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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中·베트남·日 청소년 경북도 세계문화유산 견학

경북도는 여름방학을 맞아 지난 7일부터 13일까지 해외 자매 우호 도시 소속 청소년들을 초청하는 ‘제7회 글로벌 청소년 문화체험캠프’를 개최했다.올해로 7회를 맞는 글로벌 청소년 문화체험캠프는 해외 자매우호 도시와 교류 협력을 위해 추진하는 사업으로, 최근 한국 문화가 널리 퍼지면서 젊은 세대의 한국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짐에 따라 올해도 3개국(중국, 베트남, 일본) 63명의 청소년이 프로그램을 지원해 뜨거운 인기를 보였다.주요 프로그램으로는 △안동 하회마을 △포항 포스코, 호미곶 △경주 불국사, 동궁과 월지 등 경북 대표 문화·산업 관광지 탐방과 △한국어 수업 △예절 교육 등 체험학습으로 경북도는 이를 통해 지역 문화와 산업에 우수성을 알릴 예정이다.행사에 참여한 히로시마현 출신 미야모토 아야카 씨는 “평소 한국 문화에 관심이 있었지만, 서울, 부산 등 대도시밖에 몰랐는데 이번 캠프를 통해 경북의 아름다운 문화유산과 자연경관을 경험할 수 있어서 정말 뜻깊은 시간이 되었고 한국을 방문한다면 경북에 꼭 다시 오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김학홍 행정부지사는 “이번 캠프를 통해 해외 청소년들이 경상북도의 아름다운 문화를 이해하고 서로 교류하며 글로벌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피현진기자

2024-08-08

조선 왕실 즐기던 궁중 다과 맛보세요

조선시대 왕실이 즐겨먹은 특식을 제조했던 경복궁 생과방에서 직접 다과와 약차를 맛볼 수 있는 프로그램에참가자를 모집한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는 오는 9월 4일부터 10월 31일까지 ‘경복궁 생과방’의 하반기 행사를 개최한다.‘경복궁 생과방’은 조선시대 왕실의 후식과 별식을 만들던 전각인 생과방에서 궁중다과와 약차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조선왕조실록’과 ‘원행을묘정리의궤(園行乙卯整理儀軌)’ 기록을 바탕으로 7종의 다과와 1종의 궁중약차를 맛볼 수 있는 궁중다과 묶음(세트)이 마련될 예정이다.다과는 ‘대추인절미병 묶음(세트)’와 ‘주악 세트’ 중 한 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행사는 오전 10시부터 70분간 진행되며 화요일은 운영하지 않는다.이번 하반기 행사의 경우 보다 많은 이들에게 공정한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자 추첨제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절차는 우선 12일 오후 2시부터 18일까지 티켓링크 홈페이지를 통해 예매권을 신청 해야한다. 추후 추첨으로 당첨되면 관람 희망일시를 선택해 최종 예약 가능하다.신청은 한 계정(ID)당 1회에 한해 최대 2매까지만 가능하며, 최종 당첨자는 오는 22일 오후 2시 발표된다. 1인당 참가비는 1만5000원이다.행사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누리집(royal.khs.go.kr), 국가유산진흥원 누리집(www.kh.or.kr)을 참고하면 된다./김가영인턴기자 pos07058@kbmaeil.com

2024-08-08

‘호통판사’ 패러디로 도박의 위험성 알려요

공공기관이 패러디물을 제작해 청소년 도박의 위험성을 알리고 있어 ‘참신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그 주인공은 대구 달성군청과 달성경찰서. 두 기관은 청소년 사이버 도박 범죄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짧고 강렬한 패러디 영상을 제작했다. 이 영상은 지난 7일 공식 유튜브 채널 ‘전국달성자랑’에 1분 50초 분량의 청소년 도박 예방 캠페인 영상을 게재했다.영상은 사이버도박에 손을 댄 청소년이 아버지와 함께 법정에 서 뒤늦은 참회의 눈물을 흘린다는 내용이다. 실제 지역에서 발생하는 청소년 사이버 도박 범죄 사례를 재치 있게 각색해 대본을 구성했다.특히 이번에 제작한 영상의 경우 학교폭력 가해 청소년을 향한 진심 어린 꾸지람으로 ‘호통판사’라는 별칭을 얻은 천종호 판사의 재판 장면을 패러디해 보는 재미를 더했다.또 재치 있는 대사 속에 “우연한 확률에 돈을 거는 것이 도박”, “청소년기의 잘못된 선택이 평생의 후회로 남을 수 있다”는 본질적인 메시지를 담았으며, 경찰 및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의 신고·상담 연락처를 기재해 유익성을 더했다.아울러 경찰서 범죄예방계·여성청소년계에 근무 중인 현직 경찰과 달성군청 홍보팀 공무원이 직접 배우로 나서 보는 이의 웃음을 자아냈다.영상은 1분 미만의 숏폼 형태로도 가공,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에 게재해 더 많은 이들이 볼 수 있다.영상에 참여한 달성군청 이은혜 주무관은 “좋은 취지의 콘텐츠라도 당사자인 청소년의 흥미를 끌지 못한다면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고, 짧고 흥미로운 패러디물을 만들기로 결정한 이유”라며 “군민의 안전한 삶을 위해 경찰서와 머리를 맞대 대본을 만들고 연기에도 직접 도전했으며, 많은 분들이 영상을 보고 청소년 사이버 도박 범죄의 심각성을 깨달을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한편 영상의 주제인 청소년 사이버 도박 범죄는 실제로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SNS 광고, 또래의 권유 등으로 사이버 도박에 유입된 청소년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점차 도박에 빠져든다. 처음에는 돈을 버는 듯하나 불법 도박 특성상 손실이 점차 커질 수밖에 없고, 잃은 돈을 되찾겠다는 잘못된 욕심에 다시 도박에 참여하는 악순환이 발생한다.도박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2차 범죄도 심각하다. 보호자 몰래 집의 물건을 판매하고 친구의 돈과 물건을 갈취하는 것은 물론, 불법 고리대금·사채에 손을 대는 경우도 있기에 주의를 요한다./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4-08-08

지혜롭게 ‘삼복더위’ 나기

산청 수선사 계곡. ‘삼복지간에는 입술에 묻은 밥알도 무겁다’라는 속담이 있다. 삼복지간(三伏之間)이란 초복에서 말복까지를 말한다. 예나 지금이나 여름철 가마솥더위를 이겨내기란 쉽지 않다. 연일 계속되는 폭염 예보에 시원한 계곡과 바다가 간절하다. 에어컨 바람이 숨통을 틔우나 싶지만 실외기에서 뿜어내는 열기가 외려 더 숨통을 조이고 또 다른 고통으로 냉방병이 생겨났다.한여름의 따가운 햇살은 논이 비좁도록 벼 포기를 빽빽이 늘이며 거침없이 무럭무럭 자라게 한다. 그러나 부지런한 농부는 그 햇살이 버티기가 힘들다. 예로부터 여름철의 습하고 무더운 날씨로 인해 떨어진 기력을 보충하고자 영양소가 풍부하고 열량이 높은 보양식을 삼복기간에 챙겨 먹었다. 나고 자라고 거두고 감추는 순리에 따라 모든 생물이 무섭도록 자라는 무더운 여름철에 농부가 힘을 내어 부지런을 떨어야 거두어들이는 가을 추수가 풍성해진다. 초복, 중복, 말복의 삼복은 풍습으로 내려오는 속절(俗節)로서 15일 간격으로 태양력을 따르는 24절기와는 성격이 다르다. 초복은 낮이 가장 길다는 절기인 하지로부터 세 번째 경일(庚日), 중복은 하지로부터 네 번째 경일, 말복은 가을이 시작된다는 입추로부터 첫 번째 경일이 된다. 옛사람들은 날짜를 육십갑자로 꼽았다. 초복에서 말복까지 기간은 30일이다. 올해 초, 중, 말복이 7월 15일(庚辰), 7월 25일(庚寅), 8월 14일(庚戌)로 초복과 중복은 10일, 중복과 말복은 20일 간격이다. 기간이 길어진 말복을 월복(越伏)’이라고도 한다.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초복은 대개 절기상 소서(小暑)와 대서(大暑) 사이로 7월 중순경이다. 중복은 장마가 마무리 되는 7월 말로 습하고 무더운 기운이 한층 더 해 여름휴가와 맞물려 산과 바다로 피서객이 몰리기도 한다. 절기상 입추가 지나 맞이하는 말복도 8월 중순경이지만 여전히 더위가 기승을 부린다. 삼복 기간이 여름철 중 가장 덥다.삼복은 삼경일(三庚日)이라고도 하는데 삼복이 굳이 경(庚)일인 이유는 무엇일까?동아시아 전통 역학 원리 중 하나인 천간(天干)은 갑(甲), 을(乙), 병(丙), 정(丁), 무(戊), 기(己), 경(庚), 신(辛), 임(壬), 계(癸) 십간으로 구성된다. 이때 일곱 번째 천간인 ‘庚’은 ‘성숙해진 만물이 그 모습을 바꾼다.’라는 의미를 지니며 木, 火, 水, 金, 土 오행 중 ‘금(金)’을 나타낸다. 金은 가을을 뜻하며 만물의 기운이 팽창에서 수축으로 바뀌어 견고하게 열매가 여문다는 것을 의미한다. 가을의 쌀쌀한 金 기운은 찬 서리를 내려 여름내 자란 초목을 엄숙히 죽이며 천지의 숙살지권(肅殺之權)을 장악한다. 庚金은 양(陽)의 기운이다. 이렇듯 경일로 정해진 복날은 뜨거운 여름의 기운과 서늘한 가을의 金 기운이 한판 승부를 벌이게 된다.삼복(三伏)의 복(伏)은 가을의 서늘한 기운이 여름의 더운 기운을 이기지 못하고 세 번 엎드려(伏) 굴복했다는 설도 있고, 사람이 여름철 더운 기운을 이기지 못해 개처럼 엎드려(伏) 있는 날이라는 설도 있다.사마천의 ‘사기’에 따르면 기원전 676년 진덕공 2년에 처음으로 삼복 제사를 지내며 개를 잡아 충재(蟲災·해충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를 방지하고 개고기를 먹으며 열독을 다스렸다고 한다. 개고기 먹는 풍습은 이때부터 생겨났다. 그러나 2027년부터 시행될 ‘개식용 금지법’으로 보신탕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삼계탕, 장어, 염소탕 등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 다가오는 말복에도 조상들의 지혜를 이어받아 이열치열의 뜨거운 보양식을 먹으며 무더운 여름을 이겨내고 강건한 모습으로 가을을 맞이해야겠다. /박귀상 시민기자

2024-08-08

오랜만에 만나는 반가운 손님맞이

“고디 주스러 가자.”한마디에 모두가 한자리에 모였다. 누군가는 연차를 쓰고 누군가는 여름휴가 중 하루를 써서 이제는 대구가 된 군위에 모여 아름다운 시간을 함께 보냈다.외갓집에 도착하자마자 오랜만에 보는 친척들과 삼겹살을 구워 둘러앉아 네가 많이 먹었네, 내가 많이 먹었네 하하호호 웃으며 먹었다. 부른 배를 퉁퉁 치며 영천까지 장을 보러 가서 더운 땡볕에 힘들어하기도 했지만 카페에서 시원한 음료 한 잔에 모두들 웃음을 되찾았다.고등학교 이후 십년이 훨씬 넘는 시간동안 보지 못했던 터라 기대도 약간의 걱정도 있었지만 모두가 그대로 였다. 변한게 있다면 새로운 식구가 생겼다는 것. 사촌 조카와 소, 강아지, 고양이 식구가 생겼다. 사촌 조카는 이모라 부르며 따라다니고, 새로운 식구를 알아보았는지 다가가니 얼굴을 들이미는 소와 손을 내미니 악수하는 것마냥 자신의 앞발을 올려주는 강아지와 쓰다듬어 달라며 애교부리는 고양이까지 모두가 정겨웠다.수박으로 무더운 여름을 물리치고 저녁식사론 얼음 동동 띄운 시원한 콩국수 한 그릇씩 후, 집안 대청소를 했다. 혼자서는 귀찮았을 대청소도 모두 함께 힘을 합치니 금방 끝났다.저녁에 오신 작은 외삼촌이 사촌 조카가 쓰던 장난감과 어린이용 자동차를 가져오셨다. 이모네 사촌 조카들에게 물려주기 위해서 먼 거리에도 가득 가지고 오셨다. 조카들은 장난감이 쏟아지자 신나게 가지고 놀았다. 시민기자에게도 놀아달라며 떼를 쓰기도 했다. 조카들은 밖으로 나와 어린이용 자동차를 보자 더 신이 났다. 깜깜한 밤이 무섭다며 나오지 않으려다가도 한 번 타보자 다시 들어가기 싫어했다. 본래 우리의 목표였던 다슬기 줍기는 냇가에 물이 없어 아쉽게도 할 수 없게 되었지만, 아이들과 함께 신나는 자동차 놀이로 동네를 크게 한바퀴 돌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았다.다시 집으로 오는 길은 고속도로 대신 국도를 이용하여 천천히 추억을 함께 되뇌었다. 사촌오빠는 ‘누구보다 가족이 제일’이라는 말이 어릴 때는 잘 몰랐지만, 서른이 넘어가며 마음 깊이 느껴진다고 얘기하며 그날 하루의 행복을 전했다. 그리고 일 때문에 시간을 함께 보내지 못한 사촌 동생은 통화로 어린 시절, 매주 주말마다 만나 같이 놀고 같이 일하며 함께 보냈던 추억을 이야기하며 그리운 시절을 추억했다.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마음도 따스하게 채워졌지만 깻잎, 물김치, 복숭아 등 서로 나눈 맛있는 음식까지 눈에 보이는 사랑이 차 안을 가득 채웠다. /김소라 시민기자

2024-08-08

솔숲 거닐며 한 줄기 바람 느끼기 봉화 금강송 숲길 체험 어때요

솔숲에서 불어오는 바람 한 줄기. 피부에 닿는 청량한 감촉에 잠시 발걸음을 멈춘다. 봉화 금강송 숲길은 더위에 지치고, 몸과 마음이 지친 사람들을 위로한다.복잡한 일상을 잠시 접어두고 청량한 솔숲의 공기, 시원한 계곡 바람과 함께 산책하듯 걷기 좋은 소나무 숲길이다.봉화 춘양면 서벽리 금강송 소나무 숲길은 3㎞ 정도의 완만한 경사로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는 흙길이다.30m가 훌쩍 넘는 아름드리 금강송은 장관을 이룬다. 잘 정리된 탐방로 곳곳에 맑고 깨끗한 계곡물이 흐르고 있어 청량감을 더하고, 높게 뻗은 소나무들은 허공에서 부딪히거나 뒤엉키지 않고 섬세하게 공간을 유지한다.숲의 숨결이 마음을 행복하게 해주고, 편안한 자연의 품처럼 다가온다. 산림청의 ‘산림레포츠 숲’으로 지정된 이곳은 금강송 군락지로 뛰어난 경관을 이루고 있다.얼마 전 개통된 동서트레일 47구간이 이곳을 지난다. 완만한 경사에 탐방안내소와 숲 해설가가 있어 안내를 받을 수 있고, 쉬어 갈 수 있도록 배려한 정자, 숲과 잘 어울리는 통나무로 만든 벤치가 곳곳에 자리해 여유로운 송림욕을 할 수 있다.금강소나무는 곧고 마디가 길며 단단하고 잘 썩지 않는다. 최고의 목재다. 조선시대에 궁궐을 짓고 왕의 관을 만드는데 사용됐기에 일반인은 벌채가 금지되기도 했다.일제강점기에는 수탈 때문에 무참히 베어졌고, 벌목한 금강소나무는 영주역으로 운반돼 기차를 통해 부산으로 이동, 일본으로 실려갔다. 금강송은 붉은빛이 돌아 적송이라 불리기도 하지만, 봉화 지역의 금강송은 재질이 뛰어나 지역 명칭을 사용한 춘양목이라 불리게 되었다.우리 조상들은 소나무로 집을 지어 살았고, 소나무로 밥을 짓고, 양식이 부족한 시절엔 송기를 내어 양식 대용으로 삼다가, 생을 마감할 때는 소나무 관에 담겨 잠들었다. 그만큼 소나무는 우리 민족에게 가장 가깝고 소중한 나무였다.금강소나무는 궁궐을 짓거나 왕실의 가구 등을 만들기 위해 특별히 보호됐다.소나무의 단면이 붉고 바깥쪽이 누런 것이 사람의 내장을 연상시킨다고 하여 ‘황장’이라 불렀고, 현재 목조문화재 대부분은 금강송으로 만들어져 있어, 이들을 보수·관리용 목재 생산을 위해 평균 수령 80년이 넘는 1500여 주의 금강송소나무는 체계적으로 관리 중이다.솔숲의 맑은 공기와 음이온, 피톤치드를 마시며 피로에 지친 몸과 마음에 활력을 얻는 곳. 사시사철 푸른 싱그러움과 위엄으로 소나무의 위상을 말해주는 공간으로 가보면 어떨까. 걷다가 쉬어가고 싶다면 정자에 앉아 심호흡 한 번 크게 하며, 신선한 공기를 온몸으로 느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바람 소리에 화음을 맞추듯 계곡 물소리 또랑또랑한 아름다운 길이라 혼자 걷기에 아까울 정도다.어제 같은 오늘이 끊임없이 반복되는 지루함과 삶의 고단함이 버겁다는 생각이 들 때면 일상의 멍에를 잠시 벗어놓고 봉화 서벽 금강송 소나무 숲에서 치유의 시간을 가져보자. /류중천 시민기자

2024-08-08

‘광복절 특사’ 심의절차 돌입… 이동채 前 회장 포함여부 촉각

이동채(64) 전 에코프로그룹 회장이 8·15 광복절 특사로 가석방될지 여부가 포항의 뜨거운 관심사가 되고 있다.법무부는 8·15 광복절 특별사면 대상자를 심의하는 사면심사위원회를 8일 오후 2시 정부과천청사에서 개최했다. 박성재 법무부 장관이 위원장을 맡고, 심우정 법무부 차관과 송강 법무부 검찰국장, 정희도 대검찰청 공판송무부장 그리고 외부위원 5명으로 구성된 사면심사위원회는 이날 광복절 특별사면·복권 대상자를 심의했다. 윤석열 정부의 다섯 번째 특별사면을 위한 절차다. 지난해 5월11일 미공개 정보로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로 항소심에서 징역 2년과 벌금 22억원, 추징금 11억원을 선고받아 법정구속된 이동채 전 회장은 전체 형기 24개월 중 8월 현재 15개월을 채운 상태다. 이 전 회장은 올 2월 설과 3·1절 특사명단에 포함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제외됐다. 당시 앞서 포항상공회의소를 주축으로 지역 경제계는 지난해 12월 20일부터 1월 말까지 시민 20여 만 명의 서명을 받아 이 전 회장이 올 3·1절 특사로 나올 수 있도록 해달라는 탄원서를 대통령실을 비롯한 관계부처에 전달했으나 성사되지 않았다. 포항시민들이 이번 광복절에 이 전 회장의 특별사면을 조심스럽게 내다보는 것은 정부가 어려운 경제 상황을 고려, 경제 살리기에 방점을 두고 살필 가능성이 높아서다. 에코프로그룹은 이 전 회장이 장기간 자리를 비우면서 실적 부진에 빠지는 등 현재 경영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2차전지업계가 전반적으로 부진하면서 에코프로는 위기감마저 고조되고 있다.이강덕 포항시장은 8일 지역기관장 모임에서 “이동채 전 회장 부재로 에코프로그룹은 계획된 투자를 취소하는 등 후유증이 심각하다”며 이 전 회장이 광복절 특사로 가석방될 수 있도록 시민들이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포항상공회의소도 관계요로를 통해 이 전 회장 없는 에코프로그룹이 겪고 있는 경영 전반을 설명하는 등 이 전 회장 가석방에 팔을 걷어 붙이고 있다.한편 사면심사위가 이날 특별사면 후보자를 가리면, 박성재 법무부 장관은 이를 윤 대통령에게 상신하고, 윤 대통령이 국무회의를 거쳐 재가하는 방식으로 대상자들이 확정된다. 광복절 특사 후보자는 오는 13일 예정된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결정될 전망이다./이부용 기자lby1231@kbmaeil.com

2024-08-08

늦은 장마·폭염·해파리에… 피서객들 발길 돌렸다

동해안 해수욕장을 찾는 피서객 수가 지난해 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경북도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포항, 경주, 영덕, 울진의 해수욕장을 방문한 피서객 수는 13만 58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6만 5000여 명의 절반 수준에 그치는 수치다.특히 동해안 해수욕장의 중심지인 포항의 상황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포항의 방문객 수는 3만 6342명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 15만 5087명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이는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1년보다도 적은 수치다.월포해수욕장은 지난해 같은 기간 6만 9542명이던 방문객이 5351명으로 90% 이상 급감하며 가장 높은 감소세를 보였다. 영덕군과 울진군의 상황도 비슷하다. 영덕군의 7개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 수는 지난해보다 약 20% 줄었다. 울진군 역시 7월 12일부터 31일까지의 해수욕장 방문객 수가 1만 6040명으로, 전년 동기의 70% 수준에 그쳤다.해수욕장 이용객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는 늦은 장마와 폭염, 그리고 해파리 출몰 등이 지목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경북 동해안 지역은 7월 하순까지 강수가 지속되는 등 늦은 장마의 영향을 받았다. 특히 포항의 경우, 7월 6일 해수욕장 개장 3일 후인 9일 하루에만 123.4mm의 폭우가 쏟아지는 등 25일까지 간헐적인 강우가 이어졌다.장마가 끝난 7월 말부터는 35℃를 웃도는 폭염이 경북 전체를 덮쳤다. 이로 인해 오히려 해수욕장 방문객이 줄어드는 현상이 발생했다.더불어 강한 독성을 지닌 노무라입깃해파리의 출현도 방문객 감소에 한몫했다. 일조량 증가와 수온 상승으로 동해안의 해파리 출몰이 급증한 것이다. 지난 5일 기준 해파리 쏘임 신고 건수는 891건으로, 지난해 6건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이 외에도 동해 전 연안에 고수온 예비특보가 발령되고, 상어 출몰 증가 경고가 나오는 등 악재가 겹치고 있다.경북도청 관계자는 “날씨의 영향과 함께 해파리 출몰 증가 소식이 전해지면서 피서객이 다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단정민기자

2024-08-07

반복되는 김치냉장고 화재 예방 힘 모은다

최근 5년간 대구에서 70건이나 발생한 노후 김치냉장고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 대구시와 대구소방이 힘을 모았다.7일 대구소방안전본부는 W사의 D모델 김치냉장고에서 잇따라 발생하는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 대구시 보건복지국(어르신복지과)과 협력해 대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소방에 따르면, 해당 모델은 2005년 9월 이전에 생산된 뚜껑형 제품으로, 노후화로 인해 내부 부품에서 합선이 발생해 화재 발생이 계속되자 해당 업체는 2020년 12월부터 자발적인 리콜을 실시하고 있다.최근 5년간 대구지역에서 발생한 김치냉장고 화재는 총 70건이며, 이로 인한 재산 피해는 약 2억8000여 만원에 달한다. 이 중 W사 제품의 화재가 66건으로 전체의 약 94%를 차지하고 있다. 리콜 시행일로부터 2023년 1분기까지 전국 리콜대상 김치냉장고 화재는 총 417건으로, 이 중 393건(94.2%)이 50대 이상의 소유자인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올해 대구에서 발생한 화재 6건 모두 59세 이상의 고령자가 거주하는 주거시설에서 발생해 해당 모델 사용자들의 적극적인 리콜참여가 요구된다.대구소방안전본부는 주택용 소방시설 보급 업무와 함께 세대 방문 시 노후 김치냉장고 리콜 안내 및 지원을 진행하고 소방관서 누리집과 소셜미디어를 통해 지속적인 홍보를 진행할 방침이다. 또 대구시는 노인맞춤돌봄서비스 사업을 수행하는 생활지원사들이 어르신 안부확인을 위해 세대를 직접 방문 시 노후 김치냉장고 리콜 안내를 지원할 수 있도록 추진 중이다.우상호 대구소방안전본부 현장대응과장은 “위니아딤채 홈페이지, 고객센터(1588-9588), 핫라인(080-400-0001)을 통해 해당 모델 확인과 리콜조치를 받을 것을 당부드린다”며 “김치냉장고와 같은 상시 전력을 사용하는 가전제품은 설치 시 습기나 먼지가 많은 곳을 피하고 정기적으로 안전 검사를 받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4-08-07

경북적십자사 ‘희망투게더’ 진행

대한적십자사 경북지사는 지난 6일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의실에서 열린 ‘2024년 기획사업 현장 맞춤형 지원사업 배분전달식’을 통해 경북모금회로부터 3억 원을 지원받고 도내 22개 시·군 취약계층 1200세대를 대상으로 매월 생필품 세트를 지원하는 ‘희망투게더 지원사업’을 진행한다.‘희망투게더 지원사업’은 읍·면·동 단위까지 체계적인 봉사조직을 갖춘 적십자와 우리나라 대표 모금·배분 기관인 모금회가 전국 최초로 협업해 지난해 7월부터 추진해 왔으며, 초고령화 사회 및 무연고 사망자 증가 등 경북의 인구 구조적 요인과 사회문제에서 비롯된 새로운 복지서비스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지역사회 맞춤형 복지 사업’이다.양 기관은 지난해 7월 사업 시작부터 올해 6월까지 도내 취약계층 총 1만4400세대, 2만6340명을 대상으로 3억9900만 원 상당의 희망투게더 물품세트를 지원했다.손병일 경북모금회 사무처장은 “경북적십자사와 함께하는 ‘희망투게더 지원사업’을 통해 지역 내 의미 있는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길 소망한다”며 “앞으로도 적십자와 긴밀한 협력 체계를 강화해 따뜻한 경북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이진훈 경북적십자사 사무처장은 “양 기관의 협업을 통한 ‘희망투게더 지원사업’은 도내 나눔 문화 확산과 사회적 안전망 구축에 있어 큰 의미가 있다”며 “도내 8천여 명의 적십자 봉사원들과 함께 어려운 이웃에게 우리 사회의 온정을 전하겠다”고 말했다./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4-08-07

삼성공업 등 6개 업체, AEO 공인으로 수출 ‘날개’

대구본부세관은 7일 ‘2024년 제2회 관세청 AEO 심의위원회’심의를 거쳐 신규·갱신공인을 획득한 6개 기업에 수출입안전관리우수업체(AEO) 증서를 수여했다. 이날 자동차용 금속 압연제품 등을 제조하는 삼성공업(주)와 산업공구를 유통하는 크레텍책임(주)는 수출부문에서 신규공인을 받았다. 또 전기 제어장치를 제조하는 에이치디현대일렉트릭(주)와 선박 및 해양구조물을 제조하는 에이치디현대중공업(주)가 수출·수입부문에서 갱신공인을, 자동차 부품을 제조하는 에스제이지세종(주), (주)서연이화가 수출부문에서 갱신공인을 받았다. 이번 신규 공인업체인 삼성공업(주)는 50여년간 지역내에서 자동차용 금속 압연제품 등을 제조·수출하는 기업으로 수출부문 AEO 신규공인을 획득했다.크레텍책임(주)는 전국적인 산업공구 유통·수출 전문 회사로서 2017년 수입부문 AEO 신규공인을 취득해 제도를 활용하던 중 수출부문 AEO 신규공인을 추가로 취득하게 됐다.특히 수출부문 AEO 신규공인 취득으로 미국, 일본, 대만 등 주요 거래 상대국으로 수출시 AEO MRA 혜택을 활용해 신속통관, 물류처리시간 단축 등 수출경쟁력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AEO제도는 무역안전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됨에 따라 세계관세기구(WCO:World Customs Organization)를 중심으로 한 국제사회가 채택한 국제표준에서 규정하고 있는 민·관 협력제도이다. AEO 상호인정약정(MRA)에 따라 미국, 중국 등 24개 주요 교역 국가에서도 상대국 AEO기업과 동일한 통관 혜택을 적용받을 수 있어 우리기업의 수출 및 물류경쟁력 제고와 해외시장진출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심상선기자 antiphs@kbmaeil.com

2024-08-07

63명→ 465명 코로나 ‘조심’

최근 코로나19 입원환자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전국 200병상 이상 병원급 표본감시기관(220곳)의 입원환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입원환자 수는 6월 4주차 기준 63명에서 7월 4주차 465명으로 증가했다.대구시의 경우 6월 4주차 기준 코로나19 입원환자 수가 1명에서 7월 4주차 27명으로 크게 늘었다.코로나19 병원체 검출 결과, 그동안 유행했던 JN.1의 검출률이 19.5%로 감소(6월 대비 -39.8%p)한 경향을 보이고, 전세계적인 증가 추세를 보이는 KP.3가 39.8%(6월 대비 +27.78%p)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국내보다 일찍 KP.3가 유행했던 미국, 영국, 일본에서도 코로나19 발생 증가 추세가 보고됐으나, 전반적인 상황은 안정적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또한 마이코플라즈마 폐렴균 감염증 입원 환자 수도 유행주의보 발령(6월 24일) 이후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으며, 백일해 환자도 소아·청소년 중심으로 유행 확산이 지속됨에 따라 감염병 예방을 위한 개인방역수칙 준수가 요구되고 있다.정의관 대구시 보건복지국장은 “여름철에는 에어컨 사용으로 실내 환기가 부족하고, 사람 간 접촉이 늘어나는 하계 휴가지 등에서는 호흡기 감염병이 유행하기 쉬운 환경”이라며 “호흡기 증상이 있을 시 마스크 착용, 손 씻기 및 기침예절 등 실내 환기를 포함한 호흡기 감염병 예방수칙 준수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2024-08-07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우주청·항우연과 차질없이 차세대 발사체 사업 수행”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과의 차세대 발사체 지식재산권을 둘러싼 이견에 대해 정부 일정에 차질 없이 사업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항우연과 지식재산권을 공동 소유하더라도, 항우연이 다른 기업에게 관련 기술을 제공하는 것에 협력해 정부가 추진하는‘뉴 스페이스’시대가 앞당겨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도 강조했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날 항우연과의 이견 차이에 따른 사업 지연 우려에 대해“최초 사업제안서 요청서와 해당 자료 내의 구매요약서를 기준으로 국가계약분쟁조정위원회를 통해 원만하게 해결해 나가겠다”고 전했다.사업 제안서와 해당 자료의 구매요약서에 따르면 이번 사업은 공동 개발사업으로 국가 연구개발혁신법(16조 2항 및 동법 시행령 32조 1항)에 따라 성과를 공유하는 것이 합리적이다.구매요약서에는 계약 문서상 상호 모순 시 구매요약서가 우선 적용된다는 내용이 기재되어 있다. 한화는 사업 수행을 위해 정부 예산과 별도로 설계 및 제조를 위한 시설 및 인력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계약 과정에서 이견이 있었으나 이는 통상적인 국가계약절차에 따라 추후 조정위원회를 통해 합리적 대안을 찾기로 했다”며 “별도의 이면 계약은 어떠한 형태도 존재하지 않으며 현재 소송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또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현재 우주항공청과 유기적 협력을 통해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며, 우주청에 불만을 제기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4-08-07

국민 10명 중 6명 “AI 이점이 위협보다 크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인공지능의 안전, 신뢰 및 윤리’를 주제로 설문한 결과 조사 대상 60% 가까이가 인공지능(AI) 기술의 잠재적 이점이 위험보다 크다는 의견을 냈다고 7일 밝혔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6월 12일부터 한 달간 디지털 공론장에서 국민 765명을 대상으로 조사했으며, 이 중 57%의 응답자가 인공지능 기술의 잠재적 이점이 위험을 넘어선다고 답했다. 응답자 23.7%는 ‘위험과 이점이 반반이다’라고 답했으며, 19.1%는 ‘잠재적 위험이 이점보다 크다’고 보았다.‘AI의 잠재적 이점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30.6%(복수 응답)가 ‘일상생활의 편의성 향상’을 꼽았으며, 19.6%는 ‘업무 추진의 효율성 증진’을 지목했다. 반면 AI의 잠재적 위험에 대해서는 18.5%가 ‘오작동 발생으로 인한 피해’를, 18.3%는 ‘악의적 의도로 인공지능을 사용할 경우 발생할 피해’를 우려했다.응답자 55%는 안전한 AI 발전을 위해서 규제보다 혁신이 중요하다고 답했으며, 가장 중요한 정부 정책으로 ‘인공지능법 제정 및 윤리기준 마련’(34%)이 꼽혔다.전체 응답자 중 남자는 426명(55.7%), 여자는 339명(44.3%)이었고, 연령대는 30대가 266명(34.8%)으로 가장 많았다.한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올해 6월 12일부터 7월 5일까지 진행된‘인공지능의 안전, 신뢰 및 윤리’를 주제로 한 정책 아이디어 공모전에서‘구체적 사례 기반의 AI 윤리 브리프 발간 및 홍보’를 제안한 정도범·유화선 씨(최우수상) 등 6개 팀이 수상했다고 밝혔다.과기정통부는 이번 달과 다음 달‘디지털 접근성 강화’를 주제로 디지털 공론장에서 설문조사와 아이디어 공모전을 진행할 예정이다./성지영 인턴기자 thepen02@kbmaeil.com

2024-08-07

‘도심속 흉물 빈집’ 대구 4137호 40년 넘게 방치도 78%나 달해

대구시에 총 4137호의 빈집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6일 ‘소규모&빈집정보알림e’ 정보공개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1년 기준 대구의 전체 빈집은 총 주택수의 0.5%에 해당하는 4137호인 것으로 조사됐다.전체 빈집 중 중구는 184호, 동구 698호, 서구 444호, 남구 384호, 북구 505호, 수성구 554호, 달서구 243호, 달성군 534호이며 지난해 대구로 편입된 군위군이 591호다. 조사 당시 군위군은 대구에 편입되기 전이었다.대구시 기초단체 중 지자체별 주택 총수대비 빈집 비율에서는 군위군이 5.35%로 압도적으로 높았고 남구 0.89%, 서구 0.86%, 중구 0.63%, 동구 0.54%, 달성군 0.52%이 뒤를 이었다.이중 단독(다가구 포함)주택이 3350호로 81.0%이고, 공동주택(아파트, 연립, 다세대)은 361호로 8.7%이며, 그 외 주택(무허가)은 426호로 10.3%를 차지해 아파트 선호로 인해 공동주택의 빈집 비율이 다른 주택에 비해 훨씬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40년 이상 된 빈집은 전체 빈집의 78%인 3240호다.등급별로는 1등급(양호) 748호(18.1%), 2등급(일반), 1686호(40.8%), 3등급(불량) 1030호(24.9%), 4등급(철거대상) 673호(16.3%)로 분석됐다.기초단체별로 4등급 철거대상 비율은 중구 37호(20.1%), 동구 137호(19.6%), 서구 112호(25.2%), 남구 63호(16.4%), 북구 74호(14.7%), 수성구 86호(15.5%), 달서구 44호(18.1%), 달성군 120호(22.5%)다.이를 두고 대구의 한 시민단체는 지자체에서 방치된 빈집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우리복지시민연합 관계자는 “고령화와 인구감소, 인구유출 등으로 빈집은 증가추세이고 도시 지역인 대구 또한 빈집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며 “빈집은 붕괴위험, 안전, 보건위생, 쓰레기 악취문제 등의 문제로 주거불안이 삶의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흉물이 되기 전에 방치된 빈집의 해법을 찾기 위한 지자체의 관심과 의지가 더욱 필요하다”면서 “빈집 소유자로부터 토지를 무상 임대받아 쉼터, 주차장, 텃밭, 공원 등으로 만들거나 공유재산화해 복지문화공간으로 정비하는 등 적극적으로 활용방안을 모색할 때”라고 말했다./안병욱기자 eric4004@kbmaeil.com

2024-08-06

“지역 정착 희망하는 청년들에게 주거 문제 해결”

의성군이 행정안전부 ‘2024년 청년마을 공유주거 조성사업’ 공모에 최종 선정돼 국비 12억원을 확보했다.6일 경북도에 따르면 ‘청년마을 공유주거 조성사업’은 청년 마을로 유입된 청년들의 안정적인 정착과 주거 공간 조성을 목적으로 2022년부터 시작됐다. 경북도는 2022년 영덕군(국비 10억원, 지방비 10억원), 2023년 경주시(국비 10억원, 지방비 10억원)에 이어 올해 의성군(국비 12억 원, 지방비 20억원)까지 3년 연속으로 선정되며 특별교부세 국비 총 32억원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사업 시행 첫해에 선정된 영덕군 청년 마을 공유주거 공간(환영해)은 청년 숙소(17호), 공유 주방 등을 갖춘 시설로 오는 9월 준공 예정이며, 경주시(가자미 하우스)의 경우 청년 숙소(10호), 공유 오피스 등의 공간을 조성, 2025년 4월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올해 선정된 의성군은 ‘US청년레지던스 나만의-성’이라는 명칭의 공유주거 공간을 의성읍 도동리 일대에 조성할 예정이며, 본관(3층) 건물은 청년 주거 공간(18호)으로, 별관은 체력 단련실과 공유오피스 등을 갖춘 청년 커뮤니티센터로 운영할 계획이다.특히, 이번 공유주거 조성 사업은 청년 마을 참여 청년과 지역 정착을 희망하는 청년들의 숙박 및 주거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도시 청년들의 지역탐색과 지역 청년 유출 방지를 지원하는 청년 마을 사업과도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현묵·피현진기자

2024-08-06

CCTV 관제기술에 인공지능 접목, 위험 감지

경북자치경찰위원회가 지난 5일 행정안전부 주관 ‘주민과 함께하는 더 안심, 우리 동네 만들기’ 공모사업에 선정돼 특별교부세 2억원을 확보했다.이번 사업은 행정안전부가 지역별 치안 수요를 반영한 지자체의 주민 생활안전 시책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경북자치경찰위원회는 이번 선정으로 경북경찰청 범죄예방과와 협업해 국비 2억원과 도비 2억원을 투입해 CCTV 관제 기술에 인공지능을 접목하는 ‘지능형 안전 지킴이 사업’을 추진한다.이는 기존 CCTV가 관제요원이 육안으로 위급상황을 식별하는 데 반해 지능형 CCTV는 인공지능이 사람, 사물 등의 특정 행동을 감별해 관제요원에게 미리 위험을 알려주는 방식으로, 부족한 인적자원 문제를 보완해 위급상황 시 즉각적인 대처가 가능하고 실종자 수색, 범죄 수사 등에도 활용할 수 있다.위원회는 2025년 포항, 경주, 구미에 이 사업을 시범 운영하고 성과를 분석한 다음 도내 다른 시·군으로 확대할 계획이다.손순혁 경북도자치경찰위원장은 “이번 공모사업 선정으로 주민들에게 보다 안전한 생활환경을 제공할 수 있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지역민의 다양한 수요를 반영한 자치경찰 정책을 지속해서 발굴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4-08-06

저출생 극복 성금, 주택건설·전기공사協도 빠질 수 없죠

대한주택건설협회와 한국전기공사협회가 6일 저출생 극복을 위한 성금 2000만원과 1000만원을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경북도에 기부했다.이날 전달된 성금은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도내 저출생 문제를 해결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정원주 대한주택건설협회 중앙회장은 “주택건설업계가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지역사회의 저출생 문제해결에 이바지하고자 이번 기부를 결정했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장현우 한국전기공사협회장은 “이번 성금 기탁을 통해 국가적 위기인 저출생 극복에 적극 동참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경북도가 추진 중인 저출생 정책사업에 작은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한편, 1985년 설립된 대한주택건설협회는 중앙회 및 시·도회 13개로 구성돼 있으며, 9066개 회원사를 두고 있으며, 매년 재해구호 및 어려운 지역사회를 돕는 데 힘쓰며 기업의 사회공헌과 기부 문화 확산에 앞장서 오고 있다. 1960년도에 설립된 한국전기공사협회는 전국 2만908개사가 있으며 이중 경북에는 1518개사의 회원사가 등록돼 있다. 공사협회는 전기공사업법에 근거한 법정단체로 전기공사업 등록관리, 전기공사 기술 향상 및 국가 전력사업 기여 등 전기공사업의 건전한 발전에 앞장서고 있다.특히, 태풍 등으로 침수 피해를 본 지역에 전기설비 응급 복구를 위해 매년 회원들과 함께 재능기부 봉사활동을 나서고 있다. 또한, 연말 ‘전기공사기업인 사회공헌 실천의 날’을 지정해 저소득 가구에 연탄 나눔, 전기설비 점검 및 LED등기구 교체, 방한 물품지원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이철우 지사는 “저출생 극복을 위한 대한주택건설협회와 한국전기공사협회의 성금 기부에 깊이 감사드린다. 저출생 극복을 위해 소중하게 쓰일 수 있게 하겠다”며 “도내 건설업체와 전기공사업체 및 중소기업을 위한 정책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4-08-06

교육발전특구, 포항만의 모델을 가져야

지난달 30일, 정부의 교육발전특구 2차 시범지역 지정이 있었다. 경북은 5개의 시·군(김천시, 영주시, 경산시, 영천시, 울릉군)이 지정되었다. 이로써 포항과 구미가 포함된 1차 시범지역 지정 8곳과 함께 경북은 13개의 시·군이 교육발전특구가 되었다. 대구는 1차에서 광역지자체형 교육발전특구 시범지역으로 선정됐다.이들 지역은 교육부에서 매년 30억 원 등 총 60억 원의 재정지원과 함께 학교 복합 시설 사업, 협약형 특성화고 등 교육부 공모 사업 선정 때 가점과 각종 교육 관련 특례를 지원받게 된다.교육발전특구 시범지역으로 지정된 지역은 다시 관리지역과 선도지역으로 나누어진다. 관리지역은 1년 단위로 평가해 보다 더 강화된 지원을 받게 되고 선도지역은 3년간 시범 운영하게 된다.교육발전특구란 교육의 힘으로 지역을 발전시키기 위해 유아기부터 고등교육까지 유능한 지역 인재를 육성하는 정책이다. 여기에다 교육청과 지자체는 물론 지역의 대학, 기업 등의 기관들이 협력해 지역의 인재가 지역을 떠나지 않고 사회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역 맞춤형으로 이루어진다. 이는 지역균형발전의 기회로도 이어진다.정부가 올해부터 지방시대를 맞아 시행하는 교육개혁의 핵심정책인 교육발전특구 지정의 배경에는 수도권으로 집중화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현실이 한 이유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 전체 면적의 11.8%에 불과한 것에 비해 인구의 절반 이상이 거주하고 있고, 지역 청년들이 청년들에게 매력적인 일자리와 교육, 문화 등이 없는 지역을 떠나 정치, 경제, 문화 등이 잘 닦여진 수도권으로 너도나도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하지만 교육과 일자리를 얻기 위해 지역을 떠나 수도권으로 향하는 지역의 청년들은 과연 행복한 삶을 살고 있을까. 그 속을 들여다보면 높은 생계비와 천정부지로 치솟는 집값에 일하고자 하는 의욕은 잃어버리고 불확실한 미래에다 결혼과 출산을 미루는 청년들이 늘어나고 있을 뿐이다. 반대로 지역의 상황은 믿기지 않는 0명 대의 출산율과 초고령화 사회가 맞물려 지역 소멸 시계는 점점 더 빨라지고 있다.교육발전특구에서 시범지정된 지역은 자신들의 지역에서 인재를 키우기 위한 모델을 내세우고 있다. 1차에 시범지정된 포항은 첨단과학과 신산업을 견인할 창의 융합형 인재 양성을 추진모델로 정하고 있다. 또 공교육 강화와 지역정주 여건 개선, 유아교육부터 초·중등 교육에서 자리를 잡고 대학교육이 활성화 되게 하는 계획이다. 고등교육은 고등학교와 대학을 연계한 ‘포항형 3+2+2 교육과정을 내세워 대학의 기초과정, 학사학위 취득 등 대학, 참여기관 간 협업으로 교육과정을 개발하고자 하는데 올해는 이차전지융합과가 대표적이다.지역으로 이전하는 기업이 지역에서 가장 어려운 점이 인재를 구하는 것이라 한다. 이를 위해 기회발전특구와 함께 교육발전특구로 지정된 포항은 이차전지산업을 통한 투자와 기업이 필요로 하는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한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청년인구 유출을 막고 새로운 인구 유입도 기대하고 있다. 경북에서 교육발전특구로 지정된 시·군에서는 지역의 여건에 맞는 모델들을 내세우고 있는데 포항에서도 인구 유입을 기대할 수 있는 좀 더 새로운 포항만의 모델을 가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허명화 시민기자

2024-08-06

경주 어린이박물관 학교를 아시나요?

한국전쟁이 끝나고 모두가 힘들던 시절. 1954년 10월 10일, 아이들을 위한 특별한 학교가 열렸다. 누구든 올 수 있으며 수업료는 절대 받지 않는다. 그리고 수업은 존댓말로 한다. 보상화 꽃잎처럼 맑고 깨끗하게 꽃피워 향토의 문화유산을 가꾸는데 앞장서는 마음을 지니길 바라는 뜻을 담은 학교. 경주 어린이박물관 학교가 개교한지 벌써 70년이 되었다. 그를 기념하기 위해 박물관에서 특별전이 열린다는 소식에 가족과 함께 나섰다. 박물관 학교 출신이라며 자랑스럽게 말하던 남편은 자신이 어떻게 그곳에 가게 되었는지조차 생각나지 않지만 윤경렬 선생님을 따라 남산을 자주 오른 기억은 또렷이 남아있다고 했다.모든 관람객은 71기 특별반 학생이 된다. 전시가 시작된 16일부터 종료되는 9월 22일까지 특별전에 참석하는 모두가 71기 특별반 학생이 될 수 있다. 특별전엔 개교역사, 교가, 수업 과정, 교과서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간단한 체험과정을 통해 수료증 발급이 가능하다.전시장에 들어서자 영상물이 상영 중이다. 당시 국립박물관 경주분관 관장 진홍섭, 공예작가 윤경렬, 문화고등학교 교감 이승을, 경주분관 학예연구사 박일훈이 만든 목요회, 어린이 박물관 학교의 씨앗이 싹트던 그해 여름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그 맞은편엔 환등기가 전시되어 있다. 환등기는 1955년 국립박물관이 지원해 1980년대까지 수업이 사용되었다고 한다.곧이어 전시장 내 비치된 프린터를 이용해 학생증부터 발급받았다. 자신의 이름이 적힌 학생증이 출력되자 아이의 관심이 더 높아졌다. 그 관심을 모아 입구에서 가져온 리플릿에 도장을 찍으며 5교시 수업에 참여했다. 도장은 석가탑, 금관, 신라인의 미소 등 저마다 다른 다섯 가지 모양으로 준비 되어 있다.1교시는 교육과정을 살펴보기다. 그리고 2교시 교재, 교본 공부. 터치 화면을 통해 교과 내용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 어린 아이들을 대상으로 수업을 했다기엔 난이도가 상당하다. 3교시 쓰고 그리고 만든 문화유산들을 전시, 4교시 버스를 타고 고적 순회하며 답사하기, 5교시 배우고 익힌 내용 들로 시험 보기까지 완료하면 보상화 꽃 도장이 찍힌 수료증이 완성된다.그중 어린 관람객들의 반응이 가장 좋은 수업은 4교시였다. 두 가지 색의 장난감 버스가 쉴 새 없이 움직이고 있다. 도장 찍기에 바빴던 어린이는 5교시에 이르러 고전을 면치 못했다.그 외 전시장 중간중간 비치된 헤드셋과 화면을 통해 당시의 목소리들과 졸업생의 소감 등을 들을 수 있는데 아이는 무척 신기해하며 모두 찾아들었다. 스피커 너머에 들려오는 오래전 목소리들을 듣고 있자니 시간을 초월한 느낌마저 들었다.전시장 마지막엔 포토존이 마련되어 있다. 자신이 몇 기인지 기억하지 못하는 남편과 71기 특별반 학생 아들은 그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전시장을 나와 수묵당과 고청지를 둘러보며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일정을 마무리했다. /박선유 시민기자

2024-08-06

냇돌을 채워 만든 영혼의 집 금관총

뜨거운 여름이다. 예년에 비해 기온이 한참 더 높아 활동하기에 힘겨우니 실외 활동을 자제하라는 경고 문자가 매일 당도한다. 열대야의 연속이지만 휴가 기간이라 가만히 집에만 있기에는 아까운 시간이다. 이런 날씨에 즐기기 좋은 곳으로 찾아갔다. 경주는 폭염 속에서도 붐볐다. 신라고분정보센터에 주차장이 있어서 무작정 들어가니 꽉 찼다. 다행히 직원이 나와서 금관총 보러 왔느냐고 물어보고 자리를 마련해주었다. 감사한 일이다. 밖은 용암이 끓어 넘칠 것 같지만 금관총에 입장하니 서늘하다. 해설사가 설명해주던 것을 요즘엔 터치스크린을 통해 영상과 설명이 함께 흘러나와 앉아서 즐기기에 좋았다. 금관총의 발견과 발굴에 얽힌 사연을 찬찬히 들려준다.1921년 9월 어느 날 경주의 중심가였던 노서동에서 집을 짓고 있었다. 집주인은 집터의 낮은 곳을 고르기 위해 주변 언덕에서 흙을 파내어 썼다. 그런데 이 흙 속에서 아이들이 구슬을 발견해 갖고 놀았다. 일경이 이를 우연히 보았고 흙을 파냈던 언덕에서 유물들이 드러난 것을 확인했다. 그 언덕은 바로 무덤이었다. 조사한 결과, 뜻밖에도 신라 금관이 처음으로 출토되어 ‘금관총’이라 이름 붙였다. 묻힌 이는 머리에 금관을 쓰고, 금귀걸이, 목걸이, 금제허리띠, 금팔찌, 금반지 등을 차고 있었다. 머리 위쪽의 부장궤 속에는 여러 그릇, 장식품, 무기 등 많은 보물을 넣었다.금관총 출토품은 연구를 위해 서울의 조선총독부박물관으로 옮겨졌으나, 1923년 경주에 금관 등을 보관하고 전시하는 ‘금관고’라는 건물을 짓게 됨에 따라 경주박물관으로 돌아왔다. 금관총의 축조 연도는 500년 전후로 추정한다. 2013년 발견된 검에서 이사지왕이라는 글이 확인되었고, 또 2년 후인 2015년에는 금관총 재발굴에서 ‘이사지왕도’라고 새겨진 칼집 부속구가 추가로 더 확인되었다. 이 발견으로 금관총의 주인은 이사지왕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이사지왕이 신라 56대 왕 중의 한 분인지는 여러 주장이 있어 분명하지 않다.보물에만 욕심이었던 일제는 3일 만에 발굴을 끝내버려 여러 정보를 놓치고 말았다. 최초 발굴 이후 2015년 3월부터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경주박물관이 재발굴조사를 했고, 일제 강점기 당시의 졸속한 발굴의 한계 및 오류를 바로잡고, 돌무지덧널무덤의 원형을 복원했다. 여기서 무덤의 주인에 대한 단서인 이사지왕 명문, 돌무지덧널무덤의 축조 과정에서 목조가구를 세우고 냇돌을 채웠다는 것을 발견했다. 조사 이후 천마총처럼 무덤 내부를 관람할 수 있게 보존전시공간을 건립했다. 금관총 너른 창으로 봉황대에 솟은 나무와 파란 하늘과 구름이 어우러져 금관총을 들여다본다. 밤이 되면 조명을 밝혀둬서 이 창을 통해 내부가 훤히 들여다보인다. 왕릉에서 즐기는 밤산책의 낭만이다.맞은편에는 몇 걸음만 가면 신라고분정보센터다. 금관총 입장권으로 입장 가능하다. 실감영상을 보러 커튼 안으로 들어섰다. 쏴아아~, 문무대왕릉에서 파도가 밀려왔다. 발이 젖는 느낌이다. 감은사지 위를 휘돌아 천마총을 슬쩍 뛰어넘고 대릉원을 높은 하늘에서 조감한다. 고분 사이로 금관총을 쌓는 신라인들의 노고가 보인다. 커다란 달 속에 능의 주인이 눕는다. 능, 묘, 총, 분의 차이를 눈에 쏙 들어오게 만든다. 정보센터 옥상에 오르면 금관총 부근의 고분군이 다 내려다보인다. 경주 서쪽 하늘에 노을이 지는 것도 볼 수 있다.아이들과 함께 방문하면 고분모형놀이방과 인터렉티브체험방에서 유물을 터치하며 참여하는 느낌으로 신라 능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쉽게 알 수 있다. 무더운 여름방학과 휴가 기간에 딱 맞는 장소다./김순희 시민기자

2024-08-06

성매매 집결지 수수방관하는 포항시

한국의 성매매 집결지(사창가)는 지난 2004년을 기점으로 큰 변화에 직면한다. 그해 성 매수자에 대한 형사 처벌규정을 대폭 강화한 ‘성매매방지특별법’이 시행됐다.어지간한 도시마다 한두 개쯤 존재했던 성매매 집결지에 관한 철거와 정비가 진행됐고, 성매매 여성들이 새로운 직업을 찾아 자립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도 이어졌다. 관련기사 4면성매매에 대한 대중의 인식도 빠른 속도로 바뀌어갔다. ‘금전으로 인간의 몸을 사고파는 건 범죄’라는 법률 규정을 받아들이기 시작한 것이다.올해는 성매매방지특별법이 시행된 지 20년이 되는 해다. 그간 한국의 대표적 성매매 집결지로 불리던 강원도 춘천시 장미촌, 강원도 동해시 동해부산가, 강원도 춘천 난초촌, 부산시 범전동300번지 및 해운대 609번지, 인천시 숭의동 옐로하우스, 대구시 자갈마당, 서울시 청량리 588 등이 줄줄이 폐쇄됐다.그렇다면 포항의 경우는 어떨까? 옛 포항역 인근 일명 ‘중대’로 불리는 성매매 집결지엔 아직도 약 35개 업소가 운영되고 있다. 바로 지척에 69층 규모의 주상복합단지가 건설될 예정임에도 포항시는 성매매 집결지를 사업 대상 구역에 포함시키지 않았다.본지는 한동대학교와 공동으로 현장 취재를 통해 포항 성매매 업소 현황을 파악하고, 관련 지역협의체와 ‘성매매 집결지 정비TF’가 구성됐음에도 ‘성매매 집결지 폐쇄’라는 전국적 흐름에 포항시가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하는 이유를 알아봤다./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24-0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