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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폭우로 대구서 사망자 발생…비 피해 잇따라

장마 피해로 대구에서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10일 대구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대구 북구 조야동에서 60대로 추정되는 남성이 숨진 채로 발견됐다.소방당국은 조야동 인근 현장활동 중 오전 7시 19분쯤 물에 빠진 사람을 발견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으로 이동했다. 오전 8시 3분쯤 구조대상자를 발견했지만, 이미 숨을 거둔 상황이었다.소방은 오전 8시 9분 경찰과 공동대응 요청을 했고 인계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사망 원인을 파악 중이다.폭우로 인한 피해는 대구 곳곳에 이어지고 있다.대구 달성군과 군위군에선 이날 오전 8시 기준 20개 마을 206명이 산사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사전 대피했다. 달성군 하빈면에서 8개 마을 76명이, 군위군 소보면, 군위읍, 효령면 12개 마을에서 130명이 각각 면사무소와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했다.이밖에 차량 침수나 나무 쓰러짐 등 호우 피해 신고건수는 누적 131건에 달한다.호우 피해로 인해 열차 운행도 일시 중단됐다. 코레일은 경부선 서울∼동대구 구간을 운행하는 무궁화호, 새마을호 열차 운행을 10일 오전 9시까지 중단한다고 밝혔다. 김천∼영주 경북선은 오후 6시까지 운행이 중지된다.또 어제부터 이어진 비로 침수 교통통제 구간 역시 늘어나고 있다.이날 오전 7시 기준 도청교 하단도로 200m, 서변대교 하단도로 1.1㎞, 하중도 진입도로 1㎞, 팔달교하단도로 300m, 남산리 산126-2 앞도로(한티로) 편도 1차로 양방향이 침수 우려 및 도로 침하로 통제되고 있다.대구시 관계자는 “지금은 빗줄기가 줄어든 상황이지만 향후 기상 상황을 계속 살피고 대응 체계를 유지해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한편 대구기상청에 따르면 대구·경북에는 경북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이날 오전 6시까지 지역별 강수량은 구미 129.0㎜, 김천 115.5㎜, 성주 106.5㎜, 대구 37.9㎜ 등이다.비는 오후 늦게까지 대구·경북 대부분 지역에 30∼80㎜가량 더 내릴 것으로 관측된다. 많게는 120㎜ 이상의 비가 내리는 곳도 있을 전망이다./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4-07-10

밤사이 포항·경주 100mm 넘는 ‘물폭탄’ …침수·정전 등 피해 속출

10일 새벽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포항과 경주에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다.경북도와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포항은 현재 죽장면 물놀이 관리지역을 비롯해 선린대 지하차도, 성곡교 지하차도, 곡강교 지하차도, 죽장면 가사리 등의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또 지난 9일에는 오후 11시 40분부터 1시간 15분간 북구 환호동 해맞이 그린빌2단지 일대가 정전돼 주민이 불편을 겪기도 했다. 대송면 산여리 11가구 15명은 대각2리 마을회관이나 친척집 등으로 미리 대피했다.이번 집중 호우로 경주 일부은 지역 하수도가 역류하면서 점포 여러 곳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 또 도로의 아스팔트가 떨어져 나가면서 차량 바퀴가 파손됐다는 신고가 3건 접수됐다. 경감1지구 급경사지와 덕동댐 입구 도로에서 돌이나 토사가 밀려 내려와 한동안 통제됐다.지난 8일부터 10일 오전 7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경주 서면 224㎜, 포항 대송 운제산 212.5㎜, 포항 오어사 205.5㎜, 포항 오천 갈평 201.5㎜, 포항 대송면 193.5㎜, 경주 천북면 193㎜, 포항 오천읍 183.5㎜, 포항 죽장면 180㎜ 등을 기록했다.포항시는 10일 오전 6시에 호우경보가 발효됨에 따라 비상2단계, 경주시도 9일 오후 10시부터 호우주의보 발효에 따른 비상1단계 근무에 들어간 상태다. /이시라기자

2024-07-10

경북, 대구 주택·농작물 침수, 도로 파손 등 피해 속출

밤새 쏟아진 폭우로 대구·경북지역의 주택이 침수되고 도로 파손 및 농경지 침수 등 호우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10일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내린 비로 이날 오전 6시까지 영양과 안동, 청송 등지에서 주택 파손 5건 및 침수 30건 등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또 지속된 비로 안동, 영양 등지에서는 농작물 914㏊가 물에 잠긴 것으로 집계됐다.영양, 안동, 경산 등지의 도로 절개지 붕괴 6건, 도로 파손 3건, 도로 낙석 2건 등 피해도 발생했다.이밖에 경산, 봉화, 문경 등에서는 침수로 인한 지하차도와 교량 등 22곳의 교통이 통제됐다.경북도 관계자는 “도로 사면 유실 등에 대한 응급 복구 작업은 대부분 마무리됐다”며 “밤사이 내린 비에 따른 추가 피해를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대구에서도 인명피해나 대규모 침수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가로수 쓰러짐이나 주택 내 빗물 유입 등 피해 신고가 119건에 달했다.또 폭우에 따른 침수 우려로 신천동로 양방향을 비롯해 안심교 하부도로, 가천지하차도, 상동교 하부도로 등 11곳 운행이 통제됐다.대구시 관계자는 “도로 통행 제한 조치는 앞으로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대구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까지 지역별 강수량은 구미 129.0㎜, 김천 115.5㎜, 성주 106.5㎜, 대구 37.9㎜ 등이다.기상청은 오후 늦게까지 대구·경북 대부분 지역에 30~80㎜가량 더 내리겠으며 많게는 120㎜ 이상의 폭우가 쏟아지는 곳도 있을 것으로 예보했다./피현진기자 phj@kbmaeil.com/심상선기자 antiphs@kbmaeil.com

2024-07-10

호우 피해 선제 대응 포항시 큰 피해 없어

포항시가 선제적 대응으로 위험 요소를 차단해 비 피해를 크게 줄였다.시에는 늦은 밤부터 시작한 비가 9일 오전 8시까지 평균 82.1mm(최대 대송 운제산 165mm)의 많은 비가 내렸지만, 다행히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시는 호우주의보가 발효된 8일 밤 11시 30분 비상 1단계 근무를 실시, 읍면동과 시청 전 부서 2명 이상 근무를 실시했다. 이어 9일 오전 0시 40분 호우경보가 발효된 즉시 읍면동 포함 전부서 1/3 비상근무에 돌입하며 급경사지, 산사태 우려 지역 등에 대한 긴급 점검을 실시했다.특히 이번 비는 국지성 폭우로 짧은 시간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시는 재난 소통방을 통해 실시간 상황을 공유하며 초동 대처에 나섰고, 위험 요소 발견 시 즉각적으로 처리될 수 있도록 집중했다.또한 읍면동 자율방재단을 소집해 배수로, 빗물받이 및 맨홀, 주요침수구간 정비 등에 노력했으며, 시는 시민들에게 위험 지역 접근 자제 등을 담은 안전 안내 문자를 발송해 실시간 상황을 빠르게 알렸다.아울러 죽장면 물놀이 관리지역과 선린대 지하차도, 성곡 지하차도 등 일부 위험 구간을 통제해 사고 발생을 원천 차단했으며, 빗물 펌프장을 적시에 가동해 원활한 배수를 도왔다. 이와 함께 유관기관과 협조 하에 일부 침수 도로와 토사 유출 등 피해가 발생한 곳에 대해서는 즉각적으로 응급 복구를 완료했다.이강덕 시장은 9일 오전 재난안전상황실에서 긴급 회의를 주재해 집중 호우 기간 동안 산사태, 범람 위험 지역 등에 대한 안전조치를 더욱 강화하고, 위험 징후 발생 시에는 읍면동장의 판단하에 주민들을 즉각 대피시킬 수 있도록 신속한 대응을 주문했다.포항시는 향후 공공시설 및 사유 시설 피해가 있는지 면밀히 조사에 나서는 한편 이후 비 예보가 지속적으로 이어짐에 따라 기상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며 선제 대응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2024-07-09

같은 국적 115명 불법취업 알선 네팔 국적 브로커 구속

법무부 대구출입국·외국인사무소는 네팔 국적 외국인 115명의 불법취업을 알선한 불법체류 네팔인 30대 A씨를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로 지난달 21일 대구지방검찰청에 구속 송치했다. 대구출입국에 따르면 A씨는 약 16년간 한국에 체류해 한국어 구사가 능숙한 점을 이용해 2022년 8월 중순부터 경북 경산 소재 제조업체 인력알선 아웃소싱 업체에 네팔 국적 외국인들을 공급하고 통역 등의 전반적인 관리를 해주는 조건으로 업체 대표로부터 매월 수백만원의 수수료를 받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A씨가 불법취업을 알선한 네팔인들은 불법체류 외국인뿐만 아니라 합법체류 중인 계절근로(E-8), 유학생(D-2), 난민신청자(G-1)도 다수 확인됐다.특히 A씨는 한국에 입국한 지 몇 달도 되지 않은 네팔 계절근로자들을 상대로 불법취업을 알선하기 위해 직접 농가 숙소까지 가서 이탈시키는 대범함도 보였다. 이들의 무단이탈로 인해 그 피해는 고스란히 농가로 돌아갔다.불법취업 알선 외국인 115명 중 계절근로자는 51명인 것으로 확인됐다.대구출입국·외국인사무소 관계자는 “계절근로자의 불법취업을 알선하는 브로커에 대한 수사를 확대해 농가 피해를 방지하는 등 엄정한 체류질서를 확립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4-07-09

“김일만 의장, 포항시 인사파행 사과를”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북지역본부 포항시지부(전공노포항지부)는 9일 포항시청 브리핑룸에서 ‘포항시의회 김일만 의장 인사파행 규탄 성명서’를 발표했다.전공노포항지부는 이날 “김일만 의장은 파견공무원 요청 당시 부의장으로서 합의한 사항을 손바닥 뒤집듯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당초 파견요청 직렬에 없던 특정 간부 파견을 고집하는 이유를 밝혀야 할 것”이라고 성토했다.앞서 포항시의회는 전문위원 3명(5급)의 결원이 발생하자 7월 1일자로 포항시의 조직개편 인사에 맞춰 3개 위원회에 행정직렬 2명, 시설직렬 1명을 요청하는 6명 명단을 포항시에 보냈다. 의회가 필요로 하는 인력은 관례에 따라 필요의 2배를 집행부에 전달하면 시가 그중에서 선택, 다시 통보해 주는 식으로 그간 인사를 해왔다. 이에 따라 시의회는 이번에도 필요한 3명의 인력보다 배인 6명 명단을 시에 넘겼다. 포항시는 이중 3명을 확정해 시의회에 전달했다.  별 문제없이 진행되던 인사안은 그러나 포항시의회가 당초 파견공무원 명단에 없던 특정 공무원을 지정, 교체해 달라고 요구하면서 사달이 났다. 더욱이 지난 7일 시의회는 포항시에 파견 확정된 공무원 3명에 대한 철회 공문을 통보했다.  이로 인해 시 인사 구도가 꼬이면서 예정된 인사가 모두 올스톱됐다. 포항시는 내부적으로 당초 8일부터 5급 과장급 이하 이동 대상자 직원 1천여 명의 인사를 예고해 둔 상태였다.  전공노포항지부가 들고 일어난 것은 사전에 협의해 놓고 의장이 뒤늦게 엎어버린 부분이다.  특히 의회의 인사 제동으로 시 업무와 현안사업 추진, 민원처리 등에 차질이 생기고 있다며 그 피해가 모두 시민들에게 모두 돌아가고 있다며 재발방지 약속을 촉구했다.  또 “왜 특정 인물에 대한 파견을 고집하는 것인지 의장은 밝혀 달라”고 요구하고 “의회의 인사권 독립이라는 변명으로 포장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변했다.전공노포항지부는 “포항시 인사시스템을 무너뜨린 이번 인사 파행은 김일만 의장으로부터 비롯됐다"면서 공식적인 사과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4-07-09

“포항철길숲 우수사례 배우러 왔어요”

경주주민회 경주시민 50여 명이 지난 7일 포항시민의 휴식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한 포항 철길숲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방문했다.이번 방문단은 ‘경주 황성~동천 공원형 숲길 조성, 포항철길숲에서 배우다’를 주제로 경주주민회 경주시민의 자발적 참여로 이뤄져 의미가 크다.포항시 관계자는 9.3㎞에 달하는 동해남부선 폐철도 부지를 성공적인 도심 속 녹색공간으로 조성한 과정과 주민 의견 반영 사례, 세부 우수 시설물을 안내했다.방문단은 효자교회부터 양학건널목까지 함께 걸으며 철길숲 유휴부지 공간 활용과 시민들의 이용 현황, 지역상권 활성화 및 자발적 도시재생 사례에 관한 의견을 주고받았다.방문단은 포항철길숲만의 특색 있는 공간인 포레일1918 전시 객차, 7년째 꺼지지 않는 불의 정원, 다양한 스틸아트 조형물, 맨발 산책로, 스마트도서관, 어린이를 위한 놀이공간과 음악분수 등 다채로운 시설에 대해 큰 관심을 보였다.이광춘 경주주민회 대표는 “포항시가 낙후된 폐철로 주변 원도심을 살리기 위해 시민사회와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한 과정과 철길 숲 조성의 성공적인 사례가 경주시에도 접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이경식 그린웨이추진과장은 “포항철길숲이 포항시민은 물론 국내외 대표 모범도시숲으로 각광받고 있는 만큼 앞으로 다양한 콘텐츠 개발과 더불어 시민들에게 더욱 사랑받는 공간으로 가꾸어 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단정민수습기자sweetjmini@kbmaeil.com

2024-07-09

포항시 희망동행 특례보증 사업 행안부 ‘지역금융 협력모델’ 선정

포항시가 행정안전부에서 주관하는 ‘2024년 지역금융 협력모델 사업’에 집중관리 모델로 선정됐다.이번 사업 선정으로 시가 역점 추진 중인 ‘포항시 희망동행 특례보증’ 사업이 결실을 거뒀다는 평가다.이번 공모사업은 지역 금융기관과 지자체가 소상공인과 청년 및 자영업자에 대해 금융을 지원하는 상생협력사업이다.시는 올해부터 대구·경북 최초로 금융기관과의 민관협력사업을 추진해 특례보증재원을 조성했다. 금융기관과 1:1로 특례보증 재원을 마련해 더 많은 지역의 소상공인에게 금융지원에 힘써오고 있다.올해 7월 지역 금융기관과의 협력사업을 통해 포항시 소상공인 특례보증재원 914억 원을 달성한 바 있다.행안부로부터 ‘우수사례’ 기관으로 선정된 지자체는 올해 11월에 열릴 성과보고회를 통해 표창 및 재정 인센티브를 지원 받게 되고, 전국적으로 사업이 확산될 수 있도록 홍보를 지원받게 된다.또한 시는 이번 공모의 우수기관으로 선정돼 새마을금고 중앙회로부터 특례보증 출연 인센티브를 약 10억 원 정도 지원받게 될 예정이다. 아울러 포항시 새마을금고 협의회로부터 1억 원의 출연금을 확보해 둔 상태다.소상공인 희망동행 특례보증은 소상공인 1인당 최대 보증 한도는 5000만 원까지이며, 창업 3년 이내의 청년 소상공인 및 다자녀 소상공인의 경우 최대 1억원까지 지원가능하다. /이시라기자

2024-07-09

DGIST ‘세계적 향기산업 전문가’ 키운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이 오는 17일까지 ‘향기산업 전문가 양성과정’ 교육생을 모집한다.‘대학중점연구소지원사업’의 하나로 이뤄지는 이 프로그램은 교육부와 대구시의 지원을 받아 지역 전통산업을 향기 융합 기술로 혁신하고, 청년 창업을 유도해 지역 활성화와 인구 활력 제고 등을 목적으로 한다. 지난해 프로그램의 성공적인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더욱 심화된 교육 내용과 다양한 지원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이 교육과정은 세계적인 향기 산업 중심지인 프랑스의 ‘향기산업 전문 교육과정’을 벤치마킹해 향기 마케팅, 향기물질 관련 화학 기초, 향인지 관련 뇌과학 기초 등을 포함한 다채로운 커리큘럼으로 구성된다. 프랑스 니스 소피아 앙티폴리스 대학교의 Flavor Fragrance 교육과정 책임자인 제레미 토빈 교수와 프랑스 향기 산업 전문가 제롬 골리비오위스키 박사가 방한해 직접 교육에 참여한다.또한, DGIST는 이번 교육과정으로 배출된 전문가들이 창업과 취업을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대구를 향기 산업의 중심지로 도약시키기를 기대하고 있다.프랑스 전문가들도 한국의 뛰어난 인재들과 함께 향기 산업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것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들의 참여는 한국과 프랑스 간 향기 산업 교류를 강화하고, 대구를 국제적인 향기 산업 도시로 발전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4-07-09

학도병을 기억하시나요?

교복 두 벌이 전시장에 놓여있다. 두 벌의 교복이 전하는 울림은 그 어떤 전시의 알림보다 컸다. 경주문화관 1918(구 경주역)에서는 경주교육지원청 주최 주관으로 ‘소년의 기억, 기록이 되다’ 전시가 진행 중이다. 전시 기간은 6월 25일에서 8월 31일까지며 월요일은 휴무다. 학교 기록물을 정리하던 중 참전 후 돌아오지 못한 학생들의 학적부가 대량 발견되고 그분들의 용기와 희생을 기리기 위해 기획된 전시이다. 현재 생존 중인 학도병들의 구술 영상과 과거 사진, 문서, 교과서 등의 기록물을 관람 할 수 있다. 전시장 출구 쪽엔 감사의 인사를 남기는 메모장과 학도병들이 남긴 문구로 만든 도장을 태극기에 찍어 자신만의 태극기를 완성 시키는 체험 코너가 마련되어 있다.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학교에서 수업을 들은 건지 아홉 살 아들은 얼마 전부터 우리나라가 아직 휴전 중이라며 걱정을 늘어놓았다. 함께 관람하는 중에도 계속 휴전이라 언제든 또 전쟁이 일어날 수 있지 않느냐며 근심 어린 표정이다.전시물 중 태극기에 혈서를 쓰고 있는 학도병 사진이 있었다. 사진 속 태극기 모양을 보니 그렇게 오래된 일이 아니네. 아들의 말에 한 대 맞은 기분이었다. 사진 속 저분들 지금 네 사촌 형들 또래라는 이야기에 아이는 한참 말이 없었다. 100년이 지나지도 않았음에도 너무 오랜 일인 듯 잊혔다. 살아남은 사람들은 아직도 그 아픔이 생생하기만 한데 말이다.구술 영상 중 어느 학도병 말씀이 기억에 남았다. 우리 중 누군가 죽으면 이것들을 어머니께 (서로) 전해드리자. 그 순간의 기억이 지금도 너무 생생하여 말을 잇지 못하시겠다는 말씀이 너무도 아프게 느껴졌다. 바로 옆 전우가 내일이면 다시 못 볼 사람이 되는 전쟁통에서 어떤 마음으로 견뎠을지.사진 속 학도병들의 얼굴을 보자니 저 앳된 얼굴로 그리워했을 가족, 친구들. 그 마음이 가늠조차 되지 않는다. 뒤도 돌아보지 말고 달려가라며 풀어줬던 그 열여섯 살의 포로 소년은 무사히 집으로 돌아갔을까.퇴근길 가족과 인사도 못 나눈 채 보국대로 끌려갔던 필자의 외할아버지도 보급품을 무겁게 올린 지게를 지고 저 어디쯤 지났지 않을까 사진 너머로 슬며시 그려보았다. 솜털도 가시지 않은 소년들, 어린 자식이 넷이나 딸린 아비도 함께 해야 했을 만큼 참혹한 전쟁이었다.40여년이 지나 받은 졸업장, 제대증서와 예비역 병무소집해제증을 보자 무사 귀환을 한 당사자 마냥 마음이 편해졌다. 그것도 잠시. 전시장 한쪽엔 흰국화 한 다발이 책상 위에 놓여있다. 그 위로 경주 학도병 파악 현황이 적혀있다.참전자로 확인된 인원 428명, 전사자로 확인된 인원은 104명이다. 320명으로 가장 많이 참전한 경주 중학교만 60명으로 사상자가 가장 많이 나왔다. 그 외 문화중 20명, 경주 공업중 24명이다. 그 아래 적힌 실종자란에서 생각이 아예 막혀버렸다. 추정불가.지금도 그렇지만 당시 학도병들은 주민 번호 같은 신분을 증명할 서류가 없었기에 신원 확인에 어려움이 있다고 한다. 소년들은 이 나라 국민이라는 신분증 번호도 받기 전 목숨을 잃었다. 100미터가 넘는 국기 게양대를 추진 중이라는 뉴스가 연일 이슈다. 높이만큼 애국심이 높아질까 의문이 든다. 하지만 작은 공간에 마련된 학도병들의 사진들은 애국심 그 이상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돌아오지 못한 학도병들이 그곳에선 그저 어린 소년, 아이로 편안히 쉬고 계시길 바란다./박선유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4-07-09

저출생 정책에도 소통이 필요하다

정부에서 저출생 대응을 위해 ‘인구전략기획부’를 신설했다. 해마다 내려가는 출산율 수치가 말해주듯 저출생으로 나라가 사라질 걸 염려해야 할 만큼 심각한 까닭이다. 국가의 위기인 저출생 시대를 맞으며 그동안 다양한 정책들이 있었다. 하지만 초저출생으로 가고 있는 지금을 보면 그에 대한 긍정적인 효과는 피부로 느껴지지 않았다. 저출생 문제는 주거, 출산, 돌봄, 일과 생활의 균형 문제 등 여러 가지를 포함하고 있어 무엇보다 저출생 정책에도 소통이 필요해 보인다.올해 초에는 서울의 한 일반계 고등학교의 폐교 소식이 들렸다. 저출생의 여파가 이제는 초등학교를 넘어 고등학교에까지 미치고 있다. 시도 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폐교가 예상되는 학교는 무려 33곳이다. 경북은 지난 3년간(2021~2023) 통폐합만 8곳이었다. 폐교는 저출생의 결과물인데 이런 현상은 정말 다시 출산율이 오르지 않는 한 계속될 것이다.통계청의 데이터 추산자료에 따르면 10년 뒤 2034년에는 학급 당 학생 8.8~8.9명으로 나타났고 2070년에는 2.7명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리고 올해 합계 출산율은 0.6명 대가 될 거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이 수치들을 좀 더 실감나게 표현하면 연간 60~70만명이 태어나야 현상유지가 되는 상황에서 20만 명이 태어나면 해마다 40만 명이 사라지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다.경북에서는 정부보다 앞선 지난 2월에 저출생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경북의 22개 시군이 저출생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고 있고 소멸 지역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전쟁이란 이름을 붙여가며 절실함을 표현했는데 현장에서는 젊은 부부들이 지역에 살기가 어려워지는 상황으로 가고 있다. 그중 하나가 어린이집의 갑작스런 폐원 소식이라고 할 수 있다.직장맘이면서 쌍둥이 어린아이를 키우는 시민 정모(37) 씨는 “지난 2월, 늦은 저녁을 먹고 있는데 어린이집에서 다음 주에 폐원이 결정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갑자기 날벼락을 맞은 것 같았고 이런 상황이 정말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교육비 지출이 늘어나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초등학생 아들을 하나를 키우고 있는 이모(45) 씨는 “생활비에서 학원비의 지출이 크다. 앞으로는 더 늘어날텐데 아이를 하나 더 낳지 않은 게 정말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정부 주도의 일방적인 저출생 정책들이 현장에서의 체감도가 떨어지는데 이를 위해 지역을 위한 저출생 정책들이 필요하다. 첫 번째가 젊은이들이 떠나지 않을 이유인 일자리이다. 지역에서는 일자리 부족이 심각하다. 특히 여성들의 일자리가 많이 부족한데 여성들이 아이를 돌보면서도 일을 할 수 있는, 내가 사는 지역에서 우리 동네 돌봄이 자연스런 돌봄의 환경도 조성되어야 한다. 더 중요한 건 여성들과 마찬가지로 아버지들도 아이를 돌보고 일을 하는 일상적인 환경이 만들어져야 하고 함께 아이를 키운다는 인식이 필요하다. 아이를 낳아 키우는 것이 여성들의 몫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 지역에서는 젊은이들의 수요에 기반한 문화시설 등도 많이 미흡하다. 이런 이유들은 저출생의 문제를 더 심각하게 하고 있다. 저출생 정책이 단순히 출산율 높이거나 돌봄을 넘어 각 지역의 실정에 맞는 정책을 시행하기 위해서는 전반적인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 포항은 물론 경북, 나아가서는 대한민국이 함께 아이를 키우는 소통하는 저출생 정책이 필요한 이유다. /허명화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4-07-09

墨, 風(먹, 바람) 무여 문봉선 경주 그림

월요일 오후에 찾아간 것이 화룡점정이었다. 관람객이 우리뿐이다. 태양이 길게 전시장 깊숙이 햇발을 디밀었다. 우리의 그림자도 따라 길어졌다. 일을 마치고 포항에서 경주까지 숨도 참고 달려가니 문 닫기까지 1시간도 채 남지 않았다.경주 플레이스C가 6월 6일부터 9월 8일까지 ‘먹, 바람’이라는 이름으로 무여 문봉선의 경주 그림을 전시한다고 해서 달려갔다. 입구에서 받은 입장권에 소나무 한 그루가 몸을 비틀며 하늘로 날아오른다. 용의 비상 같기도 하고, 바람을 견디며 바위에 뿌리 내린 장군의 위풍당당한 풍채 같기도 하다.문봉선 화백의 주요 작품 소재인 경주 소나무 숲은 왕릉을 수호하는 도래솔이다. 삼릉, 오릉, 경주 능의 주위에는 대부분 소나무가 경계를 선다. 진평왕의 딸인 선덕여왕릉은 소나무 숲속에 있고, 석탈해 능 주위에도 모두 소나무가 몸을 기울이며 수백 년 자리를 지켰다. 아마도 숲과 경계를 짓기 위해 둘레 나무를 심었을 것이다. 이것을 도래솔이라 한다. 도래는 ‘둥근 물건의 둘레’란 뜻이고, 거의 다 소나무를 심어 둘레솔이라 했고 그러다 도래솔이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도래솔을 심은 뜻은 이승과 저승의 가리개 역할이 크다. 조상이 이승을 보지 않게 하여 걱정을 덜게 한다는 의미가 있다. 이 세상에서 고생하고 가셨는데 저승에서 더 이상 이승을 보지 말고 편히 쉬시라는 뜻이다.‘경주 송림을 만 번 그리겠다.’라고 결심한 문봉선 화백의 손에서 소나무는 다시 태어났다. 전시장에 들어서자 첫 소나무 그림의 키가 높다. 언덕을 올라야 보이던 선덕여왕릉의 소나무 병풍 같다. 저절로 발걸음이 느려졌다. 맞은편에 홀로 선 소나무는 역광으로 찍은 사진 같다. 몸통 뒤에 해가 숨어 그 그늘에 사람을 잠시 쉬게 한다.정원이 훤히 보이는 유리창에 글씨가 가득하다. 이 또한 전시의 한 부분, 그리로 걸어 들어갔다. 갑자기 연못 중심에 들어와 버렸다. 연 줄기에 앉은 물총새 울음소리가 주위를 맴돈다. 연꽃이 꽃문을 여는 소리도 들린다. 작가의 연밭에 초대받은 청개구리가 되어 연잎 사이를 유영한다.아직 연향에 취해 몇 발자국 옮기다 숨이 헉했다. 소나무 숲이 성큼 우리를 감싼다. 숲 사이로 바람이 지난다. 지난밤 비가 내렸고 새벽엔 물안개가 소나무 사이로 피어올랐다. 천년 신라의 혼을 담은 먹푸른 소나무 숲에 오롯이 우리뿐이다. 숲 가운데 벤치에 앉았다. 가슴이 먹먹해져 왔다.황룡사지에 서서 머얼리 경주의 능선을, 달빛 아래 교교히 선 석탑을, 경주 남산의 부처님의 부드러운 옷자락까지 작가의 붓은 먹과 바람을 종이 위에 자유자재로 부려 놓는다. 작품 속에 경주가 조용히 담겼다.전시회 동안 연계프로그램도 5차례 펼쳐진다. 6월 25일 ‘유나방송 정목스님과 함께 보는 경주 소나무 그림’을 시작으로 7월 6일 ‘슬기로운 전시 생활-손철주 미술평론가와 알아보는 그림 속 경주 풍경’을 진행했다. 아울러 ‘KBS 진품명품 김영복 감정위원과 함께하는 무여 문봉선의 경주 그림(7월중)’ ‘유명 도슨트 김내리 대표와 함께하는 무여 문봉선의 경주 그림(8월중)’ ‘정병모 교수와 함께하는 무여 문봉선의 경주 그림(8월중)’ 등을 순차적으로 연다.전시회를 돌아본 후 방명록을 쓰라고 입구에 화첩과 함께 붓과 먹을 준비해 놓았다. 사람들이 어떤 후기를 남겼나 싶어 넘겨보니, 소나무 숲에서의 감흥을 조금씩 그려놓았다. 우리도 붓을 들어 떨리는 손으로 이름 석 자 그렸다. 먹, 바람이 경주에 가득하다. /김순희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4-07-09

포항시립도서관, 힐링 북콘서트 개최

포항시립도서관(관장 도병술)은 오는 18일 오후 7시 포항시 송도동에 위치한 안녕, 나의 책방에서 2024 렉처콘서트 ‘언니네 책다방’의 다섯 번째 시간 ‘백오봉, 새 학교에 가다’를 주제로 최소희 작가를 초청해 강연을 진행한다.‘백오봉, 새 학교에 가다’는‘선우와 나무군’, ‘누가 이무기 신발을 훔쳤을까?’의 저자 최소희 작가의 작품으로 포항시 올해의 책에 선정되는 등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어린이 동화다.‘백오봉, 새 학교에 가다’는 갑작스럽게 새 학교로 전학을 가게 된 주인공 백오봉이 기발한 상상력으로 낯선 환경을 이겨내고 위기를 극복하게 되는 이야기로 마지막 깜짝 반전으로 이야기의 묘미를 더한다.이번 강연에서는 이 책을 쓰게 된 계기와 도서 속 인물 등에 대해 이야기 나눌 예정이다.렉처콘서트는 포항시에서 주관하는 연중행사인 ‘제11회 대한민국 독서대전 포항시’의 강연 프로그램 중 하나로 이외에도 독서릴레이, 북업사이클링 등 다양한 행사가 영일대 해수욕장과 포항 전역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올해 렉처콘서트는 포항시 남구 송림동에 위치한 안녕, 나의 책방(남구 송림로 84)에서 진행되며 자세한 사항은 포항시립도서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사항이 있을 시 포은중앙도서관 사서팀(054-270-4609)로 문의하면 된다./김가영인턴기자 pos07058@kbmaeil.com

2024-0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