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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포항해병대 산 증인 해병 1기 이봉식옹 별세

인천상륙작전에 참가한 전설의 해병대 1기 이봉식옹이 22일 낮 12시께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전했다.향년 93세. 이봉식 옹은 생전 경북매일신문에 자신의 1기 해병대 군 생활과정과 그 이후 6·25 전쟁때 전투참여과정을 상세히 구술했었다.1931년 2월19일 충북 보은에서 태어난 고인은 18세 때인 1949년 군에 입대했다.이후 해병대 1기로 지원, 1950년 9월 해병대 제1연대 3대대 10중대 1소대 1분대장으로서 12명의 분대원을 이끌고 인천상륙작전에 참전했다.인천상륙작전에는 당시 한국 육군 제17연대와 해병대 1연대, 경찰 화랑부대 등이 참가했다. 당시 배에서 내려해안선에 모였을 때 함상 갑판에서 선글라스를 쓰고 파이프를 문 채 참모들과 작전을 논의하는 더글러스 맥아더(1880∼1964) 장군을 직접 봤다고 회상했다.이후 인천항에서 다시 정반대편인 원산상륙작전에 투입됐다가 중공군 참전으로 흥남에서 철수해야 했다. 홍천 가리산 전투에서 적탄을 쇄골에 맞아 부상했지만 4개월 만에 원대 복귀를 자청, 1951년 6월 양구 도솔산 전투에 참가했다.당시 인민군이 점령 중이던 24개 고지를 되찾는 승리를 거뒀다.이승만(1875∼1965) 대통령으로부터 ‘무적해병’ 친필을 받았다. 인천상륙작전 전에 1950년 8월 해병대 단독 작전이었던 통영 상륙 작전에도 참전했다.이때 퓰리처상을 받은 종군 기자인 마거릿 히긴스(1920∼1966)가 ‘해병대는귀신도 잡을 수 있는 군대(They might capture even the devil)’라고 표현한 것이 ‘귀신 잡는 해병’이라는 말의 어원이다. 해병대 신병훈련소 교관으로 있다가 1962년 전역했다.병무청 계획에 따르면 2024년 3월 해병대 1304기가 입대할 예정이다. 고인은 최근까지 대한민국 6·25참전 유공자회 경상북도 지부 고문으로 활동했고, 지난해 6월에도 포항 해병대 1사단을 찾아 강연하고 후배들을 격려했다. 유족은 1남3녀로 이성실·이인실·이현실·이기홍(아들)씨와 사위 이문길씨 등이 있다.빈소는 포항 세명기독병원 4층 VIP실에 마련됐고, 발인은 24일 오전 8시30분, 장지 국립영천호국원. /홍성식기자

2024-03-23

자기주도 학습 글로벌 전문가들, 대구에

‘2024. 국제 바칼로레아(IB) 글로벌 콘퍼런스, 대구’(이하 IBGC)가 21일 막이 올랐다.국내 최초로 오는 23일까지 대구 엑스코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40여 개국 1천400여 명 참석해 대규모로 열린다.행사는 ‘학습자 영감 제공과 학습 잠재력 실현(Inspiring Learners, Realizing Potential)’을 주제로 80여 개의 세션별 주제 발표와 40여 개의 글로벌 교육플랫폼 기업, 관련 단체 등에서 교육 전시, 상담부스를 운영한다.첫날인 21일 개막식에 앞서 강은희 교육감을 비롯한 IB 도입-운영 7곳 시·도 교육감과 올리패카 하이노넨 IB본부 사무총장 및 임원단 등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IB 공동 추진 협력관계 구축 및 확대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간담회를 했다. 간담회는 △IB 본부와 시도교육청 간 국내 IB 교육 관련 협력 강화 △IB 교원 전문성 개발을 위한 IB 한국어 워크숍 개설 확대 협조 △IB 자료 한국어 번역 가속화 및 대학 인식 개선 사업 강화 협조 등 IB 프로그램의 안정적인 운영과 확산을 위한 지속적인 공동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간담회 이후 열린 개막식은 김연석 교육부 책임교육정책실장을 비롯한 10개시도 교육감, IB본부 임원단, IB교육관계자 등 1천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외국인학교, 경북대사대부중 학생 공연을 시작으로 축사, 개막식 기조강연 등으로 진행했다.이날 IB MYP(중학교) 분야 사례발표에 참여한 포산중 김연진 수석교사는 “MYP 봉사학습을 통해 학생들은 교실에서 배운 지식으로 다른 사람들을 돕고, 책상에서 벗어나 더 넓은 지역사회 문제해결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며 “이 과정에서 성장한 학생들이 더 나은 세상에 기여하는 실천적 평생 학습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또, 대구영선초 김견숙 교사는 “학교에서 IB프로그램 운영 전반을 담당하는 코디네이터 역할을 3년째 맡고 있다”며 “IB 월드스쿨의 운영 과정에서 학교의 협력적 문화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대구교육청이 도입한 IB 행사가 국내 최초로 대구에서 열린만큼 대구교육이 대한민국 미래교육을 선도하는 중심에 서길 바란다”고 말했다.강은희 교육감은 “정해진 정답 찾기가 아닌, 자기주도성을 갖춘 글로벌 인재를 키우고자 지난 2019년 대구교육에 IB 프로그램을 도입했다”며“이번 행사 개최를 계기로 IB 본부와 시도교육청이 IB 프로그램에 대한 지원체제 구축과 질 관리를 위한 협력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하고, IB 프로그램의 확산이 대한민국 전체 공교육 발전으로 선순환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심상선기자

2024-03-21

인권단체 “대구 이슬람사원 평화적 건립을”

대구 북구 이슬람사원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가 21일 북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구 이슬람사원의 평화적 건립을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대책위는 ‘세계 인종차별 철폐의 날’을 맞아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이슬람사원이 안전하고 평화롭게 건립될 수 있도록 지방정부와 국가는 행정조치를 적극적으로 강구하라”고 요구했다.특히 대책위는 “인종 차별 반대의 또 다른 이름은 북구 이슬람사원의 평화적 건립과 미등록 이주노동자의 불법적 폭력적 단속에 대한 반대다”라고 주장했다.이어 “이슬람사원 공사는 돼지머리 배치, 바비큐 파티 등 무슬림 유학생을 향한 혐오로 나타났다”면서 “사원 건립 과정에서 시공사 측이 스터드 볼트를 누락시키고 돈만 요구한 상태에서 공사 중지 명령이 내려져 4년째 표류하고 있다”고 호소했다.아울러 대구기독교교회협의회 박성민 목사는 “예수님은 이방인에게도 칠병이어의 기적을 통해 사랑을 베푸신 분”이라며 “교계에서도 차별과 혐오, 인간장사 등이 나타나는 미등록이주노동자에 대한 폭력적 단속을 멈춰야 한다”고 덧붙였다.이날 시위에 참여한 인권단체 관계자는 “세계 인종차별 철폐의 날은 누구나 평등하며 자유를 누리는 가치를 다시 한번 다짐하는 날”이라며 “국가와 지방정부는 이주민을 사람이 아닌 한국 사회 문제해결을 위한 도구로 이용하는 등의 혐오와 차별을 멈추고 모든 형태의 인종차별을 철폐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한편, 북구는 지난해 말 이슬람 사원이 설계도와 다르게 지어진 점에 대해 건축법을 위반한 혐의로 시공자를 경찰에 고발하고 공사 중지 명령을 내린 상태다. /안병욱기자

2024-03-21

경북교육청, 2024학년도 1만 4천592학급 편성

경북교육청이 2024학년도 3월 1일 기준 도내 전체 각급 학교에 대한 학급편성을 최종적으로 확정했다.21일 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도내 전체 유·초·중·고(특수학교, 각종학교 포함) 학교 수는 지난해보다 23교가 줄어든 1600교다.학급 수는 지난해보다 141학급 감소한 1만 4592학급, 학생 수는 6959명이 줄어든 27만 5903명이다.유치원은 650개 원에 1734학급, 2만 7287명으로 76학급, 1848명이 감소했다.초등학교는 490교에 6393학급, 11만 7592명으로 118학급, 6554명 줄어들었다.이는 저출생으로 인한 취학아동수가 많이 감소한 영향으로 보인다.올해 초등학교 학급당 학생 수는 시 지역 28명(1학년 27명), 읍·면 지역 24명으로, 읍·면 지역은 지난해보다 학급당 학생수를 2명 줄여 학급을 편성했다.중학교는 262교에 2971학급, 6만 2779명으로 32학급, 464명이 늘었다.고등학교는 183교에 3119학급, 6만 2779명으로 13학급, 927명이 증가했다.특정년도에 늘어난 출생아가 중·고등학교에 2024학년도부터 진학해 학생 수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특수학교는 8교에 263학급, 1540명으로 지난해보다 9학급, 41명이 늘어났다.임종식 교육감은 “지역별 교육여건과 학령인구 변동 추이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학급당 학생 수를 적정하게 운용하고, 학생들이 안정적으로 학업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2024-03-21

청년 취업 성공을 함께하는 희망옷장

코로나 팬데믹은 국내외 경제에 지속적인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19년 이후 4년이 넘는 긴 시간동안 경제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지만, 국내의 실업률은 여전히 높고 고용율은 낮다. 지난해 한국 경제의 성장은 1.4%로 코로나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이에 따라 고등학교나 대학교를 막 졸업하거나 졸업 예정인 청년들은 취업에 대한 스트레스와 불안을 느끼고 있다. 특히 첫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은 경제적인 지원이 없다면 면접 때 입을 정장도 마련하기 어렵다. 면접 한 번을 위해 몇 십 만원이나 하는 정장을 구매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부담이 크다.이러한 경제적인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대구광역시는 지역 취업 준비생들을 지원하기 위한 ‘희망옷장’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희망옷장은 대구시에 거주하는 취업준비생들을 위한 무료 정장대여 서비스로, 고등학교 졸업예정자부터 39세의 청년 구직자들 중 면접에 응시하는 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대여 기간은 3박 4일이며, 년 최대 3회까지 대여가 가능하다. 동일 회사에 면접을 보는 경우 3차까지를 1회로 인정한다.신청은 희망옷장 홈페이지(fulldress.deagu.go.kr)를 통해 온라인으로 할 수 있다. 홈페이지에 접속하여 대여를 희망하는 날짜와 시간을 선택하고 대구거주를 확인할 수 있는 주민등록 등, 초본과 면접 증빙서류(이메일, 문자내역 등)을 사진 파일로 업로드하여 사전예약을 할 수 있다. 예약신청시 평일 18시 이후나 주말은 승인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평일 18시 이전에 예약신청을 권한다. 사전예약이 원칙이기 때문에 면접 당일 대여는 불가능하다. 승인 후 예약한 시간에 맞춰 대구행복기숙사 1층(중구 서성로20길 25)에 방문하면 된다. 방문시 세탁비 7천 원만 부담하면 이용이 가능하다.희망옷장에서는 정장뿐만 아니라 구두와 넥타이 그리고 벨트까지도 대여 가능하다. 세탁비는 대여 전에 납부해야 하며, 계좌이체만 가능하다.희망옷장은 서비스가 시작되었던 2017년 5월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이용자가 늘고있으며, 만족도 조사에서는 5점 만점에 4.9점 이상의 높은 점수로 평가받았다.희망옷장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앞으로도 많은 청년들의 취업 성공 소식이 들려오길 바란다. 더불어 청년 취업에 관련된 더 많은 지원이 아낌없이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김소라 시민기자

2024-03-21

봄보다 더 큰 기적은 없다

드디어 봄이 왔다. 긴긴 겨울을 지나 마침내 봄이 왔다. 눈매 고운 매화가 피어나고 노오란 산수유꽃이 깨어났다. 바깥세상은 봄소식으로 분주한데 이상하게 주변에 아파하는 사람들이 많다. 세상 어느 누가 상처 없이 사는 사람 있으랴마는 가까이 연을 맺고 사는 이들의 상처에 덩달아 생각이 많다. 돈 때문에, 사랑 때문에, 가족 때문에, 자식 때문에 아픈 가슴을 부여잡고 속울음을 우는 사람들. 그들의 아픔에 동화되어선지 꽃샘추위 같은 몸살을 몇 날 앓기도 했다. 지난날 돌아보면 난 나만 상처투성이 어린 짐승인 줄 알았다. 혼자 웅크리고 누가 살짝만 건드려도 죽을 듯이 끙끙 앓았다. 몸에 병이 들고 나서야 그게 전부 스스로 만든 것임을 알았다. 그리고 나보다 더 아픈 이들이 많은 것도 알았고 내가 바뀌어야 세상이 바뀜을 비로소 알아챘다. 그래서 달라지고자 마음 먹었고 달라졌다. 내가 달라지자 가족이 바뀌고 주변이 바뀌었다.“당신이 누구든, /외롭든 그렇지 않든,/그건/중요하지 않아.//중요한 것은/단 하나/당신과 내가 지금 살아 있다는 것,//봄 나무들이 어린잎들을 내고/가을 곰들이 살을 찌우며 겨울잠을 준비한다는 것,//칠흑 같은 천 개의 밤을 혼자 견딘다 해도/당신, 울지 마!/천 개의 밤에 기댈 곳이 오직 차가운 벽일지라도/당신, 울지 마!//결국 새 날들이 올 테니,/웃어 봐!/춤추고 노래를 해 봐! (장석주 ‘당신,울지 마!’)칠흑 같은 천 개의 밤을 혼자 견딘다 해도, 차가운 벽만이 의지할 곳이라도 살아있음을 감사하라고 시인은 말한다. 살아있음에 고통도 있는 것이고 살아 있음에 그 고통을 재료로 영혼의 성장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어떤 과제가 주어졌던 결국 새날은 올 것이고 내일의 태양은 떠오르게 마련이다.어떤 명상가는 말했다. 먹구름이 모이면 비가 오는 게 당연하고, 쓰레기가 있으면 파리가 오고, 짜증내고 있으면 나쁜 기운이 모이는 것이라고. 어려움이 왔을 때 자신이 어떤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왔는지 돌아보라는 말이다. 그 말은 즐거움이 있는 곳에는 불행이 오지 않는다는 말일 수도 있고, 우리가 느끼는 어려움이 꼭 불행만은 아니라는 말일 것이다. 삶에서 어떤 일이 안 일어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일이 일어났을 때 어떻게 받아들이냐가 우리 삶의 행복과 불행을 결정한다는 말이리라.그대 오늘 마음이 괴롭다면 즐거운 음악을 듣고, 마음을 잡아당기는 시를 읽어라! 울면서 세상을 한탄하는 것보다 그대를 백 배는 더 행복하게 하리라. 그리고 눈을 들어 막 번져가는 봄을 느껴 보시라. 점점 부드럽게 변해가는 바람의 촉감과 따스함이 묻어나는 햇살, 잠 깨는 꽃들을 바라보라. 봄만큼 큰 기적이 어디 있으랴. 울지 마시라, 세상의 모든 당신들! 세상은 지금 봄이다./엄다경 시민기자

2024-03-21

‘봄의 전령사’ 쑥 이야기

지난 10일은 음력 2월 초하루인 이월 명절로 쑥떡을 먹는 날이었다. 겨우내 고요하던 대지에 봄 햇살로 분주해진 냉이, 달래, 돌나물, 봄동, 쑥 등 많은 봄나물이 산과 들에서 자리다툼으로 와글와글한 음력 2월 초하루가 되면 아직 여린 쑥을 뜯어 떡을 만들어 먹는다. 이 날 쑥떡을 먹으면 봄의 시작을 알리는 쑥이 겨우내 움츠렸던 몸에 기운을 돋게 해주어 아무 탈 없이 일 년을 보내며 그 해 농사도 풍년이 들게 한다고 믿었다. 동월(蕫越)의 ‘조선부(朝鮮賦)’에 의하면 3월 3일 쑥 잎을 따서 찹쌀가루에 섞어 쪄서 떡을 만드는데, 이것을 쑥떡이라고 하였으며, 중국에는 없는 것이라 하였다.이월 초하루는 바람을 관장하는 신인 영등할머니가 천계에서 인간세상으로 내려오는 날이다. 풍신(風神)이라 부르기도 한다. 우리의 삶과 연계시킨 영등할미가 스무날 머물다 천계로 올라가는 날 어머니들은 부엌이나 장독대에서 소지를 올리며 가정의 안위와 소박한 우리네 삶이 평안하길 빌었다. 경북 일원은 영등할미에 기원해서 풍신제(風神祭)를 지내며 액운을 면하고 농사가 잘되기를 바라 떡과 과일을 볏짚에 올려놓기도 했다.음력 2월 초하루에 쑥떡을 먹는 또 다른 유래로는 겨우내 농한기가 끝나고 봄을 맞아 이제 일을 시작해야하는 머슴들과 노비들에게 마지막으로 한 상 차려 먹이며 기운을 돋게 하는 쑥으로 떡을 만들어 함께 먹게 했다.쑥떡은 액땜의 의미도 가진다. 동국여지승람과 중국 송사(宋史)를 보면 고려에서는 상사일(上巳日)에 쑥떡을 먹는다고 했다. 삼짇날 쑥떡을 먹는 것은 옛날 사람들은 상사일에 겨울잠을 자던 뱀이 깨어난다고 생각했다. 뱀이 집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마당 곳곳에 뱀이 싫어하는 말린 쑥을 널어놓곤 했는데 상사일에 쑥떡을 먹는 것도 이런 풍속에서 비롯된 것이다. 단옷날 쑥떡을 먹는 것도 액땜을 의미한다. 6세기 풍속서인 형초세시기(荊楚歲時記)에 5월은 나쁜 기운이 넘치는 악월(惡月)이라 금기가 많은데 그중에서도 5월 5일 단옷날은 다섯 가지 독이 뿜어져 나오는 날이라고 풀이했다. 오독(五毒)이란 봄이 완연해지는 단오 무렵 독이 잔뜩 오른 해충을 두고 말한 것으로 전갈, 뱀, 지네, 거미, 두꺼비 독을 말한다. 쑥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벌레와 해충을 쫒는 약초로 쓰였으며 악령이나 귀신을 몰아내 몸과 마음을 정화시키는 신령한 약초로 여겼다. 진나라 때 역사책인 여씨춘추(呂氏春秋)전에도 단오절에 창포와 쑥으로 목욕을 해서 나쁜 기운과 액운을 쫒는다고 했다. 고문헌에서 쑥이 부정한 기운을 몰아낸다고 한 것을 현대적인 관점으로 보면 해충들의 활동이 왕성해지는 여름이 시작되기 전에 어떻게든 해충들을 쫒아내 피해를 최소화하려는 것으로 볼 수 있다.오늘날에도 봄이면 쑥떡은 제철 음식으로 사랑받는다. 환웅이 곰과 호랑이에게 마늘과 쑥을 주며 100일을 버티라고 하는 단군신화를 읽으며 우리는 이미 쑥과 친숙하다. 따뜻한 성질을 가진 쑥은 동의보감에서 위장과 간장 등의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하고 뜸이나 찜질 등의 약재로도 쓰이며 지혈에도 효과가 있다. ‘7년 된 병을 3년 묵은 쑥을 먹고 고쳤다’는 속담도 있다. 그러나 쑥은 뿌리를 이용해 토양 속의 중금속을 빨아들이는 성질이 있으므로 조금이라도 오염이 의심되는 곳에 난 쑥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봄철 보양식으로 쑥떡만큼이나 도다리 쑥국도 별미다. /박귀상 시민기자

2024-03-21

경찰 조직 대대적 개편하더니… 업무 효율성 있나

경찰청이 최근 경찰서 정보과 소속 변경과 시·도경찰청 기동대 인력 강화 등 대대적으로 조직을 개편했으나 경찰 일선에서는 업무 비효율성을 우려하고 있다.경찰청은 지난해 9월 경찰청과 전국 18개 시·도경찰청 및 259개 경찰서 등 모든 경찰관서에 범죄예방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경찰은 행정·관리 업무를 하는 내근 부서를 통폐합하고 이에 따라 감축한 인력을 순찰과 범죄예방 활동에 투입했다. 이 가운데 특히 경찰서 소속 정보과를 지방청 직할로 소속을 바꾼 조직 개편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포항북부경찰서 정보과의 경우 경북지방청 광역정보 5계 팀  소속으로 변경됐다.하지만 과거 포북경찰서 정보과 직원들은, 현재 경북청으로 소속만 바뀌었을 뿐 포북서로 출퇴근을 계속 하고 있다. 이들은 지역 내 업무 역시 관할 경찰서장에게 보고 하는 대신 경북청으로 직접하고 있다.상황이 이렇게 되자 관할 경찰서에서는 ‘관할 지역의 업무 파악에 어려움이 있다’는 문제점이 심심찮게 제기되고 있다.포항북부경찰서 A정보관은 “관할 서장에게 보고할 필요는 없지만 현실적으로 그렇게 할 수 없다”면서 “결국 중요 사안은 서장과 지방청 등에게 두 번 보고하게 된다”고 말했다.현재 전국에서 지역 내 철강공단이 밀집한 탓에 철강노조 등 집회 수요가 많은 포항남부경찰서와 울릉경찰서만, 조직 구성에서 기존의 정보과를 유지하고 있다.나머지 모든 시·군 일선 경찰서 정보과는 관할  시·도경찰청으로 소속이 변경됐다. 또 포항 경찰 일선 파출소의 상당수 젊은 직원들이 경북청의 신설 기동순찰대·형사기동대로 옮긴 점과 인력 배치 등에 대해서도 일선에서는 고충을 토로하고 있다.기동순찰대는 경찰 조직개편으로 확보한 인력을,  지구대·파출소 배치로는 즉각적인 효과를 얻기는 어렵다고 판단, 경찰청이 신설했다.예전 광역수사대를 보완한 형사기동대는, 유흥가와 조직 범죄 등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위해 신설됐다.포항의 A경찰관은 “많은 젊은 직원들이 경북청으로 차출되면서 지구대 연령대가 상당히 고령화 됐다”면서 “범죄 대응에 대한 기동력이 떨어질까 우려된다”고 말했다.또 다른 B경찰관은 “치안수요가 많은 죽도·양덕파출소 등은 이번 조직 개편으로 도리어 업무가 과중됐다”면서 “인력 배치에 대한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4-03-20

새벽 골목길 주택가 차량털이범 CCTV에 덜미

대구 동부경찰서는 주차된 차량 내 물품을 훔친 혐의(절도죄)로 30대 남성 A씨를 붙잡아 수사중이라고 20일 밝혔다.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오전 4시 50분쯤 동구 화랑로 골목 일대를 돌면서 범행 대상을 탐색하던 A씨는 문이 열린 SUV 차량을 발견했다. 주변을 기웃거리던 A씨는 이내 차량 안으로 들어간 후 10분 만에 빠져 나왔다.당시 남성의 행각은 골목길에 설치돼 있던 폐쇄회로(CC)TV에 촬영되고 있었으며, 통합관제센터 직원이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중이었다.관제센터 요원은 남성의 수상한 행각을 알아채고 범행이 일어난 위치와 남성의 동선을 파악해 112에 신고했다.관제센터 요원은 “(피의자가) 차량 문을 당기고 있다. SUV 차량에 들어갔다가 나왔다”며 “행정복지센터쪽으로 가고 있다”고 실시간으로 경찰과 소통했다.관제센터 요원의 협조 덕분에 경찰은 신고 5분 만에 현장에서 범인을 붙잡았다. 검거 당시 범인은 240만 원 가량의 현금과 상품권을 소지하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경찰 관계자는 “당시 범인이 차량 내에서 훔친 것은 동전 몇 개에 불과했지만, 소지하고 있던 현금이 상당한 것을 보아 추가 범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여죄 여부를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4-03-20

경북경찰청, 마약·도박 범죄 뿌리 뽑는다

경북경찰청이 국민체감 약속으로 추진하고 있는 마약·도박 범죄 근절을 위해 20일 관련 부서 전체가 참여하는 합동추진단(TF)을 구성, 본격적인 단속 및 예방 활동에 돌입했다.합동추진단은 국민의 평온한 일상 지키기를 최우선 목표로 정하고, 경북경찰청장을 추진단장으로 10개 부서(형사, 형사기동대, 수사, 여청, 사이버수사, 112, 범죄예방대응, 안보수사, 치안정보, 홍보)가 참여해 강력한 단속과 함께 광고 사이트 차단, 범죄수익환수, 예방·치료 지원 등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또한, 올해부터 국민의 삶을 파괴하는 도박 척결을 함께 추진해, 청소년을 유혹하는 사이버도박 근절과 홀덤펍 등 신종 영업장 도박에 대해 상시 단속체제를 운영할 예정이다.김철문 청장은 “가정 깊숙이 파고든 마약·도박 등 중독성 범죄를 뿌리뽑기 위해서는 주민들의 용기있는 신고와 중독자들의 자수가 필요하다”며 “신고자에 대해서는 신분 비밀을 보장 및 신고보상금을 적극 지급하고 자수자에 대해서는 형사책임을 감면받을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한편, 경북경찰은 지난해 마약범죄 척결을 위한 합동추진단을 운영, 마약류 사범 총 724명(구속 96명)을 검거했으며, 5천여 건의 광고글 삭제, 특별예방교육 406회 실시, NO EXIT 캠페인 및 SNS 홍보활동 등을 전개했다./피현진기자phj@kbmaeil.com

2024-03-20

대구시 ·경북도“의대 정원 2천명 증원 공식발표 환영”

20일 정부의 의대정원 확대에 대한 환영 담화문를 발표하는 김선조대구광역시 행정부시장./대구시제공 대구시는 20일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발표에 대해 “지역의 필수의료를 살리는 데 꼭 필요한 정책임을 공감하며 환영한다”고 밝혔다.시는 이날 정부가 기존보다 2000명 늘어난 2025학년도 의과대학 학생 정원을 공식 발표한 것과 관련해 “지역의 필수 의료를 살리는 데 꼭 필요한 정책임을 공감한다”면서 환영의 뜻을 밝혔다.김선조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담화문을 통해 “지역 환자들이 수도권으로 원정진료를 하고 있는 상황이고, 필수의료를 담당하는 의사 수 부족으로 인해 시민의 불편과 불안은 가중되어 왔다”며  “정부의 의대정원 확대는 지역완결적 의료를 위한 필수 불가결한 정책으로, 지역인재전형도 확대하해 우수한 의료진이 지역에 남아 지역의료를 튼튼하게 지킬 수 있는 정책”이라고 강조했다.이어 “시민의 건강과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정책이 적기에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시민 여러분들의 많은 지지를 부탁드리며, 지역 의료계의 협조를 다시 한번 부탁한다”고 밝혔다.정부는 20일 대구 지역의 4개 의과대학 정원을 현재 302명에서 218명이 늘어난 520명(72%)으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경북대는 현정원 110명에서 90명이 늘어난 200명, 계명대와 영남대는 76명에서 44명이 늘어난 120명, 대구가톨릭대는 40명에서 40명이 늘어난 80명으로 정원이 늘어났다.경북도도 이날 “전국 의대 정원 2000명을 증원하는 정부의 발표를 적극 지지하고 환영한다”고 밝히고 의과대학 신설을 촉구했다.도는 이날 성명을 내고 “경북은 상급종합병원 부재로 중증 환자 사망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고 분만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응급의료 등 필수 의료가 취약하다”며 “지역 의료 불균형 해소와 의료 인력 확보를 위해 의과대학 신설이 절실하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바이오헬스산업 육성에 관건인 의사 과학자를 양성하는 포스텍 연구 중심 의대와 지역 의료공백을 해소하고 균형발전을 위한 안동대 공공의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도는 “정부의 이번 발표에 따라 지역인재전형이 2배로 확대되면 지역 인재를 ‘지역 의사’로 양성해 지방 의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이곤영·피현진기자

2024-03-20

‘저출산 시대’ 세쌍둥이 탄생 “경사 났네”

합계 출산율 0.7명대인 저출산 시대에 대구의 한 산모가 전치태반 등의 어려움을 이기고 세쌍둥이를 출산해 화제다.20일 계명대 동산병원에 따르면 지난 15일 귀중한 생명인 세쌍둥이가 태어났고 아이들 모두 건강하게 회복중이다.임신 33주 2일 만에 태어난 세쌍둥이는 첫째 1.7kg, 둘째 1.94kg, 셋째 1.58kg의 몸무게로 모두 남자 아이다.산모도 산후 조리를 거쳐 지난 19일 건강하게 퇴원했다.산모 김모씨(39)는 “세쌍둥이의 임신 소식을 들었을 때 정말 기뻤지만 한편으론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의료진들의 뛰어난 의술과 세심한 관리에 건강하게 출산할 수 있었다”고 의료진에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산모는 임신 12주 2일쯤 산전 진찰을 위해 계명대 동산병원을 찾았고, 임신 30주를 지나며 제왕절개 중 출혈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전치태반 진단을 받았다.의료진은 하이브리드 수술인 일시적 자궁동맥 차단술을 계획했다.하이브리드 수술은 수술실 내에 혈관조영장치와 외과수술장치를 모두 갖추고 있어, 내과적 시술과 외과적 수술을 동시에 병행 가능한 의료 기술이다.전국 최초로 산과 하이브리드 수술을 시행한 계명대 동산병원은 하이브리드 수술의 장점을 통해 환자의 안정성을 담보하고 있다.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장인 배진곤 교수는 “산모를 입원 관찰하던 중 혈압 및 단백뇨 악화 소견을 보여 전자간증 진단 하에 제왕절개술, 일시적 자궁동맥 차단술, 자궁동맥 색전술을 시행했다”며 “산모는 건강하게 출산했고, 무엇보다도 귀한 생명들이 건강하게 태어난 것이 기쁘다”고 말했다.계명대 동산병원 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는 2014년 강원대병원, 충남대병원과 함께 전국 최초이자 대구·경북 지역 최초로 개설했다.통합치료센터는 임신에서 출산에 이르는 주산기(임신 20주~출생 4주)동안 고위험 산모와 태아, 신생아가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산과·소아과의 통합치료모델을 구축했다.또한, 전국에서 유일하게 산과 교수와 신생아과 교수가 365일 24시간 당직체계를 갖춰 병원 내에 상주하고 있어, 산모가 내원하면 즉각적인 진료와 수술이 가능하다./심상선기자 antiphs@kbmaeil.com

2024-0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