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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성씨 다른 3개 문중 후손 ‘700년 계모임’

고려 말부터 무려 700년을 이어온 계모임이 있어 화제다. 강선계(講先契)라는 이름의 이 모임은 옥산 전씨(玉山全氏), 아산 장씨(牙山蔣氏), 밀양 박씨(密陽朴氏) 세 문중 후손들이 만든 것이다. 선조의 유지를 이어받고 업적을 기리기 위해 매년 음력 4월 10일 각 문중이 번갈아가며 대구시 수성구 고산동에서 모임을 개최한다. 세 문중간의 인연은 고려 말 판밀직사를 지낸 전의룡의 두 딸이 각각 동래부사 장흥부와 대사헌 박해에게 시집을 가면서 시작됐다. 세 가문은 경산시 인근에 거주하며 더욱 돈독해졌다. 한 가문에 장가든 세 동서지간의 친목을 도모하고 우의를 돈독하기 위해 결성한 친족계가 모임의 출발이다.나중에 세 동서 가문 중 한 가문이 손이 끊기면서 장인 가문과 두 사위 가문의 후손 사이에 우의를 다지는 친족계로 바뀌었다.일제강점기인 1923년 세 문중은 모임의 이름을 강선계라고 짓고 현재까지 모임을 이어왔다. 강선계는 ‘세 성씨가 옛 정의를 강구(講究)하여 새롭게 친목을 돈독하게 하는 모임’이라는 뜻이다. 이번 강선계 100주년 기념행사는 오는 20일 대구시 수성구 고산노인복지관 4층 수성홀에서 열린다. 모임의 역사를 담은 책 ‘강선계 100년사(편집위원장 박경해)’를 내고 학술대회도 갖는다. 세 가문의 후손들이 700년 동안 유대를 강화하며 선조의 업적을 기리는 자리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장환성 강선계 회장은 “1923년 12월 기암 김헌주 공이 강선계 규약과 서문을 찬술, 비로소 강선계로 명명돼 발족했다. 세 가문의 후손들은 100주년을 맞아 문중 문화와 혈연을 더욱 공고히 하고 사회공헌활동에도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창언 영남대 문화인류학과 교수는 “14세기에 혼인으로 맺어진 친족 관계가 17세기 이후 변화한 친족 관행에 의해 그 의미가 크게 쇠퇴한 상황에서도 모임을 지속해 왔다”며 “철저히 부계친족의 관념이 지배적이었던 조선 후기는 물론이고, 전통적 친족 관념과 가족의 구성과 형태 및 관계가 크게 약화한 현대사회에서도 지속하고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출가외인’, ‘겉보리 서말이면 처가살이 안한다’는 우리 사회 저변의 인식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는 것이다.세 문중은 기념행사와 함께 ‘강선계백년사 증보강선계지’를 발간했다. 4000여만 원의 후원금을 마련, 출판비와 행사 경비로 사용했다.장신재 기념행사 총괄본부장은 “전통적인 모임은 때때로 현대사회의 변화하는 가치와 요구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강선계는 전통을 유지하면서도 현대사회의 요구에 부응하는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앞으로도 그 전통을 계속 이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강선계는 장학 사업뿐만 아니라, 지역 사회에 대한 더 넓은 공헌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대권 수성구청장도 강선계 백년사 출판과 관련“우리 향토 문화와 역사에 대한 소중한 기록이자 전승”이라고 격찬했다.한편, 지역의 문중계는 강선계 외에도 여럿이 남아 있다. 동구 효목동의 대명14현 계모임은 400년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 팔공산자락으로 집단이주한 14인의 후손이 결성한 계다.달서구 강창에는 200여년 전 이락서당을 건립한 9문중 11마을 30인의 후손이 중심이 된 ‘이락서당계’가 있다.또 달성군 도동서원에는 김굉필 선생 생전에 만들어진 교부계가 있다. 그 역사가 540여 년 됐다./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4-04-17

경북자치경찰위원회 홈플러스와 공동으로 범죄예방 홍보

경북자치경찰위원회가 17일 경북도청에서 신건호 홈플러스 상무, 홈플러스 안동점장 등과 함께 ‘도민 안전을 위한 범죄예방 홍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이날 협약은 일상의 평온을 위협하는 생활 속 이상 동기 범죄, 여성 대상 범죄 등 다변화하는 범죄환경에 대응해 국내 대형마트인 홈플러스와 함께 안전한 경북을 만들기 위한 사회안전망을 구축하기 위해 마련됐다.두 기관은 홈플러스 내 여성범죄예방을 위한 안심화장실 조성, 다중이용장소 등 불법카메라 설치 여부에 대한 주기적 점검 지원 및 도내 홈플러스 8개 지점의 에스컬레이터·포스기의 모니터에 범죄예방 관련 홍보자료를 송출, 범죄예방 등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 상호연계 및 공동협력키로 했다.이는 시인성 및 노출빈도가 높은 대형마트의 모니터를 활용해 시기·테마별로 별도의 예산없이 즉시성 있는 범죄예방 홍보로 대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지역주민에게 범죄 예방을 홍보함으로써 도민의 체감안전도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이순동 위원장은 “치안 수요자인 도민의 안전을 위해 가시적·접촉적 홍보 활동으로 지역사회 안전망을 촘촘히 하겠다”며 “이번 협약으로 지역 범죄 대응 역량이 한층 업그레이드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한편, 경북도는 도내 혼플러스 8개 지점과 시범사업 후 업무협약 내용을 전 시·도청 자치경찰위원회에 전파해 이를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홈플러스 측과 자치사무관련 사항에 대한 사회공헌사업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4-04-17

“불법건축 경주 답례품업체 행정처분 묵살에 배짱영업”

경주시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 공급 업체인 A사가 운영하는 ‘경주빵 만들기 체험장’이 불법건축물 조성과 농지를 무단으로 전용했다는 의혹본지 지난해 5월 22일자 5면, 7월 10일 4면 보도과 관련, 경주시가 최근 소극적인 행정처분과 늑장대응한 것으로 드러나 업체 봐주기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다.A사는 최근 경주의 핫플레이스로 시민과 관광객들의 맨발걷기 명소로 떠오르는 경주 보문단지 진입로 인근이자 명활산성 산책로 출발지에 불법건축물 조성과 무단 농지전용으로 경주시로부터 행정처분을 받았다.하지만, A사는 현재까지 체험장 운영과 영업을 계속하며 당국의 행정처분을 비웃고 있다. 확인 결과 17일 현재까지 여전히 체험프로그램 이용 예약을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17일 경주시에 따르면 A사측은 지난해부터 경주시 행정처분에 대해 사전 예약된 체험행사가 진행된 후 원상복구 등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소명해왔다.경주시 보문동 26-46번지에 위치한 경주빵 만들기 체험장체험장은 지난해 오픈한 숲머리점에서 운영하는 부속시설로 철파이프조 비닐하우스로 지어졌다. 면적은 133㎡에 높이는 약 5m 규모이다.특히 이 불법건축물이 위치한 곳은 한옥 특화경관지구에 해당돼 건축위원회의 건축심의를 거쳐 경주시의 건축허가를 받아야 하지만, 일체의 신고 및 허가 절차 없이 무단으로 세워졌다.경주시는 A사의 불법건축물에 대해 최초 언론보도 이틀만인 지난해 5월 24일자로 원상복구 등의 행정처분 사전 통지했다. A사측은 기 예약된 체험행사 일정이 종료되는 8월 31일 이후 자진철거하겠다는 내용의 소명서를 경주시에 회신했다.그러나 경주시는 같은해 6월 19일자로 8월 21일까지 원상복구하도록 시정명령 조치 통보를 내렸고, A사는 이 때도 역시 앞선 소명과 같은 이유로 11월 31일 이후 자진철거하겠다고 통보했다.이어 경주시는 시정명령 조치 2차 통보 이후 지난 2월 27일자로 건축법 위반에 대한 이행강제금을 부과하고 29일까지 이행강제금 797만2천20원을 납부할 것을 통보했으나 17일 현재까지 납부되지 않고 있다.경주시 주택과 담당자는 “납부기한까지 이행강제금이 납부되지 않고 있으며, 납부기한 30일 경과 시 법령에 따라 해당 건축물과 재산에 대한 압류가 들어갈 예정이다”고 밝혔다.경주시는 불법건축물로 인한 행정처분 외에도 농지 불법전용에 대한 행정처분도 내릴 예정이다.불법건축물 대지의 지목은 ‘답’으로 되어 있다. A사는 이곳 농지를 보도블록으로 포장한 뒤 주차장으로 사용해왔으며, 그 위에 불법건축물을 조성했다.경주시는 이에 대해 지난해 불법건축물에 대한 시정명령과 함께 농지에 대해서도 원상복구 명령을 내린 바 있다.농지 원상복구 명령은 지난 연말까지 총 3차에 걸쳐 내려졌으나 이행되지 않았다. 경주시는 행위자 특정을 위해 경찰에 고발조치하고 이행강제금 부과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경주시 월성동 담당자는 “현재 경찰의 1차 수사결과에 대한 보완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중이다”며 “수사결과와 별도로 조속한 시일 내에 이행강제금 부과 처분 절차를 진행할 것이다”고 말했다.경주시 주택과 담당자는 “A사 측에서 현재 체험장 이용 예약을 받지 않고 있다고 알려왔다”며  “현재 체험장 운영을 중단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이와 관련 A사 관계자는 “현재 새로운 체험 공간을 카페 내에 마련하고 있다”며 “빠르면 이달 말이나 다음달 10일께 이전을 완료할 계획이다”고 밝혔다./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4-04-17

대구 경찰이 또… 음주측정 거부 현직 경감 체포

대구 경찰의 공직기강이 도를 넘은 수준으로 무너졌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올해 들어서 현직 경찰관과 관련된 음주사고와 성 비위 등 논란이 끊임없이 발생하는 탓이다.16일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 20분쯤 경북 경산시 한 아파트 단지 주차장에서 형사과 소속 A 경감이 경찰의 음주 측정을 거부한 혐의로 적발돼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그는 현직 형사팀장으로 재직 중인 상태로 알려졌다.당시 A 경감은 “주차장에서만 운전했으며, 동승자가 운전해서 아파트까지 이동했다”고 주장하며 음주 측정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현장에서 운전 사실을 인정한 동승자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치로 측정됐다.경찰 관계자는 “자세한 경위를 조사 중”이라며 “음주 여부 등 확인 후 징계위원회에 회부할 것”이라고 말했다.경찰이 발 빠르게 수습에 나서고 있지만, 대구에서 근무하는 현직 경찰관들의 음주 사고는 올해만 해도 벌써 4건째다.지난달 초에는 대구 관내의 교통과 소속 경찰관이 밤사이 음주사고를 내 물의를 빚었고, 같은 날 또 다른 경찰관은 음주 후 주차를 하다가 삼중 추돌 사고를 내기도 했다.당시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남부경찰서 교통과 소속 교통팀장인 B 경감이 교통사고를 내고 도주했고, 수성경찰서 형사과 소속 30대 C 경장은 골목길에서 주차하던 중 삼중 추돌 사고를 내 서행 중이던 트럭 운전기사 1명에게 경상을 입히기도 했다.또, 위 사건이 벌어진 지 채 일주일이 지나지 않은 상태에서 경찰 간부들의 음주 폭행과 직장 내 성희롱 의혹까지 불거졌다.당시 달서경찰서는 술을 마시던 일행을 폭행한 혐의(폭행)로 서부경찰서 교통조사계 D 경위를 입건해 직위해제 시킨 뒤 조사중이라고 밝혔다.비슷한 시기에 경찰청 본청은 대구의 한 경찰서 여성청소년과 E 경위가 부서 회식 도중 동료에게 성희롱 등을 저질렀다는 내용을 접수해 사실 파악에 나서기도 했다.최근에는 경찰 간부 F 경정이 부하 여직원에 성 비위를 저질렀다는 신고가 접수돼 현재 성희롱성폭력 신고센터에서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안병욱기자 eric4004@kbmaeil.com

2024-04-16

대구서부지원청, 장애학생 인권지원단 협의회 개최

대구서부교육지원청이 장애학생 인권보호 안전망 구축에 나선다.대구서부교육지원청 특수교육지원센터는 16일 지역내 장애학생들의 인권보호를 책임지는 전담기구인 ‘장애학생 인권지원단’을 구성하고, 협의회를 개최했다.장애학생 인권지원단은 서부특수교육지원센터 내에 설치된 상설기구로 경찰관, 학부모, Wee센터 전문상담교사, 심리상담사, 사회복지사, 행동치료전문가, 성·인권교육 전문가 등 각 분야 전문가 25명으로 구성했다.이날 가진 협의회는 2023학년도 장애학생 인권지원단 활동 결과를 보고하고, 장애학생들이 겪을 수 있는 인권침해 및 학교폭력, 성폭력 등의 문제를 예방하기 위한 대책을 논의했다.또, 매월 학교를 찾아가는 ‘정기지원’과 특별한 사안 발생 시 지원하는 ‘특별지원’ 외에도 인권침해 경험이 있거나 위험도가 높아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더봄학생’ 지원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이삼선 대구서부교육지원청 교육장은 “장애학생 인권지원단의 활동으로 인권침해 대응체제를 강화하고 인권보호 안전망을 구축해 인권침해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장애학생이 재학 중인 학교 현장의 의견을 수렴해 실질적인 지원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심상선기자 antiphs@kbmaeil.com

2024-04-16

경북도, 내달말까지 산림 내 불법행위 집중단속

경북도가 봄철을 맞아 불법 임산물 채취 및 입산통제구역 무단입산 등 산림 내 불법행위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5월 31일까지 ‘산림 내 불법행위 집중단속’을 실시한다.이번 단속은 임산물 채취와 불법 산지전용 등으로 인한 산림훼손과 산불 발생 위험을 사전 차단하려는 조치로 산림특별사법경찰관, 산불감시원, 드론감시단을 활용 △산림소유자의 동의 없이 산나물·산약초 등 임산물을 채취하는 행위 △입산통제구역에 무단 입산하는 행위 △허가 없이 산림을 전용하는 행위 △조경용 수목 불법 캐냄 행위 등을 집중 단속한다. 또한, 건조한 날씨로 산불 발생 위험이 커짐에 따라 △화기를 소지하고 입산하는 행위 △산림 내에서 불을 피우거나 취사하는 행위 등도 단속한다.경북도는 행정기관의 허가나 산주의 동의 없이 임산물을 채취한 자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 원 이하의 벌금이, 산림이나 산림인접지역에서 불을 피우면 10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되고, 산불을 낼 경우 3천만 원 이하의 벌금 또는 15년 이하의 징역에 처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조현애 환경산림자원국장은 “산림 보호를 위해 불법행위 적발 시 관련법에 따라 엄중히 처벌할 계획”이라며 “산불 특별대책기간인 4월 30일까지 산불예방에도 동참해 달라”고 말했다.한편, 경북도는 지난해 봄철 특별단속 기간 산림 내 불법행위 166건을 적발, 그중 53건은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으며, 94건은 2천40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4-04-16

포항 송도항 파손, 특단 대책 없으면 되풀이

속보= (주)미래해운이 포항송도부두를 크게 파손해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본지 2024년 4월 1일자, 4일자 5면, 향후 수십억원대 보수 공사를 하더라도 특단의 조치가 없다면 제2의 부두 파손 등 대형 안전사고 발생 우려가 높다.사고를 낸 미래15호의 선박 구조를 측면접안 방식으로 변경하지 않거나 송도부두에 충격 완충재 펜터를 대량으로 보강하지 않을 경우 유사한 사고 재발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지난해 7월 포항지방해양수산청이 미래15호가 지난 8년간 접안과정에서 잦은 접촉 사고를 낸 ‘송도항의 잔교식 부두에 대한 안전검사’를 실시한 결과 ‘C등급’ ‘심각한 결함’으로 나타났다.잔교식 부두는 바다 수면 아래 지반에 강관 파일을 박은 후 그 위에 콘크리트를 지붕처럼 덮어 씌운 것으로, 포항구항·영일만항의 ‘중력식 부두’보다 견고하지 못한 약점을 가지고 있다.때문에 국내 잔교식 부두 대부분은 배의 접안 과정 충격 최소화를 위해 화물선을 부두와 평행하게 댄 후 배 옆부분에서 화물을 하역하는 ‘측면접안’ 방식을 사용해 왔다.그러나 미래15호(5천259t급)는 송도항에서 화물선 앞 부분을 부두에 댄 후 선수의 램프를 개방해 하역하는 ‘선수(船首)접안’ 방식을 운용하다 보니 송도항 부두시설을 크게 파손했다는 것.여기에다 미래15호는 예인선까지 사용하지 않으면서 문제가 더욱 불거졌다.해운업계는 미래15호의 구조를 측면이 개방되는 측면 접안방식으로 바꾸지 않을 경우, 향후 ‘선박 충돌로 인한 미미한 강관 파일 파손에도 최악의 경우 송도항 부두 붕괴의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항만전문가 A씨는 “잔교식 송도 부두는 측면 접안을 해야만 안전하다”면서 “미래15호가 보수공사가 끝나는 송도항을 다시 모항으로 사용하려면 반드시 측면 접안 방식으로 구조를 변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포항해수청은 지난해 12월 송도 부두 파손 등과 관련, (주)미래해운을 선박출입항법 위반 혐의로 형사고발했고 (주)미래해운은 최근 보험사를 통해 부두 보수 공사 절차를 진행 중이다.또 송도항의 안전을 위해 화물선 부두 접촉 부분에 “고무재질의 펜더를 대량 설치해야 한다”는 해운전문가들의 지적도 나오고 있다.‘현재 송도항에 설치된 펜더만으로는, 제기능을 못한다’, ‘이용자 부담 원칙에 따라 (주)미래해운 측이 비용을 부담해 추가로 펜더를 설치해야 한다’는 것.한국해양수산개발원 관계자는 “현재 포항신항에는 펜더를 대량 설치해 부두 보호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면서 “예인선 없이 안전 접·이안을 돕는 펜더는 비용이 비싸긴 하지만 필수적인 장비”라고 밝혔다.포항해수청 관계자는 “송도부두 보수 공사가 끝나면 (주)미래해운이 송도항으로 복귀하는 것은 가능하다”면서 “하지만 부두 재파손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보완대책은 반드시 강구돼야 한다”고 말했다.한편 (주)미래해운은 지난 2017년 독도여객선 돌핀호와 환경공단 실험선 아라미3호와의 해상 충돌사고를 일으킨데 이어 부두 접안 과정에서 울릉도 등대를 파손, 안전 불감증에 대한 비난이 제기되기도 했다./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4-04-16

울림의 시 한편 품어가는 ‘목월백일장’

황성공원은 지금 연두의 세계다. 굴참나무가 몸통에 물을 올려 가지 끝까지 푸르름을 전하고, 버드나무는 꽃가루를 날려서 숲이 뿌옇다. 목월 시비 앞에는 백일장이 열려 아이들의 왁자지껄한 웃음이 공기를 채웠다. 오전 10시 백일장을 알리는 사회자의 목소리가 마이크를 통해 울려 퍼지자 다람쥐도 백일장에 참여하려 나무에서 쪼르르 내려왔다. 경주문협 회장님과 어린이 대표가 꽃바구니를 맞잡고 목월 시비 앞에 놓아드렸다. 최상문 회원은 목월 백일장 1회부터 참여했다가 지금은 심사위원이 되었다. 행사에 축사를 담당한 도의원도 어릴 적 선생님과 함께 목월백일장에 참가해 최우수상을 받았었다고 기억을 나누었다. 그때의 추억이 이 자리까지 오게 하는 힘이 되었다고 참가자들을 격려하기도 했다.시제는 초등 저학년은 강아지 또는 우산, 고학년은 엄마손과 봄비 중에 선택한다. 중학생은 달력과 사춘기, 고등학생은 보름달과 돌다리, 대학 일반부는 계단과 회오리였다. 원고지를 받아 든 참가자들이 숲 여기저기로 흩어졌다. 텐트와 글을 쓰려고 앉은뱅이 탁자를 들고 오기도 하고, 소풍 나온 것처럼 돗자리를 깔고 두런두런 시제에 대해 가족이 머리를 맞대고 애를 쓰기 시작했다. 낮 12시까지 본부석에 제출해야 하니 모두 마음이 바빠 보였다.사람들을 이렇게 시를 쓰게 만드는 사람은 박목월 시인이다. 얼마 전 그가 생전 써놓았던 미발표 육필 원고 166편을 아들 박동규 교수가 공개했다. 1936년부터 1970년대까지 집필된 시인의 작품이 세상에 처음 빛을 보게 된 것이다. 미발표작이 출간되기까지는 굴곡이 적지 않았다. 박목월 시인의 아내 유익순 여사는 남편이 습작하다 휴지통에 버린 메모까지 허투루 버리지 않았다.“6·25 전쟁 때는 천장 위에 숨겨놨고 이후 장농 밑에, 모기장 밑에 보자기로 싸서 쟁여놨던 작품들”이라고 박동규 교수는 회고했다.누렇게 바랜 페이지마다 박목월 시인 특유의 꼼꼼함이 묻어 나온다. 시어와 행·연을 바꿀 때마다 그는 육필로 다시 썼는데, 토씨 하나만 바꿔도 개작(改作) 과정을 모두 노트에 적어놨다.박 교수는 “어떤 시는 발표하기 싫으셔서 안 내신 게 아닌가 싶어 이번 공개를 망설였던 것도 사실”이라며 “하지만 미발표작에 더 실험적인 작품도 많다. 한 시인의 생애를 살피는 데 아니할 수도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이번 미발표작 공개는 우정권 단국대 교수가 작년 4월 박동규 교수에게 노트 열람을 요청하면서 이뤄졌다. 이후 유성호 한양대 교수와 방민호 서울대 교수, 박덕규 단국대 명예교수, 전소영 홍익대 초빙교수 등이 ‘박목월 노트’를 디지털화한 뒤 전수 분석했다.새롭게 발굴된 박목월의 작품들은 전집과 평전 형태로 올해 6월 전에 독자를 다시 찾을 예정이다. 경주시는 박목월유작품발간위원회의 협조를 얻어 미발표 작품들을 동리목월문학관에서 전시할 예정이다.낮 12시에 마감한 작품들을 경주문협 회원들이 나눠 심사했다. 챗GTP에 입력만 하면 글을 써 주는 시절이라 백일장이 사라질지도 모른다며 걱정하지만, 팀별로 100명이 넘는 참가자의 작품을 찬찬히 읽고 평가했다. 부분별로 장원을 뽑고 검색했다. 장원, 우수, 장려, 가작을 가려 뽑고 시상식을 했다.지금은 시를 읽지 않아 시가 사라진 시대라 한다. 중학교 선생님이 아이들이 규칙을 어길 때 시 한 편 읽게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오늘 백일장에 참가한 이들의 머리 위에 시 한 편 얹고 황성공원을 빠져나가는 모습을 보니, 아직 시는 우리 곁에서 작은 역할을 담당하는 것 같아 마음이 놓였다./김순희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4-04-16

봉화 오지산골 까치구멍에도 따스한 봄볕이…

봄기운이 절정에 이른 4월. 겨울이 긴 봉화 오지 산골에도 화사한 야생화가 꽃을 피우기 시작한다. 산 높고 골 깊은 산골에 100여 년 전에 지어진 도토마리집과 까치구멍집이 원형 그대로 남아 있다.따스해진 봄날 찾아간 초가집. 옛 주인은 간 곳 없고, 빈집 용마루 까치구멍으로 한줄기 봄 기운 가득한 햇살이 비쳐든다. 봉화는 정자의 고장이요, 20여 군데의 전통마을에는 솟을대문에 고래등 같은 기와집이 많은 선비의 고장이다.면적은 서울의 두 배 크기지만 산지 면적이 83%로 쌀을 생산할 수 있는 평지는 그리 많지 않은 산간마을들이 많은 곳이다. 옛날 봉화 땅은 농토가 많은 곳은 양반들의 한옥이 자리를 잡았으나 농사를 짓기 힘든 산골 오지로 갈수록 서민들의 주택은 빈약할 수밖에 없었다.봉화군 소천면 분천리 황목 수안골 서민들의 전통 가옥인 도토마리집과 까치구멍집을 찾아가는 길은 봄꽃들이 가득했다. 면 소재지에서 산골길을 6km는 더 들어간다.산세 따라 골을 만든 강물은 굽어 돌아가고 철길은 산이 있으면 굴속으로, 물이 있으면 우회하면서 이어진다.다리 두 개를 지나고 높은 산 아래 언저리마다 군데군데 터를 잡은 산골마을 풍경이 정겹게 다가온다. 예전에는 아무나 갈 수 없는 오지였지만, 지금은 잘 다듬어진 포장도로가 굽이굽이 잘 되어 있어 불편함은 크지 않다.봄과 함께 시원스럽게 흐르는 계곡물 소리와 수줍게 미소 짓는 진달래, 까치구멍집을 찾아가는 목적을 잊을 만큼 봄기운 가득한 산골 오지의 대자연 속에 빠져 들어간다. 황목 수안골 입구에는 이끼 낀 돌담을 둘러친 서낭당과 곧게 자란 전나무, 으름덩굴 등이 마을 입구를 지키고 있으며, 100여 미터 오르면 경상북도 민속문화재 107호 도토마리 집이 있다.도토마리는 베를 짜는 베틀의 부속이며 H형으로 생길 널판자로 실을 감는 데 사용하는데 집안 내부가 도토마리처럼 생긴 구조여서 붙여진 이름이다.도토마리집의 특징은 집안 내부에 있으며, 부엌을 중심으로 좌측에 안방과 우측으로 건너방앞으로 외양간을 붙였고, 부엌을 가운데에 둔 평면형태가 베틀의 도토마리와 유사하다고 하여 도토마리집이라 부른다.조금 더 오르면 경상북도 민속문화재 108호 까치구멍집이 산기슭 남향으로 자리잡고 있다. 19세기 말에 건축한 기역자형 초가집으로 어간의 두 짝 문을 들어서면 봉당을 사이에 두고, 뒤쪽 중앙에 마루를 두고 안방과 건넌방이 있으며, 출입문 맞은편에 작은 방이 있고, 부엌과 도출된 부분에 외양간을 두었다.까치구멍집은 집안에 연기를 빼며 부엌에 빛을 받아들이고, 습도 조절을 할 수 있는 용마루의 양쪽 끝에 구멍을 만들었다.이 구멍이 까치둥지처럼 생겼다고 까치구멍집이라 부른다.분천리 수안골 까치구멍집은 출입문을 잠그면 집안과 바깥이 단절되는 구조로 한 지붕 아래 외양간이 부엌과 터져있어 오늘을 사는 우리는 위생상 기겁을 할 일이지만 그 당시로 보아 슬기롭게 설계된 집이라 한다.이 집의 초입 좌측에는 돌담으로 두른 뒷간의 모습이 이채롭다. 입구를 제외하고는 동그랗게 돌로 쌓은 모양으로, 재미있는 옛이야기가 들리듯 정답게 다가온다. /류중천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4-04-16

으랏차차 ‘신중년 전성시대’

지금은 100세 시대이다. 현대의학의 발달로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100세라는 장수 시대를 맞고 있다.주민등록상 지난달 기준으로 65세 이상 인구는 981만 명으로 내년에는 1천만 명 시대를 앞에 두고 있다. 경북은 100세 이상의 인구 비율이 높은데 그중 포항은 100세 이상 인구수가 가장 많다. (2021년 5월 말 기준) 이들 중에는 고령화로 인한 그늘로 힘들고 어려움을 겪는 이들도 있지만 이런 가운데서도 주체적이고 독립적인 생활을 하며 인생 후반기를 즐기려는 고령층도 늘어나고 있다. 여행을 즐기고 자원봉사활동도 적극적으로 나서며 문화예술 분야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들은 나이는 들었지만 젊게 사는, 늙지 않은 노년의 모습을 보여준다.노년의 즐거운 삶을 위해 포항에서는 교복을 입은 어르신들의 조금은 특별한 학교인 신중년 사관학교가 있다. 이곳을 다니는 어르신들은 대부분 삶의 활력소를 느끼고 만족하며 학교를 다니고 있다.사관학교 생도인 박 모 할머니(76)는 “평생 농사일만 하다가 학교를 가니까 학창 시절로 돌아간 것 같다. 거리가 한 시간 넘게 걸려도 힘든지도 모르고 다닌다. 친구와 함께 하는 등굣길은 늘 기다려진다”며 배움의 기쁨을 말했다.경북 칠곡에서는 시 쓰는 할머니는 물론 ‘수니와 칠공주’라는 평균 나이 85세의 할머니 래퍼들이 인기다. 최근에는 폴란드 출신 감독의 다큐까지 제작하게 되었는데 그 시작은 성인문해교실에서의 한글 공부였다.이렇듯 배움은 즐거운 노년의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는데 이를 위해서 준비도 필요하다.먼저 건강은 활기찬 노년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식단관리와 꾸준한 운동, 정기검진 등을 챙겨야 한다. 은퇴 후에는 금융 준비는 물론 사회적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고 지역사회, 자원봉사 등 사회적 연결성을 이어나가야 한다. 과거의 경험을 떠올리며 새로운 목표나 취미를 갖도록 하는데 여행, 미술. 음악, 글쓰기 등이 도움이 된다. 가족과의 소통으로 추억을 쌓도록 한다.UN에서는 65세 이상을 활동력 있는 청년으로 보고 66~79세 중년, 80세 이후를 노인이라 한다. 100세 이후는 장수 노인으로 달라진 연령 구분을 하고 있다.최근 갈수록 늘어나는 100세 인구를 위한 외부 활동도 많아지고 있다. 사회에서는 이들의 활력있는 삶을 위해 질 좋은 프로그램 개발이 앞으로도 계속 되어야 한다.삶이 계속되는 한 누구나 맞게 되는 노년, 은퇴 이후에도 끊임없는 배움으로 인해 삶의 질이 달라지고 이어지는 사회적 활동으로 인해 처음에 상상할 수 없었던 효과를 거두고 있다. 활력있는 인생 후반전을 위해 배움이 어디서든 함께하기를 바란다./허명화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4-04-16

달성군 CCTV관제센터 주민안전 ‘파수꾼’

대구 달성군 폐쇄회로(CC)TV통합관제센터가 최근 흉기 난동과 집단 패싸움, 음주운전, 주취자 등에 대한 발 빠른 대처로 주민들의 안전을 지키는 파수꾼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지난 2일 새벽쯤, 군 CCTV통합관제센터에서 옥포읍에서 흉기를 들고 돌아다니는 사람을 화면 너머로 발견했다. 군 관제센터는 발견 즉시 경찰에 연락했고, 그 덕에 사건 발생 전 경찰이 조치를 취해 다치는 사람 없이 사건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또 최근엔 주취자가 비틀거리며 걷다가 차량에 올라 음주운전을 하는 장면이 목격되는 즉시 112에 신고해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안전조치할 수 있었다.이뿐만이 아니다. 기온이 올라 밤에도 날씨가 따뜻해짐과 동시에 주취자가 귀가하지 않고, 도로와 인도 턱에서 누워 있거나 잠드는 경우가 늘어났다. 어두운 밤, 차와 오토바이 등이 지나는 도로에 누워있는 경우 운전자가 주행 중 알아차리기 어려워 누워있는 사람을 피하지 못해 사고가 발생하기 쉽다. 이를 방지하고자 군 관제센터는 화면 속에서 이런 상황을 발견하면 경찰관이 주취자를 귀가조처 시킬 수 있도록 112에 신고하고 있다.최재훈 달성군수는 “우리 군에 설치된 2천여 대의 다목적 CCTV를 지켜보는 통합관제센터는 군민들이 잠들었을 때에도 사건·사고를 예방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주민들이 안전하고 행복한 달성군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한편, 달성군 CCTV통합관제센터는 공무원 4명과 관제요원 30명, 경찰 1명이 근무하면서 2024년 1분기 동안 주취자 안전 18건, 화재신고 10건, 음주운전 9건, 폭력 5건, 쓰레기 불법투기 16건 등 총 66건을 관계기관에 신고하는 성과를 거뒀다. /김재욱기자

2024-04-15

예천 화초천 정비공사 폐기물 2년째 방치

예천군이 유천면 가1리 화초천 정비사업을 하면서 발생한 폐기물을 도로 비탈면에 쌓아 놓고 방치해 주민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예천군에 따르면 지난 2022년 2월 7억8200만원의 예산을 들여 화초천 정비사업을 했다. 이 사업은 A건설(포항)에서 시공을 맡아 2022년 6월 29일 준공했다.그러나 유천면 가1리 주민들은 공사 중 발생한 폐기물이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모습을 지적하며 탁상행정을 비난했다.더욱이 이곳은 영주에서 김천으로 이어지는 경북선 기차 선로로 나있고 매일 2~3회씩 열차가 운행되고 있다. 노출된 폐기물은 청정 자연의 예천군 이미지를 크게 실추시키고 있다.주민 B씨는 “공사를 잘했다는 것으로 자랑하려는 건지는 몰라도 환경오염을 유발시키는 폐기물을 무방비로 방치하는 것은 결코 좋은 모습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익명을 요구한 토목 전문가는 “폐기물 보관은 지정된 장소에서 따로 해야 하며, 그곳 또한 그린망으로 덮고, 폐기물의 종류 수량 등을 표기해야 하는데, 이렇게 아무렇게 방치하는 것은 잘못된 것으로 보인다”며 “행정당국이 제대로 관리 감독하고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꼬집었다.예천군 지역에 지난해 큰 수해로 인해 수해복구 공사가 많은 만큼 지구단위복구사업과 소하천 침수예방 및 하천구조물 치수안정성 확보, 쾌적한 하천환경 조성 및 정주여건 개선, 개선복구사업 등 지역주민의 생명과 재산보호를 위해 완벽한 관리 감독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예천군 관계자는 “현장 내용을 알고 있으며 당초 6천만 원 예산으로 1천900t을 처리했고 앞으로 단계적으로 폐기물을 처리할 방침이다”고 말했다./정안진기자 ajjung@kbmaeil.com

2024-04-15

대구·경북 감염병 확인기관 ‘진드기 감시’

작은소피참진드기 경북보건환경연구원이 질병관리청 경북권 질병 대응센터, 대구광역시 보건환경연구원과 공동으로 ‘대구·경북 감염병 병원체 매개 진드기 감시 사업’을 시행한다.15일 경북도에 따르면 이번 사업은 대구·경북 내 5개 지역(대구 달서구·군위군, 경북 경주시·영천시·영덕군)을 대상으로 4월부터 11월까지 월 1회 진드기를 채집해 종 분류 동정 및 유전자 검출 검사로 4종(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진드기매개뇌염(TBE), 큐열, 라임병)의 원인 병원체 존재 유무를 확인하는 것으로 진드기 감시 사업 결과는 매월 기관별로 상시 공유하고 질병관리청과 각 지자체와 협업해 △매개체와 환자 발생 간 상관관계 분석 △진드기 다발생 지역 감시 △지역주민 대상 예방 교육 등을 실시한다.경북은 최근 10년간 인구 10만 명당 SFTS 환자 발생이 전국 2위로, 주로 농작업과 등산 등 야외 활동 시 SFTS 바이러스를 보유한 진드기에게 물려 감염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SFTS의 주요 증상은 발열, 피로감, 소화기계 증상, 근육통, 두통 등이다. 심한 경우 다발성 장기부전이나 신경학적 증상 등이 나타나며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특히, 백신과 치료제가 없고 치명률이 약 18%로 높아 사전 예방과 환자 조기 발견·적기 치료가 중요한 감염병이다.SFTS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농작업이나 야외 활동 시 긴 의복 착용으로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고 귀가 즉시 목욕해야 한다. 또한 진드기 서식지 제거를 위해 집 주변의 텃밭이나 농경지 주변의 잡풀을 주기적으로 제거해야 한다.서상욱 보건환경연구원 감염병연구부장은 “대구·경북 3개 기관의 공동 협력으로 진드기 매개 감염병을 통합 감시해 기후변화에 대비한 감염병 대응 능력을 높이고, 시·도민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4-04-15

울산 온산항서 코카인 142억 원어치 적발

대구지검 강력범죄수사부(부장검사 최재만)는 15일 관세청과의 공조를 통해 멕시코발 한국 경유 화물선에 은닉된 코카인 시가 142억 원어치 28.43kg 밀수를 적발해 압수했다고 밝혔다.이번 적발은 울산 온산항에 정박 중인 멕시코발 2만5천t급 화물선의 선저에 위치한 씨체스트(배의 균형을 잡거나 냉각수 용도 해수가 유입되는 통로로서 바닷물에 잠겨있는 부분)에서 94만여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시가 142억원 상당의 코카인 28.43㎏을 발견됐다.또 미국 마약단속국(DEA)과 공조해 코카인 밀수 경로와 관계자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이번에 발견된 코카인은 검은색 가방에 1㎏씩 나눠 28개 블록 형태로 포장됐고 2개의 블록 안에 코카인을 숨기면서 매립·설치한 GPS 위치추적장치도 발견됐다.화물선은 아연·납 광석을 운반하는 싱가포르 선적으로 지난 3월 4일 멕시코 만사니요항을 출발해 지난 3월 16∼19일 캐나다 밴쿠버항을 경유, 지난 5일 울산 온산항에 도착했으며 일본을 거쳐 뉴질랜드에 입항할 예정이었다.검찰은 화물선 내외부를 수색하고 신고자 및 6개 국적의 선장·선원 등 19명의 휴대전화, 화물선 내 CCTV, 입출항 경로 등 관련 증거들을 신속하게 확보해 분석중이다.또 화물선 내 CCTV 영상 확인, 화물선 입출항경로 등 관련 증거들을 확보해 분석했지만, 현재까지 승선한 선원들이 코카인 밀반입에 관여했다는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이에 검찰은 선사 측에서 지난해 6월 3일 마지막으로 씨체스트 청소작업을 진행한 사실과 압수 당시 GPS 위치추적장치의 배터리가 모두 방전(수명 최장 1년)돼 작동하지 않는 상태인 점, 코카인 가방 표면에 번식하고 있던 따개비 형상 등을 종합하면 지난 2023년에 은닉된 것으로 추정했다.검찰 관계자는 “2020년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최근 발생 다량의 코카인 밀수사건은 한국을 경유한 후 타국으로 출항하려는 선박이나 타국에서 하적하지 못한 화물에서 적발됐는데 실제 목적지가 한국이 아닐 가능성이 높은 데다 현재까지 국내 다량 유통의 위험성은 포착되지 않았다”며“코카인은 지난해 밀수출을 위해 화물선의 씨체스트에 은닉됐으나 계획대로 회수되지 못한 채 방치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24-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