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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봉화 산수유마을서 열린 신춘 시낭송회

봄 내음이 묻어나오는 상큼한 흙냄새가 정겹다. 며칠 전에도 눈이 내리고 미루적거리던 겨울이 산수유꽃이 피면서 물러나고 있다. 이렇듯 봉화의 봄은 더디게 온다. 지난달 30일 산수유로 유명한 띠띠미 마을에서는 산수유 신춘 시낭송회가 열렸다. 봉화 문인협회 회원들의 시 낭송과 바이올린, 퓨전 성악, 기타 등 음악이 어우러져 봄날의 포근함과 여유를 느끼게 하는 향연이 펼쳐진 것이다.토담 너머 노란 산수유꽃이 피어있는 홍의락 고택 뜰. 옛 정취 속에 낭송하는 시 구절은 일상을 정화해 주는 느낌이었다. 봄을 맞으면서 맨 처음 만나게 되는 소담스러운 꽃 산수유는 이른 봄에 피는 노란색의 다년생 꽃나무. 수백 그루가 전통마을 고택과 어울려 꽃동산을 이루면 그야말로 환상적이다.봉화의 봄은 4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띠띠미 마을 산수유꽃으로부터 시작된다. 짙은 꽃향기와 논밭의 흙냄새와 새움 돋은 풀냄새가 상큼한 완연한 봄날. 햇살을 포근하게 껴안고 고향 집 같은 고택 마을에서 봄의 전령사 산수유 꽃를 만나고 있는 젊은 연인들, 아이들 손잡고 나온 부부들이 호젓하게 즐기는 모습이다.마을 골목길에는 협회 회원들의 시화가 걸려있다. 노란 산수유꽃과 토담 길 따라 이어진 시구에 발걸음이 가볍다. 매년 이맘때면 산수유꽃이 뒤덮는 봉화 띠띠미 마을은 봉화 읍내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다. 들어가는 길에는 춘양목 군락이 있다. 멋스러운 전통마을 입구를 지키는 수십 그루 노송이 군락을 이뤄 선비처럼 고고한 자태로 손님을 맞는다.노란 물결이 봄을 알리는 띠띠미 마을의 고가와 토담 너머로 가지를 늘어뜨린 산수유꽃은 조선의 청빈과 결의의 향기인 것처럼 충만하다. 문수산 끝자락 야트막한 산기슭에 산수유가 고택을 품고, 대명절의가 만들어낸 400년이나 된 원조 산수유 군락지.수령 100년이 넘은 산수유꽃들이 고즈넉한 고택들 사이로 장관을 이루고, 토담 기와 너머로 우아하고 위엄을 갖춘 한옥 풍경이 선비의 모습을 닮은 듯하다. 산수유꽃 풍경에 취해 토담길을 걷다 보면 역사와 세월의 흔적을 만날 수 있는 이곳은 남양 홍씨 집성촌이다.병자호란의 굴욕적인 화의에 통분해 조선의 신하로 청나라를 섬길 수 없다는 ‘대명절의’로 황색 짧은 옷에 삿갓을 쓰고, 앉을 때도 북쪽을 향하지 않았다는 ‘태백오현’ 중 한 사람인 두곡 홍우정(1595~1656)이 이곳에 은거했다. 두곡은 후손들에게 벼슬길에 나가지 말고 산수유 농사를 짓고 살라며 경기도 이천에서 산수유 두 그루를 가져와 심었다고 한다.띠띠미 마을은 산수유와 더불어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작은 산촌이다. 입향조 홍우정의 두곡종택, 종택 옆으로 옥같이 맑은 물이 떨어져 흐른다는 옥류암이라는 정자가 있고, 두곡의 유허비, 홍재선 고택, 홍가선 고택, 동호당, 홍승렬 고택 등이 어우러진다.이곳은 봄에는 노란 산수유꽃, 가을에는 빨간 산수유 열매와 더불어 고향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전통마을로 봉화 8경 중 5경에 속할 정도로 아름다운 장소다. 노란 꽃과 빨간 열매라는 특징 때문에 일찍이 추사 김정희는 산수유를 가리켜 ‘황화홍실’이라 표현했다.산수유꽃은 꽃잎은 차로, 열매와 뿌리는 약재로 사용된다. 영원한 사랑, 강인한 의지와 긍정적 에너지를 상징하는 산수유꽃은 겨울의 혹독함을 견디고 봄을 맞이하는 생명력을 간직해 우리에게 희망과 위로를 선사한다. 봉화 띠띠미 마을의 산수유꽃은 3월 말부터 4월 초가 절정이다. 이 시기엔 역사의 향기 그윽한 세월의 흔적과 지천으로 핀 산수유꽃을 함께 만날 수 있다./류중천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4-04-02

딸기의 제철은 왜 겨울이 되었을까

며칠 전 마트에서 딸기를 샀다. 최근 과일값이 크게 올라 장을 볼 때마다 머뭇거려지지만 탐스럽고 새콤달콤한 딸기는 자꾸만 손이 간다. 이 맛있는 딸기는 겨울 초입부터 사람들의 입맛을 유혹하며 언젠가부터 겨울을 대표하는 과일이 되었다. 하지만 딸기를 먹을 때마다 드는 생각은 ‘왜 딸기의 제철이 겨울일까’하는 의문이다.그러다 문득 지구온난화로 사라지는 과일에 대한 기사를 읽은 기억을 떠올렸다. 왜냐하면 지구온난화로 인해 가장 큰 변화를 겪는 분야가 바로 농업이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 지역 포항에서도 바나나와 한라봉 재배가 이루어지는 것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고 사과의 재배지도 경북에서 강원도로 옮겨간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있다.이처럼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에 영향을 받는 과일 중 하나가 노지 딸기다. 어릴 적 시간을 돌아보면 딸기는 겨울이 아니라 5월쯤 되어서야 맛볼 수 있는 과일이었다. 그때는 하우스가 아닌 대부분이 노지로 재배되던 시절이었다. 사실 노지 재배 딸기는 지금의 하우스 재배에 비하면 맛이 없다. 소비자는 맛없는 딸기를 원하지 않았고 날씨가 조금씩 더워지기 시작하면서 보관기간의 문제도 발생했다. 기후 온난화로 인한 고온다습한 날씨, 초여름 태풍 등 예측할 수 없는 기후로 딸기 재배에 어려움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생산자의 입장에서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딸기의 노지 재배가 점점 온도 조절에 용이한 하우스재배로 옮겨갔고 그게 대중화되었다.하우스재배로 생산되는 딸기는 낮은 온도에서 천천히 숙성해 조직이 치밀하고 단단하며 양분도 많아졌다. 단맛은 말할 것도 없다. 결과적으로 소비자가 원하는 입맛을 찾게 되었는데 우리가 겨울에 흔히 딸기를 맛볼 수 있게 된 이유다.여기에는 기업들의 마케팅도 한몫한다. 연말과 연초에 크리스마스를 비롯해 여러 기념일과 행사에 빠지지 않는 케이크. 이 케이크는 하얀 생크림 위에다 빨간 딸기를 토핑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케이크는 맛까지 좋아 가게마다 가장 많이 찾는 디저트가 되고 있다. 앞으로도 겨울딸기의 수요는 점점 늘어날 것이고 공급도 많아지게 되면 식품업계에서도 딸기를 활용한 마케팅에 더 활발하게 움직일 거라 예상된다.겨울에 딸기 케이크를 사 먹으면서도 딸기는 제철이 겨울이라는 생각이 어색하기만 하다. 겨울딸기를 소비자들이 즐겨 찾게 되면서 기후 온난화에 일조를 한다는 딸기. 하우스재배로 딸기를 비롯해 여러 과일이 점점 제철을 잃어가고 이게 대세가 되고 있다. 다시 말해 초여름쯤에 생산되는 노지 딸기가 완전히 사라진다고 해서 더 이상 이상하지는 않다는 거다. 사람들은 제철에 나는 딸기의 새콤함보다 당도가 높은 하우스재배 딸기를 선호할 것이기에. 딸기의 제철은 겨울이 아니라 봄과 초여름쯤이라고 말하고 싶지만 요즘 소비자의 요구도 무시할 수는 없다. 결국 겨울딸기도 소비자의 선택에 달린 문제다. 딸기를 먹다가 제철 과일이라는 게 갈수록 무색해지고 있는 지금을 생각해본다. /허명화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4-04-02

유채꽃처럼 사랑한다면 지금 말하라

사랑한다면 지금 말하라, 유채꽃의 전설에 나오는 말이다. 꽃이 피면 당장 보러 가자는 좌우명에 딱 맞는 이야기라 주말 아침 일찍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에 자리한 호미곶으로 향했다. 유채꽃 축제가 지난주에 지나갔지만, 올봄 꽃들이 유난히 추운 날씨 탓에 모두 늦게 봉오리를 열어 유채꽃도 이번 주가 절정이다. 아마 한낮이면 관람객이 몰려올 것 같아 새벽부터 서둘러 찾아갔다. 역시나 꽃밭에는 아침 햇살만 일렁거렸다.10만 평이 넘는 대단지로 조성된 꽃밭이 노랗게 물들어 푸른 동해와 어우러져 환상적인 풍경을 만들었다. 주차장에서 꽃밭 가까이 다가갈수록 향이 진하게 풍겼다. 아직 70% 개화 상태라 4월 한 달 호미곶은 노란 유채의 바다일 것이다. 관람로를 너른 들 곳곳에 만들어 놓아 따라 걸으며 사진을 찍기에 좋았다. 코너를 돌 때마다 한흑구 작가의 글이 있어서 읽는 맛도 곁들였다.노란 물결 한가운데 소나무 한 그루가 섰다. 가로로 누운 유채의 노랑과 세로로 선 늠름한 소나무와 멀리 파랗게 뒤를 받쳐주는 바다에 유유히 떠 있는 배, 포항 호미곶에서만 찍을 수 있는 풍경이다. 노란 풍경 가장자리에 커다란 거울을 세워서 셀카봉 없이 셀카를 찍도록 한 것은 좋은 아이디어다.이렇게 멋진 노란 봄의 전설은 이집트에서 나왔다. 이집트 대 평원에서 수천 마리의 양을 키우는 한 청년 ‘헤잠’ 이 있었는데 어느 날 가난뱅이 아딜러라는 아가씨가 양털을 훔치려고 왔다가 양을 죽이고 말았다. 그러다가 헤잠에게 들켰고, 용서를 빌어서 헤잠은 양을 죽인 아딜러를 용서했다. 그것도 모자라서 아딜러가 시장에서 기름을 짜면서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왔다. 그렇게 두 사람 사이에는 좋은 감정이 생겼지만, 시간은 그냥 흘러가고, 아딜러는 같은 기름쟁이 무함마드로부터 청혼을 받았다. 헤잠도 그것을 알았지만, 아딜러를 잡지 못하고 그렇게 시집을 가버렸다.헤잠은 사랑 고백을 하지 못하고 아딜러를 떠나보냈다는 슬픔에 수천 마리의 양들을 모두 죽인 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시간이 흘러 양들이 죽은 초원에는 붉은색 꽃이 피어났다. 마을 사람들은 그 꽃을 동물의 피가 양분이 되었다고 생각해 기름이 나올 거라고 꽃의 씨앗을 짜봤더니 역시나 많이 나왔다. 아딜러의 남편은 헤잠이 살던 집으로 이사하자 졸랐고, 아딜러가 이사를 온 후에 붉은 꽃으로 핀 유채꽃 씨앗을 받아 이듬해 몇 배나 더 많은 씨앗을 뿌려서 다시 얻은 씨앗으로 짜낸 기름을 팔아서 행복하게 살았다.이런 전설을 가지고 있는 유채꽃 꽃말은 명랑, 쾌활이다. 아름다운 전설과 꽃말을 가진 꽃 종자의 38~45%는 기름이 있는데, 최근에 많이 사용하고 있는 카놀라유가 바로 유채꽃의 열매에서 채취한 것이다. 무하마드와 아딜러 둘 다 죽을 때까지 헤잠이 왜 그렇게 죽었는지는 알지 못했다고 하는데, 둘 다 죽고 나서 수년 후에 헤잠의 일기가 발견되었다. 일기에는 ‘사랑한다면 지금 말하라. 내일이면 그 사랑이 남이 되어버릴지 모른다’라고 적혀있었다.유채는 배추(야생종)와 양배추(야생종)의 자연 교잡종이다. 이것은 우장춘 박사가 밝혀냈다. 그리고 이는 당시 생물학계에 큰 파장을 일으켰는데, 유채를 통해서 종의 합성과 종간 잡종이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했기 때문이다. 지금은 대표적인 GMO 작물 중 하나이기도 하다.유채꽃이 만발한 10만 평 이상의 호미 반도 경관농업단지는 해마다 유채꽃·유색 보리·메밀꽃·해바라기 등을 계절별로 선보이며 색다른 모습을 연출한다. 유채꽃만 보기에 아쉽다면 인근 호미곶 상생의 손, 국립등대박물관, 장길리 복합낚시공원 등을 방문해 봄의 즐거움을 만끽하길 바란다. /김순희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4-04-02

경북도, 소나무재선충병 피해 확산 방지 총력

경북도는 최근 기후 온난화 등으로 인해 소나무재선충병 발생함에 소나무류 이동 특별단속, 예찰 강화, 지역별 맞춤형 방제 중점 추진 등 피해 확산 방지에 총력 대응한다.소나무재선충병 피해고사목이 봄철 고온 현상 등 기후변화로 인해 2022년 11만 본에서 지난해 48만 본으로 4배 이상 증가했다. 이에 경북도는 2019년 영양, 2023년 울진을 청정지역으로 환원시켜 금강소나무 군락지 및 백두대간으로의 확산을 저지했다.올해도 경북도는 소나무재선충병의 인위적 확산 방지를 위해 행정력을 총동원해 선제적 예방에 힘쓴다는 방침이다. 먼저 각 시·군과 합동으로 소나무류 취급업체 8천203개소를 대상으로 봄철 소나무류 이동 특별단속을 실시한다. 도내 산림 관련 단체에서 추천한 명예산림감시단 400명을 구성해 소나무재선충병의 방제 역할을 수행한다. 여기에 항공·드론·지상 예찰도 강화했다.또한, 피해고사목에 대한 완전 방제를 목표로 시·군에서 191억 원의 지방비를 추가 확보하는 등 890억 원의 방제사업비를 투입해 국가선단지, 일반피해지, 집중피해지 등에 대한 맞춤형 복합방제를 추진한다. 특히, 소나무재선충병 집중발생지인 특별방제구역(포항, 안동, 고령, 성주 일원)의 방제율을 높이기 위해 방제기간 확대를 산림청에 지속해서 건의해 특별방제구역 내 모두베기 사업지에 한해 매개충 집중 활동기를 제외 연중 방제가 가능토록 기간을 연장했다.조현애 환경산림자원국장은 “모든 행정력을 집중해 피해를 최소화하고, 방제 예산을 적극 확보하겠다”며 “소나무재선충병 방제를 위해 도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한다”고 밝혔다. /피현진 기자

2024-04-01

경북도, 소 사육 농가 럼피스킨 백신 일제 접종

경북도가 1일부터 소 제1종 법정 가축전염병인 럼피스킨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도내 전체 소 사육 농가에 대해 럼피스킨 백신 일제 접종을 시작했다.소 럼피스킨은 지난해 충남 서산에서 국내 첫 발생 후 전국적으로 총 107건, 경북도는 2건(김천, 예천)이 발생, 신속한 백신접종과 방역으로 조기에 안정됐으나 소의 면역력 유지를 위해 1년 이내 추가접종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경북도는 지난해 럼피스킨이 발생한 김천, 예천은 위험도평가 결과 위험지역으로 분류, 2개 시·군에서 사육하는 소 10만 마리에 대해 흡혈 곤충이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전인 4월에 우선 접종한다. 나머지 시·군에서 사육하는 소는 5월부터 10월까지 차례대로 접종을 추진한다.이번에 공급되는 백신은 접종 용량 1ml로 피하 접종 방식이며, 조기 접종을 위한 10만 두 분은 김천시와 예천군에 지난달 27일 배부됐다. 특히 이번 접종은 구제역 백신과 동시 접종하며, 50두 미만 사육하는 소규모 농가는 공수의, 공무원, 축협 직원으로 구성된 접종반이 지원하며, 50두 이상을 사육하는 전업농가는 자가접종으로 추진된다.경북도는 백신접종 부작용에 대한 농가의 부담감을 덜어주기 위해 구제역 백신과 동시 접종 후 폐사·부상·유사산 발생 시 보상기간을 당초 2주 이내에서 4주 이내로 연장하고, 고열·식욕부진 등의 경감을 위해 스트레스 완화제를 지원한다. /피현진 기자 phj@kbmaeil.com

2024-04-01

경북농기원, 농기계 사전점검·안전 수칙 준수 당부

경북농업기술원이 1일 본격적인 영농철을 맞아 농업기계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농업기계 사전점검과 안전 수칙 준수를 당부했다.지난해 경북에서 발생한 농업기계 안전사고 사상자는 626명으로, 본격적인 농번기가 시작되는 4~5월에 안전사고가 집중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농촌지역 고령 운전자가 늘어나면서 사상자 중 60대 이상이 85%로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이에 기술원은 영농철 농업기계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다음과 같은 안전 수칙 준수를 당부했다.먼저 영농철 시작 전 농업기계와 농작업 장소 사전점검을 철저히 하고, 농업기계 기종별 올바른 조작 방법을 숙지해야 하며, 높이가 있는 포장 등을 진입할 때 직각 또는 디딤판을 이용해 안전하게 진입하고 주행 시에는 교통법규를 준수해 방어운전을 하며, 야간에는 꼭 등화 장치를 작동시키고 운행해야 한다.또한, 농업기계 사고 예방과 긴급상황 발생 시 대비를 위해 2인 1조로 농작업을 실시해 긴급사고 발생 시 연락 체계를 확보하고, 농작업 중 음주 운전은 하지 않는 등 사고는 한순간에 일어나므로 자신을 과신하지 말고 신중한 자세로 여유를 가지고 작업해야 한다./피현진 기자 phj@kbmaeil.com

2024-04-01

포스텍 김 총장, 의대 및 병원설립에 사실상 반대 의견 내비쳐

"재원 마련만 된다면 포스텍에 연구중심의대 설립을 안 할 이유가 없습니다.”  김성근 포스텍 총장은 1일 연구중심의대·스마트병원 설립에 대한 입장을 내놨다. 본관 중회의실에서 가진 ‘POSTECH 2.0: 제2 건학’ 소개 기자간담회사진에서다. 김 총장은 최근 이강덕 포항시장을 비롯 시민사회로부터 의대설립에 미온적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그는 이날 의대설립에 '타당성  조사'라는 전제를 달긴했지만 부정적 의견을 강하게 내비쳤다. 김 총장은 “의대설립을 위해서는 기초과학교수 25명과 임상의학교수 85명 등 모두 110명과 최소 500병상 부속병원이 확보돼야 한다”면서 “이정도 규모를 유지하려면 연매출 최소 3천억~4천억원, 인구 100만명은 돼야 한다”고 밝혔다. 의대 설립 및 병원 개원에 따른 초기 비용은 1조원까지 들 것으로 추산했다. 대학 부속병원 한 병상당 소요비용은 대략 10억원인데 500병상이면 모두 5천억원이 필요하고, 여기에다 의료장비와 기자재를 합하면 최소 7천억원에서 1조원 까지 예상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병원이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하는데 최소 5년에서 최고 10년까지 걸릴 수 있다”면서 “개원 초기 적자 규모는 전문 컨설팅업계에 의뢰해 철저히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병원 규모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총장은 “경북대·영남대 1천병상, 아산병원 3천병상, 서울대병원 2천500병상인데 병원 규모가 크다는 것은, ‘전공진료과목·전문의가 많아 경쟁력이 있다’는 뜻”이라며 “(포항시가 제시한)500병상은 한국의학교육평가원에서 요구하는 기준으로, 이를 맞추더라도 병원이 경쟁력이 있을지가 의문이고, 규모가 커지면 비용은 더 커질 수 밖에 없게 된다”고 했다. 그는 총장 취임 이전 경북도·포항시로부터 받은 의대 설립 컨설팅 자료는 지나치게 낙관적이었다고 평가하고 다시 타당성 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최근 의대 정원이 2천명 늘어나면서 상황이 너무 달라졌다고 했다. 전문업체를 통해 수익 모델 전반을 심도있게 더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  김 총장은 또 의대 설립은 당위성만으로는 부족하고 다양한 필요 요건들이 충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항에)의대 설립 필요성과 당위성은 공감하나 별도의 재원·수익 구조·설립 요건 등을 마련하는데 조건이 매우 까다롭다며 책임감 있는 경영자라면 이를 간과해선 안된다고 한 것.   의대 설립을 진두지휘해야 할 김 총장이 전제 조건으로 인구 100만명을 제시하고 병상규모 분석, 수익모델 재검토 등을 한 언급은 파장을 낳을 전망이다. 모두 상당한 시일이 소요되고 현실적으로도 해결이 어려워 포스텍 차원에서 향후 더이상의 추진이 힘들다는 것을 암시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포항시와 지역사회의 대응이 주목된다. 당장 포스코홀딩스가 나서 재원 등의 사안을 풀어라고 압박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이날 ‘POSTECH 2.0: 제2 건학’ 프로젝트를 소개한 김 총장은  “포스텍이 최근 20년 가까이 빠르게 성장했으나 최근 많은 교수들이 서울로 떠나고 학생 수준도 낮아졌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향후 예정된 1조 2천억원의 투자는 포스텍이 살아날 마지막 기회”라고 강변했다. 대학 경쟁력 제고를 위해 신입생 바우처를 만들어 4년 동안 1인당 1천만원을 지원해 진로탐색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미국 등에서 젊고 유능한 교수를 초빙해 올 것이라고도 했다.  김 총장은 포스텍과 포스코와 관계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  “포스코는 포스텍과는 별도의 기업”이라면서 “유일한 관계는 포스코 회장이 학교 이사장을 맡는 것 뿐”이라고 반문했다.  또 “포스텍 민영화 이후 포스코의 출연은 없었다”면서 “포스텍은 학교의 설립 이념에 따라, 포스코는 회사 발전 방향에 맞춰 독자적으로 결정한다”며 각각 별도 법인임을 강조했다.  '장인화 포스코 회장과 경기고·서울대학교 선후배 관계여서 가교 역할이 기대된다'는 질문엔 “포스텍 총장이라는 공적인 역할이 우선돼야 하고 그런 입장에서 장 회장을 대하겠다”고 했다. / 장은희 기자 jangeh@kbmaeil.com

2024-04-01

경북동부지역, 중대재해 발생 가장 많아

고용노동부 포항지청(지청장 김진하)이 올해 대구경북 지역에서 발생한 중대재해사고의 절반을 차지하는 ‘기타업종 사업자에 대한 특별 관리 감독’에 돌입한다고 1일 밝혔다.올해 3월말까지 대구·경북의 중대재해(사망사고) 발생 현황을 분석해 보면 △경북동부지역 6건 △경북북부지방 3건 △대구 2건 순으로, 경북동부지역에서 절반이 넘는 54.5%가 발생했다.업종별로는△건설업 6건 △제조업 2건, 기타업종은 경북동부지역에서만 벌목현장, 골프장, 호텔 등에서 3건으로 집계됐다.이에 따라 노동지청은 현재 제조업과 건설업 중심으로 실시하고 있는 관리감독자 중심 안전보건체계구축 등에 대한 점검을 강화한다.경북동부지역(포항, 경주, 울진, 영덕, 울릉)에서 가장 많은 중대재해 사고가 발생한 ‘기타업종’에 대해 관리감독자 중심 안전보건 관리체계구축 보급을 확대하는 등 긴급 대책을 수립하고 특별관리에 돌입한다.또 노동지청은 중대재해 발생 사업장에 대해서는 △작업중지 △안전보건진단명령 △개선계획수립 명령 감독을 확대하고, 법 위반 사항에 대해서는 엄중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김진하 지청장은 “현장에서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가장 효과적인 관리감독자 중심의 안전보건관리체계가 지역에 정착돼 더 이상 중대재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구경모기자 gk0906@kbmaeil.com

2024-04-01

동물학대 논란 ‘소싸움’ 문화재 검토 보류

‘동물 학대’와 ‘전통 문화유산’ 논란이 일고 있는 소싸움에 대해 문화재청이 문화재 검토를 보류했다. 문화재청은 소싸움의 역사성과 전승주체, 사행성, 동물학대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 그 결과를 바탕으로 5월부터 예정됐던 국가무형문화재 지정 조사 포함 여부를 다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문화재청은 지난달 29일 “무형문화재위원회 전통지식분과 회의에서 소싸움에 대한 국가무형유산 종목 지정조사 계획을 검토한 결과, 기초 학술조사를 먼저 선행한 후 그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지정조사 추진 여부를 논의토록 결정했다”고 밝혔다.당초 소싸움은 문화재청이 올해 실시하는 국가무형유산 지정(인정)조사 계획에 포함돼 5월부터 지정가치 조사가 실시될 예정이었으나, 반대 목소리가 잇따르면서 계획을 다시 검토하게 됐다.문화재청 관계자는 “동물·환경단체를 중심으로 지정 조사 중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논란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는 의견이 있었다”며 논의 배경을 설명했다.이번 회의에서 문화재위원들은 소싸움의 역사성과 전승 주체, 사행성, 동물 학대 등 문제 소지가 있을 수 있는 부분을 조사해 면밀히 따져야 한다고 봤다.이들은 스페인의 전통 소싸움인 투우, 터키의 낙타싸움 등 유사한 사례를 각국에서 어떻게 보는지, 국제협약 기준에서 볼 때 문제가 될 부분은 없는지 등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다만, 이들은 세시풍속으로 전해지는 소싸움과 현재 상설적으로 운영하는 소싸움 경기를 동일시해서는 안 된다는 점도 밝혔다고 문화재청은 전했다.소싸움은 두 마리의 소를 마주 세워 싸움을 붙인 뒤 관람하는 경기다. 우리나라에서는 삼한시대부터 목동들이 초원에서 소싸움을 붙였다는 설화가 전해져 내려온다. 국립민속박물관의 한국민속대백과사전은 “우리나라에서는 약 2천년 전부터 소를 이용했고, 이때부터 소싸움도 자연스럽게 이루어졌으리라고 본다”며 “예부터 내려오는 전통 민속놀이”라고 규정한다. 현재 경북 청도와 대구 달성군 등 11개 지자체에서는 매년 민속 행사의 하나로 소싸움 대회를 열고 있다.그러나 동물보호단체는 소에게 싸움시키는 것 자체가 고통이자 학대 행위라고 주장하며 폐지를 주장해 왔다. 지금의 소싸움 경기가 전통적 가치와는 떨어져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4-01

황사경보 ‘관심’ 발령 “외출 자제하세요”

내몽골고원 부근에서 발원한 황사 유입에 따라 지난 28일 오후 5시 기준 경북, 서울, 인천, 경기, 강원, 충남지역에 황사 위기 경보 ‘관심’ 단계가 발령됐다.황사 위기 경보 ‘관심’ 단계는 황사로 인한 미세먼지(PM10)가 ‘매우 나쁨(일평균 150㎍/㎥) 초과시 발령된다. 이에따라 경북도는 황사 유입에 따른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황사 발생 대비 국민 행동 요령’을 숙지하고 실천해 줄 것을 당부했다. 먼저, 가정에서는 황사가 실내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창문 등을 사전에 점검하고, 노약자 등 황사에 취약한 계층은 실외 활동을 자제해야 한다. 학교와 같은 교육기관은 황사 대비 행동 요령을 지도해야 한다. 특히 부득이한 외출 시에는 황사·미세먼지 등 유해 물질을 막을 수 있는 KF94 또는 KF80 보건용 마스크를 써야 한다.농촌에서 운동장이나 방목장에 있는 가축은 축사 안으로 신속히 대피시켜 황사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고, 축사의 출입문과 창문을 닫아 황사 유입을 최소화해야 한다. 또한, 노지에 방치·야적된 사료용 건초, 볏짚 등은 비닐이나 천막으로 덮어야 한다.조현애 환경산림자원국장은 “기상청의 예보를 잘 살피고 외출은 최대한 자제하는 등 철저한 위생 관리와 국민 행동 요령을 준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4-03-31

울릉도 화물선 예인비 아끼려다 송도부두 크게 파손, 골머리

지난 수년간 포항 송도항에서 포항∼울릉도 운항 화물선이 연안 예인선 비용을 아끼려다 접안시설을 수십억원대 규모로 파손, 포항지방해양수산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사진송도항의 ‘잔교식 부두’는 바다 수면 아래 지반에 강관(江管)파일을 세운 후 그 위에 콘크리트를 지붕처럼 덮어 씌운 것으로, 파손 시설을 조속히 보수하지 않을 경우 자칫 대형참사도 우려된다.포항해수청은 지난달 31일 “2016년 부터 울릉도 화물을 수송해 온 (주)M해운의 미래15호(5천259t급)가 지난 8년동안 송도항을 사용하면서 ‘잔교식’부두 시설을 크게 파손시켰다”면서 “주원인은 M15호 예인선 비용을 아끼다 생긴, 무리한 접안 과정 때문”이라고 밝혔다.이어 “송도항은 M15호 운항 전인 2015년에 실시한 안전진단검사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2021년 안전검사에서는, 잔교식 부두시설의 강관 파일이 크게 손상된 점이 발견됐다”고 강조했다.또 “지난해 7월에는 육안으로 부두시설 강관 파일이 파손된 것이 식별할 수 있을 정도로 문제가 심각했다”면서 “당시 안전검사 결과는 ‘C등급’ 중 ‘심각한 결함’으로 나왔다”고 말했다.해양전문가들은 “강관 파일이 심하게 파손된 가운데 화물선이 접안과정에서 부두와 충돌할 경우 잔교식 부두 전체가 붕괴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상황이 이렇게 되자 포항해수청은 지난해 부터 (주)M해운 측에다 ‘M15호의 송도항 접안 때 반드시 예인선을 사용하라’고 통보했다.하지만 (주)M해운은 지난해 12월 예인선을 사용하지 않다가 적발, 선박출입항법 위반 혐의로 형사고발됐다.여기에다 파손된 송도항 복구 문제로 포항해수청과 (주)M해운 측이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다.포항해수청은 “송도항 복구에는 20∼30억원 규모의 공사비와 공기도 3~4개월 가량 필요하다”며 “공사비는 송도항을 파손한 (주)M해운이 부담하라”고 통보했다.이에 대해 (주)M해운 측은 “80년대 중반부터 많은 선박들이 송도부두를 사용해 와, 그동안 크고 작은 많은 사고가 있었을 것”이라며 “그런데도 송도 부두 보수 공사비 전액 부담은 억울한 처사”라고 맞서고 있다.현재 (주)M해운 측 A보험사는 송도부두 시설 노후화와 잘못된 구조, 지난 수십년간 입출항 선박에 대한 각종 자료를 포항해수청에 요구한 상태다.(주)M해운은 울릉도 화물수송을 위해 지금도 파손된 송도부두를 이용 중이다.포항해수청은 “안전문제 때문에 송도항 보수공사를 최대한 빨리 시작해야 한다”면서 “우리청이 공사한 후 구상권을 (주)M해운에 청구하는 방식과 (주)M해운이 직접 공사하는 방식을 두고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이에 대해 (주)M해운 측은 “우리 화물선에 자체 프로펠러가 장착돼 있어 사실상 예인선이 필요없다”면서 “예인선을 매번 사용할 경우 추가 지출 비용이 월 3천만원에 달해,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큰 부담”이라고 해명했다./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4-03-31

대구 ‘축산물도매시장’ 역사의 뒤안길로

전국에서 유일하게 행정기관이 소유하고 있는 ‘대구시 축산물도매시장’이 2024년 4월 1일 폐쇄된다.그러나 도축장과 함께 운영되던 축산 부산물 상가는 오는 2026년 9월 27일까지 정상 운영된다.축산물의 원활한 유통과 적정한 가격을 유지해 시민 생활의 안정에 기여하고자 1970년 1월 1일 달서구 성당동에 처음 개설한 대구시 축산물도매시장은 이후 서구 중리동을 거쳐 2001년 5월 현재의 북구 검단동으로 이전했다.그러나 지금은 당초의 설치 목적과 기능을 상실했고, 20년 이상 경과하면서 노후시설 유지보수 등을 위한 예산이 늘어나 대구시 재정에 상당한 부담이 될 뿐만 아니라 위생 및 안전성 측면에서도 다양한 우려가 제기되어 왔다.(재)한국산업관계연구원의 연구용역 결과에서 따르면 ‘대구시 축산물도매시장은 입지적·유통적·재정적·기능적 측면에서 폐쇄가 타당하다’고 결론이 났고, 또한 군위군 편입으로 인해 군위민속LPC(처리능력 : 소 100두/일, 돼지 1천500두/일)를 보유하게 됨에 따라 시가 직접 도축장을 운영할 필요성이 더욱 낮아졌다.이에 시는 4월 1일 대구시 축산물도매시장을 폐쇄키로 결정했다.앞서 대구시는 지난해 12월 축산물도매시장을 다음달 1일부터 폐쇄하겠다고 공고했고 이에 신흥산업은 관련 조례가 개정되기도 전에 폐쇄 절차를 밟은 대구시의 행정 절차에 문제가 있다며 집행정지 신청과 함께 ‘대구시 도축장 폐쇄처분 등 무효확인 소송’을 냈다.1심 법원은 지난 달 신흥산업의 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여 대구시에 본안 소송 판결 선고일에서 30일이 될 때까지 효력을 정지하라고 결정했다.하지만 대구시는 즉각 항고했고 대구고법 행정1부(재판장 곽병수)는 신흥산업이 대구시를 상대로 낸 ‘대구시 축산물도매시장 폐쇄’ 공고 처분 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인 1심 결정을 취소했다.안중곤 대구시 경제국장은 “폐쇄 후 후적지는 도시철도 4호선 차량기지로 활용될 예정으로 앞으로 대구 시민들의 편의를 증대시킬 시설물이 들어설 것이다”고 말했다. /이곤영기자

2024-03-31

포항시민 96% 지진 소송 참여… 배상액 최대 2조원 이를 듯

포항촉발지진 위자료 소송과 관련, 포항시민 50만명 가운데 96%가 소송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포항지진범시민대책본부는 31일 “법원으로부터 받은 정보공개청구 회신자료를 바탕으로 지진 소송인단을 최종 집계한 결과 49만9천881명이 참여했다”고 밝혔다.앞서 범대본은 소송 접수 마감 다음 날인 지난 20일 소송 참가자가 45만명이라고 잠정 발표한 바 있다. 그때보다 5만명이 늘어난 수치다.‘지진 피해 위자료 청구 소송’은 지진 발생 시점을 기준으로 한다.포항지진이 발생한 2017년 11월 기준, 포항의 주민등록인구는 51만9천581명이다.지진 소송 참가자 49만9천881명은 당시 인구의 대다수인 96%에 해당한다.초기에 지진 위자료 소송에 참가한 사람은 포항지원 4만7천850명, 서울중앙지법8천900명 등 5만6천750명이다.지난해 11월 16일 대구지법 포항지원은 포항지진과 지열 발전사업 사이 인과관계를 인정해 2017년 11월 15일(규모 5.4 본진)과 2018년 2월 11일(규모 4.6 여진)에 포항에 거주한 것으로 인정되는 사람에 대해 위자료 200만∼300만원을 지급해야 한다고 판결했다.1심 판결이 난 이후 시민이 대거 몰리면서 약 4개월 사이에 포항지원 37만2천명, 서울중앙지법 7만1천131명 등 43만3천131명이 추가로 소송에 참여했다.다만 중복해서 소송을 냈거나 타지로 이주한 주민이 다른 법원에 신청한 경우 등을 고려하면 세부 인원은 달라질 수 있다.만약 1심 승소 금액이 유지돼 1인당 300만원의 위자료를 받는다면 시민이 받는 금액은 1조5천억원에 이른다.범대본은 법정 이자율을 포함하면 배상액이 최대 약 2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범대본 관계자는 “포항지진 시민소송은 소송에 동참한 원고인단의 규모로나 1심 판결기준 배상액 기준으로나 대한민국 사법 역사상 가장 규모가 큰 집단소송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밝혔다./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4-03-31

한전 경북본부 ‘산업재해 예방’ 위해 3개 기관과 협약

한국전력 경북본부가 지난 28일 안동고용노동지청에서 대구지방고용노동청 안동지청, 한국남부발전(주)안동빛드림본부, 한국수자원공사 안동권지사와 ‘산업재해 예방 상호협력 증진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하고 중대재해 감축 및 산업재해 예방을 다짐했다.이날 각 기관들은 상호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산업안전보건 기술지원 및 정보교류, 산업현장 근로자와 일반시민 안전의식 제고를 위한 공동 안전캠페인 추진, 산업안전보건법 및 중대재해처벌법의 철저한 준수 등에 협력을 약속했다.이범익 한국전력 경북본부장은 “한전의 공사 현장이 많고 광범위해 현장 안전관리에 어려운 점이 있지만 한전의 체계적인 안전관리 시스템에 타 기관들의 다양한 안전관리 기법과 대구지방고용노동청 안동지청의 지도관리가 더해진다면 더욱 안전한 작업 현장을 만드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한편, 한국전력 경북본부는 대구지방고용노동청 안동지청, 한국남부발전 (주)안동빛드림본부, 한국수자원공사 안동권지사와 함께 산업안전보건법 및 중대재해처벌법 준수를 위한 상호 협력체계를 유지함으로써 중대재해 감축을 위해 최선을 다해 나갈 예정이다./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4-03-31

李 지사, 美 JFK재단 명예회장과 오찬

이철우 경북지사가 지난 28일 하회마을을 방문한 캐럴라인 케네디 미국 JFK재단 명예회장(현 주호주 미국대사) 부부를 만나 오찬을 함께하며 환담을 나눴다.이 지사는 이날 하회마을 방문한 케네디 명예회장 부부와 풍산류씨 대종회장, 하회마을 종손, 안동의료재단 회장 등과 학록정사에서 오찬을 가졌다. 이날 오찬에서는 한국의 유구한 역사와 빼어난 자연환경에 대한 훈훈한 덕담과 경북의 저출생 문제 등 당면 현안에 대한 심도 있는 대화가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케네디 명예회장은 이 자리에서 “하회마을은 1999년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방문으로 유명해져 이전부터 꼭 와보고 싶었던 곳이었다”며 한식과 한복 등의 전통문화에 많은 관심과 흥미를 보였다. 또한 방문을 환대해 준 주민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이 지사는 “경북의 전통문화를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됐으며, 지방외교의 일환으로 우리 지역을 찾는 저명한 외국 인사들과의 소중한 인연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오찬을 마친 케네디 부부는 서애 류성룡 선생의 종택인 충효당을 비롯해, 양진당 등의 주요 고택과 하회마을의 빼어난 풍광을 둘러보며 ‘한국 속의 한국’을 실감한 후 서울로 돌아갔다. 케네디 명예회장의 이번 방문은 평소 친분이 있던 풍산그룹 류진 대표이사의 초청으로 이뤄졌다.한편, 케네디 명예회장은 존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장녀이며, 2021년 주호주 미국대사에 지명됐다. 앞서 27일 케네디 부부는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용기 있는 사람들 상’ 트로피를 전달하기도 했다. /피현진기자

2024-03-31

“구미 중앙공원 전 지역 개발해 달라”

2020년 도심공원 일몰제(공원 용지 해제) 이후 민간사업 추진이 무산됐던 구미시 중앙공원의 지주들이 재산권 침해를 주장하며 구미시에 중앙공원 전 지역 개발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 지주들은 최근 구미시에 중앙공원 전체 개발을 건의하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지주들은 “중앙공원 민간사업이 무산된 이후 구미시는 지주들의 의견을 수렴도 하지 않고 도로 주변 공원 부지 난개발을 막는다는 이유로 5년간 개발을 못하도록 했다”며 “이는 중앙공원 지주들의 사유재산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이들은 또 “현재 지주들 인원의 1/2, 총면적의 2/3의 개발 동의서를 받아 놓은 상태”라며 “일몰제 전 계획대로 중앙공원 전 지역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22년의 제3자 제안공고를 연장하면 개발사업이 가능하다”면서 “개발사업이 진행이 되면 대구광역전철 개통과 더불어 지역 사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지주들은 자신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행정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이에 대해 구미시는 중앙공원 개발은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구미시 관계자는 “일몰제 이후 재정사업으로 공원 조성을 추진하다 민간사업제안이 들어와 민간사업으로 재추진했으나, 작년 12월에 사업자가 사업을 포기한 상태했기에 민간사업은 종료된 것”이라며 “지주들의 입장은 이해하지만 현재 중앙공원에 포함된 사유지 등은 2025년 6월 공원 해지가 될 때까지 개발사업은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제3자 제안공고 연장에 대해서는 “제3자 제안공고 사업은 이미 끝났기 때문에 새로운 제안을 받아야한다. 제안을 받더라도 협상기간이 보통 1년 이상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공원 해지가 되는 내년 6월까지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기존의 사업자도 유선협상지위권을 포기했고 2순위, 3순위 사업자도 포기한 현실을 보더라도 새로운 사업자를 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지주들이 말하는 5년간 개발을 못하도록 막았다는 주장은 사실 2020년 도시공원 일몰제로 공원이 해지됐으나, 사업인가를 받은 부지에 대해선 5년이 추가되는 것으로, 시가 일방적으로 개발을 막은것은 아니다”라며 “2025년 6월부터는 지주들이 재산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한편, 중앙공원 조성 예정지는 총 26만7000여 ㎡로 이 중 25만여 ㎡는 국유지·시유지이며 1만여 ㎡는 사유지이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4-03-28

‘뇌물수수 혐의’ 전 대구국세청장 등 11명 기소

세무조사 무마 대가로 돈을 받은 혐의 등으로 전 대구지방국세청장을 포함한 전·현직 세무공무원 6명을 포함해 모두 11명이 재판에 넘겨졌다.28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구지검은 전 대구국세청장 A씨를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하고, 현직 세무공무원 4명을 뇌물수수 또는 수뢰 후 부정처사 등 혐의로 기소했다. 나머지 공무원 1명은 공무상 비밀누설과 허위 공문서 작성 혐의를 받고 있다.또 알선수재 혐의로 전관 세무사 B씨를 기소하고 공무원에게 향응을 제공한 사업자 1명과 탈세 사범 3명을 재판에 넘겼다. 이중 현직 공무원 2명과 B씨, 탈세 사범들은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A씨는 대구국세청장으로 근무하던 지난 2022년 세무조사 편의를 제공하는 대가로 대구국세청 공무원 출신인 B씨에게서 1천300만 원가량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현직 공무원 4명은 지난 2022년부터 지난해 사이 B씨로부터 각각 1천만 원에서 수천만 원씩을 받은 혐의를 받았다. 검찰은 수백억 원대 탈세 사범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전관 세무사와 세무 공무원의 범행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앞서 검찰은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지난 19일 도주 및 증거인멸 우려가 없고 방어권 보장이 필요하다며 영장을 기각했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24-03-28

대구 아파트값 19주째 추락… 수성구만↑

대구지역의 아파트 매매가 하락세가 19주째 지속하는 가운데 하락 폭은 소폭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구의 하락 폭은 10주 연속 전국에서 가장 높고 수성구만 유일하게 상승세로 전환한 것으로 집계됐다.28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을 분석한 결과, 대구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주(-0.09%)보다 0.03% 포인트 하락 폭이 줄어든 -0.06%를 기록했다.같은 기간 전국의 평균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주(-0.03%)보다 하락 폭이 0.01% 확대한 -0.04%와 비교해도 대구지역은 상당히 낮은 상태다.구군별로는 남구(-0.23%)는 대명·봉덕동, 달성군(-0.12%)은 현풍읍 및 입주 물량 영향 있는 구지면, 달서구(-0.10%)는 상인·용산동 구축 위주로 각각 하락했다. 서구(-0.09%), 중구(-0.07%), 북구(-0.06%), 동구(-0.03%) 등의 순으로 내린 반면, 수성구(0.04%)는 유일하게 상승세로 전환했다.대구의 전세가격은 전주(-012%)보다 0.02% 포인트 하락 폭이 늘어난 -0.14% 내림세를 보였다.대구 8개 구군 별로 보면, 달성군(-0.28%)은 구지면·화원읍 위주, 남구(-0.21%)는 봉덕·이천동 중대형 규모 위주, 북구(-0.16%)는 동변동 구축 및 침산동 위주로 하락했다.같은 기간 경북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0.03%)보다 하락 폭이 -0.05% 포인트 상승한 -0.08%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상주(0.11%), 경주(0.08%), 영천(0.06%), 문경·김천(0.03%), 안동(0.02%)은 상승세를 보였고 칠곡군은 보합세로 조사됐다.반면에 미분양 물량이 많은 포항 북구는 -0.35%로 가장 많이 하락했고 이어 구미(-0.09%), 경산(-0.08%), 포항 남구(-0.05% 등의 순이다.경북 아파트 전세가격은 -0.08%로 분석됐다. 지역별로는 포항 북구(-0.35%)는 양덕·장성동 위주, 구미시(-0.09%)는 공단·구포동 위주로 하락세가 지속했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24-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