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사회

日 규모 7.4 강진… 동해안에도 지진해일

1일 오후 일본 이시카와현 노토(能登)반도 북쪽 해역 규모 7.4 강진 발생으로 지진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포항과 경주시민들이 크게 불안해 하고 있다.  특히 포항과 경주는 일본 지진발생에 따른 쓰나미 피해마저 우려되고 있어 시민들이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지진해일(쓰나미)의 영향으로 동해안에서 관측되자 기상청은 물론 경북 동행안 지자체들도 향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경북도와 포항시는 이날 오후 6시40분쯤 지진발생으로 동해안 해수면이 상승할수 있으므로 안전에 유의해줄 것을 당부하고 낚시, 수상활동 및 해안근 금지 등 해안가 안전에 주의해달라는 안전문자를 주민들에게 발송했다.동해안에 최초 도달한 지진해일 높이(도달시점)는 강원 강릉 남항진 20㎝(오후 6시 1분), 동해 묵호 45㎝(오후 6시 6분), 속초 30㎝(오후 6시 10분), 삼척 임원항 24㎝(오후 6시 15분) 등이다.기상청은 지진해일 높이가 주의보 발령기준에 못 미치는 0.5m 미만에 머물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여기서 지진해일 높이는 ‘지진해일 파고’만의 높이로 조석이나 기상조 등에 따른 조위(조수의 흐름에 따라 변하는 해수면 높이)가 반영되지 않은 수치다. 수치보다 위험도가 높을 수 있는 것이다. 특히 동해안은 이번 지진해일이 아니더라도 너울로 인해 갯바위나 방파제를 넘을 정도로 높은 물결이 밀려오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만조 때 지진해일이 밀려오면 매우 위험할 수 있다.기상청은 “처음 도달한 지진해일보다 파고가 높은 해일이 뒤이어 도달할 수 있고 24시간 이상 지속될 수 있다”라며 “추가 정보를 확인해달라”고 당부했다.한편, 1일 오후 4시 10분쯤 일본 이시카와현 노토(能登) 반도 지역에서 추정 규모 최대 7.4의 지진이 발생했다./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4-01-01

기재부 ‘탈세 창구 의혹’ 대구 노조 설립 공익법인 지정 취소

속보= 본지가 연속 보도한 ‘대구 노조 설립 공익법인 탈세 창구’ 의혹과 관련해 기획재정부가 해당법인에 대해 공익법인 지정을 취소했다.기획재정부는 지난달 29일 국세청의 요청에 따라 의혹을 받던 (사)지역연대노동연구소 등 공익법인 29곳에 대해 지정을 취소했다.국세청은 본지 보도 이후 지난해 8월 22일부터 기부문화 활성화를 저해하는 불성실 혐의 공익법인 39곳을 대상으로 정밀 검증을 벌였다.정밀 검증은 출연재산 공익목적 외 사용 및 공익법인 자금 사적사용, 변칙 회계처리 등을 통한 공익법인 자금 부당유출, 변칙 회계처리 등을 통한 공익법인 자금 부당유출, 출연재산 3년 이내 미사용, 법인세 과소신고 등을 중점적으로 들여다 봤다. 검증 결과 부당행위를 한 (사)지역연대노동연구소 등 29곳에 대해 기획재정부에 공익법인 지정 취소를 요청했다.공익법인 지정이 취소된 (사)지역연대노동연구소는 상급단체가 없는 지역노동조합이 지난 2020년 사단법인을 설립한 뒤 같은 해 9월 공익법인 지정을 받았다. 공익법인 지정 이후 노조원들이 사측으로부터 직접 지급받아야 할 임금 성격의 성과급을 근로소득세 원천징수 등 세금 공제 없이 지정 기부를 통해 출연받고, 이를 노조 각 지회로 내려 보내 지회에서 임의 처리토록 해 탈세 의혹을 받았다.또, 공익법인이 불특정 다수를 위한 공익사업임에도 불구하고 기부금 수입액을 불특정다수가 아닌 임금(성과급) 수령대상인 특정 조합원들에게만 지급해 출연재산 공익목적 외 사용 등의 공익법 의무사항 위반 등의 의혹도 제기됐다. 국세청은 공익목적 외 사용, 사적유용, 회계부정, 부당내부거래 혐의 공익법인 정밀검증을 시행하는 등 불성실 공익법인에 대해 엄정 관리한다는 방침이다./심상선기자 antiphs@kbmaeil.com

2024-01-01

영양 일월·봉화 소천 ‘경북 2곳’ 산업부 신규 ‘양수발전소’ 유치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지난달 29일 발표한 신규 양수발전 사업자 공모에 영양군과 봉화군 양수발전소가 모두 선정됐다. 내년 1월 공공기관 예비타당성조사를 거쳐 영양군은 한국수력원자력(주)이 봉화군은 한국중부발전이 추진할 방침이다.2038년까지 건설되며 영양군은 일월면 용화리 일원에 전국 최대 용량인 1천㎿로 2조원 정도, 봉화군은 소천면 두음리와 남회룡리 일원에 500㎿ 용량으로 1조원 정도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등 총 사업비 규모는 3조원정도다. 양수발전소는 상·하부 댐으로 구성되며 특정 시간대에 남는 잉여전력으로 하부 댐의 물을 양수해 상부 댐에 저장한 후 전력공급이 부족하거나 정전 등 비상상황에 전력을 공급하는 친환경 ‘에너지 저장고’로써 원자력 및 재생에너지의 단점을 보완하는 필수 공존 설비로 급부상하는 발전원이다.이번에 선정된 양수발전소는 총 1천500㎿로 전국 최대 용량의 양수발전소이며 이미 가동하고 있는 예천군(800㎿)과 청송군(600㎿)을 합치면 총 2천900㎿로 원자력발전소 2기에 해당하는 용량을 갖추게 된다.경북도는 전국 양수발전소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양수발전소 최대 집적지로 부각돼, 앞으로 원전에 이어 대한민국의 에너지를 주도하는 지방시대를 펼쳐나갈 계획이다.양수발전으로 하루 저장 시 영양군전체가구가 133일, 봉화군전체가구가 37일, 경북도전체가구가 2일 정도 사용이 가능하다. 양수발전소 유치로 영양군은 특별지원금 240억원을 포함해 60년간 총 936억원이 지원되며, 직간접적으로 생산·소득·부가가치 유발효과가 2조원 이상 발생하고 8천여 명의 고용유발 효과가 예상된다.봉화군은 특별지원금 120억원을 포함해 60년간 총 469억원이 지원된다.경북도는 향후 양수발전소 건설지원 전담조직(TF)을 구성해 한수원 등 관계기관과 협의, 인·허가, 이주대책 등 행정적 지원과 더불어 양수발전소를 거점으로 하는 관광자원화, 주민소득사업, 이주민 복지증진, 지역 인프라 구축 등 다양한 사업을 발굴할 계획이다.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발전소 주변 지역과 연계한 복합관광지 개발 및 연관 산업 육성 등 에너지 분권을 통해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하고 지역사회에 새 희망을 주는 모범적인 사례가 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박현국 봉화군수는 “지난 4월부터 12월까지 9개월간 양수발전소 유치란 하나의 목표로 열성적으로 지지해주신 봉화군민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고 특히 소천면 두음리와 남회룡리 주민들께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의 감사를 드린다”라고 말했다./이창훈·박종화·장유수기자

2024-01-01

포항 호미곶 해맞이 3만여명 찾았다

2024년 갑진년 새해, 사방신 중 동쪽을 수호하는 ‘청룡의 해’를 맞아 한반도 최동단인 호미곶에 3만여 명이 운집했다.포항시와 포항문화재단에서 주최·주관하고 DGB대구은행과 남포항농협에서 후원하는 ‘제26회 호미곶한민족해맞이축전’이 코로나 이후 4년 만에 호미곶 광장 일원에서 개최됐다.기상 상황으로 인해 아쉽게도 선명한 일출을 보기는 어려웠지만 관광객 3만여 명이 호미곶 현장을 방문해 새해 소망을 빌었다. 이날 행사에서는 ‘용의 승천, 함께 비상하는 환동해 중심도시 포항’을 주제로 다양한 해맞이 프로그램이 운영됐다.1일 오전 6시45분부터 진행한 ‘신년 대북 공연’을 시작으로 새해 인사, 사자성어 강독, 각종 퍼포먼스가 이어졌다. 특히 이날 발표된 갑진년 포항시의 사자성어 ‘약진대망(躍進大望)’은 ‘큰 마음을 가지고 힘차게 앞으로 진보함’이라는 뜻으로, 포항시민 50만명과 함께 희망찬 미래를 위해 한마음 한뜻으로 힘차게 나아가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오전 7시33분에는 해군 항공사령부와 해병대 항공단의 헬기 축하 비행이 이뤄졌고 오전 8시부터는 1시간 가량 뮤지컬 팝페라 공연이 진행됐다. 이날 용을 주제로 한 다양한 부대행사도 마련됐다.방한 쉼터이자 신년 운세를 볼 수 있는 청룡상담소와 각종 체험 부스 및 특산품 판매 등 즐길 거리 가득한 호미곶 마켓, 밀키트 형태로 준비한 신년 떡국 나눔, 먹거리장터 등 다채로운 콘텐츠들이 시민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특히 주최측은 안전 축제를 위해 강풍과 한파에 취약한 대형텐트 대신 컨테이너 부스를 행사장 전역에 설치했고 도로 주요 교차로마다 교통인력을 배치하고 교통정보센터를 운영, 실시간 차량소통이 원활하도록 조치했다.주차대수는 전년보다 1천500여대 더 확보했고 행사장 인근 노점상 단속 및 교통흐름을 방해하는 불법 주정차를 적극 계도했다.또 주최측은 행사장에 재난안전상황실 및 관제탑을 설치하고 스피커 방송과 안전요원들을 운용, 안전사고 통제에도 적극 나섰다.이강덕 시장은 “새해 일출을 위해 준비한 호미곶한민족해맞이축전이 안전하게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면서 “올해 포항과 시민들이 청룡의 웅장한 기운으로 힘차게 승천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박진홍기자 pjhbsk@kbmaeil.com

2024-01-01

출산가구 주택 특공...도심 내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

◇ 국토·교통▲ 출산가구에 주택 특별 공급 도입 = 출산 가구에 주택 특별(우선) 공급제도가신설돼 내년 3월 25일부터 시행된다.공공분양(3만가구), 민간분양(1만가구), 공공임대(3만가구) 등 총 7만가구 수준으로, 입주자 모집공고일 기준으로 2세 이하 자녀(태아 포함)가 있으면 자격이 주어진다.아울러 출산 가구에 소득제한을 완화해 저금리로 주택자금을 지원해주는 신생아 특례대출도 신설된다.▲ 신혼부부 특별공급 개별 신청 허용 = 내년 3월 25일부터는 동일 일자에 당첨자가 발표되는 특별공급 등에 있어서 부부가 각각 신청해 모두 당첨될 경우 선 접수분에 대해 당첨 효력을 인정한다.또 효력이 인정되지 않는 당첨자에 대해서는 청약통장을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간주한다.▲ 도심 내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 = 내년 1월 19일부터 역세권 등에 위치한정비구역에 대해서는 용적률을 1.2배까지 완화할 수 있고 완화된 용적률로 건설되는주택 일부를 뉴홈으로 공급할 수 있다.▲ 노후계획도시 정비 특별법 제정 = 1기 신도시 노후화에 따른 주거여건 개선을 위한 노후계획도시 정비 특별법이 통과돼 내년 4월께 시행된다.적용 대상은 조성 후 20년을 경과하고 규모 100만㎡ 이상인 택지다.특별지정구역 지정 시 안전진단 면제·완화, 용적률 상향 등 규제를 완화하고, 인허가 통합심의를 통해 신속한 정비가 가능하다.▲ 청년 주택드림 청약통장 출시 = 19∼34세 무주택 청년층의 자산 형성과 청약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청년 주택드림 청약통장’이 내년 2월께 출시된다.기존 청년전용 청약통장보다 가입요건(소득 연 3천600만원 이하→5천만원 이하)은 완화하고, 이자율(최대 4.3%→4.5%)과 납입한도(월 50만원→100만원)는 높였다.해당 통장으로청약 당첨되면 ‘청년 주택드림 대출’을 통해 최대 2.2%의 저금리로 분양가의 80%까지 구입자금을 지원한다.▲ GTX-A 수서∼동탄 개통 = 내년 3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수서∼동탄 구간이 개통한다.버스나 지하철로 70분 이상 걸리던 거리를 19분 만에 이동할 수 있게 된다.▲ 한국형 대중교통비 환급 지원 사업 ‘K-패스’ 도입 = 지하철·버스 등 대중교통 이용 횟수에 비례해 요금을 환급해주는 통합권 ‘K-패스’가 내년 5월 도입된다.기존 알뜰교통카드보다 적립률이 높아지고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한국형 항공위성서비스(KASS) 본격 시행 = 위치정보시스템(GPS)의 오차(15∼33m)를 1∼1.6m 이내로 줄여 더 정밀한 위치정보를 제공하는 KASS가 시행된다.▲ 법인 업무용 승용차에 ‘연두색 번호판’ 도입 = 취득가액 8천만원이 넘는 공공·민간법인의 업무용 승용차에 연두색 번호판을 부착한다.내년 1월 이후 신규·변경 등록하는 법인 승용차부터 적용된다.▲ ‘K-드론 배송’ 상용화 표준모델 본격 시행 = 전국 유인 섬과 공원 휴양지, 산간마을에서 일반 택배(3㎏ 이하)나 치킨 등을 주문하면 드론으로 받을 수 있게 된다.내년 2월까지 ‘드론실증도시 구축사업 공모’에 신청해 선정된 지자체가 서비스 적용 대상이다.▲ 다자녀가구 철도운임 할인 혜택 강화 = 내년 3월부터 3자녀 이상 다자녀가구의 고속열차(KTX·SRT) 운임 할인율이 30%에서 50%로 확대된다.▲ 대학교 내부 도로의 교통안전 관리 강화 = 내년 8월 17일부터 대학 내 도로를 교통안전법상 ‘단지 내 도로’에 포함해 교통안전시설물 설치·관리를 의무화한다.▲ 경제활동 및 지방시대를 지원하는 도로 연결망 구축 = 내년 중 파주∼양주 고속도로(25㎞), 안성∼구리 고속도로(72㎞)와 국립생태원∼동서천 IC 일반국도를 비롯한 지방 도로가 개통된다./연합뉴스

2023-12-31

전국 흐리고 곳곳 비·눈…해넘이 보기 어려워

2023년 마지막 날이자 일요일인 31일은 오전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비 또는 눈이 내리겠다.전국이 대체로 흐린 날씨를 보여 해넘이를 보기 어렵겠으나 낮은 구름이 엷어지는 일부 지역에서는 구름 사이로 해넘이를 볼 수 있는 곳도 있겠다.오전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 또는 눈이 내리겠고 충청권과 전라권 일부는 저녁까지, 제주도는 밤까지 이어지겠다.강원 영동과 경북 북부 동해안은 1일 새벽까지 비 또는 눈이 이어지는 곳이 있겠다.예상 적설량은 경기동부·충북북부·전북동부(높은 산지), 경북북부내륙·북동산지, 제주도산지 1∼3㎝, 경북남서내륙, 경남서부내륙 1㎝ 안팎이다.강원 산지는 5∼15㎝(1일 새벽까지, 많은 곳 강원 북부 산지 20㎝ 이상), 강원 북부 동해안 5∼10㎝(1일 새벽까지, 많은 곳 15㎝ 이상), 강원 중·남부 동해안, 강원 내륙 1∼5㎝의 눈이 예보됐다.예상 강수량은 강원산지·동해안 5∼15㎜(1일 새벽까지), 울릉도·독도 5∼10㎜, 수도권, 강원내륙, 충청권, 대구·경북 5㎜ 안팎, 전라권, 부산·울산경남, 제주도 5㎜ 미만이다.이날 오전 5시 현재 기온은 서울 2.4도, 인천 4.0도, 수원 2.8도, 춘천 0.1도, 강릉 2.4도, 청주 3.4도, 대전 3.5도, 전주 7.5도, 광주 8.0도, 제주 12.6도, 대구 3.8도, 부산 8.9도, 울산 5.0도, 창원 4.7도 등이다.낮 최고기온은 4∼11도로 예보됐다.미세먼지 농도는 서울·인천·경기 남부·충청권·호남권·영남권·제주권은 ‘나쁨’, 그 밖의 권역은 ‘보통’ 수준으로 예상된다.강원 영서는 오전에 일시적으로 ‘나쁨’ 수준을 보이겠다.경북 북동 산지와 경상권 동해안에는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면서 강풍특보가 발표될 가능성이 있겠다. /안병욱인턴기자

2023-12-31

새해 앞두고 많은 눈 내려요…수도권 일부 대설주의보

2024년 갑진년(甲辰年)을 앞둔 주말에는 수도권과 강원도를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리는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나 눈이 오겠다. 대구·경북도 30일 오후부터 가끔 비 또는 눈이내리겠다.이날 오전 5시 현재 주요 지역의 기온은 대구 -2.3도, 경산 -2.3도, 구미 -2.5도, 포항 3.3도, 영천 -3.5도, 안동 -4.1도 등이다.낮 최고기온은 4∼12도의 분포를 보이겠다.미세먼지 농도는 대구와 경북 전역에서 ‘나쁨’ 수준이다.대구기상청 관계자는 “비 또는 눈이 오는 곳에서는 내린 눈이 쌓이거나 얼어 빙판길이 되겠으니 차량 운전자와 등산객들은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30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서울과 인천, 경기서부, 충남북부에 비나 눈이 시작됐다.오전 9시를 기해 서울 동북·서남·서북권, 인천, 경기도 광명, 부천, 의정부 등 수도권 일부 지역에 대설주의보가 발효됐다.경기 동부와 그 밖의 충남권에는 0.1㎜ 미만의 빗방울이 떨어지거나 0.1㎝ 미만의 눈이 날리는 곳이 있겠다.이후 전국 대부분 지역으로 비나 눈이 확대되고, 기온이 낮은 중부내륙은 빠르게 눈이 쌓이겠다.이에 따라 빙판길이나 도로 살얼음이 나타나는 곳이 있겠다.일요일인 31일에도 전국이 대체로 흐리고, 오전까지 비나 눈이 내리겠다.충청권과 전라권 일부에서는 오후 9시까지, 제주도에는 자정까지, 강원 영동과 경북 북부 동해안에는 다음 날 새벽까지 비나 눈이 이어지겠다.이번 주말 예상 적설량은 서울(동북권)·경기북서내륙, 경기동부 2∼7㎝, 서울(서북권, 서남권, 동남권)·경기남서내륙 1∼5㎝, 인천·경기 서해안 1㎝ 내외, 강원산지 5∼15㎝, 강원내륙 3∼8㎝, 강원북부동해안 3∼8㎝, 강원중남부동해안 1∼3㎝,충북중북부 1∼5㎝, 충남북부 1∼3㎝, 전북 동부 1∼3㎝, 경북북부내륙 및 북동산지1∼5㎝, 경북남서내륙 및 경남서부내륙 1㎝ 내외, 제주도 산지 1∼5㎝ 등이다.기상청은 서해상에서 강하게 발달한 구름이 30일 오전 유입되면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강원내륙 등 일부 지역에서는 대설특보가 발표될 가능성이 있겠다고 예보했다.31일 오후부터는 강원 동해안에도 강한 눈이 내리면서 대설특보가 발표될 가능성이 있겠다.기상청은 강한 눈과 함께 일부 지역에 많은 눈이 쌓이면서 차량이 고립될 가능성이 있으니, 사전에 교통 상황 확인하고 차량 이용 시 월동 장비 준비를 철저할 것을 당부했다.또한 차량 운행 시 감속 운행하고, 등산객들은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할 것을 강조했다. /안병욱인턴기자

2023-12-30

잿더미 영덕시장 2년 만에 재건축 첫 삽

지난 2021년 화재로 전소된 영덕시장이 새롭게 재건된다.  경북도는  28일 영덕시장 재건축 사업 착공식을 갖고  대규모 시장, 관광시장의 면모를 갖출 것이라고 밝혔다. 영덕시장은 2021년 9월 4일 새벽 80개소의 상가와 시장건물 전체가 전소되는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이에 경북도는 국비 98억 원을 포함해 총 300억 원을 확보, 영덕시장 재건축 및 공영주차장 조성사업을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한다. 이를 위한 첫 단계로 지난 5월까지 기존시장 건축물을 철거한 후, 건설기술 심의·설계의 안전성 검토를 완료했다.영덕시장 재건축 규모는 1만2천448㎡ 대지에 시장건물 연면적 5천769㎡의 2층 규모다. 1층은 54~60개소의 점포로 가변, 확장가능한 모듈형 매장이며, 2층은 식당가와 활력센터(키즈카페, 동아리실 등)로 조성될 예정이다. 전용주차장은 연면적 4168㎡에 3단 규모로 자가용 220대를 주차할 수 있는 전용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이달희 경제부지사는 “영덕시장이 완공되면 영덕 강·산·해의 풍부한 제철 특산품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지역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한다”며 “경북도는 영덕군과 긴밀히 협력해 사업이 차질없이 기간 내 완공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박윤식·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3-12-28

대구 시내버스·지하철 요금 인상

내년 1월 13일부터 대구 시내버스 및 도시철도 요금을 250원(일반, 교통카드 기준) 인상한다. 청소년과 어린이 요금은 현행 요금으로 동결한다.대구시는 그동안 인건비, 유류비 상승 등 대중교통 운송원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시민 가계 부담을 고려해 요금조정을 보류했으나, 코로나19 이후의 승객 감소와 운송원가 대비 낮은 운임으로 원가 회수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함에 따라 불가피하게 요금조정을 하게 됐다고 29일 밝혔다.이번 대중교통 요금조정으로 2024년 1월 13일부터 교통카드를 사용하는 일반인 기준 시내버스·도시철도 요금은 1천250원에서 1천500원, 급행버스는 1천650원에서 1천950원으로 인상되며, 현금 이용 시 시내버스·도시철도는 1천400원에서 1천700원, 급행버스는 1천800원에서 2천200원으로 인상된다. 어린이와 청소년 요금은 동결해 현행과 같다. 김이섭 씨(45 회사원) 는 "물가도 오르고 안오르는 것이 없는 상황에서 교통 요금까지 오른다는 소식을 듣고 우울했다" 며 "대구 요금이 그동안 서울 수도권에 비해 저렴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정부차원에서 물가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시는 요금 인상과 더불어 버스업체 및 도시철도에 대한 고강도 경영 합리화를 통해 운송경비를 절감하고, 요금 인상분이 시민들의 대중교통 이용 편의로 이어질 수 있도록 서비스를 대폭 개선한다.도시철도는 재정 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긴축예산 운영, 업무개선, 수익증대 등 경영개선 과제 발굴 추진을 통해 2025년까지 317억 원의 예산을 절감하는 등 재정 절감 대책을 지속 추진한다./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2023-12-28

학생 연구원 인건비 빼돌린 40대 사립대 교수 구속 기소

외국인 유학생 등 학생 연구원 인건비를 빼돌려 개인적으로 쓴 사립대 교수가 구속 기소됐다.대구지검 형사2부(부장검사 김성원)는 28일 사기, 보조금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지역 모 사립대 정교수 A씨(45)를 구속 기소했다.A 교수는 지난 2019년 1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소속 대학 산학협력단을 속여 학생 연구원 17명에게 주어진 인건비 3억5천400여만 원을 빼돌려 이 중 대부분을 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또 학생 연구원들 계좌를 직접 관리하며 산학협력단에서 받은 인건비 전액을 현금으로 인출한 뒤 그중 일부만 학생 연구원에게 생활비 명목으로 지급하고 나머지 2억3천여만 원을 아파트 구입자금 등으로 쓴 것으로 조사됐다.교수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한국어에 서툰 외국인 연구원 11명과 같은 연구실 내국인 연구원 6명으로부터 인건비 통장과 비밀번호를 받아 이들 앞으로 입금된 인건비를 인출한 것으로 드러났다.A 교수는 수사가 진행되자 졸업과 논문 출판에 대한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학생연구원에게 수사기관에서 자신에게 유리한 내용으로 허위 진술할 것을 종용하기도 했다고 검찰은 밝혔다.검찰 관계자는 “A교수가 외국인 연구원 10명의 인건비 1억4천만 원을 횡령한 혐의로 송치된 사건에 대해 보완 수사를 거쳐 추가 범행을 확인하고 구속했다”고 밝혔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23-12-28

경북 도시대기질 미세먼지 증가 추세

경북보건환경연구원이 제5차 미세먼지 계절관리제에 따른 겨울철 미세먼지 집중관리체제에 돌입하면서 28일 2023년도 도시대기측정망 운영 결과를 평가했다.연구원에 따르며 도시대기측정망은 48개 대기측정소를 통해 가스상물질 4항목(아황산가스, 일산화탄소, 이산화질소, 오존)과 입자상물질 2항목(미세먼지, 초미세먼지)을 상시 측정해 경북도의 대기질을 파악하고 있다.측정 결과 오존 등 가스상 물질의 측정값은 과거 3년간 평균 대비 큰 변동이 없었으나 입자상물질인 미세먼지 및 초미세먼지의 경우 지난 3년 평균치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세먼지의 경우 2023년 평균 농도(36㎍/㎥)는 지난해 평균(31㎍/㎥)보다 증가했고, 초미세먼지는 평균 18㎍/㎥으로 20년 이후 17㎍/㎥으로 유지해오던 도내 평균을 초과했다.이는 고농도 미세먼지(초미세먼지 포함)로 인한 대기오염 경보발령에서도 드러나는데, 2022년에는 대기오염 경보가 7회 발령된 데 비해 23년도는 미세먼지 경보발령 6회를 포함해 총 33회 발령됐다. 미세먼지 경보는 권역(동부, 서부, 울릉)별 평균 농도가 300㎍/㎥이상 2시간 지속될 때 발령된다.이화성 환경부장은 “매년 겨울철은 대기정체 및 건조한 계절적 원인으로 고농도 미세먼지가 자주 발생하는데, 올해는 코로나 이후 국내 및 중국 경제활동이 본격화되는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미세먼지 발생이 잦았던 것으로 추정된다”며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기간 동안 ‘대기종합상황실’을 통한 미세먼지 상시 감시업무를 더욱 철저히 추진해 피해 최소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피현진기자

2023-12-28

맨발걷기의 최적지 청송정원

영하의 한파가 몰아치는 오늘도 맨발로 걷는 부부가 있다. 발바닥만 오려낸 실내화를 신고 걷고 있다. 청송군 파천면 청송정원의 풍경이다. 중평마을 배 여사 부부다. 7월에 시작해서 한겨울인 지금까지 150 여일을 꾸준히 맨발걷기를 지속하고 있다. 저녁 시간에 걷던 것을 동절기인 요즘은 오전 11시에 나온다. 처음 며칠은 마사토에 발이 아파 양말을 신기도 하고, 한두 바퀴에 그만둔 일도 있었다. 거칠어지던 발바닥도 다섯 달이 지난 지금은 말랑말랑해졌다고 한다. 7월 초 공영방송에서 맨발걷기의 효능에 대해 방송했다. 며칠 후 저녁 운동을 나왔다가 암을 앓았다는 이웃 마을 어르신을 만났다. 그는 서울 병원에서 힘들다 하여 퇴원했다. 그 후 통원 하면서 친구와 맨발 걷기를 시작했는데 걷기 시작한 두 달 만에 건강 상태가 좋아지고 암도 호전되었다고 했다. 효과를 보았다는 어르신의 이야기를 듣고 배 여사 부부도 이왕에 걷는 것 맨발로 걷기로 했다. 친하게 지내던 이웃 부부 몇 쌍과 함께 시작한 맨발걷기는 점점 참여 인원이 많아졌다. TV 방송 효과도 더해져 7월 청송정원의 저녁은 꽃구경 온 인파와 맨발걷기를 위해 나온 사람들로 넘쳤다.자두 수확이 한창이던 9월, 동네 사람들이 매일 저녁 맨발걷기를 위해 청송정원으로 간다는 소식을 들었다. 필자도 녹초가 된 저녁 시간, 태산 같은 일을 두고 청송정원으로 달려갔다. 집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청송정원, 9월엔 4만 평 부지에 백일홍이 활짝 피었다. 꽃향기 가득한 꽃밭에서 기분 좋게 운동하는 시간, 피곤함도 잊고 맨발걷기에 몰입했다. 발바닥이 아파 눈물이 찔끔찔끔 나는 것을 꾹 참고 걸었다. 해가 질 무렵이면 부지런히 청송정원으로 차를 몰았다. 내 몸의 나쁜 기운을 말끔히 처리해 줄 것 같은 믿음으로 2주가 넘도록 걸었다. 조금 편해진 듯하던 발바닥의 통증이 갈수록 심해져 결국 바쁜 일 핑계 삼아 걷기를 중단하고 말았다.맨발걷기가 과연 무엇에 좋으며 어떻게 걸어야 하는지, 이 추운 겨울에 걸어도 괜찮은지 알고 싶었다. 맨발학교 창시자 권택환 교수, 맨발로 걸으면 불면증은 단 하루 만에 고쳐진다고 장담하던 그의 기사를 찾아보았다.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는 운동, 맨발걷기에 특별한 방법은 없다. 자신의 보폭에 맞추어 최대한 발바닥이 땅의 기운을 많이 받을 수 있도록 천천히 걸으면 된다. 모래밭이나 황톳길, 마사토길, 산길 등 주변 환경에 맞게 조심해서 걸어야 한다. 불면증 해소, 무좀, 습진 등 발의 질환 완화, 소화 기능 향상, 뇌의 활성화, 스트레스 해소 등 건강을 챙길 수 있는 돈 안 드는 최고의 운동이다.또 겨울철에 하는 맨발걷기가 다른 계절보다 10배나 큰 효과가 있다고 한다. 체온과 겨울의 낮은 온도 차이로 인해 발바닥의 혈액순환이 좋아진다고 한다. 옷을 따뜻하게 입고 발만 맨발로 하되 최적의 시간은 40분 이상이라 한다. 단, 걷고 난 뒤에는 반드시 찬물로 발을 씻어야 한다. 춥다고 바로 따뜻한 물로 헹구면 동상에 걸릴 위험이 있다.땅의 기운을 받아 우리 몸의 활성산소를 중화시켜주는 맨발걷기, 요즈음 지방자치단체에서 앞다투어 맨발걷기 육성책을 내고 있다. 우리 청송도 지역민의 삶의 질과 관광객 유치를 위해 조성한 청송정원이 맨발걷기의 메카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면 일거양득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군민의 건강도 챙기고 관광명소로도 굳건히 자리할 수 있도록 군에서도 신경을 썼으면 한다. 백일홍이 지고 나면 황량해지는 정원에 청송 꽃돌이나 소나무 등 지역의 자원을 이용해 좀 더 많은 볼거리와 편안히 쉴 수 있는 공원으로 가꾸었으면 한다. 더하여 해마다 여는 청송정원 음악회 즈음 맨발걷기 대회도 열어보면 어떨까 싶다. /손정희 시민기자

2023-12-28

계묘 가고 갑진 오는데

실베스터 스탤론은 영화 ‘로키’와 ‘람보’로 유명한 배우다. 얼마 전에 자전적 다큐멘터리 영화 ‘슬라이’를 넷플릭스에 올렸다. 험난한 유년기의 탈출구로 영화를 사랑하게 된 남자다. 보잘것없던 무명 배우에서 할리우드의 전설이 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1946년생으로 80이 내일모레니 지난 시간을 반추할 만하다.“휘리릭.”영화 속에서 그가 세월을 말하였다. 차창 너머로 스쳐 간 풍경처럼 무심한 세월이 그리도 빠르게 흘러버렸다는 거다. ‘long time ago’ 정도일 줄 알았지, 미국 사람도 휘리릭으로 표현하는 걸 보면 인생의 무상함은 국적을 초월한다. 일세를 풍미한 사람이거나 부자들도 세월 앞에 평등하다.마을회관 어르신들은 농사일 틈틈이 민화투를 치며 논다. 종일 따나 잃으나 일이천 원이면 좋은 말 한다. 고스톱에 비하면 단순한 게임이며 푼돈인데도 심심찮게 파투가 난다. 약이나 단을 좀 해서 내 돈이 수월찮이 나갈성싶을 때가 그러하다. 손에 든 패를 슬며시 내려놓거나, 판에 깔린 무주공산 알짜배기 화투를 슬쩍 끌어와 챙기는 거다. ‘들키면 말고.’ 식이다. 판 깬 낌새가 뻔한데도 언제 그랬냐며 우겨댄단다. 본동 댁이 길을 냈으니 안평 댁도 덩달아 파투를 내는 사태가 빚어질 수밖에 없다. 누구를 나무랄까, 도긴개긴이다.“미친다, 미쳐.”비교적 젊은 측에 드는 아내가 쪼잔하기 그지없는 화투판을 설명하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죽으나 사나 ‘십 원 빼이’에 올인하는 어르신들이 짜장면인들 쉬 사 잡숫겠는가. 대동아전쟁 시절부터 허리띠를 졸라맸으니 안 먹고 안 쓰기에 이골이 난 게다. 평균수명이 83.6세에 불과한데도 백 세 시대라니, 저승은 머나먼 남의 일인 줄 알고 무조건 아끼고 보는 것이다. 세월 헤픈 줄 모르고 허리띠 다잡는 꼴이다.의성읍내 오리 집은 단골 음식점이다. 전화번호조차 9252니, 천상 오리구이 집이 아닐 수 없다. 그러한 맛집인데도 가물가물해질 무렵에야 친구와 다시 발을 들였으니 반갑지 아니하랴.“해갈을 위하여!”뙤약볕 아래 고추 딴 저녁나절 바짝 단 입에 소맥 두어 잔을 단숨에 쏟아붓든 게 엊그제 같건만 가을 넘겨 겨울로 건너뛴 것이다. 우리는 흡사 이산가족 만난 듯 그간의 안부 묻기에 바빠 말이 다 엉키었다. 안 주인은 “혹시 내가 잘못한 점이 있었나?” 돌이켜 봤다고 한다. 바깥양반은 불판 주물럭을 연신 뒤적여 주는 등 전에 없던 서비스를 하며 사람 좋게 웃는다.바람 찬 어스름 저녁이어선지 자리가 파할 때까지 손님은 친구와 나뿐이었다. 마중 손님이 되어서 빈 테이블이 채워지기를 바랐으나 아쉬웠다. 치아 수리한다는 핑계로 술을 일병씩만 마시고 당뇨가 겁이 나서 국수 주문조차 거르게 되어 미안하였다. 한 그릇 시키면 둘로 나눠 대령하는 후덕한 아줌마인데 말이다. 살펴 가시라 온정 어린 인사를 받으며 거리로 나서니 겨울밤이 푸근하였다. 돈 쓰는 맛이 쏠쏠하다.북원 로터리에 반짝이는 크리스마스트리가 세모(歲暮)를 알린다. 계묘년은 또 이렇게 속절없이 가고 말 것이다. 새해엔 늙어지면 못 노나니, 부지런히 산을 타고 지갑도 열자. 세월은 휘리릭 가고 만다. /김상영 시민기자

2023-12-28

팥죽이 배달되었어요

대구 팔공산의 날씨는 영하 10도. 체감온도는 영하 15도 이상이다. 바람 쌩쌩 불고, 옛날의 문고리 쩍쩍 얼어붙던 시절이 생각나게 한다. 올 겨울 들어서 가장 추운 날이다. 12월이 다 갈 즈음인데도 철없이 핀 진달래꽃도 보았다. 엊그제부터 한파가 몰아닥쳤다. 출근해야 하는 일이 없다면 따뜻한 방안에서 게으름 피우고 싶은 날씨이다. 이런 날에도 부지런을 떠는 정분 씨를 소개한다. 그녀를 안 지는 약 3년. 그녀는 대략 일흔 줄에 들어선 나이로 알고 있고, 정이 참 많은 사람이다. 출근하니 가게 앞에 검은 비닐봉지가 배달되어 있었다. 바람에 날려갈까 벽돌로 비닐봉지를 고우고 있었다. 팥죽과 동치미였다. 팔공산 자락의 바람은 대단했다. 사전(事前)에 전화나 문자 한통 없어도 그녀의 손길인줄 단번에 알았다. 가게 앞을 지나가면서 놓고 가신 것이다. 휘몰아치는 강추위의 날씨에도 배달된 검은 봉지를 보는 순간 따뜻한 온기를 느낄 수가 있고 큰 감동으로 다가왔다.어느 날엔 가게 앞을 지나가다 문득 손에 쥔 비닐봉지를 들이밀며, 이런 것 먹느냐고? 물어보았다. 텃밭에 키운 풋고추, 어린 상추를 솟궈서 나누어 먹을 만한 이웃이 없다며 건네주셨다. 그녀는 별로 말이 없으시다. 서로의 눈빛을 마주보지 못할 만큼의 겸손함이 배어있다. 요즘 같은 각박한 세상에 그래서 더 진정한 인간애를 끌게 하였다.12월 22일. 연중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24절기 중의 동지(冬至). 풀이하면 겨울에 이르렀단 뜻이다. 밤이 가장 긴 동지는 음의 기운이 세다고 여겨져,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민간 풍속에 따라 동짓날 팥죽을 먹으면, 팥의 붉은 색이 액운을 쫒아내고, 좋은 기운을 부르는 무사한 한 해를 기원 하는 뜻에서 팥죽을 먹어 왔다. 오늘날 현대인들도 조상들이 해오던 관습에 이어 팥죽을 끓여 먹기도 하고, 편리하게 준비 해놓은 죽 집에 가서 사 먹기도 한다.날씨도 추워진데 길거리는 더욱 한산해지고 자영업자들은 고개를 숙여야 하는 무거운 맘이 크다. 한해를 보내는 끝자락에서 그녀의 정성 가득 담긴 따뜻한 나눔으로 인해 훈훈하다. 가까이 있는 가족 간에, 이웃 간에 따뜻한 말 한마디라도 건네는 넉넉한 사람이 되도록 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김영주 시민기자

2023-1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