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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대구시민 58% “사회적약자 범죄에 안전”

대구 경찰청이 사회적약자 보호 정책 발굴을 위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15일 발표했다.이번 설문조사는 경찰 중심의 치안활동에서 벗어나 대구시민과 피해자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하기 위해 지난 2월 19일부터 4주간 진행했으며, 시민 719명이 설문에 참여했다.조사 결과, 대구시민 절반 이상이 사회적약자 범죄로부터 안전하다고 인식(58.2%)하고 있었다.가장 불안한 범죄는 학교폭력·청소년범죄(23.4%), 가장 안전한 범죄는 가정폭력(7.7%)이라고 답했다. 불안전 인식은 달성군이 가장 높고(28.7%), 북구(침산권·8.5%)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시민들은 안전을 위협하는 장소로 공원·산책로(21.8%), 유흥가(20.4%)를 꼽았고, 사회적약자 대상 범죄에는 경찰의 엄정 수사와 강력처벌(66.0%), 피해자에게는 심리상담 지원(28.9%)이 최우선으로 필요하다고 답했다.한편, 사회적약자 범죄 피해를 직접 경험한 피해자 가운데 93.0%가 경찰의 조치가 도움이 되었다고 했으며, 특히 가해자 접근금지 등 적극 개입(30.4%)과 학대예방경찰관의 주기적인 모니터링(24.2%)이 가장 도움이 됐다고 답했다.피해자들은 사회적약자 범죄 근절을 위해 대구경찰이 중점 추진해야 할 사안으로 △가정폭력은 가해자 교정·치료 지원(26.6%) △스토킹·아동학대는 엄정 수사 및 강력처벌(36.1%스토킹, 27.3%아동학대) △교제폭력은 가해자 접근금지가 가능하도록 법적 근거 마련(32.4%)을 꼽았다.대부분의 시민들이 대구경찰의 활동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79.6%시민, 97.2%피해자)고 있지만, 사회적약자 대상 범죄는 국민적 관심이 높아 한층 더 적극적인 대응과 예방활동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대구경찰은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적극 반영해 ‘사회적약자 대상 범죄에는 엄정 대응하고, 가시적·선제적 예방활동을 전개하는 한편 피해자 보호·지원’에 더욱 주력할 방침이다.유재성 대구경찰청장은 “시민들이 보내주신 의견을 하나하나 귀담아 듣고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안전한 대구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4-04-15

‘직장 괴롭힘 신고하려 녹음’ 30대, 참여재판서 무죄

직장 내 괴롭힘으로 신고하기 위해 상사와 대화 내용을 녹음한 혐의(통신비밀보호법 위반)로 기소된 30대가 국민참여재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대구지법 형사11부(부장판사 이종길)는 15일 경북 모 공공기관 직원 A씨(36)의 통신비밀보호법 위반과 관련한 참여재판에서 무죄 판결했다고 밝혔다.A씨는 상사인 B씨가 평소 사무실에서의 잦은 욕설로 고충을 겪자 B씨를 ‘직장 내 괴롭힘’으로 신고할 때 사용할 자료를 수집하기 위해 B씨의 대화를 몰래 녹음하기로 마음먹었다.지난 2021년 12월 사무실에서 B씨가 직원 2명에게 신입 직원 채용 문제로 자신이 징계받은 데 대한 불만을 토로하면서 관장과 본부장 등을 욕하는 대화를 휴대전화로 녹음하고 이듬해 1월 B씨를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사팀에 신고하면서 녹취록을 제출해 공개되지 않은 ‘타인 간의 대화’ 내용을 누설한 혐의로 기소됐다.A씨 측은 당시 대화는 사무실 안에 있던 직원들 전체를 대상으로 한 것이어서 A씨도 대화 당사자에 포함되므로 공개되지 않은 타인 간의 대화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참여재판에서 배심원 7명이 만장일치로 무죄 평결을 했다.재판부는 “검사가 제출한 증거만으로는 당시 대화가 공개되지 않은 타인 간의 대화에 해당한다고 인정하기에 부족하다”고 무죄판결했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24-04-15

“창조경제센터, 인건비 부당 청구했다”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 혁신센터)가 정부보조금 사업을 수행하면서 인건비를 이중으로 청구해 온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혁신센터는 내부적으로 정부보조금사업 인건비 청구방식을 참여율 방식(직원 1인이 여러 사업에 걸쳐 인건비 청구)으로 바꿔 정부기관 연구사업 인건비를 부당하게 청구한 것으로 확인됐다.국가연구개발혁신법 제13조(연구개발비의 지급 및 사용 등)와 제57조(기타비영리기관 인건비 사용기준)에 따르면 혁신센터는 정부보조금 사업을 수행함에 있어 사업참여자의 인건비를 100% 상회할 수 없고, 사업참여자는 다른 정부기관 사업에 참여해서는 안된다.혁신센터의 이러한 인건비 부당 청구는 내부 공익제보자 A씨에 의해 세상에 알려졌다.공익제보자 A씨에 따르면 혁신센터는 고용노동부가 추진하는 국가인적자원개발컨소시엄사업에 참여해 인건비를 지원받고 있는 직원을 중소벤처기업부의 예비창업패키지사업에 참여하는 것처럼 명단에 올려 인건비를 이중으로 받아왔다.또 혁신센터는 작년 1월 ‘인건비 및 간접경비 관리’ 명목의 통장을 만들어 각 사업별로 받던 인건비를 하나의 통장으로 통합시켜 관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공익제보자 A씨는 이러한 사실을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창업진흥원에 알렸고, 지난달 8일 창업진흥원은 혁신센터에 대한 현장점검을 실시해 사실관계를 확인했다.창업진흥원측은 “제보 내용이 어느정도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해 현장점검을 진행했고, 내부관계자들의 진술에 의해 확인된 부분이 있다”며 “현재는 인건비가 얼마나 지출이 된 것인지 등에 대해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고, 복수로 진행된 그 사업이 고용노동부 사업인지 아니면 산하기관의 사업인지 정확하게 판단해 자료를 요청할 예정이다”고 밝혔다.고용노동부는 본사 취재가 시작되기 전까지 이러한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고용노동부측은 “아직까지 해당 사업에 대한 어떠한 사실도 연락받은 적이 없다”며 “내부고발이 있었다고 하니 사실관계를 확인해 보겠다”고 했다.공익제보자 A씨는 “정부의 소관부처가 다른 사업인 경우 인건비를 이중청구 하더라도 정부부처간 상호확인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에 혁신센터가 이러한 점을 악용해 왔던 것”이라며 “이는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계획된 예산횡령으로, 이러한 범죄행위에 대해 관계당국의 철저한 조사와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이에 대해 혁신센터는 잘못은 인정하면서도 예산횡령은 아니라는 입장이다.이문락 창조경제혁신센터장은 “센터 내 연구인력이 부족하다보니 불가피하게 복수로 참여시킨 것이다. 이로 인해 인건비가 이중청구 된 것은 사실이며, 잘못된 부분이 있음을 인정한다”면서도 “지방의 연구기관의 경우 연구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이직률도 매우 높은 현실이라는 점을 헤아려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득이하게 인건비를 이중청구하기는 했으나, 이 돈을 개인적으로 유용하거나 한 사실은 없다”고 해명했다.한편, 공익제보자 A씨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지난 8일 구미경찰서에 센터장과 경영지원팀장을 고발했다.구미/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4-04-14

지난 겨울 멸종위기 산양들 ‘떼죽음’

지난 겨울 이후 천연기념물·1종 멸종위기 야생생물인 국내 산양 약 750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나타났다.14일 환경부에 따르면 이달 12일 진행된 ‘강원 북부 산양 폐사 관련 전문가 자문회의’ 국립공원공단과 산양복원증식센터 공개 자료에서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산양 537마리가 폐사(멸실)한 것’으로 보고됐다.이후 이달 11일까지 210여마리가 추가로 폐사 신고됐다.전국에 서식 산양 추정 수는 약 2천마리인데, 그중 지난 겨울에만 대략 3분의1이 사라진 셈이다.지난 2022년11월부터 2023년2월까지 폐사 신고된 산양이 15마리에 그친 점과 비교하면 산양들이 ‘떼죽음’을 당한 것.환경당국은 지난해 11월부터 산양 서식지인 강원 북부 고산지대에 눈이 자주 많이 온 점을 집단폐사 주원인으로 보고 있다.‘많은 눈이 내릴 경우 지표면에서 풀을 찾기 어려워진 산양이 먹이를 찾아 저지대로 이동하다가 탈진해 폐사했다’는 것이 당국의 분석이다.반면 일부 환경단체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을 막고자 설치된 울타리를 집단폐사 주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A환경단체 관계자는 “울타리가 야생 멧돼지뿐 아니라 산양의 이동도 막았다”면서 “산양이 폭설로 고립, 폐사했다”고 지적했다./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4-04-14

안동서 학교장이 6개월간 교사 성폭력… 교육청은 늑장대응

안동의 한 중학교 교장이 같은 학교 소속 여교사를 6개월 간 성폭력 한 사실이 드러나 지역사회가 술렁이고 있다.14일 전교조 경북지부와 경북상담소·시설협의회 등으로 구성된 학교장에 의한 교사 성폭력 사건 해결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에 따르면 해당 교장은 지난해 9월 자신이 교장으로 있는 학교에 안동의 한 중학교에 부임한 후 여교사 A씨에게 ‘장학사가 되도록 해주겠다’는 등 근무평점과 교육청 영향력을 들먹이며 위계에 의한 신체적·언어적 성폭력을 일삼았다.피해를 견디다 못한 A씨는 지난달 4일 안동교육지원청에 성폭력 피해 사실을 신고한데 이어 6일 서면으로 피해 사실을 재접수했다. 이에 안동교육지원청은 성고충심의위원회 사전 조사를 진행, 해당 교장이 가해 사실을 인정하면서 지난달 12일 가해 교장을 직위해제 했다.하지만 공대위는 “피해자 중심주의 원칙하에 신속하게 사안처리를 해야 할 관할 교육청이 성고충조사 신고 접수를 이틀 동안 미루면서 심각한 2차 가해가 이뤄졌다”며 특히 “경찰수사를 인지하고도 ‘수사개시 통보 공문’을 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상급 교육청은 가해자에 대한 조치를 늦추면서 피해자를 2차 가해로 몰아 넣었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가해 교장은 신고 하루 전인 3일부터 4일간 총 78차례의 문자와 전화는 물론 집 앞까지 찾아오는 등 2차 가해를 일삼아 왔다. 더욱 심각한 것은 가해 교장의 측근들이 A씨를 두고 모욕적인 발언 한 정황 등 제3자에 의한 2차 가해도 추가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에 A씨의 가족들은 해당 학교를 방문해 2차 가해 문제를 강력 항의하는가 하면 경북여성·장애인성폭력상담소를 찾아 2차 가해로 인한 심리·정서적 불안을 호소하며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고 밝혔다.이처럼 교육당국의 늑장 대처가 2차 가해로 이어지자 공대위는 지난 8일 경북교육청을 찾아 미온적 조치에 항의하는 한편 가해 교장을 엄벌과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했다. 또한, 오는 16일 경북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당 교장의 파면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한편, 경북교육청은 이번 사건과 관련 이달 혹은 늦어도 5월 초 해당 교장에 대한 징계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피현진기자

2024-04-14

‘선 공사 후 허가’ 영덕군 내로남불 행정 논란

영덕군이 총사업비 15억 원으로 병곡면 고래불해수욕장 일원 1만7천㎡ 부지에 18홀 규모 파크골프장을 조성한다.이 사업 과정에서 영덕군이 공유수면관리법을 위반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물의를 빚고 있다.공유수면관리법에 따르면 공유수면 점용, 사용 허가, 혹은 공유수면 매립면허를 통해서만 사용이 가능하다.하지만 영덕군은 공유수면 점사용 허가를 얻지 않고 지난 2024년 2월 1일부터 고래불 비치파크골프장 조성 공사를 착공해 논란이 됐다.14일 영덕군 관계자는 “공유수면 점사용 허가는 지난 5일 얻었다”며 관련 법을 위반하면서까지 공사를 한 것에 대해서는 “사업 부지 인근 주민들이 공사 공기 단축 요청에 따라 불가피하게 선 공사를 착수하게 됐다”고 밝혔다.상황이 이렇게 되자 공유수면 관리 책임과 허가권을 가지고 있는 영덕군이, ‘공유수면 점사용 허가를 공사착공 2개월이나 지나서 얻은 것은 내로남불 행정’이라는 도마 위에 올랐다.군민 A씨는 “편법과 불법이 아무런 제약 없이 버젓이 자행되고 있는 것이 영덕군 행정의 현주소”라면서 비난했다.공유수면이란 바다, 바닷가, 하천, 호소, 구거, 그밖에 공공용으로 사용되는 수면을 말한다(법 제2조제1호).이 곳은 국가 소유이기 때문에 공유수면 점용, 사용 허가 혹은 공유수면 매립면허를 통해서만 사용이 가능하다.공유수면관리법에 따르면 허가 없이 공유수면을 점용하거나 사용하면 3년 이하 징역 또는 3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2024-04-14

케이메디허브, 캡슐 펠릿 충전 시스템 활용 의약품 생산 지원

케이메디허브(이사장 양진영)는 14일 의약생산센터가 캡슐 펠릿 충전 시스템을 활용한 의약품 생산 신규 기술서비스를 개시한다고 밝혔다.이번 캡슐 펠릿 충전 기술서비스를 통해 신약개발을 준비 중인 기업에게 더욱 고품질의 의약품 생산을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기술서비스 관련 상담 및 신청은 케이메디허브 홈페이지(www.kmedihub.re.kr) 또는 의약생산센터 기술분석지원팀(053-790-5877)을 통해 진행 가능하다.케이메디허브 의약생산센터는 국내 최대 규모의 의약품 GMP 생산시설을 보유한 공공기관으로서 △의약품 개발·생산 지원 △분석·인허가 지원 △GMP 기술·컨설팅 지원 등 제조시설을 갖추지 못한 국내 제약기업이 임상시험에 진입할 수 있도록 개발단계부터 생산, 인허가 지원에 이르는 전 과정을 지원하고 있다.펠릿(Pellet)은 구형(球形)의 작은 알갱이로 캡슐형 의약품 생산에 사용 시 일반적인 캡슐 대비 환자의 복용 용이성과 체내 흡수율을 향상시키는 장점이 있으나 제조 시 전문기술과 장비가 필요해 중소·벤처 제약기업에서 사용하기에는 많은 제약이 존재했다.양진영 이사장은 “앞으로도 다양한 제형의 의약품 생산 기술서비스를 고객수요에 맞춰 발 빠르게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영태기자

2024-04-14

포항 해안서 가마우지 200여 마리 떼죽음… 폐사 원인 조사

포항 해안에서 집단 폐사한 가마우지가 발견돼 포항시가 조사에 나섰다.11일 포항시에 따르면 이달 3일쯤부터 최근까지 남구 청림동과 동해면 도구리 사이 이어지는 해변에서 야생 조류인 가마우지 사체가 발견됐다.가마우지 사체는 현재까지 200여마리가 발견됐는데, 시가 모든 사체를 수거해 갔다 .11일 오전 기자가 찾아간 청림동 해변에는, 바닷물에 밀려온 새로운 가마우지 사체 한 마리가 또다시 발견됐다. 이 가마우지는 어느 정도 부패가 진행된 상태였다.가마우지 사체가 발견된 해안은 지형이나 해류 특성상 내륙이나 다른 지역에서 쓰레기나 해조류가 떠밀려 와 쌓이는 지역이다.이 일대 해안이나 하천에는 가마우지가 서식하지 않지만, 인근의 호미곶면 대동배리와 연일읍 형산강 하구에는 집단 서식하고 있다.포항시는 집단 폐사 지역과 원인을 밝히기 위해 사체 시료를 채취, 야생동물 관련 기관에 검사를 의뢰했다.포항시 관계자는 “폐사 원인 등을 확인 한 후 조류 안전대책 등 후속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지난해 1월 경남 거제 해안에서도 가마우지 수십마리가 죽은 채 발견된 바 있다.환경부는 배설물이 나무를 고사시키거나 양식장·낚시터 등에 피해를 준다는 이유로 가마우지를 유해 야생동물로 지정했다. /이시라기자

2024-04-11

“2050년까지 탄소중립 달성” 경북도 기본계획 수립

경북도가 11일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계획과 기후위기 적응대책 이행실적 평가결과 심의를 위해 ‘경북도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 위원회’를 개최했다.경북도는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계획에서 ‘2030년까지 2018년 온실가스총배출량 대비 43.19% 감축’, 최종목표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온실가스 배출량과 흡수량이 같아 순배출량이 0이 되는 상태) 달성’을 설정했다.기본계획(안)은 지난해 5월부터 건물·수송·농축수산·흡수원·폐기물 등 분야별 전문가 자문 및 토론을 토대로 마련됐으며, 지역사회, 중소·중견기업, 시민단체, 도민 등 각계각층의 폭넓은 의견 청취를 위해 1월 31일(포항)과 2월 2일(구미) 양일간 공청회를 개최하는 등 각계 의견을 반영했다.또 ‘제3차 경북 기후위기 적응대책 세부시행계획(2022년~2026년)’에 따라 지난해 이행실적 자체평가 결과(80점/100점, 50개 세부과제 정상추진 중-매우우수 42개 84%, 우수 4개 8%, 보통 3개 6%, 미흡 1개, 2%)를 심의·의결했다.위원회 자문 결과를 바탕으로 50개 세부과제 중 미흡하거나 보완이 필요한 과제는 올해 사업에 반영해 추진할 예정이다.김학홍 행정부지사는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 실현은 미래세대를 위해 반드시 이뤄야 할 과제”라며 “모든 역량을 집중해 탄소중립을 달성해야 한다”고 밝혔다./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4-04-11

“순국선열의 강인한 의지, 지금의 대한민국 만들어”

경북도가 11일 순국선열들의 고귀한 애국정신을 기리고,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민족자존 의식 확립을 위해 ‘제105주년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기념식’을 개최했다.선열의 독립 정신과 희생정신을 후세에 길이 전하고자, 광복회 경북지부 주관으로 진행된 이날 기념식에는 김학홍 경북도 행정부지사, 신동보 안동시부시장, 김대일, 권광택, 김대진 도의원 등 도내 주요 인사, 기관단체장과 보훈 단체장, 유가족, 지역주민 등 300여 명이 참석해 ‘새벽으로 가는 길’이라는 주제로 △추모벽 참배 △기념공연 △약사보고 △기념사 △축사 △대한민국임시정부 성립 축하가 제창 △만세삼창 순으로 진행됐다.이 자리에서 김학홍 행정부지사는 기념사를 통해 “임시정부 수립 선열의 강인한 의지와 독립 정신은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든 근간이었다”며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들어주신 순국선열과 유공자들에게 깊은 존경을 표하고, 섬김의 보훈 문화를 지속해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한편,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3·1운동 직후, 국권 회복과 민족의 자주독립을 이루기 위한 3·1운동 정신을 바탕으로 수립, 흩어져 있던 임시정부를 통합하고, 독립을 쟁취한 1945년까지 27년간 우리 민족 독립운동의 구심체 역할을 했다. 정부는 1989년부터 3·1운동 정신을 계승해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과 역사적 의의를 계승하고 기리기 위해서 매년 4월 11일을 대한민국 기념일로 제정했다./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4-04-11

권기창 안동시장, 국토부 찾아 철도 관련 건의

권기창 안동시장이 11일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수립’에 일반철도(문경~안동선)와 광역철도(서대구~의성~안동선) 노선 건의를 위해 국토교통부를 방문했다. 사진‘문경~안동철도 건설사업’은 중부내륙선과 중앙선을 연결하기 위한 노선으로, 문경~경북도청~안동으로 연결되는 총사업비 7천279억 원, 연장 47.9㎞의 사업으로, 2021년 4월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추가 검토대상 노선에 선정됐으며, 현재 국토교통부에서 사전타당성조사 용역을 수행하고 있다. 안동시는 문경~안동 간 철도건설사업에 따른 정책성(사회적가치) 평가 용역을 병행 추진하고 있다.또한 ‘대구경북 광역철도(서대구~의성)’는 대구경북통합신공항과 연계한 사업으로, 총사업비 2조444억 원 연장 66.8㎞이며 2021년 7월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21-2023)의 확정 노선이다. 서대구~의성 광역철도에 대한 사전타당성조사 용역이 추진 중이며, 권 시장은 의성~안동구간 연장 24.7㎞에 대해 중앙선 노선을 활용한 ‘안동연장 운행’을 건의했다.권기창 시장은 “기존 역사, 선로 개량, 차량 증편, 기존선로 용량 등 종합적인 검토를 위해 국토부, 국가철도공단과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지속 건의할 계획”이라며 “경북도청신도시 주변 철도망 구축 및 낙후된 경북 북부지역 발전, 수도권 접근성 향상 등을 위해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수립·반영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4-04-11

“인명 피해 ZERO” 경북형 재난 예측체계 갖춘다

경북도가 11일 경북형 재난 대응체계로의 대전환의 일환으로 민·관 협력 사전 예방 체계 구축을 위해 경북연구원, 경일대학교와 ‘경북형 위기 예측 및 대응 모델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경북형 위기 예측 및 대응 모델은 관·학·연 합동 3축 위기대응시스템으로 △경북형 12시간 위기 예측과 대응 시스템 마련 △경북 6대 재난유형별 재난 전문가 그룹 구성·운영 △도민 참여형 안전 모빌리티 구축 △방재전문 청년인력 육성 지원 등을 내용으로 삼고 있다.우선, 국내 기상청의 기상정보와 더불어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 일본 기상청 키키쿠루 등 해외 재난예측정보시스템을 활용한 비교 검토로 위험지역에 대한 12시간 사전 예측 체계를 마련한다.다음으로 경북 6대(한파, 대설, 산불, 풍수해, 폭염, 지진) 재난유형별 전문가 그룹을 구성해 주요 재난의 원인과 피해사례 분석으로 재해별 체크리스트를 작성, 재난 발생 시 상황 판단 및 자문으로 신속한 의사 결정을 지원한다.또한, 민간이 협력하는 상황전파를 위해 고정밀 위치정보를 활용해 도로파손, 결빙, 포트홀 등과 같은 도로 상황정보를 실시간 수집해 택배 차량, 내비게이션(T-Map 등)에 제공, 도민 참여형 안전 모빌리티 데이터 유통 및 활용 체계를 구축한다.마지막으로 도내 소방방재학부 학생을 중심으로 전문봉사단을 구성해 재해 발생 시 구호 활동에 참여하고, 각종 안전방재산업과 관련된 청년창업가를 발굴하고 육성·지원한다.경북도는 이번 업무협약으로 연구원과 대학, 민간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민간협력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선제적으로 재난을 예측하고, 위험을 상시로 관리하는 경북형 재난 사전예측 체계를 마련한다.이철우 지사는 “지난해 극한 호우를 교훈 삼아 어떠한 재난 상황에서도 도민 인명 피해 ZERO를 위해 경북형 12시간 사전 예측 시스템 구축과 현장 중심의 총력 대응 체제로의 대전환에 빈틈없이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피현진기자phj@kbmaeil.com

2024-04-11

이름을 불러주면 거기 다른 세상이 있다

시클라멘 ‘내가 너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너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저 유명한 김춘수 시인의 시를 빌려오지 않더라도 이름을 안다는 것은 굉장히 큰 의미이다. 이름을 앎과 모름의 간극은 참으로 크다. 이미지로만 알다가 이름을 알고 나면 그때부터 그 사물과 나는 더 깊은 유대감을 가지게 된다. 그것이 백과사전을 통한 앎이 아닌 시를 통한 앎이라면 더욱 그러하다.“화분에 붉은 꽃대 두 주가/ 나란히 올라와 서 있다/ 혼례를 올리는/ 신랑 신부 같다/ 신랑은 신부를, 신부는 신랑을/ 아내와 남편으로 받아들이고 영원히 사랑하겠느뇨?/ 주례목사가 되어 나는 묻고/ 눈먼 신부가 울음을 터뜨렸는지/ 꽃 이파리의/ 뒷등이 흔들렸다/ 키 작은 신랑의 어깨도 흔들렸다// 오늘은 눈이 부시게 좋은 날!/ 부케를 던지고/ 가까운 온천에 신혼여행이라도 다녀와야지// 꽃이 피었다 지는 사이/ 저 캄캄한 꽃들에게도/ 평생 지켜야 할 약속이/ 생겼다” (고영민 ‘시클라멘’ 전문)시를 읽는 순간 내게 ‘시클라멘’은 특별한 꽃이 되었다. 꽃집에서 흔하게 보는 꽃임에도 이름을 모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시를 통해 이름을 아는 순간 ‘시클라멘’은 전에 알던 그 시클라멘이 아니게 되었다. 일상적으로 보아오던 평범한 사물이 시인을 통해 새로운 의미를 부여받아서 다시 태어나는 순간이다. 붉은 꽃 두 송이는 막 혼례를 올리는 신랑 신부가 된 것이다. 평생 함께하겠다는 붉은 약속을 하며 봄바람에 가늘게 몸을 흔드는 꽃송이. 이것이 바로 시의 힘이지 않을까? 무심한 마음으로 바라보면 결코 보아낼 수 없는 것을 시인이 발견해 준 것이다. 시를 통한 이런 새로운 만남은 수도 없이 많다. 그저 무심코 습관적으로 보아오던 사물과 사건에서 시인은 전혀 다른 세상을 발견한다. 그래서 우리는 시인을 보이지 않는 것도 보는 존재라고 말한다. 습작생 시절 함께 공부하는 팀원들이랑 수업 마치고 돌아오며 ‘우리가 무당인가 안 보이는 걸 어떻게 보라고 그러지’ 투덜투덜 행복한 투정도 하곤 했었다.이제 꽃집 앞을 지날 때면 시클라멘 꽃송이가 오늘도 약속을 잘 지키고 있나 하는 마음으로 들여다보게 된다. 나와 시클라멘은 암묵적인 비밀을 간직한 사이가 된 것이다. 작은 꽃을 보아도 독자에게 시큰둥한 일상이 아닌 은밀한 기대를 하게 하는 시의 힘. 소백산 주목에 관한 시를 읽으면 높은 소백산 꼭대기로 달려가고, 백령도 사곶해변 시를 읽으면 출렁이는 파도에 삶의 고통 따위 다 던져버리고 오게 하는 힘. 시공간의 제약 없이 마음을 온 세상으로 확장해 나아가게 하는 것이 시이리라. 시클라멘은 어딘가 또 피어있을 것이고 꽃피는 일처럼 굳은 약속도 꽃잎처럼 붉으리라. /엄다경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4-04-11

봄날, 경주를 거닐다

경주는 벚꽃과 함께 봄몸살을 앓는 중이다. 벚꽃으로 좀 알려졌다 싶은 곳은 어김없이 차와 사람이 엉켜 북새통이다. 그럼에도 꽃바람은 맞고 싶어 차를 몰았다. 왼쪽으로 나서면 벚꽃이 하늘을 뒤덮는 터널이고 오른쪽은 전자만큼은 아니나 잔잔히 오래 눈에 담을 수 있어 즐겨 찾는 코스다. 오른쪽을 택했다.참고로 대구방면에서 경주로 들어올 때 아화리 쪽을 통하면 꽤 오래 벚꽃길을 볼 수 있다. 오늘의 코스는 금척리 고분군에서 박목월 생가, 무열왕릉 벚꽃 가로수 길이다. 봄을 한껏 느낄 찰나의 시간. 바람이 불 때마다 연분홍 꽃잎들은 비처럼 내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금척리 고분군에 도착했다.소문에 빠른 사람들 몇몇이 벌써 나무 아래 자리 잡고 사진 찍기에 한창이다. 잠시 차를 세우고 고분 사이로 난 길을 따라 산책에 나섰다. 고분 수가 많다 보니 길도 제법 길어졌다. 큰 길에서는 보이지 않던 고목들이 나타났다. 강렬한 인상의 잿빛 고목들은 아직 잎이 나지 않아 그로테스크한 느낌마저 주고 있었다. 인근의 무열왕릉이나 다른 곳과는 조금 다른 분위기다. 푸른 잔디를 눈에 가득 담고 다음 장소로 향했다.3월 12일, 박목월 시인의 장남 박동규 서울대 명예교수(국문학)의 자택에서 소장 중인 노트 62권과 경주 동리목월문학관에서 보관 중인 18권의 노트에서 박 시인의 미발표 육필 시가 다량 발견됐다는 뉴스가 보도되었다. 이 중 미발표 시는 총 290편이다. 태어나 20대까지 박 시인이 지냈다는 모량리 생가를 방문했다.금척에서 경주 시내 쪽으로 얼마가지 않아 표지판이 눈에 들어왔다. 박목월 생가터. 큰 도로에서 제법 들어가니 작은 마을과 함께 생가터 주차장이 보였다. 가는 길엔 복사꽃이 한창이다. 생가는 안채, 사랑채, 디딜방앗간, 나그네정, 우물, 목월동상, 시 낭송장, 관리사무실동, 화장실로 이루어져 있다. 동상과 관리사무실 동 앞엔 시인의 시들이 이곳 분위기에 맞게 꾸민 기와에 올려져 있다. 뜰엔 밀싹과 키 낮은 꽃들이 채워져 있었다. 안채와 사랑채엔 시인의 자필 원고들과 소품들이 장식되어 있다. 작은 방들은 옛 느낌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햇볕 잘 드는 낮에 한쪽 팔을 괴고 누워 문지방 넘어 바깥 풍경을 보는 모습이 상상되었다.사랑채 앞엔 어릴 적 누구나 한번쯤 불러봤을 송아지 시가 적혀있다. 읽다보니 절로 음이 따라왔다. 마을을 둘러싼 산엔 푸른 싹을 갓 틔운 나무들 사이로 연분홍 벚꽃나무들이 어우러져 고향의 봄이 연상된다. 주변의 풍경은 절로 시상을 떠올리게 할만치 아름다웠다. 윤사월 속 주인공은 저 산 어느 즈음에 살았을까 올려다보았다. 시 ‘나그네’에서 이름을 땄다는 나그네정은 반질반질하니 관리가 잘 되어있었다. 그 너머 개울가 물소리가 들려왔다. 소리를 따라 돌계단을 내려가다 보니 수선화와 제비꽃이 자리잡고 있다.봄은 벚꽃만의 계절은 아니니. 방문객이 많지 않다 보니 조용히 시간을 보내기 그만이다. 안채 뒤 작약 꽃봉오리가 피어날 쯤 다시 오기로 하고 그곳을 나왔다. 10여 분도 되지 않아 무열왕릉이 나타났다. 해마다 자라는 나무의 키만큼 핑크빛 팝콘들도 꽤 풍성해졌다. 일요일 오후라 그런지 예년보다 차가 막히지 않는다. 봄바람 나들이는 그렇게 마무리 되었다. /박선유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4-0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