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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공대, 2026학년도 가을학기부터 외국인 학부생 선발

포항공과대학교가 2026학년도 가을학기부터 외국인 학부생 신입생을 선발한다. 이번에 신설된 전형은 △순수외국인 전형(International Admissions I) △재외국민과외국인 전형(International Admissions II)이다. ‘순수외국인 전형’은 부모와 지원자 모두 외국 국적인 경우 해당하며, 국내 고교 과정과 동등한 교육과정을 시작하기 전 외국 국적을 취득해야 한다. ‘재외국민과외국인 전형’은 우리나라 초·중등교육에 상응하는 12년 전 과정을 전부 외국에서 이수한 해외 고등학교 졸업(예정)자가 대상이다. 두 전형 모두 정원 외 전형으로 국적이나 이수 과정 기준만 다를 뿐, 모두 서류 평가 100%로 선발하며 고교 성적과 교사 의견 등을 종합해 학업능력과 잠재력을 심층 평가한다. 입학 후에는 전 과정 100% 영어 수업, 내국인과 동일한 학비 면제 혜택, 한국어 강의 운영 등 글로벌 학생들을 위한 맞춤형 학사 제도가 운영된다. 원서 접수는 오는 9월 26일부터 11월 3일까지 Study in Korea 웹사이트(www.studyinkorea.go.kr)를 통해 진행된다. 이강복 포항공대 입학학생처장은 “세계적 인재들이 선택하는 대학으로 자리매김해 포항공대의 국제 경쟁력을 한층 높이겠다”고 말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5-06-16

iM뱅크,‘BC카드 #마이태그’ iM뱅크 앱 서비스 오픈기념 단독 이벤트 실시

iM뱅크가 iM뱅크 앱을 통한 BC카드 ‘#마이태그’ 서비스를 실시하고, 이를 기념해 오는 8월31일까지 여행관련 캐시백, 현금 추가캐시백 등 단독 이벤트를 실시한다. BC카드 페이북 서비스인 ‘#마이태그’는 고객이 원하는 할인과 쿠폰 등을 선택할 수 있는 서비스로 기존 페이북 앱에서만 이용 가능했으나 지난 5일부터 iM뱅크 앱에서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이용 대상회원은 iM뱅크 BC카드 개인회원(신용/체크)이며, 기존에 보유중인 카드상품 혜택 및 전월 카드이용실적과 상관없이 추가로 다양한 할인혜택을 제공 받을 수 있다. 이를 기념해 iM뱅크 단독 #마이태그 혜택, 현금 캐시백 이벤트 등을 실시하는데 #마이태그 혜택은 숙박업종(일반 숙박업, NOL(야놀자), 여기어때) 10만원 이상 이용 시 5000원 캐시백, 항공업종(대한항공, 티웨이, 진에어 공식 앱 및 웹 결제 건) 30만원 이상 이용 시 1만원 캐시백, 철도업종(KTX, SRT) 3만원 이상 이용 시 2000원 캐시백을 업종별 매월 선착순 1만명에게 혜택제공한다. 추가로 이벤트 기간 동안 3종 마이태그 중 한 가지 이상 태그 후 혜택을 받은 고객 100명을 추첨해 3만원 추가 현금 캐시백을 제공할 예정으로, 이벤트에 참여하고자 하는 고객은 마이태그 건별 태그와 별도로 앱 이벤트페이지 내 응모하기를 선택해야 한다. 이용 대상회원은 iM뱅크 BC카드 개인회원(신용/체크)이며, 이용 방법은 앱 접속 후 전체메뉴 △카드메뉴 △‘#마이태그’ 에서 원하는 혜택을 직접 눌러 태그하면 된다. 앱 내 마이태그를 선행하고, 해당 가맹점에서 iM뱅크 BC카드로 대상금액 이상 결제하면 고객별 결제일에 맞춰 캐시백 처리된다. 최상수 마케팅그룹장은 “오픈 API(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활용한 마이태그 서비스를 iM뱅크 앱에 탑재하게 되어 고객 편의를 높였다. 가맹점 업종과 이벤트 기간에 따라 다양한 혜택이 제공되는 마이태그 서비스에 많은 고객들의 이용을 바란다”고 전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06-16

대구 정신병원서 환자 2명, 간호사 목조른 뒤 탈출⋯경찰 “도주 환자 추적”

대구의 한 정신병원에서 입원 환자 2명이 간호사의 목을 조르고 폐쇄 병동을 탈출해 경찰이 뒤를 쫓고 있다. 15일 대구 성서경찰서에 따르면 14일 오후 7시쯤 대구 달서구 두류동에 위치한 한 정신병원 폐쇄 병동에서 입원 환자 A군(17)과 B씨(26)가 간호사를 공격하고 탈출했다. 이들은 병동에서 만나 범행을 공모한 후 간호사의 목을 조르는 수법으로 제압한 뒤 출입증을 탈취해 병실 문을 열고 병원을 빠져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병원 측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즉시 인근 수색에 나섰고, B씨는 병원 인근 거리에서 얼마 지나지 않아 붙잡혔다. 하지만 공범인 A군은 여전히 도주 중이다. 경찰 조사 결과 A군은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를 진단받고 정신병원에 입원 중이었으며, 이전에도 오토바이 절도 등 수차례 비행을 저질렀던 것으로 드러났다. 병원 입원 역시 반복되는 절도와 행동 장애에 따른 보호 조치였다. 특히 A군이 병원 탈출 직후 향한 목적지는 경남 거창으로, 경찰은 그의 여자친구가 거주하는 지역이라고 밝혔다. A군은 여자친구의 생일을 맞아 직접 만나기 위해 병원을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피해 간호사는 의식을 회복한 상태로, 피해는 경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도주 목적지가 특정된 만큼 A군의 여자친구 자택과 주변 지역을 중심으로 집중 수색 중”이라며 “A군 검거 후 폭행 및 특수절도 혐의를 적용해 조사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06-15

캐나다 G7 정상회의 참석, 李 대통령 오늘 출국

이재명 대통령이 15~17일(현지시간)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16일(한국시간) 출국한다. 지난 4일 취임한 이 대통령의 첫 해외 방문이며, 외교무대 데뷔전이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사실상 중단됐던 우리나라 외교 정상화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의미도 있다. 이 대통령이 강조한 ‘국익중심 실용외교’ 노선이 곧바로 시험대에 오르게 된 셈이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15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계엄 위기로 한국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했는데, 위기를 극복하고 민주 한국이 돌아왔다는 메시지를 국제사회에 알리는 첫 국제무대가 될 것”이라며 “6개월여 간 멈춰 섰던 정상 외교의 공백 상태를 해소하고, 정상 외교 복원 재가동을 알리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참석의미를 밝혔다. 이 대통령은 부인 김혜경 여사와 함께 16일 출국해 당일 오후 캐나다 캘거리에 도착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회담일정과 관련해선, “한미 혹은 한일 정상회담 협의가 구체성이 있는 단계까지 진전이 있기는 하다. 그렇지만 다자에서 이뤄지는 양자 협의라는 것이 가변성이 많아서 지금 단정적으로 말씀드리기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 대통령이 캐나다에서 G7 정상회의 일정을 마친 뒤 미국으로 향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단독 정상회담을 가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G7에서 대(對) 중국 견제 목소리가 나오면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G7 국가들과 공조·협의하면서도 동시에 중국이나 러시아와의 관계를 나쁘게 가져가지 않으려 한다. 이 대통령도 ‘척지고 사는 것이 우리에게 좋지 않다’고 한 바 있고, 좋은 관계를 끌고 가려 한다”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한중관계를 잘 끌어가면서 사안별로 무역·안보 등에서 협의·조정을 거칠 것”이라며 “미국이나 우리 동맹 국가들과도 조율하면서 한중관계 설정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G7 국가들 중심으로 대중국 견제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데, 이 대통령이 향후 중국과의 관계까지 고려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가 관심사항이다. 이 대통령은 첫날인 16일에는 이번 회의에 초청국 자격으로 참석하는 주요국 정상들과 양자 회담을 가질 예정이며, 17일에는 G7 정상회의에 참석해 에너지 공급망 다변화 및 AI 에너지 연계 등에 대해 발언할 계획이다. G7은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 캐나다 등 자유주의 국제질서를 이끄는 서방 중심의 선진국 7개국 모임이다. 이 대통령은 캐나다 총리의 초청으로 G7 정상회의에 참관국(옵서버) 자격으로 참석한다. 이 대통령은 이달 말 네덜란드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 참석 여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정부는 이 대통령의 첫 해외 방문을 앞두고 이전 정부에서 줄였던 대통령 전용기 탑승 언론인 수를 다시 늘릴 방침이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5-06-15

개구리는 움츠려야 멀리 뛴다

국민의힘 지지율이 폭락했다. 정치판에는 주식시장과 달리 서킷브레이커도 없다. 여기가 바닥이라고 자신할 수도 없다. 지난주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율이 전주보다 15%포인트나 떨어진 21%였다. 반면 민주당 지지율은 4%포인트 오른 46%로, 국민의힘보다 두 배가 넘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더 불안하다. 대구·경북(TK)을 제외한 다른 지역은 모두 민주당 지지율이 높았다. 지금 이대로라면 내년 지방선거에서 대구 시장과 경북지사를 제외하고는 모두 민주당이 차지한다는 말이다. 국회의원 선거도 마찬가지다. 완전한 ‘TK 자민련’이다. 지난 대통령 선거 결과를 국회의원 선거구별로 비교했을 때 국민의힘은 99석밖에 얻지 못했다고 중앙일보가 보도했다. 그 런데 국민의힘은 반성은커녕 거기서도 낭떠러지 아래로 뛰어내렸다. TK에서도 크게 앞선 게 아니다. 국민의힘이 40%로 민주당 32%를 겨우 앞섰다. 국민의힘 핵심 지지층인 60대(54%→25%)와 70대 이상(61%→30%)에서 한 주 만에 반토막 났다. 한국갤럽 조사만 그런 경향을 보인 것이 아니다. 4개 여론조사기관이 합동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서도 민주당 45%, 국민의힘 23%로 갑절 차이를 보였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지난 대통령 선거가 비상계엄과 탄핵에 대한 심판이라면, 이번 조사 결과는 선거 이후 국민의힘의 사후 처리에 대한 실망이다.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한 이유를 찾아 반성하고, 고치려는 노력은 전혀 없었다. 파산하고 남은 부스러기를 서로 차지하려고 싸우는 모습에서 회생 가능성조차 찾을 수 없는 절망이다. 정치는 ‘살아 움직이는 생물’이다. 그렇지만 이러고도 국민의힘이 다음 선거를 치를 수 있을까. 선거 뒤 국민의힘이 한 일은 분란뿐이다. 선거 패배 책임을 서로 떠밀었다. 먹을 것이나 있는 것도 아니다. 행정부도, 국회도 민주당 정권에 다 넘겨줬다. 사법부까지 넘어갈 위기다. 다 팽개치고, 알량한 당권에 목을 맨다.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10일 “선거에서 이긴 정당처럼 행동하는 의원과 원외 당협위원장들이 많다”라고 말했다. 쪽박을 찼지만, 그 쪽박을 두고 싸우는 모양새다. 선거에 졌으니, 당을 정비하는 건 당연하다. 그렇지만 당권 경쟁에서 상대의 약점을 들추느라 정작 당이 해야 할 일을 잊어버렸다. 국민의힘은 정권을 빼앗겼다. 무장 강도에게 빼앗긴 게 아니다. 임기를 절반이나 남긴 정권을 스스로 갖다 바쳤다. 일반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비상계엄을 시도했다. 그래 놓고는 탄핵에 찬성한 의원들을 탓한다. 탄핵 이후에도 탄핵 반대를 당론으로 유지하겠다고 고집한다. 탄핵안이 국회를 통과하지 못한들, 저항하는 시민은 어떻게 막을 건가. 발포라도 해야 했다는 건가. 시민과 무장 군인이 대치할 때 실수로라도 발포할까, 폭력이 발생할까, 가슴을 졸였다. 비상계엄에 성공한들 몇 년을 끌고 갈 수 있을까. 그런 체제로 다시 집권할 수 있을 거로 생각했을까. 그야말로 망상이다. 일부 국민의힘 의원은 “계속 탄핵 반대 활동을 해왔는데, 어떻게 당론을 무효화하느냐”라고 말한다. 이미 해온 일은 반성할 수도, 뒤집을 수도 없다는 말이다. 그러면 선거도 계속 지겠다는 생각인가. 국민의힘이 “내가 잘못한 게 없다”라고 한다면, 선거는 왜 졌나. 나는 잘못한 게 없으니, 국민더러 반성하고, 다르게 투표하라고 훈계하는 오만함과 다르지 않다. 좋건 싫건 선거는 국민의 심판이다. 그 결과는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국민을 물갈이할 수는 없다. 국민을 계몽해 투표 경향을 바꾸겠다는 건 독재자의 논리다. 왜 졌는지 냉철하게 분석하고, 반성해야 한다. 윤석열 전 대통령 방탄이 보수의 목표가 될 수는 없다. 정치인도 잘못할 수 있다. 다만 그 결과에 책임을 져야 한다. 개구리도 움츠려야 높이 뛸 수 있다. 물론 의원들의 지역구에 따라 여론이 다를 수 있다. 그렇다고 의원마다 자기 이익만 지키려 움직이면, 정권을 포기해야 한다. 여론이 추락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영국의 자유당처럼 사라지느냐, 재건하느냐, 국민의힘이 기로에 서 있다. 김진국 △1959년 11월 30일 경남 밀양 출생 △서울대학교 정치학 학사 △현)경북매일신문 고문 △중앙일보 대기자, 중앙일보 논설주간, 제15대 관훈클럽정신영기금 이사장,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부회장 역임

2025-06-15

오늘 국힘 원내대표 선거… TK·PK·수도권 ‘3파전’

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 선거가 대구·경북(TK), 수도권, 부산·울산·경남(PK)의 3파전 구도로 진행된다. 16일 열리는 이번 선거는 지역과 계파 대결 구도 양상 속에 치러질 전망이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지난 14일 원내대표 경선 후보자 등록 마감 결과, TK지역 3선의 송언석(김천) 의원, PK지역 4선의 이헌승(부산 진구을) 의원, 수도권 3선의 김성원(경기 동두천·양주·연천) 의원이(이상 기호순) 출사표를 던졌다. 후보가 확정되자 이번 경선은 단순한 지역 구도뿐 아니라 계파 간 역학도 영향을 끼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송 의원은 예전 당 주류 세력과 가까운 인사로 분류되고, 김 의원은 최근 힘을 얻고 있는 ‘친한계’로 알려져 있다. 반면 이 의원은 특별한 계파색이 두드러지지 않는 중립 성향으로 평가된다. 다만 당내 계파 대립에 대한 피로감이 확산하면서 무계파·중도 성향 의원들의 표심이 경선의 당락을 가를 변수가 될 가능성도 있다. 이로 인해 경선을 하루 앞둔 15일 현재까지도 뚜렷한 우세 후보가 없는 예측불허의 접전 양상이다. 새로 선출될 원내대표가 직면한 가장 시급한 과제는 탄핵 정국과 대선 패배의 후유증 수습이다. 세 후보 모두 ‘계파 청산’과 ‘당내 통합’을 출마 일성으로 내세운 것도 이러한 상황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선거 패배 이후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포스트 대선’ 개혁안을 둘러싼 당내 긴장이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이번 경선 결과에 따라 김 위원장의 임기 연장 여부와 전당대회 시기 등이 결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사안별로 계파 간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엇갈리는 만큼, 새 원내대표는 당내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합리적인 결론을 이끌어내는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의 임기가 연장될 경우 차기 당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까지 위원장직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 당내에서는 전당대회를 7∼8월 중 열자는 의견이 우세한 분위기다. 반면 임기 연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김 위원장은 이달 30일 물러나게 되며 이 경우 새 원내대표가 당 대표 권한대행을 겸해 전당대회를 준비할 것으로 예상된다. 원내대표 경선결과는 김 위원장이 5대 개혁안으로 제시한 탄핵 반대 당론 철회, 대선후보 교체 시도에 대한 당무감사 추진 등을 비롯해 향후 당내 권력 재편과 당권 경쟁 구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16일 오후 의원총회를 열고 합동토론회를 진행한 뒤 곧바로 원내대표 경선 투표에 들어간다. 만약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1·2위 후보를 대상으로 결선 투표를 한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5-06-15

입장 바뀐 여야, 국회 주도권 경쟁 돌입

이재명 정부 출범과 함께 여야가 새로운 원내지도부를 구성하면서 국회가 본격적인 주도권 다툼에 들어갔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3일 김병기 의원을 새 원내대표로 선출한 데 이어 국민의힘도 16일 새 원내대표를 선출할 예정이다. 167석의 거대 여당과 107석의 소수 야당 구도 속에서 양당은 입법 처리, 인사청문회, 원 구성 협상 등 주요 국정 과제를 놓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먼저 민주당은 과반 의석과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직을 바탕으로 개혁 입법 드라이브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윤석열 정부 시절 걸림돌이었던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마저 사라진 만큼, 이재명 정부는 의회 권력을 통해 주요 법안을 속도감 있게 처리할 수 있는 환경을 갖췄다. 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는 경선 직후 “내란 세력 척결과 사법·검찰·언론 개혁을 신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었다. 방송 3법과 노란봉투법, 상법 개정안은 물론, 전임 원내지도부가 유보했던 ‘대통령 재판 중지법’(형사소송법 개정안)과 검찰 개혁 관련 법안들도 다시 논의될 가능성이 크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입법 추진에 제동을 걸기 위해 대국민 여론전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최근 민주당이 발의한 검찰청 폐지 및 수사기관 재편 관련 법안들을 ‘검찰 해체 4법’으로 규정하고 총력 저지에 나설 계획이다. 이재명 정부의 첫 국무위원 인사청문회도 본격화된다. 국회 정보위원회는 오는 19일 이종석 국가정보원장 후보자 청문회를 열기로 했고,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청문회 일정도 곧 확정될 예정이다. 야당의 공세는 김 후보자에게 집중될 전망이다. 과거 불법 정치자금 수수 전과와 미국 사립대에 유학 중인 아들의 학비 출처 등이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또한 고교 시절 아들이 제안한 법안을 김 후보자가 국회에서 공동 발의한 점에 대해서도 ‘아빠 찬스’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원 구성을 두고도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핵심 쟁점은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자리다. 국민의힘은 “법사위원장은 야당 몫”이라며 재분배를 요구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는 “22대 국회가 개원했을 때 이미 2년 임기로 합의된 일”이라며 “원칙을 깨트리면서까지 야당의 무리한 요구에 응할 생각도, 이유도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5-06-15

균형 잡힌 지역 콘텐츠산업 성장 위해 4개의 맞춤형 지원 거점 운영

경북문화재단 콘텐츠진흥원은 지역 콘텐츠산업의 균형 잡힌 성장을 위해 4개의 맞춤형 지원 거점을 운영하고 있다. 각 거점은 특정 대상과 분야에 맞춘 다양한 프로그램과 지원을 제공해 경북 콘텐츠산업의 발전을 도모한다. △1인 창조기업 지원센터 2013년에 개소한 이 센터는 1인 개인 사업자를 대상으로 창업 공간 제공, 마케팅 및 판로개척, 시제품 및 제품 고도화 지원, 교육 및 멘토링, 네트워킹 등을 지원한다. 현재 15개사가 입주해 사업성과 창출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경북콘텐츠코리아랩 예비 창업자의 초기 창업기업을 위한 이 공간은 아이디어 도출부터 융합, 개발, 창작, 예비 창업에 이르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시설, 장비를 제공한다. 또한 단계별 맞춤형 지원을 통해 네트워킹부터 창업 이후 마케팅까지 단계별 맞춤형 지원을 제공한다. △경북콘텐츠기업지원센터 2021년 12월 포항시 북구 대신동에 개소한 이 센터는 설립 7년 이하의 도내 콘텐츠 기업을 지원한다. 국비 48억 원을 포함한 110억 원의 예산으로 조성됐으며, 입주공간, 장비 및 시설 인프라 제공 외에도 인재 양성, 정책 발굴, 콘텐츠 제작 지원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동남권센터(경북음악창작소, 경북웹툰캠퍼스) 경주 지역에 위치한 동남권센터는 음악과 웹툰 창작자를 중심으로 한 콘텐츠 발굴과 육성을 목표로 한다. 경북음악창작소는 서라벌문화회관을 리모델링해 대중음악 콘텐츠 전문 창작공간으로 조성됐고, 경북웹툰캠퍼스는 황리단길의 옛 황남초등학교 별관을 리모델링해 웹툰 작가 양성을 위한 전문교육과 체험 및 진로탐색 등을 지원, 경북 소재 웹툰 콘텐츠 발굴‧확산 등 저변확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6-15

“국내외 시장서 활약할 대표 콘텐츠기업 발굴·육성 온힘”

경북문화재단 콘텐츠진흥원(원장 이종수, 이하 진흥원)이 지역 콘텐츠 기업들을 위한 성장 단계별 맞춤 지원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진흥원은 도내 콘텐츠기업들의 수요를 반영한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콘텐츠 분야 스타기업 육성에 성과를 내는 중이다. 특히 올해에는 콘텐츠 기업과 지역 소상공인의 협업을 통한 ‘콘텐츠상점 리뉴얼 지원사업’을 추진해 상권 활성화와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문화콘텐츠 산업은 21세기 고부가가치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드라마와 K-POP을 시작으로 방송, 게임, 애니메이션, 뮤지컬 등 여러 분야에서 급성장 중이며, 2019년 기준 매출액 125조 원, 수출액 103억 달러로 연평균 16.2%의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문화콘텐츠 산업의 가장 큰 특징은 하나의 성공한 원작을 다양한 장르로 재창조하는 원소스 멀티유즈(One Source Multi Use) 산업이라는 점이다. 예를 들어 ‘해리포터’, ‘반지의 제왕’, ‘스타워즈’, ‘라이언킹’, ‘포켓몬스터’ 등은 소설, 영화, 게임, 캐릭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공을 거두며 막대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경북문화재단 콘텐츠진흥원의 주요 역할은 ‘콘텐츠산업 활성화’다. 콘텐츠기업지원센터를 거점으로 지역 콘텐츠산업 커뮤니티를 활성화하고 기업 생태계 창출, 기업 성장 지원을 통해 새로운 측면을 창출한다. ‘지역 특화콘텐츠 개발’도 빼놓을 수 없는 역할이다. 경북만의 특화된 문화자산(3대 문화권, 등재 문화유산, 한글, 한식, 한옥, 한복 등)을 정보문화기술(ICT)과 경북화된 콘텐츠사업으로 발전시키는 일을 한다. 사라지는 경북만의 이야기 콘텐츠를 개발하여 경북 관광을 활성화하고, K-콘텐츠의 성공으로 만들 수 있도록 도모하는 일도 수행한다. 진흥원은 2025년도 11개 주요 사업에 대한 지역 콘텐츠 기업 선정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사업 운영에 돌입했다. 지역 콘텐츠산업 활성화를 위해 기업의 연차 및 분야별 맞춤형 지원이 가능한 거점 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주요 거점으로는 △1인 개인 사업자를 위한 ‘1인 창조기업 지원센터’ △예비 창업자 및 초기 창업기업을 육성하는 ‘경북콘텐츠코리아랩’ △설립 7년 이하 도내 콘텐츠 기업을 지원하는 ‘경북콘텐츠기업지원센터’ △음악·웹툰 등 창작자 중심의 콘텐츠 발굴과 육성을 위한 ‘동남권센터(경북음악창작소, 경북웹툰캠퍼스)’ 등이 있다. 이러한 거점을 통해 경북 콘텐츠산업의 균형 잡힌 성장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진흥원은 콘텐츠 기업의 성장 단계에 맞춘 다양한 맞춤형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1인 창조기업을 위한 선택형 지원사업과 스타기업 육성 지원사업, 창작자 및 도내 창업 3년 이하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콘텐츠 융합 팩토리, 콘텐츠 업, 콘텐츠 액셀러레이션 홍보마케팅 지원사업 등이 있다. 또한 설립 3년 초과 기업을 지원하는 경북문화콘텐츠 기업지원, 콘텐츠개발 지역기업 지원사업, 설립 4년 이상 기업을 위한 콘텐츠 기업 고도화 지원사업, 콘텐츠 기업 국내·외 판로개척 지원, 콘텐츠상점 리뉴얼 등 특화된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도내 콘텐츠 기업과 지역 소상공인의 협업을 통해 상권을 활성화하는 ‘콘텐츠상점 리뉴얼 지원사업’을 추진한다. 이 사업은 경북 콘텐츠 기업과 지역 소상공인이 협력해 매장의 경쟁력과 자생력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단순한 공간 개선을 넘어 캐릭터, 스토리텔링, 로컬 브랜딩 요소를 결합한 브랜디드 콘텐츠를 개발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장하고 콘텐츠가 깃든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것이 핵심이다. 실질적인 지원체계 아래, 올해는 도내 콘텐츠 기업들의 높은 관심 속에 총 58개 기업이 최종 선정됐으며, 모두 11억3900만 원 규모의 지원금이 투입됐다. 진흥원은 선정기업을 대상으로 제작, 마케팅, 판로개척, IP 고도화 등 성장 단계에 맞는 지원을 체계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진흥원의 단계별 지원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진 대표 사례도 주목할 만하다. ㈜나루는 2018년 진흥원의 1인 창조기업 지원을 시작으로, 2021년 경북콘텐츠기업지원센터 입주기업으로 선정돼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다져왔다. 최근에는 강릉 오죽헌 전통뱃놀이 프로그램을 통해 약 20억 원 규모의 사업 계약을 체결하며, 지역 기반 레저 콘텐츠 기업으로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또한, 진흥원은 오는 하반기 경주에서 열릴 APEC 정상회의 부대행사인 ‘경제 전시장’ 콘텐츠 분야 전시에 공식 참가할 계획이다. 전시는 기업관과 콘텐츠 전시관으로 구성되며, 기업관에는 경상북도 지역 콘텐츠 기업들이 참가해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콘텐츠 전시관은 경북 대표 콘텐츠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운영돼 경북 콘텐츠의 우수성을 대내외에 널리 알릴 것으로 기대된다. 이종수 진흥원장은 “앞으로도 경북 콘텐츠산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실질적이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며 “진흥원의 단계별 맞춤 지원을 통해 국내외 시장에서 활약할 대표 콘텐츠 기업을 발굴하고 육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6-15

대구보건대 뷰티코디네이션학과 국제대회 휩쓸어

글로컬대학 대구보건대학교 뷰티코디네이션학과가 ‘국제피부미용 경기대회’와 ‘국제뷰티아티스트 공모전’에서 참가자 전원이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에 대학측은 지난 12일 문화관 213호에서 시상식을 열어 학생들의 노고를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다. 뷰티코디네이션학과는 지난달 17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제15회 대구광역시장배 국제피부미용 경기대회’에 2학년 재학생 6명 전원이 수상하며 우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김지언, 남연우, 이예진 학생 전원이 얼굴 관리 부문에서 금상(대구광역시지회장상)을 수상했고, 몸매 스웨디쉬 부문에서는 유예진 학생이 동상(대구광역시장상), 함지원 학생이 같은 부문에서 산업인력공단 특별상, 이가영 학생은 발테크닉 부문에서 동상(대구광역시장상)을 수상했다. 또 5월 23일에는 ㈔한국뷰티산업진흥협회가 주최한 ‘2025 국제뷰티아티스트 공모전’에 뷰티코디네이션학과 재학생 46명이 참가해 총 54개 종목(헤어미용, 피부미용, 메이크업, 네일 분야)에 출전, 전원이 수상하는 성과를 거뒀다. 2학년 김보우 학생이 헤어미용 부문(혼합형 펌와인딩)에서 최고 영예인 ‘월드챔피언그랑프리’를 수상했으며, 이외에도 △월드그랑프리 3명 △특별대상 5명 △대상 12명 △금상 19명 △은상 14명이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김미정 뷰티코디네이션학과장은 “학생들이 이번 대회를 통해 뛰어난 기술력과 창의성을 입증했을 뿐 아니라, 현장에 대한 자신감도 함께 키울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뷰티 산업의 트렌드와 현장 수요를 반영한 실무 중심 교육을 지속해, 학생들이 전문성과 경쟁력을 함께 갖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06-15

대구시교육청-도교육청 교류 증진 ‘2025 평화로·미래로 호국길 걷기’

대구시교육청과 경북도교육청은 지난 14일 경북 영덕군 ‘장사상륙작전전승기념공원’일대에서 ‘2025 평화로·미래로 호국길 걷기’ 행사를 개최했다. ‘장사상륙작전’은 772명의 학도병이 영덕군 남정리 장사리 해안으로 상륙해 1950년 9월 14일부터 19일까지 생사를 넘나드는 전투를 펼친 작전이다. 이후 ‘인천상륙작전’의 성공과 낙동강 전선에서 우리 군이 반격하는데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행사는 대구-경북교육청 교류 증진 사업의 하나로, 6월 호국 보훈의 달을 맞아 나라를 지키기 위해 학생들이 희생된 역사적 장소를 찾아 6·25전쟁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호국영령에 대한 감사와 평화·통일에 대한 공감대를 확산시키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는 대구·경북 지역의 학생·학부모·교직원을 비롯해 6·25 참전용사 및 유가족 등 1000여 명이 참가하며, 호국길 걷기, 학도의용군 추념식, 통일 동아리 부스 체험의 순서로 진행됐다. 호국길 걷기는 남정초등학교를 출발해 장사해수욕장, 전승기념비까지 약 2㎞의 코스로 운영됐고, 특히 걷기 중간에는 참가자들이 1950년 당시 학도병들의 숭고한 정신을 느끼고 평화의 소중함을 되새길 수 있는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자녀와 함께 참여한 학부모는 “6·25전쟁의 비극을 기억하고 정전의 역사적 의미를 자녀와 함께 생각해 보기 위해 참가를 신청했다”며 “1950년 당시 우리 아이 또래의 학생들이 걸었던 길에서 우리가 누리고 있는 평화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길 것”이라고 다짐했다. 강은희 교육감은 “이번 호국길 걷기 행사를 통해 호국영령들의 희생을 기억하고, 자유와 평화의 가치가 얼마나 소중한지 가슴 깊이 새기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면서 “앞으로도 평화와 미래를 향한 실천적 나라사랑 교육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06-15

울릉도의 경제기반은 안전한 공항과 오징어 풍어

울릉도가 안고 있는 당면 현안은 울릉공항 건설과 연근해 오징어 어업 활성화 대책 등으로 요약되고 있다. 이 가운데 최대 과제는 지역 관광활성화를 위한 안전한 울릉공항 건설이다. 울릉공항은 2022년 5월 첫 케이슨 함을 거치 후 3년 동안 케이슨 거치 작업이 진행됐고 올해 5월 마지막 30번 함 거치가 완료됐다. 울릉공항은 2028년 상반기 개항을 목표로 현재 전체 공정률이 62.69%이다. 케이슨 거치 완료한 뒤 공항부지 조성을 위해 가두봉 절취 작업 및 해상 매립작업이 이어진다. 하지만, 지난해 연말 안타까운 무안공항 참사 이후 울릉의 미래 교통의 핵심이라고 할 울릉공항의 안전성에 대해 재고하는 계기가 됐다. 또한 앞으로 주력 기종으로 예상되는 80인승 항공기 기종의 안정적인 이착륙을 위해 활주로 길이와 종단안전구역이 현 수준 보다 더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우선 현재 울릉공항 활주로와 종단안전구역 길이는 각각 1200m와 90m로 공사가 진행 중인데 활주로 시설 등급 중 최저수준이다. 따라서 80인승 항공기 기종이 안정적으로 운영하려면 항공기의 이착륙 중량을 크게 줄여서 운항 할 수밖에 없다. 이는 곧 탑승인원과 적재화물의 감소로 이어져 경제적 측면에서 수익이 크게 나지 않는 구조가 된다. 또한, 기상청 자료에 근거하여 최근 5년 동안 최대 순간 풍속이 25노트 이상인 날이 연평균 138일 정도이며 풍속이 25노트 이상이면 80인승 항공기는 결항률과 사고 발생률이 증가할 가능성이 커진다. 더불어 5년간 연평균 강수량은 1538mm, 강수일 수는 144일이다. 이 수준은 우리나라 최대 강수 지역에 준하는 수준이다. 이 또한 결항률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활주로와 종단안전구역 연장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울릉공항 활주로 연장 추진위원회라는 상설 시민단체를 구성해 활주로 연장 필요성에 대해 지역사회의 공감대 확산과 대정부 건의 활동을 지속적으로 해나가고 있다. 울릉도는 관광산업에 버금가는 지역 경제기반으로 오징어 어업을 들 수 있다. 최근 ‘금징어’라 불리며 자취를 감추었던 울릉도 오징어가 올해 다시 울릉도 앞바다에 조금씩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회복의 조짐이 과연 단순한 반짝 현상인지, 아니면 기후환경의 구조적 변화 속에서 얻어낸 값진 전조인지에 대해선 더 면밀한 관찰이 필요하다.   2024년 울릉도 해역은 5월 기준 평균 수온이 15.8~17.2° C 수준으로, 오징어가 선호하는 수온범위보다 높았고 특히 6월에는 수온이 상승하며, 어군이 빠르게 북상했거나 수심 깊은 곳으로 이탈해 저동항 기준 조업량은 거의 전무했다.   반면, 2025년 올해는 상대적으로 늦은 수온 상승세를 보였다. 5월 내내 오징어 생육에 이상적인 수온을 유지했고, 이는 올해 5월 후반~6월 초 단기 반짝 풍어로 나타났다.   이 차이는 단순한 계절적 요동일 수도 있지만, 기후 변화 속 ‘예외적 적정 수온 구간의 회귀’로 보는 전문가들도 있다. 오징어 회유 경로에 수온이 미치는 영향은 크다는 것을 울릉도에서 오징어 조업을 하는 분들이라면 모두다 알 것이다. 올해 5월 이상적인 수온 안정은 오징어 조업 조건에 분명히 긍정적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단기적 회복 속에서 간과해서는 안 될 변화도 있다. 바로, 열대·아열대 어종의 북상이다. 6월 들어 울릉도 연안 수온은 18° C에 도달했고, 이는 이미 오징어의 적정 상한선에 가까워진 온도다. 실제로 작년에는 아열대성 플랑크톤이 울릉도·독도 해역에 출현했다는 보고가 있었다.   이는 단순한 ‘수온 상승’ 그 이상의 변화다. 생태계 재편이 시작되었고, 우리가 익숙했던 ‘울릉도의 해산물 풍경’ 자체가 바뀌는 것이다.   올해 오징어가 ‘잠시’ 모습을 드러냈다는 사실은 분명 반갑다. 그러나 문제는 앞으로도 오징어가 이 바다에 머물 수 있을지, 그리고 지속적인 어획이 가능한 구조로 회복될 수 있을지다.   기후변화로 인한 수온 불안정성은 물론이고, 여전히 반복되는 남획, 야간 집어 조업의 집중도 등은 오징어 자원에 악영향을 준다. 울릉도 인근 해역이 더 이상 ‘조업 최적지’로 남지 않을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이제는 풍어 소식만 반가워할 것이 아니라, 바다를 바라보는 시선 자체를 전환해야 할 때다. 오징어 한 마리의 귀환을 ‘복귀’라 치부하기보다는, 해양 변화 전환기를 맞이하고자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하고 다른 판로를 개척해 나가야 할 시기이다.

2025-06-15

산재보험 급여징수금

<문> 산재보험이 가입되어 있지 않는 상태에서 근로자가 작업 중 넘어져 다리에 골절을 당하는 사고가 발생하였습니다. 이 경우 산재보상이 가능할까요? <답> 네, 산재보험 미가입 상태에서 업무상 재해가 발생하더라도 해당 사업장이 산재보험 당연(의무)적용 대상 사업장이라면 사고를 당한 근로자는 산재보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문> 그렇다면 산재보험 미가입 상태에서 근로자가 산재보상을 받는 경우 그 사업주에게는 어떠한 불이익이 있나요? <답> 사업주는 보험관계 성립신고를 게을리한 기간 중(보험관계 성립일로부터 14일 도과)에 재해가 발생한 경우, 산재근로자에게 지급된 보험급여에 대해 급여징수금을 산재보험료와는 별도로 납부하여야 합니다. <문> 급여징수금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고 싶습니다. <답> 앞서 얘기한 ‘보험 가입신고를 게을리한 기간’ 중의 급여징수금은 산재근로자가 요양을 시작한 날부터 1년이 되는 날이 속하는 달의 말일까지 기간 중에 급여 청구 사유가 발생한 보험급여 금액의 50%를 부과하는 것입니다. 또한 ‘산재보험료의 납부를 게을리한 기간’의 급여징수금도 있는데, 이는 산재보험료 미납률이 50% 초과인 경우 재해가 발생한 날부터 보험료를 납부한 날의 전날까지의 기간 중에 급여 청구 사유가 발생한 보험급여 금액의 10%를 부과하는 것입니다. <문> 급여징수금에 상한액이 있나요? <답> 2018. 1. 1.부터 사업주가 가입신고(납부)를 게을리한 기간 중에 납부하여야 하였던 산재보험료의 5배를 초과하지 않는 범위에서 급여징수 하도록 변경되었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콜센터(1588-0075) 혹은 관할 근로복지공단 가입지원부(054-288-5190)로 문의하시면 자세히 안내받을 수 있습니다. /근로복지공단 포항지사

2025-06-15

안전한 피난처, 굴항

버스에 오른다. 비 오는 주말 아침 시간이어서 거리는 한적하다. 비에 젖은 가로수들이 유난히 청명하다. 봄이 무르익고 있다. 관광버스에 오르는 회원들의 얼굴에는 비에 젖은 설렘과 낯선 곳을 향한 호기심이 서려 있다. 종일 내리는 비와 벗하며 간 마지막 장소는 사천에 있는 대방진 굴항이었다. 바다 쪽에서 보면 잘 보이지 않지만 좁은 입구를 통과해 들어오면 넓고 잔잔한 항이 있다. 이곳은 고려시대 말, 남해안에 빈번하게 침입하던 왜구의 약탈을 막기 위해 설치된 ‘구라량영’이 있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조선시대에 구라량이 폐쇄된 후 순조 때 다시 둑을 쌓았고 1820년경에 완공되었다. 임진왜란 때에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수군기지로도 이용해 거북선을 숨겨두었다. 병선에 굴이 달라붙지 않도록 민물로 채웠다는 이야기도 있다. 굴항 주변을 찬찬히 한 바퀴 돈다. 수령 200년 이상의 팽나무와 소나무가 숲을 이루는 이곳은 당시 병사들의 활터로도 사용되었다고 한다. 아래를 내려다보며 왜구를 피해 이곳으로 들어와 숨죽였을 당시를 그려본다. 그들에게 이 작은 항구는 아마도 든든한 피난처였을 것이다. 엄마는 깔끔하고 집안일을 잘하는 사람이었지만 칭찬에 인색했다. 또한 스킨십도 별로 없었다. 삼남매의 맏이인 내게는 더 그랬던 것 같다. 할머니와 사이가 그다지 좋지 않았던 엄마는 자주 내가 할머니를 닮았다고 했다. 본인이 싫어하는 사람을 닮은 나를 좋아할 리 없다고 짐작하게 되었다. 초등학교 5학년 때였다. 옆집 가족과 덕수궁에서 열리는 전시회에 갔다. 신고 있던 운동화가 작아서 발이 너무 아팠다. 다른 사람들이 구경하고 나오는 동안 나는 전시관 앞에서 기다리기로 했다. 한참 시간이 지나도 일행이 나오지 않아 불안이 점점 커져 갔다. 끝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결국 아픈 발을 끌고 전시관 안으로 들어갔다. 전시관을 다 돌아보았지만 엄마도 동생도 옆집 식구들도 보이지 않았다. 나를 두고 다들 가버렸나 생각하니 울컥 울음이 나올 것 같았다. 무작정 덕수궁을 나왔다. 길은 모르고 가진 돈은 없고 운동화는 작아서 발이 너무 아파 서러움이 몰려왔다. 집이 있을 것이라 짐작되는 방향으로 무작정 걸었다. 2시간은 족히 걸은 것 같았다. 집을 찾지 못할 거라는 불안은 다리의 아픔을 잊게 만들었다. 멀리 동대문이 보였다. 비로소 마음이 조금 놓이기 시작했다. 조금 돌아오긴 했지만 동대문에서 집까지는 찾아갈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빨리 가야되겠단 생각에 걸음을 재촉하는데, 버스 창문 너머로 누군가 내 이름을 크게 불렀다. 엄마였다. 안도의 한숨도 잠깐, 슬그머니 걱정이 올라왔다. 집에 가면 얼마나 혼날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든 까닭이었다. 버스에서 뛰어내린 엄마는 울면서 나를 꼭 안아 주었다. 넉넉지 못한 형편이라 제때 발에 맞는 운동화를 사 주지 못함에 미안해했다. 밤늦도록 숨죽여 우는 엄마의 모습을 보면서 미안함을 느꼈지만 엄마가 나를 사랑하고 있다는 생각에 포근했고 그제사 안심이 되었다. 73개 면의 주민들이 동원되어 둑을 쌓았다. 활처럼 굽은 만을 만들어 병선의 정박지로 사용하던 굴항은 본래의 목적은 상실하였고 주민들이 선착장으로 이용하고 있었다. 팽나무가 굽어보는 이곳은 인근에 한려해상국립공원에 속하는 학섬과 늑도와 함께 관광명소가 되었다. 든든한 굴항이었던 엄마는 이제 연약한 육신을 가지고 투병 중이다. 심한 골다공증으로 등이 많이 굽었고 탈장으로 고생 중이지만 나이가 많아 수술도 불가하다. 큰딸인 내가 서울에서 울산으로 이사 온 후 꼭 와보고 싶다고 했는데 한 번도 오질 못하고 있다. 어린 나에게 엄마는 은신처가 되어주었듯 노쇠한 엄마에겐 내가 그 역할을 해야 하리라. 하지만 아픔을 견디며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엄마가 아직도 내겐 든든한 피난처이다. 풍파에 지치고 사는 일이 아득해질 때면 여전히 엄마를 찾아간다. 굴항은 팽나무와 함께 고요하다. 오늘도 자신을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가만가만 옛일을 들려주고 있다. 종일 내리는 비에 항구의 물결이 살랑인다. 내 마음도 촉촉이 젖어간다. /시조시인 전영숙

2025-06-15

어떤 탈선의 추억

대부분 낚시인들이 그렇듯 나도 아버지께 낚시를 배웠다. 아버지와의 낚시는 내 유년의 가장 큰 행복이었으나, 그것은 IMF 사태로 부서졌다. 사업 망한 아버지는 지방을 전전하는 행상이 되어 내가 성인이 될 때까지 뵙기조차 힘들었다. 그렇게 아버지와의 낚시는 흘러간 추억이 되고 말았다. 벌써 25년 전 일이다. 문득 낚시가 사무치게 그리웠다. 학교를 땡땡이치고 낚시터로 향했다. 책가방 대신 낚시 가방을 메고 교복 입은 학생들을 피해 터벅터벅 걸었다. 사당역에서 777번을 탔다. “학생이요”라고 안 하고 주머니에서 현금을 꺼내 요금통에 넣었다. 수원역에 내려 다시 버스를 갈아타고는 화성 봉담읍 해병대사령부까지 왔다. 도로변에는 애기똥풀이 가득 피어 있고, 화물차 매연 아지랑이 너머로 휴가 나가는 군인들이 신나 보였다. ‘화성’ 하면 사람들은 영화 ‘살인의 추억’을 떠올리지만 내게는 ‘탈선의 추억’이 깃든 도시다. 아버지와 이따금 찾던 낚시터, 먼저 매점부터 들렀다. 혼자 왔느냐는 관리인의 물음에 나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입장료 만이천 원을 냈다. 돌아갈 차비 말고는 한 푼도 없었으므로 빵 한 개조차 살 수 없었다. 낚싯대를 부채꼴로 펼쳐 놓고 내 키만큼 찌를 맞춰 채비를 던졌다. 아버지께 배운 낚시 방법들을 몸이 다 기억하고 있었다. 한 주 전 내린 장맛비 때문인지 수심이 깊어 찌가 자꾸만 가라앉았다. 찌고무를 30센티미터쯤 올리자 그제야 어느 정도 수심이 맞았다. 저 물에 빠지면 나도 머리끝까지 잠기겠지, 그러면 나도 세상도 다 사라질 텐데… 낭만적 우울은 그 나이 때 감기 같은 것이었다. 붉은 노을을 되비추는 물을 바라보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그 속으로 빨려 들어갈 것만 같았다. 저 속에는 온가족이 함께 모여 앉아 밥 먹던 저녁의 웃음소리가, 온갖 그리운 얼굴들이, 그리고 아버지가 있지는 않을까? 교복 대신 조숙한 쓸쓸함을 입고 찌를 바라보는 동안 산새 소리, 황소개구리 우는 소리, 트럭들이 지나가는 소리, 저쪽 저수지 건너에서 불빛들이 하나 둘 켜지는 소리가 귓가에 글썽거리며 저녁이 왔다. 수면 위로 어둠이 내려앉자 야광찌 불빛들이 어릴 적 내 방 천장에 붙여놓았던 형광별 스티커처럼 반짝였다. 모기가 성가시게 굴어도, 이른 열대야가 목덜미에 땀을 흐르게 해도 그저 물과 하늘 사이의 허공만 바라보았다. 때때로 멍해질 때마다 찌가 올라오는 바람에, 붕어 몇 마리 놓치고는 씩씩, 욕이나 내뱉으면서 밤낚시는 깊어졌다. 옆자리에서 어른들 몇이 술판을 벌였다. 한 아저씨가 “이리 와서 소주 한 잔 해요”하며 손짓했다. 하루 종일 굶어 배가 고팠다. 가스버너에 올린 코펠 속에서 라면이 끓고 있고, 신문지 위에는 편육과 치킨이 펼쳐져 있었다. 맛있는 냄새에 혼이 나갈 지경이었다. “스무 살이에요” 거짓말을 하고는 그 사이로 비집고 들어가 종이컵에 소주를 받아 마셨다. 허겁지겁 라면을 집어 먹었다. 어른들은 알면서도 모르는 척 종이컵에 소주를 따라주었다. 불콰하게 취해 자리로 돌아와 떡밥을 새로 갈아 던졌다. 이리저리 비틀거리면서 캄캄한 물을 바라보니 입질은 없는데 야광찌 불이 춤을 췄다. 꼭 빠가사리나 메기가 찌를 끌고 난리치는 것처럼 보였다. ‘소년도 아니고 어른도 아닌 나는 돌아갈 곳이 없는데, 만이천원짜리 결석이 끝나면 어디로 가야할까?’ 지쳐버린 내 그림자가 나를 붙잡고는 어디로도 못 가게 하는 밤이었다. 술을 마신 탓인지 가슴 속에 불덩이가 얹힌 것만 같았다. 지금 생각해봐도 우스운 것은, 밤 깊은 저수지에서 머리에 피도 안 마른 놈이 소주에 취해서는 한숨 푹푹 쉬며 “울었소 소리쳤소 이 가슴이 터지도록” 노래를 부른 일이다. 나는 여태까지 아버지가 마이크 잡고 노래 부르는 것을 딱 한 번 봤는데, 내가 어릴 때 할머니 환갑잔치에서 아버지가 부른 노래가 ‘울고 넘는 박달재’다. 가슴이 터지도록 소리치고 싶었던 질풍노도의 밤, 그러지 못하고 나지막이 노래를 중얼거린 것은 “밤낚시 할 때는 절대 조용해야 한다”던 아버지의 가르침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 다음은 기억도 나지 않는다. 의자에 앉아 잠깐 졸았더니 아침이었다. 나는 지금도 낚시를 할 때면 ‘울고 넘는 박달재’를 흥얼거리곤 한다. /이병철(시인)

2025-06-15

러브 이즈 본

초여름으로 향해 가는 계절, 나는 계절이 바뀔 때마다 아주 미약한 우울감을 함께 느끼는데, 그럴 때엔 초록으로 물든 강변을 약간의 땀이 날 때 까지 빠르게 걷다가 집으로 돌아온다. 찬 물로 샤워를 하고 나서 섬유유연제 향기가 나는 얇고 부드러운 여름 잠옷으로 환복을 한 뒤, 냉장고 앞에 선다. 오늘을 위해 약 한 달 전부터 준비한 청량감이 느껴지는 화이트 와인과 마트 직원의 추천을 받은 프랑스산 치즈를 사왔기 때문. 주황빛으로 저무는 커다란 창문을 활짝 열어 놓고선 자연풍을 맞으며 와인을 따면 묵은 고민이 씻겨가듯 기분이 나아진다. 치즈와 햄도 먹기 좋게 그릇에 놓은 뒤 계절이 바뀔 때에 생각 나는 영화, <스타이즈본>을 튼다. 외모 콤플렉스를 앓고 있는 여주인공 엘리는 식당 주방에서 일하지만, 노래에 놀라운 재능을 갖고 있다. 낮에는 식당 주방에 일하고 밤엔 공연을 하던 와중, 우연히 톱스타 잭슨 메인을 만난다. 남주인공 잭슨 메인은 당시 최고의 스타로 이름을 알린 유명 가수이지만, 어쩐지 그는 밤새 술을 마시고도 집에 돌아가지 않고 길거리를 방황한다. 그런 잭슨은 앨리가 일하는 바에서 우연히 방문하고, 앨리를 만나 점차 사랑이 깊어지게 되는 이야기다. 동시에 앨리는 잭슨을 만나면서 유명한 가수로 데뷔하여 점차 성공하지만 오히려 앨리와는 반대로 잭슨은 어린 시절의 상처와 예술가적 고뇌 속에서 점차 병들어 가며, 영화는 점차 파국으로 치닫는다. <스타이즈본>은 국내에서 2018년 10월쯤 개봉했으며, 나는 그때 실연에 대한 고뇌로 하루하루 생각에 깊게 잠겨 있던 때였다. 사랑은 대체 언제 돌보아야 하는지, 돌봄과 동시에 어느 타이밍에 어느 정도의 크기로 주고 받아야 하는 것인지에 대해 몰랐고, 그 정답을 알고 싶었기에 무척이나 괴로웠다. 하지만 점차 외로운 의문 속에 빠졌고, 그 상황이 너무나 답답하면서도 안타까웠다. 그래서 그날도 무작정 걷다 영화관에 도착하게 되었고, 우연히 스타이즈본을 관람하게 되었다. 목이 탄 사람처럼 어딘가 불편해진 채로 영화를 관람했는데, 사랑과 동반되는 온갖 상처와 허무함, 조급함과 괴로움, 상대보다 내가 더 우선시되는 알량함과 이기적임 같은 수많은 감정을 모조리 느끼게 했기 때문이다. 영화는 주인공들의 감정이 폭발하면서 결국 상황이 최악으로 악화된다. 잭슨의 추모 현장에서 앨리는 잭슨을 위한 노래를 부르며 결국 이야기를 끝내게 된다. 영화를 다 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엔 어쩐지 눈물이 났다. 허탈감이 몸을 감싸며, 결국 사랑은 정해진 답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 감각이 다 소진될 때 까지 가쁘게 걸었던 그날의 기억이, 실은 아직도 생생하다. 사랑은 연인 관계가 끝나고 나서도 아주 오랫동안 이어진다. 미련과 집착에서부터 멀리 벗어날 지라도, 이따금 한 번씩 수면 아래서 떠오른다. 멍하니 누워 있을 때, 소란스럽던 공간에서 빠져나와 조용히 적막에 잠길 때, 무언가 무력하다고 느낄 때에 종종 그 시기의 내가 생각난다. 지난 인연과 시기에 대한 아쉬움이나 미련은 아니다. 처음 겪었던 감정의 소용돌이를 온 몸으로 맞았던 그 때의 기억이 강렬했기 때문이다. <스타 이즈 본>은 사랑 이야기다. 앨리와 잭슨은 비록 좋지 못한 결말을 맞이했지만, 앨리는 영화의 막바지에서 잭슨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말한다. 나는 계절이 바뀔 때마다 영화 속에서 그들의 사랑 이야기를 다시금 처음부터 보지만, 앨리는 이야기 끝 너머에서 잭슨을 오랫동안 가슴 속에 품으며 그녀만의 방식으로 사랑을 이어가고 있을 것이다. 사랑의 끝은 계속해서 비참할 수 있지만 우린 늘 애써 노력한다. 애써 고민하고, 애써 내가 가진 것을 나누고, 애써 표현하고 존중한다. 그 애씀이 내게 더 많은 감정의 풍요를 가져다주고, 더 나은 사람이 되게끔 하며 결국 더 행복해지게 한다. 사랑이 죽어가는 만큼, 내게도 하루하루 수많은 사랑이 태어난다. 나날이 깊어가는 부모님에 대한 사랑, 연인에 대한 사랑, 동생과 친구들과 새롭게 만나는 사람들에게까지. 편안함과 존경과 애정 같은 감정의 교류를 자연스럽게 하며 많은 것을 체화하고 있다. 동시에 이미 종지부를 내린 사랑들도 많이 생각한다. 마음처럼 되지 않았던, 무언가 시작하기도 전에 저물었던 수많은 아쉬움의 형태들. 이따금 생각하며 사랑으로 이름을 붙일 수 있고, 지난 사랑을 생각할 때마다 더 나은 사람이 되겠다는 확신이 생기므로 외려 감사하다. 어찌됐든 우리 모두가 사랑으로 오래 행복했으면 좋겠다. /윤여진(시인)

2025-06-15

영남대 출신 천마문인협회 모교서 첫 문학투어

영남대학교 출신 동문 시인·소설가·수필가·아동문학가 등 문인들은 학연이라는 인연으로 만나 문학적 영역과 활동을 넓히기 위해 지난해 12월 천만문인협회 발기인 대회를 가졌다. 이어 올해 3월 천마문인협회 창립총회(준비위원장 손동락·69학번)를 가진 뒤 회장단을 구성했다. 회장에 김종근(76학번 국어국문학과), 부회장에 김선왕·김숙이·류시경·손동락·정춘자씨, 사무국장에 이상일씨를 선임했다. 천마 문인협회는 이사회를 개최하고 영남대 출신 문인들을 수소문해 찾아냈고 회원들의 동의 아래 60여 명의 명단을 확보했다. 이사회 결정에 따라 올 6월 영남대 캠퍼스 및 압독국 고분 투어를 실시하기로 했다. 지난 13일 영남대학교 캠퍼스에서 천만문인협회는 뜻깊은 첫 행사를 진행했고 이날 행사 명칭을 영남대 천마문인협회 문학 투어로 지었다. 이날 행사는 오전 9시 20분 영남대 천마지문 앞에 집결하여 교내버스로 민속촌으로 이동해 2km 정도의 벚꽃 길을 걸었다. 이어 민속촌 내 구계서원으로 이동하여 회원들 각자 소개 시간을 가졌다. 중식을 마치고 박물관 강당으로 이동하여 학교 홍보영상을 보고 나서 해설사의 설명을 곁들인 박물관 관람시간도 가졌다. 마지막엔 희망자에 한해 경산 임당유적 전시관에 들러보는 관람을 끝으로 행사를 마무리했다. 김종근 회장은 “영남대 동문들이 결성한 천마문인협회가 창립총회를 가진뒤 모교 방문을 첫 행사로 함으로써 단합과 결속 또 소속감을 고취시키기는 계기가 됐다”고 소회를 말했다. 천마문인협회 회원들은 이날 행사를 통하여 지나간 세월 속에 많이 변한 학교 주변을 살펴보고 학교 내 환경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관찰하는 기회도 가졌다. 이상일 사무국장은 영남대 출신으로 문단 활동을 하는 회원이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여 천마인으로서 자존감을 가지는 모임인 만큼 문인으로 활동하는 동문들의 천마문인협회 입회를 권유했다. /권영시 시민기자

2025-0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