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경제

가계부채 줄고 있지만 여전히 불안

올 들어 확대되는 모습을 보이던 가계부채가 감소하고 있지만 여전히 여러 가지 불안요소가 남아 있어 허리띠를 졸라매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한국은행 금융시장국은 22일 포항본부 회의실에서 `최근 국제금융시장 불안과 국내금융시장 동향`발표회를 가지고 국제금융시장이 국내시장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 설명했다.이날 설명회 발표에 나선 문용필 한국은행 출융시장국 자금시장팀 과장은 정부가 올해 15개 상호저축은행에 대해 영업정지와 구조조정 조치를 취함에 따라 저축은행 수신이 은행 등 상대적으로 안전한 금융회사로 이동하면서 저신용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었던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정부가 금융기관의 가계대출 증가규모를 적정수준에서 유지하고 주택담보대출을 고정금리·비거치식 분할상환 방식으로 개선해 지난 8월부터 증가세가 둔화되고 9월 마이너스통장 등의 대출은 감소했다고 밝혔다.이어 설명한 은행 가계대출 연체율에 대해서도 “대출억제를 위한 은행의 금리 인상에도 아직 우려한 수준은 아니다”며 “최근 가계 대출 연체율 상승은 주택경기 부진으로 분양계약자가 분양조건 재조정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이자납부가 지연되면서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문 과장은 분석했다.한국은행에 따르면 평균 가계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0.7%에서 올 7월에는 0.8%, 8월 0.8% 수준을 유지하다 9월 0.7%를 기록하는 등 변동폭이 크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설명회에 참석한 한국은행 포항본부 김진홍 차장은 이에 대해 “은행 등이 가계 지역 부동산 경기가 침체됨에 따라 가계 대출이 늘어날 여력이 없다고 보고 있어 중소기업 등으로의 기업대출은 증가세가 확대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또 유럽재정 위기 등의 세계 경기가 악화되고 있어 국내경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돼 지역 기업체 뿐만 아니라 가계도 허리띠를 졸라매고 경기악화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윤경보기자kbyoon@kbmaeil.com

2011-11-23

전자금융거래 이용 인터넷이 대세

전자금융 이용자의 대부분이 주 1회 이상 전자금융 거래를 하고 있고, 이용방식으로는 인터넷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금융보안연구원(원장 곽창규)이 최근 전자금융 거래를 이용하는 만 18세 이상 54세 이하 성인 남녀 1천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자금융 이용 및 보안 실태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전자금융 이용자의 86.3%가 주 1회 이상 전자금융 거래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전자금융거래 이용 방식으로 `인터넷`을 통한 거래가 81.4%로 가장 많았고, `CD/ATM`, `모바일`, `전화` 순으로 이용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또한 이용자들은 전자금융 거래 시 편리성보다 안전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응답했지만, 실질적인 사용이나 타인 추천 의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이용절차의 편리성`과 `처리시간`을 꼽아 실제 전자금융 이용에서는 안정성 보다는 편리성을 추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특히 이용자의 87.3%가 보안 의식 및 실천에 대해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으나, 실질적으로 이용자의 42.1%가 인터넷/모바일 금융거래 비밀번호를 거의 변경하지 않으며, 64.8%가 개인PC에 공인인증서를 보관하는 등 전자금융 이용자의 보안 의식 및 실천 수준에 대한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이창형기자

2011-11-09

국민은행·삼성증권등 `가장 믿음직한 금융사`

소비자가 뽑은 가장 믿음직한 금융사는 어디일까?7일 소비자권리찾기시민연대(www.kocon.org)와 금융소비자연맹(www.kfco.org)은 소비자 투표를 통해 올 한해 동안 소비자에게 믿음을 주고, 최고의 가치를 제공한 금융사 중 은행은 KB국민은행, 증권사는 삼성증권, 생명보험사는 삼성생명, 손해보험사는 삼성화재, 카드사는 신한카드 등이 선정됐다고 밝혔다.소시연과 금소연은 지난 8월26일부터 10월10일까지 46일간 홈페이지를 통해 16개 은행과 22개 증권사, 22개 생명보험사, 12개 손해보험사, 7개 카드사를 대상으로 인터넷 투표를 실시, 부문별 최다득표 1개사를 선정했다.금융권별로 득표율을 살펴보면 은행은 KB국민은행이 34.39%를 차지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선정됐다. 증권사는 삼성증권도 22.57%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2년 연속 가장 믿음직한 증권사로 뽑혔다. 생명보험사는 삼성생명이 35.82%, 손해보험사는 삼성화재가 33.24%로 모두 2010년에 이어 부동의 최고 금융사로, 카드사는 신한카드가 23.95%로 지난해 선정됐던 비씨카드를 제치고 가장 믿음직한 카드사로 선정됐다.이 설문에는 총 3천28명이 참여했으며, 그 중 유효투표자수는 2천175명으로 남자 69.9%, 여자 30.1%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30대가 37.8%로 가장 많이 참여했으며, 지난해 21.7%였던 40대의 참여도가 올해는 32.0%를 기록해 두번째로 높은 참여율을 보였다. 반면 지난해 22.4%의 참여율을 보였던 20대는 올해 8.0%로 현저히 낮게 나타났다./윤경보기자kbyoon@kbmaeil.com

2011-11-08

카드사 중소가맹점 수수료 인하나서

신용카드사들이 중소가맹점의 수수료율을 인하와 대상 가맹점 확대에 나서고 있다.17일 신용가드 업계에 따르면 BC카드는 중소가맹점의 수수료율을 대형할인점 수준인 1.8% 이하로 인하하고 수수료율 적용 대상 가맹점을 기존 연매출 1억2천만원(국세청 신고매출 기준) 미만 가맹점에서 2억원 미만 가맹점으로 범위를 확대한다고 밝혔다.또 대상 가맹점의 체크카드 수수료율도 기존 1.5%에서 1.0%로 인하해 적용할 예정이다.KB국민카드도 중소자영업자의 가맹점 수수료 부담 경감을 위해 우대수수료율을 적용받는 중소가맹점의 수수료율 인하 및 중소가맹점을 늘일 방침이다.중소가맹점의 신용카드 수수료율을 현행 2.05%에서 대형마트 수준(1.80% 이하)으로 조정하고, 대상 기준을 현행 연매출 1억2천만원에서 2억원으로 상향할 계획이다.삼성카드도 이르면 내년 1월부터 중소가맹점에 적용하는 수수료율을 현행 2.05%에서 1.80% 이하로 인하 조정하고, 혜택대상인 중소가맹점의 범위를 연매출 1억2천만원 미만에서 2억원 미만으로 대폭 확대한다. 따라서 전체 가맹점의 92%가 가맹점 수수료율을 대형할인점 수준으로 적용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신한카드의 경우도 연 매출 1억2천만원 미만인 중소가맹점 신용카드 수수료율을 대형 할인점 수준으로 인하해 올해 안으로 실시하고, 내년 1월1일부터 중소가맹점 범위를 연 매출 2억원 미만의 가맹점으로 확대 적용한다고 밝혔다. 신한카드의 수수료율 인하 혜택을 받게 되는 가맹점은 229만곳으로 전체 가맹점의 87%가 중소 가맹점 수수료율을 적용받게 된다.BC카드 관계자는 “고물가, 경기 침체로 인한 서민경제의 어려움을 감안해 수수료 인하를 결정하게 됐다”며 “업무 프로세스의 효율화 및 합리화 등 비용절감 정책을 통해 수수료율 인하로 인한 수익성 저하를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윤경보기자 kbyoon@kbmaeil.com

2011-10-18

중기 지원자금 973억 저리 지원

한국은행 포항본부가 지역 중소기업 지원자금 운용 현황을 공개하고 향후 운용 방향을 제시했다.13일 한은 포항본부(본부장 배재수)는 산업의 안정적 성장과 고도화 촉진을 위해 973억원 상당의 중소기업 지원자금을 금융기관에 저리(연 1.5%)로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이 자금이 금융기관이 지역 중소기업에 지원한 대출금은 지난 8월 말 현재 기준으로 2천162억원이며, 지원업체수는 381개(우선지원대상 업체 기준)이다.지원 부문별로는 지역특화산업 영위기업이 49.3%(1천66억원)로 가장 많으며 다음으로 창업기업이 20.5%(443억원), 혁신기업 16.0%(345억원) 등의 순이며, 지난해 8월 기준 개정으로 창업기업에 대한 지원이 전년말대비 33.0%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철강업·자동차부품업 등 제조업이 1천901억원으로 전체의 87.9%를 차지하고 있으며, 다음으로는 운수업이 6.0%(130억원), 도소매업이 1.2%(26억원) 등의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또 포항본부는 자금을 수혜받고 있는 중소기업에 적용된 금융기관의 취급 당시 대출금리(잔액기준, 가중평균)는 지난 8월 말 현재 5.95%로 전년 말 대비 0.19%p 하락해 기업의 금융비용 절감에 꾸준히 이바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배재수 포항본부장은 “중소기업 지원자금이 역내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확대 및 금리부담 경감 등을 통해 유망 중소기업의 성장에 도움을 주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했다”며 “앞으로도 지역 내 신성장동력산업 등에 대한 지원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윤경보기자

2011-10-14

“수도권 진출 통해 수익기반 확대”

연규식 구룡포수협장내년 수신 500억 목표 구룡포수협이 수도권 공략에 나섰다. 상호금융의 영역을 넓히고 지역특산물도 판매하는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서다. 13일 광명시에서 연규식(사진) 구룡포수협장을 만났다.-광명지점 개설의 의미는.△구룡포 등 포항 중심의 상호금융 업무는 한계에 도달했다. 시장 규모가 큰 수도권에 진출함으로써 상호금융의 폭을 넓히고 수도권진출을 가속화하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수익기반을 확대하고, 향후 서울 및 수도권 점포 추가개설 등의 발판을 삼을 것이다.-수도권진출에 대한 위험부담도 적지 않을텐데.△전국의 지역수협들이 수도권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진출 그 자체만으로 수익성을 보장할수는 없지만 지역을 벗어난 공경적인 경영을 할 때다. 이미 전국에서 수도권에 지점을 개설했거나 진출할 예정인 곳이 경북의 강구, 울릉수협과 전남의 여수, 고흥, 해남수협 등 6곳에 달한다.-수도권 출향인들을 겨냥하는 것인가.△첫 출발은 출향인들이 될 것이다. 기반을 잡아가면 자연스레 수도권시민들까지 자연흡수하게 될 것이다. 대신 기존 금융사와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 광명지점은 내년도 수신고 목표를 500억원으로 잡고 있다.-지역특산품의 수도권 판매도 기대되는데.△구룡포과메기, 대게, 전복·미역 등 지역특산품을 수도권주민들에게 저렴하고 빠르게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마치 지역에서 즉시 구입해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포항시 등과 공조해 지역특산물의 판매망 확대 방안도 강구하겠다./이창형기자chlee@kbmaeil.com

2011-10-14

韓 금융시장 지표는 `제2의 리먼 사태` 기정사실화

`환율 CDS 외평채 주가 채권 등 `심각 수준``한국 부도위험 3년전 금융위기 때보다도 높아` 한국 금융시장이 깊은 수렁에 빠져들고 있다. 원·달러 환율과 주가 등 각종 금융 지표는 3년 전 리먼브러더스 사태 때보다 더 심각한 수준으로 나빠졌다. 한국의 부도 위험 역시 리먼 사태 때보다 악화됐다. 투자자들의 심리를 반영한 공포지수는 최근 3년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각종 적색신호를 보면 제2의 리먼 사태를 기정사실화한 셈이다. 금융위기는 시차를 두고 실물경제에 타격을 주고 이는 다시 금융시장을 짓누르는 식으로 악순환 하는 만큼, 정부의 신속하고 종합적인 대책이 절실한 상황이다.◇한국 부도위험 프랑스 추월한국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 23일 뉴욕시장에서 202bp(1bp=0.01%)로 프랑스의 197bp보다 5bp 높았다. 전날도 한국은 205bp로 프랑스의 202bp를 웃돌았다. 양국간 프리미엄 역전 현상은 이달 들어 처음이다.한국이 위험도에서 추월한 프랑스는 유럽위기의 진원지 중 한 곳이다. 최근에는 BNP파리바와 소시에테제네랄(SG) 등 이 나라 주요 은행의 신용등급이 강등돼 세계 금융시장에 충격을 주기도 했다. 프랑스 CDS프리미엄은 그동안 한국보다 20~30bp 높았다. 최근의 프리미엄 역전 현상은 한국의 위기가 그만큼 심각하다는 뜻이다.한국의 부도위험은 3년 전 세계를 강타한 미국발 금융위기 때보다도 심각하다. 리먼브러더스 파산 직전인 2008년 9월12일에는 135bp였다. 이후 파산 당일인 15일에는 23bp, 16일에는 13bp, 18일에는 11bp 올라가 182bp를 나타냈다. 이후 150bp 대로 반락했던 CDS프리미엄은 10월 2일 200bp를 넘어섰었다. 요즘보다 더 완만했던 것이다.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가산금리의 상승세도 리먼 사태 당시보다 가파르다. 2014년 9월물 외평채 가산금리는 지난 22일 기준 217bp로 전날보다 19bp 상승해 200bp를 넘어섰다. 올 1월5일 이후 최고치다. 리먼 파산 다음날 2014년 9월물 외평채 가산금리는 229bp로 전날 대비 11bp 올라가는데 그쳤었다.외평채 가산금리는 국제금융시장에서 유통되는 한국정부 채권의 수익률을 나타내는 지표다. 신인도가 개선될수록 낮아진다.◇외환시장 불안 리먼사태 능가환율이 매우 빠르게 올라가고 있다. 이달 들어 지난 23일까지 환율 상승폭은 99.20원이었다. 리먼사태가 발생했던 2008년 9월 한달간 상승폭인 118.00원에 육박하는 것이다.23일 기준 환율(1,166.00원)과 추석연휴 직전 거래일인 9일(1,077.30원)과의 차이는 88.70원에 이른다. 이는 리먼사태 직전 영업일인 2008년 9월12일(1,109.10원)과 9월23일(1,149.20원)의 차이 39.90원에 비해 훨씬 크다.일별 상승폭도 강해졌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14일 1,107,80원으로 전날보다 30.50원 폭등했다. 19일에는 24.50원, 22일에는 29.90원 각각 올랐다. 반면 2008년 8월 상승폭이 가장 높은 날은 25일 16.40원이었다. 나머지 대부분 날은 하루에 1~7원가량의 진폭을 보이는데 머물렀다.같은 해 9월에도 30원 넘게 폭등한 날은 없었다.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높은 날은 1일 27.00원, 9일 19.90원, 11일 14.00원 등의 정도였다. 리먼 파산 다음 거래일인 16일에는 50.90원 올라 1,160.00원을 나타냈으나 17일에는 44원 하락, 18일에는 37.30원 상승, 19일에는 13.60 하락 등으로 실제적인 오름세는 지금보다 강하지 않았다.외환시장의 관계자는 “정부가 환율 방어에 나섰지만 한계가 있다. 환율 상승은 지금보다 더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코스피도 리먼 때보다 심각주가 하락 속도 역시 리먼 사태 때보다 빨라졌다. 지난 8월 이후 최근까지 코스피 하락폭은 475포인트(21.9%)다. 지난달 1일 2,172.31에서 이달 23일에는 1,697.44로 떨어졌다.이는 리먼 사태가 먼저 반영되기 시작한 2008년 5월 이후 하락폭인 502포인트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코스피는 2008년 5월16일 1,899.57을 고점으로 떨어져 리먼 파산 다음 영업일인 9월16일에 1,397.42로 마감했다. 4개월 만에 502포인트(26.4%) 밀렸다.이번 폭락장과 리먼 사태 당시를 비교하면 하락폭이나 하락률 모두 비슷하다. 하지만, 기간 차이를 고려하면 이번 폭락장의 하락 속도가 훨씬 빠르다. 리먼 사태 때 502포인트 빠지는 데 4개월이 걸렸다면 이번에는 근접한 수준인 475포인트 밀리는 데 2개월이 안 걸렸다.폭락장은 그때나 지금이나 외국인 매물에서 촉발됐다. 2008년 5월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9천200억원을 순매수했다. 이후부터는 매도공세가 본격화됐다. 6월 4조8천억원, 7월 4조9천억원, 8월에는 3조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리먼사태가 터진 9월에도 2조7천억원의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올해 8월과 9월(23일 기준)에도 외국인은 각각 4조6천억원, 1조8천억원을 팔았다. 폭락장 직전인 7월에는 1조4천억원을 순매수했으나 8월에 들어서며 매매패턴이 확 바뀐 것이다.투자심리를 반영하는 공포지수는 리먼 사태 당시보다 훨씬 높다. 코스피 1,700선이 무너진 지난 23일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 지수는 45.95였다. 지난달 10일에는 이미 연중 최고치인 50.11을 나타냈다. 반면 2008년 5월 이후 리먼 파산 직전까지 공포지수가 30을 넘어선 적은 없다. 그러다 리먼 사태 다음 영업일인 9월16일 37.42로 뛰었고 30일에는 39.39를 나타냈으나 50을 밑돌았다.이번 폭락장에서 투자자들은 이미 리먼 사태 이상의 공포를 느끼고 있다는 의미다.◇장기채권 금리 당시보다 낮아최근 장기물 금리 수준은 리먼 위기 당시보다 훨씬 낮다. 장기금리가 떨어진다는 것은 곧 기업의 수익률이 그만큼 악화한다는 뜻이다.추석연휴 이후 첫 거래일이었던 지난 14일 국고채 5년물 금리는 3.40%까지 내려 6년9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10년물 금리는 3.55%, 20년물 금리는 3.65%까지 내려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후 외국인 자금의 채권시장 이탈 우려가 고조돼 금리가 폭등했다가 다시 하락하는 널뛰기 장세를 보였지만, 금리 수준은 리먼 위기 당시를 여전히 밑돈다.장기금리가 크게 내리면서 장단기금리 역전 현상도 나타났다.이달 들어 15거래일중 8거래일간 국고채 5년물 금리가 통안채 2년물 금리를 밑돌았다. 같은 기간 국고채 3년물 금리는 국고채 1년물 금리보다 낮았다. 모두 리먼 브러더스 파산 이후 금융위기가 심각했던 2008년 12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연합뉴스/정리=윤경보기자

2011-09-26

가계대출 급감 실수요자도 돈 가뭄

시중은행들이 가계에 대한 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이달 들어 가계대출이 큰 폭 감소했다.일부 은행이 대기업 대출에 치중한 채 실수요 여부와 무관하게 전방위로 가계 대출을 줄이고 있어 실수요자들을 위한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19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 우리, 신한, 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5일 현재 276조6천84억원으로 전월말보다 4천73억원 줄었다.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은 작년 말 264조8천220억원에서 1월 말 4천740억원 줄었지만, 이후 지난달 말까지 매달 1조원 이상 증가했다.이달 들어 가계대출이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지난달 하순 금융당국이 은행에 가계대출 증가율을 경제성장률 이내로 자제토록 권고한 이후 은행들이 앞다투어 가계대출 제한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시중은행들이 마이너스통장 등 비실수요 대출을 적극적으로 줄이면서 개인신용대출 잔액은 58조6천855억원으로 전월말보다 4천617억원 감소했다.신한은행의 주택마련용 주택담보대출이 이달들어 1천900억원 급감하는 등 실수요 대출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아파트 분양을 받은 실수요자들을 위한 집단대출은 국민은행이 44억원, 하나은행이 80억원 줄었다.이에 따라 4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193조9천682억원으로 395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이 소폭 늘었지만,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각각 159억원과 182억원 줄었다.은행들이 가계 대신 신용도가 높은 대기업 위주로 대출 영업을 하면서 대기업대출은 큰 폭 증가했다.이들 은행의 대기업 대출 잔액은 58조9천639억원으로 전월말보다 1조4억원(1.7%) 늘었다. 6월말 이후 이달 중순까지 대기업 대출 증가액은 4조2천609억원에 달하고 있다.중소기업 대출은 209조317억원으로 지난달 말보다 5천8796억원(0.3%) 늘어나 증가율이 대기업 대출에 비해 5분의 1에 불과했다.자금이 남아도는 대기업에 돈이 몰리는 반면 서민 가계는 실수요 대출도 이용하기 어려워지면서 은행의 자금중개 기능이 위축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금융연구원 이병윤 연구위원은 “금융위기 이후 강해진 안전자산 선호 현상 때문에 돈이 은행에 몰리고 있어 은행들은 가계 대출 대신 다른 자금 운용처를 찾아야 한다”며 “경기 부진과 전세가격 상승 등으로 가계의 대출 수요가 많지만 거시 경제 안정성 때문에 가계대출이 중단돼 왜곡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연합뉴스

2011-09-20

국민 17.3% 경제활동 어렵다

정상적인 경제활동을 하기 어려운 저신용자가 약 700만명으로 파악됐다. 금융감독원이 13일 국회 정무위원회 배영식 의원(한나라당)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신용등급 7등급 이하 저신용자는 지난 6월 말 현재 704만명으로 집계됐다.7등급이 354만명으로 가장 많았고 8등급 199만명, 9등급 95만명, 10등급 56만명 순이었다. 해당 자료를 작성한 나이스신용평가정보의 신용등급 등록자는 모두 4천72만명이다. 전체 국민의 17.3%가 저신용자로 분류된 셈이다. 전체 신용등급 중에선 5등급이 1천258만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1~2등급의 `신용우량자`도 940만명이었다.신용등급이 낮을수록 고금리로 돈을 빌려주는 금융회사로 내몰린 것으로 나타났다.금감원이 확보한 코리아크레디트뷰로(KCB) 자료에 따르면 저신용자 가운데 7등급은 약 100만명(전체의 25%)이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은행에서 대출을 받았다.신용등급 최하위인 10등급은 13만명(전체의 19%)만 은행 대출을 이용할 수 있었다. 이와 반대로 대출금리가 높은 저축은행 대출 비중은 10등급이 12%로 7등급(9%)보다 컸다. 7등급 이하 저신용자는 2008년 금융위기 때 최고조에 달했다가 점차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다.저신용자 수와 비중은 2008년 말 840만명(22.7%)까지 늘었다가 2009년 말 776만명(20.5%), 2010년 말 728만명(18.6%)로 감소했다.금감원 관계자는 “햇살론과 새희망홀씨 등 정부의 서민금융정책과 적극적인 신용회복 지원에 힘입은 결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연합뉴스

2011-09-14

아이들 선물엔 `어린이펀드`

어린이 경제 교육을 위해 부모가 해 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정답은 어린이 펀드다. 아이들의 경제 교육은 체험 학습을 통해 금융 상품을 접할 기회를 줘 스스로 깨우치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라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어린이 금융 상품은 시간이 지날수록 종류도 다양해지고 펀드의 규모도 해마다 커지고 있다.국내에서 어린이 펀드가 처음으로 만들어진 지난 1999년부터 올 5월 말까지 종류만 해도 20여종 가까이 늘었으며, 가입액도 2조원에 달한다.시중 은행에서 판매 중인 변액유니버셜 보험 상품으로는 대구은행에서 판매되고 있는 `하나HSBC생명 (무)넘버원변액연금보험`이 있다. 이 상품은 원금 보전과 주식편입비율, 전액 비과세, 중도 인출, 목적자금 외에 부부 고유의 노후연금 등으로 활용 가능한 장점이 있다.이 밖에도 엄선된 우량주에 투자해 자녀의 장래를 위한 목돈 마련을 돕는 장기투자상품인 `삼성 착한아이예쁜아이 증권 펀드(주식)`상품도 있다. 이 상품은 어린이를 위한 유익한 경제, 학습 컨텐츠 제공과 자녀와 함께하는 다양한 프로그램 참여 기회를 제공하고 미래 자금 준비와 계획에 맞춘 적립식 가입이 가능하다.또 다른 주식관련 상품인 `우리 쥬니어네이버 적립식 증권투자신탁 제1호`도 있다. 이는 비교지수 대비 초과수익을 추구하고 높은 투자위험을 감내할 수 있으며, 국내 경제여건 변화와 주식의 가치변동이 상관관계가 있음을 이해할 수 있는 투자자와 장기 적립식 투자자를 위한 상품이다.농협에서도 NH보험의 `무배당 베스트아이사랑공제Ⅲ` 를 운영 중이다. 이 상품은 어린이를 위한 종합 공제, 만기시 주계약공제료 환급, 태아가입 가능, 저렴한 공제료로 다양한 보장혜택이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이 외에도 주식형인 `NH-CA 아이사랑 펀드`와 `미래에셋 우리아이 3억만들기 증권자펀드 G1` 상품 등이 있다.시중 금융권 관계자는 “어린이 펀드는 투자 수익뿐 아니라 돈이 모이고 불어나는 과정을 통해 금융지식과 경제상식을 자연스럽게 알아갈 수 있다”며 “또 10년 이상 장기적인 목적으로 투자하는 어린이 펀드는 최소 3년 이상 성과를 따져보고 가입할 수 있는 적립식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윤경보기자 kbyoon@kbmaeil.com

2011-08-26

한은 '경북동해안 금융산업 실물 비해 허약'

한국은행 포항본부가 지난해 경북동해안지역 금융기관의 여·수신 구조에 대한 문제점이 많은 것으로 보고 향후 지역 금융산업의 발전방향을 제시했다. 11일 한은 포항본부는 경북동해안지역 금융산업의 문제점 및 발전방안을 다룬 `경북동해안지역 금융산업의 현황과 과제`보고서를 발표했다.이 보고서에서 경북동해안지역 금융기관의 여·수신 구조를 살펴보면 금융기관의 비중이 실물경제에 비해 과소하고 성장세도 전국에 비해 부진하다고 전했다. 또 예대율이 81.5%로 전국(98.9%)과 지방(91.6%)의 평균에 비해 크게 낮아 자금의 역외유출이 많으며 특히 비은행금융기관의 예대율이 두드러지게 낮은 것으로 분석했다.이 밖에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금융기관 수신은 증가세를 점차 회복하고 있는 반면 여신 증가세가 크게 둔화되고 있다며, 전국 평균과 비교할 때 수신과 여신의 변동추세는 비슷하지만 증가율이 대체로 낮은 편이라고 밝혔다.이에 따라 경북동해안의 금융산업 성장세와 예대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금융기관의 자금중개기능 및 실물경제 선도기능의 강화를 통한 자금수요처의 육성·발굴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포항본부는 △자금수요처 확충을 위해 금융기관과 비은행금융기관이 지역 밀착도(중소·영세기업과 서민 대출 등의 금융서비스 적극 제공)를 높일 것과 △비은행금융기관의 점포간 연대와 네트워트화를 통한 규모와 범위 확대 △지역내 포스텍, RIST 등의 RD 활동에 대한 기업인큐베이팅 관련 영업 적극추진과 예금은행의 창업기업에 대한 대출과 벤처캐피탈 형태의 영업 확대 △비은행금융기관과 지역 유관기관간 네트워킹을 통한 종합금융서비스 체제의 구축에 대한 장기적 검토 등을 강조했다./윤경보기자kbyoon@kbmaeil.com

2011-08-12

금통위 기준금리 연 3.25%로 동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기준금리를 3.25%로 동결했다. 금통위는 11일 김중수 총재 주재로 정례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했다.기준금리는 지난해 11월을 기점으로 격월로 인상되면서 2008년 12월 이후 2년3개월만에 처음으로 지난 3월 연 3.0%로 올라선 뒤 석 달만인 지난 6월 연 3.25%로 인상됐다. 이후 두 달째 동결이다.그동안 물가불안을 안정시키기 위해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견해가 많았으나 미국 신용등급 강등 여파로 국내외 금융시장이 극도로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점이 금리 동결 배경으로 작용했다.여기에 그리스, 이탈리아 등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의 재정위기 우려가 높아지는 등 전 세계적으로 경제·금융 관련 위험요인이 지속되고 있다.그러나 우리나라의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고, 실업률 등 고용지표도 호전되고 있어 이번 동결은 불확실성에 대한 `한시적 관망`일 뿐 국내 경기둔화를 우려한 데 따른 것은 아니라는 게 한은의 대체적인 시각이다.또 지난달 이후 금융당국과 금융기관들의 가계대출 자제 노력이 일정수준의 효과를 거두고 있어 금리를 동결하더라도 가계부채 총액이 크게 늘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감안한 것으로 분석된다.하지만 전세난과 자연재해 등으로 물가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가운데 기준금리가 장기간 동결되면서 올해 물가상승률이 한은 목표치인 4.0%를 넘어설 가능성도 높아졌다.특히 기준금리 인상 문제를 놓고 `실기했다`는 비판에 직면해온 김중수 한은 총재의 `기준금리 정상화` 방침에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여파로 국가 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한국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 8일 136bp로 지난달 말보다 33bp나 급등했다. 이는 작년 6월11일 137bp 이후 1년2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전 세계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말에 비해서도 51bp나 상승했다.김 총재는 지난 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출석해 “금융·외환시장 가격변수의 변동성 확대는 소비·투자 심리를 위축시킬 소지가 있다”면서 금리 동결을 시사하면서도 “미국발(發)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이 국내 경기에 미치는 영향을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올해 7월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같은 달보다 6.5% 올라 지난 4월 6.8%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3월 7.3%를 정점으로 4월 6.8%, 5월과 6월 6.2% 등 점차 둔화하다 계절적 요인으로 농수산물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반등했다. 전월보다는 0.4% 상승하면서 4월 0.3% 이후 석 달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앞으로 세계경제는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나 주요국 경기의 둔화 지속 가능성, 유럽지역의 국가채무 문제 확산, 국제 금융시장 불안 등이 하방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로 인해 (경제) 성장 경로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우리투자증권 박종연 애널리스트는 “금융시장 안정이 최우선 과제로 떠오른 상황에서 기준금리를 올려 불필요한 불안감을 조성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며 “한은이 기준금리 정상화기조를 유지하겠지만 정상화 속도에는 상당 부분 제동이 걸렸다”고 말했다./연합뉴스

2011-0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