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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경북북부지역에 온정의 손길 이어져

사망·실종자 27명에 가옥과 농경지가 침수되는 엄청난 피해를 입은 경북북부지역에 인력과 성금 등 민관군의 피해복구 지원 손길이 17일부터 이어지고 있다.대구시는 이날 집중호우로 산사태 등 극심한 피해를 입은 경북 및 충청지역의 피해복구를 위해 인력과 장비를 지원하고, 또한 생필품 구입 등에 필요한 재해구호기금 4억 원(경북 2억 원, 충북 1억 원, 충남 1억 원)을 우선 지원하기로 했다.홍준표 시장은 경북지역이 이번 집중호우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피해를 입었고 이재민들이 대거 발생했다는 소식을 듣고, 가까운 이웃인 대구시가 가용 가능한 인력과 장비를 최대한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경북의 집중호우 피해지역에는 대구에 본부를 둔 중앙119구조본부와 50사단이 복구에 투입돼 활동하고 있으며, 긴급한 인명구조 작업이 어느 정도 끝나면 대구시 자원봉사자 등이 경북지역 복구지원에 나설 계획이다.아울러, 이번 집중호우로 많은 이재민이 발생한 경북과 충청지역에 필요한 재해구호기금 4억 원(경북 2억 원, 충북 1억 원, 충남 1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경북·충북·충남과 협의해 추가적인 지원사항도 강구할 예정이다.홍준표 시장은 “충청·전라·경북지역에 홍수 피해가 집중된 것은 참 안타까운 일이다”며 “실의에 빠진 피해 주민들에게 작은 힘이나마 됐으면 하고, 빠른 일상 복귀를 위해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대구 수성구도 자매결연 지자체인 예천군 지원에 나섰다.수성구에 따르면 김대권 구청장은 17일 오전 간부회의에서 예천군 지원 방안을 적극 강구해 줄 것을 참석자들에게 당부했다. 수성구는 이에 따라 예천지역 상황을 다각도로 파악하는 한편 예천군 관계자와 소통하면서 구체적인 지원 방안을 곧 마련할 방침이다.기업들도 발벗고 나섰다.DGB금융그룹은 집중호우에 따른 산사태 등 피해 지역의 복구와 이재민들을 돕기 위한 성금 3억 원을 기부한다.DGB사회공헌재단을 통해 마련된 기부금은 재해 지역 피해 복구와 지역민 생활 지원에 사용되고 아울러 생필품키트도 함께 후원할 예정이다.또 이번 자연재해로 피해를 본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해 긴급 경영안정자금을 지원하고 대출금 상환 유예, 신규대출 특별금리감면 등 다양한 금융지원책뿐만 아니라 생필품 및 급식 지원 등 봉사활동도 진행할 계획이다.농심은 최근 폭우로 피해를 입은 경북과 충북 지역에 이머전시 푸드팩 2천500세트를 지원한다고 17일 밝혔다.농심이 지원하는 이머전시 푸드팩은 라면과 생수 제품인 백산수 등으로 구성돼 있다. 농심은 대피소에 머물고 있는 이재민과 피해 복구 작업에 참여하는 소방인력 등에게 푸드팩을 전달한다./이곤영·김재욱기자

2023-07-17

공군·육군·해병 총출동… 실종자 수색·복구 속도

지역의 국군부대 장병들이 기록적인 폭우로 생활터전을 잃고 실의에 빠진 수재민들에게 든든한 지원군으로 다가섰다.공군 제16전투비행단은 15~16일 호우피해가 발생한 예천 지역에 실종자 수색 및 피해복구을 위한 대민 지원 활동을 벌이고 있다.15일부터 호우피해 수색에 나선 16전투비행단은 예천 산사태 피해 지역 실종자 수색 및 피해복구를 위해 장병 120여명과 굴삭기 3대, 트레일러 2대 등을 투입했다. 특히 피해가 가장 심각했던 감천면을 시작으로 용문면, 효자면, 은풍면 등으로 예천군 전 지역에 투입됐다.16전투비행단은 예천 지역 산사태 피해 발생 직후 재난대책본부를 가동하고 병력과 장비, 물자를 투입하는 등 전 장병이 의기투합해 피해복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육군 제2신속대응사단 황금독수리여단 병력 100명은 16일부터 영주시 상망동, 안정면, 단산면, 장수면, 휴천동 일대에서 복구 작업에 나서고 있다.군 지원병력들은 토사가 밀려온 민간지역 정리, 토사 제거, 배수로 정비 등 복구 작업에 투입됐다. 제2신속대응사단은 복구작업 완료시까지 지원의 손길을 이어간다는 방침으로 지원 일정은 미정이라 밝혔다.포항에 있는 해병대 제1사단도 호우로 큰 피해가 난 예천지역 수해복구 지원군으로 나섰다.해병1사단은 17일 신속기동부대 선발대 400여명과 소형고무보트(IBS) 4척, 제독차 7대, 급수차 2대, 방역장비 5대, 세탁트레일러 2대를 예천지역에 투입했다. 이들은 예천공설운동장에 집결해 숙영지를 편성한 뒤 지역을 정해 복구작업을 시작했다. 해병대 1사단은 추가로 1천200여명을 투입할 방침이다./정안진·김세동기자

2023-07-17

예천 전 공무원 비상근무 돌입 “집중호우 2차 피해 막겠다”

집중호우가 쓸고간 예천군과 봉화, 영주, 문경 등 경북부부지역은 폐허가 되다시피한 삶은 터전을 다시 세우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산사태로 인한 매몰사고와 불어난 급류로 많은 주민들이 목숨을 잃었다. 논과 밭이 침수돼 폐농의 위기에 놓였고, 도로 등 공공기반시설 붕괴로 출입마저 안돼 고립무원에 빠졌다. 마을 전체에 온전한 곳이 없을 정도로 초토화됐다. 파도처럼 밀려드는 홁더미를 피해 겨우 몸만 빠져 나온 주민들은 돌아갈 집도, 끼니를 해결할 가재도구도 없다. 이재민 대피소에서 언제쯤 집으로 돌아갈지 기약도 없이 불편하고 우울한 하루하루를 연명해야 한다.정부와 경북도, 일선 시군은 삶의 터전을 잃은 수재민들의 빠른 일상 회복을 돕기 위해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예천군은 계속된 폭우로 피해가 속출한 지난 15일 이른 오전부터 전 직원 비상근무 태세로 돌입해 실종자 수색과 피해복구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지역 곳곳에 도로가 끊기고 토사가 유출되면서 농지 유실, 산사태, 주택 붕괴 등 엄청난 피해가 났다. 특히 고지대인 효자면은 지난 14일에는 하룻밤 사이 231㎜의 전례 없는 강수가 쏟아지면서 가장 큰 피해가 발생했다.예천군 전 직원은 비상근무를 실시하며 현장에서 우회도로 교통 통제와 주민대피에 나섰고, 마을방송과 재난문자로 수시로 상황을 전파하는 등 피해 최소화와 2차 피해 방지, 긴급피해복구를 위해 전력을 쏟았다.예천군문화체육센터에 긴급대피소를 마련해 감천면 천향리 피해지역 주민들의 거처를 마련했다. 위험지역 주민들은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시키는 등 인명피해 예방에 총력을 다했다.예천군에서는 이재민 475명 발생했으며 읍·면별 각 경로당 등에 이재민이 머물고 있다. 예천군 임시 주거시설이 설치된 예천군문화체육센터에는 총 37명의 이재민이 대피해 있다.김학동 군수는 16일 새벽부터 피해 현장으로 달려가 마을별 피해 상황을 점검했고, 빠른 복구를 위한 지원방안과 가용 인력 등을 총동원한 대책을 마련해 추가적인 피해를 막도록 지시했다.예천군에는 지난 16일 소방, 경찰 및 군부대 인력 1천146명과 장비 13대가 투입돼 실종자 수색과 토사제거, 배수작업 등 긴급복구에 작업을 시작했다.영주시도 막대한 폭우 피해가 발생함에 따라 예정된 축제를 취소하고 시정을 피해복구 체제로 전환했다.영주시는 17일 오전 12시30분쯤 영주댐 수문 방류에 따른 인근 지역 사전 예찰 활동 강화하고 대피 주민들의 불편 해소를 위한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호우 피해 지역 13개 읍면동 주민 366세대 679명이 대피 시설을 이용 중이다. 특히 호우 취약지인 영주1동 일부 지역에 대해서는 사전 대피시설 확보와 주민 대피를 완료하고 구호물품을 준비해 주민들에게 전달하는 등 신속 대응에 나서 인적 물적자원 피해를 사전 예방했다.영주시는 추가 사고 발생 예방을 위해 하천변 산책로 46개소, 등산로 14개소, 임도 5개소 등 65개소의 통제라인을 설치해 운영중이다./정안진·김세동기자

2023-07-17

전문가들 “방재시스템 부족 산사태 피해 키웠다”

집중호우에 따른 경북 북부지역의 큰 피해는 방재 시스템 부족에 기후변화에 따른 극한호우, 농업 목적 개간 등이 복합원인이 돼 발생한 것이라고 지역 대학교수들은 입을 모았다.정영훈 경북대 건설방재공학과 교수는 17일 “일반인들은 이번처럼 큰 피해가 생기지 않으면 재난방재시설이 있는지도 모르고 지내고, 있어야 할 필요성도 못 느끼는 것 같다”며 “이런 방재시설에 대한 인식 전환이 가장 필요하다”고 말했다.이어 “재난 대비는 사전에 하는 것이지 피해가 발생 뒤 하는 것은 수습에 불과하다”며 “미리 준비하지 않고 있다가 ‘봄에는 산불, 여름에는 수해’하는 식으로 재난 때마다 임시방편으로 해당 재난에만 집중하는 현재의 대응 방식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또 “위험지역이 파악됐으면 사방댐·제방 건설 등 구조적인 대책뿐 아니라 비상시 대피요령 등 비구조적 대책도 충분히 마련하고, 주민들에게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정 교수는 “경북 북부지역처럼 재난 대처 능력이 떨어지는 고령자가 많이 사는 지역에서는 이들은 안전취약계층으로 분류하고 재난 관련 정보를 마을방송 등 다양한 수단을 동원해 알릴 수 있는 시스템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황인조 대구대 환경기술공학과 교수는 이번 집중호우의 원인을 기후변화에 따른 것으로 봤다.그는 “찬 공기와 따뜻한 공기가 만나면 수증기가 흐르는 ‘대기의 강’에 더 많은 양의 수증기가 생기게 되고 이 수증기가 호우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그는 “과학적으로는 정확한 패턴이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기후변화에 따라 앞으로 집중호우는 늘어나는 추세가 될 것인 만큼 예전 기준으로 설치한 방재시설은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방재시설 부족과 별도로 일부 산사태는 무분별한 개간이 원인이 됐을 수도 있다는 지적도 있다.2명이 숨진 영주시 풍기읍 삼가리 산사태 현장 주변은 원래 숲이 우거진 곳이었으나 2020년을 전후해 대부분 나무를 베어낸 것으로 전해졌다. 또 산사태로 마을전체 13가구 중 5가구가 매몰 피해를 본 예천군 효자면 백석리 일대도 주변이 사과밭으로 개간됐다. /심상선기자

2023-07-17

전국에 내린 장맛비 511.7㎜

올해 장마 시작 후 전국에 평균 510㎜가 넘는 비가 내리면서 장마철 강수량이 이미 51년 사이 8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 주 중반까지 장맛비가 예보돼 올해 장마철 총강수량은 한손에 꼽힐 정도로 많은 편에 속할 것으로 예상된다.17일 기상청에 따르면 장마철에 돌입한 지난달 25일부터 전날까지 전국 평균 강수량은 511.7㎜에 달한다. 통상 장마 기간(31일) 3분의 2 정도 되는 기간에 내린 비가 1973년 이후 장마철 강수량을 따졌을 때 8번째로 많은 수준에 해당했다.장마철 강수량이 가장 많았던 해는 중부·남부지방 기준 6월 21일에 장마가 시작해 7월 29일에 종료한 2006년으로 이때 전국 평균 강수량은 704㎜에 달했다. 2위는 2020년(701.4㎜), 3위는 2011년(600.9㎜), 4위는 1987년(588.1㎜), 5위는2009년(560.4㎜), 6위는 2003년(541.6㎜), 7위는 1990년(514.5㎜)이다. ‘6월 25일부터 7월 16일까지’ 기간으로 보면 올해가 1973년 이후 강수량이 가장 많았다. 이 기간 평년(1991~2020년 평균) 강수량은 238.4㎜로 올해 내린 비의 절반 수준이다.지역별로 봤을 때 중부지방에 올해 내린 장맛비는 490.3㎜, 남부지방은 528.1㎜, 제주는 316.3㎜이다. 중부지방은 역대 장마철 강수량 중 10번째, 남부지방은 6번째로 많은 수준이다.평년 장마철 강수량은 전국 356.7㎜, 중부지방 378.3㎜, 남부지방 341.1㎜, 제주 348.7㎜이다.자동기상관측장비(AWS) 기록을 보면 장마 시작 후 현재(17일 오후 4시)까지 비가 가장 많이 온 지점은 제주 한라산 삼각봉으로 1천618㎜가 내렸다. 제주를 제외하면 전남 구례군 성삼재 951.0㎜가 최다다.66개 기상관측 지점 중 누적 강수량이 많은 10곳은 세종(513.9㎜), 전북 군산시(510.3㎜), 충남 부여군(498.3㎜), 충남 보령시(475.4㎜), 충북 청주시(473.4㎜), 서청주(454.3㎜), 부산(433.9㎜), 충북 제천시(430.3㎜), 경남 남해군(424.5㎜), 충북 보은군(415.5㎜)이다.대전엔 392.0㎜, 광주엔 302.1㎜, 서울엔 235.3㎜, 인천엔 193.4㎜, 대구엔 136.5㎜, 울산엔 111.0㎜의 비가 장마가 시작한 뒤 내렸다.19일까지 전국에 많은 비가 예상된다. 이후 20~21일 제주를 제외한 전국에서 장마 소강상태가 이어진 뒤 22~24일 전국에, 25~26일 중부지방과 전북에 장맛비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장마철 강수량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한편 전국에 쏟아진 폭우로 17일 현재까지 40명이 숨지고 9명이 실종된 것으로 공식 집계됐다. 부상자는 34명이며, 전국에서 1만여명이 일시 대피했다.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가 이날 오전 11시 기준으로 집계한 잠정 피해현황에 따르면 사망자는 40명이다. 충북 오송 궁평 지하차도 사망자 시신 1구가 추가로 수습되면서 직전 집계인 오전 6시보다 1명 늘어났다. /연합뉴스

2023-07-17

“잠옷 바람에 휴대폰만 들고 나왔어요”… ‘텐트 생활’ 신세로

“흙탕물이 들어차던 순간을 생각만 해도 살이 떨립니다.”17일 오전 집중호우로 졸지에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 임시 주거시설이 마련된 예천군문화체육센터.텐트 26동이 들어선 체육관은 적막감이 감돌았다. 대피한 주민들 대부분이 아침 일찍 생활 터전 복구를 위해 마을로 돌아갔기 때문이다.대피소에 남은 주민들은 복구할 기력이 없거나 거동이 불편한 고령의 이재민이었다.텐트 안에는 갖가지 생필품 대신 우산과 옷 몇 벌, 구호 물품이 전부인 채 썰렁한 모습이었다.대피소에서 마을 복구 현장으로 나선 천향2리 이장 이창진(63)씨는 “생각만 해도 살이 떨린다”며 “마당에 흙탕물이 들어차 인삼밭으로 뛰어서 간발의 차로 목숨을 건졌다”고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잠옷 바람으로 장화 신고 휴대전화만 들고나왔다”면서 “돈도 없고 카드도 없고 싹 다 매몰됐다”고 말했다.이씨는 “마을 길만 겨우 치우고 있는 상황”이라며 “며칠을 대피소에서 지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임시주거시설로 대피한 한 이재민은 “전기는 들어왔는데 물은 아직 끊겨 있다”며 “전기와 물이 들어와도 집으로 들어온 펄을 걷어내야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또 다른 이재민은 “전기가 끊겨 냉장고에 있던 음식이 다 썩었다”며 “복구돼도 산사태가 무서워 어떻게 돌아가나”라며 걱정을 드러냈다.예천군에서는 이번 집중호우로 인해 이재민 475명이 발생했으며 읍·면별 각 경로당 등에 이재민이 머물고 있다.예천군 임시 주거시설이 설치된 예천군문화체육센터에는 총 37명의 이재민이 대피해 있다./정안진기자 ajjung@kbmaeil.com

2023-07-17

4천여 인력 투입됐지만, 깊은 토사에 작업속도 더뎌 ‘발동동’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경북 부부지역을 중심으로 강한 호우가 내리면서 경북에서만 19명이 사망하고 8명이 실종되면서 구조대원들의 실종자 찾기가 현재도 이어지고 있다.17일 구조당국에 따르면 지금가지 소방과 경찰, 군인 등의 인력 4천여 명과 굴삭기 등 장비 2천여대 이상을 투입해 피해 복구와 실종자 찾기에 나서고 있다.소정의 성과도 있었다. 지난 15일 주택을 덮친 산사태로 고립돼 실종처리 됐던 예천군 금곡리 주민 1명이 기동대원의 수색으로 긴급구조 됐으며, 16일에는 구조대원들이 효자면 백석리에서 60대 여성의 시신을 찾았다. 하지만 나머지 8명에 대해서는 아직 이렇다 할 소식이 전해지지 않고 있다.구조당국은 실종자 8명 가운데 4명은 산사태로 인해 매몰된 것으로, 나머지 4명은 급류에 휩쓸려 떠내려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구조당국은 인력을 나눠 매몰된 것으로 추정되는 실종자와 급류에 휩쓸린 것으로 추정되는 실종자들을 찾고 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산사태로 매몰된 것으로 추정되는 실종자의 경우 마을로 밀려 내려온 토사의 양이 엄청난데다 이들이 어디서 매몰됐는지 혹은 토사와 함께 떠밀려 내려가다 어느 지역에 이르러서 매몰된 것인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이에 구조 당국은 일일이 철제 탐지봉으로 찔러가며 실종자를 찾고 있지만 토사가 많이 쌓인 곳은 최소 3m가 넘어 이마저도 쉽지 않다. 또한 피해를 입은 가옥의 경우 수색 대원들이 실종자를 찾기 위해 삽으로 흙더미를 파내는 방식으로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쏟아진 흙더미와 부러진 나무 기둥 등에 파묻혀 작업이 쉽지 않다.복구 작업을 하는 곳도 속도가 더디다. 굴삭기 등 장비를 동원해 토사가 쓸려 내려온 곳을 치우고 있지만 굴삭기가 작업하는 곳에 실종자가 있을 경우 훼손의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경북소방본부 관계자는 “산사태로 토사에 파묻힌 집이 많아 현장 접근이 어렵워 수색작업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수색하는 과정에서 소방관들이 다칠 우려도 높지만 구조소식을 기다리는 가족과 마을주민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급류에 휩쓸린 실종자를 수색하는 것도 어려움의 연속이다. 예천군 진평리와 벌방리 일대에 13일부터 15일까지 내린 비가 300㎜가 넘어 인근 하천이 범람한데다 유속도 빨라 급류에 휩쓸린 실종자들이 어디까지 떠내려 갔는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지난 16일과 17일 비가 소강상태를 보이면서 실종자 수색에 속도를 높이고 있지만 아직은 하천의 물이 빠르게 흐르고 있어 혹시 수색대원들 마저 급류에 휩쓸릴지 모른다는 위험도 공존하고 있다. 경북소방본부 관계자는 “이 마을에서 산사태 등 사고가 발생했을 당시 하천의 유속이 매우 빨라 실종자들이 강 하류까지 떠내려갔을 가능성이 많다”며 “장애물에 걸렸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교각 부근의 부유물을 걷어내면서 일일이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다.한편, 예천을 비롯해 이번에 비 피해를 입은 경북북부지역에 19일까지 최고 300㎜ 이상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됨에 이번에 피해를 입은 지역 외에도 다른 지역에 따라 추가 산사태 등 피해가 발생하지 않을까 관계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3-07-17

고향장터 ‘사이소’ 구독경제포인트 2차 판매

경북도는 지난 4월 농특산물 쇼핑몰 ‘사이소’를 통해 판매한 구독경제 포인트 상품을 7월부터 상품 소진 시까지 2차 판매한다.17일 경북도에 따르면 ‘사이소’에서 6만 원 상당의 구독경제(사용자가 일정금액을 지급하면 공급자가 일정 기간 동안 원하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주기적으로 제공) 포인트 상품을 구매하면 즉시 6만 포인트를 지급하고, 추가로 매월 1만 포인트를 4개월 동안 지급해 총 10만 포인트를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을 자유롭게 구매할 수 있도록 한다.경북도는 시대 흐름에 발맞춰 지자체 최초로 포인트 구독경제 상품을 개발해 사이소에서도 지난해부터 정기배송, 꾸러미 상품 등 구독경제 상품 발굴 및 구독경제관을 개설했다. 이는 소비자 제품선택의 폭을 넓히고, 농업인에게는 판로확대 기회를 제공해 8억 원의 매출실적을 올리는 마중물이 됐다.또한, 포인트 구독경제 서비스는 2023년 중소벤처기업부 구독경제 지원사업 평가에서 우수 모델로 인정받아 2년 연속 사업 선정은 물론 지난해 대비 5%의 인센티브인 2억1천만 원의 국비를 확보했다.박찬국 농식품유통과장은 “구독경제 포인트 상품을 통해 농업인들은 안정적인 수익과 판로를 확보할 수 있고, 소비자들은 4만 포인트의 추가 혜택을 받아 원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으니 많은 이용 바란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서비스를 발굴해 고객과 농업인 모두가 만족하는 사이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3-07-17

경북도 ‘디지털새싹 캠프 운영’ 공모 선정

교육부 주관가 주관해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 공모한 ‘디지털새싹 캠프 운영사업’에 경북도 컨소시엄(포스텍·경북도·경북ICT융합산업진흥협회·(주)에듀플랜트)이 최종 선정됐다.17일 경북도에 따르면 디지털 새싹 캠프 운영사업은 가정 배경, 교육 여건 등에 따른 디지털 교육 격차 발생을 최소화하고, 2022년 개정 교육과정(2025년부터 시작) 시행 전 초·중·고 학생의 디지털 교육 기회를 제공해 다양한 수요에 맞춰 체계적인 디지털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한다. 사진경북도는 맞춤형 SW·AI 교육 및 체계적인 교육환경 조성을 위해 국내 최고 수준의 AI 교육 및 연구전문성을 보유한 포스텍, 우수한 현장 전문가 및 노하우를 보유한 경북ICT융합산업진흥협회, 다양한 교구재와 커리큘럼을 보유한 에듀플랜트와 산·학·연·관 컨소시엄을 구성, 여름방학 기간 동안 총 5억3천만 원의 지원 예산을 확보해 경북지역 초·중등학생 1천622명을 교육할 예정이다.특히, 주관기관인 포스텍을 중심으로 2024년 2월말까지 약 8개월간 경북지역 41개 늘봄학교를 포함한 일반학교, 도서벽지, 다문화, 특수교육 등 사회적 배려학생부터 특성화·마이스터고 학생까지 수준별 다양한 커리큘럼으로 초·중등학생의 디지털 교육 확대 및 디지털 교육 격차 완화를 위해 SW·AI교육을 시행한다.또한, 학생, 학부모, 교직원 등 교육수요자의 요구사항을 적극 반영한 수요·상황 맞춤형 교육프로그램을 설계해 디지털 경쟁력을 확보하고, 포스텍 전임교원을 활용해 최신 AI 교육트렌드 정보를 제공하는 등 교사 및 강사진 역량 강화 특화교육을 실시해 타 기관과의 차별점을 주고자 계획했다.제공하는 교육과정은 초급과정인 △놀면서 배우는 재미있는 코딩 △스타트 AI로봇, 고급과정인 △객체지향 프로그래밍 △VR기술을 활용한 문제해결 챌린지 △생성형 인공지능과 대학진로 탐색 등 대상과 수준에 맞춘 23개의 과정으로 운영된다.최혁준 경북도 메타버스과학국장은 “경북은 포항부터 울릉까지 도시, 농어촌 등 다양한 환경의 지역이 혼재해 있어 디지털 격차가 크고, 다문화가정의 증가로 정보소외계층이 증가하고 있다”며 “경상권에서는 유일하게 41개 늘봄학교가 지정되어 있어 이번 사업 선정을 통해 방과 후 교육으로 초·중등학생들이 사교육 없이도 디지털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고, 정보교육 선도학교와 일반학교 간 디지털 교육 격차를 최소화하기 위해 포스텍, 경북ICT융합산업진흥협회와 협력해 디지털 교육 기회를 적극적으로 확대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3-07-17

35년간 산 아내 폭행 후 바다에 빠뜨려 숨지게 한 남편

자기 아내를 폭행한 뒤 바다에 빠뜨려 숨지게 한 남편에게 징역형이 선고됐다.대구지법 포항지원 형사1부(주경태 부장판사)는 상해치사와 특수상해, 업무방해등 혐의로 기소된 A(66)씨에게 징역 6년을 선고했다고 17일 밝혔다.판결문 등에 따르면 A씨는 2018년 1월 26일 오후 11시쯤 포항 남구에 있는 아내B씨가 운영하는 소주방에서 말다툼과 몸싸움을 벌이던 중 나무 재질 상으로 머리를 때린 뒤 남구 장기면 바다에 B씨를 빠뜨려 숨지게 했다.그는 B씨가 주변 지인과 함께 술을 마시다가 다른 장소로 옮겨 고스톱을 치려고한다는 사실을 알고 말다툼을 벌인 뒤 폭행한 것으로 나타났다.그는 2017년 5월이나 7월에도 B씨가 주변 이웃과 어울려 고스톱을 치는 것을 못마땅하게 생각해 말다툼을 벌이고 폭행한 혐의로도 기소됐다.A씨는 B씨를 숨지게 한 이후인 2018년 1월 30일에 딸을 B씨인 것처럼 해서 B씨 명의의 소주방 화재보험을 해지해 환급금을 받았다.그는 재판 과정에서 B씨에 대한 상해치사나 업무방해 혐의를 부인했으나 재판부는 “공소사실이 합리적 의심을 배제할 정도로 충분히 입증됐다”며 A씨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B씨 시신은 실종 신고로 수색이 시작된 지 약 열흘이 지난 2월 6일 포항 한 방파제 부근에서 발견됐다.경찰은 부부가 싸우는 것을 봤다는 주변인 진술에 따라 A씨를 용의선상에 올려놓고 수사했으나 뚜렷한 증거를 찾지 못해 무혐의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이 사건은 자칫 묻힐 뻔했으나 최근 검찰이 다시 수사에 나서 기소했다.재판부는 “피고인이 35년간 함께 산 아내와 부부싸움을 하면서 충동적으로 폭행하고 상해를 가해 사망에 이르게 했다”며 “피해자가 숨졌거나 숨진 것으로 보이자 숨기기 위해 바다에 던짐으로써 결국 사망에 이르게 해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고 밝혔다.대구지검 포항지청은 형이 가볍다고 판단해 항소하기로 했다./이시라기자

2023-07-17

8천여 건각, 해풍 만끽하며 영일대 해변 질주

포항철강마라톤에 참여한 8천여 건각들이 15일 영일대 해변 도로를 힘차게 달리는 장관을 연출했다.관련화보 7면전국 마라톤 동호인들의 축제인 ‘2023 제17회 포항철강마라톤(STEEL RUN)’이 이날 포항 영일대해수욕장 일원에서 화려하게 개최됐다.포항시가 주최하고 경북매일신문·포항시육상경기연맹이 주관한 이번 대회에는 남녀 동호인 등 8천여명이 참가, 장마철 습한 날씨에도 아랑곳 않고 푸른 동해 바다를 비켜 질주하며 자신들의 기량을 맘껏 뽐냈다.경기 시작 전 최윤채 경북매일신문 사장은 환영사에서 “오늘 오신 마라토너들은 모두 자기 관리가 철저한 훌륭한 분들”이라고 덕담 한 뒤 ”포항에 오심을 환영하고 에프터파티 공연도 신나게 즐기시길 바란다“고 말했다.이어 김남일 포항부시장은 ”건강한 시민, 행복한 포항“이라는 짧은 멘트로 격려했고 김정재 국회의원은 ”아무쪼록 완주하시고 포항물회 맛있게 드시고 귀가하시길 바란다“고 응원했다.김일만 포항시의회 부의장과 나주영 포항시체육회장, 김유곤 포항시체육회 상임부회장, 전익현 포항철강관리공단 이사장, 김한섭 포항북부경찰서장, 류득곤· 유문선 포항남·북부소방서장 등이 참석해 대회를 빛냈다.또 연규식· 손희권 · 이동업 경북도의원, 정원석· 전주형· 김철수· 김형철· 김종익 포항시의원, 장종용 포항시북구청장 등도 참석해 대회를 격려했다.이날 경기는 남·녀 개인 10㎞(STEEL RUN), 남·녀 개인 5㎞(FUN RUN), 학생 5km(Z-RUN) 등 5개 부문으로 나눠 진행됐다.남자 개인 10㎞ 우승은 구간기록(Net Time) 33분10초447의 박현준씨가 차지했고 여자 개인 10㎞에서는 김진희씨가 40분18초300를 기록하며 1위의 영광을 안았다.남자 5㎞에서는 감진규씨가 16분47초로. 여자 5km에서는 조한솔씨가 18분53초로 각각 우승했고 학생부 남녀 5km에서는 김형훈(20분06초)군과 이서현(27분59초)양이 각각 1위로 골인했다.특히 이날 경기에서는 김남일 포항부시장과 전주형·정원석 포항시의원이 남자5km 구간을 완주해 눈길을 끌었다.마라톤이 끝나고 진행된 시상식에서는 트로피와 상금 등이 주어졌고 이어진 경품추첨에서는 아이패드와 애플워치, 에어팟 등이 마라톤 참가자들에게 전달됐다.오후 7시부터는 영일대해상누각 앞에 마련된 특설무대에서 감각적인 락 힙합 아티스트 한요한과 화려한 복고 DJ 퍼포먼스팀 딴따라패밀리가 출연해 행사장을 뜨겁게 달궜다.한편 이날 대회에는 포항북부경찰서가 교통통제를, 포항시해병대전우회, 포항헌병전우회, 북부자율방범대가 교통봉사활동을 벌였고 북부소방서와 에스포항병원, 세명기독병원이 선수들의 의료안전을 책임졌다./ 박진홍기자 pjhbsk@kbmaeil.com

2023-07-16

‘온통 진흙’ 땀범벅에도 필사의 수색… “희망의 끈 놓지 않아”

“실종자들을 끝까지 구조할 거라고 믿고있습니다.”마을을 통째 집어삼킨 산사태 여파로 5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된 예천군 효자면 백석리 마을 진입로.사고 발생 이틀째인 16일 오전, 실종자들을 구조하기 위한 소방관들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었다.백석리 산사태 피해 현장으로 가는 길목에선 구조 대원 4명이 지게에 82인분 도시락과 생수를 옮기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장시간 구조작업을 위해선 체력 유지가 필수적이지만 식은 도시락 보급 조차 쉽지 않아 보였다.이들은 산사태로 1㎞가량 유실된 비탈길을 오르내리며 연신 “사나이인데! (이쯤은)”, “진흙을 건널 땐 조심해서 건너라”, “안 떨어지게 최대한 안쪽으로 걸어라”라고 서로를 안내했다.대원들 온몸은 어느새 땀범벅이 됐고, 무릎 아래까지 오는 장화는 질퍽한 펄투성이였다.마을에 도착한 이들은 묵묵히 다른 구조 대원들을 위한 도시락을 풀어냈다.백석리에서는 지난 15일 오전 5시 16분 발생한 산사태로 3명이 숨지고, 남녀 2명이 실종됐다.구조 당국은 희망을 위한 구슬땀을 경북 북부 곳곳에서 흘리고 있다.경북도소방학교 드론교육팀 소속 A 소방장은 “오전 6시부터 예천군 감천면 진평리에서 드론을 띄웠다”라며 “반드시 살아계신 분을 구조할 거란 희망도 함께 띄우고있다”고 말했다.경찰특공대 특수대응팀, 기동대 등 경북경찰청 소속 2천200여명도 예천, 봉화, 문경 등에서 피해 복구를 위해 손을 보탰다. /피현진기자

2023-07-16

아직 7월인데… 호우 사망·실종 12년 만에 최다

전국 곳곳에 연일 ‘물폭탄’이 쏟아지는 가운데 아직 7월 중순인데도 호우 사망·실종자가 12년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가 공식 집계한 호우 사망·실종자는 지난 9일부터 16일 오후 6시까지 모두 46명이며, 충북 오송 지하차도 침수사고 등 추가 피해 집계에 따라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오전 11시 이후 경북과 충북에서 사망자가 1명씩 추가되고, 지난달 말 경북 영주와 전남 함평에서 각각 1명씩 숨진 것까지 더하면 잠정 집계이긴 하지만 올해 사망·실종자는 2020년 54일간의 최장 장마 기록을 세웠을 때의 호우·태풍 사망·실종자 수(46명)를 벌써 넘었다. 2011년 호우·태풍으로 서울 서초구 우면산 산사태 등이 일어나 78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된 이후 최대 규모로 볼 수 있다.이번 호우의 경우 오송 지하차도 침수사고만 해도 운행 중인 차량 15대가 물에 잠겨 사망자는 오후 2시 현재 9명으로 늘었다.경북에서는 전날 예천군 효자면 백석리 마을에서 4명이 숨지는 등 사망자 18명 가운데 12명이 산사태로 숨졌다.행정안전부 통계에 따르면 2013∼2022년 10년간 태풍·호우로 인한 인명피해는 122명이다.태풍·호우 사망·실종자는 2013년부터 2018년까지 한 자릿수였다.2015년에는 1명도 없었다.그러다 2019년 두 자릿수인 18명으로 늘었고 2020년에는 46명으로 급증했다.2021년에는 3명이었으나 2022년에는 30명에 이르렀다.2020년에는 장마철이 중부 기준 54일로 역대 가장 길었고 하이선, 마이삭 등 태풍이 4개 상륙해 피해가 극심했다.인명피해는 46명, 재산피해는 1조3천177억원이다.당시 지속적인 호우 영향으로 산사태·토사유출(21명), 하천급류(17명) 등 전형적 인명피해가 대부분이었으며 하천·도로 등에 피해가 집중됐다.중부지방에 집중호우가 쏟아졌던 2022년에는 도심지 중심의 강한 호우로 도심형인명피해와 주택피해가 많았다.서울 141.5㎜, 포항 111.0㎜의 1시간 강수량을 기록한 지난해 서울 반지하주택과 포항 지하주차장 등 지하공간에서 발생한 인명피해는 13명이다.1993년부터 지난해까지 30년을 보면 호우·태풍으로 인한 인명피해는 1천602명,재산피해는 23조1천229억원에 이른다.가장 인명 피해가 컸던 해는 태풍 예니가 상륙했던 1998년으로, 그해 382명의 사망·실종자가 나왔다.그 뒤로는 2002년 270명, 2003년 148명, 1995년 127명 등의 순이다.사망·실종자 수는 줄어드는 추세다.지난 30년간 재산피해가 컸던 해는 2002년으로 강원·충청지역에 하루 최고 1천mm의 기록적 폭우를 뿌렸던 태풍 루사 영향으로 그해 피해액은 6조원이 넘었다.태풍 매미가 지나갔던 2003년에는 4조4천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재산피해가 1조원이 넘었던 것은 2006년, 1998년, 2020년까지 5차례다./연합뉴스

2023-07-16

60대 부부 이웃집 도우러 나섰다 구사일생

“집을 나서고 불과 몇분 뒤 집이 쓸려 내려갔습니다.”집중호우로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한 예천에서 60대 부부가 집이 쓸려 내려가기 불과 몇 분 전 집을 나서면서 기적처럼 참변을 피한 사연이 16일 전해졌다.이모(65)·전모(63)씨 부부의 딸 A씨는 “엄마가 밤중에 물길을 살피러 나간 아빠가 한참을 돌아오지 않아 걱정돼서 찾으러 나갔다가 5분 뒤에 집이 무너져 내렸다”고 말했다.남편 이씨는 폭우가 쏟아진 전날 오전 2시부터 이웃집에 가서 쓸려 내려온 흙을장대로 치워주고 있었다고 한다.부인 전씨는 휴대전화를 놓고 간 남편이 한참을 돌아오지 않자 걱정돼 집을 나섰고, 불과 몇 분 뒤에 큰소리와 함께 집이 쓸려 내려가는 모습을 지켜봤다고 한다.집은 토사에 밀리며 아래 도로로 떠내려갔고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부서졌다.원래 집이 있던 곳은 터만 남은 채 엉망이 됐다.A씨는 “집이 쓸려 내려간 뒤에 엄마가 크게 충격을 받았는지 전화하면서 계속 울기만 했다”며 “천만다행으로 목숨을 구했다”고 말했다.그는 “(부모님은) 몇 년 전에 퇴직하고 고향에 내려가서 고추 농사를 짓고 있었다”며 “사실상 집이랑 밭이 전 재산인데 그게 형체도 없이 사라졌다”며 울먹였다.그러면서 “부모님을 보러 가고 싶어도 도로가 복구가 안 돼 못 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예천/정안진기자

2023-07-16

경북 사망·실종 27명… 전국 인명 피해 46명의 절반 넘어

경북북부지역을 중심으로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지속된 폭우로 피해가 속출했다. 이 기간 영주시에 306.2mm, 문경 304.7mm, 봉화 288.5mm, 예천 242.9mm, 상주 215.3mm, 안동 150.5mm 등의 폭우가 쏟아졌다. 특히 상주 화북면424mm, 문경 문경읍 407mm, 봉화 물야면 390.5mm 등 300mm가 넘은 비가 퍼부었다.이처럼 물 폭탄이 쏟아지면서 인명 피해도 속출했다. 16일 오후 3시 45분께 예천군 효자면 백석리에서 매몰됐던 실종자 A(67)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이로써 이날 오후 6시 기준 경북에서만 사망 19명(예천 9명, 영주 4명, 봉화 4명, 문경 2명), 실종 8명(예천), 부상 17명 (예천 12명, 영주 2명, 문경 1명, 봉화 2명) 등 27명의 사망·실종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또 1천576세대 2천359명이 아직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대피중이다. 전국 사망 실종자가 46명(16일 오후 6시 기준)인 점을 감안하면 경북북부에서 절반이 넘는 인명 피해가 발생한 셈이다.인명피해 상당수는 빗물에 쓸려 내려온 토사가 주택을 덮치면서 발생했다. 물 폭탄 수준의 폭우가 내린 이들 마을에는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순식간에 토사가 주택을 덮쳐 매몰되면서 주민들이 피할 여유도 없이 변을 당했다.경북도는 올해 4월부터 492억 원의 예산을 산사태 예방 및 복구 사업에 투입하며 종합대책을 수립했지만, 기록적인 폭우로 인한 산사태 피해를 막지 못했다.경북의 농작물 피해는 현재까지 2천571가구의 농작물 1천562.8㏊에서 피해가 난 것으로 추정됐다. 길이 유실돼 접근이 어렵고 조사가 불가능한 지역이 많아 앞으로 피해 규모가 훨씬 많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지역별로는 문경이 532㏊로 피해가 가장 크고 예천 441.6㏊, 봉화 350㏊, 영주 138㏊, 상주 88.9㏊, 청송 12.3㏊ 등이다.작목별로는 벼가 857.5㏊로 피해가 집중됐다. 콩 203㏊, 사과 119㏊, 고추 80.9㏊, 인삼 41㏊, 참깨 29.5㏊ 감자 11㏊, 자두 9.6㏊ 등이다. 축사파손 3건(1천020㎡)과 가축폐사 6만20두로 잠정집계됐다. 또한, 주택은 1만464가구(영주 1천119가구, 문경 2천438가구, 예천 6천799가구, 봉화 108가구)와 공장 1단지(영주)에서 정전 사고가 발생했으며, 37가구(상주)에서 통신장애 피해가 발생했다.공공시설은 총 155건의 사고가 신고됐다. 그중 도로 사면유실 39건, 산사태 4건, 토사유출 등 6건, 제방 유실 34건, 상하수도 피해 49건, 문화재 피해 14건, 전통사찰 피해 9건 등이다.특히, 유네스코 세계유산이자 국가민속문화재인 안동 하회마을에서 가옥 4채의 담장이 파손돼 출입을 통제하고 있으며, 명승 문경새재는 배수로 일부가 유실됐고, 봉화 청암정과 석천계곡은 하천이 범람해 주변 가로등, 조명, 난간 등 시설물 일부가 피해를 본 것으로 전해졋다.현재 도로는 7개소가 국도 1(문경1), 지방도 6(안동1, 영주1, 문경1, 예천1, 봉화2) 통제 중이며, 철도 3개노선(중앙선 청량리~안동, 영동선 영주~동해, 경북선 영주~김천이 운행을 중단했다. 소방활동으로는 262건(구조완료113건, 안전조치140건, 구조중9건 등)이 신고됐다.경북도 관계자는 “군·경·소방을 포함한 모든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재난에 총력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이창훈·피현진기자

2023-07-16

수해 현장 윤재옥 “신속히 재난지역 선포”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를 비롯한 원내지도부는 16일 집중 호우로 큰 인명 피해가 발생한 경북 예천군을 방문해 호우 피해 상황을 살펴보고 임시 거처로 대피한 주민들을 위로했다.윤 원내대표는 경북 안동에 있는 경북도청 재난안전상황실을 찾아 경북도와 경북경찰청, 육군50사단 등으로부터 폭우 피해 현황과 재난 대응 상황에 대한 브리핑을 들었다.이철우 경북지사는 “이번에 산사태가 난 곳은 경북에 산사태 위험 지역을 관리하는 곳 이외에 관리가 안 되는 지역에서 일이 벌어졌다. 새로운 관리 방안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건의했다.또 “대피하라고 제가 사정해도 (주민들이) 안 한다. 경찰관들이 강제로 업고 나오는 형태로 (주민들을) 대피시키면서 어젯밤에는 3천명 넘게 대피시켰다. 역대 최대”라고 설명했다.윤 원내대표는 “역대급 폭우로 손쓸 겨를도 없이 산사태가 발생해 많은 희생자가 발생했다”며 “기후 변화 시대를 맞이해서 재난, 특히 수해에 대응하는 기준을 바꾸고 새로운 방식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지사님 말씀에 적극 공감한다”고 말했다.이어 “대통령께서도 이번 폭우와 관련해 과할 정도로 대응하라고 수 차례 당부 말씀이 있었고 귀국 즉시 상황 전체를 총괄해서 적극 조치하고 대응할 텐데 그 전이라도 정부에서 각 지자체와 협조해서 수해 피해 방지와 복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약속했다.또 “주민 대피와 관련해 행정 기관의 대피 협조에 잘 응하지 않는 게 현장의 현실인데, 법상 근거도 있으니 적극 활용해서 독거노인들이나 도심과 멀리 떨어진 단독 가옥에서 피해가 발생하지 않게 해 달라”고 경찰에 당부했다.김형동 의원은 “경북 문경과 예천, 봉화까지 해서 빠른 시일 내 특별재난지역을 선포해달라”고 요청했고, 윤 원내대표는 “말씀하신 것을 잘 챙기겠다”고 답했다.윤 원내대표는 기자들에게 “언론 보도를 통해 알고 있던 것보다 현장은 훨씬 피해가 심각하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며 특별재난지역 지정 건의에 대해 “당연히 신속하게 비가 그치는 대로 피해 상황을 파악해서 재난지역 선포를 비롯한 필요한 조치들을 신속히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조속히 당정 협의를 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3-07-16