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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시민 수요 맞춤형 국민체육센터로 우뚝”

포항시민들의 생활체육 참여 기회를 확대하고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해도동 근린생활형 국민체육센터’가 건립된다.  포항시는 30일  ‘해도동 근린생활형 국민체육센터’ 착공식을 가졌다.  해도동 근린생활형 국민체육센터는 일상 속에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생활체육공간으로, 문화체육부 체육기금을 포함한 총사업비 119억원을 투입돼 오는 2025년 개관될 예정이다.  이날 첫 삽을 뜬 체육센터는 연면적 2천421㎡, 지상 3층 규모로 지어진다. 기초체력측정, 운동 치료를 할 수 있는 건강관리실과 탁구, 배드민턴 등 각종 체육프로그램 활용이 가능한 다목적체육관 등의 시설이 들어선다. 이 사업은 지난 2022년 문체부 현상설계 공모사업에 선정돼 시민수요에 부응할 수 있도록 주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담아 실시설계에 반영한 맞춤형 국민체육센터이다. 건강을 지키기 위해 생활체육 동호인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데 반해 체육인프라가 부족한 포항지역 시민들의 체육복지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배드민턴 동호회 박길복씨는 "실내 체육관 시설이 부족해 배드민턴 동호인들간 경기장 확보를 위해 치열한 경쟁이 벌어진다"며 "해도동 근린생활형 국민체육센터는 탁구와 배드민턴 등 실내 스포츠를 즐기는 동호인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해도동 근린생활형 국민체육센터가 주민맞춤형 국민체육센터의 롤모델로 지역에 건강 새바람을 불어 넣어 주길 바란다”며  “누구나 함께 누릴 수 있는 스포츠 환경을 조성하고 이를 통해 시민 모두가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체육인프라 구축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포항시는 일상에서 시민들이 체육시설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관련 인프라 구축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으며, 오는 3월에는 지난 2022년 1월 착공한 송도 생활밀착형 국민체육센터가 준공될 예정이다./구경모기자 gk0906@kbmaeil.com

2024-01-30

“대구시민 안전한 설 연휴” 내일부터 특별방범 활동

대구경찰청과 대구자치경찰위원회는 설 연휴기간 시민이 안전하고 평온한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오는 2월 1일부터 12일까지 12일간 ‘설 명절 특별방범대책’을 추진한다.이 기간 동안 대구경찰청은 범죄예방대응·여성청소년·교통·형사·수사 등 전(全)기능 총력대응체제를 유지하며, 범죄취약지(27개소) 등에 지역경찰, 기동대, 자율방범대 등 가용경력을 최대한 동원해 가시적 순찰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편의점·귀금속점 등 현금을 취급하는 업소의 취약요인을 진단해 방범시설을 보강하도록 할 계획이다.또한, 명절 기간 가정폭력·아동학대 등 신고가 증가하는 점을 감안해 재발우려가정 대상 사전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연휴 중 발생하는 가정폭력·학대범죄에 대해 경찰이 적극 개입해 사건처리 및 피해자 보호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이와 함께 귀성·귀경 및 성묘객 이동차량으로 교통이 혼잡한 진·출입 도로, 공원묘지 이동로, 전통시장·역 주변 등에 교통경찰 500여 명(순찰차, 싸이카 등 190여 대)을 배치해 소통과 안전 위주의 교통관리를 강화하고 지속적으로 음주단속도 추진한다.김수영 대구경찰청장은 “설 명절 종합치안활동에 대구경찰의 역량을 집중해 지역 주민이 평온한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4-01-30

“은둔형 외톨이 문제 해결 지자체 적극 나서야”

대구 남구의회는 지난 29일 남구청 2층 회의실에서 전문가 및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은둔형 외톨이 발생 예방 및 사회적 관계 개선을 위한 토론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성윤희 의원 주관으로 진행된 이번 토론회는 최근 우리 사회에 심각해지고 있는 은둔형 외톨이 문제에 대한 인식과 대응의 중요성 등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발제를 맡은 대구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이진숙 교수는 “현대 사회에서 증가하고 있는 은둔형 외톨이 문제는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정책적인 지원대책을 발굴해 은둔형 외톨이의 사회관계의 형성에 도움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발제 후 이어진 전체 토론 시간에는 은둔형 외톨이 문제에 대한 종합적이고 효과적인 대응책 마련을 모색하기 위한 참석자들의 다양한 제안과 열띤 토론이 펼쳐졌다.성윤희 의원은 총평을 통해 “사회적으로 고립된 은둔형 외톨이들에게 사회적 관계망 회복과 신뢰할 수 있는 사람들과의 관계 형성 등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삶 속에 다가갈 수 있도록 의회와 집행부, 그리고 관련 기관들이 적극 협력해 문제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을 이끌어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토론회를 마무리했다./안병욱기자 eric4004@kbmaeil.com

2024-01-30

포항 수성사격장 4년 만에 훈련 재개

포항 수성사격장에서 사격 훈련이 오는 3월 1일부터 전면 재개된다. 지역 주민의 민원 제기로 중단된 지 4년 만이다.국민권익위원회 주관으로 개최된 30일 조정회의에서 지난 2020년 10월부터 중단됐던 포항 수성사격장의 해병대 훈련·사격을 올해 3월부터 재개하는 내용이 담긴 양해각서를 체결했다.이번 양해각서 체결에 따라 해병대의 사격 훈련이 4년(30개월) 만에 재개되고 사격장이 위치한 장기면에는 주민 요구사업들이 지원될 전망이다.이날 체결 행사에는 수성사격장반대대책위 대표위원장 및 임원진과 국방부 정책기획차장, 국방부·해병대 등 군 관계자들이 참석했다.이번 각서는 수성사격장에 관한 군과 지역민들 간 첫 공식 합의문서다.국방부 관계자는 “대책위와 소통을 통해 지역사회의 발전과 수성사격장 정상화를 동시에 달성하기 위한 방안을 지속해서 모색하겠다”고 밝혔다.해병대 측도 입장문을 통해 합의를 환영하는 입장을 밝혔다.해병대 1사단은 입장문을 통해 “수성사격장 정상화에 협조한 주민들께 감사드리며 상생발전할 수 있는 소통을 지속하겠다”며 “사격훈련이 정상화돼 해병대 1사단의 교육훈련 여건이 보장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한편 수성사격장은 1965년 장기면 수성리 일원에 약 350만평으로 조성된 이후 해병대, 육군, 방위산업체, 주한미군 등이 사용해오다 지난 2019년부터 주한미군의 아파치헬기 사격 훈련이 시작되면서 국방부와 주민들의 갈등이 빚어졌다.당시 주민들은 지난 2020년 9월부터 소음과 진동에 따른 피해가 커졌다며 사격훈련 중단과 사격장 폐쇄와 이전을 촉구하는 집회를 벌여왔고, 이에 따라 2020년 10월부터 수성훈련장에서는 사격훈련이 진행되지 않았다./구경모기자 gk0906@kbmaeil.com

2024-01-30

전국의 유명 바다낚시터 폐쇄 위기, ‘중대재해처벌법’

중대재해처벌법 때문에 전국의 유명 바다낚시명소 방파제들이 폐쇄 여부로 몸살을 앓는 등 아우성이다.포항지방해양수산청은 지난해 9월 포항시에 공문을 보내 ‘국민생명보호와 공공안전 증진을 목적으로 영일만항 북방파제를 폐쇄할 예정’이라는 방침을 전달했다.지난 2005년부터 약 20년간 북방파제를 운영해 온 포항해수청의 갑작스러운 폐쇄 입장의 이유는 중대재해처벌법(이하 중대법) 때문.향후 북방파제 낚시터에서 사망자가 발생할 경우 관할 관청 기관장이 구속될 수 있는 점이 쟁점으로 부각된 것.시는 민원을 우려해 폐쇄 반대 의사를 밝힌데 이어 지난 24일 지역 주민 의견을 취합, 반대 의견을 해수청에 전달했다.30일 현재 북방파제 폐쇄 문제는 포항해수청과 포항시청, 지역민들이 대립하는 가운데 문제 해결의 가닥을 잡지 못하고 있다.중대법 때문에 혼란을 겪고 있는 전국의 유명 바다낚시터는 한 두 곳이 아니다.울산신항 남방파제(1단계)의 경우 중대법이 시행된 2022년 1월 1일부터 내측 친수시설(1천137m) 운영이 중단됐다.이곳 친수공간은 길이 500m 이상 대형 방파제에 해당돼 ‘공중이용시설’로 분류, 중대법 대상이다. 울산항만공사는 중대법이 시행되자 ‘낚시꾼들의 실족·추락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한다’고 판단, 운영을 중단한 것.울주군 온산읍 이진리 앞 바다에 위치한 울산신항 남방파제는 지난 2010년 전국 최초로 낚시터와 데크 등 친수시설로 조성, 주말이면 하루 평균 200여명이 방문하고 있다.폐쇄 당시 지역 주민들은 ‘폐쇄 반대’국민청원에 나서는 등 심하게 반발했으나 결국 무위에 그쳤다. 이곳 폐쇄 9개월 뒤 인근의 바다낚시 명소인 울산 동방파제도 같은 이유로 폐쇄됐다.중대법 때문에 방파제 일부만 폐쇄하는 ‘고육지책’을 내놓은 곳도 있다.전북 부안군 격포방파제의 북방파제는 외항 쪽 일부 구간만 2022년 5월 폐쇄됐다.격포방파제는 북방파제 610m 구간, 남방파제 380m 구간으로 이뤄져 있는데 중대법 시행 후 사고가 빈번한 외항 쪽의 테트라포드 지역은 출입을 통제했다. 때문에 현재 이곳은 내항 쪽 석축 부근에서만 낚시를 즐길 수 있다. 남방파제는 길이가 500m 이하여서 중대법 대상이 안 되기 때문에 낚시객 이용이 가능하다.격포방파제에서는 우럭·노래미·숭어·학꽁치·감성돔·갈치·붕장어 등이 많고 인근에 채석강·적벽강·부안댐 등 관광지가 있어 낚시객뿐만 아니라 관광객에게도 인기가 많다.부산의 바다낚시 명소인 오륙도 방파제 역시 심한 진통을 겪고 있다.중대법 때문에 폐쇄 여부를 고민 중이지만 지역 주민의 반발로 부산해수청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이곳 방파제가 폐쇄되면 하루 1천명 이상 방문하는 낚시꾼들이 사라져 지역 경제에 상당한 후폭풍이 우려되기 때문이다.오륙도 방파제는 부산 남구 신선대와 오륙도 인접 해상에서 영도구 방향으로 일자형으로 뻗은, 길이 1천4m 구간의 부산 대표적인 방파제 낚시터다.방파제가 규모가 커서 사계절 낚시를 즐길 수 있고, 크고 다양한 어종이 있기 때문에 전국적인 특급 낚시터로 평가된다. 감성돔, 벵에돔, 학꽁치, 망상어, 볼락, 삼치, 전갱이, 농어, 갈치, 부시리 등이 주요 어종이고 간혹 초대형 광어나 감성돔, 쥐노래미, 농어가 낚여 화제가 되는 곳이다.해양수산부 관계자는 “중대법 처벌 대상 방파제는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폐쇄 조치는 불가피하다”면서도 “실정법과 지역의 현실을 감안, 조율하는 노력도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한편 중대법은 길이 500m 규모 이상인 대형 방파제는 안전사고가 발생할 경우 관할 기관장이 1년 이상의 징역 또는 10억원 이하의 벌금을 내야 한다. 사망자가 발생할 경우 기관장은 구속된다./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4-01-30

“대리점주 노동착취” 피켓시위 자동차 판매원 명예훼손 ‘무죄’

해고되자 전 직장인 대리점 앞에서 1인 시위하며 대리점주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자동차 판매원에게 무죄가 선고됐다.대구지법 제12형사부(부장판사 어재원)는 30일 자신이 근무했던 자동차대리점 앞에서 1인 시위를 한 혐의(명예훼손)로 기소된 A씨(55)에게 무죄를 선고했다고 밝혔다.A씨는 지난 2012년 10월쯤 B씨가 운영하는 한 자동차 판매대리점에서 2년 단위로 재계약을 하며 자동차 판매원으로 일해오다 지난 2019년 1월 계약 기간 종료 이후 B씨의 재계약 거절로 해고됐다.이에 A씨는 같은 해 2월 경북지방노동위원회에 판매용역계약 해지 등 부당노동행위에 대해 구제신청을 했고 3개월 뒤 경북지방노동위원회는 부당노동행위에 해당한다며 A씨를 복직시키라는 결정을 내렸다.B씨는 재심 신청을 했으나, 같은해 8월 중앙노동위원회가 이를 기각했고 노동위원회 결정에 불복해 행정소송을 제기한 채 복직 명령을 이행하지 않았다.A씨는 2022년 2월 자신이 근무했던 자동차대리점 앞에서 B씨를 지칭하며 ‘노동착취로 임금을 착취하고 부당노동행위 노조 탄압을 자행합니다’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이면서 점주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를 받았다.법원은 피켓에 기재된 표현이 B씨 명예를 훼손할 수 있는 표현에 해당한다고 봤다.그러나 주된 동기와 목적 및 필요성, 적시 사실의 내용과 성질, 공표 상대방의 범위와 표현 방법, 그로 인한 B씨의 명예훼손 정도와 보호 가치 등을 종합해 볼 때 A씨 행위는 위법성 조각 사유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재판부는 “피고인의 표현 내용은 회사의 비정규직 근로자에 대한 차별 대우, 부당노동행위 등을 지적함으로써 자동차 소비자 등 일반인들의 합리적인 선택권 행사에 도움이 될 수도 있는 정보로서 공적인 관심과 이익에 관한 사안이라고 볼 수도 있다”고 밝혔다. /김영태기자

2024-01-30

경북 취학아동 예비소집 불참 7명 수사 의뢰

경북도교육청은 30일 취학 대상 아동 가운데 올해 신입생 예비 소집에 불참한 7명에 대해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지역별로 포항 3명, 영천 1명, 구미 1명, 경산 1명, 김천 1명이다.경북도교육청은 지난 3일 2024학년도 취학 대상 아동 1만6천961명을 대상으로 초등학교 예비 소집을 했으며 이 중 1천161명이 불참했다.불참한 아동 중 대다수는 취학 유예, 해외 출국, 가정 내 학습, 단순 불참, 가정 내 학습 예정 등의 사유로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으나 7명의 소재는 끝내 확인되지 않았다.이들 7명의 아동은 출입국 사실 조회 결과 해외에 출국했지만 입국은 하지 않은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의 학부모들과 연락이 되지 않아 아동들의 정확한 소재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대구시교육청도 올해 공립초등학교 신입생 예비소집에 응하지 않고 소재가 확인되지 않은 1명에 대해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고 30일 밝혔다.지난 2∼3일 시내 236개 공립 초교에서 진행한 예비 소집에는 모두 1천450명이 오지 않았지만, 수사 의뢰한 1명을 제외한 나머지 취학대상자의 소재는 모두 확인됐다.대구교육청은 초등학교 입학일인 오는 3월 4일까지 개별 연락과 가정 방문 등을 통해 입학을 유도하고, 미취학 아동에 대한 개인별 관리 카드를 마련해 매월 1차례이상 소재와 안전을 확인할 예정이다. /이창훈·심상선기자

2024-01-30

경북소방 “하루 평균 122건, 12분마다 1회 출동”

소방관들이 벌집제거나 문잠금 개방 등 생활안전 출동에 동원되며 소방력이 낭비되고 있다. 특히 생활민원 출동은 대도시 지역에서 집중되고 있어 긴급한 화재현장 출동 차질을 빚을 수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  경북소방본부가 지난해 119생활안전활동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22년 4만1천996건 대비 5.8% 증가한 4만4천438건을 출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하루 평균 122건, 12분마다 1회 출동한 수치다.119생활안전활동 출동 사례는 벌집 제거가 2만1천401건(54.6%)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동물처리 7천202건(18.4%), 비화재보확인(소방시설 오작동 등) 4천603건(11.7%), 잠금장치개방 1천974건(5%), 장애물제거 1천891건(4.8%), 피해복구지원 904건(2.3%), 생활끼임 218건(0.6%) 등의 순이다.이 가운데 장애물 제거 및 안전조치가 1천891건으로 2022년 439건 대비, 약 330.8%가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경북지역에서 발생한 이상기온에 의한 폭우, 강풍 등으로 인한 가로수 제거, 간판 안전조치 등의 출동이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지역별로는 구미시가 5천120건(13.1%), 포항시 4천69건(10.4%) 경주시 3천943건(10.1%), 안동시 2천913건(7.4%), 김천시 2천532건(6.5%) 순으로 인구 밀집이 많은 도시 지역에 생활안전 수요가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서 관계자는 "생활민원 출동도 국민 편의를 제공하는 공적인 업무인 것은 맞지만  사적인 업무로 소방서 출동을 요청을 하는 사례도 많아 국민들의 세심한 배려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피현진 기자 phj@kbmaeil.com

2024-01-30

“日, 역사왜곡·독도 불법 침탈 시도 버려라”

경북도와 도의회는 30일 일본 가미카와 요코 외무상이 일본 정기국회 외교연설에서 독도에 대해 부당한 영유권 주장을 되풀이한 것을 강력히 항의하며,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하는 규탄 성명서를 발표했다. 역사적·지리적·국제법적으로 명백한 대한민국 고유의 영토인 독도를 일본은 매년 1월 국회 외무상 발언, 3월 교과서 검정, 5월 외교청서, 7월 방위백서를 통해 날조된 독도 영유권 주장을 반복하고 있다. 특히 일본 외무상의 국회 독도 망언은 2014년도부터 시작해 11년째 이어지고 있다.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일본은 매년 반복되는 역사 왜곡과 독도 불법 침탈 시도를 버리고, 미래지향적이고 상생 발전하는 관계 회복을 위한 역사적 책무를 다하고, 세계평화를 위한 결단에 앞장설 것”을 촉구했다.배한철 도의장은 규탄성명서를 통해 “독도를 관할하는 도의장으로서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은 명백한 주권 침해 행위로 260만 도민과 함께 단호하게 대응해 나갈 것”임을 분명하게 밝혔다.허복 독도수호특별위원장은 “일본의 외무상이 교체돼도 계속해서 반복 되는 역사 왜곡과 독도에 대한 도발행위를 규탄하면서 일본의 제대로 된 역사 인식하에 세계평화 구축에 동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창훈기자

2024-01-30

경북 ‘지방정주시대’ 실행 첫 발 뗐다

경북도는 30일 ‘2024년도 제1차 경북 지방시대위원회 회의’를 열고 의결 안건 5건과 보고 안건 2건을 심의했다.이날 첫 회의에서는 △경북 지방시대위원회 분과위원회 구성(안) △2024 경북 지방시대 시행계획(안) △2024 대구·경북 초광역권 발전 시행계획(안) △교육 발전 특구 시범지역 운영기획서(안) △경북 경계 지역 기본계획(안) 등 5건의 의결 안건과 △기회발전특구 추진 상황 △스마트 그린물류 규제자유특구 변경 계획(안) 등 2건의 보고 안건을 심의했다.먼저 경북 지방시대위원회 분과 구성(안)은 지방분권분과위원회와 균형발전분과위원회로 구성하고, 지방분권분과위원회는 자치행정, 자치경찰, 교육, 안전, 사회복지, 외국인 정책 분야 등을 담당하고, 균형발전분과위원회는 경제·산업, 문화·관광, 농업, 해양수산, 도로·교통·건설 분야 등을 담당한다.2024 경북 지방시대 시행계획(안)은 2023~2027년까지 5개년 계획인 경북 지방시대 계획의 효율적 추진 및 실행력 제고를 위해 예산과 연계된 2024년도 실행계획으로 5대 전략, 22개 핵심과제, 344개 세부사업에 약 2조7천억 원의 예산을 투입한다.2024 대구·경북 초광역권 발전 시행계획 또한 2023~2027년까지 5개년 계획인 대구·경북 초광역권 발전 계획의 2024년도 실행계획으로 5대 전략, 12개 핵심과제, 18개 세부사업에 약 1천8억 원 규모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교육 발전 특구 시범지역 운영기획서(안)는 지역 주체(지자체, 교육청, 대학, 지역 산업체 등)가 지역의 공교육 발전을 위해 협력하고 지역 우수 인재 양성에서 정주까지 지원하는 특구로 3가지 신청유형이 지정돼 있다. 경북도는 3유형인 경북북부형(안동·예천) 1개소와 1유형인 포항, 구미, 상주, 칠곡, 봉화, 울진, 울릉 7개소 총 8개 지역에 시범지역을 신청해 이번 위원회에서 심의·의결했다.경북 경계 지역 기본계획(안)은 ‘경북 경계 지역 발전 지원 조례’에 따라 경북과 경계하는 타 시·도 및 도내 시·군 간 경계 지역의 단절적 격차를 보완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과 주민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 수립한 2024~2028년까지의 5개년 계획이다. 지역별 연계 사업계획은 △지역개발 및 정주여건 분야 △산업경제 및 과학기술 분야 △문화관광 △사회복지 및 공동체 △농업·산림 및 환경 △도로·교통 등 총 6개 분야에 60개 사업을 발굴해 심의했다. 기회발전특구 추진 상황은 산업부에서 특구 지정 결과발표를 올해 총선 이후로 연기함에 따른 산업부의 기회발전특구 추진 목적, 대상 입지, 추진 방향, 지원 내용, 권고사항, 지정신청 일정 등 추진 상황 전반에 대해 위원회에 보고했다.스마트 그린물류 규제자유특구 변경 계획(안)은 ‘규제자유특구 및 지역특화발전특구에 관한 규제특례법’에 따라 기 지정된 김천의 스마트 그린물류 규제자유특구에 대한 기본사항을 보고 받고 변경(안)에 대해 위원회의 의견을 청취했다. /피현진기자

2024-01-30

눈물 가득했던 ‘어머니의 시간’과 만나 볼까요

“글 모를 때는 허리 아플 때 가는 곳/글 배우고 나니 삼성병원//글 모를 때는 그냥 큰 건물/글 배우고 나니 롯데호텔//글 모를 때는 떡 하는 집/글 배우고 나니 대동방앗간//글 배우고 나니/모두 이름이 있네.” 이 시는 전국 성인문해 시화전에서 글아름상(국회교육위원장상)을 수상한 안동시 임동면에 사는 김남출 어르신의 ‘모두 이름이 있네’이다.글을 모르던 어머니들의 시간은 이제 글을 아는 시간으로 바뀌었다. 버스 노선을 읽고 간판을 읽고 이름을 쓸 줄 알게 된 것이다. 계모임으로 갔던 식당집의 메뉴를 읽고 미스터 트롯 임영웅의 이름 석 자도 쓰고 은행 창구에서 사인도 할 줄 알게 되었다. 자식 많은 집 몇째로 태어나 촌살림에 일찍 보탬이 되어야 하는 운명으로 살아왔던 어머니들의 고단한 삶은, 글을 깨치고 책을 볼 수 있는 시간을 허락하지 않았다. 자식들 다 키우고 나서야 마을회관에 찾아오는 한글배달교실에서 ‘가나다라’를 배우게 됐다.‘안동시 찾아가는 한글배달교실’은 안동시와 한국수자원공사, 안동시평생교육지도자협의회가 협약을 통해 15개 읍면 지역의 어르신들께 한글을 가르치는 평생학습사업으로, 2014년부터 운영되고 있으며 그간 1천995명의 수료생을 배출하였다.이들의 시는 진솔한 경험에서 나온 현대판 ‘내방가사’이다. 고된 시집살이와 공부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던 시대를 살아온 어머니들의 일기이자 삶의 기록이다. 중학생 때 수학여행비 삼천 원이 없어 못 준다 하니 콩밭에서 울던 큰딸에게 미안했던 기억, 아픈 아들 병간호로 밤 기차로 서울에 다녀왔다 갈 데가 없어 안동병원 의자에서 밤을 새웠던 기억, 스물에 시집왔더니 군대 간 남편, 밤낮으로 길쌈하여 자식 키운 그리운 엄마를 한 시간 만이라도 만나고 싶다는 애절한 사연엔 그만 눈시울이 붉어진다.“쪽두리 쓰고 나니/새댁이//아기 낳고 나니/숙이 엄마//손자 태어나니/할머니//한글교실에서/김복연.”(김복연 ‘내 이름’)무학(無學)으로 어린 시절 학교에서 불리지 못했던 이름을 비로소 불리게 된 7학년 8학년 어르신들의 기쁨과 가슴 절절한 글이 가득하다. 이들이 정성껏 쓴 글을 모은 안동시 찾아가는 한글배달교실 문해시화전 ‘어머니의 시간’은 2월 12일까지 안동역에서 열린다. 정성껏 눌러쓴 손글씨와 알록달록 색칠한 시화 앞에서 시민들은 때론 웃음을, 때론 눈물짓는 모습을 보이곤 했다. /백소애 시민기자

2024-01-30

선비들이 누린 호사, 누정을 따라 거닐다

산 좋고 물 좋은 곳에는 어김없이 정자가 있다. 선비들은 자신의 집 근처에 누정을 짓고 경치를 즐겼다. 누정은 누와 정자를 일컫는다. 학문에 열중하다 휴식하는 공간이자 친우들을 불러 시를 짓고 논어와 맹자의 사상을 논하며 향유하는 곳이 정자였다. 주로 개인적인 공간이다. 반면에 누는 궁궐이나 공적인 건물, 예를 들면 경복궁의 경회루, 남원 광한루처럼 향연이나 접대하는 일에 주로 쓰인 건물이다. 공적인 성격이 강한 누각과 달리 정자는 3칸을 넘지 않는 작은 규모이며 바닥엔 마루를 깔았다. 중앙에 1칸 규모의 온돌방을 마련하기도 했다. 대개 사각형이지만 드물게 육각 혹은 팔각형도 있다. 가까운 곳에 이름난 누정을 찾아가 보면 수많은 나무판이 걸렸다. 한자 가득한 글귀가 무슨 의미를 담고 있을까 늘 궁금했다. 누정의 이름이 적힌 현판과 편액이 세월의 흔적까지 품고 그 자리에서 건립자의 이야기를 들려주려 한다. 편은 글을 쓴다는 뜻이고 액은 이마를 뜻하니, 건물 정면에 이름을 써 놓은 액자를 말한다. 문패와 같은 의미다.안동의 고산정처럼 건물이 들어선 곳의 지명을 딴 것, 건립한 이의 호를 딴 김천의 방초정, 조선을 침략한 청나라를 멀리한다는 뜻의 건립의 목적을 제시한 안동 청원루, 형제간의 우애를 담은 안동 체화정처럼 이름의 의미를 풀이하면 건립자의 생각이 드러난다. 저명한 학자나 명필이 써 주어 누정의 격을 더 높이기도 했다.유명한 서원은 유명하여 사람들의 발길이 수없이 오가지만, 지역의 누정은 몰라서도 찾는 이가 드물다. 2024년은 고향에 내려와 은거하는 선비를 찾아뵙듯 하나씩 찾아가 볼까 한다. 첫 장소로 영천으로 향했다. 두 곳을 알아보았다.첫 번째 완귀정은 금호강의 지류인 호계천 기슭에 개울을 등지고 높직하게 자리 잡은 남향집이다. 완귀란 장륙처럼 처신하여 을사년의 사화를 피한 뜻에서 지었다. 장륙은 거북의 다른 이름이다. 거북이 머리, 꼬리, 네발까지 여섯 부분을 갑피 속에 감추는 데서 온 말이며, 선비가 본모습을 숨기고 시골에 은거하는 것을 의미한다.인적이 드물어서인지 대문에 자물쇠가 굳게 잠겼다. 도남교를 지나 반대편으로 가서 건너다 보기로 했다. 호계천은 겨울답게 하얗게 얼었다. 얼음장 밑으로 봄을 알리는 물소리가 완귀정을 휘감아 돌아나간다. 명종 원년에 안증이 건립하면서 이름 지은 완귀정의 의미대로 우리에게 속을 보여주지 않았다.두 번째로 찾아간 곳은 신녕초등학교 운동장에서 보이는 정자이다. 환벽정은 내비게이션에도 나오지 않아 우리 일행을 한참 헤매게 만들었다. 영천 성환공원 입구에 차를 세우고 언덕으로 올랐다. 조용한 산책로 따라 오르니 기념탑이 먼저 우리를 반겼다. 비의 설명을 읽다가 익숙한 지명을 발견했다. 영일 입암 전투, 흥해군 읍내 우편취급소 습격하는 등의 의병 활동하다 순국한 이들을 기념하는 비석들이다. 여러 개의 기념탑을 먼저 만나고도 환벽정을 찾지 못하다가 반대편 언덕 아래로 내려가는 돌계단이 나타났다. 그 아래 조용히 숨어 있었다. 마치 신녕초등학교의 부속 건물인 듯.1516년에 현감 이고가 관아의 객관 서편에 처음 짓고 그 이름을 비벽정이라 했다. 이고의 아들 이세남은 회재 이언적 선생과 더불어 비벽정에서 노닐고 시로써 화답하였다고 전한다. 이곳이 아름다워서인지 많은 선비가 찾아와 시를 남겨서 환벽정 정자 안으로는 30편이 넘는 시판들이 빼곡하게 걸렸다. 영천을 다녀갔던 이름난 유학자들의 발자취를 많은 이들도 함께 느껴보았으면 한다./김순희 시민기자

2024-01-30

한라봉 익어가는 경주의 주황빛 겨울 이야기

낮아진 기온으로 들판은 온통 은빛이다. 논에 차 있던 물들이 얼어붙은 걸 보니 어릴 적 썰매 타던 생각도 드는 날이다. 외곽으로 십여 분 달리자 내비게이션이 목적지에 도착했음을 알린다. 지구 환경변화는 경주의 과수 작물들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경북을 대표하던 사과는 기후 영향으로 작년 한 해 수확량이 현저하게 줄어들어 비싼 몸값이 되었다. 경주에서 체리, 블루베리, 멜론 농장은 더 이상 낯설지 않다.그날은 제주에서나 볼 수 있었던 만감류를 전문적으로 키우는 곳을 찾았다. 대형 하우스 다섯 동이 눈에 들어왔다. 그중 농장 간판처럼 보이는 표지판이 붙은 하우스의 문을 열자 대표 내외가 주황빛이 도는 과일들 사이에서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었다.강소농 부회장인 권숙향씨와 귀농귀촌협회 사무국장인 최규학씨 부부다. 두 사람은 성공한 귀농인이다. 수확된 한라봉과 레드향이 상자별로 담겨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인사를 마치고 함께 동행한 아이를 보시더니 농장 내부 구경을 권하셨다.또 하나의 문을 더 열자 놀라운 광경이 펼쳐졌다. 바깥 세계와는 전혀 다른 세상이다. 늦봄과 초여름 어느 즈음의 온기에다 초록이 무성한 나무들마다 샛노란 전구들을 한가득 매달아 놓은 형세였다. 나무들이 줄지어 있는 내부는 겉으로 보는 것보다 규모가 훨씬 크게 느껴졌다. 감탄사를 연신 내뱉으며 아이와 새로운 구경에 빠져들었다.부모님이 계신 내남면으로 20년 전 귀촌한 최규학 대표는 처음부터 농사일을 시작한 건 아니었다. 카센터를 운영하던 중 투잡으로 시작한 일이 그를 지금의 성공으로 이끌었다. 농기계 수리 관련으로 경북도 농민사관학교에서 1년 동안 교육을 받을 때였다. 우연히 한라봉이라는 작물을 재배하는 분을 만나 농사에 눈을 뜨게 되었다. 재배를 위해 기술센터에서 교육을 받고 작목반에도 가입을 했다.한라봉은 1990년 일본에서 도입돼 감귤과 교배해 육성한 교잡종 감귤의 품종명이라고 알려져 있다. 일본에서는 1984년부터 생산되었으며 품종명은 부지화다. 청견과 폰캉의 교잡종이다. 그중 품질이 우수한 상품은 데코포라는 상표로 유통된다. 한라봉은 제주도에서 재배되면서 새로이 지어진 명칭. 당도가 높고 육질이 부드러우며 과즙이 풍부하다. 열매꼭지 높이가 높은 것에서 낮은 것까지 모양은 조금씩 달라 고르지 않은 특징을 갖고 있다. 녹색으로 시작되어 10월 중순부터 익어가며 12월 초에 이르면 주황빛을 드러낸다. 출하 시기는 12월 말에서 1월까지다.시기가 설 명절과 맞물리는데다 고급 과일이라는 인식이 있어 선물용으로도 많이 찾는다. 한라봉은 병해충에도 강하고 손이 덜 가는 장점이 있지만 묘목에서 수확까지 3~4년이라는 위험부담이 있다. 카센터 일을 병행하고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2016년에 두 동의 하우스로 시작된 한라봉은 다섯 동으로 확장돼 2020년부터 수확으로 이어졌다. 높은 당도의 한라봉을 한번 맛본 지인들과 구매자들의 입소문으로 판로까지 충분히 확보되었다. 그렇다 보니 이젠 본 직업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성공적인 결과를 얻기 위해선 철저한 준비를 거쳐야 함을 강조했다.상큼한 과일 향과 초록의 기운 덕일까. 그곳에 머무르는 동안 대표 내외의 얼굴엔 내내 미소가 사라지지 않았다. 보통의 일터 개념으로 연결 짓자면 어려운 일이다. 그렇기에 그 미소가 다시금 그곳을 찾게 할 것이다./박선유 시민기자

2024-01-30

이른 아침 시장 구경하는 맛

흥해 장날을 맞아 이른 아침 먼 길을 달려왔을 두 할머니가 손님 맞을 준비를 끝내고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고 있다. 새해가 시작된 지도 벌써 한 달이라는 시간이 흘러간다. 흐릿해져 가고 있는 새해 다짐들을 다시 또렷해지게 만들까 싶어 이른 아침 게으른 잠을 뒤로하고 장날을 맞은 포항 흥해전통시장을 찾았다.얼굴에 닿는 겨울 아침의 공기는 늘 그렇듯 차갑지만 시원하다. 거기다 힘차게 아침을 맞이하는 상인들의 장사 준비를 보고 있노라니 잠은 어느새 저만치 달아나고 만다.설 명절을 열흘 남짓 남겨둔 시장의 모습은 평소의 모습보다 조금 더 많은 물건들을 내어놓기도 하고 못 보던 상인들도 자리를 잡은 걸 보니 초입부터 풍성해진다.지난해 지어진 흥해시장 공영주차장도 거의 비어 있는 이른 아침 일찍 시장을 보러온 몇몇 사람들과 5일 만에 보는 옆자리 상인들은 서로 안부를 물으며 아침 식사 얘기를 건넨다. 늘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야채를 파는 아주머니는 일찌감치 장사 준비를 끝내고 여기 대파가 직접 농사지은 거라며 ‘맛있어요’라며 자신감 있는 목소리로 지나가는 사람들을 불러세운다. 과일 장수 아저씨는 부지런한 아주머니와는 달리 여유를 부리며 이제야 천막 설치가 겨우 끝나간다. 꽈배기와 핫도그, 찹쌀 도넛을 파는 아주머니 아저씨는 오늘 팔 반죽 만들기에 여념이 없다.조금 더 일찍 장사 준비를 끝낸 상인들은 벌써 마수를 하며 즐거운 표정을 보이고 이른 시간 시장에 나와 물건을 산 사람들은 벌써 바구니가 가득 찬다. 감자를 파는 아저씨는 살까 말까 머뭇거리는 첫 손님에게 하나 더 얹어주며 기분 좋게 장사를 시작한다. 가게 안 칼국수 집도 이른 아침부터 많은 양의 육수를 내어야 하기에 바쁜 모양이다. 골목 안의 횟집도 손님맞이에 바쁘기는 마찬가지다. 대로변에 자리를 잡은 뻥튀기 장수는 좌판에 뻥튀기를 종류대로 가득 쌓아 놓고 마지막 물건을 정리하는 중이다. 두부 아주머니 또한 국산 두부라고 적힌 종이를 다시 바르게 꽂는다. 건너 맞은편의 모자 파는 아주머니는 이제야 물건을 잔뜩 내리고 있다. 떡집의 가지런히 진열된 여러 종류의 떡을 보니 주인장의 깔끔함이 느껴지고 시민기자의 발걸음을 저절로 멈추게 하니 그 덕에 송편과 아이들이 좋아하는 떡볶이 떡을 샀다. 또 시장에서는 길가에 좌판을 편 할머니들을 빠뜨릴 수 없다, 전날부터 장날 시장에 오려고 푸성귀들을 정성스레 장만하며 이른 아침에 먼 길을 마다하고 달려왔을 할머니들의 부지런함도 품어주고 있다. 요즘 한창인 시금치와 부추, 배추 그리고 파와 시래기는 할머니들의 쌈짓돈을 만들 단골 품목이다.이른 아침을 활기차게 열어가고 있는 시장 사람들을 보면 알게 모르게 에너지가 생긴다. 일찍부터 하루를 준비함에도 힘들어 하는 기색보다는 즐거운 마음으로 시작하는 그들의 표정을 읽은 까닭이다.아침을 힘차게 열어가는 사람들이 여럿이지만 특히 시장은 다양한 사람들이 섞이며 또 다른 힘을 주는 묘한 매력을 가진 곳이다. 무엇보다 하루를 꽉 채우니 두 배로 사는 느낌이다. 이런 게 이른 아침 시장 구경하는 맛이 아닌가 한다. 2024년, 청룡의 해도 빠르게 흘러가고 있다. 다시 한번 새해 계획들을 떠올리며 이른 아침 시장에서의 활기찬 에너지를 느껴봄이 어떨까. /허명화 시민기자

2024-01-30

육군 50사단 혹한기 전술훈련 돌입…‘즉·강·끝’의 군사대비태세 확립

육군 50사단 장병들이 지난 29일부터 혹한기 전술훈련으로 ‘즉·강·끝’의 군사대비태세를 확립에 돌입했다. 다음 달 2일까지 대구·경북 일원에서 진행되는 이번 훈련은 △동계 작전환경에 따른 임무수행능력 배양 및 작전계획 검증 △민·관·군·경·소방 통합방위태세 확립을 위해 실제 병력과 장비가 현장에 출동해 행동화하는 야외기동훈련(FTX) 방식으로 진행된다. 훈련은 침투 및 국지도발과 전면전 상황으로 나눠 진행되며, 침투 및 국지도발 상황에는 ‘국가·군사중요시설 대체러작전’ 등이 진행되며, 전명전 상황에서는 ‘병참선 방호작전’ 및 ‘NEO/RSO작전’(비전투원 철수/전시증원작전)을 중점 숙달한다. 특히, △마일즈 장비를 활용한 과학화 훈련 병행 △전시 동원계획 검증을 위한 부대 증·창설훈련 △적 미사일 공격에 피해가 발생한 상황을 가정한 통합 대량전상자 처리훈련 등을 실시해 동계 임무수행능력을 배양할 계획이다. 훈련에 참가한 심정훈 소령은 “추운 날씨에 여러 가지 제한사항이 있겠지만, 전우들과 함께 서로를 격려하며 성실히 훈련에 임해 동계 임무수행능력을 배양하고 ‘즉·강·끝’의 군사대비태세를 확립하겠다”고 말했다. /안병욱기자 eric4004@kbmaeil.com

2024-01-30

“이상동기 범죄예방” 안동시의회 정책 연구용역 중간보고회

안동시의회 의원연구단체 문화복지정책연구회가 지난 26일 ‘이상동기 범죄방지를 위한 사회안전망 구축에 관한 연구 용역’ 중간보고회를 개최했다.이번 연구용역은 흉기난동 범죄와 같은 이상동기 범죄에 대한 대책 강구, 관계기관과의 협력 강화 방안을 위한 정책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조치다.주요 연구내용은 △사회안전문제 현안 검토를 통한 안전망 구축 방안 제시 △사회안전망 구축 위한 대외적 인프라 및 협업체계 마련 △실행을 위한 정책 기반 제시 등이다.이날 중간보고회에서는 안동시 범죄 현황조사와 안동시민 및 유관기관 종사자를 대상 안전수준에 대한 설문조사를 통해 지역 실태에 맞는 사회안전망 구축 모델링을 실시했다.특히 이상동기 범죄 대응의 국내외 사례분석을 통해 도시환경 변화를 통해 불안감을 줄이는 셉테드(범죄예방환경디자인 CPTED, Crime Prevention Through Environmental Design), 위험군을 위한 정책개발, 흉기난동비상시스템 구축, 농어촌 및 고령화 등 지역 실정에 맞는 사례연구 등 다양한 의견이 개진됐다. 우창하 연구회 회장은  “이번 연구가 관광기반의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안동이 관광산업의 정체기에서 벗어난 새로운 궤도에 오르길 바란다”며  “관광이 관광으로 그치지 않고 인구감소로 인한 지역소멸과 경기 침체를 벗어날 수 있는 지역 활성화의 새로운 대안점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4-01-29

도내 주택 화재 증가… ‘개인 부주의’가 대부분

경북도내 주택화재가 증가하고 대부분 부주의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일부터 올해 1월 25일까지 3개월간 경북도내에는 총 217건의 주택화재로 사망자 9명, 부상자 28명의 인명피해와 18억여 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015건 대비 0.9%가 증가한 수치로, 같은 기간 전체화재 발생은 813건에서 753건으로 7.3% 감소했다.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는 58명에서 72명으로 24% 증가했고 주택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는 31명에서 37명으로 19.4%가 늘어났다.재산 피해는 172억에서 153억으로 11% 감소했으며, 주택화재로 인한 피해는 19억4천만 원에서 18억2천만 원으로 6.2% 줄었다.장소별로는 단독주택 161건(74.2%), 공동주택 47건(21.7%), 컨테이너 등 기타 주택에서 9건(4.1%)의 화재가 발생했으며, 원인별로는 부주의 89건(41%), 원인 미상 62건(28.6%), 전기적 요인 43건(19.8%), 기타 23건(10.6%) 순으로 나타났다.부주의 사례를 살펴보면 저용량 멀티탭 사용, 음식 조리 중 식용유 착화, 아파트 계단실에서 담배꽁초 투척, 전기장판 사용 부주의, 가스레인지 취급 부주의 등이 있었다. 경북소방본부는 지역 내 주택화재에 따른 화재 예방 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주택화재 예방 방법으로는 주택마다 소화기 비치, 스위치형 콘센트 사용, 식용유 요리 시 자리 비우지 않기, 정해진 흡연구역에서 흡연하기 등이다. 특히, 전기장판은 접거나 라텍스를 겹쳐서 사용하지 말고 과열 방지 기능이 있는 장판을 사용해야 하며 향초 등은 받침대에 고정해 사용하고 자기 전, 외출 전에는 반드시 꺼야 한다./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4-01-29

“북카페서 책 읽어볼래” 포항 공공도서관의 진화

포항지역의 도서관 열람실 문화가 ‘1인 칸막이 폐쇄형’에서 ‘오픈식 북카페형’으로 바뀌는 등 크게 진화화고 있다.수년 전부터 수도권을 중심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끈 대형 북카페가 최근 포항 공공도서관의 새로운 트랜드로 자리매김, 향후 지역 도서관 대부분도 북카페형으로 변신할 것으로 보인다.지난해 10월 재개관한 포은오천도서관 계단형 열람실 1층 해오름마루를 따라 올라가면 2층에는 북카페 ‘이야기뜰’이 있다. 이 곳에는 노트북용 콘센트가 설치 된 1인용 탁자가 군데 군데 비치, 사람들이 쿠션과 소파에 기대어 편하게 책을 읽다 음료를 마시거나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또 6인용 오픈식 책상과 4인용, 2인용도 곳곳에 설치돼 있어 이용객들이 취향대로 독서를 즐기고 있었다. 실내도 공간마다 개성을 살린 독특한 실내장식으로 꾸며져 있었다. 2층 한켠에 마련된 소세미나실들도 토론 동아리 등을 위한 유용한 공간으로 보여졌다. 특히 계단형 열람실 ‘해오름마루’는 1·2층을 뚫어 만들어 개방감이 돋보였다.주민 성경배씨(53·오천읍)는 “과거에는 꽉 막힌 공간에서 책을 읽었으나 지금은 확 트인, 자유분방한 분위기에서 독서를 즐긴다”면서 “삶의 질이 매우 높아진 느낌”이라고 말했다.포은오천도서관은 북카페형으로 리모델링한 뒤 과거 하루 평균 방문객 수가 100명에서 현재 587명으로 5배 이상 늘어났다. 포은중앙도서관의 경우 1층 공간은 도서관과 아이들의 놀이방을 접목한 만화 특성화 카페형이다. 이 곳은 자료 열람실 뿐만 아니라 화장실까지 어린이에게 맞춰 알록달록한 타일과 책상으로 꾸며져 있고 좌식 공간과 매트 등도 편안하게 설치돼 있다. 북카페 중간 형태인 성인 열람실인 3·4·5층은 과거 다닥다닥 붙은 칸막이 책상 대신 칸막이 없는 책상을 자유롭게 배치, 이용객들이 편안한 심리적 효과를 누리도록 구성됐다.현재 수도권에는 대형 북카페들이 대대적인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지난 26일 개장한 ‘스타필드 수원’의 ‘별마당 도서관’은 .4층 높이의 웅장한 북 타워를 중심으로, 편안한 독서뿐 아니라 LP음악도 즐길 수 있는 복합 문화 공간이다. 서울 삼성동 포스코 건물 1층의 테라로사 대형 북카페와 인천 송도 신도시의 북카페 콤마 등도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지역 북카페에 대한 시민들의 불편도 일부 제기된다. 포항북구청 건물에 위치한 북카페의 경우 테이블이 낮은 반면 의자가 너무 높아 책을 읽기에 매우 부적합하다는 것.시민 이모(35·두호동)씨는 “이곳은 북카페라기 보다는 커피숍“이라면서 “독서용으로 책상과 의자가 교체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출판업계 한 관계자는 “북카페가 요즘 시대적 트랜드”라며 “도서관 문화 발전도가 민도의 반영”이라고 말했다./구경모기자 gk0906@kbmaeil.com

2024-01-29

대구 군위군 화목보일러 화재 주택용 소화기 진화 큰 불 막아

대구 강북소방서가 주택용 소화기의 주택 화재 초기진화 기능을 적극 홍보하고 나섰다.  대구 강북소방서는 지난 25일 군위군 의흥면 소재의 단독주택 화목보일러실에서 화재가 발생했으나, 거주인 A씨가 주택용 소화기를 활용한 초기 진화로 대형화재를 미연에 방지한 사례를 29일 소개했다.소방당국에 따르면 A씨는 TV 시청 중 정전이 돼 집 밖에 나가보니 화목 보일러실에서 연기와 불꽃을 발견하고 즉시 소화기와 물을 이용해 진화를 시도했다. 당시 관할 소방대가 현장 도착하기 전 이미 진화가 이뤄졌다.소방당국은 보일러 컨트롤러의 집중 소훼 흔적으로 보아 컨트롤러 내부 단락 이상발열현상에 의한 화재로 추정하고 정확한 화인을 현재 조사 중이다. 이 화재로 소방서 추산 41만 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최근 전국적으로 주택화재 현장에서 소화기를 이용한 초기진화로 재산피해를 경감한 사례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강북소방서는 "주택용 소방시설(소화기·단독경보형감지기)은 가정 내 화재 초기 단계에서의 대응에 막강한 효과를 발휘한다"며 SNS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를 위한 대대적인 홍보를 펼치고 있다. /김재욱기자

2024-01-29

경북도, 이달말까지 법령 위반 정당 현수막 정리

경북도가 오는 2월말까지 정당 현수막 설치 상태를 점검하고 법령 위반이 있는 현수막 등은 정리할 계획이다.28일 경북도에 따르면 이번 점검은 지난 12일 정당현수막 개수와 설치 장소 제한을 강화하는 내용의 옥외광고물법 개정안이 시행됨에 따라 제도를 조기 정착시키기 위한 것으로, 개정된 옥외광고물법은 정당 현수막은 정당별 읍·면·동별 2개 이내만 설치해야 하며, 어린이보호구역과 소방시설 주변은 설치가 금지된다.또한, 보행자와 차량 운전자 시야를 가릴 우려가 있는 교차로, 건널목, 버스정류장 주변은 현수막을 2.5m 이상 높이로 설치해야 하고 다른 현수막과 신호기, 안전표지를 가리면 안 된다. 현수막 규격은 10㎡ 이내로 정당명·연락처·게시 기간(15일)을 표시하는 글자 크기는 5cm 이상으로 제작해야 한다.경북도는 지난 26일부터 시·군, 경북옥외광고협회 관계자와 함께 합동점검반을 꾸려 점검을 실시하고 안전신문고를 통한 신고방법도 홍보해 지역 주민들과 시민단체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며, 위반 현수막에 대해서는 해당 정당에 자진 철거, 이동 설치 등의 시정 요구를 하고 미 이행시에는 지자체에서 철거한다.앞서 행안부와 경북도, 각 지자체에서는 정당의 중앙당과 시·도당에 개정 법령 내용과 점검의 취지를 설명하고 정당 차원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으며, 지역 옥외광고 사업자에게도 개정된 규정에 맞게 현수막이 제작·설치될 수 있도록 안내했다.배용수 건설도시국장은 “설 명절 및 총선을 앞두고 있어 현수막들이 많이 설치될 것으로 예상되나 정당현수막으로 인한 국민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시군과 함께 현장점검과 정비를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4-01-28

포항 추모공원 지연에 ‘화장대란’ 날라

포항지역 시립화장시설의 처리능력 포화상태에 달한데다 기존 노후 화장로가 1기라도 고장날 경우 심각한 ‘화장 민원’이 우려된다.게다가 포항시가 2028년까지 조성 예정인 추모공원 건립이 지연되면 지역의 ‘화장 대란’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포항시에는 현재 우현·구룡포화장장 등 2곳이 운영 중이다.우현화장장은 지난 1941년에 지어져 83년째, 구룡포화장장은 1978년 만들어져 46년째 운영 되고 있는 등 두 곳 모두 노후화가 심하다.하지만 두 시설은 최근 급증한 화장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지난해 365일 가운데 연중 추석과 설 당일을 제외한 363일을 ‘풀가동’ 중이다.우현화장장(화장로 3기)은 화장로가 하루 평균 11.5건, 구룡포화장장(화장로 1기)은 1.7건 가동되는 등 포항에서는 하루 평균 13.3건이 치러졌다.화장로 1기당 하루 최대 가동이 4건임을 감안하면 우현화장장은 이미 최대 가동 범위에 도달한 상황.문제는 이들 화장로 중 1기라도 고장이 나 작동이 멈추면 언제든 ‘화장대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현재 화장시설은 심한 노후화로 고장이 잦아, 지금 당장 작동이 멈춰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사망자가 급증했던 2022년의 경우, 화장로 1기가 하루 최대 7번까지 가동 되면서 ‘고장으로 인한 시설 전면 중단’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포항시 측은 “보통 타지역 공공 화장시설들은 화장로 고장에 대비, 1기는 예비용으로 남겨 둔다”면서 “하지만 포항은 당장의 수요를 감당 못해 예비용은 ‘언감생심’ 꿈도 못꾼다”고 고충을 토로했다.최근들어 포항지역 화장 건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포항의 시립화장장 2곳은 2020년 4천598건에서 2021년 4천614건 증가했고 코로나19가 유행했던 2022년은 5천360건으로 급증했다.지난해인 2023년 4천815건도 평년에 비해 증가세다.포항지역 사망자의 화장률도 이미 90%를 넘어섰다.2022년에는 포항 사망자 가운데 92.9%가 화장을 선택했다.하지만 2028년 완공 목표인 화장시설·장례식장·봉안당·자연장지 등 30만㎡(10만평) 규모 추모공원 신청 예정지 인근 일부 주민들의 반대가 심해지면서, 지역의 걱정도 많다.포항시 관계자는 “만약 예정된 추모공원 준공이 연기되면 포항시민들은 얼마 뒤 ‘화장대란’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이시라기자sira115@kbmaeil.com

2024-01-28

버스 급정거로 승객 다치게 한 통근차 운전기사 항소심도 무죄

버스를 급정거해 승객을 넘어뜨려 다치게 한 통근차 운전기사가 항소심에서도 무죄를 선고받았다.대구지법 형사항소1부(부장판사 이상균)는 28일 상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모 회사 통근버스 운전사 A씨(68)에 대한 항소심에서 고의를 인정하기 어렵다며 검사 항소를 기각하고 원심과 같이 무죄를 선고했다고 밝혔다.A씨는 지난 2022년 5월 버스 운행 중 회사 직원 B씨(43)와 운행 지연 문제로 말다툼하다 화가 나 급정거로 B씨를 넘어지게 해 전치 3주의 상해를 가한 혐의로 기소됐다.당시 버스 안 CCTV에는 B씨가 버스에 오르면서 늦게 도착한 A씨에게 항의해 말다툼이 계속되던 중 다른 승객의 제지로 B씨가 자리에 앉기 위해 버스 안으로 들어가는 장면이 찍혔다.이후 A씨가 버스를 서서히 출발시켰으나, B씨가 다시 출입문 쪽으로 나와 A씨에게 항의하자 브레이크를 밟아 정차하는 모습이 확인됐다.B씨는 수사기관에서 A씨가 자신을 넘어지게 할 의도로 버스를 출발시켰다가 급정거한 것처럼 진술했다.1심 재판부는 A씨가 먼저 B씨를 운전자 폭행으로 고소한 뒤 합의에 응하지 않자 이에 대응해 B씨가 A씨를 고소한 경위에 비춰 B씨 진술에 과장이나 왜곡이 있을 수 있다고 봤다.또 A씨가 버스를 출발시켰다가 B씨가 다시 운전석 쪽으로 나와 시비를 걸다 보니 혹시나 발생할 수 있는 사고 예방을 위해 버스를 멈췄을 가능성이 있는 점 등을 들어 상해의 고의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며 공소사실을 무죄로 판단했다.항소심 재판부는 “원심에서 조사한 증거들을 다시 살펴보더라도 원심의 판단은 정당하다”고 밝혔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24-0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