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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계 집단행동 대비 119구급 비상 근무

지난 6일 정부의 의과대학 입학정원 확대 발표와 관련 의료계의 집단행동이 예상됨에 따라 경북소방본부가 도민 불편 최소화를 위해 20일부터 119구급 비상 활동 대책을 추진한다.경북소방본부는 먼저 집단행동에 대비해 20일부터 집단휴진 종료 시까지 비상대책반을 운영하며, 집단행동 참여 의료 기관 파악, 구급상황 관리센터 인력 및 수보대 증설, 예비구급대 운영, 진료 가능 병원안내 등을 위한 119종합상황실 직원에 대한 사전교육, 의료기관 및 유관 기관과의 통신망 및 핫라인 점검 등을 진행한다.이어 집단행동 기간에는 상담 및 홈페이지 게재 등을 통한 진료 가능 의료기관 안내, 중증 환자 등에 대한 군 병원 등 대체 의료기관으로의 이송, 응급환자 장거리 및 병원 간 이송 시 119구급차 및 구급 헬기 지원 등을 실시할 예정이다.의료계 집단행동 시 응급의료정보시스템(e-gen), 보건복지콜센터(129), 119구급상황관리센터(119), 경북도 및 시·군 보건소 홈페이지, 응급의료 포털(www.e-gen.or.kr) 등을 통해 이용 가능한 의료기관을 확인할 수 있다.박근오 소방본부장은 “의료계의 집단행동이 예상됨에 따라 응급환자에 대한 의료공백이 우려된다”며 “집단행동 기간 중 응급실 등의 진료가 원활하지 않을 것이 예상되므로 경증 환자의 경우에는 진료 가능한 일반 병·의원을 이용하고 응급실과 119구급차의 이용은 자제하여 주시길 도민 여러분께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피현진 기자

2024-02-20

울릉공항 자재 쌓인 영일만항 배후단지, 분양 언제?

포항지방해양수산청이 물동량 증가를 위해 조성한 영일만항의 일부 배후단지에 울릉공항 건설 기자재들을 산더미처럼 쌓아 두고 있다. 이 때문에 영일만항 배후단지 민간 분양이 계속 미뤄지면서 이에 대한 비난 여론이 많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2011년 ‘포항영일만항 물동량을 늘여 지역 경제를 활성화 한다’는 목표 아래 영일만항 항만배후단지 126만㎡(1단계 73만㎡·2단계 53만㎡) 개발에 나섰다. 단계별로 시행된 이 사업은 2018년 말 1-1단계로 73만㎡ 가운데 먼저 62만㎡가 조성됐다.하지만 이곳에는 현재 울릉공항 공사에 사용될 테트라포드 등 온갖 기자재들이 쌓여져 있으면서 부지 분양은 계속 미뤄지고 있다.해수부는 지난 2020년 울릉공항 공사 착공 당시 국토교통부와 협약을 맺고 이곳 배후단지 가운데 일부를 기자재 적치 장소로 제공했다. 하지만 포항해수청은 현재 1-1단계 부지 62만㎡ 조성작업이 완료됐음에도 불구, 아직까지 분양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영일만항 배후단지는 자유무역지역으로 지정된데다 임대료가 저렴해 관련업계의 인기가 많다. 이곳은 ‘자유무역지역 지정 및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수출입 시 통관이 매우 자유롭다.임대료는 ㎡당 월 117원인데, 그마저 외국인이 미화 500만불 이상 투자할 경우 3년간 50% 할인, 외국인 미화 1천만불 이상 투자할 경우 5년간 50% 할인 혜택까지 받는다.이에 대해 포항시청은 “울릉공항이 완공되는 2026년이 되어야만 부지가 모두 분양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지역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적치된 기자재 때문에 부지 완전 분양은 산 넘어 산”이라면서 “분양이 빨리 진행 돼야만 사업이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항만전문가들은 “항만의 배후단지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으면 화주와 선사 등이 항만을 선택하지 않는다”고 염려했다.포항의 항만전문가 A씨는 “영일만항 배후단지에 물류 인프라와 배후연계수송 네트워크 등을 조속히 개발해야만 항만 경쟁력이 생긴다”면서 “현 상황이 지속되면 영일만항의 어려움은 가중될 것”이라고 비판했다.포항해수청 관계자는 “별다른 문제 없이 사업은 잘 진행되고 있다”면서 “빠르면 올하반기부터 분양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4-02-20

“농어민수당, 3월 15일까지 신청하세요”

경북도가 지난 1일부터 모바일 앱 ‘모이소 경북’으로 농어민수당 4만3천 명을 미리 접수한 데 이어 지난 19일부터 3월 15일까지 모바일과 읍·면·동 행정복지센터 방문 접수를 실시한다.농어민수당 신청 대상자는 개별법에서 정하는 농업·임업·어업인의 자격을 갖추고 지난해 1월 1일 이전에 농업·임업·어업 경영체 정보를 등록한 농가 경영주로서 같은 날 기준 도내에 계속해서 1년 이상 거주한 농어민이다.다만 농어업 외 종합소득 금액이 3천700만 원 이상이거나, 최근 5년 내 직불금 등 보조금을 부정수급해 적발된 사람 또는 농지법·산지관리법·가축전염병 예방법·수산업법을 위반해 처분을 받은 사람과 공무원·공공기관 임직원 및 농어민수당 지급대상 경영주의 배우자이거나, 실제 거주를 같이하며 세대를 분리한 경우 등은 지급대상에서 제외된다.지난해 직불금 수령과 지난해 1월 1일 이전 농업·임업·어업 경영체 정보를 등록한 농가의 경영주로서 같은 날 기준 도내에 계속해서 1년 이상 거주한 농어민은 모바일로 신청하면 된다. 특히, 모바일로 농어민수당을 신청할 경우 서류 작성없이 행정기관을 방문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도내 주소 이전이나 변동사항으로 모바일 신청이 안될 경우 읍·면·동 행정복지센터를 방문, 신청하면 한다.3월 15일까지 신청하는 농어민수당은 자격 심사를 거쳐 60만 원의 농어민수당을 상·하반기에 나눠 시·군별로 각각 30만 원씩 지역사랑상품권 등으로 순차적으로 지급된다.김대식 농업정책과장은 “농어민수당은 경북 농업대전환을 이끄는 농어업인들의 자긍심 고취를 위해 지원한다”며 “수당 신청이 3월 15일까지 진행되니 지금까지 신청하지 않은 농어업인께서는 모바일과 거주지 읍면동행정복지센터로 서둘러 신청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피현진 기자 phj@kbmaeil.com

2024-02-20

경북도선관위 ‘나는 대한민국 유권자다’ 영상 공모

경북도선거관리위원회는 오는 5월 10일 제13회 유권자의 날을 맞아 다양한 유권자의 모습을 담아내기 위해 제3회 ‘나는 대한민국 유권자다’ 영상 공모전을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 공모전의 주제는 ‘나는 ( ○○○ ) 유권자’로 4월 10일 실시하는 제22대 국회의원선거와 관련한 다양한 유권자의 모습을 자유롭게 표현하면 된다.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개인 또는 팀으로도 지원이 가능하다. 공모전 참가 희망자는 오는 3월 25일부터 4월 22일 오후 6시까지 지원서와 출품 영상을 이메일(gb_hongbo@nec.go.kr)로 제출하면 된다.지원서 양식은 경북도선관위 홈페이지 공지사항에서 다운받을 수 있다.출품작은 1·2차 심사를 거쳐 입상작으로 선정되며 시상은 대상(1작품) 200만 원, 최우수상(1작품) 100만 원, 우수상(3작품) 각 50만 원, 장려상(5작품) 각 10만 원으로 총 상금은 500만 원이다.입상작은 경북도선관위의 홍보에 활용될 예정이며 자세한 사항은 경북도선관위 홈페이지(http://gb.nec.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경북도선관위 관계자는 “이번 공모전은 올해로 3번째 개최되는 공모전으로 매년 양질의 작품이 출품돼 올해도 기대가 무척 크다”며 “많은 유권자들이 공모전에 참여해 저마다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길 희망한다”고 말했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24-02-20

‘집단행동’ 첫날, 큰 혼란 없었지만 환자들 불안 여전

전국 전공의들이 집단 사직서를 제출하고 업무를 중단한 첫 날인 20일 대구지역은 경북대병원 등 의료현장에선 우려했던 큰 혼란은 발생하지 않았지만 환자들과 보호자들은 진료차질 걱정을 완전히 떨쳐내지 못하는 모습이었다.20일 오전 10시쯤 찾은 경북대병원은 전날 전공의 90%가량이 사직서를 제출해 ‘의료대란’을 우려했으나, 별다른 상황 없이 정상적인 모습을 보였다.다만, 경북대병원 중앙응급의료센터 종합상황판에는 ‘매주 수·목요일 일반 외과 진료’와 ‘주말 또는 공휴일 외상성 뇌출혈’을 제외한 일반 뇌출혈 환자를 받지 않는다는 공지만 있을 뿐 응급실 분위기는 차분했다.특히, 혼란을 예상했던 외래 접수처는 평소처럼 정상적으로 운영됐다.진료 접수를 위해 대기 중인 70대 여성 A씨는 “지난번 1월에 왔을 때랑 별반 다르지는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응급실을 찾은 환자 중 일부는 대기 시간이 길었지만, 의료 혼란을 예상한 것과 다르게 견딜 만하다는 반응이다.응급실을 찾은 B씨(66)는 “응급실 도착해서 접수와 기본검사를 하고 2시간 정도 지났는데 앞에 대기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면서 “다른 병원도 비슷하지 않을까 싶어서 조금 더 기다려보려고 한다”고 말했다.비슷한 시각 동구에 있는 대구 파티마병원도 상황은 비슷했다.의료대란을 무색하게 할 만큼 정상 진료가 이뤄졌고, 진료를 위해 병원을 찾은 시민들은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신경과 진료를 위해 병원을 찾은 50대 C씨는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서 제출로 의료 현장을 떠난다는 소식을 듣고 걱정을 많이 했는데, 막상 병원에 와 보니 정상진료가 이뤄지는 것 같아 다행”이라며 “하루빨리 의료현장이 정상적으로 이뤄져 불안감이 없었으면 한다”고 말했다.이번 사태와 관련해 대구시는 지난 19일 의료계 집단행동에 따른 의료 공백에 대비해 구·군 보건소 평일 진료시간을 오후 10시까지 연장해 비상진료를 진행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또 대구의료원 등 지역 5개 공공의료기관은 평일 진료시간 연장, 전문의 당직체계 운영 등 비상진료 대책을 강화해 운영 중이다.한편, 이번 의료계의 집단행동 사태에 대해 정부는 엄정하게 대응한다는 입장이다.보건복지부는 전공의들에게 진료유지명령을 내리고 원칙을 강조했고, 경찰청장은 주동자에 대한 엄정 수사 방침을 밝혔다.정부는 진료유지명령을 지키지 않은 의료기관에 대해 업무정지 15일 및 개설허가 취소, 의료기관 폐쇄명령 등의 강력한 행정처분을 내릴 방침이다./안병욱기자 eric4004@kbmaeil.com

2024-02-20

독립운동가 넋 서린 봉화 바래미 마을

봉화군청에서 영주시로 나가는 도로변 우측엔 기와지붕을 눌러쓴 고택들이 준엄하면서도 어진 선비의 모습으로 앉아있다. 마을 앞 내성천 물보다 낮은 곳에 마을이 있다고 ‘바다 밑’이라는 뜻의 바래미라 부르는 의성 김씨 집성촌이다.시간이 멈춰버린 기와집들이 한눈에 들어오고, 찾는 이의 몸가짐을 경건하게 해주는 풍경이다.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해 전 재산을 독립자금으로 헌납하고 목숨 바쳐 독립을 외쳤던 마을. 우국지사들이 살았던 이곳 바래미마을 전체가 독립운동가들의 고택으로 묵묵히 역사의 무게를 깔고 앉았다.대를 이어 독립운동과 항일투쟁을 했다는 이유로 3대에 걸쳐 36년 옥살이를 한 사람들.‘파리장서’ 초안을 작성한 영남 유림의 요람이 바로 바래미마을이다. 1910년 한일합방이 되자 바래미마을 100여 가구 주민들이 만회고택 명월루에 모여 항일운동을 시작한다.3·1운동이 일어나던 해인 1919년 이 마을 출신 심산 김창숙 선생이 바래미마을을 찾아오고 파리만국평화회의에 보낼 독립청원서(파리장서) 초안이 만회고택 명월루와 혜관구택 사랑채에서 작성됐다. 독립청원서 서명에 앞장선 사실이 발각돼 바래미마을 김건영, 김순영 등 원로들이 끌려가 고초를 겪은 게 ‘제1차 유림단 사건’이다. 이 사건은 3·1운동과 쌍벽을 이룬 중요한 독립운동으로 평가받는다.제1차 유림단 사건 이후 상해로 갔던 김창숙이 6년 뒤 귀국, 바래미마을에 들어와 독립운동 자금을 거둬 전달한 것도 발각돼 모금에 앞장선 김홍기, 김창근 등 8명이 옥살이를 했다. 이것이 ‘2차 유림단 사건’. 이후에도 항일단체인 독서회를 조직해 김중문, 김덕기 등 5명은 구속돼 3대째 수난을 겪었다.이런 사실을 증명하듯 바래미마을에서는 12명이 독립운동유공자 서훈을 받았다. 바래미마을은 300년 전통의 선비 마을답게 옛 모습이 고스란히 간직돼 있다. 개암종택, 팔오헌종택, 학록서당, 추원사, 단사정, 명월루 등이 그 옛날 반촌의 모습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것. 이중 대표적인 마을 안쪽 만회고택은 순조 30년(1830) 과거에 급제해 승정원 우부승지를 지낸 만회 김건수의 고택이다.1910년 한일 강제병합으로 나라를 잃은 민족은 좌절감에 빠졌지만, 곧 다시 일어나 독립을 향한 의지를 불태웠다. 한국의 독립을 호소하는 파리장서를 숙의하고 초안을 작성한 바래미마을은 독립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됐다. 그리고 독립청원서에 서명한 봉화 출신 9명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기념비를 세웠고, 국가 보훈처는 봉화군에 있는 한국유림파리장서비를 현충 시설로 지정했다.가족과 가문의 안위를 뒤로 하고 독립이라는 대의를 위해 몸과 재산을 바쳐 헌신한 선열들의 숭고한 정신을 이어받아 호국정신을 계승해야 하는 게 우리의 책무일 것이다. 옛이야기들이 들릴 듯 시간이 멈춰버린 고택 너머로 흐르는 내성천 물줄기엔 바래미마을의 독립정신이 녹아 흐르고 있다. /류중천 시민기자

2024-02-20

웃지기를 굽던 시절을 추억하며

시댁으로 시집와 첫 제삿날, 떡을 사지 않고 만들어서 제사 지내는 경험을 했다. 그것도 한 가지 떡이 아니라 찰떡, 절편, 추석이면 송편까지 빚었다. 찰떡도 고물을 색색으로 만들어야 했다. 검은깨와 흰깨는 거져먹기였고 흰 팥이나 카스텔라를 체 쳐서 만드는 게 손이 많이 갔다. 상에 올릴 때는 절편을 맨 아래 두 켜 포갠다. 그 위에 검은깨찰떡, 흰깨찰떡 순서로 올리고 카스텔라 고물을 묻힌 찰떡을 올린다. 찰떡 속에는 붉은팥을 으깨 넣어 완성했다.높게 쌓은 떡 위에 웃지기를 올려 완성한다. 떡을 보기 좋게 높이 쌓는 일은 쉬워 보여도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어머님이 척척 해내는 것은 수십 년 동안 설 추석 기제사 합쳐 여덟아홉 번씩 하시며 몸에, 손에 밴 덕분일 것이다. 갓 시집온 새색시가 쌓다가 제사가 끝나기도 전 상에 올리다 무너뜨리는 실수를 하고 말 일이다.첫 제사에 전을 한나절 내내 굽고 나니 어머님이 하얀 찹쌀가루에 소금을 넣고 체에 내려 익반죽한 덩어리를 주시며 웃지기를 구우라고 했다. 웃지기라구요? 그게, 뭐에요? 어떻게 하라는 건지 당최 모를 일이었다. 부엌에서 생선을 손질해 볏짚을 깔고 찜솥에 찌려던 어머님이 손을 깨끗이 씻어 생선 냄새를 없앤 후 나오셔서 시범을 보였다.반죽을 떼서 둥글려서 직경 5cm, 두께 1~2cm 정도로 둥글납작하게 빚는다. 전기 프라이팬 불을 약하게 한 후에 동그란 반죽을 올려 손으로 살살 눌러 동그랗게 편다. 반죽이 마르기 전에 미리 돌려 깎아 놓은 대추를 눌러 꽃잎을, 잔 파로 줄기와 잎을 완성한다. 그러고 뒤집어서 앞면을 구워 완성한다. 다 익은 것은 넓은 쟁반에 펴서 서서히 식힌다. 식히는 사이사이 한 번씩 떡을 떼었다 놔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찰기로 인해 떡이 쟁반에 척 달라붙어 떼어내려다 둥근 모양이 늘어나거나 찢어지고 만다. 여러 번 손이 가야 완성되는 음식이다. 더 고운 웃지기를 만들려면 가루를 4등분하고 분홍, 노랑, 초록 각각의 색을 넣고 쑥갓잎과 대추를 붙이고, 설탕 시럽이나 꿀을 바르기도 한다.포항 장기에서는 웃지기라고 하는 것을 떡 사전에는 웃기라고 나온다. 웃기떡은 그릇에 떡을 담거나 괴고 그 위에 모양을 내려고 얹어 장식하는 떡으로 주악, 화전, 부꾸미, 우찌지, 단자, 산병, 색절편 등 여러 가지가 쓰인다고 한다. 웃기떡 용도로 별도로 만드는 같은 이름의 떡도 있다. 흰 떡에 물을 들여 여러 가지 모양으로 만든 떡으로, 다른 말로 색떡이라고도 한다. 주로 장식용으로 쓰인다. 색떡이라는 이름답게 여러 가지 색을 내는 재료로 물을 들인다. 깨, 꿀, 계피가루를 섞어 깨소를 만들고, 대추는 돌려깎기하여 다진 다음 꿀과 계피가루를 넣어 대추소를 만들고, 반죽에 소를 넣고 조약돌 크기 정도로 빚어 100℃의 기름에 지져낸 다음 설탕 시럽이나 꿀을 바른다.우찌지는 만드는 방법이 좀 다르다. 달궈진 팬에 기름을 두르고 빚은 반죽을 넣어 한 면이 다 익으면 뒤집어서 준비한 소를 중앙에 놓고, 반을 접어 고명을 얹고 꿀이나 설탕 시럽을 바른다. 모양과 색이 화려하고 고우므로 주로 편의 웃기떡으로 많이 쓰였다. 또한 혼례 때나 사돈댁에 이바지 음식으로 보내기도 하는데, 이러한 풍속은 특히 집안 여인네들의 입막음용으로 시댁 식구들과 친척과의 관계가 원만하게 잘 유지되길 기원하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한다. 우찌지, 우찍이라고도 불리며 우찍은 별[성진(星辰)]을 나타낸다고 한다.명절마다 제사상에 올리는 것을 줄이느라 웃지기도 없앴다. 이대로 사라질까 두려워 기록으로라도 남긴다./김순희 시민기자

2024-02-20

아이와 함께 스케이트 타볼까요

겨울이 되면 울진 왕피천 공원 내에 있는 빙상장 ‘아름관’이 개장한다. 올해는 지난달 13일을 시작으로 3월 11일까지 운영된다. 평일에는 정빙시간 30분을 포함해 2시간 간격으로 4회 운영이 되고, 주말에는 5회 운영이 된다. 스케이트와 썰매의 입장료가 2000원, 대여료가 1000원으로 가격이 매우 저렴하다. 군민인 경우는 입장료가 50% 할인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작년에는 아이가 어려 썰매를 이용했다. 아이가 썰매를 직접 타는 것이 아니라 부모가 끈을 잡고 끌어줘야 하는 것이라 30분 이내에 체력이 바닥났던 기억이 있다.올해는 썰매의 종류도 다양해졌고, 아이가 직접 움직일 수 있도록 도구도 준비돼 있었다. 이 사실을 모른 채 스케이트의 재미를 느끼게 하기 위해 무작정 스케이트화를 신겼다. 스케이트화는 170mm부터 300mm까지 있고, 8세부터 이용이 가능했다. 나도 스케이트를 타본 지 12년이 지나서 설 수 있을지 걱정이 되었지만, 막상 신어보니 몸이 기억하고 있는 듯했다. 작년과 달리 올해는 보조기구를 대여하고 있었다. 다소 무모한 도전으로 생전 처음 얼음판에 설 아이를 어떻게 잡아줄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이 보조기구가 유용하게 쓰였다. 대여료는 2000원으로 사용 후 반납하면 1000원 환불해준다.처음에는 보조기구를 밀지 못해 제자리에서 발걸음을 동동거렸지만, 스스로 미는 방법을 터득한 탓인지 조금씩 나아간다. 미끄러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스케이트를 타고 앞으로 나가고자 도전하는 마음이 아이의 얼굴에 비쳐지니 대견했다. 아름관을 여러 번 방문하였지만, 점심 먹고 오후 2시에 시작하는 3회차에 사람이 가장 많은 듯 했다. 겨울 방학이라 친구들과 같이 방문한 학생들이 많이 보였고, 자녀와 함께한 부모님, 연인들도 있었다. 그들 모두는 신나하고 있었다.부모님 중 아버지가 대부분 스케이트를 타고 있었고, 어머니는 밖에서 사진을 찍으며 스케이트를 즐기는 아이를 흐뭇하게 바라본다. 중심을 잃어 뒤로 넘어질 때면 엉덩이가 깨질 듯 아프다. 오히려 안 넘어지려고 휘청거리다가 앞쪽으로 넘어졌다. 무릎을 얼음 바닥에 찧었는데 고통이 머리까지 전해졌다. 부끄러운 것보다 아픈 것이 먼저일 정도였다. 다음 날 보니 멍이 시퍼렇게 들어 며칠을 고생했다. 타는 횟수가 늘어날수록 아이가 쉬어가는 시간도 줄어들고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도 자연스러워졌다. 보조기구를 빼고 탈 수 있는 그날을 상상하며 폐장 때까지 남은 기간에도 부지런히 이용해보려 한다./사공은 시민기자

2024-02-20

새로운 경찰 조직 개편 현장 대응력 문제 없나

올해부터 경찰청에서 범죄예방 강화를 목적으로 조직을 개편한다. 이에 조직 개편과 함께 늘어나는 112신고와 범죄에 대해서 시민 안전 체감도를 높이기 위해 실제 현장 대응력에서도 문제없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형사기동대와 기동순찰대 운영으로 치안 강화에 나서는 새로운 조직 개편에 대구와 경북은 중요범죄에 대해 전문 수사 또한 강화하기로 했다.먼저 대구경찰청은 시민 중심의 치안력을 강화하기 위해 광역수사대를 반부패경제법죄수사대와 형사기동대로 분리하고 사이버범죄수사대와 안보수사대의 인력도 충원하기로 했다. 경북경찰청은 기동순찰대, 광역정보계 운영 또 형사기동대와 중요경제범죄 전문수사팀을 신설해 수사와 범죄에도 효율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또 지난해 포항에서 제4기동대 창설로 다중밀집 안전관리와 교통, 범죄예방을 포함한 시민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치안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경북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에서의 112신고 건수는 100만6천199건으로 2022년 87만5천788건보다 14.9%(13만411건)가 증가했다. 교제 폭력, 가정 폭력 등의 범죄는 물론 교통사고 등 전체적으로 증가했음을 보여주었다. 여기에다 최근에는 재해재난 신고와 이상동기 범죄, 보이스 피싱, 늘어나는 1인 가구는 물론 점점 심각해지고 있는 마약류도 200% 넘게 증가했다. 이처럼 갈수록 증가하는 흉악 범죄로 인해 당연히 치안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조직 개편으로 인해 동네 가까이서 주민들을 지키며 범죄예방 역할을 한 ‘치안센터’는 대부분 없어져 주민들의 치안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대구 시민 전 모(36) 씨는 “예산과 경찰 인력 부족을 이유로 작년 12월에 200여 곳 넘게 치안센터가 없어졌다. 대구도 앞으로 얼마나 더 없어질지 모르겠다. 그동안 내 가까운 곳에 치안센터가 있어 안심되었는데 이제는 늦은 밤길이 아니라도 괜히 불안해질 것 같다”며 “주민들에게 치안 불안감을 높이는 조직 개편은 반갑지 않다”고 말했다.경북에서도 치안센터가 농촌 지역에 몰려 있는 가운데 폐지 소식에 지역 주민들의 반발을 샀다. 여기에 대해 포항의 한 농촌 주민(56)은 “농촌은 안 그래도 고령인구가 많다. 대부분 연세가 높아 수확철 농작물 피해라던가 보이스 피싱 등 범죄에도 취약하다. 치안 공백이 생기는 건 불을 보듯 당연해 보이는데 이런 곳에 치안센터가 폐지된다면 말이 안 된다. 보류가 아니라 폐지를 하지 말아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시행한 지 3년이 되어가는 자치경찰제도도 경북도민이 전체적으로 만족도를 보이고 있지만 자치경찰 도민체감 인지도 조사(2023년)에 따르면 39.1%만이 알고 있다고 응답해 인지도가 아직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역 치안 문제 발굴과 맞춤형 시책 개발, 예산 확보도 아직 낮게 나타났다. 이처럼 새로운 조직 개편에는 현장에서의 주민들의 의견 청취는 물론 지역 특성에 맞는 치안 문제로 맞춤형 치안 수요가 필요하다.범죄는 무엇보다 예방이 우선이다. 하지만 일선 파출소나 지구대에서도 인력이 부족해 업무 부담에 불만이 나오는데 이번 조직 개편도 신규 인력이 아닌 인력 재배치로 치안 수요가 얼마나 충족될지 의문이다. 분명한 건 늘어나고 있는 112신고나 현장에서 범죄 대응에 문제가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허명화 시민기자

2024-02-20

한국자유총연맹, 영화 ‘건국전쟁’ 관람 인증 챌린지 

한국자유총연맹(총재 강석호)이 개봉 17일 만에 누적 관객 60만 명을 돌파한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관람 인증 챌린지를 진행하고 있다. 영화 ‘건국전쟁’은 이승만 대통령의 업적을 재조명하며 이 대통령의 모습이 담긴 영상과 사진, 주변 인물들, 국내외 정치 역사 전문가들의 인터뷰 등이 담겨 있다. 강석호 총재와 본부 임직원은 지난 15∼16일 CGV동대문에서 ‘건국전쟁’을 단체관람하며 인증 챌린지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부산시지부(회장 신한춘) 임직원 120여 명도 지난 16일 부산사직아시아드 CGV에서 ‘건국전쟁’ 관람 인증 챌린지에 동참했다. 이외에도 서울시지부(회장 김성덕) 등 산하 17개 시‧도지부 임직원과 회원들이 전국 각지의 개봉관을 찾아 ‘건국전쟁’ 관람 인증 챌린지에 참여하고 있다. 연맹 320만 회원이 함께하는 ‘건국전쟁’ 관람 인증 챌린지는 영화 관람 후 한국자유총연맹 홈페이지 관련 게시물에 댓글 응원과 함께 관람 인증 사진을 이메일 전송하는 방식으로 오는 3월 26일 이승만 대통령 탄신일까지 계속된다. 올해로 창립 70주년을 맞는 한국자유총연맹은 “아시아에서도 공산주의에 대항하는 집단안보 체제를 만들자”라며 이승만 대통령과 장개석 총통, 퀴리노 대통령의 태평양동맹 구상이 모태가 되어 1954년 6월 15일 아시아민족반공연맹(APACL)으로 설립됐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4-02-20

전동가위 사고 잇따라

최근 과수 등에 대한 전정 작업 시 전동가위 사용에 의한 인명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함에 따라 경북소방본부가 안전사고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19일 경북소방에 따르면 지난해 전동가위 안전사고에 의한 인명피해는 106명이 발생했으며, 이 중 83명은 손가락이 절단되는 중상을, 23명은 날카로운 절단날에 베이는 경상을 입었다. 올해도 지난 13일 포항시 죽장면에서는 60대 여성이 사과나무 전정 작업 중 전동가위 사용 부주의로 손가락 상처를 입어 병원에 이송되는 사고가 발생했다.전동가위에 의한 사고는 2월에 18명으로 가장 많이 발생했으며, 이어 1월과 10월 각 16명, 12월 12명 순으로 많이 발생했다. 지역별로는 영천시 16명, 의성군 10명, 경산시 9명, 청송군과 상주시 각 7명 순이었다.인명피해 중 여성도 32명이나 포함되어 있는데 이는 최근 버튼만 누르면 자동으로 작동되는 전동가위의 보급과 사용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전동가위 안전사고 예방법으로는 전동가위 잡은 손만 앞으로 뻗어 작업, 불가피할 경우 가급적 절단 부위에서 멀리 떨어진 곳을 잡고 작업, 헐거운 장갑이나 작업복 착용은 피하기, 절단 방지 안전 장갑 착용, 작업 전에는 충분한 휴식 취하기 등이 있다.박근오 소방본부장은 “전동가위 사용 시에는 안전 수칙을 반드시 준수하고 만일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즉시 119에 신고한 후 지혈 등 응급처치를 해야한다”고 당부했다./피현진 기자 phj@kbmaeil.com

2024-02-19

의협 지도부에 의사면허정지 행정처분

정부가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김택우 위원장과 박명하 조직강화위원장 등 집행부 2명에 의사 면허정지 행정처분에 관한 사전통지서를 등기우편으로 발송한 것으로 19일 확인됐다.의협은 현재 의대 증원을 저지하기 위한 비대위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이들은 의사들의 ‘집단행동 교사금지 명령’을 위반한 혐의로 행정처분 대상이 됐다.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에 반발하는 의사들의 집단행동이 본격화하는 가운데나온 첫 사례다.사전통지는 당사자에게 집단행동 교사금지 명령을 위반했다는 사실과 행정처분 예정을 알리고, 당사자로부터 충분한 의견을 청취하기 위한 조치다.복지부는 내달 4일까지 당사자의 의견을 제출받은 뒤 집단행동 교사금지 명령을위반한 것으로 결론 나면 면허정지 처분을 내릴 방침이다.박 위원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아직 사전통지서를 수령하지 못했으나, 그동안 집회 등에서 어떠한 희생도 각오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해왔다”며 “이런 걸로 제투쟁 열기가 위축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복지부는 의협이 사실상 전공의를 포함한 의사들의 집단행동을 부추기고 있어 집단행동 교사 금지 명령을 위반한 소지가 있다고 본다.의협은 “함께 투쟁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면서 의대 증원에 반발하는 전공의들의 사직을 공개적으로 지지해왔다.박민수 복지부 2차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의협이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을 독려하는 행위를 집단행동 교사로 볼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볼 수 있는 여지가 있는것으로 검토하고 있고, 검토를 마치는 대로 상응하는 조처가 내려질 것”이라고 답했다.의료계에서는 의협 비대위가 여러 차례 집단행동을 언급한 것 외에도, 지난 15일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열린 서울시의사회 주관 총궐기대회에서 나온 발언이 문제가 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박 차관은 궐기대회 다음날인 16일 모든 의사의 총파업을 제안하는 발언을 한 사람에 대해 엄중 처벌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연합뉴스

2024-02-19

칠곡 할매랩그룹 ‘수니와 칠공주’ 만학도 졸업식에 웃음폭탄 영상

칠곡군 래퍼 할머니들이 늦은 배움의 결실을 맞은 서울 청암중고 동년배 어르신 졸업생들을 축하했다.칠곡군에 따르면 지난 16일 열린 서울 청암중고 졸업식에서는 ‘수니와 칠공주’ 할매 랩그룹이 만든 힙합 뮤직 영상이 상영됐다.래퍼 할머니들은 한덕수 국무총리로부터 검정고시 없이 2·3년 과정 후 학력 인정을 받는 평생교육 학교인 서울 청암중·고 졸업식 축하영상 제작 요청을 받았던 것.할머니들은 직접 랩 가사를 쓰고 가사에 어울리는 안무를 준비하는 등 정성을 다해 영상 제작했다.한 총리는 졸업식 당일 페이스북에 “만학도들의 아이콘으로 널리 알려진 평균 연령 85세의 힙합 그룹 ‘수니와 칠 공주’할머니들께서 졸업과 평생교육기관 무상급식 확대를 축하하는 힙합 뮤직비디오를 보내오신 것”이라고 설명했다.한 총리는 이어 “ ‘공부하니 좋아 죽을 것 같다가도, 눈이 침침 당장 때려치우고 싶다가도, 용기 내 꿈을 향해 달려가지’라는 칠곡 누님들이 직접 쓴 가사에 졸업식장이 웃음바다가 됐다”고 했다.한 총리와 칠곡군 할머니들의 인연은 5개월 전 엑스포 유치를 위해 전 세계를 돌던 한 총리에게 작은 힘을 보태고자 자발적으로 응원 영상을 제작해 전달했고, 한 총리는 감사 인사와 함께 이 영상을 개인 SNS에 올리면서 시작됐다.설 명절을 맞아 한 총리는‘수니와 칠 공주’ 할머니들에게 연하장을 보내자 할머니들은 “서울 동생님 억수로 고맙습니다”라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수니와 칠 공주’리더 박점순 할머니는 “총리님이 우리를 누님이라 했으니, 우리도 총리님을 동생으로 생각한다”며 “동생은 서울에서 우리 할매들은 칠곡에서 건강하게 잘 지내다가 꼭 만나서 함께 랩을 때리자”고 제안했다./강명환기자 gang3533@kbmaeil.com

2024-02-19

보물 ‘대동운부군옥’ 목판본, 프랑스 도서관 소장 확인

예천박물관은 초간 권문해가 저술한 우리나라 최초의 백과사전인 보물 ‘대동운부군옥’ 목판본이 유명 고등학술기관인 ‘콜레주 드 프랑스’에 소장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19일 밝혔다.1530년 설립된 ‘콜레주 드 프랑스’는 ‘콜레주교수단’과 ‘프랑스 학사원’의 추천을 받아 국가원수가 임명하는 당대 최고의 학자들이 강의하는 곳이다.한국에는 지난해 12월 고려대 한국사학과 박대재 교수가 새로운 광개토대왕비 탁본을 발견하면서 널리 알려진 곳이다.특히, 대동운부군옥 목판본은 1890년 조선 주재 프랑스 공사관에서 근무했던 모리스 쿠랑(Maurice Courant)이 조선의 고서 현황을 정리하면서 수집했던 것으로, 그의 저술 ‘한국서지(Bibliographie Coreenne)’에서 한국 최고의 서적으로 평가한 책이다. 또한 그는 한국의 인쇄술을 극찬하면서 ‘직지심체요절’을 가장 흥미로운 자료로 꼽았고, ‘대동운부군옥’은 당대까지 저술된 다른 서적들을 완벽하게 소개한 책으로, 한국 서적을 연구할 때 가장 많은 참고가 되었다고 설명했다.예천박물관은 대동운부군옥 목판본이 프랑스 외에도 일본 황실의 문서나 자료 등을 관리하는 궁내청(宮内庁) 서릉부(書陵部)와 일본 국립공문서관인 내각문고(內閣文庫) 등에 소장된 사실도 확인했다.예천박물관 관계자는 “한말 프랑스 외교관이 주목했고, 일제강점기 조선 3대 천재로 불렸던 최남선이 1913년 재간행을 시도할 만큼 유명한 책이지만, 그동안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며 “올해는 학술연구 등을 통해 가치를 재조명하고 국보 승격을 추진, 소중한 지역 문화유산을 널리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안진기자 ajjung@kbmaeil.com

2024-02-19

지자체 앱 상당수 폐기 수순… ‘空空앱’ 된 공공앱

경북지역 일부 지자체들의 공공모바일 애플리케이션(공공앱) 대부분이 ‘예산 낭비’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무리하게 앱을 도입한 지자체들이, 얼마뒤 활용도가 저조한 앱들을 업데이트 없이 장기간 방치되다 폐기하는 사례가 속출하면서 전형적인 ‘전시 행정’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는 것.행정안전부의 지난 18일 ‘2023 모바일 대면서비스 앱 성과 측정 및 정비계획 검토 결과’자료에 따르면 도내 23개 시·군 중 7곳이 공공앱 15개를 운영해 왔다. 하지만 이중 앱 1개는 이미 폐기된 상태고, 상당수 앱들은 아직 폐기는 되지 않았지만 사실상 이용자가 거의 없는 상태다.영주시가 개발한 ‘영주시 스마트마을방송’은 도내 지자체의 개발앱 중 이용률이 가장 저조한 오명을 썼다.이 앱은 4년전 서비스를 시작했으나 지난해까지 누적 다운로드 수가 모두 175건에 불과했다. 2022년 한해 다운로드 수는 겨우 24건뿐이었다.‘포항마켓’앱은 지난 2013년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후 지난해까지 11년 동안 누적다운로드 수가 겨우 600건에 그쳤다.영덕군의 ‘영덕장터’앱의 경우 지난 2020년 서비스를 시작한 후 누적 다운로드 수가 1천31건에 머물다 결국 최근 폐기됐다.2012년∼2021년에 개발돼 지난해까지 운용된 앱인 △고령군 ‘고령 안심서비스’는 1천145건 △포항시설관리공단 ‘포항시 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는 1천597건 △경북도교육청 ‘교육행정포털 일정알리미는 5천122건 △울진군청 스마트 알리미는 8천350건 등의 매우 저조한 누적 다운로드 수를 기록했다.그나마 2017년 개발된 울릉군 ‘울릉알리미’만이 지난해까지 누적 다운로드 수 11만3천912건을 기록하며 체면치레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지역의 A앱전문가는 “무분별한 공공 앱 개발·운용은 혈세 낭비”라면서 “지자체는 앱 기획부터 심사를 강화해야 할뿐 아니라 배포 이후에는 실적 평가를 하는 등 제도 보안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수도권의 앱기업 한 관계자는 “각 지자체가 적게는 수천만원, 많으면 수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앞다퉈 공공앱 개발에 나섰으나 결과는 처참한 수준”이라며 “당초 지차제가 정확한 앱 시장조사를 하지 않은데다 홍보 역시 많이 부족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시라기자

2024-02-19

중증장애인 돌봄으로 지친 가족들에게 휴식을

안동시가 민선 8기에 들어 중증장애인가구의 돌봄 사각지대와 돌봄 부담 가중으로 심신이 지쳐있는 가족에 대한 정서적 지지를 위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립·시행한 중증장애인 돌봄·휴식지원 서비스가 호평을 받고 있다.19일 안동시에 따르면 그동안 장애인활동지원서비스는 갑작스러운 보호자의 사고나 입원 등의 발생에 대처가 어려웠다. 이에, 안동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긴급사유 발생에 따른 서비스 필요 시 즉각 활동지원사를 파견하는 돌봄서비스를 제공해 왔다.또한, 기존 국·도 지원사업으로는 시간이 부족한 일부 중증장애인에게 추가로 연간 150시간 이내의 서비스를 제공했다. 여기에 장애인활동지원 신청에 따른 판정 결과, 등급외를 받은 장애인을 대상으로 틈새돌봄서비스를 연간 최대 288시간 제공하고 있다.아울러 중증장애인은 신체·사회활동에 일부 제약이 있으며, 가족 또한 계속된 돌봄으로 심리적으로 지칠 수 있는 점을 고려해, 휴식(여행)지원 서비스를 연간 시행 중이다. 이 서비스는 1인 기준 2박 3일, 최대 4인 가구까지 지원하며, 서비스를 신청하면 본인부담금 일부를 각 내역에 따라 실비보상 한다.안동시는 올해부터는 지원내역을 세분화하고, 신청서류 및 증빙의 간소화를 통해 더 많은 중증장애인가구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재정비했다.지난해 이용자 중 A씨 가족은 서비스에 대한 높은 만족감을 보이며 “안동시에서 이런 서비스를 발굴 지원해준 것에 진심으로 고맙다”라는 말을 전했다. 서비스 제공기관(경북장애인부모회 안동시지부) 또한 일선에서 만나는 중증장애인의 만족도를 몸소 느낀다며 뿌듯해했다. 권기창 시장은 “시민의 입장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늘 소통하고 유연하게 대처하는 안동형 맞춤 공공서비스 제공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피현진 기자

2024-02-19

울진대게에 품질보증하는 이름표 붙인다

울진지역 생산자 단체들이 울진대게의 품질을 보증하기 위해 특별한 방안을 도입하기로 해 관심을 끌고 있다.  죽변대게자망자율관리공동체와 후포대게자망자율관리공동체는 오는 22일 후포면에서 개최되는 '2024 울진대게와 붉은대게 축제'를 맞이해 울진대게 중에서도 최상급인 박달대게와 홑게에 '왕돌초 박달대게', '왕돌초 홑게'라고 적힌 이름표를 대게 집게다리에 부착할 예정이다. 이름표 부착은 수협 위판 단계부터 엄격한 품질 검증과 관리를 통해 진행된다.박달대게는 대게 중에서도 단단한 박달나무처럼 속이 꽉 찬 대게다.홑게는 대게가 탈피하며 자라는 과정에서 껍데기를 벗은 직후의 부드러운 개체를 가리킨다. 이 껍데기는 부드러워서 회로도 먹을 수 있다.왕돌초는 후포항에서 동쪽으로 23㎞ 떨어진 바닷속에 형성된 거대한 수중 암초로, 면적이 여의도의 약 2배 정도에 이른다. 이곳은 대게를 비롯해 다양한 해양생물이 서식하는 곳이다. 대게자망자율관리공동체는 축제 이후에도 계속 왕돌초 박달대게와 왕돌초 홑게 이름표를 대게 집게다리에 붙여 다른 대게와 차별화할 방침이다.손병복 군수는 “이번 축제를 찾아주는 분들이 안심하고 대게를 먹고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장인설기자

2024-02-19

칠곡군 할매랩그룹, 서울 청암중고 만학도 졸업식 축하 영상보내

칠곡군 레퍼 할머니들이 늦은 배움의 결실을 맞은 서울 청암중고 동년배 어르신 졸업생들을 축하했다.칠곡군에 따르면 지난 16일 열린 서울 청암중고 졸업식에서는 ‘수니와 칠공주’ 할매 랩그룹이 만든 힙합 뮤직 영상이 상영됐다.레퍼 할머니들은 한덕수 국무총리로부터 검정고시 없이 2·3년 과정 후 학력 인정을 받는 평생교육 학교인 서울 청암중·고 졸업식 축하영상 제작 요청을 받았던 것.할머니들은 직접 랩 가사를 쓰고 가사에 어울리는 안무를 준비하는 등 정성을 다해 영상 제작했다.한 총리는 졸업식 당일 페이스북에 “만학도들의 아이콘으로 널리 알려진 평균 연령 85세의 힙합 그룹 ‘수니와 칠 공주’할머니들께서 졸업과 평생교육기관 무상급식 확대를 축하하는 힙합 뮤직비디오를 보내오신 것”이라고 설명했다.한 총리는 이어 “ ‘공부하니 좋아 죽을 것 같다가도, 눈이 침침 당장 때려치우고 싶다가도, 용기 내 꿈을 향해 달려가지”라는 칠곡 누님들이 직접 쓴 가사에 졸업식장이 웃음바다가 됐다”고 했다.한 총리와 칠곡군 할머니들의 인연은 5개월 전 엑스포 유치를 위해 전 세계를 돌던 한 총리에게 작은 힘을 보태고자 자발적으로 응원 영상을 제작해 전달했고, 한 총리는 감사 인사와 함께 이 영상을 개인 SNS에 올리면서 시작됐다.설 명절을 맞아 한 총리는‘수니와 칠 공주’ 할머니들에게 연하장을 보내자 할머니들은 “서울 동생님 억수로 고맙습니다”라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수니와 칠 공주’리더 박점순 할머니는 “총리님이 우리를 누님이라 했으니, 우리도 총리님을 동생으로 생각한다”며 “동생은 서울에서 우리 할매들은 칠곡에서 건강하게 잘 지내다가 꼭 만나서 함께 랩을 때리자”고 제안했다./강명환기자 gang3533@kbmaeil.com

2024-02-19

예천박물관 보물 ‘대동운부군옥’ 목판본, 프랑스 도서관 소장 확인

예천박물관은 초간 권문해가 저술한 우리나라 최초의 백과사전인 보물 ‘대동운부군옥’ 목판본이 유명 고등학술기관인 ‘콜레주 드 프랑스’에 소장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19일 밝혔다.1530년 설립된 ‘콜레주 드 프랑스’는 ‘콜레주교수단’과 ‘프랑스 학사원’의 추천을 받아 국가원수가 임명하는 당대 최고의 학자들이 강의하는 곳이다.한국에는 지난해 12월 고려대 한국사학과 박대재 교수가 새로운 광개토대왕비 탁본을 발견하면서 널리 알려진 곳이다. 특히, 대동운부군옥 목판본은 1890년 조선 주재 프랑스 공사관에서 근무했던 모리스 쿠랑(Maurice Courant)이 조선의 고서 현황을 정리하면서 수집했던 것으로, 그의 저술 ‘한국서지(Bibliographie Coreenne)’에서 한국 최고의 서적으로 평가한 책이다.또한 그는 한국의 인쇄술을 극찬하면서 ‘직지심체요절’을 가장 흥미로운 자료로 꼽았고, ‘대동운부군옥’은 당대까지 저술된 다른 서적들을 완벽하게 소개한 책으로, 한국 서적을 연구할 때 가장 많은 참고가 되었다고 설명했다. 예천박물관은 대동운부군옥 목판본이 프랑스 외에도 일본 황실의 문서나 자료 등을 관리하는 궁내청(宮内庁) 서릉부(書陵部)와 일본 국립공문서관인 내각문고(內閣文庫) 등에 소장된 사실도 확인했다.예천박물관 관계자는 “한말 프랑스 외교관이 주목했고, 일제강점기 조선 3대 천재로 불렸던 최남선이 1913년 재간행을 시도할 만큼 유명한 책이지만, 그동안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며 “올해는 학술연구 등을 통해 가치를 재조명하고 국보 승격을 추진, 소중한 지역 문화유산을 널리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정안진기자 ajjung@kbmaeil.com

2024-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