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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조희팔 사건 관련 7억 빼돌린 50대 징역 2년

대구지법 형사12부(부장판사 이진관)는 지난 15일 조희팔 사기 사건과 관련된 유사수신업체에서 일하며 업무상 보관하던 돈을 빼돌린 혐의(횡령)로 기소된 A씨(53)에게 징역 2년에 추징금 7억원을 선고했다. 또 A씨에 대한 보석을 취소하고 법정구속했다.조희팔 금융사기 사건과 관련된 A씨는 지난 2006년부터 경인지역 금융다단계 유사수신업체 대표 등으로 재직하면서 업무상 보관하던 회사 자금 7억원을 자기 동생과 함께 빼돌린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가 돈을 인출한 시기는 조희팔 사기 사건과 관련해 대대적인 수사가 이뤄질 때였고, 당시를 A씨는 조희팔과 함께 밀항을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또 빼돌린 돈을 조희팔에게 줬지만, 조씨가 다시 그 돈을 A씨에 준 것으로 밝혀졌다.재판부는 “피고인이 조희팔의 지시로 돈을 인출해 자신이 착복하려고 횡령 범행에 적극적으로 가담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7억원이라는 금액이 귀속됐고 납득하기 어려운 이유로 범행을 부인하면서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떠넘겨 실형 선고가 불가피하다”며 “피고인이 빼돌린 돈을 조희팔에게 전달하더라도 도피자금 등 개인용도로 쓰일 것을 충분히 인식할 만큼 자신에게도 직접적 이익을 줄 수 있는 돈으로 판단된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20-05-17

‘n번방’ 개설자 ‘갓갓’ 철창행

성 착취물을 공유하는 텔레그램 대화방인 ‘n번방’ 운영자 A씨(24·대화명 ‘갓갓’)가 경찰에 구속됐다.대구지법 안동지원(부장판사 곽형섭)은 12일 오후 3시 36분께 ‘증거인멸 및 도주의 우려가 있다’는 등의 이유로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안동지원은 이날 오전 11시께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30여분간 진행했다.심문을 마친 A씨는 안동지원을 나서면서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인정합니다”라고 짧게 답했다. 이어 피해자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하겠다고도 했다.A씨는 앞서 오전 10시 21분께 안동지원에서 심사를 받기 위해 안동경찰서를 나섰다.빨간 후드티에 검은색 체육복 바지를 입고 안경을 낀채 검은 모자와 흰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A씨는 ‘혐의를 인정하느냐?’, ‘갓갓이 맞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한 후 서둘러 호송차에 올랐다.경찰은 IP주소를 추적해 지난달 초 A씨가 ‘갓갓’이라는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7월부터 A씨를 추적해 온 경찰은 지난달 말 경기 안성시에 있는 A씨의 자택을 압수 수색을 해 휴대전화 등을 입수했다. 이후 경북지방경찰청은 이달 9일 오전 A씨를 소환해 10시간가량 조사를 벌였다.경찰 조사 초기 A씨는 혐의를 부인했지만, 경찰은 조사 시작 6시간 만에 “내가 갓갓이다”고 자백을 받았다.이에 경찰은 A씨를 긴급 체포한 뒤 지난 11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검찰은 같은 날 법원에 영장을 청구했고 법원은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씨는 현재까지 변호인을 선임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경찰은 조만간 A씨에 대한 신상공개위원회를 열고 신상공개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한편, A씨는 미성년자를 포함한 다수 여성의 성착취 영상물을 제작, 텔레그램 대화방에 배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구속기소된 조주빈(24)이 운영한 ‘박사방’ 등 성착취물 공유 대화방의 시초격인 ‘n번방’을 처음 개설한 인물로 알려졌다. ‘박사’ 조주빈이 검찰 조사에서 “갓갓을 보며 범행 수법을 익혔다”고 했을 정도로 A씨와 조주빈의 범행수법은 비슷하다. 특히 A씨는 경찰 수사망에 오른 뒤에도 텔레그램 대화방에 “나는 절대 잡히지 않는다”고 장담하기도 했다./손병현기자 why@kbmaeil.com

2020-05-12

건설사 대납 사찰 조사서 담당공무원은 쏙 뺀 경찰

속보=경북의 모 사찰(寺刹)의 문화템플관 조성 사업을 둘러싼 각종 논란본지 5월 6·8일 5면 보도에도 경찰이 당시 담당 공무원 소환조사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부실 수사’ 의혹이 제기됐다.11일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이와 관련해 장기간 조사를 벌였지만 현재까지 담당 공무원에 대해 참고인 조사를 진행하지 않았다. 다만 사찰과 건설업체 관계자를 비롯해 위법성이 있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조사해 입건대상자를 가리고 있다.사건이 수년 전에 발생한 것을 고려하면, 일각에선 “사건의 내막을 가장 깊이 알고 가까이서 지켜본 담당 공무원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핵심 참고인으로 볼 수 있다”고 주장한다.게다가 담당 공무원의 경우 사업에 대한 관리 감독 역할을 해야 함에도, 보조금 교부 당시 사찰이 제시한 선금계획서와 자부담 이행 구두 약속만 믿고 수십억 원의 보조금을 지급했다. 이후 선금 중 절반 이상을 받은 건설업체는 곧바로 부도가 났다.특히 이 건설업체 대표는 같은 지역에서 24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보조금 사업을 추진하다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전력도 있다.또 당시 이 사업을 담당했던 공무원 등 2명도 뇌물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지기도 했다.이 같은 사례가 있음에도 경찰이 핵심 참고인을 조사하지 않는 것은 ‘부실 수사’라는 비판을 자초하고 있는 셈이다.주민 이모(42)씨는 “이 사업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는 당시 담당 공무원조차 조사하지 않은 경찰이 제대로 된 수사를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며 “사건을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 모든 의혹을 풀어야 한다”고 지적했다.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담당 공무원의 경우 별도의 고발 사항이 없어 조사하지 않았다”면서 “앞으로 위법성이 나오면 조사를 진행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한편, 이 사건을 둘러싸고 사찰 내부에선 일부 특정인들에게 금품이 제공됐다는 의혹도 공공연히 나돌아 귀추가 주목된다./손병현기자why@kbmaeil.com

2020-05-11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왕기춘 씨,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구속

포항시청 실업 유도팀 출신의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왕기춘(32)씨가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구속됐다.3일 대구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왕씨의 구속영장은 지난 1일 발부됐다.지난 3월 16일 대구수성경찰서에 고소장이 접수된 이래 대구경찰청에서 왕씨 사건을 수사해 왔으며, 추가로 수사를 한 뒤 다음 주 중에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전북 정읍 출신의 왕씨는 은퇴 후 아프리카TV 및 유튜브 BJ로 활동했으며 지난 2016년부터 대구 수성구 욱수동에 ‘왕기춘 간지 유도관’을 열었다.왕기춘 유도관 브랜드는 전국에 6개관으로 늘어났으나, 이번 사건으로 일부 유도관은 간판을 바꾸나 법적 대응 방침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왕씨는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남자 73㎏급 은메달리스트로 한국 유도의 간판스타였고 지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대표 최종선발전에서 우승하지 못해 올림픽행이 불발됐다. 이후 대표팀을 은퇴한 왕씨는 대구에서 유도관을 열고 생활체육 지도자와 유튜버 등으로 활동해 왔다.대구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구속영장이 발부됐으며 수사 중인 사건으로 자세한 내용은 설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20-05-03

경북 중·고 신입생 교복비 지원한다…조례 입법 예고

경북도의회가 중·고등학교 신입생에게 교복비를 지원하는 조례 제정을 추진한다.2일 경북도의회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경북 교복 지원 조례안'을 입법 예고했다.조례안은 교육의 공공성을 강화하고 보편적 교육 복지를 실현하기 위해 교복 구매에 드는 일정 금액을 지급하는 내용을 담았다.도내 주민등록이 돼 있는 중·고등학교 학생 가운데 교복을 입는 학교의 1학년 신입생과 다른 시·도에서 도내 교복을 입는 학교로 전학·편입학하는 1학년이 지원 대상이다.도지사가 예산의 범위에서 교복구입비의 전부 또는 일부를 지원하고 금액과 방법 등 세부적인 사항은 교육감과 협의해 결정하도록 했다.도의회는 하복과 동복을 사는 데 드는 비용 30만원 정도를 지원하는 것으로 안을 마련했으며 내년에 108억원의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했다.매년 학생 수 감소에 따라 이후 예산은 조금씩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예산은 교육청 50%, 도 25%, 시·군 25%씩 분담한다.조례안은 주민 의견 수렴을 거쳐 오는 6일 개회하는 제315회 도의회 임시회에 상정된다.조례안이 통과되면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한다.도내 일부 시·군에서는 저소득층과 다자녀 가정 자녀 등에 교복비를 지원하고 있다.

2020-05-02

자매 아동 성착취 영상물 제작한 ‘악마 대학생’

자매지간 아동 2명을 협박해 성착취 영상물을 제작해 소지한 대학생이 구속 기소됐다.대구지검 여성아동범죄수사부(부장검사 양선순)는 지난 4월 29일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대학생 A씨(18)를 구속 기소했다.A씨는 지난 2017년 9월부터 지난 2월까지 SNS 메신저를 통해 알게 된 피해 아동 2명에게 나체 사진과 성착취 영상 등을 찍게 해 촬영물을 소지한 혐의를 받고 있다.A씨는 피해 아동들에게 영상물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해 수백 장의 사진과 영상을 전송받아 소지한 것으로 드러났다.피해 아동 1명이 겁이 나 SNS를 탈퇴하자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채팅사이트에 피해아동의 이름과 휴대전화번호 등 신상을 공개하고 ‘시키는 대로 다 하는 성노예’라는 취지의 허위사실을 게시한 혐의도 받고 있다.또 A씨는 해외음란물사이트 등을 통해 아동 성착취 사진 수백 장을 내려받아 소지한 혐의도 있다.검찰은 현재까지 A씨가 미성년자 등의 성 착취물 제작·유포사건인 ‘n번방’ 사건과 관련된 정황은 발견하지 못했다.A씨는 조사에서 “전송받은 사진과 영상을 유포하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대구지검 관계자는 “피해 아동 측 신고로 수사에 착수했다”며 “피해자 보호와 지원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20-04-30

이천 물류창고 참사 희생자 대부분 '일용직'…신원 확인 총력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한 이천 물류창고 공사 현장 화재 사망자들에 대한 신원 확인 작업이 이르면 30일 마무리될 전망이다.이천시와 경찰,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현재까지 사망자 38명 중 29명의 신원이 확인됐다.사망자 수습이 시작된 전날 저녁부터 신원 확인 작업이 시작된 점에 비춰 이르면 이날 중으로 나머지 9명에 대한 신원 파악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신원이 확인된 29명 중에는 중국인 1명, 카자흐스탄 1명 등 외국인 2명이 포함됐다.성별은 모두 남성인 것으로 알려졌다.경찰은 지문과 DNA 채취·대조를 통해 이중으로 신원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이천시는 경찰이 사망자 신원을 확인하면 이를 통보받아 유족에게 연락, 피해 사실을 알리고 있다.현재 화재 현장 인근 모가실내체육관에는 '피해 가족 휴게실'이 마련돼 가족들이 임시 거처로 사용하고 있다.화재가 발생한 29일 물류창고 공사 현장에는 모두 190여명의 근로자가 작업하고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공사 현장에는 모두 3개 건물이 있는데 이 가운데 불이 난 B동에 근무하던 인원이 전기, 도장, 설비, 타설 등 분야별 9개 업체 78명인 것으로 나타났다.이들은 대부분 일용직인 것으로 전해졌다.이천시는 경기도 등과 협의해 피해자 지원계획을 세워 피해자들을 도울 계획이다.

2020-04-29

“안아보자” 10대 강제추행한 70대

13세 미만 아동을 “요즘 예쁘다”, “한 번 안아보자”며 강제 추행한 70대 학원차량 운전기사에게 법원이 징역형을 선고했다.대구지방법원 포항지원 제1형사부 임영철 판사는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13세 미만 미성년자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된 A씨(70)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고 28일 밝혔다.재판부는 또 사회봉사 80시간 및 성폭력 치료강의 80시간 수강과 아동·청소년 관련기관 및 장애인 복지시설에 각 3년간 취업제한도 명령했다.학원차량 운전기사인 피고인 A씨는 2019년 3월 초순께 학원 2층 계단에서 수업을 마치고 내려오는 피해자 B양(12·여)을 발견하고 다가가 어깨에 손을 올리면서, 귓속말로 “기다려라. 내려가지 말고”라고 말하며 벽 쪽으로 잡아당겨 세운 다음 “한 번 안아보자”며 양팔로 끌어안았다.A씨는 2019년 3월 20일에도 수업을 마치고 여동생과 함께 학원 2층에서 내려오는 B양을 발견하고, B양의 여동생을 먼저 1층으로 내려가게 한 뒤 B씨의 손목을 잡아당겨 “이제 한 번 안아보자”고 말하면서 양팔로 끌어안고 피해자 허리 쪽으로 손을 내려 토닥였다.이어 피고인은 학원 1층에 정차 중인 통원차량 운전석에 탑승한 후, 조수석에 탄 B양에게 “요즘 예쁘다”라고 말하며 피해자 손을 잡고 만졌다.재판부는 “범행에 취약하고 성적 정체성 및 가치관을 형성할 시기에 사회적으로 보호받아야 할 약자인 13세 미만 아동을 추행한 것으로 범행 장소를 비롯한 범행 경위 등에 비춰 죄질이 매우 좋지 않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아울러 “피고인이 사건 범행을 인정하고 잘못을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고, 성폭력 범죄로 처벌받은 전력이 없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덧붙였다./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2020-0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