불안감을 주는 등 아동학대 의심 정황이 있다며 감독 등 3명을 경찰에 신고했다.대구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피·가해 학생의 접촉을 최대한 차단하고 상담 치료 등을 지원하고 있다”며 “이번 사안과 관련해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를 열어 판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심상선기자 antiphs@kbmaeil.com

2022-09-20

포항 폐양식장서 길고양이 학대·살해 20대 ‘징역형’

포항 한 폐양식장에서 길고양이를 잔인하게 학대하거나 죽인 혐의 등으로 기소된 20대 남성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대구지법 포항지원 제1형사부(부장판사 권순향)는 20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보복협박 등) 등으로 구속 기소된 A씨(28)에게 징역 1년 4개월과 벌금 200만원을 선고했다.재판부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 한 폐양식장에서 포획틀로 잡은 길고양이 16마리를 폐양어장에 가두고 학대하거나 죽인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자신의 범행으로 죽은 고양이의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재했다. 자신의 범행을 신고한 사람에게 문자 메시지 등으로 협박하기도 했다. 다른 사람 소유의 양어장 배수 파이프를 전기톱으로 잘라 재산피해도 입혔다.A씨의 변호인은 재판에서 A씨가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고 주장했다.하지만 재판부는 “정신질환을 앓고 있었다고 인정할 수는 있지만 사건 경위나 방법, 진술 등을 종합했을 때 질환으로 인한 심신미약 상태에 이르렀다고 볼 수 없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어 “다른 형사처벌이 없고 일부 혐의에 대해서도 인정하고 있다. 특수재물손괴 혐의는 피해자와 합의했고, A씨가 지속적으로 치료를 받겠다고 한 점 등을 종합해 판결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앞서 검찰은 A씨에게 징역 4년과 벌금 300만원을 구형했다.동물보호단체 ‘동물권행동 카라’는 재판 직후 포항지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건은 사람에 대한 보복살해 협박을 한 혐의가 인정됨에 따라 그나마 실형이 내려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부용기자

2022-09-20

성폭력 지방공무원 솜방망이 처벌 ‘심각’

최근 5년간 성폭력을 저지른 지방공무원 중 해임, 파면 등 중징계를 받은 경우가 25%에 그쳐 지자체의 ‘제 식구 감싸기’라는 지적이 제기됐다.국민의힘 김용판(대구 달서구병) 의원이 20일 행정안전부로부터 받은 지방공무원 성비위 징계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지방공무원의 성폭력·성희롱·성매매 등 성비위 관련 징계 건수는 576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이 중 성폭력 징계가 253건(44%)으로 가장 많고 이어 성희롱 252건(43%), 성매매가 71건(12%) 등으로 조사됐다.성폭력 징계 중 해임·파면은 25%에 그치면서 대부분 정직 이하 수준의 징계를 받는 등 솜방망이 처벌에 주류를 이룬 것으로 분석됐다.또 정직이 76건으로 가장 많고, 가장 낮은 수준의 견책이 50건, 감봉 49건, 해임 42건, 파면 20건, 강등 16건 순이다.지자체별 성비위 징계 건수는 서울 119건, 경기 118건, 경북 35건, 전남·강원 32건, 부산·충남·경남 30건, 전북 29건, 충북·인천 26건, 대구·대전·울산 14건, 광주 13건, 제주 10건 등이다. 세종은 5년간 4건으로 지자체 중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김용판 의원은 “공무원 성비위가 지속해서 발생하는 상황에서 지자체가 제 식구 감싸기식 솜방망이 처벌로 일관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22-09-20

경주하늘마루 화장로 2기 증설 추진

경주시가 장례대란을 막기 위해 내년 하반기까지 경주하늘마루 화장로 증설을 추진한다.20일 경주시에 따르면 화장로 2기 증설 및 수골시스템 개선사업에 국비 13억원, 시·도비 5억원 등 총 18억원을 투입해 내년 상반기부터 공사에 착수한다.이번 사업을 통해 기존 화장로 7기에서 9기로 확충되면서 가동률이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경주시는 2020년부터 올해 초까지 코로나19 사망자 급증으로 자체 화장장이 없는 영천시와 경산시 등에서 온 유족들의 경우 부득이하게 4일장을 치르는 이른바 ‘화장 대란’이 발생하기도 했다.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의 경우 3천123건에 머물렀던 화장건수가 2020년에는 3천945건, 지난해는 3천656건 등으로 2019년 대비 각각 26.32%, 17.06% 증가했다.이밖에도 중소벤처기업부 공모사업인 고효율 친환경 대형화장로 사업에도 선정되면서 화장로 1기는 신장 2m까지 수습할 수 있는 설비로 개선된다.현재 용역 업체를 선정해 설계 중에 있으며 내년 말 공사가 마무리 될 예정이다.경주하늘마루는 최신 화장시설과 봉안당, 장례식장이 함께 있는 종합장사공원으로 식당과 매점, 도서 제공 등의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화장 이용은 보건복지부에서 운영하는 ‘e-하늘 장사 정보시스템’을 통해 예약할 수 있다.경주시민의 경우, 일반 화장 15만원, 개장 유골 화장 10만원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다른 지역 거주자는 일반 화장 70만원, 개장 유골 화장 40만원이다.주낙영 경주시장은 “수골시스템 개선공사로 화장시간 단축 및 화장로 7기에서 9기로 증설해 급증하는 지역내·외 화장 수요를 안정적으로 충족할 수 있을 것이다”며 “하늘마루 시설이용에 불편한 점이나 개선할 사항들을 청취해 누구나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도 편안하고 위로가 되는 장례시설로 만들겠다”고 했다. 경주/황성호기자

2022-09-20

안동대 수시모집 경쟁률 3.62대 1

안동대학교가 지난 17일 수시모집 원서접수를 최종 마감한 결과, 1천327명 모집에 4천810명이 지원해 평균 3.6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20일 밝혔다.안동대는 이번 수시모집에서 일반학생전형, 지역인재전형, 지역사회적배려자전형 등 총 13개의 전형에서 신입생을 모집했으며, 간호학과가 10.6대 1(63명 모집에 668명 지원)의 경쟁률로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어 아동·사회복지학과가 8.39대 1(41명 모집에 344명 지원), 컴퓨터공학과가 6.83대 1(30명 모집에 205명 지원), 윤리교육과 6.14대 1(14명 모집에 86명)의 순이었다.전형 유형별로는 이번 수시모집에서 신설된 지역사회적배려자전형이 8.50대 1(2명 모집에 17명 지원)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으며, 특성화고교출신자전형이 6.17대 1(18명 모집에 111명 지원), ANU미래인재전형 4.01대 1(179명 모집에 717명 지원), 일반학생전형 3.75대 1(732명 모집에 2,748명 지원)로 집계됐다. 특히 학생부종합(ANU인재전형)에서는 간호학과가 28.38:1(8명 모집 227명 지원)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또한, 전통적으로 높은 중등교원 임용률을 자랑하는 사범계열 학과와 바이오·헬스케어·ICT 등 지역 산업 및 미래 유망산업과 관련된 학과들에 수험생들이 많이 지원해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한편, 안동대 수시모집 실기고사는 오는 10월 15일 실시되고, 학생부종합전형 수시모집 1단계 합격자는 10월 28일 대학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된다./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2-09-20

경찰 범죄피해자 안전조치 중 사망 올해만 4명

올해 경찰의 범죄피해자 안전조치를 받던 중 4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신당역 사건과 같이 범죄피해자 안전조치 해제 뒤 발생한 사망 사건 통계까지 집계하면 그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20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해식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범죄피해자 안전조치 중 안전조치 요청자 사망 건수’ 자료에 따르면 올해 경찰의 범죄 피해자 안전조치를 받던 4명의 여성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지역별로는 지난 2월 서울 구로와 5월 경북 김천을 비롯해 6월 성남 수정과 안산 상록 등이다.경찰청이 제출한 ‘신변보호 기간 내 신고현황 및 조치결과’에서 범죄피해자 안전조치 기간 중 신변의 위협을 느껴 경찰에 신고한 2차 신고 현황은 2018년 994건, 2019년 1천338건, 2020년 1천616건, 2020년 1천616건, 지난해 7천240건, 올해 7월까지 4천521건으로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신고유형은 최근 4년 동안 112 전화를 통한 신고가 9천8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스마트워치를 통한 신고 6천404건, 기타(고소 등)는 288건 순을 보였다.같은 기간 조치결과는 오인신고 4천794건, 입건(구속+불구속) 2천293건이며, 구속 수사로 이어진 것은 346건으로 전체 조치결과 건수의 2.2%에 그쳤다.또한, 재신고 건수 중 절반 이상은 가해자가 찾아오거나 찾아올 염려로 신고했으나 경찰관 도착 시 이미 떠났거나 찾아오지 않는 등의 현장조치 8천613건(54%)으로 종결됐다.이해식 의원은 “범죄피해자 안전조치 중 올해만 해도 4명의 피해자가 참혹하게 살해당하는 일이 벌어졌음에도 경찰은 현재 2차 피해로 사망한 피해자 현황 등 구체적인 내용은 통계관리를 하지 않는 실정”이라며 “통계는 ‘의지’의 문제로 경찰청 차원에서 꼼꼼한 현황 관리로 2차 피해에 대한 엄정한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이번 신당역 스토킹 살인사건도 징역 9년을 구형받은 피고인이 불구속 상태로 재판받던 중 벌어진 사건인 만큼, 경찰 차원에서도 피해자 보호를 위한 철저한 구속수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심상선기자 antiphs@kbmaeil.com

2022-09-20

태풍 피해 복구로 우려되는 행정 공백은 최소화돼야

태풍 ‘힌남노’로 직격탄을 맞은 포항은 추산된 피해액만 2조 원에 달한다. 민관군이 밤낮없이 매달려 태풍 피해 복구에 힘을 쓰고 있다. 해병대의 대민 지원은 물론 119대원들, 경찰들 대부분이 지난 추석 연휴도 반납하고 피해복구 지원에 나서 구슬땀을 흘렸다. 하지만 모두가 피해복구에 매달리는 사이에 행정 공백에 관한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다. 공무원들의 불친절한 행정에 종일 기분이 안 좋았던 기억이 있다는 한 모(42·포항시 북구 양덕동) 씨는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이 대다수이지만 전화하면 불친절하고 딱딱하게 하는 공무원이 가끔 계셔서 불쾌하다. 그때도 일을 나가야 해서 아이 종일반 신청을 위해 시청에 문의 전화를 걸었었다. 담당자가 없어서 전화를 댕겨 받았다는 공무원이 문의를 다 듣고선 ‘담당자분이 안 계신다고 말하지 않았느냐’며 신경질을 냈다. 그럴 거면 전화를 댕겨 받지나 말지. 담당자는 전화할 때마다 매번 현장 점검이 중이라거나 휴가 중이라고 한다. 한 번도 제대로 통화가 이뤄진 적이 없다. 지금 당연히 태풍 피해 복구가 우선이지만 이로 인한 일반 행정 업무 공백이 우려되는데 이런 일이 더 자주 일어날지도 모르겠다”고 걱정했다.코로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지금 전남에서는 비대면 영상회의 운영실적이 300%로 증가해 행정 공백을 최소화했다. 영상회의로 대면 수준 이상으로 업무 효율성 증진을 이끌어 신속한 의사결정과 소통 협업체계에 크게 기여했다. 올해 초에는 코로나로 위축된 도민과의 의사소통을 활성화하고 공무원 상호비대면 시대 소통의 시스템을 확충했다. 도청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에도 단독영상 시스템을 구축했고, 공무원의 코로나 확진에도 행정 공백이 일어나지 않았다. 이로 인한 출장비용 등 예산 절감 효과가 약 19억 원에 달한다.강원도 횡성군에서는 ‘오미크론 확산 대응 업무 연속성 계획’을 수립해 핵심 민원 업무를 선정하고 공백없이 수행될 수 있도록 인력 대응 방안을 마련했다. 팀 전체 격리 상황에서도 대응이 가능하도록 1대1 직무대리가 아닌 확장적 업무 대행 체계를 갖추어 행정 공백을 최소화했다.태풍으로 쑥대밭이 된 포항은 조금씩 복구가 되고는 있지만, 다시 정상화가 되려면 아직 많은 시간과 비용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경북도는 중앙부처에 1조5천507억 원을 건의한 상태다. 태풍 피해를 입은 시민들이 하루빨리 일상을 되찾을 수 있도록 모두가 피해복구에 최선을 다해야 함은 물론 동시에 행정 공백을 최소화하고 서비스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 비상 상황일 때는 담당자뿐 아니라 확장적 업무도 필요해 보인다. 태풍 피해 복구와 행정 업무 이 두 바퀴가 함께 잘 돌아가도록 해 우왕좌왕하지 않도록 해야 포항시민들이 겪은 위기를 잘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허명화 시민기자

2022-09-20

겸재 정선의 숨결 느낄 수 있는 내연산 소금강 전망대로 떠나자

포항시 북구 송라면에 위치한 내연산은 길게 뻗은 계곡과 나무가 우거진 숲길이 아름다워 언제 가도 어머니의 품처럼 편안하다. 가족과 때론 친구와 정담을 나누며 절집 옆 수로를 따라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산길을 따라가면 첫 번째 폭포가 반긴다. 큰 바위의 양쪽 골을 타고 두 줄기로 떨어지는 ‘상생폭포’, 시원하게 쏟아지는 물소리에 가슴이 뻥 뚫리는 듯하다. 연이어 보현폭포, 잠룡폭포, 무풍폭포 등 골마다 차례로 이어지는 폭포들이 탐방객과 등산객의 발길을 붙잡는다.폭포수에 빼앗겼던 눈길을 길 위로 옮긴다. 길목마다 자세하게 설명된 안내판이 있어 장소마다 사연을 알 수 있고 초행길 등산객에게는 정확한 길잡이가 된다. 산길도 예전과 달리 바들거리며 올라야 했던 가파르고 험한 길은 데크 계단이 놓였다. 물소리 새소리를 따라 걷다 보면 어느새 보현암 앞이다. 오던 길을 따라 직진으로 가면 연산폭포가 나오고 오른쪽으로 꺾으면 보현암 뒤쪽 소금강 전망대로 가는 길로 이어진다. 가는 길이 가파르고 험해 보이지만 길은 계속 데크 계단과 데크 로드로 연결되어 운동화를 신고도 충분히 걸을 수 있다.산모퉁이를 돌 때마다 불어오는 바람과 잘 닦여진 길 덕분에 힘든 줄 모르고 오른 소금강 전망대. 사방이 탁 트인 깎아지른 절벽 위에 반달 모양의 전망대에 올라서면 굳이 안내문을 읽어보지 않아도 소금강이라 불리는 이유를 단번에 알 수 있다. 겹으로 이어진 부드러운 능선 아래 오랜 세월 깎이고 패이며 꿋꿋하게 계곡의 배경으로 남아 있는 맞은편의 기암절벽과 그 위의 선일대, 물보라를 일으키는 연산폭포는 한 폭의 산수화로 펼쳐진다. 소금강 전망대에서 만나는 내연산의 풍광을 보며 겸재 정선의 진경산수화가 여기서 시작됐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소금강 전망대는 청량한 바람을 느끼기에도 충분하다. 붉고 노란 가을이 오면 산도 깊어지고 산을 찾는 이의 품도 넓어질 것이다. 300년 전 겸재 정선이 청하 현감 시절에 그린 내연삼용추도(內延三龍秋圖)를 떠올리며 저 계곡 어딘가에 있을 겸재 선생의 숨결도 느껴보자./허명화 시민기자

2022-09-20

법정문화도시 포항, 예술가는 얼마나 좋아졌나?

포항시는 올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한 제1차 법정문화도시 조성사업을 3년째 진행 중이다. ‘철의 도시, 문화도시’라는 비전 아래 산업도시에서 문화도시로서의 전환을 모색해오며 다양한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어찌 보면 포항은 지진이라는 재난으로 인해 문화도시 선정에 혜택을 입었다고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법정문화도시 포항의 타이틀을 가지고 2년 동안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하지만 문화도시로서 예술가들에게는 얼마나 변화가 있는가는 좀 더 생각해볼 문제다.일부 언론에서는 포항문화재단이 포항만의 예술지원시스템을 개발·적용해 지역 문화예술 생태계의 발전을 도모하고, 창작자의 성장지원을 통해 예술가가 지속적으로 지역에서 활동할 수 있는 문화적 정주 환경을 개선해 건강한 문화예술 생태계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고자 노력했다고 전한다. 그리고 철강산업 쇠퇴를 문화로 풀어보자는 취지로 포스텍과 함께 ArtTech Lab을 구성해 그랜드 마리오네트 아시아 거점 구축 사업의 기반을 마련하여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평가한다.법정문화도시인 타지역의 문화도시사업을 살펴보면, 원주문화도시지원센터와 천안문화도시 홈페이지에는 현재 진행 상황과 사업에 대한 취지가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시민들에게 법정문화도시를 통해 자신의 도시가 어떻게 사업을 진행하는지 자세히 보여주고 있다.제1차 법정문화도시로 선정된 도시 중에서 지역자율형인 포항, 청주, 부산영도구, 서귀포의 문화도시사업에서 예술가와 함께하는 프로그램을 분석해 보았다.문화도시 청주는 ‘기록문화창의도시’ 타이틀로 ‘시민을 기록하다, 마을을 기록하다, 예술로 기록하다, 청년을 기록하다’로 이제까지 사업의 방향성을 알려주고 있으며 예술가들과 함께 문화도시를 만들어가고자 함을 알 수 있다.부산시 영도구도 ‘영도문화도시’ 타이틀로 페이스북을 활용하며 문화예술교육 거점 지자체로 나아간다는 마스터플랜을 가지고 있다.서귀포는 ‘문화도시서귀포’ 홈페이지를 만들어 법정문화도시가 무엇인지, 그리고 진행하고 있는 사업의 내용과 기록을 잘 소개하고 있다.포항은 ‘포항문화도시’ 타이틀을 가진 변변한 홈페이지도 없이 페이스북만 활용하고 있으며, 법정문화도시 사업을 어떻게 진행하고 있는지 현재의 방향성은 어떤지 들여다볼 수도 없다. 법정문화도시 사업인지 확실하지 않지만 문예진흥팀의 포항문화예술지원사업과 생활문화교육팀의 생활문화지원사업 정도가 예술가들에게 지원해주는 사업으로 알고 있다.관련 문화도시 홈페이지나 SNS홍보를 통해 보면 과연 문화도시로 지정된 도시가 이 사업을 통해 예술가들은 얼마나 문화예술이 일상화되었다고 피부로 느낄까 생각해볼 문제다.코로나19로 인해 모든 예술가는 자신의 삶 영역에서 많은 변화가 있었다. 전 문재인 정부에서는 코로나로 힘든 시각 예술가들에게 공공미술 프로젝트로 사상 초유의 지원을 해주었고, 이에 예술인복지재단에서도 얼마간의 지원을 해주어 예술 활동과 생활 지원을 받았다. 예술인증명을 받은 예술가들에게 한정된 사업이다.포항에서 예술 활동을 하는 최모(55) 씨는 “포항문화재단에서 예술가들을 위한 지원 방법을 보면 작년 예술가들의 포트폴리오를 산다는 타이틀을 가지고 사업을 진행하고 이를 연차적으로 활용하는지 모르겠다. 재단에서 하는 문화사업을 보면 보여주기식, 일회성, 단발성에 그치고 있다. 좀 더 지속성을 가지고 예술가들과 시민들이 함께 문화도시로서의 예술생태계를 만들어갔으면 한다. 타지역에서는 예술가와 일촌맺기를 통해 함께 상생하는 방안도 하던데, 자기들만의 카르텔로 이렇게 진행한다면 2년 후 법정문화도시사업이 끝났을 때 과연 무엇이 남을까 걱정이 앞선다”고 토로했다.한국의 ‘브랜드’를 만드는 힘은 문화콘텐츠다. 백범 김구 선생의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라는 말처럼 사업의 지속성과 예술가와 시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문화도시포항’을 기대한다. /서종숙 시민기자

2022-09-20

스쳐간 ‘난마돌’… 대구·경북 큰 피해 없어

‘제14호 태풍 난마돌’이 대구와 경북 내륙에 강한 바람을 동반한 비를 뿌렸으나 큰 피해를 내지 않고 영향권에서 벗어났다.19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의 영향으로 인해 대구와 경북에는 최대 순간 풍속(초속) 20~30m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었다. 지역별 최대 순간 풍속(초속)을 보면 울릉도 34.1m, 포항(구룡포) 26.7m, 영덕 24.1m, 경주 23m, 울진(평해) 20.9m, 대구 달성군 16.6m 등이다. 특히 태풍이 우리나라 남동해안을 지나면서 지난 제11호 태풍 힌남노로 피해를 입은 포항과 경주를 중심으로 태풍의 피해가 집중됐다. 다만 태풍의 경로가 당초 예상보다 일본쪽으로 더 많이 방향을 틀면서 힌남노 당시 같은 피해는 없었다.대구와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울진 북면에선 나무가 쓰러졌고, 포항 한 병원 건물에선 유리창이 파손됐으며 포항 한 상가 건물에선 간판이 떨어질 위험에 놓여 소방당국이 조처했다. 이 밖에도 포항 27건, 경주 10건, 울진 4건, 영양·청도·청송·의성·울릉·경산·봉화 각 1건 등 48건의 안전조치를 시행했다. 119특수대응단은 이날 오전 10시 5분께 경주시 감포읍 전촌리 일대를 순찰하던 중 하천물이 불어남에 따라 전동천 일대를 통제하기도 했다. 대구소방안전본부도 전광판이 도로에 떨어지거나 캠핑장 입구의 나무가 쓰러졌다는 신고를 받고 2건의 안전조치를 마쳤다.아울러 포항 흥해읍, 장기면, 청하면 등지에서 337ha의 농작물 피해가 보고됐다. 농작물 피해는 대부분 벼 쓰러짐 피해로 총 326ha가 피해를 입었으며, 사과 등 과실 피해가 11ha로 나타났다.이번 태풍으로 인한 강수량은 경북 경주(감포) 79.5㎜, 포항(구룡포) 74.5㎜, 울릉(태하) 52㎜, 울진(온정) 48㎜, 청도(금천) 37.5㎜ 등이며 경북 서·북부지역에는 1㎜내외의 강수량을 기록했다.기상청은 20일까지 경북 동해안과 경북 북동산지, 울릉도, 독도에는 최대 순간 풍속(초속) 15~30m 수준의 강풍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강풍에 의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했다.한편, 제14호 태풍 난마돌은 20일 정오쯤 일본 센다이 북동쪽 앞 130㎞ 부근 해상에서 힘을 잃고 온대저기압으로 소멸할 것으로 예상된다./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2-09-19

발달장애인 ‘주간·방과후 서비스’ 시설·인력 태부족

경북에 거주하는 지적장애인과 자폐성장애인 등 발달장애인이 해마다 늘어나는 가운데 이들의 지역사회 활동을 지원하는 ‘주간·방과후 활동 서비스’가 시군별로 차이를 보이고 있다.군 단위 지역은 시 단위 지역에 비해 기관과 인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지적이다.19일 경북도에 따르면 발달장애인 주간 활동 서비스란 성인 발달장애인이 낮시간 지역사회에서 자기 주도적으로 동료와 함께 취미·체육·교육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비스다. 만 18세부터 만 64세까지의 발달장애인이 사는 지역에서 원하는 활동을 선택해, 정해진 이용시간만큼 참여할 수 있다.발달장애학생 방과후 활동 서비스는 만 6세부터 만 17세까지의 발달장애학생이 수업을 마친 후에 정해진 기관에서 다양한 활동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제공서비스로 이용자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음악·영화·미술 등 다양한 참여형·창의형 모임이 있다.‘주간·방과후 활동 서비스’는 발달장애인의 사회적 참여 여건을 마련하고 가족의 근로·휴식 시간까지 보장해주는 필수적인 사회 지원 서비스로 평가되지만, 시설·인력 부족이라는 한계에 부딪힌 상황이다.도내 전체 발달장애인 수는 지난 2019년 1만7천430명, 2020년 1만7천702명, 2021년 1만8천74명으로 해마다 꾸준히 늘어 3년 동안 3.6%(644명) 증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 포항시가 2천606명(14%)으로 가장 많았고, 구미시 2천144명(11%), 경산시 1천862명(10%), 안동시 1천591명(8.9%), 경주시 1천474명(8.1%), 김천시 1천104명(6%) 순이었다. 이처럼 발달장애인이 급증하고 있으나 대도시와 중소도시보다 적은 인구가 있는 군단위 지역에서는 지원 시설조차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문경시, 군위군, 의성군, 영양군, 고령군, 성주군, 봉화군, 울릉군은 지원 부족·계약 만료 등의 이유로 서비스 시설이 없는 상황이다.특히 군위군, 고령군, 성주군, 봉화군, 울릉군은 주간·방과후 활동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 단 1곳도 없었다.경북발달장애인지원센터와 사회서비스전자바우처 주간·방과후 활동 서비스 지원기관 수를 살펴보면 도 전체 주간 활동 서비스 36곳, 방과후 활동 서비스 24곳이다.발달장애인 수가 1천명이 넘는 시에서 제공하는 기관은 각각 포항 3곳·2곳, 구미 3곳·1곳, 경산 2곳·1곳, 안동 3곳·2곳, 경주 5곳·3곳, 김천 2곳·3곳으로 나타났다. 이외 지역 또한 1∼3곳의 기관에서 모든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다.일상·사회생활이 불안정하고 제약이 많은 발달장애인 특성상 이용자 1명당 전담 인력 1명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이상적이다.하지만, 부족한 것은 지원 인력도 마찬가지다. 경북 발달장애인 중 주간 활동 서비스 시설 이용자는 395명이며, 이를 담당하는 지원 인력은 246명이다. 또, 방과후 활동 서비스 이용자는 200명이지만 지원 인력은 74명에 불과하다. 이 수치로 계산한다면 활동 담당자 1명이 주간 서비스 이용자 1.6명, 방과후 서비스 이용자 2.7명의 활동을 돕는 것이다.인력이 부족해 여러 명의 발달장애인을 돌봐야 하다 보니 제공되는 서비스의 질은 낮아질 수밖에 없다.발달장애인 가족들은 발달장애인의 건강 악화, 보호자 사후 미래에 대한 불안감 등 평생 발달장애인 돌봄을 우려하며 살아가고 있다.게다가 이들은 코로나19의 여파로 학교와 같은 교육시설, 지역사회시설 이용이 중단돼 외출 등 생활에 어려움과 불편을 겪었다.늘어나는 수요를 감당할 수 있는 안정적인 지원과 발달장애인들의 여가 활동 등 종합적인 시설·인력 확충 방안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경북도 관계자는 “발달장애인 주간·방과후 활동 서비스 지원은 기관별로 신청을 받아 시설규모·자격 요건 충족 등을 점검하고서 지정하고 있다. 따라서 도시보다 비교적으로 인프라가 부족한 소도시·군 지역에는 요건 불충족으로 서비스 제공에 어려운 곳이 많다”며 “발달장애인이 증가함에 따라 예산을 점차 늘려가 올해 주간·방과후 활동 서비스 예산액 약 177억 원을 지원하고 있다. 돌봄 사각지대 해소와 지역사회 참여활성화, 자립생활 촉진 유도를 위해 계속해서 노력할 것”이라 말했다./김민지기자 mangchi@kbmaeil.com

2022-09-19

포항 태풍피해 복구… 여기저기 ‘도움의 손길’

지난 6일 발생한 태풍 ‘힌남노’의 기록적인 폭우로 실의에 잠긴 포항지역 주민들을 위해 의연금과 구호물품이 잇따르는 등 각계각층에서 따뜻한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19일 포항지역 태풍 피해 복구 지원을 위해 대구광역시구청장군수협의회(회장 조재구)에서 성금 1천만원을 기탁했으며, 2020 하동군수해피해배상대책위원회(위원장 이갑재)는 성금 1천만원과 물품 300만원 상당을, 한국산림기술인회(회장 정병천)는 성금 500만원, (주)시앤투스성진(하춘욱)은 7억원 상당의 마스크 50만장과 샤워기 5천개 등을 기탁했다.포항시 약사회는 지역 내 약국이 모은 의약품과 포항시 치과의사회, 포항시 한의사회, 경북약사회의 지원 의약품을 모아 포항시 북구보건소를 통해 해열제, 소독제, 파스 등 총 7천500여 개를 지원했다.기탁받은 성금은 피해 복구와 이재민 구호에 도움을 주고 있으며 일부는 구호물품 지원에 사용될 예정이다.피해복구 현장에서 자원봉사활동도 계속되고 있다. 국제라이온스협회 356-e지구 포항지역(부총재 박의환, 현명숙) 라이온스클럽회원 200여명은 지난 17∼18일 태풍 피해지역 현장을 찾아 피해복구 자원봉사활동을 펼쳤다. 회원들은 동해면 도구해수욕장 일원에서 해안가 쓰레기 및 부유물을 정리하는 작업으로 구슬땀을 흘렸으며, 18일에는 대송면을 방문해 제내리 일원 주택가 청소 및 농가하우스와 하천에 흩어진 쓰레기를 치우고 수해지역 복구작업에 힘을 보탰다./김주형기자 mirae5702@kbmaeil.com

2022-09-19

“물에 젖어 말린다고 내놨더니 없어졌어요”

“삶의 터전을 잃었는데 도둑질까지 하는 건 너무한 거 아닙니까?”11호 태풍 ‘힌남노’로 피해를 입은 지역에 복구를 위한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는 가운데 좀도둑이 활개를 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19일 포항시 남구 대송면 제내리에서 어르신을 모시고 있는 A씨(45·여)는 “가구를 말리기 위해 바깥에 내 놓았는데 도둑들이 밤에 싹 다 훔쳐갔다”고 황당해 했다.A씨에 따르면 태풍이 지나간 다음날부터 절도 행각이 잇따르고 있다고 주장했다.A씨는 “첫날엔 집안이 뻘이 돼서 물건들을 죄다 바깥으로 날랐다. 그 중에 쓸 만한 것을 골라놓을 새도 없이 트럭을 몰고 와서 밤에 싹 다 훔쳐갔다”며 “이후 머리에 랜턴을 달고 밤마다 와서 가져간다”고 호소했다.이어 “지금은 버릴 물건들은 얼추 정리돼 집에 문 떼고 가구 들어내서 청소하고 씻어놓고 말린다고 바깥에 내놓으면 그것도 갖고 간다”며 “대송리는 어르신들이 많은 곳인데 제발 훔쳐가지 말아달라”고 덧붙였다.다른 목격자들의 증언도 이어지고 있다. 연일읍에 거주하는 B씨(46·여)는 “중학생으로 추정되는 무리들이 리어카로 물건을 나르고 있었다. 고물상에 팔려고 하는 것 같았다”고 안타까워했다.집안의 습기 제거를 위해 문을 열어 놓았다는 오천읍 주민 C씨(46)는 “친정에 김치 냉장고를 새로 들였는데 그걸 가져갔다”며 “피해 주민을 두 번 울리는 행태”라고 속상해했다.포항 남구 지역이 태풍으로 아수라장이 되면서 절도범들의 표적이 됐다. 피해 지역의 혼란을 악용한 것이다.앞서 ‘힌남노’가 상륙한 6일부터 나흘간 포항시 남구 상대동과 해도동 등 주택가를 돌며 절도 행각을 벌인 50대가 경찰에 붙잡힌 바 있다.경찰은 태풍 피해지역의 순찰을 강화하고, 귀중품 보관 등에 주의를 기울여 줄 것을 당부했다./이부용기자 lby1231@kbmaeil.com

2022-09-19

포스텍, 미 산란 구형 금속 나노입자 대량 생산 기술 개발

포스텍은 화학공학과 이기라 교수 연구팀이 미(Mie) 산란을 강하게 일으키는 구형 금속 산화물 나노입자의 대량 생산 기술을 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 입자의 크기를 조절해 반사되는 파장과 물질의 색을 자유자재로 바꿀 수도 있다.비정질 상태인 이산화티타늄에 열을 가하면 무질서하던 입자가 규칙적으로 배열된다. 다만 이때 이산화티타늄의 모양이 뾰족뾰족한 침상형 또는 평평한 판상형으로 바뀐다는 한계가 있었다. 물질에 들어 있는 탄소가 열에 의해 공기 중으로 흩어지며 모양이 흐트러지는 탓이다. 이같은 이산화티타늄에 빛을 쏘면 입자들이 제각기 다르게 산란하며 색이 흐리게 보였다. 어느 방향의 빛을 받아도 일정하게 미 산란을 일으키는 구형의 이산화티타늄이 필요했던 이유다.연구팀은 이산화티타늄 나노입자에 열을 가해, 탄소가 포함된 구형 루타일 나노입자로 바꾸는 데 성공했다. 그 결과 이 입자는 빛의 굴절률이 매우 높아 미 산란을 강하게 일으키는 것으로 조사됐다. 빛을 사방으로 반사하는 기존 물질과 달리, 특정 빛만 강하게 반사해 육안으로도 선명한 색을 볼 수 있었다.이 연구성과는 향후 위조 방지 장치 또는 자율주행 자동차용 라이다 센서의 성능과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기술로 이목을 끈다. 입자가 가시광선과 근적외선 영역에서 파장에 따라 다른 색을 띠기 때문에, 특정 파장에서만 보이거나 특정 파장만을 검출하는 소재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시라기자

2022-09-19

‘영덕 희암재사’ 국가민속문화재 예고

임진왜란 당시 큰 공을 세운 박의장(朴毅長·1555∼1615)을 기리기 위해 세운 건물이 국가민속문화재가 된다.문화재청은 19일 영덕군 창수면에 있는 ‘영덕 무안박씨 희암재사(喜庵齋舍)’를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 예고했다.재사는 조상의 묘소를 수호하고 시제를 지내기 위해 지은 집을 뜻한다.희암재사는 조선시대 성주 목사, 경상 수사 등을 역임한 무의공(武毅公) 박의장을 기리고자 건립한 건물이다. 박의장은 임진왜란 당시 경주성 전투에서 왜군을 크게 물리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희암재사는 묘소 주변에 사찰을 세워 승려가 묘소를 지키게 하고, 선조의 명복을 빌며 정기적으로 제를 올리기 위해 건립한 암자를 뜻하는 ‘분암’(墳庵) 성격의 재사 건축물이다.전체적인 구조를 보면 경북 북부 지역에서 자주 보이는 ‘ㅁ’자형 건물이다.앞쪽에는 ‘덕후루’(德厚樓)라는 편액이 걸린 누문(樓門·다락집 밑으로 드나들게 된 문)이 있고, 안쪽은 ‘집희암’(集喜庵)이라는 편액이 걸린 재사가 위치한다.문루(門樓·문 위에 세운 높은 다락)인 ‘덕후루’는 중층 누각 건물이다.좌우 끝 쪽에 있는 칸에는 온돌방의 구들을 놓았는데 그 형태가 고상식(高床式·1층 바닥을 지면에서 띄운 집) 형태를 하는 점도 눈에 띈다.집희암은 옆에서 보면 ‘ㅅ’자 모양인 맞배지붕 양쪽에 한쪽으로 경사진 지붕을 단 형태로, 이 지역 건축물의 특징이 잘 반영돼 있다고 문화재청은 설명했다.문화재청 관계자는 “희암재사는 불교식 묘 제사에서 유교식 묘 제사로 넘어가는 의례 복합공간으로 당시 사회의 변화상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문화유산”이라고 평가했다.문화재청은 예고 기간 30일 동안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가민속문화재 지정 여부를 확정할 계획이다. 영덕/박윤식기자

2022-09-19

2040 여성 골퍼 위한 축제의 장 열린다

최근 국내 골프 열풍의 주요 고객으로 급부상한 2040 여성 골퍼들을 위한 신규 이벤트 대회가 생겼다.군위 소재 이지스카이컨트리클럽(이하 이지스카이CC)과 SBS골프는 19일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SBS프리즘타워에서 ‘2022 이지스카이CC 퀸즈 트로피’ 대회 개최 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조인식에는 SBS골프 김유석 대표와 이지스카이CC 박현철 회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2022 이지스카이CC 퀸즈 트로피’ 참가자격은 만 20세부터 49세의 대한민국 국적의 순수 아마추어 여성골퍼로 총 120명이 출전하며 총상금 7천만원(우승상금 5천만원) 규모로 펼쳐진다. 참가 신청은 29일까지 이지스카이CC 공식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경기방식은 예선전을 통과한 상위 16팀(2인1조)의 포섬 매치플레이 경기로 치러진다. 10월 18일부터 나흘간 16강전~4강전까지 9홀 포섬 매치플레이로, 결승전은 10월 25일 18홀 포섬 매치플레이로 펼쳐진다.이지스카이CC는 올해 7월 군위에 새로 문을 연 18홀 대중제 골프장이다. 사계절 따뜻한 남서향 분지에 조성된 이곳은 자연 친화적이며 편안하고 재미있게 설계됐다.여성 아마추어 골퍼들의 새로운 도전이 펼쳐질 ‘2022 이지스카이CC 퀸즈 트로피’는 SBS골프에서 오는 12월부터 토너먼트 전경기(16회)가 방송될 예정이다. /김현묵기자

2022-09-19

제 14호 태풍 '난마돌 북상' 경북지역 주민 800여명 사전 대피

제14호 태풍  '난마돌'이 북상함에 따라 포항과 경주 등 경북동해안지역의 주민 800여명이 안전을 위해 사전대피했다. 19일 경북도에 따르면 태풍 북상으로 침수 등 피해가 우려되는 해안가 주민 등 818명이 밤사이 마을회관, 경로당 등으로 피신했다. 포항 769명, 경주 33명, 영덕 16명이다. 이와 별도로 역대급 태풍  '힌남노'로 터전을 잃은 이재민 185가구 282명(포항 146가구 215명, 경주 39가구 67명)은 복지회관 등 임시거처에서 지내고 있다. 경북도와 시·군은 선제 대응과 상황 관리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비상 근무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하상도로 2곳과 둔치주차장 16곳, 공원 2곳, 산책로 1곳, 교량 1곳을 사전 통제했다. 지난 제11호 태풍 '힌남노'로 큰 피해가 발생한 지역은 응급복구를 끝냈으나 추가 피해 우려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하 주차장, 반지하 주택 등 침수 위험지역에는 차수벽과 모래주머니 설치 등 사전점검 및 정비를 완료했다. 또 하천과 저수지도 응급복구를 마무리하고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또 강풍으로 인한 동해안 월파에 대비해 해안가 및 저지대 주민 대피를 완료했다. 경북소방본부는 밤사이 하수도 역류, 나무 및 전봇대 쓰러짐 등 20건의 신고가 들어와 안전조치를 했다. 경북소방본부는  이날 오전 오전 8시 1쯤 경주시 감포읍에서 바람으로 인해 창문이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해 조치를 취했다. 또한 앞서 7시 3분쯤 청송군 안덕면에서 강풍으로 인해 쓰러진 나무와 전봇대를, 오전 7시34분 쯤 포한 남구 일월동에서 쓰러진 남누 등을 안전하게 조치했다. 현재까지 태풍으로 인해 발생한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2022-09-19

오늘 ‘난마돌’ 직접영향권… 최고 150㎜ 비 온다

제11호 태풍 힌남노로 큰 피해가 난 포항과 경주지역이 제14호 태풍 난마돌의 직접영향권에 들어 피해 복구의 어려움과 2차 피해에 노출되며 비상이 걸렸다.기상청에 따르면 난마돌은 18일 오전 9시 현재 중심기압 935hPa(헥토파스칼), 최대풍속 53㎧, 강도 ‘매우 강’인 상태에서 일본 가고시마 남남동쪽 210㎞ 해상에서 시속 24㎞로 북서진 중이다.‘난마돌’은 19일 오전 3시 가고시마 북북서쪽 약 130㎞ 부근 해상을 지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19일 새벽부터 오후까지 경북동해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보됐다.특히 경상권 해안에는 시간당 30∼60㎜, 최고 150㎜ 이상 거센 비가 쏟아지는 곳이 있겠다. 예상 강수량은 경상해안·강원영동·울릉도·독도 50~100㎜이다. 특히 난마돌에 가장 큰 영향받는 포항과 경주, 울산 등 경상해안에는 150㎜ 이상의 비가 올 수도 있다.18~19일 제주와 경상 해안을 중심으로는 순간최대 풍속이 초속 25~35m에 달하는 강풍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남해동부해상·동해남부해상·제주해상에 최대 10m 높이 높은 파도가 치고, 동해안을 중심으로는 20일까지 너울로 인해 방파제 등을 넘는 높은 물결이 해안가로 밀려올 수 있다.행정안전부는 18일 정오를 기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단계를 2단계로 격상하고, 태풍·호우 위기 경보 수준을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했다. 또한 태풍의 영향권에 든 경북과 부산·울산·경남·전남·제주 등 6개 시도의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또한 해양수산부, 국토교통부 등 11개 유관기관에서도 비상단계를 운영 중이다.한편, 태풍 힌남노로 큰 피해가 난 포항과 경주시는 태풍 피해복구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또다시 태풍 영향권에 들어 2차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18일 포항시에 따르면 그동안 힌남노로 파괴된 국도와 지방도로 복구를 대부분 마쳤다. 또 청소차와 환경미화원, 자원봉사자 등을 투입해 침수 주택이나 상가 등에서 발생한 폐가재도구를 비롯한 재난쓰레기를 90% 이상 처리했다.전기시설 파손으로 정전 피해가 난 아파트단지 등에는 임시 변전시설과 변압기를 설치해 임시로 복구했다.그러나 오천 냉천을 비롯한 대부분의 하천 인근은 지반이나 도로가 유실된 곳이 많아 현재 중장비와 인력이 동원돼 보강 작업이 한창이다.집중 호우가 쏟아지면 또다시 유실 등 피해가 우려된다.포항시는 태풍 난마돌 북상에 대비해 18일 오전 시청에서 군, 경찰, 해경, 소방등 관계기관과 긴급대책회의를 하고서 사전 통제, 점검 등에 힘을 쏟기로 했다. /김민지기자 mangchi@kbmaeil.com

2022-09-18

오어지 이수용 수문 개방 ‘공방’… “열었어야” VS “기능 달라”

‘인재(人災)인가? 불가피한 재해(災害)인가?’시간당 110㎜의 폭우를 뿌린 태풍 ‘힌남노’가 몰고 온 막대한 피해를 두고 여전히 논란이 뜨겁다. 충분한 대비를 했더라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는지, 혹은 기후변화로 인해 발생한 불가항력의 자연재해였는지를 놓고서 각계에서 날 선 공방이 오가고 있다.관련기사 7면우선 포항에 막대한 피해를 불러온 태풍 힌남노의 침수 피해 원인으로 냉천의 범람이 지목되는 가운데, 냉천 상류에 위치한 오어지의 이수용 수문 개방 논쟁이 불거지고 있다.주민들은 이수용 수문 개방을 수차례 요청했으며 이를 통해 저수율을 더 낮췄으면 지금과 같은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반면, 농어촌공사는 이수용 수문은 말 그대로 농지에 물을 대기 위해서만 개방하는 목적이라 홍수 대비용으로 여는 것은 고려조차 할 수 없다고 일축하고 있다.이런 가운데 하류 지척에 수만 여명의 인구가 살고 있고 포스코를 비롯한 포항철강공단 등 한국의 기간산업이 위치해 있음에도 오어지 자체가 홍수조절 기능이 없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책임 공방전이 가열되고 있다.사업진행이 지지부진한 항사댐만 바라고 있지 말고, 오어지가 아무리 농업용수 확보를 위한 저수지라도 관계기관이 복합적으로 위험도에 대해 고민해 홍수조절기능은 마련했어야 한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18일 농어촌공사 포항울릉지사에 따르면 오어저수지의 일자별 저수율은 가뭄 등의 영향으로 9월 3일 27%밖에 되지 않았다. 이후 4일 41.9%, 5일 56%로 점점 상승했으며, 태풍이 내습한 6일에는 100%의 저수율을 기록했다. 태풍 내습 당시 몇 시간 만에 수위가 급격하게 차올랐으며, 저수지를 넘은 물은 물넘이와 방수문을 통해 대량으로 빠져나가면서 냉천 범람의 원인 중 하나가 됐다.특히 오어저수지의 방수문은 저수율 65%에 해당하는 수위에 설치돼 있어 저수율이 65%가 될 때까지는 물을 빼고 싶어도 뺄 수 없는 구조인 것으로 드러나 논란을 키우고 있다.태풍이 시간당 110㎜라는 엄청난 폭우를 뿌려댔지만 방수문 하단(65% 지점)에 도달할 때까지 빗물은 계속 오어지에 저장만 됐던 것. 이후 방수문을 통해 빗물이 빠져나가기 시작했으나, 태풍이 뿌린 비의 양이 더 많아 저수지 내 수위는 급격히 상승해 순식간에 만수를 기록했다. 즉 수문으로 빠져나오는 물에다 만수가 되며 물넘이를 통해 월류된 대량의 빗물이 한꺼번에 쏟아지며 저수지 바로 밑 상가부터 초토화되기 시작했고 피해는 강 하류 쪽으로 이어졌다.오어지 바로 밑 주민들은 “6일 새벽 4시까지는 오어지 물이 넘치지 않았다”면서 이후 갑자기 물이 넘쳐 흘렀고 시간이 지나면서 걷잡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태풍이 지나간 후 둘러보니 저수지 하단부에 위치한 이수용 수문마저 작동치않고 그대로 있었다”며 “농어촌공사의 무책임한 처사에 너무 화가 났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오천지역 주민들도 저수지 상단에 위치한 방수문이 아닌, 저수지 하단부에 위치한 이수용 수문이라도 열어 저수지의 물을 일찍 더 뺐더라면 그만큼 오어지가 태풍에 더 견뎠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물이 차올라 65% 지점에 도달하기까지 기다리지 말고 이수용 수문을 통해 물을 내보냈다면, 한꺼번에 대량의 빗물이 방류되는 일은 막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익명을 요구한 주민 A씨는 “이번 태풍이 유례없는 피해를 가져올 것이라고 수차례 경고가 된 만큼, 농어촌공사에 이수용 수문을 개방해 저수율을 더욱 낮춰줄 것을 요구했지만 묵살됐다”며 “결국 급격하게 차오른 물이 대량으로 넘어오며 삽시간에 주변을 덮쳐 피해를 키웠다”고 주장했다.농어촌공사는 이러한 지적에 이수용 수문은 기능 자체가 달라 홍수를 대비해 여는 것은 있을 수 없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급수탑과 연결된 이수용 수문은 급수탑에서 수위별로 뚫려 있는 구멍을 통해 농사를 위한 물이 나오는 곳이어서 태풍 대비용으로 여는 것은 큰 위험성이 있다는 입장이다. 설사 물을 뺀다고 하더라도 농업용수를 대기 위한 목적이 오어지의 가장 큰 기능이라 향후 있을 가뭄을 대비하기 위해 저수율을 더 낮추는 위험을 감수할 수 없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오히려 치수 목적으로 지난 2017년 착공해 2020년 완공한 보수사업을 통해 방수문과 물넘이를 정비, 이번 태풍에 200만t 이상의 홍수량을 담수함으로써 더 큰 피해를 예방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했다.농어촌공사 관계자는 “이수용 수문은 급수탑과 연결돼 있고, 급수탑에서 수위별로 뚫려 있는 구멍을 통해 농사를 위한 물을 빼는 목적이다”면서 “태풍 대비 저수율 지침이 80%다. 오어지는 그 이하까지 충분히 물을 빼놓았으며, 이번 태풍의 피해를 줄이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한편, 농어촌공사는 취수탑을 통해 이수용 수문으로 뺄 수 있는 오어지 물의 양이 얼마만큼이 되는지, 취수탑의 취수구가 저수율의 어느 부분까지 설치돼 있는지를 묻는 말에는 “그건 알 수 없다”라는 답변만 반복했다./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2022-09-18

구미시-왕산기념사업회, 상의 없이 사무국장 임기 연장 ‘갈등’

구미시가 왕산기념관 수탁기관인 (사)왕산기념사업회와 사무국장 임기 연장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다.왕산기념사업회 사무국장 임기는 3년으로 올해 연말 끝이 나지만, 기념사업회가 구미시와 아무런 상의도 없이 올해 초 이사회를 통해 임기를 2년 연장하면서 갈등이 촉발됐다.이같은 사실은 지난 14일 열린 구미시의회 2022년 행정사무감사에서 드러났다.이날 김낙관 시의원은 “숭모사업이 원할하게 진행돼야 할 왕산기념관에 잡음이 끊이지 않는다”며 왕산기념사업회가 구미시와 아무런 상의도 없이 사무국장 임기를 연장한 것을 지적했다. 김춘남 시의원도 “왕산기념관에 예산을 지원하는 구미시와 사전에 아무런 협의도 없이 사무국장 임기를 연장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이러한 지적을 두고 왕산기념사업회는 지나친 간섭이라며 반발하고 있다.왕산기념사업회 관계자는 “구미시가 예산을 지원한다고 해서 내부 인력 문제까지 관여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내부 규정에 의거해 이사회 안건으로 처리한 만큼 문제될 게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구미시는 그동안 위탁사업을 하면서 조례 11조에 따라 3년마다 자동 연장하다 작년에 갑자기 12조를 근거로 사업자를 공개모집을 했다”면서 “사전에 아무말도 없이 공개모집을 진행했기 때문에 더이상 구미시의 의견을 들을 이유가 없어졌다”고 주장했다.‘구미시 왕산기념관 설치 및 운영조례’ 제11조(운영의 위탁) 2항에는 위탁기간은 3년으로 하며, 시장이 필요하다고 인정할 경우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하지만, 제12조(수탁자 선정)에는 위탁신청은 공개모집을 원칙으로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이에 대해 구미시 관계자는 “시의회의 지적으로 작년부터 모든 위탁사업은 공개모집으로 진행하고 있다”면서 “공개모집을 했다는 이유로 사무국장 임기를 연장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고 전했다.일각에서는 구미시가 수탁기관에 퇴임한 공무원들을 사무국장으로 보내는 관례가 더 큰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왕산기념사업회 사무국장 역시 왕산기념관이 개관한 이후 줄곧 퇴직한 공무원들이 맡아오고 있다.지역의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는 “구미시가 그동안 관례라는 이유로 전문지식도 없는 퇴직공무원들을 수탁기관에서 일하도록 한 것이 이번 왕산기념관의 사태를 불러 온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구미시 임은동에 위치한 왕산기념관은 항일 의병장 왕산 허위 선생의 숭고한 우국충정을 기리기 위해 39억4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건립한 기념관으로 지난 2009년 9월 28일 개관했다.구미시는 왕산기념사업회를 민간위탁기관(3년)으로 선정해 시설물들을 관리·운영토록 하고, 매년 2억7천만원(운영비 1억1천여만원, 인건비 1억5천여만원)의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구미/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2-09-18

“영덕 호지마을 풍력사업으로 상습침수 피해”

영덕군 영해면 괴시리 산 66-1일원 16.7㎿ 급(5.56㎿×3기) 육상풍력발전소 건설현장 인근 주민들이 토사 유출로 인한 침수와 산사태 피해 문제 등으로 시공회사와 마찰을 빚고 있다.18일 괴시 3리 주민대책위에 따르면 진입로 개설 과정에서 발생한 흙과 돌 등 토사 유출을 막는 시설 등이 미비해 공사장과 이어진 여러 배수로에도 흙이 곳곳에 쌓여 언제 침수 피해가 발생할지 모르는 상황이다.대책위 한 관계자는 “30여 년 동안 상습 침수 피해를 입고 살아왔다. 비 만 오면 걱정부터 앞선다. 풍력발전소 건설로 인해 토사더미가 무너지거나 유출될 경우 계곡을 막아 홍수, 환경오염 등이 우려됨에도 영덕군과 영덕군 의회는 ‘먼 산 불구경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고 지적했다.특히 공사 과정에서 재해방지 계획서와 달리 마구잡이식 공사 등을 강행하고 있어 주기적인 관리·감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또 무분별한 산림 훼손으로 인한 자연환경 훼손, 상습 침수지역의 산사태 위험, 소음과 저주파 등의 건강권 침해, 인근 지역 주택 및 토지 가격 하락, 지역의 전통문화와 천혜 환경 훼손, 우기 시 토사 유출은 물론 사면붕괴 등을 우려하는 주민들은 “재해예방책에 대한 충분한 설명도 듣지 못했을뿐더러 제대로 된 풍력사업설명회조차 없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이에 대해 영덕군 관계자는 진입로 개설 구간 공사 과정에서 발생한 토사, 토석 등으로 인한 피해 민원이 발생함에 따라 재해예방 계획서를 제출 받았고, 이를 검토 후 공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일부 구간 공사 중지 명령을 내렸다고 했다. 영덕 호지 마을 풍력 발전사업 EPC(설계·조달·시공)을 맡고 있는 코오롱글로벌 배시웅 현장소장은 “주민들의 불편한 사항을 최소화하겠다” 며 “제기된 주민 민원사항을 적극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한편 이 사업은 2017년 8월 발전사업 허가 취득 이후 5년의 개발 기간을 거쳐 올해 7월 착공하게 됐다. 공사기간은 약 24개월로 예상된다. 상업 운전 시점은 2024년 1분기이다.또한, 호지 마을 풍력은 상업운전 이후 20년간 매년 4만 3484㎿ h의 전력을 생산할 예정으로, 이는 가정용 전기 소비 기준 환산 시 연간 3만 5천명이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총사업비는 597억 원 정도이다.영덕/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2022-0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