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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가족뮤지컬 ‘강치전’ 활용 국악·환경교육 병행 실시

(재)포항문화재단은 이달 초 문화체육관광부, 경북도가 주최하고 경북문화재단에서 주관하는 ‘2021 경북 유아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 선정으로 재단은 국·도비 3천700만 원을 확보해 지역 내 유아기관을 대상으로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만 5세 유아 대상)을 운영하게 됐다.이 프로그램은 창작 국악가족뮤지컬 ‘강치전’을 활용한 ‘국악 × 환경 독도 바다 강치 동해와 함께 노래불러요!’로 지역 유아들에게 국악교육과 환경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특히, 이번 사업은 포항문화재단에서 제작해 지역 문화콘텐츠로 인정받은 국악가족뮤지컬 ‘강치전’을 기반으로 문화예술교육을 진행하는 데 의의가 있다.‘강치전’ 소속 배우 및 연주자들이 강사로 나서 예술교육과 창의교육, 환경교육이 어우러지는 유아가 직접 참여하는 흥미 위주의 교육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향후 사업의 대상은 유아기관을 공모로 선정해 진행될 계획이며 관련한 세부내용 및 문의는 포항문화재단 문예진흥팀(054-289-7832)으로 연락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재단에 따르면 국악가족뮤지컬‘강치전’을 시작으로 ‘원 소스 멀티유즈(One Source Multiuse)’라는 목표를 가지고 지난해에는 멜론, 지니, 바이브 등 국내 음원업체를 통해 공연 OST를 발매 유통했고 올해는 영유아 교육사업을 진행을 추진하고 있다. 향후 인형극, 그림자극, 동화, 애니메이션, 이모티콘, 캐릭터 사업, MD 상품개발 등 다양한 장르 및 사업에 적용해 파급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포항문화재단 관계자는 “이번 사업이 포항의 미래가 될 아이들에게 국악을 통해 문화예술 감수성을 자극하고 건강한 성장을 도울 수 있기를 바란다”며 “지역 문화콘텐츠 국악뮤지컬 ‘강치전’과 유아 문화예술교육이 시너지 효과를 발생하길 바란다”고 말했다.한편, 포항문화재단은 지역의 예술가들과 함께 국악가족뮤지컬 ‘강치전’을 제작했으며 2019년 초연 포항 5회 매진, 2020년에는 경기도 오산, 강원도 원주에서 초청공연을 진행했고 지역을 기반으로 창작한 작품이지만 좋은 평가를 받으며 공연을 가진 바 있다. 올해 10월 지역 어린이들을 위해 포항공연을 준비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6-15

객석 탈출… 도심 속 캠핑 영화관

(재)포항문화재단 독립영화상영관 인디플러스 포항은 기존 상영관을 벗어나 이색공간 속 빈백에 편안히 앉아서 영화를 즐기는 ‘빈백영화제 캠성낭낙’을 오는 26일부터 7월 3일까지 연다. 빈백영화제는 2018년부터 영화관람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매년 새로운 콘셉트로 공간연출을 더한 이색 영화제다. 올해는 캠핑특집으로 펜데믹 시대에 여행의 향수를 느끼는 시민들을 위해 마련했다. 또한 펜데믹 시대 의료진, 철강 산업 종사자, 은퇴자, 이주민의 삶의 이야기와 추천 영화를 상영한다.예약은 오는 7월 3일까지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www.phcf.or.kr)를 통해 가능하다.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회차당 24명 제한으로 선착순 마감된다.상영 작품은 △‘파이터’ △‘버티고’ △‘소공녀’ △‘유스’ △‘창문을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찬실이는 복도 많지’ △‘파도를 걷는 소년’ △‘덕구’ △‘남극의 쉐프’ 등 총 9편이다.더불어 이번 빈백영화제에서는 전염병, 재난 등으로 무너진 일상의 회복을 위한 ‘촘촘한 일상전 프로젝트 : 시네마테라피’도 함께 진행한다. ‘시네마테라피’ 선정 영화는 ‘남극의 쉐프’이며 선착순 무료로 사전 전화 예약자만 입장할 수 있다.포항문화재단 인디플러스 포항 관계자는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소중한 사람과 색다른 추억도 남기고 영화도 볼 수 있다” 며 “이번 기회를 통해 포항 시민들에게 독립영화가 친숙하게 다가가길 바란다” 고 전했다.한편, 포항문화재단 인디플러스 포항은 다양한 기획전과 이벤트를 운영하고 있다. 경북문화재단과 협업 프로그램으로 모더레이터 남태우 대표(대구경북시네마테크협회 대표)가 참석하는 ‘라스트 씬’ 영화 토크쇼를 23일 오후 7시 30분에 진행한다. 24일 오후 7시 30분에는 ‘단단한 영화전’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 단편 경쟁 부문 수상작 3편을 상영한다. 6월 상영작으로 △‘까치발’ △‘혼자 사는 사람들’ △‘애플’ △‘흩어진 밤’ △‘무순, 세상을 가로질러’ △‘프로페서 앤 매드맨’등 총 6편의 영화를 만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6-14

첫 주, 4개 뮤지컬과 함께 화려한 스타트

대구시가 주최하고 (사)대구국제 뮤지컬페스티벌이 주관하는 국내 유일의 글로벌 뮤지컬 축제인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이 오는 18일 열다섯 번째 개막을 앞둔 가운데 3주간 펼쳐지는 축제 첫 주를 달굴 다채로운 뮤지컬 작품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개막 첫 주 무대에 올라 제15회 DIMF의 흥행을 이끌어갈 다수의 작품이 포진돼 있어 축제를 기다려온 많은 뮤지컬 팬과 시민들을 설레게 할 것으로 보인다.18일 개막일부터 20일까지 총 3회 공연을 준비하고 있는 ‘프리다_Last Night Show(작 추정화·곡 허수현)’는 지난해 DIMF 창작지원작으로 처음 관객에게 선보인 후 많은 호평을 받아 재공연에 대한 기대가 가장 높은 작품으로 손꼽힌다.‘제14회 DIMF 창작뮤지컬상’ 수상 후 올해 공식초청작으로 다시 한번 DIMF 무대에 오르는 이 작품은 ‘마타하리’, ‘웃는 남자’, ‘엑스칼리버’ 등 다수의 흥행작을 제작한 ‘EMK뮤지컬컴퍼니’와 손잡고 김소향, 리사, 정영아, 최서연으로 구성된 막강한 캐스팅을 예고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티켓 오픈부터 뜨거운 예매 열기로 제15회 DIMF의 흥행몰이를 톡톡히 하고 있는 ‘프리다_Last Night Show’가 첫 주부터 축제의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킬 전망이다.DIMF의 지원으로 초연을 갖는 ‘창작지원작’ 첫 번째 주자로 대구 아리랑을 취입한 기녀이자 예인(藝人)인 최계란의 삶을 담은 뮤지컬 ‘란(蘭)(작 김지식·곡 권승연)’이 18~20일 봉산문화회관에서 관객을 만난다.어두운 밤 더 짙은 향을 풍기는 난초처럼 암흑의 시대 속 빛난 ‘대구 아리랑’의 의미를 조명한 이 작품은 일제 강점기라는 비극적 역사와 예술의 가치를 조화롭게 녹여냈으며 뮤지컬 ‘인터뷰’, ‘마리퀴리’ 등에서 깊은 인상을 남긴 주다온, ‘번지 점프를 하다’, ‘스웨그에이지:외쳐,조선’등의 뮤지컬은 물론 최근 드라마 ‘로스쿨’에서 활약하며 주목받고 있는 이휘종 등이 캐스팅돼 뮤지컬 팬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코로나 팬데믹의 지속으로 마음껏 뛰어놀지 못하고 있는 어린이와 가족을 위한 따뜻한 뮤지컬이 축제 첫 주를 장식해 반가움을 더한다.극단 오오씨어터의 가족뮤지컬 ‘토장군을 찾아라’는 ‘토끼와 자라’ 전래동화에 한국 전통 판소리 ‘수궁가’가 어우러진 작품으로 어리석은 욕심에 대한 해학과 풍자를 자연스럽게 녹여내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했다. 19~20일 대구문화예술회관 비슬홀에서 총 4회에 걸쳐 공연될 ‘토장군을 찾아라’가 모처럼 온 가족에게 잊고 있었던 일상의 즐거움을 전할 것으로 보인다.특히 DIMF는 창작지원작‘란(蘭)’과 가족뮤지컬 ‘토장군을 찾아라’의 일부 회차를 토요일과 일요일에 걸쳐 네이버 공연 라이브 DIMF 채널을 통해 실시간 생중계할 예정이다.무료로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들도 마련돼 있다.18일에 열릴 제15회 DIMF의 출발을 알리는 공식행사이자 뮤지컬영화 ‘투란도트_어둠의 왕국’의 첫 공개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제15회 DIMF 개막행사’는 무료 사전예매 시작과 함께 빠른 속도로 전석 마감돼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으며 뮤지컬 전공 대학생들의 패기와 열정 느낄 수 있는 ‘대학생뮤지컬페스티벌(이하 대뮤페)’이 축제의 열기를 더한다.세계적인 명작부터 창작뮤지컬까지 다양한 레퍼토리로 꾸며질 ‘대뮤페’는 19일 아양아트센터에서 열리는 경성대 연극영화학부 뮤지컬전공 학생들의 작품 ‘미스사이공’으로 출발한다. 세계 4대뮤지컬로 손꼽히는 명작을 무료로 만날 수 있는 기회인 만큼 치열한 사전예약을 뚫고 성공한 많은 시민들이 현장을 찾아 공연을 즐길 것으로 보인다.지난 5일 첫 방송 이후 매주 토요일 밤 안방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국내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뮤지컬 경연대회 ‘2021 DIMF 뮤지컬스타’의 파이널 무대가 오는 20일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개최된다.배성혁 DIMF 집행위원장은 “위드 코로나 시대 속에 펼쳐질 제15회 DIMF는 지난해 보다 더욱 방역에 중점을 두고 모두가 안전하게 즐길 수 있도록 추진하고자 한다”며 “수준 높은 뮤지컬 작품은 물론 시민 모두를 위해 준비한 다양한 무료행사까지 온2219오프라인으로 즐기며 DIMF를 통해 잠시나마 잊힌 일상의 즐거움을 누리기실 바란다”고 전하며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6-14

포항미협 정기전 개최

포스코가 오는 7월 30일까지 포항 본사 포스코갤러리에서 제39회 포항미술협회 정기전 ‘행복한 시간의 기록들’을 개최한다.포항미술협회는 포항지역 대표 예술인 단체로서, 매년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개성있는 신진 작가 발굴과 육성을 도모하고 지역 문화발전에 기여해왔다. 포스코는 매년 포스코 갤러리에서 포항미술협회 정기전을 개최해 포항지역 예술가들의 다양한 예술세계와 미술 작품을 선보이고 전시 기회의 장을 마련했다.제39회 포항미술협회 정기전은 다양한 소재와 재료를 활용한 회화, 서예, 문인화, 조소, 공예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 110점을 전시해 지역 미술의 위상을 선보인다. 특히 이번 전시는 코로나19 확산 상황 속 마음의 위로를 받을 수 있는 편안하고 감성적인 작품들로 구성됐다. 포스코 본사 1,2층을 가득 메운 작품들을 통해 포항미술의 현주소를 가늠하고 지역미술의 위상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권종민 포항미술협회 지부장은 “코로나의 긴 터널의 끝에 지친 포항시민들께 이번 전시가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했으면 한다”고 전했다.전시 관람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가능하며,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내방객은 발열 체크, 명부 작성 이후 관람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6-13

‘어린 왕자’ 경상도 사투리 버전‘애린 왕자’ 출간 몇 달 만에 6쇄

포항시와 (재)포항문화재단이 지난해부터 추진하고 있는 ‘포항문화예술지원사업’에서 지역 예술계에 괄목할 성과를 보이며 단비 같은 반가운 소식을 연이어 전하고 있다.먼저, 2020년 포항예술지원사업의 지원으로 출판된 최현애 작가의 ‘애린 왕자’는 생텍쥐페리 원작 ‘어린 왕자’를 경상도 사투리 버전으로 각색한 작품으로, 젊은 독자들을 중심으로 SNS를 통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유명 연예인 ‘유아인’, ‘최준’ 등이 방송과 라디오에서 낭독하며 지역 독립출판사로는 이례적으로 출간 몇 달 만에 6쇄에 들어가는 기염을 토했다. 작가는 포항에서 중·고등학교를 나왔으며, 현재 포항 문화예술창작지구 꿈틀로에 본사를 둔 독립출판사 대표이기도 하다. 2019년 고향으로 돌아와 방(方)에 대한 콤플렉스를 발판 삼아 가장 지역적인 경상도 사투리를 사용해 세계적인 명작 어린 왕자와 접목시키는 기획을 선보였다. 현재 전라도를 비롯해 팔도 사투리 버전의 ‘어린 왕자’도 준비하고 있다. 또한, 2020년도 사업 중 윤혜주 작가의 수필집 ‘못갖춘마디’와 차영호 시인의 ‘목성에서 말타기’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주관하는 ‘2021 문학나눔 도서보급 사업’에 최종 선정됐다. 문학나눔 사업은 1차 공모에서 1천253종 도서가 지원했으며, 최종 170종 도서가 선정돼 전국 국·공립 및 사립 공공도서관, 지역 문학관, 작은 도서관, 병영도서관, 교정시설, 사회복지시설, 청소년 쉼터, 지역아동센터에 배포될 예정이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로 이관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1천150종의 도서를 선정해 약 100만권 이상을 전국에 보급했다. 포항에서는 지난해 ‘포항예술지원사업’의 지원으로 출간된 수필집 ‘못갖춘마디’와 시집 ‘목성에서 말타기’ 두 작품이나 선정돼 지역 예술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차영호 작가의 시집 ‘목성에서 말타기’는 포항의 풍물, 자연의 이미지를 형상화해 지역사회생활 속의 경험 소재를 생생하게 다뤘으며, 순우리말과 토속어 등 정선된 언어를 살려 쓴 점이 특징적이다. 윤혜주 작가의 수필집 ‘못갖춘마디’는 총 50편의 글이 5부로 구성돼 포항 섬안에 자리잡은 형산강의 아름다움과 그곳을 지키면서 고향 사람들의 잊힌 역사를 작가만의 언어로 복원해낸 작품이다. 한편, 올해 2년 차를 맞이하는 ‘포항문화예술지원사업’은 문화도시와 연계된 다양한 분야의 예술창작활동과 지역 인문성 기반의 문화예술 활동을 지원한다. 오는 15일까지 공모 접수 중이며, 사업 신청서식 및 포트폴리오를 작성해 이메일로 접수하면 된다. 사업에 대한 신청 안내문 및 신청서식은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기타 공모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www.phcf.or.kr)를 참고하거나 문예진흥팀(054-289-7823)으로 문의하면 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6-13

발효의 효험과 역사 탐색… 발효를 파헤치다

발효는 세계의 식단에 공통적으로 등장한다. 묘약처럼 신비한 발효음식의 힘이 인류사를 이끌어온 견인차 구실을 했다. ‘음식의 영혼, 발효의 모든 것’(글항아리)은 900쪽이 넘는 방대한 분량을 발효에 대한 내용으로 가득 채운 발효의 바이블이다. 저자 샌더 엘릭스 카츠는 미국의 발효 전문가로 2003년에 ‘천연발효’를 내놓으면서 이 분야의 권위자로 떠올랐다. 그는 2012년에 ‘음식의 영혼, 발효의 모든 것’을 출간해 음식사에 한 획을 그었다. 국내 번역된 이 책은 900여 쪽의 분량이 말해주듯, 방대하고 꼼꼼하게 발효의 모든 것을 집대성했다.책은 사워크라우트나 요구르트를 만드는 간단한 방법부터 고차원의 발효법까지 세세히 일러준다. 더불어 다양한 채소, 술, 탄산음료, 우유, 맥주, 콩, 물고기, 육고기 등의 발효과정과 기법, 곰팡이 배양과정은 물론 농업과 예술, 에너지 생산과 상거래에서 발효가 차지하는 위상까지 두루 기술해나간다. 책은 특히 발효 기법에 초점을 맞춰 서술한다. 알코올 발효(벌꿀주·포도주·사과주)에서 시작해 채소(과일)의 발효, 새콤한 건강음료, 우유의 발효, 곡물과 땅속작물의 발효, 곡물로 빚은 알코올음료, 콩류·씨앗류·견과류의 발효, 육류·어류·달걀의 발효 등을 차례로 다룬다. /윤희정기자

2021-06-10

102세 1세대 철학자의 책과 함께한 시간들

“독서는 현실에서 깊이 있는 가치를 추구하면서 살도록 이끌어 준다”‘백년의 독서’(비전과리더십)는 반세기 이상의 세월을 책읽는 생활로 채워왔던 김형석(102) 연세대 명예교수가 책과 함께 호흡했던 사색의 시간들을 독자에게 들려준다.“지금도 독서는 내게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열정과 꿈을 준다”고 고백하는 김 교수는 독서는 자신의 인생의 길이 되고, 사상의 기둥이 됐으며, 신앙과 인격이 아로새겨진 나이테가 됐다고 전한다.이 책에는 열네 살부터 지금까지 김형석 교수를 만들어 온 수많은 책이 그의 인생과 엮이어 소개돼 있다. 그는 책 중에서도 삶의 뿌리가 되는 고전 읽기를 강조한다.책은 크게 4부로 나눠져 있다. 1부에서는 중학교 2학년 때 도서관에서 ‘전쟁과 평화’를 읽으며 시작됐던 책읽기의 모습들을 담았고 2부에서는 신앙과 종교관에 큰 영향을 준 파스칼, 아우구스티누스, 키르케고르, 도스토옙스키, 토인비 등 철학자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3부에서는 어려운 철학과 친해지기 위한 독서법 등을 이야기하며 마지막 4부에서는 우리가 어떻게 책을 읽어야 하는지 설명한다.이번 책은 1995년 출간된 ‘망치 들고 철학하는 사람들’(범우사)의 개정판이라 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6-10

나와 다른 사람과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우리의 일상은 소수를 위한 시간만을 허락한다.함께 사는 가족, 출퇴근 길에서 스쳐 가는 사람들, 식당에서 함께 밥 먹는 동료들, 저녁때 함께 만나 술잔을 기울이는 몇몇 친구들. 이 소수의 사람들은 비슷한 직업, 비슷한 수입, 비슷한 취미를 갖고, 의심 속에서도 같은, 혹은 비슷한 정당에 투표한다.사회적 결속을 해치는 혐오와 편견을 극복하는 방안으로 독일 언론인인 바스티안 베르브너(주간지 ‘디 차이트’ 편집장)는 저서 ‘혐오없는 삶’(판미동)에서 ‘접촉’을 제안한다.이 책이 말하는 ‘접촉’이라 함은, 우연한 ‘만남’에 다름 아니다.저자는 이 ‘접촉’을 우연에만 의지할 것이 아니라, 개인의 노력과 사회의 정책에 의해 좀 더 다채로운 방향으로 확장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무엇보다 저자는 우파와 좌파, 빈자와 부자, 동성애자와 이성애자, 젊은 이민자 여성과 늙은 백인 남성 등이 더 자주 만날 수 있도록, 그렇게 오늘날 사방으로 흩어진 사회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사회를 조직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이 책은 접촉의 역효과에 대해서도 주목한다. 개별 인간이 아닌 집단으로 만날 때, 개인이 아닌 오로지 ‘우리’와 ‘그들’이라는 부족들이 만날 때 역효과는 두드러진다.저자는 부족적 사고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자신들의 부족에서 빠져나와 작고 비정치적 상황에서 사적으로 만나야 한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저자는 다른 정당에 투표하는 8천명 이상이 모여 함께 대화하며 각자의 편견을 극복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한 ‘독일이 말한다’ 프로젝트를 마련하기도 했다.“가장 많은 사람을 납득시키는 사람, 가장 좋은 이야기를 설명하는 사람이 승리한다. 사회와 정부는 설명할 수 있는, 설득력 있는 이야기를 찾아야 한다. 그리고 이 이야기를 확산하기 위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 ”(-p.291~292)/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6-10

세계적 팬데믹… 대한민국 변곡점은 오는가?

베스트셀러 ‘88만원 세대’의 저자로 잘 알려진 경제학자 우석훈 성결대 교수가 새 책 ‘팬데믹 제2국면’(문예출판사)을 펴냈다. 거의 매해 한국 사회를 진단하는 주목받는 저서를 펴내온 우 교수가 생태경제학을 전공한 경제학자로서 오랫동안 준비해온 책이다.2020년 초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팬데믹 관련 저서들이 쏟아졌지만, 백신 접종 이전에는 많은 요소가 너무나 불확실해서 논의가 피상적으로 흘러갈 위험이 컸다.이 책은 백신 이후 출간된 본격적인 경제전망서로서, 팬데믹으로 인한 전 세계적 변화의 큰 흐름을 짚어내는 동시에 대한민국이 직면한 경제적 충격을 예측하고 그 해결책을 제시한다.저자가 팬데믹에서 주목한 것이 바로 이것, 꼬리가 아주 길게 나타나는 롱테일(long-tail) 현상이다. 그는 한국에서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충격이 새로운 균형, 즉 ‘코로나 균형’을 만나게 되는데 대략 4년이 소요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코로나 팬데믹의 전체 기간을 1년씩 나눠 네 가지 국면으로 구분하면서 팬데믹에 대한 보다 장기적인 전망과 패턴 분석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우 교수는 백신이 등장하기 이전까지의 기간을 제1국면(2020년)으로 본다.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 자가격리 등 물리적인 방법으로 대처하는 시기다. 경제학자 우석훈.  /연합뉴스 선진국에 백신이 보급되기 시작하는 기간인 현재를 제2국면(2021년)으로 보면서 백신을 확보한 나라와 확보하지 못한 나라 간 국제적 갈등이 매우 높아질 것이라고 주장한다. 또 개발도상국과 저개발국가에도 백신 접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시기를 제3국면(2022년)으로 정의하며 선진국들 사이의 여행이 부분적으로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 제4국면(2023년)은 아프리카 등 저개발국가에도 백신이 어느 정도 보급되는 시기로, WHO가 코로나19 팬데믹 종료 선언을 할 수 있느냐가 가장 큰 관심일 거라고 예상한다.우 교수는 “제4국면에서 한국 경제는 지금과는 전혀 다른 코로나 균형을 만나게 될 것”이라며 “선진국 중에서도 최상위 그룹에 속해 있을 것이고 국제적으로 더 잘 사는 나라가 돼 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다만 그런 현상이 모두에게 행복한 미래를 보장한다는 것은 아니라는 의견도 덧붙인다.우 교수는 팬데믹 충격 이후 산업의 패턴은 A형(코로나19로 인해 매우 좋아질 산업), B형(충격은 받지만, 제자리로 돌아올 산업), C형(어떻게 해도 제자리로 돌아오지 못할 산업)으로 나눈다.특히 화상회의 플랫폼 ‘줌’ 등 비대면 활동 관련 인프라, 태양광과 해상풍력 등 재생 에너지, 배달 증가에 따른 대형 쇼핑몰의 물류창고화, 샤넬 등 명품 브랜드의 10대 대상 온라인 마케팅 등을 코로나 회복 후에도 꺾이지 않을 A형으로 분류한다.이 책은 보편 또는 선별 지급 방식의 손실보상 논란을 언급하며 “경제권력이 너무나 막강해졌다”고 정부의 경제정책을 비판하기도 한다. 우 교수는 경제부총리를 축으로 한 경제권력이 메커니즘이 아니라 추가경정예산 총액을 먼저 결정하고 돈을 어떻게 쓸지 논의하는데, 어느 분야에서 얼마나 지원이 필요한지는 먼저 조사한 적이 없다고 날카롭게 지적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6-10

흑과 백의 심연으로

대구미술관(관장 최은주)은 9월 26일까지 2021 다티스트 원로부문에 선정된 차계남(69) 작가의 개인전을 2, 3전시실에서 연다.‘다티스트(DArtist)’는 ‘대구(daegu)’와 ‘예술가(artist)’를 합쳐서 줄인 말로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작가 중 실험적이고 독창적인 작업을 지속하는 중견작가와 원로작가를 선정해 개인전, 학술행사 및 아카이브 구축을 추진하는 프로젝트다.이번 전시는 대구를 기반해 오랫동안 형식성을 탈피하기 위해 노력해왔고 섬유예술분야에서 독창적 작품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차계남 작가의 ‘색과 질료에 대한 철학’을 조망한다.차계남 작업에 있어 일관된 특징은 ‘소재’와 ‘색’이다. 그는 한국과 일본에서 염색 기법을 연구하며 타피스리(tapisserie·여러 가지 색실로 그림을 짜 넣은 직물)에 먼저 관심을 가졌으나, 이후 멕시코 지방에서 생산되는 천연섬유 사이잘 마(Sisal Hemp)를 발견하며 섬유조형물 제작에 몰두했다. 1992년 오사카 국제 조각트리엔날레에서 은상을 수상하며 섬유도 조각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차계남은 2000년대에 들어서며 형태로서의 입체가 아닌, 평면 속에서도 시·공간을 표현할 수 있는 작품을 선보이기 위해 다양한 방식을 시도했다.이후 작가는 여러 번의 시도 끝에 한지에 붓글씨를 쓰고, 1㎝ 폭으로 자른 뒤, 한 가닥씩 꼬아 노끈과 같이 만든 ‘실’을 평면에 붙이는 과정을 반복하는 기법을 채택했다. 한지를 잘라 실로 만드는 작업은 오랜 시간 공을 들여야 완성되는 작가만의 재료로써 그 질감과 부피, 촉감은 회화와 공예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가 고유의 세계로 자리잡았다.이를 통해 작가는 평면적인 종이를 꼬아 부피감을 만들고 그것을 겹겹이 쌓아 작품으로 구현해 통상적인 개념의 평면작품이 아닌 ‘평면 부조’로 재탄생 시킨다. 이러한 작업 방식에 대해 차계남은 “스스로 그리기에 대한 욕구를 통제하고, 무심(無心)의 상태에 들어가 수행적인 행위 자체에 집중하는 것”이라 말했다.입체작품에서 평면작품까지 차계남의 작업에서 가장 눈에 띄는 색감은 단연 검은색이다. 특히 인위적인 염색이 아닌 먹으로 쓴 붓글씨에 의해 탄생 된 작품 속 검은색은 작가의 예술세계에 있어서 숙명적인 동반자이자, 보이지 않는 움직임의 상징이 됐다.머리 스타일부터 옷, 신발까지 검은색을 즐겨 하는 작가에게 검은색은 존재 본연의 모습이며 현재를 드러내는 시간의 표상이다. 작가는 일상에서 발견할 수 있는 다양한 색들을 미학적으로 통제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검은색을 선택했다. 모든 색을 포용하되, 모든 색을 드러낼 수 있는 심연의 색인 검은색은 이번 전시에 출품된 작품 곳곳에 위치해 관람자에게 격조 높은 공간감을 느낄 수 있도록 유도한다.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대구미술관 2, 3전시실과 선큰가든을 6개의 구획으로 나눠 204개의 개별 작품으로 구성된 미발표 평면작품 30점과 입체작품 3점 등 총 33점을 공개한다. 명도의 변화를 보여주는 흑·백의 평면작품은 2, 3전시실, 사이잘 마를 주재료로 한 대형 입체작품은 선큰가든에 배치해 작가의 작업세계를 보여준다.별도로 마련된 프로젝션 룸에서는 2014년부터 최근까지 제작된 차계남의 작품세계를 조망하는 영상이 상영되며, 전시실 외부 벽면에는 그동안 발표해온 작가의 주요 작품을 대형 모니터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6-09

경북여성정책개발원, ‘밀키트 제작·온라인 마케팅 교육’ 수료식

경북여성정책개발원(원장 하금숙)은 최근 경북여성가족플라자에서 ‘밀키트 제작 및 온라인 마케팅 교육과정’ 수료식을 개최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식문화의 변화가 일고 있는 가운데 개발원은 지난해 ‘가정간편식 제조전문가 양성과정’을 진행한데 이어 올해는 식문화 트렌드에 맞춰 ‘밀키트 제조 및 온라인 마케팅 교육과정’을 진행했다.이번 교육과정은 최근 1인 가구의 증가, 여성의 사회활동 확대, 코로나19 장기화 등으로 비대면, 변화된 소비 트렌드의 변화가 급격한 가운데 외식문화에서 집밥문화로 트렌드 변화를 반영해 30여 가지의 밀키트(meal kit) 메뉴실습, 스마트 스토어 개설과 SNS마케팅, HACCP교육 등이 이뤄졌다. 이 과정은 지난 4월 1일부터 6월 1일까지 총 80시간을 진행했으며, 참여한 교육생 전원 수료하는 성과를 거뒀다. 개발원은 수료한 교육생을 대상으로 취·창업 역량 강화를 위한 사후관리를 지속적으로 할 계획이다.하금숙 경북여성정책개발원장은 “시대의 흐름을 반영한 교육을 통해 육아로 인해 경력단절을 겪고 있는 여성들이 밀키트 분야의 전문기술을 익혀 취·창업 역량을 키울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6-09

‘마! 우리가 공연장 어벤저스 아이가’

경주문화재단(이사장 주낙영)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는 ‘2021년 기술 입은 문화예술교육’ 사업에 선정돼 오는 21일부터 진로체험 교육 프로그램, ‘마! 우리가 공연장 어벤저스 아이가’를 진행한다. ‘기술 입은 문화예술교육’은 창의·융합형 미래인재 역량강화를 위해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가 주관하는 사업으로 미래세대인 청소년이 예술과 기술이 만나는 과정을 경험하고, 문화예술 직업군에 대한 진로탐색을 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사업에 선정된 경주문화재단은 경주예술의전당 인프라를 활용해 공연장 직업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블링블링 무대조명’ △‘무야호(무대음향야호)’ △‘불을 밝히는 사람들’ △‘카메라로 만나는 공연’이라는 카테고리로 무대조명, 무대음향, 공간운영, 영상 부문을 각각 다룰 예정이다. 재단 감독들과 지역의 전문인력이 협업해 경주예술의전당 공간을 폭넓게 활용하고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커리큘럼으로 구성할 계획이다.이번 프로그램의 시작은 안강여자중학교와 협력해 자유학기제에 연계해 진행되며, 참여자들은 공연이 완성되는 과정을 이해하고 다양한 공연장 직업정보를 파악하며 관심분야 확대를 통해 새로운 진로탐색의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6-08

김현욱 두번째 동시집 ‘새우깡 먹으며’

김현욱 두번째 동시집 ‘새우깡 먹으며’ 표지 시인이자 동화작가인 김현욱 씨가 2019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 문학창작기금 수혜로 두 번째 동시집 ‘새우깡 먹으며’(브로콜리숲) 를 출간했다.8일 김 씨는 이번 동시집의 출간 동기와 관련해 “어른들도 동심으로 돌아가 치유받을 수 있는 시를 소개하고자 했다”며 “시집의 제목도 읽는 독자들이 표지만 봐도 기분이 좋아질 수 있는 문구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김 씨는 포항 출신으로 2008년 월간 ‘어린이동산’에 중편동화와 2010년 ‘매일신문’ 신춘문예에 동시가 당선돼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보이저 씨’, 동시집 ‘지각 중계석’, 동화집 ‘도서관 길고양이’‘박중령을 지켜라’등의 저서가 있으며, 초등학교 4학년 국어교과서에 동시 ‘지하 주차장’이 수록됐다. 현재 경주 황남초등교 교사로 재직 중이다.6년에 걸쳐 만들어진 이번 동시집 ‘새우깡 먹으며’는 총 4부 60편으로 구성됐다. 기존의 독특한 발성과 상상력은 유지하되 주변에서 일어난 작고 사소한 사건들을 소환해 깊은 시선으로 사물의 깊이를 더해 독자들의 흥미를 불러오고 있다. 대표적으로 작품 ‘일기도문’은 미세먼지에 대한 걱정을 주기도문의 형식을 빌려 서술하면서 다시금 미세먼지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이어 작품 ‘왜 나를 안 뽑아 줄까요?’ 에서도 반장 선거에서 한 표도 받지 못한 아이의 쓸쓸하고 외로운 마음을 담담하게 상황을 보여줌으로써 예리하게 드러내고 있다.향후 김 씨는 세번 째 동시집 제작은 물론 내년 3월 경 자신의 세 번째 시집도 출간할 계획이다. 김 씨는 “그 동안 현장에서 오랫동안 독서 강의를 지도하면서 부모와 자녀가 함께하는 책 놀이 활동과 토론을 통해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동시를 창작했다”며 “아이들 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동시를 통해 인문학적 감성을 키우고 행복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6-08

“나는 시각적 내러티브를 창작한다”

“나는 장소와 공간에 반응해 시각적 내러티브와 이벤트를 창작한다. 나의 관심은 알고리즘으로 만든 설치, 기계 드로잉, 디지털 이미지 및 애니메이션을 통해 표현하는 건축 방법에 기반을 두고 있다”알고리즘과 드로잉 머신, 비디오, 디지털 이미지, 설치물 등 다양한 매체를 이용해 작품을 만드는 독일작가 데이비드 므루갈라(41)의 한국전이 대구 봉산문화회관 2층 아트스페이스에서 오는 27일까지 열린다.원단을 이용해 커다란 곡면을 만들고 하단부에서 팬(선풍기)을 이용해 지속적인 수직 운동을 일으킴으로써 비정형적이고 기하학적 형상이 만들어 내는 조형적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일종의 인터랙티브 아트(Interactive Art)라고 할 수 있다. 흔히 상호작용예술이라고 한다. 관람객과의 상호작용을 기반으로 한 미술작품이다. 관람객과의 상호소통이 중요한 키워드다.전시 작 ‘비분리의 대화’는 산업용 팬에서 11초간 바람이 곡면원단으로 뿜어져 나오면서 모양의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하지만 이내 반구형 형태로 돌아와 편안함을 유지하게 된다. 이러한 모습은 마치 무중력 상태에서 커다란 천 조각이 부유하는 모습을 연상케 한다. 키네틱 아트(Kinetic Art)를 떠올리게 하는 율동적 움직임 속에서 곡면원단은 비정형적 선의 미학을 탐닉할 기회를 제공해 주는 것이다. 수평과 수직으로 구획된 창틀 넘어 물결처럼 일렁이는 다채로운 곡선들은 비율과 치수라는 수학적 수식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우연성의 무한 반복으로 이어져 간다. 이 작업은 ‘모든 물질은 고유의 특성을 가지지만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라는 비 분리의 개념을 매개로 단순성과 순수성을 보여주는 원단을 치밀한 수학적 재단과 재봉을 통해 기하학적 곡면을 만들고 무궁화 꽃잎을 연상하는 디지털 염색으로 영원함과 지속성의 의미를 장착하며 반복된 움직임으로 고정된 환경이 아닌 지속적인 행동을 강조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를 통해 본질의 의미를 찾는 고립적인 질문보다는 행동으로 방향을 전환 시킴으로 지속 가능한 가치를 찾는 현대사회의 도전을 이야기하는 것이다.작가의 이번 프로젝트가 전하는 메시지는 공간적 인식을 통해 현대사회가 갖는 소통의 단절을 극복하고 상호의식 확장에서 오는 새로운 대화의 매개체 구현이라 말할 수 있다. 작가가 전시 취지에서 밝혔듯이 그의 작품은 “공간적 인식과 경험의 가치에 대한 대중의 의식을 권장하고 형성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 한정된 공간 속에서 느끼게 되는 다양한 예술적 체험을 기반으로 미의식을 공유하고 인식의 확장을 실현함으로써 유리상자의 건축적 정체성을 찾으려는 일련의 과정이다.이번 전시는 봉산문화회관이 공모기획전으로 마련한 ‘2021 유리상자 아트스타’의 2번째 초대전이다. 봉산문화회관은 젊고 역량있는 작가에게 전시기회를 주기 위해 공모전 형식으로 유리상자 아트스타를 매년 개최해오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6-08

바흐·모차르트 그리고 멘델스존

포항시립교향악단은 제178회 정기연주로 ‘멘델스존 리포메이션’을 오는 10일 오후 7시 30분 포항시청 대잠홀 무대에서 선보인다.시립교향악단의 올해 세번째 공연인 이번 연주는 포항시향의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인 임헌정의 지휘와 바이올리니스트 유시연(숙명여대 교수), 비올리스트 이수연(한국예술종합학교 겸임교수)의 협연으로 꾸며진다.공연은 바흐의 ‘칸타타 작품번호 80’의 1번곡을 시작으로 모차르트의 ‘신포니아 콘체르탄테 작품번호 364’와 멘델스존의 ‘교향곡 제5번 리포메이션’이 연주된다.바흐의 ‘칸타타’는 원래 합창곡으로 이번 공연에서는 관현악으로 편곡된 버전을 무대에 올린다. 모차르트의 ‘신포니아 콘체르탄테’는 산뜻하고 명쾌한 1, 3악장과 2악장의 그윽한 슬픔이 모차르트 음악의 백미로 꼽힌다. ‘신포니아 콘체르탄테’는 번역하면 ‘협주 교향곡’이다. 모차르트는 이 양식을 두 곡 썼는데 이번에 연주되는 작품번호 364는 1명의 바이올린 연주자와 1명의 비올라 연주자가 협연한다. 협주 교향곡은 독주 악기와 오케스트라가 다른 주제 선율을 연주한다는 점에서 협주곡과 다르다.멘델스존의 ‘교향곡 제5번’은 루터가 가톨릭교에서 신교를 만든 종교개혁 이래 300년째가 되는 축전에 임해서 작곡한 것이다. 가톨릭교와 루터 사이에 벌어지는 종교적인 이념과 정신의 투쟁을 묘사한 곡으로 무거운 주제에 걸맞게 음악을 극적으로 표현했다. 제1악장엔 루터파 교회의 답창인 ‘드레스덴 아멘’이, 제4악장엔 코랄 ‘내 주는 강한 성’의 악절이 포함돼 ‘종교 개혁’이란 표제가 붙게 됐다.이번 공연의 티켓은 티켓링크(1588-7890)에서 예매할 수 있으며, 잔여석에 한해 현장에서도 구매가 가능하다. 추가 문의는 문화예술과(270-5482)로 하면 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6-07

포항예술고, 제24회 송산 예술제 개최

경북지역의 명문 예술고인 포항예술고(교장 김민규) 학생들이 한해동안 갈고 닦은 예술의 향연을 펼쳐 놓는다. 올해로 24회째 맞는 포항예술고 예술제는 해마다 다양한 콘텐츠로 볼거리를 제공하며 시민들에게 친근한 문화행사로 인기를 얻고 있다.학교 설립자인 고 송산(松山) 김현호 학교법인 대동교육재단 설립자이자 포항예술고 초대교장의 호를 딴 송산예술제는 특히 올해에는 코로나19로 인해 힘들어하는 시민들에게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기획돼 눈길을 모은다. 음악과·미술과 학생들은 지난 2일부터 오는 11일까지 경상북도교육청문화원 대공연장과 전시실, 15일부터 28일까지 경주세계엑스포 문화센터 초대전시 등 고등학교 규모의 예술제 행사로는 짜임새 있는 규모의 다양한 장르를 선보인다.음악과 정기연주회는 9일 오후 4시·7시 30분, 10일 오후 7시 30분 이틀에 걸쳐 세 차례 경상북도교육청문화원 대공연장에서 열리며 청소년 감성 뮤지컬 ‘Dear My Friends’, 오케스트라. 피아노 트리오 등 클래식 연주회, 실용음악·실용무용 공연 등 다채로운 무대를 준비해 흥미로운 음악회가 될 것이다. 음악 연주회는 대면공연 및 유튜브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진행하며 관람은 360명까지 참석자 예약제로 이뤄진다.미술과 정기 작품전은 ‘色으로 그리다’라는 주제로 2∼11일 경상북도교육청문화원 전시실에서 열리며 또한 경주세계엑스포 문화센터 전시관 초대전이 14∼27일 계속 이어진다.‘色으로 그리다’란 주제는 현실에서 보이는 단순한 색감을 연상하기에 앞서 우리가 살고 있는 현상 전체를 말하는 심상적인 뜻으로 해석돼 학생들이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모든 형상들을 그들만의 언어로 작은 캔버스 속에 함축해 담아냈음을 의미한다. 이번 전시회에는 코로나 여파로 장소의 제약으로 인해 1학년 10호, 2, 3학년들의 20호 등 작품에 대한 크기는 제한을 두고 있지만, 현대미술에서의 다양한 소재와 자유로운 표현방법 등으로 각 전공 마다의 특성을 살려낸 수준 높고 다양한 설치·입체·평면·애니메이션 작품 등 총 165점이 전시된다.김민규 교장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모두가 안간힘을 쓰고 있는 가운데 저희 학교의 24회째 맞는 ‘송산예술제’가 지역민 모두에게 한자락의 위로가 되리라고 믿는다”며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6-07

포스코 제강설비부 사회봉사단 ‘꿈틀로, 곁테로’ 꿈틀로서 노후전기설비 안전점검

(재)포항문화재단 문화도시사업단과 ‘꿈틀로, 곁테로’ 포스코 제강설비부 사회봉사단은 최근 포항문화예술창작지구 꿈틀로 작가 및 상인과 합동해 꿈틀로 주민들을 위한 노후된 주거 시설 개선 및 전기설비 보수 등 봉사활동을 실시했다.2020년 3월 만들어진 꿈틀로, 곁테로는 예술가들의 길(路) 곁에서 꿈틀의 테두리를 만드는 용광로가 된다는 의미를 담은 포스코 제강설비부 봉사단 명칭으로 기술보급형 재능기부뿐만 아니라 꿈틀로 문화행사 참여 등을 통해 예술가와 주민들의 유기적 협조체계 구축 활동을 꾸준하게 해 오고 있다.이날 봉사활동에서는 꿈틀로, 곁테로를 주축으로 포항문화재단 문화도시사업단, 포항문화예술창작지구작가연합회, 기술인력 및 꿈틀로 주민들이 참여해 노후전기설비의 안전점검 및 등기구 교체작업과 고장난 출입문, 가구 수리 등 생활환경의 전반적 개선작업을 진행했다.포스코 제강설비부 신명찬 부장은 “꿈틀로에서 활동하고 있는 예술가와 주민에게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기업시민으로서의 책임을 다해 나갈 계획이다”며 “철강 도시를 넘어 문화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구성원으로서 앞으로 포항문화재단과 더욱 협력관계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6-07

경북여성정책개발원, 젠더스쿨 교육

경북여성정책개발원(원장 하금숙)은 양성평등한 양육환경 조성을 위해 2일부터 25일까지 ‘보육·(예비)유치원 교사를 위한 젠더스쿨’교육을 운영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교육은 경북지역 대학교 유아교육과 재학생을 비롯해 재직중인 보육 및 유치원 교사 300여 명이 참여하며, 총 12회에 걸쳐 진행된다.교육 내용은 성인지 감수성을 향상시키는 시간을 시작으로 영유아의 올바른 자아 정체성과 성역할 습득을 위한 교사의 마인드셋(mindset), 교육현장 속 성차별적 요소 확인 등으로 구성됐다.특히 영유아기는 인간발달의 전 영역에서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매우 중요한 시기로, 이 시기에 유아 교육자로서 자신 및 사회전반에 내재된 성별 고정관념과 편견 등을 점검하고 교육에 성인지 감수성을 적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하금숙 경북여성정책개발원장은 “보육·(예비)유치원 교사의 양성평등 의식 및 성인지 감수성 향상 교육을 통해 유아들이 사회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양성평등 문화를 습득할 수 있도록 하는데 기여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교육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유아들이 편견 없는 경북에서 자라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6-06

“꽃의 가치 끊임없이 알려 세계로 뻗어가는 플로리스트 되고 싶어”

“코로나19로 이 아름다운 계절을 제대로 즐길 수 없는 것이 안타까우면 집에서 꽃꽂이를 즐겨보세요. 여름에 피는 대표적인 꽃인 산수국도 좋고 6월이면 꽃망울을 터뜨리는 붓꽃도 집안을 더욱 아름답고 향기롭게 꾸며드릴 겁니다.”포항시 북구 양덕동에 위치한 플라워부티크 블레싱블룸 대표 윤정미 플로리스트는 지역 화훼업계에서 입지전적(立志傳的)인 인물로 꼽힌다.21살 어린 나이에 달랑 70만 원만 들고 공부하겠다는 꿈을 가지고 일본으로 건너가 어려운 시절을 보냈다. 귀국해 2001년 MBC아카데미에서 기획 공부를 시작으로 플로리스트의 길을 걷기까지 16년 넘는 세월이 걸렸다. 2015년 포항지역 최초로 청년 CEO 지원을 발판 삼아 플라워부티크를 창업해 현재 블레싱블룸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꽃을 좋아하거나 전문 플로리스트를 꿈꾸는 이들과 함께 꽃에 묻혀 플라워 레슨을 진행하고 있으며 다양한 기업·학교 출강과 공간 데코레이션도 함께 하고 있다.5일 그를 만나 플로리스트로서의 애환과 보람 등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었다.-플로리스트란 무엇인가.△플로리스트는 유럽 등 선진국에선 이미 각광받고 있는 전문 직종으로 디자인 예술 분야의 의미보다는 꽃을 상업적으로 이용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전문직업인의 의미가 강하다. 현재 플로리스트 관련 국가자격시험으로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시행하는 화훼장식기능사, 산업기사, 화훼장식기사 국가자격증이 있다.-세계적으로 유명한 일본 마미플라워디자인스쿨을 졸업했는데.△일본 마미플라워디자인스쿨은 1962년 카와사키에 의해 창립된 일본 최초 플라워디자인스쿨이다. 카와사키 선생이 미국 유학 시절에 접한 생활 속에서 아주 자연스럽게 꽃을 활용하는 방법을 보급하기 위해 설립했다. 카와사키 케타 씨가 아티스트의 기술적인 감성을 가미시킴으로 현재 세계에 주목받는 학교가 되었다. 블레싱블룸은 마미플라워디자인스쿨의 한국등록교실(포항)을 운영하고 있으며 본교와 동일한 커리큘럼인 교육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본교에서 발행되는 디플로마(수료증)을 발급 받으실 수 있는 공식 공인 교실이다.-나름대로 작은 성공을 한 셈인데 어떤 노력이 있었나?△성공이라 말하기엔 아직 부족함이 많다. 일본 유학 시절 꿈과 희망에 부풀어 마냥 행복했던 시기가 있었다. 꽃은 단순히 꽃꽂이를 넘어 대형 파티와 이벤트를 총괄하는 디렉터 역할까지 가능하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성공이라면 한 분야의 전문가로 16년째 성실히 노력하며 가꾼, 일상을 포기하지 않고 걸어온 ‘시간이 준 성공’이라 말하고 싶다. 최신 경향과 이론을 익혀 작품화하고 꽃에 관한 연구와 공부를 끊임없이 멈추지 않고 하고 있다.-플로리스트로서 일을 하면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플로리스트 하면 꽃이 주는 아름다움이 떠오르는 직업이다. 하지만, 백조가 보이지 않게 물속에 수없이 발길질을 하듯 플로리스트에게도 보이지 않게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 많이 있다. 꽃과 식물은 직접 만지고 보살피지 않으면 바로 시들어버리기 때문에 공간에 생명력을 넣기 위해선 먼저 꽃을 좋아하면서 ‘부지런하고 성실한’ 것이 기본태도이자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플로리스트는 약간의 환상을 갖게 하는 직업이란 생각이 든다. 현실은 어떤가?△플로리스트는 노동집약적 분야로 많은 노동 시간을 필요로 한다. 또한 전문 플로리스트가 되기 위해선 이론을 기반으로 예술성과 상업성까지도 갖춰야 하는 만큼 기본지식과 정보에 있어서 실력을 충분히 쌓아야 한다. 미적 감각과 색채 감각도 익혀야 한다. 또한 나만의 작품 세계를 보여주기 위해선 창의력도 필요하고, 꼼꼼하고 정교한 손동작도 요구된다. 최신 경향과 이론을 익혀 작품화하고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능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꾸준한 공부와 트렌드 파악도 해야 한다. 끊임없는 교육, 시간 투자가 필요하다.-꽃을 갖고 예술을 만들어 내는 플로리스트로서 자신만의 개성을 소개한다면.△요즘 환경적인 문제로 많은 이슈를 가지고 있는데 환경까지 생각하는 노 플로랄폼 디자인이 주목받고 있다. 인공메카닉스가 아닌 자연메카닉스로 꽃을 세우는 ‘친환경 꽃꽂이 하나쿠바리’로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하나쿠바리는 자연소재 뿌리·줄기·가지·열매 등 자연소재를 이용하여 꽃을 아름답게 세우는 친환경꽃꽂이 테크닉이다. 앞으로 지속가능한 에코디자인을 좀 더 연구하고 개발하여 그 특성을 더 살리고 싶다.-앞으로의 계획이나 포부가 있다면.△자연계에 보이지 않는 아름다운 꽃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일상의 작은 곳에서부터 꽃의 가치를 끊임없이 알리고 싶다. 또한 마미디자인스쿨에서 받은 영감과 기술로 세계로 뻗어가는 플로리스트로서의 비전을 꿈꾸고 있다. 2021년 꿈틀로 신규작가로 선정되었다. 포항문화재단에 공생공락하며 꽃이 필요한 공간에 생명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플로리스트로 활동하며 성장하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이외에도 꽃의 디자인을 포항시민에게 알리는 노력을 하며 좀 더 윤택하고 풍요롭게 살아갈 수 있도록 마음과 마음을 나누고 싶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6-06

건강한 건물을 만드는 아홉가지 토대 제시

사무실, 집, 학교 등 우리가 거주하고, 일하고, 공부하고, 휴식하고, 회복하는 실내 공간은 생산성과 삶의 질에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한다. 창의력, 집중력, 문제 해결력에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우리를 병들게 만들어 능률을 떨어뜨릴 수도 있다. 신간 ‘건강한 건물’(머스트리드북)은 병든 건물을 진단하는 저명한 과학수사관이자 하버드공중보건대학원 조지프 앨런 교수가 하버드경영대학원 도시 회복력 전문가 존 매컴버 교수와 손잡고 우리가 온종일 머무는 건물의 잠재력을 활용해 건강을 지키고 생산성을 높이는 방법을 모색한 책이다.환기, 공기질, 온열 건강성, 수질, 습기, 먼지와 해충, 조명과 전망, 음향과 소음, 안전과 보안 등 건물의 건강 상태를 진단하는 법은 생각보다 다양하고 복잡하다. 책에는 각각의 요소에 대한 꼼꼼하고 설득력 있는 권장 사항이 나와 있다.저자들은 공중보건학, 경영학, 건축학을 접목해 건물이 어떻게 우리를 병들게 하거나 건강하게 만드는지 건강한 건물의 과학을 밝히고 건강한 건물을 만드는 아홉 가지 토대를 제시한다. 실내 공간을 개선하는 일이 새로운 경제적 기회를 가져다주고 수많은 사람의 삶을 바꾼다고 설파하며, 경영 측면에서 건강한 건물 전략을 도입하고 실행에 옮기는 방법론과 성공 사례를 소개한다. /윤희정기자

2021-06-03

경제 멘토 4인에게 듣는 백신 작동 이후의 세계

(주)미래엔 와이즈베리의 신간 ‘미래 시나리오 2022: 백신 작동 이후의 세계’는 지난해 출간돼 경제 분야 대표 전망서로 자리매김한 ‘미래 시나리오 2021’의 후속작이다.‘미래 시나리오 2022’는 2021년 백신이 작동하기 시작한 이후 더욱 정밀해진 예측과 함께 독자의 삶에 직접적인 도움이 될만한 깊은 통찰력을 제공한다. 경제, 산업, 기술, 정책 분야의 젊은 멘토인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실장, 김상윤 중앙대 교수, 박정호 명지대 교수, 이재호 카카오모빌리티 디지털경제연구소장 등 각 분야 최고의 경제 멘토 4인이 뜻을 합쳐 집필했다.책은 지금 가장 주목받고 있는 분야별 이슈에 대해 IMF, OECD, 세계은행, UN 등 주요 국제기구 최신 보고서를 우리 관점에서 분석한다. ‘보복 소비 어디서 터지나?’, ‘기준금리 정말 오르나?’, ‘CBDC와 가상화폐 연관성 있나?’ 등 우리 실생활에 직접 영향을 끼치는 다양한 주제와 변화의 단서들을 심도 있게 다뤘다.특히 매 챕터 별면으로 구성된 ‘DEBATE(토론)’ 장에서는 1차로 저자들이 각각 담당한 분야의 상황과 글로벌 보고서를 꼼꼼하게 분석해 본문에 싣고, 이를 바탕으로 4인의 저자가 의견을 주고 받으며 토론한 현장을 생생히 담았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6-03

해탈의 길을 찾은 52명의 경험담

‘마음공부 체험기’(침묵의향기)는 재가불자 수행전문도량인 무심선원에서 해탈의 길을 체험했던 수백명 중 52명의 경험담을 글로 옮겼다.이들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람들이다. 주부, 회사원, 자영업자, 공무원, 의사 등 직업도 다양하고 나이도 20대부터 90대까지 다양하다. 게다가 불교계에서는 여자의 몸을 입고서는 깨달을 수 없다는 속설이 있지만, 여기 실린 사람들의 성별은 남자 20여 명, 여자 30여 명으로 여자가 오히려 더 많다.책은 52명의 다양한 이야기가 담겼지만 주된 골자는 ‘이것’이다. 스승은 끊임없이 ‘이것’을 가리키고 제자는 ‘이것’에 관심을 기울이며 설법에 집중한다. 그러다 기대하지 않은 순간에 알아차린다. 체험기들은 모두 ‘이것’을 통해 알아차린 경험에 대해 말하며 알아차리기 전과 후가 달라졌다고 강조한다. 여기서 이들이 알아차린 것은 분별망상에서 해방되는 것을 말한다.“분별망상에서 해탈하는 것은 그렇게 어렵지도 힘들지도 않다. 뜻이 있는 사람이 선지식을 믿고 그 가르침에 꾸준히 귀를 기울이면 저절로 해탈을 체험할 수 있다.”‘마음공부 체험기’는 3부로 구성됐다. 1부에서는 ‘구원은 어떻게 얻는가?’ ‘마음공부는 어떻게 하는가?’ 등 마음공부를 하는 사람에게 바른 공부의 길잡이가 돼 줄 내용을 열 가지로 나눠 소개했다. 2부에서는 52명의 마음공부 체험기를 보여 주며, 3부에는 김태완 선원장의 공부 이야기를 덧붙였다.책은 해탈의 궁극을 밝히기보다는 새싹을 틔웠던 경험을 토대로 누구나 해탈의 길에 들어설 수 있고, 그 내면이 상상 이상으로 자유로울 수 있음을 전한다.침묵의 향기 출판사 측은 “선 공부인들이 바른 가르침을 만난 뒤 해탈의 체험에 이르는 과정, 이후의 성장과 변화 등 생생한 체험기와 그들을 올바른 길로 인도하는 스승의 지도 방식 등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내용이 가득해 마음공부에 실질적인 길잡이가 되어 줄 귀중한 책”이라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2021-06-03

세상의 거짓말에서 벗어나 진정한 나를 찾다

‘이만하면 충분한 삶’(샘터)은 미국의 저명한 TV 비평가이자 칼럼니스트인 헤더 하브릴레스키가 일상이 불충분하다고 느끼게 만드는 물질주의의 유혹, 사랑과 성공에 대한 오해 등을 주제로 혼란스러운 세상을 헤쳐나갈 방법과 만족스러운 삶에 관해 제안한 에세이다.미국 출판계 최고 권위 서평지인 퍼블리셔스 위클리 선정 올해 최고의 책, 시카고 트리뷴(CHICAGO TRIBUNE) 올해 여성 독자가 가장 좋아한 책, 버슬(BUSTLE) 올해 최고의 논픽션으로 선정된 화제의 책이다.‘뉴요커’, ‘뉴욕 타임스 매거진’, ‘에스콰이어’, ‘LA 타임스’ 등에 글을 기고하며 미국 내 가장 지적인 비평가로 주목받는 하브릴레스키는 책에서 현대사회에서 자신을 독으로 생각하는 위험성은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말한다. 내가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삶에 실망하면서 사회 전체가 서로를 비난한다고 지적한다. 또 기술의 발달과 제도적 진화로 인해 안락하고 부유한 시대를 살고 있지만 내 삶에 관해선 갈피를 잡지 못한다고 덧붙인다.하브릴레스키는 “정말 이대로는 안 되는 걸까”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되뇌라고 조언한다. 이 질문을 거듭하는 과정에서 자기회복의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고, 지금 존재하는 것과 나 자신과 친해질 수 있어 이대로도 괜찮다는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이 책은 모두 3개의 장으로 이뤄져 있다. 1장 ‘우리의 오해’에서는 미니멀리즘으로 대변되는 소비 트렌드와 그 이면의 과소비, 소셜 미디어의 발달로 모든 것이 수치로 가시화되는 현상, 지나친 음식 추구, 자칭 전문가가 미치는 악영향 등 우리의 오해로부터 파생된 현상을 살펴본다. 2장 ‘세상의 유해’에서는 오늘날 세상이 우리에게 보내는 갖가지 유해한 메시지 가운데 심각한 것들을 꼽아 분석한다. 친절함을 강요하는 사회, 자본주의로 교묘하게 조작된 행복, 악하고 이기적이고 제멋대로인 사람을 영웅시하는 미디어, 여자들의 일생을 둘러싼 암울한 환경 등을 고찰한다. 그리고 마지막 3장 ‘나와의 화해’에서 저자는 개인적 경험을 바탕으로 나이에 대한 집착에서의 해방과 순수함의 회복, 진정한 로맨스, 나를 향한 믿음 등 우리의 오해를 풀고 세상의 유해를 넘어 나의 삶과 화해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한다.하브릴레스키는 “빛나 보이지만 절대 오지 않을 피상적인 미래를 거부하고 현재의 불완전한 순간에 집중해야 한다, 우리의 구원은 바로 여기서, 지금, 이 불완전한 순간에 찾을 수 있다. 그리고 바로 이런 불완전하고 불확실하며 그리 좋다고는 할 수 없는 절묘한 순간들을 ‘이만하면 충분하다’는 단순한 진실을 계속 상기하며 온몸으로 깊이 들이마시면 된다”고 말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6-03

대구오페라하우스, 5일 ‘텐테너 콘서트’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오는 5일 오후 5시 ‘텐테너 콘서트’를 공연한다. 대구지역을 대표하는 열 명의 테너를 한 자리에 초청해 펼쳐질 ‘텐테너 콘서트’는 2012년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콘서트 시리즈 이후 약 10년 만에 공연되는 것으로, 오페라와 성악을 사랑하는 애호가들에게 특히 반가운 소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이번 ‘텐테너 콘서트’를 위해 테너 손정희와 최덕술, 이현, 한용희, 하석배, 이병삼, 강현수, 노성훈, 석정엽, 전상민 등 지역 출신으로 국내외 유명 극장에서 활약하며 한국 오페라의 역사를 만들어 온 중견 테너들과 미래를 이끌어 갈 젊은 테너들을 한 자리에 모았다.김천시립교향악단 지휘자 김성진의 지휘와 오페라 전문 오케스트라인 디오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진행될 이번 콘서트는 화려한 출연진만큼 풍성하고 다채로운 레퍼토리들로 오페라 애호가들을 기다리고 있다. 베르디의 ‘운명의 힘’ 서곡으로 시작해 푸치니, 베르디, 비제, 구노 등 유명 작곡가들의 오페라 스무 편에서 가장 유명한 테너 아리아들을 한 곡씩 엄선해 준비하고 있는 것. 때로는 달콤하고, 때로는 애절한 10인 10색의 아리아들로 관객의 마음을 흔들 예정이다. /윤희정기자

2021-0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