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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부동산원, 임직원 참여형 ‘REB 물품 기증 캠페인’ 진행

한국부동산원이 지난 18일 본사에서 임직원 참여형 ‘REB 물품 기증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우리의 정리가 누군가에게는 시작이 됩니다’라는 부제로, 임직원들이 사용하지 않지만 판매 가능한 물품을 기증함으로써 재사용 가능한 물품의 폐기를 줄이고 장애인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기 위한 환경·사회·투명 경영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기증 대상 품목은 의류, 잡화, 도서, 소형 전자제품 등 판매 가능한 모든 생활용품으로, 이번 기증을 통해 197명 참여, 약 1430점이 기증됐다. 또 사전에 기증된 물품을 직접 구매할 수 있는 바자회가 함께 열렸다. 판매 수익으로 지원받은 장애인 작가의 예술작품 전시도 진행되며 나눔의 의미를 더했다. 기증된 물품은 사회복지법인 밀알복지재단이 운영하는 ’굿윌스토어‘로 전달돼 상품화 과정을 거친 후 매장에서 판매된다. 굿윌스토어는 기증받은 물품의 판매 수익을 통해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사회적기업으로, 장애인 직원들이 매장 운영과 판매활동에 직접 참여하며 경제적 자립을 실현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손태락 원장은 “이번 행사는 단순한 물품 기증을 넘어, 우리가 사용하지 않는 물건이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출발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한국부동산원은 환경·사회·투명 경영 실천과 더불어 지역사회와 소외된 이웃을 위한 상생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06-19

민생지원금 전 국민에 15만~50만원 지급

정부가 국민 1인당 15~50만원씩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받는 등의 내용을 담은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을 19일 발표했다.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첫 추경으로 이 대통령 취임 2주만이다. 정부는 이날 국무회의를 열고 2차 추경 등 안건을 심의했다. 2차 추경은 30조 5000억원 규모다. 전국을 대상으로 최소 15만원의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발행하는 데 10조 3000억원을 편성했고, 경기 진작과 민생 안정을 위해 지출을 20조 2000억원 확대했다. 세수 여건 변화와 현재까지의 세수실적 등을 감안해 세입 경정을 위해 10조 3000억원의 세수 부족 전망을 반영했다. 세입 경정은 정부가 예산안을 짜며 계획한 국세 수입 목표액보다 실제 세수가 현저하게 부족할 것으로 전망될 때 세수 목표를 낮춰 잡는 것을 의미한다. 정부는 소비·투자 촉진을 통한 경기 진작을 위해 15조 2000억원을 투입한다. 이중 10조 3000억원은 국민 1인당 최대 50만원의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지급하는데 사용된다. 민생회복 소비쿠폰은 보편 지원과 선별 지원 방식을 혼합했다. 1,2차로 나눠 지급되는 지원금을 합치면 상위 소득 10% 15만원, 일반 국민 25만원, 차상위계층 40만원, 기초수급자 50만원을 받는다. 특히 경북 봉화, 청송, 의성, 대구 군위군 등 인구소멸지역의 경우 1인당 2만원이 추가 지원된다. 정부는 오는 23일 추경안을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각 상임위원회를 거쳐 예산결산특별위원회까지 국회 심사 절차를 고려하면 이르면 7월 초 추경안이 국회를 통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민생회복 소비쿠폰은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지역사랑상품권 중 원하는 방식을 선택해 소비쿠폰을 받을 수 있다. 미성년자 몫의 소비쿠폰은 부모 등이 대신 받는다. 사용기한은 2020년 소비쿠폰 지급 사례를 참고해 4월 내 사용하고, 소비쿠폰을 사용하지 않을 경우 쿠폰이 소멸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사 화폐(지역사랑상품권) 예산도 포함됐다. 지역사랑상품권 사업에 6000억 규모의 구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지역 화폐는 할인폭의 일부를 국비로 지원하고 나머지는 지자체가 부담하는 방식이다. 이 외에도 내수경제 활성화와 전력 소비 저감 유도를 위해 고효율 가전제품 구매비용의 10%(30만원 한도)를 환급하는 사업에 3261억원을 배정했다. 에너지 효율 등급제 적용 중인 냉장고·에어컨·세탁기·전기빕솥·TV 등 11개 품목을 대상으로 시행된다. 정부는 또 7년 이상 5000만원 이하의 빚을 진 취약 차주의 빚을 탕감해주는 ‘장기연체채권 매입·소각 사업’에 4000억원을 투입하는 등 취약 소상공인 재기 지원을 위한 1조4000억원의 예산을 마련했다. 건설경기를 활성화하는 사업에도 2조7000억원을 투입한다. 지방의 ‘준공 전 미분양’ 주택 1만호를 향후 3년간 매입하고, 철도·항만 사회간접자본(SOC) 투자에도 속도를 높인다. 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제26회 국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경제 상황이) 너무 침체가 심해서 정부의 역할이 필요할 때”라며 “국가재정을 이제 사용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3일 이후 심리적 위축이 심해지면서 서민의 고통이 매우 크다”면서 “수입이 없는 상황에서 과도하게 매구 (재정을) 쓰는 것은 당연히 안 된다. 균형 재정을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부 재정의 본질적 역할이 있지 않나. 민감이 과열되면 억제하고, 민간 기능이 과도하게 침체되면 부양을 해야 한다. 추경을 좀 더 해야 한다”고 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5-06-19

불발 韓美 정상회담 대통령실 추가 조율

G7 정상회의에서 중동 정세 격화로 트럼프 대통령이 조기 귀국하며 한미 정상회담이 불발된 가운데, 대통령실은 추후 회담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19일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이 내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오지 않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만큼 양자 회담을 따로 추진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나토에 갈지 말지도 정확하게 정해져 있지 않지만, 정해지는 대로 공지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이 대통령은 16∼17일 G7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할 예정이었지만 중동 무력 충돌 사안에 따른 트럼프 대통령의 급거 귀국으로 만남이 무산돼 ‘가장 근접한 계기’에 회담을 재추진하기로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내각 인선이 늦어진다는 기자들의 지적에는 “내각 인사가 확정되기 위해서는 국무총리 임명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라며 “국무총리가 먼저 임명된 다음에 아마 이름들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여야는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오는 24~25일 열고, 30일쯤 본회의를 열어 임명동의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한편, 대통령실은 이날 이재명 대통령의 여야 원내 지도부 회동 계획과 관련해 “시기가 조율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 정부와 달리 시기가 조율되고 나면 만나는 것은 문제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17일 국회에서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 우상호 정무수석을 접견한 뒤 “대통령께서 여야 정치 회복을 위해 여야 원내대표를 오찬으로 초청하셨다”고 밝힌 바 있다. /박형남 기자 7122love@kbmaeil.com

2025-06-19

디아즈, 전반기 ‘30홈런-100타점’ 도전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28)를 두고 팬들 사이에서는 2025시즌 KBO리그 홈런왕 트로피에 이름 '디아'까지 새겼다는 농담이 나온다. 그만큼 디아즈가 보여주는 홈런 페이스는 경이로울 정도다. 디아즈는 18일 대구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홈런 두 방으로 팀을 패배 위기에서 건져냈다. 팀이 0-3으로 끌려가던 6회 2사 2루에서는 추격에 시동을 거는 시즌 26호 2점 홈런을 때리더니, 3-3으로 맞선 10회말 1사 1, 2루에서 두산 마무리 김택연을 두들겨 끝내기 스리런 대포를 쐈다. 시즌 27호 홈런을 터트린 디아즈는 이 부문 리그 2위인 오스틴 딘(LG 트윈스·19개)과 격차를 8개로 벌렸다. 장기 부상으로 결장하지 않는 이상, 디아즈의 홈런왕 타이틀을 위협할 후보가 보이지 않는다. 팀이 치른 71경기에 개근한 디아즈는 올 시즌 144경기에 모두 출전한다고 가정하면 시즌 55홈런 페이스로 이승엽 전 두산 베어스 감독이 보유한 단일시즌 최다 홈런(2003년·56개)에 도전할 만하다. 또한 디아즈는 시즌 79타점으로 이 부문 리그 2위 빅터 레이예스(롯데 자이언츠·56타점)보다 무려 23타점이나 더 낸 압도적인 1위다. 시즌 타점 페이스는 160타점으로 이 부문 종전 1위인 삼성 박병호가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에서 뛰던 2015년 남긴 146타점보다 훨씬 많다. 디아즈가 도전하는 또 하나의 이정표는 바로 '전반기 30홈런-100타점'이다. 18일 기준 삼성은 전반기 최종전인 다음달 10일까지 19경기를 남겼다. 디아즈가 홈런과 타점에서 지금 추세를 유지할 경우 홈런은 34개가 되고, 타점은 정확히 100점이다. 흔히 강타자의 조건으로 '30홈런-100타점'을 꼽는다. 디아즈는 이를 전반기에 달성할 수도 있는 것이다. 아직 프로야구에서 전반기 30홈런과 100타점을 동시에 달성한 타자는 나오지 않았다. 역대 전반기 최다 홈런은 2003년 이승엽이 기록한 37개이며, 마지막으로 나온 건 2017년 최정(SSG 랜더스)의 31개다. 전반기 30홈런 사례가 역대 프로야구에서 7번 나왔다면, 전반기 100타점은 전인미답의 경지다. 역대 전반기 최다 타점은 2010년 롯데 자이언츠에서 뛰던 홍성흔이 남긴 97타점이다. 디아즈의 기록 도전에 두 가지 장애물이 있다면 장마와 지나친 홈구장 편애다. 홈런과 타점 모두 누적 기록이라 비 때문에 경기를 치르지 못하면 불리할 수밖에 없다. 또한 디아즈는 안방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40경기 23홈런을 때렸고, 31차례 방문 경기에서는 홈런 4개에 그쳤다. 타점 역시 홈구장 57점, 그 밖의 곳에서 22점으로 격차가 크다. 삼성의 전반기 남은 19경기 가운데 홈 경기는 7차례, 방문 경기는 12차례다. /연합뉴스

2025-06-19

삼성, 새 외국인 우완 가라비토 영입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새 외국인 투수 헤르손 가라비토(29)를 잔여 시즌 연봉 35만6천666달러의 조건에 영입했다고 19일 발표했다. 기존 외국인 투수 데니 레예스가 발등 피로골절 부상으로 한국을 떠나자 삼성 유니폼을 입게 된 가라비토는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오른팔 투수다. 미국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 소속으로 지난해 빅리그에 데뷔한 그는 올해에도 3경기에 등판했던 '현역 빅리거'다. 신장 183㎝에 체중 100㎏으로 투수치고는 큰 체구는 아니지만,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 151.4㎞로 위력적인 구위를 자랑한다. 여기에 투심 패스트볼, 커브, 체인지업, 슬라이더 등 다양한 공을 던질 줄 안다. 빅리그 통산 성적은 21경기(선발 2경기) 2패, 평균자책점 5.77이다. 가라비토는 마이너리그에서는 주로 선발 투수로 뛰었다. 마이너리그 통산 175경기(선발 146경기)에서 30승 54패, 평균자책점 3.76을 찍었다. 가라비토는 강력한 속구와 다양한 구종 덕분에 최근 2년 동안 KBO리그뿐만 아니라 일본프로야구에서도 영입을 검토했던 선수다. 삼성은 가라비토를 영입하면서 이적료 20만달러를 텍사스 구단에 지급했다. 입국 후 신체검사를 마친 가라비토는 "새 팀과 함께하게 돼서 매우 기분 좋다. 내게도 새로운 경험"이라며 "KBO리그를 많이 알지는 못해도, 르윈 디아즈와는 도미니카공화국에서 같이 뛰었다. 그리고 아리엘 후라도도 어느 정도는 안다. 팀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연합뉴스

2025-06-19

MLB닷컴 신인상 모의 투표 다저스 김혜성 ‘NL 2위’ 올라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서 뛰는 김혜성(26)이 신인상 모의 투표에서 내셔널리그(NL) 부문 2위를 차지했다. MLB 홈페이지 MLB닷컴은 18일(현지시간) MLB 전문가 패널 34명을 대상으로 한 신인상 설문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34명의 패널 가운데 김혜성에게 1위 표를 던진 사람은 3명이었다. MLB닷컴은 "김혜성은 5월 4일 빅리그에 데뷔했고, 다저스는 전략적으로 그를 활용 중"이라며 "30경기 출전 가운데 12차례 선발로 나와 경기 끝까지 뛰었다"고 소개했다. 김혜성은 18일 기준, 30경기에서 타율 0.382(68타수 26안타), 2홈런, 11타점, 13득점, 도루 6개를 기록했다. 수비는 2루수로 12경기에 선발 출전해 가장 많았고, 중견수는 6경기, 유격수는 2경기 선발 출전했다. 다저스 벤치는 좌타자 김혜성이 철저하게 오른팔 투수를 상대하게끔 관리한다. 김혜성은 왼팔 투수를 상대로도 4타수 3안타 홈런 1개로 실적을 냈으나 여전히 오른팔 투수가 나와야 출전 기회를 얻는다. MLB닷컴은 "김혜성은 5월 4일 이후 빅리그에 데뷔한 선수 가운데 타율 2위이며, 도루도 100% 성공 중"이라고 소개했다. 이 모의 투표에서 NL 부문 1위를 차지한 선수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포수 드레이크 볼드윈이다. 볼드윈은 47경기에서 타율 0.285, 7홈런, 19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00으로 활약 중이다. 34표 가운데 1위 표 24표를 쓸어 담은 볼드윈은 시즌 초반 뜨거웠던 타격 감각을 유지하지 못하고 지난달 21일 이후에는 타율 0.173으로 부진했다. 아메리칸리그(AL)에서는 애슬래틱스 신인 유격수 제이컵 윌슨이 34표 가운데 1위 표 33표를 획득해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윌슨은 올 시즌 69경기에서 타율 0.360, 8홈런, 38타점, OPS 0.902로 맹활약 중이다. /연합뉴스

2025-06-19

토트넘, 승격팀 번리와 8월 16일 EPL 2025-2026 개막전

'유로파리그 챔피언' 토트넘 홋스퍼가 승격팀 번리와 대결로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2025-2026시즌을 연다. EPL 사무국은 18일(이하 한국시간) 총 38라운드, 380경기의 2025-2026시즌 리그 일정을 확정해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손흥민이 지난 시즌 주장을 맡은 토트넘은 번리와 오는 8월 16일 오후 11시 홈 경기로 개막 라운드를 치른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퍼리그 우승으로 17년 만에 메이저 대회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EPL에서는 20개 팀 가운데 강등권(18∼20위) 바로 위인 17위에 그치는 등 최악의 시즌을 보낸 터라 이에 대한 책임을 물어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해임하고 같은 EPL 소속 브렌트퍼드를 이끌던 토마스 프랑크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겨 새 시즌을 맞이한다. 번리는 2023-2024시즌 EPL에서 19위에 처져 강등됐으나 지난 시즌 챔피언십(2부)에서 2위를 차지해 바로 1부 복귀에 성공했다. 토트넘과 계약 기간은 2025-2026시즌까지이지만 올여름 이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손흥민은 2019년 12월 번리를 상대로 '70m 질주 후 원더골'을 터트려 한국인 최초로 국제축구연맹(FIFA) 푸슈카시상까지 받은 좋은 기억이 있다. 지난 시즌 EPL 우승팀 리버풀은 현지시간으로 하루 앞선 8월 15일 오후 8시(한국시간 8월 16일 오전 4시) 본머스를 안방으로 불러들여 2025-2026시즌 공식 개막전을 갖는다. 황희찬이 뛰는 울버햄프턴 원더러스는 8월 17일 오전 1시 맨체스터 시티와 홈 경기로 새 시즌을 시작한다. 중앙수비수 김지수의 소속팀 브렌트퍼드는 8월 16일 오후 11시 노팅엄 포리스트와 원정 경기를 치른다. 개막전부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아스널 간의 빅매치도 성사됐다. 승격팀인 리즈 유나이티드, 선덜랜드는 각각 에버턴,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EPL 복귀 무대를 가진다. EPL 2025-2026시즌은 내년 5월 24일 막을 내린다. /연합뉴스

2025-06-19

“반드시 승리” 울산, 22일 클럽월드컵 2차전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첫판을 패한 K리그 울산 HD는 아쉬움을 털고 브라질 명문 플루미넨시와 2차전 준비를 시작했다. 구단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11시 30분(현지시간) 전세기로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를 떠나 다음 날 새벽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베이스캠프로 돌아온 울산은 18일 오전 11시부터 2시간가량 팀 훈련을 진행했다. 올랜도의 인터앤코 스타디움에서 열린 마멜로디 선다운스(남아프리카공화국)와 대회 첫 경기(0-1 패배)를 뛴 선수들은 실내에서 회복 훈련에 나섰고, 출전하지 않은 선수들은 정상 훈련을 소화했다. 전체 선수 가운데 서명관만 휴식을 취했다. 수비의 핵인 서명관은 마멜로디전 후반 33분 왼쪽 허벅지에 고통을 호소하며 주저앉았고, 2분 뒤 강상우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떠났다. 구단에 따르면 초음파 검사 결과 근육 파열을 비롯한 심각한 부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단순 타박상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통증과 부기가 남아 훈련에서 빠졌다. 김판곤 감독은 "어젯밤 경기 이후 샬럿까지 복귀한다고 힘들었을 텐데 오늘 훈련에서 코칭스태프를 포함한 선수단 전원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며 "훈련장과 경기장에서 선수들은 높은 집중력을 보인다"고 다독였다. 그러면서 "더 완벽하게 준비해서 원하는 목표를 반드시 쟁취하겠다"고 덧붙였다. 울산은 한국시간으로 22일 오전 7시 뉴저지주 이스트 러더퍼드의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플루미넨시와 조별리그 F조 2차전을 치른다. 플루미넨시는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독일 분데스리가의 도르트문트와 0-0으로 비겼다. /연합뉴스

2025-06-19

국힘, 9월 전당대회 가닥… 당권 경쟁 본격화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지난 6월 2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린 피날레 유세에서 한동훈 전 대표의 손을 잡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조기 전당대회를 열어 차기 당 대표를 선출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번에 선출되는 당 대표는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진두지휘하며 공천권을 행사하게 된다. 그러나 대선이후 국민의힘 지지율이 계속 추락하자 당권주자들이 막판까지 출마를 고심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 16일 선출 후 이틀 동안 당내 선수별 간담회를 마친 송언석 원내대표는 지난 18일 기자들에게 “많은 의원이 조기 전대가 필요하다는 것에 공감해줬다”며 “실무적으로 최대한 빨리할 수 있는 날짜가 언제가 되는지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늦어도 정기국회가 시작하는 9월 전에는 전대가 치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민주당이 8월 2일 전대를 개최한다는 점도 국민의힘 조기전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차기 당권 주자로는 김문수 전 대선 후보와 한동훈 전 대표가 우선 거론된다. 이들은 아직 전대 출마와 관련해 말을 아끼고 있다. 쿠키뉴스·한길리서치가 지난 14∼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8명을 대상으로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 적임자’를 조사한 결과 김 전 후보(20.3%)와 한 전 대표(16.3%)가 오차범위 내에서 경쟁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유선 전화 면접(4.8%)·무선 ARS(95.2%)를 병행해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2.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김 전 후보 측 김재원 전 비서실장은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사견을 전제로 “야당으로서 정체성을 제대로 깨달아야 하고 야당이 무엇인지 스스로 역할을 인식해야 하는데 지금 당내 지도자들이 과연 그 생각을 하고 있는지조차 의심스러울 지경”이라며 “어떻게 당이 가야 할 것이라는 데 대한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도 일찌감치 당원 가입 운동을 펼치고 현안 관련 메시지를 아끼지 않는 등 전대 출마를 준비해왔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친한계 내부에서는 한 전 대표의 전대 출마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안철수 의원도 잠재적 당권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그는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인물 중 가장 먼저 ‘민심 투어’를 시작했고 첫 일정으로 대구를 찾았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5-06-19

국힘 “김민석 반성·소명 없어” 총공세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지금 이재명 정권의 인사 상황은 가히 ‘비리 백화점’ 그 자체”라며 후보자 지명 철회를 촉구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리백화점 이재명 정부 인사청문회 대책회의’에서 “김민석 후보자의 의혹은 단순한 해명으로 덮을 사안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김 후보자의 재산 형성에 대해 “5년 전 마이너스 5억800만 원이었던 재산이, 그사이 정치자금법 위반 추징금 6억1600만 원, 교회 헌금 2억 원, 생활비 2억3000만 원을 쓰고도 올해 신고된 재산이 오히려 1억5000만 원으로 증가했다”며 “국회의원 세비만으로 도저히 맞지 않는 계산이다. 이제 남은 것은 대통령의 결단뿐”이라며 지명 철회를 요구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김 후보자가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중국 칭화대 석사 학위를 취득한 것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김 후보자가 김어준 씨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서 아침 최고위원회의를 7시에 하고, 8시~9시 비행기를 타고 일주일에 한두 번씩 (중국을) 갔다 왔다 하는 등 민주당 최고위원직을 수행하면서도 충분히 칭화대를 졸업할 수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김 후보자는 2010년 당시 출입국 기록을 즉각 국민 앞에 공개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주진우 의원은 김 후보자의 최근 5년간 수입·지출 내역을 ‘월별 가계부’ 형태로 분석한 후 “일반 가정으로 치환해서 봤을 때 910만 원 정도 버는 가정이 2천150만 원 정도를 쓴 것이다. 이런 가계부가 나올 수 있나”라고 지적하면서 “결과적으로 매달 드러나지 않은 수입이 1천200만 원 더 있었다고 하는 것인데 그 수입이라는 것이 결국 부의금과 강연료라는 것이다. 왜 세무 신고, 재산 등록은 하지 않았는지 명확히 밝히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야당 간사인 배준영 국민의힘 의원은 해외 대학을 다니는 김 후보자의 아들 학비 출처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김 후보자가 청렴하다고 한 까닭에 재산을 많이 모으지 못했음에도 자녀는 1년에 학비만 2000만 원이 넘게 들어간다는 국제 중고등학교를 다녔고 지금은 미국 대학교에 유학 중”이라며 “비용의 출처를 물었더니 후보자 본인께서 전 부인께서 교육비를 부담한다고 했다. 그렇다면 증명할 자료를 제출하는 것이 맞지 않겠나.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다”고 말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5-06-19

국힘 원내 지도부 구성… 수석부대표에 유상범·김은혜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가 19일 신임 원내수석부대표에 재선 유상범·김은혜 의원을 내정하는 등 차기 원내지도부 구성을 마쳤다. 이번 인선에서 송 원내대표는 기존 1인 원내수석부대표 체제에서 벗어나 ‘운영’과 ‘정책’을 분리한 ‘투톱’ 체제로 전환했다. 유 운영수석부대표 내정자는 강원 홍천·횡성·영월·평창이 지역구로 당 수석대변인,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간사 등을 두루 거친 바 있다. 김은혜 정책수석부대표 내정자는 성남분당을이 지역구로, 언론인 출신이며 전임 정부 대통령실 홍보수석을 지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유 내정자에 대해 “주요 당직을 역임하며 원칙을 지키고, 합리적 비판과 정책적 균형감을 보여주며 국회와 당내에서 신뢰받는 강단 있는 정치인”이라고 설명했다. 김 내정자에 대해서는 “탁월한 대국민 소통 능력을 보여왔고 수도권 재선 의원으로서 실질적이고 합리적인 민생 정책을 다수 발의·추진하는 등 정책 기획과 입법 역량을 겸비했다”고 평가했다. 원내대표 비서실장은 직전 원내대변인을 지낸 박수민(서울 강남을) 의원이 맡았고, 원내대변인에는 초선의 박성훈(부산 북구을)·최수진(비례대표)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나머지 원내부대표단의 경우 대구·경북(TK)에서는 조지연(경산), 최은석(대구 동·군위갑) 의원이 선임됐다. 이밖에는 곽규택·박상웅·서명옥·조승환·강선영·박충권 의원 등이다. 송 원내대표는 이번 인선에 대해 “통합과 소통, 그리고 정책 전문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고 부연했다. 이날 발표된 원내부대표단 등 인선은 추후 의원총회 의결을 거쳐 공식 임명될 예정이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5-06-19

국힘 TK 시·도당 이끌 인물은?

국민의힘 차기 대구시·경북도당 위원장 인선을 둘러싸고 대구·경북(TK) 정가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시도당 위원장은 내년 지방선거 공천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기 때문이다. 경북도당은 구자근 의원(구미갑)으로 사실상 결정됐지만, 대구시당은 이인선(대구 수성을)·권영진(대구 달서병) 의원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시당 위원장을 놓고 대의원 표대결로 이어질 가능성까지 거론되자, 일각에서는 “대선 패배 후 자리싸움만 벌이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르면 시·도당위원장의 임기는 1년이다. 작년 6월 선출된 강대식(대구 동구·군위을) 대구시당위원장과 박형수(의성·청송·영덕·울진) 경북도당위원장은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차기 위원장은 시·도당 대회를 통해 선출되며, 등록 후보가 1인일 경우에는 운영위원회에서 추대하는 방식으로 결정된다. 시·도당위원장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체 조직 정비는 물론, 시·도당 공천관리위원회 구성·운영을 책임진다. 광역단체장 후보는 중앙당 공관위에서 추천하지만, 기초단체장과 지방의원 후보는 시·도당 공관위가 주도적으로 추천한다. 이에 따라 시·도당위원장의 역할이 조직 대표뿐 아니라 공천의 주도권을 쥔 핵심 직책으로 자리 잡는다. 경북도당의 경우 차기 위원장으로 구자근 의원이 사실상 내정된 분위기다. 박형수 의원에 이어 두 번째 재선 의원이자 연장자라는 점에서 이견이 없는 상황이다. 대구시당은 경쟁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 강대식 현 위원장과 선수·연령이 같은 이인선 의원의 단독 출마가 예상됐지만 최근 권영진 의원이 출마 의사를 드러내면서 복잡한 경쟁구도가 됐다. 권 의원은 제18대에 이어 21대에 재선에 성공했지만, 초선 때는 서울이 지역구였다. 권 의원은 특히 보수의 심장인 대구가 다시 일어설 시점이라며 권리당원 투표를 통해 시당위원장을 선출해야 한다는 의견을 주변에 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김승수(대구 북을) 의원도 대구시당위원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인선 의원은 보궐선거로 국회에 입성한 만큼 이른바 1.5선에 불과하고, 권영진 의원은 대구지역에서는 초선이라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대선 패배 직후 자리 다툼만 벌이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실제로 대구에서는 시당위원장을 운영위가 아닌 대의원 대회를 통해 표 대결로 선출한 적이 없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경선보다는 ‘막판 교통정리’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정가 관계자는 “해외 일정 등으로 일부 대구 의원이 자리를 비우고 있어 이번 달 내 조율은 어려울 것”이라며 “교통정리는 다음달쯤 되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06-19

소멸 위기의 농촌, 지속가능한 희망으로

지금 대한민국의 농촌은 거대한 전환점 앞에 서 있다. 저출산과 고령화, 기후위기와 식량안보 같은 문제들은 더 이상 도시만의 고민이 아니다. 농촌은 그 최전선에서 구조적 한계와 제도적 미비, 그리고 인구소멸이라는 다중의 위기를 온몸으로 겪고 있다. 우선 농촌은 인구 구조 자체가 붕괴 직전에 이르렀다. 2022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농가경영주의 평균 연령은 68세, 70세 이상이 전체의 절반에 육박한다. 반면, 농업의 미래를 이끌 청년층은 도시로 떠나고 있다. 그 이유는, 주거, 교육, 육아, 의료, 교통 등 일상의 기반이 취약하기 때문이다. 정착을 꿈꾸기에는 현실이 너무 버겁다. 여기에 농업의 수익성 저하도 위기를 가중시키고 있다. 불안정한 농산물 가격, 시장 개방, 기후변화는 농가 소득을 더욱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디지털 전환과 스마트농업 도입은 대규모 농장에 유리하게 작동하면서 소규모 영세농은 점점 설 자리를 잃고 있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농업 내 양극화는 심화되고, 농촌 사회의 불균형은 커져간다. 또 하나의 문제는 공동체의 해체와 문화의 소멸이다. 농촌은 단순한 생산 공간이 아니라, 세대 간 삶의 방식과 전통이 이어지는 터전이었다. 그러나 마을 단위 공동체가 해체되며 세시풍속, 지역 축제, 전통 기술 등 고유한 문화자산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문화는 기억이고, 정체성이다. 그 상실은 곧 지역의 소멸로 이어질 수 있는 심각한 경고다. 이제 농촌을 ‘도움이 필요한 곳’이 아니라, ‘살아 있는 공간’으로 다시 바라보아야 한다. 농촌은 우리의 먹거리를 책임지는 생명산업의 기반이자, 생태적 균형과 정서적 치유를 제공하는 미래 자산이다. 농촌을 지속가능한 공간으로 전환하기 위한 정책 전환이 시급하다. 첫째, 청년이 머무르고 싶고, 꿈을 꿀 수 있는 농촌을 만들어야 한다. 단순한 귀농·귀촌 지원을 넘어 농업 창업 지원, 주거 안정, 교육과 육아 인프라 구축 등 종합적이고 실효성 있는 정착 정책이 필요하다. 둘째, 환경을 고려한 지속가능한 농업 모델을 도입해야 한다. 유기농업 확대, 로컬푸드 시스템 구축, 스마트팜 기술 보급 등을 통해 수익성과 환경보전을 함께 추구할 수 있어야 한다. 이는 농업을 단순한 생계 수단이 아닌 미래 산업으로 전환하는 핵심이 될 것이다. 셋째, 농촌에 맞는 복지체계를 갖춰야 한다. 고령 인구가 다수를 차지하는 농촌에서는 의료, 돌봄, 이동 등 일상 복지 서비스가 절실하다. 도시 중심의 제도로는 한계가 있다.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맞춤형 복지가 필요하다. 넷째, 지역 문화자산을 보존하고 활용해야 한다. 전통문화는 단지 과거의 유산이 아니라, 교육 콘텐츠나 관광 자원으로 재창출 가능한 경제적 자산이다. 문화와 산업이 어우러진 ‘살아 있는 농촌’을 만들어야 지속가능성이 확보된다. 농촌의 미래는 곧 대한민국의 미래다. 지금 우리가 농촌을 어떤 눈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다음 세대의 삶이 달라질 것이다. 지속가능한 농촌이야말로 지속가능한 대한민국의 출발점이다.

2025-06-19

어르신 모델들의 열정 담은 멋진 런웨이 ‘눈길’

대구 서구에서 평균 연령 70세 어르신의 ‘시니어 패션쇼-화양연화’가 성황리에 개최됐다. 지난 17일 서구청 구민홀에서 열린 이날 행사는 지역 주민과 내빈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행사는 서구 노인사회활동지원 기관 추진위원회가 주관한 가운데 ‘가장 아름답고 찬란한 순간, 지금입니다’라는 슬로건 아래, 시니어 세대의 사회 참여를 응원하고 진취적이고 열정적인 노년의 삶을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서구 4개 노인복지관과 서구시니어클럽 소속 어르신 40여 명이 직접 모델로 참여해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서구에 따르면 어르신 모델들은 한 달여간 꾸준히 연습하며 무대 동선을 익히고 연습에 임한 끝에 무대가 완성돼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안겨줬다. 행사 말미에는 류한국 서구청장, 정영수 서구의회 의장 등 서구 지역 의원들과 주요 내빈들이 깜짝 모델로 무대에 올라 직접 워킹에 참여하며 구민들과 소통하고 유쾌한 분위기를 더했다. 권덕환 추진위원장은 “서구의 4개 노인복지관과 시니어클럽이 함께 연합한 무대여서 더욱 뜻깊었다”며 “무대를 위해 애써주신 어르신들께 마음 깊이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류한국 서구청장은 “오늘 무대는 어르신 한 분 한 분의 열정과 땀이 모여 만들어진 값진 결과”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문화·사회참여 프로그램을 통해 어르신들이 더욱 당당하게 자신의 삶을 펼쳐나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5-06-19

日 IP 특화 게임 퍼블리싱 기업, 달구벌 상륙

대구시와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DGFEZ)은 19일 대구시청 동인청사에서 일본 IP 특화 게임 퍼블리싱 기업인 G홀딩스와 수성알파시티 내 외국인투자(FDI)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G홀딩스는 일본 유명 애니메이션·콘텐츠 IP 특화 게임개발 및 퍼블리싱 기업이다. 직접 게임개발뿐만 아니라, IP 라이선스를 바탕으로 게임개발 기업들과 컬래버레이션도 활발하다. 현재까지 ‘하이큐!!’, ‘진격의 거인’과 같은 여러 인기 만화의 게임화를 비롯해 국내외 유명 게임과 일본 애니메이션과의 컬래버레이션 등 다수의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전개해 왔으며, 작년 9월에는 국내 게임 대기업인 컴투스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기도 했다. G홀딩스가 국내에서도 대구를 선택한 배경으로는 ‘안정된 산업 기반과 인력 공급 생태계’를 꼽았다. 타 도시에 비해 일찍이 게임산업이 태동한 대구는 1990년대 말 게임콘텐츠 기업들이 속속 등장하기 시작해, 현재 400여 개 규모의 기업과 2000명을 웃도는 게임산업 종사자들이 상주하고 있는 저력 있는 콘텐츠 도시로 성장했다. 실제로 지역대학 내 다양한 게임 관련 학과들이 있어 예비인력 확보가 비교적 원활하고, 게임·콘텐츠 기업 육성기관인 ‘대구글로벌게임센터’에서는 지역 기업과 협력과제 발굴 및 개발자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기업지원 체계가 비교적 잘 갖추어져 있는 편이다. 이러한 매력들이 대구와 협력하기로 한 중요한 요소가 된 것으로 보인다. G홀딩스는 향후 대구를 주축으로 국내 게임산업 내 대기업 및 중소기업과 신규게임 공동개발 등 협력 확대를 통해, 아시아를 뛰어넘어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한 대형게임 개발과 출시를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대학 학과들과도 소통을 강화하여 지역인재를 적극 채용하는 등 인력양성에도 앞장설 계획이다. 수성알파시티는 소프트웨어, 게임·콘텐츠, 디지털 헬스케어 등 첨단산업 중심의 ICT·SW 특화 클러스터로, 약 300개사 규모의 IT 기업들이 입주해 있다. 이 가운데 일본 유수의 IP 특화 게임 퍼블리싱 기업이 대구에 본격 진출함으로써, 지역 산업 생태계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 홍성주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향후 수성알파시티가 글로벌 게임생태계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는 데 중요한 이정표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병삼 대경경자청장은 “G홀딩스가 대구에 단단한 뿌리를 내려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행정적으로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06-19

대구소방안전본부, 전국소방기술경연서 ‘펄펄’

대구소방안전본부가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중앙소방학교에서 개최된 ‘제38회 전국소방기술경연대회’에서 종합 2위의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국무총리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번 대회에는 전국 19개 시·도 소방본부를 비롯한 소방공무원과 민간 참가자 등 5000여 명이 참여했으며, 총 15개 종목(소방 11개, 일반인 4개)에서 열띤 경쟁이 펼쳐졌다. 대구소방은 특히 응용구조전술, 화재조사, 최강소방관 종목 등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소방조직의 기술력과 대응역량을 전국에 입증했다. 이번 성과는 대구소방이 현장 중심의 실전형 훈련과 전문기술 향상에 지속적으로 투자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번 대회의 입상은 단순한 수상을 넘어서는 의미를 지닌다. 대구소방은 현장 대응 역량 향상을 위해 과학적 훈련 시스템을 도입하고, 구조·구급·화재전술 전 분야에서 시뮬레이션 기반의 반복훈련을 지속해 왔다. 이러한 노력은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데 실질적인 기반이 됐으며, 그 결과 전국 최고의 기술력을 인정받게 됐다. 엄준욱 대구소방안전본부장은 “이번 수상은 대구시민의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꾸준히 노력해 온 모든 소방공무원의 헌신 덕분”이라며 “앞으로도 지역 재난 대응의 최전선에서 더 강하고 빠른 소방, 국민이 신뢰하는 소방이 되겠다”고 말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06-19

대구시, 신축 건축물 성능강화로 탄소중립 실현

대구시가 ‘2050 건물분야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녹색건축 제도 기반을 강화하고자, ‘대구시 녹색건축물 설계기준’을 20일자로 개정 고시한다. ‘대구시 녹색건축 설계기준’은 건축물의 온실가스를 감축해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녹색건축물 확대를 통한 지속 가능한 녹색도시 구현을 위해 2021년 12월부터 최초 제정해 시행 중에 있다. 이에 대구시는 신축, 별동 증축, 전면 재·개축, 이전하는 경우 건축물의 용도·규모에 따라 녹색건축 인증, 단열기준, 냉·난방 설비를 포함한 설비 설치기준, 신·재생에너지 설치 비율 등을 규정하고 있다. 이번 개정은 2024년 7월 수립한 ‘제2차 대구시 녹색건축물 조성계획’에서 제시한 바 있는 설계기준 강화내용을 바탕으로 ‘녹색건축법’ 등 관련 법령 개정사항, 건축 유관 단체 등과 긴밀히 소통해 다양한 의견을 적극 반영했다. 주요 개정사항을 살펴보면 50층 이상 건축물을 설계기준 대상으로 추가해 적용대상을 확대하고, 신·재생에너지를 설치해야 하는 건축물 또한 30세대 이상(주거용 건축물) 및 연면적 합계 3000㎡ 이상(비주거용 건축물)으로 확대한다. 동시에 연도별 설치비율을 2028년까지 매년 1% 상향해 주거용 건축물 300세대 이상일 경우 13%(30세대 이상 300세대 미만은 10%), 비주거용 건축물 연면적 합계 1만㎡ 이상일 경우 17%(연면적 합계 3000㎡ 이상 1만㎡ 미만은 14%)까지 높이도록 했다. 정부의 ‘탄소중립·녹색성장 국가전략 및 제1차 국가 기본계획’ 등에 따라 민간건축물 제로에너지건축물(ZEB) 수준 설계기준 강화 계획에 발맞춰 제로에너지건축물(ZEB) 인증에 대하여 권장 추가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06-19

“올해 심은 감자, 첫 수확의 기쁨 만끽해요”

“도시농업과 귀농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나도 농부’ 프로그램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19일 오전 대구 동구 ‘나도 농부’ 실습장. 이곳에는 올해 심어둔 감자의 처음 수확하기 위해 교육생들이 모여 들었다. 대구시 농업기술센터가 진행하는 ‘나도 농부’ 프로그램은 농업에 대한 실질적인 경험을 쌓고, 농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등 귀농을 준비하는 다양한 연령층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기 시작해 인기를 끌고 있다. 교육은 감자, 옥수수, 김장배추 등 노지작물 재배를 중심으로 파종부터 생육 관리, 수확까지 실제 농업 현장을 체험할 수 있는 커리큘럼으로 구성돼 있다. 3년째 농사를 짓고 있다는 교육생 김시완(67·대구 수성구) 씨는 “은퇴한 뒤 초보 농부과정, 귀농·귀촌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만반의 준비를 했지만 첫 해 심어둔 여러 작물을 반도 수확하지 못했다” 며 “정보 교류와 경험 등이 늘어나면서 이제는 자급자족할 수 있을 만큼의 수확물이 늘었다”고 했다. 이어 “농사는 힘들고 쉽지 않다. 농작물에 관심을 가지고 즐겁게 할 수 있는 분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육생 이효동(29·대구 동구) 씨는 “현재 귀농을 준비 중이지만 농사에 대한 기초지식이 부족해 고민하던 가운데 우연히 프로그램 소식을 접하고 참여했다”면서 “실습 위주의 체계적인 교육이 귀농을 준비하는 상황에서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오전 10시쯤 그늘막 아래서 교육생들은 대구시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들에게 감자 수확에 대한 설명을 듣고 1시간가량 구슬땀을 흘리며 첫 수확의 기쁨을 만끽했다. 또한, 팜파티(Farm Party)를 열고 수확한 감자를 이용해 요리한 음식을 나눠 먹으며 교육생들의 그동안 성과 등을 공유하는 시간도 가졌다. 당초에 올해 처음 수확한 감자는 공판장을 통해 판매도 고려했다는 대구시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여러 가지 여건상 어려운 점이 있어 수확한 감자를 교육생들에게 나눠줬다”고 설명했다. 오명숙 대구시 농업기술센터 소장은 “도시와 농촌 간의 교류를 촉진하며, 농업의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귀농을 희망하는 도시민들이 성공적인 농업경영자로 성장하는 데 필수적인 과정으로 스마트팜 농업을 적용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해 도시민의 농업 진입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5-06-19

“대구세계마스터즈육상 성공 개최 온힘”

2026 대구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 조직위원회가 19일 대구시청 동인청사에서 ㈜구영테크와 ‘대회 공식후원 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 행정부시장 겸 조직위원장, 이희화 ㈜구영테크 회장, 진기훈 조직위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협약에 따라 ㈜구영테크는 대회종료일인 내년 9월 3일까지 대회 공식 후원사로 함께하게 되며, 후원사 최고 등급인 ‘공식스폰서’ 지위로 공식후원사 명칭사용권, 후원사 홍보, 개·폐회식 및 환영리셉션 초청, 후원사 전용공간 제공, 감사패 수여 등 다양한 예우가 제공될 예정이다. 대회 후원등급은 공식 스폰서(Official Sponsor), 공식서플라이어(Official Supplier), 공식서포터(Official Supporter) 등 3개 등급으로 후원사 주요 권리는 후원 등급에 따라 차등 제공된다. 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는 은퇴한 엘리트 선수를 비롯한 35세 이상의 마스터즈(생활체육인)가 참가하는 유일한 세계육상경기대회로, 경쟁보다는 교류와 화합을 추구하는 순수한 스포츠 축제 성격의 행사다. 대구에서는 2026년 8월 22일부터 9월 3일까지 13일간 대구스타디움 일원에서 개최되며, 트랙·필드·로드레이스 부문 총 35종목에 전 세계 90여 개국 1만1000여 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이희화 ㈜구영테크 대표는 “대구시의 의미 있는 국제행사에 ㈜구영테크도 동참하게 돼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구영테크에서도 다방면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 행정부시장 겸 조직위원장은 “대구 대표 자동차부품 전문 제조기업이자 지역 발전을 위해 헌신해 온 ㈜구영테크가 공식 후원사로 참여해 주신 것에 대해 감사하다”며 “이번 협약을 계기로 2026대구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돼 대구가 국제육상도시로 한단계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06-19

늦잠이 가져다준 선물, 경남 함양 여행

지난 5월 마지막 주 토요일, 엄마와 함께 경남 함양으로 당일치기 여행을 떠났다. 본래 계획은 신안으로 꽃구경을 가는 것이었지만, 주중 피로가 몰린 탓에 늦잠을 자게 되었고, 보다 가까운 여행지를 찾다가 함양으로 목적지를 급히 바꾸게 되었다. 설레는 마음으로 아침 일찍 주먹밥을 싸고, 마실 물을 준비한 뒤 내비게이션에 ‘대봉산휴양밸리’를 찍고 출발했다. 여행 정보는 많지 않았지만, 유튜브에서 잠깐 본 대봉산 모노레일이 인상 깊어서 무작정 떠나 보기로 했다. 대봉산휴양밸리 주차장은 넓고 편리했으며, 주차 후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니 바로 매표소가 나왔다. 현장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11시였지만, 아쉽게도 오전 시간대 모노레일은 이미 매진되어 오후 2시 30분 이후 탑승권만 남아 있었다. 아쉬워하며 탑승을 포기하자는 시민기자의 말에도 엄마는 포기하지 않고 매표소 직원에게 주변 명소를 물어 ‘상림공원’에 가볼 것을 추천 받았다. 우리는 모노레일 오후 2시 30분 표를 예매하고, 차로 약 15분 거리에 있는 상림공원으로 향했다. 공원 입구에 도착하자 연꽃, 양귀비, 네모필라가 화사하게 피어 방문객을 반겼다. 덕분에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함이 아닌 화사함으로 바꼈다. 꽃들과 함께 사진도 찍고, 자연 속을 천천히 산책하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공원 인근의 ‘산삼주제관’도 둘러보았다. 이곳은 함양의 대표 특산물인 산삼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전시 공간으로, 다양한 산삼 표본과 건강 측정 체험 기기도 마련되어 있었다. 손가락만 대면 스트레스 지수와 혈관 건강을 확인할 수 있어 흥미로웠다. 시간에 맞춰 다시 대봉산휴양밸리로 돌아왔다. 식사를 따로 할 여유가 없어 아침에 싸온 주먹밥으로 점심을 대신하고, 오후 2시쯤 모노레일 탑승 구역으로 셔틀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탑승 전 안전 교육을 받은 후, 모노레일 정원이 7명이라 함께 몸무게를 측정하는 커다란 체중계에 올라갔다. 한 승객이 “살을 빼고 올 걸 그랬네요”라고 말해 모두를 웃음짓게 만들었다. 모노레일을 타고 정상으로 올라가는 동안 차 안에 설치된 모니터에서는 대봉산의 역사와 정보를 영상으로 안내해주어 지루할 틈이 없었다. 정상에 도착해 ‘소원바위’를 구경했는데, 바위 주변에는 방문객들이 남긴 다양한 색의 소원띠지가 매달려 있어 장관을 이루었다. 소원띠지는 매표소에서 1000원에 판매되어 마음에 드는 색에 자신의 소원을 담아 걸 수 있다. 우리는 따로 띠지를 구매하지 않아, 바위에 손을 얹고 간절히 소원을 비는 걸로 대신했다. 내려올 때는 모노레일 맨 앞자리에 앉을 수 있어 올라갈 때보다 더 탁 트인 전망을 즐길 수 있었다. 풍경을 감상하며 천천히 내려오는 시간은 또 하나의 추억이 되었다. 매표소로 돌아온 우리는 늦은 점심 겸 저녁을 먹기 위해 근처 맛집을 검색해 ‘오리불고기’ 식당으로 향했다. 오후 5시쯤 식당에 도착해 든든히 식사했고, 넉넉한 양 덕분에 남은 불고기는 포장해 집으로 가져왔다. 예정에 없었던 상림공원 방문 덕분에 아름다운 꽃을 감상할 수 있었고, 뜻밖의 선물이 된 하루였다. 참고로 상림공원에서는 매년 9월 ‘함양 산삼축제’가 열린다. 이 시기에 방문하면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더욱 풍성하니 참고해두면 좋다. 대봉산에서는 꽃이 많이 피지 않아 약간 아쉬웠지만, 단풍이 물드는 가을이나 꽃이 가득한 봄에 다시 찾으면 더 아름다운 풍경을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모노레일은 인터넷으로 사전 예약하면 대기 없이 바로 탑승할 수 있다. 공식 예약 홈페이지( http://www.hygn.go.kr/daebongvalley.web )에서는 모노레일뿐만 아니라 짚라인 등 다양한 체험도 예약 가능하다. 바쁜 일상 속 잠시 숨을 돌릴 수 있었던 이번 함양 여행.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라 더욱 특별했던 하루였다. 마음 편히 웃고, 자연과 함께 여유를 느끼고 싶다면 함양 여행을 꼭 추천한다. /김소라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5-06-19

건강한 미래 위한 포항시 급식관리지원센터의 노력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지역마다 ‘어린이·사회복지급식 관리지원센터’를 설치해 영양사 고용의무가 없는 소규모 어린이 급식소와 노인·장애인 복지시설을 대상으로 위생과 안전, 영양을 고루 갖춘 양질의 급식을 제공받을 수 있도록 순회방문 지도와 급식소 컨설팅을 한다. 그러나 등록되지 않은 시설에서 불량급식 이슈와 식중독 사고 발생으로 ‘어린이 식생활 안전관리 특별법’을 개정해 소규모 어린이 급식소 등록을 완전 의무화 한다. 그 결과 모든 어린이들이 안전하고 위생적인 영양을 고루 갖춘 급식과 간식을 제공 받고 있다. 그러나 노인, 장애인 시설은 여전히 자율 등록으로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포항시Ⅰ어린이·사회복지급식 관리지원센터’는 한동대학교에 위치하고 있다. 센터에는 15명의 영양사가 사각지대에 놓인 포항지역의 어린이와 노인, 장애인을 위한 건강 증진에 힘쓴다. 소규모 급식소를 주기적으로 직접 방문하여 조리실의 위생관리 교육과 철저한 식단관리로 균형 잡힌 급식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며, 센터 내 쉼터에서는 소규모 급식관계자 대상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지역사회 행사에도 참여해 포항시민과 함께 안전도시 건설에 앞장선다. 또한, 센터는 IOT를 기반으로 식중독 위험 지수를 웹 서버로 전송하여 지속적인 원격관리가 가능한 식중독 예방시스템 ‘IOT 식중독 예방 지킴이’와 도형기 센터장(전 한동대학교 교수)이 직접 자문하고 있는, 식기구와 조리 표면을 긁어 채취한 세균을 배양하여 식중독 유무를 판별하는 ‘미생물 분석실’을 갖추고 있다. 이러한 시스템을 보유한 곳은 포항시 관리지원센터가 유일하다. 센터는 아토피, 식품알레르기, 성조숙증, 편식으로 인한 저체중, 비만 등의 아이들을 상담하고 이를 개선할 수 있도록 다양한 체험활동을 통해 올바른 식습관 형성에도 힘쓴다. 그 중 ‘뉴트리 튼튼 프로젝트’ 사업은 채소편식예방을 위한 활동으로 지역 농가와 협업하여 개발한 콩나물, 버섯, 토마토 재배키트를 가정에 보급하여 아이가 직접 기른 채소로 콩나물 잡채, 토마토버섯피자 등을 요리해 먹는 과정을 담은 사진과 영상을 시상하는 후기 공모전 등으로 편식을 개선해 나간다. 김미경 총괄팀장은 “센터의 다양한 프로젝트들을 통해 식생활이 개선되어 건강한 삶을 살고 있는 아이들을 볼 때 가장 뿌듯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예방 중심의 사업에는 늘 예산이 부족하다. 인력 부족으로 한 명의 영양사가 20여 곳을 책임지고 있으며, 식약처에 고용된 영양사들의 인건비는 최저 수준에 머물러 있어 봉사정신을 갖지 않으면 지속이 어려운 직업이다. 특성화 사업도 예산 부족으로 축소되기 일쑤다. 그리고 보다 많은 시민의 접근성과 활용도를 고려할 때 센터가 많은 사람이 오가는 포항시청 청사에 위치해 있다면 일반 시민도 건강자료나 프로그램 등을 보다 쉽게 접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아쉬움이 있다. 결혼이 퇴직으로 이어지던 시절, 육아와 집안일은 당연히 여성의 몫이었다. 그러나 양성평등이 사회 전반에 자리 잡으며 어린이 보육 및 돌봄 시설이 폭증하고 영양사 고용 의무가 없는 소규모 급식소의 주먹구구식 식단표와 불량식품 등으로 인한 식중독 사고가 급식의 중요성을 부각시킨다. 육아가 더는 엄마 혼자만의 몫이 아닌, 부모와 국가가 함께 책임지는 시대로 나아가고 있다. 아이들이 건강하고 밝게 자라는 것은 그 나라의 미래이며 국력이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묵묵히 애쓰는 그들이 있어 밝고 건강한 우리 사회가 지속되고 있다. /박귀상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5-06-19

제7회 산남의진 무명삼인의병(無名三人義兵)의 넋 기리다

지난 6일 제70회 현충일을 기념하여 (사)최세윤 의병대장기념사업회(이사장 이상준)가 주관하고, 일월충의회(회장 박승대)의 후원으로 포항시 북구 죽장면 상옥리 1467-3에 위치한 ‘산남의진항일순국무명삼인의사총(山南義陣抗日殉國無名三人義士冢)’에서 ‘제7회 산남의진 무명3인 의병 호국열사 추모제’ 가 거행되었다. 이 행사에는 상옥리 주민들과 기념사업회 이사 및 회원들, 그리고 일월충의회 회원 등 20여 명이 참석하여, 이름 없이 사자려간 세 명의 의병들의 고귀한 희생을 기리며 그들의 넋을 추모했다. 이 장소는 1907년 11월, 산남의진의 제2대 의병대장 정환직이 체포된 곳으로, 당시 대장을 호위하던 세 명의 의병들은 끝까지 저항했으나 결국 순국하였다. 일본군은 이들의 시신을 잔혹하게 훼손한 뒤 버려두고, 대장을 대구로 압송하여 영천 남교(南郊·현 영천시 창구동 조양각 부근)에서 총살하였다. 이름을 알 수 없는 세 명의 주검은 일본군이 완전히 철수한 후, 마을 주민들이 3기의 무덤을 조성하였으나 오랫동안 돌보는 이 없이 가시덤불 속에 방치되어 있었다. 그러던 중 1965년경, 윤광열, 박두수, 손용익 등 상옥리 주민들이 이 무덤들을 돌보기 시작했지만, 1995년 도로 확장 공사로 인해 3기의 무덤이 합장되어 이장하여 오늘에 이른다. 추모제는 2019년부터 매년 6월 6일에 상옥리 주민들과 관심 있는 사람들에 의해 진행되어 왔다. 이 날에도 윤광열, 박두수 등 여러 어르신들이 참석하여 자리를 빛냈다. 윤광열 옹은 “이곳에 묻힌 분들은 의병운동 중에 순국한 분들이며, 이름도 알 수 없고 가족들도 확인할 길이 없습니다. 젊은 시절에는 우리가 직접 벌초를 하며 돌보았지만, 이제는 나이가 들어 그마저도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분들의 희생을 우리는 결코 잊어서는 안 됩니다. 최근 들어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어 조금이나마 마음이 놓입니다”라고 전했다. 지팡이에 의지하며 추모제에 참석하시는 어르신들을 볼 때마다 마음이 무거워진다. 내년에도 그분들이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뵙기를 간절히 바란다. 최근에는 ‘포스코 문화유산 돌봄봉사단’에서 도로변에 안내판을 설치하여, 이곳의 역사적 의미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작은 변화가 의병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억하고 기리는 데 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 /이순영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5-06-19

“때로는 무계획도 필요해”

‘대충’이란 사전적 의미는 ‘대강을 추리는 정도’로, 완벽하지 않아도 큰 틀에서 얼추 마무리하는 것을 뜻한다. 우리 삶을 너무 완벽하게 하려 하지 않고, 중요한 것만 대강 챙기며 산다면 얼마나 가벼워질까? 30만 베스트셀러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의 하완 작가는 완벽을 요구하는 세상에서 ‘대충’의 의미를 재평가하며 에세이 신작 ‘대충의 자세’(웅진지식하우스)를 출간했다. 그는 첫 책 이후 7년 동안 자신에게 꼭 맞는 인생의 자세를 ‘대충’에서 찾았다고 말한다. ‘잘해야 해. 실패하면 안 돼’라는 강박관념이 오히려 일을 망치게 했고, 저자는 이러한 경직된 자세 때문에 실패했던 과거를 돌아보며 ‘인생이 힘든 이유는 잘못된 자세 때문이 아닐까?’라고 스스로 질문했다. 그리고 ‘완벽하지 않으면 안 하느니만 못 하다’는 생각에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했던 자신을 움직이게 한 것은 ‘대충이라도 하면 다행’이라는 가벼운 마음이었다. 저자는 완벽주의와 귀차니즘 사이, 최선을 다하기는 싫지만 부자가 되고 싶은 욕망 사이, 인생 곳곳의 실패와 이득 사이에서 얻은 깨달음을 공유한다. 남들과 비교하고 성과를 중시하는 분위기 속에서 우리는 쉽게 조급해지곤 한다. 노력해도 항상 정당한 결과가 따르지 않기에 저자는 무리하지도, 게으르지도 않은 ‘대충의 자세’를 권장한다. 완벽보다 조금 흐트러진 모습이 진정한 멋이며, 애쓰지 않고 중요한 것만 잘 챙겨도 충분히 괜찮은 인생이라고 말한다. 조선의 화가 김홍도와 이탈리아 사람들의 공통점은 틀린 부분을 굳이 고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오히려 일부러 틀리게 연출하기도 한다. 김홍도의 작품 ‘씨름’에는 손이 바뀐 인물이 등장하며, 이는 단순한 실수로 보이지 않는다. 이탈리아의 ‘스프레차투라(sprezzatura)’는 정장을 잘 차려입고 일부러 야구 모자를 쓰거나 셔츠를 삐딱하게 넣는 패션 기법으로, 완벽함보다 자연스럽고 애쓰지 않는 것이 멋이라고 여긴다. 체스터턴은 “무거워지는 것은 쉽고 가벼워지는 것은 어렵다”고 했다. 저자는 인생을 그대로 두면 자연스럽게 무거워지며, 사람은 의식하지 않으면 진지하고 심각해진다고 말한다. 인생의 무게에 짓눌리지 않기 위해 우리는 힘을 빼고 가볍게, 경쾌하게 살아야 한다. 20대 시절, ‘아버지처럼 살지 않을 거야’, ‘절대 결혼하지 않을 거야’, ‘절대 빚을 지지 않을 거야’ 등의 절대적인 결심을 했지만, 저자는 대부분 이를 지키지 못했다고 고백한다. 좋아하는 것과 가치관은 변했고, 무언가를 사랑하는 마음도 시들해졌다. 계획도 마찬가지로, 1년 또는 10년 계획을 세워도 계획대로 되지 않아 실망만 커졌다. 그래서 저자는 절대 실패하지 않는 계획인 ’무계획’으로 살아가기로 했다. 눈앞의 일에만 집중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이다. 통제할 수 없는 인생의 변수 앞에서 좌절하지 말고, 갈대처럼 흔들리며 유연하게 살아가자고 저자는 조언한다.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는 말과는 달리, 변화는 우리 삶에 꼭 필요한 요소다. 변화는 유연하고 자연스러우며 갇혀 있지 않은 것이다. 저자는 고쳐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한다. “내가 원하는 대충 살기는 균형감입니다. 내가 보기에도, 남이 보기에도 적당한 정도를 아는 것. 너무 무리하지도, 너무 게으르지도 않은 절묘한 포지션을 유지하는 것.” 때로는 무계획도 필요하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6-19

AI가 만든 노동착취 구조 벗어날 수 있나

마크 그레이엄 옥스퍼드대 인터넷연구소 교수와 제임스 멀둔 에섹스대 정치학과 교수가 공동 집필한 신간 ‘AI는 인간을 먹고 자란다’(흐름출판)가 출간됐다. 10년에 걸쳐 전 세계 AI 산업 현장을 추적한 두 영국 학자는 전 세계를 휩쓴 인공지능 혁명의 이면을 조명한다. AI가 ‘기술 혁신’이 아닌 ‘노동 착취 시스템’에서 발전했음을 지적하며, AI의 편리함 이면에 데이터 주석자, 콘텐츠 검수자, 물류 노동자 등의 희생을 드러낸다. 저자들은 AI를 ‘추출 기계’로 정의하며, 자본, 권력, 자원, 노동, 데이터를 흡수해 이윤을 창출한다고 설명한다. 특히 AI 훈련의 80%가 데이터 세트 주석 작업에 소요된다는 점을 강조하며, 첨단 기술의 시작점이 이상적인 연구소가 아닌 현실의 노동 현장임을 밝힌다. 저자들은 AI가 어떻게 노동을 소외시키고 창의성을 빼앗는지, 그리고 어떻게 불평등을 심화하고 민주주의를 위협하는지를 7명의 생생한 사례를 통해 보여준다. 인간은 AI에 의한 새로운 노동 착취 구조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저자들은 ‘기술 감시에 대한 시민사회의 권한’, ‘알고리즘 설계에 대한 민주적 통제’, ‘플랫폼노동의 법적 보호’를 대안으로 제시한다. △우간다 굴루의 데이터 주석 작업자들: AI의 보이지 않는 노동 우간다 굴루에서는 매일 단순하고 반복적인 데이터 주석 작업이 이뤄지며, 노동자들은 시간당 1.16달러의 저임금으로 일한다. ‘갱 시스템’이라 불리는 이 시스템은 노동자들을 압박하고 착취하며, AI는 이러한 노동을 기반으로 발전한다. AI 기술의 혜택은 고르게 분포되지 않는다. △영국 런던의 머신러닝 엔지니어: AI의 한계와 두려움 런던의 한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머신러닝 엔지니어는 AI가 우리를 대체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한다. AI에 대한 공포는 ‘알고리즘 공포증’으로 나타나며, AI의 판단이 최종적인 ‘최후의 심판’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이러한 두려움 속에서 ‘디지털 우생학’이 발생할 수 있다. AI 시스템의 편향성과 차별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과제다. △아이슬란드의 데이터 센터: 냉각과 전력의 중요성 아이슬란드의 데이터 센터는 AI 운영에 필수적인 냉각과 전력을 제공하며, 전 세계를 연결하는 데이터의 대동맥 역할을 한다. 그러나 구글과 같은 대기업이 아이슬란드의 자원을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문제가 제기된다. AI 군비 경쟁에서 희귀 광물 확보, 데이터 센터 건설 등이 필수적이며, 이 과정에서 개발도상국의 자원이 착취될 위험이 있다. △아일랜드 예술가의 고민: AI와 창작의 경계 아일랜드의 예술가는 AI가 예술에 미칠 영향을 깊이 고민한다. AI가 진정한 창의력을 가질 수 있는지, 아니면 단순히 모방에 그칠지 질문한다. 예술가들은 AI가 새로운 형태의 예술을 탄생시킬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인간만의 독창성과 감성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영국 코번트리의 물류 노동자: AI 감시의 현실 영국 코번트리의 물류 창고에서는 AI 감시가 일상화돼 있으며, 물류 노동자들은 AI 시스템에 의해 철저히 관리된다. 아마존의 물류 시스템은 대표적인 사례로, 노동 강도를 높이고 자율성을 침해할 위험이 있다. 이에 맞서 노동자들은 기계를 멈추고 자신들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케냐 나이로비의 노조 활동가들: 데이터 노동자의 권리 찾기 케냐 나이로비에서는 오픈AI와 같은 테크 기업의 아웃소싱 회사 전·현직 콘텐츠 검수원 150여 명이 모여 ‘아프리카 콘텐츠 검수원 노조’를 결성했다. 이들은 열악한 노동 환경과 저임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섰으며, 국경을 넘어 연대해 데이터 산업 노동자의 권리를 지키기 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인공지능 시대의 노동 전략: 기계 재설계하기 AI 시대를 맞아 노동 전략을 새롭게 모색해야 한다. 노동조합과 노동자 조직의 집단적 힘을 강화하고, 시민사회가 기업을 견제하며 책임을 묻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엄격한 규제를 도입해 AI 기술의 오남용을 방지하고, 노동자들이 경영에 참여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 AI는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우리의 삶과 사회를 변화시키는 중요한 요소다. 기술과 인간이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미래를 만들기 위해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6-19

새 정부의 민생, 물가안정에서 시작해야

물가가 너무 올랐다는 말이 실감 나는 요즘이다. 마트나 식당이든 어느 곳에 가든 오르지 않은 물가는 없다. 지난달 통계청은 국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9% 올랐다고 발표했으나 서민들이 느끼는 체감물가와는 거리가 멀다. 지난 5년간 전체 소비자물가는 16% 상승하는데 그쳤는데, 외식물가는 25%가 올랐다. 직장인이 점심 메뉴로 즐겨 찾는 김밥, 떡볶이, 햄버거, 자장면, 갈비탕 등은 모두 30%가 넘게 올랐다. 최근 배추와 달걀값이 연일 오르면서 서민들이 물가를 걱정하고 있다. 특히 배추는 생산량이 급격히 줄어들어 작년의 금 배추 사태가 재연되는 것이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 유통공사에 따르면 이달 16일 기준 배추 소매가격은 포기당 1766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9%가 올랐다. 국민의 식재료인 달걀값도 폭등했다. 여름철 폭염으로 산란계 생산성이 저하되고 충청권에서 집중 발생한 고병원성 인플루엔자(AI)가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국내 소비자 물가는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는 과정에서 전반적으로 가격이 상향됐다. 한번 올라간 물가는 좀처럼 내려오지 않아 2%대로 안정됐다는 정부 발표와는 달리 서민들이 느끼는 체감물가는 다를 수 밖에 없다. 최근 중동지역에서 발발한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국내 물가 불안을 부채질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하반기에도 소비자 물가가 1%대 후반으로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으나 중동지역 갈등에 따른 국제 유가 변동, 미국의 관세정책 등이 변수로 남아 있어 물가 관리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물가가 오르고 불안하면 국민의 삶은 고통스럽기 마련이다. 특히 서민층일수록 물가의 영향을 많이 받아 삶이 팍팍해진다. 새 정부는 민생을 최우선으로 삼고 경제회복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물가안정을 통해 국민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 정부가 재정을 풀어 특정품목의 가격을 낮추는 방법은 근본 대책이 될 수 없다. 현재 우리 물가가 안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에 대해 해법을 내놓아야 한다.

2025-06-19

TK신공항 건설은 이재명 정부 핵심과제다

재원 마련 문제가 불투명해지고 있는 대구경북(TK)신공항 건설 사업을 이재명 정부 주도로 추진해야 한다는 정책세미나가 그저께(18일) 국회에서 열렸다. 세미나는 대구지역 국회의원 12명 전원과 TK신공항 건설예정지인 의성을 지역구로 둔 국민의힘 박형수 의원(의성·청송·영덕·울진)이 공동 주최했다. 지난 16일 이재명 정부의 국정과제를 결정하는 국정기획위원회가 출범하면서, TK신공항 건설사업이 반드시 핵심과제에 포함돼야 한다는 긴장감 때문에 열린 세미나다. 세미나에는 정치권 외에도 국방부, 대구시, 도심 군공항 이전을 함께 추진하는 광주·수원시 관계자들과 한국공항공사 임원, 공항 건설업체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대구시는 2030년 개항목표인 TK신공항 착공을 위해 정부에 11조 5000억 원의 공공자금관리기금(공자기금) 지원을 요청해 놓았지만, 아직 아무런 답변을 얻지 못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TK신공항의 적기 개항을 지역 공약으로 제시했지만, 재원마련 방법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박찬대 민주당 전 원내대표도 대선기간중 대구에 와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공자기금 유치에 나섰지만 기획재정부가 공자기금 운영 목적에 맞지 않고, 기부 대 양여 원칙에도 위배된다고 했다“면서 TK신공항 사업비를 대구시가 자체 조달해야 한다는 식으로 답변했다. 앞으로 새 정부가 사업방향을 결정하기 전까지는 TK신공항 건설이 표류할 가능성이 아주 크다. 이날 세미나에서 강대식(대구 동구·군위군을) 대구시당 위원장과 주호영(대구 수성구갑) 국회부의장이 밝힌 것처럼, TK신공항 건설사업은 60년 이상 K2 비행장 주변에 거주하면서 전투기 소음으로 고통을 겪은 대구 동구 주민들의 애환을 고려해보면, 한시라도 미룰 수 없는 국가적 과제다. 새 정부는 대구시가 이미 제출해둔 공자기금 신청서를 꼼꼼하게 읽어보고, 전향적인 지원책을 내놓길 기대한다. 이재명 정부도 대구시 재무역량만으로 13조원이 들어가는 신공항 건설 비용을 감당하는 게 불가능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2025-06-19

의료 불평등

최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방에 거주하는 환자가 서울 상급종합병원을 이용하면서 발생한 비용이 연간 4조6000억 원에 이른다고 했다. 보고서는 지역민 가운데 수도권과 지역 간의 의료격차가 심각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무려 81.2%에 달했다. 새롭다고 할 통계 자료는 아니지만 여전히 서울과 지방간의 의료격차가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 실망스럽다. 미국의 한 주보다 작은 나라 안에서 서울과 지방간의 심각한 의료격차와 이로 인한 비용 발생이 수조 원에 이르고 있다는 것은 국가정책의 부재로 밖에 설명할 수 없다. 더 큰 문제는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조금도 개선될 조짐이 없다는 점이다. 대한민국 의료체계의 고질적 병폐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과거에도 유사한 조사 결과는 있었다. 서울 이외 지역에 거주하는 암환자 3명 중 1명은 서울 소재 병원에서 수술을 받는다고 했고, 특히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서울로 향하는 환자 비율이 높다고 했다. 또 지방에 거주하는 암환자가 서울 의료기관을 이용하면서 내는 비용이 높을수록 사망률이 준다는 보고는 충격적이었다. 최근 서울지역 아파트값이 급등하면서 지방과 서울의 격차를 줄이는 문제는 더 이상 기대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음을 느끼게 한다. 빈익빈 부익부가 극으로 치닫는다. 가난한 사람일수록 더 가난해지고 돈 많은 사람일수록 더 부자가 되는 현상이 비단 경제 문제에 국한된 것이 아니고 주거와 교육, 의료, 문화 전 분야에서 존재하는 우리 사회의 불평등은 언제 개선이 될까. 정부는 이런 통계를 보고 생각이나 하고 있을까. /우정구(논설위원)

2025-06-19

한국의 살 길, 농촌의 살 길, 청년의 살 길

일본은 한국에 찾아오는 문제를 10년 정도 일찍 겪는 경향이 있다. 일본의 사례는 좋은 참고 자료가 된다. 2015년 5월 미국의 유력 신문 ‘워싱턴 포스트’에 ‘과소화와 고령화 추세에 맞서는 작은 마을’이라는 제목이 붙은 기사가 게재되었다. 작은 마을에서 일어난 ‘이변’은 이렇게 해외 미디어에도 소개되었다. 그 이변은 이제 ‘마을 만들기’ 주류로 진화하기 시작했다. 아직도 농촌 살리기에 무엇을 할 줄 몰라 헤매고 있는 한국도 배울 바가 많다. 가미야마(神山)는 도쿠시마 현 도쿠시마시 중심부에서 하천을 따라 남서쪽으로 이어지는 438번 국도를 차로 달려 마지막의 긴 터널을 빠져나가면 45분쯤 지나 도착할 수 있다. 해발 약 1000m 높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총 면적의 83%가 삼림이다. 10여 년 전 방문을 해보니 소백산의 품안에 안긴 경북 청송·울진이나 마이산에 둘러싸여 있는 전북 진안·장수와 분위기가 매우 비슷하였다. 마을에는 1급 하천 아쿠이 강이 흐르고, 시코쿠 12대 명소인 가미야마 온천이 있지만 그 외에 이렇다 할 관광지는 없다. 특산물로는 라임의 일종인 스다치 생산량이 일본 1위이지만 예전부터 마을을 지탱해왔던 임업은 이젠 찾아볼 수도 없다. 1955년 여러 촌(村)이 합병하여 형성된 가미야마는 당시 인구가 2만 명이었으나, 2015년 조사에서는 약 5300명으로 줄어들어 거의 4분의 1로 감소했다. 고령화율은 48%로, 인구 감소와 고령화가 두드러지는 대표적인 과소화 마을이다. 일본 내에서는 소멸 가능성이 높은 지역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그런 가미야마에 도시로부터 청년들이 속속 이주하고 있다. 2008년부터 8년 동안 최소 91세대, 161명이 넘게 이주했다. 그것도 웹디자이너, 컴퓨터 그래픽 엔지니어, 예술가, 요리사 등 창의적인 직업의 청년들이 많다. 더 특이한 것은 IT 벤처 기업이 계속 진입하고 있다는 것이다. 도쿄와 오사카에 본사가 있는 기업들이 가미야마에 분소 격인 위성 사무실을 만들거나 아예 새로운 본사를 만들기도 하는 데 그 수가 2011년 이후 16개를 넘었다. 가미야마는 2015년 지방 재생 전략 수립을 계기로 여러 가지 프로젝트를 동시에 알차게 진행하고 있다. 그 중 ‘푸드허브 프로젝트(Food Hub Project)‘는 지산지식(地産地食) 원칙을 기반으로 농업 인력을 육성하고, 먹거리를 통해 지역을 활성화하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으며, 일본 농업 재생의 중요한 도전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편백과 삼나무 같은 지역에서 자란 나무를 활용해 목수가 주택 단지를 조성하며, 쇠퇴한 임업을 부흥시키고 건설 인력을 육성하는 동시에 다양한 목적의 주거지를 만들어 마을을 새롭게 형성하고 있다. 지역 농업고등학교는 미래 리더를 양성하는 장소로 탈바꿈하고 있다. 이러한 프로젝트들은 정부, 민간, 주민, 이주자가 협력하여 진행되며, ‘가미야마 연대 공사’와 같은 기관은 열정적이고 다재다능한 젊은 인재들로 구성되어 있다. 평범하기 그지없어 보이는 한 시골이 어째서 진화를 거듭하고 있을까? 백문이 불여일견이다. 이번 여름휴가 때는 관계자들은 직접 방문해 보시라! /신광조​​​​​​​ 사실과 과학 시민네트워크 공동대표

2025-0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