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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짝사랑 여성 스토킹 및 살인 계획한 30대, 2심도 징역형

짝사랑하던 여성의 살해계획을 채팅방에 게시하고 여성의 개인정보를 흥신소에 의뢰한 30대 남성에게 2심에서도 징역형이 선고됐다. 5일 대구고법 형사 1부(고법판사 정성욱)는 살인예비 등 혐의로 기소된 A씨(33) 항소심에서 피고인과 검사의 항소를 모두 기각했다. 재판부는 “양형부당 사유는 원심이 형을 정하는 과정에서 이미 충분히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며 “원심판결 선고 이후 양형에 반영할 만한 새로운 정상이나 특별한 사정변경을 찾아볼 수 없다”고 기각의 사유를 설명했다. 앞서 A씨는 지난해 7월 20일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된 흥신소 운영자 B씨(49)에게 혼자 좋아해 온 30대 여성 C씨의 주소, 연락처, 얼굴 사진을 알아내면 70만원을 송금해 주기로 약속하고, C씨 직장 주소를 알려주고 미행하도록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또 그는 지난해 7월 21일 마트에서 C씨를 살해할 목적으로 흉기와 청테이프, 장갑 등을 구매하고, 24일에는 집배원을 사칭해 C씨의 직장에 전화를 걸어 주소를 알려달라고 요구하는 등 C씨 살해를 예비한 혐의로도 기소됐다. 이 밖에도 지난해 7월 18일부터 24일까지 오토바이 헬멧을 쓴 채 C씨 직장에 들어가 훔쳐보거나 집배원을 사칭해 마치 법원 등기가 온 것처럼 전화를 걸어 집 주소와 전화번호를 요구한 혐의도 받았다. 한편 1심에서 A씨는 징역 3년 6월을 선고받고, 40시간의 스토킹 범죄 치료프로그램 이수를 명받았다. A씨의 의뢰를 받아 C씨의 얼굴 사진을 몰래 촬영하거나 미행한 혐의로 기소된 흥신소 운영자 B씨는 지난 1월 16일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4-09-05

포항 등 이차전지특화단지 폐수 해결 정부가 나서야

지난해 7월 포항과 전북 새만금, 충북 청주, 울산 등 전국 4곳이‘국가첨단전략산업 이차전지 특화단지’로 지정되었다. 그런데 최근 울산시는 이차전지 제조 과정에서 나오는‘황산염’이 포함된 폐수를 공공 하수처리장으로 보내 처리해달라는 기업들의 요청을 고심 끝에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폐수의 주요 성분인‘고농도 황산염’이 통상적 방법으로 처리하기가 어렵고 아직까지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이 제대로 확인되지 않았기에 폐수의 안전성이 불확실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전국 특화단지에서는 2026년부터 하루 이차전지 폐수량이 20만t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인데 정부가 지방자치단체와 기업간 갈등을 조정하지 않으면 사회적 비용이 매우 커질 것이라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차전지 선도도시’를 표방하는 포항의 경우 이차전지 기업들은 이미 해상 직방류 방식으로 폐수를 처리하고 있다. 새만금에 공장을 짓고 있는 기업들도 해상 직방류를 차선책으로 검토하고 있는데, 문제는 물환경보전법 등 현행법에는 직방류 폐수의 염 농도에 대한 기준치 없이 업체가 배출허용기준에 맞춰 1차 처리한 후 바다로 방류할 수 있게 돼 있다. 또한 고농도의 황산염이 바다 생태계에 미칠 유해성을 입증할 데이터가 부족한 것도 갈등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정부가 계획대로 국가첨단전략산업을 육성하려면 하루빨리 이차전지 폐수 처리와 관련한 적절한 법적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환경전문가들은 이차전지 폐수의 해양 방류는 신중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조강우 포스텍 환경공학부 교수는 “이차전지 폐수 염은 바닷물 속 염과 성분 자체가 다르다”며 “또 밀도가 최대 4배 높은 고농도의 염·폐수는 바다 밑으로 가라앉게 되는데 해수와 담수 바닥에 사는 저서생물들에게 생태독성을 일으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2022년 경북녹색환경지원센터의 ‘영일만산단 및 블루밸리산단 염폐수 해양생태 위해성 조사연구’보고서에도 해양생태계에 위해를 끼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처럼 이차전지 폐수 방류문제가 논란이 되면서 환경부는 올 초 토론회를 여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는 듯 하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입장은 없는 상황이다. 한편 포항시에서는 이달 초 시 공무원과 방류 반대주민 대표, 관련 교수 등 17명으로 구성된 이차전지 폐수 처리 협의체를 구성해 발족하고 자체적으로 처리방안을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 /이석윤기자 lsy72km@kbmaeil.com

2024-09-04

대구지검, 범죄수익 끝까지 추적·환수 한다

검찰이 범죄 수익을 추적·환수하고, 자금세탁범죄를 엄단하는 등 집중 수사한 결과가 나타났다. 4일 대구지검 범죄수익환수팀(총괄팀장 공판제1부장검사 유정현)은 올해 1월에서 8월까지 범죄자들이 취득한 범죄수익을 끈질기게 추적해 동결하고, 이를 빼돌린 자금세탁범죄를 집중 수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재판 중인 보이스피싱 현금 전달책, 대포통장 관리책 등 보이스피싱 사범의 공소장, 사건 기록 등을 전수 분석해 보이스피싱 피해금을 가상자산으로 환전한 후 총책에게 전달한 접근매체 제공자 등 2명을 적발하고 범죄수익은닉규제법위반 혐의로 추가 기소했다. 또 마약, 도박 등 범죄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범죄수익을 철저히 추적해 마약 판매대금을 가상자산으로 수수해 현금으로 환전한 행위, 불법사설경마사이트 운영으로 얻은 범죄수익을 현금으로 인출해 은닉한 행위 등 자금세탁범죄를 적발해 총 26명을 범죄수익은닉규제법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했다. 아울러 허가받지 않은 사설 선물거래 HTS를 개발·운영하면서 약 27억원 상당 수익을 취득한 자본시장법위반 사범에 대해 압수된 현금, 상품권, 임대차보증금 반환채권 등 17억원 상당의 재산을 추징보전했고, 보이스피싱 조직원들과 공모해 피해자들을 유인하기 위한 대출문자를 발송한 사기방조 사범들에 대해 압수된 현금, 금괴, 임대차보증금 반환채권 등 2억2000만원 상당의 재산을 추징보전했다. 또한, 불법 인터넷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도박공간 개설 사건, 변호사가 아님에도 보험금 청구 관련 업무를 수행한 변호사법위반 사건 등에서 은닉한 범죄수익을 추적해 합계 약 40억원 상당의 재산을 추징보전해 동결했다. 이밖에도 불법 게임장 운영 수익으로 배우자 명의 아파트를 구매한 대구 폭력조직 간부의 차명재산을 추적해 추징금 집행을 위한 민사소송을 제기했고(1심, 2심 승소), 성매매업소 영업에 사용된 건물의임대차보증금도 철저히 몰수하는 등 빈틈없는 범죄수익환수를 위해 노력했다. 검찰 관계자는 “앞으로도 철저한 범죄수익환수와 자금세탁범죄 엄단을 통해 범죄를 저지를 유인과 동기를 원천 차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4-09-04

경북 기업 글로벌 확장·유학생 유치 강화

이철우 도지사를 비롯한 경북도 대표단이 지난 3일부터 10일까지 타지키스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을 방문해 각 나라와의 우호 교류와 경제협력을 강화하고, 외국인 유학생 유치를 추진한다. 먼저 지난 3일 출발한 선발대는 4일부터 5일까지 타지키스탄 두샨베를 방문해 현지에서 수출상담회와 농자재 수출 교류회로 경북 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한다. 이어 이철우 지사와 신효광 경북도의회 농수산위원장을 대표로 하는 후발대가 4일 카자흐스탄 알마티로에서 주알마티 대한민국 총영사관과 간담회를 갖고, 현지 상황 등을 브리핑 받고, 지역 기업과 대학 등에 대한 지원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5일 대표단은 알마티에서 코트라를 방문해 현지 경제 상황과 기업 진출 현황 등을 설명듣고, 지역 기업들의 진출과 통상교류 강화를 위한 방안 및 현지 기업 대표 및 관계자들과 애로사항을 등을 청취한다. 6일에는 알마티 시장과 면담을 진행하며 양 지역의 우호 교류 증진을 위한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눈 후 현지에서 열리는 K소비재 판촉 행사와 농자재 바이어 교류회에 참가해 참여 기업들의 계약체결을 지원한다. 특히, 이철우 지사의 브랜드인 K창의 해외 1호점 개관식에 참가해 현판식과 도서 기증식을 진행한다. 해외 1호점은 카자흐스탄의 서울대라 불리는 알파라비 국립대 극동 학부 한국학과가 있는 건물 4층에 12평 규모로 조성돼 한국학을 연구하는 학생들에게 한국과 경북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고 연구를 지원할 예정이다. 이날 오후에는 알마티고려민족중앙회와 상호 공동 발전과 우호 교류 증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는다. 8일에는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에서 중앙아시아 최대 무역회사인 도르도이그룹이 설립한 셀롬베콥 대학교 초청 만찬 간담회에 참석한다. 이 자리에서 경북도와 셀롬베콥 대학은 유학생 교류 확대를 위한 양자 간 업무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마지막 날인 9일에는 키르기스스탄 국립 아라바예바대학교에서 외국인 유학생 유치 설명회와 이철우 지사의 특강을 진행한다. 또 총리 등 내각 각료 면담과 추이주 및 이식쿨주와의 우호교류협정도 체결한다. 이철우 지사는 “이번 방문을 계기로 해외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며 “지역 기업들의 신시장 진출과 해외 노동 인력과 유학생 유치를 통해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데 일조하겠다”고 밝혔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4-09-04

추석 명절 ‘민생안정·안전관리’ 집중

경북도가 4일 행정부지사 주재로 22개 시·군 부단체장과 영상회의를 열고, 추석 종합대책과 시·군 주요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경북도는 이날 4대 분야(민생·안전·나눔·관광) 13개 세부 과제로 구성된 추석 명절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먼저, 오는 15일까지 물가안정 종합상황실을 운영해 명절 성수품의 수급을 조정하고, 추석맞이 농·축·수산물 온·오프라인 할인 행사를 통해 가격안정을 도모할 계획이다. 또한, 성수식품 합동점검, 원산지 표시 위반행위 단속, 제조·판매업소 식품 안전검사를 통해 식품 위생 실태도 함께 살핀다. 14일부터 18일까지는응급의료대책반, 재해재난관리반, 교통수송대책반, 급수관리반 등 10개 반으로 구성된 종합상황실을 운영하고, 소방관서 특별경계근무 실시, 전기·가스, 화재 등 취약시설 사전 점검 등 선제적 재난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운영할 방침이다. 나눔 문화 분위기 조성도 적극 추진한다. 사회복지시설 위문 및 기부·봉사 캠페인 시행하고, 여기에 800억 원 규모의 중소기업 운전자금 지원으로 중소기업·소상공인 경영 안정을 도모한다. 끝으로 다채로운 문화행사를 통해 경북관광 활성화에 나선다. 도내 지역 박물관에서는 전통놀이체험 등 특별 문화행사를 진행하고, SNS경북나드리의 경북방문 이벤트, 경북e누리 관광상품 가을 할인 프로모션, 단체관광 지원 등이 계획됐다. 김학홍 행정부지사는 “경북도, 시·군이 유기적으로 협력하고, 신속한 소통을 통해 돌봄 사각지대 발생을 막고, 연휴 중 한 건의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해 달라”며 “시·도민 모두가 따뜻하고 즐거운 추석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4-09-04

경북농기원 “센스있는 농산물가공제품 선물하세요”

오는 추석 명절을 맞아 경북농업기술원이 가공제품 선물 키워드로 ‘고급스러움’과 ‘간편함’을 내세웠다. 4일 기술원에 따르면 고물가 상황에 맞춰 가성비 있는 실속형 제품부터 기성품과 차별화된 경북의 특색을 담은 프리미엄 제품까지 1~6만 원대의 다양한 가격대로 추천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특히, 명절에 맞게 제수용 전통적인 품목부터 트렌드에 맞는 새로운 전통주까지 국내산 원료 및 지역 특산물을 기반으로 만들어졌으며, 품격과 온라인 구매의 간편성을 갖춘 유용하고 센스 있는 선물로 제격이다. 또한, 우수성과 다양성을 가진 농산물가공업체를 적극 발굴·홍보하고자 올해 초 발간한 ‘슬기로운 갓생농부’ 책자를 활용해 주요 상품 사진과 간단한 설명을 소개하고, 판매처로 바로 연결되는 QR코드로 손쉽게 구매를 돕고 있다. 한편, 기술원은 도내 130여 개의 소규모 가공업체를 육성·운영하고 있으며(2010~2023 기준), 이들의 평균 판매 매출은 6800만 원으로 부가가치 창출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아울러 농식품 RD 신기술을 활용해 고품질 과실주, 쌀누룩 이용 발효주 등 전통주를 개발하고 산업화했으며, 지역 농산물 소비 촉진을 위한 주류 가공창업도 지원했다. 이번 추석을 겨냥해 선물용으로 적합한 전통주에 대해 각각의 특색과 맛, 우수성을 담은 쇼츠를 제작했으며, 경상북도농업방송 유튜브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다. 조영숙 기술원장은 “국내산 원료로 정성스럽게 가공한 제품들로 소중한 분들에게 온라인 간편 구매를 통해 감사의 마음을 전하길 바란다”며 “소비시장에 맞는 다채로운 상품을 발굴·지원하고 농산물 가공제품의 시기적절한 유통 마케팅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4-09-04

“갑자기 땅 꺼질까봐 길 다니기 불안해요”

전국에서 싱크홀(땅꺼짐) 사고가 잇따르며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29일 서울시 연희동에서는 도로에서 싱크홀이 발생해 티볼리 승용차가 구덩이로 추락해 탑승자 2명이 다치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싱크홀 사고는 지난해 보고된 것만 161건에 이른다. 이틀에 한 번 꼴로 사고가 발생한 셈. 경북지역에서도 지난 5년간 51건, 대구에서도 12건이나 싱크홀 사고가 발생했다. 관련기사 4면 싱크홀은 지반이 내려앉으면서 지면에 커다란 구멍이나 웅덩이나 생기는 현상을 말한다. 싱크홀은 다양한 이유로 발생한다. 땅속에서 지하수가 빠져나가면서 지층의 빈공간이 생기면서 땅이 주저앉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공장에 쓸 저수지를 모래가 많은 지표층 위에 만들거나 도시 상하수관이 새면서 주변 흙에 물이 많이 스며들어도 싱크홀이 생길 수 있다. 지하수가 잘 흘러도 싱크홀이 생길 수 있다. 지하수가 흐를 때 점토나 모래 등 크고 작은 알갱이들도 함께 흐르며 지하수가 흐르는 구멍을 점점 깎아내면 싱크홀이 발생하기도 한다. 싱크홀을 막기 위한 근본대책은 무분별하게 이뤄지는 도시개발을 중단하는 길뿐이다. 어이없는 재난인 싱크홀을 방지하기 위해 지자체는 수시로 지반탐사를 해서 노후 하수관 및 도로하부 지하시설물을 정밀탐사해야 할 것이다. 대구와 포항지역의 싱크홀 실태와 대책을 알아봤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4-09-03

전국 곳곳서 땅꺼짐 ‘싱크홀 사고 비상’ 대구 동구 호반길 가로 50㎝·깊이 1.7m ‘움푹’

대구 동구와 서울 서대문구 등 전국에서 땅꺼짐(싱크홀) 사고가 잇따르면서 시민 불안이 확산되고 있어 대구시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3일 대구 동구청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대구 동구 호반길 61 부근 삼거리 도로에서 가로 50㎝, 세로 30㎝, 깊이 1.7m의 싱크홀이 발생했다. 구청 등은 이날 오후 6시 30분쯤 복구를 완료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하지만 지난달 29일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도로에서 싱크홀로 2명이 다치는 사건이 발생한 직후라 시민들의 불안이 컸다. 또 지난달 30일에는 전날 사고와 30m 떨어진 연희동 성산로 인근에서 길이 1.5m, 높이 3㎝가량의 지반 침하가 발견돼 시민들의 사고 재발 우려가 가중됐다. ‘최근 5년간 지반침하 현황’ 자료를 보면 전국에서 지난 5년간 땅꺼짐 사고는 958건이 발생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19년 193건, 2020년 284건, 2021년 142건, 2022년 177건, 지난해 161건으로 해마다 평균 191건 이틀에 한 번 꼴로 싱크홀이 발생했다. 대구는 지난 5년 간 12건, 경북은 51건 땅꺼짐 사고가 일어났다. 사고 유형별로는 대구는 ‘상·하수관 손상’과 기타가 각 5건, ‘다짐(되메우기) 불량’이 2건이었다. 경북은 ‘다짐(되메우기) 불량’이 25건(49%), ‘상·하수관 손상’ 16건(31%), ‘굴착공사 부실’ 5건(10%), 기타 5건(10%) 등이었다. 땅꺼짐(지반함몰)은 노후화된 하수관의 연결구들이 낡아 토사가 유입되거나 누수량이 많아지면 발생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가 많이 내려 지하수 유입이 급격히 늘어나면 물이 땅속으로 흐르면서 모래나 자갈을 쓸고 내려가 구멍이 생기고 도로가 이를 버티지 못해 함몰하기도 한다. 또 공사 중 굴착을 하면서 지하수가 빠져나가고 흙이 쓸려 내려가 지반침하가 일어난다. 최근 5년간 땅꺼짐으로 인한 사망사고는 총 2건이었다. 서울 여의도에서 2019년 12월 지하 공공보도 건설 공사 중 도로 지반침하로 작업 중이던 근로자 1명이 추락해 숨졌다. 또 2022년 7월에는 인천 부평구에서 싱크홀이 발생해 근로자가 추락해 숨졌다. 부상자를 낸 지반함몰 사고는 52건에 달했다. 대부분의 사고는 상·하수도관 및 오수관 누수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는 2014년 석촌지하차도에서 땅꺼짐이 발견된 이후 지표투과레이더(GPR) 탐사와 하수관 결함 탐지 등의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또 집중호우가 발생하면 땅꺼짐 발생 위험이 높다고 보고 6~8월 지하 공동(빈 공간) 특별점검을 벌였다. 하수관 결함을 탐지하기 위해 2022년 ‘인공지능 하수관 결함 탐지기술’을 개발해 서울시 자치구에 적용했다. 하지만 대구시는 이렇다 할 대책 마련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시는 지난 2015년부터 노후 하수관로 정밀 조사·교체를 실시하고 있지만 예산 부족 등으로 적극적인 추진이 어려운 상황이라는 입장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시에서 보유하고 있는 진단기계로 상시 순찰하며 싱크홀 징후가 보이면 바로 조치하고 있다”며 “지표투과레이더(GPR) 도입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4-09-03

보증금 88억 편취 대구 전세사기범 檢,징역 15년 구형

80억원대 피해를 준 대구 전세 사기범에 대한 재판에서 피해자들이 ‘강한 형량을 부여해달라’고 눈물을 흘리며 호소했다. 3일 대구지법 형사11단독 전명환 판사 심리로 열린 재판에서 검찰은 구속기소된 60대 A씨에게 징역 15년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검찰은 구형 이유로 이번 사건으로 말미암은 피해가 심각하고 피해자 가운데 1명이 극단적 선택을 한 점, 피고인 A씨가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재판에 임하는 태도 역시 불량한 점 등을 들었다. 재판에서 증인신문에 나온 30대 여성 B씨는 A씨로부터 전세 사기 피해를 보게 된 경위 등을 증언했다. B씨는 “돌려받지 못한 전세보증금은 20대 청춘을 다 바쳐 모은 소중한 돈”이라며 “하지만, 현실적으로 돌려받지 못할 것으로 각오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중대한 범죄를 저지른 사람에게 재판부가 관용을 베푸는 일이 없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B씨는 피해자들을 대표해서 적어온 편지도 읽었다. 그는 다수 피해자의 힘들고 아픈 사연을 얘기했고, 눈물을 흘리자 법정 곳곳에는 함께 우는 이들이 다수 보였고, A씨에 대한 고성도 이어졌다. 방청석에서 재판을 지켜보다가 재판장 허가에 따라 발언 기회를 얻은 한 20대 피해자 여성은 “신혼여행 중에 경찰에서 전화가 와 전세사기와 관련 조사를 받아야 한다는 내용을 들어 좌절했다. 신혼의 꿈 역시 망쳐버렸다”고 말하며 A씨에 대한 엄벌을 촉구했다. A씨에 대한 이날 재판은 다음 달 15일 선고공판을 예고하며 마무리됐다. 한편 A씨는 2020년 12월∼2024년 3월 대구 남구 대명동 일대 다가구주택 등 건물 12채를 임대하며 청년 등 임차인 104명으로부터 전세보증금 88억원가량을 받아 챙긴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4-09-03

오늘 수능 9월 모의평가… 대구 2만1188명 응시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가 4일 시행된다. 대구지역은 고등학교 88곳, 학원 시험장 29곳, 대구미래교육연구원 1곳 등 118곳 시험장에서 치러진다. 이번 모의평가는 올해 치러질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출제 경향과 난이도를 미리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시험이다. 수험생들은 자신의 실력을 점검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오는 11월 14일 시행하는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대비할 좋은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 올해 대구지역 전체 응시자 수는 2만1188명으로 지난해보다 50명 늘었다. 재학생 응시자는 1만5900명으로 전년도 보다 7명이 줄었으나 재수생과 검정고시생 등은 5288명으로 전년도 보다 57명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시험영역은 국어, 수학, 영어, 한국사, 사회/과학/직업탐구, 제2외국어/한문 영역으로 구분한다. 1교시 국어 영역은 공통과목을 응시한 뒤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의 두 과목 중 한 과목을 선택해 응시해야 한다. 2교시 수학 영역도 공통과목에 먼저 응시한 뒤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등 세 과목 중 한 과목을 선택해 응시하면 된다. 사회·과학탐구 영역은 계열 구분없이 최대 2과목을 응시할 수 있고, 직업탐구 영역은 공통과목인 ‘성공적인 직업생활’ 외에 1과목을 선택해 최대 2과목을 응시할 수 있다. 특히,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체제에 따라 4교시에는 한국사 답안지와 탐구 영역 답안지를 각각 배부하고 회수한다. 또한, 한국사 영역은 모든 수험생이 반드시 응시해야 하고, 미응시자는 해당 시험이 무효 처리되고 성적통지표가 제공되지 않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검정고시생과 타시도 수험생은 대구미래교육연구원에 마련된 대구지구시험장에서 시험을 치르고, 재수생들은 출신학교 시험장이나 29곳 학원 시험장을 선택해 시험을 치른다. 시험 당일 대구시교육청은 학원 시험장에 감독관을 파견해 모의평가문답지 운송부터 문제지 보완 관리 및 시험 운영 제반 사항을 관리한다. 아울러, 이번 모의평가 시행일에는 전국 17곳 시도교육청이 공동으로 고1·2 전국연합학력평가도 시행해 학력 진단 및 진로·진학 설계도 함께 지원할 예정이다. /심상선기자

2024-09-03

2개 대학 학위 동시 취득

경북대가 베트남 대학과 함께 운영한 트위닝 프로그램 첫 졸업생을 배출했다. 경북대학교는 지난 2019년 베트남 타이응웬통신기술대와 트위닝 복수학위 프로그램 협정을 체결한 이래 첫 졸업생 2명을 배출했다고 3일 밝혔다. 첫 졸업생은 베트남 타이응웬통신기술대학 팜당황 씨와 트리에쿼호앙 씨다. 두 졸업생은 “경북대의 체계적이고 수준 높은 교육을 받으면서 2개 대학 학위를 한번에 받을 수 있었다”며 “한국은 IT 강국이고, 경북대의 IT 분야 역량은 매우 우수한 것으로 알고 있다. 앞으로의 커리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최열 경북대 국제교류처장은 “우수한 유학생을 유치하는 것만큼이나 우수한 교육과정을 수출하는 것도 앞으로 대학의 주요 과제 중 하나”라며 “베트남과의 트위닝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다른 국가에도 경북대의 교육과정을 확대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트위닝 프로그램은 국내 대학의 교육과정을 해외 대학으로 수출하는 프로그램이다. 경북대는 글로벌SW융합전공(컴퓨터학부) 교육과정으로 트위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타이응웬통신기술대 학생은 현지 본교에서 3년 교육을 이수하고 마지막 1년을 경북대에서 수학하면 두 대학에서 학위를 동시에 받을 수 있고, 현재 30여명의 타이응웬통신기술대 학생이 참여 중이다. 현지 교육과정은 경북대 글로벌SW융합전공과 동일한 체계로 운영한다. /심상선기자 antiphs@kbmaeil.com

2024-09-03

경북소방본부, 전기차·호텔 화재 재발 대응책 마련

경북소방본부는 최근 인천 서구 지하 주차장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와 경기도 부천시에서 발생한 호텔 화재로 다수의 인명피해가 발생함에 따라 지난달 28일 이번 사고에 대한 소방안전 종합대책 회의를 개최하고 대책을 강구했다. 이날 회의에서 경북소방본부는 인천 서구 지하 주차장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와 부천시 호텔 화재 관련 재난 상황을 공유하고 분석해 재난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예방 대책과 재난 현장에 적응성 있는 인명구조 방법 등 재난대응책을 마련했다. 주요 회의 내용으로는 호텔 화재 시 인명피해 원인과 인명구조 요령, 지하 주차장 차량 화재진압 및 대응 방안, 완강기와 에어매트 사용법 등 언론홍보 대책, 인명 대피와 대피 유도 등 관계인 소방안전교육 등 이번 재난을 계기로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추진에 중점을 두고 진행했다. 추진 사항으로는 소방안전 체험시설을 이용한 완강기, 에어매트 등 사용법 교육 강화, 전기차 및 호텔 화재 대응 능력 강화 훈련, 완강기, 에어매트 사용법 등을 유튜브로 제작해 홍보, 숙박시설 등에 대한 촘촘한 화재 안전조사, 소방안전교육 시 완강기 등 피난장비 사용법 교육 등을 강화키로 했다. 박근오 소방본부장은 “이번 인천 지하 주차장 화재와 부천 호텔 화재를 계기로 유사 화재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 예방을 철저히 하고 신속하고 효율적인 진압 방법을 체계화 할 것”이라며 “특히, 에어매트는 다른 인명구조 장비나 구조 방법이 없을 경우 최후에 사용하는 수단이므로 사용할 때는 신중하게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4-09-03

포항을 건너가는 그녀들

아침 윤슬이 곱다. 포항은 물고기 비늘처럼 반짝이는 아침 윤슬을 보기 위해 도시 중심에서 바닷가까지 어디나 10분이면 충분하다. 산과 바다를 동시에 소유한 도시라 복이 많다고 놀러 온 지인들이 모두 부러워한다. 부산에서 고성까지 걷는 해파랑길 중에서 13~18코스가 포항을 지난다. 다섯 코스를 보유한 도시가 흔치 않다. 해안선이 어느 도시보다 긴 포항이기에 가능하다. 전국에 흩어져 있던 네 명이 한 달에 한 번 해파랑길에서 만나 함께 걷는 분들이 이번에는 흥환보건진료소에서 송도해수욕장까지(16코스)를 지난다고 해서 만나러 갔다. 부산 오륙도에서 출발, 매월 토요일 한주 선택해서 해파랑길 한 코스씩 걷기로 약속했다고 한다. 시작한 날은 2022년 3월 19일이니 벌써 2년이 넘도록 걸었다. 이상하게 모임 할 때마다 비가 와 비도 모임의 일원인가 했더니, 첫날에도 여지없이 비가 왔다. 비와 함께 걸으니 풍경이 더 아름다웠다고 했다. 그래서 우산과 비옷은 항상 챙겨 다닌다. 이들은 20대에 다음카페 산악 동호회에서 만난 사이로 나이도 다르지만 5년 넘게 활동하며 지리산 종주까지 함께한 친구들이다. 결혼 후 1년에 한 번 정도 만나며 관계를 이어가다가 그중에 한 친구가 해파랑길을 완주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모두 걷는 것을 좋아하지만 체력상 등산은 부담스럽고 함께 뭔가를 할 수 있는 게 없을까 하다가 해파랑길을 걷기로 하고 시작해서 포항에 이르렀다. 가장 기억에 남는 길은 굶주림에 허덕였던 6코스. 그전까지는 먹거리가 풍족했었는데 이 코스는 산길이어서 배 속을 달래 줄 먹거리가 없었다. 하필, 다들 간식도 챙겨오지 않은 상황이라서 배고픔에 시달려야 했다. 6시간을 물 한 병으로 버텼다. 이 코스를 계기로 한두 가지씩 먹을 걸 챙겨 다니게 되었으니 이젠 쉬는 시간이 즐겁다. 가장 아름다운 곳이 어디냐는 질문에 시작점이던 부산 오륙도가 그렇게 멋진 줄 몰랐다고 한다. 사진 찍느라 멈춰 서는 일이 많았는데 해안을 계속 걸으니 바다 풍경 사진은 덜 찍게 되더란다. 지나는 동네 구석까지 걷게 하는 길 구성이 좋았고, 힌남노 이후 코스가 바뀐 곳도 있더라고 먼저 걸어본 친구가 알려주었다. 가방에 챙겨가는 것이 무엇인지 궁금했다. 지난해 하루 쉬며 제주 여행 가서 뿔소라 축제 진행요원들 비옷이 예뻐 동문시장에서 사 가방에 넣어 다니고, 우산, 비 올 때 운동화를 감싸는 것, 믹스커피, 차가운 물, 뜨거운 물 따로 텀블러 두 개, 사탕 육포 등등 많이도 챙겼다. 가장 특이한 건 안성탕면이었다. 끓여 먹으려는 게 아니라 걸으며 과자처럼 먹는다고 했다. 걸으며 변한 것이 있을까, 생각이나 몸이나 뭐든 궁금했다. 걷다 보면 분명히 아는 장소였는데 걸으며 보니 달라서 가족들 데리고 다시 찾아가 본다고 했다. 몸도 마음도 지쳐 있을 때 시작하게 되어 걱정스러웠는데 우리나라를 이렇게 천천히 느낄 수 있게 하는 해파랑길이다. 차를 달리며 안 보이던 것이 자전거를 타면 보이고, 그보다 느리게 걸으면서 보이는 것들이 더 많았다. 그리고 아주아주 길어질 수도 있겠지만 이런 긴 여정을 함께 할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 게 참 든든하다. 대장정을 위해 평소에 따로 하는 게 있냐고 물으니 평소 산악회 다니는 분, 동네 산 오르기, 매달 빠지지 않고 걷기로 해서 수영을 등록하기도 했단다. 물론 평소 생활하는 걸로 충분하다고 하는 분도 있었다. 기본 강단이 있어 보였다. 이 길을 다 걷고 나면 제주 올레길(27코스)과 남파랑길, 서해랑길까지 접수하고, 따로 신청해야 걸을 수 있는 DMZ 평화의 길도 걷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순희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4-0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