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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포항문화재단-에코프로 영재 발굴·후원 업무협약

(재)포항문화재단(이사장 이강덕)과 에코프로 포항캠퍼스(대표 김병훈)는 예술 영재 발굴 및 후원을 위한 ‘포항 아트드림(ArtDream) 프로젝트’에 함께 노력하기로 합의하고, 이를 구체적으로 실행해 나가기 위해 지난 4일 포항시청 중회의실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포항문화재단과 에코프로 포항캠퍼스는 이번 협약을 통해 포항에 거주하고 있는 피아노 영재 최이삭 군(16)을 후원할 방침이다. 지난달 포항문화재단의 지역 영재의 글로컬(Global+Local) 예술가 육성을 위해 시행된 ‘포항 아트드림(ArtDream) 프로젝트’로 선발된 최이삭 군은 오는 8월 개최 예정인 세계적 권위의 제63회 부조니 국제 피아노 콩쿠르 본선에 최연소 참가하는 피아노 부문 영재다. 이미 2020년 네이버 클래식 아티스트 리그 프로페셔널 결선 우승, 2019년 제5회 이시카와 국제 피아노 콩쿠르 1위, 제68회 이화경향음악콩쿠르 1위, 제3회 동아주니어음악콩쿠르 1위, 2018년 제10회 한국리스트콩쿠르 1위, 2017년 제7회 연천DMZ국제음악제 독주 경연 우승 등 화려한 이력을 자랑하며 클래식계에서 존재감을 보여 왔다.에코프로 포항캠퍼스는 최이삭 군의 장학금 및 국제 콩쿠르 참가 경비 지원을 위해 1천만 원을 후원하게 되며, 포항문화재단은 대공연장 연습 지원과 전문가 멘토링, 기획공연 협연 기회 등을 제공하게 된다.에코프로 포항캠퍼스는 이차전지 양극 소재를 주요하게 생산하는 기업으로 2020년 기준 9천468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포항 출신인 김병훈 대표는 이번 후원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방법을 지속적으로 모색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이강덕 포항문화재단 이사장은 “예술 영재 발굴 및 육성을 위해 기업의 사회공헌사업과 연계한 모범적인 사례를 우리 지역에서 제시할 수 있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최이삭 군이 훌륭한 피아니스트로 성장하여 지역사회에 귀감이 되어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5-05

“어제는 공무원, 오늘은 소설가 주변 사람들이 더 신기해 하죠”

작가 박근영. 그는 자유분방한 상상 세계를 마음껏 넘나드는 소설, 판타지 소설 ‘마녀 카페’를 쓴 공무원이다. 사고가 정형화되지 않도록 상상 속에서 쉼 없이 순간을 창조한다는 그는 장르를 가리지 않고 책을 읽었다고 한다. 고전부터 현대소설까지 탐독하다가 독일 작가 발터 뫼어스의 ‘꿈꾸는 책들의 도시’를 읽고 마침내 판타지라는 섬에 정박했다.“상상 속에선 물리법칙을 따지지 않아도 돼요. 제 말이 곧 법칙이거든요.”자신만의 스타일로 창조한 세계를 시리즈로 엮어내어 C.S.루이스 같은 대가가 되기를 꿈꾸고 있다는 박 작가를 4일 만나 평범한 일반인에서 작가로 변신한 이야기를 들어봤다.-전문작가가 아닌데 책을 쓰게 된 계기가 있는가.△독서를 하는 사람이라면 어떤 형태로든 책에 관심이 있기 마련이다. 읽기 외에 책은 쓰거나 만들거나 둘 중 하나다. 만드는 건 분야도 천차만별이고 쉽지 않기 때문에 주로 쓰는 쪽으로 관심을 돌리는데 어릴 때 소소하게 청소년소설 같은 것을 끄적여 본 적이 있던 터라 제 무의식에는 책 출판에 대한 갈증이 늘 있었던 것 같다. 출판평론가 한기호는 ‘우리 모두는 저자가 되어야 한다’에서 글쓰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4차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고 쉼 없이 변화하는 세상에서 매일의 달콤함만을 만끽하며 살다간 특이점이 도래했을 때 추수감사절 아침의 칠면조와 같은 신세가 될 수 있다며 급변하는 세상에서 오히려 중심을 잡을 수 있는 방법이 책을 쓰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제 마음 한 켠에 월급쟁이들의 근심, 정년 이후의 삶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과 책에 대한 갈증이 공존하고 있던 차에 마침 책을 써보자는 권유가 있어 쓴 것이 장편 소설 ‘마녀 카페’다.-첫 책을 에세이가 아닌 소설로 정한 이유가 있는가.△제가 가장 쓰고 싶고, 쓸 수 있을 것 같은 이야기가 소설이었다. 사람을 행동하도록 설득하는 힘이 다른 장르와 소설이 차별화된다고 생각한다. 에세이류는 저자의 말을 직접 독자에게 드러내지만 소설은 읽는 내내 서서히 내용이 스며들어 읽는 이의 생각을 묵직하게 흔들어 놓는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간접적으로 주제를 알리고, 읽는 이의 해석이 덧대어져 세상에 나온 소설은 더 이상 작가만의 것이 아니게 된다. 이것이 소설의 매력이며 제가 소설을 쓰고자 한 이유다.-‘마녀 카페’는 어떤 책이며 책을 통해 전하고 싶은 내용은 무엇인가.△‘마녀 카페’는 판타지 소설이다. 그리스신화 속 운명의 여신이 현신(現身)해서 우연히 가게에 들인 새끼고양이와 함께 카페를 운영하며 삶이 힘든 인간들에게 휴식처를 제공해 주는 에피소드와 고양이가 감추고 있는 비밀 이야기다. 그 카페는 삶에 지치고 힘든 사람들 눈에만 보인다. 그곳에서 차(茶)를 마신 사람들은 원초적인 희망을 얻어 다시 삶을 꾸려 나간다. 살다 보면 갑자기 닥친 어려움에 옴짝달싹하지 못할 때가 있다. 남들 눈엔 사소해 보이는 일도 당사자에겐 시시포스의 천형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 그럴 때면 스스로가 극한의 감정과 상황으로 자신을 몰아넣게 되고 자기 자신의 목소리조차 왜곡되어 들리게 된다. 이럴 때 옆에서 약간만 도와준다면 그 사람은 다시 일어날 수 있다. 하지만 그 상황이 지나고 난 뒤 돌아보면 외부의 도움이 아니라 결국은 자기 자신이 극복했다는 것을 깨닫는다. 타인은 그저 차 한잔의 역할 정도를 하는 거다. 극한의 상황과 해결의 열쇠 사이에 다리를 놓아주는 것, 그것을 물질화시켜 표현한 것이 ‘차’다. 이렇듯 사람들은 저마다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있다는 얘길 하고 싶었다.-현재 직업이 작품 내용에 영향을 미쳤는가.△당연히 그렇다. 저는 고용노동부에 근무하고 있는 현직 공무원이고 업무를 수행하면서 다양한 인간군상을 만났다. 고용노동부라고 하면 어떤 분은 실업급여를, 어떤 분은 임금 체불 혹은 중대 재해 같은 단어를 떠올리실 텐데 어떤 일이든 우리 부를 방문하시는 분들은 사는 게 힘겨운 이들이 대부분이다. 찾아오신 분들이 딱한 사연을 단편적으로 풀고 가실 때가 많아 스치듯 만난 경우도 이야기의 테마가 되기도 한다. 가령 약 15년 전쯤 실업급여를 받으러 오신 분은 한때 노동운동을 하기도 했는데 결국 암으로 퇴사를 하셨고, 형편상 치료를 받으면서도 일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 분의 이야기는 제 책엔 써니의 에피소드에, 7년 전에 크레인 사고로 크게 다친 근로자의 사건은 내용의 일부를 각색해서 아들을 잃은 복순의 에피소드에 각각 담아놨다. 저는 그분들이 지금쯤은 씩씩하게 잘살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제 책이 지친 삶을 살고 있던 이들이 차를 마시고 자신의 모습을 재발견하면서 현실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을 얻는 내용이다 보니 민원인들의 이야기가 많이 참고가 되었다.-책을 내고 주변 반응은 어땠나.△다들 신기해했다. 어제는 자신들과 다를 바 없는 직장인이었는데 오늘은 소설을 쓴 작가라고 하니 놀랄 수밖에…. 책을 읽고 난 뒤 지인들의 반응도 다양했는데 엄격한 잣대로 부족한 부분을 일깨워 주기도 했고, 재밌게 잘 읽었는데 에피소드가 더 있었으면 좋겠다는 지인들도 있었다. 그런 격려와 관심이 제가 계속 글을 쓰고 싶게 만드는 원동력이 된 것 같다.-앞으로의 계획이나 바람이 있다면.△글쓰기는 이제 제 삶에서 떼어놓을 수 없는 부분이 됐다. 지금도 꾸준히 글을 쓰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써서 책을 낼 생각이다. 작가에게 소설은 또 다른 시공간의 창조물이다. 판타지 소설은 사람이 생각해 낼 수 있는 무한 영역의 재확장이다. 그 내용에 경계가 없을 뿐만 아니라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도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어서 한계가 없다. ‘해리포터’나 ‘나니아 연대기’시리즈 같이 그 세계 안에서 역사와 전통이 탄탄하게 구축된 경우는 소설 속 문장과 문장 사이의 간극을 또 다른 상상으로 메울 수 있다. 제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저만의 스타일로 창조한 세계를 시리즈로 엮어내어 판타지 장르에 익숙한 독자 세대들에게 상상의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책을 쓰고 싶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5-05

서임중 목사 ‘말씀에 답이 있고 순종에 역사가 일어나“

서임중 포항중앙교회 원로목사가 2일 세상 모든 문제의 답은 성경 66권에 있다고 강조했다.서 목사는 이날 오전 7시30분부터 포항중앙교회 본당에서 드린 1부 주일예배에서 ‘마음관리’란 제목의 설교를 통해 이같이 말한 뒤 “내가 살아보니 그렇더라.”고 고백했다.백혈병에 걸린 중2 학생을 소개했다.내용은 이랬다.중2 학생은 백혈병에 걸려 머리를 깎고 입원했다.물도 밥도 안 먹었다. 부모가 아무리 달래도 듣지 않았다.“너는 절대 죽지 않는다. 내가 반드시 살린다.”란 의사의 말도 위로가 되지 못했다.베개를 안고 울기만 했다.입원한지 4일되던 날 아빠가 머리를 깎고 병실에 들어왔다.아이가 놀랐다.그날부터 물을 먹기 시작했다.5일째 큰 형이 머리를 깎고 병실에 들어왔다.아이는 웃다가 쓰고 있던 벙거지 모자를 벗어 이불 속에 감추었다.6일째 둘째형(고2)이 머리를 깎고 병실에 들어왔다.아이는 그날부터 밥을 먹기 시작했다.7일째 엄마가 머리를 깎고 병실에 들어왔다.아이는 입이 실룩했다. 병상에서 내려와 엄마 허리를 껴안고 “엄마”를 외쳤다.엄마는 아무 말 없이 자신의 머리와 아이의 머리를 번갈아가며 만졌다.대화는 한 마디도 없었지만 수천마디의 대화가 엄마와 아이의 마음으로 오갔다.그간 아이의 마음에는 “너는 살지만 나는 죽는다.”란 생각뿐이었다.그래서 마음 문을 열지 못했다.공감이 되니 닫혔던 마음 문이 열렸다.1999년 9월 13일 KBS 뉴스에 보도된 실화다.서 목사는 “세상에 사는 날 동안 진실로 거룩한 공감공동체는 교회 뿐”이라며 “우리가 십자가에서 죽은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형제, 자매가 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서 목사는 “우리교회에도 문제가 있었지만 세상에 좋은 교회로 소문이 난 것은 무엇 때문일까”를 묻고 “뿌리가 깊은 나무는 어떤 폭풍우가 지나가도 뽑히지 않는다. 태산 같은 어려움이 와도 꺼떡하지 않는다. 말씀 안에 거하기 때문”이라고 했다.성경의 사례를 소개했다.서 목사는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 앞에는 홍해가 가로 막고 있었고, 뒤에는 애굽 군대가 추격해 왔지만, ‘너희가 오늘 본 애굽 사람을 영원히 다시 보지 아니하리라. 여호와께서 너희를 위하여 싸우시리니 너희는 가만히 있을지니라(출애굽기 14장 13절)’란 말씀에 순종하니 홍해가 갈라져 육지처럼 됐고, 애굽 군대는 수장됐다”고 전했다.서 목사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기 위해 요단강을 건너야 할 때 ‘너희가 요단 물가에 이르거든 요단에 들어서라’란 말씀에 의지해 언약궤를 멘 제사장들의 발이 물가에 잠기자 곧 위에서부터 흘러내리던 물이 그쳐 요단강을 건널 수 있었다”란 여호수아 3장 8~16절을 들려줬다.서 목사는 “하나님께서 홍해를 가를 때는 ‘가만히 있어라’고 하셨고, 요단강을 가를 때는 ‘법궤를 멘 제사장에게 요단에 들어서라’고 하셨다”며 “두 사건의 말씀을 요약하면 ‘말씀에 답이 있고, 순종에 역사가 일어남을 알 수 있다’”고 했다.서 목사는 교인들과 "모든 지킬 만한 것 중에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란 잠언 4장 23절을 읽었다.성경에 마음 관리를 잘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도 소개했다.서 목사는 "대표적인 사람이 다윗과 사울이다"며 "다윗은 사무엘 선지자를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받으면 한 번도 불순종한 적이 없었으나 사울은 왕이 된지 2년 뒤부터 사무엘 선지자를 통해 말씀을 받아도 순종하지 않았다"고 전했다.이어 "하나님께서 다윗은 마음에 합한 자라 하신 반면 사울은 왕으로 삼은 것을 후회하셨다. 다윗의 별이 이스라엘의 기가 되고 다윗의 족보에 예수 그리스도가 오셨으나 사울의 최후는 비참했다"고 들려줬다.서 목사는 "사울은 마음관리를 못해 시기심에 군사 3천명을 풀어 다윗을 죽이려 10년을 쫓아 다녔으나 다윗은 사울을 죽일 기회가 있었어도 죽이지 않았다"고 했다.서 목사는 “다윗이 골리앗을 죽인 뒤 ‘사울이 죽인 자는 천천이요, 다윗이 죽인 자는 만만이요’라고 외치는 백성들의 말에도 우쭐하지 않았다. 성경 어디에 봐다 다윗이 마음을 높인 곳이 없다. 하나님이 하셨다고 고백했다. 마음관리가 잘 되니 높은 자리에 가도 교만하지 않았다”고 전했다.서 목사는 “다윗의 아들 압살롬의 반역에 왕궁을 버리고 도망가야 했다. 사울의 친족 시므이가 도망가는 다윗에게 돌을 던지고 악담하고 저주했다. 보다 못한 아비세 장군이 개 같은 시므이를 죽이려했지만 다윗이 말렸다. ‘자식(압살롬)이 아비를 배반하는 판에 저(시므이)가 나를 욕하는 것이 뭐 그리 이상하냐’고 했다. 내가 원통하면 하나님이 갚으시리라고 했다. 시므이는 성경에서 가장 저주받는 존재가 됐다”고 전했다.서 목사는 “사람이 손보는 것은 한계가 있지만 하나님이 손보면 부러진다.”며 “마음관리를 잘해야 한다.”고 거듭 당부했다.서 목사는 “교도소와 수녀원에 있는 사람은 다르다”며 “교도소에 있는 사람(죄수)은 하루 종일 불평하고 요구하지만, 수녀원에 있는 사람은 감사와 기도를 한다”고 했다.이어 “여러분들은 어떤 상황에 있든지 감사해야 한다. 기도해야 한다. 말씀이 오면 순종하라. 그러면 하나님이 역사하신다.”고 거듭 강조했다.마음관리를 잘 못한 성경 속 사람들의 이야기도 전했다.서 목사는 “가인이 마음관리를 잘못해서 동생 아벨을 돌려 죽였고 에서는 축복권을 동생에게 넘겨버렸다. 사울과 그의 세 아들은 죽임을 당했고 삼손은 두 눈이 뽑히고 죽임을 당했다. 발람은 나귀에게 창피를 당하고 저주를 받았고 가롯 유다는 예수님을 판 뒤 자살했다. 고라는 모세에게 반기를 들다 하나님의 심판(땅에서 불을 올려 250명을 몰살함)을 받았다”고 했다.서 목사는 “마음관리가 안 되면 불평과 비판이 나오고 삶은 점점 어둠으로 가게 된다”고 했다.한 은퇴장로 부부의 이야기를 전했다.항상 함께 앉아 예배를 드리던 장로부부가 어느 날 떨어져 예배를 드렸다.예배 뒤 권사를 불러 자초지종을 물었다.권사는 말했다.아이고 말도 마세요. 낯살(주름살) 먹으면 천당 갈 날이 가까웠는데 성질은 옛날이나 같아요. 아침에 밥을 먹는데 영감이 돌을 씹었어요.“이걸 밥이라고 했나, 돌이라고 했나”며 화를 냈어요.그래서 “지랄하고 자빠졌네. 밥이라고 했지, 돌이라고 했나, 어디 큰소리를 치나”고 했더니“안 먹는다”고 했어요.“먹지마라”고 하니“(교회)간다”고 했어요.그래서 떨어져 예배를 드렸어요.서 목사는 권사에게 말했다.“권사님, 장로님 성정 알잖아. 알면서 권사님이 잘 한 것이 한 개도 없어.”“왜요.”“지랄하고 자빠졌네. 그 말 왜 하나. 내가 들어도 성질난다. 그러니 그러지 말고 집에 가서 점심상 차리기 전에 장로님에게 ‘여보 내가 대꾸해서 미안하다’고 해. 그래야 회개하는 거야.”권사는 귀가했다. 잠시 뒤 장로도 집에 도착했다. 가슴이 두근거렸다. 말을 할까. 저 성질이 더 올라갈 것인데…. 걱정이 됐다.권사는 남편인 장로에게 말을 건넸다.“여보”“왜”“오늘 아침에 내가 당신에게 대꾸해서 미안하다. 오늘 설교 듣고 내가 회개했다.”그랬더니 기적이 일어났다.“당신이 뭐 잘못한 것이 있나. 내가 성질이 급해서 그랬다.”권사는 그만해야 하는데 무심결에 한 마디 나와버렸다.“알기는 아는 모양이네.”서 목사는 오후 3시에 권사에게 전화를 했다. 권사는 소상히 이후 이야기를 들려준 뒤 “내가 문제입니다. 우리 영감이 문제가 아닙니다.”고 자책했다.서 목사는 “누구나 문제 있다. 누구나 성질 날 때 있다. 누구나 분통 터질 때 있다”며 “대한민국에서 내 마음 만큼 썩은 사람이 있겠느냐. 그래도 지난 7년간 교회 안팎에서 말을 하더냐.”고 했다.이어 “하나님은 살아계시고 여전히 말씀을 주시고 말씀에 순종해야 했기 때문”이라고 했다.서 목사는 “열왕기상 18장을 보면 엘리야 선지자가 바알(우상) 선지자와 아세라(우상) 선지자 850명과 기도대결을 했다. 엘리야가 기도하니 하늘에서 불이 내려왔다. 엘리야가 이겼다. 우상 선지자 850명을 모두 죽였다. 엘리야는 천하 1인자가 됐다. 하지만 열왕기상 19장으로 넘어오면 엘리야가 로뎀나무 아래 쓰러져 있다. 왕비 이세벨의 말을 들은 아합 왕이 엘리야를 죽이려 했기 때문이다. 엘리야는 천사의 도움으로 기력을 회복하고 제2 사명을 감당했다”고 전했다.서 목사는 “하나님께서 열왕기상 18장과 19장을 우리에게 보여주신 이유는 누구나 승리하면 ‘내가 했다’란 교만이 들 수 있다. 사람은 아무 것도 아니다. 하나님이 하셔야 할 수 있다. 19장에서 기진맥진해 있는 엘리야를 보며 사람은 아무 것도 아니다. 하나님이 하셨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했다.서 목사는 “포항중앙교회는 코로나19 속에서도 아름다운 예배를 드리고 있다. 이런 예배를 드리는 교회가 전국에서 많지 않다. 코로나가 끝나면 포항중앙교회에서 큰 역사가 일어날 것이다. 아이들이 꿈을 꾸고 성취하는 기회가 있을 것이다. 저는 우리 교회의 환상을 본 적이 있다”고 간증했다.여호수아 6~7장도 전했다.서 목사는 “여호수아 6장을 보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난공불락의 여리고 성이 무너져 대승을 했다. 7장에서는 여리고성과 비교도 안 되는 조그마한 아이성 전투에서 대패를 했다. 이유는 하나님의 은혜를 잊어버렸기 때문이다. 여리고성은 하나님의 말씀에 의지해 순종함으로 점령했으나 아이성 전투에서는 그러지 못했다. 2~3천명만 올라가도 아이성을 점령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간의 죄 때문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서 목사는 “1994년 8월 17일 포항중앙교회 자갈밭 마당에서 짐을 풀었고, 2014년 10월 9일 (담임목사직분을) 마무리했다”며 “8개의 교회 부속건물이 세우질 때 순종하는 교인이 있는가 하면 토를 다는 교인도 있었다. 역사는 순종하는 사람을 통해 이루어짐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서 목사는 교인들과 “구부러진 말을 네 입에서 버리며 비뚤어진 말을 네 입술에서 멀리하라.”란 잠언 4장 24절을 읽었다.그런 뒤 “모든 지킬 만한 것 중에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 잠언 4장 23절을 다시 들려주고 부디 모든 교인들이 마음관리를 잘해서 축복의 날을 이어가길 축원했다.예배는 손병렬 목사 인도, ‘주기도문’ 기도, 성시교독, ‘사도신경’ 신앙고백, '만복의 근원 하나님' 찬송, 김기수 안수집사 기도, 강태복 권사 성경봉독, '주는 나를 기르시는 목자' 봉헌송, 교회소식, 환영 및 교제, 갈릴리찬양대 ‘주님 안에 하나라’ 찬양, 서임중 목사 설교, ‘야곱의 축복’ 파송찬송, 축도 순으로 이어졌다.

2021-05-05

뮤지컬 영화 ‘투란도트’ 내달 첫선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의 대표적인 콘텐츠인 뮤지컬 ‘투란도트’가 뮤지컬 영화로 제작돼 6월 18일 첫 선을 보인다. (사)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은 10년간 140여 회 누적공연 기록, 중국 5개 도시 초청공연, 한국 대형 창작뮤지컬 최초로 동유럽 6개국으로 라이선스 수출 등의 성과로 글로벌 콘텐츠로 성장한 뮤지컬 ‘투란도트’가 무대를 벗어나 스크린으로 진출을 확정하고 오는 6월 18일 제15회 DIMF 개막에 맞춰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세계적인 오페라를 모티브로 해 중독성 높은 뮤지컬 넘버와 화려한 영상미, 조명을 더해 창작 뮤지컬로 탄생한 ‘투란도트’는 지난 2011년 초연 이후 점진적인 업그레이드를 통해 성장해 왔으며 2020년 3월 슬로바키아 ‘노바스쩨나’ 국립극장에서 동유럽 라이선스 버전이 성황리에 초연되는 등 성공적인 글로벌 콘텐츠로서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DIMF는 코로나 팬데믹시대 속에 초연 10주년을 맞이한 뮤지컬 ‘투란도트’의 비대면(언택트) 콘텐츠 확장을 위해 영상화를 고민한 끝에 단순한 공연실황 녹화가 아닌 현지 로케 촬영을 더한 뮤지컬 ‘영화’ 제작에 포커스를 두고 이번 사업을 추진해 결실을 맺었다.연극 연출가이자 영화감독으로 호주 영화 ‘포 겟미 낫’, ‘파스터 디 아워’와 한국 영화 ‘경계인’, ‘장농’ 등을 연출한 김시우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주)나인테일즈(9taleskorea)가 제작을 맡은 영화 ‘투란도트_어둠의 왕국 The Movie’는 뮤지컬의 원작 스토리와 넘버를 녹여내기 위해 장소영 음악감독이 합류했으며 각색을 통해 판타지적 요소를 더하는 등 전반적인 스토리 강화로 뮤지컬과 또 다른 매력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특히 원작 뮤지컬에서 볼 수 없었던 반전 스토리와 기존 뮤지컬 넘버를 바탕으로 4곡의 신곡이 추가돼 뮤지컬 영화로서 완성도를 더욱 높였다.여기에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뮤지컬 영화로서 퀄리티를 높이기 위해 실력을 겸비한 뮤지컬 배우를 주연으로 캐스팅한 부분이다.어머니가 당한 상처로 인해 누구도 사랑하지 않는 얼음같이 차가운 공주 투란도트 역에는 연세대 성악과를 졸업하고 뮤지컬 ‘셜록홈즈’, ‘사운드 오브 뮤직’ 등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배다해가, 진실한 사랑으로 투란도트의 차가운 저주를 풀어낼 왕자 칼라프 역에는 ‘프랑켄슈타인’, ‘아이다’, ‘그날들’ 등 다양한 작품에서 팔색조 매력을 보여주며 종횡무진 활약중인 민우혁이 캐스팅 됐다. 칼라프를 향한 고결한 사랑을 보여주는 시녀 ‘류’역에는 뮤지컬 ‘그리스’, ‘베어더뮤지컬’ ‘아가타’ 등에서 활약한 양서윤이 호흡을 맞춘다.이 외에도 한국 뮤지컬을 대표하는 프리마돈나 최정원을 비롯해 탄탄한 실력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김보경 등이 출연한다. /윤희정기자

2021-05-03

포항 한국한지문화예술원, 평생교육 공모 선정

포항 한국한지문화예술원(원장 고정숙)은 2021년 경북인재평생교육진흥원 주관 평생교육 공모사업에 선정돼 오는 6월부터 ‘한지공예지도사’양성과정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3일 밝혔다. 이번에 선정된 공모사업은 경상북도인재평생교육진흥원이 추진하는 사업으로, 개인과 지역이 함께 성장하는 배움과 나눔의 평생학습 문화를 학산하기 위해 마련됐다.지역 내 경력단절여성 및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예정)에 따른 노후 대비를 위한 자립과 인생 재설계를 지원하고, 은퇴(예정)자의 여가 선용과 지속적인 사회참여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지역 내 프로그램 이수를 희망하는 15명으로 진행하는 이번 프로그램은 대상자들은 매주 1회, 총 24회의 한지공예 강좌를 이수하고 실습을 통해 한지공예지도사 민간자격증을 취득하게 된다. 강의는 전통오색한지공예 명인인 고정숙 원장을 포함해 전통한지공예 1급 지도사들이 맡으며 참가비는 무료이며 일부 재료비 별도 부담이다.고정숙 원장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한지공예 지도사 자격증 취득으로 지역사회 재능 기부 및 평생직업으로 활동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 신뢰성 있는 전문가로 활동할 수 있는 기회로 많은 참여를 당부한다”고 밝혔다. 교육 문의 (054)292-7100./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5-03

단일민족 벗어나 동이 3족으로 한국사 지평 넓혀야

언론인 박진용씨‘역사 의병, 한국사를 말한다’, ‘다시 쓰는 韓國현대사 70년’ 등을 펴내며 ‘역사의병’을 자처하는 언론인 박진용(69) 씨가 다민족 자주사관(自主史觀)으로 바라본 한국사 저술서 ‘大한국사(고대·중세편)’(아이컴)를 펴냈다.이 책에서 저자는 광복 70년이 넘도록 한국사 정립에 실패한 주류 역사학계에 대한 유감을 정리하고 단일민족이라는 폐쇄적 믿음에서 벗어나 한국 고대·중세사의 주체와 공간을 예맥·선비·숙신의 동이 3족 대한국사로 확장시킨 한국사의 모습을 제시하고 있다.박진용 씨는 지난 2019년 ‘다시 쓰는 韓國현대사 70년’을 통해 대한민국 현대사가 종속자폐공론의 역사인식을 청산하고 자주개방실용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역설한 바 있다. 박 씨는 “한국사는 고대사, 중세사, 근세사, 근대사, 현대사의 5단계 층위로 구성돼 있다. 이들 역사 층위는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는 단일체적 관계에 있다”고 주장한다.이어서 “불행하게도 한국사의 여러 역사 층위는 중국의 압력과 문화적 종속으로 인해 역사의 주체와 공간을 예맥과 한반도로 최소화시켰다. 여기에 일제 식민사관의 역사축소 공작이 보태져 지금까지 옹색하고 비루한 모습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 책은 광복 70년이 넘도록 한국사 정립에 실패한 주류 역사학계를 대신해 한국사의 정상적 모습을 재구성해본 것이다. 단일민족이라는 폐쇄적 믿음에서 벗어나 한국 고대· 중세사의 주체와 공간을 예맥· 선비· 숙신의 동이 3족 대한국사로 확장시켰다”고 설명한다. 그는 예맥·선비·숙신의 동이 3족은 공간적으로 분리할 수 없는 역사 공동체의 길을 걸어왔다고 규정한다. 그는 “고조선의 본류인 예맥은 부여, 삼국, 발해, 고려의 맥을 이으며 선비·숙신의 성장을 도왔다. 동이 3족의 구심점이 됐던 부여와 고구려제국에 이어 숙신(말갈)과 연합해 발해제국을 건설했다. 선비는 5연, 북위제국, 거란(요)제국을 세워 중원(中原)의 패자가 됐다. 고조선의 후예를 자처한 거란은 팔조법(八條法) 관습과 전통을 지켜왔다. 숙신은 읍루, 물길, 말갈, 여진, 만주족의 계보를 이으며 금, 청나라를 세웠다. 여진의 ‘금사(金史)’는 그 시조 함보(函普)가 고려에서 왔다고 했으며 청의 건륭제는 ‘만주원류고’에서 금, 청의 시조가 신라계라고 밝혔다”고 전한다.그는 또 “역사학은 학문 외적 특성이 강하게 나타나는 분야이다. 역사학은 사실을 탐구하는 학문과 국가와 국익을 앞세우는 국제정치의 중간쯤에 놓여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면서 “그를 증명하듯 현대의 한·중·일은 국익이 걸린 과거사 해석을 놓고 지속적으로 갈등과 대립을 보여 왔다. 일부에서는 이 같은 분쟁을 줄이기 위해 공통 역사 교과서를 만들기도 했지만 이는 문제를 얼버무리거나 초점을 피해 가는 미봉책에 지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大한국사’저자는 “중국과 일본은 자신들의 역사를 과장하기 위해 늘 한국을 희생물로 삼아왔다”고 평가한다. 그는 “중화인공은 1990년대 이후 다수의 역사공정을 통해 한국사를 한반도 내부로 가둬버리기 위해 사실의 왜곡뿐 아니라 조작까지도 불사했다. 발해를 중국의 지방정권으로 보거나 만리장성이 평양에서 시작됐다는 등의 비역사적 주장들이 그것이다. 제국주의의 식민지배 이데올로기인 일제 식민사관(황국사관)은 낙랑 평양설을 조작하고 임나일본부가 삼국을 식민지로 지배했다는 허구적 주장을 통용시켰다”고 설명했다.그는 “현실이 이런데도 우리 역사학계는 실증주의의 함정에 빠져 한국사의 왜곡, 조작에 적절한 대응을 못 해왔다. 중화인공의 습근평(시진핑) 총서기가 2017년 대한민국은 중국의 일부(속국)라는 망언을 해댈 때 우리 정부와 역사학계는 반박 논리를 펴지 못했다. 지난날의 잘못된 역사를 맹종하는 태도로는 중화인공, 일본의 역사 도발을 제어하거나 응징할 수 없다. 역사 인식의 틀을 바꿔주는 한국사 현대화 작업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강조했다.책은 1장 고조선과 동이 열국의 성장, 2장 삼국의 흥망과 남북국시대, 3장 거란 여진 고려시대의 성쇠 등 총 3장으로 구성됐으며, 4장 조선 건국과 청제국의 등장, 5장 조선의 망국과 대일 독립투쟁, 6장 대한민국 건국과 선진국 건설 등은 ‘大한국사(근대·현대편)’으로 추후에 펴낼 계획이다. /윤희정기자

2021-05-03

포항 바다·산·들 좋아 정착 제2의 고향서 새로운 인생 시작

“지방대 출신으로서 중앙정부의 박물관장이 된 것도 굉장한 행운이었지만, 띠 동물을 연구한 게 더 큰 행운이지요. 민속박물관에 항상 빚을 지고 살았는데 이제 그 빚을 갚아야 할 시점이 왔습니다. 포항이 좋아서 정착했으니까 신세 지고 빚진 것들을 되돌려 주는 일들을 꾸준히 해나가겠습니다.”천진기 전 국립민속박물관장은 열두 띠 동물민속을 전공, 매년 띠 풀이를 하는 민속학자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1988년 국립민속박물관과 인연을 맺으면서 그해 겨울부터 띠 동물과 관련된 자료를 정리하고 글을 쓰고 강연을 하면서 유명 인사가 됐다.지난해 7월 포항시 북구 신광면에 정착해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는 그를 1일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40대에 국립민속박물관 수장에 올라 화제가 됐다. 어떻게 신광에 오게 됐나.△국립민속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 국립문화재연구소 등에서 30년 이상을 근무하고 난 후에 어디에 정착할 것인가를 오래전부터 찾고 있었다.지난해 7월 1일부터 이곳 신광으로 이사를 왔으니까 이제 10개월째 되는 초보 포항시민이다. 포항에서 은퇴하여 살기 위해 집도 지었으니 포항이 제2의 고향이 됐다. 포항의 청정한 바다, 넓은 들, 잘생긴 산이 있어서 자연환경에 대한 매력을 느꼈다. 영일만, 해파랑길, 물회, 과메기, 대게, 비학산, 내연산, 청하읍성 등 자연환경, 생활환경, 먹거리, 볼거리의 건강 청정 도시라고 생각한다. 고향인 안동에서 30년, 서울에서 30년, 이제 인생의 마지막 시간을 이곳 포항에서 마무리하려고 한다.-‘누구나 가져가라’는 타인능해(他人能解)를 써놓은 종가 문화에서 인문 정신을 배웠다고 했는데 살아오면서 좌우명이 있다면 소개해 달라.△‘사방 백 리 안에 굶어 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는 경주최씨 부잣집 육훈(六訓)과 배고픈 사람은 누구나 열어서 쌀을 가져갈 수 있게 쌀 뒤주에 ‘타인능해(他人能解)’라고 새긴 구례 운조루 문화류씨 쌀독에서 ‘나눔과 배려(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가문을 만날 수 있었다. 수백 년을 이어오는 종가의 가정교육은 자녀들이 ‘무엇이 될 것인가’보다는 ‘어떻게 살 것인가’에 목표를 두고 있다. 종가의 교육은 성공하는 사람이 아니라 좋은 사람을 만드는데 중심을 둔다. 어머니 뱃속에서, 집안에서, 마을에서 ‘겸손과 배려, 나눔’을 마음으로 새기며 실천하는 인성을 키우는 것이다. 종가의 종훈처럼 겸손과 배려, 나눔을 실천하는 지식인, 그런 선비와 선비정신 좌우명을 삼아 이제부터는 우리 시대에 선비의 삶을 실천해 보려고 한다.-12간지 다루는 동물민속학자로 알려져 있다. 동물민속학자는 어떤 일을 하는 것인가.△동물민속은 한국문화 속에 동물들이 역사와 문화 속에 어떻게 투영되어 의미와 상징을 가지는 지를 찾는 연구다. 인간의 동물문화는 참 다양하다. 특히 띠 동물은 한국인의 운명을 읽는 코드다. 정초가 되면 누구나 올해는 무슨 띠의 해이며, 그해의 수호 동물(守護 動物)이라 할 수 있는 십이지의 띠 동물이 지니고 있는 상징적 의미가 무엇인가를 찾아서 새해의 운수를 예점(豫占)하려고 한다. 또한 그해에 태어난 아이의 운명과 성격을 띠 동물과 묶어서 해석하려는 풍속도 전해진다. 새로운 띠 동물의 외형, 성격, 습성 등에 나타난 상징적 의미를 통해 새해를 설계하고 나름대로 희망에 찬 꿈과 이상을 품는다. 한국문화 속에서 동물이 어떤 모습으로 투영되었는지를 밝히면 한국문화 체계 속에서 한국인의 의식 구조를 읽을 수 있다.-류성룡의 ‘징비록’ 관련 특별전시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는데 박물관은 어떤 역할을 하나.△30년 이상 박물관에서 근무하면서 가장 깊이 생각하고 있었던 것은 ‘박물관은 미래를 꿈꾸는 상상의 공간’이라는 것이다. 박물관은 자연, 역사와 문화, 과학의 과거 현재 미래를 이어주는 공간이다. 미래는 창의력과 상상력이 지배하는 사회다. 어릴 때부터 창의력과 상상력을 키울 수 있게 많은 것을 경험하고 탐구하는 것이 중요하다. 박물관이 바로 그 상상력의 주춧돌이 되는 곳이다. 몇천 년 전의 조상들과 만날 수 있고, 지금도 흉내 낼 수 없는 찬란한 문화유산이 가득하다. 박물관에서 경험과 추억은 틀림없이 풍성한 미래를 꿈꾸게 만들 것이다.-코로나19 역병 위기와 박물관이 어떤 관계가 있나.△최근에 저의 관심은 자연, 환경에 대한 것이다. 박물관은 기후재앙이라는 전 지구적 위기 상황 속에서 고전적인 의미를 넘어서는 새로운 역할수행을 요구받고 있다. 2017년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열린 ‘쓰레기 전시’를 통해 인간 문화에서 버린 모든 것이 얼마나 인류의 환경과 미래를 위협하는지를 가늠해 보았다. 진시황도 결국 못 찾았던 불로장생의 영약은 오늘날 영원히 없어지지 않는 스티로폼 물질로 나타났고, 18만 년을 산 ‘삼천갑자 동박삭’보다 더 오래 사는 유리2219플라스틱2219비닐 등 인류의 미래를 위협하는 신 십장생이 새롭게 등장했다. 코로나 역병의 원인도 치유와 극복도 자연환경의 회복에 찾아야 한다. 인류, 동물, 식물 등 자연생태의 건강성 회복을 위해 박물관의 역할이 필요하다.-앞으로의 계획이나 바람이 있다면.△우선 포항을 많이 알고, 체험하겠다. 신라 천년의 경주에 가려서 포항의 역사문화는 경주 또는 신라에 종속적 문화로 치부하는 경향이 있다. 물론 그러한 것도 역사적 사실이지만 포항지역의 역사와 문화재, 문화의 자료가 많고, 그에 대한 체계적이고 꾸준한 연구가 필요하고, 이것을 이끌 수 있는 연구소나 연구기관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문화가 힘인 시대에 포항도 좋은 문화들을 잘 이어가서 새로운 문화 콘텐츠도 만들고, 그래서 세계적인 도시로 발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5-02

‘두근두근, 신라의 어린이날’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최선주)은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해 어린이와 가족을 위한 특별 교육 행사 ‘두근두근, 신라의 어린이날’을 운영한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현장 체험과 비대면 챌린지 체험으로 나눠 구성했다.어린이날인 5일에는 어린이박물관을 관람하는 어린이들이 신라의 왕과 왕비가 돼 금관 머리띠를 쓰고 의상도 입어볼 수 있는 ‘나는야 슬기로운 신라의 왕’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방문 시 소정의 기념품도 제공한다.박물관 방문이 어렵다면, 5월 가정의 달 내내 집에서 즐길 수 있는 ‘나도 용감한 화랑이 될 거야!’ 챌린지 체험에 도전할 수 있다. 박물관 유튜브(YouTube) 채널에서 전염병으로 위기에 빠진 신라를 구하는 내용인‘나도 용감한 화랑이 될 거야’영상(https://youtu.be/m8X3O0UYsc8)을 시청한 후 누리집에서 ‘화랑 수련 꾸러미’를 신청하면 된다.꾸러미 안에는 ‘수련 일지’를 비롯해 ‘화랑 모자’, ‘칼과 방패’ 등이 들어 있다. 가족과 함께 화랑의 다섯 가지 교훈인 ‘세속오계(世俗五戒)’를 익히고 실천하며 위기에 빠진 신라를 구하는 용감한 화랑이 돼 볼 수 있다. 어린이들이 자연스럽게 신라의 역사와 문화를 배울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5-02

“한글과 한자의 아름다운 동행을 꿈꾸며”

경북 의성 출신의 시조시인이자 자유시인으로 널리 알려진 산강 김락기(66·사진) 시인이 현대시조와 에세이가 결합한 새 책, ‘우리 時調와 어우러진 한글과 韓字의 아름다운 동행’을 펴냈다.총 132면의 아담한 크기로 펴낸 이 책은 융합의 인문학을 추구하는 새로운 저술형태로, 운문(시조)과 산문(에세이), 인문분야(시조문학, 문자학)와 사회비평분야(신문칼럼) 등 이상과 현실, 한글과 한자, 과거와 미래를 오가며 폭넓게 서술되고 있다.특히 이 책에서 주목할 점은 한자와 한글이 다 우리 동이족의 글자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지금 우리나라 현실은 한자는 중국의 글자이며, 어렵다고 해 멀리하는 경향이 농후하다.뜬금없이 한자가 우리나라 글자라니 이상하게 생각할 수 있지만 저자는 평소 왜 그 수많은 한자가 남의 나라 글자인데, ‘우리말 발음으로 되고 있을까’라는 궁금증을 안고 살아왔다고 한다. 한자를 읽는 방법에 ‘반절법’이란 것이 있다.그런데 한자사전의 원조격인 1천900여 년 전 한나라 ‘설문해자’의 한자를 반절법으로 읽으면 우리말 발음구조로 돼 있다. 그래서 한자는 한국 문자이며, 한자(漢字)가 아닌 한자(韓字)로 써야 한다고 한다. 오늘날 우리 언어생활은 주로 한글로 쓰지만 한자어가 상당히 많아서 실상 두 문자는 서로 녹아들어 쓰여왔다.저자는 어문학자가 아니지만, 2년여에 걸쳐 평소의 궁금증을 파고들어 한자는 우리 조상 동이족이 만든 글자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또한 28수 천문도의 순환원리를 밑에 깔고, 삼재사상과 조음기관 모방 창제로 이뤄진 한글의 위대성도 새삼 다시 확인하게 됐다고 밝혔다.저자는 이 책이 ‘범국민 필독서’로서 언제 어디서나 많이 읽혀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휴대용으로 작게 만들었다고 한다. ‘서문’은 순한글 ‘머리말’로 이름을 붙이고, 반대로 ‘꼬리말’은 한자어 ‘후기’로 명칭을 붙인 것만 봐도 한글과 한자를 동등하게 취급하려고 한 세심함이 숨어 있다.김락기 시조시인은 “오랜 전통의 우리나라 으뜸 시가인 시조 10편을 책의 앞뒤 부분과 편별마다 함께 넣었다. 우리 국민 누구나 속마음으로 읊으면서 한자와 한글의 조화로운 동행을 꿈꿔보면 좋겠다”고 말했다.김락기 시인은 지금까지 ‘삼라만상’, ‘독수리는 큰 나래를 쉬이 펴지 않는다’, ‘수안보 속말’, ‘몸·선·길에 관한 담론’, ‘봄 날’등 8권의 시가(시조, 자유시) 창작집을 펴냈으며, (사)한국시조문학진흥회 제4대 이사장을 지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4-29

윌리엄스의 마지막 희곡 작품… 피츠제럴드 부부 이야기

20세기 미국을 대표하는 극작가 테네시 윌리엄스(1911~1983)의 마지막 발표작 ‘여름 호텔을 위한 의상(Clothes for a Summer Hotel)’이 국내에서 처음 완역돼 출간됐다.퓰리처상을 받은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뜨거운 양철 지붕 위의 고양이’를 포함해 현대 희곡의 기조가 되는 걸작을 다수 발표해 세계가 사랑하는 극작가로 남은 테네시 윌리엄스는 주문을 외우는 듯한 반복법, 시적인 미 남부 사투리, 괴기스러운 배경 등을 통해 가족 내에 존재하는 불안한 감정과 해소되지 못한 인간의 욕망을 그리는 것으로 유명하다.1980년 초연작인 ‘여름 호텔을 위한 의상’은 ‘위대한 개츠비(The great Gatsby)’의 작가 F. 스콧 피츠제럴드의 생애를 바탕으로 부인인 젤다 피츠제럴드의 생애 마지막 날에 초점을 둔 2막극이다. 테네시 윌리엄스는 자신의 생애를 이 부부관계에 투영했고, 1980년 3월 26일 브로드웨이에서 자신의 마지막 연극인 이 작품을 무대에 올린 바 있다. 번역은 미국 현대 희곡을 전공한 김정학 대구교육박물관장이 40년 동안 조금씩 번역해 최근 완성했다.김정학 관장은 “국내에 소개되는 테네시 윌리엄스의 작품 연보에도 거의 오르지 못하고, 평단에서도 실종된 안타까운 작품이었다. 피츠제럴드 부부의 비극적 생애가 오롯이 담긴 작품임에도 군데군데 누이인 로즈 윌리엄스의 죽음을 연상시키는 테네시 윌리엄스의 슬픈 가정사가 스며들어 있다”고 설명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4-29

김훈 소설 ‘개’… 개의 눈으로 본 인간의 아픔과 기쁨의 세상살이

‘칼의 노래’‘남한산성’등으로 잘 알려진 소설가 김훈(73)이 지난 2005년 출간했던 장편소설 ‘개’(푸른숲)를 다시 고쳐 출간했다. 이야기의 뼈대는 유지하면서 내용의 상당 부분을 손보았다. 또 화가 김호석이 작품 표지를 새롭게 그렸다.소설은 진돗개 수컷‘보리’의 시점에서 본 인간 세상 이야기다. 댐 건설로 수몰될 위기에 처한 시골 마을에서 태어난 보리는 마을이 수몰되기 직전에 주인 할아버지의 둘째아들이 살고 있는 어느 바닷가 마을로 터전을 옮긴다. 새 주인과 애틋하게 교감을 하던 보리는 어느 날 어부인 주인이 풍랑에 휩쓸려 실종되자 옛 주인 할머니와 다시 살게 된다.작가는 보리가 당당한 청년 수놈이 돼 주인을 섬기거나 암컷 흰순이를 놓고 경쟁자 악돌이와 한판 승부를 치르는 모습, 파도에 휩쓸려 죽어간 주인의 무덤가에서 그가 보고 싶어 봉분을 파헤치기도 하는 장면 등을 통해 세상의 모든 ‘수컷’들이 겪는 삶을 애잔하고도 유쾌하게 풀어헤친다.김훈은 개정판 서문에서 “큰 낱말을 작은 것으로 바꾸고, 들뜬 기운을 걷어내고, 거칠게 몰아가는 흐름을 가라앉혔다. 글을 마음에서 떼어놓아서 서늘하게 유지하려고 애썼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4-29

“어린이날, 가족 뮤지컬 한 편 어떠세요?”

다가오는 5월 어린이날, 가족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족 뮤지컬 2편을 추천한다.뮤지컬 ‘책 먹는 여우’는 책을 너무 좋아하는 여우가 등장해 책을 읽는 방법과 의미 등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며, 탄탄한 스토리와 재미있는 요소로 어린이들의 무한한 상상력을 이끌어내는 작품이다.어린이 권장도서로 선정된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로 잘 알려진 독일 동화 작가 프란치스카 비어만의 동화 ‘책 먹는 여우’를 원작으로 책이 마음의 양식이라는 점을 풍자적으로 묘사하고, 책을 통해 부자가 될 수도 있지만 그래도 책은 여전히 소중한 양식이라는 사실을 재미있고 독특한 캐릭터로 표현했다.여우는 책을 너무 좋아한 나머지 끝까지 읽고 난 뒤 소금 한 줌, 후추 조금을 뿌려 꿀꺽 먹어치우는 습관이 있다. 책을 사들이느라 재산이 바닥난 여우는 궁리 끝에 도서관에 몰래 들어가 책을 훔쳐 먹기로 한다. 하지만 도서관에서 책을 훔쳐 먹다 쫓겨나고, 서점에서도 책을 훔치다 결국 감옥에 갇히는 신세가 된다. 철창에 갇힌 여우는 감옥에서 직접 책을 만들기로 하고, 이를 출판해 일약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로 엄청난 부자가 된다.뮤지컬 ‘책 먹는 여우’는 5월 4일 오후 7시, 5월 5일 오전 11시·오후 3시 경주예술의전당 원화홀에서 만나볼 수 있다. 36개월 이상 관람이 가능하며 관람료는 전석 2만원이다.요리 체험형 뮤지컬 ‘빵굽는 포포 아저씨’는 빵의 반죽을 전 관객에게 나눠주고 공연을 관람하며 주인공의 문제를 해결해 주는 관객 참여형 공연이다. 직접 반죽을 만져보고 냄새를 맡으며 쿠키를 먹어보는 등 어린이들의 오감을 자극해 정서를 함양시키는 동시에 요리 퍼포먼스라는 새로운 공연 장르를 통해 아이와 부모가 교감할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을 제공한다.언제나 향긋한 빵 냄새가 가득한 포포 아저씨네 빵집에 임금님이 오신다는 전화가 온다. 부푼 마음을 안고 기다렸지만 임금님은 오지 않고, 후크선장과 성냥팔이 소녀, 백설 공주의 난쟁이만 온다. 심술이 난 포포 아저씨는 모두 외면하고 쫓아버린다. 하지만 알고 보니 가게를 방문했던 사람들은 임금님이 변장을 하고 나타난 것이었고, 포포 아저씨의 태도에 실망한 임금님은 아저씨에게 사랑이 가득한 빵을 만들어야 한다고 숙제를 내주게 되는데….요리 체험형 뮤지컬 ‘빵굽는 포포 아저씨’는 5월 5일 오후 2시·4시 대구 웃는얼굴아트센터 청룡홀에서 공연되며 관람료는 전석 1만원이다. 36개월 이상 관람 가능./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4-28

영화 ‘비밀의 정원’ 박선주 감독, 지역 관객들과 만난다

포항문화재단 인디플러스 포항은 오는 30일 오후 7시 30분 독립영화전용관 인디플러스 포항에서 독립영화 ‘비밀의 정원’ 박선주 감독을 초청한 감독과의 대화(GV)를 진행한다. 독립영화 ‘비밀의 정원’은 박선주 감독 단편 ‘미열’(2017)을 장편으로 확장 시킨 작품으로 10년 전 자신을 성폭행한 범인이 잡혔단 소식을 접하면서 심리적 변화를 겪는 주인공 ‘정원’과 그의 가족들 이야기다. 지난해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와 제43회 예테보리 국제영화제, 제15회 오사카 아시안 영화제 등 유수의 영화제에서 작품성과 흥행성을 인정받았다.영화는 가족 모두가 비밀로만 간직하던 사건으로 서로를 보듬으며 이해하는 과정을 섬세하게 담아내 자극적이거나 작위적인 태도로 접근하는 대신, 흔들림 없는 포용력으로 다양한 연령대의 많은 관객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특히, 충무로가 주목하는 박선주 감독과 차세대 스타로 급부상한 배우 한우연, 상업영화 및 드라마에서 뛰어난 연기와 티켓 파워를 만들고 있는 배우 전석호와 유재명, 염혜란의 출연으로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상영 일정과 정보는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 인디플러스 포항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독립예술영화 통합 예매사이트 인디앤아트 시네마(www.indieartcinema.com)에서 수수료 없이 예매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2021-04-28

포항극동방송 '2021 온라인 라디오 전도대회' 대박

포항극동방송(지사장 송옥석)은 지난 24일 포항극동방송 공개홀에서 ‘2021 온라인 라디오 전도대회-당신을 위한 기적의 선물’을 비대면 온라인으로 진행했다.행사는 오후 2시와 5시 등 2회에 걸쳐 포항극동방송 유튜브 온라인채널을 통해 공개방송 형식으로 진행됐다.가수 이도진의 찬양과 간증에 이어 탤런트 김원희, 신애라, 최강희, 장광, 가수 비와이, 베스트셀러작가 한재욱 목사가 화상으로 출연해 예수님과 복음을 소개했다.이어 권영기 목사(포항성결교회)와 박성근 목사(포항오천교회)가 복음 메시지를 전했다.이날 503명의 전도대상자가 신청‧접수했다. 그 중 204명이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했으며, 128명이 ‘교회로 연결되고 싶다’고 응답했다이환 포항극동방송 운영위원장(장로)는 “코로나19로 전도가 어려운 지금, 극동방송 온라인 라디오 전도대회를 통해 하나님의 복음이 전해지는 귀한 시간 됐다”며 “모든 영광 하나님께 올려드린다”고 말했다.포항극동방송은 이번 전도대회에 참여한 VIP 모두에게 수제고급유과세트, 마스크, 신앙서적, 복음패키지(포켓성경과 전도지)를 선물로 전달할 예정이다.교회연결을 원하는 새 신자들에게도 도움을 주기로 했다.포항극동방송은 2001년 개국해 포항, 경주, 영덕, 영천 가청권 100만 영혼을 대상으로 24시간 상업광고 없이 오직복음만을 전하고 있다. 작년 11월 1차 비대면 라디오 전도대회를 통해 150여명 예수님을 영접했으며, 개국 20주년을 맞이한 올해 모든 사역의 방향을 전도에 집중하고 있다.

2021-04-28

제17회 장두건미술상 수상작가에 서양화가 심윤 선정

포항지역을 대표하는 우수작가 공모제인 ‘제17회 장두건미술상’수상작가에 심윤(42) 작가가 선정됐다. 장두건미술상은 포항 출신의 작고 화가 고 초헌 장두건(1918~2015) 화백이 포항미술계의 발전과 후학 양성을 위해 자신의 사재를 내놓아 마련한 상이다.한국 근·현대를 대표하는 화가이자 포항지역 미술계의 초석으로서 한국미술 발전에 크게 기여한 장 화백의 예술정신을 기리고 지역미술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올해 17회째 열리고 있다.포항시립미술관 장두건미술상운영위원회가 지난 2016년 제12회 대회 때부터 대구·경북 지역 미술부문 전 장르를 대상으로 활발한 창작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들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다.심윤 작가는 최근 포항시립미술관 회의실에서 열린 심사에서 장두건미술상 의미에 부합하는 작품으로 실험정신이 뛰어나고 그 기량이 우수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대구 출신으로 영남대 서양화과와 동 대학원 회화과를 졸업한 심윤 작가는 하이퍼리얼리즘 스타일을 통해 현대인의 모습을 커다란 화면 속에 과장되고 역설적인 장면들을 표현하는 독자적인 작업 세계를 구축했다.11여 회의 개인전과 30여 회의 그룹전 등을 가졌고 제22회 신조형미술대전 서양화부문 대상을 수상했으며 2017 대구문화예술회관 올해의 청년작가로 선정된 바 있다. 대구예술발전소 8기 입주작가, 영천 시안미술관 레지던스 등 지역에서 꾸준하게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심윤 작가는 “지역 작가로서 활동하기에 여러모로 힘든 점이 많았지만 좀 더 좋은 작가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분에 넘치는 영광스런 기회를 주셔서 무척 감사하다”면서 “초헌 장두건 선생님께서 보여주신 예술혼을 본받아 내년에 있을 전시에 좋은 작업으로 최선을 다해 보답하겠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심윤 작가에게는 포항시장 상패와 장두건미술상 운영위원회의 창작지원금 800만원, 그리고 2022년 포항시립미술관에서의 개인전 기회가 주어진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4-27

기록문화 중심 ‘동아시아 문자학’ 강좌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최선주)과 경북대학교 인문학술원(원장 윤재석)은 5월 3일부터 8월 9일까지 매주 월요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동아시아 기록문화를 토대로 ‘동아시아 문자학’ 강좌를 공동개최한다.이번 강좌는 코로나에 지친 시민들이 삶의 여유를 찾을 수 있는 품격 있는 교양강좌를 마련하고자 두 국립 기관이 함께 마련했다. 산학협력의 일환으로 경북대학교와 국립경주박물관 소속 연구자들이 참여해 평소 연구하고 고민했던 문자와 기록문화를 창으로 삼아 신라를 비롯한 고대 동아시아의 역사와 문화를 새롭게 조망한다.최선주 관장은 감산사 석조불상, 장흥 보림사와 철원 도피안사 철불좌상의 명문을 통해 불교문화 속에서 살아간 통일신라시대 사람들의 삶을 조명한다. 이승은 경주박물관 학예연구사는 성덕대왕신종 명문과 종소리에 대한 과학적 조사 성과를 토대로 그 신비함을 소개한다. 김대환 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는 ‘이사지왕’명 대도가 출토된 금관총의 발굴과 비밀을 풀어간다. 이용현 경주박물관 학예연구사는 목간을 통해 신라의 궁중 요리 생활을 설명한다. 전효수 청주박물관 학예연구사는 안압지 뼈 장식에 새겨진 글자를 분석해서 통일신라 귀족의 격조 높은 공예문화를 복원해낸다.한편 경북대학교 인문학술원의 하시모토 시게루 교수는 월성해자 목간을 가지고 당시 사람들이 어떻게 승진했는지 과정을 살핀다. 김도영 교수는 신라의 금속제품에 새겨진 글자를 당대 사람들이 어떤 공구를 사용해 어떻게 만들어 넣었는지 이야기한다. 이동주 교수는 경주의 기와 명문을 토대로, 신라 통일기 679년 대대적인 왕경 정비 사업의 실상을 증언한다. 윤용구 교수는 낙랑 호구부와 논어 죽간을 통해 중국과 한반도의 교류의 접점을 모색한다. 이번 강좌는 코로나19에 대한 대책으로 전면 유튜브 중계로 진행한다. 생방송과 녹화방송으로 매주 월요일 국립경주박물관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중계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4-27

“전 세대 아우르는 매력적 공간될 것”

포항문화예술창작지구 꿈틀로의 명소 문화경작소 청포도다방이 세대공감 문화적 치유가 가능한 힐링공간으로 새 단장해 27일부터 본격 재운영에 들어갔다. 청포도다방은 1960년 사진작가 박영달 선생이 운영해 지역의 문화사랑방으로 자리 잡았던 과거 청포도 다방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구축한 복합문화예술공간이다. 포항시와 포항문화재단의 2018년 문화적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된 이곳은 같은 해 1기로 ‘시숲아라동화창작’을 운영단체로 선정해 과거의 청포도다방과 같은 지역 문화예술계의 인문 담론의 장으로 많은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사랑을 받았다.이 같은 1기의 성공적인 운영이 만 2년을 끝으로 종료됨에 따라 올 상반기 2기 신규 운영단체 모집공고를 진행했으며, 그 결과 음악 활동을 하고 있는 ‘The5理’(대표 구자현)가 선정돼 청포도다방을 새롭게 운영하게 됐다.2기 운영단체인 The5理는 음악을 중심으로 다양한 직업을 가진 종사자들이 모인 예술단체로 특히 인기리에 끝났던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처럼 의료계 종사자들이 핵심 멤버로 활동 중임에 따라 의학과 예술이 결합돼 문화로 건강할 수 있는 치유와 공감 프로그램들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이와 더불어 인문학 프로그램, 예술담론의 장, 공연, 체험 프로그램 등 매주 문화행사가 열리는 꿈틀로의 중심점이자 시민과 예술가가 만나는 소통의 장으로서 청포도다방이 그간 구축한 정체성도 지켜갈 예정이다.뿐만 아니라 신진 예술인을 대상으로 하는 정기 ‘아트 프로젝트’ 추진을 통해 신진 예술인과 시민이 만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함으로써 신진 예술인들에게는 등용의 장으로 시민들에게는 다양한 장르의 예술을 접할 수 있는 경험의 장으로 운영할 예정이다.청포도다방 운영단체 The5理 대표 구자현씨는 “앞으로 새롭게 쌓여갈 기억들을 포함하는 가능성의 공간으로 전 세대를 함께 아우르는 매력적인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청포도다방은 매주 화~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된다. 일요일은 오후 4시까지 운영되며 월요일은 휴관이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21-04-27

국립경주박물관 ‘인문학강좌-조선시대 회화’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최선주)은 오는 5월 6일부터 6월 24일까지 매주 목요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인문학강좌 2013 조선시대 회화’를 진행한다. 이 프로그램은 조선시대 회화를 장르별로 나눠 총 8회 강의로 구성했다. 5월 강의는‘동아시아 속의 조선시대 회화의 의미와 위치’를 시작으로 진경산수화, 사군자, 풍속화를 살펴볼 예정이다. 6월에는 조선시대 민화, 초상화, 조선시대 어진, 궁중회화에 대한 강의를 진행할 계획이다.강사진은 한정희 홍익대 초빙교수, 박은순 덕성여대 교수, 이선옥 의재미술관 관장, 이태호 명지대 초빙교수, 정병모 경주대 초빙교수, 조인수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이수미 국립광주박물관 관장, 박정혜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 등이다.이번 강연은 기존 인문학 강좌 참여자들의 의견에 따라 ‘조선시대 회화’로 주제를 확대해 다양한 작품들을 감상하며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더 광범위하게 이해하고 향유하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개설됐다.프로그램에 관심 있는 시민은 국립경주박물관 누리집‘교육·행사 2013 교육 프로그램’에서 사전 신청한 후 참여할 수 있다. 5월 강의(총 4회)는 지난 15일부터 접수 중에 있으며, 6월 강의(총 4회)는 5월 13일부터 접수를 받을 예정이다. 해당 강좌 녹화분은 국립경주박물관 유튜브를 통해 일주일간 송출될 예정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4-26

‘오페라의 유령’에서 ‘투란도트’까지

포항문화재단은 ‘문화가 있는 날’ 사업의 일환으로 이달부터 12월까지 매월 마지막 주 ‘문화가 있는 날’주간에 다양한 장르의 공연 실황을 상영하는 ‘예술이 스크린으로 온데이!’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올해의 상영작품은 지역에서 접하기 어려운 대형 공연의 실황중계 영상을 보고 즐길 수 있는 기회로 지역민들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문화적 감수성을 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예술이 스크린으로 온데이!’는 ‘공연장의 우수한 장비와 대형 스크린을 통해 즐기는 공연’이라는 콘셉트로 2017년 예술의전당에서 영상을 배급받아 시행해온 ‘싹 온 스크린(Sac on screen)’을 시작으로 2020년부터는 시민들이 보고 싶은 프로그램을 조사·선정해 독립적으로 운영하고 있다.올해는 총 9편의 작품이 포항시청 대잠홀에서 관객들을 맞이할 예정이다. 작품으로는 국내외로 많은 찬사를 받은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빌리 엘리어트’‘미스 사이공’과 세계적으로 유명한 태양의 서커스의 대표 공연 ‘퀴담’ ‘알레그리아’‘바레카이’ 그리고 국내에서 많은 사랑은 받은 오페라 ‘모차르트 마술피리’ ‘자코모 푸치니 투란도트’가 상영될 예정이다.올해 첫 공연 실황 영상은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으로 27일 대잠홀에서 오후 2시·7시 2회에 걸쳐 상영된다.‘오페라의 유령’은 전 세계 1억4천만 명이 관람한 뮤지컬로 전설적인 작곡가 엔드류 로이드 웨버와 최고의 프로듀서 캐머런 매킨토시가 참여한 걸작으로 평가받는 작품이다. 이번에 상영되는 ‘오페라의 유령’은 25주년을 기념해 2011년 런던 로열 앨버트 홀 무대에 오른 특별 공연 영상이다.포항문화재단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힘든 시민들이 이번 실황 영상을 통하여 문화에 대한 갈증이 조금이나마 해소됐으면 한다”라고 말했다.이번 상영은 무료로 관람이 가능하며 ‘거리두기 좌석제’ 시행으로 좌석수가 제한됨에 따라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를 통한 사전 신청 후 관람이 가능하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21-04-26

포항시립연극단 상임연출자 3년 이상 공석 상태 이어질 듯

포항시립연극단 상임연출자가 수년째 공석인 상태인데도 후임 연출자 공모 절차가 진행되지 않고 있어 ‘리더 부재’상태의 장기화가 불가피하게 됐다. 머지않아 시립연극단은 3년 이상 선장 없이 홀로 항해하는 형편에 처할 것으로 보인다. 포항시립연극단은 지난 2019년 3월 김지용 연출자가 사퇴한 후 2년째 연출자 공석 상태로, 지난해까지 공석으로 객원 연출 형태로 유지 운영돼왔다. ‘리더 부재’ 현상은 시립연극단원들의 복무관리 조율, 시와의 협조적 업무 논의 등 극단을 안정적으로 이끌어가기는 힘들다는 단점을 심화시켜왔다. 공연마다 마땅한 연출자를 찾느라 고심하는 상태에서 작품 선정 등에도 어려움이 연장될 것으로 예상된다.26일 포항시립예술단에 따르면 올해 시립연극단은 객원 연출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시립예술단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유능한 연출자를 선임할 수 없는 상황일 뿐 아니라 연극단 공연도 예전처럼 대면 공연이 어려워 현재로서는 큰 문제가 없는 체제라고 말했다.객원 연출은 연극단 정기 공연이 있을 때마다 객원 연출자를 초빙해 연출을 맡기는 형태다. 초빙될 객원 연출자는 올 하반기 1∼2회 정도 포항시립연극단의 공연 연출 및 지도에 나설 계획이다.포항시립예술단은 지난 2019년 신임 연극단 상임연출자 공모를 진행해 3명의 연출자를 대상으로 평가했지만, 세 연출자 모두 선발시험위원회 심사에서 평가 기준 미달로 판정돼 적격자를 찾지 못했다. 지난해 다시 추천위원회를 통해 연출자 인선 작업을 시도했으나, 1년간 코로나19 등으로 제대로 진행하지 못했다. 연극단의 경우 다른 장르와는 달리 지역에서 경력이 많으면서 실력 있는 연출자들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관계자들의 전언도 있다.시립예술단 관계자는 “시간이 지날수록 연극단 수장 자리를 너무 오래 비워두는 게 괜찮나 하는 의견이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다. 관객과 단원 등 다양한 의견을 통해 유능한 연출자를 모시고 싶지만 코로나19가 앞길을 막고 서 있다”고 말했다.이런 상황이어서 올해 1년간 객원 연출체제를 유지하고 내년 초 연출자 선임방법에 대한 논의를 거쳐 연출자 정식 계약까지 진행한다고 해도 연출자 공백 상태는 내년 하반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최대 3년 이상 연출자 공석이 지속될 것이라는 결론이다.시립연극단의 한 단원은 “객원 연출 체제는 단원들의 사기 진작뿐 아니라 공연 제작비도 상임 연출 때 보다 많이 든다는 단점이 있다. 연극단을 이끌 수장은 신중하게 결정돼야 된다고 보기에 공석이 길어지는 지금의 상황을 긍정적으로 지켜보고 있지만 조속한 시일 내에 상임 연출자가 임명되기를 많은 단원이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한편 지난 7, 8일 열린 포항시립연극단 기획공연‘영상으로 만나는 집콕 연극-포항시립연극단 문학과 만나다’는 단원들이 공동 연출을 맡아 온라인 공연을 진행했고 오는 7월 열리는 제183회 정기공연은 부산극단 아트레볼루션의 박정우 대표가 객원연출을 할 예정이다.포항시립연극단은 지난 1983년 전국 최초로 창단했다. 매해 정기공연과 다양한 테마의 기획공연, 찾아가는 예술단 공연 외에 그동안 ‘대한민국국공립극단 페스티벌 인 경주’등에 초청받아 참여해 왔다. /윤희정기자

2021-04-26

“심리상담 문턱 낮춰 누구나 쉽게 찾아오는 쉼터 목표”

“사회적, 경제적, 문화적인 급변기를 맞아 요즘 우리 사회에서 행복이라는 가치가 위협받고 있습니다. 급격히 변화하는 사회에서는 새로운 세계에 대한 불확실성 증대, 과열된 경쟁구조의 고착화 등의 심각한 문제가 나타나 시민들이 경험하는 여러 스트레스가 증가하기 마련입니다.”차혜명 ‘차혜명심리상담클리닉’ 대표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불안과 우울을 경험하는 우리 사회의 모든 연령계층에서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가족 간의 대화단절, 결혼대비 이혼율 급증, 과도한 학습요구 등 어려움을 겪는 시민들이 많은 게 사실이다. 이런 시민들이 위기를 극복하고, 몸과 마음 모두가 건강한 시민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사회의 보살핌과 관심이 필요하다.특히 코로나19로 인해 소외·고립되거나 정서적 불안감을 호소하는 시민들이 늘어나면서 이들과의 정서적 소통도 중요한 상황이다. 이럴 때일수록 자신의 삶에 대해 만족하면서도 기쁨과 즐거움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차 대표를 지난 23일 만났다. 다음은 그와의 인터뷰 내용.-최근 포항시 북구 삼호로 109번길에 차혜명심리상담클리닉을 개소했는데, 계기가 있다면.△심리상담을 공부하면서 다른 사람이 아닌 나 자신의 구조를 깊이 이해하게 됐다. 그 이해를 바탕으로 삶을 통해 타인을 바라보게 되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경험하면서 사람들의 심리적 어려움이 심화하고 있고, 코로나 상황이 불러온 ‘뉴노멀(New normal)’로 삶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언택트(Untact)로 격변하는 환경 변화에서 사람도 능동적으로 변화해 가야 한다.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하면서 많은 사람이 심리적으로 불안하고 우울해한다. 그런 가운데 진정성과 전문성을 가지고 마음이 어려운 분들의 회복과 성장을 위해 클리닉을 열었다.-차혜명심리상담클리닉은 어떤 곳인가.△한동대학교와 경북대학교에서 상담심리학 석사와 박사를 받았다. 한국상담학회 중독상담 1급 전문영역수련감독, 기독교상담사 1급, 정신보건상담사, 청소년상담사 등의 자격증을 가지고 있다. 차혜명심리상담클리닉에서는 상담심리전문가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으며, 각자가 가지고 있는 내면의 고유한 힘과 길을 찾는 여정에서 당면한 심리적 어려움들을 해결해 가는 공간이다. 다양한 가족, 부부, 청소년과 아동 상담을 통해 가족과 개인이 자신감과 희망을 회복하는 장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차혜명심리상담클리닉의 사업 추진 방향 혹은 비전은 무엇인가.△제가 앞장서기는 하지만 함께 일할 전문가도 기르면서 사람의 마음을 살피고 이해하며 도와가는 사회의 지평을 열고 싶다. 지역의 아동, 청소년, 성인, 부부 및 가족들이 행복하고 심리적으로 안정되며 정신적으로 건강한 삶을 이어가도록 도울 것이다. 특별히 부부 중심의 힐링동산도 만들어 부부가 집이 아닌 곳에서 자신들을 돌아보고 부부 관계를 살피며 초심을 회복하도록 돕고 싶다. 장기적으로는 가정의 회복과 부부관계의 성장을 목표로 하는 개인 및 집단상담을 통해 나눔과 배움, 그리고 쉼이 있는 힐링타운을 만들고 싶다.-심리상담의 문턱을 낮춰 대중화하는 게 목표라고 했는데, 어떤 의미인가.△모든 사람들에게 자신의 행복과 안전, 그리고 정신건강을 위해 효과적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권리가 있다. 이를 위해 온라인과 화상상담, 찾아가는 상담과 전화 상담 등으로 많은 분들이 보다 쉽게 상담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자기성찰을 통해서 자존감이 높은 시민으로 행복한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길 희망한다.-그동안 해온 강의는 어떤 것들이 있나.△선린대 교수로 일하면서 학생들의 진로상담은 물론, 상담심리학과 발달심리학,가족심리,아동심리,광고심리학을 가르쳤다. 경북대와 한동대 상담센터에서 전문상담사로 활동하며 폭넓은 심리검사를 진행했다. 경북경찰청 소속 동부해바라기센터에서 아동과 여성 성폭력 피해자의 성폭력 심리 및 행태 전문분석가로 일했다. 보건복지부 자녀출산장려정책에 따른 부모교육과 부부교육, 건강지원센터의 노인을 위한 행복한 노인생활 등의 강의를 했고, 다문화가족을 위한 영어상담과 대학과 방송을 통해 영어 강사로 활동하기도 했다.-긍정적인 정신건강을 유지하는 방법을 소개한다면.△행복한 사람이 건강하다. 최근 서울대 의대의 행복과학 연구에서 흥미롭게도 행복한 사람이 건강하고 사회에서 성공한다는 결과가 있었다. 객관적인 상황 자체를 어떻게 인식(perception)하느냐가 중요하다. 행복하기 위해서는 행복하기를 연습해야 한다. 행복해서 웃는 게 아니라 웃으니까 행복한 것이다. 좋은 친구를 사귀자. 좋은 친구 네트워크가 있으면 평생 행복할 든든한 자신감과 동지의식을 가지게 된다. 행복일기를 쓰시라. 날마다는 몰라도 때때로 나를 돌아보며 감사일기를 쓰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훨씬 행복하고 스트레스에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마지막으로 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차혜명심리상담클리닉은 모든 사람들을 위해 열려 있는 마당이다. 언제나 따뜻한 차 한 잔이 있고, 건강한 성장과 더 행복한 삶을 위한 심리상담서비스를 제공하는 쉼터가 되겠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4-25

포항시립대잠도서관, ‘독서 아카데미’ 수행기관에 사랑, 결혼, 가족 주제 15회 강연

포항시립대잠도서관이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독서아카데미 수행기관’으로 지난해에 이어 2회 연속 선정됐다.독서아카데미는 도서관, 문화원, 서원, 문화재단 등 전국 70개소에 예산을 지원하며, 책을 기반으로 한 인문학 강의 운영해 인문정신을 고양하고 독서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사업이다.대잠도서관은 ‘사랑, 결혼, 가족에 관한 15가지 이야기’라는 주제로 총 15회의 강연을 진행할 예정이다.세부 주제는 △사랑, 그 치명적인 유혹 △결혼, 잔치는 끝났나? △가족의 재발견 등 총 3부로 구성되며 사랑·결혼·가족에 대한 철학적 고찰과 이해를 통해 관계의 의미를 되새기고 건강한 개인 및 가정생활에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마련됐다.상세 일정은 추후 포항시립도서관 홈페이지에 공지할 예정이며, 포항시민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참여 가능하다. 문의는 대잠도서관(270-5676)으로 하면 된다.구진규 포항시립도서관장은 “독서아카데미 공모사업에 선정돼 시민들에게 인문학적 성장과 지혜를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특히 이번 프로그램은 우리의 삶과 밀착된 주제로 운영되는 만큼 더욱 의미 있는 시간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