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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경북 이어 대구서도 전세사기 비명… 피해자 숨져

포항 등 경북에 이어 대구에서도 전세사기 피해가 지역 사회의 큰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전세사기·깡통전세 피해 대구대책위원회와 전세사기 대구 피해자모임(이하 피해자모임)은 7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5월 1일 대구 전세사기 피해자 한 분이 유서를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이들은 “고인은 제대로 된 특별법 개정과 대책 마련을 촉구하며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했지만 정부와 국회는 아무런 응답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이어 “지난 2019년 입주해 다가구 후순위인데다 소액임차인에도 해당되지 않아 최우선변제금조차 받을 수 없었던 고인은 전세보증금 8400만원을 단 한 푼도 돌려받을 수 없었다”고 울분을 터트렸다.그러면서 “현재 수많은 대구의 전세사기 피해자들이 전 재산을 잃은 것에 그치지 않고 지금도 전세대출금 상환, 퇴거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며 “고인도 사망한 당일 임대인이 월세를 요구하며 인터넷 선을 자르는 등의 괴롭힘이 있었다”고 호소했다.피해자모임은 “다시는 이런 비극적인 상황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며 “정부와 국회는 반쪽짜리 특별법의 금융지원대책, LH 공공매입 등 피해구제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한편 포항 등 경북지역에서도 최근 수년간 전세사기 피해자 수백여 명이 수백억원대 경제적 피해를 호소하며 검경의 적극적인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안병욱기자 eric4004@kbmaeil.com※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2024-05-07

무차별 정보공개청구 ‘행정력 낭비’ 심각

과도한 정보공개 청구가 문제가 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예천군을 비롯한 일선 기초자치단체들이 일부 악성 민원인들의 무차별 정보공개 청구에 시달리고 있어 행정력이 낭비되고 있다는 지적이다.예천군에 따르면 민원인들의 정보공개 청구는 지난 2020년 551건, 2021년 1574건, 2022년 1464건, 2023년 1715건, 2024년 4월 말까지 811건이 접수되는 등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이다.이 때문에 일부 공무원들은 민원인들의 정보공개 청구된 서류 복사 및 개인정보 확인 작업에 시간을 뺏겨 본래 주어진 업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실제 A씨의 경우 7건의 정보공개청구를 신청해 이 중 2건은 담당부서로부터 답변을 받았지만, 답변을 받지 못한 나머지 부분에 대해서는 행정심판 청구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정보공개 청구는 신청 접수일로부터 10일 이내에 공개하도록 돼 있다. 청구인 대부분이 최근 3년에서 많게는 5년 이상의 정보 공개를 요구하는 사례가 많아 직원들은 업무시간 이후 정보공개 자료를 처리하는 경우가 다반사이다.예천군 B공무원은 “특정부서를 대상으로 악의적으로 자료를 청구하는 경우도 있고 또 본인 외에 지인을 활용해 동일한 정보공개를 무분별하게 청구하는 사례도 있다”며 “3년치 자료를 한꺼번에 청구한 민원인 때문에 야근을 하면서까지 자료를 준비하느라 곤욕을 치렀다”고 하소연했다./정안진기자 ajjung@kbmaeil.com

2024-05-07

경북교육청, 기획예산관 신설 등 조직개편

보다 효과적이고 안정적인 업무 수행을 위한 조직개편이 있었다. 경북교육청은 교육 정책기능 강화와 합리적 조직 운영을 위해 기획예산관 신설을 포함한 3국 3관 13과 1단으로의 조직개편을 오는 9월 1일 자로 단행한다.이번 조직개편은 급변하는 교육환경에 신속히 대응하고, 교육 행정 환경 변화에 발맞춘 특성별 업무조정으로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 추진됐다.7일 교육청에 따르면, 현재 3국 2관 14과 1단으로 구성된 본청 조직을 3국 3관 13과 1단 체제로 개편하고, 정보업무와 조직 재구조화 계획에 따라 직속 기관의 일부 사무분장이 조정된다.창의인재과는 교육국으로, 교육안전과는 정책국으로 국을 이동하며, 기획 기능 강화와 업무의 전문성, 책임감을 부여하기 위해 부교육감 직속으로 ‘기획예산관’을 신설했다. 기획예산관은 기획 업무와 예산, 교육 협력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예산정보과의 예산 관련 업무는 기획예산관으로, 정보운영업무 중 디지털기반업무는 창의인재과로, 나머지 정보운영업무와 정보보호업무는 정책혁신과로 이관 후 예산정보과는 폐지된다.정책혁신과는 기획과 교육협력 관련 업무를 기획예산관으로 이관하고, 예산정보과에서 이관받은 업무를 합쳐 미래교육정보과로 명칭을 변경한다.창의인재과는 디지털교육담당과 디지털기반담당을 신설해 AI·SW 등 디지털 정보교육 강화에 주력하고, 평생교육과 도서관 업무는 교육복지과로 이관한다.교육복지과는 기존 업무에 이관받은 평생교육과 도서관 업무를 합쳐 행복교육지원과로 명칭을 변경한다.학생생활과는 기존의 대안교육담당을 폐지하고 심리·정서 생명 존중 교육 강화를 위해 마음성장지원담당을 신설한다.감사관과 기획예산관에는 감사 업무와 예산업무를 총괄할 서기관을 배치해 업무에 대한 관리를 강화한다.이밖에 정보업무 조직 재구조화에 따라 경북도교육청연구원의 정보업무를 경북도교육청정보센터로 이관해 정보업무를 일원화할 예정이다. 재구조화를 통해 중복되는 인력은 교육지원청에 배치·활용해 학교 현장의 교육정보 관련 업무가 경감되도록 할 계획이다.임종식 교육감은 “조직개편을 통해 본청과 직속 기관의 합리적 조직 운영 방안을 마련하고, 이를 통해 교육환경 변화에 신속히 대응하는 경북교육청을 만들겠다”고 말했다./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2024-05-07

가정의 달 5월, 치솟는 외식비에 ‘지갑 열기 겁나요’

자연의 싱그러움과 사랑이 넘치는 5월이다. 하지만 가정의 달 5월은 마음 쓸 일도 많아 일년 중 지출이 가장 많은 달이기도 하다. 어린이날을 시작으로 어버이날, 스승의 날, 결혼식 등 기념일이 줄을 서듯 순서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고물가에 선물과 외식비, 나들이까지 챙기면 100만 원이 훌쩍 넘어 가계에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외식 물가가 많이 올라 서민들에겐 밖에서 밥 사 먹기가 고민이 되고 있다.통계청의 국가통계포털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외식 물가의 상승률(3.4%)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3.1%)보다 0.3%로 높게 나타났다. 외식 세부 품목 39개 중 64.1%인 25개 물가가 평균보다 높았는데 외식 물가가 평균을 넘는 현상이 2021년 6월부터 시작해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다. 경북에서도 3월 소비자 물가 지수가 3.2%로 나타나 서민 생활과 관련한 물가가 대부분 올랐음을 보여 주고 있다.김밥과 햄버거, 치킨 등 분식류는 서민들이 즐겨 찾는 외식 메뉴인데 얇아진 지갑 탓에 편하게 사 먹는 메뉴에서 쉽게 사 먹지 못하는 가격이 되고 있다. 초등학생이 있는 주부들도 아이들에게 “김밥은 쉽게 사주는 외식 메뉴였는데 한 줄에 4000원인 시대가 됐다. 최근에는 햄버거도 불고기버거 세트를 300원이나 더 주고 사 먹었다. 주말이면 피자와 치킨도 자주 시켜 먹었는데 이제는 그 횟수도 줄여야겠다. 외식비 인상에 5월이 반갑지 않다”고 한다.포항에서 직장을 다니는 이 모(35) 씨는 “매년 어버이날 즈음해서 부모님과 가족 식사를 하고 용돈을 30만 원씩 드렸다. 올해는 외식비도 많이 올라서 가성비 좋은 곳으로 가려고 알아보고 있다. 부모님 용돈도 좀 줄일까 생각 중이다. 아이가 있으면 더 고민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렇게 돈 쓸 일 많은 가정의 달 5월은 한 취업정보업체(잡코리아)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직장인 한 명이 5월에 추가로 지출하는 돈은 평균 54만 원으로 집계 되었다. 특히 기혼자는 양가 부모님과 자녀들까지 챙겨야 할 사람도 많아 미혼 직장인보다 지출이 20만 원 더 많았다. 그리고 직장인의 5월에 지출되는 평균 경비는 80만 원으로 나타났다.서민들이 5월이 힘들고 부담이 되고 지출이 줄줄이라며 하소연하고 있는 가운데 외식이 많은 5월에 가격 인상을 하는 음식점들은 대부분 재료비와 인건비, 배달료 상승으로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한다.가정의 달 5월은 늘 곁에 있어도 소중함을 몰랐던, 그리고 멀리 떨어져 소홀했던 가족의 사랑을 되새기게 하는 달이기도 하다. 또 가족이라도 바쁜 생활 속에서 일 년 중 함께 즐기며 밥을 먹을 수 있는 날이 많지 않다. 최근의 경제 상황이 외식비 인상 등 주머니 사정을 힘들게 하고 있지만 따뜻하고 정감 있는 가족의 시간만큼은 줄일 수 없는 소중한 시간이 되어야 할 것이다./허명화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4-05-07

청량사 봄풍경

청량사는 몇 해 전부터 가고 싶어 벼르던 곳이었다. 다녀온 지인들이 가보라고 입을 모았다. 겨울이면 겨울, 가을은 더더욱 경치가 좋더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아직은 세상이 연둣빛일 때 가보기로 했다. 아침 물안개가 산밑에 머무를 때 가보려고 해가 뜨기 전에 출발했다.포항에서 영덕까지 7번 국도를 달려 영덕IC에서 고속도로로 갈아탔다. 조금 달리나 싶다가 영양에서 다시 좁은 길로 접어들었다. 물이 많은 영양은 안개가 하얗게 덮인 채 잠에서 덜 깬 산골 소녀 같다. 점점 영양 더 깊은 곳으로 가자 고추 모종을 실은 트럭이 밭으로 종종걸음을 친다. 밭고랑마다 고추가 심기고 우리는 청량산도립공원으로 접어들었다. 구불구불 오르막을 올라 고개를 넘으니 곧 내리막길이다가 금방 주차장이다. 등산을 하려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우리도 차를 세우고 초파일 연등이 내걸린 청량사로 올랐다.시작부터 가파르다. 운동 부족이라 그런지 5분이 지나자 숨이 가쁘다. 그만 갈까 하는데 길옆에 손톱보다 작은 하늘빛 꽃이 방긋 웃으며 인사를 했다. 검색해보니 참꽃마리였다. 무리 지어 까르르 웃는 유치원생 같다. 잠시 들여다보며 숨을 고르고 다시 발길을 옮겼다. 신라시대 원효대사가 세운 절이라 그런가, 곳곳에 아름드리나무가 길옆으로 비스듬히 누웠다. 하루 종일 시원한 그늘이라 나무에 이끼가 자라 마치 초록 옷을 입은 듯하다. 그 뒤로 아침 햇살이 조명처럼 내비쳐 봄빛이 곱다.조금 더 오르니 주세붕의 시가 바위에 걸렸다. 송학이 졸다가 깬다는 구절에 감탄하며 무릎을 다독거렸다. 또 한 구비 오르니 미나리냉이꽃이 하얗게 폈다. 쉴 겸 사진 한 장 찍는다. 가끔 내리막이다가 오르기도 해야 하는데 청량사 가는 길은 점점 더 가파르다. 10분이 지나자 온몸이 땀이다. 나무수국이 이제 막 몇 잎 폈고, 나비가 지쳐 돌아설까 봐 힘내라며 팔랑팔랑 앞서간다. 조금 더 오르니 벌깨덩굴꽃이 꽃잎에 나비를 매단 것처럼 피었다.청량사에 가까워질수록 물소리가 커졌다. 기와를 이어서 물길을 냈다. 그 옆에 종지나물이 작은 잎으로 물을 더 보탰다. 철쭉은 지는 중이고 작약은 이제 막 꽃대를 올렸다. 경치가 그저 그만이라는 찻집은 아직 문을 열지 않았다. 대웅전 앞에 보살님들이 모여 제를 올릴 때 사용할 그릇을 닦고 있었다.절 마당 한가운데 소나무 아래 숨을 고르는 등산객들이 앉았다. 경기도 동탄에서 새벽에 출발했다는 일행들이다. 자신의 몸피만 한 짐을 등에 얹은 등산객은 땀이 식자 하늘다리라는 표지판을 따라 다시 산을 오른다. 오늘 밤은 정상에서 자려고 그렇게 커다란 배낭을 꾸린 것이라 했다. 빈손으로 오르기도 힘든 길이었다. 힘들지 않냐고 물으니 무릎이 아프다며 왜 이 고생을 하는지 자기 자신도 모를 노릇이라고 웃는다.청량산도립공원 내에 자리한 청량사 법당은 풍수지리학상 길지 중의 길지로 꼽히는데 청량산의 육육봉(12봉우리)이 연꽃잎처럼 절을 둘러싸고 있고 청량사는 연꽃의 수술 자리이다. 이곳에는 진귀한 보물 2개가 있다. 찾아보는 재미도 있다.물고기 모양 풍경이 산 아래 풍경 속에서 유유히 헤엄치는 것 구경하다 해우소에서 근심까지 해결했다. 이제 내리막길이다. 오를 때보다 더 조심조심 갈지자로 걸으니 산꽃향이 은은하게 풍겼다. 쉽게 차를 타고 올랐다면 몰랐을 향이다. 차를 타고 미끄러지듯 내려갔다면 청량사가 가슴에 남지 않을 것이다. 다녀온 지인들이 모두 이 길을 한 발 한 발 힘겹게 오르며 나무와 꽃과 새소리의 응원을 받아서 청량사를 손에 꼽았을 것이다. /김순희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4-05-07

광야를 노래하다 안동댐 ‘육사 시비’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데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중략)다시 千古(천고)의 뒤에/ 白馬(백마) 타고 오는 超人(초인)이 있어/ 이 曠野(광야)에서 목놓아 부르게 하리라.’독립운동가이자 대표적 민족시인 육사 이원록(1904~1944)의 시 ‘광야’의 첫 구절이다. 일제에 항거한 강렬한 민족의식을 노래한 시인은 안동시 도산면 원천마을에서 나고 자랐다. 육사(陸史)는 독립운동으로 체포돼 대구형무소에 수감되었을 때 죄수번호 ‘264’에서 따온 것으로 익히 알려져 있다.안동댐 안동민속박물관 야외에는 시인의 정신을 기리고자 건립된 ‘육사시비(陸史詩碑·사진)’가 있다. ‘이육사 선생 기념비 건립위원회’에 의해 1968년 낙동강 강변에 세워진 이육사 시비는 안동댐 건설과 함께 수몰의 위험으로 1970년대 이건돼 현재까지 안동댐 민속박물관 야외에 자리하고 있다.시비 앞면에는 육사의 시 ‘광야’가 새겨져 있고 뒷면에는 동탁 조지훈 시인의 추모 글이 새겨져 있다. 조지훈 시인은 비문의 마지막에 “광야를 달리던 뜨거운 意志(의지)여 돌아와 祖國(조국)의 江山(강산)에 안기라”며 육사를 향한 절절한 마음을 기렸다.‘광야’는 시인이 죽은 뒤 시인의 아우 원조가 수습해 1945년 ‘자유신문’에 처음 발표한 유고 시다. 조국 광복을 노래한 시인은 끝끝내 광복을 보지 못하고 1944년 숨을 거두었지만 일본의 패망을 예견했으리라.안동댐에 와서 민속촌의 예스러움과 월영교의 아름다운 풍광만 보고 갈 일이 아니다. 민속촌 입구의 ‘육사시비’의 글귀를 보며 아름답고 강인했던 영원한 청년 시인 육사의 생을 톺아보는 뜻깊은 시간도 가지길 바라본다.한편, 또 다른 육사시비는 육사의 생가터인 도산면 원천리에 있다. 육사의 생가 자리에 포도 모양의 일곱 개의 화강암 위에 동판으로 만든 육사 선생의 얼굴과 시 ‘청포도’를 새겨두었다. 1992년 건립되었으며 지난 4월 국가보훈부 경북북부보훈지청에 의해 이달의 현충시설로 선정됐다. /백소애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4-05-07

“출근길 무작정 막으면 어쩌나” 주민반발로 냉천교 공사 중단

경북도가 포항 오천읍 냉천교 재가설 공사를 교통 대책 없이 추진하다, 지역 주민들의 심한 반대에 부딪혀 공사를 중단하는 우여곡절을 겪고 있다.특히 냉천교는 2년전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하천이 범람해 인명피해까지 있었던 곳이다. 당시에도 졸속행정으로 민원이 제기됐던 곳인데, 재가설 공사에 들어가면서 교통체계계획 등의 협의가 미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경북도는 냉천교 재가설 공사에 앞서 지난해 12월부터 하천 준설공사를 진행해 왔다. 태풍 힌남도 당시 ‘냉천교의 간격이 짧은 교각 사이로, 상류에서 떠내려온 나무나 생활쓰레기 등이 쌓인 점이 오천읍 일대 범람의 주원인’으로 지목됐었다.이후 경북도는 총공사비 412억여원을 투입, 기존 냉천교를 철거한 후 그 자리에 교량의 간격을 넓히고 높이를 높인 신 냉천교를 신설키로 했다. 이에 따라 도는 지난해 12월부터 냉천교 재가설에 앞서 포항제철소 앞 냉천교 일대 준설공사를 진행해 왔고 올 상반기 기존 냉천교를 철거한 후 2027년 6월까지 신냉천교를 준공할 계획이었다.하지만 경북도는 최근 ‘냉천교 공사기간인 6월부터 2027년 6월까지 3년간 교량 전 구간을 통제 한다’는 방침을 밝혔다가 주민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현재 모든 공사를 중단한 상태다.오천읍 주민 A(65)씨는 “갑자기 다리를 통제하면, 냉천교를 거쳐 오천·문덕을 매일 출퇴근하는 수많은 주민들은 도대체 어쩌란 말이냐”면서 “임시우회도로 조차 만들지 않은 경북도는, 주민 불편은 안중에 없는 것 같다”고 불만을 토로했다.냉천교는 포항철강공단이 밀집해 있는 제철동과 이곳 근로자들의 주거지인 청림동과 오천읍 문덕을 이어주는 왕복 8차선 교량으로, 평소에도 출퇴근시간 교통체증 상습구간이다.또 냉천교는 포항 시내 방면 도로와 맞닿아 있어, 시내∼오천·문덕을 오가는 차량들도 이 교량을 이용하는 등 교통량이 매우 많은 교량이다.교통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냉천교 하루 평균 차량 이용대수는 약 3만대다. 인근 인덕교와 문덕교 하루 평균 이용대수 1만대 보다 무려 3배나 더 많다.게다가 경북도는 냉천교 공사설계 당시부터 포항시 등 지역 기관들로 부터 공문 등을 통해 ‘교통대책 마련 후 냉천교를 통제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 받은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빚고 있다. 하지만 경북도는 지역 여론을 무시하고 냉천교 공사를 강행했다는 것. 현재 경북도는 냉천교 임시우회도로 마련을 위해 공사 설계를 수정하고 있다.이로 인해 냉천교 공사는 10월 이후에나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오천읍 주민 B(59)씨는 “이번 여름 냉천교 때문에 테풍 힌남노 같은 또다른 피해를 입을까, 주민들은 항상 불안하다”면서 “무책임한 행정 탓에 신냉천교 완공이 수개월 연기된다니 화가 난다”고 말했다.경북도 관계자는 “수해복구를 위해 긴급히 공사를 하다 보니 설계 기간이 촉박, 주민 민원을 꼼꼼히 챙기지 못했다”면서 “현재 임시우회도로 설치를 위해 재설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구경모기자 gk0906@kbmaeil.com

2024-05-06

“이재명 대구 오면 작업” 협박 60대에 징역형 구형

지난 총선을 앞두고 경찰에 전화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게 해를 가하겠다고 예고한 혐의(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로 불구속기소 된 60대 A씨에게 검찰이 징역 4개월을 구형했다.지난 3일 대구지법 서부지원 제3형사단독 문현정 판사 심리로 열린 A씨 첫 재판에서 검찰은 징역 4개월을 선고해 달라고 요청했다.검찰은 유명인에 대한 정치적 테러를 소재로 한 허위신고로 경찰력에 대한 구체적인 공무집행 방해를 가져온 점을 구형 취지로 들었다.A씨는 지난 1월 5일 오후 4시 49분쯤 대구 달서구 두류동 한 공중전화에서 서울경찰청 112상황실로 전화해 “이번 총선에 이재명 대구 오면 작업합니다”라고 말을 한 뒤 끊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A씨가 이런 행동을 하기 사흘 전 부산에서는 실제로 ‘이 대표 피습사건’이 발생했던 터라 당시 경찰은 주요 정당 당 대표 등의 신변 보호를 강화한 상태였다.이에 대구경찰청은 서울경찰청 112 상황실에서 A씨 전화 내용을 인계받은 뒤 경찰 120여명을 동원해 공중전화 일대 CCTV 분석 등을 실시했고 3시간여 만인 오후 8시쯤 A씨를 긴급 체포했다.조사 결과 무직인 A씨는 당시 술을 마신 상태로 집으로 돌아가다가 경찰에 범죄 협박 전화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이날 재판에서 검찰이 제출한 주변인 진술 등 증거를 모두 인정했다.A씨에 대한 선고공판은 오는 29일 열릴 예정이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24-05-06

‘우리들 세상’ 포항·안동·예천 풍성한 행사

지난 주말 ‘제102회 어린이날’을 맞아 포항과 안동, 예천에서 경북매일신문이 주관한 풍성한 기념행사가 성황리에 개최됐다. 관련기사 6·7면5일 포항 환호공원 일원에서 경북매일신문이 주관하고 포항시가 주최 한 ‘2024 어린이날 큰 잔치’에는 어린이와 학부모 등 4000여명이 몰렸다.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아이들과 소중한 추억을 만들려는 가족 단위 방문객들로 행사장은 종일 북적였다.백일장과 사생대회의 참가를 위해 행사장을 방문한 아이들은 현장에서 발표된 각각의 주제에 맞춰 평소 갈고 닦은 기량을 선보였다.매년 최고 인기 체험장으로 손꼽히는 페이스페인팅과 달란트 상점, 인생네컷, 퀴즈 대회 등에는 어린이들의 참여가 줄을 이었다.안동에서 진행된 ‘낙동강 7경 문화한마당’과 ‘안동 어린이 백일장’에도 구름 인파가 몰리며 대성황을 이뤘다.먼저 지난 3일 차전장군노국공주 축제 개막식 축하무대로 개최된 ‘안동 낙동강 7경 문화한마당’ 행사에는 1만여 명이 몰려 본격적인 축제의 개막을 알렸다. 이날 무대에는 가수 백지영을 비롯 박서진, 김용빈, 김미영, 단비 등이 대거 출연해 화려한 공연을 선보였다.6일에는 안동에 거주하는 어린이들을 위한 ‘백일장 및 사생대회‘가 안동 탈춤공원 일원에서 개최됐다. 행사에는 어린이들과 학부모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같은 날 예천에서 열린 ‘제11회 낙동7경 문화한마당’ 행사에서는 혼성그룹 스페이스A, 내일은 국민가수 최연소 참가자 김유하, 싱어송라이터 김원준 등 유명 가수들이 대거 출연해 화려한 무대를 연출했다. 낙동7경 문화한마당 행사에 앞서 활축제 연계행사로 지난 4일 예천군문화회관에서 제21회 서하전국백일장도 치러졌다. 또 예천활축제 특설무대에서는 제9회 예천전국가요제, 5일 전국 청소년 댄스 페스티벌 행사가 이어졌다./정안진·피현진·이시라기자

2024-05-06

비의료인 ‘문신 시술’ 국민참여재판 오른다

대구법원이 전국 법원 가운데 처음으로 의료인 이외에 문신 시술이 적법한지를 판단하는 국민참여재판을 연다.대구지법 제12형사부(부장판사 어재원)는 오는 13∼14일 의료인 신분이 아님에도 다수 고객에게 눈썹 문신을 시술한 혐의(보건범죄 단속에 관한 특별조치법 위반 등)로 기소된 A씨에 대한 국민참여재판을 진행한다.A씨는 지난 2020년 9월∼2023년 5월 자신이 운영하는 대구 중구의 한 피부미용업소에서 문신 시술용 기기와 색소, 마취 크림 등을 사용해 모두 419차례에 걸쳐 고객에게 눈썹 문신 시술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기간 A씨는 한회당 13만∼14만원의 비용을 책정한 눈썹 문신 시술로 5164만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A씨 행위가 의사가 아닌 사람이 의료행위를 하는 것을 금지한 관련법을 위반한 것으로 판단하고 지난 2022년 11월 약식 기소했다. 이후 법원이 A씨에게 벌금형을 명령했으나, A씨는 이에 불복해 정식 재판을 청구하면서 국민참여재판으로까지 이어지게 됐다.국내에서 1992년 문신 시술을 의료행위로 본 대법원판결 이후 비의료인의 문신 시술을 불법으로 처벌해왔다.이와 관련해 헌법재판소 역시 의료인만이 문신 시술을 하도록 허용하더라도 헌법에 위반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청주·부산지법 등 일부 하급심에서는 문신 시술 행위가 의료행위에 해당하지 않아 의료인이 아닌 사람이 문신 시술을 해도 불법이 아니라고 잇따라 판결하고 있다. 21대 국회에서도 문신 시술 행위를 양성화하기 위한 법안들을 발의해 놓은 상황이다.노형미 대구지법 공보판사는 “의료인 또는 문신술사 등 전문가의 의견과 일반국민인 배심원의 의견을 청취해 문신 시술 행위가 의료법 등에서 금지하는 행위에 해당하는지 판단하기 위해 국민참여재판을 열기로 했다”며 “피고인과 변호인, 검찰 간 치열한 논쟁이 오가는 공론의 장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김영태기자

2024-05-06

진드기 매개 감염병 주의

본격적인 농번기와 봄철 야외 활동 증가 시기를 맞아 경북도 곳곳에서 야생 진드기 물림으로 발생하는 감염병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진드기 매개 감염병 중 치명률이 높은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은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는 데다, 치명률도 18.7%에 달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6일 질병관리청은 지난달부터 SFTS, 라임병, 쯔쯔가무시 등을 매개하는 참진드기 활동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4월 감염병을 전파하는 ‘SFTS 참진드기’의 각 광역시도별 하루 평균 채집 숫자는 38.3마리였다. 이는 질병관리청이 전국에 설치한 16개 채집망 중 하나에 하루 동안 걸린 진드기의 수로, 작년 4월(29.5마리)보다 30% 증가했다.2020년부터 작년까지 4월 기준 일평균 발생 숫자(28.6마리)와 비교하면 33%가 늘었다.보건당국은 “참진드기는 날이 따뜻해지는 3~11월 초까지 활동한다”면서 “공원과 산책로, 산, 밭 등의 풀 속에 숨어 있다가 사람에게 옮겨가 흡혈하는데, 이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사람 몸에 들어가 병을 일으킨다”고 설명했다.이른바 ‘살인진드기’라고도 하는 SFTS는 10명 중 2명이 사망해 치사율이 18.7%에 달하지만, 아직 예방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는 실정이다.진드기에 물리면 2주 내 고열과 두통, 설사, 구토 등 감기와 유사한 증상이 발생한다. 증상이 심해지면 혈뇨와 혈변, 다발성 장기부전 등이 나타나고 심하면 사망에 이른다.지난해 우리나라에서 100명 이상이 감염됐다. 올해 첫 환자는 지난달 26일 경북 상주의 60대 여성이었다.또 대구 도심 공원 2곳에서도 ‘라임병’을 일으키는 참진드기가 발견됐다.대구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달 북구와 달서구에서 채집한 진드기에서 라임병 병원체를 확인했다. 이는 3∼4월 지역 내 도시공원과 산책로 주변 11개 지점에서 진드기 249마리를 채집해 병원체를 검사한 결과다.라임병은 미국과 유럽의 풍토병으로 알려졌지만, 기후변화로 인해 2011년 국내에서도 매년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환자 발생 건수는 45건으로 2022년(22건)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라임병은 발열, 두통, 피로감과 함께 특징적인 피부병변인 유주성 홍반이 나타난다. 증상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을 경우 여러 장기로 균이 퍼져 뇌염, 말초신경염, 심근염, 부정맥을 유발하고 근골격계 통증을 일으킬 수 있다.진드기 매개 감염병의 경우 최고의 예방법은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다.질병청은 “야외활동 시에는 풀밭에 눕거나 옷을 벗어두지 말고, 휴식 시에는 돗자리나 농작업용 방석을 사용해야 한다”면서 “야외활동 후에는 옷을 세탁하고 즉시 샤워를 하는 등 예방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밝혔다./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4-05-06

농협은행㈜경주시지부, 대한적십자사 회원유공장 명예대장 수상

적십자 정신을 잘 이어간 단체가 상을 받았다. 농협은행㈜ 경주시지부가 지난 2일 대한적십자사 회원유공장 명예대장을 수상했다.대한적십자사 회원유공장 명예대장은 적십자 사업의 재원조성(누적 1억 원 이상) 및 인도주의 정신 확산에 기여한 개인 및 단체에 수여하는 포장증이다.농협은행㈜ 경주시지부는 2022년 태풍 힌남노로 인해 포항·경주 지역에 큰 수해가 났을 당시 경주 지역민들을 위해 경북적십자사에 1억 원을 지정기탁한 공로를 인정 받아 이번 명예 대장을 수상했다.조현철 지부장은 “농협은행(주)경주시지부는 경주 시민과 함께 나아가는 사회공헌 리딩은행으로서 앞으로도 ESG경영 실천을 통해 지역상생과 나눔문화 확산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한편, 농협은행(주)경주시지부는 2022년 태풍 힌남노 수해 복구에 참여한 50사단 군장병 위문금(500만 원) 지원, 경주시자원봉사센터를 통한 취약계층 지원 사업(6천만 원), 매년 ‘사랑의 온도탑’ 불우이웃돕기 모금 동참 및 지역사회 장학금(300만 원), 지역체육행사 지원, 지역 독거 어르신 대상 사랑잇는전화 ‘말벗서비스‘ 운영 등 활발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 상생과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데 앞장서고 있다./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4-05-06

의사 증원두고 충돌한 대구시장과 대한의사협회장

의대 증원을 둘러싸고 의정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홍준표 대구시장과 임현택대한의사협회(의협)장이 충돌했다.홍 시장은 지난 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의사는 개인도 투사도 아니고 공인”이라며 “의료대란은 이제 그만 타협했으면 한다”고 적었다. 또 “국민 80%가 의대 증원을 찬성하는데, 유독 의사분들만 집요하게 증원 반대를 하면서 아예 공론의 장에 들어오는 것조차 거부하고 있는 것은 의사 될 때 하는 히포크라테스 선서와도 맞지 않다”면서 “생명을 다루는 직업답게 경건하게 국민 앞에 서 주시기를 거듭 부탁드린다”고 했다. 그러자 임 회장은 홍 시장의 이 발언 다음날인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돼지 발정제로 성범죄에 가담한 사람이 대통령 후보로 나오고 시장을 하는 것도 기가 찰 노릇”이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과거 ‘돼지 발정제 논란’이 포함된 홍 시장의 자서전 일부 내용을 함께 올리기도 했다.  ‘돼지 발정제 논란’은 홍 시장이 지난 2005년 쓴 자서전 ‘나 돌아가고 싶다’에서 불거진 것으로, 대학시절 친구들과 돼지 발정제를 사용해 성폭력 범죄를 모의했다는 내용이 담기면서 대선 후보 당시 논란이 됐었다. 그는 또 “세금 한 푼 안 깎아주는 의사들에게 공인 운운하고 히포크라테스 선서 운운한다”며 “그러니 정치를 수십년 하고도 주변에 따르는 사람이 없는 것”이라고 애둘러 홍시장을 저격했다. /고세리기자

2024-05-05

대구 동산병원 우려와 달리 ‘셧다운’ 없었다

모두가 우려하던 일은 다행히 일어나지 않았다. 3일 의대 증원 백지화를 요구하는 계대 동산병원 일부 교수가 외래 진료와 수술을 하지 않기로 결의하면서 우려됐던 ‘셧다운’은 발생하지 않았다.이날 오전 병원 내에는 ‘휴진’ 공지문도 없었고 호흡기내과, 감염내과, 내분비대사내과 등에도 교수 이탈이 없어 환자와 보호자로 가득했다.진료가 완전히 중단된 곳이 없어 거의 정상 진료가 이뤄지는 수준이라는 것이 병원 측의 입장이다. 해당 과에서 10명 미만의 교수들이 휴진한 상태지만, 과마다 최소 의료 인력은 남겨뒀다.휴진하지 않은 일부 과에는 초진 환자의 진료 예약을 처음부터 받지 않았기 때문에 병원을 찾았다가 헛걸음하는 환자들도 찾기 어려웠다.이 병원 비대위는 이날 이외에도 지난달 13일을 시작으로 매주 토요일 진료를 중단하겠다고 했지만, 참여 여부를 자율에 맡기면서 별다른 진료 차질은 발생하지 않고 있다.애초에는 계대 동산병원 비상대책위원회 소속 호흡기내과, 감염내과, 내분비내과 교수들이 휴진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져 자칫 셧다운이 발생할 우려가 컸다.해당 과에서 근무하는 간호사 등 의료진들도 정상 근무를 이어갔고 환자들도 큰 불편 없이 진료를 받는 모습이었다.병원 관계자는 “휴진한다고 알려진 과를 다 둘러봤지만, 진료 자체가 멈춘 곳은 없었다”며 “사실상 정상 진료가 이뤄지고 있는 수준으로 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한편, 계대 의대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달 26일 성명을 통해 “2개월 반 동안 과로로 인한 번아웃과 스트레스 상승으로 교수들의 체력이 한계에 도달했다”며 “교수들의 자율적이고 개별적인 선택에 따라 5월 3일 하루 동안 응급·중환자 진료를 제외한 외래, 수술 등의 휴진을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심상선기자 antiphs@kbmaeil.com

2024-05-03

8일 대구지역 74개교서고3 전국연합학력평가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가 어느 정도에 이르렀는지 점검하게 된다. 대구미래교육연구원은 오는 8일 고3 학생을 대상으로 한 전국연합학력평가를 시행한다고 2일 밝혔다.이번 평가는 고3 학생들의 대학수학능력시험 적응력을 높이고, 자기주도학습을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지역 내 74곳 고등학교에서 실시한다.시험영역은 국어, 수학, 영어, 한국사, 탐구(사회·과학) 영역이며, 1교시 국어 영역에서는 공통과목을 응시한 뒤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 등 두 과목 중 한 과목을 선택해 응시한다.2교시 수학 영역도 공통과목을 먼저 응시한 뒤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등 세 과목 중 한 과목을 선택해 응시한다.4교시 탐구 영역은 계열 구분없이 사회 및 과학 탐구 영역의 과목 중 최대 2과목까지 선택해 응시할 수 있다.응시생은 내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체제에 따라 4교시에는 한국사 답안지와 탐구 영역 답안지를 각각 배부하고 회수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안병규 대구미래교육연구원장은 “2024학년도 1학기가 중간을 지나는 시점에서 이번 전국연합학력평가가 모든 응시생들에게 학력 향상도를 점검하고, 실제 수능에 대한 적응력을 높이는 좋은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심상선기자 antiphs@kbmaeil.com

2024-05-02

‘16억’ 포항북구청 미디어 파사드 졸속, 논란 재점화

속보= 포항시가 예산 16억원을 투입한 ‘문화예술팩토리 반응형 미디어파사드 사업’이 졸속이라는 논란지난 2월 23일자 5면 보도이 재점화 되고 있다.최근 포항 북구청에서 가진 시연회 결과 ‘미디어 파사드 영상물이 너무 조잡해 혈세 낭비에다 애물단지로 전락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포항시는 지난달 30일 북구청 도시숲에서 청사 9층 건물 전체 외벽을 스크린으로 사용해 영상물을 선보인 ‘포항 문화예술팩토리 미디어 전면 시연회’를 진행했다.이날 시연회에서는 ‘포항시화인 장미’와 ‘호미곶 상생의 손’, ‘영일대 해상 누각’ 등 지역 주요 랜드마크를 미디어 파사드로 소개한 후 포항시·한동대 협업 영상물과 사계절을 표현한 영상물 콘텐츠 등이 상영됐다. 김남진 국장은 “문화예술팩토리가 빛과 예술로 가득 찬 공연이 됐다”면서 “시민과 학생들이 직접 영상을 제작하고 작품 전시에 참여했다”며 시연회의 수준을 자랑했다.하지만 시연회에 참석한 많은 시민은 ‘수준 이하 영상물’이라는 싸늘한 반응을 나타냈다. 특히 “청사 건립 전에 미디어 파사드 사업을 고려, 초대형 스크린으로 사용할 건물 외벽을 예를 들어 흰색 단색으로, 평평하게 만들어야 했다”는 문제점을 거론했다.현재 북구청 외벽이 울퉁불퉁한데다 벽면 색깔도 흰색·검은색 직사각형이 엇갈리게 교차돼 있어, 영상물의 시각적인 효과는 매우 나쁘다.지역 일각에서는 ‘사업 준비 기간이 너무 짧은 점도, 콘텐츠의 질적 저하를 불러왔다’는 지적도 제기됐다.시는 지난해 4월 13일 포항시 홈페이지 등을 통해 미디어 파사드 ‘긴급 입찰 공고’를 고시했다. 공고기간은 4월 19일부터 5월 1일까지로 단 13일에 불과했다.당시 지역에서는 “공고 기간이 너무 짧으면 사업자가 양질의 콘텐츠를 준비할 수 없다”고 우려했으나 시는 “입찰 기간이 길다고 영상물의 품질이 우수한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결국 이날 시연회에서 선보인 영상물들은 ‘포항의 과거와 현재, 한국 전통 기와지붕과 부채춤 등 기존의 틀에 박힌 평범한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향후 유행을 고려, 효과적인 ‘영상물 업그레이드’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포항시가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로, 이내 식상해지는 미디어 파사드 콘텐츠의 단점을 보완하지 않을 경우 시민들의 외면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지난 2018년 35억원을 투입해 설치한 포항 중앙상가 ‘실개천 전망대 LED 미디어 파사드’ 등 최근 수년간 전국에서 설치된 지자체들의 수많은 미디어 파사드들이 애물단지로 방치돼 있다.시연회를 관람한 이모(49)씨는 “색상이 복잡하고 고르지 못한 북구청 외벽에서, 어떤 영상물을 상영하더라도 시각적인 효과는 매우 나쁠 것”이라며 “북구청사 완공 후 졸속으로 미디어 파사드 사업을 추진한 당연한 결과”라고 말했다.시 관계자는 “시민들이 ‘시인성이 나쁘다’고 느낀다면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며 “중앙동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이어서 북구청사 미디어파사드 사업을 추진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한편 북구청 미디어파사드는 3·4일 두 차례 시연회를 더 가진 후 13일부터 정식 운영될 예정이다. ‘미디어파사드’는 미디어(Media)와 건물 외벽을 뜻하는 파사드(Facade)의 합성어로, 건물 외벽에 다양한 영상을 투사하는 기술을 말한다. /이시라기자

2024-05-02

“민원 횡포 더 이상 못참아” 법적 대응 칼 빼든 지자체

최근 증가하는 악성민원에 대구 수성구가 기관 차원의 고발 등 법적 대응에 적극 나선다.2일 수성구에 따르면, 한 행정복지센터 민원 담당자인 A팀장은 민원인의 무리한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부서를 옮길 때마다 괴롭힘을 당해오고 있다. A팀장은 “민원 상담을 빌미로 수시로 전화나 방문을 통해 짧게는 30분, 길게는 2시간까지 시달리는 게 다반사”라며 고통을 호소했다.이러한 피해는 비단 공무원만 겪는 일이 아니다. 민원 업무로 구청을 방문한 주민 B씨는 공무원에게 고성과 욕설을 하는 민원인을 보고 말리려다 오히려 위협을 당했다. 청원경찰의 만류에도 계속된 고성은 결국 경찰이 출동하고 나서야 종료됐다.이에 수성구는 민원인의 폭언·폭행 등 위법행위에 적극 대응하고 소속 공무원을 보호하기 위해 악성민원 전담 안전요원 배치, 민원응대공무원 보호위원회 운영 등 악성민원 근절대책을 시행한다.앞서 수성구는 지난해 ‘대구시 수성구 악성민원에 대한 공무원등의 보호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개정하고 민원응대공무원 보호위원회(이하 위원회) 구성 및 운영 규정을 신설하고 소송비 등 법률지원 예산을 마련했다. 위원회는 앞으로 악성 민원인 고발 등 법적 대응 여부를 심의하고 결정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는 민원인의 폭언·폭행 등 위법행위를 기관 차원에서 단호하게 대처하고 악성민원인에게 법률적 책임을 묻기 위함이다. 또 수성구는 구청 홈페이지에서 직원 이름을 비공개로 전환하고, 부서 출입구에 부착된 직원안내도에는 사진을 삭제해 공무원 보호조치를 강화했다. 아울러 비상대응반 편성, 경찰 합동 비상훈련 실시, 특이민원 역량강화 교육, 민원실 폐쇄회로(CC)TV 추가 설치 등 안전한 근무 환경 조성에도 적극 노력하고 있다.김대권 수성구청장은 “악성민원으로 행정력에 누수가 생기면 결국 민원행정서비스 약화로 이어지므로 주민들의 행정서비스 질 향상을 위해서라도 악성민원에 단호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면서 “민원 공무원 보호를 위해 앞으로도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4-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