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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영덕군 해상서 시동꺼진 낚시 어선…승선원 9명 구조

설 연휴 기간 경북 동해안에서 침수되거나 표류할 뻔한 선박들을 해경이 잇따라 구조했다.11일 경북 울진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33분쯤 영덕군 노물항 북동쪽 0.7해리 해상에서 선장 등 9명이 탄 3t급 낚시어선의 엔진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해경은 강구파출소 소속 연안구조정과 민간 해양구조대를 현장에 급파해 선박을안전하게 영덕군 창포항 입구까지 예인했다.예인된 낚시어선은 강구파출소 연안구조정의 안전관리 아래 보조동력장치를 이용해 자력으로 입항했다.같은 날 오전 1시 44분쯤는 경주시 감포항에 정박 중이던 20t급 어선 기관실에 물이 차오른다는 신고가 들어왔다.출동한 포항해양경찰서는 기관실에 물이 약 70㎝가량 차오른 것을 확인하고 배수펌프를 이용해 배수 작업을 마쳤다.해수유입을 방지하는 부품이 마모돼 침수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낮 12시 16분쯤는 포항시 남구 형산강 인근 해상에서 차량 트레일러와 줄로 연결됐던 모터보트를 받침대에서 내리던 중 줄이 끊기며 모터보트가 떠내려갔으나 출동한 포항해경 포항구조대 구조정이 안전하게 예인했다.해경 관계자는 “동절기 출항 전 각종 장비를 철저히 점검하기를 바란다”며 “명절에도 국민 안전을 위해 즉각 대응하겠다”라고 말했다. /박윤식·이시라기자

2024-02-11

대구서 사고 후 뺑소니 우즈벡 남녀 체포…60대 피해자 중태

대구에서 오토바이 운전자를 들이받고 도주한 30대 외국인 운전자와 그의 도주를 도운 외국인 여성이 16시간여 만에 경찰에 검거됐다.대구 수성경찰서는 60대 오토바이 운전자를 들이받은 뒤 구호 조치를 하지 않고달아난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도주치상)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운전자 A(39·우즈베키스탄)씨를 6일 긴급 체포했다.그의 도주를 도운 같은 국적 출신 여성 B(39)씨도 방조 혐의로 유치장에 입감됐다.A씨는 전날 오후 6시 32분께 들안길 삼거리에서 상동 방향으로 직진하던 중 좌회전하는 60대 오토바이 운전자를 들이받고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60대 오토바이 운전자는 심정지 상태로 인근 대학병원에 이송됐으나, 현재까지 의식은 없고 호흡만 있는 상태다.경찰은 밤샘 추적을 계속해 수성구 한 호텔에 숨어있던 이들을 16시간여 만에 붙잡았다.이들은 사고 직후 현장 인근에 차량을 버리고 택시를 잡아 호텔로 달아났던 것으로 조사됐다.경찰 관계자는 “30대 운전자가 신호 위반 사고를 낸 뒤 도주했다”며 “시간이 지나 혈중알코올농도 측정이 무의미하다.진술과 블랙박스, 폐쇄회로(CC)TV 영상, 카드 사용 기록 등을 토대로 음주나 약물 복용 여부 등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김재욱기자

2024-02-06

강한 불길에 철제기둥도 녹아… 빈소에는 유가족의 통곡소리

1일 문경 소재 육가공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현장에서 구조 활동을 펼치던 소방관 2명이 순직하면서 전 국민이 안타까워하고 있다.순직한 김수광 소방교(27)와 박수훈 소방사(35)와 다른 2명의 소방관은 공장 안에 고립된 사람이 있을 수 있다는 얘기를 듣자마자 어떤 망설임도 없이 쇠 지렛대 등을 들고 현장에 진입했다가 갑자기 불길이 거세지는 등 상황이 악화되면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순직했다.사고 당시 4명의 소방관은 공장 3층에서 구조대상자를 찾고 있었다.그들은 안에 사람이 있다는 공장 관계자의 말에 불길이 거세지고 있는 상황에도 자신들의 몸을 피해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을 것 같다.그러다 갑자기 퇴로가 막혔고 두 명의 소방관들은 아슬아슬하게 현장을 탈출했다.하지만 순직한 소방관들은 끝내 돌아오지 못하고 말았다.두 명의 소방관을 집어삼킨 공장 건물은 당시 불길이 얼마나 거셌는지를 보여주듯 까맣게 변해있었고, 공장의 뼈대가 됐던 철제 구조물(H빔)은 강한 열기에 녹아 휘어져 있었다. 불길이 꺼진 공장 근처에 가자 매캐한 불냄새와 자욱한 연기가 참혹한 화재 당시 상황을 상기 시켰다.두 명의 동료를 잃은 소방관들은 침통한 표정으로 말을 아꼈으며, 밤새 화마와 싸운 몸을 컵라면 한 그릇과 김밥 한 줄로 달래고 있었다.멍하니 음식을 삼키는 그들의 눈에는 슬픔과 분노가 뒤엉켜 있었고, 취재를 위해 현장에 나와 있던 기자들은 그들에게 그 어떤 위로의 말도 전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현장에서 가장 분주해지는 순간은 정치인들과 기관단체장들의 방문 때.여·야 정치인들과 높은 분들은 당시 화재상황을 브리핑 받고 잠깐의 위로만 전하는데 그칠 뿐 답답한 마음은 마찬가지일 것이다. 사고 현장에서 정치인은 “앞으로 이런 사고가 생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하지만 이 같은 사고는 매년 되풀이되고 있고 그들은 다시 현장을 찾아 똑같은 말을 되뇌지 않을까.지금까지처럼 말이다.현장의 슬픔은 순직한 소방관들의 빈소가 차려진 장례식장으로 이어졌다. 수많은 기자들이 진을 치고 있었지만, 유가족의 요구로 아무도 이 슬픔을 깨뜨리지 못했다. 그저 멀리서 들리는 유가족들의 통곡소리와 그 소리에 가슴이 미어터지는 지인들이 내쉬는 조용한 한숨만 들릴 뿐이었다.화재 현장으로 달려온 정치인과 높은분들이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조문하기 위해 이 공간을 찾았지만 그들이 유가족으로부터 들은 얘기와 그들 스스로 한 다짐이 얼마나 이뤄질 지는 모르겠다.이번 소방관들의 순직이 정말로 고귀한 희생이 되도록 선진국이라 자부하는 대한민국에서 이 같은 희생이 재발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며 매일매일 자신의 생명을 걸고 화마와 싸우는 모든 소방관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안고 발길을 돌렸다. /피현진·강남진기자

2024-02-01

여야 정치일정 취소, 일제히 문경 순직 소방관 조문

여야 정치인들은 1일 대부분의 정치일정을 취소하고 2명의 소방관이 순직한 경북 문경 화재 현장과 빈소가 마련된 문경제일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예정됐던 당 영입 인재 환영 행사와 박형준 부산시장 예방 등의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오후 1시30분쯤 화재 진압 중 순직한 소방관들을 조문했다. 조문에 앞서 한 위원장은 오전 중앙당사에서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연 후 바로 문경으로 향했다. 조문 현장을 찾은 한 위원장은 “두 분 영웅의 삶이 굉장히 짧았지만, 희생이라든가 헌신이라든가 용기의 면에서는 누구보다도 빛났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두 영웅의 삶이 헛되지 않도록 좋은 정책을 마련하겠다는 약속을 유가족들께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유족분들에게 크게 위로가 되지 않겠지만 23년째 동결된 화재진화 수당과 7년째 동결된 위험수당을 즉각 인상하겠다”며 “소방관들이 겪는 정신적 충격을 관리하기 위한 시설도 전국에 확충하겠다”고 약속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도 이날 오후 3시쯤 순직 소방 공무원들을 조문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와 영입 인재들이 참여하는 전국 투어 토크 콘서트 출정식에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일정을 취소하고 문경을 찾았다. 조문을 마친 이 대표는 “소방관들의 순직 사고가 너무 자주 일어나 안타깝고 황망하다. 유족들이 안전한 나라를 만들어 달라는데 국민들이 안전한 나라뿐만 아니라 소방관들도 안전한 나라를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젊은 소방관들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분들에게도 위로의 말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도 이날 오후 2시 30분쯤 문경 화재 현장과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당 지도부와 함께 전남 순천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한 이후 나머지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문경을 찾았다. 이 대표는 “나라를 위해 일하다 목숨을 잃은 분들을 찾아 뵙는 것은 항상 눈물이 나고 마음아픈 일이다”며 “지난 쿠팡 사고 당시 돌아가진 소방관들을 보며 다시는 이런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바뀐 것이 없다는 것에 더 큰 좌절을 느낀다”며 “대한민국의 많은 국민들이 함께 슬퍼하고 위로 했으면 좋겠다”고 눈물을 보였다.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도 이날 오후 순직 소방관들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강 장관은 조문에 앞서 담당 보훈지청장을 급파해 유족들에게 보훈 지원책 및 국립묘지 안장 등 정부의 지원책을 최대한 안내하고 민원사항을 점검했다. 보훈부는 장례일정이 확정되면 장례식 당일 세종 국가보훈부 본부 및 전국 보훈관서에 일제히 조기를 게양하는 등 두 소방관의 희생과 헌신을 예우할 예정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날 “지난밤 인명 구조활동을 하다 매우 안타깝게 순직한 소방관들에게 애도와 경의를 표한다”면서 “장례절차와 유가족 위로 등 전 분야에 걸쳐서 최고의 격식을 갖춰 예우하라”고 지시했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실·국장 긴급회의를 소집해 “순직한 소방관들의 고귀한 희생을 기리기 위한 영결식을 경북도청장으로 치르는 등 최고의 격식과 예우를 갖춰 장례 절차를 진행할 것”을 당부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오후 경북 문경시 한 육가공업체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던 소방관 2명이 건물이 무너지면서 고립됐고 다음날 오전 숨진 채 발견됐다. 경북소방본부는 화재 현장에서 인명수색 활동을 하다 순직한 이들에게 국립현충원 안장과 1계급 특진, 옥조근정훈장을 추서하기로 했다. /김영태·피현진기자

2024-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