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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포항 연일공공도서관 개관

포항시가 직접 운영하는 연일공공도서관이 3일 문을 열었다. 포항시는 3일 오전 10시 30분 연일공공도서관 개관식을 열고 시민에게 개방했다. 개관식 행사에는 이강덕 포항시장, 시·도의원, 지역주민 등이 참석해 도서관의 새 출발을 함께 응원했다.포항시 남구 연일읍 동문리 15의3 연일근린공원 내에 들어선 연일공공도서관은 국비 14억4천, 도비 5억, 시비 18억6천 등 38억원이 투입돼 연면적 1천171㎡로 지상 2층 규모로 지난해 7월 준공했다.연일공공도서관은 특히 상대적으로 문화 인프라가 부족한 청소년들의 문화적 감성과 창의성 개발을 위한 청소년특화도서관으로 운영되며 청소년 도서코너 등이 별도로 마련돼 청소년들의 건전한 성장을 지원하게 된다. 또한 창의력과 비대면 시대에 발맞춰 직접 영상을 제작할 수 있는 UCC실이 구축돼 있다.연일공공도서관은 문화시설의 일종으로 단순히 책만 읽고 공부하는 곳이 아닌, 다양한 책과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시설로서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 부모가 편하게 만나는 생활밀착형 공간으로 조성돼 시민들의 문화, 정보의 요람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1층은 유아·어린이 자료실, 2층은 일반자료실, 독서 동아리실, UCC실, 북카페가 마련돼 있다. 또한 근린공원과 연계해 각종 문화 공연을 개최, 휴식과 문화과 융합된 지역 거점 문화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다.도서관은 둘째, 넷째 월요일에는 휴관하고 화∼일요일에 운영하며 운영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이강덕 포항시장은 “누구나 찾고 싶은 도서관, 머물고 싶은 도서관이 되도록 편안한 분위기와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시민들을 맞이할 것”이라고 전하며 “청소년특화도서관으로서 아이들에게 희망의 기회가 되는 도서관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포항시는 현재 인구 52만 명에 7곳의 대형 시립도서관과 40곳의 작은도서관, 8개의 스마트도서관이 있다. 포항시는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시민의 지식정보 향상과 문화향유를 위한 문화도시 포항으로 만들기 위해 북구 흥해읍과 남구 구룡포읍 등에도 공공도서관을 올해와 오는 2023년까지 각각 건립한다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11-03

‘시민 힘으로’ 문화도시 성장 이룬다

(재)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차재근)이 최근 시민주도의 문화사업과 생활권내 문화거점 조성 및 활성화를 위해 권역별 15개의 삼세판 시민커뮤니티와 협약을 체결했다.삼세판 시민커뮤니티는 지난 6월 ‘시민커뮤니티 제안사업 및 문화활동공간’ 공모에 선정돼 지역주민들을 위한 일상 속 문화적 활동과 공유공간으로 문화사랑방을 조성·운영하는 주체적 시민 그룹이다. 포항문화재단은 그동안 사회적 거리두기로 늦춰진 협약식을 개최해 휴먼웨어(시민 중심)-소프트웨어(문화프로그램)-하드웨어(문화공간)가 결합된 삼세판 사업의 3년간의 활동과 지원을 약속하고, 시민중심 문화도시의 초석을 마련했다.한편, 협약식 이후 이어진 네트워크 파티에서는 시민커뮤니티와 매칭돼 권역별 시민주도 문화사업을 펼치는 문화예술전문단체와 시민커뮤니티의 활동을 지원하고 문화거점 중심의 시민문화생태계를 조사할 생활예술활동가가 참여해 다양한 주체들과의 거버넌스를 구축했다.또한 향후 추진될 문화도시 성과공유회 등 여러 의결사항들도 시민커뮤니티 주도하에 결정됐다. 추후 이달 말경부터 12월 중순까지 권역별 각 공간에서 지역주민들을 위한 소소한 문화활동으로 ‘릴레이오픈스튜디오’(가칭)를 개최할 예정이다.차재근 포항문화재단 대표이사는 “문화적 활동이 위축되는 코로나19 상황에서도 각자의 공간에서 삼삼오오 개별적으로 추진되는 문화활동의 힘이 크다”면서 “포항 시민들이 삼세판 시민커뮤니티에 많은 관심과 참여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11-02

보이는 것 너머를 보는 힘 : 예술적 상상력

포항시립도서관(관장 구진규)은 10월 문화가 있는 날을 맞이해 ‘인문학 인 포항-알아두면 쓸데있는 인문학 백과’의 일환으로 오종우 작가 초청 강연을 개최한다.28일 오후 2시 포은중앙도서관 어울마루에서 열리는 이번 강연은 오종우 작가의 2019년 출간된 ‘예술적 상상력’을 주제로 시민들을 만나게 된다.‘예술적 상상력’은 2020년 한국출판문화진흥원 책나눔위원회의 추천도서로 급변하는 시대의 요구와 더불어 더욱 깊어진 사유로 예술의 진짜 쓸모를 전하는 책이다. 예술적 상상력은 보이지 않는 것을 보게 하며 전에 없던 것을 창조하는 힘으로, 인간의 일을 근본부터 뒤흔드는 우리 시대에 새로운 원동력이 돼 준다는 메시지를 시민들과 함께 나눌 예정이다.오종우 작가는 문학, 철학, 예술을 넘나드는 전방위 인문학자로 인간과 삶에 대한 통찰을 읽어내며, 새로운 시각과 생각을 열어주는 고전의 현재적 가치를 작품을 통해 전달하고 있다. 예술을 통해 통해 보이는 것 너머를 보는 법과 새로운 생각을 만들어낸 법을 강의한 ‘예술의 말과 생각’은 성균관대 티칭어워드를 수상했으며, 2015년 ‘예술 수업’으로 출간됐다. 그 밖에 저서로는 ‘러시아 거장들, 삶을 말하다’, ‘체호프의 코미디와 진실’ 등이 있고, ‘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체호프 단편선), ‘벚꽃 동산’(체호프 희곡선) 등을 번역했다.강연은 포항시민 누구나 참석 가능하며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시행으로 인해 참석 인원을 50명으로 제한해 진행한다. /윤희정기자

2020-10-27

시간의 간극과 존재이상과 현실의 괴리…

“우리는 채우기 위해 비웁니다.고정관념을 버리고습관처럼 지녔던 가치관마저잠시 내려놓습니다.무엇이 옳고무엇이 그름의 판단은지금 당장의 몫이 아니라생각합니다.언제가 될지 모를 마지막그때옳고 그름의 판단은작은 후회와 많은 후회로만남을 테니까요우리는비우기 위해 카메라를 잡습니다.내가 누구이며나는 무엇이며사진은 나에게 무엇인가를고민하며비우고 또 채우고 또 비웁니다.오롯이 나를 비울 때비로소 진정한 나를 알 수 있겠지요.코로나19가아직도 발목을 잡고 있는10월 어느 날지난 1년간의 흔적을 비우려 합니다.아쉬움과 후련함그리고 설렘이 있는비움의 공간을여러분과 공유하려 합니다.”-‘비움 2020 프로젝트 사진전’초대장 중‘비움 2020 프로젝트 사진전’이 오는 11월 8일까지 포항 아트갤러리 빛에서 열린다.비움 프로젝트는 지방에서 느끼는 사진 문화의 구조적 한계와 그 안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진가의 제한된 여러 영역을 더욱더 폭넓게 확장함으로 지역 사진 문화를 미래 지향적으로 변화시키고자 시작된 프로젝트다. 지난 2018년 6월 시작된 비움 2018 프로젝트는 참여 작가 개개인의 정체성에 대한 진지한 접근을 통해 ‘ME’라는 전시회를 열고 작품집을 제작했다. 또한 충청권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진공간 전하울의 초대로 충북문화관 숲속갤러리에서 열린 ‘집으로 가는 길’ 주제 전시에도 참여했다.이번 비움 2020 프로젝트는 ‘사각지대’라는 주제로 결과를 내놓는다. 결과보다 과정에 더 많은 의미를 두는 비움 프로젝트이지만 즐겁고 행복했던 고민을 공유하고자 전시하고 작품집을 제작해 관람객을 맞이한다.비움 2020프로젝트 참여 작가들은 인식하지 못하는 심적 상태나 자각이 없는 행위에 해당하는 각자의 무의식 영역에 존재하는 그 무엇을 끄집어내고 대면하기 위해 ‘사각지대’라는 키워드를 설정했고, 지난 1년여 동안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시간의 간극, 존재, 이상과 현실의 괴리, 경계의 기준, 눈으로 보이는 소리 등의 여러 화두로 작업하고 토론하는 과정에서 대상과 현상의 대면을 통한 심상의 울림에 몰두했다. 그 울림에 대한 각자의 반응 중에 무엇이 무의식의 표출인지 전의식(preconscious)인지 단정할 수는 없었지만, 무의식 영역의 존재와 내가 모르고 있는 또 다른 나의 존재를 인정하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강순원, 김만기, 류창호, 박숙희, 박의희, 유병재, 윤현도, 이경진, 이도감, 정만석, 정태용, 지우택, 최경임 등 14명의 작가가 3~6점을 출품했다. 31일, 11월 1일, 7일에는 작가와의 만남의 시간도 진행한다.정태용 비움2020프로젝트 운영위원장은 “물리적 사각지대에 국한하지 않고 심상에서의 무관심, 무의식, 무감각, 소외, 망각, 상실에 대한 작가들의 사유는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되고 있다”며 많은 시민들의 관심을 당부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10-27

차별화된 미술관 정체성 정립에 주력 스틸 문화 대중화

김갑수 포항시립미술관장‘제10회 애린문화상’수상자로 김갑수 포항시립미술관장이 선정됐다.(재)애린복지재단(이사장 이대공)은 27일 오후 2시 포항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시상식을 갖고 김씨에게 상패와 상금 1천만원을 수여한다.애린문화상은 포항지역에서 문화·예술의 씨를 뿌려 착근시키고, 이웃사랑을 실천한 고(故) 재생 이명석(1904∼1979) 선생의 뜻과 정신을 기리기 위해 지역사회의 문화적 토양을 가꾸고 정신적 토대를 다지는데 기여한 이들을 찾아내 조명하고 격려하고자 지난 2011년 제정됐다.올해 제10회 애린문화상을 받는 김갑수씨는 1957년 포항에서 출생해 지역 예술문화 발전을 위해 1998년 포항예술문화연구소를 창립해 연구소장과 이사장을 역임하며 생태·문화지(誌) ‘형산강’과 ‘한권으로 보는 포항의 역사’를 편집·디자인, 문화·예술지(誌) ‘아트포럼’을 발간했다.특히 2008년 포항시립미술관 초대관장을 맡아 미술관 건립과 차별화된 미술관 정체성 정립에 주력해 국내 유일의 ‘스틸 아트 뮤지엄(Steel Art Museum)’으로 정착시켰으며,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과 스틸공방을 통한 스틸문화의 대중화에 크게 기여했다.애린문화상 역대 수상자로는 제1회 고 손춘익(문학인)·박이득(전 포항예총 회장)씨, 제2회 김삼일(연극인·대경대 석좌교수)씨, 제3회 이영희(문학인·한·일 고대사 연구가)씨, 제4회 신상률(전 경북예총 회장)씨, 제5회 권순남(한국자원봉사문화 포항지부장)씨, 제6회 김두호(화가·제7대 포항미술협회지부장), 제7회 이낙성(포항시립교향악단 초대 상임지휘자), 제8회 김일광(동화작가·전 한국문인협회 포항지부장), 제9회 이상준(향토사학자)씨가 있다.한편, 애린복지재단은 보건복지부 인가 재단으로 1998년 6월 1일 설립돼 애린문화상은 10회를 이어가고 있다. 지역 학생들의 문학교육을 감당하고 있는 재생백일장은 21회를 이어가고 있고 이번 제21회에는 359명의 학생과 일반인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고 85명의 우수작품을 선발했다.애린복지재단의 주된 사업인 사회복지·장학·복지선교·문화예술지원 사업 등 지역사회에서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에 매년 약 3억원을 지원해 현재까지 약 53억원을 집행하면서 애린·선린(愛隣·善隣) 정신을 실천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10-26

“클래식, 조금만 알아도 즐길 수 있죠”

실력 있는 성악가들이 클래식 문화 확산을 위한 다양한 문화예술활동을 진행하면서 클래식 애호가들이 더욱 늘어나고 있다.포항 출신 젊은 성악가 베이스 정하해씨는 요즘 가장 주목받는 기대주다.독창회 외에도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돈 조반니’ 작품으로도 청중들에게 큰 찬사를 받았다. 풍성하고 호소력 짙은 음색과 생동감 있는 연기력 외에도 클래식 음악 강사, 문화기획자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일 그를 만나 열정 가득한 그의 음악 이야기를 나눴다.-현재 성악가로 활동하고 있다. 소개 부탁한다.△영남대학교 음악대학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있으며, 포항을 비롯한 다양한 지역에서 합창지휘자이다. 그리고 예술가와 시민들이 생활 속에서 음악을 통한 편안한 만남을 추구하자는 목표로 다양한 문화기획을 하고 있다.-성악 외 다른 분야로 활동영역을 넓히고 있는 이유가 있는가.△독창회나 연주회를 할 때 가장 깊은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음악을 통해 시민들과 좀 더 가깝게 소통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늘 고민하였다. 그 고민은 어쩌면 음악인으로서 사명감인지도 모른다.-문화예술교육과 다양한 예술프로젝트도 기획하고 있다.△앞서 말한 고민의 해결책으로 문화예술교육을 시작하게 되었다. 노래로 소통하며 문화를 전파하는 통일여성합창단이 대표적인 예이다. 대표이자 지휘자로서 북한이탈주민들과 한국여성들을 모아 ‘우리 안의 작은 통일’이라는 목표로 연습을 꾸준히 해 나가고 있다. 그런 과정 속에서 6년의 시간이 지났다. 지금은 서로 음식을 나누고 정을 나누는 자매처럼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단체로 성장했다. 그리고 청년예술가들의 활동증진과 연구 성장을 위하여 문화예술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두 단체 모두 음악을 매개체로 함께 하고 있다.-포항 문화예술창작지구 내 청포도다방에서 지난해부터 ‘정하해의 클래식음악산책’을 진행하고 있다. 어떤 프로그램인가.△클래식이라고 하면 지루하고 고리타분하다는 인식이 있다. 하지만 클래식음악은 조금만 알면 아주 쉽고 재미있는 음악이다. 시민들에게 클래식에 대한 오해와 이해를 함께 풀어내고 만들어보고자 매월 마지막 주 목요일 저녁 7시 청포도다방에서 프로그램을 시작하게 되었다. ‘클래식음악산책’에서는 오페라, 교향악, 합창, 성악, 기초음악이론, 음악감상 등 다양한 활동이 이루어진다.-10월 진행될 ‘정하해의 클래식음악산책’에 대해 소개해 달라.△가을에 어울리는 우리 가곡과 서양가곡을 편성해 테너, 바리톤, 베이스로 구성된 남성 성악가 3명이 출연한다. 현재 대구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바리톤 유병민의 강렬한 목소리와 이탈리아 유학파 테너 신동민의 청량한 목소리가 청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이다.-음악가로 문화예술기획자로 향후 바람이 있다면.△코로나19 이후 문화예술에 대한 패러다임이 바뀌었다. 그래서 대중과 예술가가 안전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소통할 수 있는 문화콘텐츠를 연구 중이다. 또한 올해 초부터 남북교류지원 공모를 계획하고 있었으나 코로나로 미뤄지고 있다. 통일여성합창단이 UN연주기획공모를 잘 준비하여 전 세계의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길 바란다.정하해 △포항 출신 △영남대 음대 성악과 졸업, 미국 Campbellsville University 대학원 음악공연학 석사, 이탈리아 로마시립예술학교에서 합창지휘과·오케스트라과 졸업, 이탈리아 Clivis 아카데미 성악 최고연주자과정 디플롬 획득 △영남대 음대 겸임교수, 통일여성합창단·영덕군여성합창단·군위군합창단 지휘자, 벨라미치문화예술연구소 대표./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10-20

“고운 최치원 선생의 학문과 사상 새 시대 정신적 자산으로 쓰이길”

정종섭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경북지역 학부모와 교원들을 대상으로 통일신라 말기 대사상가이자 당대 최고 문장가로 알려진 고운 최치원(857~?)이 남긴 학문적 업적과 정신적 유산을 짚어보는 인문학 특강을 가져 눈길을 끌었다. 정 전 장관은 지난 19일 경주 더케이호텔에서 한국학부모총연합회 경상북도지회와 경상북도교원단체총연합회가 공동 주관해 마련한 특강에 초청돼 ‘최치원 선생의 학문과 교육’을 주제로 1시간 여 동안 강의했다. 이날 특강에는 유신애 한국학부모총연합회 경상북도지회장과 류세기 경상북도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을 비롯한 임원 및 지역 초중등학교 교장 등이 참석했다.정 전 장관은 특강에서 “문장가이며 목민관이자 사회개혁자였던 고운 선생은 신분의 한계에 부딪힌 안타까운 인재였다. 그는 나라 안팎의 혼탁하고 정치적으로 위태로웠던 시기에 국가를 유지하는 기본적 자산인 백성들의 생명과 삶의 의지를 지키고자 당나라에서 습득한 지식과 지혜로 변화의 의지를 불태운 인물이었다”고 전제한 뒤 “동아시아 세계의 주역으로 떠오르는 21세기에 유(儒)-불(佛)-도(道) 3교의 사상적 융합을 꾀한 선지자였으며, 한국 한문학의 조종(祖宗)이라 불리며 다양한 분야의 수많은 글을 남긴 뛰어난 문장가였던 고운 선생의 학문과 사상이 적극적으로 재해석돼 새로운 시대를 이끄는 정신적 자산으로 되살아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고운 최치원이 남긴 학문적 업적과 정신적 유산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선생의 앞서가던 시대정신을 더욱 깊이 이어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날 특강에 참석한 박지택 대가야고 교장과 최성열 경북과학대학교 교수(교무학생처장)는“법학자이신 정종섭 전 장관님께서 역사와 불교에 이렇게 능통하실 줄 몰랐다. 정말 감동적인 강의였다”, “최치원 선생의 후손으로서 자긍심을 가지게 된 시간이었다”고 각각 소감을 전했다.한편, 정종섭 전 장관은 1957년 경주 출생으로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경희대 대학원에서 법학 석사, 연세대 대학원에서 법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2년 제24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헌법재판소 헌법연구관을 지냈다. 1990년 초 대학으로 자리를 옮겨 후학양성에 나선 정 전 장관은 건국대와 서울대에서 교수로 일했다. 2010년 서울대에서 제25대 법과대학 학장 및 법학대학원장, 제3대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 이사장, 제20대 한국헌법학회 회장, 20대 국회의원 등을 역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10-20

‘한국적 성리학’ 서원의 의미와 가치 재조명

지난해 우리 문화가 이룩한 쾌거 중 하나는 9개 서원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였다. 서원은 우리의 보물일 뿐만 아니라, 이제 세계인들의 보물이다. 특히 경주 옥산서원은 회재 이언적(1491∼1553)이 살았던 독락당이 서원 가까이 있다는 점에서 다른 서원들과는 차별화된다.옥산서원을 주제로 한 국제 학술대회가 열려 눈길을 모은다.19일 오전 10시 경주 옥산서원에서 개최되는 ‘옥산서원을 중심으로 본 회재의 위상과 한·중교류’학술대회. 2020 세계유산축전의 행사 중 하나로 2019년 7월 43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한국의 14번째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것을 기념으로 서원별(9곳)로 이를 축하하는 행사 중 하나이다.문화재청이 주최하고 한국문화재단, (재)한국의 서원 통합보존관리단, 위덕대학교, 옥산서원이 주관하고, 경주시에서 후원하는 이번 학술대회는 한국에서 시작된 서원이 한국에서 한국적 성리학으로 발전해 세계유산으로 결실한 의미와 가치를 재조명한다.김기탁 전 상주대 총장은 ‘세계유산 옥산서원 연구의 현황과 전망’이라는 주제로 기조발표한다.이날 학술대회는 중극측 발표 ‘한·중교류의 관점에서 본 옥산서원’과 한극측 발표 ‘옥산서원의 위상과 활용방안’으로 나눠 진행된다.서원 문화와 한국 서원의 발전, 이학 배경 하에 무이정사와 옥산서원 주변의 ‘인거환경’비교연구, 조선후기 옥산서원의 위상, 시설콘텐츠 측면의 오산서원 활용방안, 선비들의 시문을 중심으로 한 옥산서원에 대한 시선 등 다양한 주제 발표가 있다.주제 발표는 장핀단 중국 무이대학 교수, 펑홍쉬 중국 복주대학 교수, 이병훈 영남대 연구교수, 신상구 위덕대 교수, 오웅성 홍익대 교수 등 5명의 중국과 한국의 학자들이 논문을 발표한다.종합 토론에는 강태호 동국대 명예교수가 좌장을 맡아 권용호 한동대 교수, 이광우 영남대 박사, 이지경 경상대 교수, 김용진 국민대 박사가 참여한다.옥산서원은 경주부윤이었던 이제민을 중심으로 경주지역 유림들의 발의로 1573년(선조 6)에 건립됐다. 그리고 1574년(선조 7)에 사액(賜額)을 받았고, 1871년 서원철폐령에도 훼철되지 않은 9개의 서원 중 하나이다. 옥산서원은 동방오현인 회재 이언적을 봉향하고 있다.이번 행사에 앞서 ‘세계유산 한국의 서원 옥산서원’ 비문 제막식을 거행하고, 본 행사인 학술대회에서는 이지성 옥산서원 운영위원장의 개회사, 이배용 (재)한국의서원통합보존관리단 이사장의 환영사, 주낙영 경주시장과 중국 복건성 위앤차오홍(袁超洪) 남평시장의 축사가 이어진다.특히 이번 학술대회에는 옥산서원이 소장하고 있는 심원록(尋院錄) 중 1573년부터 1603년까지의 기록인(천·지·현·황) 4책을 번역하고, 미발굴 치제문(致祭文·옥산서원 소장) 6편과 경상도관찰사 겸 대구도호부사였던 김도희의 제문(祭文), 그리고 어제문을 봉안할 때의 지침서인 ‘어제봉안시절목(御製奉安時節目)’도 번역해서 발간하고 그 내용을 발표한다.학술회의를 준비하고 진행하는 신상구 위덕대학교 교수(양동문화연구소장)는 이번 학술회의의 의미에 대해 “옥산서원을 비롯한 9개의 서원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선정되면서, 서원에 대해 관심을 기울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이번 기회에 현인을 배향한 교육기관으로서의 옥산서원, 서원을 통해서 절차탁마를 통해서 수기(修己)의 삶을 추구했던 선현들의 삶을 상기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10-18

정동극장 경주브랜드 공연 창작뮤지컬 ‘월명’ 공연 재개

(재)정동극장은 경주브랜드공연 창작뮤지컬‘월명(月明): 달을 부른 노래’가 코로나19의 지역확산 방지를 위해 8월 말부터 약 6주간 잠정 휴관됐던 공연을 지난 6일부터 본격적으로 재개했다고 11일 밝혔다.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되지 않았기 때문에 공연재개와 관련해 안전한 공연관람을 위한 지침을 준수해 배우들의 열정을 담은 무대로 관객을 다시 맞이할 계획이다.1일 2회 이상 자체방역, 관람객 50명제한, 문진표작성 및 열체크 후 공연장 입장 등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소홀함이 없도록 공연 전후 철저한 방역을 이행하는 등 공연현장에서 관련 지침이 잘 준수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관람객 제한으로 1일 50명 미만으로만 예약을 받고 있어, 사전에 온라인 및 전화로 예약을 필수로 하고, 당일 사전예매 인원 미달 시 현장에서도 예약이 가능하다.‘월명(月明) : 달을 부른 노래’는 ‘통일신라 경덕왕 때 나라 안팎의 혼란이 절정에 달하고 열흘 동안 하늘에 2개의 해가 뜨는 기이한 일이 벌어져 승려 월명사가 노래를 부르자 1개의 해가 사라졌다’는 삼국유사의 이야기를 판타지적 상상력으로 새롭게 탄생시킨 작품이다.‘향가 오디션’이라는 현대적 설정을 가미해 다양한 역사적 캐릭터들의 등장, 전통과 현대를 결합한 무대 연출, 화려한 안무 등이 더해졌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10-11

‘마음 토닥토닥’ 음악감상실 문 열어요

끝을 알 수 없는 코로나19가 지속적으로 일상에 머무르는 상황에서 원인모를 우울감 및 무기력증을 호소하는 일반인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얼마 전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은 이러한 상황을 ‘코로나 우울’이라는 단어로 선정했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을 이겨내는 방법을 다방면으로 고민하고 있는 이 시기에 영국의 화가 알프레드 윌리암 헌트의 “음악은 상처 난 마음에 대한 약이다” 라는 말이 떠오른다. 좋은 음악이 우리에게 주는 긍정적인 효과는 충분히 검증돼 왔다.포항 문화예술창작지구 꿈틀로에 위치한 청포도다방이 마련한 ‘낭만사부 최정호의 뮤직컬렉션’은 이런 시민들의 위축된 마음을 위로할 준비로 마련한 음악감상 프로그램이다. 특히 개성있는 명강사만큼 독특한 주제와 커리큘럼으로 구성돼 있어 더욱더 눈길을 끈다.청포도다방의 ‘2020 근사한 프로젝트’ 일환인 ‘낭만사부 최정호의 뮤직컬렉션’은 귀에 익숙한 클래식 명곡에서 재즈, 팝, 뮤지컬 등 다양한 음악을 지난 9월부터 오는 12월까지 일반시민들과 같이 감상하게 된다.이번 프로그램의 진행자 최정호씨는 지역에서 음악해설과 음악관련 인문학 강의를 꾸준히 해 온 음악가로 “명곡에 대한 문턱을 낮추길 바라는 마음으로 다양한 음악장르에서 곡을 선별했고 또한 매 달 다른 방향으로 음악감상에 대한 접근을 시도했다”라며 “음악에 대한 해설을 알기 쉽고 편하게 곁들여 코로나19로 지친 일반인들의 마음을 토닥여줄 것”이라고 말했다.음악강사 최정호씨.이어 그는 “좋아하는 음악을 듣는 것이 마음을 진정시키고 스트레스를 완화해 준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일 것이다. 음악감상은 비용 대비 효과적이고 쉽게 할 수 있으며 비침습적이고 부작용이 없다. 또한 기억력을 향상시키고 인지 기능을 증진시키며 스트레스, 감정, 수면, 삶의 질을 개선하는데에도 도움을 줄 수 있는 무시할 수 없는 방법이라고 한다”면서 많은 시민의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낭만사부 최정호의 뮤직컬렉션’은 9월 1일 클래식의 큰 흐름과 비발디, 모차르트, 멘델스존, 드뷔시 등 유명한 작곡가들의 음악을 듣는 것을 시작으로 6일은 ‘고엽’(팝), ‘내 마음속의 조지아’(재즈), ‘당신을 사랑해’(제 3세계 음악), ‘지난 날’(크로스오버) 등 여러 장르의 음악을 들어보는 시간이었다. 11월과 12월은 20세기 음악사에서 큰 획을 그은 영화음악을 청포도다방에서 들어 볼 수 있다고 한다. 매달 첫째 주 화요일 저녁 7시 30분에 진행되며 입장료는 5천원이다. /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20-10-11

클릭! 포항스틸아트 작품 ‘한눈에’

“대한민국 유일의 스틸 아트 축제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작품들과 올해 축제를 모바일 앱으로 즐긴다”(재)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차재근)은 포항 도시 곳곳에 위치한 177개 공공미술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포항스틸아트투어’앱을 개발해 오는 10일‘2020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온라인 개막과 함께 공개한다. 6일 포항문화재단에 따르면 지난 6월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관한 ‘2020 아르코 공공예술사업’공모(관리형)에 전국 재단 중 포항과 안양이 유일하게 선정돼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했다. 이번 앱은 GPS 기반으로 포항의 스틸아트 작품 위치, 작품 설명 등 기본 정보를 제공하고, 작품을 하나의 테마로 감상할 수 있는 투어, 네비게이션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특히 작품별, 작가별, 장소별, 참여 철강기업 작품별로 작품 위치와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어 앱 사용자는 위치서비스를 통해 내 주변의 스틸아트 작품을 확인하고, 작품까지의 경로를 안내받을 수 있다. 또한 자신이 원하는 산책 코스를 선택할 수 있어 ‘어린이코스’, ‘사색코스’, ‘자연생태코스’, ‘스틸런코스’ 등 테마별 작품 관람이 가능하다.이번 앱은 개발 과정에서부터 시민들과 함께해 그 의미를 더한다. 앱 개발의 방향성 모색, 스틸아트투어 코스 개발, 베타 버전 테스트 등 총 세 차례의 라운드 테이블을 진행하며 시민의 의견을 청취해 앱 개발에 반영했다.앱 개발과 함께 하이브리드 축제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할 ‘2020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의 비대면 개막프로그램 ‘REC 스틸: 일상 속 스틸을 기록하다’는 제4기 시민축제기획단원의 아이디어에서 확장됐다. 이번 프로그램은 시민이 스틸아트 작품을 선정해 작품에 대한 설명과 사연을 담아내는 형식으로 진행하며, 참여한 시민들의 목소리와 영상은 이달 중순 앱 내 서비스로 제공될 예정이다.‘포항스틸아트투어’ 앱은 플레이스토어나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 받아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이제 앱만 다운로드 받으면, 어디서든 자신의 스마트폰을 활용해 포항의 공공미술 작품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앞으로 GPS 기반의 스탬프 투어 등 사용자와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주기적으로 업데이트를 진행할 예정이다.지난 9년간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로 축적된 스틸아트 작품은 총 177점이다. 작품에 대한 정보와 설명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방법이 없어 시민들이 작품을 발견하고 감상하는데 도움을 주고, 스틸아트와 시민의 거리를 좁히고자 앱을 새롭게 개발했다.차재근 포항문화재단 대표이사는 “국내 최초로 도시 공공미술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함에 따라 관람객들은 스마트폰 앱을 통해 포항의 곳곳을 여행하며 스틸아트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 비대면과 온라인을 융합한 새로운 하이브리드 축제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을 모바일 앱으로 맘껏 즐기시길 바란다”고 말했다.한편, 포항시가 주최하고 포항문화재단이 주관하는 ‘2020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은 포항의 대표 산업자원인 ‘철’과 함께하는 대한민국 대표 예술제로, 올해는 기존 복합문화축제에서 순수예술제로 전환하고, 코로나 시대를 맞이해 공연과 체험 등 사람들이 단시간에 모객되는 형식에서 탈피했다. 앱을 통해 작품과 관객이 직접 만나는 스틸 ‘한손특별전’, 랜선에서 만나는 예술교육 프로그램 ‘예술강사의 아뜰리에’, 포항 시민의 창조적 영상 솜씨를 확인할 수 있는 ‘스틸랜선 프로그램’ 등이 비대면으로 10일부터 진행된다. 또한 앱에 대한 설명과 축제 안내를 위해 영일대해수욕장, 포항운하, 철길숲, 오천 예술로에서 스틸정원을 작게 꾸려 17일부터 31일까지 단계별 운영할 예정이다. /윤희정기자

2020-10-06

온라인 진로교육프로그램 ‘비욘드 스쿨’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은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춘 온라인 진로교육 프로그램 ‘비욘드 스쿨’을 오는 9일까지 운영하고 있다. 이번 프로그램은 코로나19로 인해 변화된 생활방식 속에서 집에서도 재미있게 예술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고자 마련했다.‘비욘드 스쿨’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는 2020 미술주간 연계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교육 영상을 통해 전시를 기획하는 큐레이터, 전시(작품)을 소개하는 전시해설사(도슨트) 외에 어떤 직업이 있는지 알아보고 ‘내가 하고 싶은 일 또는 직업을 미술과 연결해 본다면 어떻게 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에서 출발해 자신의 직업 카드를 만들어 보는 활동이다.초등학교 3학년에서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기획됐으며, 미술관 홈페이지(www.poma.kr)와 미술주간 홈페이지(www.artweek.kr)에서 교육 영상 연계 활동지, 직업 카드 제작 활동지, 보호자 가이드를 내려 받아 참여할 수 있다. 완성된 직업 카드를 해시태그 (#2020미술주간 #포항시립미술관 #비욘드스쿨)를 달아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에 공유하거나 메일(dfge0105@korea.kr)로 결과물을 보내면 11일 오후 3시 인스타그램 라이브 ‘결과 공유회’에서 소개할 예정이다.진로교육 프로그램 ‘비욘드 스쿨’은 포항시립미술관 및 미술주간 홈페이지를 통해 참여 가능하다. 단체의 경우에는 시립미술관 홈페이지에서 신청서를 내려 받아 접수해야 하며, 화상 교육 프로그램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기타 자세한 문의는 포항시립미술관(054-270-4706)으로 하면 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10-05

시민·예술가 상생 ‘공공플랫폼’ 만든다

포항문화재단이 코로나19로 우울감을 겪고 있는 시민들을 위한 야외 체험형 문화공간을 새롭게 선보인다.(재)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차재근)은 문화예술창작지구 꿈틀로 중심에 위치한 옛 아카데미 극장 부지의 빈 공터에 야외 팝업 공간을 오는 11일까지 설치 운영한다.코로나19 영향으로 흩어진 삶을 연결하고 지친 일상을 다독일 수 있도록 주변 환경을 재인식 하기 위한 문화적 방식의 휴식 시간을 제공하고자 마련했다.올해 들어 코로나19로 인해 전시 및 예술교육을 진행하기 위한 공공시설의 이용이 어려워지면서 시민의 문화 향유공간이 부족해짐에 따라 꿈틀로 인프라를 활용, 원도심만의 색을 입혀 시민과 예술가가 상생할 수 있는 소통·교감의 공공플랫폼을 조성해 시민의 문화적 의식을 제고하고 예술가에게는 활동범위를 확장시킬 수 있게 됐다.코로나19로 사라진 것들의 소중함을 기억하고 갑작스레 발생한 휴식을 일상 속 문화활동으로 해소하기 위해 겹겹의 투명 레이어들이 부착돼 있는 가벽을 설치해 대형 박스 형태로 공간을 구현했다. 코로나 이전 또는 이후의 삶에 대한 대비를 시각적으로 묘사해 각각의 시점에서 바라보는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마주하고, 또 코로나19로 우울한 일상을 보내는 시민들에게 예술을 통해 우리의 삶을 연결하며 원도심 문화를 회복하자는 의미를 전달할 계획이다.그 밖에도 옛 아카데미극장 부지는 다양한 예술실험 공간으로써 문화공판장이라는 명칭으로 문화예술창작지구 꿈틀로 인프라를 활용한 시민과 함께하는 특별 문화프로그램을 개최하고 홍보하는 등 야외 문화예술행사의 메카이자 꿈틀로 공동체(입주작가, 상인, 주민, 워킹그룹)의 결속력을 다지기 위한 협업 아트프로젝트 장소로 활용할 예정이다.차재근 포항문화재단 대표이사는 “포스트 코로나시대, 문화예술 행사를 접할 수 있는 계기가 상당 줄었다. 이번 야외 팝업 전시를 통해 예술가들에게 새로운 도전의 기회를 제공하고, 시민들에게는 예술을 통해 지친 일상을 다독일 수 있는 이벤트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한편, 이번 사업은 이달부터 12월까지 특정기간 동안 전시를 하는 게릴라성 팝업 프로젝트로 코로나19 확산 추이에 따라 계획이 변경·축소될 수도 있다. 자세한 사항은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phcf.or.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10-05

꼬고 잇는 동안 서로 힘을 받는 짚풀 작품은 우리들 삶과 닮아

짚풀공예는 짚을 엮어서 다양한 공예작품을 만드는 것을 말한다. 오로지 사람의 손으로 만들어내야 하기에 그 어떤 공예보다 정성이 많이 들어간다. 이러한 짚풀공예가 전통적인 우리 것에서 시작됐기에 우리는 그 가치를 스스로 절하하지는 않았던가. 20년 외길, 짚풀공예로 포항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 김주헌을 만나 그 이야기를 들어본다.-짚풀공예를 한지는 얼마나 됐나.△2002년 겨울 처음 짚풀공예를 배웠고 본격적으로 공방을 꾸린 것은 2012년부터이다.-짚풀공예를 시작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2002년 한일월드컵이 한창으로 전국이 들썩일 때였다. 불현듯 내가 한국인이라는 것이 자랑스러웠다. 그리고 한국인으로서 가장 한국적인 것을 알아야 하지 않을까, 라는 고민이 시작되었다. 그렇게 나 스스로 부끄럽지 않기 위해 배운 것이 짚풀공예였다.-짚풀공예의 매력이라면.△볏집, 부들, 맥문동, 왕골 등 짚풀공예의 모든 재료는 자연재료이다. 산과 들에서 나는 모든 것들이 짚풀공예의 재료로 쓰이기에 냄새를 맡을 때 만질 때 느껴지는 안정감이 남다르다. 그 재료가 주는 순수함과 투박함이 짚풀의 매력이 아닐까. 사실 짚풀을 만나기 전까지 나는 전통하면 왠지 모를 거부감이 있었다. 세련되지 못한 것, 궁상맞은 것. 어쩌면 한국적인 것에 대한 내 고정관념이었는지 모른다. 흔했기에 소중함을 몰랐고 잘 알지 못했기에 겉모습만으로 판단해 버렸던 것이다. 그런데 짚풀을 만지고 작품을 만들며 짚풀이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지 알게 되었다. 미(美)에 대한 나 스스로의 기준이 짚풀로 인해 바뀌었다는 것이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포항 청포도미술관에서 전시를 갖는데.△10월 6일부터 11월 7일까지 2가지 테마로 청포도미술관에 짚풀공예가 전시된다. 먼저 10월 6일부터 17일까지는 ‘엮다’라는 제목으로 총 15점의 작품이 김주헌 개인짚풀공예전으로 선보이며 이후 10월 20일부터 11월 7일까지는 총 30점의 생활소품들이 ‘대구경북짚풀공예작가연합전’으로 이어서 전시된다.-김주헌 작가의 첫 개인전으로 알고 있다. ‘엮다’는 어떤 의미인가.△짚풀로 작품을 만들 때면 처음 재료들은 하나하나 힘없는 것들이다. 그런데 그러한 것들을 모아 꼬고 엮고 잇는 동안 탄탄해지고 서로가 서로에게 힘을 받게 된다. 그렇게 작품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러한 모습이 현실을 살아내는 우리들의 모습 혹은 관계에서도 보여지지 않는가. 서로 서로 꼬이고 꼬며 부비고 맞물려 함께 살아가며 힘이 되어주고 희망이 되어주는 것. 그래서 전시 제목을 ‘엮다’로 선택하게 되었다.-마지막으로 짚풀공예작가로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짚풀공예가 예술성을 인정받기 위해서는 자체적으로 노력이 필요하다. 전통적인 것을 현실에 맞게 변화시켜야 하고 다양한 재료와의 접목이 되어야 작품으로서의 가치가 높아진다. 짚풀공예가 민속품을 넘어 전통예술품으로 평가될 수 있도록 꾸준한 성찰을 이어가겠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10-04

고향 못 가도 추석이 즐거운 이유

코로나19로 고향 방문을 자제하고 가정에서 추석 연휴를 보내는 시민들을 달랠 다양한 온라인 공연과 전시가 펼쳐진다.문화체육관광부, 방송통신위원회, 문화재청이 국민들이 정부의 권고에 따라 집에서 머무르는 동안 휴식과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추석 연휴 전후로 다양한 비대면 문화활동을 지원한다.먼저, 공공 문화기관이 보유한 다양한 비대면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한다.문체부는 지난 3월부터 국립중앙박물관, 예술의 전당, 국립극장 등 29개 국립·공공기관이 보유한 57개의 문화콘텐츠 채널을 ‘집콕문화생활’이라는 하나의 사이트에서 통합 안내하고 있다. 누구나 접속만 하면 무료로 즐길 수 있다.특히 이번 추석을 위해 ‘집콕문화생활’, 슬기로운 추석 문화생활 항목을 신설하고 가족이 함께하는 추석놀이, 집에서 즐기는 실내운동, 한국 고전영화 357선 등 추석특집을 기획, 주제별로 선별해 지난 28일부터 새롭게 제공하고 있다.국민이 참여할 수 있는 온라인 추석 특별문화행사도 개최된다.문체부는 △가족 집콕놀이 공모전(9월 24일~10월 24일) △온라인 한복상점(9월 10일~12월 31일) △온라인 미술주간(9월 24일~10월 11일) 및 문학주간(9월 26일~11월 30일) 등 국민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비대면 행사를 개최한다.또 네이버 티브이(TV), 유튜브 등을 통해 국립기관, 민간단체 등의 연극, 오페라, 뮤지컬, 퓨전 국악공연, 비언어극 등도 특별 중계·방영한다.방통위는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하고 건강한 추석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이동 자제, 방역수칙 철저 준수 등 미디어를 통한 대국민 정보제공을 강화한다.먼저, 재난 주관방송사인 KBS가 추석연휴 국민행동요령 동영상을 제작·편성하고, 이 동영상을 타 방송사에도 배포·공유한다.추석연휴기간 동안 생활방역 분위기 확산을 위해 국민행동요령 동영상은 추석 연휴 주간인 9월 28일부터 10월 4일까지 집중적으로 방송될 계획이다.또 귀향 대신 비대면으로 가족·친지들에게 안부 인사를 할 수 있도록 방통위 홈페이지를 통해 통신사, 인터넷사업자 등이 제공하는 영상 안부인사 서비스 사용방법을 안내한다.아울러 방송사에서는 공감·힐링형 다큐, 온 가족 대상 오락 프로그램, 집에서 재미있게 따라 할 수 있는 파일럿 프로그램 등을 특별편성할 계획이며 케이블TV 등 유료방송사에서도 부담없이 영상프로그램(VOD)을 시청할 수 있도록 쿠폰·할인·경품 이벤트 등을 진행한다.문화재청은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보내는 국민을 위로하고 건강하고 안전한 추석연휴로 만들고자 다양한 비대면 문화유산 향유 프로그램을 무료로 제공한다.이번에 준비한 문화재청의 비대면 문화유산 향유 프로그램은 시공간 제약 없이 문화유산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는 다양한 공연, 전시, 행사, 교육 콘텐츠로 구성됐다. 이를 위해 궁능유적본부와 한국문화재재단은 추석 연휴 기간(9월 30~10월4일) 온라인으로 궁궐 특별공연을 개최한다.올해 7월, 비대면 공연인 ‘차 안에서 즐기는 고궁음악회’로 시민들의 많은 호응을 얻었던 고궁음악회는 10월 1일과 2일 오후 7시 30분부터 △‘집콕하며 즐기는 가을밤 달빛공연’이라는 이름으로 온라인으로 열린다.공연의 완성도를 높이고, 가을밤 경복궁과 창덕궁의 정취를 잘 전달하기 위해 사전 녹화 형식으로 진행된다. 1일에는 민요 악단 ‘놈놈’, ‘허송세월’이 함께 대중음악과 민요의 경계를 허문 △이희문의 오방신과, 2일에는 국악기와 전통 음악인의 만남으로 역동적이고 신명나는 무대를 선보이는 △‘악단광칠,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가 출연한다. 이들은 한국 전통음악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특별 이색 국악공연을 펼칠 예정이다.10월 3일과 4일 오후 7시에는 2010년부터 시작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고품격 전통공연으로 자리매김한 ‘덕수궁 풍류’의 특별 무대가 실시간 온라인으로 펼쳐진다. 덕수궁 풍류는 매년 봄부터 가을까지 정기적으로 펼쳐지는 한국 전통 ‘가(歌), 무(舞), 악(樂) 공연’으로, 추석을 맞이해 ‘소리 판타지아 - 붉은 꽃’공연이 선보인다.대한제국의 대표적인 근대 건축물인 석조전 앞에서 펼쳐지는 ‘소리 판타지아 - 붉은 꽃’은 동·서양의 목소리를 대표하는 성악가 바리톤 양준모와 정가 하윤주, 소리꾼 정윤형이 출연해 신선한 조화를 보여줄 예정이다.‘집콕하며 즐기는 가을밤 달빛공연’과‘2020년 덕수궁 풍류 소리판타지아 붉은꽃’공연은 네이버TV 한국문화의 집(https://tv.naver.com/kous1720)과 문화유산채널 유튜브(https://www.youtube.com/user/koreanheritage)에서 관람할 수 있다.또한, 국립고궁박물관 누리집(gogung.go.kr)에서는 △국립고궁박물관 소장 유물을 통해 조선왕실과 대한제국 황실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교육영상과 △‘新(신)왕실도자, 조선왕실에서 사용한 서양식 도자기’온라인 전시와 관련 특강을 제공하고 있어 연휴기간에도 온라인으로 교육·전시와 강연을 즐길 수 있다.추석 당일에는 무형문화유산이 방 안으로 찾아온다. 10월 1일 낮 12시 10분부터 한국방송공사(KBS) 1TV에서 방영되는 ‘코리아 온 스테이지’는 첩첩산중 속에 안개가 구름숲을 이룬다는 진도의 대표 명승지 진도 운림산방을 배경으로 채상소고춤, 바라지, 손님굿 등의 다양한 무형문화유산 공연과 가수 송가인의 무대가 펼쳐진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20-09-28

포항시, 근무 이탈한 시립예술단원 징계 없이 소극적 대응

단원들이 근무시간 복무규정을 준수하지 않는 문제로 논란을 빚어온 포항시립예술단이 포항시의 지난 6월 시정조치에도 불구하고 몇 달이 지나도록 운영을 정상화하지 못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포항시는 시민들의 거듭되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근무 이탈자에 대한 징계를 결정하기는커녕 단축 근무를 다시 인정해주는 등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어 비판의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는 중이다.포항시는 예술단원들에게 지난 6월 8일부터 8월 11일까지 시립예술단 운영 조례에 따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근무하도록 지시했으나 단원 135명 중 89명이 지시에 불복하고 낮 12시 15분에 퇴근해 시와 시립예술단 노조가 마찰본지 8월19일자 6면 보도을 빚어왔다.포항시립예술단 단원들은 그동안 관행적으로 오전 10시에 출근해 낮 12시 15분에 퇴근해 왔다. 그로나 단원들이 자발적인 연습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거나 근무지를 무단이탈하는 일로 민원이 발생하자 포항시는 지난 6월 8일 이후 오후 3시까지 정상근무하도록 근무시간 준수 강화조치를 내렸다. 그러자 노조 측에서는 이 조치에 대한 불만을 강하게 표출해 왔다.이 같은 갈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포항시는 지난 8월 12일부터 다시 시립예술단원들에게 두 시간 정상근무하고 낮 12시에 퇴근해 이후 두 시간은 재택근무를 통해 개인 연습을 하라는 지시를 내렸다.포항시의 이러한 오락가락 조치에 시민들의 불만이 잇달아 터져 나오는 중이다. 한 시민은 “포항시립예술단 복무규정에 1일 점심시간 포함 5시간 근무하게 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지금처럼 하면 시립예술단의 하루 근무시간은 2시간 15분에 불과한 것 아니냐”며 “급여기준 책정이 주말 공연 등의 시간을 배려해 5시간 근무를 적용한 것이라면 급여도 절반을 삭감해야 맞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서 “시민의 혈세로 운영되는 시립예술단이 자발적인 연습 부족과 일부 단원의 근무지 무단이탈 사례가 발생하는 상황에서 관련 조례 및 복무규정에 따라 시립예술단 운영을 정상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또 다른 시민은 “근무시간을 둘러싼 잡음이 6월 초부터 8월 초까지 2개월여 지속되는 동안 많은 시민에게 알려지면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며 “근무 이탈자 징계 등 시의 엄정한 운영 방침 이행으로 예술단이 조속히 안정화되어서 후반기 시민들을 위한 수준 높은 공연들이 잘 펼쳐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포항시 문화예술과 측은 시립예술단원 근무 이탈자 징계에 대해 “여러 업무로 바빠서 징계와 관련해서는 아직 검토를 착수하지 못했다. 어떤 방법으로든 짚고 넘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전국의 시립예술단은 대부분 복무규정에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 또는 5시까지 근무하도록 돼 있고 그 규정을 기반으로 해서 급여와 4대 보험을 적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예술단 중 일부는 개인 연습의 필요성을 인정해 지휘자의 재량으로 조기 퇴근시키고 있다. 이 점에 대해서 실제 운영상의 유연성을 인정하는 쪽과 이유야 어떻든 규정은 지켜져야 하고, 두 시간 남짓 근무로 급여를 받는다는 것은 사회 통념에 맞지 않는다는 원칙론이 충돌한다.시립예술단 관계자에 따르면 2019년도 기준 포항시립예술단의 평균 출근일수는 200일 정도이며, 이 중에서 공연일수는 교향악단 48회, 합창단 39회, 연극단 19회 정도로 대구와 대전의 시립교향악단보다는 공연횟수가 적은 편으로 상대적으로 근무 강도가 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말 공연은 3개 예술단을 모두 합해 10회뿐이다. 이는 전국 25개 국공립예술단 중 6개 예술단을 제외하고 모두 1일 4시간 이상 근무시간을 준수하고 있는 상황과 비교된다.한편, ‘포항시 시립예술단원 복무규정’에는 단원의 근무시간을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로 명시하고 있으며, 단장(부시장)은 단원의 출연, 연습 등을 위해 필요한 경우 또는 지휘자(연출자)의 요구가 있는 경우에는 근무시간대를 조정, 변경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포항시에서는 단원의 임금, 개인별 연습공간 부족 등을 감안해 예술단 운영상의 필요에 따라 근무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해 오고 있다. 그러나 포항시와 예술단노조는 오후 12시 15분에 퇴근하는 변경조치에 전혀 합의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확인된다. 포항시는 예술단 노조의 조기 퇴근이 관행이라는 주장에 대해 다수의 공인노무사로부터 법률자문을 받은 결과 ‘관행으로 인정되지 않는다’는 견해를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9-27

‘제36회 우리 문화재 그리기 대회’ 온라인 개최

국립경주박물관(관장 민병찬)은 오는 10월 5일부터 12일까지 ‘제36회 우리 문화재 그리기 대회’를 온라인으로 개최한다.‘우리 문화재 그리기 빚기 대회’는 어린이들이 문화재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이해하고, 창의적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마련한 자리로, 1984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36회가 되는 오랜 전통을 가지고 있다.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어린이들이 한자리에 모여 대회를 진행할 수 없다고 판단해 비대면으로 운영한다. 대회는 문화재 묘사하기(채색화, 수묵화)·문화재를 활용한 상상화(채색화)·경주박물관에서의 추억(풍경화)의 네 부문으로 나뉘어져 있다. 어린이들은 네 부문 중 하나의 부문을 선택해 참가할 수 있다.문화재 묘사하기(채색화, 수묵화)는 온라인으로 국립경주박물관을 대표하는 전시품(국립경주박물관 명품 10선)을 감상한 뒤 그림을 그리는 방식이다. 문화재를 활용한 상상화(채색화)는 10월 5일 오전 10시에 국립경주박물관 누리집에 공개된 주제를 보고 주제에 맞게 그림을 그리면 된다. 경주박물관에서의 추억(풍경화)은 국립경주박물관을 방문했던 경험을 떠올리며 그림을 그리면 된다.참가 방법은 국립경주박물관 누리집(http://gyeongju.museum.go.kr/)에서 공모신청서, 개인정보 제공 및 활용·저작권 이용 동의서를 내려 받아 작성한 뒤 작품 원본과 함께 국립경주박물관 교육문화교류과로 우편 접수하면 된다. 공모신청서와 개인정보 제공 및 활용·저작권 이용 동의서는 10월 5일부터 국립경주박물관 누리집에서 내려 받을 수 있다. 서류를 누락한 경우 대회 참가 자격이 박탈되며, 현장 접수는 받지 않는다. 자세한 사항은 국립경주박물관 누리집을 참고하면 된다.심사를 거쳐 부문별 우수작을 선정해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등을 시상하고, 입상작은 11월 19일부터 12월 13일까지 국립경주박물관 어린이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 전시할 예정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9-27

‘문화도시 포항’ 이끌어갈 문화예술단체 8팀 선정

(재)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차재근)은 문화도시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권역별 시민주도 문화사업’추진을 위해 시민커뮤니티를 도와줄 문화예술 전문가와 문화예술단체 8팀을 최종 선정했다. 권역별 시민주도 문화사업은 시민의 주체성을 확보하는 시민커뮤니티 매칭형과 시민커뮤니티가 발굴되지 않은 기계, 죽장, 기북면에 한한 기획공모형의 두 가지 유형으로 진행됐다.시민중심의 문화도시 정착과 문화적 성장을 통한 삶의 전환이라는 지난 8월부터 이어진 심사는 기존의 공모사업과는 다르게 함께 사업을 추진할 시민커뮤니티가 직접 심사 과정에 참여함으로써 주체성을 갖는 문화도시 포항의 새로운 설계도를 펼쳐가고 있다.또한 심사과정에서부터 지역전문가의 자문과 컨설팅을 통해 사업계획을 수정·보완했으며, 매칭될 시민커뮤니티를 직접 찾아 사업내용을 공유함으로써 커뮤니티기반의 공공예술을 위한 첫 발을 내딛었다는 평가다.먼저 기획공모형으로는 지난해 중앙동 일대에 이어 오랫동안 죽장지역을 지켜온 주민들의 삶을 기록하는 ‘기록하지 않는 삶은 사라진다’로 진심문학회가 선정됐으며, 사업추진과정에서의 시민참여를 통해 죽장지역의 시민커뮤니티를 발굴할 예정이다.시민커뮤니티 매칭형으로는 총 7개의 문화예술단체가 선정됐으며, 구룡포에서는 해녀사랑방과 함께하는 솔샌드아트아카데미의 ‘바당 꽃 필 무렵’으로 포항해녀만의 브랜드를 개발하고, 흥해는 교육연극을 기반으로 하는 흥모아와 창의놀이문화연구소가 이끄는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망천리 뮤지컬’로 지역인문자산을 확산시킬 예정이다.마을의 안녕과 번영을 염원하는 풍어제를 보존하고자 하는 송라권역의 방석2리주민회는 맏뫼골 놀이마당 한터울의 ‘동해안별신굿 지화, 시민의 손길로 다시 피다’로 미래가치를 보존하며 지역을 새롭게 브랜딩 할 계획이다.한편 지역역사문화유적과 치유를 위한 다회를 접목한 (주)초빈치유농업의 ‘인문학을 품은 치유음식’은 고령층으로 이뤄진 산골커뮤니티인 끽다거와 함께 소통하면서 장기의 문화적 활동에 첫 발을 내딛는다.또한 중앙권역은 중앙동 꿈틀로 일대를 기반으로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트리플A를 만드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기억과 재생의 키워드 (주)문화밥의 꿈틀로 문화로 잇다와 음악을 베이스로 활동하는 장량르네상스와 스타즈아트컴퍼니가 뭉쳐 포항의 노래들을 재해석하고 공유하는 ‘그 시절, 포항의 노래’를 장량동에서 추진한다.특히 기업형 시민커뮤니티인 포스코플랜텍의 온고지신 커뮤니티는 포항문화재단의 문화예술 전문인력 양성 프로그램인 신스틸러(新Steeler) 1기로 배출된 올모스트와 함께 ‘포항 철강산업의 인문성 회복 프로젝트’를 추진하게 돼 삭막한 철강산업단지의 문화적 변화가 기대된다.차재근 포항문화재단 대표이사는 “기존 공모사업의 프로젝트 실현을 넘어서 지역인문자산을 활용한 문화사업으로 지속가능한 지역문화발전을 꾀하며, 문화예술단체와 시민커뮤니티가 협력적 거버넌스를 구축함으로써 서로의 문화적 성장을 이끌어나가도록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9-22

재생의이웃·문학사랑 되새긴다

포항지역의 문화 선각자 고(故) 재생 이명석 선생의 정신과 업적을 기리는 재생백일장이 열린다.애린복지재단(이사장 이대공)과 포항문인협회(회장 서숙희)가 ‘제21회 재생백일장’을 연다. 올해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감염예방과 보다 폭넓은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온라인으로 진행한다.재생백일장은 포항지역 근대문화와 문학의 첫 씨를 뿌리며 일생을 한결같은 마음으로 문학과 예술발전에 큰 자취를 남긴 고 재생 이명석(1904~1979) 선생의 뜻을 기리고 이어받는 문학행사다.전쟁과 가난에 시달리던 시대에 지역문화가 꽃피워야 지역민의 삶이 아름답고 풍요로워진다며 내일의 희망을 가꾼 이명석 선생의 개척자 정신을 고양하고, 자라나는 청소년들과 성인들에게 시대에 맞는 참다운 정신과 문화에 대한 안목과 인식을 높이고자 매년 가을에 열어오고 있는 백일장이다.이 재생백일장을 통해 학생들과 시민들은 그동안 쌓아온 자신의 기량을 발휘하며 재능 있는 신인을 발굴·육성해 한국 문학과 지역문화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그동안 선생의 공덕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포항시 북구 덕수동 덕수공원에 자리한 재생 이명석 문화공덕비 앞에서 성황리에 열렸다.영덕에서 태어나 고학으로 대구와 일본에서 공부를 마치고 포항에 정착한 이명석 선생은 가난과 병마로 슬픔과 고통에 시달리는 이웃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였다.6·25 전쟁 후 고아들을 키운 선린애육원의 설립에 앞장섰고, 흥해 한센인촌인 애도원, 성인 문해(文解) 교육기관인 애린공민학교를 설립 운영하며 한평생 어려운 사람들의 선한 벗이 돼 그들을 돌보았다. 이러한 공적으로 ‘인간 상록수상’을 받았고, 이를 내조한 부인도 ‘장한 어머니상’을 받았다. 또한 오늘날의 포항문화원을 설립했으며 포항예총, 시립도서관 등 지역축제의 기초를 놓아 지역사회 문화발전에 크게 이바지했다.재생백일장은 시와 산문부 등 2개 부문으로 나뉘어 열리며 참가 대상은 포항지역 초·중·고등학생과 일반인(대학 포함)이다. 대상 1명에게는 상금 200만원이 주어지며 부문별 장원 등에게는 상금과 포항문인협회장상이 주어진다.참가를 원하는 사람은 10월 8일까지 포항시 남구 효자로 70(2층) 재생백일장 공모 담당자 앞으로 작품을 제출하면 된다. 입상작 발표는 10월 21일 포항문인협회 홈페이지(http://cafe.daum.net/pohangliterature) 등을 통해 이뤄진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9-22

문화재청, 고도 알리기 콘텐츠 제작·홍보

문화재청은 우리 민족의 역사와 삶이 깃들어 있는 고도(古都)를 널리 알리고, 고도의 원래 이미지를 찾기 위해 ‘고도 홍보 프로젝트’행사를 오는 10월 28일까지 진행한다.‘옛 도읍’을 뜻하는 ‘고도’는 과거 정치·문화의 중심지로서 역사상 중요한 의미를 지닌 경주, 공주, 부여, 익산 4개 지역으로, 이번 행사는 코로나19로 문화재 현장을 방문하기 어려운 시기를 고려해 온라인으로 운영한다. 고도의 경관을 감각적으로 즐길 수 있는 영상 콘텐츠를 제작해 공개하고, 대국민 아이디어 공모전과 총 2천명에게 경품을 증정하는 퀴즈 행사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옛 도읍 고도를 주제로 한 홍보영상은 총 7편으로, 전국의 아름다운 고도들을 담은 영상과 고도에 사는 주민들 인터뷰, 문화재청이 추진하고 있는 ‘고도 육성 사업’의 소개를 담았다.한편, 문화재청은 고도 이미지 찾기 사업을 위한 대국민 아이디어를 공모하는 ‘고도를 위하여’ 공모전도 추진한다. 공모전은 고도 이미지 찾기 사업의 새로운 사업 유형을 국민이 직접 제시하는 것으로, 국민 생각함(idea.epeople.go.kr), 광화문1번가 국민 참여 플랫폼(http://www.gwanghwamoon1st.go.kr), 전자우편(ideagodo@gmail.com)을 통해 10월 7일부터 28일까지 관련 서류(사업계획서·참가신청서 등)를 접수하면 된다. 심사를 거쳐 대상(문화재청장상)을 비롯한 총 7명의 수상자를 선정, 11월 11일 문화재청 누리집(http://www.cha.go.kr)에서 발표할 계획이다.온라인 퀴즈 행사도 진행한다. △문화재청이 제작한 홍보영상을 보고 빈칸 맞추기(9월27일까지) △가고 싶은 고도를 댓글로 남기기(9월28∼10월7일) △4개의 고도 맞추기(10월8∼17일) △초성 퀴즈(10월19∼28일) 등 총 4가지를 진행한다. 퀴즈 행사는 문화재청 누리집(www.cha.go.kr)과 문화재청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서 날짜별로 진행할 예정이다. 퀴즈와 대국민 아이디어 공모전은 고도와 문화유산에 관심 있는 국민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자세한 내용은 문화재청 누리집과 문화재청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 등을 참고하면 된다. /윤희정기자

2020-09-21

‘포항흥해농요’ 담은 음반 출간

“이 논바닥에 모모를 심어 가지가 벌아도 장홰로세/우루야 부모님 산소등에 솔을 심어도 정잘레라/모시야 적삼아 반적삼에 분통같으나 저 젖 보소/많이야 보며는 병이 되고 담배씨만치만 보고 가소/유월이라야 새벽달에 처녀 둘이가 도망 가네/석 자 수건을 목에 걸고 총각 둘이가 뒤따르네/서월 가섰던 과개선부 우루야 선보님 안 왔어요/오기사야 왔다마는 칠성판에 실려 왔네….”‘모심는 소리’(흥해읍 북송리 마을회관 / 1993년 박창원 채록)포항 흥해지역에 전승되고 있는 농요 ‘모심는 소리’다.모심는소리는 흥해망천평야, 북송들, 용전들, 용곡들 등지에서 모심기를 하면서 부르던 민요로 일의 고단함과 지루함을 달래던 민초들의 노래다. 한편에서 “이논바닥에 모를 심어 잔잎이 나와도 장홰로세” 메기면 “우루야 부모님 산소등에 솔을 심어도 정자로세” 하고 받는 교환창 방식으로 진행된다.농요는 농사의 고단함을 풀기 위해 옛 농부들이 불렀던 노래다. 포항지역에서는 특히 동해안 최대의 곡창지대로 불려오는 흥해읍에서 많은 농요가 전승돼 왔다. 특히 들이 넓고 수리시설이 좋은 북송리를 중심으로 보리타작 소리, 모심는 소리, 지신밟는 소리 등 다양한 농요가 전승돼 왔지만 1970년대 이후 이농현상과 농업의 기계화 등 영농환경의 변화에 밀려 농요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포항시 북구 흥해읍 지역을 중심으로 전승되고 있는 포항흥해농요를 담은 음반이 출간돼 눈길을 모으고 있다.포항흥해농요보존회(회장 박현미)는 최근 흥해읍 북송리 김선이의 소리를 담은 음반 ‘북송리의 마지막 소리꾼 김선이의 흥해농요’(CD)를 제작했다. 지난해 책자 형태로 된 ‘어절씨구 흥해야! 흥해의 민요’를 출간한 후 1년 만에 다시 흥해농요 관련 자료집을 낸 것이다. 이번 음반에는 포항지역 전통민요 가창자로서 유일한 생존자인 김선이(여·93)의 소리만을 담았다.경북문화재단의 예산지원을 받아 제작한 이 음반에는 ‘모심는소리’, ‘나물캐는소리’, ‘시집살이소리’, ‘자장가’, ‘월월이청청’, ‘소꿉장난소리’, ‘과부신세타령’ 등 포항지역의 여성민요 15곡이 수록돼 있고, 소책자 형태의 해설집이 들어 있다. 음원채록은 박창원, 박현미, 권태룡이 맡았다.30년 전 김선이 흥해농요 기능보유자로부터 음원을 채록하고, 이번 CD에 곡해설을 쓴 박창원 동해안민속문화연구소장은 “지금 흥해농요보존회에서 전개하고 있는 흥해농요 전승사업은 흥해농요 최고의 가창자인 김선이의 소리를 교본으로 하고 있어서 이 음반은 큰 의미를 지닌다”고 말했다.흥해농요보존회 박현미 회장은 “김선이 기능보유자는 흥해농요의 뿌리인데, 이번의 CD 제작은 흥해농요 보존·전승에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흥해농요보존회는 올해 경상북도로부터 향토농업문화계승보전사업인 ‘흥해부흥지곡(興海復興之曲) 포항흥해농요 ‘보존사업’을 받아 추진하고 있는데, 이 사업의 일환으로 흥해농요의 현장인 흥해들판에서 ‘모심는소리’를 재현, ‘KBS 6시내고향’을 통해 전국에 전국에 알린 바 있다. 이 밖에 ‘논매는소리’, ‘물푸는소리’를 재현했으며, 10월말에는 ‘벼베는소리’를 재현할 예정이다.한편, 포항흥해농요보존회는 포항의 국악인 박현미와 1990년대 흥해농요를 채록작업을 한 동해안민속문화연구소 박창원 소장, 한국아이국악협회 권태룡 회장, 한창화 도의원, 박성환 허수아비축제위원장 등 흥해농요 보존에 뜻 있는 인사들이 주축이 돼 발족됐다. 출범 첫 해, 지난 1918년 흥해황금들녘 허수아비문화축제 메인 공연 창장국악소리극 ‘Pride 흥해! 허수아비! 흥해 풍요에 답하다’에서 지게목발소리, 어사용, 모찌는소리, 모심기소리 등 전편을 완벽히 재현해 갈채를 받았다. 또한 흥해농요를 지정곡으로 하는 ‘제1회 허수아비 전국우리소리대회’를 개최해 주목 받은 바 있다. /윤희정기자

2020-09-21

9월의 ‘인문학 In Pohang’… 은희경 작가 초청 강연

포항시립도서관(관장 구진규)은 9월 문화가 있는 날을 맞이해 오는 23일 오후 2시 ‘은희경 작가 초청 강연’을 개최한다.‘인문학 In Pohang-알아두면 쓸데있는 인문학 백과’의 일환으로 마련하는 이번 강연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시행으로 인한 도서관 휴관으로 유튜브를 통한 온라인 강연으로 진행한다.은희경 작가는 1995년 중편소설 ‘이중주’가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돼 등단해 같은 해 첫 장편소설 ‘새의 선물’로 ‘제1회 문학동네 소설상’을 받았다. 그 뒤 ‘타인에게 말 걸기’, ‘아내의 상자’, ‘내가 살았던 집’으로 여러 문학상을 수상하는 등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이 밖에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 ‘비밀과 거짓말’,‘아름다움이 나를 멸시한다’등 다양한 작품활동으로 우리나라 대표적인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이번 강연은 2019년 은희경이 7년만에 선보인 ‘빛의 과거’를 주제로 시민들을 만나게 된다. ‘빛의 과거’는 1977년 갓 성년이 된 여성들이 대학 기숙사라는 낯선 공간에서 마주친 ‘다름’과 ‘섞임’의 세계를 그려낸 장편소설로 기숙사의 다양한 인물들을 통해 입체적인 여성 인물상을 제시하고 1970년대의 문화와 시대상을 세밀하게 서술하고 있다.강연은 해당 시간 유튜브에서 포항시립도서관 검색을 하면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참여가 가능하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9-21

“살아있는 것들과의 연결… 눈 맞춤”

“포항에서 뜨는 해는 태평양을 가로지르며 날아온 청량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독일에서 지내는 4년이라는 시간동안 제일 그리웠던 것 중 하나가 포항 바다에서 뜨는 시원한 해였습니다. 포항에서는 너무 익숙한 바다 일출이 유라시아 대륙의 서쪽인 유럽에서는 볼 수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고 더욱더 향수가 짙어졌죠. 그래서 리스본이나 바다가 있는 도시를 가면 꼭 챙겨보던 게 바다에서 지는 일몰이었습니다.”22일부터 10월 3일까지 포항 청포도다방 청포도미술관과 29일부터 10월8일까지 꿈틀갤러리에서 열리는 전시 ‘난, 무엇을 보는가’는 고향이 포항인 조각가 권군이 포르투갈 리스본 바다 일몰을 보면서 상상했던 포항 바다의 일출으로부터 시작된다. 전시 속, 태평양의 해를 맞이하고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작가가 봤던 리스본의 일몰을 볼 수 있게 되며 관람객들은 길어진 해의 포물선 속에 놓여지게 될 것이다. 권군 작가를 포항 작업실에서 만나 이번 전시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전시 제목이 ‘난, 무엇을 보는가’인데 그 이유에 대해서 설명 부탁한다.△사실 ‘난, 무엇을 보는가’의 ‘난’은 ‘나는’ 이라는 뜻과 ‘난초’의 ‘난’이라는 두가지의 의미가 들어있다. 난초의 난의 한자를 어원을 풀초8279 + 문 문 門 + 동녘 동 東 = 난초 란 蘭이란 뜻을 가지고 있다. 이 뜻은 풀은 풀인데 창문 가까이 동쪽에서 비추는 빛을 봐야 사는 풀이라는 뜻이다. 바로 아침 햇살을 비추면 꽃을 피운다는 아주 심오한 뜻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예로부터 동쪽의 햇살은 군자의 맑은 정신을 뜻하며 난초는 그런 생명력을 대표하는 식물로 선비들의 묵화로 그려지기도 했다. 다시 돌아와서, 나는 이 동해에서 떠오른는 햇살을 받으며 꽃을 피우는 난초를 전시에서 또 다른 주체로 놓아 보았다. 태평양을 가로질러 동해에서 뜨는 해, 그리고 유라시아 대륙을 쭈욱 날다가 대서양의 품으로 잠드는 해를 보는 ‘난’과 난초의 ‘난’이 같지만 또 다르게 묶였다 풀어지면서 전시 속에서 등장한다. 이는 내가 해 혹은 난초 등 살아있는 것들을 바라볼 때 일어나는 의식적 현상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다. 그래서 전시 ‘난, 무엇을 보는가’는 ‘나는’이자 ‘난초’인 ‘난’이 무엇인가를 바라보는 방식에 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다. 그 이야기 속에는 ‘난’이 그렇게 바라보게 된 사건, 바라보는 대상, 그리고 그 대상이 바라본 ‘난’들이 등장한다.-말씀하신 ‘살아있는 것’들을 바라볼 때 일어나는 의식적 현상이 무엇이며, 그것을 전시로 보여주는 이유가 무엇인가.△그 의식적 현상이란 내가 그냥 대상을 바라보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대상도 나를 바라본다는 일종의 피드백 현상이 일어나는 것이다. 그리고 바라보았지만 바라봄의 대상이 된다는 것은 눈을 마주친다는 의미이기도 한데 살아 있는 것들과의 연결성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를 표현하고자 하는 이유는 나 자신이 사람 뿐만아니라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은 하나의 ‘자기(Self)’로서 느끼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렇게 모든 것들과 마주할 수 있다는 것을 우린 근대화의 과정을 겪으면서 잊었다고 생각했고, 앞으로의 미래를 위해서는 다시 ‘자기’들과 마주하며 서로 피드백을 하며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들은 여태 해왔던 것처럼 다른 것들의 ‘삶’을 무자비하게 뺏어갈 것이지만 앞으로 ‘삶’ 그 자체를 잃을 것이기 때문이다.‘삶’을 되찾을 수 있는, 그런 ‘바라봄’의 방식을 제안하고 싶었다.-전시가 전시1과 전시2로 청포도 다방과 꿈틀 갤러리서 구분돼 있던데 그 이유가 있나.△전시1 청포도미술관에서는 회화작품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리고 전시2는 도자기 조각작품들로 전시가 진행된다. 회화작품에서는 조각과는 다르게 이야기를 펼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래서 전시1에서는 아무래도 전시 주제가 담긴 풍경, 자기(Self)들, 자기들과 바라볼 때 당시에 제가 느꼈던 감각을 펼쳐놓았다. 그래서 전시장을 한바퀴 돌아보시면 나의 머릿속에 담겨졌던 이미지와 감각들을 보실 수 있으실 것이다. 그와 다르게 전시2 꿈틀갤러리에서는 도자기들이 놓여있다. 이미지가 아닌 형체 즉 몸 가진 ‘자기(도자기)’들이 있는데, 이것들은 회화 작품의 이미지들이 ‘몸’을 갖게 된 상태이라고 할 수 있다. 조각 작품들은 펼쳐진 회화와는 다르게 응축되어 있어 사람들의 마음 속에 담기기가 쉽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보는이의 마음속에 품어진 ‘자기’들이 내면에서 어떤 작용을 거쳐 ‘바라봄’의 방식을 전환하는 ‘작품’이 되길 바란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권군 조각가는 홍익대학교 조소과 학사 및 석사를 졸업했으며, 독일 슈테델슐레에서 1년 과정을 수료했다. 독일에서 개인전 1회 및 국내외 다수의 단체전, 한국에서는 단체 ‘조각스카웃’의 멤버로 활동하면서 ‘조각스카웃’ 탈영역우정국 2017, ‘장르 알레고리-조각적’토탈미술관 2018, ‘모두를 위한 전시, 개를 위한 전시’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2020에 참여했다. 작가는 한국과 독일을 오가며 활동중이다.

2020-09-20

청년 대상 ‘언텍트 문예교육사 프로그램’

(재)포항문화재단 구룡포생활문화센터(아라예술촌)는 경북 문화예술교육사 인턴십 지원사업 프로그램인 ‘구룡탐험대’ 2기 ‘나홀로 휴식생활’을 개설해 29일부터 11월 13일까지 진행한다. 이번 ‘구룡탐험대’ 2기 참여자 모집은 27일까지이며, 코로나19 감염병 위기경보단계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격상함에 따라 모집인원을 최대 6명으로 제한하고, 선착순으로 모집을 마감한다.‘구룡탐험대’2기 ‘나홀로 휴식생활’ 프로그램은 20∼30대 청년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으로 코로나19로 일상을 잃어버린 청년들이 모여 새로운 생활문화를 공유하는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개인이 익힌 다양한 장르의 문화예술 기능을 통해 지역사회와 소통의 장을 마련할 계획이다.또한 참여자 개별로 구룡포를 방문해 ‘구룡포’와 ‘휴식’에 관한 키워드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참여자들이 소통하는 방식으로 강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참여자가 다함께 모여 ‘나’와 ‘휴식’이라는 테마로 ‘구룡포’에서 새로운 휴식문화를 만들고, 직접 프로젝트를 기획해 책자를 제작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러한 프로그램 활동을 통해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포항시 청년들이 ‘휴식’이라는 주제로 생활문화를 공유하는 새로운 커뮤니티가 형성될지 귀추가 주목된다.이번 구룡탐험대2기 ‘나홀로 휴식생활’프로그램은 29일부터 11월 13일까지 공휴일을 제외하고 매주 화, 목, 금, 총 18회차 커리큘럼으로 진행된다. 포항시 20∼30대 청년 누구나 신청 가능하며, 27일까지 홈페이지, 이메일로 신청하면 된다. 신청방법 및 프로그램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 공지사항(www.phcf.or.kr), 또는 문의처(054-289-7882)에서 안내 받을 수 있다.한편, 포항문화재단 구룡포생활문화센터 문화예술교육사 인턴십 지원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와 경북도가 주최하고 경북문화재단이 주관하며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협력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9-20

‘수성못 뮤지컬 프린지 페스티벌’ DIMF, 18일까지 참가팀 모집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은 대구시 수성구와 함께 올해 처음으로 ‘2020 수성못 뮤지컬 프린지 페스티벌’을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 이에 페스티벌 기간 중 프린지 공연을 펼칠 시민예술가 및 동호인 등의 참가팀을 오는 18일까지 모집한다. 수성구 주관 및 DIMF 주최로 오는 10월 22일부터 25일까지 수성못 일대에서 열릴 2020 수성못 뮤지컬 프린지 페스티벌은 지역 예술인을 비롯해 문화예술 동호인, 아마추어, 일반 시민까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특히 제14회 DIMF(오는 10월 23일부터 11월 1일까지) 기간과 맞물려 펼쳐질 이번 행사는 ‘뮤지컬’이라는 장르를 중심으로 공연장 안팎으로 풍성함을 더해 시너지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2020 수성못 뮤지컬 프린지 페스티벌은 공연팀과 버스킹팀 분야로 나눠 신청을 받는다.전국의 재능 있는 문화예술 단체를 대상으로 하는 공연팀은 10회 이상 공연 실적이 있는 뮤지컬, 음악, 댄스, 무용 등 퍼포먼스가 가능한 곳을 뜻하며 선정된 공연팀에게는 장소와 기술사항과 함께 공연료가 지급된다.뮤지컬 중심의 거리 축제인 만큼 뮤지컬 퍼포먼스, 넘버 연주 등 뮤지컬 장르 공연팀이 우선 선정될 예정이다.버스킹팀은 수성못 뮤지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공연을 희망하는 전국의 예술 단체, 아마추어 동아리, 동호회, 개인 등을 대상으로 어떠한 형태의 공연이든지 가능하다. 참가를 원하는 개인 혹은 단체는 오는 18일 오후 6시까지 DIMF 공식홈페이지에 공고된 참가신청서와 공연팀을 소개하는 동영상파일 혹은 URL 주소 등을 첨부해 DIMF 공식메일(dimf@dimf.or.kr)로 접수하면 된다. /윤희정기자

2020-09-15

슬기로운 재난 대응,‘예술교육으로 생존하기’ 공모

(재)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차재근)이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됨에 따라 앞으로의 재난상황에 문화적으로 대비하고 극복할 방법을 시민과 함께 모색한다.포항문화재단은 올해 코로나19 확산으로 개최하지 못했던 문화예술 행사를 대신해 개최할 수 있는 대체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시대적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재난 대응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 아이디어 발굴을 모색해 왔다.이에 따라 포항문화재단은 지역의 예술가, 기획자, 시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재난 대응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 아이디어를 잇따라 공모한다.‘재난 대응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 아이디어 공모- 예술교육으로 재난 생존하기 2’에 참가를 원하는 포항에서 활동하는 예술인(단체)이나 문화예술교육 기획자(단체) 등은 오는 30일까지 메일(생활문화교육팀·jjuhang@phcf.or.kr)로 신청 접수하면 된다. 공모 내용은 문화예술교육 관련 자유 주제이며 예술인(단체 총 10건에 대해 1명(단체)에 대해 1명(단체) 당 총 30만원 상당의 발표 사례비를 지급한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포항문화재단(054-289-7872)으로 문의하면 된다.또한 포항문화재단은 포항 거리예술가 육성 프로그램 ‘안녕, 거리예술?!’참여자를 모집한다. 2020 포항거리예술축제 ‘안녕, 거리예술?!’은 지역의 거리예술가와 기획자를 육성하는 프로그램으로 국내 거리예술계 인사들로 구성된 강사진의 11회 강의 - 지역연계 거리예술 작품 제작과 컨설팅 - 쇼케이스로 이어지는 지원 시스템을 단계별로 지원한. 거리예술의 정의부터 포항의 정체성을 지닌 작품을 함께 제작하고, 국내2027외 시장 진출의 기회를 포항문화재단과 함께 마련하고자 마련됐다. 참여대상은 프로그램 기간 중 이뤄지는 이론 교육, 실습, 작품제작, 쇼케이스 등 프로그램의 전 일정 참여가 가능한 자, 20세 이상 대학유사전공, 예비예술가, 준전문가, 예술가 中 해당사항 1개 이상인 자, 포항시민, 포항 출신, 포항 활동 경력, 포항 활동 가능자 중 해당사항 1개 이상인 자(포항시민 우대) 등이다. 거리예술가 15명, 기획자 5명 등 총 20명을 모집하며 오는 22일까지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 공지사항에서 신청서 양식을 다운받아 메일(hyoeun@phcf.or.kr)로 신청 접수하면 된다. 선정된 사람은 10∼11월 약 2개월간 활동하게 된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포항문화재단 생활문화교육팀(054-289-7873)으로 문의하면 된다.이밖에도 포항문화재단은 포항시가 주최하고 포항문화재단이 주관하는 ‘2020 공공미술 프로젝트 우리 동네 미술’의 작가팀을 모집한다. 이 프로젝트는 주민과의 소통을 통해 지역의 품격을 높일 수 있는 미술작품을 조성하거나 주민 참여의 공동체 프로그램 등을 운영함으로써 주민의 문화향유를 증진하고자 추진한다. ‘2020 공공미술 프로젝트 우리 동네 미술’은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지친 예술인들의 일자리 창출과 창작활동 지원 그리고 시민들의 생활 속 문화향유 기회 확대를 위해 마련됐다. 지역 예술인을 중심으로 하는 작가팀(최소 18명, 최대 37명 구성)을 구성해 총 4억원 규모의 포항문화예술창작지구 꿈틀로부터 (구)수협냉동창고까지 이어지는 구간에 주민 참여를 전제로 하는 미술작품 설치나 프로젝트를 기획하면 된다. 참가 접수는 16일부터 18일까지 포항 아르코공연연습센터@포항 C동(좌측 별관)에 현장 접수하면 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9-14

“문화예술활동은 단순 프로그램이 아니라 평생교육의 바탕”

문화예술교육은 모든 국민의 문화예술 향유와 창조력 함양을 위한 교육을 지향한다. 최근 들어서는 단순히 예술영역을 넘어 교육과 사회영역으로 확장돼 대상의 창의성, 자존감, 소통역량 그리고 사회통합을 위한 가치로서 그 위상이 확대되고 있다. 그리고 이와함께 이러한 문화예술 교육 프로그램을 학습자 특성에 맞게 전문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전문 인력에 대한 관심과 중요성도 더욱 커지고 있다. 이은선(30) 키움제작소S 문화예술교육사는 초중고 학생을 비롯한 성인들을 대상으로 한 문화예술교육 예술강사로 활약하고 있다. 올해에만 포항문화재단의 포항예술지원사업 동네방네프로젝트 ‘Forest: 퇴근 후 딴짓’등 모두 10여 개의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해 진행하고 있다. “문화예술활동은 단순한 교육프로그램이 아니라 평생교육 만들기에 바탕이 되는 아주 중요한 분야여서 보다 많은 정부 차원의 지원이 있어야 한다”는 이 문화예술교육사를 13일 만났다. -키움제작소S에 대해서 소개하자면.△유아부터 시니어에 이르기까지 전생애 주기에 해당하는 대상자들을 위해 문화예술 교육프로그램을 연구 및 개발을 하는 단체이다.-여러 분야에서 문화예술교육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그렇다. 문화예술교육을 기획할 때 다양한 예술 영역을 융합해 참여자 중심 맞춤형 교육으로 양질의 문화예술 창작활동의 기회를 제공한다. 올해는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에서 부처간 협력 문화예술교육지원사업 경주교정시설 ‘내안의 마음캘리’, 학교밖청소년 ‘함께춰보겠show!?’, 경북문화재단 지역특성화 문화예술교육지원사업 ‘이웃사촌 진水성찬’, 포항문화재단 2020 포항예술지원사업 동네방네프로젝트 ‘Forest: 퇴근 후 딴짓’ 등 다양한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에 선정돼 활동하고 있다.-이중 대표적으로 사업 하나를 소개한다면.△포항문화재단에서 진행하는 2020 포항예술지원사업 동네방네프로젝트 ‘Forest: 퇴근 후 딴짓’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싶다. 포항산림조합에서 운영하는 ‘숲마을카페’에서 진행되며 포항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직장인들을 위해 퇴근 후 문화예술활동을 지원한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 지쳐있는 직장인 누구나 다원예술활동을 통해 일상 속 취미도모 및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커뮤니티를 형성 할 수 있는 수업이다. 예술의 기술을 배우는 강의식 수업 활동이 아닌 과정중심으로 스토리텔링을 통해 자신의 내면을 발견한다.-직장인들에게 어떤 도움이 되나.△사업을 계획할 때 포항시에는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문화예술 지원교육이 많이 부족한 것으로 파악되었고, 실제로 수업을 하면서 문화예술교육을 원하던 직장인들을 만날 수 있었다. 이런 활동을 통해 퇴근 후 본인의 여가생활을 어떻게 활용할지를 고민하는데 있어서 도움이 되고, 자신과 타인에 대해서 이해하며 스토리텔링 안에 예술이 녹아들어 있어 객관적인 자신의 모습을 알아보고 인지함으로 인해 스스로를 사랑해주는 일을 첫걸음으로 직장생활의 분노조절, 우울증 해결, 자아존중감의 향상 등을 기대해볼 수 있다.-코로나로 인해 힘들어진 예술 사업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전 세계 모든 교육 분야 예술가들에게 전환점이 되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끝없이 발전하는 세상에서 코로나19로 언택트 시대가 되면서 대면 수업을 대부분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하게 되었다. 바깥 활동이 불가한 시대에 집에서 혼자서도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는 프로젝트들을 기획 및 진행하고 있으며, 온라인 플랫폼과 콘텐츠를 활용한 새로운 수업모형을 연구하고 개발하고 있다. 앞으로 새롭게 쏟아져 나올 콘텐츠들을 활용해 새로운 형태의 문화예술교육을 위해 연구하고 개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앞으로 계획하고 있는 것이나 바람이 있다면.△나날이 새로운 콘텐츠와 기술들이 발전하고 우리의 삶 속에 스며들고 있다. 고전의 방식으로 대면 문화예술교육만을 고집하지 않고, VR · AR 등 새로운 기술들을 접목해 참가자들에게 제공하는 활동을 연구하고 있다. 또 이러한 프로젝트들이 참여자에게서만 그치지 않고 더 나아가 포항의 지역 특색을 살려 포항만의 고유한 문화예술교육을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이다.-포항의 문화사업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제시한다면.△타 지역에 비해 포항에 문화예술교육사업이 많이 부족한 것으로 알고 있다. 문화예술교육에 목말라 있는 시민들을 위해 다양한 예술교육사업들이 활성화돼 예술가들에게 또는 문화를 향유 할 수 있는 시민들에게 많은 기회가 주어졌으면 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