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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꿈틀로 작업실 풍경·작품 온택트 감상”

포항시 북구 중앙로 298번지 육거리 우리은행 포항지점 뒤 중앙파출소 일대에는 ‘꿈틀로’라고 불리는 포항문화예술창작지구가 있다. 포항시가 지난 2017년 6월 지역예술가 공간 지원을 통해 침체된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조성한 곳이다.‘포항문화예술인의 거리’로 불리기도 하는 ‘꿈틀로’는 30명의 입주작가들이 온라인으로 작업실 풍경과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코로나19의 확산과 사회적 거리 두기 격상으로 인해 전시 관람의 제한이 많아진 데 따른 아쉬움을 덜고자 온라인 플랫폼을 확장해 활용하는 방식이다. 더 많은 시민이 시·공간의 제약 없이 거리 두기에 의한 제약을 뛰어넘어 ‘꿈틀로’의 일상적인 이야기를 함께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꿈틀로’ 입주작가연합회 회장인 김희욱 목공예 작가를 27일 만나 작가들의 작품 활동, ‘꿈틀로’ 활성화 방안 등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입주작가들의 작업실과 작품을 온라인으로 선보이고 있는데. 소개 부탁한다.△이번 온라인 전시는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3일간 진행된 2020 꿈틀로 오픈스튜디오 ‘존재하는 것, 존재했던 것’의 전시영역을 확장해 작업실 관람은 물론 참여 작가의 작업 모습을 영상으로도 볼 수 있게 했다. 코로나19의 확산과 사회적 거리 두기 격상으로 인해 전시 관람의 제한이 많았던 아쉬움을 덜고자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해 더 많은 분이 시·공간의 제약 없이 거리 두기를 넘어 ‘꿈틀로’의 일상적인 이야기를 함께할 수 있도록 했다. ‘꿈틀로’에 입주한 1기, 2기, 3기 30개 팀이 참여해 입주작가들의 창작공간을 개방하고 그간의 활동성과와 작품세계를 들려주고 있다. 그 밖에 화보 촬영 이벤트 및 체험프로그램과 아티스트 토크, 특별전시 등이 마련되면서 행사를 더욱 풍성하게 하고 있다.-그동안 공실에 많은 예술가가 둥지를 틀어 골목 곳곳에 다양한 예술 활동으로 사람들이 모여들게 됐다. 그동안의 활동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모든 활동이 기억에 남지만 올해 ‘298놀장 아트마켓’이 가장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왜냐하면 작가연합회의 이름으로 시행하는 마지막 행사였었고 모든 작가가 어려운 가운데 힘을 모아 준비했기에 그리고 포스코 봉사단과 함께하였기에 즐거웠고 더욱 뜻깊었지 않았나 생각한다. 준비도 어려웠고 코로나19 때문에 힘들었지만 그래서 더욱 뭉치고 하나 되어가는 과정이었다고 생각한다.-내년부터 포항시로부터의 작업실 월 임대료 지원이 중단되는 데 따른 자구책은 있는지.△지금까지 문화거리 조성에 있어서 다른 지자체도 비슷한 과정을 거쳐서 선발과 지원을 해왔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문화라는 것이 눈에 드러난 가시적인 효과를 바라보는 시선을 버리고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눈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구책은 사실상 자립을 뜻하는 부분인데 문화예술이 단순히 상품을 사고파는 거래로 생각해서 판매 수익을 거둬 들이는 사업이라고 한다면 자립이 가능하겠으나, 문화예술의 가치를 단순히 상품으로 받아들여 스스로 수익을 내어서 먹고 살아야 하는 것을 요구한다면 자구책을 낼 수 없을 것이다. 아마도 일부 작가들은 월세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꿈틀로’를 떠나게 될 것이다. 포항에 문화예술을 기반으로 조성된 ‘꿈틀로’에는 아직도 순수하게 자립이 어려운 작가님들이 많이 계신다. 작가로 구성된 사회적 협동조합의 설립도 이런 작가들의 고민과 문제점들을 함께 해결하기 위해서 만들어졌다. 완벽한 자구책은 아니지만, 협동조합의 설립으로 인해서 작가들과 함께 하는 사업아이템을 많이 개발하고 있고, 조합 차원에서 작가의 개인 브랜드를 개발하기 위해 지금도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꿈틀로’는 포항문화재단의 문화특화지역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해 과거-현재-미래를 연결하는 시민의 공간으로 발돋움했다는 평가다. 앞으로 더욱 활성화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한가.△사업의 종료와 새로운 사업으로의 전환 이런 것들의 연속이 아닌 한가지 프로젝트의 연속성이 필요한 것 같다. 작가들에게 정말 중요한 것은 안정적인 지원이다. 오직 작품에 매진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야만 전체적으로 작가들의 레벨업이 이루어질 수 있고, 또한 찾아오는 거리가 만들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금의 현실에 있어서 ‘꿈틀로’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지속가능성이라고 생각한다.-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꿈틀로’는 작가들이 만드는 공간이 아니라 시민들이 만들어가는 공간이다. 부족하지만 다양한 콘텐츠개발을 통해 지속적으로 발전하려고 한다. 항상 응원해주시고 함께해주시면 감사하겠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12-27

대구미술관, 올 한 해 작품 234점 수집

대구미술관(관장 최은주)이 올 한해 소장품 기증, 구매로 작품 234점을 수집했다. 특히 기증 작품의 경우 2015년 이후 가장 많은 작품을 기증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술관에 따르면 기증 작품은 상반기 108점, 하반기 67점이며 구입 작품은 아트페어 8점, 지역 전업미술인 작품구입 공모 45점, 대구미술관 학예연구실 수집 제안 6점 등이다.고 박동준 분도갤러리 대표가 모은 105점, 개인 소장가 작품 3점, 권정호 작가 등 5명이 내놓은 67점 등 175점을 기증받았다.또 전업 미술인 작품 공모 45점, 대구아트페어 8점, 대구미술관 학예연구실 수집 제안 6점 등 59점을 사들였다.이로써 대구미술관은 올해 기준 총 1천541점의 소장품(구입: 515점, 기증: 992점, 관리전환: 34점)을 보유하게 됐다.기증문화 활성화를 위해 기증 절차 안내를 알리는 한편 기증자에게 기증 증서와 감사패 수여, ‘기증자의 벽’ 등재, 미술관 주최 각종 행사 초청, 미술관 간행물 무료 제공 등 다양한 예우 프로그램을 운영한다.최은주 대구미술관장은 “소장품 수집을 위한 소장품 5개년 계획을 수립하고 실현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앞으로 대구미술관 소장품을 심층적으로 조사·연구하고 이를 기반으로 소장품 주제전과 아카이브 구축 등 다양한 방법으로 그 가치를 높이겠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12-27

대구시립극단 ‘십이야’ 온라인 공연

대구시립극단(예술감독 겸 연출 정철원)이 제50회 정기공연으로 셰익스피어의 코미디 연극 ‘십이야(원제 Twelfth Night)’를 온라인 공연으로 선보인다. 온라인 공연은 대구문화예술회관 유튜브, 대구시립극단 유트브나 페이스북을 통해 29∼31일 3일간 누구나 볼 수 있다. ‘십이야’는 낭만희극으로 축제적 특징을 보여주는 셰익스피어의 대표작이다.‘십이야’는 크리스마스로부터 12일이 지난 1월 6일로, 크리스마스 축제 기간의 마지막 날을 뜻한다. 작품명처럼 공연은 마치 일상을 벗어난 축제와 같은 가상의 세계를 보여준다. 평화롭게 항해하던 배가 갑작스런 폭풍으로 난파되면서 쌍둥이 남매가 각자 생사를 알 수 없이 헤어지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여동생이 간신히 일리리아라는 마을에 정착하고, 낯선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남장을 하면서 일어나는 해프닝을 유쾌하고 코믹하게 보여준다.얽히고설킨 남녀 간 사랑 이야기를 중심으로 다양한 유희적 요소로 축제 분위기를 자아낸다.연극이지만 음악이 많이 사용되면서 뮤지컬과는 다른 음악극 형식을 띤다. 무대 위에서 악사가 직접 연주를 하는가 하면, 대사를 노래로 들려주기도 한다. 또한 극 중 광대가 해설자로서 관객에게 소통 창구와 같은 역할을 하며 극을 이끌어 간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12-27

포항 440여 교회 성탄축하 예배 드려

포항지역 교회들이 성탄절인 25일 성탄축하 예배를 드리고 예수 그리스도 탄생을 축하하고 기념했다. 성탄축하 예배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최소 인원만 참석한 가운데 드리거나 사상 첫 비대면 온라인 예배로 진행됐다.교인들은 "코로나19와 관련 하나님의 뜻을 깨닫게 해 달라, 코로나19로부터 보호해 달라, 이 땅을 회복시켜 달라"고 간절히 기도했다.예배 뒤에는 어려운 이웃에 쌀과 라면, 생계비를 전달하며 예수님의 가르침인 이웃사랑을 실천했다.포항중앙교회(담임목사 손병렬)는 이날 오전 10시 교회 본당에서 '2020 성탄축하 예배'를 드렸다.예배에는 교회 중직자와 교회 직원 등 소수만 참석했다.예배는 배창호 목사 인도, '기쁘다 구주 오셨네' 찬송, 성시교독, '사도신경' 신앙고백, '참 반가운 성도여' 찬송, 윤학연 은퇴장로 기도, 박안순 권사 성경봉독, 시온찬양대 찬양, 손병렬 목사 설교, '천사 찬송하기를' 봉헌송, 교회소식, 교인들 성탄인사, '천사들의 노래가' 파송찬송, 축도 순으로 이어졌다.손병렬 목사는 '임마누엘(하나님이 함께 하심)' 제목의 설교를 통해 "인류의 가장 복된 선물은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이 땅에 보내 주신 것"이라며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것은 우리를 죄에서 구원하기 위해서다"고 강조했다.이어 "예수님을 믿음으로 죄사함을 받을 수 있다. 예수님을 영접함으로 하나님의 자녀로 살아갈 수 있다"고 했다.손 목사는 "임마누엘 하나님을 믿는다면 어떤 환경과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말고 감사해야 한다. 하나님은 우리의 눈물을 닦아 주시고, 보듬어 주시고, 치유해 주시고, 이 땅을 고쳐 주신다"며 믿음으로 이겨낼 것을 당부했다. 손 목사는 예배시간에 22차 천사운동 후원금 1천여만원을 가정형편이 어려운 6가정에 100~200만원씩 전달하고 위로했다.교회는 예배 뒤 사랑의 쌀 150포와 라면 400상자를 포항창포종합사회복지관, 선린애육원, 밀알선교회, 포항엘림실버빌 등 6곳과 미자립교회 10곳, 어려운 가정에 선물했다.포항장성교회(담임목사 박석진)는 이날 오전 11시 10분 교회 본당에서 성탄축하 예배를 드렸다.예배는 김인주 목사 인도, '그 맑고 환한 밤중에' 찬송, 김영천 장로 기도, 유아세례식, 성경봉독, 시온찬양대 찬양, 박석진 목사 설교, '천사 찬송하기를' 본헌송, 축도 순으로 진행됐다.박석진 목사는 '임마누엘이라 하리라'란 제목으로 성탄메시지를 전했다.박 목사는 6명의 유아에게 성부, 성자, 성령의 이름으로 유아세례를 베풀었다.장성교회는 예배 뒤 사랑의 쌀 나눔 행사를 이어갔다.교인들은 이날 10kg 쌀 600포와 라면을 미자립교회와 무료급식소, 위기가정지원센터, 어려운 가정 등에 전달했다.대한예수교회장로회 포항노회(노회장 강양훈) 사회봉사부(부장 박승렬)도 이날 어려운 이웃 100가정에 연탄과 쌀, 유류를 지원했다.또 5만원 상당의 생필품을 넣은 ‘성탄절 사랑의 상자’ 100개를 만들어 청소년 등 생활이 어려운 100가정에 전달하고 격려했다.비용은 포항노회 회비 1천500만원으로 충당했다.포항제일교회와 기쁨의교회 등은 이날 비대면 온라으로 성탄축하 예배를 드렸다.지역 교회들도 대면 예배 또는 비대면 성탄축하 예배를 드리고 ‘사랑의 나눔’ 행사를 이어갔다.한편, 포항성시화운동본부(대표본부장 조근식)는 지난 8일 포항시청 광장에서 ‘이웃사랑나눔’ 행사를 열고 라면 4천상자(5천만원 상당)를 어려운 이웃에 전달했다.

2020-12-25

평화 텃밭에 희망의 씨앗을 심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지구촌을 억압해온 2020년이 저물어가는 요즘, 성탄의 기쁨도 신년하례도 함께 나누지 못하는 인간사회가 새삼 깨닫는 점은 일상의 평화가 행복한 삶의 기본조건이라는 사실일 것이다. 하지만 인간은 공기 중의 산소를 잊어먹듯이 그것을 망각하고 살아가다 전쟁 같은 재난 상황을 맞은 다음에야 평화의 가치를 다시 생각하게 된다. 그 각성과 그 인식이 바로 ‘평화의 씨앗’이다. 인간이 저마다 내면에 간직한 그 씨앗으로 자기 안의 평화, 민족의 평화, 인류의 평화를 자주 생각하게 해줄 ‘평화 텃밭’이나 ‘평화 화분’을 가꿔보자는 책이 나왔다.(사)아태평화교류협회(이하 아태협)가 2020년 겨울호로 창간한 신생 계간지 ‘평화친구’이다.발행인 안부수(아태협 대표)와 편집인 이대환(작가)은 창간사에서 이렇게 소망한다.“우리는 텃밭도 가꾸고 주말농장도 가꿉니다. ‘평화친구’는 평화의 씨앗과 희망을 키우는 조그만 밭의 역할을 자임합니다. 일상의 평화, 우리 민족의 평화, 더 나아가 인류의 평화, 그리고 식민지배와 전쟁의 폭력이 세계 도처에 버려둔 무주고혼의 평화를 기원하며 추구하는 ‘평화친구’는 누군가의 ‘평화 텃밭’이나 ‘평화 주말농장’이 되기를 갈망합니다. 아니, 누군가의 거실이나 사무실에 하나의 ‘평화 화분’으로 놓여도 더 바랄 것 없는 보람과 가치이겠습니다.”‘평화친구’는 몇 가지 고정지면들이 편집의 기본 틀이고 창간정신의 뼈대이다. ‘세계 명작과 경전(經典)에서 평화와 만나다’, ‘일제 강제동원 유골발굴과 조국봉환의 현장을 가다’, ‘한국문학에 남은 일제 강점의 상흔’, ‘우리가 기억해야 할 평화친구’, ‘우리 이웃의 평화친구’, ‘민족평화의 길을 달리고 싶다’, ‘내 안의 평화’, ‘평화의 메아리’, ‘평화 우체국’ 등이다.창간호에서는 방민호 서울대 국문학과 교수의 ‘우리도 지금 페스트 시대를 살고 있다’를 통해 알베르 까뮈의 소설 ‘페스트’를 평화의 눈으로 읽어내고, 류영재 화가의 ‘절망을 딛고 피운 평화의 꽃, 게르니카’에서는 피카소의 ‘게르니카’에 피어난 불후의 평화, 하종욱 음악칼럼니스트의 ‘절망과 희망의 파노라마, 탱고의 역사’에서는 탱고에 흐르는 평화에의 갈원, 김동환 부엉이영화사 대표의 ‘소년 아메드’를 통해 종교적 원리주의의 폭력성을 극복하는 휴먼 스토리를 만날 수 있다. 인류 정신의 근원과 같은 경전(經典)이 품은 ‘평화’와 다시 만나보는 연재는 박항준 아태협 부위원장의 ‘논어, 다시 읽기’로 시작한다.일제 강제동원 희생자 유골 발굴과 모국 봉환에 대한 안부수 아태협 대표의 체험수기를 연재한다. 해방 후 60년 가까이 지나도록 정부도 국민도 방치해온 그 역사적 책무의 실천에 2004년부터 앞장서 온 민족시민단체가 아태협이다. 이역만리 타관 땅에 쓸모없는 돌조각처럼 방치한 그 유해들을 발굴해 고국산천의 품으로 모셔오는 고투와 노역은 수많은 무주고혼의 오랜 원한을 풀어서 안식과 평화를 마련해 드리는 일이다. ‘한국문학에 남은 일제 강점의 상흔’을 연재하는 이유도 과거의 쓰라린 기억을 치유해 평화의 언어로 거듭나게 하려는 것으로, 이 연재는 이경재 숭실대 국문학과 교수가 맡아 김사량의 소설 ‘기자림’의 경우로 시작한다.‘평화의 메아리’에는 이대환 작가가 민족평화의 길을 통찰한 ‘평화가 터졌다는 그날이 오면’을 비롯해 평화의 메아리로 돌아와야 하는, 북한 대표단도 참석했던 ‘2018년 아시아태평양 평화번영 대회 공동발표문’, 민족평화의 염원을 노래한 임종철, 정기복 시인의 시를 담고 있으며, ‘우리가 기억해야 할 평화친구’는 베트남 전후(戰後)의 대표 작가 반레를 추념하고, ‘내 안의 평화’는 여섯 편의 잔잔한 수필들이 일상의 평화를 펼쳐 보인다.‘민족평화의 길을 달리고 싶다’는 어느 날에 휴전선 비무장지대를 평화적으로 꿰뚫어 통과할 날을 기다리는 기업과 지방자치단체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코너다. 창간호에서는 쌍방울그룹을 만나 그 길을 열어놓는다.그리고 ‘평화친구’는 창간호 준비 과정에 맞은 안중근 의사 하얼빈의거 111주년(2020년 10월 26일)을 기념해 ‘안중근의 총소리, 동양평화의 종소리’를 특별히 마련하고 있다. 널리 알려져 있는 듯해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안 의사가 미완의 유고(遺稿)로 남긴 ‘동양평화론’을 다시 읽어볼 기회를 제공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12-23

철학자 토머스 홉스가 직면했던 문제들

가치다원주의 시대에 정치의 의미는 무엇인가? 국가는 왜 필요하고, 어떻게 수립되며, 무엇을 해야 하는가?‘사회철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토머스 홉스(1588∼1679)는 근대 과학이 태동하던 시기에 철학과 윤리학을 새롭게 정립하고자 했던 사상가들 중 한 명이었다. 그러나 홉스는 인간 본성을 필연적으로 악한 것으로 보고 인간적 결함들을 억제하는 전체주의 국가를 제안한 비관적 무신론자라는 평판을 들어왔다.‘홉스’(교유서가)에서 저자 리처드 턱은 그러한 신화를 불식시키며, 홉스가 과학과 윤리학 모두에서 회의론을 반박하는 데 큰 관심을 보였으며 근대철학을 형성하는 데 있어서 데카르트 철학과 견줄 수 있는 지식 이론을 발전시켰음을 보여준다.저자는 홉스가 대면했던 문제가 인간의 이기적 본성이 아니라 세계의 불확실성과 그로 인해 초래되는 의견의 불일치라는 사실을 설파한다. 또한 홉스의 철학 전체가 당대의 어떤 지적인 문제들과 씨름했는지를 재구성함으로써 그 해법으로 제시된 정치학에 대해서도 누구나 편견 없이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저자는 “현대의 홉스 해설가들은 홉스를 그의 실제 모습보다 더 난해하고 덜 흥미로운 인물로 만들어버렸다”고 지적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12-23

‘석재를 바라보다 - 수묵의 확장’展

대구의 걸출한 근대 서화가 석재 서병오(1862~1936)를 현창하기 위한 특별전 ‘석재를 바라보다 - 수묵의 확장’전이 23일부터 내년 1월 3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1~5전시실에서 열린다.석재 서병오 기념사업회가 주최하는 이번 전시에서는 조선 말 대구에서 태어나 동아시아의 수묵 거장으로 활동한 팔능거사 서병오 서화가의 미공개 작품과 19세기 조선의 보묵인 당대 서화가 작품 등을 선보인다. 동양의 수묵정신을 지금의 시대정신으로 담은 2020 석재문화상 수상작가의 작품과 청년작가상 수상작품 등을 포함한 평면과 입체 등 총 300여 점이 선보인다.1전시실에는 그 동안 새로 발견된 석재 서병오의 기운생동 하는 행서와 예서, 문인화 등 30여 점이 전시된다. 2전시실에는 그가 영향을 받은 19세기 예원의 총수인 추사 김정희를 비롯해 자하 신위, 이재 권돈인, 석초 정안복, 석강 곽석규 등 전국의 명가 작품이 전시된다.특히 대구에서 처음으로 공개되는‘수안전모첩’은 19세기 대구 팔공산을 진경산수화로 그린 작품이다.3전시실에는 2020 석재문화상 수상작가인 하얼빈 거주 권오송 작가의 작품 40여 점이 전시된다. 400호 크기의 수묵화인‘안중근 이토를 격살하다’와 300호 크기의 유화는 역사적 현장을 담은 대작이다. 이어 4전시실에는 김대일 청년작가상 수상작가전으로 전통의 서예가 어떻게 동시대에 변모돼 나아가는가에 대한 작가의 다양한 표현을 감상할 수 있다. 5전시실에는 현재 전국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김광호 작가의 사군자 조각 작품과 평면, 입체, 설치, 미디어를 넘나드는 박종규 작가의 신작이 전시된다.한편, 2012년 9월 출범한 석재기념사업회는 한국미술의 고유성을 지켜나가면서, 지역 미술의 국제적 보편성을 확장하고자 학술대회·논문집 발간·석재 서병오 서적 출간 등 다양한 연구와 행사를 진행해 오고 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20-12-22

“한국 근현대미술 명작과 함께 차분한 연말을”

포스코가 내년 2월 5일까지 포항 본사 포스코갤러리에서 ‘예술, 시대정신을 담다’ 특별 전시회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포스코가 소장한 미술품 중에서 한국 근현대회화의 사조와 경향을 대표하는 명작들을 선별했으며 한국화, 서양화, 판화 등 다양한 종류의 미술품을 일반 대중들에게 소개하고자 기획했다.전시관 1층에서는 ‘근대 한국화’ 화단을 대표하는 청전 이상범(1897~1972)·남농 허건(1908~1987)과 1970년대 ‘단색조 회화’를 주도한 박서보, 윤형근, 하종현, 서세옥 등의 22점을 전시했다.한국화의 대가 남농 허건의 작품 ‘산수(8폭병풍)’, ‘솔’에는 작가 특유의 묵직하면서도 섬세한 개성이 잘 드러난다. 쉼 없이 반복적인 행위를 통해 화면을 균질적으로 구성한 박서보의 ‘묘법’은 관객에게 삶에 대한 사색과 성찰의 시간을 선사한다.2층에는 1990년대 이후 다양한 장르와 독창적 표현으로 발전한 현대미술품을 전시했다. 22개 작품 중에는 포스코가 진행한 미술 공모전 당선작과 포스코 창립 50주년 기록화가 포함돼 있다. 포스코의 과거는 물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지향하는 기업 포스코의 미래 정신을 회화로 만나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다.또한 이번 전시는 관람객들이 현대미술 사조와 경향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작품마다 해설자료를 마련해 혼자서도 충분한 관람이 가능하도록 배려했다.포스코 관계자는 “회사가 가진 예술적 자산을 포항시민들과 함께 나누고자 전시회를 마련했다. 이번 전시를 통해 갤러리를 찾은 시민들이 차분하게 연말연시를 보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한편, 포스코는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다양한 방역대책을 마련했다. 이를 위해 별도의 개회식을 진행하지 않았으며 단체관람은 제한된다. 또한 관람객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등 방역지침을 지켜야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12-22

대구 지역 문화재 한자리에서 만나보기

대구교육박물관(관장 김정학)은 내년 3월 28일까지 지역의 문화재를 주제로 한 기획전시 ‘대구문화재 톺아보기’를 개최한다.지역 소재 문화유산을 주제로 하는 이번 전시에서는 지역 소재 지정문화재 및 이와 관련된 자료들에 대한 정보와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지역의 역사와 문화는 물론 우리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다양한 디지털 기기를 활용해 체험해 볼 수 있는 자리를 만들고자 했다.전시는 크게 3가지 공간으로 구성된다.첫 번째 공간 ‘기록하다에서는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읽는 데 반드시 필요한 자료인 ‘기록’과 관련된 문화재를 소개한다. 대구시립중앙도서관 소장 ‘태을산분정아국주군분야도(대구광역시유형문화재 제66호)’ 등 조선시대 치국을 위한 천문 기록과 역사와 개인의 기록자료, 그리고 비문을 통해 지금은 사라진 대구읍성의 뒷 이야기를 4개의 비를 통해 들려주고자 했다.두 번째 공간 ‘지키다’에서는 임진왜란 당시 활동한 의병과 승병의 활동을 통해 지역을 지키는 것이 곧 나라를 지키는 것이라는 마음으로 스스로 군대를 일으켜 싸웠던 사람들에 대해 알아보고, 전쟁이라는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으려 했던 선조들의 노력을 함께 살펴본다.세 번째 공간 ‘잇다’는 전승되고 있는 무형문화재에 대해 알아보는 공간으로 대구광역시무형문화재연합회의 협조를 받아 구성하였다. 국가무형문화재 제35호 조각장 김용운 외 5인의 기능장의 작품을 전시하고 연희와 관련된 무형문화재를 영상으로 보여준다. 이를 통해 전통과 문화를 지키는 것에 대한 의미는 무엇이며 문화재에 생명력을 불어넣기 위해 우리가 가져야할 관심은 어떤 것인지에 대해 상기하고자 했다.김정학 대구교육박물관장은 “이번 전시는 우리보다 더 오랜 시간동안 대구라는 공간을 지켜온 문화재를 소개하는 자리이다. 지역의 문화재에 대해 살펴보고 우리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 ”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톺아보다란 ‘샅샅이 톺아 나가면서 살피다.’ 라는 뜻의 순우리말이다.

2020-12-21

“경계의 시간을 산책하면서 가깝고 소중한 것들 되새기는 작업”

김주영 사진작가포항지역에서 수필가이자 사진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김주영은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공간에 대해 깊이 사유하는 작가로 유명하다. 그녀는 블루, 그린, 레드 등 색이 품은 공간 안에서의 자신의 독백을 담은 두 번째 개인전 ‘어떤 재현(What Representstion)’전을 준비 중이다. 이번 전시는 그녀가 몇 년 동안 일출과 일몰의 시간대에 작업한 사진들을 모아 선보일 예정이라고 한다.“경계의 시간을 산책하면서 우리가 머무는 공간에서 ‘가깝고 소중한’ 것들을 다시금 생각해보는 작업이었다”고 말하는 김주영 작가를 21일 만났다.-2016년 첫 개인전 이후 4년만의 개인전인데 소회를 듣고 싶다.△사진이라는 매체는 이미지로 소통하고 공감한다. 이미 현존하는 세계를 이미지로 환원하면서 대상 그 자체가 지닌 시각적 힘을 재해석 해보기도 한다. 이번 전시는 빛과 어둠의 경계에서 만난 오묘한 색들을 통해서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공간을 깊이 들여다 본 작업이었다. 사진을 찍다보면 똑같은 장소이지만 낮과 밤의 시간에 따라 공간적 의미가 새롭게 느껴졌다. 어둠속에서 만난 색들을 이미지로 표현하다보면 다양한 공감각적 감정들이 생긴다. 지난 전시 ‘The Sea’에서는 빛과 어둠의 경계에서 삶의 의미를 찾았다면, 이번 전시는 색이 머문 공간에서 자연의 일부가 되기도 하고 이방인이 된 시간들을 색으로 은유했다.-이번 전시에 선보일 작품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작품이 있다면.△색이 머문 공간에서 사진을 매개로 감정들이 가감된 흔적들을 보여주고 싶다. 전시장에서 만날 사진들은 색의 3원색으로 병치시켜 구성했다. 어디선가 마주한 듯한 풍경, 익숙한 장소지만 전혀 다른 감각의 시선들이 혼재되었다. 레드(Red)가 많은 공간에서는 따뜻함과 차가움, 강함과 약함, 가깝고 먼 색들이 나에게 말을 걸어오기도 했다. 또 그린(Green)이 가득한 공간에 머물 때는 현재를 살아가는 시간과 자연과 어우러진 삶에서 새로운 설렘을 경험하기도 하였다. 색이 머무는 공간에 관심을 가지게 한 색이 블루(Blue)이다. 일몰 시간대에 만난 블루의 색감은 낮에는 경험하지 못한 색이었다. 색을 통해서 사유의 폭이 확장되어가면서 이번 전시를 준비하게 되었다. 원래 포항시립중앙아트홀 1층 전시실에서 23∼30일 전시가 예정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이 심해져 국공립시설 운영이 중단 되어 연기해야할 상황이라 안타까운 마음이다.-사진집은 이미 출간되었다고 들었다. 다른 평론가들이나 사진작가들은 어떻게 평가하나.△사진집 ‘어떤 재현’은 사진전문잡지 월간 포토닷에서 기획한 닷북 ‘한국사진100’시리즈에 8번째 작가로 선정되어 출간했다. 닷북은 ‘한국 사진가들이 사진 시각에 대해 무엇을 어떻게 해석하고 있으며 그들은 세상을 어떻게 경험했고 또 기억을 어떻게 표현하는가에 관한 시선’으로 연속간행물을 발간하고 있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직간접적인 한국 사진가들의 시선을 관심을 가진 박이찬 편집자께서는 “김주영의 ‘어떤 재현’은 공간 색감이 공간의 느낌을 변형시키고 작가의 독백이 읽히기를 의도하고 있어 색감의 의미들을 찾는 것은 중요하다. 또 사람들에게 매력적인 표현은 기존의 빛의 인식과는 다르다는 점이다. 우리가 끊임없이 물어야 하는 것은 공간의 이야기와 어울러 공간에서 맴도는 빛이 내포하고 있는 의미들이다. 분명한 것은 그러한 의미들이 공간의 본질이 무엇인가에 대한 주제들을 담고 있다는 사실이다. 결국 그녀는 자기 경험적 삶의 내러티브를 타인과 나누고자 한다”고 평가해주셨다.-앞으로의 계획과 관람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한 해를 마무리하는 연말에 사진전으로 관객과 소통하고 싶었다. 하지만 물리적 환경이 계획대로 진행할 수 없게 되었다. 요즘은 평범한 일상이 가장 특별하다고 생각한다. 코로나19 안전 안내 문자를 받을 때 마다 순간순간 놀란다. 자연스럽게 모든 일상들이 마비가 된 듯하다. 비대면 소통이 일상이 되어가고 있는 요즘에 예술의 의미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이번 작업을 하면서 사진이라는 매체를 통해서 많은 위안과 치유를 경험했다. 사람과 사람의 사이는 물리적으로 멀어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예술은 치유를 향한 소통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내 작업도 그런 역할이 되었으면 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12-21

‘2020 경북여성 글로벌 인재아카데미’ 개최

(재)경북여성정책개발원(원장 최미화)은 최근 줌(Zoom) 활용 온라인 방식으로 ‘2020 경북여성 글로벌 인재아카데미’를 개최했다.‘경북여성 글로벌 인재아카데미’는 경북 여성의 개인적 역량과 사회적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 제공 및 네트워크 장을 마련하기 위해 기획됐다. 올해는 새롭게 구성된 경북여성정책개발원 청포도 포럼단2기와 정책자문위원단이 참석해 청년의 시선으로 본 농촌, 청년이 그리는 농촌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장으로 꾸며졌다.‘경북 청년, 농촌에 거주하다!’를 주제로 열린 이번 아카데미는 경북여성정책개발원 진혜민 연구위원의 경북 청년의 농촌 정주여건에 대한 발표에 이어서 청포도포럼단과 청년자문위원단의 의견을 발언하고 보다 많은 청년이 농촌에 거주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다.최미화 경북여성정책개발원장은 “경북 청년 여러분들이 제시해준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데 그치지 않고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며 “앞으로 지역 청년의 맨 파워를 강화하고 이들이 지역을 선도하는 집단지성체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해 나가겠다”고 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12-20

포항예술고, 언택트 정기연주회 ‘감동 선사’

포항 지역 유일의 예술 학교인 포항예술고(교장 김민규)는 최근 이틀간 예송관 대강당에서‘제23회 포항예술고 언택트 정기연주회’를 개최했다. 이번 연주회는 코로나19로 비대면 녹화 공연으로 진행했으며 포항예술고 홈페이지 및 포항예술고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방송됐다.언택트 정기연주회는 클래식, 실용음악, 뮤지컬, 실용댄스 부분으로 나눠 펼쳐졌다.클래식 부분에서 임수지(피아노 2년) 학생이 리스트의 ‘메피스토 왈츠’를, 권오승(첼로 2년) 학생이 쇼스타코비치의 ‘첼로 협주곡 제1번 Op. 107’를 연주하는 등 총 7팀이 연주했다. 실용음악 부분에서는 이나빈(2학년) 학생 외 14개팀이 박혜원의 ‘Stand up for you’외 다수 곡들을 연주했다. 이어 뮤지컬 공연은 김가연(2년) 학생의 ‘스웨그 에이지 : 외쳐, 조선 나의 길’로 막을 열었으며, 유명한 뮤지컬 ‘맘마미아’, ‘렌트’ 등의 명곡들을 보여줬다. 마지막으로 실용댄스 전공 유효현(2년), 지승아(1년) 학생 외 12명 학생들이 ‘Party favor’외 역동적인 4곡으로 연주회를 마무리 지었다.포항예술고 언택트 정기연주회 녹화 공연은 유튜브 https://www.youtube.com/channel/UCHCqGMkfuY-U-OABXYZ3y8Q/videos?view_as=subscriber에서 접속할 수 있다.김민규 포항예술고 교장은 “코로나19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학생들이 전공에 대한 혼신의 노력으로 준비한 언택트 연주회가 코로나로 지친 시민들에게 유튜브 공연을 통하여 잠시나마 아름다운 감동을 선사할 수 있게 되어 감사하다”면서 “학생들이 카메라 녹화를 의식하고 새롭게 시도한 분야라 다소 부족하더라도 넓은 아량으로 공연을 즐겨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12-20

포항을 위한 따뜻한 헌사 詩로 표현

윤석홍 시인.포항의 중진 시인 윤석홍 시인이 최근 신작 시집 ‘북위 36도, 포항’(도서출판 나루)을 펴냈다. 시집에는 포항을 주제로 하는 69편의 산문시가 실렸다. 수록된 작품들은 낯익고 친근한 아저씨처럼, 때론 구수하고 정겹게 시인이 살아왔던 이곳저곳을 앨범을 펼치듯 풀어놓는다. 은유와 상징, 생략과 축약보다는 찻집에 앉아 꾸밈없이 들려주는 이야기처럼 편안한 화법을 구사한다.‘북위 36도, 포항’ 시집 해설을 맡은 이달균 시인은 예순 중반에 쓴 윤석홍 시인의 이 시편들을 “포항에 대한 절절한 연서(戀書)”라고 요약했다.20일 윤 시인을 만나 새로 출간한 시집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지난 2018년 세 번째 시집 이후 네 번째인데, 소회를 듣고 싶다.△세 번째 시집 ‘밥값은 했는가’는 오랫동안 밥벌이를 하면서 규칙적인 일상을 벗어나는 과정을 정리한 시집이었다. 시인의 말에 썼듯이, 이번 네 번째 시집은 포항에 살면서 보고 느낀 애정 어린 마음의 시편을 모아 세상 밖으로 내보내게 되었다. 내가 몸담고 살고 있는, 앞으로 살아가야 할 포항이란 도시를 위해 따뜻한 헌사를 시로 표현하여 한 권의 책으로 펴낸 것이다. 살아오는 동안 많은 도움, 살가운 은혜로 내면의 근육을 단단하게 키워주었던 포항이란 곳에 무엇으로 보답하면 좋을까 늘 마음속에 남겨두고 있었다. 북위 36도는 지금 살고 있는 포항의 지구별 좌표다. 이 좌표를 중심으로 나 자신이 살아오면서 느낀 감정이나 느낌을 정리하고 기록하는 일을 꾸준하게 해왔고, 이 작품집 출간으로 조금이라도 마음의 짐을 덜어낼 수 있지 않을까 싶은 마음이다.-시집에 담긴 시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시가 있다면.△시집에 실린 작품 모두 포항과 관련 있는 것이라서 어느 하나 빼놓을 수 없도록 애정이 가는 시편들이다. 기계 다방, 상옥마을, 옛 포항역, 포항시립화장장, 호미곶 등대, 경북수목원 같은 작은 지명에서 출발하여, 칠포리 바위 그림, 청포도 여인숙, 기북 장날, 홍해 들녘, 구만리 보리밭, 다무포 고래마을 그리고 2017 11.15, 진도 5.4 같은 지진으로 인한 이웃의 아픔을 담아낸 시들이지만 아무래도 표제작인 ‘북위 36도, 포항’과 ‘진도 5.4 지진’을 꼽고 싶다.시집 ‘북위 36도, 포항’-시집을 읽고 주변의 반응, 다른 평론가들이나 시인들은 어떻게 평가하나.△장한용 시인은 ‘포항에 가려면 관광안내서 대신 이 시집을 들고 가시길 추천한다. 포항에는 우리가 잘 아는 과메기와 제철소만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시인이 앞서 걸어가며 써낸 글은 시 작품이면서 인문학적 지리서이기도 하다. 우리는 현지인이 아니면 알 수 없는, 더구나 예민한 시인의 눈이 아니면 포착할 수 없는 풍경을 이 시집을 통해 볼 수 있다’고 했다. 또 지역의 한 원로는 ‘포항을 고향으로 둔 사람들에게는 나름대로 의미 있는 시집으로 고향이 꼭 포항이 아니어도 이곳에 삶의 터전을 이루고 사는 사람에게도 좋을 것이다. 고향을 떠나 타지에서 살고 있다면 그 사람들에게도 따뜻한 위로와 추억을 떠올리게 해 줄 것이다. 고향의 기억과 아련한 꿈들을 잠시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 속으로, 잃어버린 시간 속으로, 시간 여행을 떠나고 싶다면 이 시집을 읽어볼 것을 권한다’는 말씀을 주셨다.- 앞으로의 계획과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태어난 고향보다 포항에서 살았던 시간이 더 많다. 사람들이 누구나 한 번쯤 자신이 태어났거나 살고 있는 곳에 속 깊은 애정을 갖고 따뜻한 눈길로 보듬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개인적인 욕심일지 모르겠지만, 이 시집을 시중에서 구입해 구석구석을 찾아가 볼 것을 권한다. 문화재단이나 도서관에서 이웃들과 함께 하는 문학기행 프로그램을 만들어 운영해보고 싶다. 앞으로 포항을 빛낸 인물, 따뜻한 사회를 위해 헌신한 사람, 문화유산, 설화나 전설 등 이 작업 연장선에서 포항을 널리 알리는 일을 시어로 풀어내는 일을 해볼 생각이다. 지역에 있는 작은 출판사와 ‘더불어 살아가는’ 아름다운 상생의 삶을 실천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12-20

포항 기독교계, 나눔으로 온기 불어 넣어

포항지역 교회들이 성탄시즌 어려운 이웃에 온정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교회들은 연말까지 무료급식에 이어 연탄과 쌀, 라면 등 생필품 나누기 행사를 이어가며 예수 그리스도께서 가르쳐 주신 이웃사랑을 실천한다.포항중앙교회(담임목사 손병렬)는 15일 오전 11시30분 무료급식소 ‘만나의 집’을 찾아 180여명의 어르신들에게 도시락과 양말 한 세트, 떡, 과일, 라면 5봉지씩을 전달하고 위로했다.행사에는 안순모 포항시기독교교회연합회장, 손병렬 포항중앙교회 담임목사, 안병국 포항시의원 등 20여명이 참여했다.행사는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만나의집 앞 광장에서 진행됐다.손병렬 목사는 “교인들의 작은 정성이 코로나19 사태 속 겨울을 나는 여러분들에게 힘이 되기를 바란다”고 격려한 뒤 기도했다.16일에는 사랑의 주일(11월 29일, 주일이 다섯번 있는 달 마지막 주일, 연간 4~5번) 헌금 1천여만 원을 월세를 못내고 있는 지역 어려운 교회들에게 전달했다.17일에는 송도동 일대 4가정에 300장씩 1천200장의 연탄을 전달하고, 나머지 1만8천800장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포항연탄은행(대표 유호범 목사)을 통해 어려운 가정에 나눠준다.25일에는 사랑의 쌀(100여포 이상)과 라면(100여 상자 이상)을 어려운 이웃에 전달하고 복음을 전한다.또 연초 천사운동(1004명이 1만원씩 약정)을 통해 모아진 1천4만원은 이날 어려운 이웃에 전달한다.해마다 마지막 날 드리는 송구영신예배 헌금은 실명 위기에 처한 환우들을 위해 개안수술비로 후원한다.포항중앙교회는 해마다 ‘LOVE 포항’을 통해 이 같은 나눔 운동을 전개해오고 있다.포항제일교회(담임목사 박영호)는 25일 오전 11시 교회 본당에서 성탄예배를 드린 뒤 30봉지들이 1천4상자의 라면으로 만든 성탄트리성 3위(位) 하나님+천사(1004)를 복지시설과 무료급식소, 탈북민 가정, 불우이웃 등에 전달한다.2천500여만 원 상당의 라면은 이 교회 1천4명의 교인들의 헌금(1구좌 당 2만5천원)으로 마련한다.포항장성교회(담임목사 박석진)는 25일 오전 성탄예배를 드리고 사랑의 쌀 나눔 행사를 연다.교인들은 이날 10kg 쌀 600포와 라면을 미자립교회와 무료급식소, 위기가정지원센터, 어려운 가정 등에 선물한다.이에 앞서 19일에는 연탄 7천장을 장성동과 용흥동 일대 저소득층에 전달한다.대한예수교회장로회 포항노회(노회장 강양훈) 사회봉사부(부장 박승렬)는 25일 어려운 이웃 100가정에 연탄과 쌀, 유류를 지원한다.또 이날 5만원 상당의 생필품을 넣은 ‘성탄절 사랑의 상자’ 100개를 만들어 청소년 등 생활이 어려운 100가정에 전달하고 격려한다.비용은 포항노회 회비 1천500만원으로 충당한다.지역 교회들도 성탄시즌 ‘사랑의 나눔’ 행사를 이어간다.한편 포항성시화운동본부(대표본부장 조근식)는 지난 8일 오후 6시 포항시청 광장에서 ‘성탄트리 점등 및 이웃사랑나눔’ 행사를 열고 라면 4천상자를 어려운 이웃에 전달했다.라면은 어린이심장후원회와 시각장애인협회, 지역아동센터, 만나의 집 등 도움이 필요한 20여곳에 전달됐다.사랑의 라면 구입비는 지역 교회와 기독단체, 기업체 등의 후원으로 마련됐다.

2020-12-17

작지만 확실히 나쁜 기억에서 벗어나는 방법

어떤 기억으로 인해 내 마음이 가라앉고 불쾌하다면 그것은 나의 손실이 된다. 그러므로 아주 사소한 소확혐(小確嫌·작지만 확실히 나쁜 기억)일지언정 다시 떠올리는 것이 두렵고 싫다면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이것을 피하기 위해 행동 편향과 부작위 편향을 일으키고 남과 나를 컨트롤하면서 어설프게 개입한다. 가용성 휴리스틱에 휘둘려 중요한 본질을 놓칠 수 있고 자신을 보호하고자 편견과 혐오를 통해 타인에게 책임을 전가하기도 한다. 자신이 타인으로부터 평가를 받을 때 한 번 박힌 나쁜 기억은 잊히지 않으며, 타인의 제안을 거절했을 경우에 다수의 시선이 두려워 집단에 동조하게 되는 것도 허물이다. 현재의 감정에서 미래를 상상하기 때문에 지금 나쁜 기억에 둘러싸여 있으면 미래도 나쁘게 그려지게 되는 현재주의를 우리는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고통이 지속되면 그것을 피하려고 일을 벌이며 즐거우면 즐거움이 사라질까봐 두려워하는 집착과 강박이 편집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신간 ‘기억 안아주기’(글항아리)는 성균관대 의대 학장이자 삼성서울병원 소아과 의사인 저자 최연호 교수가 3년간 ‘나쁜 기억’과 관련된 연구를 하며 우리가 어떻게 ‘나쁜 기억’에서 벗어날 수 있는지 정리한 책이다.최연호 교수는 소아청소년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 치료에서 명의로 꼽힌다. 약물농도모니터링 및 톱다운 전략으로 새로운 치료 기틀을 마련했으며, 기능성 장 질환에 기계적인 약물 처방 대신 원인이나 배경, 아이들의 심리상태까지 살피는 휴머니즘 진료로 유명하다.이 책에는 최연호 교수의 임상 경험과 뇌과학·심리학, 공학, 경제학 등의 통찰이 담겼다. 임상 현장에서 그가 만난 환자들은 생리적 이유가 아니라 나쁜 기억이 병으로 나타난 경우가 많았다.‘기억 안아주기’는 ‘작지만 확실히 나쁜 기억’에 대해 다룬다. 어릴 적 버섯처럼 미끌거리는 식감이 별로였던 걸 경험한 아이들은 평생 그 음식을 멀리하며, 학교 화장실에서 볼일을 봤다가 놀림당한 아이들은 그 상처가 기억에 뿌리를 내려 회사나 공중화장실에서는 큰일을 보지 못한다. 거절을 많이 당한 사람은 특정 상황에서 올바른 판단과 결정을 내리려 해도 뇌가 거절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머뭇거리고 행동하지 못하게 붙들어둔다.나쁜 기억은 이상하게 잘 잊히지 않는다. 나이 들수록 기억력은 약해지건만, 안 좋은 기억만큼은 어제 일처럼 초롱초롱하다. 두려움의 기억은 편도체가 담당하는데, 그곳에 새겨진 기억은 잊으려 노력해서 더 안 잊히고, 자잘한 꼬리 기억인 주제에 몸통을 흔들어 좋은 판단을 하는 데 그르치는 역할을 한다. 뇌와 꼬리는 가장 멀리 떨어져 있지만 매우 강하게 연결돼 있으며 꼬리(편도체)가 머리 행세(전전두엽)를 하곤 한다.저자는 진료실에서 아이들의 기억에 관여하는 부모들을 만나면서 기억이 어떻게 아이들에게 신체 증상과 통증으로 나타나는지를 간파한다. 사람들은 몸이 아프고 괴로워서 병원을 방문하지만, 저자는 나쁜 기억을 좋은 기억으로 덮어버림으로써 몸과 일상이 회복될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어린 시절의 기억은 성인이 돼서도 반복적으로 떠올라 똑같은 일상이 누구에게는 행복으로, 또 다른 누구에게는 불행으로 각인되고, 새로운 도전에 맞닥뜨려서도 두려움과 호기심이라는 상반된 반응을 나타내게 한다.젊어서 전전두엽을 충분히 이용하고 좋은 경험을 많이 한 치매 환자는 순하고 ‘예쁜 치매’로 가는 반면, 나쁜 기억에 집착하고 불안에 사로잡힌 치매 환자는 화를 잘 내는 ‘미운 치매’로 간다고 한다. ‘나쁜 기억’을 연구한 저자는 기억을 잃어버리는 건망증과 인지 장애를 앓더라도 나쁜 기억은 끝끝내 살아남는다고 말한다.그렇다면 나쁜 기억의 두려움에서 벗어나는 최선의 방법은 무엇일까. 저자는 첫째, 회피하지 말고 둘째, 나를 내려놓으며 셋째, 마음을 자각하고 넷째, 부딪혀보는 것 등의 네 가지 방법으로 나쁜 기억을 이겨낼 수 있다고 말한다.우리는 자신의 기억을 안아주면서 자신과 타인을 우호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이 책은 나쁜 기억을 좋은 기억으로 바꾸는 경험을 주는 좋은 지침서가 될 것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12-16

가젤·낙타·개·비둘기… 세상에 하나뿐인 독특한 대가족 이야기

‘사막의 우리집’(난다)의 사진을 찍고 글을 쓴 미나코 알케트비 씨는 아랍에미리트의 사막 ‘알 아인’이라는 곳에서 200마리의 동물들과 함께 살고 있다. ‘사막의 우리집’은 그가 사막의 집에서 그가 만난 소중한 인연들―가젤, 낙타, 개, 비둘기, 말, 고양이, 토끼 등 다양한 동물들의 일상을 담은 포토에세이다.세상에 하나뿐인 독특한 대가족. 생김새도, 먹는 것도, 각자 시간을 보내는 방식도 제각각이지만 함께 오순도순 살아가는 동물들의 이야기를 70여 컷의 사진에 담았다.사진들의 끝에는 저자가 덧붙이는, 짧다면 짧은 부록이자 에세이가 실려 있다. 그는 사막에서 동물들과 함께하는 삶이 항상 근사하지만은 않다고 솔직하게 고백한다. 시간, 돈, 감정을 모두 다 바치고 있는데도, “가젤은 쌀쌀맞고, 고양이는 이게 좋다 저건 싫다며 너무 제멋대로고, 남편은 비둘기에게 퍽퍽 맞기나 하고”, 토끼님의 잠을 깨운 탓에 “겨우 잠들려던 참이었는데!”하고 야단을 맞기도 하는, 귀엽다면 귀엽고 서럽다면 서러운 일상이다.‘사막의 우리집’은 또다른 일상으로의 초대장이기도 하다. 아기 가젤과 고양이가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서로를 지그시 바라보고, 비둘기가 낙타의 등에 올라타 여유 부리는 모습을 보노라면 바쁜 생활에 쫓기던 마음 한켠이 평온해진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12-16

뒷골목 건물의 힙한 변신 ‘반가운 콜라보’

‘문화 예술’이 화두인 시대, 문화 예술은 어떻게 창작되며 시민들에게 전해지는 것은 무엇일까?시민들의 풍요로운 삶을 위한 실효성 있는 문화 예술 정책개발과 함께 독창적인 연구와 실험이 진행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재)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차재근)은 국내외 예술 교류 시범사업 기획전시 ‘#다’를 오는 27일까지 포항문화예술창작지구 꿈틀로 일대에서 선보이고 있다. 동빈 2가 거리의 폐 공간을 국내외 예술 교류 레지던시 공간으로 조성하고 본격적인 레지던시 프로그램 운영에 앞서 대안공간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이번 기획전시 ‘#다’는 두 명의 작가, 두 가지 장르 전시로 이뤄지는 듀얼 전시로, 내부공간은 설치작가 이은숙의 블랙라이트를 활용한 전시가 진행되고 외부공간에서는 지역 작가 김현조가 이은숙 작가의 작품을 자신의 스타일로 재해석한 그래피티 작품 전시가 동시에 이뤄진다.특히 이번 기획전시는 외부 초청작가와 지역작가, 장년작가와 청년작가, 설치미술과 스트리트 아트 그래피티 등 두 다른 점들이 서로 이어지고 활발히 소통하고 교류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이 공간의 성격과 조성의도를 알린다는 점에서 기존의 전시성 이벤트와 차별화된다.이번 전시에서 눈여겨볼 작품 중 하나는 이은숙 작가의 ‘생명체들(1999~현재)’로 1990년대 이후 처음으로 국내에서 전시하는 작품이다. 또 다른 작품은 외부파사드를 채운 김현조 작가의 그래피티 작품인데, 이 작품은 이은숙 작가의 실타래 작품을 본인의 스타일로 재해석한 그래피티 작품이다. 특히 올라간 셔터가 내려가면서 공개되는 숨겨진 그래피티 작품이 인상적이다.이은숙 작가는 멀티미디어 설치작가로 블랙라이트를 활용한 작품을 독일 베를린의 브란데부르크 대문, 홀로코스트 메모리얼 파크, 파주 DMZ, 별마당 도서관 등을 비롯해 국내외 여러 곳에서 전시했으며, 국제 레지던시 경험도 풍부하다.김현조 작가는 스트리트 아트, 그래피티 작가로 포항 스틸러스 축구단 홈그라운드 스틸야드, 제주 모슬포 해변 마을 거리, 서울 연남동 거리 디자인, 서울 종로 마이크임팩트 컴퍼니 ‘Forever Young’ 등에서 그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기획전시‘#다’는 화~토요일까지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오픈하며 전시기간 동안 이은숙 작가가 상주한다.포항문화재단 측은 “이번 전시는 블랙라이트로 연출되는 이은숙 작가 전시와 공간에서 일어나는 일을 암시하는 김현조 작가의 그래피티 전시를 통해 문화도시포항 레지던시 공간을 소개하고자 기획했다” 며 “포항의 일월신화에 중요 요소인 빛과 직조를 활용한 멀티미디어 설치전시와 움직임이 활발한 그래피티 장르의 콜라보를 재밌고 즐겁게 보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이 전시는 코로나19로 인해 최대 4인까지 입장이 가능하고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며, 입장은 사전 예약(최소 2시간 전)을 해야 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12-15

대구교육박물관, 인성교육교재 발간

대구교육박물관(관장 김정학)이 ‘대구의 문화재 편액(扁額)’를 활용한 인성교육교재를 발간했다. 사진교재에는 ‘도동서원(道東書院) 중정당(中正堂)’, ‘대구향교(大邱鄕校) 대성전(大成殿)’ 등 대구의 주요 건축 문화재에 걸려 있는 한자 편액 85개를 선정해 문화재 및 편액에 대한 이야기, 편액 사진, 편액에 새겨진 한자를 수록했다. 내용의 구성은 학생들의 눈높이와 정서에 맞게 ‘마음길’이라는 부제로 4단락으로 나누고, 향교, 서원, 고택, 사찰 등 같은 건축문화재를 유형별로 모아 대구지역 편액지도를 만들어 학생들이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했다.또한 대구의 문화재 및 편액에 대한 의미와 그 속에 담겨있는 이야기를 알아보고 편액에 새겨진 174개 한자의 음(소리)과 훈(새김)을 익히고 여러 차례 써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김정학 대구교육박물관장은 “학생들이 대구의 주요 건축 문화재를 관람할 때 지나치기 쉬운 편액에 대해 알아봄으로써 그 속에 담겨있는 이야기를 통해 인성을 함양하고 편액에 새겨진 한자의 음(소리)과 훈(새김)을 알아보면서 격대교육 확산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우리 대구의 역사에 대해 더 깊은 의미를 되새기고 긍지를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12-15

아마추어 도예가들의 진솔한 삶의 이야기

“아마추어 도예가들의 진솔한 이야기들이 담긴 생활 도자기 작품 감상하세요”15일부터 내년 1월 2일까지 포항 청포도다방 갤러리에서 ‘흙이야기공방 제 1회 회원전’이 열린다. 최계자, 박위숙, 백정애, 이경희, 장지순, 공정필, 송지후, 김정귀, 이주현, 김현미. 길게는 10년, 짧게는 3~4개월 경력의 흙이야기공방의 회원들이다. 손잡이가 없는 찻잔부터 시작해 지금은 다양한 일상소품들을 자유롭게 만들어내며 이번 회원전을 준비 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조형토, 백자토, 혼합토 등의 흙으로 작업을 한 후, 다양한 색의 유약작업을 거친 후 환원소성으로 마무리 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공정필 회원은 항아리 안에서 끊임없이 보물들이 쏟아져나오길 바라는 마음을 담은 ‘화수분’작품을 출품했다. 장지순 회원은 열정적으로 노래하는 ‘미스터 트롯’ 김호중을 생각하며 ‘김호중’작품을 빚었고 이경희 회원은 꽃, 과일 등 다양한 것들을 담아내는 인테리어 소품‘행복한 오리’를 선보인다.지도 강사 권미분도예작가는 주로 거친 흙을 사용하는데 반해 회원들에게는 직접 혼합한 흙으로 작업을 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인테리어 소품, 생활 도예 등 생활에 쓰는 그릇, 도자기, 인형처럼 주변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작품들로 1인 3점 이상의 작품을 전시할 예정이다. 판매는 물론 주문제작도 가능하다.흙이야기공방은 2008년 대동우방아파트 무기창고자리로 쓰였던 장소에서 시작해 2011년 기계 성계리를 거쳐 지금까지 이어져 온 곳이다.장지순 회원은 “권미분 선생님의 지도하에 우리전통문화의 아름다움을 오롯이 자신만의 표현을 담고 흙을 만지며 느끼는 감정을 소박하게 담아내려고 한다. 아직 서툴지만 정성을 다해 멋진 작품을 전시하고 싶다” 며 “흙이야기 예린회원들과 더욱더 풍성한 작품과 사랑으로 흙을 품는 회원들의 돈독함을 이어나가길 바란다” 고 전했다.지도강사 권미분 도예작가는 “마음을 비우고 사람과 소통하면서 빈 공간을 채우듯 함께 첫 번째 전시를 채워나가고 싶다”며 이번 전시회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예린흙이야기공방은 원데이 클래스, 정규반, 관공서 및 학교 체험, 취미반 등 다양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12-14

국립대구박물관 중세문화실 새단장

국립대구박물관(관장 함순섭)이 대구·경북 지역의 불교문화와 유교문화를 중점 소개하는 전시실인 중세문화실을 새롭게 단장했다. 시민들이 지역 문화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문화재 용어를 쉬운 말로 바꾸고 체험할 수 있는 실감형 콘텐츠 등을 보강한 것이 주된 변화다. 중세문화실은 ▲대구·경북의 고려와 조선시대 ▲국보를 만나다 ▲실감형 콘텐츠 등 3개 영역으로 구성했다. 전시 문화재는 139건 286점으로, 국가지정 국보 3점과 보물 4점이 포함돼 있다.‘대구·경북의 고려와 조선시대’공간에서는 중세 정신문화의 흐름을 불교와 유교의 관점에서 설명하고, 시대에 따른 변화를 조명한다. 대구·경북은 고려시대에 개경과 신라 경주를 잇는 길목에 위치해 감은사, 덕산사, 보암사 등 사찰이 번성했다. 조선시대에는 부산 동래에서 한양을 잇는 영남대로에 속해 성리학의 흐름을 주도했다. 대구·경북에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지정된 서원이 다섯 곳이며, 이황과 유성룡 등 퇴계학파가 남긴 여러 문화유산은 정신문화의 중심지였음을 알 수 있다. 17세기 초 대구시 달성군 현풍읍 소례마을에 살았던 곽주 가족이 남긴 편지(중요민속자료 제229호)는 조선 유교문화 속 가족 간의 애틋한 사랑과 정을 보여준다. ‘국보를 만나다’공간에서는 구미 선산읍 금동여래입상(국보 제182호)을 비롯해 의성 관덕동 석사자(보물 제202호), 칠곡 송림사 오층전탑 사리장엄구(보물 제325호) 등 국가지정문화재 7점을 전시한다. 이를 통해 대구·경북의 지정문화재를 통해 시대상의 표본을 제시한다.‘실감형 콘텐츠’공간에서는 인터랙티브 미디어월을 통해 불상의 손 모양을 따라 할 수 있고, 결혼 60주년 기념 잔치인 회혼례를 디지털 맵핑 기술로 구현한 실감영상을 볼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12-14

“겸재 정선의 ‘진경산수’ 통해 현대사회서 세상을 보는 새로운 시각 가질 수 있길…”

모든 예술가들은 문화예술의 향기로 가득한 도시를 꿈꾼다. 그 희망을 실천하는 방법의 하나로 서종숙사진 서양화가는 몇 해 전부터 문화도시 포항 조성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지난해 문화예술기획사 (주)문화밥을 창립해 ‘권역별 시민주도 문화사업’추진을 위해 시민 커뮤니티를 돕고 있는 것을 비롯해 중앙동 꿈틀로 일대를 기반으로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꿈틀로 문화로 잇다-무성영화 상영’ 행사 등 올해만 해도 3번의 문화도시 조성을 위한 프로젝트를 여러 시민단체와 진행했다. 그리고 내년에도 공공미술프로젝트로 겸재 정선의 ‘내연삼용추’를 주제로 한 새로운 조형 작업을 동빈항에 선보이게 된다. “팬데믹 시대에 세상을 보는 새로운 시각이 생긴 것처럼 겸재 정선의 진경산수를 통해 현대사회에서 세상을 보는 새로운 시각을 가져보는 것을 제안하고 싶다”는 서 (주)문화밥 대표를 13일 만났다.-문화예술 기획자로서 3년째 활동을 하고 있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포항문화재단이 설립되면서 문화기획 인력양성 수업에 참여하게 되었다. 10년 전부터 문화기획이 무엇인지 알게 되면서 이제까지 내가 해왔던 일들이 문화기획이었다. 어쩌면 문화예술을 전하고 알리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가는 일들이 이미 내 몸에 배어있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서 자비(自費)가 아닌 행정의 도움으로 만들어가는 일들을 시작한 지가 3년이 되어 간다. 함께 문화를 만들어가는 분들이 늘어나면서 문화기획이 나의 중심적인 브랜드가 되어 가고 있다.-지난해 포항문화재단의 권역별 시민주도 문화사업에 선정됐는데,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이제까지 포항이 가진 인문문화자산에 대한 관심이 많았고 문화재단이 포항의 인문문화자원을 권역별 사업으로 진행하는 공모를 보면서 생각을 행동으로 옮겨보자는 생각에서 시작하게 되었다. 칠포리 암각화는 10년 전 아이들과 함께 문화유산 체험을 하러 간 기억이 있다. 체험을 준비하면서 칠포리 주민들과 함께 암각화를 조사하고 연구하면서 더 많은 사람에게 암각화를 알리는 체험을 준비하게 되었다. 참여한 포항시민들이 암각화를 탐방하면서 포항의 역사자원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었다는 소감을 전해왔다. 그로 인한 자기 만족감이 지속적으로 문화기획을 하게 만든다.-겸재 정선의 ‘내연삼용추’ 조형 작업은 어떻게 진행되는가.△포항의 상권을 대표하는 항만인 동빈내항을 아름다운 조형 작품으로 꾸미는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정화냉장 건물 외벽에 걸게 될 창의적 조형물 겸재 정선의 ‘신내연삼용추’ 작업은 이달 중순부터 시작된다. ‘만선의 꿈’ ‘로드 갤러리’ 등 다른 회화·영상 작품도 동빈내항 일대에 함께 걸게 되는데 전체 작업은 내년 2월에 모두 마무리되며 ‘생명의 물길에서 문화로’라는 이름을 붙였다. 1733년에서 1735년까지 청하 현감을 지내면서 청하 고을의 ‘청하성읍도’와 내연산의 비경을 담은 ‘내연삼용추’, ‘내연산폭포도’, ‘고사의송관란도’ 등의 작품을 남기신 진경산수화의 대가 겸재 정선의 삶과 예술을 통한 현대적 예술 창작활동의 방향성을 찾게 되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민들의 삶에 활력이 되고 더욱 마음이 풍요로워지게 해주었으면 한다.-문화도시 조성사업이 시민들에게 어떤 도움이 되는가.△(주)문화밥의 주요 지향은 ‘포항의 인문문화자산을 활용한 예술 창작활동의 활용 방안’이다. 그중에서 북포항권 인문문화자산을 연구하고 이를 통해 예술가들의 다양한 활동으로 연계된다면 포항만의 콘텐츠를 가질 수 있다고 본다. ‘겸재 정선의 삶과 예술을 통한 현대적 예술 창작활동의 방향성’을 주제로 최근 김용권 겸재 정선 미술관 관장 초청 강연회를 가졌는데 겸재 정선의 삶과 예술에서 포항이 가진 자원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확인하였다. 일련의 과정을 포항 예총, 포항미협이 함께 해 예술가들과 함께 창의력을 모은다면 문화도시 포항의 방향성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앞으로 바람이나 계획이 있다면.△지금까지 연구하고 만들어가고 있는 기획들을 포항의 많은 예술가와 함께하고 싶다. 나 또한 예술가였기에 혼자만의 리그가 아닌 다양한 예술 분야가 함께 포항이 가진 인문문화자산을 융합적인 콘텐츠로 만들어간다면 문화가 밥처럼 건강해지고 문화로 밥을 먹고 살 수 있는 문화환경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운영하는 회사 이름을 문화밥으로 만든 이유도 이와 같다. 문화가 밥처럼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해주는 일을 계속하고 싶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