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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茶香` 어우러진 클래식 선율

`차향이 있는 작은 음악회``22일 포항문예회관 1층 로비 “느즈막한 오전에 격조 높은 클래식 선율로 무더위 식히세요.” 포항문화예술회관 7월 상설 브런치 퓨전공연 `차향이 있는 작은 음악회`사진가 오는 22일 오전 11시 포항문화예술회관 1층 로비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의 부제는 `비발디의 `사계`- 포항불빛미술대전과 함께`. 음악회는 `2009 포항·포스코 불빛미술대전 수상작 전시회`가 이루어지고 있는 1층 로비에서 포항시립교향악단의 현악실내악 연주로 비발디의 `사계`와 파헬벨의 `캐논`을 시작으로 지역 여성중창단인 `EMF 레이디즈 싱어즈`의 중창으로 여름곡 메들리를, 그리고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탈리아 유학출신의 성악가 김철환(테너)의 목소리로 `오 솔레미오`를, 포항오페라 감독과 EMF 감독을 맡고 있는 성악가 임용석(바리톤)의 `뱃노래`를 들려준다. 특히 눈길을 모으는 것은 실내악연주와 남성 독창, 여성 중창에 어우러지는 포항차인회의 여름 차 서비스다. 시원한 얼음이 곁들여진 홍차와 연차, 과일즙차, 따뜻한 차를 즐기는 관람객들을 위해 말차, 녹차가 준비된다. 포항문예회관 상설 브런치 퓨전공연은 지난해 8월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연주자와 감상자가 차를 마시면서 편안하게 상호 교감하는 작은 예술마당을 만들어 보자는 취지에서 3개월간 추진한 뒤 올해 1월부터 매달 상설공연으로 정착돼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대중 속으로 파고드는 프로그램 개발`이라는 2009년 포항문화예술회관 운영방침에 따라 시립예술단과 지역예술인의 참여를 끌어내, 관과 민의 상호협력체계를 구축하는 어울림 한마당을 기획하고자 `퓨전공연`이란 타이틀을 걸었다. 또한 다양한 관람객층을 발굴하기 위해 저녁 시간대에 편중된 공연시간대를 벗어나 주부들을 비롯한 교대 근무 근로자나 자영업자 등에게 예술 감상의 기회를 확대 제공하고자 오전 시간대 `브런치(breakfast +lunch)` 공연이라는 주제를 덧붙였다. 무료. 문의 270-5483.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09-07-21

44일간 울리는 감동의 아리아

대구국제오페라축제 9월18일 팡파르국내외 14개팀 참가 `명품 공연` 선사아시아 최대 음악축제인 `2009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오는 9월18일부터 10월31일까지 44일간 대구오페라하우스 등 대구 일원에서 펼쳐진다. 올해로 7회째인 대구국제오페라축제(조직위원장 남성희, 대구보건대 총장)는 `문화예술도시 대구`의 미래를 담보로 하는 브랜드이자, 성장 원동력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보다 과감한 도전을 시작한다. `2009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오페라, 도전과 희망을 꿈꾸다`란 주제로 힘찬 도약의 문을 열고 다양한 도전의 무대를 통해 한국 오페라의 희망을 꿈꾸는 축제를 펼친다. 올해 축제는 한국, 독일, 이탈리아, 일본, 불가리아, 러시아 등 국내외 14개 팀이 참가해 개막공연 2개, 오페라공연 5개, 특별공연 3개 등 총 10개 공연을 선보인다. 특히 올해는 본격적인 오페라공연에 앞서 두 편의 개막행사가 펼쳐지는데, 오페라와 패션쇼를 접목한 `앙드레김 패션쇼`와 코오롱야외음악당에서 시민들과 함께 즐기는 오페라축제인 코리안팝스오케스트라의 `오페라 열린음악회`를 열어 축제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킬 예정이다. 축제 개막작품은 푸치니 불후의 명작인 `투란도트`로 대구국제오페라축제조직위와 대구시립오페라단의 합작으로 무대에 올려진다. 두 단체가 그동안 축적한 제작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외 우수 성악가들을 캐스팅해 세계적인 수준의 공연을 선보인다. 독일 칼스루에국립극장 초청공연인 `마탄의 사수`는 대구 초연으로 독일 정통오페라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특히 이번 초청은 올 초 이 극장과 `2011 대구 오페라 독일 진출` 약정을 맺음에 따라, 한국 오페라의 유럽 진출 활로를 모색하는 희망의 교류가 될 것이다. 또 하나의 합작으로 고양, 대구, 대전 3개 도시 극장이 연합해 만든 `사랑의 묘약`은 컨소시엄을 통한 제작비 절감 및 기술 교류 등 오페라 제작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다. 낭만 오페라의 대명사로 불리는 이 작품은 가짜 약으로 진실한 사랑을 찾는 순수한 남자의 러브스토리가 재미나게 그려진다. 창작지원작 전국 공모를 통해 선정한 포항오페라단의 `원이 엄마`는 내셔널지오그래픽에 소개된 우수한 작품 소재로 한국 창작 오페라의 우수성과 가능성을 확인하는 희망의 무대를 보여줄 예정이다. 폐막공연인 로얄오페라단의 `카르멘`은 민간오페라단 지원 및 도약 기반을 마련해 주는 뜻 깊은 공연으로, 해외 유명성악가와 국내 오디션 선발 성악가들이 함께 무대를 꾸며 완성도 높은 그랜드 오페라를 연주한다. 특별행사로는 오페라 전문가 4인이 펼치는 4가지색 오페라 이야기인 `오페라 4인 4색`과 `독일 칼스루에국립극장 주역 오디션` `연출가 아킴 토어발트 초청 마스터 클래스` 등 알찬 특별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특히 올해는 관객들이 즐길 수 있는 참여형 행사를 대폭 강화했다. 찾아가는 오페라산책, 오페라 히스토리, 프리콘서트, 포토존, 백스테이지투어, 오페라분장체험, 노천카페(4개국 음식 야외 레스토랑), 오페라 인 시네마 등 각종 이벤트와 부대행사를 진행, 다양한 체험 기회를 마련해 누구나 오페라축제를 쉽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남성희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조직위원장은 “합작 공연을 통해서는 대구가 세계적인 오페라의 도시로 도전하는 꿈, 창작공연을 통해서는 한국 오페라가 세계 속에서 찬란하게 빛나리라는 뜨거운 희망을 담았다”며 “이밖에 다양한 도전의 무대를 통해 한국 오페라의 희망을 발견하는 의미 있는 축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09-07-20

오전시간대에 보는 `브런치 오페라`

`잔니 스키키` 공연… 20·27일 대구오페라하우스 푸치니 오페라 `잔니 스키키` 공연이 오는 20·27일 오전 11시 대구오페라하우스에 마련된다. 대구오페라하우스 기획공연인 브런치오페라 네 번째 무대. `브런치 오페라`는 오페라 공연의 사각지대인 오전시간대에 가볍게 접근할 수 있도록 기획돼 지난해부터 오페라 신규관객 몰이에 나서고 있으며, 특히 입소문 홍보에 힘입어 주부, 학생, 외국인 및 각종 단체의 관심을 꾸준히 불러일으키고 있다. `잔니 스키키`는 푸치니의 유일한 희곡 오페라이며 한 마을의 거부가 남긴 유산을 둘러싼 친인척 간의 심리적 갈등과 인간의 욕망을 날카로운 풍자와 유머로 그려냈다. 단테의 `신곡`을 토대로 만든 푸치니의 오페라 3부작 `일 트리티코(Il Trittico)`중의 한 작품으로 `외투` `수녀 안젤리카`에 이은 마지막 작품이다. 이 작품의 삽입곡인 `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는 영화, 광고, 여러 유명 여가수의 노래를 통해 알려진 명곡이다. 13세기 이탈리아 피렌체, 마을의 거부 도나티의 죽음으로 가족과 친척들이 애도하고 있다. 하지만 진실로 그의 죽음을 슬퍼하는 이들은 아무도 없다. 모두들 그의 죽음을 통해 그의 물질적 아량을 기다리고 있다. 그렇지만 예상치 못한 유산의 교회 기부 소식을 듣게 된 이들은 결국, 자신들에게 유리한 거짓 유언장을 만들기 위해 도나티의 친구 `잔니 스키키`를 부르게 된다. 그들의 새 유언장을 위해 겁 없이 가짜 도나티를 연기하는 `잔니 스키키`는 유언장 위조 공모자인 그 누구도 사실을 말할 수 없는 상황에서 어이없는 유언을 남기며 재산을 가로채게 된다. 전 출연진 14명 모두 주역의 비중으로서 동적인 연기와 예술성 풍부한 노래로 한 시간의 단막극을 풍부히 채워줄 것으로 기대되며, 주옥같은 아리아 `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O mio babbino caro)`로 작품의 음악적 예술성을 더욱 만끽할 수 있다. 이번 무대는 14명이 출연하며 지휘는 임범석씨, 연출은 최미지씨가 맡았다. 입장료는 1만원이며 브런치까지 포함하면 1만5천원이다. (053)666-6153./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09-07-20

`김헌근의 호랑이 이야기` 공연 17~18일 대구문예회관 소극장

대구문화예술회관이 17~18일 이틀간 화제의 연극 `김헌근의 호랑이 이야기` 무료공연을 소극장에 마련한다. 지난 1999년 대구에서 첫 공연을 시작한 `김헌근의 호랑이 이야기`는 지방연극의 한계를 극복함과 동시에 배우예술의 묘미를 한껏 높여준 1인 마당극의 예술적 연극적 의의를 극대화 시켰다는 호평을 받았다. `김헌근의 호랑이 이야기`는 1997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이탈리아 작가 다리오 포의 작품을 각색해 제작한 모노 드라마. 전쟁도중 부상당한 병사의 목숨을 구해준 호랑이 이야기를 리얼하게 풀어낸 마당극 스타일의 소극장용 작품으로 1999년 대구에서 초연된 뒤 전국 각지에서 200여회 이상 초청 공연을 가질 만큼 인기를 모았다. 이번 연극은 김헌근씨의 1인극으로 권력자에 대한 풍자와 비판을 담았는데 전쟁에 참가했던 병사가 굴에서 만난 호랑이와 함께 인간사회에서 겪는 이야기를 웃음과 해학으로 풀어낸다. 특히 지난 10년간 `호랑이 이야기`를 공연하면서 배우 김헌근이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덧보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0세기 우리 민족의 역사를 연대기적으로 서술하면서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삶의 자세를 보여주는 이야기로써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한편으로, 지나친 욕심은 비극을 초래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이야기적 서사 구조 속에 담아 연극적 표현으로 풀어낸다. 배우 김헌근은 대구와 서울에서 꾸준히 활동하는 `극단 연극촌사람들` 소속 배우. 1994년 전국민족극한마당에서 광대상을 수상한 바 있는 그는 호랑이와 인간의 목소리와 제스처를 동시에 소화해냄으로써 관객에게 인간 삶의 원초적 고향이 대자연임을 깨닫게 하는 선물을 안겨준다. 일제 강점기에 경상도 시골에서 만주로 피신한 바우 할배가 우연찮은 기회에 독립군들의 전투에 참여했다가 부상을 당해 호랑이 굴에 들어간다. 마침 어미호랑이는 새끼 한 마리가 익사하는 바람에 젖이 불어 힘들어하는 중이었으나, 남은 또 다른 새끼는 어미 젓을 먹을 생각을 하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바우할배는 호랑이의 젖을 먹게 되고, 호랑이는 바우 할배의 상처를 핥아서 치료해 주어 서로의 아픔을 달래며 가족처럼 함께 지내게 된다. 입장료 무료. (053)606-6131./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09-07-16

한여름밤 쉐헤라자드의 유혹

여름이 한창이다. 포항시립교향악단이 뜨거운 태양과 시원한 파도를 배경으로 7월의 밤을 아름다운 클래식 음악으로 수놓는다. 17일 오후 7시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리는 `포항시립교향악단 제97회 정기연주회- 아라비안 나이트`. 유종 상임지휘자 취임이후 주제별로 특화된 프로그램으로 인기몰이에 성공하고 있는 만큼 기대되는 무대다. 특히 `아라비안 나이트`란 타이틀을 단 이번 공연은 한국 클래식 음악계의 중진 연주자인 피아니스트 김영호 연세대 교수가 협연자로 나서 더욱 기대가 더해지고 있다. 헬렌 하트 피아노 콩쿠르 등 유수 콩쿠르를 휩쓴 김 교수는 줄리어드 음대 및 대학원을 졸업한 뒤 미국 맨해튼 음대 박사학위를 받고 연세대 음대 교수로 재직 중이며 대관령 국제 음악제 등의 초빙연주로 솔로이스트로서 뿐만 아니라 활발한 실내악 활동을 펼치고 있는 유명 연주자다. 바이올리니스트 강동석, 첼리스트 조영창·양성원 등과 함께 `2008 베이징 올림픽 기념연주회`를 베이징 국립대극원에서 가진 바 있고 뉴욕 맨하탄 챔버오케스트라와 협연했다. 또한 1999년 서울 챔버뮤직 소사이어티를 창단했고, 서울 스프링 페스티벌 조직위원으로 활동 중이며, 세계적인 휴양지인 스페인 테네리페 섬에서 매년 겨울 아로나 뮤직페스티발 음악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외에도 국내 여러 대학 이외의 미국의 뉴욕 대학, 에모리 대학, 스페인 국제 피아노 페스티발, 필리핀 국립대학에서 마스터클래스를 가지는 등 왕성한 음악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피아노의 음유시인`이라고 불리는 그의 아카데믹하면서도 서정적인 아름다움이 가득한 음악이 7월의 밤을 수놓는다. 이번 공연에서는 생상스의 `이집트 협주곡`이라고 불리워질 만큼 이국적인 정서가 풍기는 `피아노 협주곡 제5번 이집트`를 들려준다. 이 곡은 생상스가 자신의 피아니스트 데뷔 50주년을 자축하는 뜻에서 작곡한 작품으로 명성과 명예를 모두 얻은 만년의 생상스가 이집트 여행에서의 인상을 그린 작품. 특히 2악장은 마치 이집트 밤의 느낌을 충분히 느낄만큼의 아름다운 선율을 구사, 이 곡을 처음 듣는 사람들에게 선명하고 신선한 느낌을 준다. 포항시향은 이외에도 `아라비안 나이트` 이야기를 기초로 해 작곡한 림스키-코르샤코프의 `쉐헤라자드`를 비롯해 케텔비(Ketelbey)의 `페르시장에서`, 생상스의 오페라 `삼손과 데릴라` 중 `바카날` 등 아라비안 나이트를 연상시키는 곡들을 들려준다. `쉐헤라자드`는 림스키-코르사코프의 화려한 관현악을 만끽할 수 있는 명곡. 림스키-코르사코프가 45세인 원숙기에 달했을 때 작곡된 교향 모음곡으로 `아라비안 나이트` 이야기에 기초해 만들어졌다. 쉐하라자드는 술탄의 왕비 이름. 술탄의 샤리아르 왕이 첫날밤을 지내고 왕비 쉐헤라자드를 죽이려고 계획하자 이를 무산시키기고 목숨을 건지기 위해 왕에게 기묘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살해를 무산시키는 왕비의 `아라비안 나이트` 이야기가 4악장에 걸쳐 이국적이고 화려한 관현악 선율로 표현된다. 케텔비(Ketelbey)의 `페르시아 시장에서`는 이국적 정취를 물씬 풍기는 무대장치에 이상적으로 어울릴 수 있도록 만들어진 배경음악으로 중국을 포함한 동양의 세계, 페르시아나 이집트 풍취 혹은 절과 수도원 그리고 시장의 인상을 아름답게 표현했다. 생상스의 오페라 `삼손과 데릴라`중 `바카날`은 구약성서에 나오는 유명한 이야기를 줄거리로 해 완성한 3막 오페라. 제3막 제2장 다곤신전에서 필리스티아인의 잔치 장면에 나오는 발레음악 `바카날`은 그 아라베스크한 이국적 선율의 절정을 이룬다. 문의 270-5483.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09-07-16

사실주의 사진 VS 조형주의 사진

`1950~60년대 대구 사진논쟁` 사진전`8월2일까지 대구문예회관 4·5전시실 “한국 사진사 거목들, 한자리에 모이다.” 대구 사진사(史)를 의미있게 조명한 대규모 사진전이 마련됐다. 대구문화예술회관은 14일부터 오는 8월2일까지 4·5전시실에서 `사실주의 vs 조형주의- 1950~60 대구의 사진논쟁` 사진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회는 대구문화예술회관이 개최해 온 `대구미술 다시보기` 네 번째 시리즈로서 현재 대구 사진계의 근간을 이룬 1950~60년대 사실주의 계열과 조형주의 계열의 작가와 작품을 회고한다. 4년 만에 준비한 전시로 사진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두 개의 다른 시각과 같은 노선 안에서도 비판적 시각을 잃지 않았던 1950~60년대의 사진역사와 사진 비평사를 돌아본다는 것이 특징. 대구 사진사 자료집 1~3권, 대구미술 30년사, 1958년부터 1963년에 걸쳐 대구의 일간지에 게재된 비평과 논박 사료를 토대로 사실주의에 구왕삼·배상하·박영달·서선화씨 등 4명이, 조형주의에 강영호·김태한·박달근·안월산·김재수씨 등 5명을 선정했다. 작가들의 대표작품 30여점이 선보인다. 전시 작품은 제작당시의 상태인 빈티지 사진작품, 필름이나 원본을 새롭게 인화한 작품이 있으며, 원본이 망실된 경우 이미 나온 자료를 활용해 참고 이미지로도 만들어 전시할 예정이다. 일제 시대 사진이 국내에 들어온 이후 대구·경북은 전국에서 가장 활발한 사진 활동이 펼쳐졌다. 특히 1950~60년대는 사광회와 사우회의 작가들을 중심으로 사실주의와 조형주의 사진 논쟁이 가장 치열하게 불붙던 시대였다. 사진의 기록성을 토대로 객관적인 현실의 삶을 표현하려 한 사실주의를 주장했고, 다른 한편에서는 회화적, 주관적 미를 추구한 조형주의를 주장했다. 이들의 주장은 주로 지역 일간지에 기고하며 서로 주고받았고, 많은 원로사진가들은 당시의 활발한 논박이 치열하고 살벌하기까지 한 상황이었다고 회상한다. 논쟁에는 사진 외적인 문제나 감정적인 다툼도 많이 있었지만, 그 바탕에는 서로의 다른 사진 철학과 시각을 보여주고 있어, 활기차고 긴장감 있는 작품 논쟁의 장이었다고 할 수 있는 대구사진사의 중요한 시기였다. 이러한 논쟁은 서로의 작품을 발전시키는 촉매가 돼 작가들은 당시 자신의 작품을 객관적으로 검증받을 수 있는 관문으로 여겼던 각종 국제 공모전 입상에 노력해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또한 조형주의 작가들은 새로운 제작기법을 받아들이거나 자신만의 독창적인 기법을 만들고, 사실주의 작가들에게도 제10회 사협전을 보고 대구사단을 논한 구왕삼의 비평은 매섭고, 날카로워 그의 비평에 의해 작가들의 현실을 보는 시각은 더욱 단련되기도 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박민영 학예연구사는 “1950~60년대 대구지역의 사진논쟁의 주축이었던 사실주의와 조형주의 사진의 경향과 주요쟁점을 알아보고, 당대 활동작가들의 작품을 발굴·전시해 지역의 사진 역사와 사진 비평사를 정리하고자 한다”며 “대구사진계의 해방이후 격변기 문화적 정체성을 다져나가던 이들의 행적을 살펴보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의 (053)606-6136./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09-07-14

전승우, 뮤지컬계 새별 떴다

포항 출신 배우… `비내리는 고모령`서 열연가창력·연기력 일품… TV 드라마서 러브콜 포항출신 뮤지컬 배우 전승우(25·사진)씨가 최근 폐막한 대구국제뮤지컬 페스티벌(DIMF)이 주목한 신예배우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초청작 `비내리는 고모령- 어머니의 손을 놓고`에서 기라성같은 선배 연기자 최주봉 박인환 김진태 등과 함께 출연해 연열, 화제가 되고 있다. 전씨는 내년 TV 출연을 앞두고 있어 더욱 주목받고 있다. `비내리는 고모령`은 박인환과 최주봉 등 국내 최고의 드림팀이 다시 만나 호흡을 맞춘 화제작. 전씨는 대학 재학중이던 2003년 교회 성극인 뮤지컬 `가스펠`에 출연해 가창력과 연기력을 동시에 인정받기도 했지만 공식적인 무대를 통해 데뷔한 것은 이번 `비내리는 고모령`이 처음이다. 대학에서는 생명공학을 전공했지만 일찌감치 교회(서울 성락교회) 성극부에서 활동하면서 연기의 기량을 키워왔다. 가수 김경호의 톤을 능가하는 고음을 매끄럽게 처리해내는 가창력 또한 일품이어서 국내 뮤지컬계의 떠오르는 신예로 주목받는 것은 물론이고 방송사에서 준비 중인 드라마 제작진들 사이에서도 우선 `콜`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어 머잖아 눈부신 활동이 기대되고 있다. 전씨는 극중 주인공 순애의 아들 역할을 맡았는데 어릴 적부터 꾸준히 받아온 연기수업으로 탄탄한 기본기를 닦아놓은 터라 선배연기자들의 관심과 칭찬을 한 몸에 받았다. `비 내리는 고모령`을 디딤돌 삼아 조만간 TV드라마에도 출연, 본격적인 연기행보에 오를 예정인 그는 빚은 듯이 반듯한 용모에 호감형 인상이 또한 `일품`이어서 이번 DIMF가 낳은 또 하나의 결실이라는 평가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배우 전승우 일문일답“감동 주는 연기자 되고 싶다” -이번 작품에서 맡은 배역은. ▲주인공 순애의 아들로서 어릴 적 부잣집에 양자로 들어가 친부모의 존재도 모른 채 출생의 비밀을 안고 살아간다. 아들의 커가는 모습을 그저 지켜만 봐야하는 어머니의 가슴앓이를 뒤로하고 부잣집 아들로서 밝고 건강하게 자라지만, 훗날 출생의 비밀과 어머니의 죽음 앞에서 혼란과 비통에 빠지는 역할이었다. -신인으로서 급격한 심리변화를 표현하는 게 버겁지 않았나. ▲공식적인 데뷔 무대여서 버겁기도 하고 스스로가 많이 부족한 것도 알지만, 그 때문에 더 열심히 땀 흘려야 하는 하루하루를 즐겼다. 극중 배역에 몰입해 밤낮으로 인물을 연구하고 연기연습을 하는 일이 그저 즐겁기만 했다. -기라성 같은 대선배들과 함께 무대에 올랐는데. ▲신인 임에도 꽤 비중이 있는 배역을 맡아 선배님들의 관심과 질책을 더욱 많이 받은 것 같다. 옆에서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영광인 분들이 직접 연기지도를 해주실 때마다 `앞으로 이런 기회가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황송했다. -배우 전승우의 초심을 듣고 싶다. ▲`전승우`라는 이름을 많은 사람이 알아주는 것보다 연기를 통해 단 한 사람의 관객이라도 감동을 받고 눈물을 흘릴 수 있기를 바란다. 자신의 연기를 보는 누군가에게 마음 속 깊은 감회를 줄 수 있다는 것, 그것이 바로 배우로서의 숙명이자 소명이 아닐까 싶다.

2009-07-13

웃음치료사 700여명 출동

`포항시민과 함께하는 웃음페스티벌`… 11일 환호해맞이공원 소공연장 웃음은 그 자체로 행복감이다. 누구나 행복을 추구하지만 누가 그랬던가. 행복은 우리를 앞서 가는 게 아니라, 우리 뒤에서 따라오고 있다고. 그렇다면 행복해서 웃는 게 아니라 웃어서 행복해지는 선택은 어떨까. 신이 준 가장 큰 선물이 바로 웃음이 아니던가. `웃음치료`라는 말이 유행이다. 웃음이 필요하다는 건 그만큼 힘든 세상이라는 말이 아닌지. 바쁘고 각박한 이웃들에게 웃음을 통해 기쁨과 건강을 선사하는 이색 축제가 열린다. 한국웃음행복지도사협회(회장 황태옥)가 오는 11일 오후 7시30분 포항 환호해맞이공원 소공연장에서 마련하는 `제2회 포항시민과 함께 하는 웃음페스티벌`. 상대방에게 웃음을 줘야 자신의 경쟁력이 높아지는 시대라는 것을 일깨워주는 축제다. 기업에서도 최근 경기침체에 따른 `펀(Fun) 경영`이 인기를 끌고 있다. 웃음이 면역기능을 높이고 건강에 좋다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만 잘 되지 않는것도 사실이다. 웃을 때 650개 근육, 80개 얼굴근육, 206개 뼈 등 많은 기관들이 자극된다. 옛날 조정에서는 임금의 장수를 위해 웃음내시가 따로 있었고, 중국 한방의학에선 치료 후 발바닥을 간지르는 웃음요법이 있었다고 한다. 인도에도 매일 맘껏 웃으며 하루를 시작하는 웃음클럽이 많다. `기왕에 하는 일 즐겁게 하자!`를 기치로 웃음지도사를 배출해온 한국웃음행복지도사협회의 이번 축제는 포항시민을 대상으로 하며 웃음치료를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특히 건강과 행복한 삶을 꿈꾸는 사람들은 더욱 환영. 이날 축제는 포항·경주·울진 지역 웃음치료사 700여명이 출연해 다채로운 웃음퍼포먼스 축제를 펼친다. 식전행사에서는 웃음치료사 이종관·최하정씨의 진행으로 시민과 함께하는 웃음한마당이 열린다. 웃는 표정연습, 긍정적 사고방식 등의 즐겁게 사는 비결 제시 등 웃음을 내는 것으로 만들기 위한 여러 다짐들을 소개, 따라해 보는 시간 등을 마련한다. 이어 본 행사에서는 이은하 교수가 진행하는 스마일 댄스, 해병부대의 코믹댄스, 동국대 웃치사샘의 날봐귀순댄스 등 웃음을 선사하는 이색 춤축제가 펼쳐진다. 또 시민과 함께하는 웃음콘테스트에서는 오래웃기, 길게웃기, 온몸으로 웃기, 개인 장기자랑 등 다채로운 웃음콘테스트가 펼쳐진다. 마지막 무대는 황태옥 회장의 웃음특강과 웃음치료사 정해성과 함께하는 `다함께 율동` 등의 행사가 펼쳐진다. 황태옥 회장은 “이번 웃음축제가 포항시민과 한마음 되어 웃음이 넘치는 포항시를 만들며 어려운 시기에 각 가정에 활기를 찾아주는데 기여하기 위해 마련된 만큼 수백명에 이르는 웃음봉사단원들의 웃음봉사로 시민들의 삶에 웃음이 넘쳐나고 즐겁고 행복한 살기좋은 포항이 될 것”이라며 많은 참여를 당부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09-07-09

고정관념 뒤집는 `거꾸로 춤사위`

무용극 `물구나무 서는 인간`9일 수성아트피아 용지홀 무용극 `물구나무 서는 인간`이 9일 오후 8시 대구 수성아트피아 용지홀에 마련된다. 기존의 고정관념을 깨고 거꾸로 바라보는 세상. 삶의 이면을 돌아보고, 또 다른 진실은 없는지 성찰하는 화제의 공연이다. 주목받는 현대무용가 김성한씨의 인간 탐구 시리즈 두번째 이야기로, 이 작품에서 거꾸로 선 사람들의 해학적 시선 속에 담긴 인간의 모습을 그렸다. 속도감과 긴장감이 얽힌 동작과 구조, 무대의 높낮이를 이용한 다양한 변화, 개성있는 음악과 조명 등으로 흡입력 있는 볼거리를 제공한다. 올해 아르코예술극장의 아르코초이스(Choice)로 선정된 이 작품은 거꾸로 선 자의 `해학적 시선` 속에 보여지는 `세상 속의 우리들의 모습`을 그려냈다. 안무가 김성한은 중력의 영에 반항하며 타조처럼 끊임없이 땅바닥에 머리를 처박는 인간의 슬프도록 우스꽝스러운 실존의지를 몸의 언어로 담아내고 있다. 작품은 `움직임`과 `공간의 구도` `구성`을 중심으로 풀어낸 다매체적인 작품으로, 움직임의 속도조절과 극적인 긴장감, 무대의 높낮이를 이용한 다양한 변화, 영상과 개성 있는 음악의 사용으로 각 매체간의 상호작용을 면밀하게 계산해 제작됐다. 특히 김성한씨 특유의 안무색이 더욱 돋보이며, 드라마적 안무구조와 다양한 영상과 조명으로 소위 `볼거리`를 제공하면서, 무용의 대중화에 한발 다가섰다는 평을 받았다. 장면들은 단순히 안무의 개념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안무의 개념에서 연출의 개념으로 확장되는 특징을 선보인다. 무용수들에게 극장은 그 자체가 즉흥적인 언어가 된다. 극장을 이해하고 장치적 메커니즘을 적극 활용하는 안무는 과히 충격적이다. 바텐에 와이어를 엮어 공중에 매달린 배우들의 움직임과 조명이 달린 채 수직으로 오르내리는 기계장치의 활용 등 극장 특성을 이용한 공간적 짜임새가 주는 상황전개와 계산된 움직임들은 속도가 주는 긴장감마저 얽혀 강력한 흡입력으로 관객을 압도한다. 거기에 더해지는 각각의 첨단 미디어들의 조화는 극장이라는 현장에서만 맛 볼 수 있는 계산된 즉흥언어를 만들어낸다. 김성한씨는 “인간을 인간이게 하는 `관계`와 `꿈`에 대해, 편견이라는 왜곡과 뒤집힘에 대해, 물구나무 선 한 사람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 세상의 모습을 그려낸다”며 “올바로 서있는 사람들이 바라보는 잘못된 관점들, 기존의 사고와 편견의 틀을 깨뜨리고, 저 너머의 또 다른 삶의 이면과 진실 앞에 우리를 마주서게 한다. 개인으로서의 인간자신에 대한 성찰만이 아니라, 사회적 인간, 정치적 존재로 인간자신에 대한 물음으로 길 떠나는 `여행자`의 관점으로 관객들을 안내 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김성한 세컨드네이처 댄스컴퍼니 단원들이 출연한다. 입장료 1만~3만원. 문의 (02)589-1006.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09-07-09

유명작가 미술작품 구입하세요

서울옥션 순회경매… 8~10일 대백프라자갤러리 서울옥션(대표이사 이학준)이 올해 하반기부터 지역의 역량 있는 작가를 새롭게 발굴하고, 미술시장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대구에서 순회 경매를 진행한다. 12일 오후 4시 대구 대백프라자 10층 프라임홀에서 `대구의 얼굴(Faces of DAEGU)`이란 제목으로 기획 경매를 개최한다. 이번 경매는 대구의 과거부터 현재까지 역량 있는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고자 기획됐는데 프리뷰는 8~12일 대구 대백프라자 10층 대백프라자갤러리에서 전관에서 개최된다. 이번 경매에는 대구·경북 출신 유명 작가들을 소개하는 `Glorious Faces of DAEGU`(대구 근대), `Unique Faces of DAEGU`(대구 컨템포러리), 그리고 `New Faces of DAEGU`(대구 커팅엣지) 등 다양한 기획 섹션으로 꾸며졌으며, 근현대 71점, 대구작가 작품 47점, 해외미술 29점, 고미술 26점, 사진 9점 등 총 182점이 출품된다. 이중 `Glorious Faces of DAEGU`(대구 근대)에는 이인성의 `풍경`(추정가 7천만~9천만원)과 주경의 `금곡농가`, 손일봉의 `정물` 등 대구 출신 주요작가 작품이 출품된다. 또한 `Unique Faces of DAEGU`(대구 컨템포러리)에는 이정웅의 `붓`(3천600만~4천500만원), 도성욱의 `Condition Light`(1천200만~1천800만원), 윤병락의 `National Geographic`(1천400만~1천800만원) 등이 출품됐다. 한편 `대구 커팅엣지`에 해당하는 `New Faces of DAEGU`에는 강주영의 `꽃과 나비`(추정가 170만~250만원), 김대연의 `포도송이`(추정가 210만~300만원) 등 대구 젊은 작가들의 작품이 출품됐다. 근현대 작품 섹션에는 이우환의 `조응`(추정가 1억5천만~2억원)을 비롯한 `조응` 시리즈 4점(판화 1점 포함)과, 김창열의 `회귀`(추정가 6천만~8천만원) 등이 출품됐다. 해외 작품 섹션에는 페르난도 보테로, 로버트 인디아나, 도날드 저드 등 웨스턴 작품과 일본과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 작품들이 출품된다. 이중 보테로의 `수박`은 추정가 2억5천만~3억원에, 로버트 인디애나의 `아트`(Lot. 118)는 추정가 9천만~1억2천만원에 각각 출품된다. 고미술품으로는 청전 이상범의 `추경산수도(추정가 2천만~2천800만원), 박정희 전대통령의 `충성은 금석을 뚫는다`( 추정가 2천만~3천만원), `청화백자운학문필통`(추정가 3천만~3천500만원) 등이 주목받고 있다. 서울옥션은 삼성카드와 업무 제휴를 통해 이번 대구 경매부터 1천만원 이하의 미술품 구매대금을 신용카드로 결제할 수 있게 했다. 서울옥션 이학준 대표이사는 “미술 시장 저변 확대를 위해 대구에 이어 올해 대전과 부산에서도 경매를 열고 내년에는 광주에서도 기획 경매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처음 도입한 카드 결제 서비스는 경매에 참여하는 미술 애호가들의 부담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의 (02)207-5445.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09-07-07

중견 작가들의 창작 열정·고뇌

시안미술관, 8월30일까지 `6인의 고투展` 시안미술관(관장 변숙희)이 오는 8월30일까지 다양한 장르에서 독자적인 양식으로 작업하는 역량 있는 작가 6명이 참여하는 특별기획 `Struggle`(고투)- 미술적 이상을 향한 6인의 고투`전을 마련한다. 이번 특별전은 전시 주제에서 알 수 있듯 순수하고 열정적인 창작 태도로 각자 자신들의 미적 이상을 실현코자 노력하는 최성규, 박용진, 김미련, 유명수, 신종태, 김정희 작가 등 6명의 평면 콜라주 작업을 비롯해 드로잉, 판화, 다양한 기법의 평면 유화 작품과 영상 설치작업 등 100여점이 장르별로 선보인다. 특히 작가마다의 주제와 조형방법을 놓고 벌이는 `창작과정의 씨름`에 초점을 맞춘 구상과 추상 작품, 매체의 종류나 방법에 따라 캔버스 위에 유화, 종이 위에 드로잉, 콜라주와 오브제를 이용한 책(artist book) 작업, 영상설치 작품 등 각기 전혀 다른 이색작품들을 미술관 5개 전시장에서 선보인다. 또한 이렇게 여러 조형적 문제들과 다투며 어렵게 관객과의 소통을 시도하는 작가마다의 고독하고 지난한 싸움, 그리고 그 틈새에서 자신들의 비전을 예술적 실천을 통해 제시하고자 하는 40~50대 중견 작가들의 창의적이고 기발한 고민의 상황을 `struggle`(고투)이란 단어를 빌어 표현한 이채로운 작품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다. 1·2·3 전시실에서는 최성규의 평면 콜라주 작업 및 설치, 아티스트 북(artist book) 작업, 박용진의 드로잉 및 판화, 평면 회화(oil paintings), 김미련의 영상작업 및 공간 설치(site-specific installations) 작품이 나왔다. 각각 개성적인 필법과 선묘를 가지고 있어 드로잉의 요소가 두드러진 작업을 구사하는 작가들로, 소묘 그 자체를 독립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거나 콜라주, 비디오 설치와 같은 방법들과 결합시켜 장르를 확대한 작품을 선보인다. 4전시실에는 자연주의적 주제를 다루는 구상작가 유명수의 캔버스 유화 작품 `풍경`시리즈가, 5전시실에는 신종태의 다양한 형태의 추상 작품과 김정희의 비구상 표현작품을 전시, 추상미술의 자유로운 형식미와 강력한 표현성을 볼 수 있다. 김미련은 경북대 서양화과를 나와 독일 뒤셀도르프 쿤스트 아카데미를 졸업했으며 비디오 아트와 장소 특정적인 설치 작업에 주된 관심을 가지고 있다. 김정희는 경북대 독문과를 나와 독일 뮌스트 대학에서 서양미술사학과를 수학하고 뒤셀도르프 대학 독문학, 영문학을 수학한 뒤 뒤셀도르프 미대를 수학했다. 작가의 특이한 이력이 말해주듯이 예술에 대한 순수한 창조적인 본능과 끊임없는 열정에 가득 찬 회화적(painterly)이고 표현주의적인 추상작업을 하고 있다. 박용진은 계명대 회화과를 나와 예천 은훙중학교에 재직하면서 대구·경북의 현실주의 계열 그룹 동인들과 활동했다. 현실주의(realism)의 시각으로 자연과 농촌의 일상을 탐구한다. 신종태는 계명대 회화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부산에서 미술교사로 재직하면서 주로 포인틸리즘(pointillism·점묘법)과 같은 구성적 추상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유명수는 계명대 회화과와 동 대학원을 줄업했으며 주로 유화로 전통적인 재현방식에 바탕을 둔 구상작업을 하고 있지만 습관적인 표현에서 벗어나려는 노력과 함께 자연과 직접적으로 대면하면서 느끼는 생생함을 전달하기 위해 사실주의와 인상파에서 출발해 새롭고 진지한 현대 자연주의를 시도하고 있다. 최성규는 영남대 서양화과와 동 대학원, 뒤셀도르프 쿤스트 아카데미를 졸업했다. 회화적(painterly)이고 비구상적 추상에 가까운 드로잉과 표현주의적인 필법을 화면에 많이 적용하는데 오브제나 콜라주 작업도 가끔 병행한다. 문의 338-9391.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09-07-06

`뮤지컬 ★` 달구벌 총출동

오늘 DIMF 대단원… 대구뮤지컬어워즈 열려지난해 열린 대구뮤지컬어워즈.지난 6월15일부터 대구를 뮤지컬의 열기로 뜨겁게 달구었던 `제3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딤프)이 6일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대구뮤지컬페스티벌(이사장 강신성일)에 따르면 딤프를 결산하는 시상행사인 `제3회 대구뮤지컬어워즈`가 6일 오후 6시30분 계명아트센터에서 개최된다. 대구뮤지컬어워즈는 올해 DIMF 참가작을 대상으로 창작뮤지컬상과 여우상, 남우상, 특별상 등을 시상하는 행사로 폐막식을 겸해 진행된다. 이날 행사에서는 `딤프 창작뮤지컬상` `딤프여우상` `딤프남우상` `딤프특별상` `올해의 뮤지컬상` `최고의 스타상` `올해의 신인상` `공로상` 등 9개부문과 대학생 뮤지컬페스티벌 7개 부문에 대한 시상과 함께 뮤지컬 하이라이트 및 뮤지컬 배우 축하 공연이 펼쳐진다. 뮤지컬 `맘마미아` 팀(황현정, 정영주), `노트르담 드 파리` 팀(윤형렬, 서범석, 최수형)은 전야제에 이어 뮤지컬어워즈에도 출연할 예정이며, 뮤지컬배우 남경주, 최정원, 유준상, 옥주현과 올해 대구뮤지컬페스티벌을 통해 뉴욕뮤지컬페스티벌(NYMF) 무대에 서게 된 뮤지컬 `마이 스케어리 걸` 팀의 무대 등 다양한 공연들이 펼쳐진다. 시상식에 앞서 레드 카펫과 포토존 행사가 열려 분위기를 돋우며 시상식은 뮤지컬 배우 및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뮤지컬 배우 성기윤씨의 사회로 진행된다. `올해의 뮤지컬상`과 `최고의 스타상` `올해의 신인상` `공로상`은 지난해 9월부터 올 6월30일까지 대구에서 공연된 뮤지컬 작품을 대상으로, `딤프 창작뮤지컬상`과 `딤프여우상` `딤프남우상` `딤프특별상`은 제2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창작지원작과 공식초청작을 대상으로 수상작과 수상자를 결정한다. 한편, 제3회 DIMF는 지난달 15~21일 대구오페라하우스 무대에 오른 호주의 초대형 뮤지컬 `메트로 스트리트`를 시작으로 대구지역 주요 공연장 및 동성로 일대에서 100여회의 뮤지컬 공연과 부대행사 등 22일간에 걸친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09-07-06

관객 울리는 러시아판 러브스토리

“세계적 명작을 뮤지컬로 만나자.” 제3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폐막작 `가련한 리자`가 2~5일 대구 수성아트피아 용지홀 무대에 마련된다. `가련한 리자`는 에딘버러 페스티벌에서 `프린지 1석` 차지, 프랑스 아비뇽 페스티벌, 유럽 연극 페스티벌에 공식초청작으로 초청돼 대성공을 이루었던 러시아 대표 뮤지컬. N.M. 카람진의 대표작이자, 러시아 최초의 감상주의 소설 `가련한 리자`를 원작으로 했다. 꽃파는 처녀 리자와 수려한 외모의 매혹적인 귀족 청년 에라스트가 주인공으로 등장해 서로의 신분격차를 잊고 뜨거운 사랑을 나누지만 에라스트가 귀족출신 미망인을 만나 결혼하여 떠남버림으로써 리자가 수도원 옆 호수속으로 몸을 던지는 비극적인 결말을 맞게 되는 이야기이다. `가련한 리자`는 소설을 원작으로 한 탄탄한 스토리와 러시아의 연방 민중예술가 라는 호칭을 얻는 마르크 로조프스키의 연출, 피아노와 기타, 바이올린으로 이어지는 어쿠스틱 선율이 특히 매력적인 음악이 특징이다. 제3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은 비극적 러브 스토리로 관객들의 가슴과 눈시울을 촉촉하게 적셔줄 폐막작 `가련한 리자`를 마지막으로 모든 공연은 끝이나며, 6일 대구뮤지컬어워즈를 끝으로 22일간의 화려한 대장정을 마친다. 대구뮤지컬어워즈는 7월6일 계명아트센터에서 6시30분부터 진행되며,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하면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가련한 리자`공연시간 2, 3일 오후 7시30분, 4일 오후 3시·7시, 5일 오후 2시·6시. 문의 (053)622-1945.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09-07-02

판소리와 성악 `소통의 시간`

포항시립합창단 정기연주회… 2일 문예회관 `제70회 포항시립합창단 정기연주회`가 2일 오후 7시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 마련된다. 공기태 포항시립합창단 상임지휘자 취임 이후 두 번째 공연이 되는 이번 공연의 가장 큰 특징은 한국의 전통성악과 서양의 미사합창곡을 융합한 `미사 아리랑`(허걸재 곡) 을 무대에 올린다는 것. 이 곡은 25분짜리 한국적 합창곡으로서 경기아리랑, 전라 진도아리랑, 경상 밀양아리랑, 강원의 정선아리랑 등의 선율이 등장한다. 그러나 가사는 서양의 미사곡 가사인 라틴어라는 점도 특징이다. 또한 끝 곡 `아뉴스 데이`에는 곡 중 독창이 판소리로 되어 있어 동서양의 조화로운 성악의 묘미를 맛볼 수 있다. 두 번째 무대는 악기와 함께하는 노래들이다. 기타로 하는 `아름다운 한송이 장미처럼`, 핸드벨로 하는 `평화의 노래`, 마림바와 세트드럼이 함께하는 `키리에` 금관악기와 함께하는 재즈곡 `성자들의 행진`이 화려하게 연주된다. 그리고 초청 국악인으로 중요무형문화재 5호 판소리 흥보가 이수자인 김용화가 `적벽가`의 한 대목을 열창한다. 판소리 김용화는 첫 무대 `미사아리랑`의 독창자이기도 하다. 마지막 무대는 정통합창의상을 훌훌 벗어버리고 가벼운 반짝이 티셔츠 복장으로 율동을 곁들인 `맘마미아` `오페라의 유령` `Go go go Jeseph` 등 뮤지컬 명곡들을 메들리로 들려주며, 마지막 무대는 귀에 익숙한 광고음악들로 장식한다. 공기태 포항시립합창단 상임지휘자는 “동·서양음악의 소통을 시도하는 점, 클래식과 대중음악의 융합을 꾀하는 점, 정통합창의상과 가벼운 무대의상을 접목시키는 점 등 이번 공연의 특징들은 포항시립합창단이 연주마다 새로운 변화를 끊임없이 시도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문의 270-5483./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09-07-02

이항덕 독창회 30일 효자아트홀

포항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소프라노 이항덕(42·사진)이 색소폰과 한국무용가, 어린이 합창단을 초청해 함께 무대에 선다. 30일 오후 7시30분 포스코 효자아트홀에서 열리는 `여름밤의 음악산책- 소프라노 이항덕 독창회`. 이날 공연에서 이항덕은 포스터의 `Janie with the Light Brown Hair`, 김규환의 `임이 오시는지`, 도니제티 오페라 `돈 파스콸레`중 `Quel Guardo il Cavaliere`, 웨버의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중 `All Ask of You`를 들려준다. 색소폰 연주자 박지명 포항뮤지컬 컴퍼니 단장은 케니지의 `Dying Young`, 이승철의 `네버엔딩 스토리`를 들려주고 한국무용가 이석란은 엔니오 모리코네의 `Nella Fantasia`를 공연한다. 포항극동방송어린이합창단과 이항덕은 아바의 `I Have a Dream`, 국현의 `놀라운 주의 솜씨`, 트래디셔널의 `This Little Light of Mine`을 부른다. 이항덕은 존 덴버 `Perhaps Love`, 시크릿 가든의 `You Raise Me Up` 등 귀에 익은 팝송으로 무대를 마무리 한다. 이항덕은 포항 출신으로 계명대 음대 성악과와 동 대학원, 이탈리아 `라 로마니아` 성악과와 `A.I.D.M` 성악과를 졸업했다. 귀국 이후 이탈리아 칼라브리아주·푸길리아주 여름음악 페스티벌 초청연주, 이탈리아 주재 한국대사관 주최 음악회 연주 등 국내외 음악회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현재 포항시 북구 실버합창단 상임지휘자, 포항 뮤지컬 컴퍼니 음악감독./윤희정기자

2009-06-30

카메라 앵글에 담은 `철의 세상`

`제10회 철의날 기념 철강사진전`이 내달 1일부터 21일까지 포스코 갤러리에서 열린다. 한국철강협회 철강홍보위원회가 `제10회 철의 날`을 기념하고 철강산업의 중요성과 철강소재의 우수성을 홍보하기 위한 개최한 제10회 철강사진공모전 입상작품 62점이 전시된다. 올해로 10번째를 맞는 철의 날을 기념하고 우리 생활 속 다양한 분야에서 쓰이는 철강을 예술적으로 표현한 작품들을 통해 철의 중요성과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마련된 이번 철강사진전에는 전국에서 4천7점의 작품이 접수됐다. 권영주(마산)씨의 대상작 `마창대교 건설현장`을 비롯한 선정된 작품들은 크게 철이 사용된 구조물의 조형미를 다룬 작품과 철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즐거운 생활상을 다룬 작품으로 수준높은 실력을 평가받았다. 금상 수상자인 김충환씨의 `열정의 가마솥`은 철을 소재로 한 제품 생산 현장에 있는 근로자들의 모습을 즐겁고 활기찬 모습으로 표했다. 또다른 금상 수상자인 연도현씨의 `건조중인 선박`은 철을 사용해 건조하는 거대한 선박을 낮은 위치에서 촬영함으로써 아름다운 곡선의 구조물로 표현했다. 은상 수상자인 고영훈씨의 `자전거하이킹`은 도시의 공원에서 부녀가 함께 즐기는 자전거 타는 모습, 유치자씨의 `공중 회전`은 놀이 기구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일상 생활에 녹아 있는 철과 사람들의 밀접한 생활상을 표현했다. 성훈경씨의 `철길 부두`는 철 구조물과 바다 풍경을 서정적으로 표현했다. 철강협회 관계자는 “철강사진 공모전은 사진 애호가로부터 국내 최고의 사진 공모전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들은 철강협회 홈페이지(www.kosa.or.k)r에서도 관람할 수 있다. 문의 220-1067./윤희정기자

2009-06-30

`도네츠크 필`의 75년 연주 내공

세계 정상의 우크라이나 프로코피에프 교향악단 내한공연이 내달 2일 오후 7시30분 포스코 효자아트홀에 마련된다. 우크라이나 음악계를 이끌어가는 중추적인 악단으로 평가 받는 프로코피에프 교향악단은 1933년 창단, 75년의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으며 격조 높고 기량이 우수한 300여 명의 예술단원이 속해 있다. 프로코피에프 교향악단의 원래 이름은 `도네츠크 필하모니`. 2002년 훌륭한 악단에 명명되는 아카데미의 칭호를 받으며 대 작곡가 이름을 하사 받아 프로코피에프 필하모니라고도 불리게 됐다. 도네츠크 필하모니는 실내관현악단 `비올라`와 우크라이나에서 널리 알려진 현악 및 목관 4중주,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민속악기 앙상블 `멜로디`, 재능 있는 기타리스트 듀엣으로 구성된 재즈그룹 등 우크라이나의 많은 연주자들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러시아 등지에서 수많은 공연을 가졌으며 `Prokofiev`s Springtime` `The Donetsk Jewels` 등 수많은 음악제를 개최해왔다. 한국에서는 지난해 6월15일부터 7월15일 국내에서 18회의 연주를 통해 클래식 애호가들의 인기를 모으기도 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차이코프스키의 `슬라브 행진곡`을 시작으로 생상스의 피아노를 위한 환상곡 `아프리카`, 하대응의 `못잊어`, 김동진의 `나물캐는 처녀`,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 서곡, `투우사의 노래` `아리랑 환상곡` 등을 연주한다. 지휘는 한국국제예술교류협의회 음악감독이자 프로코피에프 교향악단 초빙 수석지휘자인 김영근이 맡는다. 이밖에도 지역 출신의 대표 성악가인 바리톤 우주호와 신라대 외래교수로 재직 중인 피아니스트 정안선이 협연자로 나선다. 바리톤 우주호는 한양대 음대, 이탈리아 베네벤또 국립음악학원, 뻬로지 국립음악원을 졸업했으며 산타 체칠리아 국립아카데미 오디션에 합격, 세스토 부르스 칸디니에게 1년간 오페라 전문과정을 수료했다. `오텔로` `시몬 보카네그라` `나비부인` `라보엠` `라 트라비아타` 등 25편 이상의 오페라 작품을 300여 회 이상 국내외에서 주역으로 공연하기도 했다. `메시아` `합창교향곡` `레퀴엠` 등 세계유명 오케스트라와 협연, 독창회 등 수많은 연주를 하며 한국의 대표 성악가로 평가되고 있다. 피아니스트 정안선은 쾰른음대를 졸업했으며 루마니아 필하모니, 폴란드 첸스트호바필하모니, 클린카 필하모니 등 국내외 유수악단과 협연했다. 문의 221-9755.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09-0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