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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구미서 조폭 운영 불법 홀덤펍 2곳 적발

경북경찰청 형사기동대가 지난달 19일 같은 조직이 운영한 불법 카드도박 홀덤펍 2개소를 적발, 업주와 이용자 등 27명을 검거하고 이 중 3명을 구속했다.지난달 30일 경북경찰에 따르면 불법 홀덤펍을 운영한 일당은 구미지역 A파 행동대장과 조직원 등으로, 지난해 1월부터 올해 4월까지 구미시에서 홀덤펍 2곳을 운영하면서 손님들에게 게임 칩을 현금으로 환전해주거나 게임우승자에게 상품권을 지급하고, 판돈의 10~40%를 수수료로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이들은 SNS와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등을 통해 도박 참여자들을 모집한 후 경찰 단속을 피하기 위해 건물 곳곳에 CCTV를 설치하고 신원이 확인된 손님만 가려 받기도 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 업소는 각각 6억7000만 원과 8억5000만 원 상당의 칩 충전금을 손님들로부터 걷어 홀덤 도박을 제공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앞서 ‘조폭이 불법도박판을 벌이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한 후 2개월 동안 수사를 벌여 업주 5명과 딜러 3명, 종업원 4명, 도박행위자 15명을 현행범 등으로 체포했다.이 중 조폭 등 운영자 3명을 구속하고, 도박자금으로 사용된 현금 565만 원과 상품권 427만 원을 압수했다. 아울러 업소에 대한 자금추적 등을 통해 범죄수익금을 환수하는 한편 업소에서 불법 도박을 벌인 손님들에 대해서도 불법도박 혐의로 조사할 예정이다.경찰 관계자는 “현행법상 술집에서 카드 게임을 할 수 있으나 게임 칩을 현금으로 바꾸어 주거나 게임 상금 지급은 불법”이라며 “현재 범죄 신고자 보호 제도와 신고보상금 제도가 시행되고 있다. 시민들의 적극적인 신고정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 2월 신설된 경북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조폭, 불법도박, 마약 등 주요 민생침해 범죄 수사에 집중하고 있다./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4-04-30

“밤에 갑자기 아파도 약 살 곳 없어요” 심야약국 찾아 삼만리

대구 시민단체가 “대구·경북 지역에 ‘공공심야약국’이 부족하다”며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확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지난달 30일 우리복지시민연합에 따르면, 공공심야약국은 대구 10개소, 경북 8개소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이들 시민단체들은 ‘병원과 약국이 문을 열지 않는 시간에도 안전한 의약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공공심야약국을 확충해야 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공공심야약국이란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운영하는 ‘심야약국’과 오후 9시부터 자정까지 운영하는 ‘자정약국’으로 나뉜다.현재 대구시는 지난 2013년부터 공공심야약국을 운영 중이며 지난 2020년 3월에는 ‘대구시 공공심야약국 지원 조례’를 제정했다.대구의 공공심야약국은 중구 3곳, 서구 1곳, 남구 1곳, 북구 2곳, 수성구 1곳, 달서구 2곳이 운영되고 있는데, 동구와 달성군, 군위군에는 현재 공공심야약국이 전혀 없다.또 수성구에서 운영중인 1곳만 심야약국이고 나머지 9곳은 자정약국으로 운영되고 있다.또 경북은 지난 2022년 3월 관련 조례를 제정했으나 현재 포항 2곳, 상주 1곳, 경산 3곳, 칠곡 1곳, 예천 1곳 등 8곳만 운영하고 있다.이는 타 지자체와 비교해도 적은 수치다. 올해 기준 인천은 26곳, 부산은 16곳을 운영 중이고 경기도는 46곳으로 가장 많은 공공심야약국을 운영하고 있다.공공심야약국의 확대는 국무조정실이 지난해 11월 정부 출범 이후 추진한 민생 규제 혁신 대표 사례 20개에 대한 대국민 투표에서 국민이 뽑은 최고의 민생 규제 혁신 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공공심야약국은 지난해 4월 약사법이 개정되면서 정부 지원 근거가 마련됐고 지난달부터 본사업으로 시행되고 있다.시범단계일 때는 대한약사회가 참여 약국을 지정하는 등 관리 업무를 맡았지만 개정안 시행 이후로 정부 주도하에 지자체가 관리하게 됐다.이에 시민단체는 대구와 경북 지역도 지자체가 나서서 공공심야약국을 적극적으로 확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우리복지시민연합 관계자는 “지자체들이 심야시간대 주민 고충과 편의를 검토해야 한다”면서 “공공심야약국 관련 법적 근거가 없는 지자체들은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안병욱기자 eric4004@kbmaeil.com

2024-04-30

여성·비정규직 다수 근무 사업장 ‘고용 차별’ 살핀다

“이번 감독을 통해 비정규직 다수 고용사업장 및 불합리한 차별 발생이 생길 수 있는 업종을 중심으로 불합리한 차별 감독을 강화해 비정규직 근로자를 보호하겠습니다”. 고용노동부 대구서부지청은 오는 6월 11일까지 지역 내 여성·비정규직 근로자가 다수 근무하는 사업장을 중심으로 ‘비정규직 차별 기획 감독’을 벌인다.이번 기획 감독은 정기감독계획에 반영하지 못한 업종 및 사업장을 대상으로 별도의 계획을 수립해 시행하는 근로감독이다.특히, 올해는 효과성과 파급력을 높이고 늘어나는 감독수요에 적극 대응하고자 기획 감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올해 비정규직 감독 추진 방향은 비정규직 차별근절을 통한 공정한 노동시장 조성으로 저축은행, 대형마트, 식품제조업, 교육 서비스업 등의 사업장을 대상으로 테마별 기획 감독을 추진한다.이번 기획 감독은 3번째로 여성·비정규직 근로자가 다수 근무하는 식품제조업체에 대해 사회적 약자 차별근절, 모성 보호를 위한 집중 감독을 시행할 예정이다.중점 점검 내용은 여성 근로자 비율이 높은 특성을 고려해 비정규직 차별적 처우, 고용상 차별·육아 지원제도 위반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심상선기자 antiphs@kbmaeil.com

2024-04-30

中 알리·테무 어린이 제품 38종서 발암물질

중국 온라인 쇼핑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에서 판매하는 초저가 어린이제품 38종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됐다.관세청은 가정의 달인 5월을 맞아 알리와 테무에서 판매 중인 어린이 제품 252종의 성분을 분석한 결과 15%에 해당하는 38종의 제품에서 유해 성분이 검출됐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이들 제품은 평균 가격이 3468원에 불과한 초저가 제품으로서 정식 수입 요건을 갖추지 않고 구매할 수 있는 직구 물품들이다.유해 성분이 검출된 38종 중 27종에서 기준치 대비 최대 82배의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검출됐으며, 6점에서 1급 발암물질인 카드뮴이, 5점에서는 기준치 대비 최대 270배의 납이 검출됐다.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장기간 접촉 시 내분비계 장애를 일으킬 수 있고 생식기능이나 신체 성장을 저해할 수 있어 어린이 제품에 사용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품목 유형별로 보면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신발·학용품·장난감 등에서, 납과 카드뮴은 반지·팔찌 등 액세서리에서 주로 검출됐다.관세청은 이번 결과는 인천세관에서 분석할 수 있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중금속 등의 유해 물질만을 기준으로 한 것으로 다른 유해 물질에 대해서는 안전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지난해 수입자가 안전성 기준 등의 수입 요건을 갖추고 정식 수입하는 어린이제품 75점을 분석한 결과 1점에서만 기준치를 초과하는 유해 성분이 검출된 바 있다.관세청은 해외직구 물품의 안전성이 정식 수입 요건을 갖춘 물품과 차이를 보인다며, 유해 물질이 검출된 물품들이 반입되지 않도록 통관 관리 강화와 해외직구로 유입되는 물품의 안전성 확인을 위한 성분 분석도 계속하겠다고 덧붙였다.이번 분석에서 유해 성분이 나온 38개 제품에 대한 정보는 관세청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4-04-30

아이를 낳으면 정말 행복할까

초저출생을 겪고 있는 지금, 다둥이 가족의 출생 소식이나 이따금 시골 동네에 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리면 무엇보다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지난해 포항 호미곶면에서도 18개월 만에 아이가 태어나 마을이 들썩였다. 그리고 이들 부모는 아이를 낳은 게 정말 기쁘다고 말한다.그렇다면 아이를 낳아 키우는 게 정말 행복할까. 물론 아이를 가진 부모들은 대부분 행복하다고 말할 것이다. 하지만 아이를 낳아 기르는 건 여러 현실적인 문제들과 마주하고 있다. 아이를 낳는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지만 키우는 일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그 첫 번째가 경제적인 이유를 들 수 있다. 직장인 대부분도 경제 문제를 이유로 아이 낳기를 포기하고 있다. 지난해 5월 한 인구연구소의 발표에 따르면 아이를 성인이 될 때까지 키우는 비용은 자녀가 성인이 될 때까지 평균 3억6500만 원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소득 계층별 출산율 분석과 정책적 함의’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태어나는 아이들 열 명 중 아홉 명은 중산층 이상에서 태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모두가 아이를 낳지 않기 시작한 시대이지만 가난한 집일수록 아이를 낳는 걸 더 포기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국민권익위원회에서는 지난달 17일부터 26일까지 출산지원금 1억 원을 지원해 준다면 아이를 낳는데 동기부여가 되겠는냐는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 질문에 대해 분명 경제적인 이유로 아이를 낳을지 고민하는 가정에서는 좋은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거라는 반응을 보였다.두 번째는 육아휴직과 경력 단절이다. 경제적인 문제뿐 아니라 당연히 함께 고민을 해봐야 하는 문제다. 어쩌면 여성들에게는 가장 현실적인 문제이기도 하다. ‘여성의 경력 단절 우려와 출산율 감소’ 연구에 따르면 아이가 있는 여성들의 경력 단절 가능성은 14%나 높고 이를 우려해 출산을 포기하게 되는데 전체 출산율 감소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는 여성들에게 출산과 양육의 일이 비대칭적으로 과대하게 쏠려있고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없는 노동환경, 남성들의 낮은 가사 참여도 등이 여성들이 출산을 꺼리게 되는 원인으로 보고 있다,육아휴직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에서도 차이가 나는데 중소기업에서는 주변 눈치를 보느라 지원 정책이 있어도 현실에서는 당당히 쓸 수가 없다. 경북에서는 지난 3월 올 상반기 ‘나의 직장동료 크레딧’ 사업에 참여한 중소기업을 보면 14곳 만이 지원했다. 이 사업은 직장동료가 휴직자의 일을 더하고 추가 수당을 받는 것인데 여전히 중소기업에서는 금전적인 지원에도 불구하고 육아휴직을 쓰려는 수요가 적으며 이런 정책들이 현실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하지만 아이를 낳아서 키우는 건 예나 지금이나 어렵지만 가치 있는 일이다.현재 둘째를 임신 중인 프리랜서 장 모(34) 씨는 “주위 친구들도 결혼과 함께 아이를 낳을 것인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아이가 있으면 분명 아이가 우선순위가 되고 나의 삶은 거의 포기를 해야 될 때가 많다. 자신의 경력 문제와 도우미를 구하는 것 등 현실에 부딪치고 있지만 그래도 아이의 존재는 엄청난 행복을 가져다 준다고 생각한다. 왜냐면 인간으로서 삶을 창조하고 스스로도 성장하는 시간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허명화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4-04-30

봉화군, 베트남 리 왕조 건국기념축제 참가

봉화군 우호대표단은 지난달 21일부터 6일간 국제우호교류 도시 베트남 뜨선시를 방문했다. 상호 교류협력 및 유대강화를 도모하고, K-베트남 밸리 조성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한 협력방안을 논의하는 등 민간교류사업 확대를 위해서다.이번 방문은 베트남 리(李)왕조 건국기념축제(음력 3월 14~16일)에 맞춰 뜨선시의 공식 초청으로 성사됐다. 박현국 봉화군수, 김상희 봉화군의회 의장과 관계 공무원, 화산 이씨 봉화군 종친회와 봉화 보부상 마당놀이단 등이 참여했다.뜨선시를 방문해 레 쑤언 러이 당서기장, 황바휘 뜨선시장, 뜨선시 관계자들과 K-베트남 밸리 조성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한 방안을 논의했으며, 베트남 문화관광체육부를 방문해 협조를 부탁했다.그리고 박린성 인민위원회 당서기가 봉화군 우호대표단을 찾아와 환대했다. 베트남 뜨선시에서 열린 리(李)왕조 건국기념 축제에는 수많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모였다. 덴도축제 개막식에 초청된 봉화 보부상 마당놀이가 5천여 명이 운집한 가운데 펼쳐졌고, 이는 봉화군의 전통문화를 알리는 계기가 됐다.또한, 봉화 우호대표단은 2천여 명이 참여한 수상행렬단과 천도재에 동참해 우호를 다졌다. 수상행렬이 지나는 거리에는 수많은 인파가 몰렸고, 특히, 곳곳에 많은 유치원생이 나와 수상행렬을 지켜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시민들은 손을 흔들며 봉화군 우호대표단을 맞아주었고 물과 과일을 나눠주며 환대했다.베트남 뜨선시 딘방방에 있는 덴도사원은 베트남 최초 독립국인 리 왕조 태조의 고향이자 8대 왕의 위패가 모셔진 사원이다. 뜨선시에서는 리 태조의 즉위일인 음력 3월 14일에서 16일까지 매년 덴도축제를 열고 있다.베트남 최초 독립국가인 리 왕조는 9대 216년 동안 통치했고, 리 왕조 개국 이태조는 이공온이며, 우리나라 화산이씨 시조 이용상은 6대왕 이천조의 일곱 번째 아들이다. 1226년 정란으로 왕족들이 살해당하자 이용상이 옹진군 화산면에 피난, 정착해 오늘날 화산 이씨로 불리게 됐다.화산 이씨 13세손인 이장발은 19세의 나이로 임진왜란 의병으로 참전해 문경에서 싸우다 전사했고, 장인이 시신을 거둬 봉화군 봉성면 창평리에 묻었다, 이런 충절을 기리기 위해 1750년 충효당이 건립됐다. 충효당은 베트남 리 왕조와 관련한 국내 유일의 유적지로 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466호다. 이 일대에는 충효당 외에도 이장발을 기리는 유허비와 산소, 제사를 준비하는 재실이 보존돼 있다.봉화군은 베트남 사람들에게 추앙의 대상인 리 왕조와의 역사적 인연을 연결고리 삼아 ‘K-베트남밸리 조성사업’의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이번 봉화군 우호대표단 베트남 뜨선시 초청 방문은 K-베트남 밸리 조성사업의 양 도시간 협력을 강화시켰고, 문화, 예술, 교육, 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활발한 교류 발판이 됐다. /류중천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4-04-30

환성사 겹벚꽃

깊은 산속에 아직 겹벚꽃이 남아 있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갔다. 떨어진 꽃잎이 마르기 전에 가려고 이른 아침 경산시 하양읍 하기리 팔공산 기슭에 자리한 환성사로 차를 몰았다. 찾아가다 보니 익숙한 무학로 교회가 왼편에, 오른쪽에 무학고등학교를 끼고 산으로 산으로 내비게이션이 우리를 안내했다.굽이굽이 몇 굽이 돌아 깊은 골짜기에 또 다른 마을이 나타나더니, 그 인적마저 끊긴 길 끝에 초파일 연등이 내걸렸다. 아침 햇살이 조심스럽게 산사에 스미고 있었다. 너무 조용한 공간이라 햇살이 나무들 사이로 내려앉는 소리까지 들리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였다. 주차장 바로 앞에 부도탑 주위로 겹벚꽃이 가득했다. 새소리에 한 잎, 나비의 날갯짓에 또 한 잎 떨어졌다.환성사는 835년(신라 흥덕왕 10)에 왕사 심지(心地)가 창건하였다. 산이 성처럼 절을 둥글게 둘러싸고 있어서 환성사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전한다. 대웅전과 명부전·심검당·수월관·산신각·천태각 등이 남아 있고 부속 암자로 성전암이 있다. 이 중 대웅전은 고려 말 조선 초 건축양식으로 지어진 건물이며, 보물 제562호로 지정되었다. 수월관은 이 절의 문루인데, 예전 대웅전 앞에 있던 연못에 잠긴 달을 수월관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가히 일품이라 하여 붙인 이름이다.1856년(철종 7)에 편찬된 하양현의 읍지 ‘화성지(花城誌)’에 따르면 환성사는 임고서원에 속하였다가, 숙종 때는 하양향교에 속하게 되었다. 입구의 일주문은 자연석 덤벙주초 위에 기다란 네 개의 돌기둥을 일렬로 세우고 맞배지붕을 얹었다. 양산 통도사·부산 범어사·강릉의 낙가사에도 돌기둥 일주문이 있으나, 통도사나 범어사의 일주문보다 그 규모가 크다.산사의 고요를 깨우는 건 뜨문뜨문 들리는 개구리 웃음소리였다. 어디에서 소리를 내나 살피니 연못이 양옆으로 두 개였다. 환성사 연못은 재밌는 이야기를 품었다. 고려 말 환성사에 큰불이 나서 거의 폐사에 이르렀는데, 이에 대하여 다음과 같은 설화가 전한다. 절 입구에는 자라처럼 생긴 자라 바위(또는 거북바위)가 있었는데 창건주인 심지는 “이 바위가 있는 한 절이 번창할 것”이라 예언하였다. 자라 바위 덕분인지 하루가 다르게 신도가 늘어나면서 번창하였다. 고려 때에는 대선사(大禪師)가 난 것을 기념하여 일주문을 세우고, 대웅전 앞에 커다란 연못을 팠다. 선사는 “연못을 메우면 절이 쇠락할 것”이라고 예언하였고, 승려들은 선사의 유지를 받들어 연못을 잘 돌보았다.그러던 어느 해, 신도들이 너무 많이 찾아오는 것이 귀찮아진 주지가 자라바위의 목을 잘라버리도록 하였다. 그러자 연못이 핏빛으로 물들었고, 이를 기이하게 여긴 신도들이 더 많이 몰려들었다. 이를 또 성가시게 여긴 주지의 명령으로 연못을 메우기 시작하자 연못 속에서 금송아지가 한 마리가 날아올라 구슬피 울며 사라졌고, 연못을 다 메우자 절 전체에 불이 붙기 시작하여 대웅전과 수월관만 남긴 채 모두 태워버렸다. 이후 선사들의 예언대로 신도들의 발길이 뚝 끊어졌다고 한다.절 아래쪽에는 비석 3기와 부도 6기로 이루어진 부도밭이 있다. 비석의 내용이나 부도들의 주인은 알 수 없지만 석종형·원구형 등 조선 후기에 조성된 것으로 짐작되는 이 부도밭은 옛날 전성기 환성사의 모습을 보여주려는 듯 환상적인 분홍빛 꽃잎으로 뒤덮였다. 겹벚꽃이 나무의 가지를 부도탑 위로 늘어뜨려 고즈넉한 분위기를 만든다. 화려하던 불국사 겹벚꽃이 다 지고, 소나무가 송화 가루를 날려 온 동네를 노랗게 물들일 때까지 봄을 서성거리는 환성사의 겹벚꽃을 보려면 아침 일찍 이슬이 마르기 전에 가길 권한다./김순희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4-04-30

“학교내 불법촬영 ‘어물쩍 대처’ 화 키운다”

경북도의회는 최근 경북도내 학교에서 벌어진 불법촬영이 ‘경북교육청의 안전불감증이 부른 사고’라고 규정하고 강력 질타했다.29일 경북도의회에 따르면, 지난 3월 6일과 4월 16일 도내 2개 학교에서 학생이 여교사를 휴대전화로 몰래 촬영한 사건이 발생했다. 3월 사건의 경우, 경북교육청은 사건 직후 피해교원과 가해학생을 분리 조치하지 않고 가해학생이 계속 등교하도록 하고 교내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만 조치하는 등 미온적으로 대처했다.또 학교에서 개최된 교권보호위원회에서 학생에 대한 ‘퇴학 처분’이 내려졌지만, 교육청 ‘징계조정위원회’는 학생의 퇴학조치는 취소했다. 도의회는 “경북교육청 징계조정위원회의 처분 결과는 ‘불법 촬영’이 ‘중대한 범죄’이며, 심각한 ‘교권 침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대신, 학생이 이의 신청을 하면 겨우 ‘전학’수준으로 마무리 될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준 것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4월에 발생한 불법촬영도 비슷한 유형으로 가해 학생은 자퇴 처리되고 피해교사는 병가 중으로, 동영상 유포 등 외부에 알려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감이 큰 상태로 알려졌다.도의회 교육위원회 차주식·황두영의원은 “‘경북도교육청 화장실 등 불법 촬영 예방 조례’를 발의해 상시 점검 체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예산 수립의 근거를 마련하고 예산편성을 강력히 요구했음에도 묵살됐다”며 교육청의 안이한 태도를 지적했다.현재 경북교육청 관할 학교 960개교 중 불법 촬영 상시점검시스템이 구축된 학교는 30%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이들 의원은 “디지털 성범죄는 한번 발생하면 가해자를 처벌하더라도 동영상 유포 등 피해자의 피해 회복이 쉽지 않은 심각한 사안으로 관련 예산은 오히려 전년 대비 18% 수준(2023년 3억 2000만원)인 5760만 원밖에 편성되지 않았다”며 “교육감은 지금이라도 가해학생을 일벌백계하고 다시는 이러한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강력한 조치를 할 것”을 촉구했다. /이창훈기자

2024-04-29

창설 석달된 기동순찰대, 수배자 검거 319건

대구경찰청은 29일 부서장과 경찰서장 등 46명이 참석한 가운데 4월 범죄예방 전략회의를 진행했다. 또 이날 기동순찰대를 포함한 신설조직의 운영 성과 공유회도 함께 열렸다.지난 2월부터 매월 시경찰청과 경찰서에서 개최하고 있는 범죄예방 전략회의는 ‘시민들의 평온한 일상 회복’을 위해 다양한 치안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종합적인 범죄예방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이번 4월 범죄예방 전략회의에서는 △경찰서별 범죄 증감 및 112신고 분석 △지역주민 대상 범죄예방정책 설문조사 △범죄예방 자문위원회 자문 결과 등을 바탕으로 5월 경찰 활동의 방향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이날 함께 진행된 범죄예방 성과보고회에서는 다양한 범죄예방 추진 업무와 그에 따른 성과들이 공유됐다.창설 3개월째인 기동순찰대는 319건의 수배자 검거와 386건의 통고처분, 29건의 안전·보호조치 등을 처리했다. 특히 봄철 유동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112신고가 급증하는 계절적 변화에도 불구, 기동순찰대가 집중 배치된 동대구역 등지의 112 신고는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유재성 대구경찰청장은 “종합적이고 입체적인 범죄예방 활동을 벌여 주민들을 철저히 보호하겠다”고 말했다./안병욱기자 eric4004@kbmaeil.com

2024-04-29

“염색공단만 관리해서 되나” 대구 서구 주민도 1인 시위 나서

“매일 반복되는 음식물쓰레기 냄새, 매연, 분진 냄새 때문에 못 살겠습니다. 염색공단만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하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환경기초시설도 전부 악취관리 지역으로 지정해야 합니다." 대구시가 서구 염색산업단지를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하려는 가운데 서구 주민이 1인 시위에 나서 ‘염색산단 인근의 환경기초시설도 악취관리지역 대상에 포함시킬 것’을 요구했다.29일 오후 1시쯤 서구 주민 조모(35) 씨는 대구시청 산격청사 앞에서 “염색산단 내 열병합발전소 등을 포함한 지역 환경기초시설에 대한 실태조사를 통해 악취관리지역 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앞서 지난 24일에는 서구의회 김종일 부의장(무소속·비산1·5·7동·원대동)이 1인 시위를 벌이는 등 ‘염색산단 인근의 환경기초시설을 악취관리구역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김 부의장은 “도심 열병합발전소에서 유연탄을 사용하는 것은 서구 염색산단이 유일하기 때문에 실태조사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면서 “만약 대구시가 추진하는 염색산단 이전이 늦어진다면 서구 주민 피해를 막을 수 있는 조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또 이주한 서구의원도 지난 22일 피켓시위를 하며 “상리위생처리장을 포함한 환경기초시설들 역시 복합 악취의 원인”이라며 “실태조사와 함께 악취관리지역 지정 추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구시는 민원 발생 등 악취관리지역 지정 기준 상 현재 요구하고 있는 환경기초시설들은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안병욱기자 eric4004@kbmaeil.com

2024-04-29

경북경찰청 가정의 달 맞아 가정폭력 예방 집중 홍보

“앞으로도 가정폭력 등 범죄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응하고 피해자는 빈틈없이 보호하기 위해 경북도·경북자치경찰위원회 등 유관기관 간 긴밀한 협업 등을 통해 안전한 경북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경북경찰청이 ‘가정의달’을 맞아 5월 1일부터 31일까지를 ‘가정폭력 예방 집중 홍보 기간’으로 설정했다.경북경찰은 이번 홍보 기간 동안 온·오프라인 매체를 활용해 ‘가정폭력은 범죄’라는 사실을 알리고,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적극적인 관심과 신고를 유도해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가정폭력 피해자들을 보호할 방침이다.경찰청은 자체 제작한 가정폭력 예방 공익광고(40초 분량)를 방송해 인식개선 및 신고 활성화를 도모한다. 도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도내 20개 시·군 시내버스 승강장 모니터 1104대 및 대형마트(홈플러스 8개소)에 가정폭력 예방 카드 뉴스를 송출할 계획이다.또한, 전광판 활용 가정폭력 예방 문안 홍보, 유관기관 합동 캠페인 등 가시적 홍보와 맘카페, 네이버 밴드 등 각종 SNS 홍보도 병행한다. 도민 대상 ‘가정폭력 예방 집중 홍보 기간 슬로건 맞추기’ 퀴즈이벤트를 진행해 가정폭력에 대한 관심과 근절 분위기 붐을 조성한다.이 밖에도 가정폭력 신고사건은 엄정 대응하고 피해자에 대해서는 유관기관과 협업해 지속적인 사후관리와 지원을 통해 피해회복과 동시에 재발 방지에도 전력을 기울인다. 특히, 상습 또는 흉기 사용 등 가정폭력 사건에 대해서는 구속 수사 등 엄정 대응할 방침이다./피현진 기자 phj@kbmaeil.com

2024-04-29

포항의 골칫거리 민물가마우지, 시 ‘나몰라라’

최근 수년간 전국적인 민물가마우지 개체수 급증으로 각종 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포항 형산강 하류에서도 인근 주민들이 ‘배설물 문제가 심각하다’며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하지만 포항시는 ‘민물가마우지가 유해조수로 지정돼 있지 않다’며 무관심으로 일관, 주민들이 피해 방치·확산을 우려하고 있다.28일 오후 포항 형산강 하류 일대에는 수백여마리 민물가마우지 떼가 강위에 모여 있다가 인근 농경지·민가 상공을 날아다는 것을 반복하면서 인근 지역에 많은 피해를 입히고 있었다.인접 지역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A씨(68·연일읍)는 “민물가마우지의 상당히 많은 량의 배설물이 밭과 비닐하우스를 오염시키고 있다”면서 “오염된 농작물은 폐기처분해야 하고 비닐하우스 정비에도 어려움이 많다”고 고충을 토로했다.민물가마우지 배설물은 산성도가 높아, 오염된 농작물과 나무들은 하얗게 말라 죽는 ‘백화 현상’을 불러 일으킨다. 현재 연일읍 상당수 농업인들이 백화현상 피해를 호소하고 있고, 이 일대에는 말라 죽는 나무들도 심심찮게 발견되고 있다.효자시장 인근 주민 대부분도 “특히 지난해부터 부쩍 늘어난 가마우지 떼들이 내뿜는 악취와 배설물로 고통받고 있다”고 말했다. 효자시장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B씨(61)는 “하늘에서 떨어지는 배설물 때문에 밖에 빨래를 널지 못 할 뿐 아니라 가마우지 사체로 인한 악취문제도 심각하다”고 하소연했다.형산강 체육공원에서 시민들이 운동을 즐기다 가마우지 배설물을 맞는 민원도, 최근 늘고 있다. 또 식성과 번식력이 좋은 가마우지로 인해, 형산강 생태계 파괴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국립생물자원관에 따르면 지난해 1월 기준 국내 민물가마우지 개체 수가 3만2000마리를 넘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로 인해 전국에서 농작물·양식장 피해도 급증하고 있다.구미에서는 민물가마우지들이 ‘양식장의 민물고기를 대량으로 잡아 먹는 피해’가 접수됐다. 민물가마우지 한마리는 하루 평균 물고기 7㎏을 잡아 먹는 놀라운 식성에다 번식력도 좋아, 생태계 파괴에 대한 논란이 많다.상황이 이렇게 되자 지난해부터 국내 상당수 일선 시·군들이 가마우지를 유해조수로 지정한 후 포획에 나서고 있다.국가철새연구센터 최유성 박사는 “한국이 기후변화 등으로 민물가마우지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으로 변하면서, 개체수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환경과 생태계 균형을 고려, 무분별한 포획보다는 적절한 개체수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이에 대해 포항시는 ‘현재 민물가마우지에 대한 개체수 조절이나 포획 등의 계획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포항시 관계자는 “우리 지역의 피해 상황을 관찰 중에 있다”면서 “아직 정식으로 접수된 피해사례는 없어 별 다른 조치를 취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한편 과거 철새였던 민물가마우지가 최근 한국의 기후·환경 변화로 텃새화 되면서, 개체수가 급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구경모기자 gk0906@kbmaeil.com

2024-04-28

오늘은 어린이날, 환호공원으로 모여라!

오늘은 어린이날, 환호공원에서 '큰잔치'를 즐기세요.  ‘제102회 어린이날’을 맞아 포항 북구 환호공원 일원에서 경북매일신문이 주관하고 포항시가 주최하는 ‘2024 어린이날 큰잔치’가 열린다.이날 행사는 어린이들은 물론 가족과 시민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정의 달 축제의 장으로 진행된다. 특히 행사를 대표하는 백일장과 사생대회 역시 예년과 동일한 방식으로 준비된다.오전 10시 버블쇼 및 마술쇼로 시작으로 이날 행사는 어린이 대표 아동권리헌장 낭독과 모범어린이 표창, 기념사, 축사, 기념퍼포먼스 및 어린이 합창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33개의 부스에서는 페이스 페인팅과 안전체험 프로그램, 인생네컷, 가로세로 낱말 퀴즈 등 다양한 체험거리가 제공된다.포항에서 활동하는 전문 댄스팀 ‘G댄스’의 신명나는 공연이 준비돼 있고 삐에로 풍선아트, 도전 OX 퀴즈 왕 등의 이벤트도 흥미를 돋울 것으로 보인다. OX 퀴즈의 우승자 2명에게는 닌텐도 스위치 등 푸짐한 상품이 제공된다.또 행사장 체험부스를 이용한 후 스탬프를 찍어오면 달란트를 증정하고, 달란트를 사용할 수 있는 ‘달란트 상점’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어린이들은 행사장에서 받은 달란트를 이날 행사장에서 운영중인 상점에서 학용품, 간식, 잡화류 등으로 교환할 수 있다.특히 어린이들은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해병대 전시체험과 소방차 안전체험, 경찰차 및 사이카 등을 이날 행사장에서 체험할 수 있다. 한편 포항시는 이날 참가자들의 안전을 위해 안전보험 가입과 종합상활실 운영, 구급차 및 구급인력을 행사장에 상시 배치한다./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4-04-28

‘총체적 난맥’ 영덕 고래불비취파크골프장, 행안부 칼빼들었다

속보= 총체적 행정 난맥상을 드러낸 영덕 고래불 비취 파크골프장 조성 사업에 대해 행정안전부 차원의 감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25일 행정안전부는 본지 2024년 4월 22일 자 5면 보도 등과 관련, 영덕군 체육시설사업소에 대해 특정감사를 위한 관련 자료를 요청했다. 행안부는 이번 감사에서 지방계약법 위반 행위 여부에 대해 집중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영덕군은 규정과 절차가 무시된 회계질서 문란과 본지의 문제 지적에도 불구, 총사업비 15억 원(도비 50% 군비 50%) 규모 공사를 지난 3월17일부터 강행해오다 4월25일 행정안전부 특정감사 착수 유선 통보를 받은 후 공사를 중지 했다.군은 사전준비공사인 판돌철거부지조성과 부지평탄작업 장비임차, 조경수이식, 석축쌓기, 그늘막이동 등 공사 5건을 종류별로 분할하고 시기를 달리하는 방식으로 임의로 계약을 체결, 논란을 더욱 증폭시켰다.또 발주기관에서 제시한 제안요청서(설계)가 명확하지 않으면서 이를 기반으로 작성한 수의계약 산출내역서 역시 내용이 불분명하다는 것.또 시설공사는 통합 발주해 효율적인 예산집행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함에도 불구, 영덕군은 계약대상자가 제출한 금액 그대로 계약하는 한편 그늘막이동과 조경수이식 공사를 본 사업과 다른 문화관광과·건설과의 편성목 예산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표 1특히 이번 사업과정에서는 예산 불법 이용 (지방재정법 제47조 1항) 의혹까지 낳고 있다. 영덕군 체육시설사업소는 독립된 특별회계로 운영되는 기관인데도, 이번에 본청 예산을 이용했기 때문.예산의 이용은 집행부의 재량사항이 아니라, 예산을 상호 융통해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지방의회의 승인을 반드시 얻어야 한다. 하지만 이번 예산이용과 관련, 영덕군 체육시설사업소는 어떠한 절차도 없었다.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사업추진 과정에서 규정·절차가 미흡했다”면서“예산이용절차에 대해서는 잘 몰랐다”고 해명했다.군민 A 씨는 “사업목적이 공익에 부합할지라도 수단이 불법이면, 관행이라도 잘못된 것”이라며 “도비와 군비가 투입된 무려 15억원 규모 사업이 졸속 행정으로 예산만 낭비됐다”고 비난했다.또다른 군민 B씨는 “행안부 감사를 받게 된 영덕군 지방계약, 재정법 위반 의혹 등에 대한 불법사실 여부가 철저히 밝혀져야 한다”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 방치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2024-0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