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철강공단을 끼고 있는 포항이 울산과 더불어 고액연봉 도시로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고액 연봉의 선두 주자들은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다.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세아제강, OCI 등 이름만 들어도 부러움의 대상이다. 흔히들 연봉 6천만원 이상, 4조3교대 또는 4조2교대로 근무하는 회사를 가리켜 `신이 내린 직장`이라고 한다. 포항에는 이런 `신의 직장`이 많다. 본지가 최근 포항지역 주요 대기업(근로자 300명 이상·매출액 5천억원 이상 기준)을 대상으로 평균 연봉을 조사한 결과, 대략 5천500만~8천만원대로 울산지역 대기업의 6천500만~8천500만원대와 엇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포스코의 경우 지난해말 기준으로 평균 연봉이 7천400만원 수준, 현대제철은 8천만원, 동국제강은 5천500만~6천500만원, 세아제강 7천500만원, OCI 8천만원, 삼원강재 7천만~8천만원, 조선내화 6천500만~7천만원, 포스코건설 6천500만~7천200만원, 포스코켐텍 6천만~7천만원, 포스코ICT 6천만~6천500만원, 포스코플랜텍 6천500만원 등이다.포항에는 포스코와 패밀리사, 철강공단업체 근로자를 포함해 연봉 6천만원 이상을 받는 고액 연봉자 수가 대략 7천300여명정도 된다고 한다. 특히 포스코, 현대제철, 세아제강, OCI 등에 입사해 25~30년 이상 된 현장직 근로자의 경우 무려 1억~1억2천만원대의 연봉을 받는다고 한다. 이들은 웬만한 대기업의 임원들이 부럽지 않다. 이러니 요즘 신세대들조차 사무직이 아닌 현장직 교대근무를 원한다고 한다. 참으로 바람직한 현상이다. 한때는 젊은 세대들이 `3D기피현상`으로 위험하고 힘든 현장직보다 깨끗한 사무직을 원했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교대근무의 현장직에 고졸뿐만 아니라 대졸 출신들도 대거 몰리고 있는 것이다.현장직을 선호하게 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교대근무자는 시간적 여유가 많은 데다 각종 수당에 매년 연봉이 인상되고, 사무직과 달리 정년이 보장되는 점 등이 이들을 현장으로 끌어들이는 이유다. 포항철강공단에는 고졸 출신 신입사원들도 평균 연봉이 2천400만원(월 평균 200만원)을 넘는다고 한다. 고졸 사원이 입사 후 5~6년만 충실히 근무하면 4천~5천만원대의 연봉을 받게 되는 것이다. 이는 전국 어느 도시와 비교해도 높은 편이다.포항의 고액연봉 시대를 선도한 것은 포스코다. 포스코 연봉의 80~85%를 받고 있는 포스코 계열사의 경우 평균 연봉은 6천만~7천만원 수준이고, 외주파트너사의 평균 연봉도 4천500만~5천500만원선으로 포스코 연봉의 60~70% 수준이다. 결국 이들 포스코 패밀리사의 연봉체계가 철강공단 전체의 연봉 수준을 끌어올린 셈이다. 포항이 `행복도시`로 불려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2013-0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