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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대구지역 시민단체 “주민경선 공천 도입 필요”

대구지역 시민단체들이 오는 6·1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서 주민경선 도입을 촉구했다.대구교육시민연합과 3·1정신보국운동연합 등 50여 시민단체는 지난 25일 국민의힘 대구시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6월 실시되는 국민의힘은 기초단체장과 지방의원 공천을 주민경선을 통해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또 성명을 통해 “지방자치의 진정한 주인이어야 할 주민의 의사가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대부분 국회의원이 겸하는 당협위원장이 기초단체장과 지방의회의원에 대해 일방적으로 공천권을 행사하는 것이 원인”이라고 지적했다.이어 “국회의원과 개인적 친분이나 재력 있는 인물이 후보자로 공천되면서 민의를 왜곡하고 당원과 주민 선택을 방해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며 “지방자치 제도 도입과 함께 주민의 참여를 확대하고 주민의 여론을 수렴하는 점에서 지방행정이 많은 발전을 이루었으나 제도적, 외형적 발전에도 불구하고 지방자치가 과연 주민자치의 관점에서 주민이 중심 역할을 하는데는 미흡한 점이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대구교육시민연합 성훈 대표는 “집권당인 국민의힘이 먼저 주민경선을 도입해야 하고 이를 시작으로 다른 정당에도 주민경선이 도입돼야 한다”면서 “공천권을 행사하는 지역 당협 위원장에게 잘 보이는 사람이 아니라 지역문제 해결을 위한 의정활동에 충실할 수 있는 사람, 주민의 권리와 복리증진을 위해 애쓰는 사람이 공천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22-03-27

김천시장 선거, ‘고교 동문’ 혈투 재현되나

김천시장 선거가 김천고등학교 동문간 혈투로 전개되고 있다.김천시장 선거에는 현 김충섭 시장의 재선 고지에 김응규 전 경북도의회 의장, 나기보 경북도의원, 이창재 전 김천부시장이 도전장을 내밀었다.지선 전투에 맞붙는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김천고등학교 동문이다.김 시장이 21회로 가장 선배이고, 김 전 의장이 22회, 나 의원이 23회, 이 전 부시장이 32회로 가장 후배이다.김천고가 지역사회의 주류를 이루고 있고 고교동문끼리 벌이는 치열한 공방전을 보는 지역민들은 무척 곤혹스럽다는 입장이다.선거기간 동안 후보자들간 마타도어와 이전투구, 편가르기 등으로 인한 심각한 선거 후유증을 걱정하고 있다.지난 2018년 선거에서 김충섭 현 시장은 무소속으로 출마했고, 김응규 전 경북도의회 의장은 자유한국당 공천을 받아 출마했다. 당시 대통령 탄핵 영향 등으로 인해 지역에 무소속 바람이 불면서 접전양상을 띄었고, 결국 무소속의 승리로 끝이 났지만, 김천고교 동문들 간의 선거로 인한 생채기는 쉽게 아물지 않았다. 김충섭 현 시장은 일찌감치 재선 도전 결심을 굳히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대비하고 있다.여기에 김 전 의장이 다시 한번 김천시장에 재도전장을 내밀있다. 지난 7일 예비후보로 등록한 김 전 의장은 “부패와 무능을 과감히 청산하며, 뚝심 있고 통 큰 김천 오뚜기로서 20만 신 김천시대를 반드시 열겠다”며 출마를 선언했다.여기에 같은 김천고 출신인 나기보 전 도의원은 지난 17일 예비후보로 등록하면서 “사통팔달의 광역 교통망이라는 양질의 도시 인프라를 가진 김천시가 무사안일 행정과 시스템 경쟁력 부족으로 성장 동력을 잃었다”며 “보다 역동적으로, 보다 창의적으로 김천을 되살리겠다”며 선거전에 가세했다.가장 후배인 이창재 전 김천부시장은 경북도에 사직서를 제출하고 지난 2월 18일 가장 먼저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그는 “ 시민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면 지방과 중앙부처의 다양한 행정 경험과 정·관계의 인적네트워크를 총 동원해 살기좋은 김천을 만들겠다”고 밝혔다.김천/나채복기자 ncb7737@kbmaeil.com

2022-03-24

무너진 양자대결… 강은희 ‘독주’ 유력

6·1 지방선거의 대구시교육감 선거는 강은희 교육감의‘독주’체제로 끝날 공산이 커지고 있다.대구시교육감선거는 보수성향의 강은희 현 교육감과 진보성향의 김사열 대통령직속 국가균현발전위원장의 양자 대결 여부가 관심사였다.하지만, 강 교육감의 유력한 대항마로 꼽히던 김 위원장이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 위원장은 23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번 지방선거에 대구시교육감으로 입후보하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그는 “그간 개인적으로는 출마하지 않으리라 마음먹고 있었지만, 그것을 드러내는 것이 공직자로서 자칫 정치행위로 오해받을 수 있어서 망설여 왔다”며 “수개월 전부터 최근까지 지역과 전국의 일부 언론을 통해 꾸준히 제 이름이 거론되기에 이렇게 의사를 분명히 밝히게 됐다”고 불출마 뜻을 분명히 했다.그는 “시민사회의 일원으로서 대구의 미래와 아이들과 청년을 위한 여러 가지 일에 보이지 않는 밀알의 역할을 감당하겠다”고 밝혔다.24일 현재 대구시선관위에 대구시교육감 예비후보자로 등록한 사람은 한 명도 없다. 마땅한 대항마가 없어 강 교육감의 재선은 따놓은 당상으로 보인다.강력한 맞수로 꼽혔던 김 위원장이 출마를 포기한데다, 출마가 예상됐던 후보들도 별다른 행보를 보이지 않으면서 이번 선거에서 강 교육감의 무투표 당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강 교육감은 현역 프리미엄을 지닌 만큼 이번 선거에서 중단 없는 대구미래역량교육을 위해 압도적인 승리를 기대하며 재선을 노리고 있다.지난 1월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재선 도전 의지를 보였다.그는 임기 내 공약 이행완료율 98.8%로 전국 시도교육감 평균 47.8%보다 높은 공약 이행률을 보였다.특히, 코로나19 상황에서 지난해 3월 개학 시 전국 처음으로 정상등교를 추진하는 등 교육 정상화에 앞장서면서 안정적으로 교육계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이와 관련, 지난해 8월 교육부 관계자가 대구를 찾아 벤치마킹하는 등 대구교육청의 코로나 방역이 새로운 모델로 자리 잡도록 했다.강 교육감은 지난 2018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대구시교육감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경북대학교 교수이자 총장 후보였던 김사열 후보와 대구대학교 총장을 지낸 홍덕률 후보 등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40.76%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하면서 대구 교육감이 됐다.선거 당시 다품교육을 슬로건으로 IB(인터내셔널 바칼로레아) 도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4차 산업혁명에 맞는 선진 교육을 공약으로 내세웠다.강 교육감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인재양성, 기후위기와 인구구조의 변화에 대응하는 교육을 준비하고,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학습결손, 학력격차 문제 해결과 함께 아이들의 심리 정서 및 사회성 결여를 회복시켜야 하는 것이 대구교육의 최우선 과제”라고 언급했다.그러면서 “당면하고 있는 여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교육정책을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펼치는 것이 중요하다”한 뒤 “지난 4년 동안 튼실히 다져온 미래교육의 틀을 바탕으로 교육의 회복을 넘어 미래로 한 발 더 나아갈 수 있도록 일관성 있게 대구미래역량교육을 발전시켜나가는 것이 시민들께서 저에게 주신 소명을 다하는 것”이라며 재선 의지를 다졌다.지난 2018년 대구시교육감 선거 당시 김사열 위원장은 38.1%를 득표해 1위인 강 교육감과 2.66% 차이로 2위에 머물렀다. 김 위원장의 석패는 21.18%의 득표율을 보인 홍덕률 후보와 단일화 실패가 가장 큰 요인으로 분석했다.하지만, 이번 선거에서 진보성향 후보로 기대됐던 김 위원장이 전격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교육감 선거가 밋밋하게 전개될 것이란 분석이다.김 위원장은 지난해 8월 국가균형발전위원장으로 재위촉되면서 업무에 집중하고 있다. 임기는 2023년 8월14일까지다.이러한 상황에서 하마평에 오르는 보수 성향의 전 달성교육지원청 심후섭(70) 교육장도 도전장을 내밀지 관심이 쏠렸다.한국아동문학가협회, 한국문인협회, 대구아동문학회 회원으로 활동 중인 심 전 교육장은 SNS 등을 통해 소통을 이어가면서 출마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불출마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이 밖에도 김태일 전 영남대 교수와 한국사학진흥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 홍덕률 전 대구대 총장 등도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어 이번 선거구도는 후보군이 형성되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관측이 많다./심상선기자 antiphs@kbmaeil.com

2022-03-24

기초단체장 ‘도전장’ 낸 전·현직 도의장들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도의원들의 단체장 출전이 활발한 가운데 도의회 의장출신들의 도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현재 경북도의회에서 이번 선거에 10여명이 출전했거나 준비 중인 가운데 의장출신도 3~4명 단체장에 도전할 전망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11대 도의회 전반기 의장을 역임한 장경식 전 의장은 포항시장 출사표를 던졌다. 노조위원장 출신으로 도의원에 도전, 4선에 성공해 의장을 역임한 후 일찌감치 포항시장 출마를 목표로 득표활동을 펴고 있다.장 전 의장은 지난 17일 포항시청 브리핑룸에서 ‘포항시장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장 전 의장은 “다가오는 포항시장 선거에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포항시민께 약속한 변화와 혁신,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 청년들이 미래를 꿈꿀 수 있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포항을 만들기 위해 포항시장에 출마한다”고 밝혔다.이어, 코로나19로 인한 손실보상금 지원 및 금융지원을 통한 일상으로의 조속한 복귀, 영일만대교 조기 건설, 공직사회 혁신, 중소기업 육성 및 지원 등이 포함된 7대 공약을 발표했다.4선 도의원으로 16년간의 의정활동성과를 밝히고 “과거를 딛고 일어서 포항의 미래를 새롭게 열겠다”며 “포항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포항경제를 잘 아는 창조적 리더십이 필요하고 현장을 모르는 행정으로 결코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김응규 전 경상북도의회 의장도 김천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지난 선거에서 자유한국당 공천을 받고도 무소속으로 출전한 현 김충섭 시장에게 패한만큼, 이번 선거는 리턴매치가 될 전망이다.지난 12일 김천시 평화시장 광장에서 열린 출마 기자회견에서 김 전 의장은 2018년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 공천을 받고도 낙선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초유의 대통령 탄핵으로 인한 자유한국당의 몰락, 사드 배치에 따른 민심 이반과 경선에 따른 후유증이 있었지만, 무엇보다 저의 부족함으로 시민 여러분의 아픈 마음과 그 뜻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해 실망을 드렸고 이에 대해 엎드려 깊이 사죄한다”고 밝혔다.김천시장 재출마 동기에 대해 “지난 선거에서 낙선 후 소를 키우고 상주 용운중·고등학교 이사장직을 맡아 학생들과 생활하며 모든 것을 잊고 정치와는 거리를 두고 살아왔다”면서 “청렴도 최하위는 말할 것도 없이 시청 중견 간부가 온갖 부정 비리로 구속되는 상황에서 시정의 최고책임자는 사과는커녕 유감 한마디도 없는 오만과 독선을 보다 못한 시민의 출마권유가 빗발쳤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현 고우현 경북도의회 의장은 문경시장 출마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그는 현재까지 문경시장 출마를 고심중이나 주변에서는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그는 “여러 사정으로 좋은 후배가 있으면 적극적으로 도와줄 생각이다. 하지만 주위에서 많은 권유가 있는게 사실이다”며 “빠른시일내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그는 도의원 4선 도전 때 국민의 힘 공천에서 탈락하기도 했으나, 무소속으로 출전, 지역민과의 스킨십을 바탕으로 도의원 배지를 따낸 후 후반기 도의회의장까지 꿰차는 등 막판 뒷심을 발휘했다.이외 10대 전반기 의장을 역임한 장대진 전 의원도 안동시장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아직 출마여부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2022-03-23

‘철옹성’ 이철우 지사… 대항마는 ‘깜깜’

오는 6월 치러지는 경북도지사 선거는 대구시장과는 너무나 대조적인 분위기다. 대구시장선거에는 대선후보를 역임한 거물급정치인을 비롯해 현 시장, 중진급 국회의원 등 15명이 물망에 오르고 있지만 경북도지사 선거는 너무 조용하다.선거일까지 불과 두 달여밖에 남지 않았지만 지역에서 경북지사 출사표를 던진 사람은 아직 없다.이는 현 이철우 지사가 재선에 도전하는 만큼 모험을 감행하는 인사가 나오기가 어려운 구조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경북도의 경우 앞서 이의근, 김관용 지사 등 민선 도백이 모두 3선에 성공한 전례가 있고, 이 지사가 업무수행에 특별한 하자가 없어 선뜻 도전하기가 쉽지 않은 분위기다.이에 따라, 이철우 지사는 이번 선거보다는 차기 선거를 더 숙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압도적인 표차로 재선에 성공한 후 차기에는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다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소문이다.여러 가지 정치 일정표가 맞아떨어지고 있다. 국정원 국장출신에 경북도 정무부지사, 3선국회의원, 당 최고위원, 경북도지사 등 관록에 지역맹주 자격을 갖춰 대권에 도전하지 않겠느냐는 분석이다. 극히 일부이지만 국정원장 기용설도 호사가들의 입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앞서 후보시절 경북도를 방문했을 당시 저녁을 겸한 술자리가 길었던 만큼, 윤 후보가 이지사에게 국정원장을 제안하지 않았겠느냐는 추측성 소문이다. 이 지사의 경우 국정원 간부출신에다 국회의원 등 여러 경력으로 미뤄 국정원장에 임명돼도 아무 문제가 없다.하지만 이에 대해 지역 정관가는 부정적인 기류다. 재선 도지사를 거의 따놓은 당상인데 자신이 드러나지 않는 국정원장에 굳이 갈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어쨌든, 최근 코로나 자가격리를 끝낸 이 지사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를 방문해 윤석열 당선인과 김병준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장 등과 잇따라 만나 선진국 도약방안을 제안하고 경북도 발전을 위한 7대 과제를 건의하는 등 차기 지도자와 현 도백의 모습을 동시에 보이고 있지만 이번 선거와 관련한 긴장감은 찾아보기 어렵다.이외 국민의힘측에선 자천타천 강석호 전 국회의원과 이만희(영천·청도), 김정재(포항북) 의원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이들 의원들은 이번 대선에서 각각 국힘 중앙선대본부 국민통합위원장, 대구·경북선대본부장, 경북도당위원장 등의 중책을 맡아 윤석열 당선에 큰 역할을 했다. 특히 강석호 전 의원은 본인의 뜻과 상관없이 포항과 영덕을 비롯한 동해안 주민들의 출마요구를 받고 있다.또 지난 선거에 나섰던 김광림, 박명재 전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으나 이들이 다시 도지사 선거에 나설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국민의힘 소속인 이 지사와 맞설 더불어민주당의 후보 예상자는 칠곡군수를 지낸 경북도당의 장세호 위원장과 권영세 안동시장, 오중기 한국도로공사시설관리 대표 등이 거론되고 있다.장세호 도당 위원장은 1956년생으로 칠곡 군수를 지냈으며 새마을운동중앙회 사업국 국장, 대구대 겸임교수 등의 경력이 있다. 2020년 8월부터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 위원장을 맡고 있다.권영세 안동 시장도 민주당 후보로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권 시장은 3선 안동시장으로 지난 2020년 10월 민주당에 입당한 뒤 줄곧 도지사 출마를 권유받고 있다.오중기 도로공사시설관리 대표도 유력주자로 거론되고 있다. 그는 지난 경북도지사 선거에서 52.1%를 얻은 이철우 지사에 맞서 34.3%의 만만찮은 득표를 과시하는 등 나름 선전한 전력을 갖고 있다. 오 대표는 포항 출신으로 대통령 비서실 행정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 부위원장 등을 지냈다.지역 정관가는 보수성향이 워낙 강한 지역인데다 지금까지 경북지사는 무난히 재선에 성공한 만큼, 이번에도 이변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지방선거 공천과정에서 대선에 큰 역할을 한 숨은 공신 등 변수가 있을 수 있지만, 정치 지형상 경북은 낙하산 공천이 쉽지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지역 정관가 관계자는 “공천과정을 좀 더 지켜봐야 되겠지만 경북지사의 경우 지역민심에다 대통령당선이라는 큰 힘을 몰아준 지역인만큼 민의를 거스르는 공천은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사진=정당별 가나다순

2022-03-23

포항·군위·청송… 전 현직 맞대결 ‘관심’

6·1 지방선거의 열기가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대구·경북에서 압도적 지지기반을 갖고 있는 국민의힘 지방선거 공천기준이 가닥잡으면서 지역별 선거판의 윤곽이 점차 드러나고 있다. 이번 지선에서 전·현직 지자체장 간의 맞대결이 이뤄지는 지역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포항시장 선거는 현 이강덕 시장의 3선 도전에 전직 재선 시장을 역임했던 박승호 전 포항시장이 도전장을 내며 전·현직 맞대결이 성사됐다.이강덕 포항시장은 지난 1월 3일 포항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2022년 포항시청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일을 계획해서 실천하기 위한 기반을 구축하고 도약하는 데 있어서는 임기를 3번 정도 해야 이뤄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3선 출마를 공식화했다.지난 2014년 지방선거를 통해 처음 포항시장으로 당선된 이 시장은 7·8대 포항시장을 역임하며 재선기간 동안 탄탄한 조직력과 인지도로 시정을 무난하게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박승호 전 포항시장은 21일 포항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포항시장 출마를 선언했다.박 전 시장은 이날 출마선언문을 통해 “8년 전 3선 시장출마 권유를 마다하고 후배 정치인에게 길을 열어주기 위해 시장자리를 떠났지만 작금의 포항은 누구의 기대에도 미치지 못하는 부끄러운 상황이 됐다”며 “이같은 포항상황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어 지난 18일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포항시장에 재도전하게 됐다”고 말했다.지난 2006년 지방선거에서 당선돼 포항시장에 오른 박 전 시장은 5·6대 포항시장을 역임하며 강력한 추진력과 실행력으로 ‘탱크’라는 별명을 얻으며 많은 사업의 결실을 이뤄냈다는 평을 듣고 있다.지선 1차전인 국민의힘 공천 경쟁에서 격돌하는 두 사람의 승부는 우선 국민의힘 공천기준이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이번 지선 공천기준으로 5년 이내 무소속 출마한 경력이 있는 출마자에게 15% 감점 조항을 발표했고, 박 전 시장이 대상에 포함됐다.박 전 시장은 2014년 지방선거에서 더 큰 꿈을 위해 경북도지사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국민의힘(당시 새누리당)의 공천을 받지 못하고 낙마했다. 이후 2016년, 2020년 총선에서 연이어 무소속으로 출마했으나 당선에 실패했다. 지난해 12월 23일 국민의힘 중앙당 최고위원회 의결을 거쳐 복당했다.이강덕 현 시장은 앞으로 발표될 국민의힘 현역 기초단체장에 대한 교체지수반영률이 변수이다. 두 사람의 승부는 이 전시장의 현역시장 교체지수 돌파여부, 박승호 전 시장의 무소속 출마 감점 요인 상쇄여부로 판가름날 전망이다.이와 함께 이번 포항시장 선거 국민의힘 공천 경쟁은 두 전·현직 시장을 비롯해 출마를 공식화한 김순견 전 경북도 경제부지사, 문충운 환동해연구원장, 장경식 전 경북도의회 의장, 정흥남 전 포항북부경찰서장 등 6파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경북도내 시군 가운데 전·현직 맞대결이 이뤄진 곳으로 군위군과 청송군이 있다.군위군은 3선에 도전하는 김영만 군수와 장욱 전 군수간 전·현직 매치가 관심사다.김 군수는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유치와 군위군 대구시 편입 성사로 군위 발전을 기대하는 군민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장욱 전 군수는 재대결을 위해 4년간 지역구를 누비며 표밭을 열심히 갈아 왔다. 하지만, 군위군수 선거는 군위축협을 이끌며 큰 성과를 낸 김진열 조합장이 각종 여론조사에 앞선 결과가 나오고 있어 선거 판세는 예측불허이다.청송군은 윤경희 현 군수와 배대윤 전 군수간 리턴매치가 준비되고 있다. 두 사람의 맞대결은 배 전 군수가 무소속 출마를 선언해 윤경희 현 군수가 국민의힘 공천 경쟁에서 승리해야 가능할 전망이다.청송군수 국민의힘 공천경쟁은 윤경희 현 군수와 윤종도(64) 전 경북도의원, 이경기(62) 전 청도부군수간 3파전으로 전개되고 있다./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김현묵기자 muk4569@kbmaeil.com/김종철기자 kjc2476@kbmaeil.com

2022-03-22

국힘 공천 감점으로 “뜨내기 양산 우려”

대구·경북(TK)의 국민의힘 지방선거 출마자 예정자들이 일대 혼란에 빠졌다. 국민의힘 중앙당이 지난 21일 오는 6·1 지방선거 당내 경선시 최근 5년간 탈당후 무소속 출마자 15% 감점, 현역 의원 공천 참여시 10% 감점 규정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지역에서 지방선거 출마를 준비 중이던 예비주자들에게 비상이 걸렸다.감점 규정이 공천에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텃밭인 TK에서 ‘공천=당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렇다보니 지방선거때마다 유력 인사들이 대거 국민의힘 공천에 몰리곤 한다. 대부분이 공천에 탈락하고 이중 상당수가 무소속으로 출마한다. 때문에 지난 지방선거 때도 TK에서 무소속 출마가 속출했다. 수십년간 공천 탈락과 무소속 출마가 관행으로 굳어져 왔던 탓이다.대구·경북지역 국민의힘의 경우 최근 5년 이내 무소속 출마 경력자는 광역·기초단체장 및 광역·기초의원을 포함해 대략 8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대구는 광역단체장 출마예정자 3명과 기초단체장 출마예상자 2명 등 5명이 해당된다. 경북은 기초단체장 17명, 광역의원 8명, 기초의원 40여명 등이 감점 대상이다.대구의 경우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홍준표 의원은 무소속 출마와 현역의원 출마로 무려 25%라는 중복 감점이 불가피하다. 대구시장 출마설이 나도는 현역 류성걸 의원(현역 감점 10%)과 곽대훈 전 의원(탈당 무소속 출마 감점 15%)은 당내 경선시 감점 대상자다.또 대구의 기초단체장 출마예상자 중 북구청장 예비후보로 등록한 박갑상 대구시의원과 달서구청장 출마가 예상되는 조홍철 전 대구시의원 등이 이에 해당해 불이익을 감수해야 할 형편이다.경북지역은 대구보다 더 심각하다. 특히 경북지역은 현역 기초단체장도 이 기준에 포함돼 감점을 받아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포항의 박승호 전 시장과 경주 박병훈 전 도의원, 경산 오세혁 도의원, 영주 박성만 전 도의원, 문경 신현국 전 시장·고우현 경북도의회의장, 영천 김경원 전 대구지방국세청장, 성주 정영길 전 도의원, 청도 김하수 도의원, 고령 박정현 도의원·임욱강 전 고령군 기획감사실장, 의성 최유철 전 의성군의회의장 등이 감점 대상이다.이 경우 각종 여론조사에서 다른 경쟁자에 비해 10∼20%이상 격차로 앞서가는 출마예정자가 아니라면 아예 공천 신청 자체를 포기해야 할 판이다.이에 따라 감점 대상자들을 중심으로 중앙당의 일방적인 감점 적용에 불만을 터뜨리며 공천기준 변경을 요구하는 등 크게 반발하고 있다.심지어 일부 인사들은 이번 공천 기준에 대해 40대 변호사가 당과의 인연이 없더라도 공천을 신청하면 신인 가점과 청년 가점까지 받아 기존의 출마예정자들을 능가하는 점수로 공천될 가능성이 커지는 구도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또 비례대표의 경우에도 정당법과 지방자치법에 대한 평가를 치르기 때문에 당에 기여한 부분은 모두 무시되고 성적 순으로 공천하는 결과를 초래해 당 기여도와 충성도를 감안하지 않는 이상한 기준이라는 비난마저 쏟아지고 있다.이같은 상황이 초래된 것은 지난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승리에 집착한 나머지 국민의힘에서 특별한 상황이 없는 한 대부분의 희망자들에게 입당 및 복당을 허용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이번 지방선거에서 경북의 기초단체장으로 출마 예정인 한 인사는 “중앙당에서 결정하면 출마예정자들은 어쩔 수 없이 따라가야 하지만, 이번 결정은 너무 말이 안 된다”며 “지역구 국회의원 영향력을 대폭 감소시키겠다는 원칙은 이해하지만, 오히려 뜨내기 정치인을 양산하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 공천 기준은 반드시 변경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영태기자

2022-0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