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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대구고등법원장에 진성철, 대구지방법원장에 강동명

진성철 특허법원장과 강동명 대구고법 부장판사가 각각 신임 대구고등법원장과 대구지방법원장에 임명됐다.  또 대구가정법원장에는 임해지(28기) 서울중앙지법 민사제2수석부장판사가, 대구지방법원 수석부장판사에는 김상윤(30기) 대구지법 부장판사가 보임됐다.  조희대 대법원장은 지난 31일 법원장(고법원장 9명·지법원장 17명) 및 수석 부장판사 등에 대한 보임 및 전보 등 인사를 실시했다.   부임은 10일자다.   진성철(19기) 신임 대구고법원장은 달성이 고향이며 능인고와 서울대를 졸업하고 1993년 대구지법 판사로 임관해 대구고등법원, 대법원 재판연구관, 대구지방법원 부장판사, 대구지방법원 가정지원장, 부산고등법원 부장판사, 대구고등법원 수석부장판사, 특허법원장 등을 역임했다.  강동명(21기) 신임 대구지방법원장은 대구가 고향으로 사대부고와 서울대를 졸업하고 대구지법 판사를 시작으로 법원에 발을 디뎠다. 대구지법 수석부장, 포항지원장, 대구고법 부장판사 등을 지냈다.    한편 조희대 대법원장은 이번 인사에서 김명수 전 대법원장 시절 도입된 ‘법원장 후보 추천제’를 폐지했다.  종전에는 법원마다 소속 판사들이 투표를 통해 법원장 후보를 뽑았으나 이번에는 판사와 법원 공무원 등 모든 사법부 구성원들로부터 전체 법원장 후보군을 추천받는 방식으로 바꾸었다.  또 고등법원 부장판사들을 지방법원장에 보임하는 시스템을 도입,  시행했다.    대법원은 "이번에 법원장 후보자에는 모두 198명의 법관이 추천됐다"면서 그중 108명이 심사에 동의, 법관인사위원회 심의를 거쳐 18명이 법원장에 최종 임명됐다고 밝혔다. / 김재욱 기자

2025-02-01

헌재 “재판관 개인 성향 따라 좌우되지 않아”

헌법재판소는 31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에 대한 헌재 판단은 재판관 개인 성향에 따라 좌우되는 것이 아니다”고 했다. 최근 여권 등에서 헌법재판관의 과거 SNS 활동이나 가족의 정치적 성향을 거론하며 재판관들의 ‘정치적 편향성’을 비판하자, 헌재가 이를 정면반박한 것이다.  천재현 헌재 공보관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헌재 브리핑룸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대통령 탄핵 심판 심리 대상은 피청구인(윤석열 대통령)의 행위가 헌법이나 법률에 위배되는지와 그 위반 정도가 중대한지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라며 “이에 대한 판단은 헌법과 법률을 객관적으로 적용해 이뤄지는 것이지 재판관 개인 성향에 의해 좌우되는 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치권과 언론에서 재판관 개인 성향을 획일적으로 단정 짓고 탄핵 심판 본질을 왜곡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며 “사법부 권한 침해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표한다”고 했다.  문형배 헌재소장 권한대행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친분설과 관련해선 “이 대표와 문 대행은 페이스북 친구 관계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며 “10여년 전 댓글과 대화 내용까지 기억할 것을 기대하긴 어렵다”고 했다. 문 대행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천 공보관은 “블로그 글이 문제가 되는 것 같은데 특정 부분만 발췌한 기사를 보기보다 원문이 있으니 전체를 읽어보고 맥락에 따라 판단하면 될 듯(하다)”라며 “대행의 의견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2011년부터 2013년까지 문 권한대행과 이 대표가 최소 7차례 소통한 점을 문제 삼고 있다. 또 판사 시절 법원 내 진보 성향 모임인 우리법연구회 회장을 지냈고, 2010년 자신의 트위터에 “굳이 분류하자면 우리법연구회 내부에서 제가 제일 왼쪽에 자리 잡고 있을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 외에도 국민의힘은 이미선 재판관 가족이 윤 대통령 퇴진 촉구 단체 소속이라는 점, 정계선 재판관 남편이 국회 탄핵소추 대리인단과 같은 직장에 근무한다는 점을 거론하며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로 인해 윤 대통령 측에서 재판관 기피 신청을 검토 중이란 말도 나온다.  이에 대해 천 공보관은 “기피 신청 관련 문건이 검토된 것은 없다”며 “재판관 동생이나 배우자를 이유로 회피 요구가 있는데 판례가 재판관에게 공정한 심판을 기대하기 어려운 사정은 주관적 의혹만으로 부족하고 합리적으로 인정될 만큼 객관적 사정이 있어야 한다는 것으로, 그에 비춰서 보면 될 것 같다”고 했다.  한편, 헌재는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외에도 김용빈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조태용 국가정보원장, 백종욱 전 국정원 3차장을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증인으로 채택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5-01-31

경북경찰청, 설 연휴 특별치안대책 전개 성과 거둬

경북경찰청이 설 명절을 맞아 지난 20일부터 30일까지 설 연휴 기간 ‘특별치안대책’을 전개한 결과 지난해 대비 하루 평균 112신고는 5.9%, 교통사고는 40% 감소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경찰청은 이 기간 많은 현금을 취급하는 귀금속점, 환전소, 편의점 등 영업소에 대해 사전 취약요소 진단 결과를 토대로 자율방범대 등과 합동으로 가시적인 순찰활동을 전개했으며, 보이스피싱 예방 홍보활동 및 은행 등 현금다액취급업소에 구역별 거점근무를 통해 예방적 형사활동을 추진하고, 가정폭력 재발우려가정 297개 가정에 대해 모니터링을 실시함으로써 사회적 약자 보호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또한 연휴 기간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결빙구간이나 졸음운전 등 사고우려지점의 예방 순찰을 강화하고, 암행순찰차를 활용한 교통법규 위반 단속을 실시한 결과 지난해 연휴에 비해 하루평균 교통사고는 40%, 부상자는 55% 각각 감소했다고 밝혔다. 김철문 청장은 “설 명절 특별치안활동이 종료된 이후에도 도민이 언제나 안심하고 평온한 일상을 영위할 수 있도록 종합적인 치안 활동을 전개해 안전한 경북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1-31

설 연휴 눈길 28중 추돌·아파트 화재… 사고로 얼룩

6일 간의 긴 설 명절 연휴기간 동안 대구·경북은 눈길 교통사고, 화재 등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랐다. 설 연휴 전국적으로 대설특보가 발효되면서 뱃길도 끊겼다. 연휴 셋째 날부터 설날까지 사흘간 많은 눈이 내리면서 빙판길 교통사고도 곳곳에서 발생했다. 지난 27일 오전 11시쯤 상주시 화남면 당진영덕고속도로 청주 방향 48㎞ 지점에서 28중 추돌 사고가 났다. 비슷한 시간대 1㎞가량 떨어진 지점에서도 4중 추돌 사고가 일어났다. 이들 사고로 모두 15명이 경상을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도로공사는 사고 여파로 한 때 상주시 화서면 화서IC로 진입하는 차들을 국도로 우회 조치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두 사고 모두 눈길 미끄러짐이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사고 후 현장을 벗어난 차들도 있어 정확한 사고 내용은 더 조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눈이 녹지 않고 얼어붙으면서 도로가 많이 미끄러워 도로 곳곳에서 교통사고가 속출했다. 29일 오후 11시 51분쯤 칠곡군 기산면 제2왜관교 왕복 2차선 도로에서 80대 여성이 직진하던 SUV차량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은 당시 이 여성이 편도 1차로로 폐지 수집 리어카를 끌며 가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했다. 경찰은 SUV를 몰던 20대 남성 운전자를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지난 29일 오후 11시 10분쯤 문경시 중부내륙고속도로 문경휴게소 부근에서 귀경 중이던 일가족 3명이 탄 승용차가 전복됐다. 이 사고로 뒤집힌 승용차에 타고 있던 40대 여성과 20대 남성이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은 이들 사고에 대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화재도 연이어 발생했다. 30일 오전 0시 13분쯤 칠곡군 석적읍의 18층짜리 아파트 옥상에서 수도 배관 동파 방지 열선에서 발화한 것으로 추정되는 불이 났다. 이 불로 다친 사람은 없지만 주민 50여 명이 대피하는 등 소동이 빚어졌다. 소방 당국은 장비 19대, 인력 59명을 투입해 42분 만에 불을 모두 껐다. 칠곡군은 당시 재난문자를 통해 “건물 밖으로 대피하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오전 7시 34분쯤 영천시 금호읍의 20층짜리 아파트 18층에서 원인을 알 수없는 불이 났다. 이번 화재로 70대 여성이 숨지고 인근 세대 주민 20여명이 대피했다. 불은 발화 세대를 전부 태우는 등 소방서 추산 2665만원의 피해를 내고 1시간30여분 만에 진압됐다. 기상 악화로 귀성 뱃길도 막혔다. 울릉도의 유일한 뱃길인 2만t급 대형여객선 울릉크루즈가 설 연휴기간인 지난 27일부터 30일까지 사흘간 통제되면서 울릉 주민 등이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 울릉크루즈는 30일 밤 11시50분 운항을 재개하며 울릉도 뱃길이 정상을 되찾았다. 울릉도 등 항로상에는 지난 27일 강풍특보가 발효돼 35~70㎞/h(10~20m/s)의 강풍이 불고 높은 파도가 일었다. 강풍특보는 31일 오후 3~6쯤 해제될 예정이다. 포항지방해양수산청 관계자는 “당초 설 연휴 울릉도 여객선을 이용할 승객을 9000여 명으로 예상했다”면서 “기상악화에 따라 여객선 통제로 1/3 수준인 3000여 명(왕복)에 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북부 종합

2025-01-30

늦겨울·봄 예년比 ‘따뜻’ 전망

올겨울에 이어 봄도 예년보다 따뜻할 전망이다. 30일 기상청에 따르면 작년 12월 1일부터 이달 28일까지 전국 평균기온은 0.9도로 집계됐다. 이는 1973년 이후 같은 기간 평균기온 중 11번째로 높다. 이같은 상황에서 최근 기상청 3개월 전망에서 2월 기온은 평년(0.6∼1.8도)보다 높을 확률이 50%, 비슷할 확률이 30%, 낮을 확률이 20%로 제시됐다. 이는 겨울 중 역대 두 번째로 기온이 높았던 지난겨울(2023년 12월부터 2024년 2월까지)과 마찬가지로 올겨울도 기온이 평년 수준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올겨울이 덜 추운 이유는 ‘적도 지역 성층권 상부(약 25㎞)에 서풍이 불기 때문’이다. 적도 성층권 상부에 서풍이 불면 대류 활동이 감소해 열대 지역의 기온이 상승한다. 이로 인해 제트기류가 강화돼서 북극의 찬 공기가 우리나라 등 중위도로 내려오는 것을 막는 방벽 역할을 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2월이 따뜻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지난 늦가을부터 초겨울까지 티베트 지역 눈 덮임이 예년보다 적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티베트 지역 눈 덮임이 적으면 지면에서 대기로 열 방출이 많아지고, 이는 고기압이 잘 발달하도록 만든다. 이 고기압이 동아시아 쪽으로 확장하면서 우리나라 기온을 끌어올릴 수 있다. 기상청은 3월 기온은 평년기온(5.6∼6.6도)보다 높을 확률이 60%, 비슷할 확률이 30%, 낮을 확률이 10%로 봤다. 또 4월은 평년기온(11.6∼12.6도)에 보다 높을 확률을 40%, 비슷할 확률을 20%라고 밝혔다. 3월은 북대서양과 인도양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아 우리나라 동쪽에 고기압이 발달하면서 예년보다 기온이 높은 경향을 보일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4월 기온이 높을 것으로 전망한 것은 동인도양 해수면 온도가 예년과 비교해 높은 상황이 유지돼 이 지역에 고기압성 순환이 형성되고 우리나라 부근에도 고기압이 만들어져 따뜻한 남풍이 불 가능성이 큰 점이 주된 근거다. 기상청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포근한 날씨가 지속되고 있지만 일시적인 한파와 늦겨울 꽃샘 추위가 있을 수 있으니 일기 예보를 확인해서 건강을 잘 챙길 수 있도록 하라”고 말했다.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2025-01-30

설 연휴 끝 ‘尹 탄핵 심판’ 속도 붙는다

설 연휴 동안 휴지기를 가진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법조계에서는 이르면 3월 중 탄핵심판 결론이 나올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심리가 ‘9인 체제’에서 이뤄질 지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헌재는 30일까지 변론준비기일 2차례, 변론기일을 4차례 진행했다. 향후 변론기일은 2월 4일, 6일, 11일, 13일까지 지정돼 있다. 기존 오후 2시에서 오전 10시로 앞당겨 하루 종일 심리를 진행한다. 당장 2월 4일 5차 변론에는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 여인형 전 국군 방첩사령관,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의 증인신문이 이뤄진다. 2월 6일에 열리는 6차 변론에서는 김현태 제707특수임무단장·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박춘섭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비서관이 나온다. 7차(2월 11일) 변론에서는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의 신문이 예정돼 있다. 주요 군 지휘관들에게 비상계엄 당시 어떤 지시가 있었는지가 위법성 여부의 판단 근거가 될 수 있는 만큼 국회 측과 윤 대통령 측은 증인 신문 과정에서 치열한 공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증인신문 때처럼 윤 대통령이 직접 신문할 가능성도 있다. 헌재가 13일까지 총 8차 변론기일을 지정한 가운데 재판부가 증인을 추가로 채택하면 기일은 늘어날 수도 있다. 윤 대통령 측은 30명 이상을 증인으로 신청했고, 법이 정한 최소 6개월의 심리 기간을 보장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다만 헌재가 추가 기일을 지정할지는 미지수다. 법조계에서는 3월 중에는 윤 대통령의 파면 여부에 대한 결론이 나올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문형배·이미선 재판관의 임기가 오는 4월 18일 종료되기 때문이다. 두 재판관이 퇴임하면 재판관 충원 문제가 불거질 수 있어 그 전에 결론을 내릴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헌재 역시 대통령 탄핵심판을 최우선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또 8인 체제로 운영되는 헌재가 9인 완성체를 구성할 지 여부도 관심사다. 헌재는 2월 3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이 국회가 선출한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은 것이 위헌인지 여부에 대한 결론을 내린다. 만약 마 후보자의 임명 사안이 처리되면 헌재 재판관은 9인체제로 완성될 가능성이 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5-01-30

바다와 함께 떠나는 기차여행

동해선 열차길이 열렸다. 바다를 바라보며 강릉까지 달려가보자.기차여행을 떠났다. 포항에서 강릉까지 새로운 길이 놓였다는 소식을 듣고 얼른 표를 예매했다. 동해를 친구삼아 달리는 새로운 선로다. 이른 아침 7시 48분에 포항에서 출발해 아침 11시 넘어 강릉에 도착하는 표를 샀다. 아주 작은 역까지 모두 서는 마치 어릴 적 타 보았던 비둘기호 느낌이다. 월포, 장사, 강구를 지나 일행 중 한 명은 영덕역에서 만났다. 영덕에 사는 언니는 살림꾼이라 손이 무겁게 가방을 들고 기차에 올랐다. 이른 아침 나섰을 우리를 위해 따뜻한 커피와 삶을 달걀을 내민다. 얼마나 손이 야무진지 두 개씩 따로 포장해 떨어진 자리에 앉은 지인들까지 쉽게 나눠 먹도록 배려했다. 들고 온 가방은 도라에몽 주머니처럼 백설기, 사탕, 초콜릿, 따뜻한 차에 손 닦으라고 물휴지까지 없는 게 없다. 수십 년 전 지금은 돌아가신 할머니와 완행열차를 타고 온종일 서울로 가며 돌봄을 받던 시절이 떠올라 뭉클했다. 한참을 달리다 보니 생소한 이름의 역도 보였다. 고래불, 기성, 매화, 심지어 흥부역도 있었다. 놀부역도 있으려나. 웃으며 창밖을 보니 강원도에 가까워질수록 기차는 바다 옆으로 다가섰다. 7번 국도가 드라이브하기 좋은 아름다운 길로 꼽히는 이유는 바다를 보며 달리기 때문이다.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가 사람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는 풍경이다. 그런 풍경이 포항에서 삼척까지는 저 멀리 보여 조금 안타까웠다. 정동진역이 역시 최고였다. 모래사장으로 바로 내려설 수 있는 역이어서 사람들로 가득했다. 레일바이크에 탄 사람들도 신나게 바닷길을 달리고,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사람들, 모래시계 소나무까지 기차 안에서 다 보인다. 역사는 작은데 사람들을 사로잡는 매력은 넘쳐나는 역이다. 대설주의보가 내려 강릉에서 눈싸움도 해야지 하며 강릉역을 빠져나왔지만, 눈은 먼 산에 하얗게 쌓였을 뿐 온화하다. 도착시간이 점심때라 맛집을 찾아갔다. 감자옹심이와 막국수를 시켰다. 늘 줄을 서는 집이 역에서 걸어 5분 거리여서 찾기 쉬웠다. 따뜻한 옹심이로 속을 든든히 채우고 중앙시장으로 향했다. 오늘은 차를 빌리지 않고 되도록 뚜벅이 여행을 하기로 했다. 설 연휴라서인가 기찻길이 뚫려서인가 중앙시장은 사람들로 붐벼서 앞으로 나아가기 힘들 정도였다. 구경을 10분 만에 포기하고 시장을 빠져나왔다. 근처 전집에서 감자전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시계를 보니 서둘러 다시 강릉역으로 돌아가야 했다. 약에서 출발하는 AI버스를 기차를 타고 오는 동안 예약했기 때문이다. 올해로 만 3년 운행한다는 무료 셔틀버스다. A코스, B코스, C코스까지 있어 강릉역에서 안목해변 등을 돌아오는 코스다. 인터넷 예약 필수다. 강릉역에서 나올 때 잘 살펴야 한다. 입구가 여러 곳이라 초행길인 우리는 어디서 타야 하는지 몰라 한참 헤맸다. 결국 오후 2시 승차 시간을 지나버렸다. 할 수 없이 허난설헌 생가터까지 택시를 탔다. 가면서 택시 기사님께 여쭈니, 택시 승강장 맞은편에 보라색으로 표시한 곳에서 기다리면 된다고 알려주셨다. 사람이 운전하지 않고 자동차 혼자 자율주행이라 급정거 급출발할 때도 있어서 6세 이하 어린이와 65세 이상 어르신들은 탑승이 어렵다고 한다. 곧 운행 코스도 변경된다고 하니 잘 알아보고 경험해보면 좋겠다. 강릉에서 여러 계획이 있었지만, 뚜벅이 여행이 쉽지만은 않아서 다음 일정은 취소하고 따뜻한 카페에서 저녁 먹을 때까지 ‘멍 때리기’로 했다. 다들 이런 시간도 좋다며 두런거리며 쉬었다. 부산에서 강원도를 가려면 자동차로 7번 국도를 달려가는 방법뿐이었는데 이젠 눈길 걱정 없이 기차로 데려다준다. 여행하기에 좋은 코스다. /김순희 시민기자

2025-01-30

이제는 사람 대신 키오스크의 시대

사람 대신 키오스크의 시대가 되고 있다. 키오스크(Kiosk)는 매장결제 무인 시스템으로 터치스크린 방식으로 원하는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는 기기다. 마트와 음식점에서의 식사 주문과 계산은 물론이고 영화관, 공항, 병원, 은행, 등의 공공시설에서 활발히 사용되고 있고 점점 그 범위를 넓혀 가고 있다. 얼마 전, 한 지인은 경기도에 있는 친척 결혼식에 갔다가 ‘축의금 키오스크’라는 기계와 마주했다. 축의금을 받는 접수대가 아닌 기계가 자리를 잡고 있으니 조금 낯설고 당황스러운 마음이었다고 한다. 기계에 축의금을 내려니 어색함이 가득해서였을 것이다. 그래도 평소에 키오스크를 접해온 터라 축의금 키오스크를 사용하는 데는 많이 어렵지 않았다. 기계에서 신부 쪽을 터치해 축의금을 넣으니 식권이 나왔다. 편하기는 했다. 하지만 사람을 보고 인사를 하고 얼굴을 봐야 하는 곳에서 기계라니. 한껏 차려입은 마음이 확 떨어지는 느낌이었을 거다. 키오스크는 사람이 사라진 버스터미널에서도 마찬가지다. 이제 매표는 당연히 키오스크로 대체되었다. 환불과 취소도 기계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종종 포항에서 버스를 타고 순천으로 갈 일이 있는 이모(53)씨는 “순천에서는 키오스크 4대만으로 매표를 하고 있다. 이제는 얼마 전까지 계시던 도우미도 없어진 것 같다. 아직 키오스크를 불편해하며 예매를 부탁하시는 어르신들이 계신다. 이분들은 취소와 환불은 더 어려워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우리 생활 가까이에 있을 키오스크는 코로나 시기를 거치면서 빠르게 늘어났다.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대면이 아닌 비대면의 대표적인 트렌드가 되었다. 이 때문에 무인 점포, 무인 계산대 등 무인화를 한 발 더 일찍 당기는 매개체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 예로 동네 골목마다 늘어나고 있는 무인 편의점, 스터디 카페, 무인 카페, 문구점을 보면 알 수 있다. 최근에는 무인 스포츠시설까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스포츠 시설에서는 스마트 기기와 AI로 혼자서도 체계적인 운동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이렇듯 키오스크를 반기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인건비를 절약한다는 큰 이점이 있다. 또 한가지는 24시간 운영이 가능해 고객은 늦은 밤이나 이른 아침에도 편리한 시간에 이용을 할 수 있다. 당연히 점주 입장에서는 매출을 높일 수 있어 좋다. 이토록 편리하기도 한 키오스크는 디지털이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 뿐 아니라 디지털이 익숙한 젊은 사람들에게도 한편으로는 아직도 조금은 불편하다는 데에 뜻을 같이한다. 그건 사람이 사라지고 있다는 아쉬움이 아닐까. 결혼식에 갔던 지인도 축의금은 하객의 마음이 담긴 성의인데 사람이 있던 자리에 기계가 대신하니 ‘축하의 의미’가 조금 퇴색되는 것 같다. 내 가족 결혼식이라면 반대할 것 같다고 전했다. 바쁜 일상에 키오스크가 대신하니 좋긴 하지만 결혼식이나 장례식 등 친척들이나 이웃과 함께 웃고 우는 곳에선 사람에게 마음을 전하고 싶은 게 더 크기 때문일 거다. 붓펜으로 경조사 봉투에 마음을 담아 적어 내려가는 글을 쓰던 때가 떠올라서다. 곱창집을 자주 가는 한 직장인은 “요즘 기계가 대세이긴 하지만 즐겨 가는 곱창집이 이모님을 대신해 기계로 만들어져 손맛이 느껴지지 않는다. 키오스크도 로봇서빙도 그렇고 단골집인데 진정한 맛이 사라지는 것 같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허명화 시민기자

2025-01-30

달라진 설날 풍경

설 명절에 해외여행을 떠난다? 상상도 할 수 없던 시절이 있었다. 먼 옛날 얘기가 아니다. 88올림픽 이전만 해도 해외여행 자체가 생소했다. 올해 설 연휴동안 보인 국제공항들의 북새통 모습만으로도 세상이 얼마나 많이 변했는지 여실히 보인다. 설 연휴는 주말과 연휴 사이에 끼어있던 월요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 연휴 끝 금요일까지 연차를 쓰면 명절 연휴가 9일이었다. 넉넉해진 연휴기간동안 약 134만 여명이 차례 상을 접어두고 해외여행을 떠났다. 설 명절의 변화의 시작은 일제강점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나라를 잃었던 당시, 우리의 고유명절 설날도 예외 없이 고초를 겪는다. 그들은 음력설을 ‘구정(舊正)’이라 비하하며 태양력에 따라 신정(新正)을 강요한다. 이렇게 시작된 양력 과세는 해방 후 전통명절인 설날이 되살아나면서 이중과세가 된다. 산업화시대가 열리며 이중과세의 낭비성을 들어 세계화에 발맞춰 양력 과세를 살리고 음력설을 금한다. 그러나 오랜 전통을 버릴 수 없는 국민의 뜻에 따라 1989년 설날이 다시 되살아나며 양력 과세는 하루 휴일로 축소된다. 동요 작곡가 윤극영 선생의 ‘까치 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 우리 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라는 노래가 더없이 정겹던 시절, 설날이 다가오면 마을 어귀에 자리 잡은 뻥튀기 아저씨가 내지르는 ‘뻥’소리에 쌀, 깨, 옥수수 등을 챙긴 아이들이 몰려든다. 튀겨 온 튀밥에 집에서 고운 조청 버무려 만든 강정은 그야말로 환상의 맛. 떡 방앗간에서 갓 빼 온 가래떡을 엄마 몰래 훔쳐 먹을 땐 너무 맛있어 눈물까지 난다. 설날은 그렇게 아이들을 설레게 했다. 음력으로 한해의 마지막 날인 섣달 그믐밤을 잘 보내야 한해가 순조롭다며 어른들은 아이들을 앉혀놓고 구전처럼 일러준다. 그믐밤 잠들면 눈썹이 하얗게 센다고도 하고 도깨비가 훔쳐 갈까봐 신발을 방안에 들여놓게도 했다. 정말 눈썹이 하얗게 셀까봐 잠들지 않으려고 꾸덕꾸덕 마른 가래떡을 썰고 있는 바쁜 엄마를 거들며 버티다 버티다 잠이 들기도 했다. 얼른 입어보고 싶은 설빔을 안고 잤던 그 밤은 그렇게 내내 환하게 등불을 밝혀두었다. 설날 아침, 설레는 마음으로 설빔을 차려입고 차례를 지내고 떡국을 먹는다. 공식적으로 한 살 더 먹었다는 의젓해진 마음으로 집안 어른께 세배를 드리며 세뱃돈도 받고 덕담도 듣는다. 아이들은 들녘이나 얼음판 논 위에 모여 팽이치기, 자치기, 앉은뱅이 스케이트 타기 등의 놀이에 정월 초하루가 그저 신난다. 설빔과 맛있는 음식이 일상이 된 지금은 설 준비 내려놓고 해외로 국내로 가족여행을 떠나는 이들이 많다. 그러다보니 설 민속전통놀이도 체험놀이로 변모했다. 지역마다 설날의 전통 민속놀이인 투호, 공기놀이, 팽이치기, 비석치기, 딱지치기, 제기차기, 윷놀이 등을 지역민과 여행객이 경험할 수 있도록 행사장을 마련한다. 포항시도 송도 해수욕장, 연오랑세오녀 테마공원, 영일대해수욕장, 구룡포 과메기문화관 등에서 다양한 K-민속전통놀이 행사가 있었다. 포항 흥해 전통시장의 한 상인은 “명절 대목이 실종되었다”고 했다. 해외여행만큼이나 차례상차림 대행 서비스 이용이 당연시될 만큼, 변해가는 설날의 풍습이 익숙해지고 있다. 전통은 곧 뿌리다. 전통을 잇는다는 것은 뿌리를 튼튼히 하는 것과 같다. 시류에 따라 고향에서든 여행지에서든 K-전통놀이 체험과 함께 우리 고유명절 설날을 되새기며 ‘명절증후군’이 사라진 행복한 설날을 보내는 것도 좋은 듯하다. /박귀상 시민기자

2025-01-30

국토부 “에어부산 화재 사고 총력 대응…사고수습본부 운영”

국토교통부는 28일 부산 김해공항에서 발생한 홍콩행 에어부산 BX(ABL)391편(HL7763) 화재 사고의 수습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사고 직후 주종완 항공정책실장을 중심으로 중앙사고수습본부를 꾸렸다. 사고 현장에서는 이진철 부산지방항공청장을 중심으로 지역사고수습본부를 운영중이다. 사고 수습 이후 정확한 화재 원인과 예방 조치 적절성 등에 대한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는 사고 발생 직후 항공사고조사관 3명을 사고 현장에 급파했고, 29일 오전 중에 9명의 조사관 중 추가 파견 규모를 결정할 예정이다. 항철위는 우선 화재가 발생한 HL7763 항공기(A321-200 기종)에서 블랙박스인 비행기록장치(FDR)와 조종실 음성기록장치(CVR)를 회수해 내용을 분석할 계획이다. 또 탑승자들의 증언과 항공기 운항 기록 등을 종합해 비행기 꼬리 쪽 내부에서 불이 시작된 원인을 규명할 예정이다. 앞서 이날 오후 10시 26분쯤 김해공항 주기장에서 총 176명(승객 169명, 승무원 6명, 탑승 정비사 1명)을 태우고 이륙을 준비하던 홍콩행 에어부산 항공기 BX(ABL)391편(HL7763) 기내 뒤쪽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1-29

국세청, 올해 세무사 700명 이상 뽑는다

국세청이 최근 세무사자격심의위원회를 개최해 ‘2025년 제62회 세무사 자격시험’ 최소 합격인원과 시행계획을 심의·의결한 결과 700명을 합격자로 결정하기로 했다. 제2차 시험의 전 과목(세법학 2과목, 회계학 2과목)을 응시한 경우(이하 일반응시자)에만 최소 합격인원을 배정한다. 최종합격자는 매 과목 100점을 만점으로 해 과목당 40점 이상, 전 과목 평균 60점 이상을 득점한 자를 합격자로 결정한다. 다만, 합격자가 700명에 미달하는 경우 전 과목 평균이 60점 미만이더라도 과목당 40점 이상자 중 고득점자 순으로 700명까지 합격자로 결정한다. 동점으로 인해 최소합격인원을 초과하는 경우 동점자 모두를 합격자로 결정하기로 해 700명 이상 합격할 수도 있다. 국세경력자는 제2차 시험 중 일부 과목(세법학 2과목)을 면제받은 경우 일반응시자 커트라인을 반영한 조정 커트라인 점수를 적용해 합격자를 결정한다. 일반응시자 중 전 과목 평균점수가 60점 이상인 사람이 최소 합격인원(700명) 이상이면 국세경력자도 응시한 과목(회계학 2과목) 전체의 평균점수가 60점 이상인 경우 모두 합격자로 결정한다. 일반응시자 중 전 과목 평균점수가 60점 이상인 사람이 최소 합격인원(700명) 미만인 경우 국세경력자는 응시한 과목(회계학 2과목) 전체의 평균 점수가 아래 계산식에 따라 계산한 점수 이상인 경우만 합격자로 결정한다. 응시원서는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운영하는 국가자격시험 누리집(www.Q-net.or.kr/site/semu)에서 인터넷 접수만 가능하다. 제1차 시험은 오는 4월 26일, 제2차 시험은 8월 2일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대전, 인천에서 실시할 예정이다. 제1차 시험과 제2차 시험의 원서접수 기간이 다르며, 제2차 시험만 응시하는 경우에는 제2차 시험 원서접수 기간에 접수해야 시험응시가 가능하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01-29

대구시교육청, 화재취약시설 스프링클러 100% 설치 완료

대구시교육청이 지난해 관내 모든 화재 취약 시설에 스프링클러 설치를 완료했다고 최근 밝혔다. 지난해 2월 6일 개정된 '교육 시설 등의 안전 및 유지 관리 등에 관한 법률'(약칭 교육 시설 법)이 다음 달 7일 시행을 앞두고 있다. 이 법률은 유치원, 특수 학교, 기숙사, 모듈러 임시 교사 신설 시 의무적으로 스프링클러를 설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대구시 교육청은 법률 개정 전인 2023년 3월부터 학생들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화재 사고 특별 취약 시설 스프링클러 확대 설치 계획'을 수립했다. 이어 유치원과 특수 학교, 기숙사, 모듈러 임시 교사를 화재 취약 시설로 지정해 전체 시설 조사와 점검 등 선제적으로 안전을 강화해 왔다. 지난해에는 152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법적 의무 설치 기준과 관계없이 유치원 49원, 기숙사 8교, 특수학교 7교, 모듈러 임시교사 8교 등 모든 화재취약시설에 스프링클러 설치를 완료했다. 또한, 건축행위가 이루어지는 급식실현대화사업(집단급식소)에 상업용 주방 자동소화장치 설치도 추진하는 등 화재로부터 안전한 급식환경 조성에도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강은희 교육감은 “아이들의 안전이 교육의 기본”이라며 “앞으로도 학생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교육받도록 앞으로도 시설과 환경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01-29

에어부산 화재 여객기, 17년된 에어버스 기종...완진

28일 오후 10시26분쯤 김해공항에서 홍콩행 에어부산 항공기 꼬리 부분에서 불이 나 소방 당국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승객 169명과 승무원 7명은 모두 탈출했다. /연합뉴스 28일 부산 김해공항에서 이륙 준비 중에 화재가 발생한 에어부산 여객기는 기령(비행기 사용 연수) 17년의 에어버스(AIR BUS) 기종인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번 사고기인 등록기호 HL7763 여객기는 에어버스의 A321-200 기종으로, 지난 2007년 10월 30일 제작됐다. 그해 11월 13일 에어부산 모회사인 아시아나항공이 리스 방식으로 들여와 처음 등록했으며, 이후 2017년 7월 1일자로 에어부산에 넘겨줬다. 기령은 17년  3개월이다. 국토부가 고장이 잦은 ‘경년 항공기’로 별도 관리하는 20년에는 미치지 않았다. 국토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15분쯤 김해공항 계류장에서 총 176명(승객 169명, 승무원 6명, 탑승 정비사 1명)을 태우고 이륙을 준비하던 여객기 기내 뒤쪽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모든 탑승자는 비상슬라이드를 통해 무사히 탈출했다. 다만 탈출 과정에서 4명이 경상을 입었고, 이 가운데 2명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았다. 여객기 화재는 발생 1시간 16분 만인 오후 11시 31분 완전히 꺼졌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1-29

대구·경북 설날에 바람 불고 추워…금요일까지 강추위

대구·경북지역은 설날에 눈이 오거나 매서운 바람이 불며 매우 춥겠다. 28일 대구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국 대부분 지역에 대설특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경북에는 한파주의보도 내려졌다. 28일 오후 5시 현재 경기 남서부와 충청, 호남, 경상 내륙, 제주 등 대설특보가 아직 해제되지 않은 지역을 중심으로 시간당 1∼4㎝씩 눈이 쏟아지고 있다. 경북 봉화군(석포면)과 충북 제천시(수산면), 강원 평창군(봉평면) 등은 현재 적설이 30㎝ 안팎이고 경기 안성시와 평택시, 충북 단양군 등은 25㎝ 내외이다. 김천, 상주, 문경, 예천, 영주, 봉화에 29일 낮까지 흐리고 가끔 눈(또는 비)이 이어질 전망이다. 울릉도·독도는 29일 밤까지 눈이나 비가 내리겠따. 경북 나머지 지역은 28일 밤까지 눈발만 조금 날릴 것으로 보인다. 29일까지 예상되는 예상 적설량은 경북서부내륙(문경, 예천, 상주, 구미, 김천, 칠곡, 성주, 고령), 경북북동내륙(영주, 봉화, 영양), 경북북동산지, 울릉도·독도는 1~5㎝다. 설날부터 3일 동안은 강한 바람이 불며 추울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파특보가 내려진 경북 북부 내륙·경북 북동 산지를 중심으로는 아침 기온이 당분간 영하 12도 이하에 머물겠다. 대구는 아침 기온이 영하 12~13도로 평년보다 2~3도 더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경북 북부 내륙 등은 낮 기온이 0도를 밑돌며 종일 영하권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 한동안 이어질 예정이다. 설날 주요 도시 예상 최저기온과 최고기온은 대구 영하 3도와 영상 3도, 김천·구미 영하 5도와 영상 2도, 고령 영하 8도와 영상 3도, 안동 영하 9도와 영상 0도, 의성 영하 10도와 영상 1도, 청송 영하 8도와 영하 1도, 영주 영하 9도와 영하 3도, 봉화 영하 12도와 영하 3도, 포항 영하 3도와 영상 3도다.  기상청 관계자는 “빙판길과 도로 살얼음, 강풍과 풍랑에 유의해야 한다”며 “체감온도는 더욱 낮아 춥겠고 기온 변동이 크겠으니 건강관리에 유의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0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