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사회

대체 언제까지 오를까? 미국 금값 상승에 국내도 ‘들썩’-투데이 핫 클릭!

“앞으로의 경제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불확실한 시기엔 현금보다는 금에 투자하는 게 상책이지.” 금값이 지속적으로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과열 양상을 경계하는 전문가들이 없지 않지만, 그런 목소리는 연일 오르는 금값에 소리 없이 묻히고 있다. 지난 화요일(18일)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의 금 선물(일정한 시기에 현품을 넘겨준다는 조건으로 매매계약을 하는 거래) 가격이 온스당 3040.80달러를 기록했다. 한국 돈으로 444만원에 육박한다. 이 수치는 연초보다 13.93%가 상승한 것이다. 최고가 경신도 올 한 해만 14번이나 있었다. 미국에서의 거래가가 치솟자 국내 금 투자자들도 들썩였다. 지난달 중순 국내 금값 폭등 이후 “조정 국면에 들어갔다”는 전망이 있었으나 그 예측은 무색했다. 19일 한국거래소에서의 금값은 1g당 14만3510원. 전날보다 0.83% 상승했다. 한 달쯤 오르고 내리는 걸 반복하던 한국의 금 시세는 이제 국제시장에서의 거래가와 거의 유사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게 한국거래소의 부연. 서민들은 한 돈짜리 금반지를 돌잔치에 선물로 가져가는 것도 부담스런 시대가 됐다. 이런 상황을 감안한 것일까? “사두면 오를 걸 뻔히 알면서도 금을 살 돈이 없으니, 결국 큰손 투자자만 금으로 떼돈 버는 세상이 온 것 같네요”라고 자조하는 네티즌도 있었다. /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25-03-20

길어지는 헌재 심리 … 尹 탄핵심판 선고 다음주로 늦춰질 듯

헌법재판소가 19일에도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기일을 지정하지 않았다. 통상 선고 2∼3일 전 기일을 공개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헌재가 이날까지 선고기일을 지정하지 않으면서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는 다음주로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당초 법조계는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기일을 21일로 예상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심판 사례를 보면 모두 금요일에 선고됐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선고 당일 헌재 주변에 탄핵 찬성과 탄핵 반대 집회 충돌 등을 대비해 경찰 등과 협의가 필요한 부분이 많아 적어도 2∼3일 전 선고기일 확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선고가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법조계에서는 법리적으로 다퉈야 할 쟁점이 많아 재판관들이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 대통령 측이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곽종근 전 특수사령관 등의 증언 신빙성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고 있는 만큼, 결정문에 흠결이 없도록 더 신중을 기하고 있다는 것이다. 재판관들이 전원일치 결론을 내기 위해 선고가 늦춰지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반드시 전원일치로 결론이 나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탄핵심판 이후 최근 주요 결정에서 전원일치 결정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헌재가 변론을 하루 만에 종결한 한덕수 국무총리와 박성재 법무부 장관 탄핵심판 선고를 먼저 진행할 가능성도 있다. 이럴 경우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는 더 늦어져, 4월 초에 선고할 수도 있다는 추측이 나온다. 일부에선 문형배 헌재소장 권한대행과 이미선 재판관이 4월 18일 퇴임하는데, 이 시점이 마지노선이 될 것이란 전망도 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심판 당시 이정미 전 헌재소장 권한대행 퇴임일 3일 전 선고가 이뤄진 바 있다. 헌재 선고가 늦어질수록 탄핵 찬성과 탄핵 반대 진영의 분열이 심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 하루 빨리 결론을 내려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해지고 있다. 실제 헌재의 선고기일 지정이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여야는 각자 자신들에게 유리한 해석을 내놓으며 여론전을 이어가고 있다. 국민의힘 유상범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6명의 재판관이 의견일치를 봤다면 바로 결정할 수 있는 상황인데 결정이 미뤄진다는 것은 의견일치가 이뤄지지 않은 것”이라며 “현 상황이라면 적어도 기각이나 각하가 될 수밖에 없는 구조인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특히 민주당이 장외 여론전을 이어가는 것도 기각·각하 가능성이 높아진 데 따른 불안감의 표출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야당도 기각·각하 가능성이 높아지는 분위기를 알고 헌재를 강하게 압박하는 것”이라며 “불안감이 커지니 여론전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야권은 헌재재판관들의 만장일치 탄핵소추안 인용 결정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선고일 지정이 늦어지는 것에 대한 긴장감을 놓지 않고 있다. 실제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헌재의 탄핵 심판 선고가 늦어지는 이유를 분석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5-03-19

‘범죄 온상’된 무인점포… 절반 이상이 청소년 범행

무인점포가 인건비 부담 감소 등의 장점으로 업종에 관계없이 늘고 있지만, 관리자가 점포에 상주하지 않아 범죄에 쉽게 노출되고 있다. 18일 포항 남구의 무인 아이스크림 가게. 출입문에 신분 인증 시스템을 갖추지 않아 누구나 자유롭게 드나들수 있었다.  매장 내부로 들어가니  작동 중인 폐쇄회로TV가 먼저 눈에 들어왔고 벽면에는 ‘24시간 CCTV 녹화 중’, ‘절도시 경찰서 인계, 선처 및 용서 절대 없음’등 경고문과 기물파손 및 과도한 애정행각 자제를 부탁하는 글과 사진이 붙어 있었다.  이날 기자는 포항지역 무인 아이스크림 가게, 무인 카페, 무인 세탁소 등 10여 곳을 돌며 출입문에 신분 인증 시스템을 갖춘 점포가 있는지 확인해 봤다. 결과는 단 한 곳도 발견치 못했다. 폐쇄회로TV는 모두 설치돼 있었지만, 관리자가 점포에 없어서 절도, 재물손괴, 사기 등의 범죄가 발생했을 경우 신속한 대처는 사실상 불가능해 보였다.  실제 무인점포 내 범죄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경찰청에 따르면 무인점포 절도 발생 건수는 2021년 3514건, 2022년 6018건, 2023년에는 1만847건 등으로 2년새 3배 이상 급증했다. 문제는 무인점포 범죄에 10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점이다. 보안기업 에스원 범죄예방연구소가 발표한 ‘무인점포 절도 범죄 동향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3년 6월까지 발생한 무인점포 절도 범죄자의 연령대는 10대가 전체의 52%로 가장 많았다. 무인 아이스크림 가게를 2년째 운영 중인 점주 A씨는 “절도는 주로 10대, 50·60대가 많이 하며, 일회성 소액 절도는 웬만하면 경찰에 신고하지 않는다”면서 “폐쇄회로TV를 확인 했을 때 동일인이 반복해서 절도를 저지르면 점포에 나타나는 시간대에 잠복해서 가해자를 잡은 후 미성년자는 보호자에게 연락해서 처리하고 성인은 경찰서에 인계한다”면서 고충을 토로했다. 그는 이어 “신분증이나 카드 등 신분 인증 시스템을 사용하면 범죄를 예방할 수는 있겠지만 노인과 어린이가 많은 동네 특성을 감안했을 때 고객 불편과 매출 감소가 예상돼 당장 도입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점주 B씨는 “민간 보안업체는 매장 내 금고를 훼손했을 때만 출동해 실시간으로 이뤄지는 절도나 재물손괴 등의 범죄에 대처할 수는 없다”고 털어놨다. 경찰은 범죄행위자 검거 보다는 방범진단과 탄력순찰제 등을 통해 무인점포에서 발생하는 범죄를 예방에 매진하고 있다. 경찰은 개업 예정인 무인점포에 대한 방범진단을 실시하면서 ‘CCTV 촬영 중’ 배너 비치, ‘경찰관 순찰 중’흡착판, 경고 포스터 및 반사경을 부착을 안내한다. 경찰 관계자는 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 절도를 미연에 방지하는 등의 선제적 대응이 중요하다”면서 “이때문에 점주가 순찰을 원하는 시간대에 관할 파출소에서 점포 앞을 집중 순찰하는 탄력순찰제도 운영중이다”고 말했다. /김보규 수습기자

2025-03-19

성범죄자 ‘학교·학원취업’ 대구·경북 12명 적발

여성가족부가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전국 학교, 사교육시설(학원, 교습소), 체육시설 등 아동·청소년 관련기관을 대상으로 성범죄 경력자 취업 여부를 점검한 결과, 위반자 127명을 적발했다. 대구와 경북에서는 12명이 적발됐다. 19일 여가부에 따르면 아동·청소년 관련기관 약 57만 곳의 운영자 및 종사자 390만여 명을 대상으로 성범죄 경력자 취업여부를 점검한 결과, 총 128곳에서 취업제한 기간 중 아동·청소년 관련기관을 운영하거나 취업한 127명(종사자 82명, 운영자 45명)을 적발했다. 각 행정관청은 이 결과를 토대로 종사자 82명은 해임, 운영자 45명에 대해서는 기관폐쇄(운영자 변경 포함) 등의 조치를 진행했다. 여가부는 지난 2018년부터 매년 이 같은 점검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이번에 적발된 성범죄자 수는 2018년 163명, 2019년 108명, 2020년 79명, 2021년 67명, 2022년 81명, 2023년 121명, 2024년 127명이다. 대구와 경북에서는 지난해 총 12곳에서 운영자와 종사자가 적발됐다. 먼저 대구시의 경우 사회복지시설 1개소와 체육시설 2곳에서 4명의 종사자가 적발됐으며, 경북에서는 체육시설 7개소와 인터넷컴퓨터 게임시설제공업(pc방) 2곳에서 운영자 4명과 종사자 4명을 적발, 종사자 8명은 해임하고, 운영자 4명에 대해서는 기관폐쇄(운영자 변경 포함) 등의 조치를 진행했다. ‘청소년성보호법’에 따르면 성범죄로 법원으로부터 취업제한 명령을 선고받은 사람은 취업제한 기간 동안 아동·청소년 관련기관을 운영하거나 취업할 수 없다. 또한 아동·청소년 관련기관의 장은 취업 또는 사실상 노무를 제공하려는 사람에 대해 성범죄 경력을 확인해야 하며, 중앙행정기관, 지자체, 교육청 등은 취업제한 기간 중인 성범죄 경력자가 아동·청소년 관련기관을 운영하거나 해당 기관에 취업했는지 여부 등을 연 1회 이상 점검해야 한다. 조용수 여성가족부 권익증진국장은 “아동·청소년 성범죄 취업제한 대상기관 확대 및 점검·관리를 강화해 아동·청소년이 성범죄위험에 노출되지 않고 안전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3-19

‘고속버스 취소 수수료’ 최대 70%까지 오른다

국토교통부가 오는 5월부터 고속버스 승차권 취소 수수료를 대폭 인상한다. 특히 주말과 명절 기간에는 평일보다 더 높은 수수료가 적용되며, 버스 출발 이후 취소할 경우 수수료율이 크게 높아진다. 국토부는 5월 1일부터 금요일을 포함한 주말과 공휴일 고속버스 출발 전 취소 수수료를 기존 최대 10%에서 15%로 상향한다고 18일 발표했다. 설·추석 명절 기간에는 수수료가 20%까지 오른다. 현재는 연중 모든 날에 동일한 10% 기준이 적용되고 있으나, 새 제도에서는 승객이 집중되는 시기에 더 높은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식으로 변경된다. 출발 전 최대 수수료가 적용되는 시간대도 현행 ‘출발 1시간 전부터’에서 ‘출발 3시간 전부터’로 확대된다. 이는 철도와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는 조치다. 버스 출발 이후 취소할 경우 부과되는 수수료는 현행 30%에서 50%로 즉시 인상되며, 2025년에는 60%, 2027년까지는 70%로 단계적으로 상향될 예정이다. 국토부는 이번 조치가 ‘노쇼’(예약 후 취소하지 않고 이용하지 않는 행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장거리나 수요가 많은 노선에서 노쇼로 인해 실제 필요한 승객들이 표를 구하지 못하는 상황이 빈번했으며, 모바일 예매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자들의 발권 기회가 침해되는 사례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일부 승객들은 출발 이후 수수료가 30%인 점을 악용해 인접한 두 좌석을 예매한 뒤 출발 직후 한 좌석을 취소하는 편법을 사용해왔다. 지난해 두 좌석 이상 예매 후 일부만 취소한 사례가 12만6천 건에 달했다. 엄정희 국토부 교통물류실장은 “이번 취소 수수료 기준 개편은 한정된 고속버스 좌석을 효율적으로 이용하자는 취지이지만, 이용자 입장에서는 부담이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속버스 업계는 승차권 예약 및 출발 안내 체계를 점검하고 개선해 나가야 하며, 이용자들도 승차권 예약에 더 신경 써 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석윤기자 lsy72km@kbmaeil.com

2025-03-19

에너지머티리얼즈 직장폐쇄에 노조 반발…부당노동행위로 고소

포항에 있는 이차전지 재활용업체이자 GS건설 자회사인 에너지머티리얼즈가 부분 직장폐쇄에 들어가자 노조가 사측을 부당노동행위로 고소했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포항지부는 19일 고용노동부 포항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회사의 직장폐쇄는 노동자들이 단체행동을 개시 한 이후에 할 수 있지만 이번에는 단체행동을 하기도 전에 불법으로 단행됐다”면서 “회사는 불법 직장폐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에너지머트리얼즈는 올해 하반기 본격 가동을 앞두고 있었으나 지난 18일 공고문을 통해 “노조가 올해 1월 20일부터 지난 17일까지 LE공정 직원들이 집단으로 탈각 작업을 거부해서 엔지니어들이 해당 업무를 대체했고 야간조 전원이 집단 태업을 함에 따라 공장을 정상 가동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부분 직장폐쇄에 들어갔다. 금속노조는 “18일 오전 10시쯤 회사가 용역을 동원해 조합원을 내쫓고 출입문을 봉쇄한 뒤 직장을 폐쇄했다”며 “회사는 일부 공정 작업 거부와 야간조 집단 태업을 직장폐쇄 이유로 들었지만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LE공정 탈각 작업은 근골격계 질환을 우려한 회사가 지난달 3일 작업 중단을 지시했지만 어떠한 대책도 내놓지 않고 다시 작업 개시를 요청했고 지난 6일 작업을 재개했다”면서 “ CR공정도 다수 작업자에게 피부질환이 발생해 지난달 20일 회사에 알렸지만 아무 대책 없이 작업을 지시했다”고 반박했다. 또“조합원은 해당 팀장과 협의된 업무 외엔 모두 정상 작업을 했다”며 “돌연 야간에 현장에 들이닥쳐 휴식 중인 야간조 노동자를 불법 촬영한 뒤 태업으로 둔갑시켰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공문을 통해 단체행동 의사가 없으며 현장에서 일하겠다는 의사를 회사에 명확히 전달했지만, 회사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에너지머티리얼즈는 “LE공정 탈각작업은 근골격계 질환이 발생할 정도의 업무강도는 아니라고 생각되며, CR공정 피부질환은 진료 권유를 했고 관련 메뉴얼을 제작해 배포를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1월에서 2월에 전체나 게릴라 파업이 세 차례 있었고 작업 지시를 수차례 거부하는 직원이 일부 있었으며, 이번달 9일 야간 휴게시간에 야간조 10명이 모두 업무를 하지 않은 채 쉬고 있었음을 확인해 경위서 제출을 요구했으나 응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보규 수습기자 kbogyu84@kbmaeil.com

2025-03-19

[투데이 핫 클릭!] 성범죄자가 대리운전을?...“아내에겐 숨기고 싶다”

여성 네티즌들의 걱정과 분노가 높아질 것이 자명한 사건이 발생했다. 성범죄 전과가 있는 남성이 출소 2개월 만에 또 다시 성폭행을 저지른 것. 성폭행 피의자가 대리운전 기사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우리가 기사의 성별까지 확인해야 하나? 이젠 무서워서 대리운전도 못 부르겠다” “여자에겐 여자 대리운전 기사를 매치시켜주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여성들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사건의 개요는 이렇다. 지난해 늦가을. 피해를 입은 여성은 친구와 술을 마신 후 안전하다고 홍보하는 앱을 통해 대리운전 기사를 불렀다. 여성은 차에 탄 후 잠이 들었고, 잠시 후 대리운전 기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것. 정신을 차린 여성이 저항하자 대리운전 기사는 도주했다. 경찰이 사건 현장 주위에 있던 대리기사를 체포해 알아보니 그는 전직 군인인데 강제추행죄로 교도소에 수감된 전과가 있었다. 출소한 지 두 달 만에 다시 성 관련 범죄를 저지른 이 대리기사는 성폭행 과정에서 불법 촬영을 한 혐의도 받고 있다. 실상 대리운전 업체는 대리운전 기사들의 범죄 전력 조회가 어렵다. 그런 까닭에 “업체가 대리운전 기사를 뽑을 때 최소한 성 관련 범죄 전과자인지는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제도 개선 요구도 쏟아지는 상황이다. 또, 성폭행 피의자인 대리운전 기사가 “내 아내에겐 범행이 알려지면 안 된다”며 합의를 시도한 사실이 방송을 통해 알려지면서 그를 질타하는 여론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25-03-19

[투데이 핫 클릭!] 침대에 누워 열흘이면 790만원...‘꿀알바’ 등장

“세상에 그런 꿀 빠는 아르바이트가 있다니. 내가 프랑스 산다면 만사 제치고 달려가 지원하고 싶네요.” 그저 10일 동안 물침대에 편안하게 누워 있으며 된다. 그러면 5000유로를 준단다. 한국 돈으로 환산하면 790만원이다. 세상에 이런 ‘꿀알바’가 있다니. 한국 네티즌들도 유쾌한 댓글 달기에 나섰다. “왜 우리 동네엔 비슷한 알바가 없냐”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얼마 전 영국 데일리메일은 ‘유럽우주국이 프랑스 툴루즈에 위치한 메데즈 우주병원에서 우주 비행이 사람의 몸에 미치는 영향 연구를 위해 3번째 실험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 실험은 20~40세 남성 20명이 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험에 지원하려면 담배를 피우지 않아야 하고, 신체에 특별한 병이 없어야 한다. 일정 선발 과정을 거친 사람들은 방수천으로 덮인 물침대에 들어가 열흘을 있어야 한다고. 추적 관찰과 회복 단계까지 모두 21일을 병원에서 보내면 앞서 언급한 790만원을 받게 된다. 유럽우주국은 “물침대에서 시간을 보내는 건 국제우주정거장에 있는 우주인이 체험하는 것과 유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니, 실험의 목적은 ‘우주에 체류하는 우주 비행사의 건강 연구’인 듯하다. 어쨌건 침대에 누워 컴퓨터 화면으로 영화를 보거나, 책을 읽으며 높은 수입을 얻을 수 있다니 지원자가 적지 않을 것 같다. /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25-03-19

포항 복합환승센터 건립 하세월… 터미널 이전지 어디로?

포항시외버스터미널은 1985년 남구 상도동에 건립돼 시설 노후화와 편의시설 및 주차장 부족 등으로 이용객들의 불만이 많은 상황이다. 하루 이용객은 1일 티켓 판매량으로 추산하면 약 4000여명 가까이 된다. 남구 해도동에 소재한 고속버스터미널 역시 오래되기는 마찬가지다. 1972년에 인가해 운영돼 오다 2007년에 한차례 리모델링했으나 지금도 협소한 대합실과 부족한 편의시설로 이용에 불편이 많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시는 당초 고속버스와 시외버스터미널을 KTX포항역 쪽으로 묶어 이전키로 하고 해당 부지를 도시계획시설로 지정했었으나 20년 이상 장기 미집행되면서 일몰제로 2021년에 지정 해제시킨 상태다. 시가 고속버스 및 시외버스터미널 사업자 측과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이전 부지를 지정했다가 낭패를 당한 대표적 케이스다. 그동안 시가 나서 터미널을 운영하고 있는 사업자와 몇 차례 간담회를 가졌으나 이전 예정지인 흥해읍 성곡리가 경제성이 떨어지고 신설 터미널 사업자금을 마련할 길이 없다고 버텨 무산됐다. 시는 이후 지금까지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대학생 김모(24)씨는 “대구에 있는 학교로 통학하느라 터미널을 자주 이용하는데, 불편한 점도 많고 경북 제일 도시의 터미널이라고 하기에는 사실 부끄러울 정도다”며 다른 지역들처럼 유통과 문화 공간 등 다양한 시설들이 함께 있으면 이용에 무척 편리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민 박모(50)씨도 “어느 도시나 터미널은 관문 역할을 하며 그 지역의 이미지와 직결되는데 지금의 포항 고속버스 및 시외버스터미널은 너무 낡고 오래돼 포항의 위상과는 전혀 맞지 않다”고 꼬집고 이제 대책을 모색할 때가 됐다고 했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포항을 찾은 관광객들도 이 부분에 대해선 의견이 잇따른다. 서울에서 왔다는 관광객 최모(47)씨는 “전국 여러 곳을 다녀봤지만 포항처럼 낡고 작은 규모의 터미널은 거의 못봤다”며 도시 명성에 비하면 초라한 것 같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포항시 관계자는 “지역 상권 활성화와 도시적 가치를 재창출할 수 있도록 기존 터미널을 복합환승센터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터미널 운영사와 계속 협의는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고속버스 및 시외버스터미널을 운영하고 있는 측의 생각은 시와 입장이 달라 여전히 추진 자체가 쉽지 않다. 포항시외버스터미널의 한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복합환승센터 건립은 막대한 사업비는 물론 기존 사업지에 대한 도시계획 변경 등 여러 문제가 얽혀 손대기가 어렵다”면서 “성사시키려면 파격적인 인센티브 제공과 규제 완화 등 지자체가 앞장서 책임지는 제안이 있어야할 것”이라고 했다. 현 포항시외버스터미널 경우 모 시행사가 지난 2017년 지금 부지에 자체적으로 복합환승센터를 건립하는 제안서를 경북도에 접수한 바 있으나 평가점수 미달이라는 이유로 무산된 바 있다. 당시 제안된 계획은 총 3341억원을 투입해 기존 2만 4000여㎡의 터미널 땅에 지하 4층과 지상 20층 규모의 복합 건물을 건립, 환승센터와 주거 및 상업시설로 이용한다는 것이었으나 인허가 부서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후 2019년 모 업체가 포항터미널을 인수해 복합환승센터 건립을 재추진했으나 여의치 않아 사업권을 서울 업체에 매각해 지금에 이르고 있다. /이석윤기자

2025-03-18

2027년부터 7급 공무원 국어 과목 PSAT로 대체

2027년부터 지방공무원 7급 공채시험의 국어 과목이 ‘공직적격성평가’(PSAT·Public Service Aptitude Test)로 대체되고, 면접에서 불합격한 수험생에겐 다음 회 시험에서 1차 시험을 면제해준다. 행정안전부는 지방공무원의 직무역량을 강화하고 수험생의 부담을 완화하고자 지방공무원 임용령과 지방연구지도직 규정 개정안을 19일 입법예고 한다고 18일 밝혔다. 김민재 행안부 차관보는 “시험과목 개편으로 지방공무원의 직무역량이 강화되고 수험 부담도 완화될 것”이라며 “지자체가 우수 인재를 유치하고 지방공무원 역량 향상을 지원할 수 있도록 관련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행안부는 먼저 지방공무원 7급 공채시험의 국어 과목을 PSAT로 대체하고 시험절차도 변경한다. 현재 국어 과목은 지식암기 위주의 평가로 인해 수험 부담이 있고, 실제 직무와 연관성·활용성이 낮다는 지적 때문이다. 이에 이해력과 상황판단능력 등 종합적 사고력을 측정하는 PSAT를 2027년부터 도입하기로 했다. 현행 필기시험(1·2차 시험 병합)과 면접시험(3차 시험) 2단계로 운영하던 시험절차는 3단계(1차 PSAT, 2차 과목 필기시험, 3차 면접시험)로 조정한다. 1차 시험은 선발 예정 인원의 10배수 범위내에서 PSAT 고득점자순으로 합격 인원을 결정해 2차 과목 필기시험에 응시할 기회를 부여한다. 3차 면접시험에서 불합격한 수험생의 경우 다음 회 시험에서 1차 시험을 면제하는 규정을 신설해 수험생의 PSAT 준비 부담을 완화한다. 아울러 지방공무원 9급 공채시험 가운데 한국사 과목을 2027년부터 국사편찬위원회 주관의 한국사능력검정시험(3급)으로 대체하고 합격자 결정 방식도 조정한다. 현행 9급 공채시험에선 필기시험 총점이 동일하면 동점자를 모두 최종 합격 처리했으나, 앞으로는 동점자가 발생할 경우 2차 과목(직류별 2과목) 고득점자순으로 합격 처리하도록 개선한다. /이석윤기자

2025-03-18

지진 아픔 넘어 새 희망으로… 포항복합문화공간 개관

포항지진의 최대 피해지였던 북구 흥해읍에 복합 문화·복지 공간이 들어서면서 시민들의 일상이 활력을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포항시는 18일 포항시 북구 흥해읍 흥해로에서 포은흥해도서관 및 흥해아이누리플라자 개관식을 갖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포은흥해도서관과 아이누리플라자는 지난 2017년 11월 15월 지열발전사업 과정에서 발생한 촉발지진으로 전파·철거된 공동주택 부지에 건립됐다. 이는 대한민국 최초 시행하는 재난 대응형 특별 재생 사업의 성공 사례로 손꼽힌다. 포은흥해도서관은 연면적 1만1424㎡, 지상 4층 규모로 건립됐다. 대구경북 최대 규모의 공공도서관이자 영남권 최초의 음악 특성화 도서관으로 조성됐다. 도서관은 지난 1월부터 시범운영에 들어가 시민들이 이용하고 있다. 이날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감에 따라 음악을 활용한 피해 시민들의 일상 회복과 독서를 통한 지식정보 서비스를 제공하는 역할을 톡톡히 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흥해아이누리플라자는 시립흥해어린이집과 아이누리 키즈카페, 장난감도서관, 24시간 365 어린이집으로 조성돼 포항시의 영유아 돌봄 정책의 중요한 기능을 수행할 예정이다. 흥해 주민 A씨는 “지진이 일어난 후로 한동안 침체되었던 우리 흥해 지역이 요즘 들어 여러 사업이 진행되면서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이런 변화가 계속 이어져서 흥해가 더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고, 상권도 살아나는 포항의 대표 명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포항시는 이날 개관한 포은흥해도서관 및 흥해아이누리플라자와 함께 북구보건소와 트라우마센터가 이달 말 문을 열면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공동체 회복의 중심적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3-18

감기약·수면제 등 불법반입 4년만에 43배 ‘껑충’

감기약·수면제·다이어트약 등 불법 의약품의 국내 반입이 급증하면서 중독 폐해가 늘어나고 있다. 18일 관세청에 따르면 마약류 함유 불법의약품 반입 규모는 2020년(885g)부터 지난해(3만7688g)까지 4년간 43배나 늘었다. 같은 기간 전체 마약류 적발 규모가 약 5.3배 늘어난 것과 비교해도 엄청난 증가세다. 불법의약품 반입 사범은 2020년 19명에서 지난해 252명으로 13배나 증가했으며, 올해 들어서도 마약류 함유 불법 의약품의 반입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지난달말까지 적발 건수는 65건, 적발 규모는 1만1854g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건수는 3.8배, 적발 규모는 5배 이상 증가했다. 관세청은 마약류 성분의 포함 사실을 모른채 진통 효과만 보고 불법 의약품에 중독되는 폐해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또 불법의약품의 반입 증가는 마약 중독자가 대체 마약으로 불법 의약품을 악용하는 사례가 증가한 것도 한 요인으로 보고 있다. 불법의약품에 함유된 마약류 성분은 코데인·덱스트로메토르판·알프라졸람·졸피뎀 등 10종이다. 불법감기약은 국내에 거주하는 한국인·베트남인·스리랑카인이 특송·우편 등을 이용해 반입하는 것이 확인됐다. 불법수면제는 한국인과 중국인 여행자가 미국·중국·일본 등에서 직접 반입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불법 의약품 반입자는 한국인이 34%로 가장 많았다. 또 한국을 비롯해 베트남·스리랑카·중국·태국 등 5개국 국적자 비중이 87%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앞으로 마약류 성분이 함유된 불법 의약품 반입을 차단하기 위해 정보분석과 세관검사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03-18

“어서오세요∼” 친절 한가득 싣고 ‘뛰뛰빵빵’

“안녕하세요. 어서 오세요~” 18일 오전 7시 50분쯤 포항시 북구 두호동의 한 버스정류장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출근길 버스를 타려는 승객들로 붐볐다. 남구 구룡포행 900번 버스에 오르자 기사 강성진(39)씨가 환한 미소로 “어서오세요”라고 인사말을 건넸다. 승객들의 반응도 따뜻했다. 승객들은 그의 인사에 가볍게 목례를 하거나, “수고 많으십니다”라며 화답했다. 승객 최모씨(60)는 “설머리물회 정류장에서 버스를 탔는데, 두호동행정복지센터·영일대해수욕장·국민건강보험공단을 거쳐 (내가) 중앙상가 정류장에 내릴때까지 9개 정류장에 정차할때 마다 승객 한사람 한사람에게 빠짐없이 인사하는 것을 보고 ‘저렇게 친절한 기사님도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한 60대 여성 승객은 강씨의 인사를 보며 “저러다 기사님 목이 다 쉬겠네”라며 웃음을 지었다. 또 다른 50대 남성 승객은 “이런 기사님들이 많다면 시내버스 타는 재미가 쏠쏠할 것 같다”고 칭찬했다. 옆에 앉았던 한 승객은 “하차 울림벨을 조금 늦게 눌렀다고 손님이 무안할 정도로 나무라거나, 운행 중 다른 차량이 끼어들기를 했다고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는 기사들도 제법 있던데, 이 버스 기사님은 승객을 참 많이 배려하는것 같다”고 했다. 시내 건축사무소에서 일을 한다는 박모씨(48)는 “아침 마다 그날 할 일을 생각하면 머리가 아프고 스트레스가 쌓이는데, 버스 기사님의 상큼한 아침인사를 받으니 웬지 오늘 하루가 즐거워질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그의 친절한 모습 덕분인지 버스 안 분위기도 매우 평온했다. 바쁜 출근길이라면 흔히 볼 수 있는 큰소리로 업무통화를 하거나 옆사람과 시끄럽게 대화하는 승객은 한 명도 없었다. 모두가 조용히 창밖을 바라보거나 책을 읽으며 차내 예절을 지켰다. 연세가 많아 보이는 어르신이 버스에 오르자 30대 초반의 한 승객은 “어르신, 여기 앉으세요”라며 자리를 양보했다. 중년 여성 승객은 80대로 보이는 할머니가 방지턱을 넘는 버스에 몸이 흔들리자 넘어지지 않도록 옆에서 붙잡아주는 훈훈한 장면도 연출됐다. 버스 기사로 일한 지 2년이 된 강 씨는 매일 아침 승객들과의 첫 만남을 소중하게 생각한다. 그는 “모르는 승객들과의 만남이지만, 그 순간을 소중히 여긴다”며 “안전하게 목적지까지 태워드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멋쩍게 웃으며 말했다. 그러면서 “승객들이 하차할 때 ‘기사님, 너무 친절하시네요’라는 말을 들으면 하루가 힘이 난다”며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정말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부산 출신인 강 씨는 결혼 후 아내의 고향인 포항으로 이사를 와 버스 기사일을 시작했다. 그는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이제는 이 일을 사랑하게 됐다”며 “승객들과 소통하며 하루 하루 안전하게 일정을 마치는 것이 가장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어 “승객들을 안전하게 내려드리고 나면 안도감이 들고, 내일도 승객들을 친절하게 모셔야겠다는 다짐을 한다”고 덧붙였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5-03-18

“얘들아! 커서 어른이 되면 어떤 일을 하고 싶어?”

초등학교 6학년 아이를 둔 학부모 A씨(45)는 3월, 학기 초 기초생활 조사서를 받아 들고 장래 희망을 적기 위해 아이에게 물었다. 아이는 “모르겠다”라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좋아하는 일도 관심 있는 일도 없다”고 하는 아이에게 어떻게 말해주어야 할지 모르겠고 적성은 또 어떻게 찾아주어야 할지 고민이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 B씨(46)는 “요즘 아이들을 보면 대부분이 꿈이 많지 않아 보인다. 부모가 생각하는 직업을 강요할 수도 없고 어릴 때의 꿈이 다가 아닌 것 같다. 진로 적성은 어떻게 보면 답이 없어 보인다”고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꿈이 없다고 쉽게 말하는 아이들, 한 조사 자료에서 나타난 장래 희망은 이랬다.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이 전국 1,200개 초·중·고 학생 등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4 초·중등 진로 교육 현황조사’ 결과에 따르면 희망 직업 1위는 초등학생은 운동선수, 중학생과 고등학생은 교사가 가장 되고 싶은 직업이었다. 초등학생의 장래 희망인 운동선수는 2018년부터 7년 동안 1위를 차지했다. 그리고 학령 인구 감소와 교권 침해 등 여러 가지 일들이 일어나고 있음에도 여전히 중·고등학생들에 장래 희망 1위의 교사가 18년째 그 인기를 유지하고 있었다. 반대로 부모들은 아이의 장래로 의료인, 법조인, 공무원 등을 원하는 경우도 여전하다. 부모들은 아이가 되고 싶어 하는 꿈이 없다고 말하면 고민이 된다. 부모가 아이에게 꿈이 뭐냐고 물으면 아이는 의사나 변호사, CEO 등 부모가 원하는 직업을 말할 가능성이 높은데 어쩌면 이 질문부터가 잘못된 것인지도 모른다. 어떤 직업을 가지는 것보다 어떻게 인생을 살아야 하는지가 더 중요한 이유라서다. 예를 들어 아이가 의사가 꿈이라고 대답한다면 꿈을 이루기 위해 의대를 진학해야 하니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꿈은 아이가 원하는 장래 희망이 아니라 주위 사람들에게 강요받은 꿈일 가능성이 다분하다. 진짜 아이의 꿈이 의사라면 아이 스스로 의사가 어떤 일을 하는 직업이고, 의사 중에서도 어떤 의사가 되고 싶은지를 스스로 고민해야 한다. 이럴 때 부모는 아이가 앞으로의 인생을 잘 살 수 있게 도와줄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의사가 된 후에도 ‘어떤 의사’가 될 것인지 물어야만 진짜 좋은 의사가 될 수 있다. 이런 걸 보면 아이의 진로는 단순히 어떤 직업을 가진다는 것으로 끝이 될 수 없다. 직업이라는 건 어찌 보면 그저 꿈을 이루는 수단이다. 의사가 되는 게 장래 희망이면 ‘어떤 의사가 되어야 하는지’, ‘의사라는 직업으로 사회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를 먼저 고민해야 한다. 그래야 아이의 마음속에 있는 꿈이 자신이 진짜 원하는 꿈인지 구체적으로 다가온다. 아이의 장래 희망은 이처럼 목표를 정하고 방향성을 맞추는 일이다. 성적과 아이의 성격, 성향, 특기, 적성 등과 함께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부모들의 아이의 장래 희망에 대한 여러 가지 고민에 한 여행 전문가는 아이와 어릴 때부터 여행을 추천한다. 공교육에서 체험학습이나 수학여행으로 행해지는 단체 여행과 여행사의 패키지 상품은 ‘내 아이’의 흥미와 수준에 맞는 경험을 제공하기 어렵다. 여행을 통해 아이의 관심사를 발견하고 확장해 나가면 아이의 진로도 자연스레 따라온다고 믿기 때문이다. /허명화 시민기자

2025-03-18

자판기 커피에 얽힌 달콤쌉싸름한 추억들

요즘은 어딜 가든 커피 전문점 하나 찾는 것이 어렵지 않다. 20~30년 사이 생겨난 변화다. 경주에 지금의 커피 전문점 형식을 가진 가게가 등장한 것도 그즈음이다. 지금도 그렇지만 어린이에게 커피는 금기의 음료였다. 초등학교에 갓 입학 했을 무렵 엄마를 따라 동네 교회 목사 사모님을 뵈러 간적이 있었는데 그때 처음으로 살짝 맛보았던 커피는 천상의 음식과 견줄만 했다. 독실한 불교신자인 엄마가 왜 그곳을 방문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쟁반 위로 머그컵이 아닌 작고 동그란 잔에 갈색의 음료가 크래커 몇 조각과 함께 담겨 나왔다. 커피는 크래커에 살짝 찍어먹는 정도로 허용되었는데 그날 이후 커피는 달달하고 부드러운 것으로 내내 기억됐다. 그리고 그 커피는 생애 가장 맛있는 커피로 남아있다. 스물한두 살쯤 처음 마셨던 에스프레소는 예상치 못한 씁쓸함을 안겨주었다. 방어력 0의 상태에서 맞닥드린 충격은 꽤 컸다. 그리고 함께 안겨준 불면의 시간 덕에 그날 밤 꽤 오랜 시간 뜬눈으로 천장을 올려다보았다. 당시만 해도 교정에는 동전을 넣으면 커피가 나오는 자판기가 층마다 자리잡고 있었다. 강의 사이 사이 친구들과 그곳에서 커피를 마시며 잡담을 나누곤 했다. 동전을 넣고 빨간 불이 들어오면 메뉴를 골랐다. 간혹 동전만 삼키는 날도 있었다. 종이컵이 톡하고 떨어지고 커피가 가득찰 때까지 기다리는게 뭐 그리 힘들었는지 컵을 빼는 시간이 늘 조금 빨랐다. 시절에 대한 그리움인지 맛에 대한 그리움인지 손바닥만한 사이즈의 종이컵으로 마시던 달달한 커피가 때때로 그리울 때가 있다. 큰 컵에 담긴 아메리카노가 대세가 된 지금 학교 교정은 물론 길거리에서 커피 자판기를 만나기란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귀한 자판기 커피가 아직 성행 중인 곳이 있다. 흥무공원을 지나 잠시 길을 오르면 김유신 장군묘 매표소가 나온다. 낮엔 등산객들과 관광객들이 주로 찾는데 매번 찾을 때마다 몇몇이 자판기표 커피를 마시고 있다. 정확한 사유는 확인할 길이 없지만 자판기 커피가 흔했던 시절에도 이곳 커피가 맛있다고 소문이 났었다. 자판기 한편에 인쇄된 풍경 그림을 보고 있자면 그 시절 시간이 함께 떠오른다. 오래전 노트에 꽤 많이 등장했던 스타일의 그림이다. 경주시민 무료입장 찬스를 활용해 잘 정비된 장군묘를 운동겸 한 바퀴 돌고 나와 마시는 커피는 더 달콤하게 느껴진다. 예나 지금이나 자판기 앞에서 망설이는 이유는 밀크커피냐 율무차냐 하는 선택의 고민 때문이다. 그 당시 커피는 회전율이 높아 신선하지만 다른 음료는 회전율이 떨어져 그렇지 못하다는 편견 아닌 편견도 있었더랬다. 편견에 휘둘리기엔 율무차의 고소함과 달콤함이 너무 매력적이었다. 뽑아든 음료를 들고 벤치에 앉아 아래를 지나는 기차를 구경하는 것도 꽤 흥미로웠는데 경주역이 사라짐으로 이젠 다시 볼 수 없게 되었다. 익숙한 풍경이 하나 둘 사라진다는 것은 매우 안타깝고 씁쓸한 일이다. 그래도 벚나무 터널은 남았다. 벚꽃나무 터널의 명성을 지킬 벚나무들은 매년 더 멋진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다. 수상한 날씨가 조금 염려스럽긴 하지만 올해도 분명 분홍빛 봄은 찾아들 것이다. 찬바람이 멈추고 핑크빛 벚꽃이 만개하는 날 400원의 추억을 만끽해보자. /박선유 시민기자

2025-03-18

포항 보경사에는 복 짓는 철학자가 산다

봄비가 내린다. 아롱대던 봄 아지랑이도 얼어붙는다. 이런 촉촉한 봄비는 농부에게는 반갑지만, 걱정인 녀석들이 있어 마음이 무거워진다. 주차하면 차 밑으로 와 비를 피하며 동네를 살금거리는 길냥이들이 털이 젖은 채 밤을 지낼 일이 걱정이기 때문이다. 그렁그렁한 눈동자에 봄비가 고인다. 지나는 사람들은 마음뿐이지만, 동네 떠돌이 강아지 고양이들을 그냥 내보내지 않고 품고 사는 사람이 보경사 처마 밑에 산다. 내연산을 오르는 이들의 허기를 달래주는 식당이 어깨동무하고 앉은 동네다. 그 가운데 식당, 문수봉에 들어가려고 문 앞에 차를 댔다. 내리자마자 콩콩 짖는 강아지 소리에 화들짝 놀랐다. 목줄이 있는 것도 같은데 가까이 오지는 않고 짖는 소리만 높인다. 가게 안으로 들어가 키우는 녀석이냐 물으니, 밥도 주고 잠자리도 내주지만 곁을 주지 않는 강아지란다. 보경사에 오래 돌아다닌 개 도순이, 길에 살아서 길 도(道) 자를 붙여 도순이라 부른단다. 구조단체와 119 소방대원이 열 번 넘게 잡으려고 했지만, 그때마다 어찌나 눈치가 빠른지 놓치고 말았다. 하지만 새끼 시절 묶인 목줄이 파고들어서 목에 고름 범벅이라 파리가 달라붙고 냄새는 진동하니 다들 싫어했다. 그 모습이 안타까워 문수봉을 운영하는 사장님(김은주·60)이 아드님과 함께 방법을 동원해 붙잡을 수 있었다고 한다. 바로 동물병원에 가서 수술하고 중성화 수술까지 해서 데려왔다. 하지만 오래 떠돌아다닌 도순이가 다 낫기 전에 달아나버렸다. 잡히지는 않지만 늘 가까이 산다. 살려준 사장님이 외출하면 마을 앞까지 나와서 기다리고 밤이면 가게 문 앞에서 잔다. 다른 강아지 산책시키면 그때마다 따라다닌다고 했다. 문수봉 뒷마당에는 이렇게 사장님 품 안으로 들어온 유기견이 더 있다. 덩치 큰 녀석들이 싸울까 싶어 옥상에 집을 마련해 준 녀석들도 있다. 그리고 슬그머니 안방을 차지한 까만 고양이도 거두었다. 동네를 어슬렁거리다 저녁이면 들어와 잠을 청하는 고양이가 세 마리 더 있어 빨간 밍크담요가 깔린 집이 낮이라 빈 상태로 놓였다. 데크 밑에는 참새들의 먹이 그릇도 가득 찼다. 함께 이야기 나누다 밖에서 파 장수 트럭이 지나니 얼른 달려가 세운다. 식자재가 매일 배달되어 오지만, 저렇게 싣고 다니는 분들의 저녁이 허전할까 싶어 몇 단 들여놓는다고 했다. 고무장갑 파는 분이 자주 와서 그때마다 산 장갑이 쟁여져 있다고 한다. 집 앞을 그냥 지나가게 두지 않으셨다. 따라 나갔다가 제비집 본 적 있냐며 처마에 붙은 집을 보여주셨다. 다섯 채의 제비집에 봄이면 다시 제비 가족이 날아든단다. 언제부터 이렇게 보살피는 일을 시작했냐고 물으니 32살부터였다니 지금까지 30년이 넘었다. 9년 전부터 보경사 앞에 와 자리를 잡고 그때 데리고 온 말라뮤트도 이 집에서 17살까지 한식구로 살다가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유기견과 유기묘를 거두다 보니 동네에 손님이 버리고 간 강아지가 있으면 이 집으로 데리고 온다고 했다. 자신이 보살피지 않으면 길에서 죽거나 버려질까 싶어 거둔 녀석들이 가득하다. 오래 생명을 살피니 철학자가 따로 없다. 농사도 지어야 수확이 있듯이 복을 지어야 복을 받는다며 검은 고양이가 들어온 뒤 좋은 일만 생겼다고 자랑했다. 한 달 열심히 일해 일곱 곳에 돈을 보낸다. 북극곰 살리기, 다문화가정, 중증장애인 같은 도움이 필요한 곳을 정해 기부금을 보내기 위해서라도 건강하게 오래 장사해야 한다고 웃으셨다. 가게 안에 베트남 청년이 6년째 일한다. 일만 하고 쉬는 날에도 외출하지 않는 청년을 사장님이 외출할 때 꼭 함께 데리고 다닌다. 며칠 전에 가게로 비싼 강아지 하네스가 택배로 와서 누가 보냈나 했더니 가게서 일하는 청년이 감사해서 이렇게라도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한다. 이젠 식당 안의 일을 다 알아서 해주니 고마운 일이라고 다독였다. 송라에서 학교 다닌 이 지방 토박이시다. 농가 사서 거둔 강아지 고양이 키우며 사는 게 소망이라고 웃으시는 얼굴에 부처님 미소가 스친다. /김순희 시민기자

2025-03-18

교육부 “의대생 복귀 안하면 유급·제적 조치”

교육부가 의대생들의 대규모 집단휴학을 불허하는 방침을 재확인하며 강경 대응에 나섰다. 교육부는 18일 전국 의과대학이 있는 40개 의대(의학전문대학원 포함)에 의대생의 대규모 집단휴학은 불가하다는 방침을 재차 알렸다. 교육부는 이날 대학들에 교육부 장관 명의로 공문을 보내 “집단행동으로 이뤄지는 대규모 휴학은 정당한 사유가 될 수 없다”며 이를 승인하지 말 것을 대학 측에 요청했다. 교육부는 “의대는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보호하는 보건의료인력을 양성하는 교육기관”이라며 “장기적인 학사 파행 및 의료인력 양성 공백 등으로 인해 국가 핵심 기반인 보건의료 시스템에 중대한 영향을 미쳐 향후 국민의 건강과 생명에 큰 피해가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국립대 의대 9곳은 교육부 방침에 따라 19일까지 제출된 휴학계를 모두 반려하기로 했다. 학칙상 질병, 임신 등 정당한 사유 없이 제출된 휴학계는 승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일부 사립대 의대도 유사한 결정을 내렸다. 앞서 교육부는 이달 내 전원 복귀할 경우 2026학년도 의대 모집 인원을 증원 전인 3058명으로 되돌리겠다고 발표했다. 반면 복귀하지 않을 경우 학사경고, 유급, 제적 등의 학칙에 따른 처분이 불가피하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주요 대학 의대는 이번 주말 혹은 내주 초를 복귀 시한으로 정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대규모 복귀 움직임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일부 의대생들은 정부 정책에 강하게 반발하며 복귀를 거부하고 있다. 현재 다수 의대에서는 출석일수 4분의 1 이상을 채우지 못하면 F학점을 받아 유급될 수 있어, 복귀 여부가 학업 지속에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다. /장은희기자

2025-0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