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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음악에 온몸을 흠뻑, 2024 대구 싸이 흠뻑쇼

2024 대구 싸이 흠뻑쇼가 지난 7월 13일과 14일, 양일간 대구스타디움에서 진행되었다. 지난해까지 8월에 진행되던 콘서트를 ‘대프리카’의 무더위를 피해 더 좋은 날씨에 관객들을 만나기 위해 한 달 앞서 진행하였고, 대구스타디움 주변 시민들의 불편함을 덜기 위해 싸이(42) 이름에 맞춰 오후 6시 42분에 시작하던 콘서트를 오후 6시로 앞당겨 진행했다.시민기자가 콘서트를 즐긴 14일에는 싸이가 콘서트 역사상 가장 컨디션이 좋은 날이라 언급하며 관객과 함께 콘서트를 즐기는 모습을 보였다. 관람 시 유의 사항을 싸이가 직접 언급하며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는 행위는 콘서트를 즐기는 데 방해가 될 수 있으니, 기록하지 말고 기억하라고 전해 관객들이 온전히 그 분위기를 함께 즐길 수 있었다. 싸이는 커플끼리 참석한 관객을 위해 이별 노래 ‘어땠을까’를 준비했다고 하여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냈고, 노래와 함께 카메라로 비춘 커플들의 키스타임이 진행되었다. 커플들을 위해 이별 노래를 준비한 싸이의 센스에 화답하듯 남남 커플을 잡는 카메라맨의 센스가 이어졌다. 당황한 것도 잠시. 카메라에 잡힌 남남커플은 볼 뽀뽀로 화답하는 재미있는 광경이 펼쳐졌다. 또, 10년 전 세상을 떠난 자신의 지인을 생각하며 지은 노래라 소개하며 ‘드림(Dream)’을 부르며 신해철의 영상을 공개하여 관객들과 함께 그를 추억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또 보이지 않는 곳에서 콘서트를 위해 애쓴 스태프들을 위해 노래 ‘기댈 곳’을 부르며 스태프들의 무대 설치 모습을 담은 영상을 보여주어 관객들이 이 무대가 더욱 값지다는 것을 느끼게 했다.게스트로 초대된 가수는 헤이즈와 에픽하이였다. 대구가 고향인 헤이즈는 고향에 와서 공연할 수 있어 기쁘고, 수성못, 이월드, 동성로 등에서 우리가 서로 과거에 인연이 있었을지도 모른다고 언급하며 관객들에게 친근감을 표했다. 공연 중 싸이 콘서트에서 인연이 되어 만난 여자친구와 곧 결혼하게 된다는 관객의 사연을 듣고 헤이즈는 자신이 준비해 온 사인 앨범과 손편지를 선물로 전해주기도 했다. 에픽하이는 대중들에게 잘 알려진 노래 ‘One’과 비 오는 날씨에 맞는 노래 ‘우산’을 불러 관객들의 흥을 돋우었다.콘서트를 관람하러 온 사람들의 연령대도 다양했다. 부모님과 함께 찾아온 1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이 자리를 함께하였다. 젊은 사람들도 몸살을 앓는다는 싸이 콘서트를 70대가 즐기기에 무리가 아닐까하는 걱정이 민망해질 정도로 흥이 나서 춤추며 즐기는 모습을 보며, 진정 즐길 줄 아는 챔피언이 이런 모습이 아닐까 했다. 아마 콘서트에 참석한 모든 사람이 10대의 몸과 마음을 가지고 오는 것 아닐까?14일 콘서트는 오후 10시가 조금 넘어 막을 내렸다. 일찍 시작한 만큼 끝나는 시간도 빨라 아쉬운 마음을 감출 수 없었지만, 다시 열릴 내년 콘서트를 기대하며 관객들은 각자의 집으로 돌아갔다. 7월 14일이 2024년 올 한 해의 가장 좋은 날로 기억이 되기를 소망한다는 싸이의 말처럼 이날을 기억하는 웃음들이 관객들이 떠난 대구스타디움을 가득 채웠다./김소라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4-07-18

안동댐 수몰 실향민들 ‘망향정’ 올라 상심 달래

고향이 없어진다는 것은 어떤 기분일까. 그저 상심이 클 수밖에 없는 일이라 여길 따름이다. 1976년 건설된 안동댐으로 고향을 잃은 수몰민은 무려 3033가구 1만9657명에 달한다.안동댐 수몰민에게 고향을 잃은 심정을 물었을 때 그들의 대답을 잊지 못한다. 북한에 고향을 둔 사람은 언젠가 가볼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이라도 있지만 물속에 고향이 잠긴 이들은 돌아갈 고향이 없다는 것이다. 고향이 있지만 못 가는 이들과 돌아갈 고향이 없어진 이들의 심정을 감히 헤아릴 수 없다.저 아득한 안동호 아래 고향 집과 뛰어놀던 골목길, 깊었던 우물, 그립고 정겨웠던 고향의 정취가 모두 잠겨버렸다. 그들은 이웃과 이별하고 조상 산소도 옮기고 타지로 뿔뿔이 흩어지거나 혹은 고향 언저리에 남아있었다.지난해 10월 28일, 한국수자원공사는 안동시 와룡면 산야리 언덕에 수많은 실향민의 아픔을 위로하기 위해 망향정을 세웠다.누각 형태의 망향정 옆에는 2m 높이의 망향비를 세웠다. 망향비에는 ‘고향을 그리워하는 실행민들이 이곳에 찾아와서 눈앞에 펼쳐진 푸른 물을 굽어보며 실향의 아픔을 달래고 고향을 회고하였으면 한다’고 적혀있다. 혹자는 “병 주고 약 주나”하며 눈을 흘기기도 하였으나 수몰 전 월곡면에 속했던 망향정에 올라 고향을 그리워하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하였다.안동댐에서 댐우안 동악골 방향으로 오르다가 오른쪽 호반로로 굽이굽이 가다 보면 망향정(안동시 와룡면 산야리 129-7)이 나온다. 한적한 곳에 망향정과 망향비가 우두커니 서 있다. ‘망향공원’으로 불리기엔 다소 썰렁해 보였다. 수몰의 서사를 알 수 있는, 젊은 세대는 모르는 그 시절의 추억과 역사를 담은 공간이 될 수 있게 더 많은 이야기를 담아내고 더 잘 관리되었으면 한다. /백소애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4-07-18

영화·공연 영상 공유하며 인문학 성찰

‘파시즘은 독서를 통해 치유되고 인종차별주의는 여행을 통해 치유된다.’라고 미겔 데 우나무노는 말했다. 독서를 통해 치유된다는 ‘파시즘’에 대한 정의를 온전히 내리기 어렵듯 ‘삶’에 대한 정의 또한 명백히 내리기는 어렵다. 파시즘이 국가마다 서로 다른 모습으로 모호하게 나타나듯 삶 또한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많은 철학자가 삶에 대한 명언을 수없이 남겼지만 결국 얻고자 한 것은 ‘내 마음의 평안’이 아닐까 싶다.‘세계영상포럼’은 이상빈 불문학 박사가 소장하고 있던 세계 뮤지컬과 음악 공연 등의 귀한 DVD영상을 공유하는 자리로 그가 포스텍 인문사회학부 인문교수로 재직할 당시 포스텍 학생회관 음악감상실에서 ‘포스텍 영상포럼’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행사다. 함께 감상하는 유명한 뮤지컬의 초연작이나 기념공연 영상들은 그가 세계 각국 문화에 관심을 가지고 평생에 걸쳐 수집해 소장하고 있는 것들이다. 혼자만 보며 즐기기에 너무 귀한 영상들이니 많은 사람과 공유함이 어떻겠냐는 지인들의 권유로 시작된 이 모임은 학생은 물론 일반인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행사다. 2017년 10월 17일 프랑스 연극 ‘제방의 북소리’를 시작으로 지난 6월 ‘엘레니 카라인드루 아테네 공연’ 영상까지 47회째 이어지고 있다.가장 기억에 남는 영상은 SF 애니메이션 ‘판타스틱 플래닛(La Plan00E8te sauvage)’이다. 이는 1973년 프랑스와 체코가 공동으로 제작하여 개봉한 것으로 오늘날 프랑스 애니메이션의 걸작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프랑스 SF소설가 스테판 울의 ‘옴 시리즈(Oms en s00E9rie)’ 소설이 원작이며 개그나 캐리커처가 아닌 주제를 다룬 프랑스 최초의 성인용 애니메이션이기도 하다. 이 애니메이션은 연필로 먼저 각 장면을 그린 후 당시 애니메이션으로서는 낯설던 파스텔 색조를 입혀 총 1073개 장면을 만들어냈는데, 3년 반 동안 25명이 공동 작업했다. 뮤지컬 ‘레미제라블 25주년 기념공연’, ‘오페라 유령 25주년 기념공연’, ‘미스사이공 25주년 기념공연’등을 통해서는 실제 공연만큼 큰 감동을 받기도 한다. 뛰어난 예술작품을 마주했을 때 헉! 하는 순간 멈춤으로 작품에 몰입하게 되는 시간을 쇼펜하우어는 무(無), 즉 空(공·해탈)이라 했으니 영상을 보며 뇌가 힐링하는 그 시간만큼은 진정한 마음의 평안을 누린다.이상빈 박사의 포스텍 퇴직과 함께 영상포럼 행사도 막을 내리려 했지만 이를 아끼는 사람들끼리 마음을 모으자 그도 흔쾌히 허락하여 현재 포항 ‘미르아트센터’에서 행사가 계속되고 있다. 빈틈없는 자료 준비와 영상이 시작되기 전 작품에 대한 알찬 강의는 영상에 더 몰입해 즐길 수 있게 해준다. 제45회부터 두 차례에 걸친 ‘홀로코스트 이해하기: 역사, 예술, 그리고 영화’ 강좌를 통해 접한 영상들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에 반(反)하듯 지금도 세계는 전쟁과 기아에서 온전할 수 없다는 것이 그저 아이러니컬하기만 하다.이상빈 박사는 한국외국어대학교 프랑스어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홀로코스트에 관련된 미학적 접근을 주제로 프랑스 파리 제8대학에서 불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포항 사람들의 열정에 찬사를 보내며 세계영상포럼을 위해 기꺼이 한 달에 한번 서울에서 포항으로 내려와 지역문화를 더 알차게 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이런 고급스러운 행사를 지방에서 즐길 수 있다는 행복이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박귀상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4-07-18

한국자유총연맹, 제12회 DMZ평화둘레길 대장정 성료

호국 영령의 뜻을 기리고 한반도의 평화를 기원하는 취지로 마련된 한국자유총연맹(총재 강석호)의 열두 번째 DMZ평화둘레길 대장정이 18일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한국자유총연맹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남산 자유센터 미래홀에서 대원 및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12회 DMZ평화둘레길 대장정 완주식 및 해단식’을 가졌다. 100명의 DMZ평화둘레길 대장정 대원들은 지난 9일 출정식을 마친 후 강원도 고성에서 출발해 9박 10일간 인제-양구-화천-철원-연천 등을 거쳐 파주 임진각까지 총 350km 횡단을 무사히 완주했다. 이들은 ‘자유의 역사 70년, 국민과 함께 미래로!’라는 슬로건 아래 6·25전쟁 당시의 전적지와 DMZ 접경지역을 횡단하며, 한반도 분단의 체험을 통해 호국영령과 순국선열의 뜻을 기리는 시간을 가졌다. 또 그분들의 숭고한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한반도의 분단 상황을 종식시킬 수 있는 화해와 협력 방안에 대해서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가졌으며, 앞으로 지켜나가야 할 우리 강산의 아름다운 모습을 간직하는 소중한 추억을 되새겼다. 강석호 총재는 완주식에서 “대원 모두가 대장정을 무사히 마치고 건강하고 밝은 모습으로, 우리 강산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돌아오게 되어 너무 기쁘다”라며 대원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대장정에 참여한 김성은 대원은 “긴 시간 동안 350km 행군을 무사히 완주했다는 사실이 너무 자랑스럽고, 6·25전쟁 당시 전적지와 DMZ 접경지역을 횡단하면서 우리나라의 분단 현실과 안보 상황에 대해 경각심을 가지고 다시 생각해보게 됐다”라며 화답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4-07-18

봉화 '복날 살충제 사건' …경로당 커피 살충제 투입에 수사력 집중

봉화 ‘복날 살충제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경로당 커피에 살충제가 투입된 것으로 보고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경북경찰청 수사전담팀은 나흘째 탐문 수사를 통해 사건 당일인 지난 15일 피해자 4명이 식사 후 경로당에서 커피를 마신 것을 주목하고 이와 관련한 두 가지 종류의 진술을 확보했다.경찰은 ‘냉장고 안에 있는 커피를 빼서 마셨다’는 내용과 ‘바깥에 있던 커피를 마셨다’는 다른 내용으로 진술이 엇갈린다고 밝혔다.특히 이번 사건이 2015년 7월 초복에 발생한 ‘상주 농약사이다 사건’과 유사성에 주목하고 있다. 당시 이 사건은 냉장고에 보관된 사이다에 농약이 주입된 것으로 수사결과 밝혀졌다.초복인 지난 15일 경로당 단체 식사와 커피 음용 후 쓰러진 피해자들의 위세척액에서는 살충제 성분인 에토펜프록스, 터부포스 등 유기인제가 검출됐다.상주 농약 사이다 사건처럼 누군가 미리 경로당 커피에 살충제를 투입해 놓았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경찰은 용의자가 두 성분이 모두 함유된 특정 제품의 살충제를 사용했거나, 각기 다른 성분이 든 두 가지 살충제를 섞어서 범행을 저질렀을 것으로 보고 살충제 판매 경로를 역추적하고 있다.박신종 경북경찰청 수사전담팀장은 “원한관계이거나 불특정인 상대로 한 범행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박종화기자 pjh4500@kbmaeil.com/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4-07-18

스쿠버 다이버 동원해 수산물 싹쓸이

포항 앞바다에서 불법 스쿠버 활동으로 수산물을 싹쓸이 포획한 일당이 잠복근무 중이던 해경에 붙잡혔다.포항해양경찰서는 17일 수산물 불법 포획사범 6명을 검거하고 그중 1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이들은 작년 6월 중순부터 포항시 흥해읍 영일만항 부근 해상에서 스쿠버 다이버를 동원해 성게, 뿔소라, 멍게 등 수산자원을 무분별하게 포획한 뒤 작업장에서 손질한 후 판매·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해경 조사결과 이들 중 숙련된 다이버 3명은 바다 속에서 수산물을 포획하고, 포획한 수산물은 소형 선박과 차량을 이용해 작업장까지 운반하는 방식으로 역할을 나누어 움직인 것으로 드러났다.이러한 수법으로 포획한 수산물은 단 7일 만에 최소 3.3여t에 달했으며, 시가로는 4200만 원에 이른 것으로 확인됐다.포항해양경찰서 관계자는 “스쿠버 장비를 착용하고 마구잡이로 수산동식물을 남획하게 되면 어족자원의 고갈을 초래하고, 어민들의 생계를 위협하는 범죄이므로 엄중하게 법을 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현행법상 판매 수익을 목적으로 스쿠버장비를 착용하고 해저에 서식하는 수산동식물을 포획할 경우 수산업법에 따라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4-07-17

봉화 농약사건 피해 4명 “식사 후 커피 마셔”

봉화에서 복날을 맞아 점심을 함께 먹고 중태에 빠진 한 마을 주민 4명이 식사 후 경로당에서 커피를 마셨다는 진술이 나왔다.17일 경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앞서 지난 15일 봉화군 오후 1시 30분쯤 봉화군 봉화읍에 있는 경로당 회원 40여 명이 초복을 맞아 같은 식당에서 오리고기를 먹은 뒤 회장과 부회장 포함 4명이 쓰러졌다. 이들은 호흡곤란과 근육 경직 등의 증상을 보여 병원으로 옮겨졌다.사건 발생 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이들의 위세척액을 분석한 결과 살충제 성분인 에토펜프록스, 터부포스 등의 유기인제가 검출됐다.이에 경북경찰청은 사건 수사를 위해 박신종 형사과장을 팀장으로 형사기동대·봉화경찰서 등 총 57명으로 구성된 수사전담팀을 편성했다.이들 전담팀은 사고가 발생한 봉화군 봉화읍 내성4리 경로당 인근 전통시장 농약 판매점 등을 돌며 에토펜프록스와 터부포스 성분이 든 살충제 판매 여부 등을 확인했다. 특히 이 약품은 2011년에 생산 중지된 것으로 알려져 유통 및 사용 경로 확인이 수사의 핵심으로 떠올랐다.경찰 감식반은 이날 내성4리 경로당에서 3시간 이상 현장 감식을 진행했다. 또한 점심 자리에 참석했던 마을 주민 등을 상대로 탐문 수사를 벌인 결과 "쓰러진 4명이 식사 후 경로당에서 커피를 마셨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이날 점심 식사에 참여했다는 한 주민은 “그날 경로당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같은 음식을 먹었다. 또 이들 4명 외 다른 1명이 같은 테이블에서 밥을 먹었다. 그런데 같이 밥을 먹은 5명 중 4명만 변을 당하고 같은 테이블에 있던 1명은 멀쩡하니 그날 먹은 음식 문제는 아닌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경찰은 오리고기 외에도 이들이 커피를 마셨다는 진술에 따라 현재 용의자가 특정하지 않고 모든 가능성을 열고 수사하고 있다. 특히 이들 4명이 식당이 아닌 다른 곳에서 피해를 당했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이들이 점심에 참석하기 전후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주변 CCTV와 경로당에 주차된 차량 블랙박스를 확보 중이다.경찰 관계자는 “진술 내용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종화·피현진기자

2024-07-17

틀어도 꿉꿉하더라니… 광고 제습량 미달 제습기

장마철에 수요가 많은 가전제품인 제습기 가운데 일부 제품은 제습량이 광고나 제품에 표시된 수치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한국소비자원은 17일 시중에 유통 중인 제습기 9개를 대상으로 품질(제습성능·소음), 경제성(에너지소비량·제습효율), 안전성(전도안정성·제습수 처리·감전보호) 등을 시험 평가한 결과 제품별로 차이가 있음이 드러났다.제습성능 부분에서는 캐리어, LG전자 등의 2개 제품이 20ℓ 이상으로 상대적으로 우수했다. 다만 보아르, 씽크에어 등 2개 제품은 표시·광고된 제습량이 실측치보다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 위닉스 제품 역시 일반 자동모드 작동시의 제습량 측정치와 표시된 측정치 간에 차이가 있어 권고 후 해당 내용을 표기했다.최대 풍량 조건에서의 소음은 50㏈ 이하를 기준으로 위니아, LG전자 등 2개 제품이, 최소 풍량 조건에서는 위니아, LG전자 등 4개 제품의 소음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것으로 밝혀졌다.에너지 효율면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 위닉스, 캐리어, 쿠쿠홈시스 제품 5개가 2.6ℓ/kwh 이상으로 ‘우수’했고, 신일전자와 위니아 2개 제품은 ‘양호’, 보아르와 씽크에어 2개 제품은 1.94ℓ/kwh 이하로 ‘보통’ 수준으로 평가했다.소비전력을 월간전기요금으로 환산하면 평균 8000원 수준으로 삼성전자 제품이 7000원(262W)으로 가장 적었다.안전성 부분과 제품의 표시사항(인증번호·제조자명 등) 표기는 전제품 이상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한국소비자원은 "앞으로도 소비자의 합리적인 소비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관련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고 말했다./김가영인턴기자 pos07058@kbmaeil.com

2024-07-17

“밥때 되면 식사 시간 알려주는 우리 ‘효돌이’가 바로 효자라구”

포항시 북구 용흥동의 이순자 할머니(81)는 포항시로부터 작년 AI 돌봄 로봇을 지원받았다. 10일 만난 이 할머니는 돌봄 로봇을 ‘효돌이’라고 친근하게 불렀다. 할머니는 효돌이에게 맞는 옷을 여러 벌 만들어 갈아입힐 정도로 애착이 큰 모습이었다.돌봄 로봇과 평소 어떤 대화를 나누는지 묻자 “효돌이가 배를 만져달라고 하는데 네 배는 똥배잖아 하면서 놀려. 밥때가 되면 할머니 식사 시간 됐다고 알려줘. 자기는 배꼽시계가 있다고 했어”라고 미소 띤 얼굴로 대답했다. 마치 사람처럼 업어달라고 하고 할머니 등에 업혀서 자장가를 듣는 것이 소원이라고 말한다는 효돌이는 AI로봇이 아닌 손자가 되어 있었다.이순자 할머니처럼 돌봄을 필요로 하는 독거노인이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도에 따르면 2022년 경북의 65세 이상 1인 가구의 수는 15만 71명으로 집계됐다.포항시의 경우 2024년 4월 30일 기준 65세 이상 1인 가구의 수는 3만 2634명으로 조사됐다. 이에 포항시는 작년부터 65세 이상 독거노인을 위한 AI 노인 돌봄 서비스 사업 시행에 나섰다. AI 노인 돌봄 서비스는 노인 맞춤 돌봄 서비스 대상자 중 저소득 독거노인 200세대를 대상으로 돌봄 공백이 우려되는 독거노인의 우선순위에 따라 선정된다.AI 돌봄 로봇은 홀로 사는 어르신들의 정서 지원부터 안전관리까지 일상생활의 전반을 돕는 것으로 알려졌다.어린아이의 모습을 본떠 만든 돌봄 로봇은 노인의 말벗이 되기도 하며 노래를 불러주거나 간단한 퀴즈를 내는 가하면 이야기까지 들려주는 등 치매 예방 및 인지 강화 콘텐츠도 탑재하고 있다. 또한 알람 기능을 통해 약 복용, 식사 시간을 알려줄 뿐만 아니라 인형에 부착된 센서를 이용해 독거노인의 활동을 감지할 수 있다. 일정 시간 움직임이 없으면 보호자에게 알림을 보내 위급 상황을 예방한다.박경숙(53) 노인 맞춤 돌봄 서비스 생활지원사는“가족과 멀리 떨어져 살고 있는 독거노인들은 다쳤을 때 병원 가는 문제나 정서적으로 우울해지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돌봄로봇이 서비스 현장에 투입되면서 독거 노인들의 건강관리는 물론 정서함양 등 다방면에서 크게 도움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포항시 관계자는 “AI 돌봄 로봇을 사용하는 독거 노인들의 만족도가 높은 점을 고려해 더 많은 노인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예산 확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4-07-17

DGIST, 韓·EU 반도체 공동연구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이 유럽연합(EU)과 공동으로 반도체 분야 원천기술 개발에 참여한다. 17일 DGIST에 따르면 한국과 EU는 반도체 분야의 기술 협력을 위해 총 4개의 '공동연구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DGIST는 이 중 2개의 컨소시엄에서 주관연구개발기관으로 참여한다.한국과 EU는 지난 2022년 11월 반도체 협력 강화를 위해 '한-EU 디지털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 EC 산하 반도체 연구개발 지원 전문기관인 ‘칩스 조인트 언더테이킹(Chips JU)'은 약 16개월간 상호 협의를 거쳤다. 그 결과 '공동연구 컨소시엄' 과제 총 4개를 선정했다. 이 중 DGIST가 2개 과제를, 성균관대학교, 한양대학교 등이 각 1개 과제를 맡아 주관연구개발기관으로 참여한다. 이번 반도체 공동연구는 3년간 원천기술국제협력개발사업을 통해 반도체 개별 칩을 하나의 통합 칩으로 만드는 이종집적화 기술 분야와 인간 뇌 기능을 모사한 회로를 만드는 뉴로모픽 기술 분야를 주제로 한다. 연구 기간은 7월부터 오는 2027년 6월까지 3년간이다. 한국에서는 총 84억 원(과제당 21억 원), EU에서는 약 600만 유로(과제당 150만 유로) 규모의 연구비를 지원한다./황인무수습기자 him7942@kbmaeil.com

2024-07-17

“시범비행 규범 어긴 관계자 처벌하라”

해병대가 17일 포항특정경비지역사령부 내 마린온 순직자 위령탑에서 ‘마린온 순직자 6주기 추모행사’를 엄수한 가운데, 순직 장병의 유족측이 해병대 관계자들에 대한 처벌을 요구했다.이날 추모행사에는 순직 장병 유가족과 김계환 해병대사령관, 하성욱 해군 항공사령관, 부승찬 국회의원, 유승민 전 국회의원, 장상길 포항시 부시장, 김지현 경북남부보훈지청장 등이 참석했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이날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고, 추모사도 보내지 않았다.추모식에 앞서 고 박재우 병장의 아버지는 입장문을 통해 “철저한 사고 조사와 처벌을 통한 재발 방지 약속이 진정한 애도이고 보상인데, 3년여를 끈 수사가 불기소 처분으로 끝났다”며 “다섯 명의 장병이 순직했는데, 처벌을 받은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고 밝혔다. 이어서 그는 “사고 조사위원은 헬기 시험비행엔 조종사와 부조종사 외에는 탑승할 수 없다는 시범비행 국제 규범을 어긴점을 지적했다”며 “소총수인 아들이 타야 할 이유가 전혀 없었다”고 전했다.박 병장의 유족측은 이날 추모식에 참석해 “시험비행 규범을 어긴점에 대해 조사를 요청했지만,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답변만 들었다고 전했다.한편 지난 2018년 7월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마린온은 포항비행장 활주로에서 정비를 마쳤으나 기체결함으로 이륙 13초 만에 추락해 폭발했다.이 사고로 헬기에 탑승하고 있던 고 김정일 대령, 노동환 중령, 김진화 상사, 김세영 중사, 박재우 병장 등 장병 5명이 순직했다. 합동조사위원회는 당시 사고의 원인으로 프랑스 제조업체 에어버스헬리콥터가 만든 ‘로터 마스트’라는 부품을 지목했다.이에 해당 제품을 국내로 수입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당시 대표였던 김조원씨가 살인 및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고소·고발됐지만, 3년만인 지난 2021년 검찰은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구경모기자 gk0906@kbmaeil.com

2024-07-17

해외 한국 오류정보 발굴 ‘한국바로알림단’ 내달부터 활동

이제 해외에서 발생한 한국 관련 오류를 바로 찾아 시정할 수 있게 됐다. ‘제17기 대한민국 바로알림단’이 다음달부터 본격 활동에 들어가 외신 기사 등에서 한국 관련 정보를 조사해 틀린 내용을 바로 잡는다.문화체육관광부는 해외에서 생산되는 대한민국에 대한 오류정보를 시정하고자 2016년 9월‘해외 한국바로알림서비스’를 개통해 전 세계 10개 언어로 9년째 서비스를 운영중이다. 그동안 이를 통해 연평균 한국 관련 오류정보 신고 1700여 건을 접수했고, 2024년 6월 기준 오류 약 5000건을 시정하는 성과를 거뒀다.‘한국바로알림서비스’에서는 지금까지 주로 신문·방송·출판물 등 전통 매체를 중심으로 독도·동해와 같은 동북아 지역의 역사 논쟁을 현안으로 다뤘다. 다만 최근에는 한국에 대한 관심이 전 세계적으로 확장되고, 정보 유통의 채널과 매체의 수가 증가함에 따라 대한민국과 관련한 오류 정보의 생산 경로와 내용도 다양해지고 있다.이에 문체부는 일반인들의 오류 신고에 기반한 ‘해외 한국바로알림서비스’ 운영과 함께 한국 관련 오류정보 등을 적극 발굴·조사하는 ‘대한민국 바로알림단’을 선발·교육해 운영하고 있다. 이번‘제17기 대한민국 바로알림단’은 모집 절차가 끝난 8월 중순부터 해외 한국 관련 오류를 신고하고 외신 기사 등에서 한국 관련 정보를 조사하게 된다. 문체부 관계자는 "올해부터는 해외에 거주하는 단원을 확대해 현지의 여건에 맞게 즉각 소통할 수 있는 민간외교 활동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고 말했다./김가영인턴기자 pos07058@kbmaeil.com

2024-07-17

“케이블 공사로 생계 막막” 울릉도 채낚기 어민들 분통

‘케이블공사가 오징어 조업 방해하네’ ‘케이블공사 중단하고 오징어채낚기 어업 보상하라’ ‘케이블공사 때문에 채낚기 어민 다 굶어 죽는다’ 최근 울릉도 곳곳에 내걸린  현수막이다. 지난 몇년 동안 7~8월에 울릉도 근해에서 잡히지 않던 오징어가 올해는 조금씩 잡히면서 채낚기 어민들이 조업에 나섰지만, 방해꾼이 생겼다. 울릉도 해상에서 진행되고 있는 케이블공사가 그 원인을 제공했다. 시공사 측이 공사에 걸림돌이 된다며 오징어 조업에 나선 어민들 조업을 하지 못하게 하고 있는 것.  그로 인해 울릉도 오징어 채낚기 어민들이 들고 일어나는 등 마찰이 커지고 있다.  채낚기 어선 선주 겸 선장 A씨는 “얼마 전 어군탐지기로 오징어 군집을 확인한 후 조업을 하려고 했지만, 해상 공사하는 작업선이 접근해 조업하지 못하게 했다”면서 주객이 전도되도 이만저만 아니었다며 허탈해 했다. 다른 어선 선장 B씨는 "케이블공사에 투입된 대형 장비가 물속을 휘젓는 바람에 바다 속이 흐려지고 소음 등으로 그나마 조금씩 잡히던 오징어마저 도망가 버려 어장이 황폐화 되기 직전에 놓여 있다"고 격분했다.  (사)전국채낚기실무자 울릉어업연합회(회장 김해수)는 “모처럼 오징어가 돌아와 기뻐했는데 이런 일이 발생,  울릉도 영세어민들의 생계위협은 물론 도산 직전에 내몰린 어업경영을 더욱 옥죄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회는 이에 따라 '케이블 공사로 오징어 조업에 심각한 방해가 되므로 지금 즉시 중단하난 한편 합당한 보상과 오징어 조업에 방해되지 않는 비어기에 공사를 진행해 줄 것을 강력 요구한다'는 공문을 관련기관에 보냈다.   또 울릉도 섬 일주도로, 울릉군 수협 위판장 등에 ‘오징어 조업할 수 있도록 케이블공사 중단하라’는 등의 현수막을 게시하며 항의하고 있다. 김해수 회장은 "울릉도 어선의 90%가 오징어 채낚기 어업이다"라면서 하필 이때 오징어 조업 지에서 공사를 하고 있는지 너무 황당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공사 측은 울릉도 어민과 보상관계 등 협의를 했다며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오징어 채낚기 어민들은 "울릉도 어선 90%가 오징어 채낚기 어업인데 자망·통발어민들, 어촌계와 협의를 하고 채낚기 어민들과는 협의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양측 갈등이 커지면서 시공사 측이 일단 오징어 채낚기 어선에 대해 피해가 있으면 보상을 하겠다는 뜻을 밝히고는 있다. 하지만 채낚기 어민들은 모처럼 형성된 오징어 어장이 피해를 입고 조업에 큰 방해를 받고 있다며 합당한 보상을 제시, 타결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사)전국채낚기실무자 울릉어업연합회는 18일 정부기관을 방문, 공사 중지 등을 포함한 어민들의 요구 사항을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김해수 회장은 “어민들이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데 정부가 도와주지는 않고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며“국가가 시행하는 공사를 반대하지는 않겠지만 수 년 만에 형성 된 오징어 어장이 끝나는 비어기 때 공사를 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한편, 케이블 공사는 현재 울릉도 주변에서 오징어가 집중적으로 형성되는 서면 학포리, 태하리, 북면 현포리 등 해상에서 진행되고 있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

2024-07-17

경북경찰청, 봉화복어 사건 수사 전담팀 편성

경북경찰청이 지난 15일 점심에 복날 보양식으로 오리고기 등을 먹은 60∼70대 4명이 차례로 중태에 빠진 사건 수사를 위해 박신종 형사과장을 팀장으로 형사기동대·봉화경찰서 등 총 57명으로 구성된 수사전담팀을 편성했다. 이에 따라 관련 사건의 경찰 수사 속도가 빨라질 전망이다. 경찰은 이들이 보양식을 먹은 식당에 들르기 전과 식사 후 경로당까지 이동하는 과정의 폐쇄회로(CC)TV 등을 확인하고 등 종합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지난 15일 경북 봉화군 봉화읍 내성4리 경로당을 이용하는 41명이 초복 날을 맞아 인근 식당에서 오리고기와 쌈 등을 먹었다. 이 마을 경로당은 한 달 전에 이 식당을 예약한 상태였다. 사건이 난 테이블에선 5명이 식사를 함께 했는데 4명이 중태에 빠졌다. 점심 후 경로당 총무 등 2명은 노인복지관에서, 회장은 마을 경로당에서 쓰러진 후 병원으로 이송됐고 다음날에도 1명이 추가로 복통을 호소, 후송됐다. 현재 4명 모두 안동병원에 치료를 받고 있다. 이 마을 경로당 회장은 전 봉화군의회 의장 부인이다.  이 사건은 처음에는 복어 독에 의한 것으로 의심했으나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의 위세척액에서 살충제 성분인 에토펜프록스, 터부포스 등의 유기인제가 검출되면서 의혹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특히 이 약품은 2011년에 생산 중지된 독극물인 것으로 알려져 유통 및 사용 경로 확인이 급선무로 떠올랐다.    한편 이 마을 경로당 회원들은 사건 후 극심한 충격에 빠져 있다. 다만 17일 현재 중태에 빠졌던 4명중 1명은 다소 의식을 회복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그나마 안도하는 분위기다. /박종화, 피현진기자

2024-07-17

청송출신 조지호, 차기 경찰청장 후보 올라

조지호 서울경찰청장. 차기 경찰청장 후보에 청송 출신인 조지호사진 서울경찰청장이 올랐다. 국가경찰위원회는 17일 조지호 청장을 임명 제청하기 위한 절차인 임명 제청 동의 임시회의를 열었다. 조 후보도 이날 이 자리에 참석, 소견 등을 밝혔다. 임시회의 후 행정안전부 이상민 장관이 조 청장을 임명 제청하면 국무총리를 거쳐 대통령이 임명하게 된다. 다만, 경찰청장은 차관급이지만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치도록 하고 있어 당분간은 청문회 업무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1968년 청송 안덕면 복리에서 태어난 조 청장은 고향인 안덕면 소재 현남초등학교(현재 폐교), 안덕중학교를 나왔다. 안덕면은 청송읍에서 차량으로 30여분 걸리는 외진 곳으로, 청송사과 주산지다. 고등학교는 대구의 대건고를 다녔고, 경찰대 행정학과(6기)를 졸업했다.   영덕경찰서 경비교통과장 등 도내 에서 재직하다 서울로 전출됐으며  2022년 3∼5월 윤석열 대통령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파견돼 인사 검증 업무를 맡으면서 향후 행보를 주목 받아왔다.  2022년 6월 치안감으로 승진, 경찰청 공공안녕정보국장으로 보임됐다가 6개월 만에 치안정감으로 승진해 경찰청 차장 자리에 올랐으며 올해 1월 서울경찰청장에 임명됐다.  고향인 안덕면에는 아직 친인척들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철기자

2024-07-17

영일대 버스킹 민원 느는데 관리 주체·조례 없어 ‘난감’

지난 12일 오후 10시가 넘은 시간 영일대해수욕장에서는 여름밤을 만끽하려는 사람들로 붐볐다. 해수욕장 곳곳에서 버스킹 공연이 진행 중이었다. 사람들이 몰리는 해상누각 앞엔 한 밴드가 발전기에 악기와 마이크를 연결하고 노래를 하고 있었다. 불과 몇십미터 떨어진 두호동행정복지센터 인근 주차장에서도 공연자가 기타를 치며 관객에게 박수를 유도하는 모습이 보였다. 맞은 편 북부여름파출소 앞에선 노래방 기기까지 동원한 신청곡 버스킹이 이어졌다. 소음은 밤늦도록 계속 됐다.  영일대해수욕장에서 버스킹 공연이 진행되는 곳은 많은 숙박업소와 인접해 있다. 때문에 해변의 낭만을 즐기려는 이들과 편안히 잠들고 싶은 투숙객들 사이에 갈등이 발생할 수 있다. 실제로 영일대해수욕장에서는 버스킹 소음으로 인한 민원이 자주 제기되고 있다. 포항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영일대해수욕장에서 발생한 버스킹 소음과 관련된 민원은 166건에 달한다. 평균적으로 이틀에 한 번씩 민원이 제기된 셈. 문제는 민원 발생 빈도가 갈수록 잦아진다는 것이다.사정이 이러해도 포항시청엔 영일대해수욕장 버스킹 관련 업무를 맡은 부서가 없다.코로나19 사태 이전엔 포항문화재단에서 버스킹 무대 5곳을 설치하고 공연을 원하는 이들의 접수를 받았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간 이어지던 2020년 무대를 철거하고 지금은 관리를 하지 않는다. 포항시청과 포항 북구청에 담당 부서를 묻자 두 기관 모두 “우리 담당 업무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버스킹이 진행되는 곳이 해수욕장임을 감안하면 시청 해양산업과나 북구청 건설교통과, 혹은 산업과가 관련 업무 부서다. 핵심은 버스킹으로 인한 소음 유발 문제이니 시청 문화예술과가 업무를 맡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현재 포항시는 소음 발생 민원에 손을 놓고 있는 상태.공연 접수를 받는 영일대해수욕장상가번영회는 버스킹 공연 규제 권한이 없다. 민원을 해결하려 출동한 경찰 역시 3만원의 법칙금만 부과할 수 있을 뿐이다. 버스킹 소음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없기 때문에 단속이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다.부산 해운대구와 비교할 때, 포항은 버스킹에 대한 규제가 미비하다. 부산시 해운대구는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진행되는 버스킹 공연을 오후 4시~오후 10시까지 한 팀당 2시간으로 제한하고, 음향기기 출력 60w 이하, 소리는 65데시벨 이하로 제한하고 있다. 또, 지정 구역 공원 규정을 만들어 관리 중이다. 규정을 어긴 버스커(거리 공연자)는 6개월간 공연을 할 수 없도록 하는 강력한 규제가 적용된다.포항시 관계자는 “조속히 담당 부서를 정하고 조례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며 “스피커를 바다 방향으로 설치하도록 해 소음을 줄이는 방안도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4-07-16

또 농약사건… 봉화 중태 주민들 몸에서 성분 검출

봉화 주민 3명을 중태에 빠뜨린 오리고기에서 농약 성분이 검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앞서 경북에서는 상주와 청송, 포항에서 음식물 농약 투입 사건이 발생한 데 이어 또다시 농약 음식물 사건이 불거졌다. 주민들이 한자리에 모인 장소에서 음식물이나 음료 등에 농약을 탄 점 등이 흡사하다. 마을 주민들간 사소한 갈등이 독극물 테러로 확대될 수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16일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초복이었던 전날인 15일 봉화군 봉화읍 한 마을 식당에서 오리고기를 나눠 먹고 심정지와 근육 경직 증세를 보인 60∼70대 여성 3명의 위에서 농약 성분이 검출됐다. 이들 3명은 현재 중태로 의식이 없는 상태다.사건 당일 이들을 포함한 경로당 회원 41명은 지역 한 식당에서 오리고기를 나눠 먹었다. 식사 뒤 60대 1명과 70대 1명은 식당 근처 노인복지관으로 옮겨 탁구를 치다가, 나머지 70대 1명은 경로당으로 이동했다가 쓰러졌다. 이들은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경찰 관계자는 “누군가 고의로 음식에 농약을 넣은 것으로 보인다”며 “범인을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마을주민 A씨는 “주민들과 화합이 잘 됐는데 이런 일이 생긴 건지 이해할 수 없다”며 “식중독인 줄만 알았는데 농약 성분이 검출됐다니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의아해 했다.경북에서는 유사한 사례가 잇따라 발생해 농약 음식물 사건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2015년 상주 농약 사이다, 2016년 청송 농약 소주, 2018년 포항 ‘농약고등어탕’ 사건이 대표적이다.지난 2018년 4월 21일 마을 경로당에서 주민이 함께 먹으려고 끓여 놓은 고등어탕을 미리 맛 본 주민 1명이 구토 증상을 보였다. 고등어탕에는 저독성 농약 150㎖가량이 검출됐다. 마을 주민 A씨가 농약을 넣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A씨는 마을 주민들과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앞서 2016년에는 청송에서 ‘농약 소주 사건’이 터졌다. 2016년 3월 9일 오후 9시 40분쯤 청송군 현동면 한 마을회관에서 주민 2명이 냉장고에 든 소주를 나눠 마신 뒤 1명이 숨지고 1명이 중태에 빠졌다. 조사 결과 소주에 농약이 투입된 것으로 나타났다.이 사건의 용의자는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앞두고 음독해 숨졌다. 경찰조사 결과 용의자는 마을 주민 간에 불화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상주 ‘농약 사이다’ 사건은 가장 큰 사상자를 내며 사회적 충격을 안겨줬다.2015년 7월 14일 오후 2시 43분쯤 상주시 공성면 금계1리 마을회관에서 농약이 든 사실을 모르고서 사이다를 마신 할머니 6명 가운데 2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마을 주민 A(85)씨는 화투 놀이를 하다가 다툰 뒤 마을회관 냉장고에 들어있던 사이다에 농약을 넣었던 것으로 조사됐다.A씨는 국민참여재판으로 진행된 1심에서 배심원 만장일치로 무기징역형을 선고받고 항소했지만, 2심에서도 같은 형을 받고 대법원에서 무기징역형으로 최종 확정됐었다./박종화기자 pjh4500@kbmaeil.com

2024-07-16

포항금속소재산업진흥원, 이차전지 분야로 연구 영역 확대

포항금속소재산업진흥원의 첫 기술이전 연구소 기업인 다원화학이 지난 9일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에서 주관하는 ‘2024년 연구개발특구육성사업’에 선정됐다.16일 포항시에 따르면 다원화학은 지난 2020년 9월 포항금속소재산업진흥원과 협약을 체결하고 폐리튬이온전지 양극재 함유 유가금속 회수 기술을 이전받아 사업화를 공동추진하는 기업이다.연구개발특구육성사업은 최종 선정된 총 14개의 강소연구개발특구 내 기업을 대상으로 78억 원이 지원될 예정이다. 연구성과 사업화와 창업지원을 통해 지속성장기반 마련과 소규모·자족적 혁신클러스터 육성을 목표로 한다. 포항금속소재산업진흥원은 이 사업을 추진하면서 보유 인프라 및 기업 풀을 활용한 기술지도 및 시장분석을 통해 기술 애로사항 해결과 비즈니스 모델 고도화를 지원한다. 다원화학은 보유기술 및 설비 최적화로 양극재 폐자원 재자원화 기술을 바탕으로 한 리튬화합물 및 재생세라믹을 양산하는 기술 사업화를 진행할 계획이다.앞서 포항금속소재산업진흥원은 지난 11일 한국세라믹기술원 진주본원에서 한국세라믹기술원과 폐배터리 재활용 연구개발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이 협약은 전기차 보급에 따라 향후 급진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전기차 사용후 배터리 시장을 겨냥한 혁신기술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으로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발굴, 연구장비 및 시설공동활용, 인력교류 활성화 등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특히 리사이클링 수율 극대화로 ‘이차전지 원료 수급 내재화’를 목표로 하는 공동연구개발을 통해 리튬, 니켈, 코발트, 망간 등 이차전지 핵심 원료의 높은 중국 의존도를 해소하는 등 국가 기술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는 협업 연구를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김헌덕 포항금속소재산업진흥원장은 “포항금속소재산업진흥원도 포항소재산업진흥원으로 명칭 변경을 통해 철강뿐만 아니라 이차전지 연구 역량도 충분히 확보해 명품 이차전지 특화도시 조성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부용기자 lby1231@kbmaeil.com

2024-0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