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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봄날, 경주를 거닐다

경주는 벚꽃과 함께 봄몸살을 앓는 중이다. 벚꽃으로 좀 알려졌다 싶은 곳은 어김없이 차와 사람이 엉켜 북새통이다. 그럼에도 꽃바람은 맞고 싶어 차를 몰았다. 왼쪽으로 나서면 벚꽃이 하늘을 뒤덮는 터널이고 오른쪽은 전자만큼은 아니나 잔잔히 오래 눈에 담을 수 있어 즐겨 찾는 코스다. 오른쪽을 택했다.참고로 대구방면에서 경주로 들어올 때 아화리 쪽을 통하면 꽤 오래 벚꽃길을 볼 수 있다. 오늘의 코스는 금척리 고분군에서 박목월 생가, 무열왕릉 벚꽃 가로수 길이다. 봄을 한껏 느낄 찰나의 시간. 바람이 불 때마다 연분홍 꽃잎들은 비처럼 내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금척리 고분군에 도착했다.소문에 빠른 사람들 몇몇이 벌써 나무 아래 자리 잡고 사진 찍기에 한창이다. 잠시 차를 세우고 고분 사이로 난 길을 따라 산책에 나섰다. 고분 수가 많다 보니 길도 제법 길어졌다. 큰 길에서는 보이지 않던 고목들이 나타났다. 강렬한 인상의 잿빛 고목들은 아직 잎이 나지 않아 그로테스크한 느낌마저 주고 있었다. 인근의 무열왕릉이나 다른 곳과는 조금 다른 분위기다. 푸른 잔디를 눈에 가득 담고 다음 장소로 향했다.3월 12일, 박목월 시인의 장남 박동규 서울대 명예교수(국문학)의 자택에서 소장 중인 노트 62권과 경주 동리목월문학관에서 보관 중인 18권의 노트에서 박 시인의 미발표 육필 시가 다량 발견됐다는 뉴스가 보도되었다. 이 중 미발표 시는 총 290편이다. 태어나 20대까지 박 시인이 지냈다는 모량리 생가를 방문했다.금척에서 경주 시내 쪽으로 얼마가지 않아 표지판이 눈에 들어왔다. 박목월 생가터. 큰 도로에서 제법 들어가니 작은 마을과 함께 생가터 주차장이 보였다. 가는 길엔 복사꽃이 한창이다. 생가는 안채, 사랑채, 디딜방앗간, 나그네정, 우물, 목월동상, 시 낭송장, 관리사무실동, 화장실로 이루어져 있다. 동상과 관리사무실 동 앞엔 시인의 시들이 이곳 분위기에 맞게 꾸민 기와에 올려져 있다. 뜰엔 밀싹과 키 낮은 꽃들이 채워져 있었다. 안채와 사랑채엔 시인의 자필 원고들과 소품들이 장식되어 있다. 작은 방들은 옛 느낌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햇볕 잘 드는 낮에 한쪽 팔을 괴고 누워 문지방 넘어 바깥 풍경을 보는 모습이 상상되었다.사랑채 앞엔 어릴 적 누구나 한번쯤 불러봤을 송아지 시가 적혀있다. 읽다보니 절로 음이 따라왔다. 마을을 둘러싼 산엔 푸른 싹을 갓 틔운 나무들 사이로 연분홍 벚꽃나무들이 어우러져 고향의 봄이 연상된다. 주변의 풍경은 절로 시상을 떠올리게 할만치 아름다웠다. 윤사월 속 주인공은 저 산 어느 즈음에 살았을까 올려다보았다. 시 ‘나그네’에서 이름을 땄다는 나그네정은 반질반질하니 관리가 잘 되어있었다. 그 너머 개울가 물소리가 들려왔다. 소리를 따라 돌계단을 내려가다 보니 수선화와 제비꽃이 자리잡고 있다.봄은 벚꽃만의 계절은 아니니. 방문객이 많지 않다 보니 조용히 시간을 보내기 그만이다. 안채 뒤 작약 꽃봉오리가 피어날 쯤 다시 오기로 하고 그곳을 나왔다. 10여 분도 되지 않아 무열왕릉이 나타났다. 해마다 자라는 나무의 키만큼 핑크빛 팝콘들도 꽤 풍성해졌다. 일요일 오후라 그런지 예년보다 차가 막히지 않는다. 봄바람 나들이는 그렇게 마무리 되었다. /박선유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4-04-11

아름다운 튤립 이야기

지난 7일 ‘튤립 트래블’이 개최된 대구 이월드 튤립가든에 다녀왔다. 이월드 튤립가든은 2천 평 규모의 넓은 공간에 1천만 송이의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튤립들을 모아놓았다. 덕분에 많은 관람객들이 찾아와 인생사진을 남기기도 했다.많은 사람들이 튤립하면 네덜란드를 떠올리곤 한다. 풍차가 돌아가는 언덕 위에 피어난 알록달록 튤립이 머릿속에 그려질 것이다. 또한 매년 튤립축제가 열리는 곳과 국화가 튤립인 곳이 네덜란드이기 때문에 원산지가 네덜란드라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튤립의 원산지는 네덜란드가 아닌 터키이다.터키는 국민의 99%가 이슬람 신자이다. 이슬람 신자들이 머리에 두르는 터번이 있는데, 이 터번을 ‘튤리반드’라 부른다. 튤리반드의 모양이 튤립과 유사하여 그 이름을 ‘튤립’이라 부르게 되었다.튤립은 씨앗이 없다. 땅 밑 뿌리 부분에 영양분을 보관하는 양파 모양의 공간을 가지고 있는데, 이것이 씨앗을 대신하는 튤립의 구근이다. 구근은 10월에서 12월의 쌀쌀해지는 가을부터 겨울에 껍질을 제거하고 배수가 잘 되는 곳에 심어주어야한다. 배수가 잘 되지 않으면 구근이 썩거나 싹이 나더라도 병들거나 약하게 자라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물을 주는 것도 지나치게 많이 주거나 주지 않아서 습하거나 건조하지 않도록 관리해주어야 한다. 재배하는 곳의 흙 표면이 말랐을 때 물을 흠뻑 주는 것이 가장 좋다.이렇게 자라난 튤립은 한 철 꽃을 피우고 진다. 재배시에 충분한 물과 비료로 관리를 잘 한다면 다음 해에도 예쁜 튤립을 다시 볼 수 있다. 튤립의 뿌리에 새로운 구근이 자라나기 때문이다. 튤립 개화 후 약 40일 동안 구근이 가장 비대해지는 시기라 이 시기에 집중적으로 관리가 필요하다. 툴립 잎이 누런 빛을 띄기 시작하면 구근을 수확할 수 있는 적절한 시기가 된 것이다. 구근에 흠이 나지 않게 잘 파내어 수확해야 한다. 수확한 구근은 통풍이 잘 되는 그늘에 한 달 정도 건조시킨 후, 신문지 등에 싸서 냉장고와 같은 서늘한 곳에 보관하였다가 10월에서 12월 경에 다시 심으면 이듬해에 새 튤립을 볼 수 있다.튤립이 가진 다양한 색깔마다 그 꽃말이 각각 다르다. 빨간 튤립은 사랑의 고백, 노란 튤립은 헛된 사랑 또는 혼자하는 사랑, 하얀 튤립은 추억, 과거의 우정, 실연, 새로운 사랑, 분홍 튤립은 애정과 배려, 주황 튤립은 매혹의 의미를 가진다. 누군가에게 튤립을 선물한다면 꽃말을 고려해서 선물하면 좋을 것 같다.놀랍게도 튤립은 잘린 상태에서도 자라난다. 줄기가 잘린 튤립을 물이 담긴 꽃병에 꽂아 두는 것만으로도 줄기가 물을 먹고 자라난다. 때문에 튤립을 선물 받으면 꽃병에 잘 꽂아 관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아름다운 튤립을 직접 눈으로 감상하고 싶다면 대구 이월드로 방문해보는 걸 추천한다. 4월 말까지 튤립 트래블이 열릴 계획이니 사랑하는 가족, 연인, 친구들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기를 소망한다. /김소라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4-04-11

의료공백에 ‘비대면진료 전면 허용’… 이용 건수 6배 이상 ↑

정부가 의료 공백을 메우기 위해 비대면 진료를전면 허용하자 경증환자, 동네의원을 중심으로 그 이용 건수가 6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정부는 지난 2월 의료취약지 거주자가 아닌 ‘초진’ 환자라도 ‘평일’에 비대면 진료를 받을 수 있게 하는 내용의 비대면 진료 전면 확대 방안을 발표했다.10일 원격의료산업협의회에 따르면 굿닥·나만의닥터·닥터나우·솔닥 등 비대면 진료 플랫폼 4곳의 지난달 비대면 진료 요청 건수 합계는 15만5천599건, 일평균 5천20건이었다.규제 완화 전인 지난해 11월 진료 요청 건수는 2만3천638건, 일평균 787건이었다. 정부 조치 이후 한 달여 만에 이용이 6.5배가량 늘어난 것이다.증상별로는 감기·몸살이 약 20%로 가장 많았다. 진료과목 중에서는 소아청소년과 비중이 큰 것으로 파악됐다.‘닥터나우’의 진료 요청 건수에서 소아청소년과가 차지하는 비율은 35%로 3분의1을 넘었다.이슬 원산협 공동회장은 “의료 공백으로 중소병원·의원으로 환자가 몰리자 일부 경증 환자들이 비대면 진료를 대안으로 선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기존의 비대면 진료 수요도 드러난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기존에 편의성을 이유로 비대면 진료를 받고 싶었는데, 조건이 안 돼 못받았던 환자들도 몰려들었다는 얘기다.다만 정부가 상급종합병원 공백의 대안으로 목표했던 2차 종합병원의 참여는 없었다.이 회장은 “병원급에서 문의가 많았고 병원과 플랫폼 간 협력 가능성을 충분히 보았지만, 실제 추가 제휴로 연결된 사례는 없다”고 말했다.정부는 이에 대해 “병원급 의료기관은 플랫폼을 이용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플랫폼 업체 통계에는 참여 기관이 잡히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지난달 20일 복지부가 의료기관 청구자료를 통해 파악한 규제 완화 이후 1주일 동안의 병원급 비대면 진료 건수는 76건이었다.정부는 시범 사업을 보완하고 한시적 전면 허용 조치에 따른 현장 평가와 의견을 반영해 비대면 진료 모형을 계속 발전시킨다는 계획이지만, 의료계와 일부 환자단체는 비대면 진료 확대에 반대하고 있다./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4-04-10

대구염색산단 악취 배출 규제 ‘고삐’

대구시가 대구염색산업단지를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하는 절차에 착수했다.염색산업단지는 1980년 설립 인가 후 현재 127개 섬유염색업체가 입주해 조업 중이며, 지난 2020년도 한국환경공단의 악취실태조사에 따르면 염색산단의 악취가 주거지역까지 광범위하게 영향을 주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또한, 2020~2023년 서구청에서 실시한 염색산단 사업장의 악취검사 결과 매년 사업장의 8~15% 정도가 악취배출 기준을 초과하는 것으로 확인됐다.시는 서대구역세권 개발 등에 맞춰 그동안 염색산업단지 악취문제 해결을 위해 노후된 대기오염방지시설 집중 교체 지원 등으로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은 87% 정도의 저감 성과를 거뒀으나, 2023년 9월부터 신규 입주 아파트 주민들을 중심으로 한 악취 해결을 요구하는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이에 시는 4월 중에 대구시 및 구·군 홈페이지 등을 통해 의견수렴 공고를 실시해 지역 주민과 이해관계인의 의견수렴과 검토를 거쳐 5월 중 악취관리지역으로 확정 고시할 계획이다.염색산업단지가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되면 산단 내 악취배출시설을 운영하고 있는 사업장은 지정 고시일로부터 6개월 이내 악취배출시설 설치신고와 1년 이내 악취방지계획에 따라 악취방지에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하며, 악취배출기준을 초과 시에는 조업정지 등 강화된 행정처분을 적용받는다.이와 함께 피해지역 영향평가, 발생원 조사 등을 통한 악취저감 시책 반영을 위해, 환경부에 요청해 올해 4월부터 12월까지 한국환경공단의 악취실태조사를 실시하게 된다. /이곤영기자

2024-04-10

전국 일본뇌염 주의보… 경북도, 매개모기 감시 시작

경북보건환경연구원은 최근 기온 상승 등으로 해충 번식의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일본뇌염 매개 모기의 출현 시기와 발생 추세 정보를 파악하는 ‘일본뇌염 매개 모기 감시사업’을 오는 10월 말까지 추진한다.질병관리청은 지난달 29일 전남과 제주에서 올해 처음으로 일본뇌염을 매개하는 ‘작은빨간집모기’가 확인되자 지난달 30일 전국에 일본뇌염 주의보를 발령했다. 일본뇌염은 제3급 법정 감염병으로 바이러스에 감염된 매개 모기에게 물려 전파된다.이에 연구원은 이달부터 영천시에 있는 축사 내에 유문등을 설치해 매주 2회 모기를 채집, 모기 종류별 개체 수를 확인하고 병원체 유전자 검출 검사로 일본뇌염 바이러스 보유 여부를 조사하는 일본뇌염 매개 모기 감시사업을 추진한다.지난해 경북도가 채집한 모기 중 금빛숲모기가 33%로 우세했으며, 중국얼룩날개모기가 31%, 빨간집모기가 22%, 작은빨간집모기가 12%의 분포를 나타냈다. 특히, 작은빨간집모기는 국내 전역에 분포하고 있으며 논이나 동물 축사, 웅덩이 등에 서식하는 암갈색의 소형 모기로 주로 야간에 흡혈 활동을 하며, 3월 말부터 발생하기 시작하여 8~9월에 정점을 보인다.일본뇌염 감염 시 대부분은 발열이나 두통 등 가벼운 증상이 나타나지만 드물게 뇌염으로 진행돼 고열이나 마비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이 가운데 20~30%는 사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매개모기 감염병 감시사업으로 신속하게 관련 정보를 제공해 도민 건강 보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피현진기자

2024-04-10

‘찰칵’ 안동서 투표용지 촬영하던 50대 적발

제22대 국회의원선거 본투표에서 투표용지를 촬영하던 유권자가 적발되는가 하면 몸이 불편한 노모를 대신해 대리투표를 하다 적발되는 사건이 발생했다.안동 용상동 8투표소에서 10일 오전 11시 29분쯤 투표용지를 촬영하던 A씨(57·여)가 투표관리관에 의해 적발됐다. 이 여성은 당시 투표용지를 촬영하다 촬영소리(찰칵)를 듣고 달려온 관계자에 의해 적발됐다. 해당 여성은 “비례대표 정당이 많아 정당을 공부하고자 촬영하게 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선관위는 해당 여성의 휴대전화를 확인 후 촬영된 사진을 삭제했다. 다만 촬영물을 직접 공개하지 않아 투표지 촬영사실 확인서를 징구하고, 투표록에 첨부했으며, 투표지는 투표함에 투입하도록 하면서 투표록에 촬영동기 등을 기재했다.또한, 이날 같은 투표소에서 몸이 불편한 노모를 대신해 투표하던 사례도 적발됐다. 이날 몸이 불편한 노모의 투표를 돕기 위해 투표장을 찾은 B씨는 노모의 손을 잡거나 노모 스스로 투표하도록 하지 않고 본인의 손으로 투표지에 기표하다 투표관리관에게 적발됐다.선관위는 해당 투표 용지를 무효표 처리했다. 하지만 B씨는 오히려 “어머니의 뜻에 따라 투표를 진행했다. 왜 어머니의 선거권을 박탈하느냐?”고 따지며 투표소에서 소란을 피우기도 했다. 선관위는 해당 사건에 대해 경찰에 고발키로 했다./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4-04-10

119 구급대원 폭행사건 급증 경북소방 “무관용 원칙 대응”

경북소방본부가 소방활동 방해 사범에 대해 엄정 수사 및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9일 경북소방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현장 활동 중인 119구급대원을 폭행한 혐의로 A씨를 검찰에 송치했다. A씨는 지난 1월 24일 경북의 한 아파트에서 ‘자신이 술을 먹다 넘어져 있다’고 신고하고 출동한 구급대원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2022년, 2023년 구급대원 폭행과 관련해 소방활동방해죄로 총 21명이 기소됐으며 이 중 3명이 징역형을 12명이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1명은 혐의없음, 5명은 현재 재판 중이다. 올해는 1월부터 3월까지 5건의 구급대원 폭행 사건이 발생해 지난해 같은 기간(2건)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한편, 소방기본법상 현장 출동한 소방대원을 폭행, 협박하거나 소방 장비를 파손하는 등 소방활동을 방해하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한다. 특히, 소방활동방해죄는 일반 폭행, 협박죄와는 달리 반의사불벌죄가 아니기 때문에 피해자의 처벌 불원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처벌받는다. 또 형법 제10조 제1항, 제2항의 음주로 인한 형벌 감경 조항이 적용되지 않아 죄를 범하면 실형까지 선고받는다.박근오 경북소방본부장은 “구급대원 등 소방대원의 현장 활동을 폭행, 협박으로 방해하는 소방 활동 방해 사범에 대해서는 엄정 수사 및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4-04-09

경북경찰, 이달부터 청소년 도박예방 집중 활동

경북경찰청이 4월부터 7월까지를 ‘청소년 도박 예방 및 재범방지 집중활동 기간’으로 설정하고 청소년 도박 근절에 전방위적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9일 경북경찰에 따르면 최근 청소년들이 도박자금 마련을 위해 절도·사기·공갈 등 2차 범죄나 학교폭력으로 이어져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특히, 도박을 처음 경험한 평균 연령이 2020년 12.5세에서 2022년 11.3세로 점차 저연령화 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이에, 경북경찰은 ‘청소년 도박’을 중점 테마로 한 특별예방교육을 실시하고, 지자체·교육청 등 유관기관과 협업해 청소년·학부모 등 주요 대상별 다양한 홍보 강화로 청소년 도박의 심각성을 알리고 조기 개입 필요 공감대 형성을 중점 추진한다. 또한, 재범 방지를 위해 청소년 도박 행위자 중 경미한 초범 대상으로는 경찰 선도프로그램 이수를 통해 순간의 일탈을 반성 및 올바른 가치관을 형성하도록 돕고, 심각한 중독에 이른 청소년은 별도 선발해 전문기관에서 운영하는 고위험군 대상 집중 회복지원 프로그램에 연계하는 등 이원적 대응이 가능한 체계를 구축했다.김철문 청장은 “청소년들의 관심사와 사소한 감정도 경청하는 자세를 가지는 것이 청소년 비행을 예방하는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피현진기자

2024-04-09

의성 고운사 가운루, 국가보물 된다

계곡 위를 가로지르는 누각(樓閣·다락처럼 높이 지은 건물)인 의성 고운사 가운루가 보물로 지정될 전망이다.문화재청은 의성 고운사 가운루를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할 계획이라고 9일 예고했다.의성 고운사 가운루(駕雲樓)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6교구의 본사인 고운사의 진입부에 위치했으며, 계곡 위를 가로질러 건립된 사찰 누각 중 가장 큰 규모다.의성 고운사는 의상대사에 의해 신라시대 때 창건된 사찰로 전해지며, 의성 고운사 가운루는 ‘고운사사적비(1729년)’, ‘고운사사적비(1918년)’ 등의 문헌사료를 통해 1668년 건립됐음을 확인할 수 있다. 정면 5칸, 측면 2칸의 장방형 평면에 팔작지붕 형식을 갖춘 사찰 누각으로 조선 중·후기의 건축양식이 잘 남아 있다.문화재청은 “특히, 계곡의 양쪽 기슭(양안)을 가로질러 배치돼 있으며, 3쌍의 긴 기둥이 계곡 바닥에서 누각을 떠받치고 있고, 기둥과 기둥 사이의 간격(주칸)을 넓게 배치한 점 등이 기존의 사찰누각과는 다른 독특한 구조로 자연과의 조화를 잘 이루고 있어 학술적, 예술적 가치가 높다”고 평가했다.문화재청은 이번에 예고한 의성 고운사 가운루에 대해 30일간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4-09

경북경찰청, ‘ 포항 전세사기‘ 수사 확대

속보 = 최근 수년간 포항에서 발생한 300억원대 전세사기 사건본지 지난 5일자 5면 보도과 관련, 경북경찰청이 경북 전역으로 수사를 확대하는 등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경찰은 조만간 포항에서 전세사기 혐의를 받고 있는 임대인과 공인중개사 등을 줄소환하는 한편 경북 전역의 전세사기 피해 실태 파악·수사에 적극 나서고 있다.9일 경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현재 포항에서 경찰로 신고된 전세사기 피해 건수는 4건, 피해자는 20여명, 피해금액은 20억원대”라며 “하지만 전국적인 점조직 전세사기 카르텔에 의한 범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등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이어 “전세사기는 경제적 살인행위로, 혐의가 드러나면 무관용 원칙으로 엄중하게 처벌할 것”이라며 “사안의 중요성을 감안, 경북의 22개 시·군으로 수사를 확대한다”고 밝혔다.포항의 경우 현재 경찰은 포항전세사기피해자대책위원회 등을 통해 추가 피해자에 대한 실태·혐의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또 자신이 소유한 오천읍과 죽도동의 다세대주택 임차인 20명에게 전세 보증금을 돌려 주지 않은 임대인 1명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이다.경찰조사에서 피해자 A씨는 “집주인이 전세기간이 끝나지만,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아 신용불량자가 될 상황”이라며 “매일 대출금을 상환하라는 금융권의 독촉에 하루하루가 피가 마른다”고 말했다.경찰은 전세사기 고의성 여부와 임대차계약서를 작성한 공인중개사 등의 범행 방조·공모 혐의를 밝히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경찰 한 관계자는 “전세사기 혐의 선상에 오른 용의자들에 대한 재정 상태와 동종 전과, 추가 피해 사실들을 취합해 분석하고 있다”면서 “구체적인 내용은 수사 보안 때문에 밝힐 수 없다”고 밝혔다.지역의 A 공인중개사는 “자신의 전세 사기 피해 사실을 모르고 현재 전세를 살고 있는 피해자까지 감안하면, 향후 피해 규모는 급증할 것”이라며 “경찰이 행정기관과 협조, 전세사기 범죄 파악에 나선다면 수사가 훨씬 용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시라기자

2024-04-09

또 다른 이웃사촌, 외국인 주민

이제 외국인은 우리가 생활하는 일상 곳곳에서 만나고 있다. 그 모습 또한 낯설지가 않다. 유명 관광지는 물론이고 TV프로그램에서도 한국의 음식과 문화에 대해 유창한 한국말로 소개하는 외국인의 모습이 익숙하고 많은 사람들이 함께 즐기고 있다.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자연스럽게 우리들의 이웃사촌이 되고 있다.점점 유입되고 있는 국내 외국인 주민은 지난해 행정안전부의 ‘2022 지방자치단체 외국인 주민 현황’ 발표에 따르면 역대 최대인 225만8천248명으로 나타났다. 결혼이민자로 늘어나던 외국인은 지금은 유학생들이 그 수를 넘어서고 있으며 그중 경북은 경주와 경산, 포항에서는 1만명이 넘는 외국인이 거주하고 있다. 산업현장이나 거리 곳곳에서도 쉽게 마주치고 있어 그 수치를 실감하고 있다. 여기서 외국인 주민이란 국내에 거주한 지 90일을 초과한 외국인·귀화자와 그 자녀를 말한다.이처럼 국내 거주 외국인이 늘어나고 있고 외국인을 고용하고자 하는 산업현장의 요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농촌에서는 농번기를 앞두고 일손 확보가 어려워 애를 먹는데 외국인 인력을 확대 요구하고 있으며 알바 사이트에서도 외국인 환영이라는 문구를 쉽게 볼 수 있다. 실제로 지인의 음식점에서는 중국인 부부를 수년 전부터 고용하고 있고 또 다른 사장님은 젊은 베트남 출신 외국인을 요리사로 고용해 자식처럼 여기며 함께 일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한국 사람들이 나간 빈자리를 이들이 채우고 있다. 자주 이직하지 않아서 좋다”고 반기며 말한다. 또 경주에 거주하는 초등학교 1학년 아이를 둔 한 학부모는 “아이가 다니는 학교에 다문화 학생을 비롯해 외국인 학생 비율이 50%가 넘는다”고 말했다.앞으로도 외국인 주민은 계속 늘어날 예정인데 이들을 이웃사촌으로 품기 위한 여러 가지 정책도 필요해졌다. 이를 위해 먼저, 외국인 주민들의 정착을 위한 언어와 문화는 물론 그들을 위한 개방된 인식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아직까지 외국인을 바라보는 우리들의 시선엔 긍정적인 것만 있지 않아서다. 그들로 인해 혹시라도 우리 삶이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까 염려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들의 이런 시선으로 인해 외국인들이 체감하는 한국에서의 생활은 차별과 인권 침해를 겪는 등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아무래도 중앙아시아나. 동남아에서 오는 외국인들이 많다 보니 가난한 나라에서 한국으로 돈 벌러 왔다는 편견이 자리 잡고 있어 여기에 맞서야 하기 때문이다.외국인과 거주하는 내국인과의 마찰도 자연스레 발생하면서 피해를 입은 주민들의 민원도 제기되고 있다. 경북에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한국어와 지역사회 구성원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 교육을 실시하고 외국인이 많은 사업장에서는 차별방지교육 등. 이주민 2세를 위해 자녀 맞춤형 돌봄을 통해 이들이 한국 사회의 건강한 구성원으로서 성장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려고 한다.일손 부족이나 지방소멸 등의 이유로 꾸준히 외국인 유입은 자연스러워지는데 그들 중 일부는 미래의 희망을 가지고 우리의 이웃으로 다가오고 있다. 이젠 더불어 살아가는 우리의 소중한 구성원이라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할 때다. /허명화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4-04-09

안동의 사전투표 풍경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가 지난 5, 6일 양일에 걸쳐 전국 3천565개 투표소에서 진행됐다. 사전투표 첫날인 5일 안동에서도 풍산읍사전투표소를 비롯 읍면동 24개 투표소가 마련됐다.‘사전투표’는 선거일 당일 투표가 어려운 선거인이 별도의 신고 없이 사전투표 기간 동안 전국 사전투표소에서 투표할 수 있는 제도이다. 선거일이 법정 공휴일인 만큼 미리 사전투표를 하고 선거일 당일은 나들이 계획을 가진 시민들이 많아지는 추세다.안동시 용상동 행정복지센터 3층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도 유권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입구에서 주민등록지 기준 관내, 관외 선거인을 구분하여 안동시민은 관내투표함에 투표지를 투입하고 안동시 외 거주자는 회송용 봉투에 담아 관외 투표함에 투입하면 되었다.본임임을 증명할 수 있는 신분증을 지참해야 하는데 이날 신분증을 갖고 오지 않은 시민이 그냥 발걸음을 돌리기도 했다.안동은 1948년 제헌 국회의원 선거를 시작으로 1950년 2대 국회의원 선거를 치르고 안동읍이 안동시로 승격된 1963년 6대 국회의원 선거를 치렀다.원래 안동시 갑과 안동시 을로 나뉘어 있었으나 1995년 안동시군이 통합되고 2000년 16대 총선부터 안동시 전체를 관할하는 선거구로 바뀌었다. 그러다 2020년 21대 총선부터 경북도청 이전지인 안동시·예천군이 한 선거구로 통합 획정되었다.보수의 중심이라 여겨지는 안동은 예로부터 보수 정당 공천만 받으면 당선, 특정 성씨 독식이 이어졌다. 보수 정권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지역이지만 일자리는 없고 청년들은 대도시로 떠나고 인구 소멸이 계속되고 있다.고루한 ‘양반도시’의 이미지가 아닌 격조 있되 활기찬 ‘양반고장’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변화의 바람이 불어야할 때이다. 후보자의 공약과 비전, 지역에 대한 이해와 지역민에 대한 애정도를 꼼꼼하게 점검하고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가진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백소애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4-04-09

영천 자양댐 ‘벚꽃 백리길’ 연분홍 물결 찬란하다

벚꽃이 찬란하다. 봄에는 아무리 바쁜 일이 있어도 만사 제쳐두고 벚꽃을 즐겨야 한다. 피었다 지는 기간이 길어야 2주 정도면 화르륵 떨어져 그다음엔 또다시 봄을 기다려야 하니 아픈 것도 뒤로 미뤄야 할 판이다. 아침 일찍 벚꽃 투어를 떠났다. 첫 코스, 포항 장성동 떡고개, 두호고 앞에 벚꽃이 가장 먼저 꽃 문을 열었고 철길숲을 따라 유강의 가로수가 4월의 신호를 기다렸다는 듯 팝콘을 터뜨렸다. 이제는 자명으로 차를 돌려 기계면을 지나 죽장 휴게소까지 벚꽃은 쉬지 않고 이어달리기 중이다. 휴게소에서 맛있는 김밥으로 첫 끼니를 챙긴다. 주말이면 누구라고 할 것 없이 꽃구경을 나올 테니 느지막하게 나가면 사람 몸살을 앓기 마련이다. 4월의 해는 아침 6시에 떠서 저녁 7시까지 서성이니 나들이하기에 안성맞춤이다. 그러니 조금 일찍 서둘러 집을 나서는 게 좋다. 9시에 나섰는데도 죽장 휴게소 김밥집에 줄이 길다. 한 팀이 열 줄씩 사려 하니 김밥 싸는 할머니 손이 잠시도 쉬지 못한다.죽장 휴게소를 나서자마자 좌회전을 급하게 하면 영천 자양댐으로 가는 길이다. 이 길을 ‘벚꽃 백리길’이라 부른다. 벚나무가 터널을 만들어 그 밑을 지나는 자동차의 속도를 저절로 늦추게 만든다. 왼쪽은 자주 내린 봄비로 호수에 물이 가득하다. 그 물에 산 그림자, 벚꽃 터널, 늦게 핀 개나리, 그늘진 곳에 진달래까지 비친다. 물이 가까이 있어 꽃이 더 고운가, 유난히 더 빛나는 백 리 벚꽃길이다.자양면의 망향공원에 잠시 차를 내렸다. 이곳에 물이 차기 전 살았던 사람들이 고향이 그리울 때 찾도록 만든 전시관이다. 오래전에 사용하던 풍금, 농사에 사용하던 풍로 같은 것을 기증받아 전시했다. 전시관에서 내려다보는 물빛이 실향민들에게는 더 애틋하다. 전시관 앞 과수원에 배꽃과 자두꽃이 한창이다. 그 사이로 걸으니 꽃 향이 진하다. 꿀단지 뚜껑을 열어놓았나 싶다.자양면 행정복지센터 앞길부터는 산책로가 있어서 벚나무 아래를 거닐 수 있다. 이 길은 댐을 돌고 돌아 ‘영천댐 공원’까지 이어진다. 휠체어에 몸이 불편한 부모님을 태우고 함께 걷는 가족, 친구와 단체 사진을 찍느라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고, 애완견과 함께 꽃길을 만끽하는 사람, 차보다 천천히 즐기는 자전거 행렬, 부릉부릉 오토바이로 존재감을 드러내는 사람들로 길이 가득 차 속도는 점점 느려진다. 그래도 어차피 꽃구경이니 느릴수록 좋다.쉬엄쉬엄 달리다 보니 임고서원이다. 여기는 하얀 벚꽃에다 분홍빛 복사꽃이 더해져 눈이 더 즐겁다. 서원 앞을 흐르는 자호천 주변까지 벚꽃 가로수이다. ‘벚꽃 예쁜길’이라 이름 붙였다. 벚꽃을 즐기기 위해 이 기간에는 차량은 통제하고 사람만 걸을 수 있다. 바람이 살랑 불어서 걷는 사람들은 더 상쾌해진다. 벚꽃 터널 끝까지 다녀오니 6천 보를 채웠다.다시 포항으로 가는 길은 오래된 헌 길을 택했다. 평천초등학교를 지나자 길 양쪽은 복사꽃이 한창이다. 농번기라 길에는 경운기가 흙을 뿌리기도 한다. 마실에서 마실로 이어지는 노인보호구역이라 속도는 시속 30킬로미터 유지하며 달린다. 구불구불 달리다 사 2리 회관 앞에 다다랐다. 이곳 버스정류장이 봄에 가장 어여쁘기 때문이다. 비를 피하도록 지붕에 유리로 바람도 막아주고 앉아서 시간차를 기다릴 수 있게 벤치도 놓였다. 유리창 너머로 개나리가 환하다. 동네 주민처럼 앉아 사진 한 장을 찍었다. 개나리처럼 노란 행복이 묻어나는 인증샷을 건졌다.또 달려 고개를 넘으면 영천은 끝이 나고 포항 기계면 봉계리에 접어든다. 벚꽃을 보며 백 리나 달렸더니 눈이 시릴 지경이다. 주중에 가면 좀 더 조용히 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애완견과 함께라면 배변 봉투 꼭 챙겨서 가길 바란다. /김순희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4-04-09

“자전거 살게요” 중고거래 유인 10대 절도범 잡아

중고거래 앱으로 10대 절도범을 유인해 경찰이 범인을 붙잡았다.8일 대구 동부경찰서는 고가의 자전거 2대를 훔치고 중고거래 앱으로 되팔려했던 피의자 10대 2명을 특수절도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밝혔다.경찰에 따르면, 18세와 17세 남성은 지난달 9일 오후 3시 20분 동구 효목동 동촌 유원지 식당가에서 잠금장치가 된 자전거 2대를 훔쳤다. 각각 108만원, 82만 원 상당의 자전거다.자전거 주인이었던 피해자 2명은 13세 또래 남성으로 중고거래 앱에서 절도 된 자전거 중 1대가 45만원에 판매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오후 4시 2분에 경찰에 신고했다.경찰은 당근에 피해품이 매물로 등록된 사실을 인지하고 구매자인 것처럼 가장해 만원을 선입금하는 등 피의자를 안심시킨 후 앱 채팅으로 거래를 유도했다.피의자가 계속해서 비대면 거래를 요구하며 현장에 나타나지 않자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자전거가 어딨냐” 물으며 피혐의자를 유인하기 시작했다.유인 끝에 피의자가 모습을 드러내자 근처에서 잠복하고 있던 사복 검거조와 순찰차 호송조가 피의자를 범행 3시간 만에 긴급 체포했다. 또 피의자에게 폐쇄회로(CC)TV 증거자료 토대로 면밀히 추궁해 나머지 공범 1명도 약 20분 뒤 절도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4-04-08

경북대 의대 비대면으로 수업 재개… 휴학계 추가 제출 없어

의대 증원 파문이 숙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경북대학교 의과대학이 8일부터 수업을 재개했다. 지역 계명대·대구 가톨릭대·영남대 의대 등은 오는 15일부터 수업을 재개할 예정이다. 정원 증원에 반발해 휴학계를 추가로 제출한 의대생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교육부는 전날 전국 40개 의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유효 휴학을 신청한 학생이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누적 유효 휴학 신청 건수는 1만375건이 됐다. 지난해 4월 기준 전국 의대 재학생(1만8천793명)의 55.2%가 휴학계를 제출한 셈이다. 유효 휴학계는 학부모 동의, 학과장 서명 등 학칙에 따른 절차를 지켜 제출된 휴학계를 말한다.또, 전국에서 7개 대학은 수업 거부를 이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대학의 수업 거부가 이어진다면 학생들은 집단 유급에 처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대부분의 학칙상 수업 일수의 3분의 1 또는 4분의 1 이상 결석하면 F 학점이 부여되는데, 한 과목이라도 F 학점을 받으면 유급 처리되기 때문이다.이런 상황에서 일부 대학가에서는 이를 방지하기 위해 지난 2월부터 본과생들의 개강을 연기했으나, 의·정 간 합의는 이뤄지지 않고 있어 계속해서 개강을 연기하고 있다. 의대생들이 대학의 수업 거부로 인해 수업 일수를 채우지 못하면 유급되기 때문에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다.반면, 경북대를 비롯한 일부 대학은 더는 개강을 늦출 수 없다고 보고 이날 수업을 재개했다.경북대는 전국 40대 의과대학의 동맹휴학 등 집단행동 결의에 따라 지난 2월 중순부터 5차례 휴강을 했다. 이 때문에 본과 학생들은 휴강이 계속 이어질 경우 2학기 학사일정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에서다.이날 개강한 대학들은 실시간 수업이 아닌 미리 제작된 온라인 강의를 학생들이 각자 자율적으로 수강하는 방식으로 비대면 수업이 이뤄지는 것으로 전해졌다.한편, 교육부는 대학에 학사 운영 정상화를 요청하는 한편, 집단행동인 동맹휴학을 허가하지 말라고 거듭 당부했다.교육부 관계자는 이어 “집단 유급 상황을 가정하지 않고 최대한 학생들을 설득해서 수업을 할 수 있도록 독려할 계획”이라며 “늦지 않게 수업 재개 현황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심상선·안병욱기자

2024-0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