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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DJ, 과학기술 발전에 크게 기여”

李대통령, 국가과학기술위 회의서 추모 묵념 이명박 대통령은 19일 “서거한 김대중 전 대통령이 과학기술 발전에 많은 기여를 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40분 청와대에서 열린 `제31회 국가과학기술위원회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전 김 전 대통령에 대한 추모 묵념을 마친 후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국가과학기술위 1차 회의는 지난 1999년 김 전 대통령 재임시 이뤄졌다”며 “그래서 이후 오늘까지 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세계적으로 어려운 금융위기 속에서 한국이 비교적 가장 성공적으로 경제위기를 탈출하고 있다는 여러 전문 기구의 보고가 있었다”며 “그러나 우리 정부는 매우 신중하게 대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위기 이후의 새로운 세계경제 질서 속에서 한국이 어떤 위상을 갖느냐는 매우 중요하다”며 “(그 위상은) 우리 과학기술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기초와 원천기술 연구개발(RD) 예산을 효과적으로 배분하는데 국가의 미래가 달려 있다”며 “예산은 증액시키겠지만 예산 증액보다 더 중요한 것은 효과적으로 예산을 쓰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교육과학기술부·국방부·행정안전부·문화체육관광부·농림수산식품부·지식경제부·보건복지가족부·환경부·국토해양부 장관과 국무총리실장, 민간위원 13명, 전문위원, 과학기술출연기관장협의회 및 관련 기관단체 인사 등이 참석했다. 청와대에서는 박찬모 과학기술특보, 김인종 경호처장, 윤진식 경제·정진곤 교육과학문화 수석, 이동관 대변인 등이 참석했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2009-08-20

여야, `대치정국` 자제… 애도 한목소리

지난 미디어법 등에 대한 강행처리 이후,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여야가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이후 차분한 분위기를 유지하며 그동안 이어오던 대치정국을 자제하고 있다. 우선 한나라당은 가급적 정치일정을 자제하고 김 전 대통령에 대한 조문을 이어가는 한편, 민주당과의 대화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19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박희태 대표를 비롯한 당내 최고중진의원들은 회의에 앞서 기립해 김 전 대통령에 대한 묵념을 했다. 이 자리에서 박 대표는 “오늘 일이 끝나면 우리측 최고중진의원들이 조문을 할 예정”이라며 “어쨌든 현대정치의 한 축인 김 전대통령이 돌아가셔서 우리에게 큰 정치적 손실이고 그동안 줄기차게 신념을 불태우던 남북 평화통일에 한번 더 힘을 모은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후 박 대표는 더 이상의 말은 아꼈다. 정몽준 최고위원은 “그분은 고난의 시간에서 민주화를 이끌어내셨다”며 “지역갈등, 이념 갈등을 어떻게 봉합하느냐가 중요하지만 국민통합을 통해 선진국가로 발전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문 분위기를 이어가는 한나라당과 달리, 민주당은 김 전 대통령의 상주 역할을 자임하고 조문객들을 맞이하는 등 장례지원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김 전 대통령은 아버지 같은 분”이라며 애도를 표시하고 “당이 마땅히 해야 할 일을 차질없이 하겠으며, 장례절차가 끝날 때까지 잘 처신하고 헌신적으로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민주당은 또 소속 의원별로 조를 짜 서울광장 분향소에서 추모기간 동안 조문객들을 맞기로 했으며 서울역사박물관에 분향소가 마련될 경우 동교동계와 국민의 정부 출신 인사들이 조문객을 맞이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키로 했다. /박순원기자

2009-08-20

지역 국회의원 민생탐방 동행 - 이인기 의원

“따르릉~따르릉~” 민생 자전거가 나갑니다 1박2일에 걸친 폭염 속 266㎞ `대장정` 펼쳐칠곡 시승격·녹색성장 화두로 지역민 조우 이인기(경북 고령·성주·칠곡) 의원이 자전거를 탔다. 평소에도 가끔 자전거를 애용하는 이 의원은 자신의 자전거를 서울에서 공수, 지역구인 칠곡과 고령, 성주 등지를 누볐다. 장장 266㎞, 1박2일에 걸친 대장정이다. 물론 이 모든 구간을 자전거로 이동하는 것은 아니다. 읍면만 26개가 될뿐더러, 자전거로 이동하기에는 어려운 곳도 많다. 더군다나 말이 쉬워 266㎞이지, 이를 실제로 자전거로 이동한다면 1박2일의 일정으로는 어림 없다. 특히 이 의원의 자전거 종주에는 민생탐방과 함께, 의정보고라는 또 다른 의미도 있다. 지역구가 워낙 넓어 시간을 내어 국회에서의 활동을 알리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지 칠곡군 동명에 가서는 대구지하철 3호선 연장을 놓고 보고를 했으며 가산에 가서는 각종 도로의 건설과 이명박 정부의 녹색성장에 대한 계획을 이야기했다. ◇ 마른 몸, 체력은? 국회에서 이인기 의원이 없을 때, 다른 동료 의원이나 기자들이 하는 말이 있다. 바로 “피죽도 못 얻어 먹은 몸이다”는 것. 물론, 3선의 이 의원이니 이를 대놓고 말하지는 않는다. 여기에다 이 의원이 자전거 종주를 하는 18일과 19일의 전국 날씨는 찜통이다. 최고기온이 31도에서 33도이니, 더 덥다는 대구 인근의 고령과 성주, 칠곡은 그야말고 체감기온 40도를 육박한다. 또 그뿐이면 말을 하지 않는다. 자전거를 타기 위해 짧은 여름 옷을 제쳐두고 긴 옷을 입었으며 안전을 위해 헬맷까지 착용했다. 실제로 에어컨을 틀어놓은 차 밖을 나와 있으면 10분도 안돼 등 뒤로 땀방울이 흐른다. 그러다보니 이 의원은 물론이거니와 같이 동행하는 당직자들도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 의원 역시, “날씨도 더운데 많이 힘드시겠어요”라는 말에 그저 헛웃음만 지을 뿐이다. 이같은 모습은 점심 이후의 오후에 들어가면서 더욱 심해졌다. 이 의원 역시 얼굴에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다만 “오후에는 인구 3만 이상의 아파트 단지에 들어가기 때문에 힘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연신 얼음물과 땀 닦을 수건을 찾는다. ◇ 즉흥적 스타일? 이인기 의원은 약간 즉흥적 스타일이다. 하지만 그 준비과정은 꼼꼼하게 챙긴다. 당직자들이 들고 있는 이 의원의 자전거 종주 계획을 보면, 시간 배정과 도로에서의 유턴 과정, 그리고 각종 계획들이 나열되어 있다. 그 이름도 `시나리오`다. 사실 이번 이 의원의 자전거 종주도 즉흥적 계획이었다. 지난달 유럽을 방문했던 이 의원은 그곳의 우리측 대사로부터 “덴마크의 총리와 장관이 파리에서 열리는 국제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15일에 걸쳐 자전거로 이동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국회 의원회관으로 전화를 걸어 “계획을 짜라”고 지시했다는 것. 여기에다 이날 역시, 들르는 곳마다 예정에 없던 인사말과 소개를 하기 시작했다. 이 의원을 수행하던 당직자들도 당황하기는 마찬가지. 이 의원은 아예 쓸 것과 메모지를 준비해서 소개를 이어간다. 그것이 예의라는 것. 다만, 이 의원은 준비된 계획과 시간 엄수를 생명으로 알고 있다. 이날 이 의원은 자전거 종주의 시간을 지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 화두는 녹색성장? 이인기 의원의 화두는 칠곡군의 시승격과 녹색성장이다. 특히 국회 기후변화대책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어 이 부분에 대한 의지는 굳건하다. 이 의원은 기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국가전체를 녹색으로 이끌기 위해 사회지도층이 행동으로 시도를 해보아야 한다”며 “지역구 내의 자전거 도로를 넓혀가고 조그마한 것부터 시작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이 의원의 이날 자전거 종주는 지역구내의 자전거 도로 건설과 각종 녹색성장과 관련한 탐방의 성격이 짙다. 이 의원 역시, 이를 염두해 둔 듯 “지역구 내의 자전거 도로 현황에 대해 조사하라”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다만, 지역구가 대도시와는 다른 분위기라는 것이 문제. 이날 행사에서도 참가자들의 대부분은 당직자들이었으며, 일반인의 참가는 거의 없었다. 그래서인지 이 의원이 표정이 어두운 부분도 보였다. 하지만 점차 이러한 부분을 넓혀 가겠다는 것이 이 의원의 생각이다. /박순원기자

2009-08-20

행정구역 개편 어떤 방안 논의되나

이명박 대통령이 8·15 경축사에서 행정구역 개편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함으로써 현재 어떤 개편안들이 거론되고 있는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7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현재 행정체제 개편 방안으로는 지난 17대 국회 때 여야가 의견 접근을 본 안과 이번 18대 국회 지방행정체제개편 특위에 제출된 5개 안, 그밖에 학계에서 제시된 안 등 10개 안팎이 오르내리고 있다. 이 가운데 17대 국회 당시 중점 논의됐던 안은 중앙정부 밑에 서울특별시와 통합광역시 50~70개, 국가지방광역행정청 4~6개를 두는 방안이다. 서울특별시 밑에는 자치구 또는 행정구(구청장을 선출하지 않고 임명하는 구)를, 통합광역시에는 행정구나 출장소를 각각 설치하고 이들 기구 산하에 주민들이 운영하는 읍·면·동을 두게 된다. 또 도(道)를 없애는 대신 설치하는 국가지방광역행정청은 광역적인 지역 계획, 도로, 교통, 대규모 프로젝트를 관장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이 안은 당시 여야가 합의 직전까지 이르렀으나 시기 등을 놓고 의견이 갈린 상태에서 2006년 지방선거 등을 앞두고 후속 논의가 중단된 채 흐지부지 됐었다. 그러나 이 안은 도(道)를 없앤다는 점에서 현재 국회에 제출된 한나라당의 허태열·권경석 의원, 민주당 우윤근 의원의 안과 비슷해 앞으로 논의 과정에서 유력한 방안으로 검토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행안부 안팎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다만 세 의원이 발의안 법안 가운데 허 의원 법안의 경우 전국 시·군·구를 현재의 3분의 1로 통폐합하고 사무·기능을 재조사한 후 도의 지위와 기능을 재조정한다는 측면에서 `소극적` 도 폐지론으로 볼 수 있다. 반면 권 의원의 법안은 특정 도내 시·군이 현재의 3분의 1로 통폐합되면 해당 도를 폐지하는 것이고, 우 의원의 법안은 통합시를 설치한 후 도를 폐지하는 것이어서 다소 `적극적`인 폐지론이다. 민주당 박기춘 의원의 법안은 시·군·구를 통합한다는 측면에선 이들 세 의원의 법안과 비슷하지만 광역시를 도에 편입·통합해 전국을 8개 가량의 광역단체로 재편하는 것이 특징이다. 자유선진당 이명수 의원은 `강소국 연방제`라는 당론을 담아 인접 시·도간 통합으로 전국에 5~7개 정도의 광역지방정부를 설치해 중앙정부의 권한을 과감히 지방에 이양하자는 안을 제시하고 있다. 따라서 현재 국회에 제출된 이들 국회의원 5명의 법안은 도 폐지 여부나 폐지 방식 등과 관련해 의견이 상당히 엇갈리는 셈이다. 다만 서울특별시의 존치 여부에 관해선 이명수 의원을 제외하곤 4명 모두 존치를 명시화했다. 이밖에 학계에서는 현행 도-시·군 체계를 유지하되 시·군간 통합으로 기초자치단체를 광역화하고 도는 광역·조정기능만을, 시·군은 현재의 도 기능을 수행하도록 하는 개편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행정구역 개편안 중 도를 폐지하는 방안이 주류를 이루지만 이에 대한 학계와 일반 시민의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다”며 “국회에서 심도 있고 광범위한 논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측면 지원에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연합뉴스

2009-08-18

“대북정책 흔들림 없어야”

이명박 대통령은 17일 “특히 군경을 포함한 공직자들은 을지훈련을 형식이 아닌 실전에 가까운 훈련으로 생각하고 임해야 하며, 국가 안보와 국민 안전에 대한 철저한 인식을 갖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을지훈련(8월17일~20일) 시작과 함께 열린 제1회 을지국무회의에서 “분단된 지 60여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여러 난관이 있었지만 국민 모두가 경제개발에 힘을 쏟음으로써 한국은 세계가 인정하는 경제대국이 됐다. 그러나 언제나 안보를 염두에 두지 않으면 안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을지훈련은 1968년부터 1년에 한번 실시하는 전시대비 연습으로서 국가안보와 안전을 지켜내기 위한 국가차원의 유일한 훈련이다. 이 대통령은 “우리는 일관될 뿐 아니라 포괄적이고 유연한 대북 정책을 통해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고 국제사회에 나오도록 힘써야 한다”면서 “흔들리지 않는 대북 정책은 결국 북한 사회를 변화시키고 국제사회로부터도 지지를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확고한 안보태세로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지키고 국민을 안심시키는 데 총력을 다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신종 플루와 관련해 “사전 대비를 잘해 왔으나 우리나라도 더 이상 신종 플루의 안전지대가 아님이 확인됐다. 국민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치밀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면서 “특히 근본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약품 확보에 어려움이 없도록 부처와 지자체가 적극 협조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한승수 총리는 “대통령께서 8.15 경축사를 통해 집권 중반기 국정의지를 명확히 밝히신 만큼 각 부처는 후속조치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면서 “특히 중앙 뿐 아니라 지방에서도 후속조치를 착실히 이행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2009-08-18

지역구 민원 챙기는 주호영 의원

“주민들 행복 위해 열심히 뜁니다” 지난 16대 국회 때였다. 장애를 가진 아이를 둔 부모들이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본회의를 마치고 나오는 국회의원들을 향해 박수를 보내고 있었다. 처음 보는 기괴(?)한 모습에 국회 본청을 나서는 국회의원들은 겸연쩍은 모습을 감추지 못하고 뒷머리를 만지는가 하면, 늘 지나치던 중앙계단을 뒤로하고 돌아서 빠져나가기도 했다. 그날 나경원 한나라당 의원은 `국회에 출입하면서 처음 보는 모습인데요?`라는 기자의 질문에 “그러게요”라고 흥분된 모습을 감추지 않았다. 그리고 2년여가 지난 17일 오전, 주호영(대구 수성을) 의원이 지역구민들에게 박수를 받는다. 누가 시켜서 하는 박수도 아니며 의도된 것도 아니다. 단지 “지역을 위해 힘쓰시는 의원에 대한 격려의 박수”라는 것이 지역민의 이야기다. 주 의원은 이동하는 차에서 관련한 기자의 물음에“내가 특별히 잘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민들에게 진심으로 다가가는 모습이 좋은 것 같다”며 “할 수 없는 것은 힘이 부족하다고 이야기하는 등 진실된 모습을 보이는 것이 주효한 것 같다”고 말했다. ◇도시 속의 정원 이날 주호영 의원의 일정은 오전 9시30분부터 빼곡하게 늘어서 있었다. 어디 한 군데에서 느긋하게 있을 수 있는 틈이 없다. 대구 수성구 파동에서 벌이고 있는 노인 공간 마련을 위한 희망 근로 사업에서부터 주차장 건립, 주민들이 모여 있는 노래교실과 경로당 건설을 준비중인 가호 방문까지 이날 주 의원은 빠듯한 하루를 보냈다. 하지만 그 빠듯함 속에 보이는 시골 분위기의 동네 풍경은 그윽한 미소를 자아내게 만든다. 그래서인지 주차장 정비 공사를 하던 곳에서는 주 의원의 방문에 때아닌 막걸리 파티가 벌어졌다. 이미 가정집에서 구워온 각종 전에 포도 등 푸짐한 안줏거리가 한 상이다. 오히려 “점심때까지 계시다가 국수 한 그릇 하고 가이소”라는 이야기도 흘러나왔다. 물론, 각종 현안에 대한 민원도 쏟아졌다. 다만 그것이 질책성이 아니라는 것. 어찌 보면 굉장히 소소한 민원들이 시의원이나 구의원이 아닌 국회의원에게 쏟아지는 것이 좋지 않은 일일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두컴컴한 골목에 가로등을 설치해달라”는 민원이나, 각종 사진과 시시콜콜한 일까지 고해바치는(?) 주민들의 입장에서는 보다 높은 사람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을 가지고 있는 순박함이 아닐까. ◇주호영이 노래를? 주호영 의원이 노래를 불렀다. 물론 객관적인 3자의 입장에서 볼 때, 썩 잘 부르는 실력은 아니었다. 그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지금까지 국회에서 보였던 그의 이미지와는 너무나도 다르다는 것. 그래서인지 주 의원의 두 번째 노래 도중에 마이크가 고장 나버리는 일도 발생해버렸다. 보통 국회에서 보이는 주 의원의 이미지는 `깐깐함`의 대명사다. 보좌관을 채용할 때도 몇 개월에 걸친 면접과 주변의 반응을 통해 결정을 하며, 여당인 한나라당에서도 법률지원단장으로 일하고 예산결산위원회 간사에 수석원내부대표 등을 맡아왔던 그다. 그런데 이날 방문한 `HAPPY MONDAY 노래교실`에서는 300명에 가까운 여성 앞에서 미리 준비해 간 현철의 `봉선화 연정`을 부르는가 하면, 자진해서 백년설의 `대지의 항구`을 불렀으며 마이크가 고장 났다는 핑계로 정훈희의 `호반에서 만난 사람`까지 나아갔다. 그러면서 주 의원은 “사실 노래방에서 술 한잔을 해야 노래를 하는데, 이렇게 노래 부르는 것은 처음”이라면서 “특히 300명의 여학생들 앞에서 노래부르는 것이 너무 떨린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또 “노래하는 곳에 행복이 있고 웃거나 노래하면 행복해진다”며 “우리네 할머니와 할아버지들은 빨래와 다듬이질로 스트레스를 풀었지만, 지금은 노래로 풀 수 있으니 지역민들이 행복해졌으면 한다”는 말을 빼놓지 않았다. ◇남성보다 여성? 아주 오래전, 대선을 앞두고 각 선거 캠프 의원들의 패션에 대한 이야기가 도마 위에 오른 적이 있었다. 그때 주호영 의원에 대한 평가는 단 한 마디 `배바지`였다. 실제로 지역구 민생탐방에 나선 주 의원의 이날 패션도 흰색 여름 와이셔츠에 정장 바지였지만, 바지는 허리춤까지 올라가 있었다. 그런데 웬걸? 키가 그리 큰 편도 아니고 그렇다고 뛰어난 패션 감각(?)을 자랑하는 것도 아닌 주 의원이 여성들에게 인기가 있는 게 아닌가. 악수를 하자는 말에 덜컥 손부터 잡아버리는 분부터 다가와서 슬며시 팔을 잡아끄는 분, 또 반갑게 맞이하면서 웃어주는 분 등 많은 여성들이 주 의원에게 관심을 보였다. 사실 여성 국회의원들이 남성들에게 인기가 있는 경우는 더러 있어도, 남자 국회의원들이 여성들에게 인기가 있는 경우는 한선교 의원 등 방송인 출신 의원 외에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사실 주 의원의 키와 패션, 그리고 판사 시절부터 베인 깐깐함이 여성들에게 인기 있는 사안은 아니다. 굳이 말하자면, 동글동글한 동안이 매력이다. 그럼에도 주 의원은 “처음 선거를 할 때, 여성분들에게 다가가 악수를 청하는 일이 너무 쑥쓰러웠다”며 “이제는 많이 익숙해졌지만, 힘든 일”이라고 회상했다. 그렇다면 주 의원의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아마도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다가가 진심으로 대하는 일이 아닐까 합니다. 한 분 한 분에게 정성을 다하는 것이 지금의 저를 있게 한 것 같습니다”라는 주 의원의 말이 정답이 아닐까 한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2009-08-18

행정구역 개편 후 선거구제 바꾼다

정부는 16일 이명박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밝힌 국정운영 방향을 실행하기 위해 구체적인 후속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청와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청와대와 각 부처는 구체적 실행방안을 도출하기 위해 곧바로 후속작업에 들어갔으며 추가적 대책이 이어질 예정”이라면서 “각 부처에서 올린 24개 추진과제가 이미 선별됐고, 청와대는 내부회의에서 1차 조정한 뒤 17일 대통령 주재 수석회의에서 논의한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선거제도와 관련, “과거 국회에서 논의했던 권역별 비례대표제 강화와 석패율 제도 도입도 대안이 될 수 있다”면서 “선거구제를 개편할 경우 지금까지의 지역별 득표율을 본다면 한나라당이 불리하지만 민주당이 영남에서 의원을 배출하고 한나라당도 호남에서 의석을 갖는 형태의 제도라면 어떤 것이든 받아들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선거횟수 조정에 대해서는 “대선, 총선, 지방선거, 재보궐선거 등 잦은 선거가 국력낭비를 초래하고 있으므로 이를 합리적으로 조정하자는 것으로, 예를 들어 1년에 두번 치르는 재보선을 한번으로 조정해도 국가적으로 큰 도움이 된다”며 “선거를 전후해서는 상대방의 비난을 듣지 않기 위해 정책제시나 예산편성에서 아무래도 위축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청와대는 행정구역 개편과 관련, “일부에서 행정구역 개편이 선거구제 개편과 맞물려 있지 않나 하는 의구심을 갖고 있지만 선거구제 개편은 행정구역 개편후 정치권에서 충분한 논의를 거쳐 합의할 사안”이라며 “이 대통령이 추진하려는 행정구역 개편은 선진화된 행정모델을 염두에 둔 것으로 중앙정부 권한을 강화하려 한다는 지적은 오해”라고 해명했다. 대북정책과 관련해서는 “쉬운 것부터 점진적으로 접근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궁극적 과제인 비핵화와 재래식 무기 감축을 동시에 추구하겠다는 뜻”이라면서 “포괄적 접근방식은 종래의 단계적.부분적 접근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필요한 제반 요소에 모두 합의함으로써 완전한 핵폐기의 종착역을 설정한 뒤 이를 달성하기 위한 상호간 행동계획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이어 “DMZ(비무장지대)를 평화구역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생각해볼 수 있다. 예를 들어 DMZ를 가로지르는 `남북경협 평화공단` 설치도 가능성을 열어놓고 검토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청와대는 행정구역 개편의 경우 “자율통합 논의가 활발할 지역에 대해 범정부적인 획기적 지원으로 성공적인 통합 모범사례를 창출할 것”이라며 “교부세 추가지원 등 지역경쟁력 강화를 위한 행정.재정적 지원을 확대하고 지역발전 및 주민생활여건 개선 지원 등 행정특례를 부여하겠다”고 강조했다./연합뉴스

2009-08-17

선거구제 개편 관련 한나라 계파 `온도차`

이명박 대통령이 8·15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지역주의 극복을 위한 선거구제 개편 필요성을 역설함에 따라 한나라당의 후속 논의가 주목된다. 하지만 소선구제, 중대선거구제, 권역별 비례대표제, 독일식 정당명부제 등 각 선거제도는 정치주체, 즉 국회의원들의 사활과 직결되는 만큼 정치적 이해가 첨예하게 맞설 것으로 예상된다. 장광근 사무총장은 16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대통령이 경축사에서 밝힌 선거구제 개편은 구체적 내용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당내 논의기구를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선거구제 개편에 따라 `한나라당의 몫`이 줄어들 수도 있다는 점에서 당 일각에서는 당혹감도 감지됐다. 선거구제 개편시 거론되는 중대선거구제, 권역별 비례대표제 등의 경우 초선 의원이 과반을 차지하고 지역구 수가 많은 영남을 지역기반으로 한 한나라당에 상대적으로 불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중진 의원은 “선거구제 개편 문제는 그 명분이 아무리 좋더라도 개별 정치인의 정치생명이 달린 문제”라고 말했고, 한 초선 의원은 “각 의원의 지역구 문제와 직결된 만큼 강한 반발에 직면할 수 있다”며 “당과의 충분한 사전조율이 있었는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또한 대구 지역의 한 재선 의원은 “선거구제와 행정구역 개편 문제는 동시에 진행할 수 없다”며 “장기적인 로드맵을 만들어 단계별로 진행해야지, 성과를 내기 위해 밀어붙이면 실패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반면 이 대통령이 선거구제 개편이라는 화두를 던진 데 대한 환영 입장도 나왔다. 4선의 홍준표 의원은 “선거구가 넓은 농촌 지역은 소선구제를 체택하고, 도시는 중대선거구제를 채택하는 이른바 도농복합형 선거구제로 개편하는 게 맞다”고 밝혔고, 남경필 의원은 “선거구제 개편은 필요하다”며 “다만 지역주의 극복을 위해서는 선거구제 개편과 함께 공천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친이(친이명박) 진영에서는 이 대통령의 `정치개혁 구상`에 힘을 싣는 언급이 나왔다. 공성진 최고위원은 “대통령이 밝힌 근원적 처방중 하나 아니겠느냐”고 말했고, 강승규 의원은 “권위를 잃은 정치문화는 정치의 기본이 상실된 것이므로 선거구제 개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나아가 이 대통령이 △국민적 합의로 이뤄져야 할 개헌 △정치권의 공감대 속에서 진행돼야 할 선거구제 개편 △정부의 주도로 추진되는 행정구역 개편 등 `3대 정치개혁`의 첫발을 디딘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친이계 한 의원은 “대통령이 개헌에 대한 화두를 직접 꺼낼 수 없는 상황에서 선거횟수 문제를 거론하는 방식으로 `4년 중임제 대통령제` 등 권력구조 개편에 대한 문제도 언급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연합뉴스

2009-08-17

“선거구제 등 정치개혁 여당이 손해봐도 해야”

이명박 대통령은 8·15 경축사에서 밝혔던 선거제도 개편 문제와 관련, “여당이 좀 손해를 보더라도 꼭 이뤄내야 할 일”이라는 입장을 갖고 있는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8·15경축사는 이 대통령이 말해온 근원적 처방의 1차 종합판”이라고 정의한 뒤 이같이 전하고 “희생 없이 뭔가 바꾸겠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는 게 이 대통령의 소신”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변인은 또 “이 대통령은 지역감정을 해소하고 생산적인 정치 문화를 이뤄야 한다는 점에서 여당이 손해보더라도 선거제도 개편을 포함한 정치개혁은 꼭 이뤄낼 과제라는 생각”이라며 “이와 관련해 당에서 입장표명이 있을 것이고, 내일도 최고위원회, 주요간부회의 등에서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특히 “여야 정치권이 근원적 해법에 대해 머리를 맞대고 진지한 논의 해줬으면 한다는 게 이 대통령 뜻”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변인은 “정치개혁, 특히 선거제도 개편과 관련한 논의는 그동안 거의 주기적으로 계속됐다. 노무현 정부때는 중대선거구제 개편 제의하면서 받아들여지면 조각권도 주겠다는 제안도 나왔다”면서 “정치적 공감대가 큰 사안임에도 정치권의 이해관계 때문에 진척되지 못한 게 사실이고 당시 한나라당에서 반대했다”고 말했다./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2009-08-17

이상득 경협특사, 볼리비아 방문

대통령 경제협력특사인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을 단장으로 하는 자원협력 사절단이 14일(현지시간) 볼리비아 수도 라파스를 방문,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과 만나 양국간 경제ㆍ자원 협력방안에 관해 협의했다.이 특사는 모랄레스 대통령에게 볼리비아 내 리튬 광산과 동광 및 아연광 개발 사업에 한국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모랄레스 대통령은 한국 기업들이 볼리비아 광물자원 개발 사업에 활발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모랄레스 대통령은 최근 중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각축장이 되고 있는 볼리비아 리튬 광산 개발과 관련, 한국 기업과 우선적으로 협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국광물자원공사와 볼리비아 광업공사는 이날 차세대 자동차 동력원으로 주목받고 있는 리튬의 공동연구 및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MOU는 한국 측이 볼리비아 리튬개발과학위원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이는 볼리비아 정부가 리튬 개발과 관련해 외국과 체결한 첫 공식 합의다. 이 특사 일행은 또 자원 및 에너지 분야에서 양국 기업 간의 실질적인 협력방안을 협의하기 위한 한-볼리비아 자원협력 포럼에도 참석했다. 특사 일행은 지난 9일부터 브라질, 페루, 볼리비아 등 남미 자원부국을 잇따라 방문했다./연합뉴스

2009-08-16

“첨복단지 만들기는 대구시민 몫”

서상기(대구 북구을·사진) 한나라당 대구시당 위원장은 13일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에 따른 사업비 5조원을 5천억원으로 만들 것인지, 50조로 키워갈 것인지는 대구시민들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서 위원장은 이날 시당 주요당직자 인선 발표에 앞서 기자와 만나 “첨복 유치는 역사적인 일로, 대구시장의 공적을 뛰어넘을 사람은 없다”고 전제한 뒤 “하지만 앞으로 어떻게 해나가는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첨복 복수 유치로 대구가 오송에 밀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는데, 이는 충분히 현실로 다가올 수 있는 일”이라면서 “멀리 볼 것도 없이 밀라노프로젝트에서 교훈을 얻을 수 있지 않냐”고 했다. 이어 “현재 오송은 식약청 등 6개 국책기관, 6개 연구지원기관 및 국내외 59개 의료연구개발기관의 입주가 예정돼 있다”며 “대구도 기업과 세계적인 석학을 대구로 끌어오지 못하면 오송만 좋은 일 시키는 꼴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첨복단지 유치가 중요한 게 하니라 이제 앞으로 어떻게 만들어나가는가가 중요하다”며 “첨복 사업비 5조원을 5천억원의 효과로 경감시킬지, 50조원으로 확대시킬지는 대구시민들이 다같이 어떻게 만들어나가느냐에 달려있다”고 역설했다. 한편 한나라당 대구시당은 이날 내년 지방선거 압승과 지역 경제살리기에 주안점을 두고 개편한 주요당직자 인선을 발표했다. 수석부위원장에는 배영식(대구 중·남구) 의원이 임명됐고, 대외협력위원장에는 박경호 전 달성군수, 정책자문위원장에 노희찬 전 대구상공회의소 회장, 공동대변인에 남병직 프린스호텔 대표와 박소민 에쌍스조형연구소 대표를 각각 선임했다. 허태조 중앙위원회 대구연합회장과 신현자 여성위원장, 박상철 장애인위원장, 박진향 차세대 여성위원장, 김광태 청년위원장 등은 유임됐다. /이현주기자 sun@kbmaeil.com

2009-08-14

李대통령 “쌀 소비 촉진방안 강구해야”

이명박 대통령은 13일 인천시 강화읍 소재 쌀 가공식품 회사(주 한스코리아)에서 가진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국내 쌀 수요가 계속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연간 16만t에 달하는 쌀 잉여량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소비진작 방안을 서둘러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쌀 가공식품은 우리 체질에 맞는 건강식”이라면서 “경쟁력을 갖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산학연이 공동으로 연구개발하는데 힘써달라”고 당부했다고 김은혜 청와대 부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한광열 (주)한스코리아 사장의 안내로 쌀을 원료로 한 제품들을 전시한 2층 회의실을 둘러보며 “농민들을 위해서 쌀 소비를 촉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면 좋겠다. 쌀 막걸리, 쌀 건빵 등 쌀을 원료로 한 각종 제품의 원료비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이 있지 않겠나”고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또 쌀 사발면 포장지에 일본어가 있는 것을 보고는 “일본 수출 하나. 가격이 맞냐”고 관심을 표명했고, 한 사장은 “일반 사발면의 가격이 800~900원선인 반면 쌀 사발면의 가격은 1천500원 수준인 이유는 모두 원재료 가격의 차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쌀값 때문에 그렇다면 쌀이 2년 이상 지나면 싸지지 않느냐. 이럴 때 소비하면 된다”고 제안하면서 “밀가루는 수입하는 데, 쌀 소비를 늘려야 농민들이 산다. 나도 앞으로 쌀라면을 먹을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밀은 멀리서 가져 오는데 쌀은 (우리땅에 나기 때문에) 건강식이다. 수입해서 밀가루로 하는 것보다 젊은 사람들 건강도 챙길수 있도록 군 장병들이 먹는 건빵도 쌀로 만들어서 많이 보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또 “쌀을 2~3년 보관하는 것보다 (총생산량 가운데) 남는 쌀은 저렴하게 공급하자”면서 “그럴 경우 정부는 쌀 재고 보관비용도 줄일 수 있고, 쌀 제품 생산기업은 적은 비용으로 양질의 쌀을 확보해 제품을 만들 수 있어 제품 단가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고, 이에 대해 윤증현 기재부장관은 “제안에 따른 구체적인 비용 비교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비상경제대책회의를 마치고 공장 1층에 위치한 생산현장으로 이동. 위생복으로 갈아입은 뒤 쌀국수 성형 및 압출라인, 쌀국수 고온건조실, 쌀국수 완제품 포장라인 등을 차례로 둘러보며 수행한 한광열 (주)한스코리아 사장에게 생산공정에 대해 이것저것 묻는 등 각별한 관심을 표명했다. 회의 참석자들과 함께 쌀국수를 시식한 이 대통령은 이어 인근 강화군 농업기술센터로 이동, 정부가 시행중인 `농기계 임대사업`을 점검하고 농민들과 농정현안을 주제로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한 농민이 “농업기술센터에 비치된 농기계가 한정돼 있어서 농번기에는 농기계 임대하기가 어려워 더 많은 농기계를 보유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해 달라”고 하자 “강화도가 아니라 전국을 단위로 생각하면 답이 있다. 우리 농업은 위도에 따라 북쪽에서부터 시작된다. 그래서 농기계 수요도 북쪽에서부터 집중되게 된다. 그 차이가 한 달은 된다고 한다”면서 “외국에서도 하는데 큰 장비는 북쪽에서 써서 아래쪽으로 보내면 될 것”이라고 즉석에서 해결책을 제시하기도 했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2009-08-14

병상서 `도쿄 피랍` 생환 36주년 맞은 DJ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입원 32일째인 13일 병상에서 `도쿄 피랍` 생환 36주년을 맞았다. 가족과 측근, 각계 인사들이 사선을 넘나들다 살아 돌아온 36년 전 극적인 `기적`이 다시 이뤄지길 희구하면서 그를 지켜보는 가운데서다. 김 전 대통령은 73년 8월8일 일본 도쿄에서 중앙정보부 직원들에게 납치돼 수장될 뻔했으나 미국의 도움으로 닷새 만인 13일 밤 동교동 자택 근처에 눈과 손발에 붕대가 감긴 채 발견됐다. 훗날 “납치돼 바다에 던져지기 직전 예수님이 나타났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지난해 생환 35주년 행사에서 “일생 공산당에 1번, 군사독재 때 4번 죽을 고비를 넘겼다”면서 “거울 속 제 얼굴을 보고 정말 잘 견뎠다고 스스로 말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고 회고했다. 그러던 그가 이번에는 병상에서 6번째 고비를 맞아 사투를 벌이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은 전날 숙면을 취했으며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최경환 비서관은 기자들과 만나 “지난 9일 위급 상황에서 벗어났다. 엑스레이 촬영 결과와 건강 수치상 안정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희호 여사는 이날도 어김없이 오전 6시40분께 남편을 면회해 기도했다. 올해 기념행사는 오후 김 전 대통령이 치료를 받고 있는 병원 중환자실에서 이 여사와 아들 홍업, 홍걸씨 등 직계 가족과 윤일선 서교동 성당 주임신부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도회 형식으로 조촐하게 치러졌다. 생환기념일을 맞아 조계종 총무원장인 지관 스님과 마틴 우든 주한 영국대사, 2007년 6·15 남북공동선언 7주년 행사에서 연설한 인연이 있는 한국계 미국의 환경운동가인 조너선 리 등이 병원을 찾는 등 각계각층의 발길이 이어졌다. /연합뉴스

2009-08-14

“대표직 연연않고 때되면 결단”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12일 경남 양산 재보궐선거 출마로 당대표직 사퇴할 것인지 여부에 대해 “절대로 당대표직에 연연하지 않고 때가 되면 과감하고 의연하게 결단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날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당 일각에서는 당대표직을 가지고 출마해야 된다고 (하는) 강한 기류가 있지만 대표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다. 지금은 좀 정지작업을 해야 될 게 있기 때문에 좀 지나면 결단을 보이겠다”며 이렇게 밝혔다. 박 대표는 전날 이명박 대통령과의 회동에서도 “출마하겠다고 결심을 말씀드렸더니 `잘 알았다`고 하면서 `당에서 잘 상의해서 처리하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박 대표는 또 공식적인 출마선언시기에 대해서는 “지금 선거가 두 달 반이나 남았기 때문에 적당한 시기에 하겠다”면서 “이미 결심은 했고, 공식화 시키는 것은 조금 시간이 걸리지 않겠나”고 말했다. 박 대표는 또 `전날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당지도부 개편방향에 대한 언급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그건 추측보도다. 내가 그만 두면 당헌에 따라서 자동적으로 누가 승계한다는 게 다 정해져 있다”면서 “정해져 있는 걸 가지고 새삼스럽게 이야기를 나눌 필요가 없다”고 부인했다. 다만 박 대표는 한나라당 의원의 입각에 대해서는 “명수를 정해서 이야기 한 것은 아니지만, 이때까지 우리당 소속 의원들이 되도록이면 많이 입각하는 것이 당정관계에 긴밀한 협조와 공고한 당정공동노력의 표현으로서 바람직하다고 말했다”면서 “이런 말은 이번 뿐만 아니라 계속해서 말해왔던 것”이라고 새삼스런 얘기가 아님을 강조했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2009-08-13

민주 `원내투쟁` 놓고 고심

미디어법 무효화를 위한 장외 선전전에 전념해 온 민주당 내에서 원내로 투쟁공간을 넓히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국회 밖에서 투쟁동력을 이어가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현실인식 위에서 효과적인 대여 전략을 고민하는 차원에서 나온 것이지만, 일각에선 투쟁 방식에 대해 내부 기류가 바뀌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일단 당 지도부는 “끝까지 간다”며 장외투쟁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정세균 대표는 1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농반진반으로 “첫 눈이 내릴 때까지 장외투쟁이 계속돼서는 안 될 텐데..”라는 말로 강경 노선을 재확인했다고 한다. 그러나 9월 정기국회를 앞두고 등원 시기와 명분을 고민하는 등 원내투쟁을 병행하는 방안을 본격적으로 저울질하는 기류도 감지되고 있다. 이강래 원내대표는 MBC라디오에 출연, 등원 문제와 관련해 “원내외 병행투쟁을 하겠다는 것과 인사청문회 등 중요한 국정사안에 참여해 활동하겠다는 게 두 가지 원칙”이라며 “정기국회 과정에서 정책정당, 대안정당으로서 모습을 충실하게 보여줄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내주 그룹별로 의원들과 만나 등원 문제 등에 대한 의견수렴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등원론자`인 박지원 정책위의장의 인선도 원내 투쟁에 탄력이 붙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연합뉴스

2009-08-13

“민주화·민족화해 큰 발자취”

이 대통령, 김대중 前대통령 병문안 쾌유 기원 이명박 대통령이 11일 오전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해 있는 김대중 전 대통령을 찾아 병문안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부인 이희호 여사 등 김 전 대통령의 가족들을 만나 위로의 말을 전하고 김 전 대통령의 쾌유를 기원했다.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지난 주말부터 병문안을 검토했으나, 지난 주말에는 상당히 상태가 위중하신 것으로 알려졌었기 때문에 그런 상황에서 가시는 것이 자칫하면 김 전 대통령께나 가족분들께 폐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었다”면서 “오늘 마침 상황이 많이 호전됐다는 얘기를 들으시고 국무회의가 끝난 다음에`그렇다면 내가 가보는 것이 도리겠다`고 결정해 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와 관련,“민주화와 민족 화해에 큰 발자취를 남긴 나라의 지도자이신만큼 문병하고 쾌유를 비는 것은 당연한 도리”라고 말했다고 이 대변인이 전했다. 폐렴으로 30일째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 입원 중인 김 전 대통령은 비교적 안정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위급한 상황은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한승수 국무총리도 이날 오전 10시쯤 김 전 대통령을 문병했으며, 10일에는 오랜 정적이었던 김영삼 전 대통령이 병원을 찾은 것을 비롯해 김형오 국회의장,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 정세균 민주당 대표,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 등이 병문안을 다녀갔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2009-08-12

박근혜 前대표 “재보선 관여 안해”

MB 특사 “나라 위해 할 일 하는 것”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11일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유럽을 방문하게 된 데 대해 “나라를 위해서 해야 되는 일은 기꺼이 해야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강원도 강릉 재선거 출마를 준비중인 친박(친박근혜)계 심재엽 전 의원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 기자들과 만나 “나라 일을 하는데 여야가 있을 수 없고, 너와 나도 있을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는 벌써 지난 1월에 결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이번 특사 파견을 계기로 이명박 대통령과의 관계가 개선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싸움이 있었느냐”고 반문했으며, 향후 다른 공직을 맡을 의향이 있느냐는 물음에 “나라를 위해 해야 되는 일은...”이라며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박 전 대표는 박희태 대표의 10월 경남 양산 재선거 출마 여부와 관련, “제가 답을 드리거나 결정할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특히 박희태 대표가 양산 재선거에서 친박측의 지원을 바라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선거와 관련해 제가 여태까지 관여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답했다. 또한 그는 친박계 좌장인 김무성 의원을 비롯한 친박 의원의 입각설에 대해서는 “이미 제 입장을 밝혔기 때문에 똑같은 얘기를 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며 추가적인 언급을 피했다. 앞서 박 전 대표는 지난달 16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친박 인사의 입각문제에 대해 “임명권자인 대통령이 결정할 일이고, 선택받은 분이 개인적으로 판단해 결정할 일”이라고 밝혔었다. 이와 함께 박 전 대표는 김대중 전 대통령 병문안 계획에 대해서는 “굉장히 위중하시다고 알고 있다”며 “안정이 되시면 가서 뵈려고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2009-08-12

박희태 대표, `재선 출마` 결단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11일 이명박 대통령에게 경남 양산 재선거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 대표는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정례 당청회동에서 이 대통령에게 이 같은 뜻을 전했으며, 이 대통령은 “알았다. 당에서 상의해서 잘 해달라”고 답변했다고 김효재 당 대표비서실장이 전했다. 박 대표의 대표직 유지 및 향후 지도체제 개편 문제와 관련, 김 실장은 “대표직 유지 여부는 대통령과 상의할 문제가 아니고 당 지도부와 상의할 문제”라며 “조만간 입장표명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실장은 박 대표의 향후 거취 표명 시기에 대해 “10월 재선거 전에는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또 내각·청와대 개편 문제와 관련, 박 대표는 친박(친박근혜) 및 정치인 입각 필요성 등 당 안팎의 의견을 전달했으며, 이 대통령은 “(개각의) 시기와 방식을 맡겨달라”고 밝혔다고 김 실장은 전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최근 경제가 좋아지고 있지만, 경제가 회복되는 혜택은 서민측에 가장 늦게 돌아가기 때문에 더욱더 정부와 당이 서민의 고통을 덜어주고 경제회복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회동에서는 당측에서 박 대표를 비롯해 장광근 사무총장, 김효재 대표비서실장이, 청와대측에서는 정정길 대통령 비서실장, 맹형규 정무수석이 각각 참석했다. 이 대통령과 박 대표는 회동에서 장 사무총장으로부터 당무보고를 받고 현안에 대해 논의한 뒤 곧바로 배석자를 물리친 채 30분간 박 대표의 경남 양산 출마와 관련해 의견을 교환했다. /연합뉴스

2009-08-12

민주 역학구도 달라지나

박지원 의원이 민주당 정책위의장으로 전격 기용되면서 당 역학구도에 변화가 올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벌써 당 일각에서는 박 정책위의장 전면배치로 정세균 대표-이강래 원내대표의 투톱 체제가 사실상 `삼두체제`로 전환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라는 상징감은 물론 청와대 비서실장과 문화관광부 장관, 대북 특사 등 요직을 섭렵한 데서 나오는 그의 정치적 중량감 때문이다. 그는 벌써부터 목소리를 내고 있다. 11일 한 라디오에 출연해 “야당의 존재감을 확인하고 대안을 내겠다”며 “원칙을 지키되 감동적 양보와 타협을 통해 새로운 민주당을 만드는데 노력하겠다”고 했다. 박 의원이 `DJ의 입`으로 고착된 이미지에서 벗어나 제1 야당의 핵심으로 진출함에 따라 이들 `트라이앵글` 간에 미묘한 긴장관계가 형성되는 게 아니냐는 섣부른 전망마저 나돌고 있다. 실제로 같은 전북 출신인 정 대표와 이 원내대표의 사이를 협력와 경쟁 관계로 보는 시각이 없지 않은 가운데 이 원내대표와 박 정책위의장 관계도 매끄럽지만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원내대표와 박 정책위의장은 모두 DJ에 의해 발탁, 국민의 정부 때 정치적으로 성장했지만 `출신성분`이나 정치적 행로는 달랐고, 지난 원내대표 경선에서도 경쟁자로 부딪힌 바 있다. `박지원 카드`는 일단 친노(親) 및 386그룹을 끌어안으면서 호남의 새 맹주를 뜻하는 `포스트 DJ`이자 민주개혁진영의 선봉으로 나서려는 정 대표로서는 큰 그림을 그리는데 원군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동교동계 인사들을 따돌리고 `소통령`으로 부상했던 박 정책위의장의 정치적 경륜과 장악력, 대중 인지도가 정 대표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할 소지 또한 없지 않다는 관측도 만만치 않다. /연합뉴스

2009-08-12

지역 국회의원 민생탐방동행②

강석호 의원의 `영양고추 따기` 마을 어르신들과의 첫물 수확 취재기자까지도 합세 `구슬땀` “언제 한 번 고추 따보셨니껴?” “아이고 오늘 품삯 받으려면 한 고랑은 다 해야되니더.” 경상북도 북부지역에서만 사용되는 방언이 흘러나온다. 빗 가락이 오락가락하는 와중에 고추밭을 헤치며 서툰 손길을 내민다. 이미 다음 농사를 위해서 고추 따는 법을 확실히 배운 강석호(경북 영양·영덕·봉화·울진) 의원이다. 그러더니 강 의원은 “아! 이 사람아 그렇게 따면 고추 다 베리지. 어허, 그렇게 하는 게 아니라니까”라며 동행한 보좌진들을 몰아세운다.특화된 대체작물 개발로 부가가치 창출 “관광 인프라 구축으로 살길 모색해야” ♠영양, 산골짜기 경상북도 영양군 청기면 기포리. 같이 동행한 기자와 함께 찾아가는 데만도 3시간 가까이 걸린다. 도로가 있기는 하지만 꼬불꼬불한 산길이라 웬만한 강심장이 아니면, 자잘한 멀미는 감수해야 한다. 하지만 그리 넓지 않은 계곡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왜 이처럼 아름다운 곳이 관광지로 개발되지 않았을까`하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마치 `낚싯배 한 척을 띄워놓고, 유유자적`하는 꿈을 꾸게 만드는 것 같은 느낌이다. ♠고추 따기, 첫물 “첫물인데, 날씨가 이래서인지 실하지가 않니더. 그렇다고 수확을 하지 않을 수도 없고, 인건비를 들여서라도 따야지 다음에 또 열리는 거 아닙니꺼. 그래 봤자 한 근에 5천,6천 원 하니더,” 펑퍼짐한 청바지에 자유복을 입은 강석호 의원이 발갛게 익은 고추를 서툰 손길로 따는 와중에도, 이를 지켜보는 마을 어르신들의 입은 쉬지 않는다. 강 의원은 “사실 한 두통 고추를 따니까 정신이 없더라”며 “그래도 여자 국회의원들은 영양 고추를 최고로 알고 있으며, 영양이 살기 위해서는 고추뿐만 아니라 다른 작물을 만드는 것은 물론 관광 인프라를 구축해야 영양이 살기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강 의원에 따르면, 박근혜 전 대표 역시 영양 고추를 선물로 받고 “아이고, 강 의원은 지역구가 많아서 좋겠습니다”라고 언급했다는 것. ♠강석호의 고추 따기 사실 강 의원의 고추 따기 체험은 쉽지가 않았다. 부슬부슬 비가 내리는데다가, 거의 처음 하는 일이어서 그런지 실수도 많았던 것. 여기에다 인근 지역구인 영덕에서의 행사로 인해서 예정보다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오랜 시간을 집중하지 못했다. 그래도 한 가지 일에 집중하면 열심히 하는 데까지 해보는 게 강 의원의 장점. 때문에 이날의 고추 따기 체험은 1시간 가까이 지속됐다. 마을 주민 한 분이 “10분간 휴식”을 외치는데도, “일을 얼마 하도 안 했는데, 우예 쉬노”라며 아예 취재하는 기자들까지도 고추 따기에 참여시킬 정도. 결국, 수첩을 끄적이고 있던 기자와 카메라를 누르고 있던 기자도 밭으로 들어가 익숙하지 않은 손으로 `혹여나 가지를 부러뜨리는 게 아닌가` 조심하며 고추를 수확하는 도리밖에 없었다. ♠100세 할머니와의 우연한 만남 "저 올라가서 담배 한 대 하고 가이소" 강석호 의원이 고추 따기 체험을 한 영양군 청기면 기포리에는 `회곡고택`이라는 조선 중기의 한옥집이 남아 있다. 물론, 옛날의 연못 자리에는 자동차가 주차돼 있으며 그 넓었던 기와집은 조금밖에 남지 않았지만, 초등학교에 다니는 고손자까지 둔 올해 100세인 할머니가 있다. 귀가 잘 들리지 않는 할머니는 강 의원의 방문에 그저 지나가던 길손이 방문한 마냥 편하게 맞이한다. 그런 할머니의 소원은 “나 혼자 잘사는 거 말고, 내 숨 쉴 동안에 깨끗한 게 소원이지”라는 게 할머니의 꿈이다. 강 의원은 나이가 많아 친정도 어디인지 모르는 할머니에게 “제가 내년에도 올텐게, 그때도 꼭 건강하셔야 한다”며 당부 아닌 당부를 거듭한다. 영양의 회곡고택은 조선 중기의 문신 회곡 권춘란(1539~1617)이 노년에 살던 곳이다. 권춘란은 아들이 없어 동생 춘계의 맏아들을 양자로 삼았는데, 이 집은 권춘계가 임진왜란 이전에 지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정침과 사당이 남아 있으며, 사당은 원래 정침의 오른쪽 뒤에 있던 것을 영조 14년(1738)에 지금의 위치로 옮겨 지었다. 정침은 앞면 5칸·옆면 5칸의 ㅁ자형이며, 처음 지을 당시의 흔적이 부분적으로 남아있다. 사당 안에는 `회곡선생문집`과 교지·호패·공신록·행장기 등이 보관되어 있다. ♠영양이 살아갈 길? 인구 2만5천 정도의 영양. 실제로 영양은 전국에서 가장 낙후된 고장 중의 하나다. 벌어 들이는 세수도 별로 없으며, 2009년에는 지방교부세마저 삭감되면서 각종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여기에다, 한미FTA와 중국산 농산물의 수입 급증으로 인해 대부분이 농사를 짓는 영양군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와 관련, 강 의원은 “아이디어를 짜내야 한다”며 “특화된 부분으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농촌은 관광농촌을 겸해야 한다”며 “이를 국회의원만이 아니라 지역 의원들까지 모두 나서서 책임져야 하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강 의원은 또 이날 고추 따기 체험을 마친 후 주민간담회에서 “영양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부분을 반영하도록 힘쓰겠다”며 “앞으로 더불어 살 수 있는 영양을 위해서 같이 애썼으면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2009-08-12

李대통령, 潘총장과 18일 회동

이명박 대통령은 오는 18일 청와대에서 방한중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면담하고 북한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눌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고위 외교당국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 대통령과 반 총장의 면담이 오는 18일 오전 청와대로 정해진 것으로 안다”면서 “국제 현안에 대한 폭넓은 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과 반 총장은 지난 4월 영국 런던에서 열린 G20 금융정상회의 참석기간 만나는 등 취임 후 지금까지 다섯 차례 회동한 바 있다. 청와대에서 만나는 것은 지난해 7월 4일 이후 약 13개월만이다. 이번 회동에서 이 대통령과 반 총장은 기후 변화와 저탄소 녹색성장, 글로벌 경제위기 극복 방안 등 범세계적인 이슈에 대해 의견을 나눌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공조 방안을 비롯해 최근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방북 및 미국 여기자 석방과 이른바 `대북 포괄적 패키지` 등에 대해서도 대화가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반 총장은 지난달 29일 유엔 본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6자회담이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바람직한 틀이라는 전제아래 이를 위한 북·미 직접 대화를 지지하며 필요할 경우 평양을 방문할 수도 있다고 밝혀 이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이와 관련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정부 관계자는 “반 총장은 이번 방한 일정을 `로키(Low key) 모드`로 진행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대부분 비공개로 소화하고 있다”면서 “이 대통령과의 회동도 편한 분위기에서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는 정도일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2009-08-11

여야 지도부, 병문안 잇따라

여야 지도부는 10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병세가 위중한 것으로 알려지자 김 전 대통령이 입원하고 있는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을 잇따라 방문했다.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공성진 박순자 최고위원, 윤상현 대변인, 김효재 비서실장 등과 함께 김 전 대통령의 병실을 찾았다. 박 대표는 김 전 대통령의 병실이 위치한 병원 20층에서 김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를 비롯해 민주당 박지원 의원, 한화갑 김옥두 장성민 전 의원 등과 만나 쾌유를 빌었다. 박 대표는 “정파를 떠나 전 국민이 김 전 대통령의 쾌유를 지극 정성으로 바라고 있다”며 “의료진의 전문적인 노력이 김 전 대통령에게 큰 힘이 되는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다고 윤 대변인이 전했다. 정세균 대표와 송영길 김민석 안희정 최고위원, 이미경 사무총장 등 민주당 지도부도 이날 오전 병원을 찾아 이 여사를 만나 김 전 대통령의 쾌유를 빌었다. 이 여사는 “병상에서 기도하면서 뜨개질로 양말, 장갑을 떠서 대통령에게 끼워 드렸다”고 말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병원 4층 병원장실에서 쾌유를 비는 예배를 올리기도 했다. 정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민주개혁 진영의 큰 지도자인 김 전 대통령이 위중하다는 말은 저희에게 청천벽력과 같다”며 “민주당뿐 아니라 한민족을 위해 할일이 많으므로 하루 빨리 쾌유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민주당 손학규 상임고문도 오후 3시50분께 병원을 찾아 김 전 대통령의 병세를 살폈으며, 권노갑 한화갑 한광옥 김옥두 설훈 전 의원 등 옛 동교동계 인사들도 전날에 이어 병원을 지켰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도 오후 병원을 찾아 “많은 국민이 걱정하고 있으며, 국민 모두가 이 어려움을 극복하길 바라고 있다”면서 “김 전 대통령은 많은 난관을 극복하셨으니 이번에도 극복하시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김형오 국회의장도 이 여사를 만나 “민주주의와 나라를 위해서 할 일이 많이 남아 있어 쾌차를 빈다고 전했다”면서 “이 여사께서 걱정이 많을텐데 건강하셔서 제가 오히려 안정을 찾았다”고 말했다. 이밖에 임채정 전 국회의장, 이종찬 전 국가정보원장, 박광태 광주시장도 병원을 찾아 이 여사를 격려했다. /김진호기자

2009-0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