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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경북여성가족플라자’ 개관 기념 캘린더 제작·배포

경북여성가족의 요람이 될 경북여성가족플라자 개관을 기념하는 2021년 탁상용 달력이 처음 제작됐다.경북도의 지원을 받아 경북여성정책개발원(원장 최미화)이 만든 ‘경북여성가족플라자 기념 탁상달력’은 경북여성가족플라자의 시설현황과 안내, 세계여성의 날, 양성평등 언어사용, 가족 여가문화 프로그램 등 양성평등 인포그래픽으로 구성됐다.경북여성가족플라자는 예천군 호명면 도청대로 53에 위치해 있으며 단체 문화행사와 교육 및 여가생활 개발을 위한 강당, 다목적홀, 강의실, 요리체험실, 전산교육실, 북카페 등으로 구성돼 다양한 행정·교육·보육 수요에 대응하고 양성평등 문화 확산과 일·가정양립을 지원하는 가족친화적 문화복합 체험공간으로 조성됐다.여성정책의 효율적인 개발을 위해 1997년 개원한 경북여성정책개발원은 경북여성가족플라자 홍보와 경북도민의 적극적인 관심을 위해 경북여성가족플라자 기념 달력을 만들게 됐다. 달력은 지난해 정책연구팀에서 경북여성정책개발원 홈페이지 양성평등공감레터를 통해 전달했던 양성평등 정보를 엄선해 제작됐다. 기념 달력은 경북여성정책개발원 행사, 교육, 방문 등을 통해 무료 배포하고 있다.경북여성정책개발원은 앞서 2020년에는 우리나라 100년 현대 시조사에 불멸의 이름을 남긴 여류시인 ‘정운(丁芸) 이영도’의 시를 주제로 탁상용 달력을 제작했다. 이영도의 ‘머언 생각’, ‘아지랑이’, ‘달무리’등 12편의 시와 삽화를 담아 ‘이영도의 생애와 詩세계’재조명을 통해 경북의 많은 여성들에게 여성으로서의 삶, 시사랑 그리고 민족사랑을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계기를 마련했다. 2019년에는 3·1운동 100주년 기념을 맞아 ‘여성독립운동가의 삶, 뜻, 정신’을 되새기는 계기로 역대 경북 여성 독립운동가 인물콘텐츠로 꾸며진 기미년 캘린더를 제작·배포하고 경북여성의 저항 정신을 기렸고 2018년에는 경북도내 여성 통계로 특화된 달력을 제작·배포했다.최미화 경북여성정책개발원장은 “매년 의미있는 달력을 제작·배포하면서 주체적인 삶을 살아간 경북여성인물, 여성통계, 여성공간 캘린더를 통해 달력을 한 장씩 넘길때마다 많은 경북여성들의 귀감이 되고 힘과 활력을 얻길 바랬다”면서 “경북여성가족플라자를 통한 다양한 지원사업으로 여성과 가족이 살기 좋은 양성평등 경북을 만드는데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1-12

‘문화로 행복한 달서, 예술로 빛나는 대구’ 다양한 프로그램

대구 웃는얼굴아트센터가 ‘희망’의 메시지와 함께 2021년 공연·전시 연간 일정을 공개했다.‘문화로 행복한 달서, 예술로 빛나는 대구’를 모토로 다양한 공연·전시 작품들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국내외 최고 수준의 공연·전시 개최, 장르별 전문 예술 축제 진행, 지역 예술계 활성화 프로그램, 지역 문화 콘텐츠를 활용한 독창적인 달서구 문화 브랜드 정립, 문화 소외계층을 위한 나눔 프로그램 시행 등 5가지를 기본 방향으로 설정했다.□ 국내외 최고 수준의 공연 개최로 고급 문화 향유우선 올해에도 국내외 최정상급 아티스트를 초청해 최고 수준의 정제되고 완성도 높은 공연을 선보이는 ‘DSAC 시그니처 시리즈’를 통해 완성도 높은 공연을 선보인다.오는 5월 기품 있는 연주로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의 공연이 예정돼 있다.6월에는 클래식 최고 레이블인 도이치 그라모폰 첫 솔로 앨범 발매가 예정된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와 러시아 피아니스트 일리야 라쉬코프스키의 ‘듀오 리사이틀’이 관객과 만난다.하반기에도 클래식 향연은 이어진다.오는 10월 2005년 제15회 쇼팽 콩쿠르 우승자이자 쇼팽 콩쿠르에서 줄 수 있는 4개 특별상 모두를 최초로 석권한 최고의 쇼팽 스페셜리스트 ‘라파우 블레하츠 피아노 리사이틀’이 진행된다. 연말께는 독보적인 로맨틱 피아노로 한국인에게 가장 사랑받는 피아니스트 ‘유키 구라모토 콘서트’가 진행될 예정이다.클래식 공연 뿐 아니라 최정상급 대중가수들의 콘서트도 준비돼 있다.지난해 대한민국 대표 록밴드 ‘국카스텐’이 출연해 큰 반향을 일으켰던 ‘록 온 스테이지’가 올해 ‘DSAC 슈퍼 스테이지’로 명칭을 바꿔 관객과 만난다. 3월 독창적인 공연 콘셉트와 시민들의 문화 취향이 결합한 ‘DSAC 시즌 콘서트’로 싱어송라이터 ‘커피소년’의 ‘화이트 데이 콘서트’가 진행된다.□ 장르별 전문 예술 축제 진행‘DSAC 아트 페스티벌’로 총 5건의 예술 축제가 계획돼 있다.가정의 달 5월에는 우수 국악인들을 한 무대에서 볼 수 있는 전문 국악 축제 ‘달서 국악’이 첫 선을 보인다. 여름엔 올해로 6년째를 맞이하며 지역 대표 국제재즈축제로 자리 잡은 ‘재즈 인 대구’가, 가을에는 피아니스트 이미연이 예술감독을 맡은 전문 피아노 음악 축제 ‘피아노 위크’가 개최될 예정이다.연말에는 지역 연극인들을 위한 무대 ‘달서청년연극제’와 지난해 지역 무용계에 활기를 불어넣은 ‘달서현대춤페스티벌(DCDF)’이 관객들과 만난다.□ 지역 예술계 활성화 프로그램지역 예술계 활성화를 위해 올해 문화가 있는 날 정기공연을 ‘DSAC 로컬 아티스트 프로젝트’로 진행한다.2014년부터 매년 지역예술단체 공모를 통해 다양한 공연 콘텐츠를 시민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말부터 진행한 공모에서는 40팀이상 지역 단체가 지원했다. 장르별 안배를 거쳐 8개 팀이 선정됐다. 밴드 아프리카(하드록), 꿈꾸는씨어터(국악), 앙상블 인(복합), 인칸토 솔리스트 앙상블(오페라), 권효원 크리에이터스(무용), 소프라노 이윤경의 Three Trees(스리 트리스, 클래식) 등의 공연을 3월부터 11월까지 매월 마지막 주간에 만날 수 있다.7월에는 지난 2016년 웃는얼굴아트센터에서 기획 공연으로 진행돼 시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던 ‘베르디 베스트 컬렉션’이 CM심포니오케스트라의 반주로 다시 선보인다.특히 웃는얼굴아트센터는 올해 상주단체인 뮤지컬 컴퍼니 ‘브리즈’와 함께 지역 문화 콘텐츠를 활용한 다양한 공연을 기획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달서구 성서산업단지를 배경으로 코리아 드림을 꿈꾸는 이주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창작뮤지컬 ‘그대 이름은 장미’, 6·10 만세운동의 주인공인 항일 변호사 ‘애산 이인’의 이야기를 담은 창작뮤지컬 ‘애산’, 뮤지컬 대표 넘버들을 브리즈 멤버들의 연기와 가창력, 독창적인 퍼포먼스로 선보이는 ‘뮤지컬 갈라 콘서트’ 외에 ‘보이는 라디오 96.5㎒ 지금은 청춘시대’ 퍼블릭 프로그램(총 10회)을 선보일 예정이다.□ 지역 문화 콘텐츠를 활용한 독창적인 달서구 문화 브랜드 정립지난해 낭독극으로도 큰 호응을 얻었던 ‘창작뮤지컬 월곡’을 오는 9월 완성작으로 공개한다.향후 아트센터 대표 레퍼토리이자 달서구만의 독창적인 문화 브랜드로 자리 잡을 작품으로 기대하고 있다. 뮤지컬 관련 캐릭터 제작, 월곡역사공원 투어 상품 개발 등 브랜드 가치 향상을 위한 노력을 더한다는 계획이다.8월 여름방학 패밀리 프로그램으로 동화 ‘강아지 똥’으로 유명한 아동작가 고 권정생의 마지막 작품인 ‘랑랑별 때때롱’을 그림자 극으로 제작한다. 경북 성주문화예술회관과 경기도 연천수레울아트홀과 함께 공연할 계획이다.이성욱 웃는얼굴아트센터 관장은 “지난해 시작된 코로나19 여파로 예술계가 전무후무한 아픔을 겪고 있다. 올해 사업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비를 기본 전제로 두고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준비했다”며 “최정상급 공연·전시 개최를 비롯해 ‘창작뮤지컬 월곡’과 같은 자체 제작 능력 강화를 통해 달서구만의 문화 브랜드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21-01-12

15일까지 포항스틸아트공방 9기 수강생 모집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이 오는 15일까지 2021년 포항스틸아트공방 9기 수강생을 모집한다. 중학생 이상부터 만 65세까지 포항시민이면 누구나 신청 가능하다.이번 9기 강좌는 6개월 과정으로 진행되며 1강좌당 10명씩 신청받는다. 강좌는 생활소품 금속공예, 주얼리 금속공예, 창업반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수강생들이 각 과정의 초급반, 중급반, 고급반 중 하나를 선택해 신청할 수 있다.스틸아트공방은 시민들의 취미활동 지원과 창작체험을 통해 일상의 예술화를 구현하고 금속공예 전문가 양성 및 창업 희망 수강생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꾸준히 실력을 쌓아온 수강생들을 위해 창업반을 신설했으며, 올해는 주얼리 금속공예 고급반을 신설하여 보다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강좌를 운영할 예정이다.김갑수 포항시립미술관장은 “단계별 수업을 지속적으로 수강하는 시민들이 꾸준히 늘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 신설된 창업반은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수강생들의 취미활동이 수익 창출로도 이어지고 있어 만족도가 아주 높다”고 밝혔다.수강신청은 포항시립미술관 홈페이지에서 수강신청서를 내려받아 작성 후 이메일 또는 팩스로 신청할 수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현장신청은 받지 않는다. 자세한 내용은 포항시립미술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1-11

“물길 뚫린 동빈내항 시민에게 다가가는 문화·예술공간으로”

김진우 포항 동빈내항 공공미술 프로젝트 총감독 설치미술작가.포항 지역의 예술가들이 만들어가고 있는 공공미술 프로젝트 ‘생명의 물길에서 문화路’가 겨울 추위에 뜨거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코로나19로 벼랑 끝까지 내몰린 지역 예술인들을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시행하는 공공미술 프로젝트 우리동네미술 사업이 포항시에서 활발히 진행 중이다.지난해 12월 말부터 시작한 ‘3AS 포항 공공미술 프로젝트- 우리동네미술’은 시작한 지 석 달 만인 오는 3월에 1개의 설치작품이 완성될 예정이고 새 봄의 길목에 2개의 설치 작품이 완성될 예정이다.동빈내항 공공미술 프로젝트 총감독 김진우 설치미술작가를 11일 만나 이번 프로젝트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동빈내항은 포항이 근대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토대를 마련한 지역이다. 이번 프로젝트 소개 부탁한다.△동빈항은 현재 낙후되고 어두운 공간으로 사람보다는 어선들이 많이 모여 있는 공간이다. 하지만 과거 일제 강점기에는 수산업의 전진기지로서 지역 경제의 중심적인 공간이었다. 만선의 깃발이 올려지면 부둣가 여기저기 드럼통에 장작불이 피어오르고, 사람들도 바람처럼 몰려들었던 과거가 있었다. 현재 그곳에는 과거 영광을 가지고 살아가며 생업을 이어가는 동빈항의 사람들과 건물들이 남아 있다. 특히 1967년 포스코가 들어오면서 동빈내항 주변 도심은 쇠퇴의 길로 들어섰으며, 포스코를 위해 막은 물길을 통해 생활 하수가 흘러들었고, 쓰레기로 몸살을 앓다가 40년만에 동빈내항 주변을 ‘포항운하’로 재탄생하면서 물길이 뚫려 친수공간으로 조성되었다. 하지만 아직도 친수공간으로서 역할을 하기에는 미흡한 부분들이 많아 장소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이 되었다. 때문에 동빈내항의 정화냉장, 일신해운, 항남디젤상사 등의 건축물에 ‘신내연삼용추’ ‘만선의 꿈’ ‘로드갤러리’ 라는 제목으로 설치, 미디어, 영상 등으로 표현 되는 대규모공공미술작품을 설치함으로써 ‘친수공간 문화예술공간’으로 발전하기 위한 프로젝트이다.-3개의 작품 중 조형물 겸재 정선의 ‘신내연삼용추’ 작업이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는데, 어떤 작품인가.△겸재 정선에 대해서는 익히 역사시간이나 미술시간에 한번쯤은 들어 봤을 것이다. 조선후기를 대표하는 진경산수화의 대가였다. 1733년에서 1735년까지 청하 현감을 지내면서 내연산의 경치를 담은 ‘내연삼용추’ 등 외 포항지방을 그린 많은 진경산수화를 남겼다. 이번 작품 ‘新내연삼용추’는 ‘내연삼용추’를 현대적인 시각으로 해석하여 설치되는 대형설치미술프로젝트이다. 산수화에 그려진 내연산의 제1, 2, 3 폭포와 바위 그리고 소나무 이미지를 금속의 물성을 살리고, 페인팅과 빛을 사용해서 제작되는 부조형태의 모듈화 된 작업으로서 주야간 변화하는 느낌으로 작품을 감상 할 수 있을 것이다. 완성이 되면 높이가 약 20미터, 가로 12미터, 폭 11미터의 웅장한 작품을 볼 수가 있을 것이다. 포항이 가진 인문문화자산을 공공미술작품으로 보여주는 첫 사례이기도 하고 책이나 미술관에서 보는 작품이 아닌 시민들의 일상생활로 다가가는 새로운 예술창작품으로 보여 질 것이다.-나머지 두 작품은 언제 쯤 시민들과 만나게 되며 어떤 시너지 효과가 있겠는가.△2021년 봄이 시작되는 3월까지는 완성을 하려고 한다. ‘신내연삼용추’와 함께 동빈항에 설치되는 ‘만선의 꿈’과 ‘로드갤러리’는 시민참여형 작품이다. 특히 ‘만선의 꿈’ 은 시민들이 작품제작에 직접 참여를 해서 그림을 그리고, 또 작은 소품을 만들 예정이다. 때문에 포항시민들은 스스로 문화예술 참여에 대한 의식과 자부심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코로나19로 이중적인 트라우마를 가진 시민들의 희망을 담는 작품이기도 하다.-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애로점은 없었나.△겨울한파와 코로나19가 변수이다. 하지만 작품을 같이 하는 우리 팀원들의 작업에 대한 열정을 보면 모든 어려운 상황을 잘 극복 할 수가 있을 것 같다.-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겸재 정선이 아주 짧은 기간 동안 포항지방의 현감으로 머물면서 그렸던 진경산수화가 우리나라 미술사에 큰 의의를 가지고 있듯이, 문화예술은 많은 시간이 지나도 역사나 미술사의 한 부분으로 기억이 된다. 작가들도 좋은 작품을 위해서 노력을 해야 하겠지만, 포항시민들도 포항의 문화예술과 역사에 관심을 가진다면, 후대에 포항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을 물려 줄 수 있을 것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1-11

‘2020 부산국제사진제 우수포트폴리오 수상자전’

대구 아트스페이스 루모스는 오는 16일부터 27일까지 ‘2020 부산국제사진제 우수포트폴리오 수상자전’을 연다. ‘이질적 시간’을 주제로 한 이번 전시는 지난해 9월 19일부터 10월 18일까지 부산 영도구 거청에서 열린 부산국제사진제 포트폴리오 리뷰에서 우수한 작업으로 선정된 사진가 이성호, 김화경, 박미정 등 3명의 사진가의 작품을 한자리에 모았다.최우수 포트폴리오에 선정된 이성호 사진가의 ‘오늘은 내가 내일은 네가’ 시리즈는 우리나라의 근대 가톨릭 역사에 대한 고찰, 그리고 무던히 흘러가는 시간 속에 잊혀져가는 과거의 고난을 들여다본다. 지난 4년간 서울의 절두산, 대구 팔공산의 한티성지, 청양의 다락골줄무덤 등 전국의 가톨릭 성지를 돌아다니며 멈춰버린 현재의 모습, 혹은 흘러가버린 과거의 이야기를 소환해 렌즈에 담아냈다.미국에서 사진을 공부하고 10여 년 만에 귀국한 김화경 사진가는 돌아온 서울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짙은 고민을 담은 ‘UTOPIA 유토피아’ 시리즈를 선보인다. 박미정 사진가의 작품은 기어코 흘러가버린 시간에 대한 미련한 집착인지 애착인지 모르게 내 옆에 놓아두려 했던 것들, 오랜 세월의 풍경 속에서 처음의 온전함을 잃어가는 정물에 이어 인간이 욕망하는 물질적인 소유도 영원한 만족을 주지 못함을 표현한 ‘볼드윈(Baldwin)위의 정물’, ‘무상(Vanity)’ 시리즈를 선보인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1-11

제14대 대구문인협회 회장 선거 ‘2파전’

제14대 대구문인협회 회장 선거가 시인 김선굉씨와 아동문학가 심후섭씨 2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11일 대구문인협회에 따르면 문인협회장 선거는 오는 15일 ‘우편투표’ 방식으로 치러진다. 문인협회 임원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해 12월부터 후보자의 약력과 공약 등이 담긴 선거공보물을회원들에게 개별 배송하는 등 본격적인 선거에 돌입했다. 임기 3년인 대구문인협회회장 선거는 통상 선거권을 가진 회원들이 모여 투표하는 직접 투표 방식으로 진행했으나,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투표로 결정 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예전 선거에선 후보자들이 회원들 앞에서 정견 발표를 했던 것과 달리 이번 선거에선 동영상 정견 발표로 대체될 예정이다.기호 1번 김선굉 후보는 영양 출신으로 1982년에 등단, 시집‘나는 오리 할아버지’, 문학비평 ‘김영랑론’ 등 다수의 저서가 있다. 대구시문화상 등을 수상했으며 한국시인협회 상임이사, 전국심상시인회 회장, 제12대 대구시인협회장 등을 역임했다.기호 2번 심후섭 후보는 청송 출신으로 1980년에 창주문학상에 동시가 당선돼 등단했으며 제1회 MBC 창작동화대상 장편 부문 수상, 제3회 ‘김성도문학상’등을 수상했다. 저서로 동화집 ‘의로운 소 누렁이’ 등 80여 권이 있다. 달성교육장을 역임했다.한편, 지난해 ‘상화시인상’ 논란 등으로 인해 대구 문단의 갈등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인 가운데 이번 선거가 회원들 간 해묵은 감정 대립과 계파 갈등 등을 완화하고 대구문협을 개혁·쇄신시키는 한편 과거의 위상을 되찾는 계기가 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1-11

“새해엔 마음의 ‘평화 텃밭’ 일구어 가길”

이대환 작가‘슬로우 불릿’ ‘붉은 고래’ ‘큰돈과 콘돔’ ‘총구에 핀 꽃’ ‘박태준 평전’…. 시대적 격랑을 헤쳐 나가며 고투하는 인간의 운명을 큰 서사 구조에 밀도 있게 담아내는 중진작가 이대환(63). 포항에선 한국 최초의 지역연구 및 시민운동 교양지 ‘포항연구’의 창간을 주도한 주인공으로도 유명하다. 최근 ‘평화와 인간’을 성찰하는 계간지 ‘평화친구’를 창간한 데 이어 ‘포항연구’제54호를 펴내는 등 작금의 한국사회에 대해 우리가 함께 생각해야 할 과제들을 여러 방식으로 제시하고 있는 이 작가의 근황을 들어본다.-새해 소감은?△지난해 한국사회는 두 바이러스에 시달렸다. 코로나19와 정파(政派) 바이러스다. 코로나19 퇴치는 과학기술에 의존한다. 정파 바이러스는? 이게 마스크만큼 답답하다.-그 정체는 파악됐는지.△거룩하게 불러주면 ‘유토피아 병증’이다. 액자 속에 넣어둔 그림을 ‘타블로’라 하는데, 유토피아는 타블로 같은 거다. 인간이 관념과 이념으로 그려보는 상상의 세계다. 그 그림에는 생명성이 없다. 모든 개체가 전체의 조화에 통일돼야 하는 낱낱의 도구에 불과하다. 이래서 유토피아 유혹에 넘어가면 전체주의 함정이 기다린다. 유토피아는 자유와 평등이 완전히 실현된 세계니까 실재할 수 없다. 그래도 이상(理想)이란 희망을 무지개처럼 바라봐야 하는 인간에게 남은 선택지는 현실과 이상의 부단한 대화이다. 이것을 동력 삼아서 자유와 평등의 최대공약수를 찾아가는 여정이 역사의지일 거다. 이런 얘기는 ‘거룩하게’ 봐주는 거고…. 우리 현실은 몰염치의 돌기로 무장한 정파 바이러스에 감염된 상태다. 그들은 자판을 콕콕 쑤셔대는 손가락에 또 하나의 뇌를 장착해 자기 바이러스를 지속적으로 퍼트린다. (웃음)-지난해 겨울호로 ‘평화친구’를 창간했는데?△‘평화친구’는 (사)아태평화교류협회가 발행한다. 아태협은 일제 강점기 강제동원 희생자 유골 발굴과 모국 봉환에 헌신해오고 있다. 역대 어느 정부도 못했던 유해 177위를 국내에 모셔왔으니 대단한 일을 해냈다. 코로나 대유행이 끝나면 또 나설 거다. 안부수 아태협 대표의 ‘산산 이 부서진 이름이여’라는 책이 있다. 강제동원에 대해 발언하자면 꼭 읽어야 한다. 아태협은 민족평화, 민족공영으로 활동 범위를 확장했다. 안부수 대표가 내 제자다. 젊은 시절 십여 년쯤 고향에서 국어교사를 했을 때, 내가 그의 담임이었다. 세월이 흘러 삼십여 년 만에 서울에서 재회해 스승의 도리로 ‘평회친구’편집인을 맡았다.-‘평화 텃밭’이 되고 싶다는 창간사가 인상적이었다.△어쩌면 인간이 누리는 평화란 ‘앞의 전쟁’과 ‘다음 전쟁’ 사이의 쉼터 같은 게 아닐까. 15권짜리 ‘로마인 이야기’는 죽임과 전쟁으로 점철된 대서사다. 그걸 쓴 시오노 나나미도 피 냄새에 물렸을 거다. 어쩌나. 인류 역사가 그 꼴인데. 그래서 나는 개인의 영혼이 가장 소중한 평화의 근원이라 믿는다. 장편소설 ‘총구에 핀 꽃’에서 ‘작은 인간의 영혼에 평화가 살고 있는 한 평화는 패배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이들을 위한 평화 텃밭이 많으면 얼마나 좋겠나? 거기서 코로나 때문에 생계 문제로 더 많이 고통 받는 자영업 이웃을 따뜻한 마음으로 헤아린다면, 그런 자리가 바로 ‘평화친구’다.-‘포항연구’ 54호도 나왔다.△33년째 함께 걸어가는 포항지역사회연구소 벗들의 뜻이다. 2017년 11월 15일, 포항이 크게 흔들렸을 때, 지열발전 공사를 의심했다. 여러 일들을 했고, 그중 하나가 임해도 부소장(전 포항mbc 보도국장)이 대표청구인을 맡은 국민감사청구였다. 지난 세밑에 감사원의 포상을 받았다. 감사청구서와 감사보고서를 다 담아뒀다.-앞으로의 계획과 바람은?△유럽 서점에는 평전이 소설보다 많다. 평전, 장편, 잡문을 쓴다. 포항이 포스코와 갈등하니 ‘창사 50년 이후 포스코’도 통찰해 책으로 쓸까 싶다. 근사한 자랑에는 흔히 억지와 과장이 있다. ‘기업시민’이면 먼저 포항시민인데, 과연 실체가 있는지, 사회공헌사업을 학문적으로 포장한 것인지, 시민들도 살펴봐야 한다. 올해는 ‘박태준 회장 10주기’다. 내가 벗들과 기획한 일들이 있다. ‘천하위공 정신으로 일류국가의 길’을 완주한 선생의 생애와 위업을 제대로 추념하겠다. 바람은 지난해 그대로다. 포항은 철강 너머의 시대로, 한국사회는 정파 바이러스를 잠재우고 민족평화시대로 전진하기를! 아, 그리고, 마스크 없이 돌아다녔으면!/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21-01-10

‘국악이 있는 풍경-대구 십경’ 감상하세요

대구시립국악단(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쳐 있는 시민들을 위로하기 위해 ‘국악이 있는 풍경-대구 십경’시리즈 영상을 제작했다. 시립국악단 단원들이 대구의 여러 명소를 찾아, 아름다운 풍경을 배경으로 한국춤과 국악연주 장면을 담아 영상물을 완성했다.‘대구 십경’ 시리즈는 구암서원, 경상감영공원, 대구향교, 수성못, 성당못, 남평문씨 세거지, 옻골 마을, 불로동 고분군, 도동 측백수림, 서상돈 고택, 이상화 고택 등의 대구 명소에서 촬영했다. 연주된 곡은 대금정악, 해금산조, 생소병주, 가야금중주, 거문고산조 등 전통에서부터 창작까지 다양한 국악 곡을 선보였으며, 검기무, 소고춤, 태평무 등의 한국무용 또한 영상에 담았다.촬영과 녹음은 대구시립국악단 공연일정과 병행해 이뤄졌으며 방역지침에 따른 최소한의 인원으로 지난해 10월에서 11월 두 달 동안 진행됐다. 한 장소 당 2건의 촬영으로 제작된 영상물은 총 20건이다.대구시립국악단은 대구 북구 구암서원에서 촬영한 대금정악 ‘청성곡’과 ‘지영희류 해금산조’ 연주 영상을 1월 첫 주에 대구문예회관 유튜브와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했으며, 매주 약 2건의 영상물을 업로드하며 2월말까지 ‘대구 십경’ 시리즈를 모두 공개할 예정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1-10

독립운동가 19명의 생애·운동사 조명

“세 차례에 걸친 의병투쟁 과정에 전사한 선조들의 숫자는 알 길도 없고, 3·1만세운동으로 살해된 이가 7천500여 명, 만주에서 무장투쟁을 하다가 희생되어 중국 정부가 집계한 항일열사만도 3천 명을 넘는다. 서대문 형무소에서 사형당하거나 고문 후유증으로 옥사한 이도 수백 명이다.” -‘항일 전사 19인’ 책 중‘항일 전사 19인’(단비)은 한국 현대사를 다룬 장편소설 ‘경성 트로이카’ ‘연안행’등을 펴낸 안재성 작가가 쓴 독립운동가 19명의 약전(略傳·간략한 전기)을 모은 책이다.1890년대부터 1945년 해방까지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 일본, 러시아 등에서 일본의 지배를 받던 당시 민족의 독립을 위해 싸우다 돌아가신 항일 운동가 19명의 생애와 운동사를 기록했다.책은 전 재산을 팔아 만주에 신흥무관학교를 짓고 독립운동을 한 이회영, 만주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안중근, 단일 국가를 염원했던 대한민국임시정부 주석 김구 , 의열단과 조선의용대의 창립자 김원봉 등의 생애와 활동 이력을 구체적으로 설명한다.특히 여성 독립운동가의 삶에 대해서도 집중적으로 조명한다.민주 독립군의 어머니로 불린 남자현, 황포군관학교 최초의 한국 여성 독립운동가 김금주, ‘백마 탄 여장군’으로 불린 김명시 등을 소개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1-07

평범한 순간에도 감동이 담긴 정채봉의 산문과 시

故 동화작가 정채봉. / 샘터 제공“잠자리에서 일어나면, 먼저 창을 열고 푸른 하늘빛으로눈을 씻는다.새 신발을 사면 교회나 사찰 가는 길에첫 발자국을 찍는다.새 호출기나 전화의 녹음은 웃음소리로 시작한다.새 볼펜의 첫 낙서는 ‘사랑하는’이라는 글 다음에자기 이름을 써본다.새 안경을 처음 쓰고는 꽃과 오랫동안 눈맞춤을 한다.”-정채봉 시집 ‘너를 생각하는 것이 나의 일생이었지’ 중‘첫 마음’‘너를 생각하는 것이 나의 일생이었지’. 동화작가 고(故) 정채봉(1946~2001)의 20주기를 기념한 책 두 권이다.고인의 타계 20주기를 맞아 그가 젊은 시절 근무했던 직장인 샘터 출판사에서 기념해 최근 펴냈다.각박하고 고된 현실에서 많은 사람이 본래 마음, 순수함을 잃어버리고 세속적 욕망에 사로잡혀 고통에 빠지게 된다고 여긴 동화작가 정채봉은 자신의 글로써 삶에 그을린 사람들의 마음을 보듬고 위로하고 싶어 했다.‘성인 동화’라는 새로운 문학 용어를 뿌리내리며 한국 문학사에 깊은 발자취를 남긴 그는, 동화라는 장르적 틀을 넘어 놀라운 창작열로 소설, 시, 에세이 등 다양한 작품을 남겼다.산문집 ‘첫 마음’은 생전에 정채봉이 펴냈던 ‘그대 뒷모습’,‘스무 살 어머니’,‘눈을 감고 보는 길’,‘좋은 예감’네 권의 산문집에서 가장 아름다운 글들을 엄선해 한 권으로 엮은 에세이집이다. 그가 평생 문학적 화두로 삼았던 마음, 삶에 대한 의지, 사람, 자연을 주제로 한 수필들이 실렸다.첫 번째 장‘슬픔 없는 사람 없듯’에서는 살면서 얻게 되는 마음의 생채기를 보듬으며, 단단하면서도 겸허한 마음을 가꾸는 일에 관해 이야기한다. 두 번째 장‘별빛에 의지해 살아갈 수 있다면’에서는 간암 판정을 받은 후 병상에서도 삶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며 여전히 형형한 필체로 삶을 반추하는 자기 성찰적인 면모를 만날 수 있다. 세 번째 장 ‘흰 구름 보듯 너를 보며’에서는 김수환 추기경, 법정 스님, 이해인 수녀, 피천득 수필가 등 당대 거목들과의 교감에서 얻은 인생의 지혜를 섬세하게 붙들어 놓는다. 더불어 유년 시절을 지켜줬던 할머니, 그리고 곰보 영감님, 문경의 농바윗골 사람들 등 주변 사람들의 평범한 순간에도 감동하는 인간 정채봉의 마음이 실려 있다. 마지막 장‘초록 속에 가득히 서 있고 싶다’에서는 자연 앞에 한낱 인간으로서 겸양과 자연스러운 삶을 추구하는 그의 태도가 담겨 있다.시집은 정채봉이 남긴 유일한 시집 ‘너를 생각하는 것이 나의 일생이었지’개정 증보판이다. 그가 간암으로 세상을 떠나기 직전에 남긴 유작이기도 하다.정채봉은 삶과 죽음의 경계를 오가며 메모지나 찢어진 쪽지에 펜으로 쓴 시들을 지인인 정호승 시인에게 건넸고, 이를 엮은 책은 그의 처음이자 마지막 시집이 됐다.정채봉은 ‘성인 동화’, 그러니까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는 장르를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표작‘오세암’이 프랑스에도 소개됐다. 첫 장부터 명성에 맞는 진가를 확인할 수 있다.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세상에 대한 통찰력, 담백하고 간결한 언어로 수많은 독자의 마음을 다독였던 정채봉. 그는 늘 자신이 발견한 삶의 순수를 이야기하고, 자분자분한 걸음걸이와 말투에서는 자신을 낮추는 겸양이 드러났다. 그가 많은 이들의 사랑과 존경을 받은 것은 어쩌면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마음이 시리고 답답한 순간, 우리에게 필요한 삶의 지혜와 위안을 그의 글에서 구할 수 있지 않을까.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1-07

대구오페라하우스, 시민 위한 공연장으로

(재)대구오페라하우스(대표 박인건)는 2021년 새해를 맞아 새로운 발전과 도약을 위한 운영방향과 사업계획을 수립했다. 매해 공공의 영역에서 ‘오페라’를 콘텐츠로 해 문화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해온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올해 모든 공연, 모든 사업들을 진행함에 있어 보다 ‘수요자’ 중심으로 시선을 옮겨 출발할 계획이다.무엇보다 코로나19로 불안정한 상황에도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올해 작품성 높은 다양한 라인업으로, 시민을 위한 공연장으로 거듭난다는 전략이다.□ 극장 내 공연 연간 50회 이상 개최품격 높은 오페라하우스 공연을 기다리는 시민들을 위해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 적어도 주말에는 가족이나 친구, 연인과 함께 공연을 관람할 계획을 세워볼 수 있도록 무대를 준비할 계획이다. 물론, 코로나19 관련 변수를 예상해 전반적으로 가능한 범위 내에서 안전하게 진행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 극장내 공연만으로 연간 50회 이상을 설계하고 있으며, 1년 단위로 펼쳐보았을 때 평균적으로 한 주에 1회 씩은 공연장을 열게 된다.‘제18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8월 25∼11월 7일 개최할 예정이다. 오페라 6건 12회, 콘서트 4건 11회를 준비하고 있다. 메인오페라로는 보로딘 작곡 ‘프린스 이고르’ 등을 선보일 예정이며, 축제 부대행사로는 올해 처음으로 국제오페라포럼 및 오디션이 예정돼 있다.기획공연으로 4월에는 인기 오페라 ‘카르멘’을 최대 8회 공연함으로써 누구라도 ‘카르멘’ 한 편 정도는 감상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한편, 실력과 함께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지휘자 금난새, 그리고 프로그램 진행자로도 명망 높은 배우 강석우 등과 함께 ‘해설이 함께하는 마티네 콘서트’를 3월부터 6월까지 마련해 오전 시간대 시간적 여유가 있는 관객들과 함께하게 된다. 또한 클래식 애호가들과 함께 성악가들의 깊이 있는 예술세계를 나눌 수 있는 독창회와 듀오콘서트, 오페라 갈라 콘서트도 여러 번 개최할 계획이다. 연말에는 국립발레단 초청 ‘호두까기인형’을 공연하며, 한 해의 마지막 날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해서 제야음악회도 선보이게 된다.이밖에 1월과 2월에는 ‘2021년 신년음악회(1월 16일)’, 오페라 ‘사랑의 묘약(1월 28 ~30일)’, ‘마술피리(2월 25∼28일)’ 등을 준비하고 있다.□ 시설 개선·안전도 강화2003년 개관 이래 연평균 6만 명 정도의 관객과 함께하는 동안 극장 내 시설들이 낡게 됐고, 특히 객석 의자의 훼손도가 심각해 6∼8월 1천500여 석의 객석 의자를 교체할 계획이다. 또한 일부 시설에 잔존하는 석면자재 역시 올 안에 대부분 제거함으로써 안전도를 더한층 강화할 예정이다.□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 확대공연 이외에도 시민문화예술 교육프로그램을 강화하고, 기타 삼성창조캠퍼스 내에 위치하고 있는 대구오페라하우스 별관 소극장 ‘카메라타’를 활용한 ‘온라인 콘텐츠 제작’ 사업도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온라인 콘텐츠 제작’의 경우 ‘위드 코로나 시대’ 맞춤형 사업으로서, 각 예술단체에서 온라인 콘텐츠 제작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시설 및 전문인력을 갖춰 운영함으로써 예술인 활동 지원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1-06

경주예술의전당 알천미술관, 공립미술관 ‘인증’

(재)경주문화재단(이사장 주낙영)이 운영하는 경주예술의전당 알천미술관이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한 ‘2020년 공립미술관 평가 인증제’에서 인증기관으로 선정됐다.공립미술관 평가인증은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에 따라 공립미술관의 질을 높이고 운영을 활성화하기 위해 실시하고 있다. 등록 3년이 지난 미술관이 대상이다.이번 평가 인증은 7월 평가기관 대상 사업 설명회를 시작으로 8월부터 11월까지 서면 평가와 현장 조사, 심사위원회 심의를 통해 이뤄졌다. 설립 목적의 달성도, 조직·인력·시설 및 재정 관리의 적정성, 자료 수집 및 관리의 충실성, 전시 개최 및 교육프로그램 실시 실적, 공적 책임 등을 평가한다. 인증기간은 2년이며 2년마다 재평가를 받는다.평가 결과에 따라 우수한 미술관에는 인증서를 발급하고, 인증 미술관은 해당 사실과 내용을 표시할 수 있다.경주예술의전당 알천미술관은 경주의 제1종 공립미술관으로서 해마다 기획전시, 연계프로그램 운영, 학술연구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오기현 경주문화재단 대표는 “공립미술관 평가인증제 인증기관 선정을 계기로 경주시민의 문화향유 증진과 경주의 정체성 확립에 기여하는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1-06

‘형산수필 36집’ 출간

영남권 대표 수필문학 단체인 형산수필문학회(회장 윤영대)가 회원수필집 ‘형산수필 36집’을 펴냈다.형산수필은 포항지역 수필가들이 1984년 7월 7일 창립 이후 34회에 걸친 ‘형산수필’을 출간해 왔는데 이번 호에도 지난 1년간 회원들의 땀과 정성이 배인 작품들을 소개하고 있다.기획으로 공동주제 수필 ‘잊지 못할 그 사람’을 실었으며 서상은, 이삼우, 조유현, 윤영대, 이상윤, 이화련, 박안복, 서강홍, 성정애, 전미라, 조효선, 김경일, 김춘희, 손성범, 장숙경, 김순애, 오학임, 송귀연, 이명우, 서상문, 김태선, 김보영, 윤순옥 등 회원 23명의 신작수필 46편을 실렀다.공동주제 수필 ‘잊지 못할 그 사람’에는 박안복, 성저애, 전미라, 조효선, 윤영대 회원의 수필 ‘어머님 전상서’‘오대산에서 만난 여인’등 5편이 실렸다.‘우는 새와 노래하는 새’, ‘봄은 왔건만’, ‘도토리 꿀밤’, ‘상선약수 유감’, ‘코로나 사막 체험’, ‘들깨를 심어높고’, 꿈보다 해몽’, ‘기다림을 여는 시간’, ‘팔공이’등 주옥같은 회원들의 작품들을 읽다 보면 원로와 중견, 신인들의 작품이 대조를 이뤄 세대감과 연륜을 느낄 수 있다.회원수필집 중간에는 ‘제9회 형산수필문학상’심사평을 실었다. 이밖에도 표지에는 원로 문인화가 손성범이 그려 넣은 빨간 단감 문인화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우울한 마음에 맛있는 입맛을 다시게 한다. 또 화보애는 이화련 성정애 전미라 세 회원이 작품집을 출간한 후기 사진 등을 실었다.한편, 형산수필문학회는 1984년 7월 7일 수필가 김규련 초대회장을 중심으로 빈남수, 서상은, 장현, 성홍근, 이삼우, 박성준 등 7인의 작가가 모여 창립했으며 지난 36년간 향토적이고도 문학적 가치가 높은 수필이 실린 회원수필집‘형산수필’을 매년 발간하고 있다. 2012년부터는 포항 및 경북 동해안 지역의 역량있는 작가를 발굴하기 위한 수필 공모전인 ‘형산수필문학상’을 개최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1-05

‘시민 속으로 녹아드는 거리예술’ 원년을 열다

(재)포항문화재단이 거리예술 장르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역점적으로 추진한 ‘포항거리예술축제’의 2020년 성과를 발표했다. ‘포항거리예술축제’는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집합형 축제는 진행할 수 없었지만 포항 내 거리예술 장르의 저변을 확대하고, 국내 두 번째로 ‘지역 거리예술작품’을 창작해 기반을 다지는 기초 작업을 마무리했다. 그리고 지속 가능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2020 포항거리예술축제’는 ‘조금 다른 만남’이란 주제를 바탕으로 △지역 거리예술가를 육성하고 작품을 창작한 ‘안녕, 거리예술?!’ △시민이 직접 예술가와 포항의 이야기를 담아 오브제를 만든 ‘인형 오브제 활용 워크숍’ △현대무용 가족 교육 프로그램 ‘보통이의 몸플학교’ △어린이 서커스 교육 프로그램 ‘보통이의 서커스학교’를 선보였다.‘안녕, 거리예술?!’은 지역 거리예술가 육성 프로그램으로 플로리스트, 국악, 시 낭송, 마술, 공연연출 등 다양한 장르의 포항 예술인들이 ‘거리예술’의 이론부터 창작과정 컨설팅을 통해 각자의 거리예술 작품을 창작하는 프로젝트다. 이는 지역 기반 거리예술 작품의 다양성을 개발하고, 지역 예술가에게 새로운 활동 영역을 제시해 포항거리예술축제가 포항에서 지속해야 하는 의미를 지역에서 발굴하는 첫걸음으로 의미가 깊다.1단계 거리예술의 역사와 유형, 작품 분석을 한 이론 과정은 클라우드 기반 화상회의 서비스인 ‘ZOOM’을 활용해 안전한 6회 강의를 진행했다. 황혜신 위워크인투 대표, 권석린 연극연구소 명랑거울 대표, 이란희 울산 프롬나드 페스티벌 예술감독, 정안영 프로젝트 외 대표가 강사로 참여해 국내 거리예술 전문가들의 맞춤형 강의로 장르의 전환을 이뤄 낼 수 있었다.2단계 지역 연계 거리예술작품 제작 과정은 이철성 비주얼씨어터 컴퍼니 꽃 대표, 윤종연 서울거리예술축제 예술감독과 1단계와 2단계를 연결해주는 역할을 한 권석린 대표가 퍼실리테이터로 참여해 창작연구를 통한 실질적인 작품 창작에 컨설팅을 직접 진행했다. 화상프로그램과 대면 디렉팅을 넘나들며 코로나19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하며 단기간 내 참여자들의 역량을 끌어냈다.11회간 이론, 창작 실습과정에서 한 명의 이탈자도 없이 각자의 작품을 창작한 9명의 포항 거리예술가는 지난해 11월 27일 포항문화예술회관, 해도도시숲을 활용해 공간사용법, 관객참여 등 거리예술의 특성을 쇼케이스에 녹여내며 완성도 있는 작품으로서 발전 가능성을 보여줬다. 또, 서로 작업에 도움을 주며 협업해 타 예술장르를 이해하고 서로 영감을 주고받는 시너지효과를 보여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포항거리예술축제는 전문가 육성 프로그램 뿐만 아니라 포항 시민에게 거리예술을 친근하게 다가가는 프로그램도 기획했다. 바로 ‘보통이 시리즈’ 다. 보통이, 즉 누구나 할 수 있는 민주적인 거리예술을 표방하며 시민들이 예술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거리예술축제로 이어질 수 있는 흐름을 만들었다.우리 가족 통합예술교육프로그램 ‘보통이의 몸플학교’는 보호자와 자녀와 함께 현대무용과 창작무용을 친숙하게 ‘몸을 플레이(PLAY)’하며 가까워지는 창의적인 움직임 프로그램이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의 전문 강사로 구성됐으며, 특히 창작집단 움스의 특화된 교육과정으로 참여자들이 나와 상대방의 몸의 동작 원리부터 고리 만들기 게임 등으로 즐겁게 무용을 접할 수 있었다.두 번째 보통이 시리즈인 ‘보통이의 서커스학교’는 지난 포항거리예술축제에 참여한 서커스 아티스트 ‘마린보이’가 포항 어린이를 대상으로 거리예술을 가장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서커스장르를 예술교육과 결합한 프로그램이다. 코로나19가 확산되던 11월에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공개모집 2일 만에 참여 신청이 마감되고 문의전화가 끊이지 않는 등 전염병 위기 시대에도 예술에 대한 시민들의 갈증을 느낄 수 있었다. 또, 급격하게 변화하는 플랫폼 이동 트렌드를 반영해 ‘보통이의 랜선 서커스학교’영상 콘텐츠를 제작해 포항문화재단 유튜브 채널에 공개해 시대의 변화를 공공기관에서도 대응하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집에 있는 재료인 비닐봉투, 신문지 등의 재료를 활용해 손쉽게 서커스를 즐길 수 있는 자체 기획 콘텐츠를 제작했으며, 포항의 캐릭터인 ‘연오’와 ‘세오’ 인형 캐릭터가 등장해 어린이들이 더욱 친근하게 서커스를 접할 수 있었다.차기 거리예술축제를 시민들과 직접적으로 준비하는 워크숍도 진행됐다. 시민들과 함께 포항과 포항을 살아가는 이야기를 대형 인형으로 제작하고, 오브제를 활용한 움직임을 연습한 시민참여 워크숍을 통해 약 20여 개의 대형 인형 오브제가 탄생했다. 시민 40여 명이 2개조로 나눠 ‘인형엄마 엄정애 아티스트’와 함께 신문지, 박스, 대나무를 재료로 직접 오브제를 창작했다.차재근 포항문화재단 대표이사는 “5월 개최예정이었던 축제가 8월로 연기되고, 다시 변경되는 등 순탄치 않은 과정을 거쳤지만, 이를 통해 축제를 다양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었고, 거리예술이 주는 의미를 깊게 고민하는 기회가 되었다”며 “온·오프라인에서 만난 포항 예술가와 시민은 적극적으로 거리예술을 즐기며 다음에도 기꺼이 함께 축제를 만들어가고 싶다는 기대감을 나타내 깨어있는 시민력을 다시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포항의 거리예술, 나아가 시민의 일상에 녹아드는 연중 프로그램을 기획해 거리예술사업을 유기적으로 연결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1-05

2020 국채보상운동 관련 희곡·시나리오 전국 공모 김살로메 작가 최우수상 수상

포항 중진 소설가 김살로메사진 작가가 최근 열린 ‘2020 국채보상운동 관련 연극대본(희곡)·시나리오 전국 공모’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사)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상임대표 신동학)가 지난해 9월 1일부터 12월 4일까지 온라인으로 공모한 ‘2020 국채보상운동 관련 연극대본(희곡)·시나리오 전국 공모’에서 수상한 김 작가의 ‘앵무, 동촌강에 날아와’는 국채보상 운동 과정에서 남성 못지않게 큰 몫을 해낸 여성의 활동상을 조명한 작품이다. 실존인물인 ‘앵무 염농산’ 여사를 중심으로, 국채보상 운동의 활동 과정과 여성 운동으로서의 의미를 그려냈다. 역사적 사실에 바탕을 두되, 극적 재미와 전달력을 위해 허구적 스토리텔링을 도입한 희곡은 심사위원들로부터 “실존인물과 가상인물이 적절히 배치되어 연극으로 만들었을 때 연출의 여지가 넓다”는 평가를 받았다.구랍 29일 대구 국채보상운동기념관에서 개최된 시상식에서 김 작가는 상금 500만원을 수여받았다.한편, 국채보상운동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3주년을 맞이해 개최된 이번 공모전은 국채보상운동의 나눔과 책임 정신을 대국민 참여로 이끌어내기 위한 홍보의 일환으로 열렸다. 이번 공모에는 국채보상운동에 참여했던 여성들과 국채보상운동의 정신이 주제로 제시됐다. 이번 공모 수상작 중 상위 3편은 향후 작품집으로 발간하며, 올해 이들 수상작을 대상으로 실제 연극작품으로 제작할 예정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1-04

“백신 꼭 맞고 거리두기도 여전히 중요”

2021년 신축년 새해가 밝았다. 흰 소의 기운처럼 힘차고 듬직한 기운이 밝았지만, 여전히 우리는 코로나 바이러스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쉽게 줄어들지 않는 코로나 환자들의 행렬과 남의 일 같지 않은 심정으로 이를 지켜보는 사람들. 여러 상황 앞에서 환자를 대면해 치료에 앞장서고 있을 의료인들의 심정은 어떨까. 미국 엘에이 카운티 풋힐 프레스비테리안 병원에서 간호사로 근무하고 있는 전시아씨의 하루를 비대면 인터뷰로 따라가 본다.-간단히 자기소개 부탁한다.△미국인 남편을 만나 미국에서 생활하고 있다. 지천명이 되어 간호사라는 직업에 다시 도전을 하게 되었고 2020년 6월 간호대학을 졸업하고 10월에 국가자격증을 따서 11월부터 중환자실 간호사로 일하고 있다.-코로나 현장 간호사로 근무하는 걸로 알고 있다. 건강은 괜찮으신지?△현재 오른쪽 어깨에 오십견이 왔지만, 그것말고는 별다른 건강에 따른 문제는 없다. 그리고 지난 12월 22일에 화이자에서 나온 코로나 백신 1차 접종을 받았다. 그게 효과가 있기를 바란다.-어떤 부서의 간호사인가? 독자들이 알기 쉽게 풀어서 말해주셨으면.△한국의 독자들도 잘 알고 있는 중환자실 간호사이다. 영어로는 Intensive Care Unit이라고 약어로 ICU라고 부르는데, 일반적인 의료설비로는 충분히 관리할 수 없는 중증환자나 대수술 후의 환자를 대상으로 24시간 지속적으로 간호하며, 필요에 따라서 신속한 구급조치를 할 수 있는 집중치료시설에서 근무한다.-최근에 코로나 관련, 환자의 죽음을 대면한 적 있는가? 그때의 심정과 느낌은?△매일 코로나 관련 환자의 죽음을 접한다. 이제 중환자실은 거의 코로나 환자를 보는 곳이 되었다. 어떤 죽음이든 그것을 대면하는 것은 심리적으로 힘든 일이다. 코로나 환자의 죽음이 더 슬픈 이유는 가족들이 임종을 함께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가족들이 화상으로 그분들이 돌아가시는 모습을 접할 수는 있지만, 직접 환자 곁에서 죽음을 애도하는 것과는 확실히 다른 것 같다. 죽음을 곁에서 지켜보는 우리 간호사들은 최대한 애도를 하려고 노력한다. 그분들의 죽음이 간호사로서 가슴 아픈 이유는 전염성 질병이라는 이유 하나로 일반 환자들의 죽음과는 달리 취급된다는 점이다. 더 이상은 인터뷰에서 말하기 곤란한 사항이지만 무척 안타깝고 암담한 일이다.간호사 사무실에서 인계를 기다리는 미국 엘에이 카운티 풋힐 프레스비테리안 병원 전시아 간호사.-코로나 환자들을 현장에서 겪는 느낌이 남다를 것 같다. 특별히 어려운 점은 없는가?△어려운 점이 너무 많다. 코로나가 환자들의 상태를 급작스럽게 악화시키는데, 환자를 보살피기 위한 의료기구나 재료가 턱없이 부족하다. 처음 코로나를 맞았을 때 미국에는 마스크도 부족해, 하나를 가지고 오래 사용했다. 지금은 그 정도는 아니지만 가끔 간호사들이 입어야 하는 가운도 없을 때가 있고, 수시로 필요한 간호 장비들이 부족할 때도 있다. 간호사들끼리 그런 상황을 ‘정글간호’라고 말하기도 한다. 또 환자를 진정시키는 약도 수급이 부족해, 응급 처방으로 지원받기도 한다. 그밖에도 어려운 점이 아주 많다. 현 상황이 의료계 최악의 상황인 것 같다.-현장 의료인으로서 코로나를 극복하기 위한 의견이 있다면 소개해 달라.△우선 코로나 백신이 대중화되면 꼭 맞으시길 바란다. 한국에서는 언제 백신이 가능해질지 모르지만, 75%이상의 집단 면역에 기여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물론 나부터 백신을 맞기 전에 안전에 대한 많은 고민이 있었지만, 과학적인 데이터를 통해서 95%의 안정성이 있다고 하니 이 끔찍한 시기에 기댈 것은 그것뿐이지 않을까. 여전히 마스크 쓰고 안전거리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또한 손을 자주 씻고 손으로 얼굴을 되도록이면 만지지 않는 것도 강조하고 싶다. 한국인들은 이미 이런 것을 잘 실천하고 계실 테니 제가 더 말하는 것은 예의가 아닐 것 같다.-앞으로의 계획은? 간호사로서 또는 개인적으로 다 말해도 좋다.△공부를 계속 해서 Nurse Practitio ner(NP·전문간호사)에 도전하고 싶다. DNP(Doctor of Nursing Practice)라고 예전에는 대학원 학위만 있으면 됐는데 요즘은 박사학위를 받아야 하는 추세라서 지금 계획으로는 2024년에 그 과정에 들어갈 계획이다. 늦은 나이에 간호사가 되어서 현장에서 오래 일하기는 힘들 것 같다. 하지만 전문간호 의료인이 되기 위해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1-04

포항중앙교회 ‘2021 신년 특별새벽기도회’ 시작

포항중앙교회(담임목사 손병렬)는 4일 오전 5시 교회 본당에서 비대면 온라인 ‘2021 신년 특별새벽기도회’를 시작했다.손병렬 목사는 이날 ‘문제를 해결 받은 히스기야의 회개기도’란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대표기도는 사영식 장로가 했다.신년 특별새벽기도회는 9일까지 이어지며, 말씀은 손병렬 목사가 전하고 기도는 정홍재‧김타선‧변영민‧장순복‧김치국 장로가 한다.손 목사는 ‘지경 확장의 복을 받은 야베스의 믿음의 기도’, ‘승리를 가져온 여호사밧의 찬송과 감사의 기도’, ‘시대를 초월해서 형통한 다니엘의 성실한 기도’, ‘민족을 구원한 에스더의 필사적인 기도’, ‘하나님의 비전을 성취한 느헤미야의 눈물의 기도’란 제목으로 설교한다.교인들은 “새벽은 어둠이 물러가고 태양이 밝아 오는 한날의 첫 시간이다”며 “하나님은 새벽에 도우시리라고 하셨다. 예수님은 새벽 미명에 기도하셨다. 새벽마다 만나가 내려왔다. 홍해바다도 새벽에 열리고 닫혔다. 여리고 성도 새벽에 무너졌다. 양치는 목자들도 새벽에 아기예수를 만났고, 막달라 마리아도 새벽미명에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났다. 한국교회의 자랑은 새벽기도이다. 올해 첫 달만큼은 새벽재단을 수축하겠다”고 입을 모았다.한 교인은 “올해 첫 포항중앙교회 예배를 앞두고 하나님께서 새벽에 깨우시더라. 참 편안하게 일어났다. 지혜를 주시더라.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확연히 느낄 수 있었다. 내내 설렜고 기뻤고 감사했다”고 말했다.손병렬 목사는 “어려울 때일수록 더욱 하나님을 신뢰하고 믿음으로 승리해야 한다”며 “한 사람만 참석해도 새벽기도회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한편 포항시는 4일 0시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2단계로 낮췄다.전통시장·5일장·노점상 집합금지 행정명령이 해제돼 노점상은 이날부터 포항과 경주에서 영업할 수 있다.방문판매시설, 노래연습장, 실내스탠딩 공연장, 실내체육시설은 전면 영업금지 대신 오후 9시까지 운영할 수 있다.겨울스포츠시설은 오후 9시까지 운영할 수 있지만 수용인원을 ⅓ 이내로 제한한다.결혼식장과 장례식장은 50명 미만 참석에서 100명 미만 참석으로 인원제한을 완화한다.다만 포항시는 50명 미만 참석으로 인원제한을 유지한다.구룡포읍에 발령한 전 읍민 대상 진단검사, 3인 이상 실내 소모임 금지, 다방·노래연습장 집합금지, 어업종사자 출항 전 검사 등 특별행정명령을 4일 0시 해제했다.정부방침에 따라 종교시설은 비대면을 원칙으로 한다.

2021-01-04

여유와 평화 상징하는 영물로富 부르고 禍는 막아

2021년은 신축년(辛丑年), 흰 소의 해다. 천간의 신(辛)은 ‘희다’라는 뜻을 지니며, 십이지의 축(丑)은 소띠를 뜻한다. 따라서 올해는 ‘흰 소띠 해’다. 소는 우리 민속에서 어떤 의미를 지닌 동물일까? 소의 해를 맞아 소와 관련된 재미난 얘기를 소개한다.△우리 역사에서 소는 언제부터 등장했나?기원전 1~2세기 김해 조개더미에서 소의 치아가 출토됐다. 이때부터 소가 가축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 역사서 ‘삼국지 위지 동이전(魏志 東夷傳)’에 따르면 부여에서 소를 비롯해 육축(六畜)을 사육하고, 이것들의 이름을 관명으로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다. ‘삼국유사’에는 3~4세기경에 농기를 제작해 논밭을 갈고 수레를 만들어 탔다는 기록이 있다. 이밖에 삼국시대 고구려 고분벽화 안악 3호분 벽화에도 누렁소·검둥소·얼룩소 등이 여물을 먹는 외양간이 그려져 있다. 이처럼 소는 2000년 이상 생구(生口)로서 한집에 같이 사는 가족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소는 어떤 동물?소는 다른 동물에 비해 덩치가 크고 움직임도 느린 편이다. 개나 고양이에 비해 사람 말을 잘 알아듣는 편도 아니다. 하지만 한국문화에서 차지하는 소는 근면과 유유자적의 대명사였다. 나아가 동물 중에서는 우리와 가장 친근한 존재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소의 우직하고 성실한 면모는 인간의 게으름을 경책하는 방편으로도 활용돼왔으며, 여유와 평화를 상징하는 영물로 인식되기도 했다. ‘소가 말이 없어도 열두 가지 덕이 있다’는 말은 우리 조상들이 소의 이러한 성품을 높이 샀던 것을 보여주는 한 예다. 전통 농경사회에서 소는 힘든 농사일을 도맡아 하던 주역이요, 풍요와 힘을 상징하기도 했다. 그렇기에 소는 부(富)를 불러오고 화(禍)를 막아주는 존재였다. 농가 밑천으로는 소가 최고의 자산이었으며 소 자체가 부를 상징하고 있기 때문이다. 옛사람들은 입춘 전후에 풍년을 기원하며 흙이나 나무로 만든 소 인형을 세우기도 했다. 이사한 뒤나 동제를 지낸 다음에 소뼈나 소고삐를 매달아 둔 것은 나쁜 귀신의 범접을 막기 위함이었다. 이처럼 우리 일상생활에서 소는 근면(勤勉)과 풍요(8C50饒), 희생(犧牲)과 의로움(義)을 의미하는 동물로 상징되고 있다.△소의 특성소는 생물학적인 측면을 보자. 소(cattle)의 학명은 보스 타우루스(Bos taurus)다. 동물 분류학상으로 등뼈를 갖고 있는 척추동물문(Vertebrata)에 속한다. 점차 범위를 줄여 가면, 젖을 먹여 송아지를 기르는 포유강(Mammalia), 짝수의 말굽을 가진 우제목(Artiodac-tyla), 먹은 사료를 다시 씹는 반추류(Ruminantia)에 해당한다. 더 세분하면 우과(Bovimae), 우속(bos)에 속하는 가축이다.소의 겉모양은 독특하다. 뿔이 두 개 있고, 털 색은 품종에 따라 다른데 흰색, 황갈색, 검정색 등 여러 가지 색깔이 있다. 소는 체구, 개량된 정도, 얼굴의 생김새, 뿔의 크기, 사육하고 있는 지역 등을 고려해 분류된다. 소를 사용 목적에 따라 분류하면 소고기 생산을 위한 고기소, 젖 생산을 위한 젖소, 일을 시키는데 특히 물건 운반에 주로 이용되는 일소, 여러 목적으로 활용되는 겸용종이 있다.체구의 크기에 따라서는 덩치가 큰 대형종, 중간 정도인 중형종, 덩치가 작은 소형종으로 나뉜다. 전 세계적으로 450여 종이 있다.소가 다른 가축과 특별히 다른 점은 위가 네 개라는 점이다. 그래서 하나의 위를 갖고 있는 다른 가축에게는 줄 수 없는 풀 사료를 소에게는 제공할 수 있다. 소가 갖고 있는 네 개의 위 중 제1, 제2 위를 반추위라고 한다. 그 기능은 일시에 많은 양의 사료를 저장하는 데 있다. 아울러 반추위 내에서 살고 있는 미생물의 도움을 받아 소가 섭취한 풀 등 사료 안에 있는 섬유소를 분해한다. 또 휘발성 지방산의 생산, 단백질, 비타민 B군, 비타민 K군을 합성해 준다.△소가 들어간 지명은 얼마? …731개우이도(牛耳島), 우산(牛山), 우도(牛島), 가우도(駕牛島), 우명산(牛鳴山), 와우(臥牛)와 구축(九丑) ….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소’가 들어간 지명은 총 731개다. 용(1천261개), 말(744개)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고 한다. 지역별로는 전남이 204개로 가장 많고, 대구·부산·세종이 1개로 가장 적다. 경북은 94개였다. 그중 경남 거창군 가북면에는 맹수로부터 어린아이를 구했다고 하는 이야기와 함께, 인간을 위해 온몸을 아끼지 않은 소의 헌신과 의리를 기리는 뜻을 담아 ‘우혜(牛惠)’라는 마을 이름이 붙었다. 강원도 고성군 간성읍의 고개 ‘소똥령’은 팔려가던 소들이 고개 정상에 있는 주막 앞에 똥을 많이 누어, 산이 소똥 모양이 됐다는 유래가 전해진다. 전남 나주시의 마을 ‘구축(九丑)’은 아홉 마리의 소를 기르면서 마을을 발전시켰다는 전설이 유래가 돼 생겨난 지명이며, 울산시의 ‘우가(牛家)’마을은 소가 병에 걸리자 이곳에 집을 짓고 소들을 피난시켰다고 해 생겨난 지명이다.△소와 관련한 속담과 덕담은?-“쇠귀에 경 읽기”: 아무리 가르치고 일러줘도 ‘이해를 하지 못 한다’는 뜻이다.-“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 일이 잘못된 뒤에는 후회해도 소용이 없다는 뜻.-“느린 소도 성낼 적 있다”: 아무리 성미가 느리고 순한 듯한 사람도 화나면 상당히 무섭다는 뜻.-“못된 송아지 엉덩이에서 뿔난다”: 성질이나 품행 따위가 좋지 않거나 고약한 모양을 이르는 말.-“느릿느릿 걸어도 황소걸음”: 보기에는 느리지만 꾸준하고 믿음직스러우며, 실속이 있다는 뜻.-“쇠뿔도 단김에 빼라”: 어떤 일이든 마음먹었으면 망설이지 말라는 뜻,-“바늘구멍으로 황소바람 들어온다”: 작은 것이라도 소홀히 하지 말라는 뜻.-“소 뒷걸음질 치다 쥐잡기” : 우연히 행운을 얻게 된다는 뜻.-“소 닭 보듯 닭 소 보듯”: 무덤덤하게 서로 아무런 관심도 두지 않고 있는 사이를 이르는 말.-“쟁기질 못 하는 놈이 소 탓한다”: 할 줄 모르는 저를 탓하지 아니하고 도구를 탓한다는 뜻으로, 자기의 능력 부족을 남의 잘못으로 돌린다는 뜻.-“큰 소가 나가면 작은 소가 큰 소 노릇 한다”: 어떤 집단이나 단위에서 윗사람이 없게 되면 아랫사람이 그 일을 맡아보게 되는 이라는 뜻.-“도랑에 든 소”: 도랑 양편에 우거진 풀을 다 먹을 수 있는 소라는 뜻으로, 이리나 저리나 풍족한 형편에 놓인 모양을 이르는 말.-“푸줏간에 들어가는 소걸음”: 벌벌 떨며 무서워하거나 마음에 내키지 아니하는 것을 억지로 하는 모양.△소를 소재로 한 시문이나 그림은?소는 우직하고 순박하며 여유로운 천성을 지닌 동물로 인식된 까닭에 조선 시대 선비들은 각별한 영물로 여기곤 했다. 그런 흔적은 소를 소재로 한 시문이나 그림, 고사가 많이 남아있다는 점에서도 확인 가능하다. 특히 당시 선비들은 속세를 떠나 은일자적(隱逸自適)할 수 있는 선계(仙界)에 대한 동경을 묘사하면서 소를 그 이미지로 부각하고자 했다.소를 잘 그린 조선 시대 화가로는 김제, 이경윤, 김식, 윤두서, 조영석, 김두량, 김홍도, 최북 등이 있다. 이처럼 우리 선조들에게 소를 탄다는 것은 세사(世事)나 권력에 민감하게 굴거나 졸속하지 않는다는 정신적인 의미가 있다. 나아가 권세를 버리고 초야에 묻혀 산다는 의미도 아울러 내포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도움말 = 천진기 전 국립민속박물관장

2021-01-03

사무라이, 그들은 왜 칼 대신 책을 들었나

우리에게 일본과의 문제는 숙명으로 남아 있다. 하지만 오늘날 세계 속에서 일본과 당당히 경쟁하기 위해서는 무작정 그들을 외면하고 밀어내는 것이 아닌, 그들의 역사를 올바르게 이해해야 한다. 그렇다면 일본 역사의 이해는 어디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을까? 국내 최고의 일본사 권위자 박훈 서울대 동양사학과 교수는 근현대 일본 역사를 이해하기 위해선 ‘메이지유신’부터 시작할 것을 권한다. 오늘날 일본은 메이지유신이 닦아놓은 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다.메이지유신이란 19세기 중반부터 후반까지 일본열도를 강타했던 사회적 대변혁을 말한다. 성공적으로 서양 문물을 받아들이고 체제를 혁신하며 대변혁을 이루어 낸 일본은 이후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에서 승리하면서 명실상부한 근대 아시아의 강대국으로 우뚝 섰다. 그렇다면 메이지유신은 어떻게 가능했으며, 이를 설계한 사람들은 누구인가?‘메이지유신을 설계한 최후의 사무라이들’(21세기북스)에서는 대변혁의 한가운데에 있었던 네 명의 사무라이가 등장한다. 메이지유신의 정신적 지주 ‘요시다 쇼인’, 근대 일본의 아이콘 ‘사카모토 료마’, 마지막까지 사무라이로 남은 ‘사이고 다카모리’, 냉철한 판단력과 리더십으로 혼란을 정비한 ‘오쿠보 도시미치’를 중심으로 근대 일본이 탄생한 과정을 소개한다. 저자는 급변하는 시대의 흐름 속에서 과감한 판단으로 극적인 혁신을 이뤄낸 이들의 드라마 같은 삶을 보여주면서, 대정봉환, 삿초맹약, 흑선사건 등 일본사에서 중요한 사건들을 쉽게 풀어냈다. /윤희정기자

2020-12-30

한 권으로 이해하는 인류 20만 년의 역사

신간 ‘옥스퍼드 세계사’(교유서가)는 세계의 일류 역사가들이 호모 사피엔스의 출현부터 최근까지 20만 년에 걸친 역사를 서술한다. 대표 저자인 펠리페 페르난데스아르메스토 노터데임대학 역사학 교수를 위시한 11명의 저자들은 환경의 격변, 이념들의 상호작용, 문화의 단계와 교류, 정치적 충돌과 협력, 국가와 제국의 계승, 에너지의 해방, 생태와 경제, 그리고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를 만드는 데 일조해온 접촉과 갈등, 파급효과를 탐구한다.이와 함께 ‘코로나19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인류 역사를 되돌아보고 앞날을 전망할 때 유념해야 할 두 가지 장기 추세를 알려준다.그 하나는 인류가 처음부터 줄곧 자연에 속박된 존재였다는 것. 태양 극소기, 계절풍, 엘니뇨 등 지구 기후계의 변동은 문명의 흥망을 좌우해왔다.흥성한 문명의 배경에는 온난한 기후와 적절한 강우량이 작용했고, 쇠락한 문명의 배경에는 한랭한 기후와 폭우, 가뭄이 작용했다.산업혁명 이래 인간이 자연의 속박에서 벗어난 것처럼 보이지만, 전례 없는 자연재해와 기후 위기는 인간의 오만이 파국을 자초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다른 하나는 때때로 창궐해 문명과 사회에 심대한 타격을 입혀온 전염병의 위력이다.저자들은 페스트, 두창, 출혈열, 인플루엔자 등의 전염병이 인구를 급감시키고 경제를 마비시켜 지정학적 판도를 바꿔왔다고 말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12-30

송희복 시인, 현대사회 세태 풍자로 시대와 호흡

“산을 보며, 산아, 하고 부르면, 산이 저만치 내게로 다가오네.”- 송희복 시인의 2행시 ‘제목 없는 시’송희복 시인의 다섯 번째 시집 ‘스무 편의 서정시와 한 편의 서사시’(글과마음)가 출간됐다.시집은 스무 편의 서정시, 한 편의 서사시, 프랑스 기행시, 2행시 등으로 구성돼 있다.시집의 제목인 ‘스무 편의 서정시와 한 편의 서사시’는 파블로 네루다의 시집 제목인 ‘스무 편의 사랑의 시와 한 편의 절망의 노래’를 전례로 삼았다.첫 번째 시편 ‘이어도’는 인간의 유한성과 죽음과 유토피아 의식을 주제로 삼은 깊이 있는 시다. 스무 편의 서정시 중에 세태 풍자의 작품들이 적지 않다. ‘무슨 기약이라도 있었기에’ ‘가짜 뉴스’ ‘세상의 원로들’ ‘문학상에 대하여’ ‘아이러니, 혹은 아나키’ 등이 대표적인 경우이다.또 코로나19를 소재로 한 시 ‘비대면 시대의 낯선 풍경’ ‘코로나19’ ‘코로나, 어지러운’ ‘괴질’ 등도 눈길을 모은다.송희복 시인서사시 ‘새벼리의 아적붉새’의 소재는 1923년에 일어난 진주 형평사 운동이란 역사적 사건이다. 진주 지역의 방언인 제목의 뜻은 ‘동쪽 벼랑의 아침놀’이다. 진주 남강이 굽이치는 동쪽 벼랑에 벌겋게 물이 든다는 것. 우리 백정의 마음속에도 그렇다는 것을 언표하는 제목이다.프랑스 기행시는 시인이 지난해 여름과 올 2월 파리와 남프랑스에 머물면서 메모한 견문과 생각이나 느낌을 시로 남긴 기행시 중 14편을 모았다. 2행시, 즉 두 줄로 된 시는 가장 축약된 형태의 시라고 할 수 있다. 시인이 올해 쓴 2행시 중에서 16편을 가렸다.송 시인은 “눈에 보이지 않은 괴질이 지구촌의 공동 과제가 되면서, 인간들에게는 세상이 더 좁아졌다는 느낌이 실감나게 다가왔다”며 “이 사실이 앞으로 미래 문학에 대한 감수성의 변화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송희복 시인은 시인 겸 문학평론가로 1990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문학평론에 당선됐으며 시집 ‘저물녘에 기우는 먼빛’, 평론집 ‘불안한 세상, 불온한 청춘’ 등이 있다. 제9회 청마문학연구상을 수상했으며 현재 진주교육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윤희정기자

2020-12-30

포항극동방송, 성탄특집 온라인방송 ‘대박’

포항극동방송(지사장 송옥석)은 22일 오후 7시 30분 ‘지역교회와 함께하는 2020 성탄특집 온라인 방송 ‐ 기쁘다 구주 오셨네’를 진행했다.유튜브와 포항극동방송 라디오 생중계로 진행된 행사에는 영화배우이자 성우인 장광 장로, ‘달빛마을TV’의 김상진․짐니 부부, 나태주 시인, 샌드아티스트 박은수, 3중주 문트리오, 소프라노 김예은 등이 영상으로 출연해 찬양과 연주, 시 낭송 등으로 아기예수님께서 오신 성탄의 기쁨을 나눴다.오재경 포항충진교회 목사는 “코로나19로 인해 모두가 고통과 낙망의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2000년 전에 예수님께서 오셨듯이 우리가운데 찾아오셔서 하나님의 일들을 이루어 갈 것이다”고 축복의 메시지를 전했다.특집방송에서는 실시간 접속자 4천700여명의 교인이 참여했다.추첨을 통해 신청교회 1천여 개 교회 중 30개 교회에 80만원 상당의 교회학교 선물 모음 세트를 전달했다.또 다른 30개 교회에는 방역소독세트를 선물로 증정했다.송옥석 포항극동방송 지사장(아나운서)은 “함께 모여 찬양하고 예배할 수 없는 코로나19의 시대, 아기 예수님께서 오신 가장 기쁘고 복된 성탄의 소식을 힘 있게 전하며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올려드렸다”고 말했다.

2020-12-30

동리목월문예창작대학, 신춘문예 등단 산실로

경주 동리목월문예창작대학(학장 손진은) 재학생들이 전국 주요 일간지가 실시한 ‘2021 신춘문예’에 대거 당선되는 성과를 거둬 문단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동리목월문예창작대학 시 연구반 재학생인 김광희씨는 동시 ‘엄마의 꽃밭’으로 조선일보 신문문예 동시 부문 당선자로 선정됐고 소설연구반 재학생인 이경숙씨도 국제신문 신춘문예 소설 부문에‘얼음창고’를 응모해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수필연구반 이수정씨가 전북일보 신춘문예 수필 부문에 ‘달항아리’가 당선됐고, 손미숙 재학생도 제32회 신라문학대상 소설 부문에 소설 ‘샹그릴라’가 당선됐다.이밖에도 전인식 재학생이 시 ‘경주 남산’으로가 성시인을 대상으로 하는 제5회 불교문예작가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얻었고, 류현서씨가 제11회 경북문화체험 대상(수필, ‘당삼채’), 노정옥씨가 호미문학대전 금상(수필,‘길어깨’), 경북문화체험 은상(‘줄, 내리다’), 신정애씨가 경북문화체험 가작(수필, ‘육수’), 박건영씨가 근로제문학상 가작(소설), 이능수씨가 매일시니어문학상(‘바람개비’)을 각각 수상하는 등 30여 명이 2020년 전국 규모 공모전에서 입상했다.또 손은조, 이선락, 권상연(이상 시), 노정옥, 오경석(이상 수필)씨 등 5명이 문예지 신인상으로 등단하는 영예를 안았다.김우전(시집 ‘숲속 국어시간’), 전인식(시집 ‘모란꽃 무늬 이불 속’), 이인록(소설집 ‘16년’), 이능수(수필집 ‘인생가방’) 재학생이 작품집을 발간하기도 했다.한편, (사)동리목월기념사업회(회장 김봉환)에서 동리목월 선생의 선양사업으로 운영하고 있는 동리목월문예창작대학은 지난 2006년 창작대학 출범 이후 시, 소설과 수필창작을 공부하는 목월 입문반·연구반, 동리 입문반, 동리소설 연구반, 동리수필 연구반 등 현재까지 2천580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그동안 36명이 신춘문예에 당선했으며 매년 30명 이상 전국문예대전 및 신인상 수상의 성과를 이루고 있다. 교수진은 시 전동균 손진은 유종인, 소설 이채형 김이정, 수필 한상렬 박양근 등 전국적인 지명도를 가진 시인과 작가들로 구성돼 있다. 2021년에는 2월 20일에 개강할 예정으로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12-29

‘포항촉발지진 국민감사청구서’ 특별호 발간

“포사연의 국민감사청구서, 감사원의 포상을 받다”포항의 시민단체인 (사)포항지역사회연구소(대표 이재섭·이하 포사연)가 지난 1988년 창립 이후 32년째 펴내온 지역연구 및 시민운동 종합 계간지 ‘포항연구’의 통권 제54호를 펴냈다.이번 ‘포항연구’제54호는 포항촉발지진에 대한 국민감사청구서 전문과 감사원(원장 최재형)의 특별감사보고서 전문을 담은 특별호로 발간했다.2018년 11월 15일 포항지열발전소 건설 과정의 63회 유발지진들이 촉발했던 규모 5.4 지진 발발 1주년을 앞둔 2019년 11월 12일 포사연은 흥해읍 피해주민 대표들과 연대해 임해도부소장(전 포항문화방송 보도국장)을 대표 청구인으로 해 포항시민 1천821명의 연대서명을 받아 국민감사청구서를 감사원에 제출했다.이대환(작가) 이동철(의사) 임재현(언론인) 장태원(시인) 강호진(교육자) 권영락(교육자) 김광일(공학박사) 도형기(한동대 교수) 등 포사연 회원들이 숙의를 거쳐 작성한, 단편소설보다 긴 분량의 감사청구서를 접수한 감사원은 ‘감사착수 결정’을 통보히고 2번 감사지연 사정을 알려오다 올해 3월 A4용지 300쪽 분량의 특별감사결과 보고서를 발표하고 홈페이지에 공개했다.또한 감사원은 이달 초 임해도 대표청구인 앞으로 포사연이 주도한 국민감사청구에 대해 우수사례로 포상한다는 소식을 알려왔다. 이에 포사연은 ‘포항연구’ 54호를 특별호로 발간해 포항 역사의 주요 사료로 남기고 코로나19를 극복한 어느 시기에 포항촉발지진에 대한 마무리 심포지엄을 개최하기로 했다.이 밖에도 ‘포항연구’ 54호는 새해부터 국가 예비타당성 면제 사업으로 추진될 예정인 ‘수소연료전지발전사업’에 대비해 LNG가스를 800도에 태워서 수소연료를 생산하는 기존 방식이 안고 있는 석탄발전 수준의 이산화탄소 배출이라는 심각한 반환경적 문제를 비롯해 작금의 한국사회에 대해 포항시민이 함께 생각해야 할 과제들을 칼럼특집 형식으로 다루고 있다.한편, 포항지역사회연구소는‘과학적 지역성, 민주적 진보성, 창조적 대중성’으로 출범해 영일만오염, 청하핵폐기장, 시민의식 문제들에 선도적으로 대응하며 지난 2000년 세계NGO대회에도 참여한 바 있다. 또한‘포항지진과 지열발전’(임재현 지음), ‘포항의 눈’(포사연 지음), ‘누가 어떻게 포항지진을 만들고 불러냈나?’(포사연 엮음) 등 단행본 발간을 통해 포항촉발지진의 진상 규명에 앞장섰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12-29

“제빵은 과학… 배움 20년째 현재진행형”

포항에서 ‘제과제빵 최고장인’이 탄생했다.포항시는 최근 장인정신이 투철하고 제과제빵 분야의 최고 수준의 기술을 자랑하는 한민희(43) 어니스크 빵집 대표를 ‘2020년 포항시 최고장인’으로 선정했다. 2회째를 맞이한 올해 포항시 최고장인은 심사위원회의 서류 및 면접 심사를 거쳐 각 분야 9명이 최종 선정됐다. 한 대표는 제과제빵 분야 최고 수준의 기술인으로서 산업현장에 장기간 종사하며 기술발전에 크게 공헌한 공을 인정받았다. 첫 영예를 안은 한 대표는 제과제빵 분야의 미래 기술 개발을 이끌고 후배들에게 그 역량을 전수하는 조언자 역할을 맡게 됐다. 천연발효종빵 전문 베이커리로는 전국 최고일 거라고 자부하는 한 대표는 그동안 10여 종의 발효종 빵을 개발했다. 지금도 매일 달라지는 온도와 습도에 따라 레시피를 조정해 가며 발효빵 만들기에 열중하는 장인이다.그를 28일 그의 빵집에서 만났다.-빵 만드는 게 이렇게 업(業)이 될 줄 알았나.△전혀 몰랐다. 하지만 사업을 하시는 아버지를 보면서 인간적인 일(직장)을 구하고 싶었고 그래서 기술을 배우길 원하긴 했다.-군 제대 후 우연히 호텔 베이커리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빵과의 인연이 시작됐다고 하던데.△군 전역 후 우연히 길에서 만난 동네 형이 호텔 베이커리 일을 권했다. 그 때 오븐에서 크루와상이 구워지는 것을 보며 ‘이거구나’하며 진로를 결정했다.-빵 만드는 공정을 본 건 그때가 처음이었나.△동네 형이 호텔 제과장이었다. 그래서 관련 학교나 학원 경험은 물론 자격증도 없이 바로 현장에서 일을 하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같이 일하는 직원들이나 다른 타 주방에서도 자격증 하나 없는 놈이 빵 만든다고 무시하고 좋지 못한 시선으로 바라보았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우리나라 최고의 제과점에서 제대로 배워보겠다고 결심한 후 가방 하나 둘러매고 혈혈단신으로 서울 유명 제과점을 찾아가 본격적으로 제빵기술의 기본부터 다시 배우기 시작했다.-제과제빵을 배우며 가장 어려웠던 점은 어떤 건가.△제빵은 다른 요리와 달리 살아 있는 효모로 음식을 만드는 과학이라고 생각한다. 정확한 레시피와 각 반죽들마다의 온도, 그리고 적절한 글루텐까지. 반죽부터, 오븐에서 구워져 나올 때까지 하나라도 잘못되면 완벽한 빵을 만들 수 없기에 매번 어렵다. 그래서 20년이 지난 지금도 나는 늘 배우고 있는 현재 진행형이다.-정해진 레시피가 있는 게 아닌가.△일을 배울 때는 조금이라도 배합이 틀리면 반죽의 상태가 변하므로 정확한 방법대로 일을 배웠고 지금은 기 기본을 베이스로 우리 포항의 시민들이 좋아할 수 있는 빵을 만들기 위해 우리 지역 특산품과 특수한 재료를 찾아 빵을 개발하고 있다.-언제부터 빵을 직접 만들었나.△어니스크를 오픈한 지 7년이 지났다. 아침 7시면 직원들과 함께 출근해서 같이 퇴근한다.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 오래도록 빵을 만들지 않을까 싶다.-뿌린 만큼 거두며 노력한 만큼 이루어진다는 게 신조라고 했는데, 설명이 듣고 싶다.△기능장이란 같은 일을 반복적으로 하면서 그 분야에 최고가 되는 것인데 삶도 그렇고 일도 그렇고 내가 노력한 만큼 돌아오는 것 같다. 얼마만큼 연습하느냐가 실력으로 나타났고 나만의 노하우가 많을수록 후배들에게도 인정받다 보니 내가 얼마나 많이 알고 있고 할 수 있느냐가 굉장히 중요한 것 같다. 큰 것을 바라지 않고 내가 한 만큼만 얻을 수 있는 삶을 살고 싶다.-일하면서 제과제빵 공부를 병행하느라 시간 관리가 만만치 않았을 것 같다.△직원들과 똑같이 일하면서 대외 활동도 하고 제품 개발 및 판매 관리까지, 할 일이 너무 많다 보니 시간이 늘 부족하다. 그래도 지금은 와이프가 도와줘 훨씬 낫지만, 시간을 쪼개어 쓰는 게 일상이 되었다.-가장 자랑하고 싶은 빵이 천연발효종 빵이라고 했는데.△처음에 천연발효빵을 접할 때는 빵의 상태를 잘 모르다 보니 공정대로 배웠는데 경력이 쌓이면서 빵의 필수 재료인 이스트를 넣지 않고도 자연에서 얻은 효모로 빵을 만들 수 있다는 것에 매력을 느껴 꾸준히 연구하고 공부하고 있다. 프랑스 연수 당시 좀 더 디테일하게 배워 지식이 넓어진 것 같다. 매장에서도 인기 메뉴이다.-앞으로의 바람이나 꿈이 있다면.△대구에서 태어나 자랐고, 일은 서울에서 배웠으나 장사는 포항에서 하고 있다. 지금은 포항시민으로서 포항의 특산품을 이용하여 포항의 대표 빵을 만들어 보고 싶어서 준비 중이다. 그리고 나서 전국에서 찾아오는 빵집, 포항시를 대표하는 빵집으로 만드는 게 앞으로의 바람이고 목표다. 지금처럼만 잘해 나간다면 10년 안에 이루어지리라 호언장담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12-28

예술인 저작권 ·복지 다룬 ‘함지’ 2호 발행

대구 행복북구문화재단의 문화예술담론지 ‘함지’ 2호가 발간됐다. 재단은 지난 9월 ‘함지’ 창간호를 발간, 코로나19로 인한 예술계 변화 등에 관해 이야기했다.‘함지’ 2호는 저작권과 예술인 복지 등을 깊이 있게 다룬다.첫 주제인 ‘예술가의 권리장전, 저작권’에서는 홍승기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의 글로 저작권 개념을 알아본다.이어 계승균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인용, 출처 명시, 표절과 패러디의 차이 등 저작권에 대한 오해와 진실에 관해 이야기 한다.또 다른 주제인 ‘예술인 복지와 문화향유권’에서는 이범헌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회장을 통해 우리나라 예술인 복지 현주소를 짚는다.배연직 노무법인 사람과 산재 선임 공인노무사는 새롭게 시행되는 예술인고용보험에 대한 궁금증을 자세히 다뤘다.이 밖에도 안희철 연출가가 대구·경북 원로 연극인 김삼일, 서영우, 채치민, 홍문종의 입을 통해 1960~80년대 지역 연극계를 추억하는 글 등을 싣는다.손태룡 한국음악문헌학회 대표는 대구시립교향악단부터 민간교향악단까지 지역 교향악단의 역사를 기록했다.또 소설가 이나리가 옛것과 새것이 한자리에 머무르는 북구 노곡동을 탐방하며 주민들과 진행한 인터뷰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윤희정기자

2020-1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