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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코로나19 위기 단계 5월 1일부터 ‘경계’에서 ‘관심’으로 하향

코로나19 위기 단계가 5월 1일부터 2단계로 하향된다.24일 경북도에 따르면 현행 의료체계 내에서 코로나19 방역 상황이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어, 코로나19 위기 단계가 현행 ‘경계(3단계)’에서 ‘관심(1단계)’ 단계로 2단계 하향 조정된다. 이에 따라 방역 조치 법적의무는 해제하고, 자율적 방역 실천으로 전환된다.이번 조치로 의료기관 및 입소형 감염 취약 시설 내 마스크 착용과 감염 취약 시설 입소자 선제 검사 의무는 권고로 바뀐다. 또 확진자 격리는 5일 권고에서 ‘코로나19 주요 증상이 호전된 후 24시간 경과 시까지 권고’로 전환된다.또한, 의료 지원체계는 계절독감 수준의 일반 의료체계 편입을 목표로 하되, 고위험군 보호를 위해 검사비·치료비 등의 부담은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조정한다.검사비 지원의 경우 유증상자 중 먹는 치료제 대상군(60세 이상인 자, 12세 이상의 기저질환자·면역저하자) 등 일부에 대한 건강보험 지원만 유지되고 무증상자 대상 검사비 지원은 일괄 종료된다.중증 환자의 격리 입원 치료비 본인부담금 중 일부에 대한 국비 지원은 중단하고 건강보험 지원만 계속한다.치료제에 대한 기존 정부 구매·유통을 통한 지원체계는 유지하고 의료급여 수급권자 및 차상위 본인 부담 경감 대상자에 한해 무상 지원을 유지한다.한시적으로 운영 중인 코로나19 양성자 감시는 종료한다. 앞으로 코로나19는 인플루엔자 등과 함께 호흡기 표본 감시체계를 통해 모니터링하게 된다.지난 2020년 1월부터 구성됐던 중앙사고수습본부(복지부)와 중앙방역대책본부(질병청)는 운영이 종료되고 질병청 내 코로나19 대책반을 운영하며 코로나19 대응을 지속한다.황영호 복지건강국장은 “일상 회복을 위해 위기 단계가 하향됐지만, 고위험군 보호를 위한 치료제 등 지원은 도민 부담 경감과 피해 최소화를 위해 유지된다”며 “방역조치 완화에도 유행 상황을 지속해서 모니터링해 도민 건강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4-04-24

경북 복숭아 과원서 ‘나무좀’ 급격히 증가…평년 대비 4배 이상 발생

나무좀류에 감염된 복숭아 나무. 경북지역 복숭아 과원에 ‘나무좀류’가 평년 대비 4배 이상 급속히 확산하고 있어 방제대책이 요구되고 있다.경북농업기술원은 3월 하순부터 복숭아 주산지인 청도, 영천, 경산 등 9개 시·군의 복숭아 선도 농가 35명으로 병해충 예찰단을 구성해 현장 점검을 실시했다.예찰결과 모든 지역에서 나무좀이 발생했으며, 특히 올해는 개체수가 4배 이상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나무좀은 겨울을 지난 성충이 나무줄기에 직경 1~2mm의 구멍을 뚫고 들어가 줄기 속을 갉아먹고 심할 경우 고사에 이르게 한다. 어린 유목, 동해, 습해, 해충 피해 등 수세가 약한 나무에 더 많이 발생하므로 적용 보호제를 살포해야 한다.방제 방법으로는 낮 기온이 20도 이상 올라갈 때 오후 2시쯤 살포하되 주간부(지표면에서 1m 정도까지)에 약제가 충분히 덮힐 수 있도록 살포한다.특히, 나무좀 방제 시 유리나방을 동시에 방제하면 더 효과적이며, 주간부 벌레 똥이 보이는 부분에 약제를 살포해야 한다. 유리나방의 경우 피해 부위에 수지가 나오기 시작하면 방제 효과가 떨어지므로 서둘러 방제해야 한다.또한, 기상의 영향으로 보르도액을 살포하지 못한 곳에서는 세균 구멍병, 잎오갈병 등을 예방하기 위해 보호살균제를 살포하고 낙화 후 방제도 될 수 있는 대로 일찍 시작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진딧물, 순나방, 노린재 등도 잊지 말고 방제해야 한다.조영숙 기술원장은 “복숭아 병해충 예찰단 운영으로 병해충 발생 정보를 농가에 실시간 전파하는 동시에 특정 병해충이 확산하기 전 사전에 방제해야 한다”며 “복숭아 농가에서도 긴장을 늦추지 말 것을 당부한다”고 전했다./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4-04-24

경북소방본부 봄철 산행 등 활동 시 뱀 조심 당부

최근 따뜻해진 날씨로 뱀의 활동이 왕성해 짐에 따라 산행 시 뱀물림 등 주의가 필요하다.24일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간 뱀의 공격으로 인한 인명피해는 총 404건으로 이중 약 88%인 359건이 기온이 높은 5월부터 9월까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올해 4월부터 뱀물림 신고가 119에 접수되고 있다. 신고 사례에 따르면 지난 14일 안동시에서 60대 남자가 밭에서 일하던 중 손가락이 뱀에 물렸다. 17일에는 상주시에서 산행 중이던 15세 청소년이 뱀에게 물리는 등 총 5건의 뱀물림 사고가 발생했다. 뱀에게 물렸을 때는 응급조치로는 물린 장소에서 즉시 벗어나 119에 신고하기, 반지나 시계 등 액세서리로 제거하기, 깨끗한 물로 물린 부위를 씻어내기, 물린 부위에서 2∼3㎝ 윗부분을 거즈와 붕대로 감기, 옆으로 눕는 자세 취해주기 등이 있다. 또한, 물린 부위를 입으로 빨거나 꽉 묶는 등의 행위는 상처 악화와 피부조직 손상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금해야 한다.박근오 소방본부장은 “봄철 따뜻한 날씨로 인하여 뱀의 활동이 다시 왕성해지고 있다”며 “뱀의 공격으로 인해 물림 등의 사고가 발생한 경우 응급조치와 함께 즉시 119에 신고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4-04-24

포항 국회의원 당선인, ‘홀대론’ ·‘갑질’ 논란 시끌

포항 장애인의 날 행사장에서 국회의원 ‘홀대론’과 ‘갑질’논란이 불거졌다.지난 19일 포항실내체육관에서 포항시 주최 ‘제44회 장애인의 날 기념식’에 이강덕 포항시장과 김일만 포항시의회 부의장, 김정재(포항시 북구)·이상휘(포항시 남구·울릉군) 국회의원 당선인, 박용선 경북도의회 부의장 등 1500여명이 참석했다.행사 초반에 진행된 축사에서 ‘국회의원 홀대론’이 먼저 불거졌다. 이날 시측 사회자는 이강덕 포항시장과 김일만 포항시의회 부의장에게 각각 마이크를 넘겨 단독으로 축사를 하도록 진행했다.하지만 사회자는 그 다음 순서에서, 무대 위 단상을 모두 치운 후 김정재·이상휘 국회의원 당선인과 경북도·포항시의원 등 10여 명을 한꺼번에 불러 세웠다. 사회자는 그 자리에서, 국회의원들에게 마이크를 건네 한 사람씩 인사말을 하도록 했다.순간 두 국회의원의 표정이 어색해지는 동시에 관중석에서도 일순 ‘시장과 국회의원에 대한 의전이 형평성이 없다’ ‘국회의원들을 너무 홀대하는 것 아니냐’며 다소 술렁거렸다.장애인협회 한 관계자는 “지난 수년간 이강덕 시장과 김정재 국회의원의 불편한 관계 탓에, 시가 심한 오해를 받을 수 있는 장면이었다”며 “국회의원들이 불쾌한 의전을 받은 것 아니냐”면서 ‘국회의원 홀대론’을 제기했다.행사가 끝난 후 이번에는 ‘국회의원 갑질’ 논란이 불거졌다. 이상휘 당선인이 “국회의원 단독 축사 코너를, 왜 시측이 마련하지 않았느냐”, “비공개 사진을, 시측이 왜 공개했느냐”면서 행사장에서 포항시 담당자를 호출했다. 그러자 얼마 뒤 행사를 주최한 최명환 시복지국장이 이 당선인 사무실을  방문해 양해를 구했다.이 소식이 전해지자 포항시공무원 노조 인터넷 게시판에는 ‘당선 되자마자 갑질’, ‘이러니 과메기도 공천 받지’등의 비판 글이 쏟아졌다는 것.최 복지국장은 “이 당선인을 만나 의전이 공평하지 못한 점에 대해 양해를 구했다”면서 “5분 정도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이 당선인 측은 “행사에 문제점이 있어 현장에서 담당자를 찾았으나 못 만났다”면서 “행사 후 담당자가 찾아와 대화를 나누었다”고 했다. 한편  이강덕 시장은 이날 행사장에서  “국회의원 의전에 소홀했다”며 시 담당자들을 심하게 질책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4-04-23

“아파트 하자에 날아간 부푼 신혼의 꿈”

구미 범양레우스 센트럴포레 입주예정자 100여 명이 23일 구미시청 앞에서  최근 실시된 사전점검과 관련해 집회를 가졌다.이날 집회에는 이번주 결혼식을 올리는 A씨(33)도 참여했다. 한창 결혼식 준비로 바쁠 시기이지만 결혼식 이후 바로 들어가 살려고 했던 집이 하자 투성이어서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A씨는 “사전점검이 당초 계획보다 4주나 연기돼 열렸음에도 아파트 내부는 곳곳에 하자가 발생해 있었다”며 “25평 아파트에 하자가 140건이나 되는 게 상식적으로 말이되느냐”면서 분통을 터뜨렸다.A씨가 보여 준 하자 사진에는 화장실 샤워부스 문이 샤워기와 맞닿아 열리지 않는 광경이 담겨 있다. 안방에는 하자 스티커 수십장이 붙어 있기도 했다.입주가 예정대로 되지 않으면서 A씨는 현재 살고 있는 원룸에서 신혼을 시작할 처지다.A씨는 “아파트 하자도 그렇고 입주도 늦어지면서 꿈에 부풀었던 신혼생활을 원룸에서 시작하게 됐다”며 “예비신부를 볼 때마다 미안한 마음뿐이다”고 전했다.더욱 큰 문제는 신혼가전과 가구들이다. 결혼식을 올린 후 바로 입주할 계획으로 신혼가전과 가구를 모두 구입한 A씨는 최근 가전·가구 배송을 연기시키기 위해 진땀을 빼고 있다.그는 “입주가 언제 될지 모르니 배송을 연기하는 것도 쉽지 않아 일부 가전은 좁은 원룸에 보관하고 있다”면서 “가구들도 하자보수가 다 끝나기 전에 들여놓을 수 없어 계속 배송을 연기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그러면서 “시공사측의 입장도 어느정도는 이해하지만, 신혼집으로 마련한 나 같은 사람들을 생각한다면 임시방편으로 대충 마무리하려고만 하지 말고, 제대로 공사를 해놓고 사용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구미송정범양레우스 센트럴포레 입주예정자협의회는 입장문을 통해 “범양레우스 센트럴포레 아파트의 분양가가 구미 내에서 가장 높다는 점을 고려할 때 예비 입주자들은 높은 품질의 주거 환경을 보장받을 권리가 있음에도 최근 진행된 사전점검은 상식적이라 보기 힘들다”면서 “구미시는 시행사 및 시공사에 2차 사전점검을 요청해 더이상 시민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단호하게 대처해 달라”고 요구했다.구미/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4-04-23

일교차 큰 봄철, 식중독 주의하세요

경북도가 식중독 예방 사각지대에 대한 사전 안전관리 강화를 위해 24일부터 30일까지 도시락 제조 및 판매업체 등에 대한 특별점검을 실시한다.이번 점검은 일시적으로 집단급식이 어려운 학교, 기업체 등에 구독형 도시락, 운반 급식 등의 대체식 수요가 늘어나면서, 최근 식중독 의심 신고가 증가함에 따라 대체식 조리 현장의 위생관리 실태를 점검하고 식중독 예방 요령 등 식품안전관리 사항에 대한 철저한 준수 당부를 위해 추진한다.특히, 일교차가 큰 봄철 야외 활동 증가로 음식을 장시간 상온에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고 판단, 도시락 제조업체 및 한식뷔페, 운반 급식 제공 음식점 등 149개소를 대상으로 중점지도한다. 도는 조리음식 보관 및 운반·관리 적정 여부를 중점으로 △식품의 위생적 취급 여부 △소비기한 경과 제품 판매·사용 여부 △음식물 재사용 여부 등에 대해 지도점검 한다. 아울러, 영업종사자를 대상으로 식중독 원인균별 주요 원인과 주요 증상, 예방법에 대한 교육·홍보도 병행한다.황영호 복지건강국장은 “이번 특별점검으로 식중독 예방관리 사각지대를 줄이고, 사전 예방 관리를 강화하겠다”며 “식중독은 조금만 소홀하더라도 발생할 수 있으므로 식품취급 관계자들의 각별한 주의와 개인위생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했다./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4-04-23

“신공항 활주로 구미 방향 설계, 주민 소음 피해 우려”

윤종호 도의원 경북도와 도의회가 23일 열린 경북도의회 임시회에서 대구경북통합신공항 활주로 방향을 놓고 충돌했다.경북도의회 윤종호(구미) 의원은 이날 도정질문에서 통합신공항 활주로 방향이 구미로 향해 있어 활주로로 인한 구미지역이 받는 소음이 엄청 크다고 지적하고, 경북도 차원의 대책을 촉구했다.윤 의원은 이어 “환경영향평가 초안의 대구통합신공항 보고서에 따르면 공항 후보지 선정 시 전략, 환경 등을 검토하도록 되어 있는데 초안을 보지도 않고, 검증도 안 된 상태에서 활주로 방향이 설정돼 문제가 상당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윤 의원은 또 “현재 활주로 방향은 구미에서 의성쪽으로 설정돼 이대로 건설될 경우 구미기준 10km 이내에 인구가 4만명, 20km 이내에 40만명이 거주해 실제로 구미시민 전체가 소음피해지역에 들어간다”고 주장했다.답변에 나선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공항에서 구미는 50km 이상, 안동은 100km 이상 북쪽에 위치해 있어 문제가 없다”며 “통합신공항은 소음 완충지대를 만드는 만큼 걱정 안 해도 된다”고 반박했다.이어 이 지사는 “대구공항은 210만 평, 통합 신공항은 460만 평 규모의 군사 공항으로 군사작전에 유리하도록 만들었다. 활주로 방향은 군사 공항인 만큼 국방부 관할이어서 이래라저래라 못한다”며 “군사작전 비밀사항이지만 큰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이에 맞서 윤 의원은 “경북도는 계속 국방부 군사작전 비밀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이대로 건설하면 구미가 소음피해를 받을 수밖에 없다”며 “군위와 의성 인구밀도는 구미 10분의 1밖에 안 된다. 일방적으로 구미 방향으로 설정됐다”고 거듭 비판했다.답변에 나선 이남억 경북도 통합신공항 추진본부장은 “공항 활주로 방향은 단순히 바람만으로 판단하지 않는다. 국방부 군사기밀 사항으로 자세히 알지는 못하지만, 국방부도 바람을 포함해 다양한 요소로 활주로 방향을 판단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변했다./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2024-04-23

대구·경북 24일까지 비, 그친뒤에는 다시 황사 ‘기승’

23일 밤부터 대구·경북에 내리기 시작한 비가 24일 오후까지 이어진다.기상청에 따르면 대구·경북은 저기압의 영향을 받는 23일 밤부터 24일 오후까지 대부분 지역에서 비가 올 전망이다. 특히 동해안의 경우 24일 밤까지 비가 이어진다.예상 강수량은 대구·경북내륙 지역 5㎜∼20mm, 동해안 지역 10㎜∼30㎜다. 비가 그친 후에는 다시 황사가 기승을 부린다. 23일 내몽골고원과 고비사막에서 발원한 황사는 25일 한반도를 지날 것으로 예상된다.24일 대구·경북의 아침 최저기온은 7℃∼12℃로, 안동·영덕 10℃, 대구·경산·구미 11℃ 포항12℃ 등이다.24일 낮 최고기온은 15∼22도로, 영덕 16℃ 포항 17℃, 안동 19℃, 대구·경산 21℃를 보여 전날과 비슷하겠다.25일 낮 기온은 내륙을 중심으로 대구·경북 전역이 25℃ 이상으로 올라 다시 더워질 전망이다.바다에서도 궂은 날씨가 예상된다.동해남부남쪽 먼바다는 24일 밤까지 시속 35∼60㎞/h의 바람과 함께 물결이 2∼4m로 매우 높게 일고, 강원동해안과 경상권해안은 25일까지 너울이 유입되면서 해안으로 높은 물결이 밀려오겠으니 주의해야 한다.기상청 관계자는 “비가 그친 후 다시 심한 황사가 예상되니 가급적 외출을 삼가하고, 외출 시에는 마스크를 착용하는게 좋다”고 전했다. /구경모기자

2024-04-23

‘미친 약’ 야바 밀반입 태국인 70명 검거

경북경찰청 형사기동대가 태국에서 야바(YABA-태국어로 ‘미친 약’이란 뜻, 강력한 각성(흥분) 효과를 가진 필로폰과 카페인의 합성물로 대부분 태국에서 제조·유통)를 밀반입해 전국의 외국인 노동자 밀집 지역에 유통한 밀수입 조직 등 태국인 마약사범 70명을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검거하고, 이 중 22명을 구속했다.23일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8월부터 11월까지 태국에서 야구공 속에 야바를 숨겨 포장한 후, 국제우편을 통해 국내로 밀반입하는 방법으로 시가 41억 원 상당의 야바 약 8만2000정을 밀수입해 국내에 거주하는 전달책을 통해 각 지역의 판매책들을 거쳐 경북, 경기, 대구, 울산의 외국인 밀집 지역에 거주하는 태국인들에게 야바를 유통한 혐의다.이를 구매한 태국인들은 대부분 불법체류자로 농촌이나 공단 주변에 무리를 지어 생활하면서 집단으로 투약하는 한편, 일부는 공장으로 출근하기 직전이나 근무 중에 상습투약하고 환각 상태에서 일한 것으로 드러났다.경찰은 이번 수사 과정에서 태국에서 국내로 밀수입된 야바 6만7000정(시가 33억 원 상당)을 압수했다. 이는 경찰 야바 압수량으로는 역대 두 번째이자 동시에 7만 명 이상이 투약할 수 있는 양으로 유통되기 직전에 압수해 대규모 확산을 막았다.아울러 국내에 있는 태국인 밀수입·유통 일당의 대부분을 검거해 조직을 와해시켰고, 야바를 국내로 반입한 태국에 있는 총책에 대해서도 신원을 특정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인터폴 적색수배와 국제공조수사를 요청했다.최문태 형사기동대장은 “앞으로도 지역사회에 퍼져있는 마약류 유통을 근절하기 위해 내·외국인을 막론하고 강도 높은 단속을 계속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4-04-23

대구소방, 국민행복 소방정책 7년 연속 ‘전국 1위’

대구소방이 ‘국민행복 소방정책’ 종합평가에서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돼 7년 연속 전국 1위를 기록해 대구의 소방서비스가 전국 최고의 수준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국민행복 소방정책 평가는 소방행정·예방안전·현장대응 등 7개 분야 15개 항목 43개 세부 평가지표로 나눠 평가하며, 재난대응의 현장 중심과 국민밀착 소방안전 서비스 제공에 중점을 두고 추진했다.대구소방은 겨울철 화재안전대책 추진 1위 등 각종 평가 지표에서 상위권을 기록하며 높은 점수를 획득했으며, 특히, 119구급대 환자 이송 시스템 개선 대책 및 대형화재 시 소화전 급수체계를 반영한 소방용수 확보 방안의 특수시책 평가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고 분석된다.최우수 기관 선정으로 기관 및 유공공무원 표창(행정안전부 장관)과 포상금 3000만 원의 인센티브를 받게 된다.대구소방은 올해를 포함한 총 14회 평가 중 11차례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되며 명실공히 대한민국 최고의 소방기관으로 인정 받았다.정남구 대구소방안전본부장은 “이번 7연패 달성에는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한 대구시와 대구시의회의 긴밀한 협조와 더불어 대구소방가족 모두의 노력과 시민 여러분의 신뢰를 바탕으로 이루어졌다”며 “앞으로도 전국 최고 수준의 소방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안전 버팀목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김재욱기자

2024-04-23

아름다운 풍광의 화산마을과 산성

봄비가 자주 내린다. 촉촉이 새순을 적시는 풍경을 보러 길을 나섰다. 대구∼포항 고속도로를 달리니 누군가 먼 산에 연두색 붓을 들고 점묘법으로 수채화를 그린 듯하다. 산을 깎아 길을 낸 곳엔 등나무가 한창 꽃을 피워 보라색 폭포가 쏟아지는 형상이다.우리는 군위군 삼국유사면과 영천시의 경계에 자리한 화산으로 향했다. 해발 828m로,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고로면의 산 중에 크기가 가장 큰 산이다. 신녕IC에서 내려서니 화산을 오르는 길은 가파르고 좁은 길이라 차의 속도를 늦췄다. 오르는 내내 급하게 구불거려 조심조심 운전해야만 한다. 길 바로 옆은 낭떠러지라 아찔하다.하지만 구불거리는 길 덕분에 풍광은 그저 그만이다. 밤새 내린 비가 금방 꺼낸 떡시루에서 김이 나는 것처럼 하얗게 산 위로 기어오르며 능선을 넘어간다. 그 아래 멀리 옹기종기 산밑에 엎드린 동네가 장난감 같다. 정상 가까이 갈수록 산밑 마을엔 벌써 져버린 벚꽃, 개나리가 아직 반쯤 꽃잎을 남겨뒀다.정상에 다다르자 마을이 나타났다. 이렇게 높은 곳에 사람이 산다는 게 신기할 정도다. 고랭지 채소가 주 농작물인데 비탈의 과수원에는 하얗게 사과꽃이 피었다. 화산마을에 사람이 들어와 살기 시작한 것은 1962년부터다. 정부가 주도한 산지 개간 정책으로 180가구가 이주하여 재건한 개간촌이다. 대부분 자기 땅이 없는 가난한 사람들이었다. 산 아래에서부터 7.6㎞ 마을까지 길을 만들고, 농토와 집 사이 길을 열었다. 세월이 흐르며 인구가 감소하여 20여 가구로 줄었다가 화산마을의 풍광과 아름다움에 반한 이들이 하나둘씩 이주하기 시작하여 지금은 60여 가구가 살고 있다.정착민과 귀촌인이 힘을 합쳐 마을 경관 단지와 풍차 전망대를 조성하면서 마을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풍차전망대에서 사진을 찍으면 빨간 풍차를 배경으로 2010년 준공된 군위댐과 군위호가 한 장면에 나오는 사진은 관광객을 불러들이기에 충분하다. 조금 더 올라간 곳에 자리한 하늘 전망대에서는 풍차 전망대를 멀리서 볼 수 있다. 화산 정상부 능선에 풍력발전기도 돌아간다. ‘누가 화산에 밭을 구하려 하는가/신선의 근원이 여기에서 비롯되었는데/여보게 구름다리를 나에게 빌려주구려/옥정에 가을바람 불면 푸른 연못 피리로다’. 서애 유성룡이 지은 시 ‘옥정영원’을 전망대 옆 바위에 새겨놓았다.이제 화산산성을 볼 차례다. 마을에서 옆으로 난 외길을 조금만 가면 기암괴석으로 이뤄진 울창한 숲과 작은 호수가 보인다. 차를 세우고 100미터를 걸으면 아름다운 반월형의 홍례문이 모습을 드러낸다. 깊은 숲에 돌로 만든 성문이라니, 그것만으로도 신비하다. 지방기념물인 화산산성이다. 외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1709년(숙종 35) 윤숙이 천연의 요새인 화산에 병영을 건설하고자 4문의 기초공사를 시작하여 홍예문을 짓고 혜휘, 두청 스님에게 군수 물자를 비축해 두기 위한 사찰을 짓게 하였다. 국가의 지원을 받지 않고 윤숙의 재산과 승려들의 시주에 의해 시작된 공사는 성을 축조하던 중 심한 흉년과 질병으로 인하여 공사가 중단되었는데, 윤숙마저 전라도 병마절도사로 전출되고 20년간 후임자가 없어 공사가 헛되이 끝나버리고 말았다. 지금은 홍례문과 수구문이 남아 있으며 산성 안에는 옥정영원이라는 샘물이 있는데 지름 5m의 바위구멍에서 솟는 석간수이다.북문 터는 안팎의 아치문을 무사석과 부형 무사석으로 만든 수법과 내·외 겹축의 성벽을 내탁의 방법을 이용하려던 모습이, 수구문 터는 조선 중기 이후 유행한 2층 수구로 축조하려던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어 조선시대의 축성 기법과 공사 순서를 연구하는 데 귀중한 자료이다. /김순희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4-04-23

일상의 활력소, 도시 농업의 매력

최근 도시 농업이 인기다. 도시에 풀 내음 향기가 시민들의 지친 일상에 새로운 활력소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해마다 도시 농업을 하고자 하는 시민들도 늘어나고 있다. 아니나 다를까 봄이면 지인들이 베란다에서 직접 키우는 꽃과 반려 식물들, 마당의 작은 텃밭에서 자라는 푸릇푸릇한 식물들 사진을 보내오기 바쁘다.도시 농업은 도시의 제한적 공간에서 소규모로 농작물을 재배해 생산하는 농업활동이다. 여기에 기후조절, 공동체 문화, 지속 가능한 도시 개발 자원 등의 기능을 수행하며 홈 가드닝(home garderning)과 홈 파밍(home farming)도 도시 농업에 속한다.농림축산식품부의 도시 농업 육성계획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도시 텃밭은 1052㏊, 참여자는 195만 6000명이며 실내 농작물 재배도 꾸준히 증가추세에 있다. 이에 따른 지원센터와 전문인력양성기관 등 교육기관 설치와 2017년 도시농업관리사 자격제도 시행 후 전문인력도 9373명을 육성했다. 또한 지속 가능한 도시 환경 조성에 꼭 필요한 도시 농업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4월 11일을 ‘도시 농업의 날’로 지정했다.도시 농업의 매력은 무엇보다 작은 공간에서의 수확과 요리하는 즐거움, 텃밭 관리로 일상의 스트레스 해소를 들 수 있다. 먼저 작은 공간에 어울리는 채소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당근, 상추, 브로콜리, 고추 같은 채소들은 작은 텃밭에서도 훌륭하게 자랄 수 있는 채소이다. 텃밭 관리는 정기적인 물 주기, 토양 관리, 유기물 사용 등을 포함하고 이러는 사이 자연과 소통을 경험하고 일상에서 벗어난 휴식과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 이렇게 텃밭에서 자란 채소를 수확하는 것은 또 다른 큰 성취감과 즐거움을 준다. 직접 키운 채소를 수확해 맛있는 요리를 만들어 먹으면 건강은 물론 자연과의 연결을 깊게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도시 농업 커뮤니티 참여도 할 수 있는데 이는 공동체를 활용하는 것으로 도시 농업을 더욱 풍요롭게 만든다. 다른 도시 농업 애호가들과 소통하고 지식을 공유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기 때문이다.또 도심에서 탄소중립 실천과 생태환경 보전을 위해 생활권, 건축물 내 공간을 활용해 수요자 맞춤형 텃밭 조성이 가능하고 텃밭 부산물, 커피 찌꺼기 퇴비화 등 자원순환 재배 기술의 실용화, 초미세먼지 저감 식물 발굴 등으로 일상생활 속 도시 농업이 확산될 수 있다.도심 속에서 농작물을 기르는 도시 농업은 포항에서도 시민들의 힐링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포항시 농업기술센터는 북구 흥해읍 성곡리의 활력퐝퐝 케어팜 72구획, 남구 대송면 장동리 철강상생 텃밭 64구획 2개소에 136구획, 총 8000㎡의 도시형 케어팜을 운영하고 있다.도시 농업을 하는 직장인 김 모(46) 씨는 “주말에 두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이 좋다. 내가 직접 기른 채소로 먹을 걸 생각하니 더 건강해진 기분이라 더 좋다”고 말했다.포항에서는 장애인과 어린이집, 유치원에서도 도시 텃밭을 이용할 수 있다.한 어린이집 관계자는 “아이들이 고사리손으로 식물을 만지는 걸 보면 어릴 때부터 자연을 접하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전했다./허명화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4-04-23

경주에서 펼쳐지는 흥미로운 도자기축제

뿌연 하늘을 닦아내듯 봄비가 내리던 날 간절한 기다림, 설레임, 희망을 가득 담아 ‘바램’을 주제로 ‘22회 경주도자기축제’가 열렸다. 이 행사는 경주시 주최, 주관 경주도예가협회, 경상북도, 한국수력원자력(주) 월성원자력본부 후원으로 황성공원 실내체육관 광장에서 펼쳐졌다.작가들은 자신의 작품을 다수의 관람객에게 선보일 수 있고 구매자들은 한자리에서 다양한 작품을 관람하고 비교하며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는 행사로 매해 개최되고 있다.궂은 날씨에도 많은 내빈들과 회원들이 참석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었다. 경주도예가협회는 회원과의 교류, 그리고 협동조합처럼 전시 판매를 할 수 있는 행사를 기획하고자 1995년에 결성된 단체다. 경주에는 현재 120여 명의 도자기 작가가 활동 중이다. 그중 협회 회원은 60여 명으로 출발, 현재 50여 공방이 참여하고 있다.이번 축제에는 27개의 도예공방과 9개의 기타공예공방이 참여했다. 공방마다 저마다의 개성을 보이는 작품들로 공간을 만들어냈다. 전통적인 도자기 작품에서 현대적 미와 실용성을 보여주는 작품까지 다양하다. 실생활에서 사용되는 컵이나 그릇 이외에도 작가의 고유성을 보여주는 작품들도 함께 선보이고 있어 볼거리가 더욱 풍성하다.흙, 불, 물이란 자연과 작가의 마음이 만나 탄생된 작품들은 손님들을 맞느라 저마다 광을 잔뜩 낸 모습이다. 이번 축제에선 기계로 다량 생산하는 기성품이 아닌 하나하나 수작업으로 만들어낸 작품들이 선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은 도자기축제의 큰 장점이다. 다양한 개성은 기본, 재료에 변화를 주어 반전매력을 보이는 공방도 보인다.두툼하게 올린 흙으로 얼핏 무겁게 보이는 다기들이 가볍게 들려진다. 부스를 지키고 있던 작가로부터 재료에 대한 설명이 이어진다. 맥반석이 도자기에도 활용된다는 사실이 새로웠다. 자주 사용하는 식기는 손목에 무리 가지 않는 가벼움도 구매요건 중 하나다. 또한 이번 축제에선 ‘만원의 행복’이란 행사도 진행해 참여하는 공방 앞에선 주머니와 마음 모두 가볍게 구매도 가능하다.19일부터 28일까지 이어지는 축제의 주요 행사로는 개막식 공연을 비롯해 부대행사로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포함돼 있다. 그 중 개막식에 열린 이색적인 패션쇼는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었다.그 외에도 청화백자전시관, 흙 밟기, 토우 만들기 체험, 유명작가 발물레 시연, 물레체험 등 가족들과 함께 하기에 좋은 행사가 준비되어 관람객을 맞고 있다.특히 흙을 가까이 하기 쉽지 않은 요즘 아이들에게 흙과 함께 하는 시간은 더 없이 좋을 기회다. 행사장 운영시간은 오전 10시에서 오후 6시까지며 가족, 어린이 도자기 만들기 대회 신청은 당일 오후 1시부터 선착순으로 30팀 접수 가능하다. /박선유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4-04-23

“교통 방해된다고 순종 동상 철거라니…”

이태진(80·전 국사편찬위원장) 서울대학교 명예교수가 대구 중구의 ‘순종 황제 동상’ 철거 결정에 대한 재고를 촉구했다.22일 이 교수는 “대구의 구 철도역사를 이용해 순종 황제 순행 기념관을 만든다는 소식을 들은 것이 엊그제 같은데 그새 많은 돈을 들여 세운 황제의 동상이 교통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철거 결정을 내린 소식을 접했다”며 “아무리 망국의 황제라고 하더라도 한 나라를 대표한 국가 원수의 동상을 세웠다 헐었다 하기를 마음대로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이 교수는 “고종, 순종은 언젠가부터 망국의 책임 ‘원흉’으로 간주해 제멋대로 도마에 올리는 풍조가 만연하고 있다”며 “1919년 3월 1일, 1926년 6월 10일 두 차례 황제의 죽음을 애도하는 인파가 대한문과 돈화문 앞에 모여 부른 만세 함성의 역사는 결코 아무나 흔들어 놓을 대상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이어 “순종 황제의 순행(巡幸)은 통감 이토 히로부미가 구상한 것이 사실이지만, 순종은 결코 굴종해 나선 꼭두각시가 아니었다”면서 “당시 황제는 대구에 도착하자 바로 달성공원을 순찰하고 여기서 각 학교 운동회를 직접 보고 관찰사를 비롯한 관리들을 접견하는 자리에서 교육과 실업 장려에 쓸 돈으로 7000원을 내렸는데 이는 1897년 독립협회 건립 때 왕실이 낸 3000원보다 배가 넘는 것이라 대구시야말로 기념할 만한 역사를 가진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러면서, “돌아오는 길에 개성의 환영 또한 성대했다. 연로 좌우에 늘어서 만세를 부르는 환영 인원수는 10만 명에 달했다”면서 이토 히로부미는 두 차례의 순행에서 목격한 한국인의 황제에 대한 충성이 연출한 장면들을 보면서 자신의 보호국 정책이 실패한 것을 자인했다”고 덧붙였다.아울러, 이 교수는 “이토 히로부미가 구상한 황제의 순행은 이토의 사임으로 끝났다”며 “순행의 항일 역사 진실이 대구시의 조치를 재고하게 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고 말했다.한편, 이 교수는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국사학과 교수를 거쳐 역사학회 회장 및 동북아역사재단 이사 등을 역임했고, 지난 이명박 정부 시절에는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직을 지낸 바 있다./안병욱기자 eric4004@kbmaeil.com

2024-04-22

영덕 고래불 파크골프장 조성사업 ‘총체적 난맥’

속보= 영덕군 고래불 비치 파크골프장 조성 사업 본지 2024년 4월 15일 자 5면 보도과 관련, 규정과 절차가 무시된 행정 난맥상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지난 3월 19일 공사를 착공 한 이 사업은 총사업비 15억 원 (도비 50% 군비 50%)이다. 영덕군은 ‘긴급성’을 이유로 당연히 선행 돼야 할 설계도면과 시설물 이전 내역서도 없는 상태에서 부지정리와 평탄작업, 돌쌓기 공사 등을 진행하고 있다.또 경쟁입찰을 하지 않고 공사량을 분할·발주하는 ‘쪼개기 수의계약’ 등으로 업체를 선정했다. 설계용역 계약 또한 지난 2월 20일 입찰을 통하지 않고 영천 소재 A 사회적기업과 수의계약을 맺은 것으로 확인됐다.21일 영덕군 관계자는 “당초 18홀 구장 조성계획이었으나, 27홀 구장 변경 의견이 있어 최종 도면은 확정되지 않았다”면서 “6월 말 준공을 목표로 한 사업이라 선공사를 하는 과정에서 수의계약 등이 불가피 했다”고 말했다.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간이 해역 이용 협의, 공유수면 점사용 신청 서류에 첨부된 경계측량설계도면을 작성 제출한 업체가, 영덕군과 실시설계 용역을 맺은 A 업체가 아닌, 영덕군 소재 B 업체가 작성한 도면이 첨부됐다는 것.논란이 일자 A설계 용역사 관계자는 본지와 전화 통화에서 “단순 실수였다”라며 “지난 18일 군청 해당 부서와 협의 후 측량설계도면(구적도)을 바꿔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허위 설계도면을 제대로 확인도 하지 않은 채 허가를 내준 영덕군, 설계도면을 바꿔치기한 과정에서 사문서 위조 논란까지 제기돼 파장이 커지고 있다.규정과 절차가 무시된 이번 공사에 대해서는 또 다른 문제도 제기됐다. 측량 후 경계지점을 명확하게 지정하지 않아 ‘허가 구역 (1만8000㎡)을 벗어난 곳에 돌쌓기 공사가 진행된다’는 의혹이 제기 되고 있다. 재측량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측량결과에 따라 재시공이 이뤄질 경우 예산 낭비까지 예상된다.군민 A씨는 “영덕군은 이같은 문제, 위법 사실을 뻔히 알면서도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은 채 수수방관 하고 있다”면서 “관련 기관의 철저한 감사가 요구된다”고 지적했다.군민 B씨는 “지방계약법 및 행안부 예규에 따라 관련 사업을 통합·발주하면 예산 절감이 가능한데도 행정절차까지 무시하면서 쪼개기 계약을 맺은 것”이라며 “공사 완료 후 설계 짜맞추기 신공법(?) 사업을 추진하는 영덕군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2024-04-22

포항 불필요한 신호등, 교통 혼란·혈세 낭비

포항 도심 곳곳에 설치된 불필요한 신호등들이 엄청난 혈세를 낭비하고 교통 혼란을 도리어 가중시킨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때문에 교통신호등 설치와 운영 권한을 각각 가진 경찰과 포항시가 향후 교통량을 제대로 분석, 정확한 지역 교통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21일 오전 북구 덕산동 포항CGV 인근 리플러스 마트 앞 사거리의 대형 신호등은 가동하지 않고 점멸신호만 내 보내고 있었다.이곳은 십수년전 신호등 설치 당시부터 교통량이 적은 것으로 평가됐으나, 경찰과 포항시가 ‘무리하게 신호등을 설치한 것 아니냐’는 눈총을 받고 있다. 신호등 설치 얼마뒤 ‘도리어 교통 혼란이 생긴다’는 주민 민원이 발생, 결국 신호등을 점멸등으로 기능을 축소 운용하고 있다.시내 중앙상가에서 연화재로 넘어가는 북구 용흥동 우방아파트 인근 왕복 4차선 도로에도 대형 신호등과 횡단보도 신호등이 설치돼 있지만 제대로 가동되지 않고 있다. 당초 교통량 평가를 엉터리로 한 탓에 현재 점멸등만 가동중이다.북구 죽천리 죽천해변 인근 영일만산단 방향 왕복 4차선 도로에는 당초 신호등과 황색 점멸등이 함께 설치됐다. 하지만 운전자들이 ‘신호등과 점멸등이 헷갈려 운전이 불안하다’는 민원을 제기하면서, 신호등을 아예 꺼버렸다.남구 송도동 송도해변삼거리 앞 신호등에서 동빈대교 방향 50m 지점에 설치된 신호등과 횡단보도 신호등 역시 수년째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또 북구 두호동 맥도날드 북편 편도 1차선 골목길 입구에도 ‘있으나 마나한’ 횡단보도 신호등이 설치, 현재 운용중이다.현재 도심 네거리의 신호등과 횡단보도 등 설치에는 대략 4000천만원 안팎의 많은 비용이 든다. 신호등 기계, 전기시설에다 콘크리트 지반공사가 추가되기 때문인데 유지·보수비용은 별도다.포항 도심 특정 구간에 과밀하게 운용 중인 신호등도 문제점으로 제기되고 있다. 교통량에 비해 너무 많은 신호등이 촘촘하게 가동중이어서 교통 혼란이 가중된다는 것. 물론 혈세 낭비에 대한 문제도 많다.구 포항역사교차로 ∼ 용흥고가차도 왕복 4차선 950여m 구간에는 모두 13대의 신호등이 설치돼 있다. 도로 73m 구간 마다 신호등 1개씩 설치돼 있는 셈이다. 이곳은 도로 사정에 비해 교통량이 많은데다 신호등까지 겹치면서 출·퇴근시간대 교통체증이 심하다.두호동 주민 A(59)씨는 “신호등 설치와 관련, 경찰·행정기관 교통량 분석이 너무 현실과 맞지 않다”면서 “이로 인해 운전자, 보행자, 예산 낭비 등 부작용이 너무 많은 것 같다”고 비난했다.경찰 관계자는 “신호등으로 설치했으나 나중에 민원 발생으로 점멸등으로 운영 중인 곳이 지역에 많다”면서 “점멸등은 운전자 경각심 효과가 있기 때문에 철거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한편 현재 포항시에는 신호등 4900여대가 설치돼 있다. 신호등 설치 지역 선정은 경찰이 교통심의위원회를 열어 결정하고, 설치 공사는 포항시가 진행하고 있다. 또 신호등 설치 후 운용은 경찰이, 유지 보수는 시가 담당하고 있다. /구경모기자

2024-0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